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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단에 정신분석학적 비평 바람

    ◎「문학동네」 등 주요 문학계간지 봄호 일제히 관련 특집/사회·역사비평퇴조… 새 방법론 부상/프로이트·라캉·들뢰즈이론 집중 조명 문학계에 정신분석학 「외풍」이 거세다.최근 주요 문학계간지 봄호들이 약속이나 한듯 정신분석학의 세례를 받은 서구 현대철학자 특집을 마련,이에 대한 문단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정신분석학 점검 내지는 새 흐름 알리기에 나선 계간지는 「문학동네」「문학과 사회」「세계의 문학」.차례로 프로이트,라캉,들뢰즈를 집중 조명하고 있는 이 계간지들의 특집이 의미있는 것은 정신분석 비평이 장래 우리 문학평론의 가장 유망한 방법론의 하나가 되리라는 평단의 예측과 기대 때문이다. 「문학동네」의 특집은 일단 모든 정신분석 담론의 원류격인 프로이트에 대한 총점검 성격을 띤다.그러면서도 그간 주로 소개돼온 임상심리학자 측면을 떠나 문학작품을 읽고 분석할때 프로이트 이론이 어떤 식으로 유효하게 적용되는지 살펴보고 있다.문학평론가 박찬부(경북대)·도정일(경희대)·김진석(인하대)교수를 필진으로 한이 특집은 프로이트가 단하나의 정답을 추구한 근대 과학정신을 뛰어넘어 텍스트를 끊임없이 재독,새로 해석하려 했다는 점에서 현대 문학평론에 한 규범을 제공했다고 풀이 한다. 한편 「문학과 사회」는 「정신분석학의 새로운 문턱」이라는 제목을 달고 구조주의 언어관으로 프로이트를 재해석했다는 라캉을 소개하고 있다.라캉을 하버마스와 비교 분석한 문학평론가 홍준기씨의 글,우리나라선 드물게 라캉을 전공한 임진수(계명대)교수의 라캉 언어이론 논문,그리고 문학평론가 정재곤씨가 서정인 작 「붕어」에 가한 실제비평으로 짜인 이 특집은 난해하기로 이름난 라캉에 대해 정치한 분석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세계의 문학」은 들뢰즈를 다루고 있다.들뢰즈는 계보로 보면 프로이트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으나 그 역시 현대인의 「욕망」을 문제삼는 점에서 정신분석학의 흐름위에 놓이는데다 지난해 말 자살한 이후 국내에서도 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이정우(서강대)·조한경(전북대)교수,문학평론가 박철화,경제학자 신현준·김필호씨 등필진도 다채로운 이 특집의 특징은 철학·정치·문학·예술 등으로 나눠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은 들뢰즈의 박학과 폭넓은 관심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는 것. 정신분석학이 평단에서 이처럼 급부상하게 된 1차적인 이유로는 뭐니뭐니해도 사회·역사비평의 급격한 퇴조가 꼽힌다.그 자신 문학에 대한 언급은 별로 하지 않았는데도 사회상황과 맞물려 80년대 문학비평의 준거틀로 여겨져온 마르크스 사상이 자취를 감추자 정신분석학이 그 자리를 메울 유효한 대안으로 떠오른 것.또한 문학·사회학·정신분석·과학 사이의 벽이 과거처럼 완고한 것이 아니라 서로 원활하게 영향을 주고 받게 된 현대적 경향도 원인의 하나다. 물론 정신분석 일반에 대한 높아진 관심에 비해 현장비평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우려의 소리도 있다.80년대 말 문학평론가 고 김현씨의 작업 정도를 빼곤 정신분석비평이라 이름붙일 실질적인 성과가 없는 차에 앙상한 이론만 무성한것 아니냐는 것. 박찬부교수는 『라캉이 프로이트를 복권시킨 이래 정신분석은 단순한 치료법에서 전세계적으로 현대문화의 가장 중요한 분석틀의 하나로 자리잡았다』면서 『이를 창조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우리 평단의 당면과제』라고 말했다.
  • 문명 등지고 원시생활 한다지만(박갑천 칼럼)

    네오러다이트(Neo­Luddite)운동이 미국 메인주등에서 빨리 널리 번져나고 있다한다.첨단문명을 거부하면서 원시생활을 하는 움직임이다.러다이트는 19세기초 실업자를 만드는건 기계라면서 기계파괴폭동을 이끌어낸 전설적 영국노동자.이같은 반문명행태가 늘어나는 건 『기술진보로 인간이 얽매이고 있다』(42%)는 미국에서의 한 조사결과와도 무관하진 않을 듯싶다. 그들은 진흙과 통나무로 집을 짓는다.문명의 이기를 쓰지 않는다.이런 얘기는 지금부터 1백50년전 매서추세츠주 콩코드의 월든호숫가 도린곁에 통나무집을 짓고 대자연과 벗하여산 헨리 D 소로를 떠올리게 한다.미국사람들이 돈,돈하면서 『모기다리에서 피빼는』 현실에 대한 반발이었다.그 체험기가「월든­숲속의 생활」이다.변화하는 자연의 얼굴을 위없이 그려내고 있는 이작품은 문명사회를 뼈아프게 고발하며 비판한다.이걸 읽은 예이츠가 이니스프리섬에서 소로와 똑같은 생활을 하려했다는 말도 전한다. 러다이트와 같은 기계문명에의 반발은 「장자」(천지편)에도 보여 흥미롭다.러다이트시대에서 따지자면 원시시대 같은데 말이다.­공자의 제자 자공이 여행하다가 야채밭 가꾸는 노인을 만나는 얘기이다.노인은 땅을 파서 물이 나는 곳까지 물통을 들고 내려가 퍼와서 밭에 물을 준다.자공은 그에게 물 퍼올리는 기계 무자위를 가르쳐준다.하건만 노인은 고개를 젓는다.『교묘한 기계를 지닌자는 교지를 짜내어 훌륭한 일을 한다.훌륭한 일을 하는자는 어떤 일을 꾀한다.그런 사람에게는 순수한 혼이 갖추어지지 않는다.그리되면 인간의 영묘한 본성이 안정되지 않고 비근거린다』.이게 이유였다. 인위를 멀리하며 자연에 좇으려는 생각­예나 이제나 있는 사람 마음인 듯하다.사람들은 거기서 올바른 삶의 모습을 찾으려한다.그래서 가령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도 네오러다이트는 느껴지는것.벼슬버리고 고향으로 가는 노래의 시작이 『지금까지는 고귀한 정신을 육신의 노예로 만들어왔도다(기자이심위형역)』가 아닌가.월든숲속으로 가던 소로의 마음도 그것이었으리라. 하지만 문명의 맛을 아는 현대인이 끝까지 문명을 등지기도 어려운것아닐는지. 또 생각과 실제생활은 다른 법이기도 하다.「채근담」이 그런 오사바사한 사람마음을 헤아려놓았다.『산림에 숨어삶을 즐겁다 하지말라.그말이 아직도 산림의 참맛을 못 깨달았다는 뜻이다.명리얘기를 듣기싫다 하지말라.그말이 아직도 명리의 미련을 못다잊은 까닭이다』
  • 이익치현대증권사장 초고속 승진 “화제”

    ◎한달새 부사장→사장→그룹 운영위원/“제2의 이명박” 금융업계 벌써 긴장 이익치현대증권 사장(52).불과 한달여만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다시 9일에는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초고속 승진해 업계의 화제다. 이사장이 위원으로 선임된 운영위원회는 그룹의 인사와 대단위 투자사업 등 주요현안을 논의,결정하고 계열사간 이견을 조정하는 그룹내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정몽구그룹회장,정몽헌그룹부회장,이현태현대석유화학회장,정몽규현대자동차 회장,김정국현대중공업사장,박세용그룹 종합기획실장등 최고의 실력자들로만 구성돼있다.그룹 관계자는 『그룹 운영위원 중 금융업 분야에 밝은 사람이 없어 업종별 균형을 갖춘다는 차원에서 운영위원으로 선임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69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사장은 1백65㎝정도의 단구로 「정주영교의 전도사」「제2의 이명박」으로 불리는 「유명한」현대인이다.울산중공업에 근무하면서 오후에 고속도로로 상경,관계자들과 술자리를 갖고 다시 새벽 고속도로로 내려가 업무를 보는 일을 일주일에3∼4차례씩 해내는 돌격형 경영인.하고자하면 반드시 해내는 인물로 골프를 잘치기 위해 장갑에 피가 배이도록 연습,장갑이 벗겨지지 않아 물에 불려 손을 뺏다는 일화는 잘알려져 있다.언제나 언행이 확신에 차있는 인물이지만 대신 적도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87년 현대중공업 파업때 회사의 임시 대변인을 받아 대외창구 역할을 한 그는 철저한 정명예회장 사람이지만 2세에 가서는 정몽헌회장쪽 사람으로 분류된다. 그는 제조·건설쪽에만 있다 현대해상화재로 옮긴지 5년만에 업계 순위를 4위에서 2위로 올려놓아 이미 금융업 경영에도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부임 한달만에 「그룹 위상에 걸맞는 위치로 끌어올리겠다」는 공언을 국민투자신탁 지분 인수등으로 가시화시키고 있는 그가 그룹 운영위원이라는 막강한 지위와 영향력으로 「금융업 강화」라는 정회장의 특명을 어떤 식으로 밀어붙일지 경쟁사들이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다.
  • 공황장애/이만홍연세의료원정신과교수(전문의 건강칼럼)

    ◎스트레스가 원인… 대인기피증·우울증 유발/지하철 등 좁은 공간선 불안·공포감 시달려 정신과 영역에서 가장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는 병을 들라고 하면 아무래도 공황장애를 들 수 있을 것이다.사람마다 정신세계와 그가 속한 사회·문화적 배경이 매우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공황장애는 남녀노소,서양인이나 동양인이나를 막론하고 그 증상에 있어 매우 동일한 유형을 가지고 나타난다. 한창 열심히 일할 나이인 30대 중반의 K씨가 어느날 갑자기 다니던 무역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문밖에 나가기를 꺼리게까지 되었다.바이어들과 상담을 하며 식사를 하던중 그는 갑자기 원인 모를 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낌과 동시에 가슴이 뛰면서 머리가 어지럽고 온몸에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을 받았다.그는 다시 며칠 뒤에는 차를 타고 퇴근을 하다가 앞뒤로 꽉 막힌 교통체증의 와중에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과 숨이 금방이라도 막히는 듯한 극심한 죽음의 공포감을 느꼈다.손발이 떨리고 식은땀이 나면서 눈앞이 캄캄해져서 금방이라도 미쳐서 차를 팽개쳐 두고 갈것 같은 심한 불안증세가 엄습했다.그는 혹시 심장마비 증세가 아닌가 하여 정신없이 병원 응급실로 달려가 심전도와 혈액검사등 완벽한 검사를 해 보았으나 모두 정상이었다. 의사의 자세한 진찰과 심전도 등의 갖가지 정밀검사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채 이런 발작상태가 몇차례 반복되면 환자들은 이제 이런 상태가 또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병원을 전전하게 되고 심장약·안정제·우황청심원 등등을 닥치는대로 먹는 건강염려증 상태가 된다.매사에 자신이 없게 되고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게 되며 특히 공황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장소들,즉 지하철·만원버스·사람들이 꽉 들어찬 쇼핑센터나 공기가 희박하다고 여겨지는 사우나·엘리베이터 등의 좁은 공간,비행기등 중간에 쉴 수 없는 상황들을 기피하게 된다.가슴이 뛰거나 숨이 차는 상황도 공황장애를 연상하기 때문에 부부간의 성관계도 회피하게 된다.심한 경우 아예 혼자서는 집밖에 나가려고도 하지 않는 임소공포증 단계가 오게 된다.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화가 되면서 우울증·자살·알코올중독이나 약물중독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갖게 되기도 한다. 공황장애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로써 아직도 그 원인이 잘 밝혀져 있지 않다.어떤 학자들은 현대의 익명성 스트레스가 현대인을 마치 덫에 빠뜨린 것처럼 몰아간다고 주장하기도 한다.반면에 유전적 또는 선천적인 영향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뇌속에 청반핵(locusceruleus)이란 곳이 인간의 긴급대처 반응을 주관하는 자율 신경중추를 이루고 있는데 바로 여기에 생화학적 결함이 있어서 자율신경이 제멋대로 작동하게 되기 때문에 공황장애가 일어난다고 주장한다.마치 불이 나지도 않았는데 화재를 감지하는 화재경보기가 제멋대로 작동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어떤 이유인지는 모르나 청반핵이 예민해지게 되는 것은 몹시 피곤한 상태,예를 들면 상갓집에서 밤샘을 했다든지 몹시 과음을 하고 난 이튿날 탈진상태,또는 윗사람과 심한 언쟁을 하고서 고민을 했을 경우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어쨌든 임상적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공황장애는 그 증상이 워낙 독특하고 분명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진단을 내릴 수 있으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비교적 예후가 좋은 병이다.오래 경과되어 심한 임소공포증 단계까지 가기 전에 초기에 잘 치료하면 완치도 가능하다.
  • 입춘/반영환논설고문(외언내언)

    오늘은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옛날에는 한해가 시작되는 첫날로,농사가 시작되는 날로 여겼다.음력으로 24절기 가운데 첫번째가 바로 입춘이다.그래서 입춘 전날밤에는 절기의 마지막 밤이라 해서 콩을 방과 문에 뿌려 역신을 쫓았다.눈밑에서 자란 싱싱한 나물을 캐서 양념에 무쳐먹는 풍습도 있었다. 입춘을 맞기까지는 꽁꽁 언 겨울속에 긴 기다림을 거쳐야 한다.얼음 밑을 뚫고 흐르는 개울물과 눈 속에 고고한 자태를 드러내는 매화가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바람이 눈을 몰아 산창에 부딪치니/찬 기운 새어들어 잠든 매화를 침노한다/아무리 얼우려 한들 봄뜻이야 앗을소냐」(안민영의 시조) 입춘에는 덕담 같은 글씨를 써서 대문이나 기둥·문설주에 내다 붙였다.입춘 축 또는 춘련이라 부른다.「입춘대길 건양다경」은 가장 널리 쓰이던 입춘축.「소지황금출 소문만복래」(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웃는 집안에 만복이 들어온다)는 서민의 잔잔한 생활철학이 담겨져 있다.그러나 현대인은 붓을 들어볼 서예솜씨도,마땅히 축을 붙여볼 만한 공간도 없으니 풍속이 사라질 수밖에. 입춘이 지나면 바람 끝은 차가워도 햇볕은 조금씩 따뜻해진다고 한다.긴 겨울을 벗어나는 계절의 더딘 몸짓이다. 눈 밑으로 새 순이 돋고 찬 바람속에 동백꽃이 피어나는 것은 어김없는 계절의 약속이다.그래서 사람은 혹한 속에서 봄이 가까이 왔음을 깨닫고 기다리는 것이다.대춘의 마음이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추워 영하 10도가 넘는 날이 며칠씩이나 계속되었다.한강도 꽁꽁 얼어붙었고 얼음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도 부쩍 늘었다.옛날에는 한강이 얼면 우마차가 얼음 위로 다니곤 했다. 입춘이 지났다고 추위가 금방 물러가는 것은 아니다.설날 추위나 정월 대보름 추위도 있다.입춘 뒤 추위를 『입춘축을 거꾸로 붙였다』고 말했다.올해 첫절기가 시작되는 입춘이 되었으니 이제 겨울먼지를 털어내고 상큼한 봄을 준비하자.
  • 국내 직업 1만 1,500개/10년새 1,086개 늘었다

    ◎고용정보관리소 「한국 직업 사전」 개정판 발간/인공위성 개발원 등 첨단산업 등 대거 등장/행사 도우미 등 기발한 서비스업도 속출/버스안내원 사라지고 활판인쇄 곧 퇴장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의 직업수는 모두 1만1천5백37개로 10년만에 1천86개가 늘었다. 이같은 직업수는 27일 노동부 산하 중앙고용정보관리소가 지난 86년 1판을 발행한 이후 사업체별 실사 및 2만여개의 직무를 분석해 10년만에 다시 내놓은 「한국직업사전」개정판에서 확인됐다. 이 개정판에는 지난 10년동안의 사회·경제적 변화와 직업세계의 변천을 반영하듯 신종·첨단직업이 상당수 수록돼 눈길을 끈다. 특히 기술혁신과 정보화에 따른 연구개발업·전산정보처리업과 3차산업의 성장에 따른 사업서비스업에서 새로운 직업이 대거등장했다.인공위성개발원·위성통신설비연구원·광통신연구원·광반도체연구원·반도체소자연구원·반도체공정기술연구원·초전도연구원·인공지능연구원 등이 대표적인 신종직업으로 꼽힌다. 또 80년대 후반부터 3차산업의 비중이 60%를 넘어서면서현대인의 바쁜 생활을 보조해주고 국민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서비스분야의 직업변화가 두드러졌다.이벤트전문가,상표개발업자인 브랜드메이커,광고모델을 소개하는 내레이터모델,홈쇼핑을 담당하는 텔레마케팅요원,주차장전문컨설턴트,행사도우미,보안시스템운영원,이미지관리원,피부미용사,애완견미용사 등은 10년전만해도 상상조차 어렵던 직업이다. 게다가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접어들면서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관광여행기획자·관광개발연구원 등과 같은 직업이 생겨나고 경륜업의 등장과 함께 경륜선수·경륜예상지발행원 등의 직업도 신종직업반열에 합류했다.그런가 하면 건강음료에 대한 국민의 기호가 변함에 따라 이온음료혼합원·섬유음료혼합원 등과 같이 명칭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직업도 생겨났다. 환경분야에서는 집진기연구원·집진설비운전원 등이 기존의 직업에서 세분화되고,환경생리연구원·폐기물이용기술연구원·폐기물재생설비연구원 등 환경과 관련된 전문직업이 새로 생겨났다. 이처럼 새로운 직업이 생겨난 반면 공정자동화 및 신소재의 등장 등으로 담배제조분야의 잎담배썰기원·잎담배분무원과 화학산업분야의 액화연화물혼합원·압축주형기조작원·플라스틱제품수리원 등이 사라졌다.또 인건비 상승으로 고속버스안내원이 사라졌으며 컴퓨터의 보급 및 인쇄업발달과 함께 타자기제조원·타자수·활판인쇄원·연판교정원 등이 조만간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직업분류별로는 장치·기계조작원과 조립원에 관련된 직업이 4천5백89개로 가장 많고,기능원 및 관련기능근로자 2천2백96개,전문가 1천8백7개,기술공 및 준전문가 9백66개,고위 임원직 및 관리자 6백7개,사무직원 4백92개,서비스근로자 및 상점과 시장판매근로자 3백개,농업 및 어업숙련근로자 2백96개,단순노무직 1백84개 등의 순이다.
  • 무용가 이정희씨(이세기의 인물탐구:90)

    ◎영적 표현이 자연스런 「거리의 춤꾼」/긴 연습·강훈련으로 무대마다 진한 메시지/「또 하나의 나」로 데뷔… “현대무용 불모지” 한때 좌절/“4월엔 한라·지리산 거슬러 오며 「거리의 춤」 출 것” 이사도라 던칸은 샌프란시스코 바닷가에서 태어났다.그리고 춤에 대한 그의 최초의 관념은 「파도와 리듬」이다.던칸은 언제나 주변풍경과의 하모니를 생각하며 춤추어 왔다.대상과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한낱 거짓 움직임에 불과할 것이다. 이 시대의 춤꾼 이정희는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하늘을 배경으로 맨발로 춤춘다.도심을 흐르는 강물,머리위로 부는 바람,별이 빛나는 하늘아래서 그곳에 모인 군중의 숨결과 나뭇가지의 흔들림,바람과의 조화를 꾀하며 호핑(도약)과 스키핑(가볍게 점프),이단 도약 삼단도약을 활기차게 구사한다.그 때마다 그의 춤은 움직여서 넘치지 아니하며 멈추어서 모자라지 않는다.음악의 광선과 진동이 육체의 회로를 가로질러 샘물처럼 흘러넘치듯 가장 자연스러운 몸짓으로 영적 표현을 창출해낸다.이 때의 역동적인 동작선은 사방으로 확산되지만 결코 안으로 소멸되지 않는다.한을 품어도 흥을 버리지않고 흥겨운 가운데 칙칙한 한이 스며있는 것이 인상적이다.이를 가리켜 박용구씨는 「시간과 공간속에서 그의 육체의 언어는 끊임없이 살을 풀어나간다」고 말한다.「살을 푼다는 것은 액땜이지만 그의 춤은 액을 풀어헤쳐 탈이 난 것을 물리친다는 뜻」이 내장되어 있다.땅위에 엎드린채 온몸을 뒤집고 뒹굴고 요동치면서 「대지와의 교감」속에서 「한단계 고양된 삶」을 성취해내려는 것이다. ○흥겨움속 한 스며있어 그중에서도 그의 「살풀이」시리즈는 인간의 탄생을 원천적으로 파헤치면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비극성과 모순성」 일상적인 고뇌와 권태감의 실상을 반영한 사회적인 춤이라고 할수 있다. 일그러진 현대인의 얼굴,오늘의 기계화되고 산업화된 인간의 삶의 풍경을 「극무용적」으로 연출하여 「달리고 뛰쳐오르고 가볍게 뛰는」 모든 동작은 「무용」이며 모든 움직임이 「언어」임을 일깨운다.그리고 「누구든지 어디서나 춤출 수 있다」는 신념으로 변화 가운데 질서를 유지하고 질서 가운데 변화를 유지한다.그러나 그는 하나의 주제에 천착하거나 무대라는 일정한 공간에 얽매이지도 않는다. 이른바 뉴욕의 현대무용가인 루신다 차일즈의 거리춤,데보라 헤이의 도시의 춤에서 연유한 그의 거리의 춤 「봄날 문밖에서」는 운동복과 운동화 트레이닝을 입고 한강변이나 바닷가나 산자락을 배경으로 힘차게 도약한다. 그는 언제 만나도 조용하고 차분하다.아무리 큰 사건도 나직한 목소리로 핵심만을 말한다.마치 2차대전시절의 샹송가수처럼 전쟁의 참상과 부조리,뼈저린 슬픔을 참고 견디는 감연한 의지와 인간을 감싸안는 부드러운 자세로 노래부른다.그래서 그의 육체의 언어(가사)는 그냥 춤추는 것이 아니라 춤을 「의식」하고 「자유롭기 위해」「대지를 느끼기 위해」 춤출 뿐 아니라 「왜 춤추는가」 무엇을 어떻게 출 것인가」를 확고히 정하고 춤을 실천시킨다. 그의 방배동 연습실에 가보면 평소의 온화한 이정희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이마에 머리띠를 질끈 동여맨 밴디드댄서가 되어 그는 단원들에게 「척추의 마디마디가 수직상태가 되도록 몸을 길게 늘리고 신선한 산소로 육체를 일으켜 세우라」고 열정적으로 채찍을 가한다.그래선지 강훈련과 긴연습끝에 올려진 그의 무대는 그 때마다 진한 메시지와 함께 관객으로 하여금 심오한 사색에 잠기게 한다.「짙은 먹구름짱에서 벗어나 화사한 마음의 의상을 입고 그는 원과 원을 돌면서 원이 좁으면 원밖에서도 음악과 주변과의 관계를 조화시켜 절묘한 작품을 보여준다」는 김영태의 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언제 만나도 차분한 사람 미국유학시절 광주민주항쟁에서 죽은 한 젊은이의 사진을 보고 구상했다는 「살풀이­80」은 「사람이 다른 상대방을 학살하고 사형한다는 것은 참으로 있을 수 없는 비극」이며 「다시는 이땅에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말기를 바라는 간절한 기원」을 담아 젊은 넋을 위로하고 고통을 뿌리치는 제의식을 섬뜩하게 이어나간다. 귀국직전인 80년 뉴욕 소호의 포퍼밍 개리지에서 이 춤을 선보였을 때 그해 댄스 매거진(10월호)은 「삶과 죽음,빛과 어둠이 윤회하는 경이적 율동」으로 호평했고 지난 10년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줄기차게 춤추더니 3년전 아홉개의 시리즈로 이를 완결했다. 그는 편안한 가정의 1녀2남중 장녀로 태어났다.「가랑잎만 굴러가도」 잘웃고 잘우는 서정적인 성격에다 숭의여중에 다닐 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발레를 추었다.고교 2학년이 되던해 마침 한국에 왔던 호세 리몬의 공연을 보고 그는 「미진했던 발레에 대한 감정」을 미련없이 버렸다.그 때까지는 튀튀와 토슈즈를 신고 필루트(회전)와 아라베스크를 취하는 것만이 춤인줄 알았으나 고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인공적인 훈련과는 달리 모든 구속으로부터 벗어난 현대무용이야말로 정신의 비전을 반영할 수 있는 창조의 원심력임을 깨달았다. 대학 졸업작품인 「또하나의 나」로 무용계에 데뷔, 「별빛 같은 6인의 신인 무용가」로 선정되기도 했으나 현대무용이 정착된지 10년도 못되는 한국적 현실에서 그가 뛰어넘기엔 너무나 「벅찬 벽」과 「험산」을 느끼자 71년 도일,의상디자이너나 되자고 마음먹었으나 춤의 혼령이 끈질기게따라붙어 그를 끊임없이 부추겼고 길거리에 나붙은 춤공연 포스터만봐도 전율 같은 율동이 전신을 관통하는 아픔을 느꼈다. 「춤이 나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내가 춤을 버린 것」을 자각하고 1년만에 다시 귀국,친구의 무용발표회에 가서 불꺼진 객석에 앉아 「솟구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채 하염없이 흐느껴 울면서」그는 꺼져가던 춤의 불씨를 서서히 되살렸다. ○광주항쟁 사진 보고 구상 30세 되던해 미국에 유학,뉴욕에서의 3년간은 그곳의 살아있는 춤의 열기로 인해 무용의 신은 당연히 그를 향해 미소지었고 언제부턴가 그는 「춤추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존재」가 되어 「춤추지 않았던 시절은 사라져버리라」고 외칠 수 있게 되었다.비디오 아티스트인 이동현씨(44)와 84년 뒤늦게 결혼,「춤과 비디오의 만남」의 작업을 함께 하면서 나이 40살에 첫딸 루다(9),5년후 둘째딸을 낳았다. 지난해엔 북경·말레이시아를 돌며 공연,오는 4월에는 멀리 한라산 끝자락에서 지리산·설악산을 거쳐 북으로 거슬러 올라오면서 거리의 춤「봄날 문밖에서」를 춤출예정이다. 「댄서는 모름지기 자연과의 하모니속에서 공기나 빛이나 음악처럼 춤춘다」는 던칸의 말대로 그는 모든 자연속에 새처럼 자유롭게 춤추어왔고 이제부터는 「인생을 위해」 그리고 자연의 일부가 되어 그의 「숨을 춤추게」하면서 춤추고 난 자리에 불꽃의 항적(항적운)을 남기고 싶은 것이다. ▷연보◁ ▲1947년 서울 출생 ▲1970년 이대 무용과 졸업,송범 육완순사사,한국컨템포러리 무용단 멤버 ▲1975년 이대 대학원졸업,창작무 「꼭두인간」 발표 ▲1977년 「누군가 내 영혼을 부르면」안무 출연,중앙대·연대 출강,도미,마사그레이엄·머스커닝햄무용학교 및 호세리몬 엘빈에일리테크닉사사 ▲1980년 뉴욕데뷔고야연 「살풀이­80」(퍼포먼스 개리지),귀국공연 「살풀이­하나」,중앙대교수,대한민국무용제 참가이후 매회 참가 ▲1982∼92년 「살풀이­셋」부터 「살풀이­9」 발표,현대무용제참가 ▲1984년부터 거리의 춤 「봄날 문밖에서」(서울 삼호아파트단지,덕수궁,마로니에공원,여의도광장,국립극장분수대 등),제1회청소년예술제참가▲1986년부터 부군 이동현과 「춤과 영상과의 만남」(6차례 공연) ▲1987년 한국현대춤작가 12인전 「낙원추방」 발표이후 해마다 참가,거리의 춤 미국공연(뉴욕센트럴파크,그랜드캐니온 하와이와이키키해변 등) ▲1988년부터 솔로 「검은 영혼의 노래」연작발표 시작 ▲1989년 비엔나 국제안무 경연대회베스트9 참가(비엔나 오데온극장),이정희·남정호 포스트모던댄스 공연 ▲1990년 「현대춤과 현대미술의 만남」(국립현대미술관) ▲1993년 지방순회공연(광주·대전·부산 및 서울 예술의 전당),JADE(재팬 아시아댄스 이벤트)93 독무 「미사키절벽」 발표(도쿄 아키다) ▲1994년 중국 북경무용원 초청 및 말레이시아공연.「우리시대의 춤꾼 이정희」(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현재…중앙대교수,한국현대춤연구회회장 ▲수상…대한민국무용제안무상 및 개인상(80·81년)비엔나국제안무경연대회 안무상(89)년 올해최고예술가상)92년
  • 한의학과 물/허종회현대한의원원장(전문의 건강칼럼:4)

    ◎맛·기운따라 추상수·정화수 등으로 세분/한 모금씩 씹듯이 음미하며 마시는게 원칙 요즈음 우리의 생활속에서 깨끗한 물,맑은 물,살아 있는 물 등 물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커지고 있다.아마도 몇번의 수돗물 파동과 생수의 시판,산성비 등 환경오염 문제가 현대인에게 물의 참모습을 그리워하게 만든 듯하다.문명화된 생활일수록 물의 사용량이 많아지고 그 역할이 커짐을 볼때 현대인과 물은 나누어 생각할 수 없는 존재임이 분명하다. 한의학에서는 물은 물 그 자체의 물질적인 의미와 더불어 물이 변화한 생리적 개념의 혈,진,액,정,수 그리고 병리적 개념인 습,담 음 ,어혈등 실로 다양하고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먼저 우리가 사용하고 마시는 물도 예로부터 그 기운과 맛에 따라 상세히 구분하여 쓰임새를 달리해왔다.섣달말쯤 온 눈을 녹인 물은 해독 살충의 약으로,정월 처음내린 빗물은 입춘 우수라 하여 양기를 돋우는 물로,5월에 내린 빗물인 매우수는 종기 치료제로,가을의 이슬은 추상수라 하여 소갈병과 안색을 좋게 하는 뜻으로 써왔다.겨울에온 서리는 술독을 풀고 코막힘을 뚫어 주는 약으로,우박은 장맛을 좋게 하기 위해 장속에 넣고,얼음은 열을 가라앉히고 열로 인한 설사에 사용하였다. 한의학에서 수는 화와 열과는 상반되는 뜻으로서 그 차가운 기운은 몸에서 생긴 열을 식히는 냉각제로서,또 쉽게 움직이는 유동성을 상징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정은 우리가 먹는 음식물에서 가장 맑고 좋은 기운이 변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뇌와 척수에 영양분이 되고,생식에도 관계하고 몸을 윤택하게 하는데 정기,정수,정액,정수등의 용어로 사용된다. 또 진액이란 인체내의 모든 정상적인 수분을 말하는 것으로 피,눈물,땀,침 등을 포함하는 의미로 사용된다.혈이란 음식물이 소화된 영양분의 몸속의 기와 열에 의하여 변화된 것으로 혈액과 음기,호르몬을 합한 의미다.병리적으로 사용되는 수분의 의미로는 먼저 습이 있는데 독이 있는 좋지 못한 수분으로 부종,설사,코막힘,관절의 통증을 일으키는 물질이다.또 담이란 수분이 비정상적인 열을 받아 탁하고 끈적한 것으로 변한 것이고 음이란 수분이 정상적으로 전해지지 못하고 한곳에 머물러 변한 것인데 비교적 맑은 것을 말한다. 한의학에선 물을 먹을 때는 지나치게 차갑거나 뜨거운 물을 피해 맑은 물을 한모금씩 씹듯이 음미하며 마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그리고 옅게 우려낸 차와 온수를 많이 복용하여 몸의 신진대사를 돕는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 작은 비결이기도 하다.짙은 차나 카페인이 많이 든 음료는 오히려 앞서 말한 습과 담을 만드는 원인이 되므로 가급적 피함이 좋다.
  • 주2일 휴무(외언내언)

    주는 월이나 년과는 달리 천문학적인 기초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자연현상과 관계없이 인위적으로 만들진 것이다.그러나 현대인들에게 1주는 무엇보다 중요한 주기다.바로 생활의 리듬인 것이다. 우리들이 지금 쓰고있는 7일 1주제는 신이 6일동안 일하고 7일째 휴식을 취했다는,창조에 대한 고대유대인들의 믿음과 관련이 있다.누천년동안 지켜져내려온 6일동안 일하고 하루를 쉬는 인류의 생활관습은 20세기 중반에 들어와 깨지기 시작했다.근로시간제한이란 새로운 근로기준이 생겨나면서부터다. 선진공업국치고 주5일 근무제가 정착돼있지 않은 나라는 일본뿐이다.일본도대기업들은 주2일 휴무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중소기업들은 아직도 태반이 우리와 같이 토요일 반을 일하는 관행을지키고 있다.2년전부터 소학교와 중·고등학교에서도 월1회 토요일 휴교제를 실험적으로 실시하고 있다.일본도 이제 주2일휴무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부터 모든 행정기관에 토요전일근무제를 실시키로 했다고 한다.민원행정기관은 민원인들이 편리하도록 토요일 온종일 문을 열지만 공무원들은 한주는 토요일을 전일 일하는 대신 다음주 토요일은 온전히 쉬게된다.말을 바꾸면 한달에 두번 주2일 휴무제가 도입된다는 말이다. 정부의 이런 계획은 민간분야에도 영향을 미쳐 주2일 휴무제가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반공일문화의 퇴장은 국민일반 생활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이틀을 쉬자면 생활패턴도 바꿔야하고 휴일 풍속도도 달라지게 된다.그만큼 더드는 레저비용 염출문제도 등장하게 된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헬무트 슈미트 전서독총리가 우리에게 충고 한마디를 남기고 돌아갔다.『한국사람들은 너무 열심히 일만 하는 경향이 있다.이제는 한국사람들이 일만 아는 사람들이 아니길 바란다.왜냐하면 신은 인간을 오직 일만 하도록 만들지않았다』 이제 우리도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맞고있다.놀줄도 알아야 한다.
  • 인간 혁명/임청산공주전문대교수(굄돌)

    60년대에 함석헌 선생은 그의 「인간혁명」이라는 책자에서 「들사람의 얼」인 야인정신을 찬미한 적이 있다.잡초처럼 살아가는 민초들이 비자금으로 참담하였지만 「민권의 승리」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되었다.참으로 위대한 힘은 영웅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민중으로부터 솟아 나온다는 사실이다. 과거 군사정권이 재건국민운동,새마을운동,삼청교육 등의 강압적인 국민운동을 전개하였는데도 지속적인 시민운동으로 승화되지 못하였다.오늘날 가정교육·학교교육·사회교육의 부재현상으로 도덕성 확립과 가치관 정립의 인간성 회복운동을 성취하지 못하고 있어 선진국 문턱에서 좌절할 것만 같아 묘안을 떠올린다.기성세대의 일그러진 영웅들보다는 젊은세대의 우상인 만화캐릭터를 모델로 삼아 민족개조운동을 시도하면 차라리 밝고 명랑한 세상이 될 것 아닌가. 캐릭터는 흔히 사람이나 사물에 성격과 특징을 부여하여 문학과 예술활동에서 인물설정과 성격창조에 활용하고 문화상품으로 창출하고 있다.미국의 디즈니캐릭터인 「미키마우스」와 일본의 우주소년 「아톰」은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는데 정신적 지주 역할을 수행한 세계적 캐릭터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역사상 전무후무한 국제적 행사인 88서울올림픽과 대전엑스포’93을 성공하고도 마스코트인 「호돌이」와 「꿈돌이」를 사장시켜서 지금은 을씨년스러운 경기장과 황량한 벌판만이 자리한 꼴불견이다.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만화에는 반드시 동물캐릭터가 등장하고 있다.만화 속에 사람들만 우글거릴 때,남자와 여자가 만나면 성문제가 제기되고,남자와 남자가 마주치면 폭력문제가 대두되며,여자와 여자가 만나면 눈꼴만 사나워지게 마련이다.현대인들은 인간과 동물 캐릭터가 어우러지는 휴머니즘의 세상에서 살고 싶어한다.「아기공룡 둘리」보다 좀더 합의될 국민적 캐릭터가 올해에 탄생되길 소망해본다.
  • 구·신약성서 풀어쓴 「현대 성경산책」 출간

    ◎작가 김요한씨,「창조시대…」등 6권 7년만에 탈고 구약과 신약성서의 내용을 현대인들이 알기쉽게 풀어쓴 이야기 성서「현대 성경산책」(6권)이 굳 뉴스 서원사 발행으로 출판됐다. 각 권 모두 3백여쪽으로 총 1천8백여쪽의 이책의 저자는 학원영어 강사로 일하다 기독교로 귀의한 크리스천 작가 김요한씨(39). 『성경은 1천6백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에 걸쳐 각기 다른 사람들에 의해 기록되었고 마지막 기록자가 죽은지 1천9백년이 지나 시간적,문화적 괴리현상과 자연현상에 의한 지형의 변화까지 일어나 성경의 모든 말씀을 그대로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이 어려운 성경을 현대인들이 이해 하기쉽게 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광주공고와 외대를 졸업한 김씨는 학원과 기독교 방송에서 생활영어를 강의하면서 성경을 7번이나 읽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됐다. 그는 유태인의 역사등 어려운 성경의 내용을 현대인들이 알기쉬운 평이한 문체로 2백자 원고지 7천여장의 이책을 완성하는데 만 7년이 걸렸다. 제1권은 「창조시대에서 족장 시대까지」,제2권은 「출애급시대에서 서사시대까지,제3권은 「통일 왕국시대에서 귀환시대까지」,제4·5권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교훈」,제6권은 「초대교회에서 서신시대까지」로 구성된 이 책은 성경 66권을 연대순으로 드라마틱하게 현대적인 서사어구를 사용해서 서술했다. 성공회 대천덕신부는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여러종류의 성경들이 여러 독자층을 상대로 출판되고 있는데 선교 2백년을 넘어선 한국에도 한국문화를 바탕으로한 성경 학습서가 출판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이 책을 추천했다. 「현대성경산책」은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여러 예화를 통해 성서의 내용과 관련해 설명하면서 흡사 역사소설처럼 성서를 읽도록 구성했다.
  • 지나친 복선·비상식적 인간관계 일색(TV 주평)

    ◎SBS 주말연속극 「부자유친」을 보고 SBS가 「옥이 이모」후속으로 6일부터 내보낸 새 주말연속극 「부자유친」(서영명 극본·이종수 연출)은 대조적인 인생관을 가진 등장인물들을 통해 삶의 진실과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조명하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 드라마의 줄거리는 세 자매간의 엇갈린 사랑법. 한국적 여성의식이 다분한 맏딸 송정원(최수지 분)은 소박한 행복을 찾아 근무하던 회사를 그만두고 선량한 샐러리맨 조태환(유정현 분)과의 결혼을 서두른다.하지만 언니의 평범한 꿈을 이해못하는 야망이 강한 캐리어우먼 송화원(엄정화 분)은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사장의 아들인 정지석(오대규 분)에게 접근,야심을 키워간다. 반면 자칭 시인 지망생으로 감정이 풍부하고 구김살없이 톡톡 튀는 성격을 가진 막내 송초원(김원희 분)은 50세의 상처한 사진작가(이정길 분)와 결혼까지 생각한다. 현대인들의 극단적인 결혼관과 겁없는 신세대식 사랑관을 적절히 혼합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아내는 인물설정이라 할 수 있다.또 연기자로 변신한 연예전문 아나운서 유정현과 아버지 송진남역의 김무생,어머니 오효심역의 이효춘이 보여주는 코믹연기도 주말드라마의 맛을 더해주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인생관을 보이려는 의도 때문인지 드라마는 처음부터 너무 많은 복선을 깔아놓은듯 했다. 7년전 헤어진 동성동본 애인 미연(유혜정 분)을 못잊는 지석.어느날 갑자기 임신한 몸으로 지석의 집을 찾아온 미연이 던지는 암시.8회쯤에 나온다는 송진남의 숨겨놓은 아들과 이로 인해 예상되는 부인과의 갈등.초원보다 나이가 많아 갖가지 해프닝을 낳을 것으로 보이는 사진작가의 아들 등. 이 때문에 주역인 지석과 화원의 관계가 중심이 돼야함에도 불구하고 드라마가 산만해지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오렌지족풍의 새침떼기에서 야심만만한 캐리어우먼으로 변신한 엄정화와 연기력의 시험무대에 오른 유혜정,그리고 오대규가 앞으로 드라마 주제를 얼마나 잘 압축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 “올해를 무분규해로” 정몽구현대회장

    정몽구현대그룹회장은 6일 경기도 용인 현대인력개발원에서 열린 경영전략세미나에서 노사관계에 대한 임원들의 토의가 끝난뒤 『노사분규가 발생하면 기업의 이미지도 나빠지고 생산이 차질을 빚게 돼 기업 경영이 피해를 입게 된다』고 지적,『적극적 사고로 노사간에 많은 대화를 해 올해도 무분규를 달성하자』고 말했다.
  • 「안개속의 풍경」(영화탄생 100년/감동의 명화:끝)

    ◎두 남매의 경험통해 절망적 현실해부/탈신화의 탁월한 시각 돋보인 걸작 한때 인류문명의 요람이었던 그리스는 식민통치와 군사독재로 얼룩진 수난과 격동의 현대사를 지니고 있다.그리스의 대표적인 영화감독 테오 앙겔로풀로스는 예리한 역사적 시각을 갖고 그러한 역사의 소용돌이를 응시해왔다.「유랑극단」과 「구세주 알렉산더」와 같은 그의 작품들은 그러한 응시의 탁월한 결과물들이다. 「안개속의 풍경」에서 그가 초점을 맞춘 시공간은 오늘날의 그리스 현실이다.이 영화는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아버지를 찾아나선 어린 두 남매(알렉산더와 불라)가 황무지와 같은 오늘날의 그리스를 가로질러 여행하면서 겪는 고통스런 경험들을 그리고 있다. 공연할 극장을 구하지 못해 바닷가를 배회하는 유랑극단,시가행진을 벌이는 군인들,11살의 소녀 불라를 강간하는 트럭운전사,거리에서 죽어가는 말에게 무관심한 사람들,불라가 첫사랑을 느낀 청년이 동성연애자라는 사실 등등.두 남매의 경험들은 그리스의 현실이 얼마나 절망적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그러나 앙겔로풀로스는 그리스의 절망적인 현실에 절망만 하지 않는다.그가 절망의 터널로 들어간 이유는 그 터널의 끝 어딘가에 있을 희망을 찾기 위해서다.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알렉산더는 이렇게 말한다:『태초에 어둠이 있었어.태초에는 어둠만이 있었는데… 그후에 빛이 만들어졌지』 「안개속의 풍경」에서 서로 아무런 인과관계도 없는 것 같은 두 남매의 경험의 파편들에 질서와 형식과 의미를 부여하는 구성원리로 서술적 방법 대신에 신화적 방법을 택하고 있으면서도 앙겔로풀로스는 신화의 원래 의미를 파괴,탈신화화하고 있다.이러한 탈신화화의 탁월한 시각화의 예가 바다에서 건져진 거대한 손의 석상이 헬리콥터에 의해 도시위로 운반되는 장면이다.이 장면은 현대인이 신화로 삼고 의존하고 있는 것들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무기력한 것인가를 암시한다. 앙겔로풀로스의 표현기법중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롱 테이크의 사용이다.관객의 의식을 조종하여 관객들을 수동적 수용자로 만드는 몽타주의 편집방법과는 달리 롱 테이크의 사용은 관객들도장면의 의미를 창조하는데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있다. 역사와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해부와 서정성이 조화를 이룬 이 걸작은 우리로 하여금 두 남매를 따라 암울한 그리스 땅을 여행하면서 동시에 절망속에서 희망을 더듬어 찾는 영혼의 여행을 떠나게 한다.
  • 열자/유평수 해제(화제의 책)

    ◎“지혜·힘 버리고 무위자연으로 회귀” 역설 도가사상 발전과정에서 중요한 구실을 한 중국 고전.흔히 도가의 시조인 노자와 이를 집대성한 장자를 잇는 중간에 이 책을 자리매김한다. 「인간은 자연이 베푸는 혜택을 도둑질해 살아갈 뿐이며,자연과 조화된 인간만이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람들에게 「무위자연으로 돌아가 지혜와 힘을 버리라」고 강조한다.얼핏 노자사상과 큰 차이가 없는 듯하지만 이 책은 이같은 주장을 우화라는 형식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훗날 장자의 책 「장자」에 담긴 내용중 많은 부분이 「열자」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조삼모사」를 비롯한 숱한 고사성어들이 이 책에 처음 등장한다. 이 책의 저자인 열자는 이름이 어구(어구 또는 어구)란 사실말고는 그 생애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전국시대인 서기전 4세기,또는 6세기 때 정나라 사람이라는 두가지 설이 있다. 「무위자연」을 역설하고 인간에게 겸손할 것을 강조하는 이 책은 현대인에게도 환경보호 사상과 아울러 삶의 도리를 일깨워 준다. 자유문고 7천원.
  • 매체 혁명/임청산 공주전문대 교수(굄돌)

    상호간의 의사를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는 시대 변천에 따라 발달해왔고 세대 차이에 따라서 달리 사용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편지 쓰고,아버지는 전화 걸고,손자는 컴퓨터 통신에 익숙하다.또한 할머니는 얘기책 읽고,어머니는 TV드라마 보고,손녀는 컴퓨터 게임을 즐긴다.이처럼 읽고 쓰는 활자매체시대와 보고 느끼는 시각매체시대를 거쳐서 만들고 즐기는 컴퓨터영상매체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오늘날 다중매체를 활용하는 멀티미디어시대에는 글자를 모르는 문맹률 보다 컴퓨터를 모르는 컴맹률이 문화민족의 척도가 되고 있다.컴퓨터 속에서 문자·도표·음성·화상 등의 복수매체를 통합하여 최신 정보와 문화 유산을 전달하거나 획득하기 때문에 멀티미디어의 활용은 절대적 위력이다. 그 가운데 만화매체가 멀티미디어의 총아로서 부상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만화는 정지화면의 코믹스와 동화상의 애니메이션 등으로 다종 다양하게 창출되고 있다.낯익은 외래어이지만 만화와 관련된 표현 영역에서 카툰·캐리커처·코믹스·애니메이션·캐릭터·팬시·컴퓨터 그래픽·컴퓨터 애니메이션·컴퓨터 게임·가상 현실·시디롬·시디아이·컴퓨터 아트·비디오 아트·인폼 아트·레이저 디스크·인터넷 등의 멀티미디어산업과 뉴미디어 제품에서 글자와 그림보다 만화적 동화상 매체가 시각적 영상문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종전까지만 해도 만화는 장르 개념의 작품에 대한 저질·불량 시비에 휘말렸지만 오늘에 와서는 어떠한 학문과 예술을 표현하는 매체 개념의 도구와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이는 만화가 어떤 글이나 그림의 메시지 보다 전달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재구성하여 간략한 동화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어린이와 청소년을 비롯한 현대인들이 선호하는 것이다. 현대는 사라진 말인 라틴어나 어려운 진서인 한문자로 학문을 강요받던 중세기가 아니고 만화처럼 오락적·교육적 기능이 풍부한 매체로 파도처럼 밀려오는 정보지식을 수용할 때이다.만화보다 더 흥미와 호기심 있는 표현매체가 등장할 때까지는 애니메이션이 미디어 교육과 매체혁명을 이룩할 것이다.
  • 선진 민주시민의 덕목은 무엇인가/김태길(서울신문 50돌 특집)

    ◎더불어 사는 지혜 모으자/남의 권익·환경을 먼저 생각할때 갈등 사라진다 「적자생존」은 생물의 세계를 지배하는 만고불변의 기본원칙이다.인간의 경우도 예외일 수는 없으며 환경적응에 성공하는 개인과 집단은 번영하는 반면에 이에 실패하는 자는 멸망의 길을 밟게 마련이다.생물계의 적자생존.이것은 매우 엄숙하고 잔인한 현상이다. 인간 이외의 다른 생물에게는 자연환경이 그들의 적응을 요청하는 환경의 거의 전부다.그러나 인간에게는 사회환경이라는 또 하나의 부담이 있으며,인간 스스로 만들어내는 이 사회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느냐 하는 것이 삶의 과정에서 개인과 집단이 해결해야 할 가장 어렵고 중대한 문제다.인간의 미묘한 의식구조와 복잡한 신뢰구조가 인간 자신에게 어려운 문제를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 한국은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문제가 많은 시기에 처해 있다.이 어려운 문제의 대부분은 국내와 국제의 사회환경에서 유래하는 문제다.과학기술의 놀라운 발달로 지구가 날로 좁아지는 가운데 집단과 집단,개인과 개인,또는집단과 개인 사이에 이해관계가 폭넓게 얽히게 되어 넓은 의미의 사회환경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적응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넓은 의미의 사회환경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다사다난하다는 것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삶의 문제가 그만치 어려워졌음을 의미하며 우리의 조상이 숭상하던 전통·윤리의 덕목만으로는 이 시대를 성공적으로 살아가기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덕목을 요구하는 것이다. 한국이 장차 해결해야 할 복잡다난한 문제상황을 요약해서 말하기는 어려운 일이다.우리의 기본적 공동과제 가운데서 큰 것 몇가지만 우선 꼽아보기로 하자.첫째로 우리나라는 민주적 사회질서의 확립이라는 기본목표도 아직 달성 못한 단계에 머물러 있다.민주사회란 본래 개인주의에 입각한 사회이기는 하나 이기주의를 초월한 높은 수준의 인간상을 전제로 할 때 실현이 가능하다.쉽게 말해서 「나」라는 개인의 자유와 권익을 존중하듯이 「남」의 자유와 권익도 한결같이 존중하는 사람만이 민주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그러나오늘의 우리 한국에서는 내 생각에만 골몰하고 남의 생각은 염두에 두지 않는 사람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둘째로 우리 민족은 남북의 통일이라는 거대한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로 우리 민족은 이 한반도 위에 하나의 국가를 세우고 1천3백년 가까운 역사를 형성해왔다.강대국의 무책임한 흥정에 의하여 국토가 남북으로 분단된 지 반세기에 이르거니와 언어와 풍습,민족정서,그리고 경제적 여건과 국제적 관계등을 고려할 때 우리의 국토는 마땅히 통일되어야 한다.그러나 그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은 만족스러운 통일을 저해하는 여러가지 장애요인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셋째로 우리는 「세계화」라는 말로 상징되는 국제적 개방과 무한경쟁의 거센 물결을 타고 넘어야 한다.통신과 교통수단의 놀라운 발달로 세계가 날로 좁아져가는 가운데 국제교류가 빈번해지고 국제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추세를 보인다.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한국은 한편으로 우리의 자주성을 지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초국가시대에 적합한 개방된 자세로 인류번영에 이바지해야 한다. 위에서 말한 세가지 과제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동일한 덕목이 두세가지 과제의 달성을 위해서 공통으로 요구될 경우가 많다.이제 내면적으로 연걸되어 있는 세가지 과제를 염두에 두고 21세기를 내다보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주요덕목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기로 한다. 첫째로 강조해야 할 덕목은 공정성이다.인간이란 대체로 자기중심적 성향을 가지고 있거니와,특히 개인주의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의 경우는 각자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함에 집착하기 쉽다.각 개인의 자애심이 강한 것이다.자애심은 매우 자연스러운 심정이기는 하나 각자가 자신의 편의와 이익만을 추구하고 타인의 존재를 안중에 두지 않을 경우에는 사회는 질서를 잃고 혼란에 빠지게 되어 모든 사람이 결국 불이익을 받게 된다.이기주의의 역리현상이다.이러한 모순을 막기 위해서는 나와 남을 다같이 위하는 공정성의 덕목을 함양해야 한다. 공정성 덕목의 바탕이 되는 것은 합리적 사고다.나의 권익이 소중하다면 남의 권익도 소중하다고 보는 것이사회에 맞는 생각이며,사회에 맞도록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자연히 공정성을 중요시하게 된다.그리고 각자가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서로가 모두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다.나와 남의 권익을 공정하게 존중함으로써 긴 안목으로 볼 때 모두가 뜻을 이루는 편이 사리에 합당하다.그러므로 공정성의 덕목은 당장의 이익보다도 긴 안목으로 세상을 내다보는 사려깊음과도 일맥 상통한다. 둘째로 강조해야 할 덕목은 근면과 절약이다.남북의 통일을 원만하게 달성하기 위해서 우리는 많은 경제력을 비축해야 하며,이 목표를 위해서는 근면과 절약이 필수적이다.세계화시대의 치열한 국제경쟁에 견디기 위해서도 창의성과 아울러 근면과 절약의 미덕이 발휘되어야 한다.뿐만아니라 근면과 절약은 많은 자원과 깨끗한 자연이 보존된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도 지극히 소중한 미덕이다. 셋째로 강조되어야 할 덕목은 넓은 의미의 「사랑」­인간과 자연에 대한 폭넓은 사랑이다.현대문명의 근본적 문제점은 소유와 향락이 대표하는 외면적 가치가 생명과 예술 또는 학문이 대표하는 내면적 가치를 압도하는 뒤바뀐 가치풍토에 있다.그리고 이 그릇된 가치풍토는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의 결핍을 수반하였다.외면적 가치의 숭상이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의 결핍을 초래한 것인지,사랑의 결핍이 외면적 가치의 숭상을 초래한 것인지 그 인과의 선후를 밝히기는 어려우나 이 두가지 현상은 표리의 관계를 이루고 현대문명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랑은 긴 안목으로 볼 때 나 자신에 대한 올바른 사랑의 길이기도 하다.나를 희생하고 남을 위한다는 가르침은 현대인에게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그러나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결국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길이기도 하다는 인식에 도달할 때,사람은 아무 마음의 갈등도 없이 그 길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은 우리의 전통·윤리가 숭상한 대부분의 덕목을 그 안에 포섭할 수 있다.다행히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이 우리 마음속에 가득하다면 우리는 조상이 숭상하던 주요덕목들을 현대상황에맞도록 재해석하여 실천에 옮길 수 있을 것이다.예컨대 여러 전통론자가 거듭 강조하는 효도 인간에 대한 폭넓은 사랑속에 포섭되어 살아나게 될 것이다.인간에 대한 폭넓은 사랑을 가진 사람이 제 부모를 소홀히 여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인간에 대한 폭넓은 사랑 없이 제 부모만 생각하는 속 좁은 효는 가족적 이기주의에 빠져서 현대적 민주사회에 역행할 염려가 있다.그러나 인간에 대한 폭넓은 사랑을 바탕에 둔 효사상은 현대의 민주시민을 위해서도 매우 소중한 덕목이 될 것이다. □약력 ▲75세,아호 우송 ▲현 학술원회원(윤리학) ▲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 ▲철학문화연구소 이사장 ▲한국방송공사 이사장 ▲수필문우회장 ▲우산육영회 이사장
  • 정치드라마의 역기능(사설)

    「공화국」시리즈로 이어지는 MBC의 「제4공화국」과 야심적으로 경쟁에 뛰어든 SBS의 「코리아게이트」가 전직대통령 비자금파동과 맞물려 크게 히트를 하고 있다.근세사를 다룬 정치극은 많은 시청자가 선호한다.게다가 우리의 현대사에는 온갖 극적요인이 가득하여 생소재 상태로도 재미있다.야사에 극적 흥미의 향신료까지 가미되면 더욱 재미있게 마련이다. 드라마가 재미있는 것은 나쁘지 않다.혼란되고 각박하고 메마른 현실에 지친 현대인에게 한편의 재미있는 드라마는 정서의 휴식과 긴장해소에 신선한 자극을 준다.다만 다른 한편으로 많은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음에 사려가 미쳐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많은 시청자들은 실록드라마를 사실 그자체로 믿는다.드라마적 흥미를 위해 어느정도 각색도 하고 픽션화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입힌 재미의 당의정에 현혹되어 더욱 사실로 믿는 것이다.어떤 목적이 개입되어 사시적인 굴절을 기도해도 진상처럼 먹혀들고 시청률 경쟁이나 또는 시청자들의 관심에 야합하여 특정방향으로 이끌어도 그대로 따라간다.방송극이 만들면 무능한 범부가 영웅도 되고,죄인도 될 수 있는 것이다.그런 전능한 힘에 도취되어 사실고증을 외면하고 오히려 사실에 대해 무책임한 왜곡을 한다면 얼마나 큰 잘못을 남길지 모른다. 더구나 한쪽은 재갈이 물려진 상태고 다른 한쪽은 과장되게 발언할 수 있는 상황에서 흑백논리로 단죄하는 방식의 픽션은 매우 위험한 결과도 가져올 것이다.픽션이되 사실과 같은 픽션을 그리기 위해 역사의 바다를 찾아 헤매는 것이 실록제작의 노력이다. 천박하게 사실을 희화화하여 현실을 냉소하는 드라마는 사람들의 마음을 집단으로 황폐화할 수 있다. 용서하기 싫은 주인공이라도 사실에 입각한 인간의 모습은 있을 것이다. 우리 시대를 몽땅 진흙처럼 이겨대는 방식으로는 위로도 희망도 못 얻는다.
  • 초겨울 평단 윤후명씨 작품 주목

    ◎「작가세계」·「문학동네」 등 문예지서 특집 마련/외국여행 다룬 「하얀배」·「돈황의 사랑」 대표작/문학배경 해외로 확대… 자아발견 과정 조명 작가 윤후명씨(49)가 요즘 화제다.지난 67년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등단한뒤 시와 소설을 오가며 어느덧 중진대열에 들어선 그가 새삼 비평가들의 「주 공략대상」으로 떠올랐다.도마위에 오른 그에겐 싫은 소리도 들리지만 작품의 의미를 다시 캐묻는 진지한 관심이 높다. 그는 자기가 엿본 삶의 쓸쓸함으로 누구보다 독특한 사설을 풀어온 작가로 꼽힌다.아지랑이같이 나른한 글월의 행간엔 서정적 울림이 깊이 감춰져 있었다.하지만 그뿐,사실주의가 휩쓸던 풍토에서 그같은 작품이 주류는 아니었다. 그러던 그가 90년대 들어 뜻밖에 주목받고 있다.글쓰기의 환경이 크게 바뀐 가운데 내밀히 중얼거리는 그의 문체,일상에서 훌쩍 벗어나려는 이국취향 등이 새시대의 징후로 읽히기 때문.특히 우리 문학 배경의 해외확대에 발맞춰 외국기행을 다룬 그의 작품들이 부쩍 눈길을 끌고 있다. 계간 「작가세계」 겨울호는 윤후명 특집을 마련,작품세계의 전모를 조감한다.평론가 양진오씨는 여기서 「여행하는 영혼과 여행의 소설」이라는 글을 통해 그의 기행소설이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살핀다.또 「문학동네」겨울호에 실린 이광호씨의 비평 「돌아오지 않는 항해­우리 시대 여행소설에 대한 단상」은 윤씨의 작품을 김인숙·윤대녕 등 최근의 여행소설과 나란히 놓고 시대적 공통의미를 밝히려 하고 있다. 양씨에 따르면 작가의 여행은 「나」의 재발견 과정이다.과거 「돈황의 사랑」「누란의 사랑」 등에서 관념만으로 여행해온 작가는 최근의 「여우사냥」「북회귀선을 넘어서」,특히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작 「하얀배」 등으로 오면서 실제여행에 나서는데 더욱 중요한 것은 이때 「나」의 사고가 탈바꿈한다는 것.앞선 소설에서 「나」가 존재의 어쩔 수 없는 소멸로 기울었다면 근작들에선 단절을 넘어선 우주적 통합까지 내닫게 됐다는 진단이다. 변화의 양태야 어떻든 「나­중심주의」에 기울어있는 그의 소설이 새롭게 각광받는 까닭은 뭘까?그것은 윤후명 소설이 지워져가던 「자아」를 복권했기 때문이라고 양씨는 말한다.즉 계층·계급·민족 등에 밀려 푸대접받던 자아에 계속 매달려온 그의 「단심」이 달라진 사회 분위기에서 평가되고 있다는 것. 양씨가 작가의 근작에서 연대감과 생존을 회복하는 계기를 보는데 견줘 이씨는 그의 소설을 모든것이 하나의 환상과 이미지로 떨어지는 현대의 운명으로 읽는다.이씨에 의하면 현대의 여행소설은 각고의 고난을 뚫고 성장해서 돌아오는 「오디세이아」에서와는 달리 귀환을 기약할 수 없는 「위험한」 표랑이다.중앙아시아 여행에서 우연히 마주친 조선족과 모국어를 주고받는 풍광을 신비적으로 그린 단편 「하얀배」는 얼핏 민족정체성의 회복을 말하는것 같지만 퇴색해가는 모국어와 조선족의 위상에서 차라리 위기감의 표출로 읽힌다.이씨는 윤후명소설이 이같이 흔들림과 생채기투성이인 현대인의 운명에 기꺼이 몸을 맡기는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과 의미가 크다고 분석한다.
  • 미에 야생동물 급증/인명·작물피해 심각

    ◎퓨마·흑곰 등 1년새 6백만마리 늘어/어린이 등 다수 희생… 수억불 작물 망쳐/일부선 “무제한 수렵허용” 투표안 내놔 동물보호 정책으로 미국의 야생동물 수가 급격히 증가했으나 이로 인해 사람들이 입는 피해 또한 적잖이 심각해지고 있다. 유에스 투데이지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그전까진 야생의 큰 동물이 없던 곳에 갑자기 이런 동물들이 사람들 앞에 불쑥 나타나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매주 일어난다.14살의 한 소녀는 최근 워싱턴주 먼로에 있는 자기집 뒷뜰에서 난데없는 3백파운드(1백35㎏) 흑곰에게 공격을 당했는데 죽는 척하는 임기응변으로 다리만 약간 물리고 살아났다.캘리포니아의 베니시아 주민들은 퓨마의 출현을 잔뜩 경계하고 있다.10월 한달동안만도 12마리가 목격돼 주민들을 불안케했다.지난해에는 2명의 캘리포니아인이 퓨마에 희생됐다. 위험하기도 하고 또 단순히 귀찮고 성가신 존재인 야생동물들이 교외 주택가의 인가는 물론 동네중심지까지 버젓이 출몰,야생동물관리 및 수렵제한에 관한 기존의 주 방침들을 재고케 하고있다.연방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 십년동안 야생동물에 대한 불평이 계속 증가추세를 보였다.동물 수가 크게 늘었다는 반증이나 농무부는 지난해 4천2백만 마리의 문제동물들을 딴 서식처로 몰아내거나 심지어 죽이는 일을 했었다.이는 그전해보다 6백만마리가 늘어난 숫자다. 야생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불평제기는 동물들과 피부적으로 친한 적이 없는 현대인들의 막연한 공포나 엄살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인적 및 물적 피해는 결코 가볍게 볼 것만은 아니다.매년 미국 야생동물들은 농작물에 5억달러상당의 피해를 끼치고 50만마리 가량의 가축을 죽인다.게다가 미국인들은 동물들에 물린 상처 등을 치료하고 갑작스런 동물출현으로 망가진 차량 수리 등으로 실제 매년 30억달러의 돈을 쓰고 있다. 주정부는 동물로 인한 인적 피해가 커져 주민들 사이에 공포감이 조성되는 걸 막기 위해 수렵제한 등을 완화하고 있다.특히 2명이 죽고 4명이 부상당해 80년만에 최악의 퓨마 피해를 본 캘리포니아는 내년 대통령후보선정 예비선거 일환으로 23년간의 보호동물 지위에서 박탈해 퓨마에 대한 수렵을 무제한 허용하는 주민투표안을 상정해놓고 있다. 지난달 플로리다에서는 오세오라 국립삼림지내 호수에서 수영하던 10살짜리 소년을 8피트짜리 악어가 공격했다.인디애나는 5백여 마리의 애완동물 및 가축을 죽인 1만마리의 코요테 이리들 처리로 부심하고 있다.서 매사추세츠 지역은 곰들이 15년새 두배인 1천1백마리로 늘어나는 바람에 이에 대한 주민 블평이 매일 한건씩 제기되는 형편이며 지난달 수렵기동안 60마리의 곰이 피살됐다.알래스카에서는 지난해 회색 곰이 앵커리지 하이킹 산길에서 연습중이던 여자 마라토너와 아이를 죽이고,8백파운드의 무스 사슴이 알래스카대학 구내에서 남자를 짓밟아 죽이는 사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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