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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구가 제시한 미래형 아파트/꿈의 궁전?

    ◎주거­홈오토·무인경비·거실∼발코니 확장/통신­컴퓨터 전용방·한가구 3전화회선/건강­온습도,환기 자동조절·간이 혈압기/환경­실내마당·단지 특화설계·운동시설 청구그룹이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른 차별화 전략으로 주택시장 석권을 가속화하고 있다. 청구의 상품전략은 수요자들의 선호도는 높지만 공간활용에 제약이 많은 30평형대를 중심으로 ▲넓은 거실공간의 확보 ▲주부들의 동선 최소화 ▲주방과 거실의 분리 ▲수납공간의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의 증가,핵가족화,재택근무 확산 등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안전하고 안락한 첨단주택의 개발과 각종 사고에 대한 안전시스템 보급,첨단 복합형 전자주택의 개발에 힘쏟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컴퓨터 전용방,1가구 3전화 회선,무인전자 경비시스템,홈오토메이션(H/A) 기능 강화,안락감을 위한 다양한 용도의 광폭 발코니 설계를 확대했다. 주택의 개성을 위해서는 단지특화,테마설계 도입,운동시설 설치,고급 시설 및 인테리어에 중심을 두고 최첨단의 도시 주거환경 조성전략을 서두르고 있다.도심지 자투리땅을 활용한 도시형 빌라보급과 역세권 주변에는 독신자·신혼부부·학생·맞벌이 부부 등을 위한 원룸하우스의 건설 등 틈새시장 공략도 전략의 하나다. 탈도시 가속화에 맞춰 전원주택사업의 개발 및 참여도 확대,동호인주택,전문인을 위한 전문주택단지개발,첨단 인텔리전트 주상복합빌딩,리조트 등 주말 주택사업도 개발 중이다. 인구구조의 변화와 가족형태의 다양화에 부응하는 실버타운과 3세대 동거형 상품개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인이 건강에 관심이 높은 점도 주택건설에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집안에 간이 혈압기·온습도조절기·환기시스템 등 건강체크시스템을 설치하고 주택자재에 발암요소를 제거하는 기술도 개발중이다.아파트에도 단독주택형 「실내마당」을 도입하고 벽마감재로 바이오벽지를 사용하는 것이 모두 건강을 배려한 건축술이다. 각종 평형에 대해서도 18평 이하의 경우 화장실·목욕탕의 확장 설계,19∼47평은 작은방의 활용도 제고,53평 이하는현관의 협소문제 해소에 중점을 둔 설계도면 개발을 구상중이다.이밖에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신세대 및 고학력 주부의 취향에 맞는 내장재와 색상의 적용 등을 다양한 옵션으로 제시,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주부 모니터제를 통한 욕구 수용,주택의 사전·사후 서비스프로그램개발 등에도 강도를 높이고 있다.이같은 차별화 전략을 분양가가 자율화되는 시기까지 점차적으로 확대·적용할 계획이다.
  • 남정호씨 「나는 꿈속에서 춤을 추었네」를 보고(객석에서)

    ◎45세 무용가의 통통튀는 춤실력 하얀 광목천으로 전면을 가린 관람석.시간에 맞춰 입장하는 관객들은 그 흰색 천위에 무수한 발자국을 남기며 무대를 가로지른다. 무대 안쪽에 설치된 철제 계단의자에 앉아 지각한 관객들이 이상한 무대를 보고 황당해하는 모습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최근 무용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만한 산뜻한 공연이 지난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펼쳐졌다. 21일부터 23일까지 현대무용가 남정호가 마련한 「나는 꿈속에서 춤을 추었네」가 바로 그것으로 경쾌한 「유희」의 춤작가인 남정호가 초봄 서울에서 꾸민 「한여름밤의 꿈」이었다. 기발한 무대설치,작품을 이끌어가는 마이머,연극으로 꾸민 막간,관객을 흡인하는 안무 등은 남정호 특유의 재기발랄함과 도시적인 감각을 한껏 내비치기에 충분했다. 남정호는 세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밤의 꿈」에서 극적 모티브와 구조를 땄다. 마이머로 출연한 남정호의 동생 남긍호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을 하룻밤의 꿈속으로 이끌어낸 밤의 요정.그가 익살스레 벗겨낸 남녀 관객의빨간색 하이힐과 윤기없는 검은색 구두는 지친 현대인,특히 평범한 애정에 시들해진 연인들의 모습 바로 그것이다. 「사랑의 묘약」을 마신 안신희 박진수 등 남녀 무용수 20여명은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는 몽상속의 축제를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탄탄한 춤실력은 꿈과 현실의 끈을 연결하는 기둥이다. 잠옷과 같은 광택실크 의상과 배경으로 흐르는 전경옥의 「슬픈 카페의 노래」와 함께‥. 연우무대의 두 연기자 김내하 박남희가 꾸민 막간극은 이 작품의 유희성을 높여주었다. 다만 두 사람이 극속에서 끊임없이 내던진 「춤의 본질」에 대한 화두는 비록 해학성을 띠고는 있었으나 관객들에게 「왜 이 춤에 대해 모르느냐」「왜 춤공연을 즐기지 않느냐」고 묻는 것같아 거북한 감도 없지 않았다. 또 45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몸과 통통튀는 춤실력을 과시한 남정호의 춤이 20여명의 군무속에 파묻힌 것이 아쉬웠다. 『비디오보다 재미있고,레스토랑보다 더 색다른,패키지 여행보다 더 흥분되는 작품을 만들려 했다』는 남정호의 안무의도는 성공했다.춤공연에서는 좀처럼 보기힘들게 공연을 보고 나오는 관객들의 표정이 상기돼 있었으니까.
  • 남정호씨 현대무용 「나는 꿈속에서 춤을 추었네」 21∼23일

    ◎기존 형식 탈피 새 춤무대 선봬 현대 무용가 남정호씨(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가 기존의 무대 구조와 무용형식을 과감히 벗겨낸 새로운 춤무대를 선보인다.21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제목은 「나는 꿈속에서 춤을 추었네」.윌리엄 세익스피어 「한여름밤의 꿈」에서 극의 구조와 모티브를 딴 작품이다. 모든 관습과 도덕,사회적 억압으로 권태롭고 무기력한 일상을 반복하는 현대인들이 하룻밤 동안에 겪는 자유로운 사랑과 혼란의 축제를 그렸다.도심의 한 재즈바가 배경. 객석의 1·2층을 거대한 천으로 덮어 무대의 일부분으로 만드는 등 무대 구조의 과감한 연출을 꾀했다. 무대위에서 대사를 주고받는 등의 연극적인 요소도 삽입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교수인 윤정섭씨가 무대미술을,김현숙 이상봉씨가 의상 및 조명디자인을 맡았다.대본 및 연출은 연극연출가 박상현씨. 특히 이번무대에는 남정호씨를 비롯,안신희 박진수 정운식 박화경 등 25명의 무용수들이 무대에 선다.또 프랑스에서 정통마임을 공부하고 최근 귀국한남정호씨의 동생 남긍호씨가 마이머로 특별 출연한다.272­2153.
  • 「만화+콩트」·「재미+교훈」 신감각 책 2권

    ◎패자부활­인간미 넘치는 만년대리 애환·지혜/귀여운 보디가드­박수동 화백 일상의 아이러니 풍자 현대인에 어느 활자매체보다 친숙한 만화,또 재빨리 돌아가는 영상시대에 환영받는 콩트.두 가지를 한 지면에 결합한 새로운 감각의 책 두권이 나왔다. 국민서관에서 펴낸 만화코멘터리 「패자부활」과 소설코멘터리 「귀여운 보디가드」가 그것.「패자부활」이 대사를 얹은 본격만화라면 「…보디가드」는 만화가 삽화처럼 곁들여진 콩트지만 기성작가가 글을,만화가가 그림을 맡아 읽을거리와 볼거리를 함께 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원정 원작 조남준 그림의 「패자부활」은 조맹달씨 등 평범한 샐러리맨들을 등장시켜 일상의 애환과 삶의 지혜를 처세술까지 곁들여 살짝 일러주는 책.동기가 차장이 될 동안 만년대리로 머물면서도 술 좋아하는 버릇을 못고치고,소설가 데뷔 5년만에 처음 묶어낸 단편집이 안팔려서 고민하는 맹달씨는 사회 우등생은 아니지만 인간미 넘치는 옆집 아저씨 같은 인물이다. 한편 박덕규 지음 박수동 그림의 「∼보디가드」는 일상의 아이러니를 촌철살인하는 풍자에 담아 전해주고 있다.고인돌 시리즈로 친숙한 박수동의 만화가 곁들여져 실감을 더한다. 「코멘터리」란 코멘트와 비슷한데 좀더 집중적인 해설이나 비평을 이르는 말.두권의 책은 매편의 콩트끝에 내용에 대한 짧은 코멘터리를 달아 재미와 교훈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려 시도하고 있다.
  • 문명속의 불만/지그문트 프로이트(화제의 책)

    ◎사회 제반문제에 대한 논문 모음집 「문명의 문제」를 평생의 관심사로 삼았던 오스트리아 모라비아 태생의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1856∼1939가 자신의 인생과 연구업적을 정리하면서 주목하게 된 사회 제반문제에 관해 쓴 논문모음집.본능의 요구와 문명의 제약 사이의 대립관계를 다룬 「문명속의 불만」을 비롯,「문명적 성도덕과 현대인의 신경병」「전쟁과 죽음에 관한 고찰」「집단심리학과 자아분석」「환상의 미래」「왜 전쟁인가?」 등 6편의 글이 실렸다. 프로이트는 『문명은 인간의 두가지 본능,즉 죽음의 본능(파괴본능)과 에로스적인 본능(성본능)을 필연적으로 방해할 수 밖에 없고,이런 방해가 낳는 죄의식은 모든 문명이 치러야 하는 대가이기 때문에 자연과 문명의 화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그는 또 『종교는 「인류의 강박신경증」이며,신에 대한 믿음은 유아적 무력함의 보편적 상태가 신화적으로 재현된 것』이라고 강조한다.열린책들,김석희 옮김,1만2천500원.
  • 중 최대명절 설 풍속 변화/경제적 풍요·핵가족화…봄맞이휴가 간주

    ◎가족상봉 뒷전… 올 해외여행객 작년 5배 중국 최대명절인 설날,춘절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고향찾기와 가족·친지들의 상봉으로만 여겨지던 춘절이 경제적 풍요와 핵가족증가속에 봄맞이 휴가라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 올 주국 설날은 우리보다 하루앞선 7일.국가공식휴일은 5일이지만 보름가까이 쉬는 회사들이 적잖다.그동안의 유동인구는 총 17억명.긴 휴가를 이용,국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북경의 대형 여행사인 국여엔 지난해 300여명이던 해외여행객이 1천500여명으로 늘었으며 다른 여행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북경청년보는 보도했다.태국등으로 돌리는 중국여행객이 공항마다 줄을 잇는다고 현지 신문들은 지적한다. 제주도격인 해남도의 호텔방은 한달전 동이났다.국내여행객의 증가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여행사마다 춘절맞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근교농촌서 1∼3일동안 쉬어가는 프로그램도 인기다.북경에선 춘절을 이용,놀러다니기 위해 차를 세내는 새로운 풍속이 생겨나 변화하는 춘절모습을 실감케한다.북경의 대표적 택시회사인 수도기차공사에선 300대의 택시가 설날휴일을 즐기려는 행락객들에게 예약돼 나간 상태다. 올해는 민족주의 및 전통문화에 대한 강조속에 천안문에 대형 아치 및 등이 설치되고 각 주요기관 및 상점 외벽에도 플래카드들이 설치돼 명절분위기를 돋우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상해 문회보는 상해시민의 절반이상이 춘절은 마음껏 돈쓰고 즐기는 일년중 가장 중요한 소비의 날로 여긴다고 보도했다.그러나 최근 국유기업 개혁직전에 따라 급여를 제때 못주는 공장과 반실업자군이 늘면서 임금대신 한달이상의 휴가를 주는 현상이 는 것도 올 춘절 특징중 하나다.이같은 변화속에서도 식구끼리 모여 만두 빚어먹고 마작과 포커로 밤을 지새우는 중국현대인들의 춘절은 변함없다.
  • 「미·지·예」… 13∼14일 예술의 전당서 첫 공연

    ◎「27ㅅ 춤꾼 4인방」 무용계 새바람/「프로」 선언… 학맥·인맥중심 현풍토에 도전/깨달아 가며 독특한 색깔 창조… 관객에 보답 최준명·김효진·손미정·김향. 모두 스무일곱살의 춤꾼들이다. 그들이 「미·지·예」란 이름으로 모였다. 「아름다움을 깨달아 가는 젊은 예술가들의 모임」이란 뜻을 담았다는 「미·지·예」를 그들은 한국무용계 최초의 프로무용단이라고 선언한다. 대학교수 중심으로 무용단이 만들어지고 학맥·인맥으로 그 운영이 이루어지는 우리 무용계 풍토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첫 작업으로 오는 13·14일 「겨울 단편」을 서울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시기상조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실력이나 예술적인 관점,행정능력 등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지만 일단 부딪쳐 보기로 했습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주위의 관심이 모아져 마음이 무겁다는 네사람.「정체된 한국무용계에 신선한 자극을 줬다.열심히 해봐라」는 격려에서부터 「튄다. 건방지다」는 비난까지 한꺼번에 쏟아진다고 한다. 하지만네사람 모두 몸담고 있는 창무회의 김매자(이대 교수) 고문이 찾아와 등을 두드려줬을땐 온갖 걱정·우려가 눈녹듯이 사라졌다고. 김효진 손미정 김향은 함께 이화여대 무용과를 나왔고 최준명은 부산대 무용과 출신.사회에 나와 활동하면서 만났기 때문에 기존 무용계의 보이지 않는 위계질서와 벽을 느꼈고 「우리들의 색깔을 만들어 보자」는 데도 쉽게 공감했다.1년여 작업끝에 「미·지·예」를 탄생시켰다. 「신고식」이 될 이번 무대는 공동안무로 하려다 각자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돌아가며 작품을 선보이기로 했다.한사람이 안무를 맡으면 나머지 세사람은 그 작품에 들어가 춤을 추는 형식을 택한 것이다.이번 첫 작품 「겨울 단편」은 김효진이 안무를 맡았다.얼음·눈·바람·햇살 등 4개의 겨울이미지를 소재로 현대인들의 간절한 기다림을 표현하고자 했다.동시에 네사람의 이미지이기도 하다는게 김효진의 설명이다.얼음은 김향,눈은 최준명,바람은 손미정,햇살은 김효진의 모습이다. 서주연 최수영 김태길(인천시립무용단)등 한국무용가와함께 「댄스 씨어터 온」 소속의 이광석 김봉수 이진우 등 현대무용가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서울 논현동 안세병원 뒤 골목길에 있는 최준명의 지하 30평 연습실이 그들의 작업장. 천장이 낮아 현대무용을 하는 춤꾼들의 도약엔 문제가 있지만 창단공연인 만큼 이런 불편은 안중에도 없이 연습에 땀을 흘린다.오는 7·8월엔 김향의 작품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시행착오도 많을 거예요.하지만 최선을 다해 관객들이 찾는 무용단이 되도록 하겠습니다.지켜봐 주세요』
  • 이 홈패션업체 「바세티」(G7으로 가는 길:56)

    ◎소비자 구매욕구 자극… 새로운 수요 창출/첨단 프린팅기술 개발… 걸작회화 직물에 재현/고무줄 침대보·가정세탁용 카펫 등 대히트 『까다로울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이해하고 충족시키는 것이 우리 기업의 생존전략입니다.소비자의 입장에 서서 부단히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내는 것입니다』 ○소비자 입장서 상품 기획 이탈리아의 홈패션 업체 바세티의 경영전략은 한마디로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신상품 개발이다.테이블보,침대보,커튼,얇은 이불,소파용 가운 등 천으로 된 제품이라면 뭐든지 만들어 판다.이같은 전략이 적중해 최근 유럽에서의 홈패션 시장이 축소됐지만 바세티의 매출액은 오히려 늘고 있다. 이 회사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제품은 고무줄 침대보.8년전 세계최초로 개발한 이 제품은 날개돋친 듯이 팔리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그러나 제조원리는 의외로 단순했다.보통의 침대보는 자고 일어난뒤 아래로 흘러 내리거나 옆으로 돌아가는등 침대에 고정되지 않는 불편함이 있었다.바세티는 사각의 침대보 가장자리에 고무줄을 달아 침대보를 침대에 고정시키는 방법을 찾아냈다.침대보에 달린 고무줄을 잡아당기기만 하면 꽉 조여져 고정되는 것이다. 「페르페토」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침대보는 국내외서 좋은 평판을 받으며 팔려나갔고 특히 일본에서는 물건이 없어서 못팔 정도로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2년전부터 시장에 선보인 카펫 「파르테르」도 대히트였다.일반적인 카펫 제품과는 달리 천이 매우 얇아 가정용세탁기에서 세탁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편의성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기호와 맞아떨어져 대성공을 거뒀다. 『카펫을 가정용 세탁기로 세탁한다는 개념에 대해 처음에는 회사내에서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기본적으로 카펫은 부피가 큰 것인데 그러한 제품을 가정용 세탁기내에 들어가도록 만들면 볼품이 없고 왜소해진다는 것이었지요』 이 회사의 수출담당 책임자 움베르토 스쿠리(49)는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천의 두께를 얇게 하는 대신 카펫이 주는 포근한 감각을 최대한 살리고 세탁기로 세탁을 해도 염색이 바래거나전혀 지워지지 않는 기술을 접목,신상품을 개발해 히트시킨 것은 도전적·개척적 자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바세티는 최근에는 「바세티 아르테」라는 벽걸이용 카펫을 생산·판매하고 있다.우리 식으로 치면 집안에서 일종의 병풍역할을 하는 이 제품은 요즘도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판매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카펫이 담고 있는 내용 때문이다.벽걸이용 카펫에는 미켈란젤로,라파엘로 등 대가들의 그림들 뿐만 아니라 손꼽히는 근·현대 작가들의 인물화·풍경화 등이 마치 「원작」처럼 정교하게 「프린팅」되어 있기 때문이다.카펫을 걸어놓은 것인지 그림을 걸어놓은 것이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이다. ○벽걸이용 카펫도 개발 바세티가 매년 신상품들을 출시하고 있지만 이같은 능력은 바세티의 우수한 프린팅 기술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풍경화나 인물화 벽화 등을 사진으로 찍어서 다시 직물에 그대로 옮기는 기술분야만큼은 자신들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있다고 자랑한다. 이 과정을 살펴보면 마치 사진을 촬용한뒤 현상하는 과정과 흡사하다.인물화나 풍경화등을 천에 옮기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먼저 인물화나 풍경화의 사진을 보고 디자이너가 그대로 디자인한다.그 다음 구리로 된 실린더에 기술자들이 이 디자인을 새겨넣는다.색깔을 원화에 있는대로 충실하게 재현하기 위해 원화에 들어간 색깔 가지수에 따라 판을 만든다.가령 원화에 7가지 색깔이 사용됐다면 7번의 공정을 거쳐서 프린트가 완성되는 것이다.바세티는 염색기술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현재는 19가지 색깔을 한꺼번에 인쇄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이곳에서 일하는 프린팅 기술자 베르디(41)는 『기술혁신 없이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낼 수 없다』면서 『카펫외에도 사진이나 그림을 보고 그것을 침대보나 식탁보,이불 등에 그대로 재현해내는 기술력은 우리가 세계 최첨단』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19가지 색깔 동시 인쇄 바세티가 생산해내는 천의 디자인은 너무도 다양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황량한 사막,돛단배가 떠있는 바닷가에 야자수가 울창한 모습,찾는 이를 포근히 감싸줄 것 같은 아기자기한 산들,폭풍우치는 바다 등 산수화의 모습만해도 종류가 끝이 없다.물론 인물화나 정물화,풍경화,동물화 등을 재현해 낸 것들도 그 가지수를 셀 수 없다.홈패션업체라는 기업특성 때문에 디자인은 이 회사에서 「생명」이나 마찬가지다. 바세티는 과거 클래식한 디자인에 중점을 두었지만 최근들어 현대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디자인도 많이 내놓고 있다.전세계적으로 도시에 거주하는 30∼40대 중산층의 숫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따라서 편의성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감각에 부응해 심플한 디자인,도시적인 멋을 풍기는 디자인제품을 다양하게 시장에 내놓고 있다. 바세티가 도시의 젊은 중산층을 겨냥해 만든 제품은 사용하기 편한 특징을 갖고 있다.가능한한 세탁을 덜하는 제품,또 다리미로 안 다려도 되는 제품등 손이 덜가는 제품제작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이라야 젊은 중산층이 친근감을 가질수 있다는 것이다. ○디자인 개발이 생명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창조해내기 위해 끊임없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끄는 신상품을 개발,시장에 내놓는 기업 바세티.선진국에서 사양산업으로 치부하는 섬유산업에서 고임금을 받는 이탈리아 기술자들을 고용하면서도 막대한 흑자를 내며 지난해 5천억리라(약2천8백억원)가 넘는 매출액을 올린 바세티의 경쟁력은 단순한 생산·판매가 아니라 수요를 창조해내는 신상품개발에 대한 집착 덕분이었다. ◎수출담당책임 움베르토 스쿠리/“홈패션시장 포화상태 아이디어만이 살길” 『우리 회사의 전체매출액중 60%가 외국시장에서 팔린다.아직은 프랑스 독일 등 유럽시장이 가장 중요하지만 아시아시장이 서서히 부상하고 있다』 움베르토 스쿠리 바세티 수출담당책임자는 바세티의 성장비결중 하나는 국외시장의 개척이라고 말했다. ­외국시장은 어떤 식으로 개척하나. ▲우선 유럽에서는 직영점을 늘리는 것이다.매출은 아무래도 직영점이 많아야 늘어난다.현지인들에게 우리제품을 공급하는 프랜차이징점은 직영점에 비해 매출액이 뒤질수밖에 없다.최근 일본등 아시아권에 눈을 돌린 것은 이들 국가에서 홈패션용품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아시아 시장은 아직 중산층이 두텁지 않아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제품을 프랜차이징점에 공급,시장을 공략하는 수준이다. ­바세티 제품의 디자인은 매우 다양하다.이렇게 많은 디자인을 누가 하는가. ▲이탈리아에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들이 많다.주로 이들에게 의뢰해 디자인을 한다.프리랜서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생각보다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디자인을 얻을수 있다.회사에 딸린 디자인연구소는 프리랜서들을 관리하는 작업을 하거나,프리랜서가 하기 어려운 디자인 즉 팀워크를 요구하는 디자인을 담당한다. ­바세티 제품은 해외에서도 생산되는가.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극히 일부 제품만 그렇다.바세티는 제품 전부가 「메이드 인 이탈리아」라고 해도 사실상 틀린 말이 아니다.「메이드 인 이탈리아」를 고집하는 이유는 첨단기술력을 보유한 장인들을 국외에서 확보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다 해외생산을 할 경우 바세티의 이미지가 추락하기 때문이다. ­신상품 개발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가. ▲10년전쯤부터 유럽에서는 홈패션의 수요가 떨어지기 시작했다.이는 각 가정이 필요로 하는 홈패션을 거의 다 갖추고 있어 더이상 들어갈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때부터 구매력 창출을 위한 기획상품,신상품개발이 본격화된 것이다.
  • 이상윤씨 귀국전 새달4일까지 관훈동서

    ◎목판속 선을 통한 생명성 표현 선을 통해서 생명성을 포착해내는 작가 이상윤씨(36)가 귀국전을 지난 29일부터 서울 종로구 관훈동 모인화랑(739­9291)에서 갖고 있다.2월4일까지. 이씨는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주립대와 플러톤 대학원에서 판화 기법을 익힌 작가.목판화가 가진 특유의 강점인 선의 다양한 운용을 통해 고독한 인물상을 표현,현대인의 실존문제를 호소력있게 담아내는 작품에 치중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도시의 고뇌에찬 소시민들의 얼굴과 자태를 표현한 목판화 15점을 내놓는다.소형판화에서 120호짜리 대형작품까지 모두 모노톤의 분위기로 처리한게 특징인데 선의 변화에 따른 작품의 생명성이 강하게 담겨있다.
  • 단백하고 감칠맛“영덕대게”/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항「대게시장」

    ◎전국 미식가들 “군침”/수심 200∼400m 모래바닥서 서식… 지금이 제철/지난해 268t 어획… 그믐때 잡은게가 “최상품”/잡히는 시기따라 맛도 달라… 껍데기 딱딱한건 「홍게」 동해의 겨울 갯바람이 뺨을 에는 이맘때이면 구수한 냄새에 절로 발길이 이끌리는 곳,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항일대 대게시장. 강구항은 대게 성수기인 요즘 하루종일 게 익는 냄새가 그치질 않는다.이곳이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맛을 보고 싶어하는 국내유일의 「영덕대게시장」이다. 주민들은 겨울이면 「영덕대게」를 사려는 상인들로 하루평균 500명이 넘는 인파가 북적인다고 말한다.주말이면 전국의 미식가들까지 몰려 1주일에 약 5천여명이 이곳 「대게시장」을 찾는다. 강구항일대에는 횟집을 포함해 100여곳의 영덕대게 판매점이 있다.지난해 생산량은 모두 268t으로 30억여원의 소득을 올렸다. 대게시장은 주로 11월초부터 형성돼 다음해 5월말까지 형성된다.6월부터 10월까지는 산란기를 맞은 영덕대게를 보호하기 위해 포획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강구항에서 8년째 대게를 판매하고 있는 박경애씨(37)는 『영덕대게의 독특한 맛이 알려지면서 대게를 찾는 고객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며 자랑했다. 대게는 국내에서는 경북이북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며 함경북도 연안 냉수역에도 많이 서식한다.일본 서남해역,오호츠크해 캄차카,베링해 등에도 분포하나 양은 그리 많지않은 편이다. 이 가운데서도 영덕군 강구면 앞바다에서 축산면에 이르는 3마일 해상에서 잡힌 대게를 최고로 꼽는다.그래서 예부터 대게 하면 「영덕대게」라 통해왔다. 이는 이 일대가 수온 3도이하,수심 200∼400m의 모래바닥으로 형성돼 대게가 서식하기에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사실 「영덕대게」는 몸집이 크다해서 대게가 아니라 대게의 몸통에서 뻗어나간 8개의 다리가 대나무처럼 곧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덕군은 최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대게 판매에 열을 올리자 지역 특산품인 영덕대게의 품질강화에 나서는 한편 대게 아가씨를 선발하고 홍보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구분방법◁ 영덕에서 잡히는 대게는 다른 지역에서잡히는 대게와는 달리 누런 주황색을 띠고 있어 색깔을 보고 고르면 틀림없다. 단맛이 약간 나며 담백하고 쫄깃쫄깃한 것이 특징이며 껍데기가 부드럽고 육질이 약해 껍데기가 딱딱한 일반 홍게와는 큰 차이가 있다. ▷고르는 법◁ 영덕대게는 잡히는 시기에 따라 맛의 차이 뿐만아니라 육질의 양도 차이를 보인다. 대체로 그믐 가까이에 잡힌 대게가 맛도 뛰어나고 육질도 많은 반면 보름 가까이에 잡히는 대게는 육질이 적다.이는 게의 무게로 구별이 가능하다. 계절적으로는 주로 2월에 잡힌 대게를 최상품으로 꼽는데 각질이 단단해지고 맛 또한 우수하다. ▷구입방법◁ 강구항에서 형성되는 대게시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나 시장 주변의 횟집이나 대게 전문판매점에서 연중 구입이 가능하다. 또 다른 지방에서 구입을 원할 경우 전화 한 통화면 전문판매점에서 영덕대게를 바로 먹을수 있도록 잘 익힌채 포장해 배달된다. ▷영양가◁ 영덕대게는 칼슘·인·철분·아르기닌산 등의 필수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돼 있어 현대인의 건강식으로 인기가높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무공해 식품으로 노약자와 환자·어린이의 이유식으로도 애용되고 있다. ▷가격◁ 영덕대게는 어획량이 적고 맛과 육질이 뛰어나 값이 비싼 편이다.다른 지역의 대게에 비해 값이 평균 두배이상 높다.이로인해 홍게 등 유사품이 많아 다른 지역 소비자들이 속기 쉽다. 최상품으로 분류되는 몸통(두흉갑장) 20㎝,한쪽 다리길이 30∼40㎝크기의 대게는 생산현지에서도 평균 6만∼8만원에 거래된다. 그러나 서민들이 즐길수 있는 영덕대게는 마리당 3만∼4만원씩이면 충분하다. 또 몸통크기 10㎝내외의 중·하급 대게는 2만∼3만원에 5∼10마리까지 구입할 수 있어 온 가족이 즐길수 있다.
  • “개량한복 입어보세요”/독특한 멋에 실용성 가미

    ◎관심 크게 높아져/한벌 5∼15만원선/익숙해지면 서너벌로 다양한 변화 연출 우리옷 한복이 아름답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명절 등 특별한 날이 아닌 보통때에는 잘 입지않게 된다.가장 큰 이유는 활동이 불편하기 때문.최근 문화체육부가 매월 첫째 토요일을 「한복입는 날」로 정하는 등 한복의 일상화가 추진되면서,한복의 아름다움에 실용성을 가미한 개량한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개량한복은 말그대로 전통한복의 기본선을 최대한 살리면서 깃과 대님,소매모양을 현대인들의 신체구조와 생활양식에 맞게 바꾼 옷이다.현재 이런 옷을 선보이고 있는 곳은 「질경이 우리옷」,「여럿이 함께」,「새내」등 3∼4곳.이 가운데 서울 명륜동에 있는 「질경이 우리옷」(744­5606)은 13년이라는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대표를 맡고있는 이기연씨가 84년부터 직접 옷을 디자인해 상품화를 시작했다. 이곳에서 만드는 옷은 무명,마,모시 등 100% 천연섬유만을 소재로 한 것이 특징이다.옷고름,대님대신 매듭과 단추로 여밈을 처리하고 깃모양을 목판깃,칼깃,당꼬깃 등으로 다양화해 실용성과 멋을 고루 갖추고 있다.옷의 종류는 형태별로 저고리,바지,치마,두루마기,덮개,조끼류 등이 있다.덮개는 양복의 재킷에 해당하는데,목판깃 겹덮개의 경우 치마나 바지에 두루 어울릴 뿐만 아니라 양복과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옷이다.가격은 한벌에 5만∼15만원선이며 모직두루마기가 27만5천원으로 가장 비싸다.치수는 소·중·대 3치수가 있으며 어린이옷의 경우 7가지 치수가 있다.어린이옷의 가격은 5만∼6만원선.가죽수제화와 가방도 판매한다.인사동을 비롯해 전국에 40여곳의 판매점이 있다.지난해 몇몇 백화점에서 실시한 기획전의 인기가 좋아 올해는 백화점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여럿이 함께」(745­6196)와 「새내」(742­8290)의 옷도 질경이 우리옷과 거의 비슷한 모양이며 7만∼15만원선으로 중저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기연씨는 『개량한복을 좋아하면서도 사람들 시선때문에 잘 입지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외출복으로 입기가 쑥스러우면 실내에서라도 자주 입어 자연스러움이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조금만 우리옷에 익숙해지면 서너벌의 옷과 목도리로 30∼40가지의 변화를 꾀할수 있다』고 조언했다.
  • 음악 통해 스트레스 치료 하세요

    ◎「뮤직닥터」음반 12가지 처방전 제시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아….좌절과 절망의 늪은 내 곁에 도사리고 있고 분노가 가슴에서 사라지질 않는다.우울증,불면증 이 모든 질병과 함께,너무 괴로워…』 지나간 96년 한해를 이렇게 보냈다면 활기찬 신년을 스트레스 종합처방 음반으로 시작해보자. EMI가 기획으로 내놓은 「뮤직닥터」시리즈.음악을 통해 현대인의 스트레스 등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음악치료요법이 부쩍 관심을 끄는 가운데 나온 음반이다.일본의 음악치료 권위자인 다나카 타몽과 사쿠라바야시 히토시가 펴낸 책을 근거로 편집했다. 이 음반은 재킷과 설명서도 인상적이다.한 제약회사의 상징인 어린이 간호사 모습을 실었고 곡목해설을 「효능」「처방전」식으로 묘사했다. 심신이 피곤할땐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으로 마사지를 하라고 권한다.아름다운 자연과 즐겁고 생기넘치는 사람들을 묘사한 이 경쾌한 곡이 피로회복의 최상의 약이라는 것. 슬픔을 달래주는 누군가의 손길을 대신하는 곡으로 모차르트의피아노 협주곡 제21번을 소개하는 등 모두 12가지 처방전을 제시했다. 뛰어난 선곡,재치있는 구성이 돋보이는 이 음반은 곡해설을 읽고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약효과가 있어 보인다.
  • 걸 식스·데니스는 통화중/「전화 소재 비디오」 눈길

    ◎현대인의 고독·소외감 풍자/인생상담·폰 섹스 다룬 코미디물­걸 식스/인간관계 허구성 신랄하게 표현­데니스는 통화중 현대사회에서 사람끼리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요즘은 사람들이 직접 마주하지 않고도 전화·페이저(삐삐)·팩시밀리·PC통신등 다양한 통신수단으로 대화하고 감정을 나눈다.그렇다면 그만큼 인간관계는 가까워진 것일까. 전화를 소재로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를 풍자한 영화 두편이 최근 비디오로 나란히 출시됐다.미국 흑인영화의 기수로 꼽히는 스파이크 리가 감독·제작·주연을 도맡은 「걸 식스」와,제1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인 「데니스는 통화중」(할 살웬감독)이 그것.두 작품 다 국내 흥행에서 큰 성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감독의 메시지나 영화적 기법은 상당히 볼 만하다. 「걸 식스」는 「폰 섹스」를 소재로 한 섹스코미디.흑인여성 주디는 영화배우로 발탁되지 못하자 「폰 섹스」회사에 취직한다.그녀의 일은 별도의 통화료를 내고 전화하는 남자들에게 적당히 대응함으로써 성적인 만족을 주는 것.「6번 아가씨」(걸 6)가 된 주디는 손님에 따라 백인노릇도 하고 때로는 인생상담도 해주며 인기를 누린다. 그러나 단골손님 가운데 한명과 데이트 약속을 하고 나간 자리에서 두사람은 서로 모른채 엇갈린다.전화를 통해 쌓은 친근감은 「모래 위에 지은 누각」처럼 바탕이 취약하기 때문.마지막 장면 주디가 남자친구와 이별할때 전화기가 공중에서 비오듯 떨어져 박살나는 장면이 주제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스파이크 리가 주디의 친구 지미 역을 맡은 것을 비롯,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수겸 배우 마돈나,흑인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 등이 카메오(저명인사들이 단역으로 잠깐씩 등장하는 것)로 출연해 볼거리를 더해준다. 현대사회 인간관계의 허구성·익명성에 대한 풍자는 「데니스는 통화중」에서 더욱 신랄하게 나타난다.등장인물은 뉴요커(뉴욕시민)6명과 이들사이에 어느날 끼어든 데니스라는 정체모를 아가씨 등 모두 7명이다. 뉴요커 6명은 「친구의 친구」「친구의 옛애인」이란 식으로 알음알음 알게 된 사이.이들은 서로 얼굴을 모르거나 알더라도 만나본지 몇년쯤 된 관계이다.그럼에도 상대방에 관해서는 한집에 사는 식구처럼(아니면 그 이상으로)속속들이 안다.이들은 심지어 전화로 소개받아 전화로 선을 보고,전화로 섹스를 나누기도 한다.그러나 막상 직접 만나는 짓은 서로 두려워 한다.예컨대 한명이 파티를 열어 초대해도 모두 참석하지 않는 것은 물론 초청자도 이를 당연하게 여길 정도이다. 익명성 뒤에 숨어 외부와 교통을 시도하지만 결국은 스스로의 내면세계로 더욱 움츠러드는 현대인의 허구적 인간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전화로 대화하는 장면이 많아 보기에 지루한 점도 있지만 등장인물 하나하나를 눈여겨 봐두고 그들의 대화내용을 따라가면 상당한 재미를 느낄수 있는 수작이다.
  • 정축년 정초 소 특별전/현대작가 12명 출품… 갤러리 사비나에서

    ◎인간과 밀접한 소통해 한국인정서 되새겨 갤러리사비나(736­4371)가 소의 해를 맞아 신년기획 소그림전을 개최,관심을 모으고 있다.6일부터 열고 있는 「소」특별전(26일까지)은 미술작품속에 소를 부각시켜온 작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색전시.전통적으로 인간과 밀접한 관계에 있었던 소가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자리매김되고 있으며 또 작품속에서 어떻게 상징되고 있는지를 현대작가들을 통해 살피는 자리로 꾸며 의미를 더한다. 박성환 황영성 이종구 황용진 이영수 조강훈 황순칠 박충의 이홍원 김봉준 안창홍 오상욱 등 12명의 소 작가가 각각 개성있는 작품 1점씩을 내놓아 작품속의 소를 통해 한국인의 정서와 사회를 되새김해볼 수 있는 전시다.이가운데 박성환 이영수 황영성 이홍원은 주로 농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들로 이번 출품작들을 통해 인간과 소의 친화관계를 서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박성환은 황토빛 나는 붓질로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귀향」,황영성은 작고 나지막한 초가집 등 고향의 단편적인 이미지를 재구성한 「소이야기」,이영수는 순박한 눈의 소와 흰색옷의 소년을 함께 담아 어린 시절의 농촌생활을 되살린 「소와 아이」,이홍원은 개구쟁이시절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해학적으로 담은 「소와 소년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이종구 황용진 황순칠 박충의 등은 농촌출신의 젊은 작가들로 최근 농촌의 현실을 비교적 신랄하게 화폭에 담아내는 작가들이다.이번 전시에서 이종구는 분노한듯 하면서도 서글픈 표정의 사실적인 소를 통해 농민들의 심경을 대변한 작품을 내놓았으며 황순칠은 툭 튀어나온 소의 눈을 두드러지게 그려 농촌사람들의 한을 암시했고 황용진은 권력지향적인 힘에 의해 희생당하는 우직하고 순박한 사람들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한편 조강훈의 경우는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소의 모습으로 도시문명에 파묻힌 현대인의 내면성을 표출했고 안창홍은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인도의 소를 통해 인간 본연의 의지를 담아냈다.
  • 현대 올 매출목표 80조원/정몽구 회장 경영계획

    현대그룹은 3일 올 매출 목표를 80조원,설비 투자액을 7조5천억원,기술개발투자액을 1조5천억원으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정몽구 회장은 계열사 부사장 이상 중역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용인군 현대인력개발원에서 「97년도 경영전략세미나」를 연 자리에서 이같은 내용의 올 경영계획을 밝히고 『전문가의 육성과 이들의 팀워크를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키자』고 강조했다.정회장은 또 현대의 올 경영과제로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력 제고 ▲국제수지 적자해소 ▲노사관계 선진화 ▲인재양성 ▲환율불안 극복 ▲책임경영풍토 조성 등 6가지를 선정했다.
  • 추락하는 이시대 「아버지상」 어떻게 보십니까?

    ◎ 두TV 새해 드라마 대결/M­TV 「황금깃털」­명퇴당한뒤 가족부양 애쓰는 가장의 고뇌 그려/S­TV 「불타는 노을」­갈수록 희미해져가는 가족윤리 지적,효 일깨워 느닷없이 불어닥친 명예퇴직 바람으로 「고개숙인 아버지」가 늘어나고 덩달아 가족윤리마저 끝가는데 모를 정도로 추락해 가는 요즈음 우리시대 가장의 모습과 부모·자식의 관계를 의미 깊게 조명한 TV드라마 두편이 새해를 연다. MBC가 1월 6∼7일(하오9시50분)두편씩 연속방영할 4부작 「황금깃털」(김광수 극본·장수봉 연출)과 SBS가 1월1일(하오9시25분)내보내는 2부작 「불타는 노을」(서복숙 극본·허웅 연출)이 그것. 「황금깃털」은 이 시대 50대 가장들의 위상을 재조명한 드라마.명예퇴직을 당한 뒤 자식들을 부양하고자 애쓰는 한 가장의 모습을 기둥줄거리로 삼았다.죽어서도 황금새가 돼 가족을 위해 자신의 깃털을 하나씩 뽑아준다는 전설에서 모티브를 빌렸다. 어린 시절을 6·25와 보릿고개로 대변되는 고난의 시대에 보냈고,청장년기에는 정치적 격동과 경제성장의 풍랑을 겪어온 요즘의 50대 가장은 결국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전설 속의 새에 견줄 만하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메시지. 중견탤런트 백일섭이 세상살이의 무거운 짐을 홀로 지고 살아가는 가장 역을 맡아 무게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가수 양희은의 히트곡 「세노야」에 얽힌 이야기와 「황금깃털」전설도 소개한다. 「불타는…」은 신·구세대간 간극을 좁히고 갈수록 희미해져 가는 도덕관념을 되새겨주는 드라마. 부모 임종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부모가 빨리 돌아가야만 자신들의 생업을 꾸려나갈 수 있는 자녀들이 본의아니게 죽음을 기다린다는 아이러니를 통해 현대인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그렸다. 「한 부모는 열 자식을 키워도,열 자식은 한 부모를 거두지 못한다」는 현실을 통해 진정한 효의 의미를 일깨워줄 계획. 이낙훈과 김영옥이 힘겨운 삶을 묵묵히 살아온 아버지·어머니로 나오고 한인수·정성모·박혜숙·서갑숙 등 중견들이 가세한다.
  • 도서출판 자작 아카데미 「흄의 철학」

    ◎「흄」은 극단적 「회의주의자」인가/저서 「인성론」 기초 영 경험론적 시각에 반기/“그는 도덕적 신념의 자연주의적 옹호자” 18세기 스코틀랜드의 경험주의 철학자이자 역사가,경제학자,문필가인 데이비드 흄(1711∼1776)은 근대 철학사에서 영미권을 대표하는 고전적인 철학자 가운데 한명이다.유럽대륙의 대표적인 근대철학자로 칸트를 꼽는다면,영미권에서는 이에 대응하는 인물로 흄을 들 수 있다.그의 철학사상은 비트겐슈타인이나 콰인 등 현대 영미철학자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을뿐 아니라 프랑스의 사회학자 콩트를 실증주의로 인도하는데도 일정한 몫을 담당했다.그러나 그의 철학은 지나치게 어려워 그동안 국내에 별로 소개되지 못했다.최근 도서출판 자작아카데미에서 펴낸 「흄의 철학」(최희봉 지음)은 이렇듯 「학문의 사각지대」에 머물렀던 흄에 관한 본격 연구서란 점에서 우리 철학계 안팎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흄은 지금까지 영국 경험론의 전통상 극단적 회의주의자로 간주되었으며,그에 대한 연구 또한 「인과성」이나 「자아동일성」의 문제 등 대부분 지엽적인 차원에서만 이루어졌다.그러나 이 책은 흄이 제시한 여러 논제들­경험론적·회의론적·자연주의적 논제들­을 하나의 해석틀 곧 자연주의의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어 주목된다. 흄의 자연주의는 이 책 전체를 통해 세가지 관점에서 제시된다.그것은 우선 그의 저서 「인성론」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의 사고와 지각,믿음 등이 어떻게 그리고 왜 발생하는가를 탐구하는 「인간학(Science Of Man)」에 초점을 맞춘다.흄의 자연주의는 또 콰인의 「자연화된 인식론」과 유사한 새로운 형태의 인식론으로,전통적인 기반주의적 인식론에 대한 대안으로서 제기된다.끝으로 흄의 자연주의는 비트겐슈타인의 경우와 비슷한 반회의주의로 귀결된다. 지은이는 이러한 논거에 입각해 흄을 극단적인 회의주의자로 보는 기존의 시각에 의문을 던진다.흄의 철학사상에 진리에 대한 회의주의적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진리의 존재를 완전히 부정한 극단적 회의주의자는 아니라는 것이다.그는 또 흄의 철학을 콰인의 인식론과 비트겐슈타인의 자연주의와 비교,흄을 전통적 해석과는 달리 반기반주의자로 평가한다. 현대인식론의 주된 관심사인 「근본신념의 정당성 문제」와 흄 철학의 접목을 꾀하고 있는 것도 특기할만한 점.이와 관련 이 책은 『흄의 철학은 인과적 신념,물리적 대상의 존재에 대한 신념,자아의 존재에 대한 신념,도덕적 신념같은 우리의 근본신념들의 정당성에 대한 자연주의적 옹호였다』고 강조한다.
  •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영화 초대석)

    ◎우연히 만난 남녀 끊임없는 격렬한 정사/70년대초 작품불구 「예술·외설」 논란 일듯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는 이미 세계 영화계에서 논란의 여지없는 명화로 꼽힌다.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예술이냐 외설이냐」라는,이 영화에 대한 해묵은 논쟁이 비로소 시작될 전망이다.70년대 초 만든 작품이 이제서야 국내 영화팬들에게 공개되기 때문이다.더욱이 영화 자체가 2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지금 보아도 충격적이어서 논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파리 센강 위를 달리는 전철 교각 아래에서 중년의 사나이 폴(마론 브란도 분)이 귀를 막은채 절규하지만 그 소리는 전철이 내는 소음에 묻혀버리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이어 20대 아가씨 잔(마리아 슈나이더)이 임대아파트를 구하고자 들른 방에서 잔과 폴은 만난다.별다른 대화없이 격렬하게 정사를 벌이는 두사람.잔은 폴의 정체를 궁금해 하지만 폴은 이름을 가르쳐 주는 것마저 거부한다.둘은 아파트에서 만날 때마다 섹스에 탐닉한다.폴은 뒤늦게 잔에 대한 사랑을 실감하며 레스토랑에서만나 청혼한다.그곳에서는 탱고 경연대회가 진행중이다.폴은 잔과 함께 멋대로 춤을 춰 대회를 망친다.자신을 쫓아내는 주최측 인사에게 폴은 엉덩이를 까보이며 야유한다.한편 잔은 폴이 실체를 밝히며 청혼하자 오히려 그에게서 달아난다.자신을 쫓아 집까지 따라온 폴에게 총을 쏜 잔은 『난 저 사람을 모른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잔의 몸에 버터를 바르고 계간하는 장면을 비롯,섹스신은 노골적·변태적이며 폴이 거침없이 내뱉는 대사들도 대단히 상스럽다.일부에서 이 영화를 외설로 규정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감독은 이같은 장면·대사를 통해 자본주의의 틀에 갇힌 현대인의 절대적 고독을 밑바닥까지 보여준다.마론 브란도의 명연기는 설명이 필요없겠고,이 작품으로 데뷔한 마리아 슈나이더의 연기도 대단하다. 「마지막 황제」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베르나르도 베루톨루치 감독의 72년 작품.21일 개봉 예정.
  • 떠오르는 이벤트산업(G7으로 가는 길:48)

    ◎번뜩이는 아이디어 고객사냥 전위부대/주문 받으면 15∼30일간 합숙·밤새우기 예사/신제품­신차발표회·콘서트·기업홍보 등 시장 넓어/행사개념 정확히 파악… 독창적인 기획이 생명 『이번에는 기획의 포인트를 어디다 둘까.모두 아이디어를 내봅시다』 이벤트(행사) 전문업체 「연 하나로」가 한 기업체로부터 체육대회 행사를 의뢰받아 막 기획회의를 시작했다.참석자들의 차림새는 정장에서 청바지에 신세대 헤어스타일까지 한마디로 각양각색.관련회사의 자료와 주문사항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들은후 각자 아이디어를 발표한다. 『현대인은 파워(힘)를 열망합니다.강력한 핵폭발음과 레이저를 이용한 머쉬룸(핵폭발시 생기는 버섯구름) 연출을 통해 응집력을 유도…』 『…복장과 신발 모자를 그린(녹색)으로 통일하고 G자형 배치를 통해 환경친화적…』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얘기들이 밑도 끝도 없이 이어졌다. 날이 저물자 장소가 찻집으로 옮겨지고 좀더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회의가 계속됐다.시시콜콜한 얘기들도 나왔지만 참석자중 한 사람이각자의 발언내용을 빠뜨리지 않고 빼곡히 기록했다.밤늦은 시각 인근 술집.역시 주된 화제는 수주받은 이벤트를 어떻게 치러낼 것인지에 모아졌다. 이벤트 하나를 치러내기 위해 이같은 기획회의가 보통 보름에서 길게는 한달까지 이어진다.이벤트 회사 사원들은 이 회의를 「브레인 스토밍(머리짜내기)」이라고 부른다.피를 말리는 과정이다. ○아이디어를 파는 사람 「아이디어를 파는 사람」 이벤트전문 광고회사 사람들은 스스로를 이렇게 부른다.아이디어는 독창성이 생명이다.독창성이 없으면 호소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그래서 이들은 일이나 개인생활에서 형식과 규격화를 배격한다.생리적으로 자유분방함을 추구한다.출근도 퇴근도 정해진 시각이 없다. 그러나 일단 이벤트 주문이 떨어지면 보름에서 한달까지 밤을 새운다.아예 호텔방을 잡아 합숙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합숙에는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5∼6명의 기획팀과,창출된 아이디어를 형상화 하는 연출자,조명·무대·특수효과를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코디네이터(조정자)가 한조가 된다. ○무한한 상상력 동원 「연 하나로」의 박재삼 부장(35)은 『수십개 또는 수백개의 아이디어가 나오면 일차로 해당회사의 상품이나 회사이미지와 맞아 떨어지는 것들만을 추려낸뒤 다시 정밀 선정작업에 들어간다』고 말했다.이벤트 제작과정은 기획에 비교하면 수월한 편이라고 한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서는 일과 후에도 개인적인 노력이 요구된다.토·일요일에는 하루종일 비디오를 틀어놓고 아이디어를 구한다.무작정 여행을 떠나거나 서점을 찾기도 한다. 이벤트 월드의 김정노 사장(41).『소비자나 고객의 눈길을 끌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은 정말 고역입니다.수많은 이벤트를 치렀지만 기획이 같거나 비슷한 경우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그는 『이벤트를 연출할 때 음향이나 조명 등 특수효과는 부수적』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행사의 개념이 무엇이냐를 정확히 파악하고 설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즉 리셉션 행사의 경우 손님맞이가 주목적이므로 그것에 충실해야 하고 제품소개는 신제품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므로이같은 목적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획회의를 할 때는 참석자들이 상상력을 한껏 펼칠 수 있도록 만화 같은 얘기,터무니 없는 얘기,공상과학소설에서나 나옴직한 얘기등 소재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가능한가는 생각지 말라.오로지 무한정의 상상력을 동원하라』 그가 매번 직원들에게 주문하는 사항이다.아이디어의 단서가 되는 발상을 죽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김휘정씨(28)는 제일기획 세일즈 프로모션(Sales Promotion·판매촉진)팀에서 이벤트 업무를 담당하는 신세대 여성.올해 2년째로 이바닥에선 신참이다. 그녀는 올 5월 케이블TV 개국 1주년 축하기념 이벤트를 맡았다.행사의 총사령탑인 감독이 된 것이다.『큰 일을 맡았으니 잘해야 할텐데.혹시 행사장에서 일이 잘못 되기라도 하면 어쩌지』 걱정이 앞섰지만 맡은 일을 멋지게 해내자고 야무지게 마음 먹었다. 이 행사의 기획에서 진행,마무리까지 전과정을 총괄하느라고 온 몸이 파김치가 됐다.기획을 마칠 때까지는 산뜻한 아이디어를 짜내느라고 머리가 멍해지기까지 했다.제작과정에서는 거친 남자들과 험한 말을 주고 받으면서 일을 진행시켜 나갔다.행사 전날에는 무대를 세우느라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그러나 행사의 막이 오르고 참석자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를 들었을 때 그동안의 고생은 「쌓인 눈 녹듯」 보람과 희열로 바뀌었다.그녀는 『이벤트 업무가 재미를 느끼기에는 아직 너무 벅찬 것 같다』면서도 『참석자들에게 감동과 뭉클함을 주는 보람은 이 일을 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매력』이라고 했다. 이벤트를 전문으로 하는 예스컴의 윤창중 사장(43).외국가수 초청공연을 주로 하는 그이지만 자신의 일이 우리 가수들을 해외로 내보내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휴일도 업무의 연장 『대중문화발전에 공연이벤트가 기여하는 바는 절대적입니다.하지만 우리는 공연을 할 수 있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합니다.우리의 대중가수들이 외국의 대중가수들과 대등한 경쟁력을 키우려면 우선 공연시설부터 늘려야 합니다』 마이클 잭슨과 같은 경쟁력 있는 세계적인 우리 가수를 키워내는 것이 그의 꿈이다. 국경없는 시대를 맞아 세계시장에서 국내외 기업들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경쟁에는 제품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이를 세계의 소비자에게 잘 알리는 이벤트산업도 경쟁력을 크게 좌우한다.그러나 우리의 여건은 아직 열악하다.대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신제품을 선보일때 외국의 유명 이벤트사에 의존하고 있다.국내에서는 아직도 외국의 이벤트 광고를 거의 베끼는 경우가 적지않다. 그래도 요즘에는 경쟁력을 갖춘 이벤트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이 분야에서 온 몸으로 뛰는 열성적인 이벤트광들이 있는 한 우리도 한국적 이미지와 아이디어로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릴 날이 멀지 않았다. ◎한국이벤트개발원장 조달호씨/“독창적 고유문화 이벤트에 접목시켜야” 『이벤트 산업은 그 영역이 날로 확장되고 있는 21세기 황금산업입니다.그러나 우리의 이벤트 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웅비하려면 우리 고유의 문화를 이벤트에 창조적으로 접목 시켜야 할 것입니다』 조달호 이벤테크사장겸 한국 이벤트개발원장(43)은최근 국내에서도 경쟁력있는 이벤트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현상이라면서 우리의 이벤트에는 우리만의 독창적이고 고유한 문화를 가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벤트라는 말이 널리 쓰이지만 그 뜻을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벤트란 판을 벌여 놓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거리의 악사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도 하나의 이벤트이고,음료회사가 시음회를 통해 자사제품을 알리는 것도 이벤트다.문화예술제·신차발표회·체육행사·콘서트 등도 모두 이벤트에 속한다. ­우리나라 이벤트 산업은 어느 수준에 와 있는가. ▲88올림픽의 수많은 행사가 이벤트산업을 크게 발전시켰다.그러나 서울 올림픽과 그 뒤의 대전 EXPO는 우리의 문화를 전세계 사람에게 뚜렷이 각인시키지는 못한 것 같다.일본의 경우 지난 64년 도쿄올림픽을 끝낸뒤 이를 70년의 오사카 EXPO와 연결시켜 그들의 문화를 수출하고 이를 자신들의 상품판매에도 적극 활용했다.미국인이나 유럽인이 스시(초밥)를 먹고 기모노를 입는다.그들이문화수출에 성공하고 있다는 징표가 아닌가.우리는 그만큼 성공하지는 못한 것 같다. ­이벤트 산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상품판매나 상품수출은 문화적인 것과 결합될 때 더큰 효과를 낼 수 있다.특히 국가적 규모의 이벤트는 문화수출에 역점을 두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젊은작가들 ‘발상의 전환’전

    ◎서초동 갤러리 신서… 현대화된 전통 채색화 전통채색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풀어내는 젊은 작가의 전시회인 「발상의 전환」전이 지난 3일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갤러리신(584­5398)에서 열리고 있다.16일까지. 이번 전시는 젊은 작가들이 전통채색화를 현대적으로 수용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의식과 실험방식을 보여주면서 현재 한국화단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 군중속의 한 익명의 남자를 부각시켜 실천의식이 모자라는 현대인에 대한 비판을 드러내는 김덕기,전통가옥을 배경으로 역사적 인물을 등장시켜 우리 민족사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이영우,입체캔버스에 강렬한 오방색의 색면구성과 기하학적인 요소를 부각시킨 이인,서양화재료로 전통화조화를 그린 이지은씨등이 출품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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