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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객도 배우처럼… 관람료는 감동만큼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이 되레 무용수 3명과 1명의 연극배우, 1명의 연주자와 어울려 공연을 펼친다. 이들은 삶에서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며 함께 답을 찾아간다. 관객들은 춤과 음악, 연극, 토크로 이뤄지는 공연에 자연스럽게 참여한다. 강동구가 일상에 지친 주민들에게 선보이는 무대의 한 장면이다. 공연의 취지와 의미가 ‘다름과 차이를 감싸안는 것’인 만큼 관람료도 정해놓지 않았다. 감동한 만큼 자유롭게 내는 ‘감동 후불제’다. 구는 다음달 8~29일(매주 월요일 모두 6회) 강동아트센터 스튜디오 #1에서 관객참여형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를 공연한다고 27일 밝혔다. 바비레따는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들어서는 직전을 의미하는 러시아어로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시간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2012년 초연 당시 중년 여성들의 잃어버린 열정을 찾아주기 위해 제작됐지만 중년 남성,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과 연령층의 공감대를 끌어모으고 있다. 때문에 현대인을 위한 감성치유 프로젝트로 불린다. 공연 예매는 선착순 100명으로 강동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공연은 3부로 나눠 구성된다. 1부 ‘서로 알아보기’는 무용수와 배우, 관객이 서로 잡담하듯 어울림 시간을 갖는다. 2부 ‘춤으로 건네는 나의 이야기’는 3명의 무용수가 지금의 자신을 춤으로 표현한다. 3부 ‘함께하기, 서로 나누기’에서는 관객과 무용수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춤으로 감정을 표현하며 공연을 마무리한다. 구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층에게 공연을 선보이는 ‘커뮤니티 아트’사업으로 이번에 공연기획MCT와 처음 기획했다”며 “관객들과 예술가의 벽을 허물고 작품에 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공연장이 아닌 연습공간 스튜디오에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협업 설치미술 빚어낸 뇌성마비 시인·비장애 예술가 짝꿍들

    협업 설치미술 빚어낸 뇌성마비 시인·비장애 예술가 짝꿍들

    “우리 둘은 ‘밝음의 급수’가 같아요. 하하하.” 27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 아주 특별한 컬래버레이션(협업)에 참여한 뇌병변장애 1급 정훈소(51)씨가 ‘짝꿍’인 미디어아티스트 채진숙(35·여)씨를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한국뇌성마비복지회가 ‘시, 예술에 빠지다’라는 주제로 마련한 이번 전시회는 장애인 작가의 시에 비장애인 예술가의 설치미술·미디어아트 작품들을 접목했다.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전시회를 위해 장애인 시인 10명과 비장애인 예술가 10명이 의기투합했다. 어렸을 때부터 장애를 앓았지만,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정씨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어쩐지 잘 통할 것 같았다”며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 나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지난 9월. 협업에 참여하기로 한 채씨는 지난여름 정씨의 작품을 미리 살펴본 뒤였지만, 막상 만나자 어색함이 감돌았다고 했다. 극도로 집중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정씨의 표현을 낯설어한 채씨는 빨리 친해지기 위해 문자메시지를 선택했다. 두 달 동안 매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둘은 진짜 짝꿍이 됐다. 채씨는 “가볍게 던진 질문에 시인 특유의 감성으로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을 때에는 정말 신선했다”고 말했다. 채씨가 처음 던진 질문은 ‘몸이 불편하지 않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나’라는 것. 정씨는 “사기꾼이 됐을 것”이란 묘한(?) 답을 남겼다. 알고 보니 뇌성마비 시인으로 20년 넘게 활동하다 보니 출판사 등의 원고마감 독촉에 쫓겨 때론 진정성이 떨어지는 글을 쓸 때도 있다는 이유였다. 채씨는 정씨의 생각에 공감했다고 했다. “처음엔 전시 하나하나가 중요했는데 어느 순간 무료해졌어요. 내가 좋아하는 작품과 세상이 좋아하는 작품이 다를 때도 있었고요. 그럴 때마다 옛 느낌을 찾고 싶었는데 선생님과 작업하면서 초심을 되찾은 것 같아요.” 채씨는 정씨의 시 ‘자라지 않는 아이 1, 2’를 보고 영감을 얻어 ‘네버랜드’란 작품을 이번 전시에 선보였다. ‘자라지 않는 아이가 있었다/두 살, 세 살, 다섯 살, 아홉 살/몇 번인가의 봄과 가을이 아이를 다녀가고/아이가 말을 배우고 집으로 초등학교 입학통지서가 날아들어도/자라지 않는 아이가 있었다’로 시작하는 시를 보며 채씨는 “정신적으로 피폐하고 갇힌 현대인을 생각했다”고 했다. 채씨는 지난해 1월 빙판에 미끄러져 발목이 부러진 탓에 6개월 동안 휠체어 생활을 했다. 그는 “다시 못 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심각했었다”며 “병실에 앉아만 있으니 작업을 더 많이 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당시 ‘고립’된 생활에 대해 고민을 했던 덕에 이번 작업에서 정씨를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정씨는 자신의 시에 나오는 ‘하루 종일 툇마루에 앉아 해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같은 아이’가 자신과 닮았다고 했다. 그는 “처음 시를 쓰게 된 것도 집에서 책만 읽던 나를 안타깝게 여긴 형수님이 타자기를 사줬기 때문”이라며 “건강했다면 친구들과 술 마시고 밖으로 돌아다니느라 시를 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어느새 시를 쓴 지 25년. 시집도 4권이나 냈다. 꿈을 묻자 그는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다면 만족한다”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글 사진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2억~3억대 ‘에코 힐링’ 타운하우스 김포 수안(守安)마을 분양 중

    2억~3억대 ‘에코 힐링’ 타운하우스 김포 수안(守安)마을 분양 중

    서해종합건설이 김포한강신도시 인근에 공급하는 친환경 명품타운하우스 ‘김포 수안(守安)마을’이 최근 들어 실수요자들에게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여가를 제공할 수 있는 주거단지들이 ‘힐링’ 열풍과 맞물리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서다. ‘김포 수안마을’은 서울과 인접하고 교통여건도 우수하다. 또 김포한강신도시와 인접해 있어 생활편의시설 이용도 매우 편리하다. 거기에 이 단지는 주변에 녹색 자연을 지니고 있어 주거쾌적성•교통•생활편의시설 3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물론 노년층까지 모든 세대에서 계약이 이뤄지고 있어 ‘김포 수안마을’에 대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김포 최고의 ‘에코 힐링’ 주거공간으로 조성, 서울 접근성도 우수해 인기‘김포 수안마을’은 ‘에코 힐링’을 누릴 수 있는 주거공간으로 조성된다. ‘에코 힐링’이란 자연과 치유(healing)의 합성어로 ‘자연 속에서 치유력을 회복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 ‘김포 수안마을’은 수안산 기슭에 위치해 있으며 대능리 토성으로 둘러싸여 있어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고 있다. 수안산은 울창한 참나무 숲으로 꾸며져 있어 그 안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역사적가치가 높은 수안산성(경기도 기념물 제159호)과 수안산생태원도 가까이 있어 여가활동을 쉽게 즐길 수 있다. 단지 내에는 약수터 및 연못 등도 있어 입주민들은 멀리 나가지 않고도 힐링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김포한강신도시가 차량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한강신도시의 풍부한 생활편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포 수안마을’ 주변으로 교통여건이 우수하고 서울접근성도 좋아 서울 등 도심으로 출퇴근이 용이하다. 올림픽대로와 연결되는 김포한강로를 이용해 서울 도심으로 쉽게 이동할 수도 있다. 또 서울외곽순환도로 김포IC를 통해 인천 및 수도권 외곽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편리하다. 주변에 김포도시철도(2018년 개통예정)가 들어설 예정으로 향후 대중교통을 이용한 서울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노선은 김포한강신도시∼김포 구도심(풍무동)~김포공항역으로 연결된다. 김포공항역은 지하철 5ㆍ9호선, 인천공항철도의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개발되는 만큼 서울 도심 전역으로 이동하기 수월해진다. 사업지에서 김포율생일반산업단지, 상마리공업단지, 김포항공일반산업단지 등이 가까이 있어 배후수요도 풍부할 전망이다. -전원주택을 연상케 하는 자연친화적 주거단지‘김포 수안마을’은 단지 진입부터 다른 타운하우스들과 차별성을 뒀다. 단지 진입부에는 약 2,000여 평 규모의 유실수 단지가 조성된다. 이 곳에는 다양한 수종의 유실수가 심어진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들의 생태학습의 장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또, 단지 내 약수터와 바비큐장, 물놀이공원 등 편안하고 자연친화적인 커뮤니티공간을 제공한다. 개인텃밭도 세대별로 제공해 자녀들의 자연학습과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했다. 단지 곳곳에 방범용 CCTV를 설치하고 휀스를 통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함으로써 입주민들의 안전성을 높였다. 또 통합 무인경비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경비실에서 단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수요자 취향에 맞춘 다양한 타입, 저렴한 분양가기존 타운하우스들과는 다른 수안마을 주택은 3가지 타입의 샘플하우스와 총 12가지 타입이 선택 가능하다. 계약자들은 시공 시 설계 참여가 가능해 가족공간, 부부공간, 자녀공간 등 나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김포 수안마을'은 전용면적 77~151㎡로 방3, 욕실2 등으로 이뤄졌다. 전 세대 남향 배치 2층 규모로 개인 정원비율이 높아 활용도가 뛰어나다. ‘김포 수안마을’은 분양가(토지+건물) 또한 30평형 기준 2억~3억대여서 저렴한 가격으로 매입이 가능하다. ‘김포 수안마을’은 총 150세대(예정)로 구성되며 이 중에서 1차분으로 60세대가 우선 분양 중이다. 모델하우스는 김포시 대곶면 대능리 현장에 위치하고 있다.문의: 031-996-7488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건조한 탓으로 돌렸던 안구건조증, 원인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고?

    건조한 탓으로 돌렸던 안구건조증, 원인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고?

    겨울철 찬 바람에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눈물을 줄줄 흘리는 이들이 많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흔히 눈이 시리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증상으로 나타나는 안구건조증은 현대인들의 만성적인 안질환 중 하나다. 심한 경우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통증과 두통 등이 동반 돼 주의가 요구된다. 문제는 이러한 안구건조증을 두고 그저 날씨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그 원인이 너무나 다양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안구건조증은 눈물 분비량이 적거나 빠르게 증발해 발생한다. 하지만 눈물 생성기관에 염증이 있거나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면역력이 떨어지는 겨울철은 갑상선 기능의 문제가 이 같은 안구건조증의 원인일 수 있다. 특히‘갑상선기능항진증’의 발병원인이 되는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 병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물론 엄밀하게 따져보면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그레이브스 병은 서로 다른 질병이다.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 병은 갑상선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이고 이때 증가된 호르몬에 의해서 전신에 나타나는 증상들을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고 말한다. 안구와 안구를 감싸고 있는 근육들은 염증에 매우 민감하다. 따라서 갑상선에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에 의해서 안구건조증과 심한경우에 안구돌출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증상이 더 심해지면 좌우의 안구가 동시에 움직이지 못해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현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염증과 부종이 빠지면서 안구가 원위치로 돌아갈 수도 있으나 오래 지속되면 원상태로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모든 병의 치료는 원인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원인을 간과한 채 안과적인 치료만 고집하는 것은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수 없다. 그레이브스 병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해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갑상선을 공격해서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다. 혈액검사를 통해 자가면역항체인 TSH 면역항체나 TG 면역항체가 높게 검출되면 그레이브스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면역세포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세포이지만 어떤 원인에 의해 혼란을 일으키면 되레 우리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킨다. 면역항체의 공격으로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생산되면 심계항진이나 체중감소, 안구돌출, 불안증 등의 갑상선항진증의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원인치료를 중시하는 한의학에서는 갑상선기능항진증에 대한 근본치료를 위해서는 잘못된 면역에 대한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면역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면 갑상선기능은 자연히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항진증과 안구증상들도 사라지게 된다는 원리다. 행복찾기한의원 차용석 원장은 “현재 현대의학에서는 그레이브스병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이나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다”며 “면역이상으로 발생한그레이브스병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한방치료를 통해 원인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연구 발표를 통해서도 많은 한약재에 면역체계의 불균형을 회복시키는 정상화물질(adaptogens)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원칙없이 한약을 복용한다고 무작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체질과 증상에 따라 정확한 처방이 필요하다. 차 원장은 이어 “갑상선과 면역 기능을 회복시켜주는한약재로 구성된 보갑탕은 과도하게 항진된 대사를 조절해 주고 잘못된 면역을 회복시켜 그레이브스병과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치료한다. 치료기간은 환자의 체질이나 염증의 정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소요된다. 항체가 비정상적으로 높다면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약처방 외에도 침이나 체질면역약침, HPT 치료, 영양 식이요법 및 온열요법 등이 병행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30) 이이 ‘율곡문선’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30) 이이 ‘율곡문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조선시대 인물은 누구일까. 그 인물과 한 가족이 현재 유통 중인 우리나라 지폐 4종에 얼굴이 나오고 있다면? 흔히 지폐의 인물은 가장 교훈적이며 시대가 지나도 역사적 평가가 변하지 않을 중요한 사람으로 선정되는데, 가족 두 명이 동시에 지폐의 얼굴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물음의 정답은 율곡 이이다. 율곡은 어머니 신사임당과 함께 5000원과 오만원 권을 장식하고 있다. 왕족을 제외하고 모자가 동시에 선정된 사례는 세계에서도 보기 드물다. 율곡은 1536년에 태어났으며 신사임당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일찌감치 영재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는 13세에 진사 초시에 합격한 뒤 무려 아홉 번이나 장원을 하였다. 16세에 어머니가 별세하자 불교에 귀의하였으나 다시 속세로 돌아와 ‘자경문’(自警文)을 써서 일생을 학문에 정진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이후 ‘천도책’(天道策)에 천인합일설을 주장하여 장원급제하였다. 선조가 즉위하자 어린 왕을 위해 ‘동호문답’(東湖問答)을 써서 국정현안과 시무를 논하였고 조선 최대의 학자 이황과 ‘성학십도’(聖學十圖)에 관해 토론하였다. 39세에는 상소문 ‘만언봉사’(萬言封事)를 올려 시대적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였고 제왕학의 교재로 유교 정치 이념을 간추려서 정리한 ‘성학집요’(聖學輯要)를 선조에게 올렸다. 율곡은 동서 붕당의 대립이 심화되자 중립의 자세를 견지하려 하였으나 실패하고 해주로 내려가 유교사회 지식인의 기본 교양을 정리한 ‘격몽요결’을 완성하였다. 그곳에서 해주향약을 결성하고 사창(社倉)을 세웠다. 49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끊임없이 조선사회의 폐단을 혁신하고 관료사회의 기강을 정화하고 민폐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이렇게 율곡은 16세기 조선을 대표하는 선비로 사회의 모순을 개혁하는 데 일생을 바쳤으며 군주를 교육함으로써 유교적 이상사회를 건설하려고 노력하였다. 붕당을 화합하고 민생을 안정시키고 향촌사회를 인륜질서가 지배하는 사회로 조직하려고 하였다. 또 이황과 함께 성리학을 대표하는 학자로 조선 성리학을 토착화시키는 데 공헌하였다. 이러한 율곡의 사상과 활동은 그의 저술을 통해서 알아볼 수 있다. 1742년 이재가 율곡의 시집, 문집, 속집, 외집, 별집을 합하고 ‘성학집요’와 ‘격몽요결’(擊蒙要訣) 등을 보태어 1749년 ‘율곡전서’(栗谷全書)라는 이름으로 간행하였다. 총 23권 38책으로 되어 있다. 국역본으로는 민족문화추진회에서 발간한 ‘국역 율곡집’1~2(1968) 등이 있는데 최근에는 한국고전번역원이 ‘율곡집’을 간행하여 율곡의 생애와 저작을 연결하여 보다 쉽게 풀어내었다. 그럼 율곡의 대표적인 저술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진리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와 참 스승의 면모를 찾아볼 수 있는 저작으로는 자경문이 있다. 이것은 율곡이 20세에 학문을 닦고 인격완성을 지향하겠다는 각오를 적은 글이다. 율곡은 올바른 학문을 하기 위해서 우선 큰 뜻을 세운 뒤 성현을 기준으로 삼아 항상 정신을 가다듬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말을 조심하고 경계하며 덕성을 자각하여 사악한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독서를 통해 옳고 그름을 변별하여 적용해야 하며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반성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공부는 죽은 뒤에 끝나는 것이므로 효과를 얻으려고 조급해하지 말라고 하였다. 이것은 결과와 경쟁 중심의 공부에 빠져 있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독서와 공부법이다. 또한 격몽요결에서 학문하는 사람의 올바른 자세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즉 예학사상에 근거한 바른 몸가짐과 올바른 생각을 하기 위한 방법을 말하였는데, 특히 자기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였다. 글을 읽을 때는 정사함영(情思涵泳·자세히 생각하고 푹 잠겨 들어서 숙독하고 깊이 사색하는 것)하여 반드시 실천할 방법을 찾아야 하며 사람을 대하는 올바른 방법으로 “늘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생각을 간직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우리 현대인들에게도 유용한 처세의 방법이 많이 나온다. 성학집요는 선조의 학문을 위해서 유학의 핵심을 간략하게 정리한 글이다. 제왕의 도학정치는 독서를 통해 이치를 정확하게 살핀 뒤 실천해야 하며 제왕이 학문과 정치를 할 때 해야 할 일과 덕을 밝힘으로써 백성을 새롭게 하는 자취의 얼개를 드러내었다. “제왕의 학문은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보다 절실한 것은 없고 제왕의 정치는 정성을 다하여 현명한 이를 등용하는 것보다 먼저 할 것이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현명한 군주가 되기 위해서 독서를 중요시하고 현자를 등용하기를 원하는 충심을 통해 율곡의 참다운 스승으로서의 면모도 살펴볼 수 있다. 율곡의 성리학적 사상을 알 수 있는 저작으로는 ‘성혼에게’(答成浩原)가 있다. 율곡이 성혼(성리학의 대가로 기호학파의 이론적 근거를 닦음)과 토론한 편지인데 여기서 사단(四端)이란 감정의 일부로 선한 감정이며 칠정(七情)은 감정의 전체로 보았으며 칠정이 사단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한다. 인심과 도심은 감정과 의지를 포함한 것으로 서로 대립적이며 기에 가린 것은 인심이고 기에 가리지 않은 것은 도심이다. 또한 ‘인심도심에 관한 그림과 설명’(人心道心圖說)에서는 도심이나 인심이나 모두 작용한 뒤의 마음을 가리키는 것이며 사단과 칠정은 기가 발동하여 이가 타는 것이라는 ‘기발이승일도설’(氣發理乘一途說)을 주장하였고 이발과 기발을 선과 악으로 삼아 이와 기를 나누는 것을 비판하였다. 이와 같이 율곡은 사단을 이(理)에, 칠정을 기(氣)에 배속시킨 이황의 연구를 심화 보완하여 우주의 근본원리는 이이며 원인인 능동적 기가 작용할 때 원리가 되는 부동의 이는 항상 내재되어 있다는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을 주장했다. 율곡의 학설은 이를 표현하는 수단인 기를 현실에 바탕을 두고서 순수한 이념을 실현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이념과 현실의 화해를 지향하는 것이었으며 실천적 행동 철학으로 발전했다. 율곡을 중심으로 기호 지방에 확산된 사림을 기호학파라고 지칭한다. 중국 성리학을 능가하는 것으로 조선 성리학으로의 발전이라고 평가된다. 그의 현실정치 경장론과 통찰력이 담겨 있는 저작에는 ‘동호문답’이 있다. 왕도정치를 위한 철인 정치 사상과 당대의 폐법을 혁신하고 부국안민을 위해 대개혁의 경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만언봉사’는 만 글자로 된, 임금이 직접 읽어 보도록 올린 상소문인데 정사란 때를 아는 것이 귀하고, 일은 실질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므로 이것이 맞지 않는다면 성스러운 왕과 현명한 신하를 만났다 하더라도 다스림의 효과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하였다. 시대 상황에 맞는 제도와 법을 만들어 백성의 삶을 돌보라고 주장한 시의론과 변통론이 핵심이다. 그는 48세인 1583년 ‘시무육조계’(時務六條啓)를 저술하면서 외침에 대비하기 위해 ‘십만양병설’을 주장하였다. 이와 같이 율곡은 당시 조선의 구조적인 문제를 통찰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잘못된 시대를 바로잡고자 한 유학자였다. 이는 모두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가 보여준 학문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와 독서법, 자신의 이상을 현실에 적용하려는 열정, 유교적 대동사회의 건설, 미래를 예견하고 준비하는 자세는 오늘날까지도 우리 역사에 절대적 영향을 끼친 인물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 [TV 하이라이트]

    ■오만과 편견(MBC 밤 10시) 법과 원칙, 사람과 사랑을 무기로 나쁜 놈들을 벌하는 검사들의 이야기. 동치는 열무에게 15년 전 열무 동생 한별 사망사건의 목격담을 털어놓는다.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 동치와 열무는 한별이 사건에 대해 서로 알고 있는 사실들을 모아 그날의 일을 재구성해 본다. 한편 취준생 사건을 맡은 이장원은 고소인의 말에 귀 기울이기는커녕 도리어 그를 자극한다. ■오 마이 갓(tvN 오후 6시 50분) 홍창진 신부와 마가 스님, 인명진 목사가 종교의 벽을 뛰어넘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현대인들의 고통과 상처를 어루만지는 다양한 장르의 토크를 진행한다. 이번 시간에는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무겁고 치열한 삶을 버텨 온 중년 남성들에게 희망의 이야기를 전한다.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불행과 슬픔에 지혜로운 처방을 내려준다. ■명탐정 코난 시즌 2 (애니맥스 밤 8시) 코난과 친구들은 새로 생긴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놀이공원행 미니 열차에 탑승한다. 이곳에 대학생 셋도 함께 열차를 탔는데, 그 학생들은 점점 사라져 가는 미니 열차를 사진으로 남기려는 사람들이다. 한편 대학생 홍준기는 정면 사진을 찍기 위해 차에서 내려 사다리에 올라서다 그만 선로에 떨어져 차에 치일 위기에 처한다.
  • [주말 하이라이트]

    ■로즈마리 베이비(AXN 토요일 밤 10시) 1968년 원작을 리메이크한 영화로 악마를 임신하게 된 여인의 이야기다. 현대인의 이기심을 철학적 메시지로 담아냈다. 로즈마리, 가이 부부가 행복과 성공을 쫓아 프랑스 파리로 이사를 한다. 이들은 이사 중 우연히 마주친 중년 남성 로만의 도움으로 한 아파트로 이사하게 되고 가이는 작가로서 성공을 담보로 한 로만의 충격적 제안을 수락한다. 그날 밤 악몽과 함께 임신하게 된 로즈마리는 악마 숭배자들인 아파트 주민들의 오싹한 감시와 절친한 친구의 죽음으로 큰 충격에 빠지고 만다. 그렇게 그녀는 도망칠 수 없는 현실에 괴로워하기 시작한다. ■생명최전선(KBS1 토요일 밤 8시 10분) 지난 25일 경북 지역에 사는 열두 살 혜빈이가 닥터헬기를 타고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이송됐다.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면서 핸들에 오른쪽 골반 부위를 부딪쳐 동맥이 끊어져 출혈로 온몸에 피가 5분의1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프로그램은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소녀의 투병기를 담았다. ■닥터 프로스트(OCN 일요일 밤 11시) 범인의 마음을 읽는 시간인 0.2초 동안 벌어지는 닥터 프로스트의 특별한 수사 이야기. 학과장 교수의 추천으로 닥터 프로스트에게 상담을 요청한 여배우 유안나는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고백한다. 조사를 위해 안나의 집을 방문한 프로스트와 조교 성아는 그녀의 방에서 또 다른 사람의 흔적을 발견한다.
  • ‘토닥 토닥’ 대중문화계에 부는 ‘위로 신드롬’

    ‘토닥 토닥’ 대중문화계에 부는 ‘위로 신드롬’

    ‘더 소박하고 더 따뜻하게.’ 지치고 상처받은 대중의 마음을 보듬고 위로하는 콘텐츠가 TV 드라마, 예능은 물론 가요 등 대중문화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한동안 유행하던 ‘힐링’코드를 넘어 직접 대중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담은 이들 콘텐츠는 소박한 일상성에 따뜻한 아날로그적 정서를 기반으로 삼는다. 지난 14일 자체 최고 시청률(7%)을 기록한 tvN ‘삼시세끼’는 대표적인 위로 프로그램이다. 예능 프로그램에 흔히 등장하는 게임이나 경쟁구도 없이 고정 출연자도 단 2명뿐이다. 두 사람이 시골집에서 하루 세 번 밥해 먹는 단조로운 콘셉트지만 사람들은 이 ‘느린 예능’에 열광하고 있다. 이명한 tvN 본부장은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고 싶은 30~40대들을 대신해 이서진이 대신 숨어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솔로족이 함께 모여 서로의 외로움을 다독이는 MBC ‘나혼자 산다’나 직장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tvN ‘오늘부터 출근’ 등도 일상성을 기반으로 했다. 특히 드라마 ‘미생’은 고된 직장 생활에 지친 직장인들에 대한 위로에서 출발한다. 판타지를 주는 연애담을 포기하고 일상성을 통해 공감대를 선택한 것도 그 때문이다. 15일 방송에서 일에 치이고 직장 상사에게 치인 장그래가 밤늦도록 불이 켜진 사무실을 바라보며 “(그래도) 내 일이니까. 내게 허락된 세상이니까’라고 읊조리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대사는 “꼭 나에게 하는 이야기 같다”며 위로를 받았다는 직장인들이 많다. 상대적으로 연예인들의 신변잡기 위주 토크쇼나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에 집중한 드라마는 최근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18일 폐지된 SBS ‘매직아이’나 시청률 3.4%로 종영한 KBS 미니시리즈 ‘아이언맨’ 등이 대표적이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나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멜로나 액션은 상대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폭이 좁아 인기를 얻기 힘들다. 대중이 비현실적 이야기에 공감할 만한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미생’의 경우 각각의 캐릭터가 다양한 연령대와 폭넓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처지에서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지점이 많다”면서 “바쁜 일상에 치여 삶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이 많아지면서 따뜻하고 소박한 위로를 주는 콘텐츠가 힘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요계는 더욱 직접적이고 강렬한 메시지로 대중을 위로한다. 올해 가요계는 god, 김동률 등 90년대 가수들이 대거 컴백하면서 아날로그적 정서를 담은 따뜻한 음악들이 대중 사이를 파고들었다. 최근 실력파 보컬 그룹 어반자카파의 신곡 ‘위로’는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하 사랑을 받았다. “나 그대의 외로움 모두 알아줄 순 없지만 그저 아무 말 없이 안아 줄 수 있다면”이라는 후렴구는 듣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전한다. 7년 만에 정규 7집을 발표한 토이도 90년대 아날로그적 정서를 그대로 재현한 곡들로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앨범의 작곡·작사를 맡은 유희열이 컴퓨터가 아닌 피아노 앞에서 손으로 악보를 그려 가며 쓴 음악들이다. 21일 8집 정규 앨범으로 3년 만에 컴백하는 가수 김범수는 신곡 제목을 ‘집밥’으로 정했다. 김범수는 “올 한 해 웃을 일도 많이 없었고, 공허함과 외로움에 위축되고 현실에 치인 현대인들이 많은데 노래를 통해 ‘집밥’ 같은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중음악평론가 강태규씨는 “음악은 가장 짧은 시간에 강한 메시지로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콘텐츠다. 올해 세월호 참사 등 힘든 일이 많았는데 대중에게 위안을 주는 음악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중문화계의 위로 신드롬은 안전에 대한 불안, 경제 불황에 따른 불만, 사회에 대한 불신 등 이른바 ‘3불 시대’가 낳은 결과로 진단하는 시각도 있다. 이창태 SBS 예능국장은 “국가와 사회가 보호막이 돼 주지 못한다는 현실을 자각한 대중이 자연스럽게 위로 콘텐츠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외로운 현대인?...”돈주면 안아줘요” ‘포옹 회사’ 논란

    외로운 현대인?...”돈주면 안아줘요” ‘포옹 회사’ 논란

    스트레스를 받거나 외로움을 느낄 때 따뜻한 포옹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한 여성이 이런 포옹을 약간의 돈을 받고 제공하는 회사를 설립해 주목받고 있다. 인디애나 지역언론 ‘인디애나폴리스 스타’에 따르면 이 주(州) 카멜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인 리사 켈리는 특별한 포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켈리는 서비스 요금으로 30분에 35달러, 60분에 60달러, 90분에 90달러를 받고 있다. 그녀는 예약 신청이 들어오면 고객 집을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히면서도 엎드리거나 앉아있는 상태일 때 뒤에서 껴안기 등은 해주지만, 절대로 성관계는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켈리는 자신의 서비스에 대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안전 확보를 위해 고객 집에 방문하기 전에 미리 제3자에게 예약된 서비스 시간을 알려주고, 호신용 도구도 휴대한다. 또한 그녀는 포옹 상대로 남성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남성 직원도 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켈리의 서비스는 논란을 빚고 있다. 일부 시민은 “매춘”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그녀는 이 서비스에는 절대 성행위가 없다고 말한다. 그녀는 “포옹에도 민감한 부분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아이가 그 자리에 함께 있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결을 위해 서비스 제공 전에 양치하고 샤워하는 등 몸을 깨끗이 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고객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오일만의 시시콜콜] 스트레스 사용법

    [오일만의 시시콜콜] 스트레스 사용법

    스트레스는 원래 그리 나쁜 놈은 아니다. 생명체가 외부의 환경이나 내부의 변화에 즉각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돕는 놈이다. 원시시대 위험한 동물과 마주치면 신속하게 도망가게 하는 생존 시스템이기도 했다. 스트레스의 실체는 사실 아드레날린이란 호로몬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심박수가 늘어나고 호흡이 빨라지면서 보다 빨리 근육을 움직이도록 준비 운동을 시키는 역할을 한다. 찰나의 순간에 생명이 오가는 살벌한 원시시대를 거쳐 만물의 영장으로 살아남게 한 일등공신이 바로 스트레스였다. 현대와 와서 스트레스는 이제 만병의 근원이 됐다. 사소한 감기부터 암이나 심혈관계의 병 등 거의 모든 병의 원인이다. 과거나 현재나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결과는 사뭇 다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류의 먼 조상(오스트랄로피테쿠스)이 대략 500만년 전에 나무에서 땅으로 내려온 이후 499만년 동안 원시적인 수렵 생활을 해 왔다. 1만년 전에야 비로소 인류는 정착 생활을 하면서 농사일을 시작했다. 그 1만년 중에서도 스트레스가 현대인에게 관심을 받는 것은 겨우 50년도 안 된다. 인류 역사의 99.99% 시간을 근육활동 위주의 수렵 생활에 길들여진 인간들에게 현대의 문명생활은 매우 이질적이다. 적응하기에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고 봐야 한다. 달라진 환경 속에서 스트레스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스트레스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한스 셀리의 말을 들어 보자. 그는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인간의 몸 상태를 ‘일반적응 증후군’이란 개념으로 설명한다. 1단계는 우리 몸의 자원을 총동원해 방어를 위해 노력한다.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큰 나무에 불이 잘 붙지 않을 때 석유를 부으면 세차게 불길이 올라오는 상태다. 스트레스에 대해 우리 몸 안의 교감신경계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일의 능률을 극대화시킨다. 2단계는 몸이 전과 같이 민감하고 활달하게 반응하지 못한다. 보통 신경은 곤두서는데 잠은 안 오고 집중도 안 되거나 소화장애나 불면증 등이 일어나는 시기다. 마지막 단계는 캠프파이어 종료 직전 석유를 붓는 시기다. 다시 불이 붙기는커녕 그나마 남아 있는 불씨까지 꺼 버린다. 몸 안의 자원이 모두 동이 나 버린 소진기로 이때 병에 걸린다. 우리는 싫건 좋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스트레스와 마주친다. 피할 수 없다면 사용법이라도 제대로 배워 공생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현대판 생존 투쟁이 시작된 것이다.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스마트폰 보려고 30도 숙이면, 경추 압력 18㎏

    스마트폰 보려고 30도 숙이면, 경추 압력 18㎏

    스마트폰 없이는 못사는 현대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현대인들이 스마트폰에 목을 매는 만큼 실제 우리 목은 엄청난 하중을 견뎌야 하며, 결국 이러한 습관은 치명적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뉴욕 척추수술 및 재활의학 센터의 케네스 한즈라즈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일반 성인의 경우 평소 목을 전혀 앞으로 숙이지 않았을 때 경추(목등뼈)가 받는 압력의 무게는 4.5~5.5㎏ 정도다. 하지만 목을 15도 정도 숙였을 경우 경추는 12㎏에 달하는 압력을, 30도 숙였을 경우 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치게 습관적으로 목을 숙이는 경우 압력의 세기는 더욱 강해진다. 45도 기울였을 경우에는 22㎏, 60도 기울였을 경우 무려 27㎏의 돌덩이를 경추에 올리고 있는 것과 같은 것으로 조사됐다. 케네스 한즈라즈 박사는 “고개의 각도가 높아질수록 머리와 어깨, 목이 받는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면서 “이러한 습관이 지속될수록 자연스럽게 휘어있던 경추가 영향을 받게 되고, 이는 자연적으로 목 부위의 스트레스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스트레스는 결국 경추와 척추의 조기 퇴행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나이에 상관없이 젊은 사람도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머리는 앞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어깨 역시 앞쪽을 향해 늘어져 있는 자세가 가장 나쁜 자세이며, 반면 어깨와 귀, 견갑골 등이 평행하게 위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자세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또는 책을 볼 때 반드시 자연스럽게 목을 세운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가능하면 하루동안 목을 숙이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외과기술인터내셔널’ 저널(journal surgical technology international)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제20회 서울광고대상-대상] SK텔레콤 ‘성숙의 나무’

    [제20회 서울광고대상-대상] SK텔레콤 ‘성숙의 나무’

    ‘ICT노믹스’는 모든 사물과 인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디지털화된 산업들이 ICT를 바탕으로 융합·재편되는 것을 총칭하는 개념으로서 이에 따라 의식주 및 건강, 교통 등 주변의 일상생활에서도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고 새로운 생활 방식이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SK텔레콤은 ICT노믹스 시대를 맞이하여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향후 ‘ICT 코리아’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함과 동시에 ICT노믹스의 가치를 누구나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맹목적 성장을 위한 기술의 발전보다는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한 기술 발전, 즉 ‘더 빠른 변화’를 넘어 ‘더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가 ICT노믹스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변화라 믿기 때문입니다. SK텔레콤의 2014년 기업광고 캠페인은 ‘바른 변화’라는 SK텔레콤의 지향점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대량 생산과 소비를 기반으로 더 ‘빠른’ 경제 발전을 추구해왔던 ‘속도’ 중심의 변화 대신, 그동안 간과하고 있었던 본질에 집중하여 ‘올바른’ 방향의 변화를 이야기함으로써 현대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수상한 ICT노믹스 ‘성장의 나무’편은 ‘바른 변화’에 대한 SK텔레콤의 진정성을 쉽게 전달하는 것에 집중한 소재입니다. ‘빠른’을 넘어 ‘바른’이라는 개념을 ‘성장’과 ‘성숙’의 개념으로 치환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나뭇가지로 손을 뻗는 아이와 그 뒤를 받쳐주는 아이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함께하는 성숙의 의미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빠른 속도가 중요한 정보 통신 분야에서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속도뿐만 아니라 방향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모두가 이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한 ‘바른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고개 숙여 스마트폰, 목에 ‘18㎏돌덩이’ 올린 셈

    고개 숙여 스마트폰, 목에 ‘18㎏돌덩이’ 올린 셈

    스마트폰 없이는 못사는 현대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현대인들이 스마트폰에 목을 매는 만큼 실제 우리 목은 엄청난 하중을 견뎌야 하며, 결국 이러한 습관은 치명적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뉴욕 척추수술 및 재활의학 센터의 케네스 한즈라즈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일반 성인의 경우 평소 목을 전혀 앞으로 숙이지 않았을 때 경추(목등뼈)가 받는 압력의 무게는 4.5~5.5㎏ 정도다. 하지만 목을 15도 정도 숙였을 경우 경추는 12㎏에 달하는 압력을, 30도 숙였을 경우 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치게 습관적으로 목을 숙이는 경우 압력의 세기는 더욱 강해진다. 45도 기울였을 경우에는 22㎏, 60도 기울였을 경우 무려 27㎏의 돌덩이를 경추에 올리고 있는 것과 같은 것으로 조사됐다. 케네스 한즈라즈 박사는 “고개의 각도가 높아질수록 머리와 어깨, 목이 받는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면서 “이러한 습관이 지속될수록 자연스럽게 휘어있던 경추가 영향을 받게 되고, 이는 자연적으로 목 부위의 스트레스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스트레스는 결국 경추와 척추의 조기 퇴행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나이에 상관없이 젊은 사람도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머리는 앞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어깨 역시 앞쪽을 향해 늘어져 있는 자세가 가장 나쁜 자세이며, 반면 어깨와 귀, 견갑골 등이 평행하게 위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자세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또는 책을 볼 때 반드시 자연스럽게 목을 세운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가능하면 하루동안 목을 숙이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외과기술인터내셔널’ 저널(journal surgical technology international)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문가들이 말하는 ‘명품 유산균 7법칙’ 모두 충족하는 제품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명품 유산균 7법칙’ 모두 충족하는 제품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홍삼이 유산균 제품에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왕좌의 자리를 내줘 해당분야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3년 건강기능식품 생산 실적’에 따르면 홍삼제품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품은 전년도 대비 55%나 생산이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유산균이 신체에서 매우 유익한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의학적 근거를 통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체내에 유산균이 부족하면 인체의 2차 방어시스템인 점막계의 기능이상을 초래하고, 면역과 흡수 및 대사계의 불균형을 만들며, 만성질환 발병의 근간이 된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또한, 과도한 항생제 남용으로 발생한 내성으로 인해 슈퍼박테리아가 발견되면서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에 제동이 걸렸고, 살균과 무균이 아닌, 공생과 상생으로 장 건강을 증진시켜야 하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프로바이오틱스가 유해균은 없애고 유익균은 증가시키는 효율적인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주목을 받는 것. 이에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호황기를 맞이하며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제품을 고를 때는 다양한 기준으로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한다. 투입균수 100억 이상 표시 방식, 허가 균수의 유통 안전성 문제, 알러지원 혼입의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품을 선택할 때는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명품 유산균 7법칙’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7법칙은 다음과 같다. ▲항생제, 소염제, 잘못된 식생활 등에 의해 부족한 유산균의 양을 보상할 수 있는 충분한 균수를 함유하고 있는가 ▲유해균에 대한 억제성 등 그 기능이 입증된 균종인가 ▲위산, 담즙산 등을 안전하게 통과해 장에 정착할 가능성이 높은가 ▲면역학적으로 준거되는 5종 이상의 균종들로 조합돼 있는가 ▲상온 유통기한 동안 죽지 않는 제조방법인가 ▲유당, 글루텐 등의 첨가물, 부형제 혼입물의 안전성이 담보돼 있는가 ▲유제품과 유산균의 차이가 확인됐는가. 이와 관련해 약사전문기업 ‘케이세라퓨틱스(K-therapeutics)’는 미국의 UAS laboratories와 제휴해 미국 특허(No.3,689,640)를 받은 DDS-1 균종이 함유된 유산균 제품 ‘락토500’과 ‘락토500키즈’를 출시해 눈길을 끈다. 두 제품은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명품 유산균 7법칙’을 충족시키는 명품 제품으로 건강케어 전문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DDS-1은 천연의 항균 물질인 액시도필린을 가장 많이 분비하는 락토바실러스 액시도필러스의 세부 균종이다. 체내 유익균 중 가장 효율적으로 장내 유해균을 억제할 수 있어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락토500은 국내 최초로 DDS-1을 함유하며, 임상적으로 면역학적인 의의가 준거된 추가 9종의 유산균을 동일비율로 혼합한 제품이다. DDS-1은 유해균을 제압하고, 10종의 유산균이 신속하게 장내에 자리잡도록 도와준다. 락토500키즈는 DDS-1을 넣은 어린이를 위한 유산균 제품으로 성장 및 아이들의 면역력과 장내 건강을 증진시킨다. 최대 허가 균수인 100억 마리(키즈 제품은 70억) 이상을 함유하고 있어 부족한 유산균을 빠르게 채워주고, 상온에서 2년간 균수를 보존할 수 있는 기술로 만들어졌으며 유통시 역가 저하 문제도 완벽하게 해결했다. 케이세라퓨틱스 관계자는 “락토500과 락토500키즈 제품은 급성장하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 가장 충실하고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유산균 제품”이라며 “건강관리에 소홀한 현대인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톡톡하게 해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락토500 및 락토500키즈 제품 구매는 전국 약국 및 홈페이지(www.lacto500.com)에서 가능하며 전화(031-719-9430)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적이는 세상속 외로움·노년의 삶·현대인의 콤플렉스…부조리한 세상에 또 한번 묻다

    북적이는 세상속 외로움·노년의 삶·현대인의 콤플렉스…부조리한 세상에 또 한번 묻다

    “작가는 자기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해 말하는 존재이고, 소설은 작가가 동시대 사람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소설가 김경욱(43)은 당대 사회 부조리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새 소설집 ‘소년은 늙지 않는다’(문학과지성사)에서도 그 예리함이 번뜩인다. 사회의 제도·구조적 모순이 개개인에게 억울함을 강요하고 그 억울함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칠수록 더 수렁에 빠지는 불합리한 현실이 돋을새김돼 있다. 소설집엔 2012년 이상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스프레이’, ‘빅브라더’, 표제작 ‘소년은 늙지 않는다’, ‘인생은 아름다워’, ‘승강기’, ‘염소의 주사위’ 등 9편의 단편이 실렸다.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은 우리 시대의 그릇됨이다. ‘소년은 늙지 않는다’에선 현대인의 도시 생활을 특징짓는 아파트를 화두로 삼았다. 빙하기, 폐허가 된 아파트에서 사망한 지 오래된 할아버지와 동거하는 소년의 얘기를 다루고 있다. “몇 년 전 봄에 이상 한파가 몰아쳤을 때 ‘소빙하기’라는 말이 회자됐다. 그때 진짜로 빙하기가 오면 도시의 고층 아파트 숲은 어떻게 바뀔까라는 상상을 해 봤다. 빙하기라는 특수 상황을 설정해 슬럼화된 아파트를 형상화하긴 했지만 현재 아파트에서의 삶도 서로 단절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수많은 사람들이 빽빽하게 모여 살지만 정작 혼자뿐인 삶의 모순을 빙하기에 빗대 표현했다는 의미다. ‘승강기’에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는데도 보수 비용을 내라는 아파트 관리소장의 강압에 대항하는 사내가 등장한다. 보통 아파트는 공동주택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비용을 분담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하는 게 합리적이다. 하지만 관리소장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는 증거를 직접 대라고 윽박질러 억울함을 부채질한다. ‘염소의 주사위’에선 동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사회에서 정의를 세워주지 않자 사적으로 복수하는 사내가 나온다. 작가는 “삶의 부조리한 현실이 주를 이루지만 그 속에서도 용기를 내어 인생을 아름답게 살고자 하는 노인의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자살면허를 따는 게 노후 계획이 될 정도의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한 할머니를 만나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할아버지 얘기를 다룬 ‘인생은 아름다워’를 두고 한 말이다. 인간의 내재된 심리도 파고든다. ‘빅브라더’에선 남들이 보기엔 괜찮은데 본인만 느끼는 콤플렉스를, ‘스프레이’에선 정형화된 일상에서의 일탈과 해방을 다뤘다. 작가는 “명확하게 말할 순 없지만 무언가를 견디기 위해 소설을 쓴다”며 “다른 사람들도 시시포스처럼 다시 굴러내려올 것을 알면서도 산 정상으로 밀어올리는 바윗덩어리를 갖고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도 쉼 없이 동시대 사람들에게 던질 질문인 ‘바윗덩어리’를 밀어올리고 있다. 계간 ‘문학과 사회’에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제목의 장편소설을 연재하고 있다. 1980년대 초 한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과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을 통해 80년대 사회의 모순과 이면을 탐구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키스 10초동안 8000만개 미생물 전이”

    “키스 10초동안 8000만개 미생물 전이”

    파트너와 10초간 키스를 나누는 동안 무려 8000만개의 박테리아가 전이되며, 이는 인간의 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기구(이하 TNO)의 연구에 따르면 단 10초만의 키스로 무려 8000만개의 박테리아를 ‘공유’할 수 있으며, 이러한 박테리아는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질병을 퇴치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테리아를 공유하는 것이 또 다른 감염을 막는 일종의 장치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것이 인류가 오래 전부터 키스를 해 온 진화론적인 이유라는 것. 연구팀은 21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키스할 때 주고받는 박테리아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커플은 하루에 평균 9차례 친밀한 키스를 나누며, 이들은 모두 비슷한 박테리아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키스를 나눈 커플은 유사한 감염에 더 잘 대응할 수 있으며, 유사 박테리아로 인해 같은 음식을 먹었을 때 비슷한 소화력을 보인다는 것을 뜻한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를 이끈 렘코 코트 박사는 “혀를 접촉하고 타액을 교환하는 ‘구애 행동’의 일종인 키스는 인간에게만 있는 유일한 행동양식”이라면서 “흥미롭게도 구강에 존재하는 미생물이 키스를 통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구체적으로 구강 미생물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인들의 위생과 청결에 대한 지나친 강박관념은 오히려 면역체계의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의 그라함 루크 박사는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먹거나 개를 사거나 주기적으로 키스를 하는 것은 알레르기 반응을 없애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예컨대 아이가 입에 물고 있던 젖꼭지를 떨어뜨리면 엄마가 이를 직접 입으로 핥아 다시 아이에게 주는 것도 아이의 건강한 면역시스템을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생물 군 유전체 저널’(Jornal Microbiom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G20 정상들 ‘키’ 비교해보니 ‘의외’로...

    G20 정상들 ‘키’ 비교해보니 ‘의외’로...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호주 브리즈번에서 G20정상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각국 정상들의 키를 비교한 인포그래픽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키가 큰 ‘정상 중의 정상’은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다. 하퍼 캐나다 총리의 키는 무려 188㎝로 육상선수를 연상케 한다. 뒤를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가 근소한 차이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두 사람 모두 185.5㎝정도의 신장을 자랑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국왕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키는 약 178㎝로 동일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모두 175㎝가 조금 넘는 키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예상외의 신장을 가진 인물은 다름 아닌 블라디미르 푸딘 러시아 대통령이다. 그는 아시아인인 일본 아베 총리와 시진핑 중국 주석보다 작은 170㎝로, 이번 정상회담 ‘키 순위’에서 공동 8위를 차지했다. 여성 중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정상 중의 정상’을 차지했다. 메르켈 총리의 키는 165㎝정도로 아시아 여성 평균 키보다 약간 큰 정도다. G20 정상회담에 참석했지만 ‘신장 차트’ 상위에 들지 못한 박근혜 대통령의 키는 162㎝지만 실물이 사진보다 다소 더 작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일리메일은 2011년 미국 유명 대학인 텍사스테크대학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유권자들은 키가 큰 사람이 업무능력도 좋을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소개했다. 연구를 이끈 그레그 머레이 박사는 당시 인터뷰에서 “고대 인류가 공동체 생활을 시작한 이후, 먹을 것을 확보하기 위한 집단간 투쟁이 잦았다. 이 경우 키와 몸집이 큰 사람이 지도자를 주로 맞았다”면서 “소규모 집단으로 사냥에 나선 원시인들은 키가 큰 다른 집단의 지도자를 보면 슬슬 피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인 안에는 여전히 원시적 본능이 있으며, 이는 유권자들이 왜 키가 큰 사람을 (미국) 대통령으로 선호하는지를 설명한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남성 2인극 ‘마이 버킷 리스트’, 바쁜 현대인 위한 힐링 뮤지컬

    남성 2인극 ‘마이 버킷 리스트’, 바쁜 현대인 위한 힐링 뮤지컬

    2014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창작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가 막을 올렸다. ◆ 정상급 스탭진이 만드는 2014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연극 <더 로스트>의 김현우 연출, 뮤지컬 <김종욱 찾기>, <심야식당>,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의 김혜성 음악감독, 뮤지컬 <프리실라>, <그날들>의 신선호 안무가와 연극 <도둑맞은 책> 정숙향 무대디자이너,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이현규 조명디자이너, 뮤지컬 <헤드윅> 이기준 음향디자이너까지 정상급 크리에이티브 팀들이 만드는 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는 올 겨울 관객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 오늘 우리가 살아있는 것은 기적이다! 삶을 이야기하는 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 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는 인생의 밑바닥을 헤매는 양아치 소년과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소년이 우연히 만나 함께 버킷 리스트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인생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창작 뮤지컬이다. 죽음을 다루는 것처럼 보이는 이 작품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삶’이다.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내가 사라져도 나란 사람의 삶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며 그들의 가슴에 있다. 해기와 강구를 통해 버킷 리스트를 시행하는 것은 ‘죽음’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고 가치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모두가 바쁘게 살아가지만, 정작 자신을 돌아볼 시간은 없는 요즘 시대에 강구가 해기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관객들이 매 순간을 조금 더 소중히 보낼 수 있게끔 환기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대학로 공연계 최고의 뮤지컬 배우 총 출동 최근 공연계에서는 남성 2인극 뮤지컬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2인극은 무대 위에서 오롯이 두 명의 배우만으로 작품의 몰입도가 달라지기에 작품의 우수성과 배우의 역량이 극의 흐름을 크게 좌우한다. 해기와 강구가 버킷리스트를 시행하는 과정을 그리는 뮤지컬 <마이 버킷리스트>는 뮤지컬 <살리에르>, <빈센트 반 고흐>의 박유덕, 뮤지컬 <글루미데이>, <비스티보이즈>와 영화 <나의 독재자>, <마녀>의 이규형, 뮤지컬 <비스티보이즈>, <트레이스유>의 이지호,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해를 품은 달>의 주민진,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식구를 찾아서> 김태경,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 <풍월주>, 방송 <보이스코리아> 시즌2의 배두훈 등 공연계를 뜨겁게 달구는 뮤지컬 배우들의 대거 캐스팅으로 이미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역량있는 배우들이 표현하는 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는 살아온 인생이 다른 두 소년이 서로에게 동화되어 가는 모습을 유쾌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표현할 예정으로, <쓰릴 미>, <트레이스유>, <구텐버그>의 뒤를 잇는 공연계 대표 2인극 뮤지컬의 등장이 될 것이다. 13일 막을 올린 <마이 버킷 리스트>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장김치 맛있게 만드는 비법? 손맛이 아니라 유산균!

    김장김치 맛있게 만드는 비법? 손맛이 아니라 유산균!

    김장김치를 맛있게 담그는 비법을 묻는다면, 10명의 9명은 ‘손맛’이라고 답할 것이다. 요리처럼 김치는 누가 담그냐에 따라 맛이 달라질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요리 전문가들은 그 비법으로 손 맛 이전에 ‘유산균’을 꼽는다. 유산균이 얼마나 생성되고, 생성되는 유산균의 종류가 무엇인지에 따라 시원하고 청량감 있는 김치 반대로 신 맛이 강한 김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익히 알려져 있듯이 유산균은 건강에도 효능이 있기 때문에, 김장김치의 발효과정에서 생성되는 김치유산균 수에 따라 항암효과, 염증억제, 면역력 증진 등에 효능을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현대인들이 겪는 대표 질병이자 완치가 어려운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렇듯 김치의 맛과 건강을 위한 유산균의 중요성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김장철을 맞은 요즘 유산균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일고 있다. 김장김치를 맛있게 담그는 비법 ‘유산균’ 2006년에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될 정도로 효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식품인 김치는 생성되는 김치유산균의 수에 따라 김치 맛이 좌우된다. 김치에 있는 약 200여종의 유산균들이 김치를 숙성시키면서 김치 맛을 결정하는 것이다. 즉 유산균이 많을수록 건강하면서 맛있는 김치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맛있는 김장김치를 만드는 비법으로 유산균을 꼽은 이유는 ‘류코노스톡’균 때문이다. ‘류코노스톡’균은 김치 특유의 시원한 맛을 만들고, 김치를 시어지게 하는 산패균의 번식을 억제하기 때문에 김치의 시원한 맛과 청량감을 오랫동안 유지해주는 유산균이다. 따라서 김장 때 맛있는 김치를 만들고 싶다면, 김장을 담근 초기에 류코노스톡균을 최대한 증대시키고 이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김장을 담그는 단계에서 유산균을 많이 생성시키는 방법은 ‘생새우’와 ‘무’를 사용하는 것이다. 생새우와 무는 유산균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유산균을 생성시키는데 효과적이어서 김치 맛이 시원하면서 감칠맛이 나게 되고, 영양도 풍부해진다. 김치유산균을 생성시키는 환경 유산균이 많은 김치를 만들기 위해서 중요한 또 한가지는 올바른 보관을 위한 김치냉장고의 활용이다. 즉, 김치냉장고의 유산균 생성 기술과 온도 관리 기술을 잘 활용할 때 유산균이 풍부한 맛있는 김치를 맛볼 수 있다. 특히 김치유산균은 작은 온도 변화에도 민감하여 온도에 따라 발효패턴이 급변하기 때문에, 정교한 온도 관리 기술과 냉기를 지켜주는 밀폐력이 매우 중요하다. 유산균을 풍부하게 하려면 김치를 갓 담근 후, 김치냉장고의 온도 설정 기능을 이용해 적정 온도 5~7도에서 4~5일 정도 보관해야 한다. 저온에서 김치를 발효시켜 유산균의 성장을 유도해야 하고, 온도 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외부 공기를 완벽히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18도 이상의 고온에 김치를 두면 신맛을 내는 유산균이 생성되므로 김치냉장고의 온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김치유산균을 9배 더 많이 생성하는 김치냉장고 ‘LG 디오스 김치톡톡’ 특히 최근에는 유산균 생성에 특화된 김치냉장고도 출시되어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LG전자는 맛있는 김치 유산균을 9배 더 많이 만들어주는 신제품 2015년형 ‘디오스 김치톡톡’(모델명:R-D574PBAW)을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국가지정 연구실로 선정된 조선대 김치연구센터와 22개월간의 공동연구를 통해 김치 맛을 결정짓는 유산균(류코노스톡)이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온도를 형성하는 기술이 적용되었다. 신제품의 대표 기능인 ‘유산균 김치’는 맛있는 김치 유산균이 잘 자랄 수 있는 온도를 맞춰, 동일한 기간 동안 타사 제품보다 9배 더 많이 유산균을 생성할 수 있게 한다. 또한 6분마다 팬에서 냉기를 뿜어 온도 편차를 줄이는 ‘쿨링케어’와 냉기가 새어나가는 것을 완벽하게 방지하게 위해 문이 열고 닫힘에 따라 쿨링케어 작동여부를 판단하는 ‘쿨링센서’를 탑재해 맛있는 유산균이 생성 및 유지되기 좋은 환경을 마련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김치가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200여개의 유산균을 통해 발효숙성이 되기 때문”이라며 “유산균이 가장 많이 생성되는 온도로 맞춰주는 LG 디오스 김치톡톡과 함께라면 유산균이 9배 더 생성된 시원하고 청량감있는 김치를 맛볼 수 있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노예와 자유인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노예와 자유인

    노예제도가 폐지된 오늘날 옛날과는 달리 남의 집의 종이나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친구에게 “누구네집 종살이하냐?”라고 묻는다면, 농담으로 알아듣거나 만일 진담이라면 그 사람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도 칸트는 “노예제도는 폐지되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노예로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회제도적으로 누구도 법률적으로 다른 사람의 노예나 종은 아니지만, 실제로 노예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흑인들은 백인들의 노예로 살면서 농장일, 밥 짓기, 청소 등 궂은 일을 했습니다. 노예제도는 폐지되었지만 아직도 흑인들의 상당수는 노예시절에 해 왔던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예제도는 폐지되었지만 아직도 흑인들은 실제로는 백인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돈, 권력, 체면의 노예- 그러나 칸트의 말은 단순히 이러한 의미만은 아닙니다. 옛날 수많은 노예를 소유하고 살았던 백인들 보다 훨씬 부자로 살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도 노예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어떤 사람이 노예이냐 주인이냐의 기준은 단순히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재산과 권력을 소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노예는 글자 그대로 주인이 명령하고 지시하는 대로 복종하며 살아갑니다. 옛날에 백인들의 노예였던 흑인들은 주인이 지시하고 명령하는 대로 살았습니다.  칸트가 말하는 현대사회의 노예는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어 자기 의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나 사회가 원하는 대로 혹은 명령하고 지시하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현대인들 가운데는 돈의 노예가 되어 돈만 벌 수 있다면 자신의 양심마저도 속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서슴지 않고 나쁜 짓을 합니다. 좋은 자리에 가기 위해서 권력을 쥔 사람의 노예가 되어 그가 시키는 일이면 무슨 일이든지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회적 유행이나 관습 혹은 타인의 시선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보다는 주위 사람들의 의견이나 시선에 맞추어 살아갑니다. 어떤 옷이나 핸드백이 유행한다고 하면 빚을 얻어서라도 사가지고 다닙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 멀쩡한 눈과 코를 수술합니다. 분수에도 맞지 않는 값 비싼 양복을 입고 명품 구두를 신고 자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체면 때문에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도 않은 사람이 비싼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합니다.   -스님만 출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법정 스님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돈, 권력,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유행의 노예가 되지 않고,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님이 아닌 일반인들도 출가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승려가 아니고, 신부나 수녀가 아닌 사람일지라도 저마다 자기의 일상생활이 있다...그 일상의 삶으로부터 거듭 거듭 떨쳐 버리는 출가의 정신이 필요하다. 머리를 깎고 산이나 절로 가가는 것이 아니라, 비본질적인 것들을 거듭거듭 버리고 떠나는 정신이 중요하다(법정, 산에는 꽃이 피네, 183) ‘출가’란 문자적인 의미로 집을 떠나는 것을 말합니다. 집에는 자신이 사랑하고 아끼는 아내와 자식, 소중한 재산과 컴퓨터, 휴대전화, 텔레비전, 냉장고 등의 수많은 물건들이 있습니다. 출가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본질적인 것이고, 필요한 것이며, 의미 있는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보고, 그렇지 않은 것들을 과감히 버리고 떠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버리고 비우는 일은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버리고 비워야만 새 것이 들어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유인의 삶- 에리히 프럼은 기독교의 핵심적인 주제는 삶의 비본질적인 것들에 집착하지 않고 참된 자유인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는 그들의 조상인 아브라함이 “너의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으로 가라(창세기, 12:1)”는 하나님의 명령에 복종하여 이제까지 살아온 고향 땅을 떠나는 데에서 시작됩니다. 아브라함은 조상대대로 살아온 비옥한 농토와 편안한 삶의 터전을 버리고, 영원한 삶과 진리의 상징인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광야로 떠납니다. 수백 년이 흐른 후, 아브라함의 자손인 이스라엘 민족들은 종살이하던 이집트땅을 떠나 30여 년 동안 광야에서 생활하였습니다. 먹을 것과 마실 것도 없는 땅에서 이스라엘 민족들은 오직 하느님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아침에는 빵과 저녁에는 메추라기를 내려주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중요한 단서가 붙습니다. “저마다 하루 먹을 것만 거두어라”는 명령입니다. “그들이 모세의 말을 청종치 아니하고 아침까지 두었더니 벌레가 생기고 냄새”(출애굽기, 16:20)가 났습니다. 내일을 위하여 쌓아 놓은 음식은 부패하여 먹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내일을 염려하거나 준비하지 말고, 오직 오늘만을 생각하며 살아가야 했습니다. 광야는 풀 한포기 자라기 어려운 메마르고 거친 곳입니다.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끝없는 모래사막과 함께 거친 바람만이 불어오는 곳입니다. 광야는 먹을 것과 입을 것 그리고 재산, 명예와 권력 등의 세상의 욕망과 삶의 비본질적인 것을 떨쳐 버리고, 보다 근원적이며 본질적인 삶을 추구하기 위해 오직 하느님만을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을 단련하는 장소입니다. 하느님인 아들인 예수님도 세상의 유혹에 벗어나기 위해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며 기도하였습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돈, 권력, 명예와 향락 등이 삶의 최고의 가치이자 인생의 목표처럼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것들에 집착하지 않고 참된 자유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욱이 나 혼자만이 아니고, 아내와 자식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보통 사람들이 가족이 없는 수도승이나 신부님처럼 살아가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번뿐인 우리의 인생을 돈, 명예, 권력 등을 삶의 최고의 가치이자 목표로 생각하고 이와 같은 비본질적인 것들에 매달려 노예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다. 돈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만, 돈에 얽매여 살아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가난해도 누구든지 부자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최고의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가장 적은 돈으로도 만족하며 즐겁게 살아갈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항상 돈이 부족해서 돈에 얽매여 살아가는 사람을 돈이 많은 부자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비록 가난하지만 돈에 얽매이지 않고 여유롭고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가난한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은 객관적인 기준에 의하여 나누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돈에 얽매여 살아가느냐 그렇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느냐에 의해 구분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을 노예가 아닌 자유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나는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으며,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것들이 과연 나의 삶에서 본질적인 것들인가?” 그리고 “내가 얽매여 살아가는 것들이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만약 삶의 비본질적인 것 혹은 불필요한 것들에 얽매여 살아가고 있다면 언제든 ‘출가’의 정신을 가지고 ‘광야’로 떠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참된 자유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전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 tiger@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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