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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에 가장 큰 영향끼친 사람/레닌­아인슈타인­쇤베르크순

    ◎김정환씨,「20세기를 만든 사람들」 눈길/각분야 120여명 삶 소개한 인물평전 20세기를 이끌어 온 정신은 무엇인가.21세기를 코앞에 두고 인물 중심으로 지난 한세기를 평가한 책이 나왔다.시인이자 소설가,평론가인 김정환씨가 최근 낸 「20세기를 만든 사람들」(푸른숲 출간)이 그것. 이 책은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 각 분야 인물 1백20여명의 삶을 소개함으로써 현대사 흐름을 되짚어 보았다. 인물평전 모음이라는 단순한 형식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남달리 눈에 띄는 까닭은 독특한 역사관을 담았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등장인물들의 영향력에 따라 1위부터 74위까지 순위를 매겼다.객관성이 있느냐는 둘째치고 이같은 방법은 지은이의 지향점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그는 첫손가락에 러시아혁명을 이끈 레닌을 꼽은데 이어 2위에 특수상 대성이론을 개발한 아인슈타인,3위에 12음계를 창시한 작곡가 쇤베르크를 선정했다.나머지 10위까지는 간디(비폭력운동 제창)­프랭클린 루즈벨트(미국 대통령)­스탈린(소련 지도자)­히틀러(나치 지도자)­처칠(영국수상)­카프카(「변신」의 작가)­프루스트(「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의 순이다. 이 가운데 현대음악의 막을 연 쇤베르크는 『그가 도입한 음악세계의 혁명이 다른 온갖 정치·사회적 혁명보다 더욱 근본적이기 때문』에 뽑혔다.히틀러에 대해서는 「악행을 저지름으로써 세계사를 선한 방향으로 돌려놓은」영향력을 높이 샀다.자본주의 세계는 히틀러를 통해 스스로 추한 모습을 깨달았고,덕분에 「겉모습이 추한」자본주의 시대가 끝났다는 평가이다. 지은이는 또 문화·예술계 인물들을 20세기 주역으로 대거 등장시켰다.제임스 조이스(작가),조르주 브라크(화가),바슬라프 니진스키(무용가),잉그마르 베르히만(영화감독),세르게이 에이젠스타인(〃)들이 20위 안에 들었다.대중의 우상인 마릴린 먼로,비틀스,엘비스 프레슬리,스티븐 스필버그들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지은이는 21세기를 바라보며 『정치·이데올로기가 사회를 지배하는 시대는 다시 오지 않는다』고 단언한다.『정치·이데올로기 또는 유토피아 전망은 뼈아픈 실패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고 믿는 그는 예술이 21세기를 이끌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 세계적 첼리스트 2인 내한 공연

    ◎헝가리 출신 야노스 스타커·중국계 스타 요요 마/스타커­KBS향과 협연… 랄로곡 등 연주/요요 마­새달 서울·부산서 바흐곡 선보여 한 세대를 달리하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야노스 스타커(71)와 요요 마(40)가 가을무대에서 잇따라 한국 음악팬들을 만난다. 헝가리 출신의 첼로계 거장 야노스 스타커가 19∼20일 하오8시 서울 KBS홀과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KBS교향악단과 협연무대를 갖는다. 이어 중국계 스타 요요 마는 11월4∼6일 하오7시30분 부산 문화회관(4일)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5·6일)에서 독주회와 협연무대를 펼친다. 70평생을 첼로에 바치며 세계 첼로계의 황제로 불리는 스타커와 40대에 들어 명실상부한 대가의 반열에 들어선 요요 마.이들 두 거장의 내한공연은 첼로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타고난 정열과 천재적 기교를 자랑하는 노장 야노스 스타커는 7세에 첼로를 시작,리스트 음악원에서 세계 최정상을 향한 행군을 시작했다.지난48년 미국에 정착,시카고교향악단의 수석첼리스트를 역임하면서 10년쯤 뒤부터 미국전역에서「스타커연주」붐을 일으키며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로스트로포비치와 함께 세계 최정상의 쌍두마차로 군림하는 스타커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년 50여회의 세계순회연주를 갖는다.고전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1백50여개가 넘는 음반을 낸 그는 이번 연주에서 19세기말 프랑스음악의 혁신을 주도한 랄로의 첼로협주곡등을 연주한다. 여러차례 내한한 스타커는 애국가의 작곡자 안익태씨와 동문수학한 인연도 갖고있다. 요요 마는 요즘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는 젊은 거장이다. 6세때 파리에서 가진 공개연주회에서 「분터킨트(신동)」로 평가되며 세계무대에 떠오른 그는 뛰어난 예술성에 타고난 인간미와 동안으로 더 큰 사랑을 받고있다. 「세기에 한번 날까말까한 천재」「살아있는 가장 위대한 기악탤런트」「자유롭고 풍부한 곡해석」「성실하고 진솔한 탐구자세」등이 그에게 따르는 찬사들이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4일 부산과 5일 서울의 첫날은 독주무대,6일 서울의 둘째 무대는 12년만에 서울시향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 독주회에서 그는 음악적 원류로 상징되는 바흐의 무반주 모음곡 5번과 6번을 들려주는데 요요 마는 이미 5세때 이 곡을 완전히 암기했다.독주회에서는 또 사라예보의 폭탄테러를 소재로 한 현대음악인 데이비드 와일드의 「사라예보의 첼리스트」(19 92)를 선보이며 시향과의 협연에서는 드보르자크와 쇼스타코비치의 첼로협주곡으로 완숙한 음악세계를 펼쳐 보인다.
  • 음악평론가 박용구(이세기의 인물탐구:80)

    ◎「열린 시각」으로 「평론 외길」 50년/음악·무용 비롯,모든 문화분야 탁발한 이론 전개/「음악 교육론」… 일제가 말살한 우리 정서 부활 노력/저서 「교양의 음악」은 클래식 음악감상 지침서로 유명 「미를 위해서는 깨뜨릴수 없는 규칙이란 없다」.이는 베토벤의 말이다.또 입사 박용구의 좌우명이기도 하다.「미를 창조하기 위해 무엇을 파괴해도 아깝지 않을만큼」그의 의식과 사상은 줄기차게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있었고 언제나 「열린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음악계는 말한다.「그것은 예술가 특유의 삶에 대한 위기의식과 긴장 탓」이며 「긴장이 자유를 향한 끈질긴 집념이라면 그에게 있어 자유란 예술자체이자 삶자체」일 것이다. 「박용구는 해방공간으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50여년동안 계속해서 활발한 평론활동을 벌여온 거의 유일한 인물이다」이는 작곡가 이건용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가 92년 「낭만음악」(여름호)특집 「작가연구」에서 밝힌 말이다. 같은 글에서 이교수는 「50년에 이르는 평론활동은 우리나라 음악사에서 유례가 없는 것」이며 「잡지나 신문들이 일정한 평론가에게 그 긴기간동안 계속적으로 원고청탁을 하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다」라고 짚고 있다.또 「음악과 무용정도의 범위가 아니라 그는 예술문화를 제한없이 드나들며」『논리전개도 상당히 분방하고 자유로운 필치,때로는 대담한 직관과 상상력에 따라 논조와 사안별로 관심의 소재가 변하는 「논리에 입각한 비평가라기 보다 감각에 의한 비평가」』라고 결론짓는다. ○예술계의 팔방미인 실제로 그가 우리 문화예술에서 점하고 있는 영역은 넓고 깊고 다양하다.그래서 예술에 관한 한 그를 「팔방미인」이라고 부르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음악펜클럽 예술평론가협의회 유니세프문화예술인클럽을 비롯하여 최근의 국제적인 세계무용연맹(WDA)도 그가 주관하는 단체이고 그가 쓴 「춘향가」「줄리아」「님의 침묵」등 수많은 작품들은 교향시·오페라로 작곡되어 호평받은바 있다. 과연 그의 평문은 어느 지면에서나 탁발한 이론을 유창하게 전개하면서 도저한 주관을 꿋꿋하게 지키는 것이 특징이다.해방직후 발표한 「아동음악 교육론」은 「일제의 문화정책 말살로 불식된 우리 고유의 민족적 음악감수성을 아동음악 교육으로부터 키워야 한다」는 제언이었고 전5권으로 펴낸 「교양의 음악」의 경우는 클래식음악팬의 음악감상을 위한 지침서일 뿐만 아니라 음악지망생과 음악관계 전문가들에게 「풍부한 정보」와 「해박한 지식」을 섭취시킨 교과서이기도 했다. 「예술가란 어느 시대에서나 환경의 도전자요,권위의 파괴자로서 선구자적 역할을 해야한다」고 역설해온 그는 60년대말 12음기법의 창시자인 쉔베르크 도형악보의 존 케이지·베베른·베르크와 슈톡하우젠에 이르는 실험적인 현대음악을 우호적으로 수용하는가 하면 당시 새로운 사조에 편승한 윤이상·백병동·강석희·황병기 등의 전위작업을 「선구자적 도전 정신」으로 평가하여 작가들의 시대정신을 크게 북돋워주었다.「공간」지에 발표한 일련의 「작가론」에서 특히 백병동을 향해 「음악으로 말할줄 아는 소중한 사람」 또는 「그 노여움이 화염이 되어 역사의 밤을 밝히도록 기대한다」고 감싼 것도그런 맥락에서다. ○한약방집 네째 아들 그의 녹슬지 않는 사회정의감은 87년 6월항쟁과 88올림픽이 끝난후 「예총」에 대한 역할회의론이 일어났을때도 「예총도 뉘우쳐야 한다」는 글에서 심장한 어조를 멈추지 않는다.그는 「예총이 해야할 일은 하지 않고 정권의 시녀노릇만 하고 있다」고 감연히 지적했고 「예총은 절대로 순수하지 않고 결코 지성인의 모임도 아니며 그 체질은 다만 편견과 독선에 차있다.예총이 이념공동체라면 우선 문화예술인들의 정신적인 삶의 조건인 「자유」를 수호하는 일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집단체여야 하지 않는가」라고 안일에 빠져있던 문화예술계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가 어릴때 소망한 것은 「독립투사」가 되는 일이었다.그러나 독립투사의 조건은 「강인한 인내력과 행동력」이었으나 그는 「불행하게도 이 두가지 강점을 하나도 지니지 못하여」 그때부터 자유롭게 예술을 논하는 사람이 되었고 「무엇이 되고자 하기보다 많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일본체류 기간동안은 주로 「단사들과 더불어 담예논도에 심취」하는 세월을 만들어 나갔다. 도쿄시절의 입사에 대해 건축가 김수근의 회상은 이런 흔적을 진하게 뒷받침해준다.「그는 예술순례를 주도하는가 하면 예술과 문화전반에 걸쳐 밤을 새워가며 격론을 벌이던 모임에서 항상 중심적 위치에 있었다」 더구나 「누구보다 철저한 자유주의자로서 한치도 후회함이 없는 그의 사회정의감과 예술분야에 임하는 지성인의 자세는 당시 유학생들의 귀감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의 인생항로는 남보다 파고가 거세고 파란이 심한 편이었다. 경북 풍기에서 한약방을 경영하던 박은식씨의 7남매중 넷째로 태어난 그는 보통학교 졸업후 조부의 고향이던 평양으로 가서 평양고보에 진학,5학년이 되던해 독서회를 조직한 일로 왜경에 검거되었고 농촌운동에 관심이 컸으나 부친이 부농인 것과 상반되어 이 마저 포기한채 일본에 밀항했다.일본고등음악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다가 이 역시 체질에 맞지않아 일본의 「음악평론」사에 입사한 것이 음악·무용가가된 계기가 된다. 광복후 조국에 돌아와 첫 평론집 「음악과현실」을 출간,초판이 보름만에 팔려나가는 이변을 보였으나 월북 음악가를 거론했다는 이유로 재판부터 판금조치를 당했고 이와 관련하여 그는 다시 50년대를 일본에서 보내지 않으면 안될 수난의 역사를 되풀이 할 수 밖에 없었다.정처없이 떠돌던 자신의 「끝없는 파란」과 「방랑」을 「방랑시인 김삿갓」에 비유하여 스스로 삿갓 입자를 쓴 「입사」란 호를 지어 가진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창작희곡 집필 몰두 창작희곡집 「흙비」 후기는 그의 솟구치는 앙양과 침정을 요연하게 드러내는 고백성사와도 같다.「나는 성깔부터가 적을 사랑하라는 박애주의자가 되지 못함을 알고 있다.사랑해야만 할 것이 있기 때문에 미워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있었다.여기의 작품들은 사랑에서 보다는 미움으로 해서 쓰여졌는지도 모른다.그만큼 내 생애는 미움에 찬 세월이었다.마음의 눈은 항상 핏발이 서 있었다」고 처연한 심정을 글귀마다 담고 있다. 그는 82세의 나이와는 걸맞지 않게 모든 사고방식은 활짝 열려있고 목소리는 낭랑하며 행동은 반듯하다.그가 살고있는 세검정 세이장은 20여년전 건축가 김수근씨가 설계한 트롬본처럼 말려올라간 예술주택으로 요즘은 지난해 가을 문예중앙에 발표한 「바리데기」후속으로 우리 「무가」의 원천사를 집대성한 방대한 창작희곡 집필에 들어가 있다.그만이 남길수 있는 단테의 「신곡」 못지않은 명작에의 도전이라는 각오다.가족은 남매는 모두 출가하고 부인 정덕미 여사와 둘뿐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유롭기를 원한다.그의 주장대로 「자유롭게 생각하며 살고자하는 염원조차 허용되지 않는다면 예술미의 창조는 요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그러나 어떤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가 원한대로 언제나 「멋대로」 흘러왔으며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처럼 「우리 모두가 별이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지금도 굳게 믿고 있는것 같다. 「예술자체이자 삶자체인 자유가 어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한」그는 「가장 선한 장엄미 건축을 위해」 그의 멋과 자유를 파괴하는데 아무런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그런 순간을 위해 예술관조의 형안도 끝내 그 빛을 잃지 않을것이다. □박용구 연보 ▲1914년 경북 풍기출생 ▲33년 평양고보졸업,도일,일본대 예술과 입학 ▲37년 일본고등음악학교 졸업,일본 「음악평론」사 입사 ▲49년 첫 평론집「음악과 현실」(민교사)출간,도일 ▲50∼60년 일본 도쿄 고마키(소목)발레단 문예부장 ▲52년 일본 「배우좌」연출공부 ▲62년 서울음악평론동인회대표간사 ▲66∼68년 예그린악단단장 ▲70∼76년 공간사주간·운영위원 ▲76년∼현재 음악펜클럽 회장 ▲81년∼현재 예술평론가협의회회장 ▲83년∼현재 채동선기념사업회장 ▲86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기획단장 ▲88∼94년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93년∼현재 세계무용연맹 발족(WDA),한국본부 회장,은관문화훈장 ▲94년 창작희곡 「바리데기」(문예중앙 가을호)발표 ▲95년 세계무용연맹 창립총회및 아시아 태평양센터주최 국제무용페스티벌(KIDE)개최 「음악의 별들」(어문각 48년) 「음악입문」(박문출판사) 「음악과 현실」(일지사 49년) 「교양의 음악」전5권(창조사 69년) 「음악의 주변」(창조사 70년) 「음악의 광장」(일지사 75년) 「불멸의 음악가들」(일지사) 「음악의 세계」(계몽사) 「음악이 만나는 자리」(일지사 77년) 「음악의 문」(청한문화사 81년) 창작집 「흙비」(해보라 기획 85년) 「오늘의 초상」(일지사 89년) 「명곡과 명인들」(세광음악출판사) 「어깨동무라야 살아남는다」(지식산업사 95년)출간외 논문 무용극본「님의 침묵」 「바리공주」 오페라극본「춘향가」 「줄리아」등 다수
  • 정치·문화계 빛낸 인물 집중 조명

    ◎광복 50돌 기념 다쿠멘터리·드라마로/세계적 명성 백남준·조수미 예술세계 다큐로/민족지도자 김구·무용가 최승희 삶 등 드라마화 한국 현대사의 정치·문화계에서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역사적 인물을 비롯, 백남준·조수미 등 세계무대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현역 예술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들이 최근 안방극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오는 15일 방송되는 백남준(63)의 예술세계. 세계 현대미술사의 거인으로 우뚝하게 자리잡은 백씨의 삶과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한 프로그램이다. 광복절특집 다큐멘터리로 MBC­TV가 하오6시부터 50분동안 방송할 이 프로그램의 제목은 「세계속의 한국인,백남준의 8월」. 20세기 비디오아트의 창시자로 해프닝과 설치미술 등에서 변신을 거듭하며 늘 샘솟는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그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93년 제45회 베니스 비엔날레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고 독일 캐피털지가 선정하는 「월드 아티스트」 5위에 오르는등 현대미술계 중심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백씨의 최근 뉴욕활동도 소개한다. 특히 그동안 밝히기를 꺼려온 집안 내력과 해방전후의 개인적 체험등을 고백한다. 중학시절 좌익 행동대원으로 가담,반강제적으로 이루어진 40여년의 이국생활에서 얻어진 처절한 자기투쟁의 과정등이 밝혀지는 것. 또 MBC측이 백남준씨에 의뢰해 1년간 제작한 2분 분량의 「광복50주년 기념 특별 비디오작품」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이 작품은 현대음악과 고전무용,백남준 예술의 회고 영상과 해방전후의 한국사 영상을 혼합,광복 메시지를 백남준 특유의 영상언어로 보여준다. 지난달 30일 KBS­1TV가 방영한 「일요스페셜」의 특별다큐멘터리 「프리마돈나 조수미」도 한국을 빛내고 있는 예술가의 모습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었던 프로그램. 세계적인 오페라가수 조수미의 오페라무대 현장을 찾아 그의 음악세계와 치열한 프로의 자세등을 집중적으로 조명,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편 드라마를 통한 이같은 인물들의 집중조명도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민족지도자 김구의 일대기를 그린 16부작 「김구」가 5일부터 KBS 1TV를 통해 방영되고 MBC에서는 일제 수난기와 분단의 역사를 점철했던 천재무용수 최승희의 삶을 묘사란 「최승희」를 15,16일 이틀간 2부작으로 방송한다.
  • 「뮤지컬」서 순수음악거리로 탈바꿈 추진(브로드웨이“새바람”:13)

    ◎링컨센터,MET개관 30돌 맞아 국제페스티벌 준비/클래식·현대음악 총망라… 미대표적 문화행사로/각공연장 대대적 보수,개인용 좌석자막 설치도 브로드웨이의 봄은 하나의 얼굴로 나타나지 않는다.거리마다 다른 특징을 지닌 수많은 얼굴로 나타난다.그렇기 때문에 이들 많은 얼굴들은 브로드웨이가 「뮤지컬」이라는 하나의 얼굴로 대표되는 것에 거부감을 표시한다. 뉴욕의 대표적 공연장인 링컨센터를 중심으로한 「클래식」음악의 세계는 그 가운데서도 가장 큰 거부감을 나타내는 얼굴이다.뉴욕이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오케스트라와 오페라의 거점이 엄연히 브로드웨이에 연해 있는데 브로드웨이가 뮤지컬의 거리로만 불리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링컨센터측이 밝힌 대규모 국제공연예술행사인 「인터내셔널 아트 페스티벌」청사진은 뉴욕을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영국의 에든버러 못지않은 국제적인 페스티벌의 도시로 부상시키려는 바람에서 나온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브로드웨이의 주도권을 뮤지컬측으로부터 되찾자는 클래식측의 대공세로 해석하는 이들도 많다. 링컨센터내 중심 공연장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MET)의 개관 30주년을 맞는 내년 여름부터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페스티벌은 클래식음악뿐 아니라 현대음악,무용등을 총망라 하고 있다. 링컨센터에서 기존에 개최해오던 콘서트인 모스틀리 모차르트,시리어스 펀 페스티벌,째즈 앳 링컨센터,그레이트 퍼포먼스 시리즈등을 모두 이 새로운 페스티벌에 흡수시켜 미국을 대표하는 대규모 국제 문화행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1천4백만달러의 예산까지 세워놓고 있다. ○클래식측서 대공세 펴 링컨센터측은 이 페스티벌을 위해 뉴욕타임스의 음악평론가였던 존 라크웰씨를 예술감독으로 임명했으며 산타 페 오페라의 매니저였던 니겔 레던을 총감독으로 스카우트 하는등 전열도 완벽하게 갖춰놓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최근 연방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예술지원 예산도 대폭 삭감된 상황에서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또하나의 페스티벌을 할 필요가 있는가 혹은 준비과정이 너무 짧아 졸속의 우려가 있다는등 비판적인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링컨센터의 나탄레벤살 회장은 『청중이 없다지만 실제로 청중은 우리 주위에 있게 마련』이라고 전제하며 『어려울수록 움츠러들기 보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센트럴파크가 시작되는 서쪽끝인 콜럼버스서클 북쪽의 브로드웨이 62스트리트에서 66스트리트까지 걸쳐 있는 링컨센터는 오페라의 전당인 MET를 중심으로 뉴욕필하모니의 거점인 에이브리 피셔홀,뉴욕시티발레와 뉴욕시티오페라의 본거지인 뉴욕스테이트극장,비비안 보몬트극장,그리고 세계적 음악대학인 줄이아드스쿨등 다섯개의 대형 공연장과 여러개의 작은 공연장들로 이뤄져 있는 명실공히 순수음악과 무용의 중심지 역할을 해오고 있다. 더욱이 링컨센터는 57스트리트에 있는 카네기홀과 함께 뉴욕음악의 중심지역을 형성해왔으며 60스트리트의 포댐대학,77스트리트의 국립자연사박물관과 함께 센트럴파크 서부지역을 문화지대로 발전시키는데 공헌을 해왔다. 슬럼화 돼있던 이 지역은1957년 존 D 록펠러3세가 4천5백만달러를 기증,새로운 뉴욕음악의 중심지로 개발이 시작되어 마침 카네기홀에 거점을 두고 있던 뉴욕필하모니와 오랫동안 39스트리트의 뮤직홀에 있던 메트로폴리탄오페라가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게 되자 더욱 급속히 추진됐다.59년 공사를 시작,62년 필하모니홀(후에 에이브리피셔홀로 개칭)이 최초로 완성됐으며 64년에는 뉴욕스테이트극장이,66년에는 MET가 개장되었고 다른 공연장들도 속속 들어섰다.92년 오늘날 공연예술도서관과 기타 사무실로 쓰이는 링컨센터 노스의 개관으로 링컨센터는 완공을 보게됐다. ○준비과정 졸속 우려 링컨센터측은 새로운 페스티벌 개최와 함께 각 공연장의 시설도 대대적인 보수를 계획하고 있다.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MET에 설치될 등받이 자막이다.오페라를 관람할때 무대옆에 설치해놓는 동시번역 자막 대신 좌석 뒷면에 스크린을 설치,관객들이 앞좌석 뒤에 설치된 개인용스크린을 통해 번역자막을 보게 하는 것이다. 이는 개인의 필요에 따라 스위치로 껐다 켰다 할수가 있어보기에도 편한것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의 피해도 최대한 줄일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MET는 그동안 무대관람에 지장을 주고 번역이 필요치 않은 관객들에게는 혼동을 준다는 이유로 자막설치를 반대해 왔으나 최근 공연중인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시험 가동해본 결과 관객들의 호응이 좋아 2백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올여름까지 설치할 계획으로 있다. 특히 링컨센터를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내 공연예술의 총본산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줄리아드 음악학교의 존재다.교육과 실연이 한자리에서 이뤄지는 환상적인 교육환경을 이뤄내고 있는 것이다.1905년 미국 음악도들에게 유럽의 음악학교에 필적할만한 교육제공을 목표로 세워진 음악예술학교를 전신으로 하는 이 학교는 1919년 이 학교에 천문학적 액수인 2천만달러를 기부한 거상 아우구스투스 줄리아드의 이름을 따서 줄리아드로 개칭됐다. 51년 무용학부가 개설되고 68년에는 연극학부가 개설돼 종합예술학교가 된 이 학교의 최대 강점은 세계 최대의 교수진이다.세계적인 대가들을 배출한 이들 2백20여명에 달하는 교수진이 철저하게 1대1 레슨을 통해 교육을 시킨다. 줄리아드를 빼고는 한국음악을 얘기할수 없을 정도로 줄리아드는 많은 세계정상급 한국인 음악가를 키워내기도 했다.박인수(성악·서울대) 김남윤(바이올린·한국예술종합학교) 한동일(피아노·보스턴대)등 대학에서 후진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 백건우 정명훈 서혜경 강동석등 세계 권위의 콩쿠르에 입상,세계무대에 진출한 음악도도 많다.줄리아드는 미래 음악도를 양성하기 위한 예비학교로도 유명해 바이올린의 장영주양,첼로의 장한나양등도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줄리아드 존재 우뚝 센트럴파크의 서쪽에 위치해 웨스트사이드라고도 불리는 이 지역은 57년 레오나드 번스타인에 의해 제작된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주무대로 주먹이 판치던 것으로 유명했던 지역이다.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본떠 이 지역 양대 갱단 자녀들의 사랑을 다룬 이 뮤지컬은 61년 영화로도 상영됨은 물론 68년과 80년 두차례 뮤지컬 리바이벌 공연을 가질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이 지역은 이제 링컨센터를 중심으로 문화예술의 거리로 바뀌었으며 센트럴파크 혹은 허드슨강 쪽으로 전망이 좋은 곳에 들어선 값비싼 아파트들에는 많은 인기인들이 모여살고 있다.더스틴 호프먼,데미 무어,말론 브랜도,미아 패로,마돈나등 세계적 스타들이 이 동네의 이웃들이며 세계적 패션디자이너 캘빈 클라인,인기 앵커우먼 코니 정도 이 부근에 살고 있다. 다양한 브로드웨이의 얼굴들은 이처럼 저마다의 독특한 모습으로 브로드웨이에 풍요를 선사하고 있으며 변신의 몸부림을 계속하고 있다.
  • 지하철건설 탄력예산 요구/최 서울시장(국무회의:28일)

    ◎빌딩 가스사고 막게 안전점검 철저/이 총리 28일 국무회의는 별다른 토의없이 17개 안건만을 심의하고 끝났다.최인기 농림수산부장관의 저수지청소 추진결과와 주돈식 문화체육부장관의 국악기 개량사업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최병렬 서울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통과된 내년도 예산편성지침과 관련,『지하철건설때문에 서울시가 지고 있는 5조원의 빚이 오는 97년에는 7조원으로 늘어나 해외에서 현금차관을 들여와 일부를 갚으려고해도 시설재의 도입만 허용하고 있는 법률때문에 불가능하다』고 고충을 토로. 최시장은 『따라서 앞으로 지방자치선거에서 당선된 서울시장은 엄청난 빚더미를 짊어지게 된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현실을 선거에서 이슈로 부각시켜야 한다』고 주장. 최시장은 또 『앞으로도 계속 지하철을 건설해야 하는데 이대로 가면 97년에는 신규사업을 시행할 수 없다』면서 탄력적인 예산편성을 요구. ○…최 시장은 예산의 운용에 대해서도 『일본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세금을 되도록 아끼기 위해 부서진 집을 새로 짓는 돈을무상으로 지원하지 않고 은행이 장기저리로 빌려주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이같은 사례를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 ○…홍재형 경제부총리는 가뭄지역에 대한 예산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고 있다는 김용태 내무부장관의 지적에 대해 『관정을 개발해도 경제성이 없는 곳이 많기 때문에 저수지에 물을 채울 수 있는 곳을 파는데 먼저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 ○…주 문화체육부장관은 가야금의 현을 12개에서 22개로 늘리는등의 국악기 개량사업에 관해 『우리 전통악기는 오랫동안 개량이 되지 않아 현대음악을 연주할 수 없다』고 개량사업에 착수한 배경을 설명하고 『28일 개량악기 시연회에서는 「오 나의 태양」등 외국곡이 연주된다』고 소개. ○…이홍구 국무총리는 『일본의 독가스사건으로 국민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형 빌딩에서도 가스가 새는 사고와 화재가 발생하고 산사태등 안전사고가 일어나 걱정』이라고 말하고 『이같은 사고들은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관련부처는 철저한 점검과 단속을 실시하고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안전관리가 생활화될 수 있도록 교육에도 힘써 달라』고 당부. ▲외자도입법 시행령(개) ▲지적법 시행령(개) ▲기업활동 규제완화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령(개) ▲전기통신기본법 시행령(개)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개) ▲국민연금법 시행령(개) ▲독점규제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개)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시행령(개) ▲94 회계연도 국민투자기금 결산보고서안 ▲96년도 예산안 편성지침안 ▲94년도 공무원연금기금 운용상황보고안 ▲영예수여안(다목적연구용 원자로건설 유공자등) ▲영예수여안(외국대통령) ▲영예수여안(군사외교활동 유공자) ▲정부인사발령안 ▲제76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행사 계획안 ▲제35주년 4·19혁명 기념행사 기본계획안
  • 전위무용가 홍신자(이세기의 인물탐구:70)

    ◎거침없이 도전하는 성격… 독창적 춤사위 창출/“어릴때 죽은 언니 추모”… 73년 「제례」로 무대 데뷔/40세 넘어 연하 미술학도와 결혼… 2년전 안성에 캠프 차리고 정착 홍신자 뉴욕 타임스의 전속춤 비평가 제니퍼 더닝은 홍신자를 향해 『조각가의 조형감각을 지닌 안무가이며 인간심리의 예리한 실험자』라고 말한다.84년 「나선형의 자세」를 세번째로 공연했을때 공연평에 인색한 잭 앤더슨은 『시각예술가로서의 홍신자는 또 한사람의 시인』임을 지적했고 『몇가지 작은 동작만으로 죽음의 사자로 변신할 수 있을 만큼 그의 춤은 참으로 거대한 카리스마의 모습』이라고 호평했다.1주일에 평균 7백∼8백편 이상의 엄청난 양이 공연되는 뉴욕에서 중요 신문의 평을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다.그러나 홍신자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뉴욕인들에게 그때마다 신선한 혁명을 보였고 그곳 매스컴들로부터 밀착되고 호의적인 평을 받는 몇안되는 예술가중의 한 사람이다. 중국의 저명한 춤비평가이자 중국 국립예술아카데미의 우장핑은 「세계 무용사를 만든 인물들」로 홍신자를 선정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기라성같은 이사도라 던컨·마사 그레이엄·머스 커닝햄·폴 테일러·알윈 니콜라이속에 홍신자는 「동양 전통미학에 뿌리를 둔 서양 전위무용의 꽃」으로 다뤄지고 있다.한국의 홍신자 이전에 세계적 예술가의 반열에 오른 그는 86년 K­1TV가 마련한 신년특집 다큐멘터리에서 「세계정상의 한국인 홍신자편」으로 방영된바 있다. 그의 명성과 활동을 재론할 필요는 없다. ○동양 전통미학에 뿌리 영문학도에서 춤을 추기엔 너무나 뒤늦은 나이인 27세에 무용학도로 변신했고 호텔 접수일과 고양이 먹이를 주는 아르바이트로 명문 알윈 니콜라이무용학교와 컬럼비아대 대학원을 졸업,33세 되던해인 73년에 「댄스 시어터 워크숍」에서 어릴때 죽은 언니를 추모한 「제례」를 추어 당당하게 신인 안무가로 변신했다.그때도 뉴욕 타임스와 댄스매거진은 『아무도 홍신자의 앞날을 의심할 사람은 없다』고 못박았다.「제례」는 전통적인 한국의 「곡」으로 시작되어 촛불에 만장을 사르고 모호한 탄식을 허공에 퍼뜨리는 것으로 끝난다.이 작품은 한국서도 국제현대음악협회(ISCM)가 초청하여 같은 해 명동국립극장 무대에 올려졌고 전위무용에 생소한 한국무용계에 아연한 긴장과 충격,찬반양론의 시비를 빚기도 했다. 그의 춤은 형식과 기교에 얽매이지 않는다.「무용의 힘을 아는 자는 신과 함께 있는 자」라고 한 쿠르트 작스의 명언대로 육체와 영혼이 조화된 「우주적 감각」이 특징이다.그의 극미한 거동조차도 춤의 흐름이며 그의 운기는 객석에까지도 고뇌의 현란한 열기를 흩뿌린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시선과 관심의 대상이 됐을때 그는 돌연 인도로 가버렸다.76년부터 3년간 춤에 대한 회의와 삶의 근본적인 의미에 파고들었으나 「나만이 진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진리쪽에서도 나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는 다시 뉴욕에 복귀했다.결혼 같은 건 하지 않고 원도 한도 없이 하고싶은 것을 마음껏 하다가 「40세가 되기전에 자살」하겠다고 공언했던 그는 나이 사십이 넘어 열두살 연하의 젊은 미술학도와 결혼했고 딸 희야를 임신하자 「여자의 몸매는 바로 이렇게완성된다」는 메시지를 내걸고 만삭의 몸으로 무대에 올라 「입에서 꼬리까지」를 초연,하나의 덩어리(매스)로 무대를 구르면서 「돌도 웃는다」는 경이의 경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결코 「평범 무미건조한 사람이 되지 않을것」이라는 패기와 인내심으로 그는 예술이 할 수 있는 모든 행위에 거침없이 도전해 왔다.그리고 「홍신자만의 독창적 세계」를 창출해 내었고 그만의 독특한 무용언어인 적멸로써 작품들을 형상화 시키고 있다.따라서 「깨어 있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자유로움의 깨달음을 주고 창작정신의 퇴적화 현상을 일시에 휩쓸어버린 회오리바람」으로 부상되었다. ○뉴욕 빈민가서도 생활 아무도 홍신자의 삶을 흉내 낼 수는 없다.주변의 시선에 아랑곳 없이 가장 자유로운 행보를 펼쳤고 아마 앞으로도 그는 그럴 것이다.물론 하루 아침에 오늘을 이룩한 것은 아니다.혹은 기적적 행운이 뒤따른 것도 아니다.쥐들이 득실거리는 뉴욕의 빈민가 스탠턴에서 더 이상 어린 딸을 키울 수가 없어 고국의 시댁에 아이를 맡겨야 했고 토큰 하나와 말라빠진 샌드위치로 연명하면서 불과 10년전까지만 해도 그의 장래에 대한 희망은 검은 연기에 휩싸인 검탄(검탄)과도 같았다.그 무렵 하와이 볼캐노 정글에 틀어박혀 그는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가」「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묻기를 멈추지 않았고 그 자신은 무용가 명상자 아내 어머니 그 모든 것이며 그 모든 것에서 완전히 해방된 자유로운 생명의 불꽃임을 재확인 할 수 있었다. 그의 무용에 영향을 준 것은 인도에서의 스승인 라즈니쉬였다.그는 「완전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라.나 자신이 춤추기전에 삶의 펄펄 끓는 에너지가 나를 통해서 춤으로 흘러나오게 하라」고 가르쳤다.「춤은 무엇을 증명하거나 제시하거나 등의 아름다움과 팔다리의 기교를 과시해선 안된다.무엇인가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면 춤은 보이지 않고 춤추는 자의 몸매만 보이게된다」그래서 광대한 우주공간인 우라노스에 날아오른 신비의 피닉스(영조)처럼 불에 타죽고 나서도 다시 탄생하기 위해 그는 수십번씩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그가 추구하는자유로운 삶이란 허례나 가식이 배제된 명징의 세계이며 그의 맨 끝은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이다.「자연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절로 겸허해지고 솔직해진다.나의 비천함을 다 알고 있는 스승에게 무엇을 더 감출 것이 있겠는가」.그러나 자유를 찾아 떠나고 또 떠났지만 가족이라는 굴레와 고향에 다시 돌아오기 위해 어둡고 긴 갱도를 혼자서 방황하고 있었다고 그는 고백한다. ○딸 희야는 중학교 1년 그는 지금 안성에 있다.2년전 고국정착을 선언하고 경기도 안성군 죽산면 용설리,저수지를 끼고 올라간 척박한 야산에 토담으로 된 무용캠프를 치고 그에게 명상과 내면의 춤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움직임속의 정지」를 전수하고 있다.지난 5월에는 예술의 전당서 「돌도 웃는다」는 뜻의 그의 래핑스톤 무용단을 이끌고 「풀루토(명왕성)」를 공연,11월 뉴욕 공연에서는 「미니멀리스트이자 맥시멀리스트로서의 홍신자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무용캠프 강좌에 들어간 그는 그가 바라던대로 자연속에 묻혀 신에게 다가가기 위한 정신의 춤을 추구하게 되었다.그의 예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남편 이상남씨(재미화가)는 그의 공연을 도맡아 판타스틱한 무대를 만들어주고 딸 희야(중1)도 부모의 자유와 자연스러운 삶을 자랑스럽게 이어가고 있다. 물론 그는 또 어떻게 변할지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유성이며 소용돌이 치는 회오리 바람이다.다만 춤이 빠진 홍신자란 상상 할 수 없을 뿐이다.그는 춤추기 위해 태어났고 무대에서 춤추다가 쓰러질지도 모른다.그리하여 그의 육신이 사라질때도 그의 푸른 영혼은 폭풍속의 나무처럼 끝없이 흔들리면서 아마 그때도 「나선형의 자세」로 춤추게 될것에 틀림없다. □연보 ▲1940년 충남 연기출생 ▲1963년 숙명여대 영문과 졸업 ▲1966년 도미,뉴욕정착 ▲1970∼71년 알빈 니콜라이 무용연구소 입소 ▲1972년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졸업 ▲1973년 뉴욕대 입학,케이 다케이와 그룹활동, 뉴욕 댄스시어터 워크숍서 「제례」로 안무가및 무용수 데 뷔 ▲1975년 홍콩 아트페스티벌 초청공연,공간 1백호기념 초청 「이사도라 던컨의 춤」및황병기 작곡 「미궁」발표 ▲1976∼79년 인도정부 장학생으로 인도체류 ▲1981년 래핑스톤무용단 창단기념 「입에서 꼬리까지」 뉴욕 초연 ▲1982년 오하이오 더 유니언 인스티튜트 무용학 박사학위 ▲1985년 호암아트홀 개관 초청공연 ▲1986년 미국 샌디에이고 패시픽 링아트 페스티벌 「ISLE(섬)」참가 ▲1988년 미국 웨슬리언대 개최 국제음악제 존 케이지와 「네개의 벽」참가 ▲1989년 독일 베를린예술원초청 「붉은 노을」,중국문화부초청「섬0공연 ▲1990년 제16회 중앙문화대상 수상,북경 아시안 게임 서울시립무용단 「2001년」안무 공연 ▲1992년 스페인 세비야 EXPO참가 ▲1993년 플럭서스 서울 공연 백남준 비디오작업출연,사단법인 래핑스톤(웃는 돌)설립 0▲1994년 「풀루토」서울및 뉴욕공연
  • 사물놀이/전통계승넘어 세계음악“자리매김”(한국문화 세계화의길:4)

    ◎해외공연 1천3백회… “완벽한 예술” 찬사/악기 대중화·국제음악제 국내개최 필요 1982년 11월19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시 세계 타악인대회장.2시간 남짓 계속된 사물놀이 공연이 끝나자 대회장은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속에 묻혔다.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타악기 연주자 모리스 랭은 당시 자신이 받은 충격과 감동을 밝힌 편지를 사물놀이의 리더 김덕수(김덕수·43)씨에게 보내왔다.『막이 오르기전 무대위에 달랑 놓인 조그만 악기 4개를 보고 「저걸로 무얼할까」 싶었는데 연주가 시작되고 몇분만에 내 잘못을 깨달았다.정말 감격적이었다.한국에 그토록 복잡한 리듬이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했다』는 것이 편지 내용이었다. 그 이후 지금까지 김덕수패 사물놀이가 펼친 해외공연은 1천3백여회.공산권이 붕괴되기전의 동유럽을 포함,안 가본 대륙이 없을 정도다.CBS 소니 폴리그램등 외국에서 만든 음반이 17종,비디오가 3종에 이른다. ○자신있게 내놀 상품 당연히 김덕수패 사물놀이는 한국문화의 세계화의 첨병으로 꼽힌다.우리가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문화상품이 김덕수패 사물놀이인 것이다.해외공연 횟수에서 뿐만아니라 사물놀이에 대한 외국인들의 호들갑스러운 찬사에서 그것은 확인된다.그 찬사는 문화상품으로서 사물놀이가 지닌 힘이 무엇인지도 아울러 보여준다. 『사물놀이는 하나의 사건이다.음악의 심장은 리듬인데 사물놀이는 메트로놈으로 측정할 수 없는 리듬을 갖고 있다』(비터 고든·미국 아시아 소사이어티 이사)『사물놀이의 완벽한 예술적 기교는 나의 말문을 막히게 하였다.그러나 그것보다 더욱 나를 감동시킨 사실은 「세계는 하나」라는 강한 느낌과 음악적인 표현의 불멸의 가치를 사물놀이가 나에게 불러 일으켰다는것,그리고 나에게 진실로 와닿는 「한국의 정신과 리듬」이었다』(볼프 강 슈람·오스트리아 재즈그룹 「레드선」 리더)『그들이 보여준 음악과 춤의 독특한 결합은 세계 드럼페스티벌중에서도 하이라이트였다』(존 와이어·세계 드럼페스티벌 예술감독) 한국어와 영어 및 일본어로 구성된 사물놀이 사진집을 지난 88년 펴낸 일본 사진작가 시미즈 이치로는 편집후기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소리가 끊기고 경탄과 감동의 소용돌이에 잠긴 유럽인들,숨이 턱턱 막히는 녹색의 더위속에서 웃고 울며 장구를 친 일본 학생들의 얼굴,비구름이 달리고 하늘이 울부짖는 여름비에 흠뻑 젖은 야외의 수천 관중.…나는 전하고 싶다.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에게…사물놀이라는 도깨비의 이야기를』 ○신조어 「사물노리안」 장구 북 꽹과리 징 4개의 전통타악기(사물)로 우리의 얼과 정신을 심고 있는 김덕수패 사물놀이의 세계화 전략은 그 소리처럼 다양하고 힘이 넘친다. 『지난 십수년간 미국 유럽 각지에서 사물놀이 캠프를 열어 왔습니다.사물놀이를 배운 외국인들은 곧 우리문화를 그곳에 뿌리 내리는 전달자가 됩니다.사물놀이를 배운 현지인 1명이 하는 한마디는 한국인 1천명이 하는 천마디보다 한국문화를 알리는데 효과적이지요』 김덕수씨는 해외공연 초청을 받을때 교육프로그램을 50% 포함시키는 조건으로 수락한다고 밝힌다.사물놀이 강습은 외국의 대학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올해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산타크루즈주립대학과 샌디에이고주립대학의 초청을 받아 지난 22일 도미했다.사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사물노리안(Samulnorian)」이라는 단어가 외국에서 통용될 정도.국내외의 사물노리안은 약 1만명이다. 사물놀이는 또한 10여년전부터 해마다 평균 2백세트의 사물을 외국에 보내고 있다.줄잡아 2천세트,즉 8천개의 우리 악기를 지금 외국인들이 연주하고 있는 셈이다. 오는 4월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32번가에 상설공연장을 열며 독일 베를린의 종합예술공간 「우파파브릭」의 전용공연장에 상주강사도 파견한다.한국문화원보다는 현지인의 호흡에 맞는 공연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사물놀이의 세계화 방안중 하나다. 사물놀이의 창립단원은 지난 78년 서울 공간사랑에서 「웃다리 농악」을 발표한 남사당패의 후예 김덕수(장구) 이광수(꽹과리) 최종실(북) 김용배(징·작고)씨.원조 사물놀이의 맥을 잇고 있는 김덕수패 사물놀이의 현재 단원은 김씨와 강민석(징)씨,그리고 연주회때마다 2명의 단원이 사단법인 한울림에서 합류한다. ○그시대의 소리창출 김덕수패 사물놀이가 세계음악계에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전통을 계승하는 것 못지 않게 그 시대,그 문화가 요구하는 소리』를 끊임없이 개발해 온 데 있다.사물놀이의 레퍼토리는 수백개.우리 고유의 농악이나 무속가락을 연주할 뿐만 아니라 심포니·재즈·현대음악등 다른 장르와의 만남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처럼 국제경쟁력을 충분히 갖춘 사물놀이를 더욱 세계적인 문화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의 교육과 악기제공 차원을 넘어선 보다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창단공연 당시부터 사물놀이와 함께 일해 온 문화기획자 강준혁(스튜디오 메타 대표)씨는 ▲좋은 악기를 만들어 낼 악기공방을 만들고 ▲휴대하기 간편한 개량악기를 개발하여 트라이앵글이나 탬버린 처럼 사물을 대중화 시켜야 하며 ▲관련 국제행사를 국내에서 개최함으로써 이제는 「밖으로 나가는 세계화」가 아니라 「앉아서 세계를 불러 들이는 세계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물놀이 국제페스티벌」「세계 북잔치」등을 한국에서 주최하고 사물을 어린이장난감으로도 만들어야 한다는것.일본 NHK의 「실크로드」처럼 우리 방송사가 사물놀이 다큐멘터리를 북방아시아 음악의 뿌리를 보여주는 형식으로 만들면 방송문화상품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는 사물놀이 단독으로는 해낼수 없는 작업.세계적 명성 덕분에 문화체육부를 비롯,많은 곳에서 지원을 받아 왔지만 외국에 비싼 악기를 보내는 것도 현재 사물놀이에겐 벅찬 형편이다.그러나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과감한 지원이 있다면 「앉아서 세계를 불러들이는 세계화」를 사물놀이는 해 낼 것으로 보인다. ◎독 작곡가 에버라인/개방된 음악 어떤 장르와도 어울려/옆에서 치는게 특징… 세계에 유례없어(인터뷰) 『흔히 사물놀이를 농악에서 발전된 네오­트래디셔널 음악이라고 분류하지만 나는 한국의 뿌리를 가진 세계적인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악을 서양음악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는 독일 작곡가 마틴 에버라인씨(28)의 말이다. 『사물놀이가 다른 토속악기와 다른 점은 옆에서 친다는 점입니다.서양 타악기 뿐 아니라아프리카 등지의 민속타악기는 위에서 내리칩니다.따라서 연주자는 중력을 느끼며 항상 비슷한 속도로 연주하고 듣는 사람은 마치 땅을 밟으며 걷거나 뛰는 느낌을 받지요.그러나 사물놀이는 옆에서 치기 때문에 중력과 상관없이 다양한 속도로 연주할 수 있습니다.사물놀이 연주를 들으면 몸이 공중으로 올라가 마치 새처럼 나는것 같은 기분이 들지요』 국제교류재단 장학금을 받아 지난해 5월부터 서울에 머무르며 「사물놀이를 바탕으로 한 마림바 협주곡」「청산은 내뜻이요…」등을 발표한 바 있는 그는 『사물놀이의 또 다른 특징은 개방된 음악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한다.『얼마전 사물놀이와 유럽 재즈그룹 레드선과의 공연에서 봤듯이 어떤 장르와도 어울릴 수 있는 여유를 사물놀이는 갖고 있어요.사물놀이는 악기끼리 서로 대화하며 다양한 감정으로 말합니다』 사물놀이의 이런 특성이 바로 사물놀이의 세계성을 뒷받침한다고 그는 분석한다.에버라인씨는 뮌헨대학과 대학원에서 작곡을 전공했다.
  • 총체극 「영고」/전통·현대음악 어우러진 실험뮤지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20∼26일 공연/사물놀이·춤·판소리에 전기기타까지 등장/대중문화의 고급화,고급문화 대중화 겨냥 김덕수패의 사물놀이판인가 하면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노래판이고 김혜란·이금미의 경서도창에 정가가 뒤섞인다.춤꾼 사이를 누비는 도깨비는 가만히 보면 탤런트 이덕화고 귀신 역을 맡은 치렁치렁한 머리의 가수 전인권은 분장을 안해도 그대로 귀신이다.마음좋게 생긴 판소리꾼 신영희도 귀신인걸 보면 귀신도 귀신나름인가보다.여기에 국악연주단의 시나위가락이 가슴을 휘젓다가도 신시사이저와 전기기타가 분위기를 바꾼다. 예술의전당이 주최해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할 총체극 「영고」의 모습이다. 총체극(Total theater)이란 글자 그대로 다양한 표현기법을 총동원하는 종합적인 무대를 뜻한다고 한다.「영고」도 사물놀이와 춤 현대음악 소리 국악관현악 연극 그림자극 등 다양한 표현매체가 대거 동원된다. 그러나 「영고」는 다양한 표현기법이 동원된다는 의미의 총체극이기도 하지만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을 통틀어 국내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한자리에 모았다는 의미에서 그동안의 어떤 총체극보다 더욱 총체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아무리 평소 문화예술과 거리를 두고 살았던 관객이라도 이번 무대에서는 한사람쯤 낯익은 얼굴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영고」는 일부에 한정되지 않은 총체적인 관객을 대상으로 한다. 「영고」란 잘 알려진대로 부족국가 부여의 제천의식이다.총체극 「영고」는 당시 하늘의 상징이었던 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한다.국악과 현대예술이 함께하는 축제적 외형과 주인공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북을 잃었다 다시 찾는 과정에서 겪는 희노애락을 내용으로 한다. 「영고」의 제작진 또한 출연진만큼이나 총체적이다.문화기획가 강준혁을 총감독으로 강영걸 극단 민예 대표가 연출,사물놀이패의 김덕수가 예술감독으로 무대를 지휘한다.또 명인의 반열에 접어들어가는 북잡이 이태백이 음악,설치작업으로 명성을 날리는 육근병이 미술,임이조가 안무를 맡았다. 이들은 『「대중문화의 고급화」와 「고급문화의 대중화」를 동시에 꾀함이 이 작품의 목적』이라면서 『실험적인 수준을 벗어난 완성도 있는 무대를 만들어 관객들에게 총체극만이 줄 수 있는 다양한 재미를 보여주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 창작 실내악 잔치 열린다/페스티벌앙상블 「20세기 음악축제」

    ◎홍수연씨 등 17명 곡 연주 올해 최대의 창작 실내악 연주 무대가 되는 한 국페스티벌앙상블의 「20세기음악축제」가 10일부터 15일까지 페스티벌앙상블홀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페스티벌앙상블이 지난 89년부터 열어온 「20세기음악축제」는 우리 창작음악의 성과를 점검하고 세계음악과의 소통을 모색하는 자리.또 현대음악에 익숙지 못한 음악애호가들에게 현대음악의 다양한 사조와 기법을 소개한다는 뜻을 함께 담고 있다. 작품이 선정된 작곡가는 홍수연 김성기 서경선 조인선 옥길성 이혜성 이만방 김정길 이영자 진규영 김준홍 황성호 구본우 등 17명.한국창작음악계를 이끌어가는 작곡가들이 망라된 셈이다. 출연진은 바이올린의 정준수·배은환,플루트 김대원·이철호,피아노 구자은·계명선,첼로 배일환·홍종진,클라리넷 이임수·이창희,콘트라베이스 채현석,소프라노 오덕선·이병렬,해금에 강은일,대금에 유기준,가야금에 김현호 등 중견연주자 28명이다.739­3331.
  • 중견무용가들/해외나들이 활발

    ◎김복희무용단 스페인,홍신자·김현자씨 미국무대/김복희 「아홉개…」·「진달래」/홍·김씨 전위작가와 공연 중견 무용가들의 해외공연이 활기를 띠고있다.「무용공연의 휴지기」였던 여름이 끝나가자 선선한 가을바람을 타고 비중있는 해외무대가 잇따라 마련되고 있는 것.현재 예정된 것으로는 김복희 현대무용단의 스페인 공연,홍신자·김현자씨의 미국공연 등. 김복희 현대무용단은 27일부터 10월 2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시에서 초청공연을 갖는다. 무대에 올릴 작품은 「아홉개의 의문,그리고…」와 「진달래꽃」등 2편.불교의 십오도를 소재로 한 「아홉개의 …」는 지난 92년 멕시코 5개도시 순회공연을 통해 아즈테카문명의 후예들에게 동양의 혼을 심어줬던 불교적 색채의 창작춤.인간 본연의 면목을 「소」라는 상징물에 비유,참선수행의 방법과 해탈의 경지에 이른 후의 자기수련 과정을 그린다. 또 「진달래꽃」은 소월 시에 으레 등장하는 만남과 헤어짐,그리움과 죽음 등 한국적 정서를 춤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별의 아픔이 상징적으로 펼쳐지는서막에 이어 제1경은 남녀의 사랑과 번민,제2경은 여인의 절절한 그리움을 묘사한다.마지막 제3경은 인연의 업과 싸우다가 마침내 내게 돌아온 남자의 회한을 다룰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우리것의 세계화를 위한 세심한 상징적 장치들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장과 장 사이에 남녀 무용수들이 직접 낭송하는 소월의 짤막한 시편들을 삽입,한국인 특유의 서정을 느끼도록 했으며 한지를 활용해 무대를 꾸미는가 하면 무용수들의 의상도 모시적삼이나 은은한 소창한복으로 통일하는 등 한국적 질감을 최대한 살려낸다는 것. 이형기 시인의 「징깽맨이의 편지」,김영태 시인의 「덫」등 시와 춤의 접목작업을 꾸준히 벌여온 김복희 교수(현대무용·한양대)는 『무용과 시는 설명적이기보다는 암시적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데가 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일 수 있음을 국제무대에 입증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오문자 김승근 서은정 구인자 등 27명이 호흡을 맞춘다. 홍신자(현대무용·웃는돌무용단대표)·김현자씨(한국무용·부산대교수)가 세계 전위예술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플럭서스 작가들과 함께 공연을 펼친다.이들은 「뉴욕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즈」가 10월 8일부터 11월 6일까지 한달간 마련하는 「백남준 서울­뉴욕 멀티미디얼」행사에 초청돼 백남준씨와 리투아니아 초대 대통령인 란스 베르기스를 비롯한 플럭서스 작가들과 기량을 겨룬다.「뉴욕 앤솔로지…」소극장 등지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은 국제 전위예술의 흐름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기획된 다양한 장르의 복합무대다. 홍신자씨가 선보일 작품은 미국 현대음악의 거장인 존 케이지가 만든 댄스드라마 「4개의 벽」.케이지의 전속 피아니스트였던 조슈아 피어스가 직접 피아노 연주를 맡으며 홍씨가 1시간 15분동안 독무를 펼친다.공연은 10월27,28일. 또 김현자씨는 오는 10월22,23일 4명의 제자들과 함께 자신의 독특한 기철학이 담긴 1시간짜리 소품 「생춤」을 펼쳐보인다.순수 국내파 무용가인 김씨는 92년 춤의 해 당시 서울에서 「백남준의 퍼포먼스와 김현자의 춤」을 공연,화제를 낳았던 중견무용인.이번 공연실황은 백남준씨의 비디오 아트에 담겨 서울과 뉴욕에서 동시에 위성중계될 예정이다.
  • 윤이상과 음악과 조국/임영숙 논설위원(서울광장)

    신문기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처음 만난 세계적 한국인이 윤이상씨였다.아직 「수습」딱지도 떼지 않은 햇병아리 기자로 그에 관한 박스 기사를 썼는데 71년 서독 킬시에서 초연된 그의 오페라 「요정의 사랑」을 다룬 외지의 평을 소개한 것이었다. 「요정의 사랑」은 72년 뮌헨 올림픽 개막작품으로 공연된 오페라 「심청」에 앞서 작곡가 윤이상씨의 명성을 확고히 해주었던 작품이었던 것같다.어느 인터뷰에선가 그는 「요정의 사랑」이 초연당시 무려 서른여섯번의 커튼 콜을 받았다고 회고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의 작품을 직접 만난것은 음악회를 통해서도 아니고 음반을 통해서도 아니고 몇몇 문인과 기자들이 함께 자리한 어느 모임에서였다.흥겨운 모임의 뒷자리가 으레 그렇듯 그 모임도 노래부르기로 끝나게 됐는데 한 사람이 윤이상씨가 작곡한 노래를 부른 것이다. 물론 처음엔 아무도 그 노래가 윤이상씨의 작품인줄 몰랐다.그 노래를 부른 사람은 평소 전혀 노래를 부르지 않아 노래 실력이 빵점인 나의 마지노선 역할을 하곤 했었다.그런 그가노래를 한다는 사실과 생전 처음 듣는 노래에 일동은 숨을 죽였는데 노래를 마친 그가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 교가라고 밝혀 폭소가 터져나왔다. 윤이상씨는 56년 파리 유학을 떠나기전 부산고등학교에서 잠시 음악교사로 재직했고 당시 부산고 교가를 작곡했다.유치환 작사의 그 교가를 노래와는 인연이 먼 졸업생은 참으로 독특하게 불러서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유쾌하지만 음악적이지는 못했던 그 만남이후 최근까지 윤이상씨의 음악을 들을 기회는 없었다. 그만큼 윤이상씨는 우리에게 「실체」가 아닌 「풍문」이었다.그의 정치적 행보와 관련된 음악외적인 이유로 그와 그의 음악이 금기시된 탓이긴 하지만 음악분야를 오랫동안 취재했던 기자로서는 불행한 일이었다. 그래서 윤이상의 음악세계를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국내 첫 시도인 「윤이상음악제」(8∼17일·서울 광주 부산)에 달려갔다.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열린 첫날의 관현악연주회 청중은 여느 음악회 청중들과 달랐다.S석,A석등 이른바 비싼 좌석은 빈 자리가 많았지만 무대 뒤 좌석같은값싼 좌석은 촘촘히 메워졌다.그런 객석엔 숙연한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윤이상의 음악은 의외로 감동적이었다.서양인들에겐 난해하고 신비스럽게 비쳐지는 그의 음악이 우리에겐 낯설지도 난해하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친숙하게 느껴졌다.그의 음악어법은 서양 현대음악이지만 그 속에 담긴 정서는 한국적이었던 탓일까.교향시「광주여 영원히」에서는 국악기인 박이 등장하기도 했다. 특히 강동석씨가 협연한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아름다웠다.산사의 목탁소리를 연상시키는 타악기와 어둡고 감미로운 바이올린의 대화부분이 압권인 2악장 아다지오는 눈물이 나올만큼 아름다웠다. 연주가 끝난후 청중들은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씨를 다섯차례나 불러낼 정도로 박수갈채를 보냈고 지휘자 임원식씨는 악보를 가슴에 안고 객석의 환호에 답하며 작곡자 윤이상씨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러나 윤이상 없는 「윤이상음악제」에서 돌아오는 길은 씁쓸했다.풍문의 그를 만난지 20여년만에 그의 음악의 실체를 접하기는 했지만 인간 윤이상은 여전히 풍문에 머물러있어야 한다는 것이 서글펐다. 77세의 병든 노구로 고향땅을 밟고자 하는 그의 염원을 가로막아야 했던 것은 가슴아픈 일이다.이번 귀국이 좌절된후 병원에 입원하면서도 그는 안숙선씨의 남도민요CD를 가져갔다고 한다.남도창을 국제화하고 싶다는것이 작곡가로서 그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것.그런 그가 귀국후 정치적 활동을 하지 않을까 염려하는것은 기우일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들 마음속에 깊이 스며있는 그의 친북한 행적에 대한 섭섭한 마음이 아직도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하지만 그의 귀국이 북한을 이롭게 하기보다는 우리를 이롭게 하는 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맴도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음악과 정치와 조국을 생각하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 8월10∼13일 예술의 전당/청소년 위한 「여름방학 음악축제」

    ◎테너 박인수·가수 이동원·명창 박동진 등 출연/국악·고전·팝송등을 기악·성악으로 소개/경찰교향악단·군악대 무료 야외음악회도 예술의전당이 마련한 「청소년을 위한 여름방학 음악축제」가 8월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음악당에서 열린다. 「여름방학 음악축제」는 청소년을 위한 음악제로는 보기 드문 대규모.테너 박인수·가수 이동원과 경찰교향악단,아퀴나스합창단·색소폰 이정식과 서울윈드앙상블,판소리 명창 박동진과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아카펠라그룹 인공위성과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하루씩 나선다. 이 공연의 특징은 시작시간을 하오 6시로 해 청소년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것.또 하오 5시부터 경찰교향악단 금관5중주단과 수방사 군악대,서울예술단 농악대,서울팝스오케스트라 현악4중주단이 음악당 주위에서 번갈아 무료 야외음악회를 갖는다. 우리 음악계의 한 여름은 「방학을 맞은 청소년」이라는 엄청난 잠재 청중이 있음에도 이에 대한 대응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게다가 최근에는 많은 학교들이 방학숙제로 「음악회 참관기」를 요구하고 있음에도 정작 방학동안 청소년들이 갈만한 음악회는 거의 없었다.따라서 청소년들은 「숙제를 위한 숙제」를 위해 심지어는 실험적인 현대음악 작곡발표회에 까지 몰려들어 음악을 즐기기는 커녕 음악에서 더욱 멀어지는 경우까지 있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이번 「여름방학 음악축제」는 바로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에 대한 어른들의 무관심을 반성하고 청소년들을 음악회장으로 불러들이는 최초의 본격적인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10일은 「고전음악의 세계」를 주제로 한 정철주 지휘 국립경찰교향악단 연주회이다.경찰교향악단은 국내 음대 및 해외 음악학교에서 실력을 쌓은 젊은 음악도들이 병역의 의무를 다하며 국민들에게 즐거움도 주는 1백10명 규모의 4관 편성 교향악단.엘가의 「위풍당당한 행진곡」과 거쉬인의 「우울한 광시곡」,드보르자크의 「신세계교향곡」4악장,영화음악 메들리 등을 연주하고 박인수와 이동원이 이미 대중가요의 고전이 된 「향수」를 부른다. 11일은 구현욱 지휘 서울윈드앙상블이 나서는 「브라스 밴드의 밤」.「러브 이즈 블루」「오 해피데이」 등 과 함께 「러브 스토리」「테이크 화이브」를 이정식이 색소폰으로,로저스의 「여자보다 더 좋은 것 없네」 등을 아퀴나스합창단이 연주한다. 12일은 김용진이 지휘할 서울시립국악관악단의 「국악의 숨결」.지휘자로 부터 국악기에 대한 자상한 설명을 듣고 「수제천」「시나위」등 전통음악,이강덕의 가야금협주곡 1번 등 창작음악을 다양하게 듣는다.박동진 명창은 「춘향가」 가운데 「어사 출도 대목」을 부른다. 13일은 하성호가 지휘하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팝 음악에의 초대」.「필링스」「테킬라」「머니 머니」「하바나길라」「유령 오페라」와 함께 이 악단의 악장인 김형진이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을 연주한다.인공위성은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 등을 부른다. 「여름방학 음악축제」의 입장료는 전석 5천원.자녀를 위해 하루 빨리 입장권을 사두는 것이 좋을 듯 싶다.문의는 580­1411.
  • 국악강습에 열올리는 외국인들

    ◎국립국악원서 지원자 1백명중 22명 엄선/폭염 잊고 장구·탈춤·궁중무·민속춤에 열중 견디기 힘든 무더위라지만 일부러 폭염을 좇아 서울에 온 외국인들이 있다.국립국악원이 지난 7일 초급반부터 시작한 「외국인을 위한 국악강습」에 참여한 사람들이다. 미국과 독일 일본등 세계 각국에서 모여 든 음악학자·무용가·중견연주자들로 1백여명의 지원자가운데 기악과 성악 과정의 초급반에 6명,무용 초급과정에 6명,기악과 성악 중급과정에 10명등 모두 22명이 엄선됐다. 이 강습은 외국인들을 한국음악전문가로 키워 각자의 분야에서 한국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토록 해 한국문화를 해외에 소개하는데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국립국악원이 마련한 것. 강습은 무료지만 항공료와 체재비는 대부분 자비 부담이다.중급 수강자만이 체재비의 일부를 지원받는다.여간한 엄두를 내지 않으면 참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그만큼 배우겠다는 열기는 뜨겁다. 이 강습은 지난해 처음 열렸다.작곡가이자 더블 리드악기 연주자인현대음악가 조셉 첼리와 하버드대 박사과정의 조셀린 클라크,그리고 강습을 받은뒤 전공을 한국음악으로 바꾼 첼리스트 네이슨 해셀링크등 9명의 미국인이 참가했다.강습의 열기는 당시 초급과정에 참가한 전원이 고스란히 18일부터 시작될 중급과정에 다시 등록했다는데서 알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초급반에 참여한 사람들도 쟁쟁하다.중국 악기인 얼후 연주자이며 캘리포니아대학 민족음악 박사과정의 리광밍,일본 아사히신문 기고가인 리처드 에머트,괌대학 음악과장인 민족음악학자 신시아 사노브스키등이 그들이다. 강습은 실기와 이론으로 이루어지며 실기는 개인전공 외에 성악과 장구·사물·국악기특강·작곡실기·기본춤·궁중무·민속춤·탈춤을 공동과목으로 배우게 된다.수업은 토요일을 제외한 매일 상오 10시부터 하오 4시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이다.강습기간은 6주로 오는 8월20일 끝난다.
  • 김정길의 음악세계 객관적 조명

    ◎미래악회,17일 「작곡가의 초상」에 초대/현대음악·「추초문」 등 대표작 10곡 소개/88올림픽팡파르·영화·극음악 등 작품 다채/“작곡가중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한국작곡가 가운데 그 작품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사람은 누구일까.윤이상이라고 답했으면 틀렸다.바로 「88올림픽 팡파르」를 작곡한 김정길교수(서울대)다.존 윌리엄스의 「로스앤젤스 올림픽 팡파르」가 가장 미국적이었다면 김교수의 불과 50초 남짓한 「서울올림픽 팡파르」는 당시 TV를 보던 세계인들에게 한국적인 정서가 무엇인지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그가 오는 17일 하오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갖는 미래학회의 「작곡가의 초상」에 초대됐다. 「작곡가의 초상」은 작곡가 한사람씩을 선정해 그가 지금까지 해 온 작업을 객관적으로 조명해보는 자리다.김교수가 세번째로 그동안 강석희씨와 정회갑씨를 다루었다. 이번에는 최승준교수(숙명여대)가 김교수의 작품세계에 관한 주제발표를 하고 대표작 10여곡을 조금 씩 녹음으로 들어보게 된다.또 클라리넷 주자 이승희와 피아니스트 홍은경이 그의 「영(영)」을 연주하는 순서도 마련되어 있다. 김교수는 분명 「올림픽 팡파르」를 작곡했지만 그를 「올림픽 팡파르의 작곡가」로만 기억하는 것은 옳지 않을 것이다. 그는 한국 창작음악의 미래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은 「추초문」의 작곡가다.1979년 작곡된 이 곡은 단소와 대금 피리 해금 아쟁 양금 훈 쟁등 8개의 국악기가 참여한다.「추초문」은 현대음악의 기법과 한국 무속음악의 음을 소재로 한국 궁중음악의 장중하며 명상적인 분위기를 결합했다.물론 그같은 의도를 갖고 곡을 쓴 작곡가는 많지만 「추초문」은 음악적 관점에서 뛰어나다는 평가 이외에도 창작곡으로는 드물게 귀에 쉽게 들린다.그는 이 곡으로 대한민국작곡상을 받았다.그는 이 곡으로 흔한 「서양음악작곡가」에서 흔치않은 「작곡가」로 격상될수 있었다. 김교수는 올해 회갑이다.「작곡가의 초상」에 초대된 것도 이를 축하하는 성격이 들어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미래악회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그의 지나온인생을 정리하기 위해 초대한 것이 아니라 그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 마련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김교수가 지금까지 해 온 일보다는 앞으로 할일이 더 많다는 뜻일 것이다. 김교수는 자신의 작품목록에 1962년 「바이올린과 클라리넷 피아노를 위한 트리오」를 시작으로 모두 65곡 정도를 올려놓고 있다.이 가운데는 「만다라」와 「길소뜸」,「아제아제바라아제」,「명자 아끼꼬 쏘냐」의 영화음악과 「모닥불 아침이슬」「불타는 여울」「산불」등의 극음악,「벽을 넘어서」같은 기록영화의 음악,88올림픽과 93대전엑스포의 팡파르등 실용음악의 성격을 지닌 것들도 상당수다.
  • 춤·소리 어우러진 무대 꾸민다

    ◎28일까지 포스트극장서 「현대음악·춤의 만남」/무용·음악인 함께 기획·안무·작곡 「이제 음악은 더이상 무용안무를 위한 들러리가 아니다」춤과 음악이 항상 겉돌았던 기존의 춤판현실을 반성하는 실험적인 공연이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 창무예술원(예술감독 김매자)과 한국현대음악교류회(회장 이만방)가 14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마포구 창전동 포스트극장 무대에 올리는 「현대음악과 춤의 만남」.춤에 종속되는 음악이나 음악에 의존하는 춤 모두를 거부하는 무대인만큼 춤이 먼저 짜여지고 난 후 반주의 성격을 띠는 음악을 위촉해 작곡하게 했던 기존의 춤공연과는 달리 무용인과 음악인이 기획단계부터 참여,안무와 작곡이 동시에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모든 음악은 안무작업과의 「충돌과 화해과정」을 통해 만들어졌으며 연주 또한 춤과 함께 즉석에서 실연돼 생동감을 더한다. 15일동안 선보일 작품은 현대무용 「흐름/엑소시스트/윤무」(14∼16일),한국무용 「벽장파편」(18∼20일),발레 「멀리서 노래하듯」(22∼24일),현대무용 「메타모르포시스」(26∼28일)등 4편.이 가운데 특히 현대무용가 안신희씨와 가장 난해한 현대음악가중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이만방씨가 짝을 이룬 「흐름…」은 기성 공연방식과는 완전 차별화된 창작무대. 또 최경란·송무경씨의 「벽장파편」은 벽으로 둘러싸인 듯한 현대인의 소외감을 피아노4중주 음악이 깔리는 한국적 춤사위로 풀어낸 작품으로,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한 최데레사·정현수조의 「메타모르포시스」는 문명의 변천에 따른 인간의 사랑방정식이 어떻게 변모해왔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월∼금요일 하오8시,토·일·공휴일 하오5시 공연.문의 3375­961.
  • 국악과 어우러진 추동복 패션쇼

    ◎안지히·최지숙 등 6명 참가… 70점씩 선보여 우리 전통의 청아한 국악과 현대 패션쇼의 만남. 대한복식디자이너 협회(KFDA 회장 안지히)는 지난 3∼4일 서울 호텔신라 다이너스티홀에서 우리 전통 악기의 연주와 복합음악을 배경으로 제6회 컬렉션 「삶과 에너지」를 개최,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패션쇼는 94·95 가을·겨울 유행의상을 소비자와 백화점 의류바이어들에게 미리 선보인 정기 트렌드 쇼. 국립국악원 협찬으로 국악의 은은한 분위기와 현대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최지숙 이윤혜 조명례김해련 김연주 안지히씨 등 6명의 디자이너가 각각 60점씩을 선보였다. 외국 대형 의류업체의 국내시장 진출을 극복하고 세계패션의 흐름에 부응하면서도「철저하게」우리의 옷을 제시하기 위해 「국악의 해」를 기념,전통음악을 배경으로 쓰게 됐다는 것이 KFDA측의 설명. 카프다 패션쇼가 제시한 올 가을 겨울의 주된 패션흐름은 롱코트 롱재킷등 길고 가늘게 흐르는 선과 강한 원색보다 회색 자갈색 검은색등 자연색상을 위주로 한 동양적 민속풍.작품성위주보다는「입고 싶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 관객들의 반응이다. 「소유에서 존재로」를 주제로 쇼의 첫무대를 장식한 디자이너 최지숙씨는 아이보리 베이지 자연색상과 니트 쉬폰 소재등을 이용,깔끔하고 단정한 의상들을 선보였으며 김해련씨는 부드러운 색조의 옷에다 진주장식 코사지등의 액세서리로 가을 분위기를 낸 옷등을 5무대로 구분,선보였다. 조명례씨는 「절정」을 주제로 흑백 과 강한 원색의 대비에 도시의 경쾌함을 담은 작품을 제시,호평을 받았으며김연주씨는 「평화로움에의 귀향」을 주제로 절제되고 풍성한 느낌의 옷을 선보였다. 흑백의 배합을 주로 한 의상이 특징인 이윤혜씨는 무성영화시대의 복고적인 분위기를 재조명한 롱재킷과 조끼등을 선보이고 미니스커트와 커다란 블라우스로 자유스런 멋을 가미했다. 국립국악원 연주자 노부영씨의 대금독주로 무대를 펼친 안지히씨가 선보인 의상은 조선초기 우리옷의 선과 빅토리아 시대의 귀족풍의 옷등을 가장 현대스럽게 재연한 재킷과 코트,원피스등.10개 무대가 모두 북과 피리 꽹과리,현대음악이 조화된 배경음악을 사용해 눈길을 모은 안씨는 은색 금속소재를 사용한 의상에다 청동 탈바가지의 디자인을 응용한 액세서리를 함께 써 전통과 미래를 동시에 표현했다.
  • 영보컬 「킹스싱어즈」 새달 7일 내한공연

    영국을 대표하는 6인조 남성보컬앙상블 킹스 싱어즈가 5월7일 하오 7시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두번째 내한연주회를 갖는다. 킹스 싱어즈가 각광받는 것은 르네상스시대 다성음악에서 부터 현대음악,현대에 유행가에 이르는 놀랍도록 넓은 레퍼토리를 뛰어난 기교를 바탕으로 한 독특한 해석으로 소화해 내기때문.인상적인 무대 매너 또한 그들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킹스 싱어즈는 다양한 음반을 내놓아 국내애호가들에게도 친숙하다.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던 「마드리갈의 역사를 찾아서」와 15세기 나폴리 노래 모음집,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와 폴카 모음,소프라노 키리 테 카나와와 함께 부른 「작은 크리스마스 음악」을 비롯,비틀즈 모음곡집,미국의 유행음악을 다룬 「아메리카」등이 베스트셀러로 기록되고 있다. 킹스 싱어즈는 이번 내한연주회에서도 그들의 장기를 남김없이 보여줄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올란도 기본스와 윌리엄 버드등의 노래를 모은 「튜더와 자코뱅왕조의 영국고전노래」,엘가와 모리스등 작곡가의 「20세기 전반기 영국작곡가의 노래」,마르티니와 슈베르트등의 「유럽의 사랑노래들」,그리고 「미국과 영국의 팝송」등이 불려진다.문의는 548­4480.
  • 서울신문사 주최 진도 「영등살 놀이」 성황

    ◎「신푸리」등 연주… 5만관객 어깨춤/「연신풍장」 관람 외국관광객 탄성 연발/청사초롱 1만여개… 축제분위기 고조 서울신문·스포츠서울과 금성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17회 진도 영등축제 「영등살 놀이」행사가 26일 낮 12시 전남 진도군 고군면 회동마을앞 바닷가에서 18만여명의 내·외국인 관광객과 진도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다. 「뽕할머니가 바다가 갈라진뒤 가족들을 만나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진도의 전설을 형상화한 영등축제는 이날 하오 4시52분쯤 회동마을과 의신면 모도사이에 폭 40m,길이 2·8㎞에 신비의 바닷길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 절정을 이뤘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더 유명한 이번 행사에는 장덕상서울신문감사,김정주진도군수,박병훈문화원장,곽순재진도군의회의장을 비롯한 각급기관장들과 이주영문화재관리국민속실장등 문화예술관계자 5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하오 4시쯤부터 회동마을과 모도사이의 모래언덕이 바닷속에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관광객들의 탄성이 간간이터져 나오기 시작.바닷길이 완전히 열려 장관을 이룬 하오 5시30분쯤에는 수만여명의 인파가 신발을 벗어들고 바닷길에 들어서 회동마을 앞바다는 온통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바닷길에 나선 관광객들은 저마다 소라등 각종 조개류와 낙지 해삼등을 주우며 신기함을 체험했으며 행렬은 성경속의 모세의 기적이 재현된 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일대 장관을 이뤘다. ○…이번 영등제는 25일 밤 진도읍 거리에 걸린 1만여개의 청사초롱이 일제히 불을 밝힌 가운데 진도국교 교정에서 서울신문사와 금성이 주최한 남도민요 창극 뱃노래 신장기춤등 다채로운 전야제 행사가 펼쳐져 축제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전야제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25명의 서울예술단이 선보인 「연신풍장」.26일 회동마을에서도 공연된 이 무용극은 전설속의 뽕할머니의 혼을 모셔 인도하고 바다의 수호신을 맞이하는 무속의식과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굿을 구성진 가락과 춤으로 표현,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멋들어진 우리가락에 경쾌한 현대리듬를 가미해 젊은층을 상대로 국악의대중화를 이끌어온 국악실내악단 「슬기둥」의 공연실황은 한편의 진한 드라마였다.신뱃노래,신푸리,들춤,꽃분네야로 이어진 국악들이 연주될 때마다 진도 회동야외공연장을 꽉 메운 5만여 관람객들은 어깨춤을 추고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우리가락의 흥취에 젖었다. 특히 진도지역에 전해오는 전통무악과 현대음악이 환상적인 앙상블을 이뤘다는 평가. ○…이어 벌어진 명창 이임례씨의 판소리 무대엔 특히 외국인 관람객들이 몰려 우리가락에대한 그들의 관심을 가늠케 하기도.이명창이 「춘향가」「심청가」를 애간장을 녹이는 듯한 한 맺힌 소리로 열창하자 외국인들은 연신 박수갈채.일본인 관광객 도미무라 노보루(부촌승)씨(40·동경도립고교교사)는 『말로만 듣던 바닷길을 몸소 체험하고 한국의 판소리를 들을 수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면서 『내년에는 학생들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다』고. ○…바닷길을 사이에 두고 회동마을과 인근 가계·모도마을 어민들은 60여척의 어선에 형형색색의 만기를 달고 해상퍼레이드를 벌여 이날 축제분위기를 한껏고조시켰다.특히 어린이들은 오색연막탄이 퍼져 나갈때마다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4월하늘을 밝게했다. ○…한편 이번 영등제에는 일본 NHK등 외국 언론사들이 취재에 열을 올리기도.특히 NHK방송은 전야제행사에서부터 민속공연마당이 열릴때마다 이 지방의 무속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 합창발레 「까르미나…」 초연/국립발레단·합창단 새달 17∼24일

    ◎107명 참여… 완벽한 음악극 꾸며 「오,운명의 여신이여/그대 달과 같은 변덕쟁이여!」란 구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매혹의 합창발레 「까르미나 브라나」가 국립극장 대극장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과 국립합창단은 오는 4월17일부터 24일까지 독일의 현대음악작곡가 칼 오르프의 출세작 「까르미나…」를 국내 팬들에 첫소개하는 초대형 합동무대를 마련한다. 중세 보헤미안시대의 종교·도덕·유희·사랑 및 자연묘사가 골격을 이루고있는 이 작품은 발레,합창,관혁악이 동등한 비율로 어우러진 것이 특징.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국립발레단의 무용수 57명과 국립합창단원 50명이 참여하는 외에 코리언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관현악 부분을 맡아 음악 무용 노래가 일치된 완벽한 음악극으로 꾸며진다. 한편 이번 공연을 위해 캐나다 그랑발레단의 석좌안무자인 페르난드 놀트씨(71)가 내한,국내 제작진과 호흡을 맞추고 있어 눈길을 끈다.그동안 50여편의 발레작품을 안무한 놀트씨는 『신고전에 가까운 이 작품은 매우 시적이며 양식적인(Stylized) 특별한발레』라며 『원작에는 등장인물들이 모두 수사복을 입도록 돼있지만 이번 한국공연에서는 합창단의 복장을 연미복으로 통일,중세적인 분위기와 함께 현대감각을 살리는데도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평일 하오7시30분,토·일 하오4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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