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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은행서 대출받기전 현대상선 4천억 CP계약

    현대상선의 대북자금 유출 의혹과 관련,현대상선이 2000년 4월1일 현대증권·현대투자신탁증권과 4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인수 계약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인수계약이 현대상선의 CP발행을 통해 4000억원의 추가 자금조성으로 이어졌는지 여부는 미지수다.6일 현대상선이 2000년 4월1일 현대증권·현대투자신탁증권과 각각 2000억원어치의 현대상선 무보증기업어음 인수계약을 한 사실이 2000년 8월1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 보고서에서 확인됐다.이에 따라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으로부터 4000억원 당좌대월을 받기 2개월 전에 CP 발행을 통해 4000억원의 자금을 조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은 “4000억원 CP거래 내역은 발행된 금액이 아니라 현대증권·현투증권과 인수한도 확대를 위해 설정한 것”이라며 “현대증권은 같은 날 100억원어치를 인수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성곤 안미현기자 hyun@
  • [사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나

    ‘대북 비밀지원 의혹’과 관련해 어느 증언이 진실이고,어느 폭로가 거짓인지 정말 헷갈린다.엊그제 열린 국회 재경위·정무위 국감은 관련 당사자들의 엇갈린 증언으로 이전투구의 난장판을 연상케 했다.재경부 차관과 산은총재를 지낸 엄낙용씨는 재경위 국감에서 산은의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이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폭탄증언을 했고,당사자인 한 전 실장과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법적 대응’으로 맞설 뜻을 비치며 결백을 주장했다.엊그제 운영위에서도 한나라당 의원들의 대북 비밀지원 의혹 추궁에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은 “1달러도 지원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으나 저마다 ‘내가 옳다.’고 버티고 있으니 진실이 무엇인지 국민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대북 비밀지원 의혹은 이제 정쟁의 차원을 넘어서 국정운영의 투명성을 살피려는 국민적 요구로 변화된 지 오래다.국감이 끝났으니 적당히 시간을 끌면 국민의 관심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여겼다간 오산이다.대북지원은 정권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민족의 장래와 관계된 중대 사안이기 때문이다.또 남북관계 개선은 현 정부의 최대 업적으로 투명성과 도덕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평가절하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아니면 말고’식의 구태정치 청산을 위해서도,한건주의에 물든 폭로전문가들의 정치권 퇴출을 위해서도 최선의 방책은 진실규명이라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중순에 실시될 감사원의 산은 감사가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다.감사 과정에서 기관간 불협화음이 생겨서는 안된다.특히 청와대는 개입의혹이 거론된 만큼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앞서 금감원은 계좌추적의 불가만을 되뇌지 말고,실현 방안을 강구하길 촉구한다.
  • ‘北지원’ 오늘 國調요구서

    한나라당은 ‘대북 비밀지원설'과 관련,이르면 7일쯤 고위 선거대책회의를 열어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6일 선거대책회의에서 “국정감사가 끝났다고 정권의 비리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국정조사요구서와 특검제 문제를 주초부터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날 열린 청와대 비서실에 대한 국회 운영위 국감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 낸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이 북한측과 자금 지원에 합의한 것 아니냐고 따졌으나,박 실장은 “베이징 합의 당시 현대 관계자들은 배석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의원은 “박 실장이 2000년 3월17일 상하이에서 송호경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을 접촉,4억달러 지원을 합의한 뒤 4월7일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 선수금 3000만달러를 전달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정상회담이 있기 전인 2000년 6월8일 중국에 가지 않았느냐.”고 대북 자금지원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 실장은 “송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에게 돈을 주기로 합의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 “남북정상회담 합의 과정에서 현대 관계자들은 일절 참여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2000년 6월8∼11일 사이 외국에 나간 적이 없다.”면서 “7일 중 출국확인서를 떼어 여권 사본과 함께 문제를 제기한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기호(李起浩·당시 경제수석) 청와대 경제특보도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엄낙용 전 산은총재가 대출건과 관련,경제수석으로부터 ‘걱정말라’는 말을 들었다는 대목은 ‘그 돈은 현대상선이 갚아야 되고,대출금은 반드시 회수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北 지원설 공방/ 잇단 ‘嚴포’…뒷거래說 의혹 증폭

    산업은행의 4000억원 현대상선 대출과정에 청와대 개입설이 불거져 나오면서 ‘대북지원설’을 둘러싼 ‘진실게임’은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한광옥(韓光玉)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직접 대출압력을 가했다는 엄낙용(嚴洛鎔)전 산업은행 총재의 국정감사 증언에 대해 관련 당사자들은 전면부인하고 있어 의혹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계좌추적이 이뤄지지 않는 한 대북지원설을 둘러싼 의혹과 공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대북지원설의 새로운 의혹과 쟁점을 짚어본다. ◇4000억원 대출에 청와대 외압논란-청와대가 대출압력을 가했는지,압력을 행사했다면 이유는 무엇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엄낙용 전 산업은행 총재는 2000년 8월 취임인사차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을 찾아간 자리에서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과 관련,“한 실장이 전화를 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얘기를 위원장으로부터 분명히 들었다고 진술했다.이에 대해 한광옥 전청와대 비서실장(현 민주당 최고위원)과 이 위원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강력하게 부인한다.누구 말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엄 전 총재-이 위원장의 대질신문으로 확인될 수 있으나,이 위원장은 대질신문을 거부했다. ◇이 위원장의 석연찮은 해명-이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국감에서는 2000년 9월말 청와대 회의 당시 엄 전 총재로부터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 건을 처음 들은 것처럼 말했다.하지만 일주일여 뒤인 지난 4일 국감에서는 엄 전 총재를 9월초쯤 만나 보고받은 사실을 시인했다.청와대 회의 전에 이미 김충식 사장 건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대출금의 행방은-4000억원의 행방에다 3000만달러(약 330억원)의 정상회담 착수금 제공,2400만달러 북한 지원 언급설이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4000억원이 북한에 건네졌을 것이라는 주장과 현대계열사 지원에 쓰여졌을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엄낙용-김보현씨 왜 만났나-엄 전 총재가 2000년 당시 임동원 국정원장 면담을 신청했는지에 대한 진술도 엇갈린다.엄 전 총재는 자신이 직접 국정원장 비서실에 전화를 걸어 면담신청을 했고,용건을 밝히지 않았는데도 북한담당 김보현 차장이 대신 만나자고 했다고 진술했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 北 4억弗지원설 공방/’3000만弗 회담 착수금’새의혹 제기/””南北 접촉·인출시기 일치””

    4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산업은행)와 정무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현대상선을 통한 추가 대북지원 주장이 불거져 나왔다. 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의원과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대북지원 4억달러와는 별도로 3000만달러(330억원)가 산업은행을 통해 현대상선에 지원됐으며,이 돈이 다시 ‘정상회담의 착수금’으로 북한에 지원됐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3000만달러는 남북정상회담 착수금”-국회 재경위의 산업은행에 대한 국감에서 자민련 이완구 의원은 “현대상선이 산은에서 4000억원을 대출받기 두달여 전인 2000년 4월 3000만달러를 별도로 대출받았다.”고 주장했다.이의원은 “산업은행이 2000년 3월 여신심사위원회를 열고 현대상선에 경상운영비로 3000만달러를 대출했으며,현대상선은 곧바로 4월 해외지점에서 이를 한꺼번에 인출했다.”고 말했다.그는 남북정상회담 밀사인 박지원(朴智元)당시 문화관광부 장관과 북한의 송호경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2000년 3월17일부터 같은 해 4월8일까지 만났다는 점으로미뤄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뒷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홍준표 의원도 정무위의 금감위 국감에서 “현대상선이 해외지점을 통해 인출한 3000만달러는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착수금으로 북한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4000억원을 송금했나-민주당은 4000억원을 환전해 4억달러를 송금했다면 외환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현대계열사 지원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대북송금을 위해서는 4억달러를 며칠 동안 나눠 환전한다 해도 대고객 외환거래규모가 하루 평균 4억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에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쳐야 했을텐데 당시 환율은 정상적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정건용(鄭健溶) 산은 총재는 이에 대해 “외환시장의 하루 거래규모는 20억∼30억달러이고 통상 단기간에 달러를 사들이면 시장에서 루머로 퍼지고 공급부족이 생겨 환율이 변동된다.”고 말했다.하지만 서울 외환시장의 한 딜러는 “4억달러를 외환시장에 쪼개서 내놓으면 시장 참여자들조차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고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현대상선의 인출자금은 해외에서 달러로 만들어 제3국으로 보내는 환치기 수법으로 세탁해 북한으로 송금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엄낙용(嚴洛鎔) 전 산은총재가 국정원 대북담당 제3차장을 만난 점도 이와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금은 왜 잘게 쪼개 인출했나-민주당 박병석(朴炳錫) 의원은 현대상선이 인출한 수표 64장이 남북정상회담(6월13일) 이후인 2000년 6월16일까지 교환회부됐다고 지적했다.이는 정상회담 전에 4000억원을 북한에 송금했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이 허구임을 말해 준다고 강조했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 北 4억弗지원설 공방/엄낙용 前산업은행총재 국감증언 파장/’청와대 압력설’로 비화되나

    엄낙용(嚴洛鎔) 전 산업은행 총재가 4일 현대상선 대출과정에서 한광옥(韓光玉)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압력설을 제기하면서 ‘대북지원설’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관련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엄 전 총재의 발언은 앞으로 ‘메가톤급 후폭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북지원설’ 관련 증언을 하고 잠적한 지 9일 만인 이날 재경위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낸 엄 전 총재는 시종 단호한 표정과 어투로 답변했다.답변도중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공격적으로 답변하지 말라.”는 말을 듣기도 했고 때로는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현대상선 대출금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갔는지에 대해서는 시인도,부인도 하지 않았다.엄 전 총재는 현대상선 대출 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느냐는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의원의 질문에 “정철조(鄭哲朝) 부총재로부터 보고를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이어 “취임 인사차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을 찾아간 자리에서 보고를 했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민 많이 했다.상부의 강력한 지시로 그렇게 됐다.’는 말을 이 위원장으로부터 들었다.”고 작심한 듯 ‘폭로’했다.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에 나서 “상부가 누구인지 밝혀달라.”고 요구하자 “한 실장이 전화를 했다고 들었다.”고 답변했다.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그게 언제쯤이냐.”고 묻자 “취임 며칠 뒤여서 (금감위)방명록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민주당 송영길(宋永吉) 의원은 청와대 회의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느냐고 물은 뒤 엄 전 총재가 “사실대로 얘기할까.”라고 맞받아치자 “아니.됐다.”고 물러서기도 했다.다음은 의원들과 엄 전 총재의 일문일답.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을 자주 만나나. 종친 모임 등에서 자주 만나는 사이다.(비장한 어투로)지난 6월 서해교전후에 일부 신문에서 우리 함정을 공격한 적의 함정이 새로운 무기와 화력으로 보강됐다는 보도를 보고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남한측에서 북한에 지원한 자금으로 우리 장병들이 공격당하는 일이 있다면 나의 고민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것이다. ◆증인의 말 때문에 남북정상회담 대가로 대북지원설이 일파만파다. 나는 사실만 말했다. ◆정치 편향을 갖고 발언하는 게 아니냐는 일부 견해가 있다. 나는 정치에 일절 관심없다. ◆현대상선 대출금이 북한으로 갔다는 심증이 있나. 지금도 현대를 통해 많은 돈이 북한으로 간다. ◆당시 청와대 회의는 엄 전 총재가 요청했나. 이 사안에 대한 회의가 아니라 경제전반에 대한 회의였다.끝날 무렵 이 사안을 얘기했다.이기호 당시 수석은 “알았다.걱정말라.”고 했다.별도로 만난 김보현 당시 국가정보원 3차장도 “알았다.걱정말라.”고 말했다. ◆경질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공식적으로 들어본 바도 없고,물어본 적도 없다.임명권자와 생각이 다르면 그만둘 수도 있는 것이다.제청권자인 진념(陳념)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이 사표를 내라고 해서 사표를 냈다. 박정현 김유영기자 jhpark@
  • 北 4억弗지원설 공방/한광옥 전 비서실장 문답 “말도 안되는 소리… 법적대응”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전 대표는 4일 청와대 비서실장 재임 시절 이근영(李瑾榮) 산업은행 총재에게 현대상선 대출을 지시했다는 엄낙용(嚴洛鎔) 전산은 총재의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격앙된 어조로 강력히 부인했다. 오는 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국제경제고위관계자회의 참석을 앞두고 있는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특보(당시 경제수석)는 이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다음은 한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엄 전 총재가 한 실장의 개입설을 거론했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다.미친 X이지.왜 내 이름을 거론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왜 한 전 대표의 실명을 거론하는 것 같은가. 전혀 감이 안 잡힌다.난 내용 자체를 모른다.엄씨가 두 번씩이나 내 이름을 거명했다는데 필요한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해 강력 대응할 것이다.아울러 현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음해하기 위해 사실을 조작하고 엄 전 총재의 허위증언을 유도하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모든 민·형사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임을 밝혀둔다. ◆비서실장 재직시 대북사업과 관련해 산은 총재와 통화한 적이 없나. 대북사업과 관련해 산은을 비롯한 어느 은행에도 전화를 하거나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 ◆산은이 현대상선에 4900억원을 대출한 사실은 알고 있나. 대출한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4000억원의 4자도 들어본 적이 없다.화가 나서 더 이상 얘기 하기가 어렵다.진상이 하루빨리 정부당국에 의해 밝혀지기를 바란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이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4000억원 대북 지원설을 처음 제기했을 때에도 대출압력을 행사한 당사자로 실명이 거론된 바 있다.한 전 대표는 이 때도 이를 전면 부인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北 4억弗지원설 공방/이근영 금감원장 문답 “한실장에게 전화 받은적 없다”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대상선 대출과 관련해 상부의 지시는 없었으며,당시 청와대 한광옥 비서실장으로부터 전화받은 적도 없다.”며 엄낙용 전 산업은행 총재의 증언을 전면부인했다.그러나 이 위원장은 대질신문에 대해 “(공직)선후배로서 못할 짓”이라며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의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한다. ◆현대상선 대출과 관련해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고 엄 전 총재에게 말한 적 있나. 당시는 무슨무슨 게이트로 몹시 경황이 없던 때라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런 말을 했을 리 없다. ◆상부의 지시가 있긴 했나. 전혀 없었다.‘북한에 보내야 하니 돈을 대출해 줘라.’ 이런 지시가 상식적으로 가능하겠는가. ◆그런데 엄 전 총재는 왜 이 위원장이 그런 말을 했다고 했겠나. 엄 전 총재가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의 말을 전하며 걱정하기에 전임자로서 골치 아픈 일만 남겨놓고 가서 ‘미안하다.’며 위로하고 같이 걱정했다.이 말을 ‘나도 어쩔 수 없다.’는 뜻으로 들었는지는 모르겠다.김 전 사장은 자신이 책임지고 남북협력기금을 받아내겠다는 말까지 했다. ◆박상배 당시 산은 여신본부장(현 부총재)으로부터 대출 관련 보고를 받고 고민했나. 생각을 많이 한 것은 사실이다.이 돈으로 과연 현대가 살아날까,채권은 회수할 수 있을까 등등 걱정이 많았다.그러나 대출을 반대하지는 않았다. ◆현대상선 대출과 관련해 한광옥 실장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나. 한 실장을 더러 만나기도 하고 전화통화도 했다.그러나 대출과 관련해 전화를 받은 적은 전혀 없다.당사자가 모두 아니라는데 제3자가 맞다고 우기는 형국이다.엄 전 총재는 지난번 국감때는 오규원 산은이사한테 김충식 사장얘기를 들었다고 해놓고 오늘은 정철조 부총재한테 들었다고 말을 바꿨다. ◆엄 전 총재를 언제 만났나. 엄 전 총재는 8월 말이라고 했다는데 그 때는 그냥 인사만 나눴다.김충식사장과 관련해 만난 것은 9월이었던 것 같다. ◆지난번 국감때는 9월25일 청와대 서별관 회의때 김충식 사장 건을 처음 들었다고 했지 않나. 처음 들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대질신문에 응할 의사가 있나 대질신문 한다고 해서 누가 자신의 주장을 번복하겠는가.선후배로서 얼굴만 붉히고….서로 못할 짓이다. 안미현기자 hyun@
  • “”4000억 대출 윗선 지시””, 엄낙용씨 “”이근영씨가 한광옥실장 지시라 했다””

    청와대 한광옥(韓光玉) 전 비서실장이 2000년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엄낙용(嚴洛鎔) 전 산업은행 총재가 밝혀 ‘대북지원설’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엄 전 총재는 4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산업은행에 대한 국감에서 “2000년 8월 총재 취임 인사차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을 찾아간 자리에서 ‘나도 현대상선 대출이 그렇다고(정상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상부의 지시로 그렇게 됐다.’는 말을 이 위원장으로부터 들었다.”고 증언했다. 엄 전 총재는 “윗선이 누구냐?”는 의원들의 추궁에 “이 위원장은 ‘한실장이 전화를 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엄 전 총재가 취임한 후 몇번 만난 적은 있지만 그의 주장대로 상부의 지시를 받았다고 얘기한 적은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민주당 한광옥 최고위원도 자신의 지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위원장과 엄 전 총재의 대질신문을 요구했다. 엄 전 총재는 국감에서 “우리가 지원한자금으로 서해교전에서 우리 장병들이 공격당하는 일이 있었다면 나의 고민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런 고민을 몇몇 사람과 상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산은이 현대상선에 4000억원을 지원하기 두 달 전 이미 현대상선에 3000만달러(약 330억원)를 대출했으며,이 돈은 현대상선 해외지점을 통해 인출돼 남북정상회담 착수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의원은 “산은은 2000년 3월 3000만달러를 경상운영비로 여신 승인했다.”며 “현대상선은 4월4일 도쿄지점에서 500만달러,상하이지점에서 1500만달러,싱가포르지점에서 1000만달러 등 3000만달러를 일시에 인출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현대상선이 해외지점을 통해 인출한 3000만달러가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착수금으로 북한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대상선이 외화자금을 인출한 같은 해 3,4월 박지원(朴智元)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과 북한의 송호경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자주 만났고,4월10일쯤 남북정상회담 발표가 있었다.”며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박정현 안미현 김유영기자 jhpark@
  • 김충식 前현대상선 사장 LA병원 지난달 퇴원

    (로스앤젤레스 연합) 현대상선 ‘4억달러 수수께끼’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입’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이 최근 로스앤젤레스 한 종합병원에 단하루 입원한 뒤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대출을 통한 자금조달 배경과 이후 자금지출 등 문제의 돈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잘 알고 있는 인물로 지목돼 온 김 전 사장은 지난달 20일 로스앤젤레스 ‘퀸 오브 에인절스 할리우드 병원’에 입원,가슴 통증과 심한 어지러움에 대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고 2일 주치의 스티븐 리 박사가 밝혔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리 박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환자의)프라이버시 보호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김 전 사장이 클리닉에 찾아와 진단했을 당시 가슴 통증과 현기증이 심해 입원했으며 증상이 완화된 뒤 퇴원했다.”고 말했다.그는 “증세가 거의 완화됐으나 다른 부분의 이상 때문에 다른 전문의의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을 뿐 소재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사장은 오른쪽 가슴에 통증을 느껴 9월6일 국립암센터에서 ‘우측 흉쇄골 종괴’에 대한 1차검진을 받고 나흘 뒤인 1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 “현대상선 계좌추적 어렵다”

    현대상선의 대북지원 의혹을 둘러싼 정치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감사원·금융감독원·공정거래위원회·검찰 모두 현대상선에 대한 계좌추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기관들은 각각 현행법의 한계와 피의자 고발 등을 이유로 든다.그러나 어느 기관도 진실규명의지가 부족한 것이 문제다.이에 따라 국회가 국정조사를 결의하거나 지금까지의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결정적 물증이 나오지 않는 한,진실은 미궁에 빠질 공산이 크다. ◆감사원,돈 사용처 못밝힌다-감사원은 14일부터 현대상선에 돈을 빌려준 산업은행에 대한 감사에 들어간다.감사법 27조에 따르면 감사원은 다른 법률에 우선해 금융기관에 자료제출을 요구할 수 있게 돼 있다.즉 감사원이 현대상선 대출금의 자세한 입·출금 정보를 요구할 경우,산은은 이를 거부할 수 없다.지금까지 산은은 금융실명법에 어긋난다는 점을 들어 국회 및 금감원의 관련자료 요구를 거부해 왔다.따라서 감사원 감사를 통해 현대상선이 산은에서 빌린 4000억원을 어떻게 소액수표로 쪼갰으며,실제 중도상환이 있었는 지여부 등은 밝혀낼 수 있다.그러나 정작 의혹의 핵심인 ‘북한 송금’ 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을 전망이다.감사원 관계자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감사원 감사는 산은에서 현대상선으로 돈이 넘어간 과정까지만 조사할 수 있다.”면서 “일단 기업으로 넘어간 돈이 어떻게 쓰였는 지는 조사권한 밖”이라고 말했다. ◆금감원도 현대상선 계좌추적 곤란-감사원과 달리 금감원은 금융기관과 기업에 대한 계좌추적권을 모두 갖고 있다.그러나 금감원은 산은에 대한 계좌추적은 감사원이 하는 만큼 중복검사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기업에 대해서는 현행 금융실명거래법상 부외거래(장부에 적지 않은 금융거래)·출자자대출·동일인 한도초과 등 ‘법령위반 행위’가 적발되면 조사할 수 있지만,현대상선은 이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금감원은 말한다. 재정경제부는 당초 현대상선이 사업보고서에 산은의 대출금중 3000억원을 누락한 것은 증권거래법상 공시위반에 해당되는 만큼 법령위반으로 간주,계좌추적을 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했다.그러나 법에 열거된 경우가 아니면 계좌조사가 어렵다는 금감원의 반박에 재경부는 유권해석을 철회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물론 사업보고서의 부채누락은 부외거래로 볼 수 있지만 부외거래 조항은 종금사 등 제2금융권 회사에만 해당된다. ◆공정위·검찰,구체혐의·고발없인 곤란-공정위의 계좌추적권 발동요건도 매우 엄격하게 규정돼 있어 지금까지 드러난 혐의만으로는 현대상선에 대한조사가 불가능하다는 게 공정위의 입장이다.검찰도 고발이 있어야 현대상선을 조사할 수 있다. 감사원이 산은 감사과정에서 포착한 범죄행위를 고발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지만 산은의 대출과정이 ‘위규행위’를 넘어 ‘범죄행위’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남은 수단은 국정조사 뿐이다. ◆진실규명 의지가 관건-이렇듯 계좌추적권을 갖고 있는 관계기관들은 한결같이 현행법 등을 핑계대고 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진실규명에 대한 ‘소극적인 의지’에 기인한다는 게 금융권의 지배적인 견해다.한 관계자는 “그나마 감사원의 산은 감사결과는 일러야 11월 중순에 나온다.”면서 “12월 대선때까지 의혹공방만 되풀이할 가능성도 높다.”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
  • 현대상선 4000억 대출 약정서 김충식사장 서명 없다

    ‘4억달러 대북지원설’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현대상선이 2000년 6월 산업은행과 맺은 대출약정서에 김충식(金忠植) 당시 사장의 서명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대출금액도 4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오락가락 기재돼있고,담보계획 등도 빠져 있어 대출서류가 급하게 조작됐다는 의혹이 일고있다.산은이 3일 국회에 제출한 현대상선 당좌대월 대출약정서에 따르면 6월7일 4000억원을 빌려준 대출서류에는 김 전 사장의 서명이 빠져 있다.이에앞서 5월18일 1000억원을 빌려준 대출서류에는 김 전 사장의 자필 한글서명이 들어 있다.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이는 김충식 전 사장이 4000억원 대출 때 관여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정 의원은 4000억원이 만기연장된 9월28일 대출서류에는 김 전 사장의 서명이 등장하지만,이 서명의 필체가 5월18일 대출서류의 서명과 달라 조작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 전 사장이 뒷날 이 대출금에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일부러 서명을 안했을 가능성도 있다. 또 6월7일 대출서류에는 대출금액이 4000억원과40억원으로 오락가락 표기돼 있다.‘담보대출’인지 ‘신용대출’인지 담보제공 계획을 비롯해 채무자 주소,회사 자본금,설립일 등 가장 기본적인 기재항목조차 빠져 있다. 이에 대해 산은은 “대표이사 직인 및 인감이 찍혀 있으면 서명이 없다고 할지라도 계약은 유효하며 대출처리 절차에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대출금액이 오락가락한 것은 서류상의 단순실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4000억원이나 되는 거액의 대출금을 취급하면서 대표이사 서명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이상하다.”면서 “대출서류도 너무 엉성하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국정감사 결산·반응/ ‘혹시 했더니 역시‘ 정치감사로 마무리

    지난달 16일부터 진행된 국회 국정감사가 5일 운영위의 대통령경호실 등을 끝으로 362개 기관에 대한 감사 일정을 마친다.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데다 총리서리 인사청문회 등과 겹쳐 ‘정책 감사’가 아닌,수박 겉핥기식 ‘정치 감사’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병풍과 대북지원설-초반은 민주당의 병풍공세가 주도했다면 후반부는 한나라당이 제기한 대북 비밀지원설이 국감장을 뒤덮었다. 민주당은 국방위와 법사위를 중심으로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후보 두 아들의 병적기록표와 귀향증,군검찰의 병역비리 수사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는데,추태의 하이라이트는 지난달 17일 국방부에 대한 감사장에서 일어났다.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 의원과 민주당 천용택(千容宅) 의원은 헐뜯기를 주고받다 “인간 말종”“이회창이 대통령 되면 난 이민간다.”등의 험한 말과 몸싸움을 해 눈총을 받았다. 병풍이 시들해진 지날달 25일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정무위 국감에서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등은 ‘현대상선의 4900억원 대북 비밀지원설’을 제기했다.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권의 도덕성에 타격을 줄 수 있어 민주당 의원들이 크게 당황했으나,결정적 증거는 안 나와 감사기관의 조사가 절실한 상황이다. ◆자료제출 거부,증인채택 논란-한나라당은 처음부터 민주당의 병풍공세에 맞서 공적자금 국정조사로 맞불을 놓았다.감사원 등에 대한 방대한 양의 자료제출을 요구했으나 이 기관들이 난색을 표시하자 이를 민주당이 거들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비리를 감추기 위해 고의로 응하지 않는다.” “무리한 요구로 국감 파행을 부추기고 있다.”고 소모적 정쟁을 주고 받았다. 증인채택 문제도 부딪쳤다.한나라당은 특위와 일부 국감장에서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대통령 차남 김홍업(金弘業)씨 등을 요구한 반면,민주당은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장,이회창 후보의 동생 이회성(李會晟)씨 등을 신청해 마찰을 빚었다. ◆기억에 남는 지적들-예년과 마찬가지로 대체로 초선 의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아울러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의원의 ‘국립대병원 군 면제진단서 남발’과 이미경(李美卿) 의원의 ‘국어교과서 오류 무성’,한나라당 최병국(崔炳國) 의원의 ‘공무원범죄 기소율 저조’ 등의 지적이 돋보였다. ◆국감제도 개선요구-한국외국어대 이정희(李政熙·정치학) 교수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 국회가 행정부에 대한 견제 기능이 미약했고,대선 후보에 대한 충성 경쟁을 벌여 국민에게 더 많은 정치 불신감을 심어주었다.”고 아쉬워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정창수(鄭昌洙) 팀장은 “시민단체들이 곧 연대모임을 갖고 파행 국감과 정책부재 선거운동을 비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이지현(李知炫) 간사는 “국감을 선거운동의 장으로 만들어 행정기관이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며 “국정감사를 상시 개최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금감위.산업은행 내일 국감/ 상선 4000억用處 집중추궁 예상

    현대상선의 대북지원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국회는 4일 금융감독위원회 및 산업은행에 대해 각각 국정감사를 벌인다.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당초 2일로 예정됐던 산은 국감을 이틀 연기하면서까지 자료준비에 몰두해 단단히 벼르고 있다.핵심쟁점들을 정리해 본다. ◆돈,어디에 썼나-현대상선이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2000년 6월7일에 산은에서 빌린 급전 4000억원을 어디에 썼는지가 가장 핵심 관심사다.북한에 뒷돈으로 건네졌는지,현대 계열사 지원에 쓰였는지,계열사 지원에 쓰였다면 부당내부거래가 아닌지,집중 추궁이 예상된다.하지만 산은이 금융실명법을 들어 대출금의 자세한 입·출금 경로를 밝히지 않을 경우,국감장에서의 진실규명은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계좌추적 이뤄지나-돈의 행방을 밝혀낼 유일한 해법은 계좌추적이다.계좌추적권 발동이 현행법상 가능한가를 두고 이근영 금감위원장과 의원들의 논리공방이 예상된다.금감원은 현대상선에 대해 이미 회계감리를 진행중이고,산은에 대해서는 감사원이 14일부터 감사에 착수해사실상 계좌추적이 이뤄진다고 강조한다. ◆4000억원 대출배경 및 경로-시중은행도 아닌 산은이 ▲왜 주채권은행을 제쳐두고 ▲일반기업에 운영자금으로 4000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왜 당좌대월(마이너스통장)로 일시에 빌려줬으며 ▲이 돈은 어떻게 인출됐는지가 석연찮다.대출 만기일도 오락가락한다. ◆3000억원 현금으로 일시상환했나-현대상선은 대출금 4000억원 중 6월29일에 3000억원을 갚은 뒤 이튿날 다시 고스란히 찾아갔다.하지만 3000억원을 현금으로 갚았는지에 대해서는 상선측과 산은 모두 함구중이다.이틀에 걸쳐 서류상으로만 상환-대출이 일어났다면 명백한 위규행위다.산은이 끊임없이 현대상선에 특혜를 제공한 배경에 의혹이 남는다. ◆3000억원 누락배경-현대상선이 6월30일에 3000억원을 다시 빌려간 만큼 이날 기준 반기 사업보고서에 빚을 1000억원이라고만 기재한 것은 공시위반이다.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라는 변명이 예상되는 가운데,숨겨져 있을지 모를 ‘진짜 이유’와 분식회계 여부가 논란거리다. ◆엄낙용,증인 출석할까-재경위는 산은 국감에 대한 증인으로 이근영·엄낙용 전 산은 총재,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 등을 채택했다.이근영 위원장은 금감위 국감이 겹쳐 사실상 국회에서 ‘증인’ 추궁을 받는다.해외에 체류중인 김 전 사장의 불참은 확실하고,엄 전 총재 역시 잠적중이어서 출석이 불투명하다. 안미현기자 hyun@
  • 금감원 ‘현대상선’관련 산은에 공문/ ‘대북지원설’ 규명 열쇠 4000억 사용처 밝혀질까

    금융감독원이 현대상선에 대한 대출내역을 산업은행에 공식 요구함으로써 ‘대북 지원설’의혹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앞으로 산은이 현행 금융실명법에 따라 얼마나 상세한 내역을 금감원에 넘겨줄지가 진실 규명의 변수다. 특히 산은 대출금 4000억원을 현대상선측이 현금으로 일시 상환했는지 여부 등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현대상선,현금으로 일시 상환했나-대출내역의 첫번째 의혹은 현대상선이 2000년 6월7일 산은에서 4000억원을 전액 인출해간 뒤 그 해 6월30일 사업보고서에는 왜 1000억원만 빌린 것으로 적었느냐다.산은은 “현대상선이 6월말 결산을 앞두고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6월29일 3000억원을 일시 상환한뒤 이튿날 바로 이 돈을 다시 찾아갔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이 당좌대월 4000억원을 6월30일 만기연장시켜 주면서 29일에 3000억원을 갚은 것으로 서류상 처리해줬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서류상의 상환·대출은 기업대출에서 종종 있는 관행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같은 날에 한해서다.현대상선처럼 하루 시차가 있으면 서류상의 상환은 명백한 위규행위다.4000억원의 대출 만기일을 6월30일에서 굳이 6월28일로 이틀 앞당긴 것도 이같은 위법행위를 합법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는 지적이다.현금으로 일시 상환했는지에 대해 산은과 현대상선은 확인을 거부했다. ◆사업보고서는 명백한 허위-현금으로 일시상환했다 하더라도 현대상선의 사업보고서는 명백한 허위다.어찌됐든 2000년 6월30일 당시의 산은 차입금은 4000억원이기 때문이다.삼일회계법인의 한 회계사는 “기업의 반기보고서 결산시점은 6월30일 자정”이라면서 “현대상선이 3000억원의 부채를 기재하지 않으면서 자산증가 항목에 이를 표시하지 않았다면 명백한 분식회계”라고 지적했다. ◆산은,현대상선 채권단 관리 왜 반대했나-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유동성 사정이 악화돼 채권단 내부에서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대상에 포함시켜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가자는 얘기가 많았으나 산은이 한사코 반대했다.”고 털어놓았다.이 관계자는 “채권단도 모르게 지원한 거액의 여신을물리게 될까봐 반대했던 건지,아니면 다른 사정이 있었던 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산은측은 “현대상선의 유동성 악화는 일시적 위기였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부실한 다른 기업들처럼 구촉법에 포함시킬 필요가 없었다.”고 일축했다. 안미현 김유영기자 hyun@
  • 현대상선 3차 구조조정 중간관리자 26명 감원

    현대상선은 1일 부서 통폐합 등 조직개편에 따라 부장·차장·과장의 중간관리자 26명을 대기발령 형태로 감원했다.현대상선은 “3차례에 걸쳐 모두 17명의 임원과 26명의 직원을 감원했다.”며 “더이상 인적 구조조정은 없으며 조직을 정비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16일부사장 등 상무급 이상 임원 7명을 퇴임시켰고,25일에는 기존의 5본부30부7실로 된 조직을 4본부26부5실로 축소 개편하면서 이사급 임원 10명을 퇴임시켰다. 김성곤기자
  • 국감 하이라이트/ 법사위 “민간기업 대북사업 감사 어렵다”

    국회 법사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현대상선에 대북 지원자금을 대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산업은행에 대한 특감과 공적자금 문제,‘봐주기식 감사’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산업은행에 대한 즉각적인 특감을 주장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침묵’해 대조를 이뤘다. 한나라당 최병국(崔炳國) 의원은 “4000억원이나 북한에 송금된 의혹이 제기되는데도 정부는 부인하고,진상규명에 나서야 할 감사원도 팔장만 끼고 있어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산업은행에 대한 감사를 촉구했다. 같은 당 김용균(金容鈞) 의원은 “현대는 민간기업이지만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현대상선에 대해서도 감사원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유일하게 조순형(趙舜衡) 의원이 “6·15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의의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서도 금융감독원은 계좌추적을 통해 사실확인을 하고 감사원도 산업은행에 대한 특감에 나서야 한다.”고 거들었다. 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지난해 감사원의비위공무원 관련 766건중 수사기관에 고발 내지 수사의뢰된 사례는 36건에 불과하는 등 공무원에 대한 감사결과가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다.”며 감사결과에 대한 엄중한 문책을 강조했다. 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은 답변에서 대북사업에 대한 전면 감사와 관련,“통일부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적절한 감사를 실시하겠다.”면서 “그러나 민간기업 대북사업의 경우 감사원의 직접 감사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자산관리공사가 제일·서울은행의 해외부실채권 위탁·매각대행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특혜가 있을 경우 업무상 배임에 해당하는 만큼 조사해보겠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
  • 현대상선 대출 상세내역 요구

    현대상선의 대북지원 의혹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7일 산업은행에 현대상선에 대한 대출내역을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산업은행은 또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된 지난해에도 기업구조조정촉진법(채권단 공동관리) 대상에 현대상선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한사코 반대했던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감원은 산은에 보낸 공문에서 ▲현대상선에 대한 대출장부 기장내역 일체 ▲현대상선의 대여금 내역 ▲환전내역 등을 요구했다.금감원 관계자는 “오는 4일 국회에서 열리는 금감원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의원들의 자료요구가 있어 산은에 관련 자료를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산은은 아직껏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산은이 금융실명제법에 따라 어느 정도까지 자료를 제출할지가 진실규명의 변수”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박지원실장 비판/ “한나라의 정략적 공세”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대북(對北)4억 달러 지원 및 대한생명 매각 개입설 등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박 실장은 1일 오전 비서실 직원 월례조회에서 “한반도 정세의 급변과 불안한 세계경제 속에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정치권은 대북 비밀지원설,도·감청설,대생 매각 개입설 등 정략적 공세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실장은 “일부에서 대북 지원설과 관련,대통령이나 청와대가 나서지 않는다고 비판하는데 산업은행과 현대상선의 금융거래에 대해 청와대가 나서서 설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더구나 법적인 근거도 없는 계좌추적이나 장부공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못박았다.그러면서 “대한생명 매각에 개입했다는 것도 전화건 사람도 없고 받은 사람도 없는 ‘아니면 말고’식 공세로 허무맹랑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이 전날 법사위 국감에서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에게 6억원을 건넨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면책특권을 이용해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공정위 현대상선 대출轉用 은폐”감사원 14일부터 産銀감사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으로부터 4900억원을 당좌대월 받아 대북지원금 등 다른 용도로 전용했을 가능성을 공정거래위원회가 알고도 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국회 정무위의 공정위 국감에서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공정위가 2000년 8월 4대 재벌 부당내부거래 조사 당시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으로부터 4900억원을 빌린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공정위와 현대상선은 해당 자금을 현대건설 CP 매입 등에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당좌대월 내용이 담긴 당시 조사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자금의 용처조사도 하지 않았다.”면서 고발조치를 공정위에 촉구했다. 이 의원은 “공정위가 4대 기업집단 부당내부거래 조사와 관련,7월에 서면조사로 시작해 8월 중순 이후 현장 조사,11월 위원회 의결 등 ‘기업 길들이기’ 의도를 갖고 조사기획서를 작성해 놓고도 상시 공시 이행실태 점검이라고 국회에서 위증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은 “2000년 조사 당시 현대상선도 조사대상에 포함됐고 일반적,기본적 사항에 대해 내부거래 관련 조사표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현대택배 외에 부당지원 혐의가 없어 세부자료를 징구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 위원장은 또 계좌추적권 발동을 통해 자금사용내역을 밝힐 수 있다는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 의원의 지적에 대해 “공정위의 계좌추적권 발동 요건은 대단히 엄격하게 규정돼 있다.”며 “부당내부거래 혐의가 없다면 이를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항석 공정위 조사국장도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에 4900억원을 빌려준 사실을 당시는 몰랐으며 현대상선은 이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쓴 것으로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은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답변에서 대북 4억달러 지원설과 관련,“당초 11월쯤 산업은행에 대한 일반감사가 예정돼 있었으나 시기를 앞당겨 오는 14일쯤부터 산업은행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최광숙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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