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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자 가족 “현산 빼고 전문가TF 구성하라”

    실종자 가족 “현산 빼고 전문가TF 구성하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참사’에 이어 이달 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까지 잇단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다만 HDC그룹 회장직은 유지한다. ‘책임 회피성 사퇴’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 회장은 사고 수습책으로 해당 아파트의 완전 철거 가능성까지 열어 두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흰 와이셔츠, 검은색 정장, 감색 넥타이를 한 모습으로 들어섰다.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먼저 광주 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정 회장은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 대책에 대해 “정부기관과 힘을 합쳐 실종자를 구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구조안전점검에서 문제가 있다고 나오면 기존 분양자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주민들이 평생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골조 등 구조안전보증 기간을 30년으로 늘리겠다고도 약속했다. 현재 법적 보증기간은 10년이다.또 정 회장은 두 사건의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대주주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지주사인 ‘HDC 그룹 대표이사 회장직’은 놓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일각에서 거론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등 ‘경영진 동반 퇴진’도 없었다.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책임을 벗은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온다. 정작 문제가 되고 법적 처벌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건설 계열사에서만 쏙 빠져나온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사고 수습이 먼저이니 반대로 그룹 회장직을 내려놓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유지했어야 했다”는 비아냥 섞인 진단도 나온다. HDC그룹 회장으로 얼마든지 계열사 경영 전반에 관여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내려놔도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는 점도 논란의 한 원인이다. 화정아이파크 대책 역시 안전점검 결과에 따른 ‘조건부 대책’이어서 입주예정자들이 원하는 ‘무조건 전면 철거’와 거리가 멀어 사태 수습과 신뢰 회복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도 적잖다. 현대산업개발이 민간 보험사의 건설공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라 전면 재시공 결정 시 막대한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도 미지수다. 참사 엿새 만에 모습을 드러낸 정 회장을 보며 사고 실종자 가족은 ‘사과보단 책임을 지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가족협의회는 이날 성명문을 내고 “시공 중 사고를 낸 살인자에게 피해자의 치료를 맡기는 격”이라며 “구조작업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투입을 망설이는 만큼 현대산업개발을 배제하고 정부 차원에서 전문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정부는 사고 원인 결과가 나오면 법적 책임과는 별개로 건설업 등록말소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법적 절차에 따라 가장 강력한 행정처분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국토부 “가장 강한 페널티 줄 것”… 현산, 건설업 말소땐 사실상 퇴출

    국토부 “가장 강한 페널티 줄 것”… 현산, 건설업 말소땐 사실상 퇴출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와 관련, HDC현대산업개발이 건설시장 퇴출 위기까지 몰렸다.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정부가 가장 무거운 행정처분인 건설업 등록말소를 처음 언급했다. 건설업 등록말소는 과거 서울 성수대교 붕괴 이후 한 건도 없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가 난 광주 현장 외에도 현대산업개발의 주요 시공현장에 대한 특별감독을 실시한다. 전국 12개 대규모 건설공사장이 대상이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17일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제재 수위와 관련해 “사고 원인이 밝혀지면 법이 규정한 가장 강한 페널티(처벌)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노 장관의 발언은 사고 원인 결과에 따라 부실 시공업체를 강력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현행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고의나 과실로 건설공사를 부실하게 시공해 시설물의 구조상 주요 부분에 중대한 손괴를 일으켜 공중(公衆)의 위험을 발생하게 한 경우’ 부실시공 업체는 건설업 등록말소나 1년 이내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만약 이번 사고 원인이 등록말소에 해당하는 것으로 밝혀지면 서울시(건설업 등록 행정기관)는 현대산업개발의 건설업 등록을 말소해야 한다. 등록말소 처분은 재량행위가 아닌 기속행위라서 만약 국토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리면 서울시는 이에 따라야 한다. 등록이 말소되면 건설사는 신규 공사를 수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쌓은 실적도 사라지기 때문에 사실상 건설시장 퇴출이나 마찬가지다. 영업정지를 받게 되면 이 기간 동안만 공공사업 수주와 민간 공사의 신규 수주 등 모든 영업 활동이 금지된다. 고용부는 이날부터 현장별로 10명 이상으로 꾸린 감독반을 투입해 특별감독을 진행한다. 고용부는 그 결과를 사업주와 경영책임자에게 통보하고 신속하게 개선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부는 “산안법에 따른 시공계획 준수 여부, 콘크리트 타설 후 강도 확인 등 안전조치 준수 여부를 중심으로 최소 5일 이상 감독해 행정적·사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점검·감독도 추진한다.
  • 콘크리트 납품업체 10곳 압수수색… 현장소장, 과실치사 혐의 추가

    콘크리트 납품업체 10곳 압수수색… 현장소장, 과실치사 혐의 추가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현장에 콘크리트를 납품한 레미콘 업체 여러 곳을 압수수색했다. 현장에서 시공된 콘크리트 품질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로 붕괴 원인 수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직원 등 관련자 9명도 추가 입건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17일 광주·전남 지역 콘크리트 납품 업체 10곳에 수사관을 보내 납품 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또 현대산업개발 공사부장 등 책임자급 5명과 하도급업체 현장소장 등 6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감리 3명을 건축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이번 사고의 최초 입건자인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에 대해서도 건축법 위반 혐의에 더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이와는 별도로 광주고용노동청 지역산업재해수습본부는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붕괴 현장에서 사용된 ‘무지보 공법’이 사고 원인과 관련 있는지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무지보 공법은 거푸집 지지대를 세울 수 없는 곳에 강판을 요철가공 또는 성형한 ‘데크 플레이트’를 거푸집으로 활용하는 콘크리트 공사 방법이다. 즉 무지보 공법이 지침대로 시공됐는지, 실제로 현장에서는 어떻게 시공됐는지를 비교해 과실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철골공사 무지보 거푸집동바리(데크 플레이트 공법) 안전보건작업 지침’은 작업하중을 고려한 단면설계 및 바닥 중앙의 휨 보강 등 구조적 강성을 확보하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무지보 공법을 썼더라도 하중을 고려해 하층 동바리 설치 등 보강 작업을 철저히 해야 했다는 의미다. 공사 현장 감리업체는 최근 3년간 두 차례 부실 감리로 적발된 사실도 확인됐다. 국토교통부가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A감리업체는 부실 감리를 이유로 2019년 원주 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두 차례 벌점을 부과받았다. 시공사의 건설안전관리에 대한 확인을 소홀히 했거나 설계도 내용대로 시공됐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게 벌점 부과 사유였다. 소방 당국은 지상 22층과 26~28층에 구조견 2개조 8마리를 투입, 수색에 나섰지만 추가로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 상층부 수색 방법을 찾기 위한 전문가 회의도 열렸지만 옹벽 상태와 관련해 의견이 나뉘면서 결론을 도출하진 못했다.
  • 실종자 가족 “‘현산’ 빼고 전문가 TF 구성하라”

    실종자 가족 “‘현산’ 빼고 전문가 TF 구성하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참사’에 이어 이달 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까지 잇단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다만 HDC그룹 회장직은 유지한다. ‘책임 회피성 사퇴’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 회장은 사고 수습책으로 해당 아파트의 완전 철거 가능성까지 열어 두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흰 와이셔츠, 검은색 정장, 감색 넥타이를 한 모습으로 들어섰다.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먼저 광주 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정 회장은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 대책에 대해 “정부기관과 힘을 합쳐 실종자를 구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구조안전점검에서 문제가 있다고 나오면 기존 분양자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주민들이 평생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골조 등 구조안전보증 기간을 30년으로 늘리겠다고도 약속했다. 현재 법적 보증기간은 10년이다. 또 정 회장은 두 사건의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대주주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지주사인 ‘HDC 그룹 대표이사 회장직’은 놓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일각에서 거론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등 ‘경영진 동반 퇴진’도 없었다.때문에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책임을 벗은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온다. 정작 문제가 되고 법적 처벌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건설 계열사에서만 쏙 빠져나온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사고 수습이 먼저이니 반대로 그룹 회장직을 내려놓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유지했어야 했다”는 비아냥 섞인 진단도 나온다. HDC그룹 회장으로 얼마든지 계열사 경영 전반에 관여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내려놔도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는 점도 논란의 한 원인이다. 화정아이파크 대책 역시 안전점검 결과에 따른 ‘조건부 대책’이어서 입주예정자들이 원하는 ‘무조건 전면 철거’와 거리가 멀어 사태 수습과 신뢰 회복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도 적잖다. 현대산업개발이 민간 보험사의 건설공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라 전면 재시공 결정 시 막대한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도 미지수다. 참사 엿새 만에 모습을 드러낸 정 회장을 보며 사고 실종자 가족은 ‘사과보단 책임을 지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가족협의회는 이날 성명문을 내고 “시공 중 사고를 낸 살인자에게 피해자의 치료를 맡기는 격”이라며 “구조작업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투입을 망설이는 만큼 현대산업개발을 배제하고 정부 차원에서 전문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정부는 사고 원인 결과가 나오면 법적 책임과는 별개로 건설업 등록말소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법적 절차에 따라 가장 강력한 행정처분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현산 정몽규의 책임 회피성 사퇴

    현산 정몽규의 책임 회피성 사퇴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참사’에 이어 이달 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까지 잇단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다만 HDC그룹 회장직은 유지한다. ‘책임 회피성 사퇴’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 회장은 사고 수습책으로 해당 아파트의 완전 철거 가능성까지 열어 두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흰 와이셔츠, 검은색 정장, 감색 넥타이를 한 모습으로 들어섰다.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먼저 광주 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정 회장은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 대책에 대해 “정부기관과 힘을 합쳐 실종자를 구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구조안전점검에서 문제가 있다고 나오면 기존 분양자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주민들이 평생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골조 등 구조안전보증 기간을 30년으로 늘리겠다고도 약속했다. 현재 법적 보증기간은 10년이다. 또 정 회장은 두 사건의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대주주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지주사인 ‘HDC 그룹 대표이사 회장직’은 놓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일각에서 거론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등 ‘경영진 동반 퇴진’도 없었다.때문에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책임을 벗은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온다. 정작 문제가 되고 법적 처벌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건설 계열사에서만 쏙 빠져나온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사고 수습이 먼저이니 반대로 그룹 회장직을 내려놓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유지했어야 했다”는 비아냥 섞인 진단도 나온다. HDC그룹 회장으로 얼마든지 계열사 경영 전반에 관여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내려놔도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는 점도 논란의 한 원인이다. 화정아이파크 대책 역시 안전점검 결과에 따른 ‘조건부 대책’이어서 입주예정자들이 원하는 ‘무조건 전면 철거’와 거리가 멀어 사태 수습과 신뢰 회복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도 적잖다. 현대산업개발이 민간 보험사의 건설공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라 전면 재시공 결정 시 막대한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도 미지수다. 참사 엿새 만에 모습을 드러낸 정 회장을 보며 사고 실종자 가족은 ‘사과보단 책임을 지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가족협의회는 이날 성명문을 내고 “시공 중 사고를 낸 살인자에게 피해자의 치료를 맡기는 격”이라며 “구조작업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투입을 망설이는 만큼 현대산업개발을 배제하고 정부 차원에서 전문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정부는 사고 원인 결과가 나오면 법적 책임과는 별개로 건설업 등록말소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법적 절차에 따라 가장 강력한 행정처분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경찰, ‘광주 붕괴 사고’ 관련 9명 추가 입건...납품업체 압수수색(종합)

    경찰, ‘광주 붕괴 사고’ 관련 9명 추가 입건...납품업체 압수수색(종합)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관련자 9명을 추가 입건했다. 17일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광주경찰청)는 업무상 과실치사, 건축법 위반 등 혐의로 9명을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 공사부장 등 안전관리 책임자 5명과 하도급업체 현장소장 1명은 인명 피해가 난 안전사고를 초래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 등)를 받고 있다. 감리 3명은 사고 당시 현장을 지키지 않고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건축법 위반)다. 경찰은 앞서 지난 14일 실종자 한 명이 사망한 상태로 수습되면서 이번 사고 최초 입건자인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 A(49)씨에 대해 기존 건축법 위반 혐의 이외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현재까지 해당 사고 관련 형사 입건자는 총 10명이다.  경찰은 이번 사고 원인과 책임자 규명을 위해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압수수색과 관련자 조사를 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하청업체 3곳, 현산 현장사무소와 감리 사무실 등 3곳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증거물을 비교 분석 중이다. 특히 감리단이 사고 한 달 전 옥상 골조 공사의 품질 등을 점검하고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린 근거 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리단은 착공 직후인 2019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3개월에 1차례씩 모든 공정이 적합하다는 내용이 담긴 감리보고서를 관할청인 광주 서구청에 제출한 바 있다. 이날 경찰은 해당 아파트 신축 현장에 콘크리트를 납품한 업체 10곳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 불량 자재 납품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합동 감식은 현재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세부 일정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초기 수사 단계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으나 혐의가 규명된 이들을 순차적으로 입건할 방침”이라며 “붕괴에 책임이 있는 관련자들은 반드시 상응한 처벌을 받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쯤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는 39층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중 23∼38층 일부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다치고 6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중 한 명은 숨진 채 수습됐고, 5명에 대한 수색이 진행 중이다.
  • 정몽규 현산 회장 사퇴…그룹 회장은 그대로

    정몽규 현산 회장 사퇴…그룹 회장은 그대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참사’에 이어 이달 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까지 잇단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다만 HDC그룹 회장직은 유지한다. ‘책임 회피성 사퇴’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 회장은 사고 수습책으로 해당 아파트의 완전 철거 가능성까지 열어 두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흰 와이셔츠, 검은색 정장, 감색 넥타이를 한 모습으로 들어섰다.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먼저 광주 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정 회장은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 대책에 대해 “정부기관과 힘을 합쳐 실종자를 구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구조안전점검에서 문제가 있다고 나오면 기존 분양자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주민들이 평생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골조 등 구조안전보증 기간을 30년으로 늘리겠다고도 약속했다. 현재 법적 보증기간은 10년이다. 또 정 회장은 두 사건의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대주주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지주사인 ‘HDC 그룹 대표이사 회장직’은 놓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일각에서 거론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등 ‘경영진 동반 퇴진’도 없었다.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책임을 벗은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온다. 정작 문제가 되고 법적 처벌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건설 계열사에서만 쏙 빠져나온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사고 수습이 먼저이니 반대로 그룹 회장직을 내려놓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유지했어야 했다”는 비아냥 섞인 진단도 나온다. HDC그룹 회장으로 얼마든지 계열사 경영 전반에 관여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내려놔도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는 점도 논란의 한 원인이다. 화정아이파크 대책 역시 안전점검 결과에 따른 ‘조건부 대책’이어서 입주예정자들이 원하는 ‘무조건 전면 철거’와 거리가 멀어 사태 수습과 신뢰 회복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도 적잖다. 현대산업개발이 민간 보험사의 건설공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라 전면 재시공 결정 시 막대한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도 미지수다. 참사 엿새 만에 모습을 드러낸 정 회장을 보며 사고 실종자 가족은 ‘사과보단 책임을 지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가족협의회는 이날 성명문을 내고 “시공 중 사고를 낸 살인자에게 피해자의 치료를 맡기는 격”이라며 “구조작업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투입을 망설이는 만큼 구조작전에서 현대산업개발을 배제하고 정부 차원에서 전문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정부는 사고 원인 결과가 나오면 법적 책임과는 별개로 건설업 등록말소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법적 절차에 따라 가장 강력한 행정처분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광주 붕괴 아파트 예비입주자들 “철거 후 다시 공사하라”

    광주 붕괴 아파트 예비입주자들 “철거 후 다시 공사하라”

    “저런 아파트에서 어떻게 사느냐”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예비 입주자들은 “화정아이파크 1단지와 2단지 전체를 철거한 뒤 다시 공사하라”고 촉구했다.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대표회의는 17일 사고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산업개발의 어처구니없는 부실시공으로 지난해 학동 참사에 이어 믿을 수 없는 대참사가 발생했다”며 “설계,시공,감리 등 모든 단계에서 안전관리 준수계획을 수립하고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종자와 유가족,입주예정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합당한 보상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퇴 발표를 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에 대해서도 책임 회피라며 비판했다. 예비입주자대표회의는 “사고 이후 현대산업개발이 한 것이라고는 공사 기한을 독촉하지 않았다는 책임 회피성 해명과 대형 로펌 선임,재개발·재건축 단지에 사죄 의사를 담은 현수막을 거는 일이었다”며 “모든 책임을 진 뒤 사퇴를 하는 게 합당한 조치”라고 꼬집었다. 예비입주자대표회의는 기자회견 후 실종자 대표를 만나 “실종자들이 속히 수습될 수 있도록 도울 일이 있다면 돕겠다”며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측도 이날 사고 아파트에 대해 완전히 철거후 재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포토]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 규탄 기자회견

    [서울포토]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 규탄 기자회견

    17일 서울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 앞에서 안전사회시민연대 관계자들이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17
  • 광주 실종자 가족들 “정몽규 회장 사퇴, 가식적 면피쇼 불과”

    광주 실종자 가족들 “정몽규 회장 사퇴, 가식적 면피쇼 불과”

    “현대산업개발 회장만 빠져 나간다는 거냐” 17일 광주 아파트 붕괴 붕괴 현장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사퇴 발표가 끝나자 부노를 표출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천막 안에서 TV 방송으로 정 회장의 입장 발표를 지켜봤다. 가족들은 “(회장) 재임 기간에 일어난 걸 다 정리하고 사퇴해야지”,“해결해야지” 등 한마디씩 하며 일제히 정 회장을 비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이번 사고로 인해 피해자 가족분께 피해보상을 함은 물론 입주 예정자와 이해 관계자들에게도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붕괴 참사가 난 지 일주일 만에야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정 회장에게 가족들은 ‘사과보단 책임을 지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피해자 가족 협의회 대표 안모(45)씨는 “사과를 할 거면 사고 현장에 와서 이야기해야지 고개를 몇 번 숙이는 건 ‘쇼’에 불과하다”며 “물러날 게 아니라 실질적 사태 해결에 대한 책임을 진 뒤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학동 참사 때에도 고개를 숙였으나 그때와 달라진 모습은 없었다”며 “사퇴 뒤 다른 사람을 세운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어디선가 또 다른 피해를 양산하며 물러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가족 협의회는 정 회장의 사퇴 발표 후 성명문을 내고 구조와 수색 작업에서 현대산업개발을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가족 협의회는 성명문에서 “시공 중 사고를 낸 살인자에게 피해자의 치료를 맡기는 격”이라며 “구조작업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투입을 망설이고 있는 만큼 구조작전에서 현대산업개발을 배제하고 정부 차원에서 전문가 TF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또 다른 희생을 원치 않는다”며 “소방대원과 인명구조견,중장비 운용 기술자와 근로자들에 대한 안전과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피해자 가족들과 사고 현장 주변 상인들,입주자들의 생계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쯤 화정아이파크 2단지 아파트 한 개 동 23∼38층 외벽과 내부 구조물 일부가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했다.공사 작업자 6명이 실종됐고 1명은 다쳤다. 실종자 중 1명은 수색 4일 차인 14일 지하 1층에서 사망한 상태로 수습됐으며 남은 5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진행 중이다.
  • 정몽규, ‘광주참사’ 책임지고 현대산업개발 회장 사퇴…HDC 회장은 유지

    정몽규, ‘광주참사’ 책임지고 현대산업개발 회장 사퇴…HDC 회장은 유지

    “광주 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숙여 깊이 사과드린다.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17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9층. 흰 와이셔츠에 검은색 정장, 곤색 넥타이를 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이 전날 밤 긴급하게 마련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담담한 표정으로 단상에 선 그는 광주 건설현장에서 잇따라 대형 사고를 일으킨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사퇴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대주주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지주사인 ‘HDC그룹 대표이사 회장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각에서 제기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등 ‘경영진 동반 퇴진’도, 9년째 맡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장 사퇴’도 없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지금 단계에서는 고객과 이해관계자의 신뢰 회복이 최우선”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유명무실한 사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정 회장이 2018년 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전문경영인 체제로 경영·관리·영업 등의 유병규, 건축 분야 전문인 하원기 현대산업개발 각자대표가 지난 3일 취임해 업무를 맡고 있다. 그간 현대산업개발의 회장으로 주요 사안에 대해 의사결정을 내렸던 정 회장이 건설부문에서 이제 완전히 손을 뗀다는 의미지만, 지주사 HDC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얼마든지 현대산업개발 경영 전반에 관여할 수 있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우선 재발 사고에 대한 사죄 의미로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내려오지만 그룹 오너로서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지기 위한 차원에서 완전히 경영에서 손을 떼진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입주예정자에게 제대로 된 사과에 앞서 대형 법률 로펌부터 선임한 것이나 유병규 대표의 사과 직후 5시간만에 바로 ‘공사기간 단축 등은 없었다’며 사고원인 규명 전에 해명부터 해서 공분을 샀는데, 구체적인 피해자 대책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정 회장은 “사고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대책이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피해자 대책은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안전 점검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명되면 수(기)분양자들과의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특히 “이번 사고로 인해 피해자 가족분께 피해보상을 함은 물론 입주예정자와 이해 관계자들에게도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민들이 평생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전품질보증을 대폭 강화해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골조 등 구조안전보증 기간을 30년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법적 보증기간은 10년으로, 이를 3배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또 사고가 발생한 화정아이파크 아파트에 대해서는 “광주시와 상의해 시민들의 안전과 재난관리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면서 “전국 건설 현장에 대한 외부기관의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안전과 품질 상태를 충분히 확인해 우려와 불신을 끊겠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대산업개발은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사고를 낸 데 이어 7개월 만인 지난 11일 신축 중이던 화정아이파크 아파트의 외벽 붕괴 사고까지 일으키면서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 정몽규 “붕괴사고 책임지고 사퇴…HDC그룹 회장직은 유지”

    정몽규 “붕괴사고 책임지고 사퇴…HDC그룹 회장직은 유지”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7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한 책임지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수습책으로는 해당 아파트의 완전 철거나 재시공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화정아이파크는 안전점검에 문제있다고 나오면 수(기)분양자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건설로 시작해 아이파크 브랜드를 통해 국민의 신뢰로 성장했으나, 최근 광주에서 2건의 사고로 너무나 큰 실망을 드렸다”며 “아파트의 안전은 물론 회사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참담한 말을 금할 길 없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피해자 가족분에 대한 피해 보상은 물론, 입주 예정자와 이해 관계자들에게도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민들이 평생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전품질보증을 대폭 강화해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골조 등 구조안전보증 기간을 30년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법적 보증기간은 10년인데 이를 3배 확대한다는 취지다. 정 회장은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도 했다. 그는 “1999년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산업개발로 옮겨 23년 동안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국민의 신뢰를 지키고자 노력했는데 이번 사고로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며 회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다만 “대주주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해 지주사인 HDC 대표이사 회장직은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지금 단계에서는 고객과 이해관계자의 신뢰 회복이 최우선”이라며 “(현대산업개발과 관련해) 향후 어떤 역할을 할지는 심사숙고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참사에 이어 7개월 만인 이달 11일 신축 중이던 화정아이파크의 외벽이 무너지는 잇단 대형 사고가 터졌다. 정 회장의 이번 사퇴 발언은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 국토부, 광주 아파트 붕괴 콘크리트 품질 검사…사고 원인 규명

    국토부, 광주 아파트 붕괴 콘크리트 품질 검사…사고 원인 규명

    국토교통부가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콘크리트 품질(강도)을 분석하기 위한 시료채취에 나선다. 이를 정밀 분석해 사고원인을 규명한다. 동절기 양생이 덜된 상태에서 무리한 타설을 했던 정황이 드러난 만큼 압축 강도와 품질 저하 여부를 밝히기로 했다. 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는 붕괴 사고 수습통합대책본부와 조율을 거쳐 콘크리트 압축 강도 시험을 벌일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조사위는 실종자 5명에 대한 수색·구조 작업이 최우선인 점, 건축자재 낙하 위험성이 상존하는 점, 추가 붕괴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시료 채취 장소와 시점을 수습본부와 충분히 조율해 결정키로 했다. 조사위는 안전성이 확보될 경우 붕괴 현장 각 층에 콘크리트 벽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원형 시험체(지름 10㎝·길이 20㎝)를 채취한다. 이후 압축 강도와 파괴 하중 등을 측정한다. 사고 이전에 신축 현장에서 채취해놓은 시료(표준 시험체)와 비교·분석해 콘크리트 강도 발현 여부를 밝힐 방침이다. 겨울철 콘크리트 구조물 품질 관리 지침은 콘크리트가 얼지 않도록 보온·급열 조치로 일정 수치의 압축 강도를 확보한 뒤 시공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조사위 관계자는 “건설 현장에서 레미콘에 물을 많이 섞어 작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기존 시료와 새로 채취한 시료의 강도를 면밀히 분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오후 3시 46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외벽, 거푸집 등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면서 하청 노동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건설·건축 분야 전문가들은 하층 콘크리트가 제대로 굳지 않아 필요한 강도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한 타설로 건물이 연쇄 붕괴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실제 해당 신축 현장 타설 작업 일지를 보면, 5~7일 만에 붕괴된 여러 층의 타설을 마친 것으로 드러나 ‘강도 불량에 따른 부실시공’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겨울철 콘크리트 양생(굳힘) 기준은 최소 14일이다. 사고 당일 광주 지역 평균기온은 영하 1.6도였고, 사고 3~4일 전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양생이 덜된 최상층부 슬라브 등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편 조사위는 건축시공 4명, 건축구조 4명, 법률 1명 등 관련 분야 전문가 10명으로 꾸려졌다. 오는 3월 12일까지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해 공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 [서울포토]고개 숙인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서울포토]고개 숙인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7일 서울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 입장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2. 1. 17
  • 설계안전 검토 강화, 재해 예측 AI 확대 적용… 건설사들 “안전 또 안전”

    설계안전 검토 강화, 재해 예측 AI 확대 적용… 건설사들 “안전 또 안전”

    지난달 30일 말레이시아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인 메르데카118 빌딩이 완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높이만 678.9m였다. 세계 최고 높이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부르즈할리파(828m)를 지은 삼성물산이 다시 한번 건설을 맡았다. 삼성물산은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이자 최종 높이를 결정하는 첨탑 공사에 한 달간 공을 들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공법이나 기술력이 아닌 지상 500m 높이의 좁은 공간에서 사고 없이 안전하게 공사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면서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하면서 첨탑에 들어가는 철골의 개수를 줄이고 사전 용접 작업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대안 설계제시를 통해 안전하게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생애주기별 안전 계획 적용 오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발생한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를 계기로 산업 현장에서의 안전관리가 더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각 건설사들은 어느 때보다 ‘안전’을 강조하고 대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삼성물산은 설계안전성 검토(DfS·Design for Safety)를 더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DfS는 시공 전 단계부터 프로젝트의 위험요소를 사전 분석해 이를 제거하거나 기술적으로 개선·대체하는 것이다. DfS는 단순히 설계 단계만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시공계획 수립, 시공, 운영까지 프로젝트 생애주기별로 안전을 디자인해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은 건축과 토목, 플랜트 등의 상품전문가와 설계, 구조, 기전 및 장비 등의 기술전문가로 구성된 전담부서를 가동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발생한 총 7200여건의 현장 안전 사례를 수집해 분석했으며, 이 중 400여건의 설계개선 항목을 발굴해 데이터베이스화했다. 특히 시공 과정에서의 안전은 물론 사용자와 운영자의 안전과 관련된 사례까지 수집해 사례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프로젝트 시작과 마무리까지 전 주기를 크게 수주(6단계)와 수행(10단계)으로 구분하고, 전체 16개 단계 중 7개 단계에서 위험성 항목발굴과 적용성 검증, 상세이행 계획 수립, 단계별 이행 관리 등의 DfS 프로세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특히 삼성물산은 추후 축적된 DfS 데이터를 동종업계 및 협력사 등 업계 전체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대외에 공개할 계획이다. ●담당자에겐 안전자격증 취득 의무화현대건설은 ▲현장 자율 안전 ▲스마트 안전 ▲친환경 건설 사업 수행의 3대 추진계획을 토대로 안전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0월 안전관리본부 및 CSO(Chief Safety Officer)를 신설해 전문성 강화 등 원스톱 안전관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안전관리 분야에 2020년 1099억원에 이어 2021년 1235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사업장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협력사 안전관리비 50% 선지급 제도, 안전관리 우수 협력사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협력사 안전컨설팅 제공, 직책자 대상 안전자격증 취득 의무화 등 실질적이고 다각화된 안전보건 정책을 지속 발굴해 수행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기반의 건설현장 안전관리 시스템 ‘재해 예측 AI’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해당 시스템은 현대건설이 10년간 수행한 프로젝트에서 수집된 약 3900만건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건설현장에 작업 당일 예상되는 재해위험 정보를 제공한다. 재해 예측 AI는 현장 담당자가 입력한 예정 공사정보를 분석해 유형별 안전재해 발생 확률 및 안전관리 지침을 도출해 작업 당일 현장 담당자에게 전달한다. 또 전국 현장에서 매일 업데이트되는 공사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학습해 최신 데이터를 유지한다. ●안전신문고·위험작업 거부권도 도입 포스코건설 한성희 사장은 “안전은 회사 존립을 위한 최우선 가치이며, 타협 불가능한 원칙”이라고 강조하고, 예방 중심의 안전 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협력사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지원을 비롯해 작업자들에게는 안전관계 법령 강화 등의 콘텐츠를 포함한 안전 동영상 교재들과 UCC 교육 영상을 지속 보급해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안전신문고’ 제도를 신설하고 ‘위험작업 거부권’을 도입했다. 안전신문고는 협력사 직원을 포함해 누구나 현장에서 불안전한 상태를 목격하거나 불안전한 작업을 요구받으면 신고할 수 있는 제도다.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 프로세스 및 시스템, 제도 개선 등의 의견도 제안할 수 있다. 또 현장 근로자는 안전시설이 미비하거나 불안전한 상황이 발생해 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위험작업 거부권을 행사하고 작업 중지를 요청할 수 있다. ●“안전하지 않으면 일하지 말라” 내세워 롯데건설 역시 안전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안전보건부문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 안전보건 경영실로 격상해 안전보건운영팀, 예방진단팀, 교육훈련팀 3개 팀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부영그룹은 중대재해 예방 안전보건경영방침을 수립하고 이와 관련한 선포식을 가지면서 안전경영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김형·정항기 대우건설 사장도 “지난해 8월 안전혁신 선포식을 통해 ‘안전하지 않으면 일하지 말라’는 원칙을 내세웠다”며 “안전은 그 무엇과도 타협하거나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이자 최고의 가치”라고 신년사를 통해 안전을 강조한 바 있다.
  • 정몽규, 오늘 대국민 사과… 사퇴 가능성

    정몽규, 오늘 대국민 사과… 사퇴 가능성

    광주에서 잇단 대형 참사를 일으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정몽규(사진) HDC그룹 회장이 17일 자신의 거취를 발표한다. 16일 재계와 HDC현대산업개발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17일 용산 아이파크몰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문 발표와 함께 이번 사고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날 발표에는 정 회장의 거취 문제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참사’로 오너인 정 회장이 직접 사과했던 사태가 빚어졌는데도 대형 사고가 재발하며 안전·위기관리 시스템의 부재를 보여 준 데다, 현산 수주 사업장에서 계약 파기 요구가 잇따르고, 신규 수주마저 타격을 입으며 사퇴 압박도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정 회장은 사고 발생 이튿날인 지난 12일 광주 참사 현장에 내려가 유병규 현산 대표 등과 사고 수습 방안 및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후 서울 자택으로 올라와 근본적인 수습책과 함께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경영진의 의견을 들으며 거취 문제를 고심했던 것으로 안다”며 “회사 경영진도 회장의 결단 없이는 대국민 신뢰 회복이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던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룹 시가총액이 며칠 새 5000억원 가까이 증발하고, ‘아이파크’ 브랜드 거부 움직임까지 일어나는 상황에서 회장 퇴진이 아니면 국민적인 분노를 가라앉힐 방법이 없다는 공감대가 회사 안팎에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17일 정 회장이 발표할 입장문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정 회장이 현산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건설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 회장은 2018년 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현산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현산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고,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현재 맡고 있는 지주사 HDC의 대표이사 회장에서도 물러나는 등 ‘경영 퇴진’의 초강수를 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일각에선 현산 대표이사 등 경영진 동반 사퇴 등 극약처방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콘크리트 타설 작업 불법 재하도급 정황

    콘크리트 타설 작업 불법 재하도급 정황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와 관련해 재하도급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경찰청은 16일 붕괴 당시 타설 작업을 하던 8명의 작업자는 펌프카 회사인 A사 소속인 것으로 파악하고 불법 재하도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A사는 레미콘으로 반입된 콘크리트를 고층으로 올려 주는 장비를 갖춘 회사다. 이 회사가 콘크리트를 옮겨 주면 타설은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계약을 맺은 전문건설업체 B사가 해야 한다. 다만 경찰은 ‘대리 시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른 계약이 있었는지, 정식 직영 형태로 진행된 것인지 등 계약관계를 추가로 검토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또 최단 5일, 최장 19일에 한 층꼴로 콘크리트 타설을 했다고 기록한 타설일지를 확보해 부실시공 진위 여부를 규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붕괴 사고가 난 건물 근처에 짓던 203동에서도 한 달 전쯤 콘크리트 타설 도중 슬래브가 주저앉는 사고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 정의당은 이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203동 사고 이후 동일한 구조인 붕괴 건물에 대해 어떤 대책을 세웠는지 밝히라”고 촉구하는 논평을 냈다. 소방당국은 이날 지하 4층부터 옥외부분 지상 2층까지 적재물을 제거하며 수색을 했으나 남은 5명의 실종자는 찾아내지 못했다. 지난 14일에 숨진 채 발견된 실종자 1명의 사망 원인은 ‘다발성 손상’이라는 1차 부검 소견이 나왔다. 시신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 17일부터는 고층부에 대한 수색·구조 작업에도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타워크레인이 언제 추락할지 모르고 건축물 추가 붕괴와 잔해 추락 우려도 큰 상황이다. 한편 이번 붕괴사고의 결정적 원인은 콘크리트 타설 하중에 대한 하층부 슬래브의 지지력 부족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한 대형 건설사가 분석한 ‘붕괴원인 추정 자료’를 보면 이 아파트 꼭대기층(39층) 바로 아래 PIT층(배관 등 설비 공간) 바닥의 설계 하중은 13.1㎪(킬로 파스칼)로 자체 무게를 제외한 여유 하중은 7.1㎪로 설계됐다. 그러나 PIT층 바닥이 지탱해야 하는 39층 바닥층의 콘크리트 하중은 8.4㎪에 이르고 여기에 작업하중 2.5㎪이 보태지면서 모두 10.9㎪에 이른다. 상부 무게를 하부 바닥이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 “‘어차피 죽었다’는 댓글에 말 못 이어”… 광주 실종자 가족의 호소

    “‘어차피 죽었다’는 댓글에 말 못 이어”… 광주 실종자 가족의 호소

    16일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천막 앞에서 만난 김모(25)씨의 귀와 손은 찬 바람을 얼마나 맞았는지 빨갛게 변해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오기 전에는 천막을 떠날 수가 없다는 김씨는 “제발 구정(설날) 전에는 돌아오시길 바랄 뿐이다. 우리 가족은 아버지와 꼭 명절을 함께 보내고 싶다”며 애타는 심정을 전했다. 공사 현장에서 일한 지도 10년이 넘은 김씨 아버지(56)는 사고 당시 지상 28층에서 소방설비 설치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지하에서 주로 작업을 하다가 최근 들어 고층부인 지상 28~29층에서 일을 했다는 게 김씨 설명이다. 그는 “아버지가 집에 오면 ‘다리가 너무 아프다’, ‘너무 춥다’, ‘쉬고 싶어도 못 쉬겠다’는 말씀을 많이 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지난 11일 실종자 6명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김씨는 서둘러 현장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사고·수색 상황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아버지에게 계속 전화를 했지만 신호음만 들릴 뿐이었다. 신호음은 그날 오후 11시 30분에 끊어졌다. 그로부터 5일이 지났지만 감감무소식이다. 기한 없는 기다림에 가족들 건강도 나빠지고 있다. 김씨는 “어머니가 오전에 갑자기 코피를 쏟으셨다”면서 “아버지가 돌아올 때까지 사고 현장은 제가 지키겠다고 하고 어머니를 숙소에서 쉬시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방관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저희를 위해 헌신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면서도 “장비 문제로 수색이 지연될 때엔 답답한 마음을 견딜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떻게 이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지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다시는 없어야 할 사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친구 같은 사람이었고, 어머니에게는 다정한 남편이었다. 김씨 부모는 사고 전날 결혼 25주년을 기념하는 반지를 맞췄다. 그런 아버지를 함부로 말하는 사람을 볼 때마다 김씨는 “차마 말이 안 나온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기사 댓글 중에 ‘어차피 죽었는데’라는 댓글을 볼 때마다 너무 말이 안 나온다”면서 “일하러 간 가족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남은 가족들의 입장을 제발 헤아려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실종자 가족 대표를 맡고 있는 안모(45)씨는 “지상에 있는 적재물을 제거하고, 기울어진 상태로 건물 외벽과 연결된 타워크레인을 해체한 이후 외벽이 무너져 내린 지상 23~38층 상층부 적재물을 어떻게 제거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이 현재 마련돼 있지 않다”면서 “가족들 입장에서는 최소한 실종자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라도 알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뭔가를 해서 실종자를 찾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뭐라도 해 보겠는데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실종자 수색과 구조에 모든 역량을 다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 커지는 정몽규 책임론… 이번 주 사퇴 가능성

    광주에서 잇단 대형 참사를 일으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정몽규(사진) HDC그룹 회장의 책임론이 확산하며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6월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참사’로 오너인 정 회장이 직접 사과했던 사태가 빚어졌는데도 대형 사고가 재발하며 안전·위기관리 시스템의 부재를 보여 준 데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주 사업장에서 계약 파기 요구가 잇따르고, 신규 수주마저 타격이 불가피해서다. 이 때문에 정 회장이 조만간 자신의 거취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재계와 현산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번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문 발표 등의 형식을 통해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사고 발생 이튿날인 지난 12일 광주 참사 현장에 내려가 유병규 현산 대표 등과 사고 수습 방안 및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후 서울 자택으로 올라와 근본적인 수습책과 함께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경영진의 의견을 들으며 거취 문제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며 “회사 경영진도 회장의 결단 없이는 대국민 신뢰 회복이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룹 시가총액이 며칠 새 5000억원 가까이 증발하고, ‘아이파크’ 브랜드 거부 움직임까지 일어나는 상황에서 회장 퇴진이 아니면 국민적인 분노를 가라앉힐 방법이 없다는 공감대가 회사 안팎에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현산 등 건설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 등이 다양하게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회사가 유병규·하원기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 중이지만 여전히 그룹 회장인 정 회장이 주요 의사결정을 내려 왔기 때문에 현재 맡고 있는 HDC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경영퇴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현산 대표이사 등 경영진 동반 사퇴 가능성도 제기한다. 발표 시기는 이르면 금주 중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입장 표명이 더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실종자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에 혼선을 줄 수 있으므로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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