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5년간 8천만주 “대이동”/증감원 제출 자료분석
◎상장·비상장기업간 총1조2천억대/공개 직전 무상증자,2세에 변칙 증여
최근 5년간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의 일가및 현대그룹 계열사간에 소유권이 바뀐 주식 수는 모두 8천만주로 시가가 약1조2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유권이 바뀐 주식은 현대상선 1천만주,현대중공업 2천만주등을 포함한 비상장계열사의 주식이 4천만주(액면가 2천억원)이다.상장기업으로는 정명예회장이 현대건설주식 2천8백여만주를 판것을 비롯,인천제철·금강개발·현대강관·현대자동차등의 주식을 포함하여 4천만주에 이른다.5일 현대그룹이 증권감독원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경우 정회장의 5남인 정몽헌 현대전자사장의 지분이 지난 87년5월 4.95%에서 최근 5백37만8천주를 매입,지난 7월말 23.26%로 높아졌다.또 정세영현대그룹회장도 최근 현대상선주식 27만3천3백주를 매입,지분율을 0.03%에서 0.94%로 높였다.
87년 현대상선의 지분이 전혀 없던 정회장의 차남 정몽구현대정공회장과 현대차써비스는 최근 41만1천주와 37만4천주를 각각 사들여 1.37%및 1.24%의 지분율을 차지했다.
한편 금강개발의 현대상선지분율은 87년 5월 18.2%였으나 최근 2백24만주를 팔아 지분율이 12.16%로 낮아졌으며 현대정공도 46만2천주를 팔아 8.02%에서 7.10%로 떨어졌다.이들 법인이 매각한 주식은 정명예회장의 2세들이 취득했다.
증권당국의 관계자들은 현대상선의 공개를 앞두고 1천만주에 이르는 주식의 소유권이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비상장기업인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83년 지분이 52·86%이던 현대건설이 지난해 2월 45.86%로 낮아지면서 정몽구회장이 4백35만2천8백48주를 매입해 30.23%의 지분율을 확보,새로운 대주주로 등장해 변칙증여가 대규모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또 이 기간동안 1백53만주 5.1%씩의 지분을 각각 갖고있던 정순영씨와 정상영씨의 지분이 없어지고 정몽근 금강개발회장 정몽헌 현대전자사장등 두 아들도 각각 8.2%,0.48%의 새로운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회장 일가는 지난 89년 현대목재,현대정공,금강개발,현대화재해상보험,현대강관등을 공개하면서 공개직전에 대규모 무상증자를 실시,2천억원의 부당이득을 본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중공의 경우 정명예회장은 지난 76년에는 1백%의 주식을 보유했으나 최근 정몽구 현대정공회장과 정몽헌 현대전자사장에게 각각 3백44만2천97주를 넘겼으며 또 6남인 정몽준의원(민자당)에게도 6백53만6천1백40주,정세영 현대그룹회장에게 28만9천4백48주를 넘겼다.
이밖에 현대중전기의 경우 80년대 중반까지 주식을 갖고 있지 않았던 정몽준씨가 최근 59만9천2백16주를 사들여 7월말현재 7.5%의 지분율을 보이고 있다.
국세청은 특히 이와같은 비상장계열사의 대규모 주식변동 과정에서 거액의 상속세나 증여세를 탈루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