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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한아 서울시의원, 사라져가는 전통문화 보전을 위해 무형문화재 전수 노력 강조

    오한아 서울시의원, 사라져가는 전통문화 보전을 위해 무형문화재 전수 노력 강조

    오한아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1)은 18일에 열린 서울시의회 제295회 정례회 문화본부 업무보고에서 무형문화재 전수를 위한 종합계획 수립을 지적했다. 서울시에서는 서울의 향토성과 지역성이 뚜렷한 기·예능 종목을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그 기능이나 예능을 갖추고 있는 명장과 명인들을 보유자로 인정해 전승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보유자 사망 등으로 인해 무형문화재의 원활한 전승이 미진하고 예능분야는 전수관이 없는 실정이다. 또한 작년 서울시는 서울시지정 무형문화재 전승보호를 위한 기타보상금을 보유자 사망 및 전수장학생 지급 기간 만료 등으로 약 2억 4000만 원 미집행하였다. 이에 오 의원은 보유자를 지정하는 데만 의의를 두는 게 아니라, 전수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전수관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오 의원은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생활여건의 변화로 인해 무형문화재 소멸 위험성이 높아졌고 기존 보유자의 사망 및 명예보유자 전환 이후 상당기간 보유자가 지정되지 않았다”라고 하면서, “서울시가 전라도나 경기도와 같이 전수 교육관수를 늘리고 적극적으로 사라져가는 전통문화 보전을 위해 무형문화재 전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오 의원은 “서울시 무형문화재는 총 52개 종목의 50명의 보유자가 있어 가장 많은 무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그간 무형문화재 보유자 사망으로 인한 보유자 해제(칠장 등)가 있었다”라고 강조하면서, “무형문화재의 진정한 의미를 되살리고 전수를 위한 교육관 설립과 노력을 위한 종합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질의를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벨기에는 도시, 핀란드는 러시아 속국?”… 트럼프는 역대급 ‘뇌순남’?

    “벨기에는 도시, 핀란드는 러시아 속국?”… 트럼프는 역대급 ‘뇌순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신간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에는 기본적인 국제 지리나 국가 관계 등 상식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지가 그대로 담겨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무대에서 ‘무식’을 드러낸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이 전한 볼턴의 신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핀란드가 러시아의 일부냐”고 물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트럼프는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영국이 핵보유국이냐”고 묻기도 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저지른 말실수들을 보면 북유럽의 멀쩡한 국가를 러시아의 속국이라고 착각한 것은 ‘애교’ 수준이라고 할만하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후보 시절 유세에서 벨기에를 국가가 아닌 도시로 착각하고 “아름다운 도시”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은 유세 비디오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고 “지리학에 대한 차기 대통령의 메시지”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는 2018년 백악관에서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 등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발틱’과 ‘발칸’을 수차례 혼동해서 쓰기도 했다. 불가리아와 알바니아, 옛 유고슬라비아 등 유럽 남동부 발칸 반도의 현대사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발칸과 발틱을 바꿔 부르며 당시 참석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것이다. 당시 외신들은 영부인 멜라니아가 발칸반도에 속한 슬로베니아 출신이란 것을 생각하면 이같은 착각은 더욱 놀라운 일이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는 부탄 같은 국가가 인도의 일부라고 착각하기도 했다. 남아시아 정세와 관련한 참모들의 브리핑에서 트럼프는 네팔과 부탄 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조차 갖추지 못했음이 드러났고, 참모들은 이들 국가가 “인도와 다른 독립국가”라고 설명해야 했다. 트럼프는 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회담에서 네팔을 ‘니플’로, 부탄을 ‘부톤’으로 잘못 발음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경기도의회 이필근 의원, 우수의정대상 수상

    경기도의회 이필근 의원, 우수의정대상 수상

    경기도의회 이필근(더불어민주당·수원3)의원이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수여하는 제8회 우수의정대상을 수상했다. 우수의정대상은 1년 동안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방자치 및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의원들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이 의원은 의회운영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최대광역의회인 경기도의회 운영방향을 결정하고 자치입법 강화에 힘쓰는 한편 집행부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치를 이끌어 내 도민의 목소리가 도정에 반영되도록 함으로써 도정 발전과 경기도의회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입법 활동으로는 경기도의회 의원 의정활동비 지급에 관한 조례를 일부 개정(대표발의)하여 의정활동비 집행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제고함으로써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현대사회 도민들의 바람에 부응하기도 했다. 이 도의원은 “최대광역의회 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에 충실했을 뿐인데 귀한 상을 받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지역사회와 도정발전을 위하여 더욱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주신 상으로 여기고 항상 도민과 소통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계 거목들 성공신화, 웹툰으로 재탄생

    ‘한국 경제계 거목’들의 이야기가 웹툰으로 재탄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과거 발간했던 ‘만화 CEO 열전’을 웹툰 형식으로 손질해 대한상의 홈페이지에서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고 이병철 삼성 회장, 고 정주영 현대 회장, 고 구인회 LG 회장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가 10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웹툰은 일제시대부터 한국전쟁 등 현대사의 격동기 속에서 기업을 창업하고 성공을 일군 과정을 자세히 묘사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글로벌 In&Out] G7 확대론과 한일의 역할/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G7 확대론과 한일의 역할/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하순 미 워싱턴에서 예정돼 있던 주요 7개국(G7) 행사를 연기하고 한국과 인도, 호주, 러시아 정상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초청을 수락했다. G7 확대가 일시적 조치인지, 향후 G11로 제도화될지는 불투명하다. 문재인 정권은 코로나19 대응에 성공했다는 국제적 평가를 바탕으로 ‘확대 G7’ 참가가 한국이 이룬 경제발전과 민주화에 따른 한국 외교의 성과라고 과시한다. 한국의 역사적 경험을 감안할 때 이런 대접은 늦었다고 할 수 있다. 세계 최빈국 독재 체제로 출발한 한국이 지난 70년간 선진 민주주의 국가가 된 역동적인 변화는 한국 현대사 연구자인 내가 봐도 괄목할 만한 것이다. 많은 한국인도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마냥 기뻐할 수 없다. 그 목적이 심화되는 미중 갈등 속에서 대중국 포위망을 형성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무역, 기술, 군사 등 다방면에서 대두하는 중국과 그런 중국을 견제·억제하려는 미국이라는 도식 속에서 코로나 책임 문제, 그것을 재선에 이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작용해 ‘미중 신냉전’은 기정사실화됐다.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북한 문제는 미중에 의지하는 한국 외교는 미중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성공의 조건이다. 따라서 G7 확대 체제에서 대중 포위망을 시사하는 공동성명에 서명해야 한다면 어려운 선택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대미 동맹의 비중을 얼마나 무겁게 보느냐를 놓고 한국의 보수와 진보 사이에 차이는 있지만 안보의 기축을 한미동맹에 두는 것은 다르지 않다. 최대의 무역 상대국이자 중요한 투자처인 중국과 어느 정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코로나 이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미중 갈등이 더욱 심화돼 한국이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탈냉전기 한국 외교의 기초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G7 참가에 대한 일본의 대응은 미묘하다.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일본 외교의 중요한 자원이 ‘아시아 유일의 G7 멤버’라는 점을 고려하면 ‘독점’ 상황이 깨지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 사이엔 역사 문제가 가시처럼 박혀 있어 한국이 이 문제를 국제사회에 제기할지 모른다고 일본은 전전긍긍한다. 그러나 국제정치의 파워 밸런스 변화를 감안할 때 G7 중 아시아 국가가 하나뿐이라는 건 지나치게 적은 것으로 보인다. 다른 아시아 국가의 추가 참가가 당연하다는 논리는 설득력을 지닌다. 한일 관계는 비대칭적 상호보완 관계에서 대칭적 경쟁 관계에 돌입했다. 한일이 역사 문제에서 종래처럼 타협하기 어려워진 배경에는 한일 관계의 구조 변화가 깔려 있다. 문제는 G7 확대에 대한 한일의 대응이다. 한국이 참여하는 G7 확대를 일본이 지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다른 회원국을 납득시킬 명분이 필요하다. 싫으니 인정하지 않겠다면 일본 외교의 신뢰를 해친다. 한국은 일본에 그런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한국도 대일 대응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 일본 외교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일본의 아시아 외교가 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한 역할을 정당하게 평가했으면 한다. 그리고 한국에 가장 중요한 대북 관계뿐만 아니라 공적개발원조(ODA) 공여 등 국제 공공재를 제공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도 요망된다. 한국에서 보면 과거 자국을 침략하고 지배한 일본을 쉽게 용서하기 어려울 것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이 알고 있는 ‘일본’이 일본의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눈여겨봐 줬으면 한다. 한일이 서로를 정당하게 평가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해 국제 공공재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G7 확대 체제 속에서 모색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 산 깎여 나가고 육지가 된 섬… 한강의 기적 지켜본 ‘기억 저장소’

    산 깎여 나가고 육지가 된 섬… 한강의 기적 지켜본 ‘기억 저장소’

    이호철의 소설 ‘서울은 만원이다’가 신문 연재를 시작한 게 1966년이었고, 1968년 서울의 인구는 400만명이었다. 1인당 국민소득은 123달러,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8층짜리 소공동 반도호텔, 승용차는 1만대에 불과했지만 모든 게 광적으로 팽창하던 시기였다. 서울의 교통난, 주택난, 급수난을 해결할 요술 방망이가 필요했다. 여의도 개발은 ‘한강의 기적’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110일 만에 제방 축조공사가 끝났다. 기적에 가까운 초스피드 공사였다. 홍수가 오기 전 완공이 유일한 목표였고, 생태나 환경은 돌볼 틈이 없었다. 개발연대의 원초적 불행이었다. 여의도라는 섬은 육지가 됐다. 높이 190m의 양이나 말을 기르던 목축장이던 양말산(羊馬山)은 평평해졌다. ‘불도저’ 김현옥 당시 서울시장이 여의도 건설을 주축으로 하는 한강개발 3개년계획에 착안한 것은 1967년 8월이었다. 손정목의 ‘서울도시계획이야기’에 따르면 “김현옥은 첫째 여의도에 제방을 쌓아서 가능한 한 많은 택지를 조성한다. 둘째 여의도와 마포·영등포를 연결하는 교량을 가설한다. 셋째 한강을 사이에 두고 남북의 제방도로를 연차적으로 축조하라”고 지시했다. 한강변의 얼개가 이때 형성됐다. 새로 탄생한 하중도시(河中都市) 여의도를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 김종필 국무총리, 김현옥 서울시장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건축가 김수근이 등장한다.김현옥은 김수근에게 초현대적이며 후세에 길이 남을 예술적 설계를 요구했다. 국회, 대법원, 서울시청이 입주하는 ‘제2의 서울’을 건설키로 했다. 자동차는 지상으로, 보행자는 2층으로 다니는, 지하도나 육교가 없는 초현대적 입체도시를 꾸미기로 했다. 김수근에게서 사사한 건축가 김석철이 ‘한반도 그랜드디자인’에서 밝힌 여의도 개발의 뒷이야기에 따르면 설계팀은 동서 두 개의 광장축과 남북 하나의 통과 교통축을 중심으로 국회의사당과 대법원, 시청과 시의회를 두는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제시했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광장 조성 지시로 모든 게 휴지가 됐다. 예술의전당을 작품 목록으로 남긴 건축가는 “여의도를 섬으로 남겨 두고 한강을 여의도 안으로 흐르게 디자인했더라면…”이라고 아쉬워했다. 여의도 한가운데에 12만평 규모의 ‘텅 빈’ 광장을 만들라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떨어졌다. 계획에 잡혀 있는 상업·업무지구를 동서로 나누라는 허탈한 지시였다. 여의도 입체도시 건설의 꿈이 허물어지는 순간이었다. ‘5·16광장’ 건설로 여의도 계획은 뿌리째 뒤틀렸다. 대법원지구로 예정된 금싸라기 땅에 아파트를 지어 팔았다.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탄생이다. 분양이 쉽지 않았다. 서울시민들은 급조된 여의도 제방의 안전이 미덥지 못했고, 모래섬 위에 사는 것을 꺼렸다. 그러나 극적인 반전이 찾아왔다. 최고를 내세운 시범아파트가 팔리기 시작한 것이다. 민영아파트도 따라 들어섰고 택지도 덩달아 팔려 나갔다. 서울시청 건설 예정 부지였던 지금의 산업은행 자리도 팔았다. 국회와 방송 3사, 증권거래소를 좇아 사람과 자본이 몰려들었다.박 전 대통령이 의도한 여의도광장 조성은 전시 비상용 활주로 용도였다. 여의도는 1916년 간이비행장이 생긴 이래 1961년 김포공항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서울의 국제관문이었다. 대한민국 공군의 발상지였으며 1971년 성남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공군 K16 비행장이었다. 1968년 김신조 일당의 서울 침입, 울진·삼척 무장공비사건 등 안보위기가 겹치면서 여의도는 예상치 못한 운명을 맞았다. 일련의 남북체제 대결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1971년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 TV중계 방송을 통해 처음 선보인 여의도와 여의도광장의 엄청난 규모에 온 국민은 놀랐다. 이후 반공궐기대회와 대통령 유세 및 취임식, 국군의날 행사 등이 광장의 주요 용도였다. 1973년 닷새 동안 200만명이 모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 서울전도대회를 시작으로 국풍, 이산가족 찾기, 부처님오신날, 천주교 200주년 행사 등이 잇따르면서 매번 집회 참가인원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1999년 조순 초대 민선 서울시장이 100억원을 들여 광장을 시민공원으로 바꾸기 전까지 여의도와 여의도광장은 한국 현대사의 영욕이 담긴 기억저장소다. 여의도에는 국회의사당, 윤중제, 원효대교, 한국거래소, 지하벙커, 여의도공원, KBS 만남의 광장, 금성부동산 등 8개의 서울미래유산이 지정돼 있다. 사대문 안을 빼고 이렇게 많은 미래유산이 집중된 곳은 여의도밖에 없을 것이다. 급조된 인공 섬 여의도가 우리 산업화에 미친 영향을 알 수 있다.국회의사당 본관은 화강석의 큰 계단과 기단 위에 건물을 받치는 높이 32.5m의 열주를 자랑한다. 24개의 열주는 경회루의 석주를 본뜬 것으로, 24절기를 상징한다. 지붕을 이루는 밑지름 64m의 돔은 다양한 의견이 원만히 합의된다는 의회정치의 본질을 표현했다. 1975년 완공됐다. 본래 직사각형 당선 설계작을 본 박 전 대통령이 “상여 같다”고 지적해 돔을 얹었다는 웃지 못할 속설도 있다. 여의도의 초석 윤중제는 1968년 서울시 한강개발계획에 따라 지어진 제방도로다. 마포대교와 서울교를 축으로 동쪽은 여의동로, 서쪽은 여의서로이다. 윤중제는 그해 한강개발계획에 따라 여의도 주위에 제방을 쌓고 그 위에 도로를 낸 것이다. 높이 16m, 둘레 7.6㎞, 폭 35~50m의 제방이다. 윤중제의 완공에 따라 여의도는 홍수로부터 해방된다. 더불어 택지와 상업용지 개발로 여의도 아파트와 국회의사당 등 건축물이 들어섰다. ‘한강개발’이라는 박 전 대통령 친필 화강암 정초석이 남아 있다.1981년 민자로 준공된 13번째 한강교량 원효대교는 국내 최초로 디비닥공법에 따라 다리의 미관을 고려해 지어졌다. 1979년 명동에서 현 위치로 옮겨온 증권거래소는 우리나라 금융 자본시장의 중추기관이다. 증권사들이 여의도로 본점을 재빠르게 이전하면서 한국의 월스트리트를 형성했다. 여의도가 국내 최초의 비행장이었다는 흔적인 여의도비행장 역사의 터널 안에는 최초의 조종사 안창남 이야기가 꾸며져 있다. 여의도 지하벙커는 1976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사시 대통령 대피시설이다. 지하벙커의 위치는 과거 ‘국군의날’ 행사 때 대통령을 비롯한 요인들이 서 있던 사열대 단상과 일치했다. 2005년 5월 여의도 환승센터 건립 도중 발견됐다. 여의도는 우리나라의 정치, 금융, 언론의 중심지이지만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이 목마름을 채워 주는 이색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여의도는 우리 현대사에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졌던 곳이다. KBS가 1983년 6월 30일부터 장장 138일, 방송 시간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으로 내보냈던 연속특별기획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텔레비전을 활용한 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이었다. 각종 사연이 빼곡하게 붙어 있던 KBS 본관 앞은 ‘만남의 광장’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미래유산에 지정됐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올해로 입주 50년을 맞았다. 뒤이어 1978년까지 대교, 한양, 공작, 수정, 광장아파트 등 4000여 가구가 들어서면서 여의도 전성시대를 열었다.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재건축단지인 잠실 주공5단지(1978년)나 대치동 은마아파트(1979년)보다 형님격이다. 모래톱에서 한국의 월스트리트로 변모한 여의도가 제2의 전성기를 기다리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해군으로, 삯바느질로…부부는 ‘전쟁영웅’이 됐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으로, 삯바느질로…부부는 ‘전쟁영웅’이 됐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귀신 잡는 해병대·인천상륙작전 등‘해군의 아버지’로 불린 손원일 제독해군 모집하고 모금으로 전투함 마련부인 홍은혜 여사는 ‘해군의 어머니’전쟁 고아 돌보고 해군 군가 작곡도부부 전쟁영웅. 아마 대한민국 전사(戰史)에 흔치 않은 사례일 겁니다. 초대 해군참모총장으로 국방장관까지 지낸 손원일(1909~1980) 제독과 부인 홍은혜(1917~2017) 여사가 바로 주인공입니다. 손 제독은 2012년 9월, 홍 여사는 지난해 8월 각각 국가보훈처가 지정하는 ‘6·25 전쟁영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부부의 일생은 ‘해군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에게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14일 해군에 따르면 손 제독은 1909년 평안남도 강서군에서 2남 3녀 가운데 맏아들로 태어나 독립운동가였던 부친을 따라 중국으로 망명했습니다. 부친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 의장을 지낸 손정도 선생입니다. 1924년에 중국 남경 중앙대 항해과를 졸업한 그는 1927년 중국해군의 국비유학생으로 3년간 독일에서 수학했습니다. 젊은 시절 고난도 있었습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일제의 감시를 받던 그는 1930년 일시 귀국했다가 상해독립단체의 비밀연락원의 임무를 띠고 입국했다는 혐의로 일본경찰에 붙잡히게 됩니다. 그는 모진 고문을 받으며 1개월간의 옥고를 치렀습니다. 출감 후 다시 중국으로 건너간 손 제독은 무역업에 종사하다 1945년 광복을 맞아 귀국하게 됩니다. ●“나라를 지키려면 해군이 필요하다” 손 제독은 1945년 8월 ‘해군의 씨앗’으로 불리는 ‘해사대’를 결성했습니다. 해군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해 직접 발품을 팔며 어렵게 70명의 대원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 해 11월 11일 오전 11시 서울 관훈동 표훈전에서 70명의 해사대 대원이 모여 결단식을 가진 ‘해방병단’이 바로 우리 해군의 모태입니다. 11월 11일이 해군 창립일이 된 것도 손 제독의 깊은 뜻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해군을 ‘바다의 신사’라고 여겨 ‘열 십’(十)과 ‘한 일’(一)을 합친 ‘선비 사’(士)를 뜻하는 11월 11일을 택했습니다. 1946년에는 해군사관학교의 전신인 해군병학교를 세웠습니다. 1948년 정부 수립 후 초대 해군참모총장이 된 그는 이듬해 해병대를 창설, 모든 해군 조직을 외세가 아닌 우리의 손으로 만드는 신화를 썼습니다.1949년 손 제독은 미국으로부터 전투함을 구입하기 위해 ‘함정 건조기금 갹출위원회’를 구성하고, 장병과 국민 모금운동을 벌여 어렵게 1만 5000달러의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당시 손 제독의 부인 홍 여사는 장병 부인들을 모아 삯바느질로 전투함 구입 자금을 마련하는데 앞장 섰다고 합니다. 손 제독은 정부 지원금 4만 5000달러를 합해 6·25 전쟁 직전 백두산함, 금강산함, 삼각산함, 지리산함 등 4척의 전투함을 구입, 바다를 지키게 했습니다. 그의 선견지명은 놀라운 성과로 돌아왔습니다. 백두산함은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6일 새벽, 무장병력 600여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하던 북한 수송선을 격침시켜 첫 승전보를 올렸습니다. 우리 군의 사기를 크게 높인 것은 물론 북한의 배후 위협 전략을 조기 차단한 값진 승전이었습니다. ●6·25 전쟁 전 전투함 마련…첫 승전보 심지어 그가 일군 해병대는 단독작전으로 1950년 8월 ‘통영상륙작전’을 감행, 적 469명을 사살하고 차량 12대를 노획하는 대전과를 거뒀습니다. 당시 미국 종군기자 마거린 히긴스로부터 “귀신도 잡을 수 있겠다”는 평가를 받아 해병대에 붙여진 별명이 ‘귀신 잡는 해병대’입니다. 동시에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직전 ‘엑스 레이’ 작전을 지시, 북한군이 점령하고 있던 인천 지역에 잠입해 한 달 동안 북한군 해안포대의 위치와 규모 등 정보를 수집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는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사령관의 지휘 아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는 데 밑거름이 됩니다. 당시 침투 부대의 활약상은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정전협정 직전인 1953년 6월 국방부 장관에 취임한 뒤에도 국군묘지(현재의 국립서울현충원)와 국방대학원 설립, 군목제도 및 국내외 위탁교육제도 신설 등 특유의 수완으로 군의 핵심 정책들을 만들었습니다.부부는 닮는다고 합니다. 홍 여사의 나라를 위한 헌신도 지극했습니다. 홍 여사는 6·25 전쟁 중 부상당한 해군과 해병대 병사들을 돌보는데 노력을 다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다음해인 1951년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공장과 탁아소, 유치원 등을 지어 전사자 가족을 도왔고 부상병을 돕기 위한 모급활동도 펼쳤습니다. ●“대한민국 해군이 ‘일본 군가’를 부르다니…” 홍 여사가 해군에 미친 영향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홍 여사는 늘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이 군가가 없어 일본 군가에 가사를 붙여 부르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이화여자전문학교(현재의 이화여대) 작곡과에서 수학한 경험을 살려 손 제독이 쓴 가사에 곡을 만들어 한국 최초의 군가 ‘해방 행진곡’을 발표했습니다. 이후에도 ‘바다로 가자’, ‘해군사관학교 교가‘ 등 다수의 해군 군가를 직접 작곡했습니다. 손 제독은 1980년 71세, 홍 여사는 2017년 100세로 타계했습니다. ‘전쟁영웅 부부’의 업적을 이렇게 짧은 글로 정리하는 것 자체가 버거울 정도로 그들은 군과 현대사에 굵은 한 획을 그은 인물이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동구 칼럼] 공을 앞세우지 말라

    [이동구 칼럼] 공을 앞세우지 말라

    ‘지심귀재불기 입조당계희사(持心貴在不欺 立朝當戒喜事).’ 58세의 퇴계가 안동의 도산서원에 머물고 있는 자신을 찾아온 23세의 율곡에게 건넨 가르침이라고 한다. ‘평소 마음가짐에서 가장 중히 여겨야 하는 건 속이지 않는 것이고, 벼슬을 했을 때 마땅히 경계해야 하는 건 공(功)을 세우려고 일을 벌이는 것’이라는 뜻이다. 선비정신이 물씬 느껴져 오늘날에도 공직자들이나 사회지도층이 새겨야 할 덕목으로 자주 인용된다. 21대 국회 출범과 동시에 쏟아진 의원들의 언행에서는 이런 선비정신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개인적인 한풀이나 진영논리에 매몰된 충성 경쟁 같은 의아한 언행들이 쏟아진다. 김영진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몇몇이 학술토론회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둔 이재명 경기지사가 무죄라고 주장한 것은 진영논리로 비친다. 이 지사는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판에서 이 의원의 인사불이익 논란에 대해 ‘판사 시절 업무역량 부족’이라고 증언한 김연학 부장판사 등을 포함해 사법농단법관을 탄핵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다. 177석 여당의 의원들이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자만심이 엿보인다. 거대 여당이 당 차원에서 대법원 판결 뒤집기에 나선 듯한 모습 또한 실망이다. 이미 수년 전에 대법원 판결로 복역을 마친 한명숙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사건을 선거가 끝나자마자 다시 들고 나온 건 어떤 정치적 셈법이 깔려 있는 건지 모르겠다. 21대 국회 개원 전인 지난달 20일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조사를 요구하면서 공론화됐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왜곡된 현대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KAL 858기 폭파사건 등과 함께 이 사건을 왜곡된 현대사로 비화시키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이 지난 1일 이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는 절차에 착수한 것도 여당의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한다지만 사실상 한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뒤집기가 본격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한 전 총리의 대법원 판결 뒤집기는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많다. 그럼에도 여권에서 재조사 분위기를 띄우는 것은 당시 검찰의 강압수사를 문제 삼아 현 여권이 추진 중인 검찰개혁에 고삐를 죄려는 것일 수 있다. 그것도 아니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참여정부의 상징적 인물인 한 전 총리의 명예를 회복시키려는 과도한 충성심이 작용한 것은 아닐지. 이런 배경이라면 그야말로 진영논리에 매몰돼 공을 세우기 위해 일 벌이기를 즐기는 행위로 의심받아 마땅하다. 조해진 미래통합당 의원 등은 “민주당이 총선에서 177석을 얻고 곧바로 이 사건부터 들고나온 것은 국민들 눈에 권력의 힘자랑으로 보일 수 있다. 대법원 판결까지 난 것을 정치적으로 몰아서 다시 뒤집으려는 시도는 사법체계를 흔들 뿐 아니라 정의도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에 공감하는 국민도 적지 않을 것이다. 야권과 지지자들 사이에 남아 있는 선거불신 현상도 진영논리가 앞선 탓일 것이다. 4ㆍ15 총선이 두 달이나 지났지만 선거부정 의혹을 운운하는 목소리가 여전해 우려스럽다. 총선이나 대선 때는 극렬 지지층이 생겨나고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이른바 ‘확증편향성’이 도드라지게 마련이다. 이런 연유로 민경욱 전 의원 등 몇몇 낙선자들이 제기한 재검표가 이뤄진다고 해도, 선거부정 의혹이 말끔히 없어질지는 의문이다. 지난 2003년 대선 때는 1100만표를 재검표했지만 투개표 부정 의혹을 종식시키지는 못했다. 총선 전 불거진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김경수 경남지사의 댓글조작 의혹, 친여권 인사의 선거관리위원 임명 등도 선거 불신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2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는 또 어떤 불신 현상이 국민을 혼란스럽게 할지 모를 일이다. 사법체계와 선거제도를 위협할 수 있는 작금의 논란들은 여야 정치인 모두가 신중히 살펴야 한다. 물론 논란은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검증되고 규명될 수 있으리라 믿지만 진영 간 세 대결을 부추기고 갈등과 분열을 심화하는 일은 자제돼야 할 것이다. 자신의 명예나 진영의 공을 앞세우려 국민에게 불편을 안겨 준다면 사회지도층으로서의 자질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보건복지위 ‘경기도 정신건강복지센터 공공성 강화방안’, 연구용역 중간보고회 실시

    보건복지위 ‘경기도 정신건강복지센터 공공성 강화방안’, 연구용역 중간보고회 실시

    “정신건강 서비스의 공적 책임성을 강화하고 도민 건강권 보장을 위한 합리적인 정책마련이 필요 합니다”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정희시, 더민주, 군포 2)는 9일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 ‘경기도 정신건강복지센터 공공성 강화 방안’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유병선 연구위원(경기복지재단 정책연구실)은 정신질환자 500만 시대, 자살율 1위, 정신질환 범죄 급증 등에 대처하기 위한 정신건강복지센터의 공공성 강화 등 연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경기도내 31개 정신건강센터의 운영현황, 인력현황, 정신건강센터 공공성 저해요인에 대한 근로자 대상 설문조사, 이용자 설문조사, 민간위탁 운영구조, 업무량 과중에 비해 부족한 인력과 위험 노출, 정신건강전문요원 보호체계 미비, 보건복지 의료 상담의 연계 필요성, 경기도 정신건강센터 공공성 강화방안 등에 대해 보고했다. 정희시 보건복지위원장은 “우리위원회는 도립정신병원 정상화 추진을 비롯해 정신건강서비스의 공공성 강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그동안 정신건강센터와도 지속적으로 소통해왔고 지금의 연구로 이어졌다”며“코로나 19 사태를 겪으면서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정신건강복지센터 종사자들의 안정적인 근로 환경 마련과 도민들에게 수준 높은 정신건강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희시 위원장은“복잡 다양한 현대사회에서 정신질환자의 증가와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현실에서 지자체 차원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정책수행은 필수적이다”며“의회에서도 정신건강서비스의 공공성 강화를 통한 도민 건강권 보장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에는 정희시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왕성옥, 권정선, 이영봉, 이은주, 조성환, 지석환, 이애형 의원, 이영문 국립정신건강센터장, 남윤영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부장, 윤미경 경기도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 전준희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장, 유병선 연구위원(경기복지재단 사회정책팀), 홍성자 경기도 자살예방팀장 등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미국식’ 경찰개혁/이지운 논설위원

    [씨줄날줄] ‘미국식’ 경찰개혁/이지운 논설위원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뒤 미국에서 ‘경찰개혁’ 논쟁이 불붙었다. 민주당은 경찰 개혁법안(The Justice in Policing Act)을 발의했다. 법안의 가장 큰 특징은 ‘경찰에 대한 법적 보호’를 제한한 것과 법무부에 경찰의 위법행위를 조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어 권한을 부여하고, 지역 경찰에 대한 연방 정부의 통제력을 강화한 것이다. 경찰의 위법행위에 대한 연방 차원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경찰의 면책특권을 제한해 경찰관들을 더 쉽게 기소할 수 있도록 했으며 손해배상 청구도 광범위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 위법행위의 피해자는 과거처럼 경찰의 고의성을 입증할 필요 없이 자신의 권리가 박탈당한 것만 입증하면 된다. ‘인종 프로파일링’을 금지했고, 지역 관할 구역으로의 군 장비 이전도 제한했다. 물론 무릎으로 목을 누르는 제압방식을 금지했고, 연행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도록 경찰에게 카메라 장착을 의무화했다. 법안의 초안은 흑인 의원들로 구성된 의회 내 ‘블랙코커스’ 회원들이 만들었다. 블랙코커스 의장인 캐런 배스 하원의원은 “미국 치안에 대한 대담하고 변혁적인 비전”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각에서는 ‘개혁’으로는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찰에 대한 ‘예산 중단’(Defunding)과 ‘폐지’(abolition) 주장도 제기된다. ‘치안활동’(Polishing)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까지 천착한 칼럼이 워싱턴포스트에 실리기도 했다. “노예제도에서 비롯된 흑인들의 몸과 삶에 대한 부당한 백인 통제를 영속시키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수단”이었던 만큼 치안활동은 폐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진보세력은 어감 순화에 나섰다. 어떤 칼럼니스트는 “경찰 폐지는, 공공의 안전 확보에서 치안 활동에 대한 의존을 없애려는 비전 아래 이를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후보는 “경찰에 대한 지원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도 “예산 삭감은 의회가 다룰 이슈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법안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미국 대선에서 새 전선이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 여론은 변곡점을 형성하고 있다. 바이든은 어떤 여론조사에서는 50%대를 돌파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를 두 자릿수로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과 질서’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급진적인 좌파 민주당이 경찰 예산을 끊어버리고 경찰을 폐지하려 한다”고 공격 중이다. 이한열 등 ‘1인의 죽음’이 큰 변화로도 이어진 현대사를 경험했던 터라, 미국식 경찰개혁에 더 눈길이 간다. jj@seoul.co.kr
  • 원희룡 “진보 아류, 영원히 2등”… 김종인 좌클릭 행보 강력 비판

    원희룡 “진보 아류, 영원히 2등”… 김종인 좌클릭 행보 강력 비판

    김종인 “내가 굳이 신경쓸 게 뭐 있겠나”미래통합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가 9일 국회 특강에서 “진보의 아류가 돼선 영원히 2등”이라며 “보수의 이름은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기본소득 등 진보적 의제를 내놓으며 당의 ‘보수색 희석’에 나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성토’로 풀이된다. 원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행사 특강에서 “대한민국 보수의 이름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유전자”라며 “진보의 아류가 돼선 영원히 2등이고, 영원히 집권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에 빗대 “실력을 인정할 수 없는 상대한테 3연속 참패를 당하고, 변화를 주도했던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잃어버리고, 외부의 히딩크 감독에 의해 변화를 강요받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용병에 의한 승리가 아니라 우리에 의한 승리”, “보수의 유니폼을 입고 승리” 등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소심’, ‘쪼잔’이라는 표현도 썼다. 그는 “담대한 변화를 주도했던 보수의 역동성, 그것이 대한민국 현대사의 핵심 동력이고 바로 우리의 정체성”이라며 “왜 이렇게 소심해졌고, 쪼잔해졌나. 담대한 변화의 유전자를 회복해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지금 역사적 사명”이라고도 했다. ‘진보의 아류’, ‘히딩크 감독’, ‘용병’ 등은 외부 출신인 김 위원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자신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리고 연일 ‘좌클릭’ 행보를 해 나가는 데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이날 행사는 김종인 비대위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 온 통합당 장제원 의원이 주최한 것으로, 애초 ‘반(反)김종인 결집 대회’ 성격이 강했다. 행사에는 무소속 홍준표·권성동 의원도 참석했다. 일각에서는 원 지사가 이미 대권 도전을 선언한 만큼 김 위원장과 날을 세우면서 당 내외 존재감을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원 지사는 과거 남경필 전 경기지사, 정병국 전 의원과 함께 ‘남·원·정’으로 불리며 당내 개혁 보수를 대표했다. 한편 이날 원 지사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김 위원장은 “내가 굳이 신경쓸 게 뭐가 있겠느냐”고 반응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원희룡 지사 “진보의 아류, 영원히 2등”…김종인 겨냥했나

    원희룡 지사 “진보의 아류, 영원히 2등”…김종인 겨냥했나

    국회 특강에서 미래통합당 근황 비판대권 선언 후 당내 입지 확보 노린 듯미래통합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가 9일 한 특강에서 “진보의 아류가 돼선 영원히 2등”이라며 “대한민국 보수의 이름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유전자”라고 강조했다. 보수가 나아갈 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이지만 최근 당 개혁 차원에서 진보적 의제를 내놓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성토’로 풀이된다. 원 지사는 ‘소심’, ‘쪼잔’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원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행사 특강에서 “대한민국 보수의 이름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유전자”라며 “진보의 아류가 돼선 영원히 2등이고, 영원히 집권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에 빗대 “실력을 인정할 수 없는 상대한테 3연속 참패를 당하고, 변화를 주도했던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잃어버리고, 외부의 히딩크 감독에 의해 변화를 강요받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실을 냉정히 인식하고, 뛰어난 선수와 스태프를 짜서 후반전에 세 골 넣으면 되지 않겠나”라며 “용병에 의한 승리가 아니라 우리에 의한 승리”, “보수의 유니폼을 입고 승리”를 강조했다. ‘진보의 아류’, ‘히딩크 감독’, ‘용병’ 등은 김 위원장을 겨냥한 표현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주도권을 쥐고 기본소득 등 진보적 의제를 내놓으며 통합당의 ‘보수색’을 희석시키고 있는 최근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원 지사는 “(해방 이후 분단까지) 1945∼48년 보수의 선택은 대한민국 100년 현대사에서 우리 운명을 가른 결정적 선택이었고, 위대한 선조의 선택이었다”며 “담대한 변화를 주도했던 보수의 역동성, 그것이 대한민국 현대사의 핵심 동력이고 바로 우리의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왜 이렇게 소심해졌고, 쪼잔해졌나. 담대한 변화의 유전자를 회복해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지금 역사적 사명”이라고도 했다. 일각에서는 원 지사가 이미 대권 도전을 선언한만큼 김 위원장과 날을 세우면서 당 내외 존재감을 키우려는 시도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원 지사는 과거 남경필 전 경기지사, 정병국 전 의원과 함께 ‘남·원·정’으로 불리며 당내 개혁 보수를 대표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황석영의 ‘철도원 삼대’를 읽으며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황석영의 ‘철도원 삼대’를 읽으며

    지난 주말 내내 초여름 더위를 견디며 황석영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를 읽었다. 작품에 흠뻑 몰입하다가도, 때때로 깊은 상념에 빠져 몇 번이나 우두커니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곤 했다. 이 땅의 현대사를 통과한 인간 군상, 그들의 의기, 저항, 헌신, 일상, 마음, 굴종, 배신, 죽음, 상처와 마주한 시간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여전히 우리 사회의 현안과 지나간 시대의 역사를 주도면밀하게 탐사하는 노작가 황석영의 문학을 향한 남다른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철도원 삼대’를 탐독하면서 소설이 당대의 중대한 의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지나온 역사를 근본적으로 성찰하게 만드는 주요한 수단임을 다시금 절감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제가 단지 계몽적 차원에 한정되지는 않는다. 작품 속의 “결국 조직이란 모든 약하고 외로운 개인들의 집합체였다”는 표현은 인간과 세상에 대한 깊은 시선을 담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철도원 삼대’는 이백만-이일철·이이철 형제-이지산-이진오로 이어지는 사대에 이르는 가족사의 애환을 다룬다. 그 과정에서 철도의 근대적 이식 과정, 철도원과 그 가족의 일상, 경성 콤그룹을 중심으로 한 식민지 시대의 사회주의 운동과 노동운동, 그에 이어진 해방 직후 영등포 지역의 노동운동, 독서회 조직, 밀정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진행된다. 이 땅의 근현대, 그 무수한 학살과 죽음, 탄압과 고문의 역사는 여전히 형상화되지 못한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음을 ‘철도원 삼대’는 여실히 보여 준다. 그 상처와 비극의 흔적이 남아 있는 한,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스토리텔러의 집요한 정념과 의지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작품은 꾸준한 역사 공부, 현대사를 통과한 다양한 인간에 대한 깊은 관심이 신선한 주제의 소설을 낳는 계기임을 환기한다. 가령 철도원을 주요 인물로 배치한 이야기 구성도 흥미롭거니와 밀정을 둘러싼 스토리는 역사와 연계된 문학적 상상력이 필요한 민감한 소재가 아닐까 싶다. 식민지 시절 내내 묵묵히 철도원 업무에만 전념하던 일철이 해방 후 영등포 철도노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역사의 한복판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작년 가을에는 KBS에 의해 밀정 혐의자 900여명의 명단이 밝혀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독립운동가의 다양한 마음만큼이나 갖가지 사연과 행적을 담은 수많은 밀정 스토리도 가능하겠다. 단지 밀정을 단죄하는 구도에서 더 나아가, 그들의 내면과 음산한 욕망까지도 치밀하게 형상화하는 서사가 필요하다. 역사 연구의 진전만큼 문학도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 ‘철도원 삼대’에서 다뤄진 밀정과 친일 경찰에 대한 묘사는 작가 황석영이 이 땅의 현대사에 던지는 뼈아픈 질문과 진단의 소산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한 ‘철도원 삼대’에는 작가 사인이 인쇄돼 있다. “길고 긴 시간 속에서 우리는 한 줌 먼지에 지나지 않지만 세상은 조금씩 나아질 것입니다.” 소설의 주인공인 노동운동가 진오는 “증조할아버지 이백만에서 할아버지 이일철과 아버지 이지산을 통해 그에게 전해진 의미는 무엇이었을까”라고 되묻는다. 소설에는 “그것은 아마도 삶은 지루하고 힘들지만 그래도 지속된다는 믿음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오늘을 살아낸다”고 적혀 있다. 이즈음 우리 사회는 그동안 충분히 논의되지 못했거나 알려지지 않았던 주제들, 가령 진보적 운동단체의 성과와 한계, 밀정을 비롯한 일제강점기의 그늘, 일본과의 관계 설정 등의 민감한 논점을 마주하고 있다. 무엇보다 작가와 작품의 전언대로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 앞으로 계속될 삶을 위해 지식사회가 이런 의제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논의해야 한다. ‘철도원 삼대’는 그런 부탁을 하는 작가의 절박한 마음이 담긴 소설이자 역사와 정치를 품은 문학의 고유한 힘을 느끼게 만든 문제작이다. 모처럼 마음의 근육을 긴장하게 만든 독서였다.
  • 안철수 “여권, 자신만의 색깔로 ‘미래’ 색칠…5년짜리 역사 쓰나”

    안철수 “여권, 자신만의 색깔로 ‘미래’ 색칠…5년짜리 역사 쓰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8일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의 현충원 안장 논란에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합당한 예우를 주장했다. 총선 이후 수적 우세에 있는 슈퍼여당을 견제하기 위한 주요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보수층으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백선엽 장군과 홍범도 장군을 거론하며 “홍 장군이 일제와 맞서 싸운 영웅이라면 백 장군도 공산세력과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킨 영웅”이라며 “역사를 정치투쟁의 도구나 미래를 독점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셔와 최고의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여권 일부 인사들의 말을 들어보면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 과거를 선택적으로 기억하고 그 기준으로 현재를 평가하고, 그런 왜곡된 평가를 바탕으로 미래를 자신들만의 색깔로 칠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들의 생각과 이익에 맞춰 어떤 경우는 공만 남기고 과는 없애고, 어떤 경우는 공은 없애고 과만 남긴 역사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5년짜리 역사, 아니 2년 후에 번복될 역사를 쓰려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특히 ‘친일파 파묘 법안’ 제정을 추진하는 김병기·이수진 의원을 겨냥해 “현대사를 자신의 주관적 관점으로만 해석하면 국민 화합의 기제가 아니라, 갈등의 씨앗이 된다”고도 말했다. 또한 정부가 지난 6일 열린 현충일 추념식 참석자에 천안함 폭침과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도발 관련 유족과 생존자를 제외했다가 뒤늦게 포함한 것으로 알려진 것을 두고는 “보훈처의 실수인지, 청와대의 지시인지를 가리기 전에 그런 상식 이하의 일이 현 정부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21대 국회에서 6·25 전쟁 참전 용사들과 참전 국가들에 대해 그분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감사결의안을 모든 원내 정당들이 함께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안 대표는 이날 6월 호국보훈의달을 맞아 강원 화천 서오지리 208고지의 6·25 전사자 유해 발굴지를 방문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울산시·시의회·교육청, 기후위기 대응 공동선언

    울산시, 울산시의회, 울산시교육청은 5일 제25회 환경의 날을 맞아 ‘기후 위기 대응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송철호 울산시장, 황세영 시의회 의장, 노옥희 울산교육감 등은 이날 오후 울산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선언문에는 ▲울산시는 기후 위기에서 시민을 지키고, 미래 세대도 지속가능한 도시를 유지하도록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한다 ▲시의회는 시정과 교육행정이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도록 협력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 ▲교육청은 기후변화 문제 인식 확산과 친환경 실천을 위한 교육기반을 조성하고, 학생들의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지원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올해 환경의 날의 주제는 ‘녹색전환’이다. 이는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환경 가치가 내재화하는, 근본적인 체계의 변화를 뜻한다. 기념식에서는 시민·환경단체 활동가와 기업체 임직원 등 지역 환경보전에 공로가 있는 13명에 대한 유공자 표창, ‘크리스 조던’ 특별전시회 개막식 등이 함께 열린다. 크리스 조던은 미국 출신 영상 촬영 감독이자 환경운동가로, 현대사회 발전의 이면에 발생한 환경 문제를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 작가다. 특히 8년여간 북태평양 미드웨이섬에서 앨버트로스의 탄생부터 죽음까지를 카메라에 담은 다큐멘터리 ‘알바트로스’가 유명하다. 2018년 런던 세계보건영화제 대상작인 이 작품에서 플라스틱을 먹고 죽은 어린 앨버트로스의 이미지는 처참한 환경 문제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특별전시회는 7월 12일까지 울산박물관 1층 2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올해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환경단체 대표와 표창을 받는 유공자 등 100여명만 참석하는 소규모로 진행된다. 환경의 날은 유엔이 1972년부터 6월 5일을 기념일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우리나라도 1996년부터 이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해 매년 기념식을 열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누나, 내 포즈 어때?… 멋지게 나와?

    ●반려동물에게 추억 선물… 가족이니까 ‘반려동물은 가족이다.’ 이 시대에 이런 말은 새삼스럽다. 핵가족과 1인 가구가 늘어나는 현대사회에서 반려동물은 가족 이상의 친근한 존재가 됐다. 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를 ‘애완동물’이라 불렀던 시절이 지금 돌아보면 되레 낯설게 느껴질 정도다. 지난해 전국 20세 이상, 64세 이하의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설문 조사를 했더니 반려동물을 등록신고한 사람이 1년 새 5배 넘게 늘어 등록된 반려견 수는 무려 209만여 마리를 기록했다. 유기견 방지를 위한 정부의 홍보 노력과 과태료 면제 등 정책적 배려에 따른 결과이겠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국민의식이 크게 달라진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반려동물의 수명은 약 15년 안팎.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반려인들에게 이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 평생을 함께할 수 없는 만큼 소중한 시간을 살뜰히 기록하고 싶은 이들이 많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임혜지(28)씨 가족도 그렇다. 처음 분양받았던 반려동물 설탕이를 데려온 지 한 달도 안 돼 병으로 잃은 뒤 한동안은 심각한 트라우마를 앓아야 했다. 상실의 아픔이 너무 커서 두 번 다시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겠다는 생각도 한 적 있지만 운명처럼 ‘리코’를 만났다. 우연히 설탕이와 똑같은 종의 리코가 눈에 들어온 것. ●‘리코’의 다양한 표정 이끌어낼 교감이 중요 임씨 가족에게 리코는 이제 그냥 가족이다. 가족이 된 지 만 2년이 될 무렵 리코에게 어떤 선물을 줄까 고민한 임씨는 리코의 ‘개린이’(어린 강아지) 시절 추억을 남겨 주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증명사진 촬영. 오늘은 리코가 개린이 증명사진 찍는 바로 그날이다. 아침잠에 빠져 있다 멀뚱멀뚱 눈망울만 굴리는 리코의 외출 준비를 시키느라 온 가족이 매달린다. 임씨가 리코의 장난감과 물통, 기저귀, 배변주머니, 간식을 빠짐없이 다 챙긴다. 말쑥하게 털 미용을 마쳤고 반짝반짝 미끄러질 만큼 빗질도 했다. 난생 처음 사진을 찍게 된 리코는 모든 것이 어리둥절할 뿐이다. 경기 수원시의 반려동물 전용 스튜디오 ‘보크 스튜디오’. 여러 반려동물 친구들의 샘플 사진을 본 뒤 스튜디오에 마련된 리본넥타이와 화환 등 예쁜 액세서리로 치장한 리코는 마침내 누나와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반려동물의 다양한 표정을 읽어내고 카메라에 담는 스튜디오 실장의 손길이 분주해진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사진작가와 리코의 순간적인 교감이 매 순간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리코의 동선을 쫓아 한참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던 사진작가. 그의 마지막 한마디에 온 가족은 또 한바탕 크게 활짝 웃었다. “표정이 너무 다양하네요. 반려동물 모델이 따로 없어요~.” 글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누나, 내 포즈 어때?… 멋지게 나와?

    누나, 내 포즈 어때?… 멋지게 나와?

    ●반려동물에게 추억 선물… 가족이니까 ‘반려동물은 가족이다.’ 이 시대에 이런 말은 새삼스럽다. 핵가족과 1인 가구가 늘어나는 현대사회에서 반려동물은 가족 이상의 친근한 존재가 됐다. 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를 ‘애완동물’이라 불렀던 시절이 지금 돌아보면 되레 낯설게 느껴질 정도다. 지난해 전국 20세 이상, 64세 이하의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설문 조사를 했더니 반려동물을 등록신고한 사람이 1년 새 5배 넘게 늘어 등록된 반려견 수는 무려 209만여 마리를 기록했다. 유기견 방지를 위한 정부의 홍보 노력과 과태료 면제 등 정책적 배려에 따른 결과이겠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국민의식이 크게 달라진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반려동물의 수명은 약 15년 안팎.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반려인들에게 이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 평생을 함께할 수 없는 만큼 소중한 시간을 살뜰히 기록하고 싶은 이들이 많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임혜지(28)씨 가족도 그렇다. 처음 분양받았던 반려동물 설탕이를 데려온 지 한 달도 안 돼 병으로 잃은 뒤 한동안은 심각한 트라우마를 앓아야 했다. 상실의 아픔이 너무 커서 두 번 다시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겠다는 생각도 한 적 있지만 운명처럼 ‘리코’를 만났다. 우연히 설탕이와 똑같은 종의 리코가 눈에 들어온 것.●‘리코’의 다양한 표정 이끌어낼 교감이 중요 임씨 가족에게 리코는 이제 그냥 가족이다. 가족이 된 지 만 2년이 될 무렵 리코에게 어떤 선물을 줄까 고민한 임씨는 리코의 ‘개린이’(어린 강아지) 시절 추억을 남겨 주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증명사진 촬영. 오늘은 리코가 개린이 증명사진 찍는 바로 그날이다. 아침잠에 빠져 있다 멀뚱멀뚱 눈망울만 굴리는 리코의 외출 준비를 시키느라 온 가족이 매달린다. 임씨가 리코의 장난감과 물통, 기저귀, 배변주머니, 간식을 빠짐없이 다 챙긴다. 말쑥하게 털 미용을 마쳤고 반짝반짝 미끄러질 만큼 빗질도 했다. 난생 처음 사진을 찍게 된 리코는 모든 것이 어리둥절할 뿐이다.경기 수원시의 반려동물 전용 스튜디오 ‘보크 스튜디오’. 여러 반려동물 친구들의 샘플 사진을 본 뒤 스튜디오에 마련된 리본넥타이와 화환 등 예쁜 액세서리로 치장한 리코는 마침내 누나와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반려동물의 다양한 표정을 읽어내고 카메라에 담는 스튜디오 실장의 손길이 분주해진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사진작가와 리코의 순간적인 교감이 매 순간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리코의 동선을 쫓아 한참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던 사진작가. 그의 마지막 한마디에 온 가족은 또 한바탕 크게 활짝 웃었다. “표정이 너무 다양하네요. 반려동물 모델이 따로 없어요~.” 글 사진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이해찬 “한명숙 재판 의구심 많아… 검찰 조사 지켜보겠다”

    이해찬 “한명숙 재판 의구심 많아… 검찰 조사 지켜보겠다”

    “현대사에서 왜곡된 부분 바로잡아야” ‘맞춤형 당헌’ 손질 주문에 홍영표 반발 “윤미향은 어느 정도 소명” 또 감싸기 의총 불참 윤 의원 남인순과 이 대표 면담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사건 유죄판결과 관련, “의구심이 많다”며 “재심은 현재로선 어렵겠지만 검찰과 법무부가 조사를 한다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21대 총선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시 대책위원장을 맡아 대응을 많이 했는데 이해되지 않는 점이 많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당시 증인들을 소환해 어떤 조사를 했는지 기록이 남아야 하는데 기록이 10분의1밖에 안 된다”고 했다. 앞서 김태년 원내대표와 박주민 최고위원 등이 사건 재조사를 촉구했지만 이 대표가 이를 언급한 건 처음이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줄곧 ‘새로운 질서, 새로운 역사’를 강조했다. 그는 앞서 의원총회에서도 “현대사에서 왜곡된 것들을 하나씩 바로잡아 가는 책무가 여러분에게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구체적으로 어떤 역사를 뜻하느냐’는 질문에 “바로잡아야 할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거에 바로잡을 수는 없고 차근차근 경중과 선후를 가려 바로잡아야 한다”고만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는 8월 열리는 차기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와 관련해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 혼재에 대해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 재검토해 어떤 것이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지, 도움이 될지 제도화된 체계를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는 차기 대권과 당권을 모두 노리는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대권·당권 분리 원칙에 따라 이 위원장은 당대표가 되더라도 대선 출마를 위해 대표직을 조기 사퇴해야 한다. 현재 민주당 당헌은 대표와 최고위원 임기를 하나로 묶어 둬 대표가 사퇴할 때 최고위원들도 사퇴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맞춤형 당헌 손질’ 주문에 당장 다른 당권주자의 반발도 나왔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홍영표 의원은 통화에서 “당헌·당규 개정 움직임은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미향 의원 논란에는 “소명은 어느 정도 된 것 같다”며 “당으로서는 그런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하자는 입장을 처음부터 견지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의원총회에 불참한 윤 의원은 이날 오후 남인순 최고위원과 함께 이 대표를 면담했다. 윤 의원은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 신분으로 운영하던 기존의 페이스북 계정과 별도의 ‘정치인 윤미향’ 계정도 개설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부천시박물관 초대관장에 최윤희 전 학예팀장

    부천시박물관 초대관장에 최윤희 전 학예팀장

    경기 부천시에서 설립하고 부천문화원이 위·수탁 운영 중인 부천시박물관 초대관장에 최윤희 전 학예팀장이 임명됐다. 최윤희 신임 관장은 2001년 숙명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과 박사과정(근현대사 전공)을 수료했다. 숙명여대박물관과 정영양자수박물관, 숙명문화원 학예연구원을 거쳐 2007~18년 국립조세박물관과 안양문화원 학예연구사, 하남역사박물관 학예조사팀장과 학예실장 등 탄탄한 실무경력을 쌓아왔다. 2019년부터 부천시박물관의 부천펄벅기념관과 부천옹기박물관, 부천향토역사관 학예사 겸 팀장을 맡아 왔다. 2004년 여성생활사 종합박물관인 숙명여대박물관의 신축 이전과 동아시아 최초 자수 전문박물관인 정영양자수박물관 개관을 겸한 그랜드오픈, 2004년 세계박물관대회(ICOM KOREA) 부대행사를 진행했다. 2008년과 2012년 국립조세박물관의 시설 전면개편 등 다양한 국립·공립·대학·사립박물관의 굵직한 경력을 겸비한 최 관장은 오는 9월 부천시립박물관의 통합 이전 개관을 앞둔 시기에 적임자라는 평이다. 하지만 박물관의 일부 직원들은 시박물관을 둘러싼 여러 의혹과 더불어 관장 선출 과정을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부천시와 부천문화원은 관장 선출 과정은 어느 때보다 공정했으며 선출 과정에 외부 개입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또 부천시박물관 대다수의 직원들은 관장채용 비리에 맞서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며 초대관장의 취임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부천시립박물관 측은 “신임 관장의 자질 논란에 대해서는 취임 후 달라지는 부천시박물관 모습을 통해 충분히 검증될 것”이라며, “오랜 박물관의 실무경력과 노련함으로 무리 없이 잘 해낼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최윤희 부천시박물관장은 “오는 9월 부천시의 문화 랜드 마크가 될 부천시립박물관이 통합 이전할 예정”이라며, “우선 시립박물관 개관을 성공작으로 마칠 때까지 전 직원과 합심해 총력을 다 할 것이며, 앞으로 부천시립박물관, 부천활박물관, 부천펄벅기념관을 시민들에게 문화·예술·역사를 친근하고 소중한 의미로 전달하는 선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28일 부천시립박물관 일부 직원 4명은 초대 전문 관장 임용에 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5월 29일 부천시청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신임 문화원장이 관련 업체들에 편의를 봐줬다며 부정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그들의 입장문과는 상반되게 오히려 대다수의 직원은 2019년 1월부터 그들이 자행하고 있는 ▲내부 편 가르기 ▲공익제보를 표방한 근거 없는 비방 ▲허위날조가 난무한 보도자료 배포(2월20일자 익명 제보) ▲수탁기관 및 일부 직원을 겨냥한 특정 감사(5월18~29일) 요구 등으로 원활한 업무수행의 차질 및 심각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시립박물관은 지난주 감사를 받았으며 결과는 한두달 후에 나올 예정이다. 현재 시립박물관은 총 23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박물관 측은 직원 중 15명은 신임관장에 대해 지지입장, 4명은 반대, 3명은 중립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서울광장] 홍콩! 어느새 먹구름은 가득하고…/이지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홍콩! 어느새 먹구름은 가득하고…/이지운 논설위원

    2008년 5월 쓰촨(四川) 대지진의 현장을 떠나며 ‘다난흥방’(多亂興邦)을 주제로 칼럼을 썼다. ‘많은 어려움을 겪은 뒤 나라를 일으킬 자극을 받게 된다’고. 실로 당시 중국은 그러했다. 칼럼은 ‘국가의 재발견’으로 요약할 수 있다. 국가의 이름으로, 생명을 구하러 달려온 모습을, 모든 구성원이, 처음으로 확인한 현장이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국가를 새롭게 발견하게 된 요인으로는 ‘공개성’을 꼽았다. ‘다난’(多亂)의 역사 가운데, 고통의 현장이 온 국민에게 그렇게 열렸던 적은 없었다. 그랬기에 그 효과는 더없이 극적이었다. 이 장면은 중국 현대사의 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한번 열린 ‘개방의 문’이 다시 닫히지 않았듯, ‘공개’도 역행은 쉽지 않으리라 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발견된 새로운 국가의 모습이 어떻게 진화·발전할 것인지 내내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2020년 중국 양회(兩會)의 1성(聲)은 홍콩이었다. 그리고 홍콩 말고는 없었다. 양회에 이렇게 뉴스가 빈약했던 적이 있었을까. 비전과 계획이 쏟아지고 의미를 부여하는 해설과 전망이 뒤쫓기 바쁜 행사다. 세계가 궁금해하는 경제성장 예상치나 코로나19 이후 대책 같은 것은 내놓지도 않았다. 우악스럽기까지 한 미국의 압박에 대한 결기도 없었다. 아마 ‘홍콩’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양회가 홍콩으로 묻힌 게 아니다. 홍콩으로 덮어버렸다. 중국 지도부는 홍콩 문제를 베이징에 가져다 놓고 ‘내 손’으로 다루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반환받을 때부터 홍콩 정부를 유모 삼아 맡겼던 일이었다. 영국과의 약속도 있었거니와 세계는 홍콩이라는 렌즈를 통해 베이징과 중국 전체를 보려 했고, 베이징도 이 렌즈를 그렇게 활용했다. 게다가 홍콩에 이식된 ‘민주, 인권, 자유’라는 가치들은 너무 친서방적인 것들이어서 바로 현관 안으로 들이기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그런 가치들은 베이징을 너무 신경 쓰이게 했다. 때로는 손톱 밑에 깊이 박힌 굵은 가시처럼 통증도 컸다. 그래도 그대로 둘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근원적 가치’라는 너무 심각한 지점에 박힌 것이어서다. 손대기엔 위험했다. 베이징이 그 가시들을 뽑아냈다. 어떤 출혈과 후유증에도 이제는 주먹을 꽉 쥐어야 할 때라고 판단한 것 같다. 먼저 홍콩 주민들을 떠올렸을까? 본토 중국인들이 1차 대상이었을 것이다. 베이징은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해 ‘국가’를 새롭게 보여 주려 한 것 같다. 요즘 유행 중인 ‘국가의 귀환’(the return of the State)인 셈인데, 전형적인 ‘중식’(中式)이다. 주먹은 점점 또렷하게 보일 것이고,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이해할 것이다. 미국과 세계는 좀더 심각하게 봐야 할지 모른다. “금융 중심지의 지위는 더이상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둥 협박 따위는 이제 호들갑 떠는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다. 화웨이 문제 정도는 이제 숱한 전장 가운데 하나쯤 될 수도 있다. 이전 같으면 난리가 났을 ‘위안화 기습 절하’ 같은 건 변변한 뉴스감도 되지 못한다. 한판 대결이 시작되면, 적어도 한동안은 ‘난타전’이다. 여기서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내놓지 못할 때 미국은 ‘아시아로의 귀환’은커녕 뱃머리를 댈 항구를 구하기도 힘들어질 수 있다. 패자(覇者)가 신흥세력의 도발에 분명하고 확실하게 응징하지 못할 때는 패권이 위험해질 수 있다. 눈치 보던 주변국들이 패권을 패권으로 인정하지 않는 순간이 오면 새로운 정글이 펼쳐지는 법이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인공섬을 만들고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동안 미국이 짐짓 눈감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학자들은 진단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대결이 심상치 않아 보이는 이유는 두 나라 지도자들의 처지 때문이다. 중국은 국제사회의 분위기도 크게 험악해졌지만, 국내 문제에는 견줄 게 못 된다. 중국인에게 2008년과 2020년의 국가는 너무도 달랐다. 산골 벽지에 파묻힌 ‘소수’를 구하러 사지로 달려온 국가를 봤던 기억과 감동이 뚜렷한데, 2020년의 중국은 ‘재발견’ 이전의 모습에 더 가까웠다. 2021년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에, 2022년 시진핑의 3기 준비까지 이대로 갈 수는 없다. 미국의 지도자도 보통 다급한 게 아니다.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는 개인에게 사활의 문제이다. 그러니 피차 벼랑 끝 심정일 테고, 여기서 밀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손바닥만 한가 했던 먹구름은 어느새 머리 위를 덮었고, 뉴스에는 윤미향이 한가득이다. jj@seoul.co.kr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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