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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몇백장… 국새 찍는 전문가 있다

    하루 몇백장… 국새 찍는 전문가 있다

    코로나19와 함께 맞이한 6월 ‘호국보훈의 달’은 어느 때보다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떠올리게 한다. 국기·국가·국화·국가문장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대 국가상징물인 국새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5가지 사실을 통해 6월을 되새겨 본다.●국새는 청와대에 있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새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19층에 있는 보관실 특수금고에 있다. 출입문은 물론 금고까지 4중 보안장치가 돼 있다. 국새 보관실은 별도로 화재보험에 가입해 있고 소방시설과 도난대비용 안전장치도 별도로 갖췄다. 행안부 의정담당관이 보관실 열쇠를 보관하고, 반드시 담당자가 입회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국새는 정부 수립 당시 만들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현재 국새는 2011년부터 사용하는 제5대 국새다. 대한민국 국새 변천사는 현대사의 영욕을 압축해서 보여 준다. 제1대 국새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국새 자체를 잃어버렸다. 상상하기 힘들지만 당시 국가 수준이 그랬다. 제2대 국새는 36년 동안이나 사용하며 산업화와 민주화, 외환위기까지 함께했다. 제3대 국새부터는 훈민정음체를 사용했다. 하지만 고도성장의 후유증으로 바람 잘 날 없던 시대상을 반영하듯 균열이 발생해 10년도 채 쓰지 못했다. ●국새에 연루된 사기범이 있었다? 제4대 국새는 지금도 행안부로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다. 국새 제작자가 재료를 빼돌리고 몰래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등 사기 행각이 드러나면서 국새를 폐기해야 했다. ‘제4대 국새는 현재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행안부 관계자는 “금을 녹여서 제5대 국새 만드는 데 썼다”고 귀띔했다. ●호랑이가 포효하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국새는 나라를 대표하는 중요 문서에 사용하는 도장인 동시에 국가 권력의 정통성을 상징한다. 여러 차례 자문을 거친 끝에 봉황 두 마리가 무궁화 한 송이를 등에 얹은 모양으로 결정했다. 글씨체 역시 훈민정음체로 ‘대한민국’이라고 새겼다. 국새의 재질은 금, 은, 구리, 아연합금인데 특히 희귀 금속인 이리듐을 사용해 더욱 튼튼하게 만들었다. 국새는 무게가 3.38㎏이나 되기 때문에 한 손으로 들기에는 상당히 무거운 느낌이다. 처음부터 봉황 두 마리였던 것도 아니다. 제2대 국새는 전통에 따라 거북이 모양을 썼다. 제4대 국새는 봉황 한 마리였고, 제3대 국새와 현재 국새는 봉황 두 마리다. 무궁화는 제5대 국새부터 들어갔다. ●서예학과 출신 주무관 손바닥엔 굳은살 국새 사용 요건은 외교문서, 훈·포장, 공무원 임명장 등 법규에 정해져 있다. 전통 한지에 붓글씨로 직접 내용을 쓴 뒤 국새와 직인을 찍는다. 글씨를 쓰고 국새를 찍는 일을 하는 서예학과 출신 곽상혁(39) 행안부 상훈담당관실 주무관은 매일 많게는 몇백장에 이르는 각종 임명장과 훈·포장을 쓰고 국새를 찍느라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였다. 국새 자체가 무거운 데다 혹시라도 떨어뜨릴까 집중해야 한다. 국새를 문서 한가운데 정확하게 내려놓은 뒤 골고루 찍히도록 온몸에 힘을 줘 눌러야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관례에 따라 임기가 끝날 때 대통령이 수여하는 훈장을 받는 주한 대사들이 붓글씨 위에 국새가 찍힌 걸 귀국 기념품이라며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호국보훈의 달 우리가 몰랐던 국가상징물 ‘국새’의 5가지 비밀

    ●코로나19와 함께 맞이한 6월 ‘호국보훈의 달’은 어느 때보다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떠올리게 한다. 국기, 국가, 국화, 나라문장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대 국가상징물인 국새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5가지 사실을 통해 6월을 되새겨 본다. 국새는 청와대에 있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새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19층에 있는 보관실 특수금고에 있다. 출입문은 물론 금고까지 4중 보안장치가 돼 있다. 국새 보관실은 별도로 화재보험에 가입해 있고 소방시설과 도난대비용 안전장치도 별도로 갖췄다. 행안부 의정담당관이 보관실 열쇠를 보관하고, 반드시 담당자가 입회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국새는 정부 수립 당시 만들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현재 국새는 2011년부터 사용하는 제5대 국새다. 대한민국 국새 변천사는 현대사의 영욕을 압축해서 보여 준다. 제1대 국새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국새 자체를 잃어버렸다. 상상하기 힘들지만 당시 국가 수준이 그랬다. 제2대 국새는 36년 동안이나 사용하며 산업화와 민주화, 외환위기까지 함께했다. 제3대 국새부터는 훈민정음체를 사용했다. 하지만 고도성장의 후유증으로 바람 잘 날 없던 시대상을 반영하듯 균열이 발생해 10년도 채 쓰지 못했다. 국새에 연루된 사기범이 있었다? 제4대 국새는 지금도 행안부로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다. 국새 제작자가 재료를 빼돌리고 몰래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등 사기 행각이 드러나면서 국새를 폐기해야 했다. ‘제4대 국새는 현재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행안부 관계자는 “금을 녹여서 제5대 국새 만드는 데 썼다”고 귀띔했다. 호랑이가 포효하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국새는 나라를 대표하는 중요 문서에 사용하는 도장인 동시에 국가 권력의 정통성을 상징한다. 여러 차례 자문을 거친 끝에 봉황 두 마리가 무궁화 한 송이를 등에 얹은 모양으로 결정했다. 글씨체 역시 훈민정음체로 ‘대한민국’이라고 새겼다. 국새의 재질은 금, 은, 구리, 아연합금인데 특히 희귀 금속인 이리듐을 사용해 더욱 튼튼하게 만들었다. 국새는 무게가 3.38㎏이나 되기 때문에 한 손으로 들기에는 상당히 무거운 느낌이다. 처음부터 봉황 두 마리였던 것도 아니다. 제2대 국새는 전통에 따라 거북이 모양을 썼다. 제4대 국새는 봉황 한 마리였고, 제3대 국새와 현재 국새는 봉황 두 마리다. 무궁화는 제5대 국새부터 들어갔다. 국새를 찍는 전문가가 따로 있다? 국새 사용 요건은 외교문서, 훈·포장, 공무원 임명장 등 법규에 정해져 있다. 전통 한지에 붓글씨로 직접 내용을 쓴 뒤 국새와 직인을 찍는다. 글씨를 쓰고 국새를 찍는 일을 하는 서예학과 출신 곽상혁(39) 행안부 상훈담당관실 주무관은 매일 많게는 몇백장에 이르는 각종 임명장과 훈·포장을 쓰고 국새를 찍느라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였다. 국새 자체가 무거운 데다 혹시라도 떨어뜨릴까 집중해야 한다. 국새를 문서 한가운데 정확하게 내려놓은 뒤 골고루 찍히도록 온몸에 힘을 줘 눌러야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관례에 따라 임기가 끝날 때 대통령이 수여하는 훈장을 받는 주한 대사들이 붓글씨 위에 국새가 찍힌 걸 귀국 기념품이라며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민중미술운동 이끈 서양화가 손장섭 별세

    1세대 민중미술 작가 손장섭 씨가 1일 별세했다. 향년 80세. 고인은 1980년대 민중미술 운동의 중심이었던 ‘현실과 발언’의 창립 동인으로 참여했고 1985년 결성된 민족미술인협회 초대 회장을 맡았다. 1941년 전라남도 완도에서 태어나 홍익대 서양화과를 나온 고인은 초기에는 주로 한국 현대사의 여러 장면을 소재로 역사화를 그렸다. 1990년대 이후에는 “자연은 민중의 삶이 펼쳐지고 역사가 배어있는 현장”이라며 자연 풍경을 그렸다. 민족미술상, 금호미술상, 이중섭미술상 등을 받았다. 3일 오전 일산백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쳤다. 연합뉴스
  • “누적 학습 360만 시간”…SK 직원들이 푹 빠졌다는 ‘이것’

    “누적 학습 360만 시간”…SK 직원들이 푹 빠졌다는 ‘이것’

    SK그룹의 사내 교육 플랫폼 ‘써니’에서 제공하는 콘텐츠가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일 SK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출범한 써니는 당시 8개 분야 220개 과정으로 시작돼 현재 11개 분야 900여 과정으로 콘텐츠를 대폭 확대했다. 써니는 SK 직원들을 위해 강연 영상 등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그간 SK 직원들이 써니에서 학습한 시간은 약 360만 시간에 이른다. 다른 곳에선 찾기 힘든 양질의 콘텐츠가 인기 비결이다. 높은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와 글로벌 석학들도 영상에 등장해 통찰을 제시한다. SK㈜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은 ‘미래 한국의 상상 디자인’을 주제로 강의를 열었다. 염 전 총장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역량으로 ‘상상력’과 ‘K-컬처’를 강조했다. SK하이닉스 사외이사인 신창환 성균관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반도체 분야 전문가로서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회사를 넘어 종합반도체 회사로 도약해야 한다 ”라며 회사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평소 강조하는 ‘ESG 경영’, ‘파이낸셜스토리’ 등과 관련한 석학들의 강의도 눈에 띈다. 숀 콜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의 ‘사회적 가치, ESG 케이스’ 과정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ESG 경영 사례를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각 계열사 임원들이 사업을 추진할 때 참고가 됐다고 한다. 스토리텔링의 가이드북으로 꼽히는 ‘내러티브 앤 넘버스’의 저자 어스워스 다모다란 뉴욕대 교수의 강의는 수강생들의 높은 평점을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써니 관계자는 “앞으로도 회사의 전략을 이해하고 현장에서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시론] 새로운 청년세대 담론이 필요하다/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시론] 새로운 청년세대 담론이 필요하다/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최근 청년 세대를 매우 ‘특이한’ 존재인 양 분석과 해석의 새로운 대상으로 부각시킨 담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작금의 청년 세대에 관한 담론들을 살펴보면, 특수성을 유독 강조한다. ‘1990년대(생) 세대’, ‘MZ 세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등의 담론이 그러하다. 눈여겨볼 것은 이들 세대론들이 유독 이들을 ‘역대급 스펙에도 불구하고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 혹은 ‘저주받은 세대’ 등으로 규정한다는 점이다. 즉 출생 연도와 일상적 관계 및 소통 방식의 기술적 측면 혹은 가치관과 행동 방식의 측면에서의 차이를 넘어서서 비탄의 주체로까지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청년)세대론은 언제나 있어 왔다. 또 늘 담론의 한편에 부정과 비판의 시각을 담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서글프고 가여운 존재로 조명한 적은 없었다. 뿐만 아니다. 작금의 청년세대를 그리 규정하는 기준과 방식도 매우 기이한데, 그들 처지의 특성을 앞선 세대, 특히 최종대부자이자 부모세대인 ‘86세대’와의 비교를 통해 끌어낼 뿐 아니라, ‘86세대’에 대한 비판으로 귀결시키고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지금 청년 세대의 궁핍함은 86세대가 부와 권력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식이다. 지금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삶과 죽음은 역사적 흔적과 유산 위에서만 이루어진다. 즉 ‘정치사회적 양극화’로 특징 지어지는 지금의 시대는 분단과 전쟁, 산업화, 민주화, 세계화와 같은 거대 변동의 특수한 전개과정을 통해 만들어져 왔다. 그래서 지금의 시대에는 공식적이든 비공식이든 혹은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여러 시대의 경험과 기억, 심지어 다가올 시대의 기운이 함께 아로새겨 있다. 역사가 ‘이야기’와 구분되어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대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발전한 이유이다. 그리고 ‘우리’라는 범위에는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이 포함된다. 청년 세대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작금의 청년 세대의 처지는 특정 세력의 자원독점 그 자체 때문이 아니다. 그들의 자원독점을 가능케 한 역사적 거대변동의 응축된 특성 때문이다. 즉 삶의 지평을 지리적·이념적으로 협소하게 만든 분단과 전쟁, 부의 균등한 배분을 원천봉쇄한 노동배제·재벌대기업 중심의 산업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권리 요구의 표출과 실현을 제한하는 고학력·도시중산층 주도의 형식주의적 민주화가 얽혀 만들어 낸 정치·사회경제적 질서 때문이다. 따라서 작금의 청년 세대의 처지를 바꿔 내려면 대안적 질서에 대한 구상과 실천, 그것을 담보할 주체 세력의 형성을 필요로 한다. 희망을 살려낼 비전과 전략, 담론과 정책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감세나 부동산 경기, 주식투자 활성화 등과 같은 기성 질서에 갇힌 생각과 방식으로는 상황이 결코 나아질 수 없다는 것이다. 현 청년세대 담론의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역사적 경험과 달리, 또 시대를 관통하는 공통성과 달리 청년세대를 보호 및 관리의 대상으로 여기거나 안정적이고 부유해야 정상적인 것처럼 가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청년세대는 죽음을 무릅쓰며 기성질서에 저항하는 정치사회적 집단이었다. 한국 현대사에서 청년세대는 참전자로, 산업역군으로, 민주화 운동가로 앞서 시대가 낳은 모순을 감당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대에 대한 고유의 비전과 담론을 스스로 만들어 실천했다. 그래서 그나마 한반도 반쪽을 건졌고, 경제성장의 초석을 놓았으며, 실질적 민주화의 단초를 남겼다. 이 때문에 청년세대는 앞선 시대의 후예이지만, 다가올 시대의 창시자였다. 이는 전태일과 이한열을 위시로 한 수많은 청년의 이름이 역사로 남아 있는 데서 확인할 수 있다. 이름을 남기지 못한 청년들마저도 역사적 사건의 기록 속에서 숭고한 삶과 죽음의 자취를 찾아낼 수 있다. 사라지는 시대에 매달릴 수 없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했기에 청년세대의 삶은 유동적이고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청년세대의 평범함과 비범함 모두 그 유동성과 불안함에 기초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유동성과 불안함 그 자체를 조명하는 게 아니라, 그것의 실천적·창조적 함의를 포착하는 것이다. 가령 김용균을 비롯한 숱한 청년 노동자의 죽음은 산업재해 없는 시대의 필요성을 자각케 한다. 생명과 안전을 국가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하며, 약자의 희생에 기댄 질서를 해체해야 함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청년세대가 겪는 고통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것이 갖고 있는 초월의 힘, 즉 새로운 시대를 여는 가능성의 자원임을 조명하는 담론이 필요하다.
  • “3세대 폐암 치료제 렉라자, 글로벌 블록버스터 기대감”

    “3세대 폐암 치료제 렉라자, 글로벌 블록버스터 기대감”

    유한양행이 개발한 국산 31호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에 제약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돌연변이 폐암 치료제로 임상 3상까지 안정적으로 마무리되면 ‘국내 블록버스터’(연매출 100억원 이상)를 넘어 ‘글로벌 블록버스터’(연매출 1조원 이상)로 부상할 기대주다. 오는 3분기쯤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28일 렉라자 개발을 총괄한 오세웅(51)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전무)을 만나 신약 개발에 얽힌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오 소장은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11년 유한양행에 입사했다. 렉라자는 폐암 치료제 가운데 ‘3세대’에 속하는 약물이다. 폐암은 소(小)세포암과 비소(非小)세포암으로 나뉜다. 비소는 ‘작지 않다’는 뜻인데, 비소세포암 환자가 전체 폐암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비소세포암 환자 10명 중 3~4명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에 돌연변이가 생긴다. 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현재는 1~2세대 치료제가 투약되고 있다. ●환자 30~40% EGFR에 돌연변이 그러나 문제는 치료 1년이 지나면 약물 저항성이 생긴다는 점이다. 이들을 위해 개발된 게 렉라자를 비롯한 3세대 치료제다. 오 소장은 “이 돌연변이가 인종적으로 서양인(약 15%)보다는 아시아인(약 40%)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임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그만큼 이 지역에서 시장성도 더 크다”고 말했다. 폐암 치료에서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뇌전이’다. 폐암을 진단받은 시점에 환자의 25% 정도는 뇌로 전이된 상태다. 투병 기간이 늘수록 전이 확률은 절반 이상까지 올라간다. 뇌전이 환자에게도 우수한 효능을 보이는 것이 렉라자의 장점이다. 다른 3세대 폐암 치료제들에서 심장 관련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는데, 여기서도 안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돼 의학계의 기대가 크다. 오 소장은 “뇌는 뇌혈관장벽 탓에 외부 약물이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지만, 개발 초기부터 이 문제를 극복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면서 “심장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할 때도 임상적으로 주목할 만한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신약 물질 도입 후 본격 개발 유한양행이 렉라자 개발에 뛰어든 것은 2015년이다. 중소 바이오벤처 오스코텍의 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의 기술을 이전하면서 시작했다. 렉라자의 성분 원료가 되는 물질이다. 이후 자체적인 연구개발을 거쳐 2018년 글로벌 제약 기업 얀센에 기술 수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물론 좋은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17년 중국의 한 기업에 기술 수출을 타진하다가 최종 무산된 적도 있다. 오 소장은 “가능성은 봤지만, 완벽한 확신이 들었던 것 같진 않다. 특히 중국 수출 무산 이후 회사 안팎에서 우려의 시선을 받으면서 팀이 힘들어했다”면서도 “절치부심해 ‘전진 앞으로’를 한 결과 임상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고 얀센에 기술 수출해 짜릿한 ‘반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렉라자는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 3상 진행을 조건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심평원 새달 약값 결정 후 7월 판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최근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고 다음달 중 약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부터는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가 내다보는 이유다. 현재 1차 치료제로 쓰이는 경쟁약물 ‘타그리소’ 등이 렉라자로 대체되면 국내에서 수백억원 매출은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글로벌’이다. 세계적인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비소세포암 치료제 시장은 2019년 192억 달러(약 21조 4560억원)에서 2029년 329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보고서는 글로벌 3상 임상을 진행 중인 레이저티닙이 최대 5억 6900만 달러의 연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오 소장은 “다른 약물에 비해 유효성, 안전성 측면에서 장점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효과를 증명해 수년 내 조 단위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포스트 렉라자’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회사는 지난해 국내 바이오벤처 GI이노베이션에서 파이프라인(연구개발 프로젝트)을 도입한 알레르기 치료제 물질 ‘GI30’에 기대를 걸고 있다. 두드러기, 천식, 아토피 등 알레르기 환자 치료에 쓰이는 약물로 기존에 시판되고 있는 약물보다 훨씬 강력한 효능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제약사들에 ‘무모한 도전’으로 꼽히는 치매, 파킨슨병 등 뇌질환 치료제에도 도전하고 있다. 유한양행에서 근무했던 김한주 대표가 창업한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에 전략적으로 지분을 투자해 뇌질환 치료제 3개 과제를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오 소장은 “뇌질환은 굉장히 어렵고 성공 확률도 떨어지지만, 성공하면 그만큼 큰 보상이 따르는 영역”이라면서 “약물들이 뇌로 잘 전달되게 하는 게 핵심인데, 관련 원천기술을 갖고 있으며 머지않은 미래에 좋은 결과물을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차기 주자는 알레르기 치료제 물질 ‘GI30’ 유한양행은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기업이다. 사업가이자 독립운동가, 교육자였던 유일한 박사가 1926년 창업해 2026년 100주년을 맞는다. 일제강점기 한국인의 보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으며, 경영에서 물러난 뒤로는 가족이 아닌 회사 임원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그의 경영철학을 잘 드러내는 “기업은 개인의 것이 아니며 사회와 종업원의 것이다”라는 문장으로도 유명하다. 오 소장은 회사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내수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파이프라인을 3개 이상 확보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신약 하나쯤은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렉라자가 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코로나에 드러난 경제 격차… 日젊은층 ‘자본론’ 탐독

    코로나19로 경제 격차, 환경 파괴 등 사회문제가 대두되면서 150여년 전 등장했던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NHK에 따르면 일본에서 ‘자본론’을 해설한 책이나 자본주의 사회를 주제로 한 책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출판된 사이토 코헤이 오사카시립대 준교수가 쓴 ‘인신세(人新世)의 자본론’이라는 책이 인문학 서적임에도 이례적으로 30만부나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지구 환경에 과부하를 거는 경제 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자본주의하에서 지구온난화와 경제 격차 문제 등을 해결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을 논한 책이다. 사이토 준교수는 “자본주의가 풍족함 속에서도 폐해가 더 드러나고 있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글로벌 자본주의의 문제를 자신의 일이라고 받아들인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자본론’의 내용을 무게감 있게 해설한 교토세이카대 시라이 사토시 교수의 ‘무기로서의 자본론’, 현대사회의 노동 방식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데이비드 그레이버 교수의 ‘불시트 잡스’ 등이 관심을 끌면서 서점에서는 이 책들을 모은 특집 코너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도쿄도의 한 대형서점 관계자는 NHK에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자본론’에 대한) 반향이 커서 놀랐다”며 “경제 격차와 환경 악화는 당면한 문제로 사회가 이대로 괜찮을지 생각하거나 의식하는 게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리 잡은 재택근무도 소득에 따라 차별을 보이는 등 새로운 ‘계급사회’가 드러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내각부의 지난해 말 조사 결과 연봉 300만엔(약 3040만원) 미만 노동자의 재택근무 비율은 12.7%로 연봉 1000만엔(약 1억 140만원) 노동자의 재택근무 비율 51%의 4분의1 수준이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 비율을 7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실은 감염 노출 가능성도 급여에 따라 달랐던 것이다. 도쿄 노동조합종합서포트유니언에는 올해 재택근무 차별 상담이 약 80건 접수되기도 했다. 기업은 기밀 누설, 비품 분실 등의 우려로 재택근무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유니언 측은 전했다. 금융 공기업에 근무하는 40대 비정규직 여성은 “비정규직 중에서는 원칙적으로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등 (코로나19 감염 시) 위험성이 높은 사람만 재택근무 대상”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창원시,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 개최

    창원시,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 개최

    창원시(시장 허성무)는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를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를 2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시가 주최하고 박정·이달곤·이상헌·최형두·전용기 국회의원 등 5명이 공동 주최자로 이름을 올린 이번 토론회는 ‘예술향유권 확대를 통한 문화분권 실현’을 주제로 열렸다. 윤후덕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이범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이청산 한국 민족예술단체총연합회 이사장 등이 참석해 지역 예술향유권 확대를 위한 창원관 유치 분위기 조성에 힘을 보탰다. 토론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30명 안팎의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으며, 개회식에 이어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 황무현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추진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토론을 진행했다.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종선 한국민예총 사무총장은 ‘국가 예술기관의 지방 유치 활성화와 예술 향유권의 균형발전’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지방정부는 중앙정부 대상 유치 활동을 통해 국립기관의 분관이 설립되도록 하는 데 그친 것에 반면, 창원시는 부지 및 건립예산 분담 등 구체적인 조건을 걸고 적극적으로 창원관 유치에 나섰다”며 “이것이 한국예총과 한국민예총이 창원관 유치를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한 이유”라고 밝혔다. 두 번째 발제자 박희운 경남대 산업디자인과 교수는 ‘21세기 미술관의 새로운 역할’에 관한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미래 미술관의 역할은 예술·문화 향유 차원을 넘어 일종의 ‘창의력 발전소’로서 공업도시 창원의 이미지를 바꾸고, 나아가 국가 경제 활력 증진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건립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3명의 토론자가 패널로 참여해 지역 예술향유권 확대 및 문화분권 실현 방안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먼저 토론에 나선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을 창원에 건립해야 하는 주도면밀하고 확실한 논리를 세워야 한다”며 “지역에 소재한 도립미술관과 역할을 분담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손영옥 국민일보 부국장은 “지난 2018년 청주관을 수장고로 건립했지만, 2년 만에 수장률이 98%에 육박하여 미술품 수장을 위해서라도 분관이 필요하다”며 “ 분관을 창원에 유치하려면 창원만의 브랜드와 전문영역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영일 경희사이버대 겸임교수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창원에 와야 할 이유로 우리나라 현대사의 흐름이 산업화, 민주화를 거쳐 문화강국으로 나아가듯 그 축소판인 창원도 이제는 문화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는 식의 당위성을 내세우는 것도 좋겠다”며 “대중이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 향유 공간으로써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건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은 문화양극화를 줄여 문화분권을 실현하려는 정부의 정책 기조에도 부합하는 것”이라며 “‘이건희 컬렉션’도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과 연계하여 유치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컬처 culture@seoul.co.kr
  • ‘아침이슬’ 50년…정태춘부터 NCT까지 ‘김민기 다시 부르기’

    ‘아침이슬’ 50년…정태춘부터 NCT까지 ‘김민기 다시 부르기’

    김민기 1집 발매 50주년 기념 앨범학전 무대 오른 박학기·배우 황정민웬디 등 참여…“장르·세대 아울러”‘열린음악회’·헌정 공연·오마주 전시도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현장을 함께한 노래 ‘아침이슬’의 발표 50주년을 기념해 문화계가 다양한 행사를 준비한다. 대중 음악의 대표 뮤지션들이 작곡가 김민기의 노래를 다시 부르고 기념 공연, 전시회, 특집 방송 등으로 의미를 기린다. 22일 ‘아침이슬’ 50주년 김민기 헌정사업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아침이슬’ 발매 50주년을 맞아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의 헌정 앨범이 발표된다. ‘아침이슬’을 포함해 18곡을 음반에 담는다. 6월 첫 주부터 음원을 순차 공개한 후 7월에는 2CD, 8월에는 LP가 나온다. 1971년 발매된 김민기 1집은 ‘아침이슬’과 ‘그날’, ‘친구’ 등이 실려있다. 특히 ‘아침이슬’은 대중가요를 넘어 1970~1980년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실은 저항 가요로 널리 퍼졌다. 1975년 긴급조치 9호에 의해 금지곡으로 선정되는 등 시련을 겪었지만, 1987년 6월 항쟁 등 여러 현장에서 대중들에 의해 불리며 시대를 넘어 되살아났다. 이번 트리뷰트 음반에는 학전을 거친 후배 가수와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포크, 록, 재즈, 민중가요, 아이돌 그룹 등 장르와 세대를 망라한다. 정태춘이 ‘강변에서’, 한영애가 ‘봉우리’, 박학기가 ‘친구’, 이은미가 ‘기지촌’, 장필순이 ‘작은 연못’, 윤종신이 ‘주여, 이제는 여기에’, 윤도현이 ‘새벽길’, 나윤선이 ‘가을편지’ 등을 부른다. 노래를찾는사람들은 ‘야근’, 유리상자는 ‘늙은 군인의 노래’, 밴드 이날치는 ‘교대’, 크라잉넛은 ‘천리길’, 메이트리는 ‘철망 앞에서’, 알리는 ‘상록수’, 그룹 레드벨벳의 웬디는 ‘그 사이’, NCT의 태일은 ‘아름다운 사람’을 맡았다. 추진위 측은 “세대를 아우르기 위해 아이돌 그룹에도 협업을 요청했고 의미에 공감하는 분들이 선뜻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학전 뮤지컬에 섰던 배우들을 대표해 배우 황정민도 힘을 보탰다. 권진원과 함께 ‘이 세상 어딘가에’를 선보인다. ‘아침이슬’은 참여 뮤지션들이 모두 함께한다. 편곡을 맡은 뮤지션들 역시 조동익, 윤일상, 박인영(스트링) 등 호화 라인업이다.이번 앨범은 김민기 헌정사업추진위원회가 경기문화재단의 지원 아래 추진한다. 김민기 대표와 인연이 있는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인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 음악평론가인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한영애와 박학기, 작곡가 김형석, 미술평론가인 김준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이 중심이 됐다. 앨범 발표와 함께 KBS ‘열린음악회’ 김민기 특집편도 다음 달 20일 방송된다. 헌정 공연은 9월 이후 열릴 예정이다. 김민기의 예술과 정신에 영향을 받은 시각예술 작가들의 오마주 전시회도 다음 달 10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동요 음반도 제작된다. 포크 뮤지션 백창우가 음악감독을 맡고 노래를찾는사람들 초기 멤버인 조경옥이 김민기의 대표 동요 15곡을 부른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독재에 굴하지 않은 10년치 옥중 편지

    [그 책속 이미지] 독재에 굴하지 않은 10년치 옥중 편지

    붉은 색연필로 밑줄을 긋고 ‘불허’ 도장이 찍혔다. 편지 속 학생시위 내용이 문제가 됐다. 아버지는 아들이 1984년 10월 28일에 쓴 편지를 출고할 때에야 찾을 수 있었다. 수학자이자 통일 운동가인 안재구 숙명여대 교수는 1976년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 사건으로 체포됐다. 1심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세계 수학자들의 탄원으로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1988년 가까스로 가석방되기까지, 10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고 안재구 교수와 가족들이 나눈 편지 640여통 가운데 130통을 책으로 묶었다. 아버지와 엄마, 네 아이에 조부모까지 8명이 주고받은 편지에는 희망과 위로가 담겼다. 사형 선고에 타들어 가는 마음, 형 확정 후 이별에 적응하는 과정, 아버지의 부재 속에 보내는 학창 시절 등 한 가족의 역사는, 그 자체로 우리 현대사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재명 “반인권 국가폭력범죄는 공소·소멸시효 없애야”

    이재명 “반인권 국가폭력범죄는 공소·소멸시효 없애야”

    이재명 경기지사는 “국가폭력범죄에는 반드시 공소시효와 소멸시효가 배제돼야 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지사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인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시는 이 땅에서 반인권 국가폭력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누구도 반인권 국가폭력범죄를 꿈조차 꿀 수 없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1980년 5월 23일 오전, 당시 광주의 여고생이었던 홍금숙 씨는 미니버스를 타고 가다 매복 중이던 11공수여단의 집중사격을 받아 버스 안에서 15명이 즉사하고 홍 씨와 함께 다친 채로 끌려간 2명은 즉결처형 당했다”며 “그 외에도 우리 근현대사에서 무차별적 양민학살, 인혁당재건위 사건과 같은 사법살인, 간첩조작 처벌, 고문, 폭력, 의문사 등 국가폭력 사건들이 셀 수 없을 정도지만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은커녕 진상규명조차 불가능하고 소멸시효가 지나 억울함을 배상받을 길조차 봉쇄돼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또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라고 국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침해하는 것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책임을 면제해주는 것은 국가폭력범죄의 재발을 방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광주 광산구청에서 기본소득지방정부협의회 소속 5개 구청장과 간담회를 한 뒤 5·18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광주시의회, 의원 역량강화 및 법정의무 교육 실시

    광주시의회, 의원 역량강화 및 법정의무 교육 실시

    광주시의회(의장 임일혁)는 지난 4월과 5월 2차에 걸쳐 시의원과 사무국 직원을 대상으로 조례안 심사 및 행정사무감사 대비 교육과 법정의무 교육을 실시하여 의원으로서의 의정 역량을 강화하고 공직자로서 덕목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먼저 지난달 28~30일 3일간 국회사무처 주관 조례안 심사과정을 실시간 온라인 강의로 이수하며 6월 제286회 정례회에 있을 조례안 심사와 행정사무감사에 대비했다. 지난 13일에는 광주시의회 주관으로 법정 의무 교육인 부패방지(행동강령) 교육 및 4대 폭력 예방 교육을 비대면 영상으로 실시했다. 부패방지 및 행동강령 교육을 맡은 청렴연수원 이지문 전문 강사는 ‘공정하고 투명한 의회 운영을 위하여 의원으로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란 주제로 청렴 의식 함양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실제 다양한 부정 사례를 중심으로 교육의 흥미와 몰입도를 높였다. 4대폭력(성희롱, 성폭력, 성매매, 가정폭력) 통합 예방교육 강의를 맡은 서울지방경찰청 박하연 경위는 디지털 성범죄 및 데이트 폭력 등 현대사회에서 발생되고 있는 여러 범죄 사례에 따른 실천적인 정책 마련의 필요성과 의원으로서 보다높은 성인지 감수성을 갖추길 강조하면서 참여자의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임일혁 의장은 “조례안 심사과정 등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시의원 모두가 정례회를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하며 “법정 교육에 따른 청렴 마인드와 성인지 감수성 업그레이드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시의원이 될 수 있도록 솔선수범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청래 “윤석열씨, 5·18 운운할 자격 있나...욕심 과해”

    정청래 “윤석열씨, 5·18 운운할 자격 있나...욕심 과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은 가운데, 이에 대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개혁에 저항하다가 사표를 낸 사람이 5·18 정신을 운운할 자격이 있나”고 비판했다. 16일 정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 전 총장을 ‘윤석열 씨’라고 지칭하며 “5·18 영령들이 윤석열의 반민주적 반검찰개혁을 꾸짖지 않겠는가?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어라. 5·18 영령에 대한 모독이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라며 “어떠한 형태의 독재와 전제든 이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어설픈 흉내내기’라고 지적하며 “5·18 민주주의 정신을 제대로 아는가? 전두환 군부독재에 항거한 숭고한 정신을 제대로 알고는 있는가? 한국 현대사의 민주주의 상징이란 걸 아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독재에 항거한 정신이 민주주의 정신이며 민주주의의 기본정신은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정신”이라며 “권력이 총구로부터 나오지 않고 권력이 검찰로부터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국민이 의사결정권을 갖는다는 뜻이다.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검찰주의자가 민주주의를 말하다니 여름에 솜바지 입고 장에 가는 꼴”이라며 “대한민국 권력기관중에서 가장 독점적 권력이 집중되어 있고 가장 견제받지 않는 민주주의 사각지대가 바로 검찰이다. 국민 위에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마지막 민주주의 금단의 땅이 검찰”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씨가 5·18에 대해 한마디 걸치는 것을 보니 안 어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다. 정치적 흉내내기 하는 것을 보니 정치적 욕심이 세게 붙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윤 씨는 어쩐지 정치와 민주주의 이런 종목에는 안 어울리는 선수 같다. 차라리 UFC가 적성에 맞을 것 같은 이미지”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마지막으로 “정치의 링에 오르는 순간 정치의 매운맛을 보게 될 것이며 자빠져서 무릎이 깨져봐야 아프다는걸 알 것”이라며 “정치연습과 정치 흉내내기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윤석열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운운하다니, 너무 심했다. 욕심이 과하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올해 불자대상에 박권흠, 한금순, 부석종

    올해 불자대상에 박권흠, 한금순, 부석종

    대한불교조계종은 ‘불기 2565년도(서기 2021년) 불자대상’ 수상자로 한국차인연합회 박권흠(89) 회장과 역사학자 한금순(61) 씨, 부석종(57) 해군참모총장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 회장은 차 문화 운동을 펼치는 한국차인연합회 회장으로 있으면서 한국의 차 문화 함양에 기여하고 교도소와 병원을 건립하는 등 국민 안녕을 위해 진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한씨는 제주 근현대사 역사학자로, 법정사 항일운동과 제주 4·3사건의 불교계 피해 규명 등을 위해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부 참모총장은 36년간 해군장교로 봉직하며 투철한 애국심으로 국가 안보확립을 위해 헌신한 점이 선정 사유로 꼽혔다.조계종은 2004년부터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며 국가 및 사회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선정해 불자대상을 주고 있다. 시상식은 19일 오전 10시 조계사에서 봉행되는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서 있을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장현국 의장 등 경기도의회 의장단,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

    장현국 의장 등 경기도의회 의장단,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수원7) 등 의장단이 11일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일주일 앞두고 광주에 자리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민주화운동의 희생자를 추모했다. 장현국 의장은 이날 오후 진용복(민주당·용인3)·문경희(민주당·남양주2) 부의장과 함께 집례관의 안내에 따라 추모탑에서 헌화와 분향을 한 후 묵념 하는 등 예를 갖춰 참배했다. 이어 윤상원·박관현 열사가 안장돼 있는 묘역을 순회한 뒤 추모관 내 전시공간에서 5·18 기록물을 관람했다. 장현국 의장은 “5.18 민주화운동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가장 큰 아픔 가운데 하나로 아직 그날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며 “제41주년을 맞아 5.18 민주화운동 역사를 되짚어 보고 민주화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한일 간 국제소송전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한일 간 국제소송전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국의 현대사에서 국제소송이란 용어가 요즘과 같이 언론에 빈번하게 오르내리는 경우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다른 나라의 일로만 간주돼 오던 국가 간 소송이 한일 간의 각종 현안에서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서 비롯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강제징용 판결 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측의 원칙적인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긋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와 한국의 강제징용 재판 결과에 따른 한국 법원의 가해기업 자산 현금화 조치 및 이에 대한 일본의 대응 조치를 둘러싼 국제법적인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더해 지난 4월 13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사고 원전에 보관 중인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기본방침 발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이 사안의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 제소 및 잠정 조치 요청을 검토하도록 지시함에 따라 한일 간의 국제소송 역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주지하다시피 그동안 한일 간에는 일본이 1954년 외교상의 구상서를 한국에 보내 독도 영유권을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할 것을 제안한 독도 문제와 1974년 체결, 1978년 발효된 동중국해의 공동 개발을 위한 한일대륙붕공동개발협정의 만료 시한이 2028년으로 다가옴에 따라 야기될 수 있는 추후의 법적인 분쟁까지를 포함하면 국제법상의 주요 쟁점을 망라하는 한일 간의 국제소송전(戰)을 예감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러한 한일 간 다양한 현안의 국제소송 가능성을 놓고 보면 한국은 제소국 지위에 있기도 하고, 응소국 지위에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복잡 다양한 한일 간의 모든 사안이 상호 연동돼 있는 것은 아니다.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 지나친 외교적인 관계의 고려는 불필요하다. 그러나 주권국가 간의 소송은 그 준비, 절차 진행 과정, 결과에 따른 파장이 큰 법이다. 필리핀과 중국 간의 남중국해 중재재판을 포함해 최근의 국제소송에서는 전쟁 무기로서 법의 사용을 의미하는 로페어(lawfare)란 용어가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주권국가 간의 국제소송이 전쟁으로 간주되는 이유이며, 다양한 분쟁해결 수단의 방법 가운데 하나로만 평가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둘째, 칼은 뽑았을 때보다 칼집에 있을 때 그 효용성이 큰 경우가 많다. 즉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것과 실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큰 차이이고 별개의 문제다. 소송 진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반사적 이익, 소위 낙수(落水)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제해양법재판소가 잠정 조치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중재재판소의 관할권이 추정되고, 제소국인 한국의 권리에 대한 급박한 위험과 심각한 위해(危害)가 있어야 한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를 2022년 10월부터 30년에 걸쳐 태평양에 방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즉 실제로 사안이 전개되는 시점은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따라서 정부의 대응 방안 강구에 있어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세심한 준비가 없다면 국제해양법재판소의 잠정 조치를 통해서 통상적인 사전 통보나 정보 제공 등의 국제협력을 강조하는 수준에서 재판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 단계에서는 해당 방류와 관련된 자료 수집 및 증거 조사를 위한 각종 국제위원회 및 조사기구에 참여할 권리를 강하게 주장하고, 일본의 실질적인 협력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셋째, 사안에 따라 공수(攻守)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조치와 관련한 일본의 국제법 위반 여부는 사전 통보나 정보 제공 등 국제협력, 환경영향평가 실시 등 해양환경 보전 의무와 관련된 절차적 의무 이행을 태만히 한 점에 있다. 국내에서는 독도종합관리대책으로 계획된 독도종합해양과학기지가 육상 건축을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양환경 보전 의무 위반 여부에 대한 일본의 소송 제기 가능성에 따라 여러 가지 논란 끝에 2014년 서해상의 소청초로 이동 설치된 바 있다.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것과 실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큰 차이이고, 별개의 문제라는 명제는 한국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도 적용된다. 필연적인 한일 간의 국제소송전(戰) 시대에 국제소송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이제 한일 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필수적인 요건이 됐다.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기억의 핀포인트를 놓치고 있다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기억의 핀포인트를 놓치고 있다

    올 3월 아이가 대학에 들어갔지만 신나는 캠퍼스 생활은커녕 방 책상 앞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수업이 모두 온라인이거나 동영상 시청인 덕분이다. 고3때 차라리 학교를 더 많이 갔다. 지켜보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온라인으로 진행했고, 뒤풀이도 각자 맥주 한 잔씩 들고 화면으로 건배했다. 최근 첫 중간고사는 과제물로 대체됐고, 시험도 온라인으로 치러졌다.지켜보던 내가 더 답답해졌다. 아이에게 학교 도서관에 가서 시험공부를 해보라고 제안했더니 “뭐하려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처음엔 캠퍼스를 밟아 보지 못해 억울해했는데, 어느새 익숙해져서 굳이 멀리 학교까지 갈 이유를 찾기 어려워져 버린 것이다. 만나는 친구는 고등학교 동창들로 같이 공부하고 술 마시고 놀러 다닌다. 동아리 활동으로 아주 가끔 학교를 가지만 뒤풀이도 없이 바로 집으로 온다. 고주망태가 돼 실려 오기를 부모가 바라는 이상한 상황이다. 습관이 무서운 게 저녁에는 외국어 학원을 다니는 등 모범적인 삶을 사는 것 같은데 내 눈에는 공백이 보인다. 머릿속에서 나의 대학 첫해와 비교가 됐기 때문이다. 1986년 몇 달 동안 난생처음 한 것이 참 많았다. 첫 미팅이나 MT는 물론이고, 처음 최루탄에 눈물을 흘렸고, 술을 먹고 정신을 잃어 보았다. 10대를 벗어나 내가 살던 둥지가 참 좁은 곳이란 걸 깨달으며 하루하루가 신기한 일투성이였다. 무엇보다 전혀 다른 배경에서 자라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라면을 먹고 나서 국물을 다 마시지 않고 남겼다고 타박하는 선배를 만난 다음날에는 강남의 디스코 클럽을 출근하듯 다니는 선배와 저녁을 보냈다. 이런 경험들은 30년 지난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당연하다고 여겨 온 것이 타인에겐 그렇지 않을 수 있는 일이었다. 무엇이든 처음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강렬한 감정과 함께 깊이 자리 잡는다. 1학년 몇 달 동안 그런 일이 유난히 많았다. 세상을 보는 눈이 아주 짧은 시기에 넓어질 수 있었다. 문화적으로 한국에서는 대학생이 되면 어른으로 대접해 줬다. 행동 반경이 넓어지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은 하지 않을 자유가 주어졌다. 그만큼 책임이 무엇인지 선택의 결과에 대해서 더 고민을 하게 됐다. 현실에서 결이 너무나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가정의 문밖에서 세상의 시류를 온몸으로 맞아 본 것은 이때만큼 강렬한 적이 없었다. 그때 들은 강의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많은 일이 어제의 활동사진같이 떠오른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간 아이의 경험치는 고등학교 때에 머무른 채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어느새 코로나19 2년차다. 아이들 마음의 발달 과정에 구멍이 숭숭 나는 걸 진료실에서 접하고 있다. 사회성, 공감과 감정 표현 능력의 발달 문제, 감염 우려로 인한 관계의 거리감과 보수적 태도가 강해지는 반면 자유로운 탐색은 줄어들었다. 아이의 일상을 보니 이게 소아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대사회의 심리 발달은 독립된 개인으로 활동하기 위한 준비가 길어지며 성인기 진입이 늦춰지고 있기 때문에 ‘지연된 청소년기’를 특징으로 한다. 통계를 봐도 취업과 결혼, 출산이 30대를 넘어서 있다. 1318의 6년이 아니라 10대 초반부터 20년은 족히 되는 시기로 늘어지는 것이다. 현 상황은 자칫 제일 활발하게 어른이 될 채비를 할 시기를 놓치는, 몸만 청년인 사람들이 늘어나게 하고 있다. 현실에서 직접 부딪치는 게 아니라 ‘에브리타임’이란 대학생 포털이 선배의 조언과 경험을 대신하며 강한 영향력을 갖는다. 거기다 잊지 못할 첫 기억의 핀포인트를 각인할 기회를 송두리째 놓친 채 고등학생의 마인드에 머무르고 있다. 아이도 새 친구를 만날 기회가 없는 것을 가장 아쉬워한다. 그렇다고 어쩔 수 없다고 그냥 손 놓고 있기에는 너무 아쉽다. 무엇이든 결정적 시기가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기회가 되면 방 밖으로 나가 보도록, 뭐라도 시도를 해 보도록, 새로운 경험을 해 보도록 북돋는 길밖에 없는 것 같다. 갈수록 집 밖의 세상이 위험해 보이겠지만 감내하고 넘어서야만 한다. 정작 당사자는 미지의 공간이고 비교해 볼 수도 없기에 왜 굳이 나가야 하냐 되묻기 쉽다. 그래서 어른들이 나서서 등을 떠밀어야 한다. 나가 보라고, 부딪쳐 보고 넘어져 보라고.
  • 얼굴 너머로 내면 파고든 시대의 초상

    얼굴 너머로 내면 파고든 시대의 초상

    초상화는 정지된 한순간을 포착해 인물의 내면까지 보여 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단순한 기록을 넘어 한 사람의 인생을 꿰뚫는 통찰이 담겨 있다. 자기 과시의 수단이기도 하지만 때론 감추고 싶은 속내가 은연중 표출되는 게 초상화의 묘미다. 사진이 발명되기 이전 역사 속 인물을 대면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던 초상화가 ‘셀피’(셀프 카메라) 홍수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유다. 500년을 넘나드는 세기의 초상화가 한자리에 모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이 해외 문화재 특별전시로 개최하는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에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초상화 전문 미술관인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의 소장품 78점을 처음으로 국내에 들여왔다. 1856년 문을 연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은 영국뿐 아니라 세계 역사와 문화에 기여한 인물들의 초상화를 소장하고 있다. 1960년대부터 그림을 넘어 사진까지 범위를 넓혔으며, 백인 상류층 위주에서 다양한 인종과 소수 계층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왕족을 제외하고 사후 10년이 지난 인물의 초상화’라는 원칙도 바꿔 생존 유명인의 초상화도 수집한다. 1991년생인 대중 뮤지션 에드 시런의 초상화가 소장 목록에 포함된 배경이다. 전시는 ‘명성’, ‘권력’, ‘사랑과 상실’, ‘혁신´, ‘정체성과 자화상’ 등 5개 주제별로 73명의 작가가 그린 76명의 인생 이야기를 펼친다. 양수미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우리가 잘 모르는 인물이라도 초상화를 마주하면서 교감할 수 있도록 책과 음악 등 다양한 아카이브 공간을 함께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인물은 영국이 낳은 최고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다. 셰익스피어 생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일한 회화 형태의 초상화로, 동시대 배우 겸 화가 존 테일러가 그렸다는 기록이 전한다. 예술성보다는 역사적 가치에 주목해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이 맨 처음 소장한 작품이다. 수백년 세월에도 여전히 빛나는 그의 명성을 이 한 장의 그림이 대변한다. 튜더왕조의 마지막 군주 엘리자베스 1세(1533~1603)는 권력과 권위의 표상으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극대화한 초상화를 남겼다. 1575년쯤 나무에 유화로 그린 초상화에서 그는 가문의 상징인 붉은 장미를 들고, 순수를 의미하는 진주와 불사조 모양의 장신구로 치장했다.절대왕권이 사라진 현대사회에서 권력은 정치 이외에 사회, 문화적인 영향력으로 영역을 넓혀 왔다.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주인공인 패션지 ‘보그’ 편집장 애나 윈터, 월드와이드웹(WWW)을 발명한 팀 버너스 리의 초상은 일상적이고 소박하게 변화한 권력의 이미지를 흥미롭게 보여 준다.초상화 본질은 무엇보다 정체성의 투영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자화상은 더 주목할 만하다. 17세기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초상화가 안토니 반다이크는 생전에 많은 자화상을 그렸는데, 한 인간이자 예술가로서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정신을 보여 준다. 데이비드 호크니, 루치안 프로이트의 자화상도 마찬가지로 인상적이다. 고전적인 유화에서 사진, 조각, 홀로그램, LCD스크린까지 초상화의 다채로운 변화상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크다. 그레이슨 페리의 ‘시간의 지도’(2013)는 작가가 인생에서 겪은 감정과 경험을 성곽 도시의 지도 형태로 그린 그림인데 이를 자화상으로 분류해 전시 마지막에 배치한 점도 이채롭다. 초상화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전시는 8월 15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얼굴 너머로 내면 파고든 시대의 초상

    얼굴 너머로 내면 파고든 시대의 초상

    초상화는 정지된 한순간을 포착해 인물의 내면까지 보여 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단순한 기록을 넘어 한 사람의 인생을 꿰뚫는 통찰이 담겨 있다. 자기 과시의 수단이기도 하지만 때론 감추고 싶은 속내가 은연중 표출되는 게 초상화의 묘미다. 사진이 발명되기 이전 역사 속 인물을 대면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던 초상화가 ‘셀피’(셀프 카메라) 홍수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유다. 500년을 넘나드는 세기의 초상화가 한자리에 모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이 해외 문화재 특별전시로 개최하는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에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초상화 전문 미술관인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의 소장품 78점을 처음으로 국내에 들여왔다. 1856년 문을 연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은 영국뿐 아니라 세계 역사와 문화에 기여한 인물들의 초상화를 소장하고 있다. 1960년대부터 그림을 넘어 사진까지 범위를 넓혔으며, 백인 상류층 위주에서 다양한 인종과 소수 계층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왕족을 제외하고 사후 10년이 지난 인물의 초상화’라는 원칙도 바꿔 생존 유명인의 초상화도 수집한다. 1991년생인 대중 뮤지션 에드 시런의 초상화가 소장 목록에 포함된 배경이다.전시는 ‘명성’, ‘권력’, ‘사랑과 상실’, ‘혁신‘, ‘정체성과 자화상’ 등 5개 주제별로 73명의 작가가 그린 76명의 인생 이야기를 펼친다. 양수미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우리가 잘 모르는 인물이라도 초상화를 마주하면서 교감할 수 있도록 책과 음악 등 다양한 아카이브 공간을 함께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인물은 영국이 낳은 최고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다. 셰익스피어 생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일한 회화 형태의 초상화로, 동시대 배우 겸 화가 존 테일러가 그렸다는 기록이 전한다. 예술성보다는 역사적 가치에 주목해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이 맨 처음 소장한 작품이다. 수백년 세월에도 여전히 빛나는 그의 명성을 이 한 장의 그림이 대변한다. 튜더왕조의 마지막 군주 엘리자베스 1세(1533~1603)는 권력과 권위의 표상으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극대화한 초상화를 남겼다. 1575년쯤 나무에 유화로 그린 초상화에서 그는 가문의 상징인 붉은 장미를 들고, 순수를 의미하는 진주와 불사조 모양의 장신구로 치장했다.절대왕권이 사라진 현대사회에서 권력은 정치 이외에 사회, 문화적인 영향력으로 영역을 넓혀 왔다.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주인공인 패션지 ‘보그’ 편집장 애나 윈터, 월드와이드웹(WWW)을 발명한 팀 버너스 리의 초상은 일상적이고 소박하게 변화한 권력의 이미지를 흥미롭게 보여 준다. 초상화 본질은 무엇보다 정체성의 투영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자화상은 더 주목할 만하다. 17세기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초상화가 안토니 반다이크는 생전에 많은 자화상을 그렸는데, 한 인간이자 예술가로서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정신을 보여 준다. 데이비드 호크니, 루치안 프로이트의 자화상도 마찬가지로 인상적이다.고전적인 유화에서 사진, 조각, 홀로그램, LCD스크린까지 초상화의 다채로운 변화상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크다. 그레이슨 페리의 ‘시간의 지도’(2013)는 작가가 인생에서 겪은 감정과 경험을 성곽 도시의 지도 형태로 그린 그림인데 이를 자화상으로 분류해 전시 마지막에 배치한 점도 이채롭다. 초상화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전시는 8월 15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여름철 당뇨 준비, ‘장수 상황버섯’ 식이요법 도움 돼

    여름철 당뇨 준비, ‘장수 상황버섯’ 식이요법 도움 돼

    당뇨병은 언제든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병이 되어 그 위험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당뇨병의 원인이 가족력으로 알려졌지만, 당뇨는 식이습관이나 생활습관으로도 쉽게 발병되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다. 이제는 20~30대 역시 젊은 당뇨가 시작된 경우가 많은데 비만, 고혈압, 당뇨 등을 앓고 있다면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고쳐야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부모님 세대인 50~60대 세대가 조심해야할 질병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당뇨병이다. 당뇨병은 완치가 되지 않는 병이기 때문에 평생 숙제처럼 관리해주어야 한다. 방심하지 말고 당뇨에 좋은 음식으로 꾸준히 식이요법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코로나19로 면역력 향상과 함께 당뇨병 개선에 효과를 보인 음식이 바로 ‘상황버섯’이다. ‘상황버섯’ 속에는 총 50여종의 다양한 영양성분이 높은 함량으로 들어있어 예로부터 향약집성방, 본초강목, 동의보감 등의 고서에서 효능의 우수성이 언급되었을 만큼 가치를 인정받았고, 조선시대 영조대왕 때 진상품으로 올리기도했을 만큼 귀한 약재였다.그 중 참나무에서 만들어진 상황버섯을 ‘장수 상황버섯’ 이라고 하는데 특히 장수 상황버섯 속에는 당뇨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히스피딘’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실제로 히스피딘 성분은 당뇨병에 걸린 쥐에게 2개월 동안 투여한 결과 인슐린세포가 정상적으로 분비되어 당뇨병을 완치한 논문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고 당뇨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히스피딘’ 성분은 지방세포를 억제, 감소시켜 당뇨환자들이 가장 조심해야하는 비만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다만 이 ‘히스피딘’ 성분은 수용성 영양성분으로 상황버섯을 12시간 이상 오랜 시간 달여 먹어야 히스피딘, 베타글루칸 등 영양성분이 제대로 추출될 수 있다. 바쁜 현대사회 속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백년농가의 ‘유기농 지리산 상황버섯 진액’은 귀한 상황버섯 중 ‘장수 상황버섯 품종’만을 엄선하여 총 13시간 이상 2번 달여 만들었다. 유기농 인증 받은 장수상황버섯 100% 사용, HACCP 인증을 받은 장수 상황버섯 진액을 섭취하기 간편한 파우치 형태로 하루 한포 상황버섯 권장량을 쉽게 즐길 수 있다. 백년농가의 지리산에서 자란 유기농 장수상황버섯 진액을 오는 8일 오전 10시 30분 NS홈쇼핑에서 어버이날 특집으로 방송을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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