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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채아 도의원 “‘인지사건’ 기능 및 개념 확립, 직장내 괴롭힘 갑질 수요 대비해야”

    박채아 도의원 “‘인지사건’ 기능 및 개념 확립, 직장내 괴롭힘 갑질 수요 대비해야”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 박채아 의원(경산)은 지난 21일 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역 교육지원청 갑질 고충 사건의 대응과정에서 드러난 담당자 인식부재 및 전문 소양교육의 부족 등을 특유의 날카로운 분석으로 문제제기해 이목을 끌었다. 이날 박 의원은 “작은 지역의 특성상 갑질, 폭언, 모욕 등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할 수 없는 환경이다”라며 “특히, 기간제 근로자의 경우 생계수단인 직장에서 혹시 받을지 모르는 불이익 때문에 선뜻 신고하기가 힘들다. 이번 모 지역의 경우에도 지원청의 담당자와  1시간가량 상담을 진행했지만 결국 접수하지 않은 것은 이런 배경적 특성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 의원은 “담당자는 본 의원이 요청한 경위서에 ‘피해자가 정식으로 민원을 접수의사를 밝히지 않아 사건처리하지 않았다’고 기술했는데 상담 내용이 구체적이고 피해 사실이 가볍지 않은 점을 봐서는 ”인지사건“으로 적극적인 조사 및 조치가 이뤄졌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해당 공무원이 각종민원 및 고충상담의 업무에 있어 전문성이 부족한 점과 그 미비점을 보완해줄 조직차원의 검토 및 논의 과정이 부재한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고 꼬집었다. 덧붙여 박 의원은 “시대환경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조직의 관리자들은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근로기준법’의 개정으로 직장 내 괴롭힘 금지와 갑질 근절은 현대사회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관련 고충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업무 처리의 전문성, 매뉴얼, 신고센터 등의 재정비와 업무 담당자의 소양교육을 통해 신고접수 외에도 인지조사를 할 수 있는 기능을 보강해 수요에 대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 프레임이 된 건물… 스스로 자연이 된다[건축 오디세이]

    프레임이 된 건물… 스스로 자연이 된다[건축 오디세이]

    가을을 지나 겨울의 문턱에 선 날, 세월의 무상함에 가슴이 절절하다. 고요한 장소를 찾아 삶의 의미를 되새기며 낙엽을 밟고 싶은 마음으로 발길을 떼어 본다. 서울 중랑구 망우동과 면목동, 경기 구리시에 걸쳐 있는 망우역사문화공원은 이 계절에 딱 어울리는 장소다. 예전 모두가 혐오스럽게 여겼던 망우리 공동묘지는 이제 울창한 숲과 유명 인사들의 묘, 멋진 전망이 어우러진 공원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일제가 1933년 조성한 망우리 묘지는 40년이 지난 뒤 분묘가 가득 차 1973년 5월 매장이 금지됐다. 방정환, 오세창, 한용운, 조봉암, 지석영, 박인환, 이중섭, 계용묵 등 근현대사의 인물들이 잠들어 있는 역사적 장소라는 의미를 살려 1992년부터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되기 시작했다. 근현대 인문학의 역사를 떠올리는 기억의 장소로 부각시켜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고 2016년엔 망우리 인문학길을 조성하는 등 기피시설의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4월 공원 초입에 들어선 중랑망우공간은 수려한 자연경관이 있는 인문적 자연공원으로의 변신 작업에 마침표를 찍은 건축물이다. 건축가 정재헌(경희대 건축학부 교수·모노건축사사무소)이 설계한 중랑망우공간은 묘지공원 진입로를 따라 올라가는 초입의 완만한 능선에 입지하고 있다. 연면적 1247.25㎡의 2층 규모 건축물은 능선을 따라 남북 방향으로 길게 자리잡고 있다. 건물의 길이는 120m, 폭이 18m. 현상설계에서 주어진 대지를 온전히 사용해 지었다. 주차장과 관리동을 통합한 웰컴센터는 건물이라기보다는 좁고 긴 길이다. 120m의 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다양한 공간과 풍성한 자연을 경험한다.●길이 120m… 다양한 공간 ·자연 조우 좁고 긴 직선적인 건축물이 어떻게 능선을 타고 도로의 경사면에 들어섰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길을 건넜다. 그런데 길을 건너 바라봐도 건물의 입면이라고 할 만한 것은 잘 보이지 않는다. 정 교수는 “이 건물은 존재감이 없고 풍경이 건물의 입면을 구성한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건물이지만 입면이랄 것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복도와 회랑이 건물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회랑 사이, 계단실과 수 공간 사이는 그저 비어 있다. 빈 공간을 통해 보이는 것은 자연 풍경이다. 주변의 경관을 건물 안으로 끌어들여 자연의 정취를 만끽하는 전통적인 조경기법처럼 기둥 사이로 풍경을 담았다. 기둥 사이에 자연을 그대로 들여놓은 것을 정 교수는 “풍경을 프레임해 준다”고 표현했다. 건물은 막힘이 없고 자연과 사람은 그 사이를 넘나든다. 의도적으로 건물을 지은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 건물이 들어서 건물 스스로 자연이 된다. “망우리공원의 역사적 의미나 기억을 떠올리기보다는 현재의 삶과 미래의 의미에 주안점을 뒀습니다. 묘지의 이미지를 벗고 자연과 공원의 풍성함이 드러나는 장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건축은 단지 자연에 놓인 상자이며, 자연을 경험하는 프레임으로서 위치하며, 드러나기보다는 풍경 속에 숨어 있도록 했습니다. 빛과 색을 뿜기보다는 자연을 흡수하고 끌어들여 원래 그곳에 있던 것처럼 익숙한 풍경이 되도록 했습니다.”●드러나기보다 풍경에 숨는 건물로 서울시와 중랑구에서는 인문학 역사공원의 이미지를 보여 주는 기념비적인 건물을 원했지만 오히려 정 교수는 건물로 읽히지 않고 존재감 없이 자연 속에 녹아드는 건물로 디자인했다. 또한 ‘망우’(忘憂)의 원래 뜻을 살리는 공간이 되고자 했다. ‘망우’는 논어 ‘술이’(述而) 편에 나오는 낙이망우(樂以忘憂)에서 따온 것으로 ‘(도를) 즐김으로써 근심을 잊는다’는 뜻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는 공동묘지를 네거티브하게 받아들이지만 서양에서는 죽음을 삶의 연장선으로 보고 묘지를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현재의 공간으로 인식합니다. 슬퍼하고 애통해하는 마음이 위로받는 행복한 공간,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장소로서 ‘행복의 묘지’를 추구하고 싶었습니다.” 정 교수는 “망우공원의 웰컴센터가 행복한 기억과 따뜻한 감동이 있는 명랑한 안식처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지만 주어진 지형 조건이 까다롭고 공원 심의를 통과하기가 힘들어 설계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높이 차이가 있는 능선인 데다 기댈 데도 없는 좁고 긴 지형에 건물을 짓는 프로그램을 풀어내는 데 적잖은 시간을 들였다. 원래의 배치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을 시작하다 보니 아무래도 잘 풀리지 않아 현장을 몇 차례 왔다 갔다 하면서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던 어느 날 건물과 주차장의 배치를 바꿔서 스케치해 봤더니 그제서야 풀리기 시작했다. “주차장이 자리하고 있던 능선의 높은 곳에 건물을 짓기로 하고 지형 조사를 해 보니 그곳이 기존에 관리동이 있던 자리보다 훨씬 좋은 자리였어요. 그다음엔 건물의 주차장을 어떻게 가릴지를 두고도 한참을 고민했습니다.”능선에 위치한 건물의 배치는 독특하다.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도로보다 높은 왼쪽(북서부)에 건축물의 주된 매스를 배치했고 주차장은 도로보다 낮은 남동부에 배치했다. 건물 사이에 계단실의 역할을 하는 높은 벽을 만들어 주차장이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도록 했다. 건물 1층은 무채색의 콘크리트 기둥으로 처리해 회랑의 효과를 냈다. 건물 2층에는 120m 길이의 긴 테라스 겸 복도를 만들어 오른쪽(남동부) 끝부분이 도로와 만나도록 했다. 공원을 향하는 사람들이 올라오는 길에 건축물의 단아한 첫인상이 드러나게 하고, 공원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건물의 복도를 따라 걸어와 산책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동선을 만들었다. 길은 땅에서 하늘로 이어지고 자연을 넘어 도시를 발견하게 한다. 정 교수는 “원래 이곳은 주차장과 관리사무실 외에는 자연뿐이었다”면서 “새로운 건물 또한 사람들이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길에 신발을 신고 실내에 들어갔다가 다시 산으로 올라가는 것처럼 진입이 자연스럽고 실내 공간을 최소화하는 디자인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길을 건너 건물에 들어선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회랑 사이로 들어간다. 원래 이곳이 추모공원인 것을 잊지 않으려는 듯 무채색의 회랑은 경쾌한 동시에 그리스 신전의 회랑처럼 경건한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회랑 기둥의 그림자가 차폐벽에 어른거리면서 공간의 표정으로 드러난다. 잔잔하게 물이 담긴 수반에 하늘이 비친다. 주 건물의 1층은 카페 등 휴식공간이다. 건물 뒤편으로 우거진 숲과 고요하게 늘어선 회랑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경건함을 더한다. 여름엔 그늘진 야외 공간이 휴식의 장소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삶 되돌아보는 시간 가졌으면” 주차장과의 경계에 설치된 콘크리트 계단을 오르다가 고개를 들어 보니 콘크리트 사이로 네모난 하늘이 보인다. 2층의 직선형 테라스는 북측 묘지 공간으로 이어진다. 이 계단 구조는 주차장의 차폐와 층간을 연결하는 기능을 한다. 묘지와 하늘을 직감적으로 연결하면서 경건한 사유를 유도하는 장치로도 작동한다. 2층에는 사무실과 전시실이 있지만 주된 역할은 전망대로서의 기능이다. 120m 길이의 테라스에서는 주변 풍경과의 다양한 조우를 경험할 수 있다. 가깝게는 망우산과 묘지 사이로 난 산책로가 보이고 멀리는 남산뿐 아니라 인왕산, 북한산, 수락산으로 둘러싸인 도시의 실루엣을 볼 수 있다.정 교수는 “1층에서는 기둥 사이를 투과하는 마이크로한 풍경을 볼 수 있고, 2층에서는 길다란 테라스가 전망대의 역할을 해 가까이는 망우산의 능선을 보고 멀리는 남산부터 불암산까지 바라볼 수 있다”면서 “건물의 존재를 인식하지 않고 산책의 연장으로 여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물은 우리의 삶을 담고 있는 듯하다. 언뜻 단조로워 보이지만 동선과 높이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시선의 방향이 달라질 때마다 새로운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나무를 보면 어떤 잎들은 봄날에 떨어지고 어떤 잎들은 노랗게 색이 변한 뒤에도 그대로 매달려 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시간을 이어 가는 것을 보면 삶과 죽음이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곳에서 천천히 걸으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함혜리 칼럼니스트
  • [박인휘의 서울 오디세이] 한일 관계 정상화의 타이밍/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박인휘의 서울 오디세이] 한일 관계 정상화의 타이밍/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서로 다투면서 경쟁하는 사이를 영어로 ‘라이벌’(rival)이라고 한다. 라이벌은 어원상 리버(강·river)에서 비롯됐다. 인류 문명 초기에 강을 사이에 두고 생활권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라이벌이라고 지칭한 것인데,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는 물을 찾아 강 유역에 살기 시작했을 테니, 강 건너 사는 서로 다른 부족끼리 강을 차지하기 위해 다툰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현대적으로 이해하자면 이웃한 국가들은 필연적으로 라이벌 관계일 수밖에 없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과 프랑스,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현대판 라이벌은 수두룩하다. 우리들 마음속에 일본은 늘 두 가지 상반된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근대화 진입이 늦어 비록 일제강점기를 경험했지만, 찬란한 백제 문화의 전파를 역사는 알고 있다. 서울 1호선 전철이 왼쪽 레일로 달리는 건 1974년 첫 개통 당시 일본의 기술이 밑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서울과 수도권을 구석구석 누비는 우리 지하철은 도쿄 지하철보다 더 편리하다. 적어도 필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고(故) 이어령 선생이 오래전에 일본을 가리켜 ‘축소지향’이라고 표현했지만, 선생이 그 책을 쓴 시점은 1982년 우리에게 서서히 생겨난 경제적 자신감이 아직 일본을 따라잡기에는 한참 멀었을 때였다. 한국 스포츠가 한국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지만, 아직 우리는 특정 종목에 치중해 있고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하계, 동계 할 것 없이 모든 종목에서 골고루 의미 있는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매번 ‘죽어도 그라운드에서 죽자’는 의지를 불태우는 축구팀 태극 전사는 일본을 상대로 역대 전적 42승 23무 15패다. 두 가지 상반된 이미지는 이렇게 설명하기 어렵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강제동원 배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도 서로 확인했다고 하니, 지난 세 정부에 걸쳐 얼어붙었던 한일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려는 순간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모두 실용주의를 잘 아는 지도자다. 한국은 2024년 총선까지는 별다른 정치 이벤트가 없고, 일본 역시 2023년 상반기 보궐선거를 제외하고는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비록 두 정상 모두 여론 지지도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지만, 이럴 때일수록 사심 없이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 타이밍이 될 수 있다. 북한의 도발이 날로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원칙론적 입장에서 상응한 대응을 하고 있다. 정교한 분석이 필요하겠으나 우리가 북한 도발에 이렇게 양보하지 않고 중심을 잡은 게 언제였나 싶다. 현대 국가의 정책 영역은 마치 거대한 항공모함과 같다. 전투기 한 대에 100만개가 넘는 부품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하물며 항공모함을 완성하기 위한 부품은 얼마나 많고 복잡할까. 국가 정책 영역 역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할 것이다. 역사 인식, 영토 문제, 강대국으로의 책무와 같은 분야에서는 일본과 계속 다툴 수밖에 없다. 이웃한 라이벌이니 필연적이라고 받아들이자. 반면 국가 안보, 무역 관계, 동아시아 안정, 지구촌 미래 이슈에 대해서는 협력하고 도와주는 지혜를 발휘해야만 한다. 동북아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고 인구 말고는 변변한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모든 외교안보 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너무도 당연해 보인다. 서울에서 도쿄까지 1000㎞가 조금 넘는다. 가깝다면 가깝지만 양국 사이의 역사적 사건들은 겹겹이 쌓여 있다. 1876년 맺은 강화도조약은 우리 근현대사의 시작으로 기록된다. 불평등 조약이었고, 강화도에서 억울하게 죽은 선조들의 목숨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때 우리는 외교를 몰랐다. 이제는 성큼 성장한 우리 국력을 신뢰하고 한일 관계를 일희일비하지 않고 정상화하는 정교한 준비를 할 때다.
  • 박성훈, 송혜교와 사진에 ‘♥’…이유 밝혔다

    박성훈, 송혜교와 사진에 ‘♥’…이유 밝혔다

    배우 박성훈이 ‘더 글로리’에서 호흡을 맞춘 송혜교와의 친분에 대해 언급했다. 박성훈은 18일 오후 서울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한 영화 ‘유포자들’(감독 홍석구) 관련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와 관련해 “촬영을 종료하고, 공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훈이 출연하는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그는 송혜교와 이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특히 최근 송혜교와 다정한 투샷을 올려 화제를 모았던 터. 이에 대해 “인스타그램 글에 하트를 썼는데 원래 잘 사용하는 편이라 썼고, 누나와 이성적인 관계도 아니니까”라며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웃었다. 이어 “개인적으로 옛날부터 송혜교라는 배우의 팬이었어서 같이 한 작품에서 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아직도 누나한테 문자를 받으면 ‘송혜교가 나한테 문자를’ 이런 생각이 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유포자들’은 핸드폰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현대사회, 사람들이 무심코 촬영한 영상들이 어떻게 인간을 파멸로 이끌 수 있는지를 그린 범죄 추적 스릴러 영화다. 박성훈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꾸던 선생님인 도유빈으로 분해 김소은, 송진우, 임나영 등과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애도의 조건/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애도의 조건/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프로이트는 ‘애도와 우울증’이라는 글에서 둘을 구별한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슬픔에 빠지지만 시간이 흐르면 슬픔을 이겨 낸다. 그리고 다시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사랑하며 살아간다. 우리가 큰 고통을 느끼게 되는 상실의 대상은 연인, 가족, 국가, 자유, 이상 등 삶에서 가치를 부여하는 것들이다. 특히 가족의 죽음은 남은 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긴다. 하지만 그런 상실조차도 깊은 애도의 과정을 거쳐 서서히 상처가 아문다. 그렇게 인간이 상실에 굴복하지 않고 다시 살아가게 만드는 과정이 애도다. 제대로 된 애도가 필요한 이유다. 그러나 애도의 과정을 온전히 통과하지 못하고 상실의 아픔에 눌려 있다면 우리는 죽고 싶거나 남을 파괴하고 싶은 충동에 빠진다. 이것이 우울증이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애도는 의식 속에서의 상실이지만 우울증은 무의식 속에서의 상실이다. 의식 속에서 상실한 대상과 그 이유를 정확히 인식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고통을 감당할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이 무엇을 왜 상실했는지를 모르면 애도에 실패한다. 무조건 슬퍼한다고 애도가 아니다. 무엇을 상실했는지를, 왜 상실했는지를 정확히 밝히고 풀어야 한다. 그걸 못 하면 아무리 시간이 많이 흘러도 애도는 종결되지 않는다. 최근 인상 깊게 본 영화 ‘리멤버’는 이런 애도의 의미를 보여 준다. 표면적으로 이 영화는 일제강점기에 일제 부역자들에 의해 가족을 모두 잃은 한필주(이성민 분)가 감행하는 복수극이다. 60년의 세월이 흐른 뒤 뇌종양 말기 알츠하이머 환자인 한필주는 자신이 겪은 참담한 비극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척살하려는 계획을 실행한다. 영화의 서사나 구성이 아주 새롭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는 한필주의 응징에 공감했다. 한국 현대사에서 우리는 일제 부역자나 독재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못했다. 문학 작품이나 영화도 그런 응징을 제대로 그리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화제작이었던 영화 ‘헌트’가 아쉽게 느껴졌던 이유다. ‘리멤버’는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일을 허구를 통해서나마 달성하려는 시적 정의를 보여 준다. 현실의 고통을 상징적으로라도 해소해야 사람들 마음에 응어리진 것이 풀린다. 이 영화의 미덕이다. 이 영화에서 더 흥미롭게 느낀 것은 한필주가 감행하는 사적 복수와 역사적 애도가 별개가 아니라는 점이다. 가족의 죽음 후 수십년의 시간이 지났어도 한필주는 애도하지 못했다. 아니, 할 수 없었다.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비극과 참사는 그런 일이 일어난 원인을 정확히 밝히고 엄정한 책임을 묻고 그것이 되풀이되지 않을 거라는 기대가 있을 때 비로소 애도가 이뤄진다. 한필주에게는 응징이 곧 애도의 절차다. 애도는 침묵 속에서 슬퍼만 하는 게 아니다. 10·29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 [안미현 칼럼] 檢 출신 대통령은 왜 경찰에만 분노하는가/수석논설위원

    [안미현 칼럼] 檢 출신 대통령은 왜 경찰에만 분노하는가/수석논설위원

    윤석열 대통령이 진노했다. 그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다.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 “제도가 미비해 손을 못 썼다는 게 말이 되냐.” 윤 대통령은 그야말로 폭풍 질책을 쏟아냈다. 대상은 ‘벼랑 끝에서 손놓을 준비가 돼 있다’는 윤희근 경찰청장이었다. 비공개 발언이었지만 대통령실은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영상까지 공개했다. 압사 위험을 알리는 112 신고가 4시간 가까이 쏟아졌는데도 사실상 뒷짐지고 있었던 경찰이다. 느긋하게 뒷짐을 진 채 참사 현장으로 이동하는 전 용산경찰서장의 모습은 기이하기까지 하다. 이런 경찰을 향한 진노는 대통령 이전에 국민이 먼저 했다. “경찰과 소방차 다 보내 줘야 할 것 같다”고 다급하게 외쳤던 첫 신고자는 속수무책으로 한 시간이 흘러가자 경찰에 다시 전화를 걸어 “군부대를 투입해도 모자르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악다구니를 썼다. 대통령의 분노를 보며 “당해 싸다”는 공감과 별개로 ‘대통령은 왜 경찰만 물고 늘어지는가’라는 불편함이 덮친 것은 그래서다. 소방청은 참사 첫 신고 전에 들어온 “숨 막힐 것 같다”는 호소를 목소리에 생기가 있다는 이유로 무시했다. 첫 응급환자는 현장에서 27㎞나 떨어진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 바람에 병원 도착까지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5분 거리의 순천향대 서울병원에는 이미 숨을 멈춘 이들이 집중적으로 옮겨졌다. 응급의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의 긴급 병상 확보도 굼뜨기만 했다. 위험을 인지하고도 지역구 ‘금배지’한테 보고하는 게 더 급했던 용산구청장은 기껏 한다는 사과가 “마음의 책임”이다. 그런 그도 구청 공무원이 아닌 지역 주민을 통해 참사 사실을 인지했다. 지자체 시스템만 멈춰 선 게 아니다. 대통령이 참사를 보고받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부처가 만전을 기하라”고 첫 지시를 내린 게 밤 11시 21분이다. 하지만 중심이 돼야 할 이 장관은 그로부터 불과 1분 전에야 상황을 파악했다. 그것도 내부 공식보고 체계가 아닌 비서의 별도 알림을 통해서였다. 11시 54분에 나온 “응급의료체계를 신속히 확보하라”는 대통령의 두 번째 지시라도 제대로 내려갔으면 치안과 재난대응 책임자인 경찰청장과 보건복지부 장관이 자정 넘어 가장 늦게 참사를 보고받는 ‘기록’은 생기지 않았을지 모른다. 중앙부처도, 대통령실도 시스템 오작동 면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유체이탈 화법마저 느껴진다는 어깃장에 혹자는 누가 봐도 책임이 가장 큰 경찰을 공개 질책함으로써 이번 사태를 결코 그냥 넘기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하려 한 것일 수 있다고 대통령을 엄호했다. 그렇다면 그 경찰을 책임지고 있는 이 장관을 향해서는 왜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일까.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이 장관은 “경찰을 더 배치했어도 사고를 막진 못했을 것”이라거나 “경찰에게서 그 어떤 보고도 받지 못했다”며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했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질책은커녕 분향소마다 보란듯 그를 대동하고 다녔다. 이런 자신감 때문인지 이 장관은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한 적이 없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그 당당함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대통령이 검찰 출신이라 경찰을 ‘총알받이’로 쓰려 한다는 불만을 경찰은 토로할 자격이 없다. 평생을 불의와 싸워 온 대통령이 그럴 리도 만무하다. 누구보다 공정을 중시하는 대통령 아닌가. 윤 대통령은 “막연하게 ‘책임져라’ 하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국민 모두가 공감하게 단호히 책임을 묻는 모습, 서릿발 분노를 국가안전시스템 대개조로 치환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하여 대통령의 ‘선택적 분노’로 보는 시선이 얼마나 경박한지 보란듯 입증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
  • 4·3 후유장애인 불인정 판결… 할머니의 삶은 ‘인동꽃’이었다

    4·3 후유장애인 불인정 판결… 할머니의 삶은 ‘인동꽃’이었다

    ‘난 내가 싫다. 내 모습이 싫다. 척추가 돌출된 뒷모습 때문에 얼마나 많은 고통과 아픔에 한평생을 허우적댔는지. 4·3의 그날 밤, 폭우에 바윗돌이 내 등을 가차없이 내리쳐 곤두박질쳐진 이후 평생을 장애라는 육신의 감옥 속에 살아왔다. 내 모습을 나조차 보기 싫고 세상 사람들의 날카로운 시선이 나를 무시하고 경멸하며 조롱하듯 보는 것 같아 두렵다. 그래서 바깥 세상은 상대하기도 힘들거니와 상대해야 하는 것 자체가 고통이다. 아무런 힘도 방어할 능력도 없다.’ 제주4·3의 와중에 떨어지는 돌무더기에 등을 다쳐 평생 굽은 등으로 살아가는 강양자(80) 할머니의 생애를 담은 그림 에세이 ‘인동꽃 아이’에서 강 씨는 이같이 고백하고 있다. 강 씨는 “달력 뒷장에 낙서하듯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몸이 자주 아프니까 나 스스로 좀 치유가 되려나 하는 마음이 컸다. 그러면서 4·3이전 아름다운 산촌의 유년 이야기를 글로 쓰고 그림을 곁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감성 예민했던 일곱살 인동꽃 아이가 이젠 여든의 인동꽃 할머니가 된 강씨에게 4·3은 몸의 장애를 남겼을 뿐 아니라 평화롭던 유년을 앗아갔으며, 평생 고통과 고립 속에 살게 했다. 인동꽃을 팔아 5환을 번 것이 유일한 경제생활이었던 할머니…. 하지만 세상은 냉정하고 가혹했다. 평생 아픈 이별을 차례로 겪고 후유장애인 불인정 판결로 상처받았으며 웅크린 몸처럼 마음을 다친 채 살아가야 했다.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은 추천사를 통해 “4·3이 그늘 밖으로 나왔으나 그는 여전히 그늘 속이다”며 “4·3시기 후유장애를 입은 이들에 대해 국가는 심사를 통해 생존희생자로 인정했으나 그는 후유장애인으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아파했다. 그는 이어 “이 책은 인정받지 못한 한 4·3생존희생자의 일생 저작물인 셈”이라며 “세상에 전하고 싶은 말들을, 그 덩어리들을, 타인의 시선, 따뜻했던 기억, 멈춰버린 4·3이전의 고운 기억들, 슬픔과 상처를 평생 지탱하게 해준 운명적인 사랑까지 토해놓고 있다”고 전했다. 힘든 생애를 견디게 했던 유년의 풍경을 그림으로 그리고,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글로 쓰는 것이 할머니에게는 또 다른 ‘인동꽃’이었다. 여러 사람이 손을 보태 할머니를 도왔다. 평소 엄청난 양의 독서와 글쓰기를 하는 할머니의 기록을 다듬고,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돕고, 후원과 펀딩으로 책을 완성했다. 제주에서 4·3의 시대를 살면서 4·3의 광풍을 비껴간 이는 거의 없다. 제주4·3은 제주의 아픔을 넘어 한국 현대사의 아픈 상처로 기억되고 있고, 진상규명사업과 더불어 유족과 후유장애인을 위한 사업이 활성화되고, 해원과 보상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늘 속에서 4·3의 상처를 안은 채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 많다. 이 책은 한 할머니의 생애를 통해, 제주4·3이 남긴 수많은 상흔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고, 여성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고자 했던 지난한 한 일생을 존경과 응원의 마음으로 돌아보게 한다. 무엇보다, 세상과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는 할머니의 소망에 손을 내밀어 주게 한다. 한편 4·3트라우마센터는 오는 10일 센터 복도 아트월에서 강씨의 어린시절의 풍경과 삶에 대한 기록을 담은 글과 그림 21점을 전시하는 ‘세상을 만나고 나를 만나고’ 개막식을 열고 내년 1월 31일까지 관람객을 만난다.
  • 尹, 이태원 참사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책임자에 엄정 책임”(종합)

    尹, 이태원 참사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책임자에 엄정 책임”(종합)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말로 다 할 수 없는 비극을 마주한 유가족과 아픔과 슬픔을 함께하고 있는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공식 회의 석상에서 사실상 첫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으로, 진상 규명 후 엄정한 책임자 문책에 나설 것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이제 일주일이 지났다. 아들딸을 잃은 부모의 심경에 감히 비할 바는 아니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마음이 무겁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믿을 수 없는 참사 앞에서 여전히 황망하고 가슴이 아프지만, 정부는 이번 참사를 책임 있게 수습하는 것은 물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종 재난 안전사고에 관한 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고 켜켜이 쌓인 구조적 문제점을 과감하게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산업재해, 재난재해는 그 중요성을 감안해 다른 기회에 이러한 점검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태원 참사 관련 경찰 수뇌부 등의 대응 미흡이 들어나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위험에 대비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경찰 업무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번 참사와 관련해 진상 규명이 철저하게 이뤄지도록 하고, 국민 여러분께 그 과정을 투명하게 한 점 의혹 없이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 결과에 따라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엄정히 그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야권을 중심으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경질 요구가 계속되는 가운데, 아직까지는 ‘진상 규명 후 문책’ 방침을 고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점검회의와 관련, “현대사회에서 다중에게 인명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협에 대한 안전관리로서 인파 관리, 긴급구조 시스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재난 대응의 기본은 선제적 대비와 피해의 최소화”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위험 상황이 바로 인파”라며 “인파 사고를 막기 위한 인파 관리의 기본 중의 기본은 차로를 차단하는 등으로 인파의 점유공간, 통행공간을 넓혀서 인파의 밀집도를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안전 관련 관계 부처와 기관, 지자체 관계자들과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해 재난안전 관리체계 현황을 분석하고 긴급 구조 시스템 등의 개선 사항을 논의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종합토론을 통해 국가안전시스템 대전환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토론에서는 ▲매뉴얼·규정 중심이 아닌 실전·현장에서의 대응능력 강화 ▲안전 최우선의 정책 추진 및 집행 이행력 확보 ▲늑장보고·근무지 이탈 등의 책임감 부재를 막을 신상필벌 강화, 현장 지휘 권한 대폭 강화 ▲IT 기술에 기반한 과학적 안전관리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 정치는 나를 소모시키고 책은 나를 축적시켜 준다[김언호의 서재탐험]

    정치는 나를 소모시키고 책은 나를 축적시켜 준다[김언호의 서재탐험]

    나는 저술가 유시민의 책 ‘어떻게 살 것인가’를 좋아한다. 그 자신의 생각과 삶의 자세를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사유의 자서전 같기도 하다. 훗날 누군가가 ‘유시민 연구’를 하려면 많이 논의되고 인용되는 책일 것이다.“이 책을 쓰면서 나는, 오래 덮어두었던 내 자신의 내면을 직시할 기회를 가졌고 그것을 드러낼 용기를 냈다. 정치적 올바름을 위해 감추거나 꾸미는 습관과 결별했다. 내 자신의 욕망을 더 긍정적으로 대하게 되었다. 마음이 내는 소리를 들었다. 삶을 얽어맸던 관념의 속박을 풀어버렸다.” 유시민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사회과학도다. 독일 유학을 가서도 경제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그는 ‘사회철학자’다. 사회현상·인간현상을 치열하게 탐구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가 읽는 책, 그가 써내는 책들은 기본적으로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와 연계되어 있다. 그의 책 ‘국가란 무엇인가’, ‘나의 한국현대사’, ‘거꾸로 읽는 세계사’, ‘청춘의 독서’, ‘역사의 역사’도 사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서 살 것인가로 “나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죽는 것이 좋은가. 의미 있는 삶, 성공하는 인생의 비결은 무엇인가. 품격 있는 인생, 행복한 삶에는 어떤 것이 필요한가. 이 질문들은 독립한 인격체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뿐만 아니라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이미 예감한 중년들도 피해 갈 수 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단풍이 붉게 물드는 만추, 그의 서초동 연구실을 찾았다. ‘어떻게 살 것인가’가 그와 내가 나눈 대화의 주제였다. “당초엔 책 제목을 ‘어떻게 죽을 것인가’로 정하고 초고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2012년 말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시 썼습니다. 책 이름도 ‘어떻게 살 것인가’로 바꿨습니다.” ●한국 언론은 중세신학과 같아 -글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진부해지지 말자고 합니다. 진부한 이야기는 싫습니다. 새롭게, 보다 창조적인 주제를 써보자 합니다.” -유 선생이 지금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주제는 무엇입니까. “이른바 인문학이라는 것이 진리와 진리 아닌 것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 같은 것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모두들 인문학, 인문학이라고 외치지만, 우리의 삶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저는 인문학의 위기라고 진단합니다.” -오늘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현실적인 문제는 이른바 ‘언론’이 아닌가 합니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가 제기하는 문제의식을 말하고 싶습니다. 종교개혁가 장 칼뱅의 종교적 도그마를 다룬 소설인데, 종교개혁 한다면서 그와 맞서는 세르베투스를 불태워 죽입니다. 츠바이크는 이 소설에서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관용의 문제를 제기합니다. 오늘의 한국 언론의 담론 수준은 중세신학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종교재판 하듯이 단죄하고 침 뱉지 않습니까. 내 생각 내 논리를 무조건 옳다고 주장·주창합니다. 그 어떤 의심도 해 보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 언론인은 생각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대로 생각하고 판단해 버립니다.” -한 정치인이 전직 대통령을 총살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막말을 합니다. 이런 정치현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개인 김문수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경생리학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지요. 그러나 그런 발언이 생각도 비판도 없이 그대로 보도됩니다. 끔찍합니다.” 유시민은 1987년 스물여덟 살에, 최루탄 가루가 날리는 거리에서 낮을 보내고, 구로공단 근처의 ‘벌집’ 자취방에 돌아와 밤새 글을 썼다. 그것이 베스트셀러 ‘거꾸로 읽는 세계사’였다. 그 책에서 세기말 프랑스에서 일어난 ‘드레퓌스 사건’을 다루었다. 우파 언론이 극우 정치세력과 한통속이 되어 유대인 포병대위 드레퓌스를 간첩으로 몰아가는 집단 히스테리를 분석했다. 정의로운 소설가 에밀 졸라가 ‘나는 고발한다’는 준엄한 글을 발표하는 등 양심적인 정치인·지식인들이 궐기해 승리해 내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는 언론의 범죄적 행태를 보게 된다. 프랑스 국민은 드레퓌스 사건을 겪으면서 인권과 언론의 가치를 새삼 체득하게 된다. 이 시대의 우리 언론은 드레퓌스 사건을 보도하던 그 시대의 언론과 다를까. 유시민은 언론다운 언론에 대해 다시 썼다. 2009년에 출간한 ‘청춘의 독서’에서 언론의 본능과 본성을 비판한다. 1980년 초반에 기획된 ‘한길세계문학’의 한 권인 하인리히 뵐의 다큐에세이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는 현시대의 잘못된 언론을 고발한다. 그러나 독일의 문제작가 뵐이 분석하는 독일 언론의 상황에 비해, 오늘의 한국 언론은 오히려 더 심각한 지경이 아닌가. “그대는 신문 헤드라인을 진실이라고 믿습니까? 아니요, 믿지 않습니다. 헤드라인을 진실로 믿어도 되는 그런 좋은 신문을 집에서 구독해 보는 것이 내 간절한,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 내 소망입니다.”●문과 남자의 과학공부 진보주의자 유시민은 ‘진정한 보수주의자’이자 ‘아름다운 보수주의자’ 맹자를 좋아한다. “맹자는 ‘수오지심’(羞惡之心)을 의(義)의 핵심이라고 말하지요. 내 잘못에 대해서 부끄러워하고 타인의 잘못에 대해서 화를 낼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인데, 우리 언론은 수오지심이 없습니다. 김문수의 폭언과 막말에 화내는 언론이 없습니다.” -왜 책을 읽습니까. “세상에서 내가 좀 잘할 수 있는 일이 책 쓰는 일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내가 세상과 관계 맺는 나의 방식을 위해 글을 읽는다고 할까요.” -알릴레오북스는 왜 합니까. “함께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책 소개를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고 사람들과 대화하자는 것이지요. 정치비평보다는 책을 이야기하는 일, 저자로부터 그 내용을 들어보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지난번 알릴레오북스에서 이오덕 선생의 ‘우리글 바로쓰기’를 이오덕 선생의 후배 교육자 이주영씨와 함께 토론하는 걸 보고 유시민 선생의 또 다른 면모를 보았습니다. “저는 우리말 우리글로 책 쓰는 사람입니다. 이 땅에서 글 읽고 책 쓰는 지식인들이라면 응당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오덕 선생의 책을 통해 저는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글을 새롭게 발견합니다. 이오덕 선생은 책 읽고 책 쓰는 저의 영원한 스승입니다.” -요즘은 어떤 책을 쓰고 있습니까. “제가 읽은 과학책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과학공부를 해야 인문학 공부가 온전해질 수 있습니다. 인문학 하는 사람들 과학책 거의 읽지 않습니다. 과학을 토대로 하지 않는 인문학 공부는 위험하지요. 과학공부를 하지 않아서 여러 문제가 제기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지은 제목은 ‘문과 남자의 과학공부’입니다. 2009년 제가 50살이었습니다. 다윈 탄생 200주년이고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해 처음으로 과학교양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종의 기원’,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생물학·뇌과학·우주론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놀랐습니다. 인문학 공부하면서 답이 없는 주제들이 많았습니다. 과학책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짜릿하고 감동적입니다. 생각이 달라집니다. 저의 인문학 주제와 독서에 대한 생각들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런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 인문학의 가장 큰 문제는 최근의 과학적 성과와 문제의식을 수용하지 못함에 있습니다. 지난 100여년의 눈부신 과학적 발전을 토대로 하고 있지 않은 전통적인 인문학이 문제입니다. 과학을 배척하고 무시하는 인문학이 그 위기의 근원입니다.” -인문학을 탐구하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권독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이기적 유전자’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브라이언 그린의 ‘엔드 오브 타임’, ‘맹자’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권독하고 싶습니다.” -어떤 책을 읽었습니까. “최인훈의 ‘광장’과 박경리의 ‘토지’, 황석영의 소설들,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을 읽었습니다. ‘토지’의 제1부는 열 번, 제2부는 일곱 번 정도 읽었습니다. ‘광장’도 열 번 이상 읽었습니다. ‘토지’는 다시 읽어도 언제나 좋습니다. 종합예술입니다. ‘자유론’도 열 번 이상 읽었습니다. 그러나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세 번이나 도전했지만 완독에 실패했습니다. 최명희의 ‘혼불’도 완독에 실패했습니다. 나의 독서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최근에 출간된 정지아의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권위주의를 내려놓은 노 전 대통령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떤 분이었습니까. “정말 매력 있는 분이었습니다. 법률가로서 실력 있었습니다. 대중적 언어 구사에 탁월했습니다. 정의감에 불탔습니다.” -대통령 시절엔 어땠습니까. “권위주의 같은 거 없었습니다. 대통령에게 무슨 이야기든지 할 수 있었습니다. 권력으로 사람을 대하지 않았습니다. 말과 논리로 싸웠습니다. 검사와의 대화도 그렇지 않았습니까. 대통령은 ‘받아 적는 거 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원래 술도 잘 안 하셨지만, 대통령이 되면서는 와인 한 잔 하는 정도였습니다. 대통령이 취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 -노 전 대통령의 독서는 어떠했습니까. “제17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청와대에 초청했는데 제러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을 한 권씩 선물했습니다. 당신의 독서력이 대단했지요. 환경 관련 도서들을 늘 읽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더라면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퇴임 후의 대통령 문화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겠지요. “63세에 돌아가셨는데, 저술도 많이 하셨을 것이고 멋진 정치담론을 펼쳤겠지요. ‘어이, 유 선생! 나도 알릴레오북스에 한번 출연시켜 줘요’ 이렇게 말씀했을 겁니다.”●유시민과 정치, 뗄 수 없는 질문 -다시 정치에 나설 계획은 없나요. “저는 체질적으로 정치에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정치를 하는 분들도 많지만, 제 경우 정치는 나를 소모시키는 것 같았어요. 그러나 책 읽기, 책 쓰기는 나를 축적시키는 것 같습니다. 막스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말했지요. 좋은 정치란 참으로 중요하지요. 저는 좋은 정치를 도와주는 책 읽기, 책 쓰기를 하고 싶습니다.” -좋은 정치는 우리들 개인의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더불어 함께하는 정치, 정의로운 정치가 좋은 정치일 것입니다. 유시민 선생의 책 쓰기, 책 읽기 운동은 대한민국의 좋은 정치를 위한 하나의 기초일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다른 모든 국민 국가가 그런 것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바친 열정과 헌신, 눈물과 희생의 산물일 것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더 훌륭한 국가, 더 좋은 정치가 구현되기를 소망합니다. 좋은 정치, 훌륭한 국가 없이 우리의 삶이 아름답게 구현될 수 없습니다.” 한길사·한길책박물관 대표
  • 신민호 전남도의원 “여순 10·19사건 다크투어 활성화해야”

    신민호 전남도의원 “여순 10·19사건 다크투어 활성화해야”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으로 불린 여순 10·19사건 현장을 역사 교훈 여행지로 적극 활용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신민호(더불어민주당, 순천6)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지난 1일 열린 제367회 제2차 정례회 여순사건지원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여순 10·19사건 유적지를 역사적 교육 현장으로 연계한 다크투어로 활성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순 10·19와 제주 4·3은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지만 제주 4·3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속도는 여순 10·19보다 20년 앞서있다. 제주 4·3은 2000년 1월 12일 특별법이 제정 공포됐다. 그해 8월 28일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가 발족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2008년에는 제주시 봉개동에 4·3 평화공원이 개관하고, 2014년에는 ‘4·3 희생자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하지만 여순 10·19는 사건발생 73년만인 2021년 7월 20일 특별법이 제정됐다. 지난 10월 6일 정부는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를 개최해 여순사건 희생자 45명과 유족 214명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신 의원은 “제주 4·3의 앞서 걸어온 길을 벤치마킹해 여순 10·19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주도교육청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소속 교원 2만 4000여명을 초빙해 다크투어를 운영하면서 제주 4·3 전국화에 크게 일조한 바 있다”며 “격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난의 세월을 겪은 여순 10·19사건의 흔적을 찾아 교육 현장으로 적극 활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의원은 “비극적인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 방법은 비극을 기억하고 진실을 마주하는 자세다”며 “다크투어 활성화를 통해 기억의 역사를 후대에 올바르게 전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차분한 문학의 힘으로 ‘관계’를 이해하다

    차분한 문학의 힘으로 ‘관계’를 이해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오는 7~11일을 문학주간으로 정하고 서울 마로니에공원 일대와 종로구 공공그라운드 등에서 48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제는 ‘둘, 사이’(포스터)로, 사람 사이 수많은 관계를 문학을 통해 이해하자는 의미다. 7일 오후 4시에는 오은 시인과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정지아 작가가 개막 간담회를 한다. 빨치산이었던 아버지의 죽음 후 장례식장에서 만난 이들을 통해 현대사의 굴곡을 되짚는다. 오후 7시에는 한강 작가와 이햇빛 피아니스트가 ‘낭독극 흰빛: 소설 ‘흰’과 즉흥피아노의 만남’을 진행한다. 8일 낮 12시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는 장강명 작가의 ‘작가와 독자 사이’, 오후 7시 파랑새극장에서는 김연수 작가와 조연주 편집자가 함께하는 ‘텍스트와 낭독 사이’가 열린다. 9일 오후 2시 ‘인간과 기술변화, 둘 사이의 문학’에서 김병익 평론가가 기술 변화와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같은 날 오후 7시 ‘AI와 함께 소설 꺾꽂이하기’에서는 윤고은 작가와 오영진 연출가, 허희 평론가 등이 출연한다. 이성복 시인은 10일 오후 7시 낭독회 ‘시와 독자: 어둠 속의 시’를 진행한다. 11일 오후 7시엔 폐막 공연 ‘만선’ 낭독극이 예정됐다. 천승세 작가가 2인극으로 각색한 작품을 이호성·이영석 배우가 연기한다. 행사 기간 마로니에공원에서 백다흠 작가가 한국 문학 작가 14인을 촬영한 ‘둘 사이, 작가의 얼굴들’ 사진전이 열린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지만 네이버 예약으로 사전 참가 신청을 받아 차분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자세한 내용은 문예위 홈페이지 또는 문학주간 공식 블로그(blog.naver.com/arkomunhak)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유엔해비타트 한국委, 제1회 아시아 도시전문가 협력 컨퍼런스 개최

    유엔해비타트 한국委, 제1회 아시아 도시전문가 협력 컨퍼런스 개최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는 지난 31일 ‘제1회 아시아 도시전문가 협력 컨퍼런스’를 경기 수원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컨퍼런스는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가 주최하고 지속가능도시연구소, 서울대학교 아시아도시사회센터, 시안교통리버풀대학교가 공동 주관했으며, 한국관광공사, 경기관광공사, 수원컨벤션센터가 함께 후원했다. 컨퍼런스는 ‘역량강화 도시: 공생하는 도시를 위한 디지털 기술 및 시민 역량강화’를 주제로 현대사회 아시아 각 국의 도시가 직면한 위기에 대응하며 포용적 도시 발전에 기반이 될 수 있는 ‘인에이블링 시티’(역향강화 도시·Enabling City)의 개념을 제시했다. 또 아시아 각 국 도시 전문가 및 활동가 350여명을 온라인으로 초청해 컨퍼런스 어젠다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발전시켜 나갈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했다. 메인 세션에는 박배균 서울대학교 아시아도시사회센터 센터장의 ‘아시아 역량강화 도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으며, 유엔해비타트 인간정주전문가인 파울라 페난넨-리베이로 박사가 유엔해비타트 플래그쉽 프로그램 중 하나인 ‘사람 중심의 스마트 시티’에 대해 발표했다. 주제발표 세션에서는 김채만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원과 태국 콘칸 도시개발주식회사 슈라덱 타위생나쿨타이 회장이 각각 경기도의 ‘그린 모빌리티’와 태국의 ‘스마트 시티’ 사례를 공유했다. 개별 세션에서는 주거, 교통, 환경, 통신, 도시재생 등 5가지 각 주제에 대해 서울대학교 아시아도시사회센터와 수원시정연구원, 한국기후변화연구원 및 국제도시훈련센터, KT스마트시티 사업팀, 포천시 도시재생지원센터가 각 분야에서 도시의 공생공락을 위한 시민의 디지털 역량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최기록 회장은 “이 자리에 함께한 아시아 각 국가을 대표하는 도시 전문가와 활동가들 간 소통과 만남이 포용적인 아시아의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다음 주 ‘문학주간’…차분한 낭독의 힘으로

    다음 주 ‘문학주간’…차분한 낭독의 힘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7~11일을 문학주간으로 정하고, 서울 마로니에공원 일대와 종로구 공공그라운드 등에서 48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행사 주제는 ‘둘, 사이’로, 사람의 모든 일에 규정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관계와 사이를 문학을 통해 이해하려는 노력, 그리고 서로를 새롭게 발견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7일 오후 4시 오은 시인과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작가가 개막 간담회를 한다. 빨치산이었던 아버지의 죽음 후 3일간 장례식장에서 만난 이들을 통해 현대사의 굴곡을 되짚고, 그 시대의 인생을 돌아본다. 이어 오후 7시에는 한강 작가와 이햇빛 피아니스트가 ‘낭독극 흰빛: 소설 ‘흰’과 즉흥피아노의 만남’을 진행한다. 8일 낮 12시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는 장강명 작가의 ‘작가와 독자사이’가 열린다. 최근 ‘재수사’를 출간한 장 작가가 소설 구상과 탈고 과정과 일화들을 들려준다. 오후 7시 파랑새극장에서는 김연수 작가가 조연주 편집자와 함께 ‘텍스트와 낭독사이’를 진행한다. 9일 오후 2시에 진행하는 ‘인간과 기술변화, 둘 사이의 문학’에서는 기술 변화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문학을 통해 변화하는 것과 변화하지 않는 것을 두고 김병익 평론가가 이야기를 펼친다. 오후 7시에는 ‘AI와 함께 소설 꺾꽂이하기’ 행사가 마련됐다. ‘밤의 여행자들’ 윤고은 작가와 디지털 문화의 미학과 정치성을 연구하는 오영진 연출가, 허희 평론가 등이 출연한다. 10일 오후 7시에는 이성복 시인이 낭독회 ‘시와 독자: 어둠 속의 시’에서 독자와 만난다. 11일 오후 7시 폐막공연으로 ‘만선’ 낭독극이 예정됐다. 천승세 작가가 2인극으로 각색한 작품을 이호성·이영석 배우가 연기한다. 행사 기간 마로니에공원에서는 백다흠 작가가 촬영한 한국문학 작가 14인의 사진을 전시하는 ‘둘 사이, 작가의 얼굴들’ 전이 열린다. 문학주간의 자세한 행사 정보는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korean.visitkorea.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 “식민사관 바로 잡자” 가난하지만 뜨거웠던 역사학자들의 고군분투

    “식민사관 바로 잡자” 가난하지만 뜨거웠던 역사학자들의 고군분투

    광복 이후 한국 역사학자들은 일제가 남긴 식민사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학회를 만들고 학회지를 발간하면 됐다. 그러나 현실은 간단하지 않았다. 돈이 없었고, 전쟁이 터졌고, 자료가 부족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역사학자들의 열정은 꺾이지 않았다. “조국이 전화(戰火)에 휩쓸려 지대(至大)의 환난(患難)가운데 있는 오늘날 앞날의 한국을 위한 역사학의 재건이야말로 당면초미(當面焦眉)의 과제가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라고 고민한 그들은 6·25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1952년 부산에 있던 서울대 문리과대학 임시교장에서 역사학회를 창립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분투한 역사학자들의 열정과 소명 의식을 회고하는 ‘광복 이후, 역사학계의 시대정신과 역사의식의 변천’이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층에서 전시되고 있다. 관람객들은 창간호 실물(9점)과 53개 창간호(제본), 역사학계 총 255개 창간호 총괄목록표를 통해 1940∼1950년대 역사 연구의 흐름과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다.광복을 맞아 역사학자들은 활발한 활동을 통해 ‘식민사관’에서 벗어난 새로운 역사학 연구방법론을 모색했다. 1945년 12월 조선사연구회와 역사학회가 창립돼 ‘사해’(1948), ‘역사학연구’(1949) 등이 발간됐다. 그러나 이들의 역사 연구도 6·25 전쟁 앞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전쟁이 진행 중이었지만 역사학자들은 나라를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했다. 연구 의지를 불타올랐지만 문제는 활동에 필요한 돈이 없었다는 점이다. 고민하던 이들에게 천운이 찾아온다. 역사학회 발기인 중 한명인 김철준 교수의 친형이 일본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고, 김 교수가 일본에 갔다가 미국공보원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 미국공보원은 김 교수의 친형과 친분이 두터웠고, 무엇이든 돕겠다고 나서 학회 창립에 필요한 자금을 보태줬다.역사학회의 창립 이후 역사학계는 활발하게 세부 연구가 진행됐다. 첫 분류사 학회지인 ‘역사교육’(1956), 첫 지역사 학술지인 ‘향토서울’(1957), 첫 분과 학회지인 ‘서양사론’(1958) 등은 역사학계가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살피게 한다. 실물 전시가 10건이고 나머지는 키오스크를 통해 볼 수 있는 작은 전시지만 강연과 함께 알찬 행사가 준비됐다. 28일에는 박환 수원대 사학과 교수가 1945년 해방 이후 한국사 관련 학회지의 흐름을 짚는다. 다음 달 4일과 11일에는 도현철 연세대 사학과 교수, 노관범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교수가 각각 강연자로 나선다. 남희숙 관장은 “마침 금년이 역사학회 창립과 창간호 발간 70주년이며 전국역사학대회 개최 65회째인 뜻깊은 해”라며 “광복 이후 초창기 역사학자들의 열정과 역사적 소명을 본받아 사실(史實)에 기초한 균형잡힌 국립근현대사박물관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11월 22일까지.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나이키를 바꾼 건 소비자였다… SPC의 약속, 끝까지 감시하라/오터레터 발행인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나이키를 바꾼 건 소비자였다… SPC의 약속, 끝까지 감시하라/오터레터 발행인

    2013년 4월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 약 20㎞ 떨어진 사바르에서 8층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우리나라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이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무려 1134명이고 부상자는 2500명에 달한다. 현대사에서 최악의 구조물 붕괴 사고로 기록된 이 사고는 건물의 불법 구조 변경 등 각종 비리가 얽혀 만들어 낸 전형적인 인재(人災)였다.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난 이유는 무너진 건물(라나 플라자)이 의류 공장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밀집된 공간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거대한 공장에서는 프라다와 구찌, 베르사체, 몽클레어, 베네통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의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내로라하는 브랜드가 망라된 이 공장에서 한 기업만은 찾을 수 없었다. 세계 1위의 의류업체인 나이키다.자사의 고가 제품들이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브랜드들은 쏟아지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지만 나이키는 ‘열외’가 돼 브랜드 이미지를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우연히 주어진 행운이 아니었다. 선진국의 유명 의류 브랜드가 자국에서 옷을 만들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시절은 오래전에 끝났고, 세계화의 진전으로 해외에 생산기지를 세워 값싼 노동력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거의 모든 제조업의 기본적인 사업 모델이다. 이를 누구보다 잘 활용한 기업이 1980년대에 급성장한 나이키다. 1989년에 세계 최대의 스포츠웨어 기업으로 등극한 나이키가 원래 사용한 생산기지는 한국과 대만이었지만 이 두 나라의 임금이 오르면서 공장을 인도네시아와 중국, 베트남으로 옮기게 됐다. ●한국 업체가 관리한 끔찍한 노동환경 하지만 그렇게 동남아에 지은 공장을 관리한 것도 한국 업체였다. 현재 애플의 제품을 만드는 대만의 폭스콘이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지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것과 비슷한 구조였던 셈이다. 그런데 한국의 노동운동가 전태일을 낳았던 한국 의류업계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동남아로 고스란히 전해져서 저임금 착취 노동이 이들 공장의 작동 방식이었다.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점심 식사 외에는 꼼짝없이 컨베이어벨트 앞에 앉아 일해야 했고, 심지어 화장실 다녀올 시간도 주어지지 않아 기계 밑에서 소변을 보는 끔찍한 노동환경이었다. 심지어 여성 노동자들을 상대로 성추행도 흔했다. 참다못한 인도네시아의 나이키 공장 직원들이 1992년 9월에 파업을 하면서 이 문제가 바다 건너 미국에도 알려지게 됐다. 마이클 조던 같은 스타에게는 수백만 달러를 주는 나이키가 정작 신발을 직접 만드는 노동자들에게는 하루에 1달러 25센트를 주고 일을 시킨다는 사실, 그런 노동자들이 하루 14시간씩 꼼짝 못하고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이키는 “가장 더러운” 브랜드로 전락했다. 당시 나이키를 경영하던 창업자 필 나이트는 억울했다. 하청을 준 기업이 한 일이었고, 아무리 적은 임금이라고 해도 당시 인도네시아의 평균 임금으로 치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내 여론은 그런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옷과 운동화가 나이키의 브랜드를 달고 만들어지면 최종적인 책임은 나이키에 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나이키와 미국 소비자들 사이의 길고 긴 싸움이 시작됐다. 생산 공장의 상황을 폭로하는 보고서가 나왔고,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나이키를 비난하는 시위가 열렸다. 그래도 나이키는 버텼다. 다른 기업들도 다 똑같이 하는데 나이키만 비난하는 게 억울했을 것이다. 나이키는 마지못해 노동자 처우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소비자들의 성에 차지 않았다. 그리고 그 비판은 나이키라는 기업에 그치지 않고 마이클 조던 같은 스포츠 스타에게도 쏟아졌다. 직접 나서서 나이키에 압력을 넣지 않으면 당신도 똑같은 책임이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나이키를 괴롭힌 것은 주요 고객층인 학생들이 주도면밀하게 벌인 불매운동이었다. 이윤을 내야 하는 기업에 매출 감소만큼 확실한 징벌은 없었다. 1998년이 되자 나이키는 직원을 해고해야 할 만큼 상황이 악화됐고 필 나이트는 항복했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옳다고 인정하고 그들이 원하는 수준으로 노동환경과 기업 문화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나이키의 제품이 노예 임금과 강제 야근, 가혹행위와 동의어가 됐다”며 미국의 소비자들이 이런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했다. 수년 동안 노동자와 소비자의 요구를 무시했지만 더이상 버틸 수 없게 되자 완전히 다른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작업 환경을 개선했다. 더 중요한 변화는 이런 개선 과정을 외부에 공개하고 시민단체의 감시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투명성 확보에 있었다. 임금 인상과 처우, 작업 환경 개선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 이를 외부에서 감시할 수 있게 허용할 경우 변화는 지속성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요구에 무릎을 꿇은 지 20년이 넘은 지금, 나이키는 완전히 다른 기업이 됐다. 자사의 제품을 만드는 해외 공장의 노동환경에 대한 감시와 개선뿐 아니라 인종과 여성 문제 등 각종 사회적 이슈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노력은 젊고 진보적인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충성스러운 고객을 만들어 내는 선순환을 일으킨다.●SPC는 과연 변할 수 있을까 나이키의 변화를 보면서 한국의 기업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이키가 개선하라는 요구를 받았던 그 공장이 한국의 하청기업에 의해 운영됐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한국 기업의 문화와 노동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은 세상의 누구보다 우리 국민이 더 잘 알고 있다. 지난 15일 파리바게뜨를 소유한 SPC 그룹의 계열사 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숨진 사고는 그 자체로도 충격적이지만 그 후에 기업이 보여 준 태도는 더 끔찍하다. 피해자의 시신 수습을 동료 직원이 해야 했다는 사실, 충격에 빠진 동료 직원들에게 상담치료를 제공하기는커녕 바로 같은 공장에서 작업을 계속하게 했다는 것, 그리고 사망한 직원의 장례식장에 자사 브랜드의 빵을 보냈다는 사실은 이 사고가 단순한 안전사고를 넘어 기업이 노동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이런 기업도 변할 수 있을까? 가능하지만 기업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나이키의 사례에서 보듯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은 지속적인 사회적 압력 없이는 변하지 않는다. 사고 직후 무성의하게 대응하던 SPC가 태도를 바꿔 허영인 회장이 사과를 한 것은 분노한 여론이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는 조짐이 보인 뒤였다. 여기에 실마리가 있다. 허 회장의 사과가 불충분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관심의 초점이 기업인의 “진심 어린 사과”에만 맞춰진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문제가 된 기업인의 사과가 진심이냐, 아니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는 그들의 연기력 향상만 보게 된다. 기자회견을 하면서 눈물을 훔치고, 고개를 조아리고, 큰절을 하는 것은 그들에게 가장 값싸고 손쉬운 해결책이다. SPC는 앞으로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는 재발 방지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언론에서는 이 액수가 기업 영업이익의 절반이라는 걸 강조했지만 이 금액의 집행을 감시할 시스템이 없다면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가령 여기에는 설비 자동화에 들어가는 돈도 포함돼 있다. 이는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기업이 어차피 사용할 금액인데도 마치 이윤을 희생하는 “뼈를 깎는 노력”인 것처럼 포장한다는 의심이 든다. 물론 작업장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큰 투자가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금액을 밝힌 것이겠지만 변화의 노력과 강도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1000억원이라는 숫자밖에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은 피하기 힘들다. 더 아쉬운 건 사고 직후에는 별다른 발표가 없다가 여론이 악화된 후 단 며칠 만에 각종 대책을 뚝딱 만들어 들고 나오는 태도다. 기업이 제대로 변하겠다면, 그 변화에 진심이라면 대책 마련도 신중해야 하고 많은 자문을 거쳐야 한다. 그런 과정 없이 눈에 확 띄는 액수와 급히 만든 듯한 개선안을 보면 이 기업에 구조적인 변화가 가능할지 의심스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나이키도 처음에는 허술한 대책으로 일관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빨리 난처한 상황을 빠져나갈 생각만 했던 나이키를 좋은 기업으로 바꿔 놓은 건 소비자들의 집요한 요구와 지속적인 불매운동 그리고 감시였다. 우리나라 기업도 변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작업을 기업에만 맡겨 둔다면 진정한 변화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 문재인 전 대통령, ‘빨치산’ 다룬 책 소개…“마음 무겁다”

    문재인 전 대통령, ‘빨치산’ 다룬 책 소개…“마음 무겁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열한 번째 책을 추천하며 “마음이 무겁다”고 표현했다. 책은 ‘빨치산’(partizan)을 다룬 소설로 최근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정지아 작가의 작품이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책을 추천하는 마음이 무겁다. ‘아버지의 해방일지’. 요산문학상 수상으로 이미 평가받고 있지만, 제 추천을 더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32년 전의 ‘빨치산의 딸’을 기억하며 읽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며 “해학적인 문체로 어긋난 시대와 이념에서 이해와 화해를 풀어가는 작가의 역량도 감탄스럽다”고 썼다. 책은 김유정문학상·심훈문학대상·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가가 32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빨치산으로 활동했던 아버지의 사후 장례를 치르는 3일 동안의 시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이로써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퇴임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도서까지 포함해 총 11권의 책을 추천했다. 구체적으로, ‘나는 독일인입니다’·‘짱깨주의의 탄생’·‘한 컷 한국사’·‘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지정학의 힘’·‘시민의 한국사’·‘하얼빈’·‘쇳밥일지’·‘지극히 사적인 네팔’·‘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등이다. 이 도서들은 모두 문 전 대통령의 추천 이후 판매량이 크게 올랐다. 이를 가리켜 ‘문프셀러’(프레지던트 문재인의 베스트셀러)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저의 책 추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출판계에 도움이 된다니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좋은 책은 저자·출판사가 만든 노력의 산물이다”라며 “제 추천은 독자가 좋은 책을 만나는 하나의 계기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이 남북이 극한의 이념 투쟁을 벌이던 현대사를 다룬 도서를 추천한 배경을 두고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주사파 발언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19일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 종업원 목줄 채워 개사료 먹인 포주 자매…징역 30년·22년

    종업원 목줄 채워 개사료 먹인 포주 자매…징역 30년·22년

    성매매업소에서 일하던 여성들에게 반인륜적 악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자매 포주가 각각 징역 30년과 22년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부(신교식 부장판사)는 20일 특수폭행, 강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유사 강간 등 16가지 혐의로 기소된 동생 A(48)씨에게 징역 30년을, 언니 B(52)씨에게 22년을 선고했다. 7년간 신상정보 공개와 8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7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이들은 피해 여종업원들을 목줄로 채워 감금하고, 개 사료를 섞은 밥을 주거나 끓는 물을 몸에 부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돌조각을 여종업원의 신체 중요 부위에 넣도록 강요하고, 감금 중 참지 못해 나온 대·소변을 먹게 하는 것은 물론 상대방과 유사 성행위를 강요하고 이를 촬영해 협박한 혐의 등이 공소장에 포함됐다. A씨 자매에게 피해를 본 여종업원들은 30∼40대 5명으로 확인됐다. 1년 가까이 학대를 당한 한 피해자는 이개(귓바퀴)에 반복되는 자극으로 인한 출혈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인 이개혈종, 일명 ‘만두귀’가 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자매의 반인륜적인 범행은 지난해 8월 피해자들의 고소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현대사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끔찍하고 엽기적이면서 가학적인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인정된다”며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행위로 피해자들에게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안긴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손닿을 듯 아스라한 금강산… 묵직하게 저려오는 평화[권다현의 童行]

    손닿을 듯 아스라한 금강산… 묵직하게 저려오는 평화[권다현의 童行]

    군인 아빠의 영향인지 두 아들은 어릴 때부터 전쟁이나 무기에 관심이 많았다. 또래 남자아이들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때 우리 집 녀석들은 독일군과 일본군 등 꽤 구체적인 역할을 정해 전투를 벌였다. 생일 선물로 총을 사 달라고 할 때도 몇 년도에 어느 나라 군대가 사용했던 무기인지 콕 집어서 요구했다. 이쯤 되니 전쟁의 참혹함과 무기의 잔인함을 단순한 흥미의 대상으로 여기는 건 아닐까, 엄마는 걱정이 된다. 오랜만에 떠난 강원 고성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금강산이 아스라한 이곳에서 아이들이 전쟁보다는 평화를, 무기보다는 이해와 공존의 힘을 직접 느껴 보길 바랐다.고성 통일전망대는 찾아가는 길부터 분단국가의 현실이 피부로 느껴진다. 예약은 필요 없으나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출입신고소에 먼저 들러야 한다. 표지판을 무시하고 달렸다간 검문소에서 되돌아오는 불편을 겪는다. 가족이 함께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대표자의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하고 차종과 차량 번호, 탑승 인원까지 정확하게 기록해야 한다. 안보 교육도 이어진다. 8분짜리 영상물을 시청하는 게 전부지만 아이들에겐 낯선 풍경일 수밖에 없다. 교육관을 나서도 개별 출발은 금지다. 정해진 시간에 먼저 온 순서대로 차량이 출발하고, 검문소에 도착하면 출입신고서를 제출한 뒤 출입증을 받아 차량 전면에 비치한다. 군인들이 직접 눈을 맞추며 인원을 확인하자 긴장한 듯 아이들 표정이 잔뜩 굳었다. 검문소에서도 5분여를 더 달린 후에야 언덕 위에 우뚝 솟은 고성통일전망타워가 눈에 들어왔다.●“정말 금강산 맞아요?” 아이가 물었다 2018년 12월에 새롭게 문을 연 고성통일전망타워는 기존 통일관을 압도하는 34m 높이에 비무장지대(DMZ)를 상징하는 ‘D’자 형태의 외관이 독특하다. 1층 테라스와 2층 전망교육실,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하는 3층 관람실에서 모두 북녘땅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정면으로 보이는 구선봉은 우람한 바위산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홉 신선이 바둑을 두고 놀았다는 구선봉은 금강산 가장 동쪽에 자리해 일만이천봉의 마지막 봉우리로 여겨진다. 오른쪽으로는 만물상과 부처바위 등 해금강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맑은 날에만 볼 수 있다는 외금강의 수려한 산자락이 육안에 들어온다. 첫째 아이는 이름으로만 들었던 금강산이 실제로 눈앞에 있으니 몇 번이나 “저기가 정말 금강산 맞아요?” 믿기지 않는 얼굴로 묻는다.●北 레이더기지 위치한 국지봉 선명 조선 최고의 비경으로 꼽혔던 금강산이 손에 닿을 듯 가깝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구선봉 뒤로 북한군 레이더기지가 위치한 국지봉이 선명하고, 외금강 바로 앞에 자리한 초소 풍경도 서늘하다. 일행 중 한 명이 과거 육로를 이용해 금강산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데, 북쪽으로 쭉 뻗은 도로를 바라보니 감회가 깊은 모양이다. 삼촌에게 금강산 여행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몇 마디 설명하는가 싶더니 “그땐 언제든 다시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한다. 금강산을 찾았던 다른 친구에게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내가 금강산을 그리워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해 왔다.타워에 전망시설만 있는 건 아니다. 2층 전망교육실 옆에 통일홍보관이 자리하는데 규모는 작지만 전시 내용이 꽤 알차다. 먼저 ‘남과 북, 두 개의 고성’이라는 주제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분단도(道)이자 분단군(郡)인 고성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휴전 당시 고성 주민 대부분은 이북 출신 피난민이었고, 1980년대까지도 인구의 77%가 실향민이었다. 여기서 북한 고성군까지 3.8㎞ 거리라고 하니 우리가 지나온 출입신고소보다 가까운 셈이다. 첫째는 북한에도 강원도 고성군이 있다는 게 놀라운 모양이다. 하긴 교과서에 실린 몇 줄 글로 한 명 한 명이 감당해야 할 분단의 상처가 어찌 다 설명될 수 있을까. ●“기차 타고 유럽 가즈아!” 잠시나마 통일된 미래를 꿈꿔 볼 수 있는 공간도 이어진다. 북한 지역에 매장된 풍부한 자원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남한의 다양한 기술, 북한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유라시아철도의 시작점이 될 고성 제진역 이야기가 아이들의 관심을 모은다. 통일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던 첫째도 전시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더니 통일의 염원을 적는 코너에 “기차 타고 유럽 가즈아!”라고 썼다. 주차장으로 내려와 6·25전쟁체험전시관으로 향했다. 이곳에선 한국전쟁의 참상과 당시 상황을 사진과 영상, 유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겁이 많은 둘째는 일부 전시관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에 걸음을 망설였다. 하지만 뼈만 앙상하게 남은 전사자 유해 앞에선 저 어린아이도 마음이 아픈지 한참 들여다보고 섰다. 그렇게 전쟁이 남긴 묵직한 비극을 아이들은 제법 진지하게 마주했다.통일전망대와 함께 민통선 내에 자리한 DMZ박물관도 놓쳐선 안 된다. 한반도 DMZ의 탄생 과정부터 치열했던 냉전의 흔적, DMZ의 역사적·생태적 가치를 아이들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우리와 비슷한 분단의 아픔을 겪었던 독일의 통일 역사를 되짚어 보는 공간도 마련돼 더 넓은 시야에서 우리의 미래를 상상해 보는 경험도 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에 관심이 많았던 첫째는 베를린장벽을 뚫고 자유를 찾아왔던 동독의 국민차 트라반트를 실제로 보고 무척 반가워했다. 마침 금강산 관광 재개를 기원하는 특별전 ‘금강산을 그리다’도 열리고 있어 아이들은 물론 엄마 아빠들도 흥미롭게 관람했다. 야외전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1960년대 동부전선 DMZ 남방한계선에 실제 설치됐던 철책을 비롯해 대북 심리전에 활용된 확성기, 2011년 북한 주민 21명이 목숨을 걸고 서해를 넘어올 때 탔던 목선 등을 실제로 만날 수 있다. 또 베를린장벽 붕괴를 기념한 카니 알라비와 카스라 알라비 형제의 벽화, 독일 뫼들라로이트 국경박물관에서 기증받은 분단 시기 철책 등 하나하나 뜻깊은 전시 작품들이 가득하다. DMZ를 주제로 한 에코가방과 티셔츠 만들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특히 다른 박물관에선 보기 어려운 인식표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남자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아빠의 군번줄을 내내 부러워했던 둘째는 자신의 이니셜을 새긴 인식표를 완성해 지금껏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통일전망대에서 나오는 길에 화진포에 들렀다. 예부터 수려한 풍광을 자랑했던 이곳에 우리나라 현대사를 뒤흔들었던 김일성과 이승만, 이기붕의 별장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민통선 지역도 아니고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위치에 김일성 별장이 있다니 아이들은 신기한 모양이다. 앞서 박물관에 들렀던 효과인지 “여기가 예전에는 북한 땅이었던 거야”라며 첫째가 동생들에게 설명하는 모습이 꽤 의젓하다. 실제 화진포가 북한에 속했던 1948년, 김일성은 가족들과 함께 공산당 간부 휴양소였던 이곳에서 여름을 보냈다고 한다. 어린 김정일이 소련군 자녀들과 함께 별장 입구에서 찍힌 사진이 그 증거다. 무엇이 사진 속 이 천진한 표정의 아이를 독재자로 만들었을까 새삼 씁쓸해진다. 김일성 별장으로 알려진 이 건물의 실제 주인은 선교사였던 셔우드 홀이다. 부인과 함께 해주에서 선교 활동을 펼쳤던 그는 결핵치료 자금을 모으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 홀은 평양에서 청일전쟁 희생자들을 돌보다 과로로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 로제타 셔우드 홀은 조선 최초의 어린이병원과 여성병원, 맹인학교를 건립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의사 박 에스더를 탄생시킨 후원자 역시 그녀다. 대를 이어 이 땅에서 가장 약한 이들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가족은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함께 안장됐다.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의 별장도 멀지 않다. 담박하지만 빼어난 전망을 자랑하는 이곳 별장은 1954년에 지어졌던 것을 1997년에 재건축해 1999년부터 전시관으로 활용 중이다. 독립운동가에서 정치가로 변신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그의 생애를 한자리에 정리해 뒀다. 이승만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기붕의 별장은 선교사들이 지은 건물을 활용해 건축양식이 김일성 별장에 가깝다. 규모는 작지만 아늑한 마당과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별장다운 정취가 오롯이 묻어난다. 이들 별장을 품은 화진포도 느긋하게 돌아보기 좋다. 동해안 최대 규모의 석호답게 다채로운 풍광과 잔잔한 물결이 어우러져 걸음이 절로 느려진다. 둘레길도 잘 다듬어져 있고 자전거를 빌려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다. 김일성 별장에서 바라본 화진포해수욕장의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 아이들은 잘 여문 가을볕에 늦은 물놀이를 만끽했다. 바다와 호수 사이에 자리한 덕분인지 파도도 얌전하고 모래는 부드러웠다.고성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 삼은 예술공간도 있다. 조각가 김명숙이 운영하는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이다. 채소를 키우던 땅과 울산바위를 넘어온 높새바람, 드넓은 동해를 주제로 삼은 미술관은 그 자체가 하나의 조각 작품처럼 느껴진다. 특히 가까이에 설악산이, 멀리 금강산이 바라보이는 고성에서 돌은 가장 중요한 오브제였다. 대관령 터널 공사장에서 걷어 온 쇄석과 원암리의 돌덩이가 어울려 ‘돌의 정원’이 완성됐고, ‘물의 정원’과 ‘잔디 정원’에는 거푸집에 돌을 깨어 넣고 콘크리트를 부어 낡은 듯 허름한 담을 둘렀다. 미술관 이름이 바우지움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볼거리도 알차다. 먼저 근현대조각관에서는 조각계의 대가 김영중을 비롯해 근대조소 1세대로 꼽히는 김경승,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며 예술문학기사 훈장을 받은 문신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각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명숙조형관에서는 여체의 아름다움을 생동감 넘치는 석조와 청동으로 작업한 결과물들이 이어진다. 분기별로 새로운 작가의 기획전시가 열리는 아트스페이스는 다양한 개성을 만나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는다. 여기선 아이들이 좋아하는 나만의 컵 만들기 프로그램도 상설 운영된다. 미리 예약하면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색채심리상담도 가능하다.고성에 왔다면 막국수도 맛봐야 한다. 강원도 특유의 구수한 풍미를 자랑하는 메밀 면에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넣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양념도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이 좋아한다. 이 지역에선 수육을 주문하면 명태식해를 함께 내는데, 매콤하면서도 달착지근함이 매력이다. 푸짐하게 속을 채운 메밀만두나 갓 부쳐 낸 전병을 곁들여도 훌륭한 한 끼가 된다. 고성 특산물인 문어를 활용한 숙회나 국밥도 아이들과 먹기 좋은 별미다. 여행작가
  • “아픈 현대사 치유”… 여순사건 정부 주도 첫 추념식

    “아픈 현대사 치유”… 여순사건 정부 주도 첫 추념식

    여수·순천 10·19사건 제74주기 합동추념식이 첫 정부 주최 행사로 열렸다. 오전 10시 추념식이 시작됨과 동시에 전남 여수·순천·광양시 전역에는 1분간 묵념 사이렌이 울렸다. 19일 광양시 광양시민광장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추념식에는 여순사건 유족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록 전남지사, 소병철·김회재 국회의원, 전남 동부권 6개 시군 단체장과 부단체장, 도민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의 조화가 무대에 세워졌고, 한 총리의 영상 메시지도 이어지는 등 사건 발생 74년 만에 처음으로 정부 주최로 열려 의미를 더했다. 추념식은 ‘74년 눈물, 우리가 닦아 줘야 합니다’라는 주제로 추모 공연과 진혼무 등 위령제, 헌화 분향으로 진행됐다. 여순전국유족총연합 광양유족회 김명자(74)씨는 “경찰이 ‘산사람’을 잡는다는 구실로 총을 얼마나 쐈는지 시신들이 피범벅이 돼 아버지를 찾을 수도 없었다”며 “이제는 모든 것을 떠나 유족들 마음속에 핀 눈물꽃을 가슴으로 안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 장관은 “정부도 여순사건의 진상 규명과 희생자의 명예회복에 속도를 내겠다”며 “화해와 통합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과거사를 해결하고, 자유 대한민국의 아픈 현대사를 치유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가슴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진실을 바로 세우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 6일 한 총리의 주재로 제3차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를 개최해 여순사건 희생자 45명과 유족 214명을 공식 인정했다.
  • 이태원의 특별한 변신… 감성+지성 융합 보여준 ‘다빈치 모텔’

    이태원의 특별한 변신… 감성+지성 융합 보여준 ‘다빈치 모텔’

    “한 명의 인생만이라도 오늘부터 바뀔 수 있다면 엄청나게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한 명이 나왔으면 합니다.” 바깥에선 음악이 쾅쾅 울리는데 남호성 고려대 교수의 강의를 듣는 청년들의 눈빛은 진지했다. 영어영문과 교수지만 수학과 코딩을 가르치며 융합의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인 그는 쉽고 재밌는 예를 통해 수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융합형 인재가 요구되는 시대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였다. 지난 14~16일 ‘2022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행사를 진행하는 이태원이 모텔 골목으로 색다르게 변신했다. 현대카드 건물을 중심으로 일대가 미국 스타일의 모텔 간판을 달고 융복합 문화 공간이 됐다. 행사장에 입장한 인원을 포함해 약 5만명의 인파가 달라진 이태원에서 특별한 시간을 경험했다. 이번 행사는 융합의 시대에 맞는 문화공간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 줬다. 거리와 공연장에서 작은 콘서트가 열렸고, 같은 건물 한 층에선 지성을 나누는 강연이, 다른 한 층에선 음악이 쿵쾅대는 클럽이 마련되기도 했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문화에 목마른 청년층은 짧은 시간에 지성과 감성을 한자리에서 충족시킬 수 있었다.남 교수를 비롯해 지난 4월 부커상 국제부문 최종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 조화성 프로덕션 디자이너, 이석영 천문학자, 곽재식 교수 등이 이태원의 지성을 채웠다. 배우 박정민, 예능인 신동엽, 배우 주현영 등 연예인도 각자가 가진 콘텐츠로 팬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박정민의 토크 콘서트를 찾은 팬들은 “배우님 진짜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라는 진심을 전해 감동적인 순간을 만들기도 했다. 백예린, 장기하, 적재, 지코 등의 뮤지션들은 공연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채웠다. 이번 행사에 동참한 주변 식당, 가게 등에서도 카더가든을 비롯한 뮤지션들의 버스킹 공연이 열려 티켓을 구하지 못했던 팬들도 감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거리에 미술 작품도 설치해 지나가는 누구나 볼 수 있게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가 반응이 좋아 정식으로 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정기적으로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기를 보여주듯 인스타그램에선 #다빈치모텔 이란 해시 태그가 4000개가 넘게 생성됐고, 행사를 다녀간 관람객들은 만족감을 드러내며 변신한 이태원에서 보낸 시간을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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