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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꺼 1·2/홍순도 지음(화제의 소설)

    ◎한국기자가 쓴 중국 범죄조직의 실상 현직 M일보 기자가 중국 범죄조직의 실상을 파헤친 장편소설. 황병덕이라는 한국의 기자가 타이베이 연수중 중국여인과 동침한 것을 계기로 타이완의 폭력조직과 부딪히게 되고 결국 조직의 음모로 죽게되는 과정을 그려 나간다. 이 과정에서 중국 현대사에서 권력과 폭력의 대명사처럼 불렸던 장개석과 따꺼 두월생의 공생관계,특히 19 20년대부터 49년까지 대륙 암흑가를 지배했던 두월성과 장개석총통간의 숨겨진 내막이 상하이등 중국의 관련도시 현지 취재를 통해 드러난다. 한겨례 각권 5천원.
  • 부모교육 전문가 이재택씨가 말하는 「좋은 부모되기」

    ◎권위적 아버지 자녀반발 부른다/친밀감 주는 언행으로 감정교류 폭넓게/지나친 집착·기대는 스트레스만 더할뿐 애지중지 키운 자식에게,그것도 너무나 끔찍한 방법으로 죽임을 당한 이른바 「박순태씨부부 사건」이후 많은 부모들이 자식 키우는 일에 회의를 느끼는가 하면 어떻게 자녀를 지도해야 할까로 고민하고 있다.훌륭한 아버지와 지혜로운 어머니,또 바람직한 부모가 되기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현대사회는 가정교육에서 과거보다 더욱 크고 다양한 아버지의 역할을 요구합니다.그러나 대개의 아버지들이 자녀교육은 아내에게 일임한채 바깥 일에만 매달리고 어쩌다 한번 갖는 가족들과의 시간에서도 현실을 무시한채 지나치게 가부장적인 태도로 일관,자녀들과 감정의 교류가 이뤄지지 않는것이 문제입니다』 부모교육 전문가 이재택씨(한울타리 가족모임)는 청소년 문제를 줄이고 건전한 가정을 만들려면 아버지가 가정교육의 책임자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씨는 특히 현대사회의 아버지들도 여전히 전통적 힘에 의해 가정을 다스리려는경우가 많다고 지적, 이런 방법이 어릴때는 통할지 모르나 청소년기가 되면 오히려 극한적 대립관계로 발전하기 쉽다고 염려한다. 전통사회에선 부모·자식 관계가 자녀의 무조건적인 「효」를 바탕으로 유지됐지만 오늘날은 그것이 불가능하게 된만큼 아버지들은 이런 변화에 적응,권위적인 아버지가 아니라 민주적인 아버지로서 자녀에게 친밀감을 줄 수 있는 대화와 행동을 해야만 아이들을 온전하게 키울 수 있다고 밝힌다. 문제의 사건에서도 아들 박한상씨가 패륜아라는 사실에 앞서 그 아버지가 아들의 잘못을 지적할때 「살 가치도 없는 ○」이라든가 「버러지같은 ○」등의 표현을 한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지나치게 권위적인 언행이라는 것이다.이럴경우 과보호속에 자기통제력을 갖지 못한채 커온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무리 부모의 말이라도 수용이 불가능해지며 동시에 극한적인 반발심을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주장인것. 이밖에도 이씨는 우리 주변의 수많은 아버지들이 『가족과 가정을 위해 나만큼만 하라』며 스스로를 괜찮은 가장으로착각하고 사는 것도 문제라고 한다.그런데도 청소년 문제나 가정문제가 줄을 잇는 것은 좋은 부모가 되겠다는 마음은 있으나 실제론 그만큼 실천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씨는 자녀에게 지나치게 집착하고 기대를 걸어 스트레스를 주는 부모들의 태도도 자제해야 할 사항중의 하나이며 가정에서는 특히 어머니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고 자녀들이 아버지를 존경할 수 있도록 가장의 위치를 확보해주고 배려하는 태도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민족극 큰잔치 열린다/17∼30일 서울 문예회관서

    ◎극단 아리랑 등 10개 단체 참가 전국의 진보적 연극단체들이 한데 모여 신명나는 민족극 잔치를 펼친다.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산하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의장 김창우)는 17일부터 30일까지 대학로 문예회관소극장등에서 「민족극 한마당」을 개최한다. 문예진흥원과 한국연극협회가 주관해 온 기존의 연극제(사랑의 연극잔치,서울연극제등)와는 달리 순수 민간차원에서 이뤄지는 이 행사는 올해로 7번째.89년에 이어 5년만에 다시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민족극 한마당」에는 협의회가 엄선한 7개의 민족극 단체와 3개의 초청단체가 참여한다. 진보적 연극운동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는 민족극은 분단이라는 민족현실을 민중적 입장에서 형상화하고 극복해 내려는 연극.특히 올해는 동학 1백주년을 맞는 해이니 만큼 동학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극단 서낭당의 무언극 「심우성의 새야 새야」를 비롯해 대구 극단 함께 사는 세상의 「궁궁을을」,대전 놀이패 우금치의 「우리동네 갑오년」,청주 놀이패 열림터의 「북실 진달래」등모두 4편이 동학관련 작품들이다.또한 해마다 제주도 4·3항쟁 소재의 작품을 공연해 오고 있는 제주도 놀이패 한라산이 올해에도 「4월굿 4월」이란 작품으로 참가,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연극행위로 보여준다.이밖에 외국인 노동자문제를 다룬 극단 한강의 「나마스테」,환경과 사람을 생각하는 노래모임인 초록지대의 「개구리눈물」등이 무대에 오른다. 한편 이번 민족극제에서는 공연과는 별도로 17,18일 이틀간 문예진흥원 강당에서 「국제화시대의 공연예술」,「서울지방의 탈춤­산대놀이에 대해」라는 주제로 학술토론회도 갖는다. 3672­0357
  •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뉴욕에서/임춘웅칼럼)

    요즘 미국에서 미국민주주의의 기초가 흔들리고 있다는 논의들이 이루어지고 있어 흥미롭다. 연초엔가엔 미전국 50개주 국무장관연합회가 「민주주의계획」이란 보고서를 내놓았는데 이 보고서를 보면 『미국민주주의의 하부구조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공통의 관심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어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토론의 기회가 생겨도 사람들은 자기 얘기만 늘어놓을뿐 토론을 통해 어떤 결론을 도출하려는 노력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과 정치」의 저자인 리처드 하워드씨는 『타운미팅(동네모임)에서도 이제는 공무원들이 일방적으로 얘기만 늘어놓거나 아니면 그 반대의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이런 현상으로 해서 이제 미국시민들은 『정부의 창조자이기보다 정부의 소비자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타운미팅」이란 개척시대이래 시민과 공직자가 함께 모여 동네의 관심사는 물론 나라의 정치현안에 대해서도 활발한 토론을 벌여오던 미국민주주의의 기초다. 우리나라에서도 차츰 의정활동보고회라는 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하지만 미국의 「보고회」는 뿌리가 깊다.각종 의회의원들은 휴회기간의 대부분을 지역구에 내려와 「보고회」로 시간을 보낸다.각국민학교의 강당을 빌어 벌이는 「보고회」가 의원들과 선거민들의 토론회장이 되는 것이다. 앞서 지적한대로 「타운미팅」이 변질돼가기도 하지만 의원들의 「보고회」도 옛날과 다르다고 의원들은 불평하고 있다.「보고회」에 사람들이 전처럼 모이지 않는다는 것이다.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이런 현상들은 상식적으로 현대사회의 특징과 관련이 있다.인구의 유동이 커짐에 따라 지역적 연고감이 상대적으로 줄고 있다거나 사회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시민들이 공공의 일에 관심을 가질 여유를 갖지 못하게 됐다는 점들일 것이다.시민의 이해관계가 다양해 이해조정이 날로 어려워져가고 있는 측면도 있다. 지금 미국에서는 이런 문제점들에 대한 보완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어떻게 하면 『시민들과 정치과정을 다시 연결할 수 있을 것인가』하는 연구들이다.노스 다코다주에서는 주의회가 「시민의견수렴위원회」를 만들어 의원들이 입법심의에 들어가기 이전에 시민들의 의견을 먼저 듣도록 제도화하고 있다.또 어떤 곳에서는 시민들로 구성된 「시민배심단」을 두어 새로운 이슈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청문하고 이를 공론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오리건주 같은 데서는 「시민평의회」를 만들어서 시민들에게 사안별로 토론자료를 나누어주고 이를 논의케 한 뒤 주의회가 그 결과를 종합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연구중이다.미국민주주의가 참으로 위기에 처해 있는가는 확실치 않다.미국민주주의에서 직접민주주의 요소가 감소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지만 미국에는 국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하는 매스컴이 발달해 있고 그때그때의 여론조사가 정책결정에 영향력을 발휘해 직접민주주의부문의 감소를 보완해주고 있기도 하다.그러나 이번 민주주의위기론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문제점들의 지적과 그 대책을 모두 시민편에서가 아니라 의회나 주정부등 지도계층에서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 고령사회 노인모시기/「효행 대행센터」 이용하기도

    ◎농촌 70%·도시30%이상 자식과 떨어져 생활/주말엔 아이들과 부모찾아 고독감 덜고/매일 일정한 시간에 전화 문안 드리도록 외아들 내외가 홍콩지사로 전근돼 3개월전부터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지내는 조동민 할머니(68·삼성노인대학장)는 요사이 거처를 비슷한 연배의 친척들이 많은 고향 경주로 옮길까 생각중이다. 『그동안 아들가족과 지내면서 행동에 제약을 받아 솔직히 불편할 때도 많았어요.그래서 혼자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혼자 되고보니 언제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때문에 늘 마음이 편치가 않습니다.』조할머니는 이런 생각이 며칠전 자식과 떨어져 혼자 지내던 한 노인이 사망후 1주일만에 발견된 사건이래 더욱 강렬해졌다고 밝힌다. 오래전부터 노인대학을 맡아 운영,노인들의 심리를 비교적 잘 안다는 조할머니는 『노인들은 자유롭게 독립된 생활을 하고 싶어하면서도 막상 혼자 또는 노인부부만 살게되면 고독감에 사로잡혀 자식 생각만한다』고 들려준다. 부모부양의 1차적 책임이 아직은 자식에게 있는 우리사회에서 이유야 어떻든 최근 혼자 지내던 75세의 할머니가 시체로 발견된 사건은 모두에게 충격을 주고있다. 이 사건은 함께살며 관심과 사랑을 나눌 여건이 안되는 현대사회속에서의 가정의 실상과 문제점을 드러낸 한 예로 고령화 사회에서의 현명한 노인모시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하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0세이상 노인인구는 총인구의 7.6%이다. 이들의 생활형태는 농촌에 사는 경우 70%이상이,대도시의 경우에도 30%이상이 홀로 살거나 노부부끼리 자식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이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건을 내 일같이 여기며 『우리도 자칫하면 큰 망신 당하겠다』고 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나이 드신 부모님,어떻게 모시는 것이 바람직할까.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김금래 사무총장은 85세가 넘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겉으론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지만 혹시나 싶어 낮에도 누군가를 반드시 함께 있게한다고 말한다.또 혼자 있기보다는 끊임없이 대화를 하고싶어 하기때문에 특별히 할 얘기가 없으면 할머니가 즐겨 보는 TV 드라마를 화제삼아 얘기한다고 밝힌다. 또한 주부 김인자씨(42·서울 목동아파트)는 남편이 외아들이지만 칠순이 넘은 시부모가 떨어져 살기를 원해 따로 살면서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간에 안부전화를 드리고 주말엔 특별한 일이 없는한 아이들과 부모님을 방문하는것을 원칙으로 세워 결혼이후 15년이 넘도록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인문제 전문가 박재간씨는 자신도 70이 넘은 노인이지만 『산업화 사회에서 부모·자식이 떨어져 사는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모시지 못하는데 너무 죄의식을 느끼지 말라고 한다.그러나 멀리 떨어져 살게되면 급한 일이 발생해도 손을 쓸 수 없는만큼 그 대안으로 사회사업기관이나 여성단체등의 「효행대행센터」를 이용,대신 노인들을 찾아보게 하며 전화나 매일 빠짐없이 하라고 조언한다.또 『노인들은 겉으론 건강한 것 같아도 모두 2∼3종류의 질병은 앓고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형편이 여의치 못한 노인들은 효도하지 않는 자식들만 원망할 것이 아니라 혼자 혹은 노부부만 사는 이웃의 노인들이나 가까운 친척들과 연계를 맺어 만일의 경우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민추협/「결성 10돌」… 그 발자취와 역사적 위상

    ◎「어둠」의 시대 “민주”의 외침/84년 YS·DJ “합작”… 5공박해 극복/85년 「2·12총선」서 돌풍… 직선제 투쟁/내일 기념식… 심포지엄 등 열고 「기념 사업회」 계획 80년대 우리나라의 민주화운동을 앞장서 이끌었던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결성 10주년 기념식및 리셉션이 16일 하오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다. 이날 기념식에는 민추협 초기의 지도위원및 후기 상임위원·운영위원과 집행부의 국장·부장급등을 포함해 모두 3백∼4백여명이 참석,여와 야로 나뉜 오늘날의 처지를 떠나 오랜만에 동지애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에 앞서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에서는 기념심포지엄이 열려 장을병성균관대총장의 「80년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의 민추협 역할의 평가와 현대사적 조명」이라는 주제발표와 대학교수·언론인·변호사등의 토론이 벌어진다. 이들 행사를 마련한 「민추협 결성 10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는 민추협의 공동의장권한대행과 부의장을 맡았던 김상현민주당고문·김명윤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수석부의장을 책임대표로,이민우전신민당총재와 최형우내무부장관,박종율 조연하 홍영기 김윤식 용남진씨가 준비위원대표로 구성됐다.준비위는 16일 행사를 계기로 「민추협운동 기념사업회」(가칭)를 발족시킬 계획이기도 하다. 민추협은 84년 5월18일 서울 남산의 외교구락부에서 민주화투쟁을 기치로 내걸고 발족했다. 바로 1년전 이날 가택연금 상태에서 단식투쟁에 돌입,23일이란 장기단식 기록을 세운 뒤 민주화운동의 기회를 찾던 상도동의 김영삼씨가 오랜 정치적 동료이자 라이벌이었던 동교동의 김대중씨와 모처럼 손을 잡고 공동의장을 맡았다.그러나 김대중씨는 사형집행정지 상태로 미국에 머물던 시기여서 그의 의장직은 김상현씨가 권한을 대행했다.김영삼씨는 지금 문민정부의 대통령이고 김대중씨는 세번째 대선에서 패배,정계를 은퇴했다. 그때까지도 정치활동 규제에 묶여 있던 인사들이 구성한 민추협은 한달 뒤인 6월 운영위원 64명을 인선하고 민주화투쟁을 정식으로 선언,민주화대장정의 막을 열었다.당시 전두환정권은 사무실에 집기마저들여놓지 못하게 하는등 탄압을 했으며 이 때문에 돗자리를 깔고 회의를 할 수 밖에 없었다.민추협은 같은 해 9월 헌법연구특위등 17개 부서에 달하는 실무기구를 구성해 정당에 버금가는 조직을 갖추면서 여러 민주세력과 연대투쟁에 들어갔다. 이듬해 1월에는 다음달 2·12총선에서 제1야당의 돌풍을 일으킨 이른바 「통합신당」을 창당,정치활동 재개에 들어갔다.김대중씨는 2·12총선을 4일 앞두고 귀국,김포공항에서 곧바로 연행돼 가택에 연금됐다가 선거결과에 충격을 받은 「5공」으로부터 한달만에 연금이 해제되면서 공동의장 일을 본격적으로 맡게 됐다. 86년 2월 민추협은 드디어 「1천만명 개헌서명운동」을 선언,직선제 개헌투쟁을 전개했다.87년 4·13호헌선언에 이어 6월10일 노태우민정당대표가 차기 대통령후보로 선출되던 날 모든 민주세력과 연대해 6·10항쟁을 벌였다. 이같은 투쟁과정에서 민추협에 대한 「5공」의 탄압은 끊임 없이 계속됐다.85년5월 미국문화원 점거사건과 86년2월 직선제 개헌투쟁 때는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했다.87년2월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에 따른 「고문살인및 용공조작 폭로대회」등 일이 있을 때마다 사무실이 원천봉쇄되고 지도부는 수 없이 가택연금을 당했다. 그러나 민추협은 「6·29선언」이후 두 김씨의 대권다툼을 계기로 공중분해돼 3년 남짓의 민주화대장정을 마감하고 말았다. 민추협 참여인사들은 세상을 떠났거나 정계를 은퇴한 이들도 있지만 상당수가 문민정부의 여야 핵심세력으로 계속 활동하고 있다.신상우 황명수 최형우 김덕용 강삼재 번형식 신진욱(이상 민자),이기택 한화갑 이철 홍영기 김영배 신기하 최락도 김종완(이상 민주),박찬종(신정당),양순직의원(무소속)등이 아직 정계일선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이들 말고 이민우 김명윤 박용만 예춘호 김동영 김녹영 문부식 이중재 명화섭 김현규 김창근 김윤식 김충섭 박종태 손주항 최영근 안필수 용남진 박한상 이상민 조병봉 김현수 권오대 김두오 김길준 김창환 송좌빈 이우태 이종남 정채권 정헌주 태륜기 권대복씨 등도 상임운영위원이나 지도위원등으로 참여했던 민추협인사들이다.김광일씨는 국민고충처리위원장으로,김도현씨는 문화체육부차관으로 재직하고 있다.김대통령을 그림자 같이 따라 다니던 청와대의 이원종정무·홍인길총무수석비서관과 최기선인천시장등 이른바 「상도동 가신그룹」들이 민추협 출신들임은 말할 것도 없다.김동영전정무장관과 김녹영전국회부의장은 작고했으나 창립10주년 기념식 때 특별공로패를 받게 돼있다.
  • 포스트모던 시집 「화요일…」 발간/원로 김경린씨 창작열 과시

    ◎대화시 「모자이크…」 등 55편 실어 「모더니즘의 시인」 김경린씨(76)가 최근 펴낸 포스트모던시집 「화요일이면 뜨거워지는 그사람」(문학사상사간)­. 시의 형식에 소설적인 소재를 차용한 시소설과 대화시등 모두 55편의 신작시들을 실어 노령임에도 시에대한 시인의 정열을 다시한번 과시한 화제작이다. 김씨는 조선일보에 시 「차창」을 발표하면서 등단,박인환 김수영과 함께 신시론 동인으로 모더니즘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해 지난 50년간 모더니즘을 천착해온 원로시인. 그러나 『현대시는 과학문명속에서의 모든 사물을 순수한 시각에서 관찰하고 이를 시적 이미지로 승화시켜야 하며 새로운 언어로서 표출하는데서 만이 복잡다기한 현실속에 사는 현대인의 가슴을 정화할 수 있다』며 포스트모더니즘을 쫓기도 한다. 이번 시집출간은 시소설과 대화시로서 이같은 의식방향을 보여준 대표적인 케이스. 「유난히도/반짝이는 모자이크 보도의 거리에/문명의 잔해가/끊임없이 내리는 오늘/내가/가장 사랑하는 것은/지구 표층의 화려함도/그 뒷면의 어두움만은 아니다/아직은/조용히 걸으면서/오늘을 바라볼 수 있는 모자이크의 거리와/사랑하는 사람과 더불어/목을 축일 수 있는/찻집 창가의 조요함 그것이다…」 대화시 「모자이크 보도의 거리에서」중 일부로 수록 시들은 대부분 인간의 소외의식과 상실 돼 가는 인간의 개성변질,물질위주의 사고가 빚어내는 인간성의 결여,인간의 근원인 자연의 손괴에서 오는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등 현대사회의 환경변화에서 방향성을 찾아가는 흐름이다.
  • 똥털영감의 꿈 1·2/이철호지음(화제의 소설)

    ◎철거민 집단거주촌의 다양한 인간상 한국 현대사의 희생자들을 등장시켜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려 인간애를 부각시킨 장편소설. 뚝방이라는 철거민 집단거주촌을 배경으로 이곳에 정착하게된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지적하면서 결국 패배주의로 끝나야 했던 희생자들의 심리를 서정성 있게 파헤친다. 6·25전쟁에서 홀로 남게된 똥털영감과 월남전 참전의 후유증을 앓는 파월병,광주사태 진압군인,학생운동으로 제적된후 위장취업한 청년등 각기 다른사연을 안은 뚝방 주민들이 타의에 의해 저지른 과오나 감내해야만 했던 희생과 그 후유증을 극복해가는 모습을 묵직하게 다루고 있다. 남송문화사 각권 5천원.
  • 정주영씨 “은퇴”/“경영 퇴진” 회견 어떻게 봐야하나

    ◎「현대사면」 겨냥 「백기」 들었지만…/화해자세 어정쩡… 정부와 교감 주목/“필요할 경우 자문” 묘한 여운 남기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3일 일본으로 떠났다.그는 이미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아 정치적 배려가 없이는 출국이 불가능하다.하지만 그는 출국했다. 그가 일본으로 출국했다는 사실,그리고 이에 앞서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는 점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일견 정부와의 사전 교감 없이는 불가능한 일로 보인다. 회견 내용을 놓고 「항복 선언이냐,아니면 정치적 술수이냐」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자회견을 했다는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정부는 비공식 채널을 통해 현대측에 관계 개선을 위한 3가지 전제조건을 제시했다.첫째는 정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손을 떼라는 것이었다.둘째는 정치 참여에 대한 대국민 사과이고 셋째는 외유 내지는 은둔생활을 하라는 것이었다.하지만 정명예회장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그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앞으로 서산농장 개발에만 전념하고 그룹 경영은 정세영회장에게 맡기겠다』고 말한 것이나 『정치는 정치인들이 해야 한다』고 언급한 점은 상당한 변화이다. 큰 흐름으로는 정명예회장이 전제조건을 수락한 항복선언이 분명하다.정부와 현대 사이의 미묘한 기류변화가 감지되는 상황이다.정부가 요구한 조건을 1백% 무릎끓고 수용한 것은 아니지만,받아들이는 자세는 취했다고 볼 수 있다.화해를 위한 「모양 갖추기」는 된 셈이다. 그러나 한가지 문제는 이날 회견 내용이 「완벽」하지 못해 여권의 핵심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사실이다.명예회장직을 내놓지 않으려 한 점과 필요할 경우 제3자의 입장에서 현대그룹에 자문할 수도 있다고 말한 부분이 완전한 퇴진의사로 받아들이는데 걸림돌이 된 것이다. 청와대는 정명예회장의 이날 회견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이같은 결과는 정명예회장을 둘러싼 측근들이나 현대그룹이 원했던 것과는 정반대이다.당초에는 정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퇴진하겠다며 분명하게 거취를 밝히고 도쿄로 떠날 예정이었다.그러나 그는 정작이같은 의사를 밝히는데 세련되지 못했다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이다.완전히 넘어져야 하는데 적당히 구부정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명예회장 스스로는 경영일선에서의 퇴진을 밝혔으나 주변에서는 그의 의지에 대해 의혹을 보내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현대측은 『이날 회견은 대화합을 추진하려는 정부의 입장에 정명예회장이 「모양」을 갖춘 것이었다』고 강조한다.현대에 대한 제재를 해소하는데 필요한 명분축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거두기에는 미흡했다.사전에 정치권과 「조율」했지만 정명예회장과 현대그룹의 호흡이 맞지 않아 다소 꼬였다는 설명이다. 현대는 정명예회장의 발언이 사실상 「은퇴 선언」이라는 점을 정치권에 알리기 위해 분주하다.그러나 정치권 인사들은 『상황이 원점으로 돌아온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로 상반되는 해석이지만,이날 주식시장에선 현대그룹 계열사 주식들이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해빙의 무드로 받아들인 것이다. ◎정씨 회견 일문일답/정치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해야/현경제정책 별무리 없다고 생각 ­일본에 가는 목적은. ▲한국은 쌀이 남아도는데 일본사람들이 서산쌀 종류를 좋아해서 쌀의 수출길을 터보려고 한다. ­체류기간은 얼마이며 누구를 만날 계획인가. ▲약10일이나 길어지면 15일정도 있을 것이고,한국오겠다는 사람이 스미토모회장등 한두사람 있었다. ­정치와 경제는 분리돼야 된다고 했는데. ▲정치는 정치만 연구한 사람이 해야 잘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룹경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정세영회장이 앞으로 그룹 경영을 전담하고 나는 서산농장에서 농사일에 전념하겠다. ­명예회장직을 퇴진한다고 했는데. ▲그런 이야기 처음 듣는다.그같은 생각을 해본적 없다. ­해외투자에는 계속 관여할 생각인가. ▲해외투자는 잘못하면 실패하기 쉬운것이어서 자문해줄 때가 있었다.향후에도 자문에는 응하겠다.전경련이나 대학 등으로부터의 자문처럼 회사의 자문에도 객관적인 입장에서 응하겠다. ­그룹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냐. ▲지금까지도 그룹경영은 정세영회장이 맡아했는데 앞으로도 경영은 정세영회장이 전담하고 나는 서산농장에서 농사일이나 하겠다. ­장외등록불허등 정부의 금융제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는 일이나 합리적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의 현재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간다고 생각한다. ­서산간척에 전념하는 것은 어떻게 살아간다는 뜻인가. ▲서산농사일에 전념한다는 뜻이다.요사이도 매일 아침6시반쯤 서산에서 보고받고 의견도 이야기해주고 한다. ­지나온 시간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면. ▲나는 정상적으로 살아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산 간척지를 용도변경해서 대규모 공장을 세운다는 소문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서산 농장에서는 A지구에서 쌀농사,B지구에서 밭농사·보리심기를 하고 있고,쌀농사도 기업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다른 경제인이 정치에 참여한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알지도 못하고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정부에서 현대나 정회장 개인에게 불편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느껴본 일도 없으며 불편을 준 일도 없다.
  • 세일즈맨의 죽음/호화배역으로 무대 올린다

    ◎극단신협,6월30일까지 서울 성좌소극장/김성옥씨 32년만에 같은 배역으로 열연/박근형·강태기·박혜숙 등 스타 대거 등장 우리 연극의 요람인 극단 신협이 미작가 아서 밀러 원작「세일즈맨의 죽음」을 6월30일까지 서울 대학로 성좌소극장무대에 올린다.지난 57년 국내무대에 처음 소개된 이래 「정통연극의 교과서」로 자리잡아온 이 작품은 평범한 샐러리맨의 꿈과 현실과의 괴리,부자간의 사랑을 회상형식의 교묘한 무대처리로 그려낸 작품. 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 62년 드라마센터 개관 당시 주인공 윌리 로먼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던 배우 김성옥씨(59)가 32년만에 같은 배역으로 팬들과 다시 만나는 무대여서 한층 관심을 모은다.50년대 고대극회활동을 시작으로 연극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60년대 국립극단의 핵심멤버이자 실험극장과 드라마센터,산울림등 국내 주요극단의 창립동인으로 「포기와 베스」「천사여 고향을 보라」「고도를 기다리며」등 수많은 명작의 주역을 도맡으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배우.어머니 린다역으론 중견탤런트박혜숙씨와 「감마선은 달무늬 얼룩진 금잔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동승」등을 연출한 연출가겸 배우 예수정씨가 교체 출연한다.또 박근형(백부 벤)·강태기(큰아들 비프)·서영진씨(동생 해피)등 브라운관 스타들이 대거 가세,김씨의 중후한 연기를 받쳐준다. 극단측은 이번 작품의 무대를 호화배역진이라는 모양새에만 치우치지않고 철저한 원작중심주의로 끌고가 명작의 향기를 그대로 전한다는 방침이다.이에 따라 그동안의 공연이 현대산업사회의 무자비한 능률주의에 뒤쳐져가는 주인공(윌리 로먼)이 단지 보험금 2만달러를 위해 자살한다는 식의 「안이한」 극전개에 의존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소시민적인 개인의 파멸을 초래케한 현대사회의 비인간화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미국적 꿈(American Dream)의 상실이란 주제가 보다 밀도있게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또한 윌리 로먼의 환상속에 나타나는 형 벤역을 김씨가 1인2역으로 처리하게해 팽팽한 극적 긴장감을 유지토록 한것도 이번 무대의 특징.연출은 「왕룽일가」「분례기」「관촌수필」등에서 토속미 넘치는 문학적 연출로 사랑을 받은 이종한씨(SBS­TV 프로듀서)가 맡았다.극단 신협은 2개월간의 동숭동 공연을 마친뒤 서울의 각 구청 문화회관 순회공연과 지방공연도 펼칠 예정이다.평일 하오7시30분,토·일요일 하오4시 7시30분 공연.문의 745­3966. 한편 성좌소극장측은 극단 신협의 공연에 이어 7월1일부터 연말까지 연출자와 출연배우를 달리 하는 3개팀의 공연도 준비하고 있어 귀중한 명작의 비교무대가 될것으로 보인다.김도훈·신구씨(7∼8월),권오일·전무송씨(9∼10월),문고헌·김길호씨(11∼12월)가 연출자와 주연배우로 짝을 이뤄 하반기공연을 장식한다.물흐르듯 자연스런 외유내강형 배우 신구(58),사색적이고 섬세한 연기의 햄릿형 배우 전무송(53),풍부한 감정표현과 넉넉한 호흡의 서구풍배우 김길호(60),이들 3인의 양보할 수 없는 개성연기가 주인공 윌리 로먼의 삶과 꿈을 관객들의 가슴속에 뚜렷이 각인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 가정은 사회의 근원이다(사설)

    싱그러운 5월이다.『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라고 누군가 표현했던 아름다운 계절이다.어린이날,어버이날로 이어지는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가정의 해」여서 어느해보다 뜻깊은 가정의 달이 될 듯싶다.5월15일은 「세계가정의 날」로 전세계적인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기도 하다. 『화목한 가정은 민주사회의 뿌리』라고 가정의 해 슬로건이 밝히고 있듯이 가정은 최소단위의 공동체로서 우리 사회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다.또한 가정은 영원한 학교이자 문화전승의 근원으로서 가정에서 습득한 민주적 의식과 태도,도덕적 신념과 가치관,건전한 소비태도등은 다른 어떤 교육기관에서 학습한것보다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내재화된다.따라서 가정이 건강하면 사회와 나라도 건강해진다. 그러나 산업사회이후 급격한 변화의 물결속에서 가정의 중요성과 역할은 축소되어 가고 있다.일터와 분리된 현대가정의 기능이 감소되는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하지만 요즘 우리 가정은 「하숙집 가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단지 숙식만을 제공하는 장소로 전락해 가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아침에 나갔다가 저녁에 들어오는 하숙집과 같은,빈 껍데기 가정에서 가족간의 대화는 단절되고 있다. 바깥일을 핑계삼아 자녀교육 집안일을 나 몰라라 하는 아버지,내자식만 끼고 돌아 치맛바람을 일으키는 어머니 사이에서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바람직하게 성장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더욱이 입시교육에 얽매여 자녀의 인간교육이나 예절교육은 거의 무시되고 있는 형편이다. 그뿐인가.노부모가 자식에게 양육비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고 자식이 부모의 이혼을 요구하는 사태가 벌어질만큼 전통적인 우리의 가족윤리도 무너져 내리고 있다.남편과 아내 사이에,부모와 자식사이에 말로 차마 표현할 수 없는 끔찍한 살인과 폭력도 자행되고 있다.또한 핵가족 현상에 따른 노인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해체되어가고 있는 우리가정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 모두의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다.그런점에서 주부의 일방적인 노력과 희생으로 유지되는 우리 가정의 안락함은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주부에게 가정은 안식처가 아니라 일터이자 끊임없는 노동과 봉사의 장소임을 다른 가족들이 이해하고 그 노고를 덜어 주어야 하는것이다.가정에서의 「아버지불재」「남편불재」「대화불재」현상도 사라져야 한다. 흔들리는 가정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도 필요하다.전통적인 가족제도의 장점을 현대사회에 되살릴 수 있는 정책개발이라든가 소년가정,노인가정등 소외된 가정을 위한 복지정책등이 확충돼야 할것이다.
  • 인내와 지성으로 「화합내각」 이루겠다

    ◎이영덕총리가 말하는 「경국론」/위상약화 예단은 기우… 「보수」 규정 말라 이영덕국무총리는 29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화합론」을 내세우며 「보수」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화합은 이회창전총리의 결격사유로 이총리가 총리로 내정된 뒤부터 줄곧 강조했던 사항.보수는 그를 못마땅하게 보는 시각에서 지적하는 대목.이총리의 말에는 이전총리 못지 않은 소신이 배어 있었다. 이총리는 화합을 『구성원 모두가 과정은 다를지언정 목표에서는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정의 했다.또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생각하고 서로 존중하는 인간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독실한 기독교신자답게 성경구절을 인용한 설명도 덧붙였다.이총리는 상대방이 화합에 응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집단간의 갈등을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데는 인내와 지성이 요구될 뿐 아니라 때때로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면서도 『나는 정반대의 생각을 가진 사람과도 화합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그는 문민정부의 3기 내각을 「화합속에서 개혁을 지향하는내각」으로 불러달라고 주문했다. 이총리는 이어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의견을 토의,이를 종합해 최상의 결론을 낸 뒤 실제로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관계된 모든 사람이란 내부의 사람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주석도 붙였다. 그는 총리로서의 영역이 이전총리 때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서도 언급 했다.이총리는 『대통령의 명을 받아 직무를 수행하는 총리의 관할 대상은 각 부처와 총리실의 참모들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또 『총리실의 위상이 약화될 것이라는 생각은 기우』라고 못박았다. 이총리는 『청와대 참모진들은 물론 외부의 경험 많고 지혜로운 사람들의 생각도 받아들여 결론을 내야 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기 보다는 남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그리고는 『언론도 그것에서 빠질 수 없는 한 집단』이라면서 『여러분을 동료로 생각하며 일해 나가겠으니 좋은 의견이 있으면 이야기 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총리는 보수적이라는 세간의평가로 말머리를 돌렸다.이총리는 『나는 보수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이 자리에서 분명히 해야겠다』고 말해 단단히 준비를 하고 나온 것처럼 보였다.이총리는 보수를 「변화와 개혁을 거부하면서 현실에 안주하는 것을 이르는 말」로 정의 했다.그런 뜻에서 보수라는 말을 싫어한다고 했다.「사람이 살아있다」,「집단이 건강하다」는 증거는 바로 그 개인이나 집단이 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이어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계속 변화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총리는 정치적으로도 절대 보수가 아니라고 했다.이총리는 『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로 구분하자면 나는 합리적 현실주의자』라고 스스로를 평가했다.대북정책에 있어서만은 보수적인 노선을 견지하고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 『북한도 같은 민족이라는 점에서 동반자로 여기지만 북한의 실체를 파악해 경계하는 마음으로 통일문제를 다루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총리는 이전총리가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건 때문에 그만두었다는 지적에 대해 『의장으로서 이전총리에게 보고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면서 『그 문제 때문에 사임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총리는 이날 부처이기주의 척결을 강조했다.그러나 공무원사회의 복지부동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일하는 분들은 목적의식이 강하고 진실하다고 본다』고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이홍구부총리가 말하는 「대북정책」/남북문제 대화로 풀수박에 없다 이홍구 신임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30일 앞으로의 통일정책 기조와 관련,『여야간 합의와 국민적 총의를 토대로 통일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외교안보팀과의 호흡은 잘 맞을 것이라고 보는가. ▲한승주외무장관이나 김덕안기부장,정종욱외교안보수석 등과는 비교적 가깝게 일해온 사이다.그동안 외부에 있을 때도 후배교수들이고 해서 응원단장 노릇을 해왔다. 그들이 지금까지 잘해와 팀웍을 이뤄나가는 일이 의외로 쉬울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남북관계가 대치국면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데…. ▲남북관계에는 상황의 2중성이 존재한다.대결적 측면이 있긴 하나 그러면서도 어차피 대화로 문제를 풀 수 밖에 없다.6년전 통일원장관에 취임할 때만해도 구소련이 건재했고 독일도 분단상태였다.이같은 세계사의 엄청난 변화에 순응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 한반도만 예외지역으로 남을 것인가하는 분수령에 서 있다. ­그렇다면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어떤 선택을 하리라 보는가. ▲강한 체제를 만들어 놓을수록 역사적 전환점에서는 적응이 어렵다고 본다.때문에 북측이 대단히 어려운 선택을 요구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과연 포기할 것으로 보는가. ▲당연히 포기해야 한다.핵무기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에 따라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면 폐기해야 하고 개발중이라면 중지해야 한다.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할 방안이 있는가 ▲지금까지 정부에서 잘 대응하고 있다고 본다.구체적인 것은 좀더 업무를 파악한 뒤에 다시 얘기하자. ◎이 부총리 프로필/통일원장관 지낸 대북전문가 6공화국 출범과 함께 2년간(88∼90년) 통일원장관을 역임한 뒤 4년만에 격상된 통일부총리로 통일원에 금의환향한 정치학자출신의 대북 전문가.주영대사로 외교무대에서 활동하는등 국제적인 감각이 뛰어나고 관리능력도 탁월해 문민정부 출범때 총리물망에 오르내렸고 개각때 마다 입각이 점쳐지기도 했다. 14대 통일원장관으로 재직하면서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성안하는 과정에서 정연한 논리와 소신으로 보수파의 반대를 무마하고 보다 전향적인 통일정책 수립에 기여한 데다 문민정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으로 통일문제에 계속 간여한 점등이 부총리발탁의 배경이 됐다는 후문.미 예일대 박사출신의 한국 정치학계 간판스타로 깔끔한 외모에 성격이 원만하고 설득력과 함께 추진력도 강해 작년 모 월간지에 의해 역대 통일원장관중 가장 뛰어났던 장관으로 선정되기도.「정치학 개론」과 「마르크시즘 1백년」이란 저서를 냈으며 부인 박한옥여사와의 사이에 1남2녀.취미는 여행과 등산.
  • 인권,그 최고의 가치/지명관(시론)

    시베리아 원시림속 벌목장에서 추위와 중노동,굶주림과 감시에 견디다 못해 탈출했다는 북한동포들 소식에 놀라움과 슬픔이 교착되다 못해 절망감에 몸을 가눌수 없음을 느꼈다.탈출도중 발견되면 사살이고 무사히 탈출했다고 해도 그들의 생명에는 아무런 보장도 없다.이러한 인권의 사각지대에 대하여 북한의 정치체제는 엄중한 고발을 받아야 한다. 인권이란 어떠한 정치적 흥정거리도 될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동안 그 문제를 놓고 갈팡질팡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남북통일이나 연방제를 외치고 민족의 주체성이니 민족주의니 하면서도 헤어진 가족의 아픔을 강제수용소에 갇힌 쓰라림을 은폐하려 했다면 그 모든 구호는 헛된 것이며 기만이라고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이 모든 일에 대하여 우리는 또 북한 당국이나 그 정치체제에 대해서 분개하지 않을수 없다.물론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그러나 한편 생각하면 이번에 시베리아를 방황하는 우리 동포문제에 대하여 갈팡질팡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우선시키지 못했었다는것에 대하여 우리 자신에게 채찍을 가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한사람의 인권보다 정치나 경제 또는 질서라는 것을 우선하려고 해온 것 아닐까. 나는 며칠전에 신문에 나타난 2단짜리 조그만 기사를 보고 그런 자기반성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그것은 청주발 기사로 「전경 신병폭행치사,경찰 부대장 문책 직위해제」라는 제하로 돼 있었다.이 기사의 내용인즉 지난 16일 밤에 충북에서 전투경찰대 소속 신병 임창순이 「군기가 빠졌다는 이유로」선임전경의 군화발에 맞아 숨졌다는 것이다.경찰은 폭행한 전경을 구속하고 부대장을 직위해제시켰다고 한다. 이것으로 신문의 보도에 관한한 이사건은 끝났다고 할수 있을는지 모른다.나는 그야말로 스무살의 꽃같은 나이로 목숨을 잃은 젊은이와 슬픔에 젖어있을 그의 가족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었다.그리고 우리가 정말 한사람 한사람의 인간의 아픔과 그들의 인권을 귀중하게 생각해 왔는가를 되돌아보지 않을수 없었다. 그런 점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이 기사가 이렇게도 작게 취급될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이와는 대조적으로 어느 탤런트의 결혼 관련기사는 그렇게도 커야 한다는 말인가. 여기에 바로 현대사회의 전도된 가치관이 반영돼 있는지도 모른다.그런 발상이라면 그런 사건을 파헤쳐 다시는 그같은 일이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우리의 인권에 대한 강한 의지는 있을수 없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30년도 넘은 옛일을 회상했다.1960년대 처음 아폴로1호가 달에 착륙할 때였다.그야말로 전세계가 이 역사적인 광경을 텔레비전이 뚫어지라고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뉴욕타임스는 이 사건의 기사를 대서특필하면서도 그것과 거의 같은 지면으로 또하나의 기사를 다루고 있었다. 기자가 이 시간에 텔레비전을 꺼버리고 모여앉아 있는 할렘의 흑인들을 찾아갔던 것이다.흑인들은 「인간이 달에 가서는 뭣하는가.지상에 이러한 불평등과 비참함이 있는데…」라고 입을 모았다는 것이다.그리고 아폴로1호의 발사를 반대하는 수천명에 불과한 데모대 기사를 거기에 곁들였던 것이다. 처음 나는 불균형을 이룬 이 신문기사를 의아스럽게생각했다.그러나 그후 귀국해서 70년대초에 우리나라에서 경부고속도로가 완공됐다고 축제무드에 휩싸였을 때 비로소 나는 뉴욕타임스에 나타났던 「불균형」의 뜻을 깨달았다.그것은 불균형이 아니라 참다운 균형이었다. 우리나라 신문에 전면을 뒤덮다시피한 기사속에서 나는 이 역사적인 공사에서 77명이 숨졌다는 단 한줄의 기사를 발견하고 놀랐다.성공속에 있는 슬픔,인간생명의 희생이 거의 가려져 있었던 것이다.건설회사 사장들은 표창장을 받고 있는 속에서 그들의 울음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런 불균형을 이제는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닐까.경제나 정치도 선진국 그것이상으로 인권에 있어서도 굳건한 나라일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 간절하다.
  • 남아공(외언내언)

    서울에서 지구중심을 향해 일직선으로 뚫고 들어가면 남미 아르헨티나 어딘가로 나가게 된다고 한다.지리적으로 서울에서 가장 먼곳이란 이야기다.그러나 이제는 한국이민도 살고 원양어선 조업소식도 자주 들리는 그곳보다 더 멀리 느껴지는 곳이 남아공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말일까.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최남단이다.1488년 포르투갈 항해가 디아스가 발견하고 10년후 인도양항로를 개척한 역시 포르투갈의 모험가 바스코 다 가마가 이름붙인 희망봉의 나라다.대서양과 인도양의 경계를 이루는 이곳 흑인들만의 천국에 1652년 처음 백인식민지를 개척한 것은 네덜란드였다. 세계제일의 김과 다이아몬드광산이 발견되면서 양차에 걸친 보어전쟁등 각축끝에 영국의 식민지가 되고 이어서 남아연방,그리고 61년5월 남아공화국으로 독립했다.「백인 위에 흑인 없고 흑인 밑에 백인 없다」는 악명높은 아파르트헤이트의 인종격리정책이 본격적으로 실시되기 시작한 것은 독립이후부터다. 세계최악의 인종차별국으로 유엔의 제재까지 받고 있던 이 땅에 인종평등의 복음이 울리기 시작한 것은 89년 드 클레르크 현대통령이 집권하면서부터다.세계적으로 구소련·동구의 개방·개혁과 신사고바람이 절정을 이루던 시절이었다.종신옥살이의 흑인민족주의지도자 만델라를 27년만에 석방하고 흑백공존을 선언한 드 클레르크는 말하자면 남아공의 고르바초프였다. 그 남아공에 26일부터 3일간 의회의원을 뽑는 총선거가 실시되고 있다.유사이래 처음으로 흑인들에게도 투표권이 부여된 인종평등의 자유총선이다.4천만 인구의 75%가 흑인인 만큼 만델라의 아프리카흑인회의(ANC)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만델라 흑인대통령에 드 클레르크 백인부통령의 시대가 시작되는 것이다.3백42년만의 백인통치 종식이요,아프리카대륙 흑인해방의 완성이다.현대사가 목격하는 또하나의 위대한 변화요 승리다.「검정이여 아름다워라!」
  • 대학졸업논문 폐지 바람직한가(오늘의 쟁점)

    대학의 성격이 시대흐름에 따라 변화하면서 졸업논문제의 폐지여부와 함께 「인턴십제도」의 도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있다.숙명여대는 최근 국내 처음으로 모든 학과생이 한달동안 현장실습을 쌓으면 이를 졸업논문 대신 인정해주는 「인턴십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그러나 졸업논문은 현행 교육관계법령상 반드시 거쳐야하는 필수코스인 만큼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라도 꼭 유지해야한다는 주장도 만만치않다.이 문제에 대한 찬·반양측의 주장과 개선방안등을 들어본다. ◎찬성론/이경숙 숙명여대총장/학교교육은 이론 위주… 현실과는 거리/현장체험하는 인터십제로 대체 필요 현대사회가 국제화·개방화·전문화·정보화 그리고 첨단화되어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따라서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의 자질과 능력도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다.그러나 실제로 대학졸업생이 일하게 될 사회의 각부분이 필요로 하는 지식과 기술이 무엇인지 대학에서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마찬가지로 사회 각분야에서도 앞으로 채용하게될 인력이 어떤 내용의 교육을 어떤 방식으로 받고있는지 잘 모른다. 이는 대학교육이 현실적인 적응력과 실질적인 기술을 가르치기보다는 이론중심의 교육만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취업이 되었다고 해도 학교에서 배운 지식들은 대학문을 나서면서 졸업앨범과 더불어 고이 접어 간직한채 새롭게 재교육을 받아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재 기업을 비롯한 사회 각부문과 학교와의 유리현상을 극복하고 대학교육의 질적향상을 도모하고자 몇몇 대학에서는 현장학습제도(internship)를 도입하려 하고있다. 현장학습제도의 목적은 첫째,사회와 대학간의 지속적인 정보교류 증진과 둘째,대학 자체내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첨단시설들을 배우고 접하는 기회를 얻고 셋째,자신이 배운 지식을 직접 활용해 보도록 하여 능동적인 수업참여를 유도하는 데 있다. 특히 대학 3∼4학년이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기간중 한달간 관련학과의 현장에 가서 실습을 한뒤 현장의 부서장으로부터 실습평가서를 받아오도록 하여 졸업논문과 동일한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제도로사회의 각부문이 얻는 이득도 크다.첫째,대학교육에 사회가 바라는 바를 직접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을 받은 졸업생들을 재훈련시켜야 하는 낭비를 없앨수 있다.둘째,대학생들이 가진 능력과 자질을 관찰함으로써 앞으로 채용할때 판단기준을 마련할수 있다.셋째,대학교육에 직접 참여한다는 사명감도 적지않게 느끼게된다.넷째,자신들이 교육시킨 학생이 취업할 경우 조속한 업무파악이 가능해 업무의 효율성이 증대될 것이다. 그러나 인턴십을 실시하는 데에도 문제점은 있게 마련이다.따라서 실시하기 전에 세부사항에 대한 충분한 협의와 검토가 필요하다.사회가 필요로 하는 고급인력을 배출하는 대학 본연의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서 경직된 학문의 틀을 벗어나 실험정신과 현실에 도전하는 대학인의 창구로서 현장실습제의 도입은 대학과 사회가 지혜를 모아 시급히 앞당겨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반대론 조영달 서울사대사회교육과교수/4년교육 소산… 논리전개·창의력 길러/교과과정 등 개선 통해 더욱 장려돼야 현행 교육관계 법령은 대학에서 소정의 과정을 이수하고 논문제출을 통한 시험에 합격한 자에 한하여 학사학위를 수여하고 있다.다만 논문제출이 부적당하다고 인정되는 학과에 대해서는 학칙에 따라 실험실습보고,실기발표 또는 졸업종합시험으로 이를 대신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졸업논문제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대학이라는 교육제도와 대학생의 교육방법,제도의 목적과 운영등의 여러 측면이 깊이있게 검토되어야 한다.졸업논문제는 대학속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연구의 측면에서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졸업논문의 필요성 논의와 관련이 깊다.대학을 단순히 직업기술을 익히는 곳으로 생각한다면 졸업논문은 필요치 않다.그러나 대학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지닌 전문인을 양성하는 곳으로 생각하는한 졸업논문은 필요하다.논문은 본래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논리를 전개하기 때문이다.물론 학과에 따라 졸업논문제가 다양화되고 차별화되는 것은 당연하며 교육과정으로 졸업논문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으면 이 제도로 대체될 수도 있을 것이다. 졸업논문은 또한 학생들의 논리전개와 현상연구에 대한 인식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아울러 기업인턴과 같은 것이 졸업논문과 그대로 대체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기업인턴이 「산학연계나 대학교육과 실천현장의 괴리극복」에 연결된다면 졸업논문은 대학인으로서의 창의력과 논리력의 측정및 「대학생활을 마감하는 학생자신의 의미있는 작품」이란 성격을 지닌다. 졸업논문은 대학정신의 소산이다.대학의 정신은 교육과 연구에서 나타나며 비판력·상상력·창의력·논리전개의 능력을 바탕으로 한다.현실적으로도 이러한 정신능력의 함양은 곧 우리를 국제사회에서 번영케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따라서 졸업논문제도는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장려되고 개선되어야 한다.학생들이 논문을 소중히 여기도록 대학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하며 지도교수의 노력 역시 중요하다.이를위해 지금처럼 졸업논문을 합격·불합격으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학생에게는 학점으로 인정해주고 지도교수에게는 책임시간으로 인정해주어야 한다.이러한 가운데 졸업논문제도가 우수한 인재발굴 기능을 지닐수 있게된다.우리사회에서 사회적 이념으로 자리잡힌 개혁은 바꾸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고 개선과 장려도 중요한 방법임을 깊이 새겨야 한다.
  • 주체사상 교과서에 안싣기로/역사용어 개편

    ◎「대구항쟁」 철회,「대구사건」으로/여순반란사건→여순사건/「6·25」「4·3」은 원래대로/5·16혁명→5·16쿠데타 지난달 18일 발표된 국사교과서의 근·현대사 용어개편 준거안 가운데 물의를 빚은 「대구항쟁」이 「대구사건」으로 바뀌고 김일성주체사상을 싣기로 했던 방침이 백지화된다. 특히 교육부는 내달에 준거안이 제출되는대로 문제가 된 내용을 심의하기 위해 준거안을 특별히 1종교과서편찬심의위원회에 넘겨 정밀검토할 방침이다.22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96년도부터 중·고교에서 사용될 국사교과서의 준거안을 마련중인 연구위원회(위원장 이존희서울시립대교수)는 지난 21일 서울대에서 모임을 갖고 준거안 발표이후 쟁점이 돼온 일부 근·현대사 역사용어및 내용을 이같이 바꾸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 참석자는 『이번 준거안에서는 「대구항쟁」으로 표기하자고 제기된 「대구폭동」(현행교과서)을 「대구사건」이나 「대구사태」로 하고 「여수·순천반란사건」(현행교과서)은 「여수·순천사건」으로 하되 내용상 사건의 성격을 서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당초 북한역사와 관련, 김일성주체사상을 싣기로 한 준거안을 철회키로 했다. 이 관계자는 이밖에 제주도 「4·3사건」은 현행대로 표기하고 「6·25전쟁」도 준거안의 「한국전쟁」으로 표기하자는 주장과 달리 그대로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행 「4·19의거」는 준거안을 따라 관련법이 올 정기국회를 통과할 경우 「4·19혁명」또는 「4월혁명」으로 고치고 「5·16군사혁명」은 「쿠데타」나 「군사정변」으로 고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12·12」와 「10·26」은 현행대로 내용을 서술하면서 「사태」라는 용어를 쓰기로 했다. 한편 이같은 근·현대사 용어의 의견조정외에도 고려시대의 향·소·부곡을 천민계층이 아니라 양인(양인)계급의 집단거주지로 정정키로 했다. 이같은 의견조정과 심의절차에 따라 당초 오는 6월말까지 확정키로 한 국사교과서의 개편안 마련은 2개월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 인생의 나이테/손정박 한국스포츠 TV감사(굄돌)

    낙엽송이나 잣나무는 굳이 나이테가 아니더라도 곁가지 뻗쳐 나간 마디 마디가 정확하게 나이를 말해준다.고추대궁은 한마디 끝나면 세 마디로 갈라지고 그 곳에 몽실한 고추 한개씩 어김없이 매달린다. 우리 인생도 유아기나 청소년기다 해서 나이에 따라 마디를 나눈다.알 두꺼운 돋보기로도 신문 읽을 수 없어 따로 돋보기 준비한 지 오래됐으니까 소위 노안인생,노연기에 접어든 게 틀림없다.10년 쯤 초로인생 끝나면 노쇠기 10년정도 버티다가 휴거자격도 갖추질 못했으니 귀소,땅 속으로 돌아가겠지.이것도 제대로 됐을 때 얘기지,저승사자가 아무런 기미도 안보이다가 느닷없이 동행증 내보이기 좋아하는 요즘에야 가히 지금 숨쉬니까 살아있다고나 할까. 남은 삶을 마음 아리도록 소중하게 여길 수 밖에 없으니 타령조는 그만하자.언젠가 어느 목사님이 이런 얘기를 했다.신학도에서 전도사·목사로 생활해 오면서 갈수록 설교에 어려움 느낀단다.산을 오를라치면 점점 먼데까지 보이고 더 넓게 보인다.산 아랫자락에서는 나무 하나하나 계곡바위 이것저것신경쓰다가,중턱쯤 오르면 이마에 손대고 눈 멀리 띄우고,정상에 오르면 몸 돌려가며 사방을 살피게 된다.마찬가지로 세상 보는 눈,성경해석하는 마음,설교 내용도 연륜따라 달라진다.따라서 우기는 마음 줄어들고,확정적인 말 하기 겁나고,듣는 시간 길어진다.그러나 비록 온전하지는 않다 하더라도 어느 시점에서 최선이라고 여겨지는 것,더불어 함께 갖고 싶은 것,말 안하고는 배길수 없는 것을 마음 활활 태우면서 온 몸으로 얘기해야만 한단다. 그렇다.마음 불살라 몸 거칠게 떨면서 용암 쏟아져 나오듯 토해내고 싶은 그런 얘기가 있을 성도 싶다.아니 속으로 속으로 꺼지지 않는 불씨로 남아 언젠가 확 번져 거센 불소리 내며 타오를 그런 얘기가 있다. 해방 전후는 태교와 잠재의식 속에서나 알 뿐이지만 그 이후 현대사의 모든 것을 현장에서 똑똑히 보고,한 가운데서 몸으로 부딪치며 살아온 우리들인데 왜 할 말이 없겠는가.길게 한번 울어 숨 넘어가도 좋으련,피울음 우는 접동새보다 더 애절하게 해야 할 얘기가 있다.인생의 마지막 마디 매듭짓기 전에.
  • “21세기인프라”초고속정보통신망 발진/한국기술수준 어디까지 와있나

    ◎차세대 ATM교환기 연말쯤 시제품 나와/멀티미디어 기술등 선진국과 2∼3년 격차/각종 소프트웨어 자력개발에 많은 투자 필요 세계는 지금 「총성없는」기술전쟁이 한창이다.그 가운데 통신과 컴퓨터가 결합된 첨단정보통신분야는 2000년대에 국운을 가름한다고 판단,나라마다 사활을 걸고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첨단기술만이 살아 남을수 있는 21세기 고도정보사회­.더욱 치열해질 정보기술전을 앞두고 우리의 운명을 좌우할 국내 통신기술과 시설수준은 어디쯤 와있을까.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말 전화 2천만 회선을 돌파,시설면에서 당당히 세계 8위에 진입했다.이는 국민 1백인당 전화 38대,가구(4인기준)당 2전화시대를 열었다는 단순한 양적 팽창 보다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전화망을 거의 완벽하게 구성함으로써 미래 종합정보통신망 구축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우리의 통신시설이 이처럼 세계 선진대열에 낄수 있었던 것은 지난 85년 통신과 반도체분야의 첨단기술인 전전자교환기(TDX)를 세계에서 10번째로 개발하면서부터였다.덕분에 2년후인 87년 9월 자동전화 1천만 회선을 넘어 만성적 전화적체를 해소했고 90년 10월에는 1천5백만 회선으로 1가구 1전화시대를 열었다.특히 이 기간동안 농어촌 전화는 자석식에서 전 전자식에 이르는 6단계 발전과정을 한꺼번에 뛰어넘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자동화됨으로써 산간벽지나 낙도에서도 전국 전화망은 물론 어느 나라와도 교환없이 직접통화가 가능하게 됐다. 전화와 전용회선을 이용한 통신서비스도 미국과 유럽,일본등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기본 통신서비스 분야의 코드없는 전화기사용,국제·시외자동전화,영상회의 등을 비롯,국제통신분야의 국제전화선택및 직접통화,국제영상회의,국제 ISDN(종합정보통신망)서비스 등은 선진국 못지않게 이용에 불편이 없다.또 정보통신분야도 4백만대에 이르는 PC보급으로 천리안과 하이텔등 PC통신망을 이용한 각종 데이터베이스(DB)검색 및 전자편지가 점차 확산추세이고 국제학술망(인터네트)을 통한 국가간 DB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보안상 전파의 민간이용이 억제 돼 왔던 무선통신분야는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예를들어 이동전화(차량·휴대)의 경우 현재 55만대가 보급,1천명당 51대로 세계 33위에 머물고 있다.따라서 본격적인 21세기 개인통신시대에 대비,전파의 효율적 활용과 무선통신 관련기술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통신기술면에서는 업무전산화에 필수적인 중형컴퓨터 주전산기(타이콤) 3종이 국산화 6년만에 5백대를 보급,국내 중형이상 컴퓨터의 10%를 넘어섰고 현재 사용중인 주 전산기3보다 성능이 20배 더 높은 주 전산기4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속DB와 동화상전송등 초 고속정보통신망을 실현해줄 차세대 ATM교환기도 연말쯤 시제품이 나올 예정이며,Gbps(기가바이트)급 광전송시스템과 첨단이동통신 디지털기술인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그밖에 멀티미디어등 각종 컴퓨터기술개발도 G7(선진7개국)과 같거나 2∼3년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내년 4월 방송·통신용으로 사용될 무궁화위성이 발사되면 지상과 해저,공중등 입체통신망이 세계 곳곳으로 연결되고 종합유선방송(CATV)과 같은 통신과 방송의 결합매체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화려한」외형과는 달리 통신시설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정보화수준」은 부끄럽게도 일본의 10%,미국의 12%,독일의 15%에 불과하다.더구나 정보화의 핵심인 중형이상 범용컴퓨터등 고도정보설비의 서비스보급이나 이용은 선진국의 3∼5% 선에 그치고 있다.따라서 우리가 양과 질에서 명실상부한 선진통신국으로 발돋움하려면 통신망을 타고 다닐 DB와 이를 뒷받침하는 소프트웨어(SW)의 자력개발에 더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2∼3년후면 본격적으로 닥쳐올 통신시장개방에도 대비,지능통신망개발을 비롯,광대역종합정보통신망(B­ISDN)기술,자동망관리시스템,개인휴대통신서비스 등 첨단통신기술에 대한 끝없는 도전을 통해 기술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
  • 휠체어 탄 최 내무/이순녀 사회부기자(현장)

    ◎“장애인 불편 이렇게 클줄이야” 『집밖으로 한발짝만 나서도 당장 장애인으로서 겪게 되는 고통과 어려움을 정상인들은 상상도 못할 겁니다.현대사회의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인 버스와 지하철은 물론이고 도로조차 자유롭게 다닐 수 없게 돼 있습니다』 올해로 열네번째 맞는 「장애인의 날」인 20일 상오10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장애인권익문제연구소와 녹색교통운동이 공동으로 마련한 「교통약자·장애인 이동권확보를 위한 함께 걸음 시민대행진」행사에 참가한 지체장애자 김동영씨(27·송파구 거여동)는 그동안 장애인이기 때문에 겪은 어려움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김씨의 말대로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모르는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직접 체험해본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최형우내무부장관을 비롯한 여·야정치인과 일반시민들은 직접 휠체어를 타고 동숭동 마로니에공원까지 행진하는 「장애인간접체험」을 했다. 최장관은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 한구간을 이용해본 뒤 『장애인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데 이렇게 불편함이 많은지 처음 알았다』며 그동안 소홀하던 장애인편의시설대책에 관심을 쏟겠다고 즉석에서 다짐하기도 했다. 민주당 이철의원도 『우리나라 도로는 장애인들에게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다닐 수 없게끔 만들어졌다』며 『앞으로 장애인복지시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행사에 참가한 장애인 50여명은 정상인들이 자신들과 똑같이 휠체어를 타고 버스와 지하철을 힘들게 이용하는 것을 보며 무엇보다 이들이 장애인의 고통을 다소나마 이해해주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듯했다. 마로니에공원에서 만난 장애인 박원기씨(37)는 『장애인들을 위해 이런 행사를 마련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그러나 기념일에만 반짝하는 전시용 행사가 아니라 3백65일 항상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장애인을 우선하는 정책을 시행해줬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희망을 나타냈다. 이날 식후행사가 열린 마로니에공원에는 정상인들에게는 아주 당연한 일인 「자유로운 이동권」을 보장받으려는 이들의 여린 목소리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 이해방박사/성태경박사/이방홍씨/김명자박사/「’94과학기술상」 수상

    ◎과학상 이해방박사·기술상 성태경박사/기능상 이방홍씨·진흥상 김명자씨 과학기술처는 19일 94년도 대한민국 과학기술상(상금 각 5백만원)수상자 4명을 확정 발표했다. 올해 과학기술상의 과학상은 이해방박사(53·한국화학연구소 선임부장),기술상은 성태경박사(52·한국이동통신 전무이사),기능상은 이방홍주임(50·포항제철압연정비부),진흥상은 김명자박사(50·숙대교수)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2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27회 과학의 날 기념식에서 있다. ◎과학상 수상/이해방박사/“신약개발에 혼신의 노력 다할터” 과학상 수상자 이해방박사는 세계최초로 당뇨병환자들이 인슐린을 주사로 맞는 대신 피부에 붙일 수 있게 인슐린 패치를 개발,국내는 물론 미국과 캐나다의 특허를 획득하고 제품 개발단계에 들어가 세계 제약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제게 과분한 이 상은 앞으로 한눈 팔지말고 신약개발에 정진하라는 것으로 알고 연구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박사는 수상소감을 이렇게 밝히면서도 『훌륭한 논문과연구업적을 이룩한 선·후배가 많은데도 제가 받게되어 송구스럽다』고 겸손해했다. 이박사가 개발한 인슐린 패치는 앞으로 조직이 커서 인체흡수가 어려운 단백질 약물에 응용할 수 있으며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2년 미 유타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의 켄프달회사의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귀국,84년부터 한국화학연구소에서 의료및 의약제조연구를 해온 이박사는 그동안 학술논문 53편 국내외특허 21건 특허출원 32건 연구보고서 46건을 낸바있는 의욕적인 과학자. 독실한 카톨릭신자인 이박사는 인슐린 패치를 연구하게된 동기는 동양의 전통의술인 침술을 이용해서 주사대신 약물을 인체에 고통없이 안전하게 흡수시키는데 착안,10여년의 연구끝에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인체내의 생리적변화를 스스로 감지해서 약물을 효과적으로 공급하고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안전한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는 그는 『상금을 타면 연구실에 파묻혀 계절도 모른채 연구에 열중해온 연구원들과 봄나들이를 하고 싶다』고 수줍게 웃었다. ◎진흥상 수상/숙대 김명자교수/“과학·대중 사이 좁혀야 과기발전” 『과학과 대중과의 사이가 좁혀져야 합니다.과학은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돼야 한국 과학기술이 발전할 수 있어요.모두가 아인슈타인이 될 필요는 없는거죠』 올해 대한민국 과학기술상 진흥부문 수상자인 숙명여대 화학과 김명자교수(49).이번 진흥상 외에도 지난 84년 제1회 한국과학저술인협회 저술상,85년 과학기술진흥유공 대통령표창 등을 받은 그는 한국 과학대중화운동의 기수 역할을 해왔다.「엔트로피」,「과학혁명의 구조」,「동서양의 과학전통과 환경운동」,「현대사회와 과학」등 수많은 번역서와 과학학분야의 논문을 낸 바 있는 김교수는 그동안 대학의 「과학학과」 설립을 꾸준히 주장해 얼마전 교육부에서 설립인가를 이끌어내는데 공헌한 주역이기도하다. 『71년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뒤 세 아이의 어머니이자 전통사회의 여성의 역할 그리고 교수라는 전문직을 조화시키려는 과정이 결코 평온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김교수는 『사회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그 몫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는 자책을 이기기 위해』 70년대 말부터 과학저술과 번역에 매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10여년 전만해도 과학기술에 관해 논설을 쓰고 심포지엄,워크숍,위원회 등에 참여하는 일은 학자의 전공영역으로 인식되지 못했기 때문에 특정한 성향을 가진 사람의 외도처럼 받아들여 졌습니다』 그동안 외로운 작업을 계속해 왔던 김교수는 그간의 어려움을 이제서야 털어놓는다.『이번 진흥상 수상으로 그동안 조심스럽게 해오던 일들이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더 활발한 활동을 약속했다. ◎이방홍 공적사항/세계수준 열연코일 생상에 기여 ▲이방홍(포항제철 압연정비부 정비주임)=연산 3백90만t급 최대 다품종 대량생산 열연공장 정비기술을 습득,고장시간을 세계수준으로 단축시키고 사상압연기의 롤체인지방법을 개선,작업능률을 크게 향상시켰다.또 품질설비개선으로 두께오차및 흠이 없도록하여 세계최고 품질의 열연코일 생산에 기여했고 주요 부품의 도면및 제작기술을 습득해 국내업체가 제작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철강산업발전에 기여했다. ◎성태경박사 공적사항/국제전화시스템 기술 기초정립 ▲성태경(한국이동통신전무·공학박사)=국내에서 처음 국제 반자동교환시스템을 개통시키고 한일간 국제 반자동기술 및 집적회로의 키센더를 개발하는 등 국제전화시스템 기술의 기초정립에 기여했다.국내 최초로 자동시외전화방식을 개발했고 교환기의 시스템엔지니어링을 시행,이동전화 시설 및 통화품질을 대폭 향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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