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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방공간의 주역들/김학준 지음(화제의 책)

    ◎이승만·김구·하지 등 내외국인 활동상 조명 지난해 8월부터 4개월동안 동아일보에 연재했던 인물평전을 모은 책.여운형 박헌영 송진우 이승만 김구 조소앙 김창숙 김성수 신익희 김병로 김규식 허헌 백남운 이범석 안재홍 서재필 장덕수 조병옥등 한국인 18명과 남한주둔 미점령군사령관 하지,소련 부영사 샤브신등 격동의 해방공간에서 3년동안 남한 현대사를 움직인 주역들을 지은이 특유의 감각적인 관찰로 그려냈다. 해방부터 대한민국 정부수립까지의 시기를 이민족의 지배기로 보면서 첨예하게 대립한 외세에의 협조­대결세력을 확연히 부각시키면서 이들의 명암을 통해 역사적 교훈을 유도하는게 특징.미국과 소련의 한반도 분할점령으로 시작된 해방 이후 자유 독립에 대한 연합국과 한국인들의 인식차,그리고 그로인한 충돌을 축으로 해 이에 대한 주역 20명의 활동상을 의미있게 짚어내고 있다. 박헌영은 조선공산당을 재건한 비운의 혁명가,이승만은 분단정국을 이끈 탁월한 현실주의자,김성수는 반공 반독재로 일관한 합리적 민족주의자로 성격지었으며 안재홍은 신국가건설론을 제창한 좌우합작 지지자,서재필은 대통령 추대를 고사한 독립운동의 선구자로 부각시기고 있다.각 인물별로 자료소개와 어록을 실었고 해방 3년간 연대기도 덧붙였다. 동아일보사 5천5백원.〈김성호 기자〉
  • 신세대 작가 배수아에 상극의 평가

    ◎양진오·김동식씨 문예지에 부정·긍정 평문 기고/양씨­“기본적 한국어 구사능력 조차 부실”/김씨­“90년대후 두드러진 이미지 보편화” 문법에 벗어날듯 어눌한 문장에 현대사회의 이미지들을 가득 담아내면서 대표적 「신세대작가」로 꼽혀온 배수아씨(31).최근 두명의 젊은 평론가가 배씨의 작품세계에 대해 각각 긍정적·부정적 시각의 평문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이 글들은 배씨를 통해 결국 신세대작가 전체의 작품세계를 문제삼고 있는 셈이어서 신세대소설을 둘러싼 젊은 평론가들의 입장차를 선명히 드러내고 있다. 우선 양진오씨(32)가 「문예중앙」 여름호에 실린 「보이지 않는 전망,전망없는 소설」을 통해 비판적 입장을 내세웠다.양씨는 「트러블,서빙,레모네이드의 투명한 옐로의 컵」등 배씨가 구사하는 단어들을 들며 배씨가 기본적 「한국어 구사능력」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맹공한다.『(배씨의)문장은 의미를 생성하는 문장이 아니라 이미지를 연출하는 문장』이라는 것. 『(배씨 작품의 신세대들은) 현실을 혐오하기 때문에 현실을 지워버리고 이미지의 세계를 만들어』내지만 이는 『무력한 유리벽의 세계』일 뿐이라고 양씨는 잘라 말한다.결국 「전망없는 세대」의 전형인 배씨의 문제는 『전망없음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와 싸우기보다 이를 수락하고 만다』는 데서 기인한다는 것이 양씨의 진단. 이에 비해 김동식씨(29)는 「문학과 사회」 여름호의 「우리 시대의 공주를 위하여」라는 글에서 배씨의 글을 꼼꼼히 분석,신세대 세계인식의 「가능성 엿보기」를 시도하고 있다. 김씨는 배씨소설에 깔린 근원적인 『공주­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아이』라는 꿈은 유복했던 가정의 어린 소녀에게 있을 수 있는 이미지이지만 이것이 상징에 그치지 않고 성년의 세계인식에까지 이어지는 것은 『텔레비전이 현실의 기율로서 작용』하는 이미지 시대가 닥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김씨는 공주이미지에 철없이 집착한다고 배씨를 비난하지 않는다.그보다는 모든 것이 이미지가 되어버린 세계에서 신세대 나름의 대응방식이 있음을 살펴본다.그 대응이란 『이미지와 실재의 분리를 인정하는 것,그 경계를 서성대며 살아가는 것,실재를 버리고 이미지의 세계로 나가는 것』 등 세가지이며 배씨의 장편 「랩소디 인 블루」의 정이·유리·미호가 차례로 이에 대응한다는 것.결국 배수아의 프린세스 감수성은 『90년대 이후 두드러진 이미지의 시민화』 즉 달라진 시대상황을 읽어내고 있다는 진단이다.〈손정숙 기자〉
  • 공공DB 개발사업 50사 지원/한국통신 새달 선정

    한국통신은 13일 올해 공공데이터베이스 개발대상 10개 과제에 한국무역시장정보·서일경제연구소 등 50개 업체가 제안서를 접수시켰다고 밝혔다. 공공데이터 개발사업은 한국통신이 국내 데이터베이스 사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개발업체로 선정된 10개 업체에 대해서는 각각 1억5천만원씩의 개발자금이 지원된다. 지난 10일까지 마감된 과제별 제안서 접수현황에 따르면 ▲대한민국 근·현대사정보 4건 ▲천문·해양정보 5건 ▲청소년종합정보 5건▲산업디자인종합정보 6건 ▲자연생태계 정보 7건 ▲신문·방송정보 2건▲정부백서 정보 4건 ▲한국음악정보 7건 ▲전통문화정보 3건 ▲중소기업 진흥정보 7건 등이다. 한국통신은 이번주부터 실사에 들어가 6월초 최종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박건승 기자〉
  • “전·노씨 향군자격 박탈”/재향군인회 추진

    대한민국 재향군인회(회장 장태완)는 10일 『일부 정치군인들로 실추된 군의 명예회복과 사기앙양 및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호국정신 선양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향군은 정치군인에 대한 자정활동의 하나로 우리 현대사를 왜곡시키고 군의 명예를 실추시킨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 등 12·12 군사반란 가담자의 향군 회원자격을 박탈키로 하고 이를 위한 제명위원회를 곧 구성할 계획이며 이들이 사후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않도록 정부에 요청키로 했다.〈황성기 기자〉
  • 「현대사회의 효」 세미나 박성수 교수 주제발표

    ◎“효는 인류문제 해결할 최고의 윤리”/현대사회 급격한 변화따라 갖가지 문제 야기/효의 「정서적 능력」 개발… 사회적 비극 극복해야 어버이의 날을 맞아 한국청소년연맹이 마련한 「현대사회의 효와 청소년지도」를 주제로 하는 세미나가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박성수서울대 사범대교수(교육학)가 발표하는 「현대사회의 윤리와 효」를 요약한다.〈편집자주〉 20세기의 과학발달은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종교 등 모든 분야에서 인류의 생활을 변화시켰다. 그러나 너무나 급격한 변화로 윤리적 덕목은 심각하게 파괴·훼손되는 위기를 맞았다.과학의 발달이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조치를 소홀히 한 채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통사회에서 절대적 권위를 인정받던 최고의 윤리덕목인 효마저도 현대사회에서는 별도움이 되지 않는 낡은 윤리로 비판받게 됐다.도덕적 허무주의와 도덕성에 대한 불신풍조까지 범람하기에 이르렀다. 부모님을 공경하고 순종하라는 도덕적 명령은 동서양이 공통이다.서양에서는 기독교의 십계명에서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했고 동양의 유교사상에서는 「물질적으로 부모를 섬기는 양구체의 효와 정신적으로 부모를 섬기는 양지의 효」를 모든 행실의 근본으로 삼았다. 효를 지배이념으로 하던 조선왕조에서는 부모가 살아 있을 동안의 효와 돌아가신 후의 효를 가르쳤다.격몽요결·동몽선습·내훈·계녀서 등에 살아계신 부모에 대한 공경·봉양·대봉·순종·돈목·보신·입신과 돌아가신 부모를 섬기는 상제·제례·양지의 효 등을 적어 부모 섬김을 최대의 윤리덕목으로 삼았다. 이처럼 효는 2천년이 넘게 동양사회를 지배해온 절대적 가치이며,현대사회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효는 인간을 인간답게 할 뿐 아니라 사회가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도록 하는 기능도 지녔다.인간이 인간다워질 수 있는 능력을 배우는 데 가장 좋은 삶의 장치이며 문화적 제도다. 자녀가 부모의 뜻을 받드는 데 그치지 않고,그 스스로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성숙하는 것이 적극적인 효의 의미라 할 수 있다. 20세기는 인식적인 능력을 중심으로 하는 컴퓨터·반도체·통신 등 과학분야의 발전을 이룬 한 세기였다. 그러나 과학발전은 이혼·범죄·정신병·폭력 등 갖가지 인간문제를 해결하는 데 별도움이 되지 못했다.오히려 청소년·가족교육·노인·윤리문제 등이 과거보다 늘었다. 21세기에는 인지적인 능력을 보완할 정서적인 능력의 개발이 요청된다.인간의 정서적 능력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발달하기 시작한다. 광범한 가족관계,이웃과의 관계,학교에서의 경험,직장과 사회에서의 정서적 능력은 모두 가족관계에서 시작한다.효야말로 사랑과 자비,연민과 공감,헌신과 희생,가치화와 열정,믿음과 애착 같은 모든 가치의 기본이다. 효의 기본정신은 인류의 보편적 도덕성으로서 어느 시대,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소중한 뜻을 담고 있다.과거로부터 전수된 도덕적 가치이면서 미래의 인류문제를 해결하는 창조적 윤리의 가치를 지닌 최대의 윤리덕목이다. 남은 문제는 효의 정서적 능력을 어떻게 개발해 개인·가정·사회·국가의 비극적인 문제를 극복해나가느냐 하는 것이다.효의 정서적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교육을 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실천력 있는 계획이 시급하다.
  • 대학교육 「지적호기심」 충족시켜야/송복 연세대교수(시론)

    한국 사람들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하지만 교육열이 높은 것은 우리만이 아니다.일본·중국·대만·싱가포르·홍콩은 말할 것도 없고,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 등도 하나같이 높다.이들 국가가 공통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것은 유교국가의 전통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열이 높은 것은 유교 영향권하에 있는 나라들만이 아니라 기독교 영향권하에 있는 나라들도 높고 또 회교영향권하에 있는 나라들도 나라간 정도의 차이는 있다해도 역시 높다. 이유는 현대사회에서는 어디 없이 교육이 사회적 존립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교육을 받아야 생계의 기본수단인 직업을 가질수 있고 교육을 받아야 또한 사회적 평가의 기본 척도인 지위를 쌓을 수 있다.사람은 먹고도 살아야 하지만 그와 한가지로 남에게 인정도 받아야 한다.이 모두가 교육을 통해 이루어진다. 오늘날 교육열은 인구 10만명당 대학생(전문대이상)수가 몇명이냐를 기준으로 나라간 비교를 한다.「94년 유네스코 통계연감」에 의하면 제1위는 캐나다이고 2위가 미국,3위가 한국이다.캐나다는 인구 10만명당 대학생수가 6천명에 가깝고 미국은 5천6백53명,한국은 4천5백40명이다.이웃 일본은 2천3백38명이고 독일·프랑스·영국은 각각 3천51명,3천4백14명,그리고 2천4백6명이다.미국·캐나다를 제외한 서구 국가들에 비해 한국이 월등히 비율이 높은 것은 차치하고 교육열 높기로 유명한 일본에 비해서도 그 높이가 거의 2배에 가깝다. 한국 사람이 이처럼 세계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단순히 유교적 전통 때문일까.그렇다면 일본·대만·싱카포르·홍콩은 우리보다 어째서 월등히 낮은가.유교국가가 아닌 캐나다나 미국은 왜 우리보다 월등히 높은가.어떤 학자는 지적호기심을 그 이유로 들기도 한다.공자도 논어에서 지지자 불여 호지자권라 해서 지적 호기심을 대단히 중요시 했다.제아무리 아는 것이 많아도 지적 호기심을 가진 사람보다는 못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람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지적 호기심이 높은가.아마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그 가장 실증적인 예가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우수한 학생들을 모았다는 서울대학생들의 지적 태도다. 지금 서울대 학생들의 많은 수가 인문·사회계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물리·화학·수학등의 자연계와 공과대학생들까지도 행정·사법시험에 광분해 있다는 것이고 그것이 서울대 교수들의 고민으로까지 전해지고 있다.TV에 방영된대로 서울대 주변에 고시촌이 그토록 번성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야말로 지적 호기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대학생들의 적나라한 모습이다. 이같이 유교적 전통도 극히 한 부분적 요인에 지나지 않고,지적 호기심도 이미 실종한 상태라면 무엇이 그토록 한국인들로 하여금 대학 교육열을 높여주고 있는가.그것은 미상불 대학교육의 높은 「투자효과」때문이라 할 수 있다.즉 대학 졸업장만 가지만 취직도 잘되고 월급도 훨씬 많이 받을수 있다는 효과­그것도 들인 시간과 돈에 비해 엄청나게 득을 많이 볼수 있다는 효과성 때문이라 할 수 있다.해마다 입시지옥을 벌여도 그 지옥문을 통과만 하면 수지는 맞는다.도대체 이 수지맞는 장사를 누가 외면할 것인가. 그러나 이 대학교육의 「투자효과」도 이미 성시를 지났다.한해가 다르게 투자효과가 떨어지고 있다.지난주 「산업연구원」의 발표에 의하면 1980년 대학졸업자의 취직률은 전문대학은 물론,취직이 잘 되기로 유명한 공업고등학교에 비해서도 훨씬 높았다.전문대 졸업생의 41%,공고 졸업생의 70%미만이 취직한데 반해 대학졸업자는 73%를 넘어서 있었다.그러던 것이 해마다 줄어들어 15년후인 1995년 현재 전문대 졸업생의 74%,공고 졸업생의 97%가 취직하는데 반해 대학졸업자는 61%가 채 되지 않는다.여자는 더더욱 낮아서 50%로 떨어져 있다.임금도 80년대 중반 고졸자의 2.3배 수준이던 것이 94년에는 1.6배로 좁혀지고 이에따라 생애임금(졸업후 40년간의 임금총액)격차도 훨씬 줄어 들었다. 인간은 영악한 동물이어서 누구나 「투자효과」를 노린다.그 중에서도 한국사람들은 더 지독하다 할 수 있다.이에따라 대학교육의 투자효과가 떨어지면 교육열도 줄어들 것이고 대학지망생수도 격감할 것이다.10년내에 대학의 위기를 내다보는 사람도 적지않다.하지만 지적 호기심에 찬 학생들만 모은다면 교육의 투자효과는 떨어져도 지적 투자효과는 더없이 높아갈 것이다.
  • 첫 창작집 「쥐와 그의 부하들」간 안광씨(인터뷰)

    ◎“각박한 현싱을 동화나 설화 빌어 풍자” 『현대사회는 날로 고도화되는데 샐러리맨들의 어깨는 처져만 갑니다.비루하고 의기소침한 일상에 도끼를 찍어내리는 글을 써보고 싶었어요』 소설가 안광씨(36)가 등단 10년만에 첫 창작집 「쥐와 그의 부하들」(세계사)을 펴냈다.특이한 제목의 표제작을 포함,흔히 볼 수 없는 우화적 상상력과 힘있는 문장이 돋보이는 10편의 단편이 실렸다. 안씨의 작품은 대번 쉽게 씌어진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준다.과작이나 공들여 다듬은듯 탄탄한 문장 때문만은 아니다.부패한 구조에 치이고 첨단문명의 물결에 받히면서도 살아남으려 몸부림치는 「평균」 생활인의 모습이 너무도 가깝게 그려지기 때문이다.이는 현대사회의 타락에 대한 지은이의 숙고가 얼마나 진정하고 깊은지를 반증한다. 안씨의 주인공 중 사악한 인물은 드물다.아니 오히려 그들은 너무 여리기 때문에 경쟁사회의 생리를 견뎌내지 못한다.「구지가에 대한 명상」의 나는 거래선 접대때문에 불가항력의 오입을 했다가 성병에 걸리고 아내마저 떠나보낸다.미루나무가 하늘에 닿도록 뻗어나는 환상을 꿈꿨던 「자크와 콩나무」의 주인공은 회사에서 잘리고 도박판에 퇴직금을 날린다.「난생설화」의 길수도라는 인물도 세상 모든 불화를 없애기 위해 마술사가 되려는 무구하고 식물적인 영혼의 소유자.그러나 그는 80년 광주의 충격과 무자비한 공권력에 정신이 미쳐 자살한다. 이같은 이야기를 작가는 여러가지 설화를 끌어들여 풀어나간다.구지가,박혁거세 신화,자크와 콩나무 동화 등이 작품의 모티브로 등장,비소한 일상인의 이야기에 무궁한 상징을 부여한다. 『각박한 현실을 풍요한 설화의 공간과 한데 놓아 비교,더욱 신랄하게 풍자하고 싶었다』는 안씨는 『앞으로도 이런 설화의 현대적 패러디 작업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손정숙 기자〉
  • 오늘 육사개교 50돌… 인맥과 약사

    ◎영욕의 역사속 「간성」 1만5천명 배출/2기 박 전 대통령·김재규씨 등 79명 별 달아/8기 5·16주도… 11기 전·노씨 12·12의 핵심 육군사관학교(교장 장창규·육사 21기)가 1일로 개교 50주년을 맞는다.육사출신의 일부군인이 정치에 개입,지난 30여년간 권력을 장악하고 문민정부들어 이들 가운데 11명이 구속되는 불행한 과거를 낳았으나 대부분의 장교들은 야전에서 본연의 임무인 국토방위에 충실하며 우리군을 세계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군」의 반열에 올려놓는 데 공헌했다.건군에서부터 6·25전쟁,국가건설,5·16쿠데타와 12·12 및 5·18 등 명암의 현대사와 맞물린 육사의 50년을 약사와 인물중심으로 정리해본다. ▷약사◁ 육사는 46년5월1일 창설된 남조선 국방경비사관학교를 모태로 한다.조선 경비사관학교로 개칭됐다가 48년 8월15일 정부수립과 함께 육군사관학교로 확정됐다.1기부터 9기까지는 6개월 이내의 단기교육과정이었다가 49년 선발된 10기생은 2년제과정(입교후 1년제로 단축)으로,이듬해 생도2기생은 4년제과정으로 선발했으나 6·25전쟁 발발로 임시휴교한다. 51년 정규4년제 사관학교로 다시 진해에서 문을 열면서 11기생을 선발하고 미육사의 교육제도를 모델로 정규대학 교육체계를 갖추게 됐다. 54년 서울 태릉으로 복귀하면서 「화랑대」라는 별칭이 제정됐고 5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4년제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63년 미국 군사고문단이 육사에서 철수한 뒤 교수양성,생도 훈육제도개선,외국사관학교 파견 등 자주적인 교육체계 정비를 단행,오늘에 이르고 있다. ▷인맥◁ 육사1기는 군사영어학교에 들어갔다가 폐교되면서 경비사관학교로 넘어온 66명을 포함,88명.서종철 전 국방장관,김점곤 육사총동창회장 등이 있다.2기는 박정희 전 대통령,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등 임관된 1백96명 가운데 79명이 장군이 됐다. 2기에 이어 눈길을 끄는 기는 5·16의 핵심세력이자 최대 졸업생을 배출한 8기.특별반을 포함,육사사상 최대인 2천42명이 임관했다.초대 중앙정보부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김종필 자민련총재를 비롯,7명의 장관,16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다.파리에서실종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이희성 전 교통·조철권 전 노동,오치성 전 내무장관이 모두 8기다.이들과 함께 5·16 양대 주체세력이었으나 「반혁명세력」으로 대부분 제거된 5기로는 정승화 전 참모총장,김재춘전 중앙정보부장,채명신 전 주월사령관 등이 있다. 12·12의 주역으로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11기는 5명의 장관,3명의 의원,차관 1명을 배출했다.정호용·이기백·이상훈 전 국방장관과 김식 전 농수산,김성진 전 과기처장관 등이 11기 출신이다. 11기에 이어 두각을 나타낸 기는 17기로 3명의 장관과 4명의 국회의원,2명의 차관을 배출했다. 장관으로는 이병태(국방)·김용갑·이문석(총무처)씨가,국회의원으로는 허화평·허삼수·임복진·정선호씨 등이 꼽힌다.17기는 육사출신의 가장 큰 꿈인 참모총장을 유일하게 2명(김진영 예비역대장·김동진 현합참의장)을 배출했다. 이밖에 체신부장관 등을 지낸 오명씨와 얼마전 작고한 최창윤 전 공보처장관,이학봉 전 의원이 18기이며 19기로는 현역인 윤용남 참모총장과 4선인 서정화 의원이 있다.〈황성기 기자〉 ◎통계로 본 육사 반세기/대통령 3명·장­차관 92명 배출/현역 6천5백명… 1천6백명 전사·순직 육사는 지난 반세기동안 3명의 대통령과 2명의 국무총리,92명의 장·차관,31명의 대사,80명의 국회의원,76명의 교수를 배출했다. 인원비율로 치면 단일 학맥으로는 서울대를 능가하는 인력배출이다. 1기에서 올해 임관한 52기에 이르기까지 졸업생은 1만5천5백70명. 이 가운데 현역은 윤용남 참모총장(19기)을 비롯,6천5백82명이고 예비역은 5천6백58명,전사를 비롯한 사망자는 3천3백30명이다. 동문 가운데 10% 가까운 1천3백22명이 별을 달았다. 6·25나 월남전,공비토벌 작전 등에서 전사하거나 순직한 사람은 모두 1천6백20명이고 이같은 공로로 47명이 영예의 태극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 동문 가운데 육사 교수출신으로는 박세직의원(12기·경북 구미갑),오명 전 건설교통부장관(18기) 등이 있으며 비육사출신으로는 조순 서울시장,공로명 외무부장관,김종운 전 서울대총장 등이 영어교수를,윤형섭 건국대총장이 50년대에 정치학교수를 지냈다.□육사 연표 ▲46년 5월1일=국방경비사관학교 태릉에 창설.1기생(88명)입교 ▲46년 6월15일=1기생 40명 졸업 ▲46년 6월16일=조선경비대사관학교로 개칭 ▲48년 9월5일=건국후 육군사관학교로 개칭 ▲50년 7월8일=6·25로 임시 폐교 ▲51년 10월30일=4년제 육군사관학교 진해에서 개교.11기생 입교 ▲54년 6월21일=진해에서 태릉으로 학교 이전 ▲57년 3월16일=육사 주둔지 태릉을 화랑대로 개칭 ▲61년 5월18일=사관생도 5·16지지 시가행진 ▲69년 11월1일=문과 및 이과로 구분하는 등 교과과정 개편 ▲78년 1월1일=「육사 30년사」간행 ▲81년 7월=화랑대연구소 설치 ▲88년 1월30일=육사회관 준공 ▲94년 4월27일=화랑관 준공식 및 입주 ▲95년 2월23일=군사과학대학원 개원 ▲96년 2월=56기생 입교
  • 20세기 대표적 사상가 하버마스 교수 내한

    ◎「칸트의 영구 평화론」등 주제로 강연·심포지엄 20세기 대표적 사상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위르겐 하버마스 교수(독일 프랑크푸르트대 철학과)가 서울대 초청으로 28일 방한,15일간 머물면서 서울,대구,광주등에서 강연회와 심포지엄을 잇따라 갖는다. 하버마스 교수는 철학적 사유와 현실사회의 구체적 분석을 위한 사회과학적 분석력을 종합하는 비판이론적 문제의식을 중요시하며 현대 인문사회과학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해온 석학.자본주의의 합리화 과정에서 생성된 기존 인문사회과학의 분절화에 대해 회의적인 자세를 갖고있으며 60년대 대학의 역할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에서부터 신보수주의의 만연에 대한 경고에 이르기까지 실천적 정치활동을 병행한 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 「이론과 실천」「사회과학의 논리」「의사소통이론」「새로운 불투명성」등이 국내에 번역 출판됐다. 하버마스 교수의 이번 방한은 그의 보편주의적 이념과 가치,학문적 업적을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방한일정은 다음과 같다.▲30일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공개강연(민족통일과 국민주권) ▲5월1일 서울대 경영대 국제회의실=콜로퀴엄(유럽 국민국가에 대한 성찰) ▲5월2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심포지엄(정보화사회와 시민사회) ▲5월6일 계명대 바우어관 시청각실=강의(칸트의 영구평화론) ▲5월8일 전남대 인문대 시청각실=강의(민주주의와 인권문제) ▲5월1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세미나(현대사회에 있어서 철학의 역할).
  • 외설시비 「미란다」 새이름으로 무대에

    ◎이용우 각색 「어떤고백」,바탕골소극장서/두남녀의 심리적 갈등표현 강조 한때 「미란다」라는 제목으로 국내 연극무대에 올려져 여배우의 과다노출로 외설시비를 불러 일으켰던 영국 극작가 존 파울즈의 소설 「콜렉터」가 또다시 무대에 올랐다. 지난 4일부터 대학로 바탕골소극장(766­2072)에서 공연되고 있는 연극 「어떤 고백」(이용우 각색·연출)이 그것. 「미란다」가 원작에서 성적요소만을 지나치게 강조했다면 「어떤 고백」은 등장인물의 섬세한 감정변화를 바탕으로 치밀한 심리극적 구성을 시도하고 있다. 이문열 원작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연출자 이용우씨는 『원작소설의 60년대 영국사회를 90년대 현대사회로 옮겨다 놓고 원작에 있는 납치사건을 기본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설정한 등장인물들의 성격갈등을 통해 작품 본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연출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어릴 때 입은 얼굴화상으로 심한 열등감속에 살아가는 클랙이 어느날 우연히 만나 짝사랑하게 된 아름다운 미술대학 여대생 미란다를 납치한뒤 갇힌 공간속에서 두 인물이 빚어내는 갈등구조가 계속된다. 비좁은 공간에 갇힌채 극도의 공포감에 시달리던 미란다는 자신을 극진히 보살피는 클랙에 대해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꼭 한달만 함께 지내면 집으로 보내주겠다는 클랙의 말을 믿고 「새장속의 새」같은 생활에 적응해 가던 미란다는 약속시간 전날밤 클랙의 청혼을 단호히 거절함으로써 또다시 기약없는 고통에 빠진다.마침내 미란다는 순결을 바쳐서라도 탈출하겠다는 결심으로 클랙을 유혹하지만 거절당하자 결국 심한 좌절감과 함께 서서히 죽음에 이르게 된다. 등장인물이 두명뿐이지만 클랙 역을 맡은 이찬우·조원희와 미란다 역의 허윤정·추귀정 등 나름대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배우들이 출연,팽팽한 연기대결을 펼치고 있다.〈김재순 기자〉
  • 금호갤러리/개관 7돌 기념전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금호갤러리(720­5866)가 개관7주년 기념전 「신체없는 기관,기관들」(20일까지)을 열고 있다. 이 전시는 『인간의 여러 기관을 분해함으로써 「욕망의 정치학」을 표현한다』는 기획의도를 갖고 있다. 김난영·이범준·박소영·한용권·황혜선씨등 15명의 젊은 초대작가들은 인간의 욕망을 실현시키는 눈·코·귀·입·성기등 대표적인 기관들을 독자적으로 풀어헤친 다소 난해하고 전위적인 작품들을 내놓고 있다.작가들은 「현대사회속의 인간그리기」가 얼마나 어려운 문제인가를 바로 이 인공적으로 재생시킨 기관들을 통해 대변해 보이고 있다.
  • 미 역사학자 앰브로즈저 「국제질서와 세계주의」

    ◎1938∼1991 미의 대외정책 영향 분석/고립주의서 세계주의 전환,해외 병력 배치/“파괴력이 반드시 통제력 아니다” 미국인에 교훈 현대 미국외교사를 다룬 책 가운데 대표적인 저작물로 꼽히는 「국제질서와 세계주의」(원제 「세계주의의 부상­1938년이후 미국의 외교정책」)가 최근 번역돼 나왔다(스티븐 앰브로즈 지음,을유문화사 간).이 책은 제2차세계대전 발발 1년전인 1938년부터 부시대통령 당시 걸프전에 이르기까지,미국이 세계의 주역으로 등장한 뒤 수립한 대외정책과 그 영향을 분석했다.미국 뉴올린스대학 석좌교수로 있는 지은이는 아이젠하워·닉슨 전대통령 전기를 비롯해 현대 군사·외교정책에 관한 저서를 10여권 낸 저명한 역사학자다. 미국 외교는 20세기초까지 고립주의를 원칙으로 삼았다.이는 1823년 「외국에 대해 간섭하지 않으며 아울러 식민지도 추구하지 않는다」는 먼로주의에서 비롯됐다.1904년 테오도르 루스벨트 대통령이 『서반구에서 국제경찰력을 행사하겠다』고 선언하긴 했지만 1차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도 미국은 아메리카대륙권으로 복귀하는 데 그친다. 지은이는 그 까닭을 『자본주의 후발국인 미국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함에 따라 아메리카대륙에서는 제국주의를,유럽 열강과의 관계에서는 반식민주의를 주장하게 만들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2차대전 종전후 미국은 대외정책에서 「세계주의」로 탈바꿈한다.2차대전을 겪으면서 미국인은 자국의 취약성을 알게 됐고,전쟁발발 가능성은 해외에서 초기에 차단해야 한다는 믿음을 굳히게 됐다.이때부터 미국은 전쟁재발을 막기 위해 대규모로 재무장하는 한편 집단안보정책을 수립,병력과 미사일을 해외에 배치하게 된다. 그렇다고 「세계주의」가 공산주의에 대한 반작용이나 경제적 필요 때문에 등장한 것만은 아니라고 지은이는 분석한다.미국은 2차대전중 스스로 「힘의 위대함」을 깨닫고 일종의 사명감을 갖게 됐다는 것.이는 『자유가 모든 곳을 지배해야 한다』는 명분 아래 「자유의 십자군」을 발진시키는 결과를 불러왔다. 하지만 60년대말에는 힘의 한계를 느끼게 되고 70년대 들어서는 중국,검은 아프리카,남아메리카에 대해서도 진정한 관심을 갖게 된다.『1980년대말 미국은 역사상 어느때보다도 더욱 부유하고 강력하지만,더욱 취약하기도 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은이는 결론짓고 있다. 이 책은 역사서가 갖춰야 할 객관성과 주관성을 잘 조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미국 학계가 현대사를 해석하는 두 관점,곧 전통주의와 수정주의 사이에서 균형을 찾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지은이가 인간주의 관점에서 역사를 해석한다는 데 있다.베트남에 대한 정책실패로 재출마를 포기한 존슨전대통령에 대한 평가에서 지은이는 『존슨은 동남아시아에 민주주의와 번영을 가져다주기를 원했지만 단지 죽음과 파괴만을 가져다주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그리고 「파괴력이 반드시 통제력은 아니다」라는 교훈을 미국민에게 주고 있다.〈이용원 기자〉
  • 갈등과대결 조정하는 지혜갖자/오석홍 서울대교수·행정학(서울광장)

    4·11 총선은 대결과 분열의 한 마당이었다.선거는 과열되고 혼탁했다.인신공격과 흑색선전은 변함없이 기승을 부렸다.지역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선거결과를 놓고 각 정파는 주관적으로 승리니 또는 참패니 하는 말들을 하겠지만 객관적으로 볼때 분열과 갈등의 조짐을 안고 있는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선거의 과열,그리고 분열상은 우리 사회의 분열적 조건과 도처에서 격돌하는 요청들이 빚어낸 갈등을 반영하는 것이다.지금 우리 사회는 소용돌이의 장이다.어지러운 소용돌이는 상충되는 요청의 파도들이 부딪쳐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비민주적인 정치행태는 여당과 야당의 대결구도를 극단으로 끌어가고 있다.개혁세력과 기득권세력의 대결,개혁과 저항의 대결은 백중세의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청산되어야 할 부당한 과거세력은 만만치않은 지지기반을 가지고 청산운동에 대항하고 있다.부패세력은 반부패운동에 대항하는 강력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혼전의 와중에서 적과 동지의 개념은 시시각각 달라지고 청산 대상의 개념규정도 실리에 따라오락가락하고 있다.이러한 형편은 옳고 그름에 관한 국민의식을 흐리게 하고 국민을 우왕좌왕하게 한다. 좌절한 국민은 퇴행적 갈등을 야기한다.갈등은 갈등을 낳는다. 지역연고주의는 우리 문화사적 현실이지만 계기가 있을 때마다 대결의 표출은 점점 더 우려스러워지고 있다.이제 네 지역과 내 지역,네편과 내편만 있고 선과 악의 구별은 없는 세상이 되어가지 않는가 걱정스럽다. 지방화시대에 지방분권화·지방자치화를 요구하는 파도는 아주 크게 밀어닥치고 있다.그러나 중앙집권화를 고수하고 관치행정의 관성을 고수하려는 세력은 좀처럼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지방화와 역지방화의 충돌이 빚어내는 혼란은 국정의 방향감각을 잃게 하고 있다.행정국가에 절제를 가하고 그 책임을 확보하려는 정치화의 파도가 일고 있으나 정치·행정이 원론으로 무장하고 정치화에 대항하는 세력은 심각한 충돌을 빚고 있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세력은 탈국가화·민간화의 기치를 들고 있지만 정부관료제는 세력확장의 꿈을 버리지 않는다.작은 정부를 요구하는 파도와 거대 정부를 고수하려는 파도는 지금 정면충돌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양자의 충돌은 흔히 비정규전적이어서 일반국민은 눈치를 못챌 수도 있다. 정치·행정의 정당성을 앞세우는 세력과 실리나 능률에 연연하는 세력의 갈등도 치열하다.기술적·절차적 문제에 집착하는 수구적 세력은 인간적 목표를 우선시키기 위해 밀고 나오는 세력과 갈등한다.성장지향의 세력과 분배지향의 세력도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생산지향과 환경보전지향의 갈등은 날로 첨예해지고 있다.이밖에 수없는 세력의 충돌을 여기서 모두 열거할 수는 없다. 선거의 양상은 우리 사회의 축도다.4·11 총선이 보인 과열·혼탁·갈등·분열을 보고 나라를 이끌어가는 세력은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선거에서 노출된 문제를 유야무야 덮어두거나 표피적으로 대응해서는 안된다.표출된 문제,그리고 결과적으로 빚어진 문제의 원인에 대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나라를 이끌어가는 세력이 거대한 대결의 소용돌이를 방치하면 안된다.갈등을 극복하거나 슬기롭게조정할 수 있도록 촉매작용을 해야 한다.갈등의 높은 파도를 헤쳐나갈 불빛을 비추어야 한다.여기서 갈등의 극복과 조정을 말하는 것은 대결과 갈등의 소용돌이를 완전히 잠재우자는 뜻이 아니다.대결과 갈등,그리고 변동이 없는 균형상태는 현대사회에서 기대할 수 없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격동의 사회이며 연속적 과도사회다.갈등과 조화가 순환하는 가운데 체제의 항상성이 유지되어야 하는 사회다. 우리의 정치와 행정은 탁월한 예견력과 조정력을 길러야 한다.그리하여 대결의 소용돌이가 흘러갈 진로를 밝히고,대결의 법칙을 정하고,대결을 조정해 나가야 한다.
  • 신문 이제 질경쟁을 할 때(사설)

    7일은 제40회 「신문의 날」이자 한국신문 1백주년을 맞는 뜻깊은 날이었다.미국에서 돌아온 서재필 박사에 의해 1986년4월7일 「독립신문」이 창간된지 꼭 1세기가 되는 시점이다.한국언론 1백년은 격동의 현대사와 맞물린 가시밭 길이었다.개화와 구국이념으로 출발한 「독립신문」이후 한국언론은 일제때 항일운동,해방후에는 반독재 투쟁으로,60년대 이후에는 민주화의 선봉으로 빛나는 전통을 쌓아 올렸다.그러나 80년대이후의 신문은 투쟁보다 다양한 정보를 신속·정확히 알리는 쪽에 주력하기 시작했다.그러다 보니 정·언유착이라는 부끄러운 평가를 받는 측면도 있었다. 이제 한국언론은 기업으로도 괄목할 성장을 이루었고 물량면에서 엄청난 팽창을 보여주고 있다.또한 첨단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제작기술의 혁신이 예고되고 있으며 이미 전자신문시대에 들어섰다.21세기에도 신문은 언론의 핵심적 미디어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신문은 무한 증면경쟁으로 질을 저하시키고 있으며 당연한 결과로 상업주의·선정주의에 휘말려정도를 벗어나고 있음은 반성해야 할 일이다. 무분별한 증면경쟁과 함께 무가지·확장지의 대량 반포로 판매질서를 혼란시키고 귀중한 자원을 낭비하고 있는게 현실이다.하루 3백만부의 무가지가 헛되게 제작돼 3백60t의 종이가 낭비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국민의 과소비를 지탄하면서 언론사는 스스로 자원낭비에 앞장서고 있으니 얼마나 모순당착인가. 종이의 원료인 펄프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니 무가지는 곧 외화낭비다.한국의 신문은 또 선진국에서 시행중인 ABC제도(발행부수공사제)를 아직껏 출범시키지 못하고 있다.오랫동안 많은 논의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의 도입이 지연된 것은 한국 언론이 정직성·투명성을 외면한데서 기인한다.시급히 시정해야 할 과제다. 우리 신문은 1백년 역사를 토대로 이제 21세기를 맞게돼 새로운 세기를 준비하는 시점에 와 있다.한국 언론은 부정적인 폐해와 고루한 관행에서 벗어나 질의 경쟁을 통해 자유롭고 책임있는 언론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변화와 개혁을 통해 21세기를 선도하는 언론이 되도록 자성하는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
  • 중국 현대문학 아버지 루쉰 산문시집 「들풀」

    ◎“암울하고 메마른 상징들로 가득”/혁명가의 인간적 고뇌 담긴 작품 24편 묶어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 루쉰(노신)의 산문시집 「들풀」이 솔출판사의 세계시인선 21번으로 나왔다. 루쉰 하면 무엇보다 20세기 초엽 중국 혁명기를 대표하는 작가라는 점이 먼저 떠오른다.신해혁명,5·4운동 등을 겪은 중국 격동기에 누구보다 진보적 열정으로 행동했던 그의 이력은 작품소개가 제대로 이뤄지기도 전에 입소문으로 떠돌았다.「광인일기」「아Q정전」등 대표적 소설 이외에 90년대 들어 산문·서한·전기 등이 활발히 번역되면서 이같은 진보적 혁명가로서의 인상은 더욱 굳어졌다. 「들풀」은 이처럼 혁명가,사상가로 알려져온 루쉰의 또다른 면모를 엿볼수 있게 해주는 작품.24년부터 3년간 쓴 24편의 산문시를 묶은 이 책에는 그의 다른 글에서 접하기 힘든 한 인간으로서의 내면적 갈등과 고뇌가 잘 나타나 있다. 이 시기는 루쉰이 북경여자사범대학 교장 반대운동을 지지했다가 수배돼 상해로 도망치는 시기와 겹친다.새세계에 대한 높은 열망이 번번이 현실의 걸림돌에 좌절되는 것을 보면서 강고한 혁명가의 마음속에도 고민이 싹트지 않을수 없었을 것. 이같은 지은이의 심사는 「들풀」을 암울하고 메마른 상징들로 가득 채웠다.「들풀」의 세계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단순한 절망이나 지옥 그 자체가 아니다.〈지옥은 이제 잃어버린 지 오래되었다.칼들의 숲은 예리한 광채를 잃었고,끓어오르던 기름 가장자리는 일찌감치 잦아들었고…〉(「아름다운 은 지옥」중)〈절망은 허망한것.희망이 그러하듯!〉(「희망」중).대적할 지옥마저 사라지고 절망과 희망사이의 구분조차 지워진 좌표잃은 현실을 시인은 〈그리하여 내 앞에는 결국 진정으로 어두운 밤조차도 없는 것이다〉라고 한탄한다(「희망」). 싸워볼 대상마저 보이지 않는 갑갑한 현실 앞에서 루쉰의 대응은 어떠했을까.그는 죽음과 썩음의 미학으로 대응한다.〈나 자신을 위하여,벗과 원수,사람과 짐승,사랑한 사람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위하여,나는 이 들풀의 죽음과 썩음,그것이 빨리 도래하기를 희망한다.그렇지 않으면 나 일찍이 살아 있지 않았던 것이되니 이는 참으로 죽거나 썩는 것보다 훨씬 불행하리라〉(「서시」중). 옮긴이 유세종 교수(한신대 중국어과)는 『「들풀」은 중국현대사와 따로떼어 이해할 수 없는 만큼 시대적 배경과 연관된 「들풀」해설서도 따로 준비중』이라고 밝혔다.〈손정숙 기자〉
  • 서재필 박사 파란만장의 삶 한눈에

    ◎독립신문 1백돌 기념전… 4일부터 서울갤러리/서 박사 유품·희귀자료 8백여점 선보여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신문이자 민간신문인 독립신문 창간 1백주년을 기념하는 「서재필과 독립신문」 특별기획전시회가 오는 4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서울 갤러리에서 열린다. 한국프레스센터(이사장 이상하)와 서재필기념회(이사장 권오기) 공동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독립기념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서재필 박사 유품등 희귀자료를 포함,당시의 사진과 관련자료등 8백여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회는 1864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1951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운명할 때까지 언론인,독립운동가,의사로서 파란만장했던 삶을 살아온 서재필 박사의 일대기를 ▲갑신정변과 미국망명 ▲독립신문 창간 독립협회조직 ▲미국에서의 독립운동 ▲50년만의 귀국등 연대별로 4개 전시구역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1882년 과거에 급제,벼슬길에 오른 서박사는 1884년 스무살의 나이로 갑신정변에 참여했다가 정변이 「3일천하」로 끝나는 바람에 역적이되어 미국으로 망명했다. 10년간의 미국망명 생활중 한국인 최초로 미국의사가 된 서박사는 1894년 갑오경장으로 갑신정변의 죄가 면제되자 1895년 12월 귀국,1896년 4월7일 독립신문을 창간했다. 독립신문의 창간은 우리나라 언론사에 한 획을 그은 획기적인 사건으로 지난 1957년 제정된 신문의 날(4월7일)은 바로 독립신문 창간을 기념한 것이다. 서박사는 1896년 7월 개화독립세력을 규합,독립협회를 창설하고 11월 서대문에 있던 영은문을 헐어내고 독립문과 독립관,독립공원 등을 세웠다. 서박사는 독립신문의 논설과 배재학당의 강연등을 통해 민족에게 세계 정세를 알려주고 독립사상을 고취했다. 그러나 그의 영향력을 두려워한 수구파 정부와 열강의 압력으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해방이 될 때까지 미국에서 항일독립운동을 계속했다. 1947년 7월 미국 군정청 고문관 자격으로 귀국한 서박사는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활동하다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된 1948년 9월11일 다시 미국에 돌아가 1951년 미국 필라델피아 몽고메리병원에서 87세로 운명했다.문화체육부는 4월의 문화인물로 서재필 박사를 선정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현대사에서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던 서박사의 삶을 총체적으로 정리해 보여주게 된다.
  • 세추위 세계화 실천방안 보고 내용

    ◎1∼2급 장애인 17만명에 생계보조수당 세계화추진위원회는 28일 청와대에서 「민원행정의 세계화 방안」과 「삶의 질 세계화를 위한 노인·장애인복지 종합대책」「한·일간 올바른 역사인식 확립방안」 등 3가지 주제에 대한 실천방안을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했다.주제별 주요내용을 소개한다. ◎노인·장애인 복지개선/시 군 구에 보호시설 1곳 설치·고용장려금 지급대상기업 확대·종합휴양단지 2000년 개장­노인복지/공무원정원 2% 채용 의무화·저소득층 고교까지 학비지원·특수교 21개­학급 2천개 증설­장애인복지 ▷노인복지◁ ▲노인능력은행을 「취업알선센터」로 확대 개편한다.고령자 고용장려금 지급대상을 70인이상 기업에서 50인이상으로 확대한다.97년에 치매종합센터를 설치한다. ▲보건소에 한방진료실과 물리치료실을 설치,노인성질환 1차 진료기관으로 육성한다.재가노인 단기보호 시설을 2000년까지 전국 시·군·구에 1곳 이상씩 설치한다. ▲「노인 종합복지타운」을 설치해 건강 교양 오락 등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97년까지 5곳을 시범운영한 뒤 확대한다.국민연금으로 노인을 위한 「종합휴양단지」를 충북 제천에 건설,2000년에 개장한다. ▷장애인복지◁ ▲국가 및 지자체 공무원을 새로 뽑을 때 정원의 2%이상을 장애인으로 채용한다.97년 「아·태장애인 10년」 국제회의 등 국내외 대회를 유치한다.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법을 제정,건축법과 주차장법 등 개별법의 관련 규정을 체계화한다. ▲생활보호 대상 장애인에게만 지급하는 생계보조수당을 98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현재 1만5천명에서 1∼2급 등록 장애인 모두에게 준다.월 4만원인 수당도 98년부터 월 5만∼6만원으로 올린다. ▲장애인 자립자금 융자대상 가구를 단계적으로 늘리고 가구당 융자한도를 적정수준까지 올린다.공공시설의 매점·자판기·담배소매점·우표류 판매업·홍삼류 판매업 허가 또는 지정 때 장애인에게 우선권을 준다. ▲저소득 장애인 가정의 자녀학비를 98년부터 인문계 고교까지 지원한다.육성회비·급식비·교재비도 지원한다.97년부터 이공계 전문대생에게 무이자로 학자금을 융자한다. ▲장애인 차량에는 등록세와 취득세를 면제한다.보건소와 장애인 복지관 등으로 「지역사회 재활협의회」를 구성해 장애인가정↓재활병원↓종합재활센터로 전달체계를 확립한다.국립재활원을 종합재활센터로 개편한다. 97년까지 장애인용 로봇,98년부터 인공관절과 의수족 등 첨단 보장구 개발을 연차적으로 추진한다.보장구 지원대상 장애인을 생보자 3천명에서 2000년까지 저소득층 1만명으로 늘린다. ▲2001년까지 특수교육 대상 장애인 전원을 가르칠 수 있는 특수학교 21곳과 특수학급 2천2백20곳을 증설한다.97년까지 장애아 전용보육시설 1백50곳,2001년까지 전용유치원 1백곳을 설치한다. ▲장애인 재활종합센터를 98년까지 경기 분당과 부산에 1곳씩 건립한다.전산응용 가공·전자기기·제품디자인·전산응용건축제도·전자출판·제과·환경 등 7개 직종에 연간 2백명을 가르칠 수 있다. ▲울산직업 전문학교 등 공공직업 전문학교 22개교를 선정,장비개선 비용 등으로 1억원까지 무상지원한다.서울맹학교 등 장애인특수학교 40개교에 실습장 건립 등에 2억원안팎을 무상 지원한다. ▲직업재활시설 8곳에 장비개선 비용으로 3억원까지 융자하고 5천만원을 무상지원한다.장애인 기능경기대회를 시·도별로 순회 개최한다. ▲장애인을 70%이상 또는 중증장애인을 30%이상 고용하는 장애인 복지공장을 98년까지 15곳으로 늘린다. ▲일반 작업장의 장애인 작업시설·편의시설 투자비로 사업장당 6억원까지 융자하고 2억원까지 무상지원한다. ▲장애인 고용촉진을 위한 취업박람회를 해마다 연다.장애인 기준고용률(2%)을 초과한 업체에 지원하는 지원금 및 장려금을 부담기초액의 80%(15만9천원)에서 전액(17만3천원)을 지급한다.장애인 신규고용 사업부에게는 2년간 최저 임금액의 80%까지 보조금을 준다.〈조명환 기자〉 ◎민원행정/각종 민원 「통합창구」 설치/다수기관 관련업무 신속처리/주민에 자치단체 감사 청구권/복합민원 해결 「후견인제」 도입 ▲주민등록등·초본 등 폐지=각급 행정기관이 구축하고 있는 전산망을 통합,활용함으로써 주민등록등·초본 등 입증서류를 민원인에게 요구하지 않고 행정기관끼리 확인한다. 이를 위해 관련법령을 올해 안에 보완하고,97년 상반기까지 행정정보공동이용센터를 설치,전산망연계에 필요한 표준화작업을 수행한다. 내무부 주민전산망을 다른 행정기관에 연계하면 1백31종의 민원사무에서 민원인이 등·초본을 제출할 필요가 없어진다.이에 따라 연간 7백50억원정도의 편익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며,토지·자동차등의 전산자료를 연계하면 2백72종의 민원사무에서 이들 서류를 내지 않아도 된다. ▲국민편익우선 민원행정체제구축=주민등록등·초본을 폐지함에 따라 업무가 크게 줄어드는 읍·면·동사무소를 폐지하기보다 지역봉사센터로 기능을 바꾸어 독서실과 탁아소·회의실,지역관련 정보제공창구,각종 문화행사장으로 역할을 맡도록 한다. 통합민원창구를 설치,건축·위생·세무·지적 등 인·허가분야도 민원실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복합민원은 경험이 많은 중견공무원을 「후견인」으로 지정,민원의 접수에서부터 끝날 때까지 직접 도와주도록 한다.또 이들 민원담당공무원의 수당을 올려준다. ▲다수기관관련 민원협의절차개선=여러 기관의 협의가 필요해 민원처리가 늦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 안에 행정규제 및 민원사무기본법 시행령을 개정,일정기간 안에 의견을 회신하지 않으면 동의한 것으로 간주토록 한다.장기적으로는 관계기관간의 협의가 불가피한 사항만을 남겨두고 나머지는 협의 없이 처리하도록 개선한다. ▲행정기관간 업무조정,주민참여 및 민간위탁확대=국무총리 소속 지방자치제도발전위원회 산하에 범부처적 민·관합동의 가칭 「지방자치단체업무조정전담반」을 만들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및 지방자치단체 사이의 업무재조정과 이관방안을 마련한다.시설관리 등 단순업무 및 민간의 전문성이 요하는 업무는 과감히 민간위탁을 추진한다.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감사 합리화 및 통제강화=총감사기간이 일정기간을 넘지 못하도록 법정기일을 규정하는 감가기간상한제를 도입하고,주민연서로 자치단체에 대한 감사를 상급감사기관에 청구하는 감사청구제도를 도입한다. ▲민원행정 세계화시범기관지정 및 우수민원행정기관선정=조직·인사·사무실배치·장비 등에서 획기적인 민원행정모델을 도입,실천할 2∼3개의 시범기관을 지정하고 예산을 지원하여 민원행정모델을 구축,확산시킨다. ◎역사인식/한·일 관계사 객관적 연구/일에 반출된 각종 자료·문헌 목록화/일본대학에 한국학강좌 개설 지원 ◇한·일간 올바른 역사인식 확립방안 ▲객관적 역사사실 확인을 위한 한일협력=지난해 두나라 외무부장관 사이에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구성을 합의한 만큼 이 위원회를 통해 한·일관계사에 관한 사실확인·객관적 연구기능을 수행토록 한다.한·일관계사 관련 기밀자료의 소재파악 및 공개·목록화를 한·일공동으로 추진하고,조선총독부 및 일본 민간인들에 의해 일본으로 반출된 1870년대 부터 1940년대에 이르는 정치·경제·사회·문화·대외관계 등에 관한 자료와 문헌을 목록화한다. ▲한·일관계및 현대사에 대한 역사인식 제고방안=일본지식인층의 한국사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일본대학에 한국학 강좌개설을 지원하고 일본에서 「한국학 저널」간행을 추진한다. 한·일관계를 다룬 문학작품의 일본어 번역·출간을 지원하고,대학에 일본학 관련강좌개설 및 연구소 설치를 행정·재정적으로 돕는다.일본사를 포함한 아시아사를 고교선택 과목에 포함시킨다. ▲현대사 연구의 활성화=한·일관계를 비롯한 한국 근대및 현대사의 자료수집과 정리·연구를 위해 연구소 설립을 검토한다.이 연구소는 실증적 역사연구와 국제정치에 대한 종합적 고찰을 통한 정책자문기능도 수행한다. ▲한·일간 학술 및 문화교류의 확대 강화=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한·일교류의 질적 향상 및 양적 학대를 추진하되 새 세대를 중심으로 교류를 강화한다.기존의 두나라 문화인·언론인·초중등교원 등 교류프로그램을 질·양면에서 개선하도록 정부 및 민간단체의 지원을 강화한다.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문화협력=유럽 역사를 15개국 학자들이 공동을 집필했듯이 아시아 각국 학자들이 참여,「동아시아현대사」를 공동연구·집필하여 각국의 역사교과서로 활용한다.한국문화에 대한 현장교육에 적합한 경주·부여·광주·서울등 각지의 유스호스텔과 야영시설을 이용,한국에 관한 교육 및 각국 문화비교의 장을 마련한다.〈서동철 기자〉
  • 한국을 움직인 현대사 61장면/지명관 지음(화제의 책)

    ◎분단·유신·민주화 등 정치·사회적 사건 분석 광복후 50년동안 한국 현대사에 획을 그은 굵직한 정치·사회적 사건을 분석하는 한편 그와 맥을 같이 하는 우리 사회의 문화적 바탕과 저항의 전통을 날카롭게 파헤쳤다.따라서 주요 사건의 시말을 정리하는데 그친 여느 책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는 책의 구성을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이땅의 자연환경과 지정학적 조건,문화전통을 다룬 서장에 이어 정치·사회사를 「분단된 나라」「군부독재의 등장」「10월유신과 민중」「민주화의 길」등 네 시기로 구분했다.아울러 경제·정신·문화사적 흐름을 각각 별도의 장으로 소개한 다음 남북한·한일관계등을 전망한 종장을 덧붙였다. 종교철학을 전공한 지은이는 덕성여대 교수와 「사상계」주간을 지낸 뒤 지난 92년 일본에 건너가 20년동안 동경대 등지에서 한국문화사를 강의했다.귀국후에는 한림대 한림과학원 일본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50년 역사에 너무나 많은 희생이 있었으며 살아남았다는 것은 요행이었거나 비겁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부끄럽다』는 지은이의 말이 책의 성격을 가늠케 한다.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이와나미 신서」로 출간한 내용을 다시 정리해 이번에 냈다. 다섯수레 7천원.
  • 세계굴지 자동차·컴퓨터·스포츠용품사/“여성고객 잡아라”경재 치열

    ◎여성상품 시장규모 미서만 1조달러… 갈수록 급성장/자동차­GM이 선두주자… 「여성전용차」 연말 첫선/컴퓨터­컴패크·IBM 등 홈 0C로 주부층 공략/스포츠용품­나이키 등 여성경기용 신발 개발에 사운 「여성고객을 붙잡아야 호사가 산다」 현대사회가 복잡. 다기화되면서 여성취업률 증가와 함께 수입이 큰폭으로 늘어나며 미국에서만도 1조달러에 이르는등여성대상 상품의 시장규모가 급성장하고 있기 대문이다. 이에따라 세계굴지의 자동차·컴퓨터·화장품·스포츠용품 업체들은 여성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중 가장 빨리 변신을 모색하고 있는 회사들은 자동차 제조업체. 여성들의 구매력이 자동차 구입의 80%, 고급가 구입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딜락”을 생산하는 재너럴 모터스(GM) 가이 부문의 선두주자. 올 연말에 선보일 예정인 GM의 “카테라(Catera)”는 여성 취향의 대표적인 차종. 여성들이 선호하는 세련된 유럽풍 형태의 디자인으로 여성고객드을 붙잡을 계획이다. 특히 시판중인 자동차들이 운전석읨 누을 열면 4개의문이 한꺼번에 열리는 단점을 보완한 “카테라“는 문을 열어도 문전석의 문만 열리도록 고안돼 있기 때문에 안전성을 한층 높였다는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카테라”개발을 위해 디자이너는 물론 엔지니어.마케팅 담당자들까지 모두 여성인력을 활용,여성운전자들을 철저하게 연구한 “여성전용차”라는 것이다. 이밖에 독일 BMW사의 “BMW325시리즈”와 독일 벤츠사의 “메세데스 C 클래스”,일본 도요타사의 “렉서스 ES300”등도 여성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컴퓨터 업체들도 여성고객을 잡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80년의 경우 남성과 여성의PC 구매비율은 70%와 30%로 남성들이 절대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요즘은 50%와 50%로 여성의 구매력이 크게 높아졌을뿐 아니라 성장여력도남성보다 더 큰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들의 공략방법은 가정주부나 어린이들 보다 간편하게 조작할수 있는 홈PC가 주류다. PC의 정보처리 속도나용량등 하드웨어 측면보다 여성들이 가정에서 PC를 손쉽게 조작해 홈쇼핑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애플사의 “퍼포머”,캠패크사의 “피리사리오”,IBM의 “압티바”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퍼포머”는 철저한 가족중심형 PC. 가계부 소프트웨어는 물론 가족휴가계획,가족구성원들의 생일과 기념일을 잊지않게 하기위한 프로그램을 정착할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직업정보. 육아정보 등 여성고객들에게 유용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는 소프트웨어 장착 기능의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주고객이 여성들인 화장품 업체들이 불꽃튀는 각축전을 전개하는 것은 말할 필요가없다. 가장 앞서가는 기업은 미국의 “무명”에 가까운 레브론사다. 지난 94년 19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한 레브론 브랜드를 내놓으며 “여성고객 잡기 전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레브론사가 가장 성공한 제품은 94년 여름에 선보인 “컬러 스테이 립스틱”. 이 립스틱은 입맞춤을 해도 지워지거나 없어지지 않고 8시간동안 지속되는 것이 성공비결이다. 레브론사는 또 35살이 넘은 5천만 미국 중년여성 고객들을 겨냥,젊은 피부를 유지할수 있도록하는 “에이지 디파잉 라인”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저가가 주무기인 이제품의 가격은 다른 상품의 5분의1에 불과한 1병당 8달러. 따라서 저가수요를 재빨리 잠식함으로써 40달러의 에스테 로더,42달러의 랑콤등 유명 브랜드 상품의 마케팅전략을 전면 수정하도록 하고 있다. 스포츠용품 업체들도 경쟁이 치열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의 겨우 최고 인기 스포츠중의 하나인 농구를 즐기는 17살이하의 소녀팬만 8백만명에 이를 정도로 여성상품 시장규모가 급신장하고 있다. 특히 운동화. 슬리퍼등 푸트웨어의 여성 구매수요 규모는 54억달러로 남성 수요(52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여기에는 최대 라이벌인 미국의 나이키사와 리복사가 “피말리는”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가장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여성 경기용 신발. 최근들어 수요가 급증하며 규시장규모가 62억달러에 이르느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탓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성 경기용 신발은 남성용 신발에다 핑크색 줄이쳐진 게 고작이었다.따라서이들 업체는 96미국 애틀랸타올림픽을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심발 앞부분의 폭을 넓리는 대신,발뒤꿈치 부분은 좁게 디자인된 여성 경기용 신발의 개발에 사운을 걸고 있다.
  • 화병/허종회 현대한의원 원장(전문의 건강칼럼:12)

    ◎분노·걱정 쌓이면 기 막아… 가슴통증 등 유발/가벼운 운동·여가선용 통해 정신적 안정을 평소 생활중에 우리는 홧(화)병 났다,혹은 울화가 치민다 등의 말을 접하게 된다.예전엔 오랜 기간 자신의 감정을 억누른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했으나 복잡하고 정신적 노동이 많은 현대사회에,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엔 여성뿐만 아니라 수험생,회사원 등 누구에게나 쉽게 홧병이 발생함을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선 이병을 홧병또는 심화라고 한다.심화는 분노나 놀람,많은 걱정거리가 쌓여 우리 몸의 기를 막고 이로 인해 가슴에 열이 뭉친 병이다.이 열은 곧 정상적인 수분의 흐름에 영향을 주어 탁한 기운인 담음을 만들기도 하고,혈액의 운반이나 소화활동을 더디게 하며 정상적인 감정조절을 어렵게 하는 등 전신증상을 유발한다. 그 증상은 먼저 입이 마르고 써서 밥맛을 잃고 트림이나 구역질이 나며 변비와 설사를 교대로 하기도 한다.가슴부위엔 손을 댈 수 없는 통증이나 시린 감을 느낀다.머리는 항상 맑지 못해 꿈속을 헤매는듯해 쉽게 잊어버리기도하고 사소한 일에 짜증을 내며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잘 달아오른다. 잠을 잘 못이루며 잠을 자도 자주 꿈을 꾸고 아침에 몸이 무거워 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들다.하루는 목뒤와 어깨가 뻐근한가 하면 다음날엔 가슴과 옆구리가 아프는 등 온몸을 돌아다니는 통증을 경험하게 된다.가슴이 답답하여 한숨을 쉬어야만 편안하다.여성에겐 월경의 양이 적어지거나 불규칙해지며 남성에겐 갑작스런 정력의 감퇴를 가져오기도 한다.이런 증상들은 주위사람들에겐 마치 꾀병을 앓는 듯해 환자 자신을 더욱 답답하게만 한다. 한의학에선 억눌린 감정이나 놀람,분노가 쌓인 실증과 신경쇠약,정서불안 등의 허증으로 나누어 치료한다.실증의 경우 쌓인 감정을 풀고 뭉친 열을 흩어 기가 잘 돌게 하고,허증인 경우 신경을 튼튼하게 하여 마음의 안정을 주도록 하는데 목표를 둔다. 하지만 이런 치료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환자 본인의 정신적인 안정으로 건강한 정서를 되찾는 것이다.고전에도 심화는 환자의 정신 상태에 좌우되기 쉽다했는데 이는 참으로 옳은 말이다. 심화는처음엔 가벼운 증상으로 보이기 쉬우나 오래되면 정신적으로 불안·초조·불면·우울증을,육체적으로는 극심한 소화장애나 황달,생리불순,불임 등 심한 질병을 초래하는 근원이 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함이 좋은 예방책이다.한편으로 정신적 피로를 덜어 줄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이나 여가선용도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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