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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황제/성현 지음(화제의 책)

    ◎중국 군벌총수 장작림의 흥망성쇠 중국의 봉계군벌 총수 장작림의 흥성과 쇠망과정을 그린 장회체 역사소설.이야기는 1875년 장작림이 요녕성 해성시의 한 시골농가에서 태어날 때부터 시작해 일본 관동군의 획책에 의해 장작림이 심양 황고돈 역에서 폭사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일개 무식한 비적 두목이었던 장작림이 드넓은 만주땅의 토황제로,중화민국 육해군의 대원수로 부상하게 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소설은 이 과정에서 있었던 신해혁명과 청왕조의 멸망,‘5·4운동’과 중국 공산당의 창건,군벌전쟁과 북벌혁명 등 굵직한 사건들을 뼈대로 삼는다.일본을 비롯한 열강과 장작림·원세개 등 중국 군벌간의 결탁과 알력을 생동감 있게 형상화했다. 그동안 중국 대륙 안에서의 중국 현대사 연구는 다분히 혁명사적인 시각에 의해 좌우됐다.때문에 군벌통치 문제에 대해서는 그 반동성과 매판성만을 강조할 뿐 실증적인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이 소설은 1920년대 중국 군벌전쟁사와 일제의 중국 침략사를 다시금 되새겨보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김택 엮어옮김,도서출판 선,전3권 각권 6천500원.
  • 자유경선과 당내 민주화/양승현 정치부 차장(오늘의 눈)

    신한국당 차기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이 12일 제주도 합동연설회를 끝으로 반환점을 돌아 골인지점으로 내닫고 있다.집권여당 사상 유례없는 7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는 자유경선인 탓인지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이수성 후보의 가계를 들먹인 ‘괴문서’ 파문에서 부터 금품살포 의혹,후보간 정치보복 공방,지역주의 영합 발언에 이르기까지 무수하다. 심지어 9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장을 뒤흔들어 놓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하룻만인 10일 광주·전남 연설회장에서는 다시 ‘독재자’로 전락하는 촌극마저 빚어지고 있다.‘경선주자들의 역사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얘기마저 들린다. 예전 집권여당의 전당대회와 경선에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단상에 서서 당원과 대의원들을 향해 아무 꺼림낌없이 총재와 현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과감한 리더십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동인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여권 경선후보들의 지역별 합동연설회는 그 지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최대의 정치축제임이 분명하다.어딘지 모르게 들뜬 열기속의 합동연설회장과 행사장 입구에서 용으로 불리는 후보의 정중한 지지부탁 인사를 받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대의원들의 어색한 몸짓,후보 모두에게 박수를 쳐야 하는 묘한 느낌….‘처음’이 진하게 느껴진다. 그것은 바로 강요가 아닌 대의원들의 자유로운 선택이다.여당에 비해 오랜 자유경선의 역사와 반전의 신화를 가진 야당조차 ‘각목전당대회’가 사라진 게 얼마전이다.여당에 대한 선호도를 떠나 ‘낙점’의 오랜 관행을하루아침에 떨칠 수는 없을 것 같다.상호 비방과 지역주의에 영합은 고쳐져야 하지만 아픈 우리 현대사의 산물이기도 하다. 지지를 얻으려 안감힘을 쓰는 7명의 주자를 보고 그들이 등용문을 통과하건,못하건 여당의 당내 민주화의 도도한 물결을 본다.누구든 첫 술에 배부를수는 없다.〈제주〉
  • 나토 동진… 유럽 현대사 새 장/마드리드 정상회담 결산

    ◎미 주도 불만 유럽국 갈등해소 시급/반감지닌 러시아와 관계조율 필요 【브뤼셀 연합】 8,9일 이틀간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은 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 중동구 3국을 신규 회원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2차세계대전 이후 50여년간 지속돼온 ‘유럽 분단의 벽’을 허물고 유럽 현대사에 새로운 장을 장식하면서 막을 내렸다. “2차대전 이후 스탈린이 그어놓은 인위적인 선을 지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클린턴 미 대통령의 말에서 알수 있듯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성과는 2차대전 후 중·동구 지역 국가들을 옛 소련의 영향권에 편입시켰던 얄타협정에 따른 동서분단 체제를 종식시킴으로써 유럽의 현대사를 완전히 바꾼데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나토의 동진정책이 열매를 맺을수 있었던 것은 유럽평화라는 대명제를 중심으로 주변 강국으로부터의 안전을 확보하려는 중동구 국가들의 희망과 나토의 핵심국으로서 옛 소련권에까지 영역을 확대,‘팍스 아메리카나’를 구가하려는 미국 등의 의도가 일치했기 때문이라고볼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와는 별도로 이번 정상회담은 나토가 안고 있는 과제들을 뚜렷이 드러내보였다는 점에서 나토의 앞날이 개운치만은 아닐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나토의 확대가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서방지도자들의 설명에도 불구,러시아의 반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해 앞으로 나토가 러시아와의 관계를 어떻게 조율해나갈 것인지가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또 나토의 확대가 결국 미국의 의도대로 3개국을 우선 가입시키는 선에서 합의된데 따른 미국과 유럽 국가들간의 갈등 해소도 나토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즉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체제에 대한 유럽국가들의 좌절과 불만을 어떻게 다스려 나가느냐가 앞으로 나토의 제구실 수행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정상회담은 과거의 ‘얄타협정’ 체제에서 벗어났다는 점과 함께 유럽에서 ‘유럽인에 의한 유럽의 안보’란 개념이 주창되기 시작됐다는 점에서 유럽에 새 역사를 쓰는 신기원으로 기록될 만하다고 할 수있다.
  • 중 천재시인 고성 시집 ‘나는 제멋대로야’

    ◎문혁시대 어둠을 딛고… 시구마다 서린 순수한 영혼 문화대혁명 이후 중국 시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인으로 꼽히는 고성.그의 대표시 모음집 ‘나는 제멋대로야’(김태성 옮김)가 실천문학사에서 나왔다.아내를 도끼로 살해하고 자신은 목매 자살한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던 천재시인.그는 한국 독자들에게 자전적 소설 ‘잉얼’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세간에 알려진 끔찍한 사건의 주인공이라는 피상적인 생각만으로 고성의 시를 대하는 독자라면 그의 시에서 당혹감을 느낄지도 모른다.시인의 더없이 순수하고 맑은 영혼이 시구 마디마디에 서려 있기 때문이다.표제작인 ‘나는 제멋대로야’를 읽다보면 그가 얼마나 영롱한 영혼의 소유자였던가를 알 수 있다. 〈어쩌면/나는 엄마가 응석받이로 키운 아이인지 몰라/나는 제멋대로야/나는 매 순간이/색색깔의 크레용처럼 그렇게 아름답기를/바래…〉.37세로 지상의 삶을 마감한 고성은 세상과 섞여 들어가지 못한 채 세상 밖에서 겉돌며 신음하던 동화같은 인물이다.그의 시 역시 그런 동화적인 순수성과 몽상적인 이미지들로 가득차 있다. 중국 현대 ‘몽롱시’군단의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그는 문화대혁명을 겪은 세대의 어둠과 상처를 생생하게 그려낸다.‘몽롱시’군단은 문혁이 끝나고 자유의 물결이 밀려든 80년대,난해한 은유와 회삽한 시어로 현실을 풍자하고 새 시대의 도래를 노래한 일군의 젊은 시인들을 지칭하는 말이다.고성의 대표적인 시로는 ‘한 세대 사람’을 들수 있다.단 두줄로 된 이 시는 중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미 하나의 잠언으로 통한다.〈어둔 밤은 내게 검은 눈동자를 주었으나/나는 오히려 그것으로 세상의 빛을 찾는다〉.그의 시 이면에는 중국 현대사의 양지와 음지가 상징적으로 각인돼 있다.
  • ‘용팔이’김용남씨 소설발간/30년 주먹생활 생생히 담아(조약돌)

    ○…87년 4월 통일민주당 창당방해 사건때 행동대장을 맡았던 「용팔이」 김용남씨(47)가 3일 하오 서울 중구 장충동 타워호텔에서 주먹세계를 적나라하게 그린 자전소설 ‘용팔이­소설 한국주먹현대사’의 출판기념회를 가져 눈길. 김씨는 ‘풍전호텔의 스타 가수’ 조용필씨와의 인연,명동 사보이호텔 기습사건,복싱스타 허버트 강씨를 때려 눕힌뒤 수경사(현 수방사)에 끌려가 두들겨 맞은 이야기 등 30여년에 걸친 자신의 주먹생활을 소설형식으로 꾸몄다. 모두 5권으로 1∼3권이 발간됐으며 나머지는 다음달까지 완간 예정.
  • 개울/류재천 KIST 책임연구원(굄돌)

    항상 내마음속의 고향! 어릴적 아버님·어머님과 함께 명절이 되면 늘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시외버스를 탔다.그 당시엔 미루나무가 많았던 시골길을 달려가,큰댁까지 먼길을 걸어서 들어가며 늘 건넜던 개울.걸어들어가던 시골 길가엔 조그만 샘물이 있어 우리들 갈증을 풀어주곤 했던 그런 고향에 대한 기억이 있다.그 개울가에는 송사리같은 작은 물고기들이 한가롭게 왔다갔다 하였고,보는 자체 만으로도 도시에서 자라던 어린 나에겐 호기심과 경외심을 불러주곤 했던 그런 개울이었다. 작년 늦여름의 일이다.고인이 되신 부모님 산소에 우리 형제·가족 모두 다녀오던 길에 조그만 개울 옆에 모여 잠시 휴식을 취한 적이 있다.근처엔 승마클럽이 있어 나이어린 아이들은 말을 보러 몰려들가고,나이드신 누님·형님들은 시원한 나무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이야기를 나누고 일부는 개울로 뛰어들어 물고기를 잡는다고 모두들 즐거워하였다. 그 옛날 고향가던 길에 보던 개울과는 사뭇 달랐지만 그곳 승마클럽 아저씨의 넉넉한 인심과 아저씨가 개울에 놓았다는 유리로 된 어항에는 정확한 이름인지는 몰라도 송사리·버들치며 피래미등 작은 물고기가 많이 잡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하였다. 내가 어릴 적엔 아침일찍 출발하여 시외버스를 타고,내려 걸어서 몇시간 걸리고 하룻밤을 묵어 왔어야만 했던 큰댁이,지금은 승용차로 한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그런 편리한 현대사회에 살고 있다.비록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그 작은 개울에서 우리 아이들도 송사리·버들치·피래미며 모래무지를 잡으며 웃고 뛰어놀 수 있고,아름다운 한 추억으로 아이들 뇌리에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자연이 살아있다는 기쁨에 나도 바지를 걷고 개울로 뛰어들며 기쁨을 느낀 것은 너무 감상적이어서일까. 환경오염 문제가 날로 심각해져 가고 있다.독성이니 하는 과학용어를 써서 설명하지 않아도 환경오염으로 인한 자연 훼손이 심각한 생활 속의 문제가 되어 있다.모두가 우리 탓이다.우리 모두들 마음속에 갖고 있는 어릴적 추억속의 아름다웠던 자연을 그리워하듯이 우리 주위의 자연환경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면 아름다운 추억속의 자연은 곧우리들 곁에서 돌아오지 않을까.
  • 서양화가 최찬식씨 18일부터 개인전/근작 15점 선봬

    ◎북두칠성·물고기·꽃속의 ‘잃어버린 정서’ 인간들이 가슴속에 묻고사는 소박한 소망이나 기원을 주제로 삼아 일관되게 작업해오고 있는 서양화가 최찬식씨가 2년만의 개인전을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단성갤러리(735­5588)에서 갖는다. 최씨는 급박하게 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인간들이 느끼는 상실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해 내는 작가.주로 원초적인 상태로의 복귀나 모성애를 화면에 담아내 차분한 분위기를 전하는 작품에 치중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북두칠성이나 달,정안수,물고기,꽃 등 요즘 세상에서 차츰 잊혀져가는 정서를 부각시키는 소재들을 안정된 색채와 형태로 처리한 근작 15점을 보여준다.
  • 통신업계/주주변동 ‘소용돌이’

    ◎보유주 처분 틈탄 재계의 인수경쟁 치열/신세기통신­LG·대우 등 매각주 삼성서 인수설/온세통신­한라 등 「범현대사단」 최대주주 부상/데이콤­PCS 허가관련 LG 주식매도 ‘군침’ 정보통신사업에 참여하려는 재계의 물밑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통신업계가 주주 변동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의 여파로 자금난을 겪는 통신업체 주주사들이 보유 주식 매각을 추진함에 따라 이들의 지분을 인수하려는 업계의 경쟁이 뜨겁다.주주간 지분 변동은 경영권과 직결되는 중대 사안이라는 점에서 통신업계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제2이동전화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의 경영권 향방. 업계에 따르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농그룹이 신세기통신 주식 6만6천주(0.01%)를 이달안에 전량 매각키로 결정했다.LG그룹도 개인휴대통신(PCS)사업의 시설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신세기통신 주식 1백98만주(2.83%)를 곧 팔 예정이다.신세기통신 주식의 3% 가량이 시중에 쏟아져 나오는 셈이다.신세기통신의 양대주주인 포철(14.8%)과 코오롱(13.9%)의 지분차이가 불과 0.99%인 점을 감안할 때 충분히 대주주가 바뀔 수 있는 물량이다. 신세기통신측은 『포철과 코오롱이 지분 비율에 따라 주식을 인수할 예정이므로 최대 주주자리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업계는 『1대 주주인 포철의 대규모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데다 2대 주주인 코오롱도 적극적인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대주주 변동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신세기통신은 그동안 근소한 지분 차이에서 비롯된 경영권의 불안정으로 SK텔레콤과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 기회에 삼성이 아예 신세기통신을 인수할 것이라는 설도 꾸준히 나돈다. 제3국제전화사업자인 온세통신도 최근 주주의 변화를 겪었다. 롯데·한라·일진·해태·아세아시멘트·금강·고합·동아 등 8개 업체가 6.55%의 동일 지분을 갖고 있다가 대륭정밀의 경영권이 아세아시멘트로 넘어가면서 이 지분을 금강그룹이 인수했다.업계에서는 한라와 금강 등 「범 현대사단」이 13.1%의 지분을 차지해 사실상 최대 주주로 떠오른 점을 주시하고 있다. 데이콤의 경영권 다툼 불씨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LG그룹이 PCS사업권 허가 조건인 「데이콤 주식을 5%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규정을 지키기 위해 보유지분 9.35% 가운데 적어도 4.35%를 곧 매각할 예정이기 때문이다.따라서 LG와 근소한 차이로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동양그룹과,정보통신 분야에서 LG의 독주를 막으려는 삼성·현대 등 대기업간에 데이콤 지분 확보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이같은 통신업계의 지분 변동은 신규 통신사업자 선정에 이은 또 하나의 통신사업권 쟁탈전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신규 통신사업자가 대부분 적게는 수십개에서 많게는 수백개가 넘는 소액 주주로 이뤄져 있어 이들의 지분 이동에 따라 대주주 자리가 영향을 받는 사례는 앞으로 부쩍 늘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통신사업자간에 인수·합병(M&A)이 허용되면 대주주 자리를 놓고 벌이는 다툼이 모든 통신업종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일부 문예지‘변화의 바람’/내용 혁신·관행깨고 문단 문제점 지적

    ◎현대묵학­젊은층 인식 표지에 영문… 혹독한 평론/문예중앙­“글쓰기의 순사”… 치열한 상업주의 질타 일부 문예지들이 올해 6월호와 여름호에서 변신을 시도하거나 문단의 관행을 깨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게재,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55년 창간,5백여명의 문인을 배출한 최고 연륜의 문예지인 「현대문학」이 꾀한 42년만의 변신은 단연 문단의 화제이다. 우선 6월호부터는 「CONTEMPORARY LITERATURE」라는 영문 제목을 새로이 표지 상단에 내세웠다.젊은 층을 겨냥하는 손짓이다. 내용도 변했다.연재 산문 가운데 미술적 상상력과 문학적 상상력의 소통 가능성을 모색하는 안규철의 〈사물들,그것은 무엇인가〉와 대중문화를 해부해보는 백지숙의 〈현대사회와 이미지〉는 「문학의 인접예술이나 대중문화에의 길트기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죽비소리〉도 긍정적인 면만을 부각시키던 평론의 관례를 깨고 있다.중견소설가 최명희의 「혼불」전집이 「매너리즘을 벗어나지 못한 청승스런 문체」,「지리하고 억지스러웠다」 등으로 꼬집혔고이문열의 「선택」에는 「여운이 없고 진정한 고뇌도 의문도 없다」는 듣기 거북한 혹평이 가해졌다. 「현대문학」측은 이러한 변화를 『90년대의 달라진 문학계 안팎의 상황에 대처하려는 노력』이라면서 『영상매체를 중심으로 급부상한 대중문화의 거센 물결을 직시,그 부정적 면모를 비판하며 긍정적인 면모를 수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다양한 연령과 경향의 작품소개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는 현실적으로는 문학독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적자가 계속되는 「현대문학」의 실존적 위기를 타개하려는 노력이기도 하다.문학평론가 김화영·이남호 교수,소설가 이윤기씨,시인 최승호씨,불문학자 이재룡씨 그리고 소장 문학평론가 이경호씨가 이 변화를 끌어냈다. 계간지 「문예중앙」은 「문학의 무덤파기 경쟁을 멈춰라,상업주의여」라는 문학평론가 한기의 글을 초점으로 실었다. 지난 4월,34세로 요절한 소설가 김소진의 죽음을 돌아보며 우리 문학계의 치열한 상업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등단 이후 6년동안 세권의 창작집과 2권의 장편 그리고 수많은잡지에 꽁트를 쓴 작가 김소진.유능한 작가일수록 가장으로서 「밥」이라는 생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도높은 글쓰기를 해야 하는 문단의 슬픈 현실을 한씨는 김소진의 죽음에 비추어 「글쓰기의 순사」라는 표현으로 진솔하게 되집고 있다. 이 글은 대작을 기대할 수 없는 문단의 구조적 악순환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배려를 촉구하고 있다.
  • 히틀러 등장 TV 껌광고 중단(조약돌)

    ◎주한 독 대사관 자제 요청따라 ○…아돌프 히틀러의 초상화가 등장하는 오리온제과의 「엔토피아」껌 TV광고가 주한독일대사관의 중지요청으로 방송에서 사라졌다. 「엔토피아」의 광고는 히틀러의 초상화위에 『만약 이 사람이 웃을줄 알았다면 현대사는 다시 쓰여졌을지 모릅니다』라는 광고문구가 나온뒤 히틀러가 웃는 모습을 컴퓨터로 합성한 것. 독일대사관은 지난 2일 클라우스 볼러스 대사 명의의 서한을 외무부에 보내 『반인류 범죄자인 히틀러를 등장시켜 과거사를 잊지 못한 희생자를 자극하고,범죄자를 단순히 희극의 대상으로 만들었다』면서 방송을 중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 천안문사태 8돌(외언내언)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1989년 6월 북경의 천안문광장에 진입한 인민해방군 탱크부대를 맨몸으로 막아선 한 청년의 담대한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4일은 그 「천안문사태」의 8주년이 되는 날이다. 중국에서는 「천안문사태」하면 1976년 4월에 있었던 민중소요사태를 말한다.그해 1월 주은래 사망을 계기로 주은래를 추모하는 추종자들이 당시의 실권자들이었던 4인방을 주요 표적으로 폭동을 일으켰던 사건이다.따라서 89년 사태를 중국에서는 「6·4동란」혹은 「6·4폭란」이라고 한다. 천안문은 중국 공산정권에겐 영욕이 엇갈린 곳이다.1919년 5·4운동이일어난 곳도 천안문이고 49년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수립선포식도 천안문광장에서 있었던 반면 두번에 걸친 반혁명사건도 모두 이 천안문광장에서 일어났던 것이다. 어찌됐든 세계는 89년 시위사태를 「천안문사태」라 부른다.4일 북경은 매우 평온했다.홍콩반환을 자축하는 소리만 요란할뿐 천안문사태를 되새긴다거나 기념하는 어떤 행사도 없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번 「천안문사태」8주년은다른 의미가 있다.등소평사망후 처음 맞는 날인 것이다.「천안문사태」에 대한 재평가작업이 물밑에서나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2월 등소평사망 직후 광동성 광주에 「천안문」을 재론해야 한다는 대자보가 붙은 이래 내외에서 재평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등의 장례식 추도사에서 강택민 주석은 지금까지의 공식표현인 「동란」,「폭란」이란 용어대신 「풍파」라는 표현을 써 작은 변화를 암시했다. 그러나 「천안문사태」의 재평가는 등소평을 재평가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인 것이다.싱가포르의 전설적인 이광요 전 총리는 「천안문사태」에서 등소평이 12억인구의 중국을 재앙에서 구해냈다고 평가한다.그의 그런 결정이 아니었으면 오늘의 중국은 없었을 것이라고 그는 단정한다. 「천안문사태」 평가는 등소평의 업적과 맛물려 중국현대사에서 하나의 딜레마다.
  • 학교 폭력근절 「학생법원」 도입/4차 교육개혁안­주요내용 요약

    ◎각급학교 9월 새학기제 추진·지방대에 대폭 투자/“세계 100위권” 대학 집중 육성… 유치원 공교육 흡수 교육개혁위원회가 2일 밝힌 제4차 교육개혁방안은 1차(95년 5월31일)·2차(96년 2월9일)·3차(96년 8월20일)개혁안을 효율적이고 완전하게 추진하도록 뒷받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3차례에 걸친 교육개혁방안에서 소홀히 다루어졌던 학교폭력·유아교육 등 교육현장 문제의 해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근·현대사 비중 확대 ▷민주시민교육◁ 도덕·윤리·사회 등의 교과에 민주시민교육 관련 내용을 보강한다.한국인으로서 정체감을 키울수 있도록 국사·세계사 내용 가운데 근·현대사의 비중을 높인다. 건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교별 특성과 실정에 따라 학생의 권리와 의무 조항을 넣은 학칙을 제정,엄정하게 집행한다. 교내에서 학생간의 갈등문제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하는 「교내 학생법원」이나 학생들의 애로사항을 접수,공정하게 처리하는 「학생고충 처리제도」등을 도입하도록 권장한다. 교사 및 상급생에 의한 학내 체벌을일체 금지하며,체벌금지 기본정신을 교육 관련법에 반영한다.단,체벌금지와 관련,교사의 학생지도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체벌이외의 벌을 적절하게 행사하도록 한다. 학생 폭력을 예방하기 다양한 교육을 실시한다.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학부모나 학생이 요청하면 학급 및 학교를 옮겨준다.학생이 일정기간 부모의 책임아래 집에서 교육을 받는 「재가교육」과 전문가 또는 단체에서 교육등을 받는 「전문가 위탁교육제도」를 도입한다. ○남북비교교육 강화 남북한 비교교육을 강화한다.통일과 북한 문제에 대한 합리적 사고능력을 키워줘 통일 이후 예상되는 긴장과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초·중등교육의 혁신◁ 교육과정에서 규정한 각 교과내용의 항목수를 2000년 이후 새 교육과정부터 현재의 70% 수준으로 감축한다. 특히 고교과정 가운데 대학에서 다루는 고난도의 내용은 대학교육으로 넘긴다. 반면 필수 학습요소에 대해서는 보충 또는 심화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해 완성도 높은 수업이 이뤄지도록 한다. 학교행정에서전결제도를 확대한다. 교사들이 대학원 진학 등 연구·연수를 할 경우,휴·복직을 허용하고 경비를 지원한다. 수요자 중심의 교육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내년부터 학기당 한차례 이상 학부모·동료교사·장학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 수업을 실시한다.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까지 현재 3월에 새학기를 시작하는 교육제도를 장기적으로는 9월 새학기제로 바꾼다.단 9월 새학기제에 따른 혼란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5백억∼1천억 투입 ▷고등교육의 체제 개선◁ 세계 100위권 안에 들 수 있는 연구중심대학을 2005년까지 집중 육성한다.성장잠재력이 있는 2∼3개 대학을 연구중심대학으로 선정,앞으로 10년간 5백억∼1천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연구중심대학은 연구와 개발에 전념,고급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원 중심의 대학이다.운영체제의 개방화 및 자율화를 통해 국내 모든 대학들도 관련시설 및 장비,자료 등을 활용하도록 한다. 우수한 지방 인재들이 주거지 인근 대학에 다니도록 유도하기 위해 지방대학에과감한 투자를 한다.또 「거주지학생등록금 우대제」등 혜택을 주는 방안도 적극 추진한다. 시대적 변화에 따른 학과 신설 및 증원 등이 손쉽도록 제도를 보완,전문대 고유의 직업교육분야를 살린다. ▷정보화 교육 강화◁ 학교를 「작은 정보화 사회」로 만들기 위해 2000년까지 시설기반과 운영체제 등을 정보화한다.2000년 이후 새 교육과정에서는 모든 교과목에 정보기술을 활용한 학습방법 등을 적극 반영한다. ○정보관련 대입특차 일반계 고교 1학년 기술·가정교과는 컴퓨터를 중심으로 한 정보소양교육으로 구성한다.고 2·3학년에는 「정보화 사회와 컴퓨터」를 일반 선택 교과에 포함시킨다. 정보산업 관련 실업고 졸업생이 동일계 대학에 진학할 경우 특차전형토록 한다. ▷유아교육의 공교육체계 확립◁ 유치원을 3세이상 초등학교 취학전 유아에 대한 교육과 보호를 담당하는 유아학교 체제로 개편,공교육화한다.유아학교는 학부모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종일반」을 운영한다. ○유아예산 3%로 늘려 교육예산중 유아교육 예산을 2000년부터 3%,2005년 이후에는 5%수준 이상으로 늘린다. 취학전 유아의 무상교육을 위해 유아교육법을 마련,초등학교 취학전 유아에게 1년동안 무상교육을 실시하며,유치원 취원율이 2005년까지 100%가 되도록 한다. 유아 교육개혁의 구체화를 위해 민·관 공동의 「유아교육 개혁추진위원회」를 설치한다.광역·기초자치단체에는 「유아교육 진흥위원회」를 설치한다.
  • 주목받는 「페미니즘」 이론·소설 신간

    ◎페미니즘,무엇이 문제인가­자기모순에 빠진 여성 해방전략/여자들의 꿈­여성들에 의한 여성들의 꿈 해석/속상하고 창피한 마음­「선구자」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 18편/「도둑신부」 1,2권­미학적·시적장치속의 여성 내면세계 페미니즘 혹은 여성주의라는 말은 이제 진부하게 들릴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흔히 쓰이고 있다.페미니즘과 관련된 책 또한 대형서점의 한 코너를 차지할 만큼 많이 늘었다.그러나 이론서는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대중서적은 너무 가벼운,「넘고 처지는」 형편이다.최근 이문열의 장편소설 「선택」을 둘러싼 페미니즘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다양한 페미니즘 관련서적들이 쏟아져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우선 꼽을만한 것은 「페미니즘,무엇이 문제인가」(캐롤린 라마자노글루 지음,문예출판사),「여자들의 꿈」(루시 구디슨 지음,또 하나의 문화),「문학과 페미니즘」(팸 모리스 지음,문예출판사),「속상하고 창피한 마음」(버지니아 울프 지음,하늘연못),「도둑신부」(마가렛 애트우드 지음,문학사상사),「매스미디어와 여성」(김선남 지음,범우사) 등 6편. 「페미니즘,무엇이 문제인가」는 여성들간에도 이해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남성에 의한 여성억압」이라는 공분모 이외의 사항은 페미니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이러한 차이가 명확히 정의되고 해명돼야만 자기모순에 빠진 여성들을 해방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을 세울수 있다는 것.이 책은 계급·노동·권력·국가·민족·인종·문화·이데올로기 등에 의해 야기되는 여성들간의 차이를 꼼꼼히 분석,이것을 페미니즘 이론으로 구성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프랑스 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는 자신의 저서 「제2의 성」에서 『여성들은 여전히 남성들의 꿈을 통해 꿈을 꾸고 있다』고 지적했다.최근 선보인 「여자들의 꿈」은 보부아르의 이러한 입장과 맥락을 같이 한다.프로이트나 융 등 남성이론가들이 세워놓은 꿈 해석체계로는 여자들의 꿈을 제대로 다룰수 없다는게 지은이의 견해.여성들의 꿈에는 임신과 양육,모녀관계,여자들간의 우정 등 남성들이 겪어보지 못한 문제들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는것이다. 「문학과 페미니즘」은 페미니즘 문학비평과 이론을 포괄적으로 다룬 책.문학에 대한 페미니스트적 접근방식이 가져다줄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는 한편 문학텍스트에서 제기되는 여성론 관련 문제들을 독자 스스로 풀어가게 한다.페미니즘 이론가 크리스테바의 논의를 후기구조주의,상호텍스트성과 연관지어 설명하는 이 책은 무엇보다 프랑스 페미니즘이 도외시하거나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았던 계급이나 인종,동성연애 등의 문제를 들추어내고 있어 관심을 끈다. 페미니즘 이론을 소설로 형상화한 작품들도 적잖이 나와 있다.선구적 페미니스트로 높이 평가되는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 18편을 묶은 「속상하고 창피한 마음」과 페미니즘 문학의 거장인 캐나다 여성작가 애트우드의 「도둑신부」(1·2권)가 대표적인 예.두 작품은 모두 한 차원 높은 성숙한 시각에서 페미니즘을 다룬다.특히 여성 내면에 깃든 악마성과 여성의 자아정체성 문제를 다룬 「도둑신부」는 그 주제의식을 투쟁적 정치구호가 아니라 미학적이고 시적인 소설적 장치속에 용해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이밖에 「매스미디어와 여성」은 매스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성차별적 여성표상과 그 속성을 파헤친 책으로,매스미디어 여성 종사자들의 페미니즘 의식이 그다지 진보적이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밝혀 주목된다. 90년대 들어 두드러진 지적 흐름중 하나는 현대사회의 한 조류인 포스트모더니즘과 정신분석학의 융성이 페미니즘의 지평을 넓혀줬다는 것이다.최근 출간되고 있는 페미니즘 관련서들은 교육·환경이론 등에까지 쟁점을 확대해가고 있다.이것은 60년대에 태동된 「이상주의적 정치운동」인 페미니즘이 21세기를 눈앞에 둔 이 시점에서도 여전히 보편적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는 반증이다.문제는 페미니즘을 「시장성있는 문화상품」으로 착각,그것을 상업적으로 포장하려는 유사 페니미즘 출판물의 범람을 막는 일이다.
  • 한국범죄방지재단 세미나 이순형 교수 주제발표

    ◎전통 가정교육서 절제하는 인간 육성/현대아동 욕구·감정 제어능력 약하고 공격적 한국범죄방지재단(이사장 정해창)은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전통가족 교육과 범죄예방」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전통적인 가정 교육법이 범죄욕구 절제에 기여하는 효과에 대해 토론했다.이날 세미나에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이순형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전통교육이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독창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범죄의 유혹과 공격성을 절제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인간은 과거로부터 무엇을 배우는가.급변하는 시대에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가져 봄직한 질문이다.특히 한국 사회는 전통 사회상이 왜곡된 부분이 있어 더욱 그렇다. 조선사회는 유학이 추구하는 인간상을 지향했다.유학이 지향하는 인간상은 바로 선비이다.학문을 통해 맹자가 말한 인의를 지향하는 것이다.의는 인륜이고 인륜은 삼강오륜이다.군자상은 곧 선비상으로 동일시됐다.선비는 조선사회가 지향한 인물상이다. 전통가정에서 아동은 3∼4세쯤 기저귀를 뗀 후에야 어머니의 방에서 조부의 방으로 옮겨진다.안채에서 사랑채로 거처를 옮기는 것은 비로소 가정교육이 시작되는 것을 의미한다.이 시기는 아동의 발달적 특성에 적합한 때로 선조들의 전통적 가정교육의 예지를 높이 평가하지 않을수 없다. 조선의 성리학자들은 교육사상과 목적을 제시했다.아동을 어떻게 선비상으로 가꿔 나갈 것인가가 이들의 관심사였다.이이는 격몽요결을 비롯한 저서에서 입지와 정성을 주된 교육의 목적이자 내용으로 제시했다. 교육 내용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 욕구나 본능을 자유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그러한 극복은 훈련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점을 가정하고 있다.단지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라고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주로 옛 습관을 없애고,의관을 바르게 차리고,학습자세를 바르게 하고,마음을 한 곳에 집중시켜 나날이 새롭게 공부하라는 등 극기를 행동규범으로 가르쳤다.한마디로 분수를 지키며 공부에 힘쓰는 군자를 만들기 위한 절제와 극기 훈련을 의미하는 내용들이다. 절제력은 욕구와 감정을 스스로의 의지로 제어하는 능력이다. 전통가정에서는 반복 훈련을 통해서 아동의 절제력을 길렀다.사회의 규범과 관습을 통해 내재화 시키는 방법으로 절제력 있는 인성을 형성했던 것이다.현대의 아동들은 일정한 목표를 추구하는 일관성이 부족하고 유혹에 약하며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공격적 성향을 갖기도 한다. 자기통제력은 우선 아동이 자기를 통제해야 하는 이유나 그 가치를 인식하는데서 길러진다.그리고 아동이 사회적으로 정해진 규범을 따를수 있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사회적 기술을 쉽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요인은 보상과 처벌,모델 동일시이다.모델 동일시는 그 모델과 신뢰가 있고 원만한 관계가 쌓인뒤 아동이 그 모델의 언어와 행동을 본받게 하는 것이다. 전통적 가정교육법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바로 「사람은 형성되는 것이다.환경을 통해서」이다.
  • 고실업시대(눈높이 경제교실)

    ◎어디 일자리 없나요…/고개숙인 72만 “쿠오바디스”/경기 침체·감량경영 상승작용/3월 실업률 3.4%… 4년만에 최고 대량실업 시대가 폭풍처럼 오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3월중 고용동향」에 따르면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실업자)의 숫자가 한달사이 6만2천명이나 늘어 72만4천명이 됐다.이들 「실업자가 전체 경제활동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실업률)도 2월의 3.2%에서 3.4%로 높아졌다.실업자수는 87년 이후 가장 많고,실업률은 9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보통때의 실업률은 2.0% 안팎이다.민간연구기관들은 잠재실업자를 합한 실업자는 이미 1백만명을 넘어 우리사회가 대량실업시대에 진입한 것으로 진단한다. 실업의 증가는 오랫동안의 경기침체에 기업들의 군살빼기,산업구조 선진화가 맞물려 진행되고 있는 탓이다. 실업사태는 경기가 나아지면 일시적으로 좋아질 수도 있다.그러나 우리경제가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들어섬에 따라 경기와 상관없이 상당수준의 고실업율을 겪어야할 것으로 보인다.주요 18개 선진국들은 국민소득 1만달러 달성을 전후한 6년간에 평균경제성장률이 5.3%에서 4.0%로 떨어졌고,평균실업률은 3.2%에서 4.5%로 높아졌다.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성장둔화와 함께 고실업율현상이 나타났던 것이다. ◇실업통계의 허와 실 나라 전체의 실업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통계지표로 실업률이 이용된다.실업률이란 간단히 말해 일할수 있는 능력과 일하고자 하는 의사가 있는 사람중에서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라 할 수 있다.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이 실업자인가? 우리나라의 경우 만15세 이상 인구를 경제적인 생산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인구,즉 생산활동가능인구로 보고 있다.생산활동가능인구는 일할수 있는 능력과 취업의사를 동시에 갖춘 경제활동인구와 일할 능력이 없거나 취업의사가 없는 비경제활동인구로 구분된다.경제활동인구는 다시 취업자와 실업자로 나누어진다.취업자는 매월 15일이 들어 있는 일주일 동안에 수입을 얻기 위하여 1시간 이상 일한 사람이나 본인 또는 가족이 소유·경영하는 농장,가게 등에서 보수를 받지않고 주당 18시간 이상 일한 사람을 말한다.한편 실업자는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였으나 일자리를 찾지못한 사람을 가리킨다.실업률이란 구체적으로는 경제활동인구중 실업자의 비율을 말한다. ○실업자 개념과 기준 따라서 실업률은 실업자가 늘어날때 높아지게 되는데 실업자는 경기불황 등으로 직장을 잃는 근로자가 늘어날때,또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던 사람들이 직장을 찾아 나섰지만 일자리가 충분치 않을때 증가하게 된다.학교 졸업자들이 한꺼번에 직장을 찾아나서는 졸업시즌이나 그동안 경제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던 사람들이 구직활동에 나서는 불경기 등이 이 경우이다.지난해 2%대에 머물던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금년 들어 취업자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대로 높아졌는데 이는 기업의 감량경영노력 강화 등의 영향으로 가구주의 실직우려가 높아지면서 전업주부 등 여성의 구직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경제활동인구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세계각국은 국제노동기구(ILO)가 정한 기준에 따라 서로 비슷한 방법으로 실업률을 작성하고 있다.그러나 실업률은 그 나라의 경제발전단계나 사회제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실업률을 국제비교할때에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한 예로 우리나라의 실업률이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것은 기본적으로 경제성장 속도가 빨라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노동시장 여건이나 사회보장제도 등이 선진국과 다른데도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현황 즉 우리나라에서는 직업알선제도가 완벽히 갖추어지지 않아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상당수의 실업자들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경향이 있다.또한 사회보장제도의 미비,노동시장의 기능 미흡 등으로 실직시 생활안정이나 재취업도 쉽지 않아 일단 취업이 된 근로자는 임금이나 근로조건이 나쁘더라도 가급적 그 직장에서 계속 근무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실업상태에 있으면서도 취업자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다. ◇실업이란 무엇인가 오늘날 산업사회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에서 일을 하고 그 대가로 소득을 벌어들인다.이런 점에서 직장은 사람들이 가계를 꾸려나가고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터전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복잡한 현대사회에서는 일할 능력을 갖추고 있고 또 취업을 원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런저런 이유로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이와 같은 상태를 실업이라 한다. ○마찰·구조·경기적 실업 그러면 실업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먼저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와 일할 사람을 찾는 구인자가 모두 많다고 하더라도 구직자가 정보부족 등으로 자기에게 맞는 구인자를 바로 찾지 못할 경우 실업상태에 놓이게 된다.이와 같은 실업을 마찰적 실업이라 한다.또한 산업구조의 변화나 기술혁신이 이루어져 어떤 산업이나 업종이 사양화될 경우 거기에서 종사하던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게 된다.이를 구조적 실업이라 한다.마지막으로 경기침체로 생산활동이 위축되어 고용기회가 줄어들 경우에도 실업이 발생하게 된다.이를 경기적 실업이라 한다.일반적으로 마찰적 실업은 일시적 현상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경기적 실업도 경기가 호전되면 해소될 수 있지만 구조적 실업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실업은 개인의 입장에서 볼때 가족의 생계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여러가지 폐해를 초래한다.우선 실업은 노동력의 유휴화를 의미하므로 그 자체가 자원의 낭비가 된다.또한 대량실업은 각종 범죄를 양산하여 사회의 공공질서와 안전을 해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따라서 각국에서는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모두 직장을 갖게되는 완전고용의 달성을 경제성장,물가안정,국제수지균형 등과 함께 국가경제의 중요한 정책목표로 여기고 있다. ◇역사속의 대량실업 ○미 1903년대 악몽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일자리를 얻기위해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행렬과 가난에 찌든 표정 등 대량실업의 단면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경제통계로 뒷받침되는 20세기의 매표적인 실업으로는 1930년대 대공황기에 겪었던 미국과 독일의대량실업을 들 수 있다.대공황기중 미국의 실업자는 1930년 한해만으로도 434만명이 늘어났으며 그후 3년간 900만명의 실업자가 추가로 발생함으로써 1933년에는 실업률이 25%까지 치솟았다.이에 따라 1933년의 취업자수는 호황기였던 1926년의 60%,임금수준은 42%로 줄어들었으며 이들 실업자중 대다수가 거리의 부랑아로 전락하면서 정치,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극심한 혼란이 야기되었다. ○독 10명중 4명 실업자 미국 대공황의 여파는 순식간에 전세계로 파급되었는데 특히 1차대전 패전후 과중한 전쟁배상금과 인플레이션 수습을 위한 긴축정책의 후유증에 시달리던 독일경제는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그 결과 독일의 실업자수는 1932년 700만명을 훨씬 넘어서고 실업률은 40% 가까이로 높아져 사회적 혼란이 극에 달하였으며 이는 결국 히틀러의 나치정권이 탄생하는 빌미가 되었다. ○정부 고용창출 해법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제2차세계대전 이후 정부의 재정지출확대를 통한 고용창출정책에 힘입어 대량실업의 공포에서 벗어났다.그러나 영국은 예외적으로실업률이 1970년대 2%대에서 계속 상승하여 1986년에는 12%로 높아짐으로써 선진국중 가장 오랜 기간동안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였다.이같은 영국의 고실업은 실업자에 대한 지나친 사회보장제도와 강경일변도의 노조때문에 생겨난 구조적 현상으로 이른바 ‘영국병’이라는 명예스럽지 못한 별명을 얻게 되었다.그러나 1979년 집권한 대처행정부의 노조활동 제한,사회보장비 지출감축 등 제도개혁과 외국인 투자유치 등 고용기회 확대를 위한 정책 등이 효과를 거두면서 고용사정이 1990년대 들어 점차 호전되기 시작하여 최근에는 유럽의 여타 국가보다도 낮은 6% 수준의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 중·고 교과서 「12·12」기술 바뀐다

    ◎12·12→군사반란 5·18→내란 규정/교사용 5·6공 평가지침서 새달 배포 98년 중·고교 국사 교과서에 12·12사건 및 5·18사건이 군사반란과 내란임을 명확히 규정하는 문구를 추가하는 등 관련 교과 내용을 손질,보완한다. 또 12·12 및 5·18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 의미와 함께 전두환·노태우 정부를 평가한 교사용 지도지침서를 다음달 1일부터 일선 교사에게 배포,2학기부터 활용케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25일 12·12 및 5·18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 판결에 따라 중·고교 국사 교과서의 관련 내용을 이같이 수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행 국사 교과서의 하권 현대사의 「전두환 정부」에 실린 「1979년 12월12일 이른바 신군부 세력이 일부 병력을 동원해서 군권을 장악하고,정치적으로 실권도 장악하였다.」라는 부분을 「…이른바 신군부 세력이 지휘계통을 무시하고 일부 병력을 동원해서…,나아가 정치적 실권도 장악하였다.」로 바꾼다는 것이다. 「지휘계통을 무시하고」「나아가」라는 문구를 첨가해 12·12에서 5·18로이어지는 일련의 사건이 군사반란과 내란이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민주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요구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졌다.」는 부분은 「…광주에서 비롯된 5·18 민주화 운동으로….」으로 수정한다. 수정된 교과서가 나오기 전까지 교사들이 12·12 및 5·18 관련 부분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한 지침서인 「한국 현대사 교육자료」에도 12·12사건은 지휘계통을 무시,병력을 동원해 군권을 장악한 군사반란으로 규정했다. 5·18사건에 대해서는 신군부를 규탄하는 학생과 시민들의 민주화 운동을 무력으로 과잉 진압한 사건으로 정의하고 있다.특히 80년 5월17일 비상계엄 전국 확대를 정권 장악을 위한 의도에서 비롯된 국헌문란행위였다고 못박았다. 또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5월18일을 법정 기념일로 제정한 사실도 명시했다.
  • 김명곤의「점아…」·이윤택의「오구…」/「닮은꼴」연극 나란히 무대에

    ◎두작품 모두 전래 굿거리양식을 극에 접목/90년 초연이후 7년만에 관객끌기 재대결 김명곤과 이윤택.이들은 비슷한 구석이 너무도 많다. 52년생 동갑내기로 똑같이 기자로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지만 지금은 모두 공연장에 붙박혀산다.다방면에 걸친 만능의 재주꾼들.각기 극단 아리랑과 연희단거리패를 이끌어온 햇수도 올해 11년째로 똑같다. 닮은 꼴의 이 둘이 직접 쓰고 연출한 닮은 꼴의 연극을 나란히 무대에 올려 눈길을 모은다. 우리 전래의 굿거리 양식을 극에 접목시킨 김명곤의 「점아 점아 콩점아」와 이윤택의 「오구­죽음의 형식」.「점아…」는 이미 서울 대학로 소극장 아리랑에서 공연중이며,전국연극제 참가차 부산에 내려갔다 올라온 「오구…」가 오는 31일부터 서울 정동극장을 무대로 공연에 가세,6월 한달간 관객끌기 경쟁을 벌인다. 원래 「점아…」와 「오구…」는 지난 90년 처음 무대에 오르면서 굿과 극의 결합의 적합성 여부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야기시켰던 작품들.따라서 그동안 「오구…」가 줄기차게 공연을 해왔지만 「점아…」와의 동반 재공연은 7년만인 셈이다. 두 작품은 전래굿을 기본 바탕으로 해서 우리의 민족적 정서인 원과 한을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이야기를 엮어가는 방식은 다르다.「점아…」는 우선 현대사의 가장 아픈 상처인 6·25전쟁과 5·18 광주라는 소재에서 보듯 주제가 무겁다.5·18때 광주에서 죽은 남한총각과 6·25때 죽은 북한처녀의 망자혼례를 빌어 통일열망을 표현해 낸 한판의 통일굿이다.남도 씻김굿과 황해도 철몰이굿을 기본으로 민요,춤,풍물,판소리 등 전통 연희방식을 고루 엮어 현대적 연극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에 반해 「오구」는 노모의 죽음을 전후로 해서 가족들이 빚어내는 반목과 화해의 과정을 굿으로 그려낸 코미디 뮤지컬이다.코미디인 만큼 「오구…」에서의 죽음은 슬픔이 아닌 웃음의 미학으로 승화된다.「점아…」가 남도굿을 바탕으로 혼례식을 연출하는데 비해 「오구…」는 영남지방의 산오구굿을 차용,장례절차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캐스트 측면에서는 둘의 차이가 더욱 확연하다.「오구…」가 탤런트 강부자를 위시해 김학철·서갑숙·하용부·정동숙 등 최근의 수상경력에 빛나는 호화배역들로 짜여진 반면 「점아…」는 공개오디션을 통한 신인들로 극을 꾸려간다. 두 작품은 또한 6월말 공연을 끝낸뒤 9월 서울과 경기도 일원에서 열리는 문화계의 올림픽 「세계연극제」에도 똑같이 참가,또 한차례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점아…」:6월 29일까지,741­6069.「오구…」:6월 30일까지,773­8963.)
  • 대부분 “선거운동과 무관” 주장/대선주자들의 사조직 신고내용

    ◎이회창 대표­「미래준비」에 자원봉사 22명/이홍구 고문­「시국 모임」 사비 등으로 유지/박찬종 고문­오해 우려 「우당회」 폐지키로/김대중 총재­「아·태재단」은 학술연구단체 여야 대선예비주자들이 12일 개인사무실 운영 및 유지실태 등 사조직운영내역을 중앙선관위에 냈다.선관위가 이날까지 자료를 제출토록 한데 따른 것이다.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제출한 주자들은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홍구 고문의 「시국을 생각하는 모임」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아·태평화재단」등 8명,16개 조직이다. 나머지 주자들도 곧 개인사무실 내역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자료를 제출한 대부분의 주자들은 『선거운동과 무관한 개인사무실이며,일부 모임은 정책개발을 위한 자문기구로 사전 선거운동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신한국당 이대표측은 먼저 「새로운 미래를 준비…」에 대해 해명했다.『자연환경 보호와 인간성 회복 등을 위한 캠페인·세미나를 개최하는 모임으로 상근임직원 10명,비상근 9명,자원봉사자 2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대표 지지 등의 정치활동과는 관계없다고 신고했다.또 「이회창법률사무소」는 자신의 연설문 작성과 일정등을 관리하는 개인사무실로 신고했다. 서상목 의원이 대신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지목된 「21세기 교육문화포럼」과 「현대사회과학연구원」,「21세기 교육문화포럼」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한국당 이홍구 고문은 「시국을 생각하는 모임」에 대해 월 유지비는 1천4백50만원으로 이는 자신과 이종률 사무총장이 부담하고 있으며,강연회·토론회·세미나·간담회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고 신고했다.회원이 1천여명인 「미래사회연구원」은 명예이사장과 발기인들의 출연금으로 월 1천75만원을 쓰며,이고문의 연구활동을 자문하는 지지모임임을 분명히했다. 「미래정경연구소」와 「우당회」 두 조직을 신고한 신한국당 박찬종고문은 「미래…」의 경우 정치활동을 보좌하는 조직으로 월 평균 1천1백만원이 드나 자신의 선·후배들이 돕고 있다고 말했다.박고문은 특히 『나를 지지하는 자발적 모임인 우당회를 둘러싸고 오해를 받고 있어 11일로 폐지결정을 내렸다』고 신고했다. 신한국당 김덕룡 의원은 「덕린재」는 개인사무실로 상근 5명,자원봉사자 6명으로 운영하고 있으며,월 유지비는 1천5백66만원이 들어가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인제경기지사는 「비젼 한국 21」에 대해 『경선에 대비하기 위한 한시적인 사무실로 상근 4명 등 8명으로 구성,월 9백8만원의 유지비로 운영중』이라며 『유지비는 자비로 충당하고 있다』고 신고했다.그러나 「청계포럼」은 등산·자체 토론을 하는 순수한 친목단체로 월 3백40만원 가량의 유지비가 소요되나 회원 120여명이 내는 회비로 충당한다고 신고했다.「21세기 국가전략연구소」는 이지사를 지지하는 교수들의 단체이나 해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한동 고문측은 『이한동법률사무소는 변호사와 지구당 활동을 위한 순수한 조직이나 민우회는 아는바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아·태재단」의 장문의 정관을 첨부하고 『정치활동과는 무관한 비정치학술연구단체』라고 신고했다.
  • 김현준씨 「북한현실」세미나 주제발표

    ◎북한 단기간내 붕괴가능성 희박/김정일 군에 각종시혜로 충성심 유도 한국언론연구원(원장 신우재)은 8∼10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대북보도와 한국언론」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다음은 전현준 민족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의 「북한현실과 남한의 통일담론」이라는 주제발표 요지이다. 통일의 상대방인 북한에 대한 정확한 실상파악은 통일의 초석이요 지름길이다.그러나 북한은 우리의 긴장해소나 희롱의 대상이 되고 있을 뿐이다.북한을 바보취급 하고,마음대로 소설을 쓰며,사실여부와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특히 최근들어 경제난으로 인해 김정일정권은 금명간 망할것이라는 추측과 이와 련한 허구가 난무하고 있다.과연 그럴까. 우리는 김정일정권은 안전한가에 대해 수없이 자문자답해 왔다.물론 우리의 대북정책 방향은 김정일정권 및 북한체제의 안정성에 대한 판단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김정일은 감시만이 아닌 각종 시혜를 통해 군의 충성을 유도하고 있다.강제력에 의한 사회통제 유지 및 회유에 의한 군의 충성심 발양으로 인해 김정일정권은 상당기간동안 지탱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북한은 기존의 대남 강경정책을 변화시키지 않고 오히려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북한은 남한의 대북강경책 유도를 위해 각종 남한혼란 전술을 계속구사할 것이다.또 정경분리 정책을 채택,남한정부 및 최고지도자 비판 등 당국간 대화는 거부하고 민간인들과의 접촉은 지속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정부가 통일문제를 주관하는 것은 나름대로 당위성을 갖는다.그러나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정부가 모든 것을 다 처리할 수 있는 절대자는 아니다.따라서 정부는 다양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고 업무의 일단을 사회와 분담할 필요가 있다.특히 통일문제에 대한 사회 각기관의 참여 필요성은 국제사회의 비정부기구 참여확대와 맞물려 그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그러나 창구다원화는 정부와 긴밀한 협력하에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특히 식량지원문제는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하에서 언론,교육,종교단체를 비롯한 각 단체가 최대한의 자율성을확보하되 정부의 대북정책과 조화를 이룬 상태에서 질서있게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대북정책에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북한현실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다.북한은 현재로서는 단기간내에 붕괴 가능성은 약한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대북연착륙정책이 현실성은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북한붕괴론에 입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확한 판단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우리의 대북정책은 첫째,북한체제의 장기지속에 대비한 장기적인 대북정책이 필요하다.역사적으로 식량난으로 붕괴된 나라는 없다.스탈린정권이나 모택동정권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둘째,평화적인 대북정책이 필요하다.북한이 당장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주변국들이 모두 대북봉쇄정책을 채택한다면 북한은 상황타개용으로 전쟁수단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세째는 민족우선적 대북정책을 채택해야 한다.네째는 북한주민과 권력자를 구분하는 대북정책이 필요하다.북한권력자에 대한 응징은 당연한 것이지만 주민들에게 까지 피해가 가는 대북정책은 북한주민 모두를 적으로 삼는대북정책이다.
  • 윤곽 드러나는 「97광주비엔날레」 본전시

    ◎실험성 강한 젊은작가 경쟁 무대/국내외 80명중 30∼40대가 52% 차지/전통 회화·조각보다 설치작품 주류 오는 9월1일부터 11월27일까지 「지구의 여백」이란 주제로 열리게 될 제2회 광주비엔날레 본전시 참가작가가 90%선까지 결정돼 본전시의 윤곽이 드러났다.광주비엔날레 조직위는 현재까지 한국작가 12명을 포함해 모두 80명의 작가를 선정,각 소주제별 커미셔너 5명이 1∼2명씩의 작가를 추가선정하는 작업이 끝나는 이달말쯤 작가선정이 완전히 마무리될 전망이다. 작가선정을 통해 드러난 이번 비엔날레 본전시의 성격은 주제에 충실한 작가선정을 통해 설치작품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는 젊은 작가들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한국작가를 포함해 참가작가중 30∼40대가 52%를 차지,젊은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장르도 설치·사진·회화·비디오·영화·건축·만화·퍼포먼스 등 다양한 가운데 전통 회화 조각보다는 설치 등 실험적인 측면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작가의 경우 국제적 명성보다는 자기 영역에 충실한 젊은 신예들이 주축을이뤄 한국의 경우 재미작가 강익중씨를 빼놓곤 대부분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낯설은 인물들이다.출품작도 80%가 설치작품쪽인데 여기에 영화나 건축 만화 등 미술과 인접한 다양한 시각문화가 삽입돼 장르간 벽을 허물고 시의성과 현상성이 강한 세계유수의 비엔날레 흐름과 호흡을 맞추려는 취지에 가깝게 접근했다는게 조직위측의 설명이다. 각 소주제별로 보면 「속도/수」에선 속도에 대한 해석을 문명,정신,자연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해 에너지와 생명의 근원인 물과 속도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시각화하는 양식이며 「공간/화」에서는 오늘날 지구촌 도시의 양상을 사진 비디오 슬라이드 건축 등매체로 강조한다.또 「혼성/목」은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문화의 혼성양상을 전시장 안에 여러개의 방을 뒤섞은 모습으로 드러내며 「권력/김」은 현대사회에서의 복잡한 권력양태를 6m높이의 천정을 활용해 연출하는데 여기에는 아시아 남미 동유럽의 젊은 작가가 집중적으로 참가한다.이와함께 「생성/토」에서는 천정에서 투사되는 햇빛을 살려개방적인 전시공간을 형성,방을 여자 아이 동물 사물과 상상력 상징 신체 등으로 구분해 각 요소들간 연관성을 거장급 작가들이 탐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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