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현대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보수성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의무화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핵문제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외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82
  • “유동성 장세 오나” 설레는 증시

    ‘화려한 유동성장세가 올까.’ 최근 금리 하락세로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유동성 장세에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금리가 연중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는데다 은행·증권·건설주 등 대중주의주가가 오르는 등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유동성 장세’의 징후가 나타나고있다. 지난 11일 거래량은 사상 최고치인 8억4,997만주를 넘어섰고 거래대금도 5조5,149억원에 달했다.특히 지난 10일에는 고객예탁금이 전날보다 1조1,217억원이 늘어나 10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나흘동안 8,4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유동성 장세의 징후는 증시 전문가들은 유동성장세가 오는 징후로 경상수지 개선에 의한 금리인하,은행·증권주의 폭등,투신권의 자금환류 등을 꼽는다. 대신증권 신용규(申容圭)연구원은 “국고채 금리가 7%대로 떨어지고 시중유동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돼 유동성장세의 여건을 충분히 갖추었다”면서“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금리하락에 따른 한국증시의 유동성장세에 관심을보이면서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하지만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유동성 장세를 전망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다.세종증권 오태동(吳泰東)연구원은 “은행·증권 등 대중주가 상승하여 유동성 장세의 조짐도 보이고 있지만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어떻게 투자할까 유동성 장세의 특징은 은행,증권,건설 등 개인투자자들이선호하는 대중주의 무차별적인 상승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현재의 유동성장세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주도하는 만큼 외국인 선호종목군에 대한 투자를 하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유동성 장세의 수혜주로 전문가들은 금융주를 꼽았다.은행·증권주는 유동성장세가 전개될 때 가장 먼저 상승하는데다 11일 은행권 총파업 사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이와함께 최근 테마를 형성하고 있는 인수·합병(M&A)관련주,공기업민영화주 등이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교보증권 투자분석팀은 이날 ‘유동성장세’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현대사태 이후 장기금리가 1%포인트 이상 떨어졌지만 아직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과거 금융장세에서 주가가 200포인트정도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주가는 95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해외史料 정부차원 수집 바람직”

    독도 영유권문제,‘노근리 사건’등은 역사적 사실을 판정하는 데 자료적 뒷받침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다.그러나 우리의 현대사는 일제강점기-한국전쟁 등으로 얼룩져 숱한 자료를 망실했다. 그러기에 예컨대 남북분단과 한국전쟁에 관한 사료가 국내보다는 미국에 더욱 많이 소장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해외 소재 한국사 자료의 현황과 수집 이전 방안’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가 국사편찬위원회(이하 국편·위원장 이성무)주관으로 지난 7일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 홀에서 열렸다.이 회의에서는 한국정치외교사학회장인 신복룡 건국대교수,미국 국립공문서보존기록관리청(NARA)의 리처드 보일란 수석아키비스트(문서관리관),일본 도쿄대 사료편찬소의 이시가미 에이치 소장,김광운 국편 연구사 등 4명이 부문별 주제발표를 했으며 이어 참석자들과 열띤토론을 벌였다. 회의의 결론은 정부가 재원과 인력을 적극 지원,더 늦기 전에 해외자료를 통합 수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처음 발표에 나선 신복룡교수는 그동안 해외에서의 자료 수집 성과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주로 이루어져 이에서 비롯된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곧 수집 과정이 개인의 선호에 따라 진행되는 바람에 한 분야를 일괄해서챙기지 않고 ‘이 빠진’(skipping)수집을 했다는 것.그 결과 “광맥을 무분별하게 파헤침으로써 훗날의 채광마저 어렵게 만든 것과 같아졌다”고 반성했다. 신교수는 해외사료 수집은 정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 방안으로 ▲사료 수집 전담기구 설립▲정부기록보존소 활성화와 아키비스트 육성▲▲세금 감면에 의한 기업의 재정 지원 등을 제시했다. 보일란 수석 아키비스트는 “국적에 상관없이 모든 연구자들이 NARA가 보유한 공개 기록물에 똑같이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방문연구는 물론 우편·이메일·전화·팩스 등 어떤 방법으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보일란은 한국전쟁 관련 기록물에 관한 특별안내서를 만들고 있으며 연내 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이 안내서는 저작권이 없는 공유물이므로 누구든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시가미소장은 한국·일본의 각 연구기관에 분산 소장된 대마도의 ‘종가문서’(宗家文書)를 예로 들어 한일간 통합 인터넷 검색시스템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그는 “국제적인 인터넷 세계에서 영어를 표준어로 쓰듯 동아시아에서는 한자문화에 바탕을 둔 사료를 서로가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주제발표에 나선 김광운연구사는 올해 국편을 비롯한 관련기관들의 수집관련 예산이 3억4,600만원에 불과하다고 공개하고 여기서 학술회의참가비용,수집한 자료의 정리·가공 비용을 제하면 그 액수는 더욱 줄어든다고 밝혔다.게다가 기관이나 개인이 필요에 따라 각각 수공업적이고 비조직적으로 수집하고 있어,사회적으로 치르는 총비용은 엄청나지만 실적은 뚜렷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김연구사는 국편이 내년부터 5년 예정으로 해외사료 수집·이전 계획을 세웠으며 이를 실행하려면 총 1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원기자 ywyi@
  • 한국화가 사석원 개인전 16일까지

    동물의 형상을 해학적 미술언어로 표현해온 작가 사석원(40).그는 “동물을 꼭 그리고자 해서가 아니라 그리다 보니 동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붓 가는 대로,마음 가는 대로’ 그려서일까,그의 동물그림은 퍽 친근하게 다가온다.동물 연작으로 널리 알려진 한국화가 사석원이 ‘애정과 유머그리고 생명력’이란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16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02-736-1020). 부엉이,수탉,당나귀,호랑이,까치,독수리,소,돼지,양,개구리….작가의 화폭에는 온갖 동물이 오른다.우리에 갇혀 사육되는 것이 아니라 야생상태 그대로의 모습이다.자연 그대로의 거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의 표상은 정겹기만 하다. 작가는 한지에 수묵채색으로 조선시대 민화에서나 느낄 법한 넉넉함과 친근함을 담아낸다.그의 그림에서 ‘카메라의 눈’으로 사물을 그려낸 흔적은 찾아내기 힘들다.기교가 없고 서툴러 보이지만 예스럽고 담박하다.‘고졸함의미학’이다.그것은 우현 고유섭이 한국미술의 특질로 표현한 ‘무기교의 미’‘적조(寂照)의 미’와도통한다. 동물을 소재로 한 때문인지 그의 그림은 한 편의 동화 같다.특유의 익살로웃음을 자아내는 재치가 만만찮다.웃음이 말라버린,어느 시인의 시구처럼 병이 들어도 아픈 줄 모르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의 그림은 여유와 운치를 안겨준다.예컨대 한 마리의 호랑이를 그리더라도 그의 손에 들어가면 민화의 그것처럼 풍자와 해학의 대상이 된다.닭을 머리에 이고 있는가하면,모란꽃에 파묻혀 있기도 하다. 전시에는 ‘당나귀’‘호랑이’시리즈 등 평면작품 40여점과 오브제 3점이나와 있다.이번 작품들은 예전처럼 두텁고 풍부한 마티에르를 보여주지 않는다.그 대신 색채의 향연을 펼친다.수묵의 유연함과 원색의 강렬함,그리고 간간이 섞인 파스텔톤의 은근함은 색에 예민한 작가의 미적 감수성을 엿보게한다. 그에게 가장 큰 예술적 영감을 주었던 것은 오지 여행.특히 실크로드 답사여행중 중앙아시아와 소아시아 지방에서 만난 동물들의 잔상은 아직도 생생하다.“몇년전 이란의 한 사막에서 껌정 당나귀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서서히 사라져가는 그 껌정이의 뒷모습을 보며 블루스의 음울한 곡조를 읊조렸지요.다시 그 당나귀를 만나 우수와 사랑,구름과 무지개,운명 등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작가는 말없는 동물과의 교감,그것을 ‘당나귀블루스’라고 이름 붙였다.이번 전시에는 ‘닭과 당나귀’‘꽃과 당나귀’‘소나기를 맞는당나귀’ 등 당나귀 그림이 유난히 많이 나와 있다. 김종면기자
  • 精文硏 ‘韓國學 요람’으로 거듭난다

    ‘한국학의 총본산’한국정신문화연구원(원장 한상진)이 대대적인 체제 개편을 통해 거듭난다. 한원장은 지난 29일 오후 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린 개원 22주년 기념식에서“정문연이 민족문화 창달의 요람이자 미래 한국의 좌표와 기본원리를 탐구하는 연구중심센터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면서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이어 30일에는 국회 업무보고에서 개편방안을 설명하고 예산확충 등 정부의지원을 요청했다. 정문연이 개편에서 중점을 둔 과제는 ▲심층적인 민족문화 연구 ▲개성과 얼이 살아 있는 한국학 교육 ▲한국문화 디지털 정보화 사업 등 3가지. 이를 위해 정문연은 먼저 ‘한민족문화연구소’를 신설키로 했다.이 연구소는 남북한의 문화적 동질성 회복과 한민족 문화 정체성 찾기 및 정신문화유산 현대화에 주력하게 된다.구체적으로는 통일에 대비,남북한 문화를 비교연구하며 근현대사를 통일지향적으로 정리한다.한민족의 생활문화사와 공동체의식 강화에도 집중한다. 현재의 한국학대학원은 ‘고전한국학부’와 ‘국제한국학부’로 분리,강화한다.고전한국학부는 한국학 각 분야의 고전자료를 해독할 능력을 갖고,우리문화에 바탕둔 독자이론을 개발할 인재를 키우는 데 주력한다. 반면 국제한국학부는 ‘한국문화 세계화’를 이끌어갈 해외 한국학 교수와차세대 외국인 한국학자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대학원 입학 정원을 80명에서 40명으로 줄여 소수정예로운영하는 한편 중국의 중국사회과학원과 북경대,일본의 국제일본문화센터 등외국의 주요 학술기관과 학술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국내에서는지난 6월9일 서울대와 교수·학생 교류,학점 상호인정 협정을 체결했다. 아울러 ‘한국학정보센터’기능을 강화해 민족문화유산을 지식정보화하는 사업에 앞장서기로 했다.지난 88년 간행한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CD-롬으로 제작하는 것을 비롯해 ▲디지털 한국학 구축▲한국역사 통합시스템 개발▲한국학 전자도서관 운영 등의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같은 조직개편안은 지난 5월30일 교수회의와 6월27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확정됐다. 한상진원장은 “정문연이 설립이후 한국학 진흥에 앞장서왔으나 그동안 통치이데올로기를 뒷받침했다든지, 정체성을 살리는 공동연구가 취약했다는 등의비판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고 시인하고 앞으로는 정문연이 가진 비교우위를 살려 ‘한국학의 총본산’으로서 설립 취지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아울러 이번 개편에 맞춰 현재 정원 62명에도 모자라는 교수인원(51명)을 조만간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정문연은 지난 78년 개원해 현재까지 박사 108명,교수 45명,연구직 30명을배출했으며 교수들은 서울대 이화여대 한양대 중앙대 등 36 대학에 재직하고있다. 이용원기자 ywyi@
  • [대한광장] ‘예금보험한도 축소’재고를

    우리 경제가 IMF관리체제 하에 들어간 이후 정부와 근로자,금융기관,기업모두가 위기극복을 위하여 합심 노력한 결과 우리경제는 적어도 외형상으로는 위기 이전의 모습을 회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64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부문 구조조정으로 많은 부실 금융기관이 퇴출·합병되었고,적기 시정조치와 새로운 자산건전성 분류기준(FLC)이도입되어 금융부실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금융기관의 겸업화·대형화를 위한 제2차 금융구조조정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기업부문에 있어서도 대기업들의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가 현저히 개선되었고 사업 맞교환 등 업종 전문화가 추진되었으며 회계기준 및 경영의 투명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되었다. 이러한 가시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래 시중 자금사정은 지속적으로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 기업들의 자금난은 무엇보다도 기업들 스스로가 시장에서 신뢰를 잃은데 근본원인이 있겠으나,금융권의 구조적 자금편재현상에서도 그 요인의일단을 찾을 수 있다.실제로 투신·종금·신탁 등 제2금융권은 신용도 추락으로 수탁고가 크게 감소하였으나 은행권의 실제 총예금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금년 상반기 중 투신과 종금에서는 각각 38조원과 3조원의 수탁고가 감소하였고 은행 신탁계정에서도 21조원의 자금유출이 발생한 반면 은행 고유계정의 예금잔액은 54조원의 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수신규모의 대폭적 위축으로운용여력이 소진된 제 2금융권은 말할 것도 없고 자금이 넘쳐난 은행권마저도 6월말 BIS 중간점검으로 기업자금 대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새한과 현대사태는 기업 자금난을 가속화시켰던 것이다. 다행히도 정부의 적극적 개입으로 자금시장은 다소 안정의 기미를 보이고는 있으나 불안요인이구조적으로 치유되었는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금년 상반기의 자금시장 불안이 금융권간의 자금 편재현상과 이에 따른 금융기관의 지나친 대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때 금년 하반기 금융권 자금편재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예금보험의 축소 방침이 우리를기다리고 있다.예금보험의 전액보장은 IMF의 위기상황 극복을 위하여 여러가지예상되는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3년간 한시적으로 도입되었으며 그 정도의 기간이면 각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완결되어 모든 은행이 같은 여건하에서 공정한 경쟁을 벌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다. 그러나 3년이 거의 지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과연 그러한 여건이 갖추어져있는지,아니면 현재로서는 다소 부족하지만 금년말 시한까지는 충족될 수 있을는지에 대하여는 크게 의문이 가지 않을수 없다.실제로 금년 상반기중 은행권으로의 대규모 수신 유입과정에서도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의 경우 자금의 순증규모가 거의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 우량은행과 그렇지 못한 은행간의 차별화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이러한 현상은 연말이 가까워올수록 은행간의 신용도 차이에 따른 자금이동 현상이 활발해 질 것이고 자금시장의 불안은 확대될 우려가 있다 하겠다.더욱이 금년 12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매월 평균의 3배가 넘는 9조원 수준에 이르고 있어 자금시장의 불안을 더욱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볼 때 예금보험한도 축소계획은 여건이 충족될 때까지 그 시행을 당분간 보류하여야 한다.물론 도덕적 해이,소비자의 역선택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의 구조조정노력이 동시에 강구되어야 한다.엄청난혼란이 예상되는 제도변경을 앞두고,새로운 제도가 시행될 수 있는 여건과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에 대한 확인과 점검보다는 지나친 이상과 명분에집착하다가 국민 대다수의 엄청난 불편과 희생만을 초래하고도 결국은 시행이 사실상 연기되고 만 의약분업의 전철을 금융당국은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 陳 永 郁 한화증권사장
  • [대한광장] 김정일 신드롬과 감상주의

    60대 노인 같지 않은 동안(童顔)에,국가지도자 같지 않은 푸석푸석한 반 곱슬머리,약간 장난스러우면서도 허세가 있어 보이는 모습 등 남북정상회담 기간중 전세계 언론에 나타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은 그가 구사한 몇가지 재담과 함께 많은 사람을 어리둥절하게,또는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사회주의국가에서 지도자 언행의 자유재량의 폭을 가늠하게 한다는 지식인들의 분석도 있지만 시중의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은 솔직이 그것을 치밀하게 계획된 전술로 보기보다는 기분파이자 통큰 우리네 한국인들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놀라고 있는 것이다. 이미자의 노래를 좋아하고 조용필의 근황을 묻는 그의 모습은 교조적인 지도자보다는 평범한 우리네 아저씨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설사 이런 모습 또한 계획된 연출에 따른 연기라 할지라도 그러한 친근성으로 접근하려는 그심층적 측면을 우리는 보다 세심히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다.전통이나 감상주의라면 우리보다 북한이 봉건적 잔재라고 벌써부터 근절시키려 했던 측면들이고 보면 그의 행동이정책에 구애받지 않는,절제되지 않은 허술한 자유재량 행위인지 아니면 민족적 정서에 호소해보려는 대내외적인 정책적 변화의일환인지 궁금해진다. 더욱이 이를 풍자하는 우리 젊은 세대들의 놀이가 한창이고 한편에선 이를걱정하는 소리도 들리지만 그것은 젊은이들의 패러디의 소재가 되기에 충분조건을 갖추고 있다.우리들이 생각하는 사회주의 인간형과 일치하지 않고,지도자로 보기에 너무 소탈했고,북한 주민들의 일체성이 다양성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의 젊은이들에겐 너무나 희화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예측에 가장 근접한 측면은 마지막 일체성일 것이다.그런 의미에서본다면 북한사회는 딱히 사회주의도,공산주의도 아닌 가부장적 권위주의 사회의 원형 그대로일지도 모른다.전자를 부정하려는 사람들은 아마도 북한 사회를 전형적인 공산 사회로 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주조한 상상의 공동체를 벗겨버리고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틈새를비집고 들어가 보면 상상외로 남북은 언어나 혈연과 같은 일반적 사실 말고도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는 전근대적 전통과 정서에 있어서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그것은 사회주의 사상에 의해서도,서구의 물결에 의해서도 쉽게 씻겨지지 않는 남과 북의 일체성이 될 수 있다.남과 북의 지배층이 민족보다 국가주의에 경도되어 있었고 공히 그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 적었다 해도 집단심리의 저 밑바닥에는 집단원형(archetype)이 도도히 흐르고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는 여기서 새삼스레 우리의 통일방식과 앞으로의 우리사회의 모습을 설정하는데 지나친 이성주의가 오히려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지나친 감상주의도 배격해야 하겠지만 그것을 폄하하기엔 거기에서 추출할 수 있는 공통분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값싼 감상주의로 치부하기에 앞서 심층적인 감성(感性)으로 접근한다면 우리의 근대적 이성이 갈라놓았던 그 먼 거리와 무게를 좀더 가깝고도 가볍게만들 수 있을 것이다.특히 통찰력있는 지도자들의 감성은 인류역사의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왔던 것을 우리는 수없이 보아오면서 감성의 이성적 기능을인정해야 할 것이다. 모처럼 형성된 남북의 공감대와 동질성의 발견,그리고 해소되어가고 있는적대감이 그동안의 경험의 반영이긴 하겠으나 지나친 기우와 지적 상상력으로 인해 반전되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서로가 거울을 들여다보듯 노출된 상대방 있는 게임에서 상대방을 헤아릴 줄 아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그리고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의 북한놀이를 크게 걱정할 것까지도 없다. 탈냉전 세대들이 친근하게 접근함으로써 우리의 무거운 어깨에서 냉전의 무게를 덜어주고 있는 것이다. 金 明 淑 상지대교수·정치학
  • [사설] 은행 자금중개 강화해야

    시중은행의 자금중개기능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현대사태에서 비롯된 최근 기업들의 유동성위기는 투신권및 종금사 부실과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8% 지키기 전략때문에 더욱 심화됐던 것으로 분석된다.투신사 등 제2금융권을 빠져나간 시중자금은 대부분 은행으로 유입됐으나 은행들은 제2구조조정에 대비,BIS비율을 채우기 위해 대출을 기피해온것이 상례였다.그러나 이제 정부가 은행의 강제합병 아닌 시장원리에 의한자율합병에 맡기기로 함에 따라 은행들의 자금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정부가 10조원의 채권매입펀드를 운용함으로써 기업 회사채발행에 의한 자금조달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용근(李容根)금감위원장은 26일 이같은 방침을 밝히고 만약 은행의 자율합병이 안될 경우 금융지주회사법을 제정,지주회사 밑에 은행을 통합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은행의 강제합병은 인원감축 등의 어려운 점이 많아 시행이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자금시장의 경색현상은 다소완화되는 기미를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은행들이 당초 7월부터 시행키로한 회사채 매입을 앞당겨 26일부터 매입하기 시작함으로써 경색됐던 시장분위기가 풀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 시장실제금리인 회사채수익률도 다소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에 이어 자금악화설이 자주 나돌던 쌍용양회가 27일 450억원 규모의 회사채 원리금을 갚기 위한 차환(借換)발행에 나선 것도자금경색이 완화되고 있음을 가리키는 징표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국내은행들은 BIS비율에 미달되는 일 없이 빠른 시일안에 부실을 떨쳐내거나 자율적 합병으로 대형화해서 국내진출 외국은행과의 경쟁에서 이겨낼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효율적으로 국내산업생산을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같이 자금시장의 신용경색이 너무 심화돼 기업의 연쇄 흑자부도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자금이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은행의 BIS비율문제는 다소 신축적으로 운용할수 있도록 정책의 유연성이 있어야 할것이다.이와함께 신용보증기금업무도 보다 활성화해서 부채비율이 낮고 사업전망이양호한 기업에 대해서는 과감히 신용대출을 할수 있는 풍토를 조성,은행 여신기능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현대투신처럼 재벌소유의 투신·증권사들이 고객자금을 빼내어 부당하게 계열사에 지원함으로써 동반부실과 자금시장 경색의 단초를 제공하는경우 민·형사책임을 엄중하게 묻는 제도적 장치 마련도 시급하다. 대부분의자금경색이 재벌오너 전횡의 지배구조와 관련, 자금의 흐름이 비정상적으로왜곡되는 데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 [외언내언] 사이버 스쿨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사이버 스쿨이 등장했다.초·중·고생을 위한보충수업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는가 하면 유명 강사의 교재를 가지고 온라인 학원을 운영하는 업체도 있고 온라인 교육을 병행하는 학원도 있다.사이버 스쿨 열풍은 과외금지 위헌 결정후 급속히 번져 온라인 과외라는신조어까지 탄생했다.여기에 성인교육,출판업계까지 뛰어들어 2002년이면 시장규모가 연간 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사이버 스쿨은 인터넷의 발원지인 미국에서 역시 앞서가고 있다.분필과 칠판없는 교실에서 이제는 교실없는 학교로까지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미국 캘리포니아의 ‘선택 2000’(choice 2000)이 대표적인 온라인 학교다.미 공립학교 중 최초로 온라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이 학교는 교실도 운동장도 없다.캠퍼스가 없으니 등하교 시간이 있을리 없다.다만 정해진 시간에 각자 있는 곳에서 컴퓨터 앞에 앉으면 된다.껌을 씹어도 상관없고 잠옷 차림이어도누가 뭐랄사람 없다.그렇지만 사이버 스쿨이라고 해서 마냥 자유는 아니다. 주 5일 하루 2시간은 꼬박 꼬박 수업에 참가해야 한다.화상 수업이지만 교사가 질문을 하고 학생이 대답을 해야하기 때문이다.온라인이라고 해서 잡담을한다든가 상소리를 하면 교사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벌이 가해질 수 있도록철저하게 모니터링이 된다. 온라인 수업은 점차 확산되는 추세여서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들도별도의 온라인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 많다.이 제도를 활용하면 국내에서 외국 전문교육기관 혹은 정규대학의 학위를 받을수도 있다.현재 국내에는 미국에 있는 대학과 제휴를 맺고 온라인 강의로 학위를 딸 수 있는 웹사이트들이 생기고 있다.이들 웹사이트와 연결된 외국 교육기관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같은 정규대학도 있고 인터넷 상에만 존재하는 대학도 있다.우리나라도 아주대학교가 지난 3월부터 ‘사이버 MBA(www.cybermba.ac.kr)를개설,인터넷 강의만으로 석사학위를 받을수 있게 했다. 시설이 필요없는 온라인 수업은 교육비가 저렴해 교육의 기회균등 효과가있다.성인의 평생교육 기회를 넓혀 국가의 인적자원 개발에도 도움을준다. 구속을 싫어하는 천재형 아동의 나홀로 수업에 좋고,그리고 정학·퇴학처분을 받은 문제아에게 재기의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정규교육의경우 학풍도 체취도 없는 나홀로 교실이 현대사회를 더욱 삭막하게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김재성 논설위원.
  • [대한시론] 유목과 車 전용도로위의 개

    한때 프랑스 고위 경제관료였으며 사업가이자 저술가인 자크 아탈리는 ‘21세기 사전’이라는 책에서 ‘도시유목민’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유목을 당대 인간생활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규정한 그는 지난 30년간 인류의 5%가 유목화했으며 또한 30년 후에는 인류의 10분의 1이 유목민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현대사회가 뿌리의 개념이 희박해지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유목의 시대로 규정되는 것은 새삼스러울 바가 없지만 그는 도시를 부유하며변화무쌍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을 도시유목민이라고 칭한 것이다. 아탈리는 또 도시유목민을 부유한 유목민,외국인 노동자와 같이 어쩔수 없이 떠도는 가난한 유목민,그리고 정착자들이지만 늘 부유한 유목의 삶을 꿈꾸는 가상의 유목민 셋으로 나누었다.이 분류에 따르면 우리네 대다수 소시민들은 늘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서 일년에 한두번의 휴가에 목을 맨채 나머지 시간을 속박 속에 살고 있는 ‘가상 유목민’이다.그렇다면 이제는 유목의 성격에 따라 현대인의 생활의 질이 결정된다고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고, 딸 가진 부모는 비행기 타도 아들 가진 부모는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옛말도 일찌감치 유목의 의미를 인정한 셈이 된다. 얼마전 나는 분당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길 한쪽에 비켜선 채 꼬리를 물고 질주하는 차량들을 망연자실 바라보고 있는 개 한 마리를 발견했다.그 지점은 램프로부터 상당히 떨어진 곳이어서 개는 차도를 상당히 오래 해맸음을 알 수 있었다.어떤 경로로 그곳에 도달하게 되었는지는알 수 없지만 개는 잘못 들어선 길을 헤매다가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절망적인 상황에서 지나가는 차들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끊이지 않는 차량의 행렬 때문에 개가 무사히 길을 건너는 것은 불가능했으며 또 건너보았자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는 난감한 처지였다. 간혹 아무리 멀리 이사를 가도 기어이 옛주인을 찾는다는 영특한 개의 이야기를 듣지만 나는 나를 포함하여 지나치는 차들을 바라보던 그 개의 벌린 입과 당혹스러운 표정을 도무지 잊을 수가 없다.지금쯤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어느 방향이든 조심스레 꾸준히 걸어갔다면 그는 땅위에 발을 디디고 어디로든 달려갔을 것이다.그러나 만약 아니라면 날이 어두워져서 차량이 뜸해질때까지 영문을 몰라하며 기다렸을 수도 있고 또 어둠속에 자칫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개를 구조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차에 싣고 가서 땅에 내려놓는 일이겠지만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니고 사람이 곤경에 처했어도 몰라라하는 판에 일개개의 일에 발벗고 나설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혹 미국같은 나라의 열렬한 동물애호가라면 경찰이나 동물보호단체에 신고해서 개를 도우는 일이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어쨌거나 내가 안타까운 것은 그 개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으리라는 사실 때문이며 그 황당함을 유목민이 된 인간의 관점에서 헤아려보게 되기 때문이다. 새삼스러운 이야기이지만 현대인은 과거에 비하면 엄청나게 많이 움직여 다닌다.그것이 생활을 위해서이건 아니면 여가를 보내기 위해서이건 이동이 기본이 된 것만은 틀림없다.그러나 이런유목생활이 차도에 잘못 들어선 개처럼 길을 잃고 헤매게하거나 또는 모든 끈과 단절된 유랑으로 변질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또한 실제상황은 아니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열려진 사이트들을 넘나들며 시공의 제약없이 유목을 체험하는 중에도 갑자기 접속이막히거나 길을 잃는 일도 허다하다.이처럼 유목은 모험을 내포하며,다가올우주시대에서는 SF소설들이 그리는 것처럼 지구인들은 위의 개처럼 미지의공간을 이해하지 못한채 우주의 미아로 전락하는 경우도 허다할 것이다. 유목민을 의미하는 노마드(nomade)란 단어는 그리스어로는 ‘함께 나눈다’는 뜻이라고 한다.광대한 우주에서건 아니면 지구의 좁은 지역사회에서건 한층 더 외로워진 현대의 도시 유목민들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서로 나누어야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의미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姜 太 姬 종합예술학교 미술원 교수
  • 국립극단 ‘마르고 닳도록’24일-새달2일 국립극장서

    1965년 애국가의 작곡자 안익태선생이 사망하자 스페인 마피아 일당은 애국가의 저작권을 가로채 한국정부로부터 막대한 저작료를 챙길 계략을 꾸민다. 안익태선생은 당시 스페인의 마요르카 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스페인 국적을 갖고 있었던 것.일당은 한국인 입양아 안토니오를 통역으로 내세워 한국으로 원정대를 파견하지만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보기좋게 퇴짜를맞는다.그러나 이들은 포기하지않고 33년간 해마다 서울을 찾는데…. 국립극단이 24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마르고 닳도록’(이강백 작·이상우 연출)은 무릎을 탁 칠만큼 기발한 소재로 눈길을 끈다.안익태선생이 임종당시 스페인 국적을 갖고 있었으니 법률적으로 애국가의 저작권이 스페인에 있으리라는 가정은 좀 엉뚱하긴 하나 전혀 이치에 닿지않는 얘기는 아닌 셈. 연극은 마피아들이 역대 대통령과 담판을 벌이러 스페인과 서울을 오가는 해프닝을 그리는 와중에 시위현장과 삼풍백화점 붕괴 등 30년의 한국 근현대사를 속도감있게 끼워 넣어 역사적 사실과연극적 환상의 경계를 수시로 넘나든다.소재 못지않게 형식도 파격적이다.영화적인 빠른 장면전환,정통 리얼리즘연기에서 벗어나 인물의 전형을 과장해 표현한 연기스타일,조명과 무대의완벽한 일치 등 다양한 무대연출로 쉴 틈없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국립극단이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고른 작품으로,지금껏 무게있는 작품을 주로 해온 국립극단으로서도 파격적인 모험이다.‘북어대가리’‘느낌,극락같은’‘물고기 남자’등 우화적이고 지적인 작품을 써온 극작가 이강백과 ‘칠수와 만수’‘비언소’등에서 신랄한 풍자를 선보여온 연출가 이상우가 국립극단 배우들과 어떤 조화를 이뤄낼지 기대를 모은다.7월2일까지,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4시.첫날 낮공연 없음.(02)2274-3507이순녀기자
  • 분단이후 남북문단 등단한 유일 작가 정창근씨

    “남북한 정상들이 손을 맞잡은 모습을 TV로 지켜보며 흐르는 눈물을 참을수 없었습니다.죽는 날까지 조국 통일에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재독(在獨)동포였다가 지난 97년 국적을 회복해 현재 전북 정읍시 산외면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는 정창근(鄭昌根·70)씨는 분단 이후 남북한 양쪽 문단에 모두 등단한 국내 유일의 작가다. 그는 독일 국적을 갖고 있던 89년 겨울 현지 문인들의 초청으로 2주일간 북한을 방문,조선문인협회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문학’에 200자 원고지 160장 분량의 소설 ‘들쥐’를 발표했다.이 작품은 6·25이후 남한에서 사회개혁을 외치던 많은 지식인들이 변절해 제도권에 흡수되는 상황에서 개혁의 뜻을 굽히지 않은 한 젊은이의 좌절을 그리고 있다. 그가 남한에서 발표한 최신작은 95년 독일에서 발표한 ‘포스탐 인터체인지’란 작품을 수정 보완,지난 1월 ‘통일마당’에서 출간한 ‘브란덴부르크비가(悲歌)’다.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파독(派獨)광부인 주인공이‘남북’두개의 조국에 대해 느끼는 애증과 고뇌,동독 여인과의 사랑을 그리고 통일독일의 문제점을 예리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북 전주출신인 그는 5·16이후 군정연장 반대추진위원으로 활동하는 등민주화운동을 벌이다 74년 간호사로 취업한 부인과 함께 독일로 건너갔다.그곳에서도 조국의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깊이 관여했으며 한국의 근·현대사를 다룬 ‘솟아난 노래’등의 중편과 대하소설 ‘남산위의 저 소나무’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읍 조승진기자 redtrain@
  • [김삼웅 칼럼] 하늘이 준 기회 놓치지 말자

    서기 7세기 초의 삼국정립기, 고구려·백제·신라는 끝없는 영토싸움과 보복전으로 바람잘 날이 없었다. 고구려가 백제를 치고, 백제가 신라를 치고,신라가 고구려를 치는, 물고 물리는 동족상쟁이었다. 서기 642년, 신라의 김춘추는 숙적인 고구려를 끌어들여 백제를 칠 방략을세우고 결사의 각오로 고구려 수도 평양을 방문, 연개소문과 담판을 벌였다. 양국간의 평화공존과 공동출병하여 백제를 치자는 협상이었다. 그러나 고구려는 신라가 점령한 옛 고구려 땅을 먼저 돌려줄 것을 요구하여 협상은 결렬되고 김춘추는 억류되었다. 간신히 탈출한 김춘추는 당나라로 달려가 충성을 맹세하고 당군을 끌어들여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켰다. 역사에 가정이 부질없다지만, 만약 김춘추와연개소문의 협상이 잘 진척되어 양국 또는 삼국간의 평화공존이 이루어졌다면 당나라의 백제·고구려 침공은 어려웠을 것이고, 그랬다면 고구려의 광대한 영토와 백제의 우미한 예술문화는 오롯이 한민족의 역사로 이어졌을 것이다. 7세기의 두 영웅, 김춘추와 연개소문의 소아병적인 아집과 독선, 사대주의와 적개심으로 대륙을 빼앗기고 쪼그라진 반도국가로 전락하는 비극의 단초가 되었다. 역사에 우연은 몰라도 기적은 없다. 기회가 있을 뿐이다. 기회를 포착하고선용하는 것은 당대 지도자의 역할이요 국민의 몫이다. 주어진 기회를 선용하지 못하면 역사의 보복을 받는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기회를 놓치고 골육싸움과 공리공담으로 민족의 기상과 역량을 소진시켰던가. 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국방위원장의 평양회담은 한민족 현대사는 물론 동북아 질서를 바꾸게 될 일대 ‘사변’이다. 전쟁과 증오와 적개심으로 가득찬민족 성원간의 해원상생(解寃相生)의 씻김굿이요 평화헌장이며 통일의 장전이다. 아무리 냉전논리와 분단의식에 젖은 사람일지라도 정상회담의 성과와 평양에서 보여준 화해의 모습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전쟁포기, 민족자주,이산가족 상봉, 통일방법 접근, 교류협력 등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내부개혁과 역량결집이 시급하다. ‘로마제국흥망사’를 쓴 E.기번은 “개혁은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외부에서 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실천하고 한반도의 새질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내정개혁과 국민화합을 도모하는 내부정비가 서둘러져야 한다. 그동안 대통령의 관심이 정상회담에 집중되면서 경제문제 등 내정에 이완현상이 나타나고 개혁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햇볕정책, IMF극복, 성공적인 4강외교 등 평가받을만한 일을 하고도 총선결과에서 보듯이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은 이들 성과를 뒷받침하는 내정의 취약성때문이다. 특히 옷사건과 언론문건사건등 집권층 일부 인사들의 절제되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 민심의 이반현상을 가져왔다. 여기에는 물론 개혁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정치세력과 보수언론의 발목잡기도 책임이 따르지만 ‘원인제공’은 집권층의 몫이다. 민주화와 DJ집권에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무임승차’한고위직들이 문제다. 국난극복과 개혁에 열과 성을 다한 사람도 없지 않지만,개중에는 임명권자 눈치보기, 제사람 심기, 보신주의자도 적지 않다. 이들은 개혁보다 현상유지, 자기희생보다 살아남기에 더 ‘능력’을 발휘한다. 이들 때문에 정권교체를 신앙처럼 기대했던 국민에게는 배신감이요,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이다. 개혁이 시급한 분야가 산적해 있다. 무역적자로 경제기조가 흔들리고 당장의 ‘의료대란’, 심화되는 빈부격차와 지역주의는 통일시대를 맞는 우리 정체성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된다. 사회지도층의 비리는 국민에게 허탈감과 배신감을 안겨준다. DJ정부에 참여한 고위직들은 ‘명리(名利)’를 탐해선 안된다. 명리라는 말이 붙어다니지만 명(名)과 이(利)가 붙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공직은 명을 지키는자리이지 이를 탐하는 곳은 아니다. 대통령은 명리만을 추구하는 고위 공직자들을 퇴진시키고 개혁인사를 중용하여 남북화해시대 ‘새질서’의 기회를활용해야 할것이다. 언론·지식인들도 통일국가 건설을 위한 ‘남북대화’에 건전한 비판이 아닌 사사건건 딴죽걸기나 어깃장으로 하늘이 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하겠다. 김삼웅 주필
  • 참여연대 변호사들 주주소송 로펌 만든다

    참여연대에서 자문역할을 했던 변호사들이 주주소송을 전문으로 다루는 법무법인(로펌)을 만든다. 18일 참여연대와 법조계에 따르면 참여연대의 자문변호사로 활동했던 강용석,김주영 변호사 등은 주주소송을 전문으로 다루는 로펌을 만들기로 하고서울 강남구 역삼역 부근에 사무실을 마련,다음달부터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자문역을 맡았던 김 변호사는 “지금까지 해온운동방식으로는 대기업의 소액주주 경시 풍토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기존에 해왔던 소액주주운동에 기초해 이를 확대하고 전문화하자는 취지에서 로펌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설립할 로펌은 회계사들도 영입해 기업의 재무상태 등을 분석,신용등급을 매기는 신용평가업무도 병행할 예정이다. 신용평가를 할때 각 기업의 재무상태뿐 아니라 정관과 이사회 구성 등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기업지배구조를 평가해 신용등급을 내릴 계획이어서 기존신용평가업계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김 변호사는 “현대사태에서도 드러났듯 기업의 신용도에서 지배구조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지배구조가 민주적인지,주주 중심의 경영이 가능한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제4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자유·저항·반란’ 기치

    제4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조직위원장 송승영)가 ‘자유,저항,반란’을주제로 다음달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부천시내 6개 상영관에서 펼쳐진다.초청작은 세계 30여개 국 총 145편.장편 90편,단편 55편 등이 섹션별로 나뉘어 상영된다. 지난 14일 영화제사무국의 발표에 따르면,개막작은 현대사회의 병폐를 날카롭게 지적한 매리 해론 감독의 ‘아메리칸 사이코’가,폐막작은 안병기 감독의 호러영화 ‘가위’가 각각 선정됐다. 특기할 사항은 예년과 달리 일부 프로그램이 재조정됐다는 점이다.지난해까지 ‘부천 초이스’로 명명돼온 경쟁부문은 ‘공식경쟁 장·단편 부문’으로구체화됐고,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로 뭉뚱그려졌던 부문은 ‘제한구역’ ‘영화광장’ ‘가족영화’ 등으로 섹션이 보다 세분화됐다.그외 한국영화를 별도로 소개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핀란드 특별전’ 등의 기획프로그램도 돋보인다. 또 섹션 변화와 아울러 시상부문이 확대개편됐다.부천초이스란 이름 아래 ‘베스트 오브 부천’ 등 4개 부문에 한정됐던 시상은 ‘골든 깨비’(부천영화제의 로고인 깨비를 형상화)란 명칭아래 ▲작품상 ▲감독상 ▲관객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단편대상 ▲단편심사위원상 ▲단편관객상 ▲평생공로상 등 9개 부문별로 이뤄진다. 상금폭도 커진다.경쟁부문을 새로 도입해 모두 9개 부문에 대해 시상하고,단편 대상작에는 상금 5,000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세계 각국의 감독 배우 제작자 등 60여명이 게스트로 걸음한다.스페인의 다니엘 몬존,영국의 데이비드 라지,오스트리아의 디에고 돈호퍼 감독을 위시해롭 슈미트(미국), 마이클 샘버그(영국),미구엘 바르뎀(스페인),벤 홉킨스(영국),하라다 마사토(일본) 등 감독 배우 제작자 등 60여명이 명단에 들어있다. 황수정기자
  • 각국 언론 보도내용 “한반도 평화의 새시대 맞았다”

    [워싱턴 도쿄 파리 외신종합]각국 언론들은 남북공동선언 합의 소식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내보내며 이를 한반도 화해,통일을 향한 징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남북한간 이견의 소지가 남아있어 통일까지는 오랜 시일이걸릴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14일로 이틀연속 1면 머리기사로 올리며 “민주주의 영웅적 투사로 지위를 굳힌 김 대통령이 남북한간 대화를 복원함으로써 한국 현대사에 거대한 변화의 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한국측이 미국과 일본의 가장 큰 관심사인 북한 미사일 개발과 핵무기 프로그램 의혹에 대해 북한에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CNN,ABC 등 방송들도 반세기의 적대를 청산하고 통일로 가기위한 초석이 놓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주한미군 문제 및 북한 장거리 미사일,핵개발 등 두개의 전략적 관심사가 심도깊게 다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본 아사히(朝日),요미우리(讀賣)등 일본 주요신문들은 15일 5개항에 걸친 남북공동선언을일제히 1면 통단으로 보도,세계사적 뉴스로 평가했다.요미우리는 ‘김총서기, 방한을 수락’ 제목의 기사에서 “한반도는 긴장완화와 남북 평화공존,나아가 통일까지 전망하는 신시대를 맞이했다”고 논평했다. □중국 중국 언론은 환영과 지지를 표했다.신화통신은 합의문 서명 직후인 14일 오후 8시12분(현지시간)부터 ‘역사적 합의서’,‘원칙성 합의서' 등의표현으로 합의문의 역사성등을 강조했다. □유럽 프랑스 TF1-TV는 14일 남북 공동선언이 “화해의 조심스러운 시작”이라고 평가했다.르몽드 15일자는 정상회담의 가장 두드러진 결과로 ‘수수께끼 지도자’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미지 변화를 꼽았으며 독일의 쥐트도이체 차이퉁,슈피겔 등은 “통일의 초석”이라는 점에 의미부여했다.영국 BBC도 공동선언 내용과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 합의 소식 등을 비중있게 전했다.
  • 고은 시인『대동강 앞에서』

    무엇하려 여기 왔는가 잠 못 이룬 밤 지새우고 아침 대동강 강물은 어제였고 오늘이고 또 내일의 푸른 물결이리라 때가 이렇게 오고 있다. 변화의 때가 그 누구도 가로막을 수 없는 길로 오고 있다 변화야말로 진리이다 무엇하러 여기 강물 앞에 와 있는가 울음같이 떨리는 몸 하나로 서서 저 건너 동평양 문수릿벌을 바라본다 그래야 한다 갈라진 두 민족이 뼛속까지 하나의 삶이 되면 나는 더 이상 민족을 노래하지 않으리라 더 이상 민족을 이야기하지 않으리라 그런 것 깡그리 잊어버리고 아득히 구천을 떠돌리라 그때까지는 그때까지는 나 흉흉한 거지가 되어도 뭣이 되어서도 어쩔 수 없이 민족의 기호이다 그때까지는 시퍼렇게 살아날 민족의 엄연한 씨앗이리라 오늘 아침 평양 대동강 가에 있다 옛 시인 강물을 이별의 눈물로 노래했건만 오늘 나는 강건너 바라보며 두고 온 한강의 날들을 오롯이 생각한다 서해 난바다 거기 전혀 다른 하나의 바닷물이 되는 두 강물의 힘찬 만남을 생각한다 해가 솟아오른다 찢어진 두 동강 땅의 밤 헤치고 신새벽 어둠 뚫고 동트는 아픔이었다 이윽고 저 건너 불근 솟아오른 가멸찬 부챗살 햇살 찬란하게 퍼져간다 무엇하러 여기 와 있는가 지난 세월 우리는 서로 다른 세상을 살아왔다 다른 이념과 다른 신념이었고 서로 다른 노래 부르며 나뉘어졌고 싸웠다 그 시절 증오 속에서 5백만의 사람들이 죽어야 했다. 그 시절 강산의 모든 곳 초토였고 여기저기 도시들은 폐허가 되어 한밤중 귀뚜라미 소리가 천지하고 있었다 싸우던 전선이 그대로 피범벅 휴전선이었다 총구멍 맞댄 철책은 서로 적과 적으로 담이 되고 물이되어 그 울안의 하루하루 길들여져 갔다 그리하여 둘이 둘인 줄도 몰랐다 절반인 줄도 몰랐다 둘은 셋으로 넷으로 더 나뉘어지는 줄도 몰라야 했다 아 장벽의 세월 술은 달디 달리라 그러나 이대로 시멘트로 굳어버릴 수 없다 이대로 멈춰 시대의 뒷전을 헤맬 수 없다 우리는 오랫동안 하나였다 천년 조국 하나의 말로 말하면서 사랑을 말하고 슬픔을 말하였다 하나의 심장이었고 어리석음까지도 하나의 지혜였다 지난 세월 분단 반세기는 골짜기인 것 그 골짜기 메워 하나의 조국 저벅저벅 걸어오고 있다 무엇하러 여기 와 있는가 아침 대동강 강물에는 어제가 흘러갔고 오늘이 흘러가고 내일이 흘러가리라 그동안 서로 다른 것 분명할진대 먼저 같은 것 찾아내는 만남이어야 한다 큰 역사 마당 한가운데 작은 다른 것들은 달래는 만남의 정성이어야 한다 얼마나 끊어진 목숨의 허방이었더냐 흩어진 원혼들의 흔적이더냐 무엇하러 여기 와 있는가 우리가 이루어야 할 하나의 민족이란 지난 날의 향수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난날의 온갖 오류 온갖 야만 온갖 치욕을 다 파묻고 전혀 새로 민족의 세상을 우러러보며 세우는 것이다 그리하여 통일은 재통일이 아닌 것 새로운 통일인 것 통일은 이전이 아니라 이후의 눈시린 창조이지 않으면 안된다. 무엇하러 여기에 와 있는가 무엇하러 여기 왔다 돌아가는가 민족에게는 기필코 내일이 있다 아침 대동강 앞에 서서 나와 내 자손 대대의 내일을 바라본다 아 이 만남이야말로 이 만남을 위해 여기까지 온 우리 현대사 백년 최고의얼굴 아니냐 이제 돌아간다 한송이 꽃들고 돌아간다. 고은 시인은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참가, 이 시를 14일 밤 평양 목란관의 김대중대통령주최 만찬 석상에서 직접 낭송했다.
  • 김경신의 증시 진단/ ‘낙폭크면 반등도 강하다’ 이치 입증

    주식시장이 모처럼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거래소시장은 5월 하순의 종합주가지수 650선을 바닥으로 강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코스닥시장도 지수 110선에서 2주일만에 무려 50%나 오르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라는 증시격언과 같이 ‘낙폭이 크면 반등도 강하다는 이치가 아닌 듯싶다. 이번주 거래소시장은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장세전환의 분기점이 되고 있는 800선을 지지선으로 어느 정도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려있다.800선 아래로 들어서면 약세기조로의 전환으로 보아야 한다.코스닥시장은 150∼180선의 밴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중·장기 추세상으로는 200선을 넘어서야 안도할 수 있다. 주가가 강세기조로 돌아선 것은 새한그룹의 워크아웃신청에 따른 환율·금리의 불안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현대사태도 수습국면으로 접어들어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더욱 외국인들이 순매도에 나서지 않았다는점이다.외국인들은 6월에도 벌써 1조원이상의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단기급등에도 불구,장세전망이 그리 비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번주는 남북 정상회담이 열려 상승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2주일만에 200포인트 가까이 올라 경계매물 및 차익매물의 출회가 상승탄력을 약화시키지 않을까 염려된다. 따라서 외국인이나 기관의 매매동향과 관심종목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있다.1년에 한두번의 투자기회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 들어 이럴 확률은 점점 커지고 있다. 수습국면에서의 고비가 6월이라고 본다면 주식시장도 점차 하방경직성을 보이는 가운데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유리젠트증권 이사
  • 특별기고/ 맑은 마음으로 허심탄회해지시라

    모레,2000년 6월12일,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대표단과 취재단 일행이 대거 평양으로 들어간다.그렇게 2박 3일간의 북한 체류 일정이 시작된다. 남북 당국간에 이 합의가 이뤄진 뒤 지난 두어달 어간에,이 나라의 수많은논자들은 이번 이 회담의 거창한 뜻을 중언부언 강조한 바 있거니와,정작 이 날에 와 닿으니,그 수다한 말,말,말 너머의 본원적인 떨림,전율이 온 몸을휘감아 온다. 더러는 ‘언외(言外)’의 국면이라는 것이 있다.한두마디 말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는 어느 절대절명의 정지.말 몇마디나 글 몇줄이 일거에 싹수가 없게 떨어져버리는 국면.이번 남북 정상회담이야말로 바로 대표적으로 그런 정지요,국면이다. 1948년 대한민국이 선포되고,같은 해에 역시 인민공화국이 선포되면서 나라가 반 동강이 난 뒤,실로 처음으로 남북 두 정상이 마주 앉는 이 자리는,비단 지난 55년간의 피 어린 남북 분단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 이전, 19세기 말부터 이 나라 운세가 곤두박질 쳐 오다가 끝내는 35년간식민지로전락해 버렸던 저 망국의 비운까지, 지난 백년 어간의 이 나라 이민족의 갖은 환란과 굴욕을, 그리고 끝내는 제 땅에서 못 살고 이국 땅을 떠돌다가 유랑민으로 숨져갔던 선대들의 통한까지를 안 자락으로 깔고 있는 것이다. 남북 정상 두 분께서 만나는 그 현장을 우리 산 사람은 산 사람들대로 텔레비전 화면으로 볼 것이지만,이미 저승에 가서도 유한(遺恨)을 품은 채 삭이지 못하는 6·25전란시의 저 수다한 남북 양측 전사자들의 원혼과,그 이전에 나라를 잃고 이국 땅에서 비명에 간 저 수많은 우리 선대들도 선대들대로,한껏 눈을 부릅뜨고 두 정상이 만나는 저 광경을 뜨겁게 지켜보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그렇게 ‘망국’에서 ‘식민지’로,다시 ‘분단’으로,지난 백년을 악몽으로 얼룩지게 했던 우리 현대사는 한 맥락이었음이 이 자리서도 새삼스럽게 확인이 된다. 따라서 이 민족의 지난 현대사 백년의 그 깊은 질곡을 이 참에 끝장내고,이 민족이 명실상부하게 새롭게 일어서며 웅비(雄飛)해갈 수 있는 기본 터전을 마련해 보자는 웅대한 뜻이 이번 이회담에는 담겨 있다.두 정상께서는 어련하시겠지만,2박 3일 긴 체북(滯北) 일정을 지켜보게 될 우리 모두 이만한시야는 모름지기 지니고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거창한 뜻을 중언부언 강조하는 것이 이 자리에서는 조금 어색하고 가당치 않아 보이기도 한다.왜냐하면 남북 정상의 만남이 바로 코 끝에 와 닿은 이 마당에서는,그런 종류의 장중한 연설은 그 분들의 운신을 필요 이상으로 무겁게 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듣자 하니,며칠 전의 모 기관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3.3%가 2차 정상회담도 열릴 것으로 벌써 전망들을 하고 있었으며,서울에서 열릴 경우 95.1%가 찬성한다고 하였고,특히 81.9%는 그럴 경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할 것이라고도 하고 있었다.환영할 것이라고…!! 아,어떤가.놀랍지 않은가.이 정도로까지 우리 남쪽 인심은 지난 2,3년 어간에 급변하고 있었던 것이다.98년 ‘현대’의 정주영옹이 소 1,000마리를 끌고 판문점을 넘어 입북(入北)할 때만 하더라도 우리 모두가 기겁을 하게 놀랐었고,온 세계가그 그로테스크한 정경에 혀를 내둘렀었지 않은가.그리고작년 99년에는 서해상에서 남북 함정 간에 불을 뿜으며 투덕투덕 맞붙기도했었는데,이젠 북의 국방위원장이 서울로 오게 되면 환영할 것이라고들 하고 있으니,이거야말로 명실공히 격세지감이 아니고 무엇인가.우리 남북 관계는 비록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이런 정도로 급변해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점은 우리뿐만 아니라 북도 마찬가지였다.지난 2년 어간에 북도북대로 알게 모르게 엄청나게 변해 가고 있었던 것이다.오죽하면,김정일 총비서가 예고도 없이 비밀리에 베이징을 방문,중국 요인들을 만났을 것인가…!! 요컨대 결론은 간명할수록 좋다.무겁고 장중한 것일랑 일단 차후로 미루고,우선은 남북 정상 두 분께서는 진정으로 맑은 마음으로 허심탄회해지시라.그렇게 두 분부터 그 간에 50여년간 끊겼던 동족의 정분이 싸목싸목 되살아 오며,공히 가슴이 화릇하게 따뜻해지시라. 두 분이 같이 파안대소로 많이 많이 웃으시라.우리 모두 이번 두 정상의 ‘만남’에서는 그 이상으로 더 바라질랑말자.과욕을 부릴 것 없이,이번 ‘만남’에서는 이런 정도면 족하다.이거야말로 바로 남북간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발이 될 것일테니까…. 이호철 소설가·경원대 초빙교수
  • 은행금융지주사 지분한도 4% 유지

    정부는 은행을 자회사로 두는 ‘은행 금융지주회사’ 자체에 대한 소유지분한도를 4%로 하되 금융전업가에는 예외를 인정할 예정이다. 금융지주회사의 최대 부채비율을 100%로 하고 차입금으로 자회사에 출자하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지주회사가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자회사 지분은 상장사 30%,비상장사 50%로 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회사의 자회사에 해당하는 손회사는 금융업 외에 전산,정보분석등 금융업과 연계되는 비금융업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정부는 8일 이같은 내용의 금융지주회사법안을 마련,오는 15일 공청회를 거쳐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뒤 임시국회에 상정한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현대사태 등을 계기로 재벌들의 금융권 장악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현행 은행법상 소유한도 4%를 당분간 그대로 유지하고 은행금융지주회사에도 이 비율을 그대로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금융전업가에게는 예외를 인정해 4%를 넘을 경우 일정 단계마다 금감위의 승인을 받도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당초 신고만으로 가능한 은행금융지주회사 소유한도를 10%정도로상향조정하고 그 이상으로 높아질 경우에는 단계마다 금감위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기업구조조정이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 재벌사들에게 은행금융지주회사 참여를 인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수용해 4%한도 유지로선회했다. 이와함께 금융지주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위해 공정거래법상 부채비율인 100%를 그대로 적용키로 했다.당초에는 금융지주회사가 적어도 자회사의 지분을 50%이상 소유토록 할방침이었으나 최대 부채비율을 100%로 제한함으로써 자회사를 많이 거느리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30%까지로 낮추기로 했다. 손성진기자 sonsj@
  • [각료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작은것부터’ ‘위로부터’

    현대사회는 정보화가 진행되면서 경제는 물론,정치·사회·문화뿐만 아니라 생활양식이 바뀌는 등 문명의 질적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뿐만 아니라 현대사회는 인터넷 혁명에 의해 생각의 속도가 통용되는 사회로서 전통적 가치체계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현대인은 군중 속에서의 고독이 아니라 외부와 차단된 사이버 공간에서의 고독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제콥 니들만은 이러한 현대사회의 변화와 관련하여 “순수한 물적(物的)위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치체계의 위기가 모든 문제의 근본이다”고 지적하였다.새로이 도래하고 있는 정보화 시대의 심화와 생명공학의 발전에 상응하여 우리가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새롭게 다지지 아니한다면 우리 인류는 새로운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국민의 정부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초하여 인권중시정책을 펼쳐 나가면서인권침해의 우려가 있는 법과 제도를 개선해 나가고 있으며 그 운영에 있어서도 민주성이 최대한으로 보장되도록 노력하고 있다.이와 같은 우리의 노력은 국제사회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 3월 미 국무부는 연례 인권보고서에서 “국민의 정부는 미전향 장기수 석방,남녀차별 철폐노력 강화,교원노조 허용과 노동관계법 개정 등을 통하여 인권분야에서 상당한 개선을 이룩하였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인권신장을 위해 새로운 획을 그을 수 있는 인권법 제정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법무부가 마련한 법안은 국내 최초로 인권침해행위 전반에관하여 금지 및 구제를 규정하는 한편 인권보장의 실천기구인 인권위원회를설치하고 있다.이 법이 우리 국민의 인권대장전으로서 그 기능과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도록 다 함께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그리고 법무부는 도덕성 회복을 바탕으로 한 선진준법풍토 조성과 생산성향상을 이룩하기 위하여 5월1일 법의 날부터 범국민 준법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다가오는 새로운 시대에 맞게 우리의 의식을 바꾸어,‘작은 것부터’ 그리고 ‘위로부터’ 준법을 실천하고,현실에 맞지 않는 법과 제도를 고쳐 나감으로써 법과 질서가 지켜지는 안정된 사회 안에서 개개인의 인권이침해되지 아니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운동이다. 인권신장은 단시간 내에 완성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이는 보다 완숙된단계에 이르기까지 국민의식의 성숙과 사회의 발전이 함께 이루어야 할 길고도 힘든 여정이다.각종 법령과 제도의 정비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국민과 정부의 인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강한 의지가 중요하다.아무리 좋은 법과 제도가 있다고 하여도 인권신장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없다면 모든 법과제도는 그 의의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金正吉 법무부장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