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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고구려사 ‘구두 양해’] 한·중 합의내용을 보면

    고구려사 왜곡 파문 수습을 위한 24일 한·중 양국간 ‘구두양해’는 “지난 2월로 돌아가자.”는 것으로 요약된다.당시 양국은 ‘정치문제로의 비화를 막자,학술회의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런 점에서라면 이번 구두양해는 새로운 성과를 거두었다고 보기 어렵다.장기적으로 보면 문제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정도의 합의인 데다 그마저도 성사여부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구두’로 ‘양해’한 일은 구속력에 심각한 회의를 갖게 한다.공동성명,공동발표문,공동언론발표문 등 일정 정도의 정치적 구속력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구체적 내용의 ‘문서화’에 강한 거부감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구두양해에 따른 점검장치와 관련,정부측의 답변은 “경각심을 늦추지 않고 이행여부를 지켜보겠다.”는 것이었다. 양국이 실질적으로는 ‘중앙·지방정부 차원의 왜곡을 중단한다.’는 데 합의했다고는 하지만,지안(集安)시 등에서 제작한 왜곡 홍보물의 철수여부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중국측이 과거 고구려사를 왜곡한 책자 등을 실제로 고칠지도 의문이다.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문제를 복잡하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거기까지 진전시킨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중국의 동북공정 폐기 여부에 대해서는 아예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이런 이유에서 정부 고위당국자도 “완전히 해결됐다기보다는 의미있는 첫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보면 되고,방향을 확실히 해 나가자는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주문했다. 다만 중국이 양국간 2월 합의에도 불구하고 정부 차원의 왜곡을 감행하고,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시정요구에도 여기에 응하지 않았던 ‘현실’을 감안하면,이번 구두 양해를 ‘일보 진전’으로 평가할 대목은 있다. 일단 중국의 ‘왜곡 행보’에 제동을 걸고,속도를 늦췄기 때문이다.정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합의문’이라는 우리측 요구를 회피하기는 했지만,양국간 ‘양해사항’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희망을 피력했다. 하지만 이같은 나름의 외교적 성과에도,구두 양해에 무게가 실리지 못하는 것은 중국이 이미 한차례 양국간 합의를 깬 전력 때문이다. 특히 외교부 홈페이지와 관련,우리의 강력한 항의 뒤에 최근 내놓은 조치가 ‘현대사 이전 삭제’였던 탓에 이번에도 미봉책 또는 국면전환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5·18묘역 단체참배’ 제동 한나라 두의원 ‘뭇매’

    한나라당의 일부 영남 출신 의원들이 동료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23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의 ‘호남 다가서기’에 정면으로 반발했다가 ‘집단 따돌림’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방호(경남 사천) 의원은 이날 임시국회에 앞서 열린 의총에서 당 지도부가 오는 28∼30일로 예정된 연찬회 때 5·18 묘역을 단체참배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박 대표가 (5·18기념)행사장에 참석하는 것은 그런대로 양해가 되지만 의원들의 총의로 5·18 묘지를 참배하는 것은 의총에서 걸러야 할 사항”이라면서 “이런 중대한 문제를 일방통보하는 것은 문제”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안택수(대구 북을) 의원도 기다렸다는 듯이 맞장구쳤다.그는 “5·18 묘지 방문은 정치적으로도 민감한데,한나라당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나는 적극적으로 반대하고,대안으로 국회 의원동산에서 (호남인들과) 친교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의원은 의총을 다시 열어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자고 요청했고,당 지도부는 이를 받아들여 임시국회 개회식 직후 다시 의총을 열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들은 보수를 자처하는 것이 아니라 ‘수구’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같다.”면서 “같은 정당에 몸담고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의총이 속개되자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다수 의원들이 무차별 역공을 퍼부었다. 두 의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5·18 묘역 단체참배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심재철 기획위원장은 “5·18 묘지 방문이 왜 정체성에 어긋나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 이해가 안간다.”면서 “당이 비록 보수라고는 하지만 자유·민주의 깃발을 내걸고 있고,이는 5.18 정신”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소장파의 리더격인 원희룡 최고위원과 정병국 의원 등도 “역사에 대해 철저히 반성해야 하며 득표전략으로서가 아니라 현대사의 아픔을 극복하고 미래로 가는 통합의 정신으로서 필요하다.”면서 “5·18 묘지는 우리가 집권당·다수당일 때 만든 것이며 이런 때일수록 민심 속으로,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들어가 부딪쳐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마무리는 김덕룡 원내대표의 몫이었다.김 대표는 “연찬회는 일부 소수의 의견이 아니라 몇차례 회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라면서 “5·18은 민주화운동으로 국회가 이미 지정했고 5·18 묘역은 국립묘지로 지정됐다.”고 밝혀 오는 30일 당초 계획대로 단체참배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과거사 조사위원 누가…인선·선임방식 핵심쟁점 될듯

    여야가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기구를 국회 밖 독립기구로 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감에 따라 조사위원 구성 및 선임방식이 가장 뜨거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물론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여야 정쟁의 핵심인 조사대상 및 조사범위,정치인 참여 여부 등도 쉽게 풀릴 문제가 아니다.따라서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이전투구식 정쟁은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국회 밖 기구로만 가닥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22일 국회 과거사 특위를 고집하지 않겠다고 말한 배경에는 한나라당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크게 작용한 인상이다. 특히 열린우리당의 지지층이라고 할 수 있는 300여개 시민단체들이 ‘독립기구화’를 요구해오자 그동안 ‘국회 내 기구’를 주장해온 열린우리당으로선 한발짝 물러설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여겨진다.이에 따라 과거사 진상규명은 민간 주도의 독립기구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여야가 국회 밖 기구로 방향을 잡으면서 다음 논란거리는 조사위원 선정 및 검증 방식이 될 전망이다.어떤 성향을 가진 조사위원을 선임하느냐에 따라 조사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질 수도 있어 가장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조사기구를 독립기구화하더라도 정치권·시민단체·학계·전문가 등이 두루 참여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내심 진보성향의 학계·전문가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대거 참여시키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 같다.반면 한나라당은 학계와 사회적으로 검증받은 사학자와 전문가로 제한해야만 정치적 ‘마녀사냥’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물론 ‘정치인 배제’는 한나라당이 과거사 진상규명을 받아들인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같은 맥락에서 조사위원을 사전 검증하는 문제 역시 여야간 쟁점이 될 수밖에 없다.열린우리당은 여야 합의를 통해 조사위원을 선정하자는 입장인 반면,한나라당은 조사위원의 객관성과 중립성 확보를 위해 여야 추천인사를 대상으로 사전 청문회를 열어 자질과 자격을 검증하자는 입장이다. ●친북·용공 포함 놓고도 여야 신경전 한나라당은 6·25전쟁과 분단의 원인제공자였던 친북·용공세력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반면,열린우리당은 친일·유신 진상규명을 희석화하려는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열린우리당은 ▲동학혁명의 역사적 재조명 ▲일제 하의 친일행위자에 대한 역사적인 심판 ▲유신 및 신군부 정권 하의 의문사 및 인권침해 등 13개 항목으로 제한하자는 입장이다.강창일 의원은 친북·용공 포함 여부와 관련,“친북·용공 문제는 반공을 국시로 하는 정권 하에서 수십년 동안 지속적으로 심판이 이뤄졌기 때문에 이를 다시 거론하자는 것은 부관참시”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친북·용공행위를 포함한 근·현대사 전반의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특히 특정사안 및 특정인의 부정적인 면만을 밝혀내는 것이 아니라 공과를 함께 규명함으로써 근·현대사의 명암을 분명히 가려내야 한다는 것이다. 전여옥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현대사의 당당한 주역이라면 친북·용공 행위 조사와 중립적 기구 구성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오늘의 수능] EBS플러스1

    07:00 수능특강 유형분석 사회문화,윤리 08:40 수능특강 유형분석 한국지리,국사 10:20 수능특강 유형분석 한국근현대사 11:10 수능특강 유형분석 물리Ⅰ,화학Ⅰ 12:50 수능특강 유형분석 생물Ⅰ,지구과학Ⅰ 14:30 뉴 포트리스 국어(하),도덕,과학 18:40 구술&심층면접 인문계,자연계 20:20 10주 완성 수능특강 언어영역 22:00 10주 완성 수능특강 외국어영역 23:40 10주 완성 수능특강 수학Ⅰ,Ⅱ 01:20 2005대학입시 가이드 02:10 고득점 언어영역 300제 03:00 고득점 외국어영역 200제 03:50 고득점 수리영역 수학Ⅰ 200제 04:40 인터넷강의 세계사 05:30 고득점 수리영역 수학Ⅰ 150제
  • [오늘의 수능] EBS플러스1

    06:10 단기완성강좌 소설문학 07:50 단기완성강좌 확률과 통계 09:30 단기완성강좌 수능어휘특강 11:10 뉴 포트리스 국사,영어 13:40 뉴 포트리스 수학10-나,사회 17:00 수능초이스 생물Ⅰ,화학Ⅰ 18:40 수능초이스 수학Ⅰ,수학Ⅱ 20:20 수능초이스 영어Ⅱ 22:00 수능초이스 한국지리,한국근현대사 23:40 수능초이스 고전문학(1)(2) 01:20 인터넷강의 공개강좌-고득점 수리영역 수학Ⅱ 미분과 적분 02:10 인터넷강의 물리Ⅱ,화학Ⅱ 03:50 인터넷강의 생물Ⅱ,지구과학Ⅱ
  • 대륙 달구는 덩샤오핑 추모 전시실 관람객 하루 1만명

    |베이징 오일만특파원|22일 탄생 100주년을 맞은 덩샤오핑(鄧小平)이 중국의 진정한 ‘국부(國父)’로서 새롭게 태어나는 인상이다.개혁·개방의 총설계자로서 ‘중화부흥(中華復興)’의 기틀을 마련한 덩샤오핑이 ‘혁명의 아버지’격인 마오쩌둥(毛澤東)을 제치고 중국 현대사의 최고 인물로 추앙받는 분위기라는 뜻이다.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옆 국가박물관 내에 최근 개막된 덩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실에는 하루에 1만여명의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덩의 고향인 쓰촨(四川)성 광안(廣安)현에는 이미 올 들어 수백만명이 방문했고 ‘덩의 고향에 나무 한 그루 심기’ 운동은 지금까지 1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올해까지 100종 이상의 출판물 발간과 기념 행사 등을 보노라면 7년전 사망 당시 붙여진 ‘융추이부슈(永垂不朽·영원불멸)’라는 말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동상을 세우지 말라.”던 그의 유언을 거슬러 광둥(廣東)성 선전과 쓰촨성 청두(成都),베이징(北京)의 중화세기단(中華世紀壇)엔 그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탑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중국 대륙을 달구는 이러한 추모열기는 개혁·개방의 노선을 이어받은 4세대 지도부의 전략적 측면과도 맥을 같이한다.덩샤오핑 탄생 100주년을 계기로 중화(中華) 민족주의를 고취,국민적 단결로 연결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신화통신 등 모든 관영매체는 이달 들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덩샤오핑 관련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국영TV인 CCTV는 4∼5개 채널에서 ‘샤오핑 하오(小平好)’ ‘백년 샤오핑’ ‘샤오핑 10장’ ‘영원한 샤오핑’ 등의 프로그램을 동시 다발적으로 방송 중이다. 최근 개혁·개방 20여년동안의 성과를 집대성한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사전’의 발간도 의미심장하다.‘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잡으면 된다.)’이나 ‘선부론(先富論·부유할 수 있는 사람부터 부유해져라.)’ 등 덩의 어록을 집대성한 이 사전은 문화대혁명 당시 개인 우상화에 활용된 ‘마오쩌둥 어록’이 상기되는 대목이다.중국 지도부들의 추모 행렬도 볼 만하다.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지난 13일 덩의 고향인 쓰촨(四川)성 광안(廣安)현을 방문,“덩샤오핑 동지의 중국 혁명과 건설,개혁사업을 이끈 고귀한 정신은 우리들의 앞길을 격려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쩌민(江澤民) 당 중앙군사위 주석은 최근 제막한 덩샤오핑 흉상에 친필을 남겼다.권력 서열 2위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임위원장과 3위 원자바오(溫家寶) 등 수뇌부들도 덩 기념전시관을 줄줄이 방문했다. 하지만 빈부격차와 부정부패,금전 만능주의 등 중국 사회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는 뇌관들을 어떻게 제거할 것인가는 덩샤오핑이 후대에 남긴 숙제들이다. oilman@seoul.co.kr
  • [오늘의 수능] EBS플러스1

    07:00 뉴포트리스 사회(1)(2) 08:40 단기완성강좌 확률과 통계(1)(2) 10:20 뉴포트리스 도덕 11:10 수능초이스 생물Ⅰ 12:00 수능초이스 화학Ⅰ 12:50 뉴포트리스(재) 사회(1)(2) 14:30 뉴포트리스(재) 도덕 15:20 단기완성강좌(재)확률과 통계(1)(2) 17:00 수능특강 한문(1) 17:50 2005대학입시가이드 18:40 수능특강 유형분석 한국근현대사 19:30 수능특강 한문(2) 20:20 수능초이스(재) 생물Ⅰ,화학Ⅰ 22:00 수능특강(재) 한문(1) 22:50 2005 대학입시 가이드(재) 23:40 수능특강 유형분석(재) 한국근현대사 24:30 수능특강 선택(재) 한문(2) 01:20 고득점 수리영역 수학Ⅱ 미분과 적분 02:10 고득점 언어영역 300제 03:00 고득점 외국어영역 200제 03:50 고득점 수리영역 수학Ⅰ 200제 04:40 인터넷강의 경제지리
  • [기고] 고대사 ‘열쇠’ 러시아에 있다/박종효 전 모스크바대 객원교수·사학자

    우리나라와 러시아연방이 수교한 지도 벌써 15년이 되어간다.그간 러시아는 구 소련 공산제국의 와해로 정치·경제 블록이 파괴되어 심각한 후유증을 경험했다.그러나 이제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택한 그곳은 나날이 변신하여 간다.우리와는 교역량도 증가해,전자제품 등 공산품의 수출이 급증하고 해산물과 광산물 등이 수입돼 국내에 큰 소비시장을 형성해 가고 있다. 역사적으로 한국과 러시아는 친밀한 관계였다.러·일 전쟁에 간도 관리사인 이범윤의 부대는 러시아군과 동맹해 함경도에서 일본에 대항했다.그후에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우리 독립운동이 최초로 시작돼 활발히 전개됐다.물론 소련 제국주의 시대에는 6·25전쟁과 그뒤로 지속된 냉전으로 적대적 관계가 오래 이어졌으나 수교 후에는 극동에서 동반자로 부상하였다. 현 러시아 연방정부는 남북한을 대단히 중요시한다.북한은 직접 접경한 국가로서,한국은 경제협력국으로서이다.특히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중국·일본에 국민감정이 좋지 않은 반면 한국인에 대해서는 우호적이다.러시아 거주 고려인이 근면하여 쌀·양파·수박 등의 재배로 농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으며,우리와는 직접적인 무력충돌이 없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한반도 통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파트너가 되기를 바라는 까닭은 일본·중국과 분쟁이 발생할 경우 우리가 결정적인 캐스팅보트 노릇을 하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요즈음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기 역사로 편입한다는 말이 나왔을 때도 해외 학계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12월23일 모스크바국립대학·국립 동방연구소·국립 극동연구소의 한국사 학자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갖고 고구려 역사는 엄연한 한국사임을 확인했으며 중국의 대국주의적 부활을 경고하고 한국을 지지했다.그리고 바로 그 성명서를 유럽 전 학계에 보냈다.중국은 고구려사 문제에서 미국·일본 등의 사료보다는 러시아측 사료와 주장을 두려워한다. 일전에 한국·중국·일본 3국이 고구려사를 함께 연구할 필요성이 제기됐는데 우리 인접국은 일본·중국만이 아니다.러시아가 있다.이 국가들과 몽골이 갖고 있는 사료가 우리 고대사를 확실하게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그리고 놀랍게도 그 사료의 대부분이 러시아 각종 문서보관소에 보존되어 있다.따라서 한국·중국·일본·몽골의 학자들이 모여 연구하는 러시아 국립 동방문제연구소나 극동문제연구소 등과 밀접한 협력을 해야 한다. 또 러시아에는 우리나라 근현대사뿐만 아니라 북한관계의 진귀한 사료들이 엄청나게 소장되어 있으나 미국과 일본 사료에만 매달려 역사의 사실성과 객관성을 잃고 편향적인 연구에 만족하고 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현재 우리 정부기관은 러시아의 20여 국립 문서보관소가 소장한 한국관련 문서에 관해서도 어떤 문서가 어느 문서보관소에 소장되어 있는지 알지 못하며,한국사를 모르는 러시아인에게 가끔 수집을 의뢰하는 것이 고작이다. 이같은 정부기관의 연구태도는 전형적인 후진국 형으로,비록 고구려사 왜곡이 중국의 대국주의적 횡포라고 하더라도 그 이면의 계획을 모르기에 더욱 당황하는 것이다. 러시아는 더이상 우리에게 적성국가가 아니며 북한의 정책을 지지하지도 않는다.우리가 계속 미국·일본·중국에 편중한 연구와 외교로 간다면 앞으로 중국과는 물론 북한과도 통일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러시아의 도움을 얻지 못할 것이다. 이제 러시아연방과 정치·경제적인 우호관계뿐만 아니라 실질적 문화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한다.아울러 러시아의 방대한 한국관계 사료를 심층 연구해 미·일 편향성에서 탈피하고 사실에 입각한,객관성을 갖춘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울 때라고 본다. 박종효 전 모스크바대 객원교수·사학자
  • [오늘의 수능] EBS플러스1

    07:00 뉴포트리스 과학,수학10-나 08:40 단기완성강좌 수능어휘특강 09:30 오답노트 탐구영역 10:20 뉴포트리스 국사 11:10 수능초이스 수학Ⅱ 12:00 수능초이스 한국근현대사 12:50 뉴포트리스(재)과학,수학10-나 14:30 뉴포트리스(재)국사 15:20 단기완성강좌(재)수능어휘특강 16:10 오답노트(재)탐구영역 17:00 10주 완성 수능특강 외국어영역 17:50 구술&심층면접 자연계 18:40 수능특강 유형분석 국사 19:30 수능특강 유형분석 지구과학Ⅰ 20:20 수능초이스(재)수학Ⅱ,한국근현대사 22:00 10주 완성 수능특강(재)외국어영역 22:50 구술&심층면접(재)자연계 23:40 수능특강 유형분석(재)국사 24:30 수능특강 유형분석(재)지구과학Ⅰ 01:20 오답노트(삼)탐구영역 02:10 고득점 언어영역 300제 03:00 고득점 외국어영역 200제 03:50 고득점 수리영역 수학Ⅰ 200제 04:40 인터넷강의 경제지리 05:30 고득점 수리영역 수학Ⅰ 150제
  • ‘틈’으로 생긴 상처 찾아보세요

    올해로 2회를 맞은 부산비엔날레의 핵심 행사인 ‘현대미술전’이 21일부터 10월31일까지 부산광역시립미술관과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개최된다. 38개국 91명의 작가가 참가하는 이번 미술전의 주제는 ‘틈-N.E.T.’.역사 속 혹은 일상 속의 ‘틈’에 의해 생겨난 정신적 외상을 전시를 통해 발견하고 치유한다는 게 기획의도다.‘N.E.T’는 연계,협상,조우,환경,여행,환승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의 머리문자를 아우르는 말로 쓰였다. 미술전은 ‘접점’‘굳세어라 금순아’‘영화욕망’ 등 세 전시로 나뉜다.‘접점’은 ‘틈’이라는 주제를 ‘아시아적 상처’로 해석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굳세어라 금순아’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부산이 차지하는 지리적·지정학적 의미를 찾는 전시로,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영화욕망’은 이른바 ‘스크린 기반 미술(screen­based art)’의 세계를 보여준다.회화,사진,슬라이드 프로젝션,비디오 설치,장편영화까지 폭넓게 소개한다. 참여 작가들은 독일·영국·프랑스·캐나다·중국·일본·태국 등 다양한 지역에 걸쳐 있다.최근 각광받고 있는 영국 작가 아이작 줄리안,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감독인 태국의 아피차퐁 위라세타쿨이 각각 미디어설치 작품을 내놓는다.베이징에서 활동하는 북한 국적의 손국연은 상하이에서 행한 퍼포먼스를 촬영해 담은 DVD를 상영할 예정이다. 최근 타계한 박이소의 작품 ‘우리는 행복하다’도 선보인다.오렌지색 바탕에 흰 글씨로 쓰인 간판 형태의 이 작품은 평양 시가지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이번 미술전은 최태만 국민대 교수가 전시감독을 맡았고,큐레이터 박만우씨가 기획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與 “반민특위 계승” 野 “정치술수” 공방전

    與 “반민특위 계승” 野 “정치술수” 공방전

    ■ 與 “반민특위 계승” 열린우리당,정확하게는 청와대를 포함한 여권이 과거사 진상규명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15일 노무현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가 ‘신호탄’이 됐고,열린우리당은 16일 출발선을 박차고 달리기 시작됐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당 지도부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 56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과거사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반민특위는 친일파 청산을 위해 1948년 10월 구성됐다가 이듬해 이승만 정권에 포진한 친일세력들에 의해 와해된 기구다. 기념식에서 신 의장은 “과거사 처리는 한 당의 힘만으로는 안되고 전 국민적 사업이 돼야 한다.”며 국회 과거사 진상규명 특위 구성을 야4당에 공식 제안했다. 신 의장은 “반민특위가 친일세력에 의해 좌절되면서 ‘친일은 3대가 떵떵거리고 독립운동은 3대가 가난하다.’는 말이 생겼다.”며 “반민특위의 정신을 계승해 제대로 된 친일진상규명법을 반드시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일본·중국의 과거사 왜곡에 대해서도 “(그냥 먹고사는데 급급했던 우리의)자업자득이 아닌가 생각한다.외국과 싸우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의 자세를 다짐해 봐야 한다.”며 “온 국민이 역사주권을 찾으려면 우리의 어두웠던 과거의 진상부터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문희상 의원은 “17대 국회는 개혁민주세력이 과반수를 얻은,현대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과거사를 청산할 책임과 의무가 이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또 “대통령에게 자꾸 정체성 시비를 거는 집단이 있는데 이는 대통령을 빨갱이로 몰려는 속셈”이라며 “그것 때문에 그들이 집권하지 못했고,그런 주장은 더이상 먹히지 않는다.”고 한나라당을 맹비난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당정분리와 재정권·공천권 포기,정경유착 근절 등을 통해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를 다 포기했고,이 때문에 세상이 바뀌었다.”며 “누가 뭐래도 (노 대통령이) 민주주의 창시자로 남는다는 확신을 갖고 우리만이 (과거청산을)해낼 수 있다는 신념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열린우리당은 과거사 진상규명특위를 국회의장 산하의 자문기구로 하고 명칭은 ‘진실과 화해·미래위원회’로 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원내대표 밑에 ‘과거사진상규명 통합입법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단장에 원혜영 의원을 선임했다. 17일에는 고위 당정회의를 소집,국회 과거사 특위 구성을 위한 구체적 후속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진경호 김준석기자 jade@seoul.co.kr ■ 野 “정치술수” 포문 한나라당은 16일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던진 3가지 공개질의 가운데 “과거사를 6·25를 전후한 친북·빨치산 행위까지 포함할 것인가.”라고 언급,노 대통령을 직접 압박하며 역공에 나섰다.그러면서 노 대통령의 국회 과거사 진상규명특위 구성 제안과 국정원 등 국가기관들의 과거사 진상규명 동조 움직임 등에 대해 “민생은 팽개치고 이번에는 과거사에 올인하느냐.” 며 강력해 반발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상임운영위에서 “과거사특위 제안은 야당과 야당 지도자를 겨냥한 비열한 정치적 술수”라며 “대통령이 경축사의 반 이상을 과거사 들추기에 할애한 것은 국민을 분열시키고 대립시키는 일이기에 당에서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국내 과거사에만 너무 집착한다.”며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령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민생 경제를 살리는 특위이지 과거사 들추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경제살리기에 매달려도 시원찮을 판에 박물관장도 아닌데 과거와 씨름할 때냐.”며 “대상과 기준을 명확하게 하지 않은 채 반대하면 ‘그럼 하지 말자는 거냐.’는 식으로 나올 것인데 그런 식으로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김영선 최고위원은 “현재와 미래의 행정부 업무를 진두 지휘해야 할 대통령이 역사의 끈을 붙들고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임태희 대변인은 “이같은 입장을 모아 세 가지 공개 질의를 당론으로 모았다.”며 ▲민생경제가 무너져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은 국정의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 ▲역사 재조명에 공감,친일진상규명법·의문사진상규명법에 동의했는데도 다시 과거사를 확대하자고 하는데 도대체 그 범위와 대상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의문사 진상규명위에서도 장준하선생 사인을 규명하지 못했는데 진상 규명이 과연 국회가 할 사안인가 등 내용을 소개했다. 반면 일부 의원들은 수용 혹은 조건부 수용론을 제시하기도 했다.이재오 의원은 “대통령이 직접 제안한 것은 정치적 오해를 살 우려가 있어 적절치 않다.”면서도 “한나라당도 과거사만 나오면 거부할 게 아니라 당당하게 특위 구성에 참여해야 하고 조사과정에서 정략적 의도가 드러나면 문제를 제기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을 의원은 “왜 이런 문제가 나올 때마다 수세적이어야 하느냐.”며 “중립적 인사로 특위를 구성하는 조건을 전제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논술 비타민] 이제는 웃을까?

    각 제시문에 나타난 ‘앎’을 개념화하여 설명하고,현대사회에서는 어떤 앎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서로 비교하여 논술하시오.(2003학년도 고려대 논술고사) (가) 과학은 이 세상의 어떤 부분에 대한 믿을 만한 지식을 추구하고,그런 지식을 이용해서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과학의 핵심은 자연은 물론 자연에 대한 인간의 간섭을 주의깊게 관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티리언 퍼플의 색깔이 어떤 분자에서 비롯된 것이고,어떻게 그 분자를 변형시켜서 더 밝은 자주색이나 파란색을 얻을 수 있을까를 알아내려는 노력이 바로 그런 관찰에 해당한다. 과학자들의 세계는 모든 복잡성이 분해되어 단순화된 세계이다.이것을 수학화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분석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자는 흔히 발견이나 창조의 과정에서 자신만의 연구 세계를 명확하게 정의한다.그 한정된 세계 안에서는 자신의 결과가 흥미롭고 놀라운 것이며,모든 것이 분석 가능하다.그런 세계에서는 언제나 답이 존재한다.로열 퍼플 염료 분자의 구조를 밝힐 수도 있고,동물원에 갇힌 판다가 번식을 잘 하지 못하는 이유도 알아낼 수 있다. 과학자들은 하나의 관찰 또는 현상에 기여하는 요인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그것이 아무리 복잡하다고 하더라도 재능 있고 잘 훈련된 과학자라면 분리해서 분석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 섹스투스에게서는 친절을 배웠다.또 그로 인해 부성애로 다스려지는 가정의 전형을 알게 되었다.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사상을,거만에 물들지 않은 근엄함을,친구의 생각을 중히 여기고 그 희망을 따르는 마음씨를 배웠다.그리고 무식한 무리들에 대해서도 관대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다) 子曰 由 誨女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공자가 말하였다. “유야! 네게 안다는 것을 가르쳐 주겠다.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알지 못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 곧 아는 것이다.” (라) 로마인들은 도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즉 도로를 어떻게 닦고 어디에서 어디로 연결해야 할지,그리고 그것들을 오래 유지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로마 도로의 영구성은 오늘날에도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20세기를 넘어서까지 계속해서 사용해 왔는 데도 수백 마일의 로마 도로는 여전히 건재하고 있으니 말이다.예를 들어,로마의 남쪽에서부터 나폴리와 브린디시까지 갈 수 있는 아피아 가도는 오늘날에도 많은 자동차들이 달리고 있을 정도로 견고하다. 로마인들은 집요한 끈기를 가지고 도로를 건설했는데,배수구를 만들기 위해 땅을 깊이 파고 모래와 자갈 그리고 잘게 부순 돌로 도랑을 채웠다.그 다음에 도로의 중앙부는 돌을 잘라서 만든 벽돌로 딱 맞게 짜 맞추어 사람,말,마차의 바퀴가 밀리지 않도록 했다.아직도 남아 있는 벽돌은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에도 도로의 포장 재료로 쓸 수 있을 만큼 단단하다. (유의사항) 1.답안에는 자신을 드러내는 표현을 쓰지 말 것. 2.제목은 쓰지 말 것. 3.분량은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600자 안팎(±100자)이 되게 할 것. 1.사오정이 아는 소녀 ? “야,너 쟤 알아?” 사오정이 뜬금없이 저팔계에게 물었다.“응? 누구?” “쟤 말이야.” 사오정이 가리키는 곳에 예쁜 소녀가 앉아 있었다.“누군데?” “응! 논술여고 퀸카라고 소문난 애인데,내가 잘 알지.” “그래?“ “그럼.내가 쟤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그래.해 봐.” “출생지 서울,혈액형 O형,취미 테니스,키 165,몸무게 48,생일 4월 19일….” “으와! 너 대단하다.쟤랑 사귀냐? 사귀어도 그렇게는 잘 알지 못하겠다.어쨌거나 나도 인사나 좀 시켜주라.” 저팔계의 말에 사오정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인사를 시켜주냐?” “잘 안다며?” “내가 쟤에 관한 정보를 안다고 했지.개인적인 친분 관계가 있다고 했냐?” “난 또 잘 안다기에 개인적으로 친한가 보다 하고 생각했지.근데 너 어떻게 쟤에 대해서 그리 잘 알아?” “관심이 있어서 쟤가 만든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지.거기 좌악 나와 있는데 뭐!” “참 아는 방법도 여러 가지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저팔계가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말하였다. “너희들 안 들어오고 뭐하니?” 삼장 선생이었다.“네! 가요.” 사오정과 저팔계는 삼장 선생 집 안으로 들어갔다.삼장 선생은 논술문제를 내어 놓으셨다.“자! 오늘도 실제 문제를 가지고 연습을 해 보자.여기 이 문제를 풀어보렴.” 문제를 읽던 둘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아니! 왜 웃느냐?” 삼장 선생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문제를 보니 조금 전의 일이 생각나서요.문제가 앎에 대한 것이네요.” “좀전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러느냐?” 삼장 선생의 물음에 둘은 방금 전 있었던 일의 자초지종을 설명하였다.“허허! 그런 일이 있었구나.미리 경험한 일에 대한 논술이니 답변이 기대되는구나.어서 문제를 풀어보렴.” 사오정과 저팔계는 열심히 답안을 작성하고는 삼장 선생에게 내밀었다.답안을 다 읽은 삼장 선생은 환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둘 다 잘 썼다.가르치는 보람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구나.” 사오정과 저팔계는 서로 기분좋게 바라보았다. 2.논달 선생 삼장,논제를 분석하다 “이제 너희들의 논술 수준이 어느 정도 성숙한 단계로 접어든 것 같아 기분이 좋다.너희들이 쓴 바와 같이 이 논제는 각 제시문에 나타난 ‘앎’을 개념화하여 설명하고,현대사회에서는 어떤 앎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서로 비교하여 논술하라는 것이었다.그러면 대체적인 개요는 나오는 셈이지? 사오정이 쓴 것처럼 서론에서는 앎의 기능이나 가치를 서술하는 정도로 작성하여 이러한 논의의 필요성이나 의의를 부각시키는 내용 정도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본문 첫째 단락에서는 제시문(가)에 나타난 앎의 의미를 개념화하고,둘째 단락에서는 제시문(나),셋째 단락에서는 제시문(다),넷째 단락에서는 제시문(라)에 나타난 앎의 개념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작성하고,다섯째 단락에서는 앞에서 제시한 네 가지 유형의 앎 중에서 어떤 것이 현대 사회에서 더 중요한지를 서술하고,여섯째 단락에서 글을 끝맺으면 무난한 구성이라 할 것이다. 물론 저팔계처럼 제시문에 나타난 앎의 의미를 한 개 단락에서 모두 개념화하여 정리한 후 논의를 전개하는 것도 좋다. 이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각 제시문에 나타난 앎의 의미를 개념화하는 것과 그것 중에서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확정하여 설득력 있게 논술하는 것이다. 우선 각 제시문에 나타난 ‘앎’의 의미를 정리해 보면,제시문(가)의 앎은 과학적 지식으로서의 앎이다.과학자들은 대상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새로운 지식을 얻고,이러한 지식은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다는 내용이다.제시문(나)에서 제시된 것은 삶의 지혜로서의 앎이다.친절,부성애,순응,근엄함,우정,관대함 등의 지혜를 터득했다는 것이다.제시문(다)의 ‘앎’은 자기 성찰로서의 앎이다.공자는 ‘앎’이란 자기 성찰을 통하여 자신을 분명하게 인지하고,그것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라 하겠다.제시문(라)에서의 ‘앎’은 기술이나 도구로서의 지식이다.로마인들이 도로를 만드는 방법과 유지하는 방법에 관하여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 만들어진 도로가 현재까지도 건재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제시문 분석을 모두 썩 훌륭하게 해 내었다. 그럼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앎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관하여 생각해 보자.앞에서 말한 네 가지의 ‘앎’은 모두 나름대로 그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현대 사회의 문제나 특성을 감안하여 하나를 정하고,그것이 중요한 이유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야 한다.이러한 내용을 논술할 때에는 두 가지 점에 유의해야 한다. 하나는 네 가지 앎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대조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일방적으로 ‘나는 네 가지 중에서 OOO이 좋다.’와 같이 주장하고 그 지식에 관해서만 논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이들이 현실 사회에 대해 갖는 의미를 검토함으로써 그들의 중요성을 저울질하는 종합적인 사유가 필요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러한 판단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현대 사회라는 점이다.제시문 분석을 통해 개념화한 네 가지 앎 중에서 어떤 지식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를 입증시키는 데에 현대 사회의 특성이나 문제 등을 적극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가령 사오정이 작성한 것과 같이 ‘끊임없는 과학적 지식이나 기술의 발전을 통하여 국가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하는 주장을 펼 수도 있고,저팔계와 같이 ‘삶의 지혜를 통하여 인간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이상적인 사회가 가능하다.’고 하는 주장도 가능하다.너희들이 제외시킨 나머지 두 가지 앎이 더욱 중요한 것이라는 주장도 가능할 것이다.중요한 것은 이런 주장을 현대 사회의 관점에서 얼마나 설득력있게 논술하는가 하는 점이다.가령 과학적 지식이나 기술의 발전을 강조하는 입장에서는 현대 사회의 특성이 정보화 시대이기 때문에 과학 기술의 축적 없이는 발전이 불가능하다거나 국가간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등의 근거를 제시해야 하며,삶의 지혜로서의 앎을 중요하다고 제시한 경우에는 문명의 발달만을 강조해 온 결과 인간적인 미덕이나 정겨움이 사라지고 우리들의 행복하고 평온한 삶을 위협하는 여러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다는 등의 논거를 제시해야 한다.현대 사회의 특징이나 문제를 적절하게 논거로 제시하면서 서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3.삼장 선생 가르쳐 주다 “말이 나온 김에 좀더 이야기를 해보자꾸나.현대 사회의 특징이나 부조리,병폐,장단점 등은 꼭 정리를 해 두는 것이 좋단다.논술 문제 자체가 현대 사회의 특성을 파악하거나 현대 사회의 부조리 및 병폐,다양한 사회 문제 등과 연관되어 출제되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다른 논제의 문제라 하더라도 우리 현대 사회와 관련된 배경 지식은 논술 과정에서 가장 손쉬우면서도 가장 강력한 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관심을 지닐 필요가 있단다. 사실 생각해 보면 모든 논술 문제가 현재 우리의 삶과 직결된 문제들이며,우리의 현재 삶과 가장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것은 현대 사회이다.모든 논술 문제에는 현대 사회와 관련된 지식들이 다양한 주장의 논거로 등장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따라서 현대 사회의 특징,문제 등은 꼭 정리를 해 두어야 하며,특히 다양한 시사 문제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그 의미나 시사점을 꼼꼼히 챙기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아까도 말한 바와 같이 현대 사회와 관련된 배경 지식은 다양한 논제에서 강력한 논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내 말을 명심하도록 하려무나.알겠느냐?” 4.사오정 깨닫다 사오정과 저팔계는 삼장 선생에게 칭찬을 들어서인지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네! 잘 알겠습니다.” 대답도 힘차다. 사오정이 문득 저팔계를 보면서 말한다.“팔계야! 나 깨달은 게 있어.” “뭘?” “아까 내가 걔를 안다고 했잖아?” “어! 근데 모른다며?” “아냐! 나 걔를 잘 알어.과학적 지식으로서 말이야.헤헤헤.” 저팔계는 사오정의 너스레를 듣고는 한참 웃더니 “지금 너와 같은 경우를 뭐라고 하는지 알아?”라며 물었다. “뭔데?“ 사오정은 궁금한 표정으로 저팔계를 바라보았다.“‘아는 게 병이다.’라고 하는 거야!” “예끼,이 녀석들 말장난들하고는….’ 삼장 선생은 혀를 차며 사오정과 저팔계를 바라보았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이어진 저팔계의 한마디는 모두를 쓰러지게 만들었다.“사오정아! 너처럼 모르는 사람에 대해 과학적 지식을 쌓은 사람을 뭐라고 하는지 알아? 스토커라고 하는 거야!” 다음 주에는 ‘인간과 동물’이라는 제목의 강좌가 진행됩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덩샤오핑 추모열기와 동북공정

    오는 22일 개혁·개방의 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의 100주년 탄생일이 다가오면서 중국 내에서의 추모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그가 태어난 쓰촨(四川)성 광안(廣安) 생가에는 전국 각지에서 지난 7월에만 50만명의 추모객이 몰려들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덩의 고향에 나무 한 그루 심기’ 운동은 지금까지 1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성황을 이뤘다.기념 우표·출판물 발간과 세미나 개최 등 대륙 전역에서 펼쳐지는 기념 행사들을 보노라면 덩이 7년 만에 부활하는 듯한 착각이 든다.중국 언론이 그의 사망 당시(1997년 2월)에 붙여준 ‘융추이부슈(永垂不朽·영원불멸)’라는 수식어가 새롭게 상기되는 대목이다. 덩샤오핑 탄생 100주년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기념식은 22일 당중앙,국무원,중앙군사위원회,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등이 공동 주최할 예정이다.관영 신화통신은 15일 파리 유학 이력을 가진 그가 개혁·개방의 총설계사가 된 사실을 적시하며 ‘가장 성공한 귀국 유학생’이라고 칭송했다. 덩샤오핑이 중국 현대사에서 최고의 위인으로 꼽혔던 마오쩌둥(毛澤東)을 제치고 진정한 국부(國父)로서 새롭게 조명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1인당 GDP가 1000달러를 넘어서면서 인민들이 혹독한 가난에서 벗어난 근원,즉 ‘치부사원(致富思源·부를 이루면 근원을 생각한다.)’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덩샤오핑 탄생 100주년과 맞물려 중국 정부가 불을 지피고 있는 ‘중화사상’은 ‘닫힌 민족주의’로 변질될 위험성이 다분하다. 개혁·개방에 따른 시장경제로의 급격한 전환은 필연적으로 사회주의 이념의 퇴조를 가져오고 이 공백을 중화사상으로 메워 중국민의 단결을 꾀한다는 것이 중국의 오랜 전략이다.한국민들을 분노케 한 ‘고구려사 왜곡’의 본질도 ‘과거 중국 영토 내에 발생한 모든 역사는 중화의 역사’라는 극단적 민족주의가 자리잡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고구려 역사왜곡이 포함된 ‘동북공정’ 프로젝트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의 승인 아래 추진돼 왔다는 점이다. 일본 군국주의가 날조된 역사인 식민사관(植民史觀)을 동원,한반도를 병탄했던 쓰라린 과거가 있다.중국의 고구려사 자국 편입 역시 배타적 민족주의로 무장한 중화사관(中華史觀)을 앞세워 패권주의의 길로 나아가는 이정표라는 생각이 든다. oilman@seoul.co.kr
  • [오늘의 수능] EBS플러스1

    06:10 단기완성강좌 소설문학 07:50 단기완성강좌 확률과 통계 09:30 단기완성강좌 수능어휘특강 11:10 뉴 포트리스 국사,영어 13:40 뉴 포트리스 수학10-나,사회 17:00 수능초이스 생물Ⅰ,화학Ⅰ 18:40 수능초이스 수학Ⅰ,수학Ⅱ 20:20 수능초이스 영어Ⅱ 22:00 수능초이스 한국지리,한국근현대사 23:40 수능초이스 고전문학(1)(2) 01:20 고득점수리영역 수학Ⅱ 미분과 적분 02:10 인터넷강의 물리Ⅱ,화학Ⅱ 03:50 인터넷강의 생물Ⅱ,지구과학Ⅱ
  • [책꽂이]

    ●브레인 스토리(수전 그린필드 지음,정병선 옮김,지호 펴냄) 영국의 뇌과학자가 밝히는 뇌의 신비.뇌졸중은 때로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있지만 움직임은 전혀 감지하지 못하는 특이한 장애를 초래한다.또 전색맹을 앓는 사람들에겐 세상이 회색이나 베이지색으로 보이기도 한다.이것은 눈의 이상으로 생기는 장애가 아니다.뇌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이나 소리,촉감을 단순히 흡수하는 스펀지가 아니다.우리가 보고 인식하는 것의 상당 부분은 뇌에서 비롯된다.“눈이 아니라 뇌로 사물을 본다.”는 말은 그런 점에서 타당하다.1만 5000원. ●법의학자의 눈으로 본 그림속 나체(문국진 지음, 예담 펴냄) 서양미술사에서 인간의 누드는 때론 도발적인 느낌을, 때론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을 순수하게 표현하는 중요한 주제다.하지만 자극적인 성적 표현은 어느 시대에나 금기시돼 오랫동안 신화의 주제를 빌려서야 누드를 그릴 수 있었다.똑같은 알몸이라도 르누아르나 쿠르베의 작품에선 힘든 노동을 마친 촌부를 통해 건강한 삶을 표현한 반면,로트레크는 몸을 팔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매춘 여성의 고단한 삶을 보여준다.1만 6500원. ●프로이트 프리즘(변학수 지음,책세상 펴냄) ‘문학과 영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프로이트 심리학의 무의식과 억압,상징,꿈,실수행위,강박,노이로제 등을 살폈다.미국의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이 “프로이트는 작가이며,정신분석은 문학이다.”라고 했듯이,프로이트는 문학적 글쓰기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유럽 문학 전통을 관류하는 풍부한 실례를 저술에 담았다.이드(개인의 본능적 충동의 원천)를 반영하는 존재로서의 문학,놀이나 무의식으로서의 문학은 프로이트를 효과적으로 읽는 소중한 수단이다.1만 3000원.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나카자와 신이치 지음,김옥희 옮김,동아시아 펴냄) 물신숭배의 허구를 지적하고 그 대안을 살폈다.저자(주오대 교수)는 전문적인 주제를 알기 쉽게 대중에게 전달해온 일본의 현대사상가.그의 시선은 전방위 인문학자답게 종횡무진이다.저자는 북아메리카 원주민의 포틀래치(미국 북서안 인디언들이 부와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행하는 겨울축제의 선물분배 행사)를 예로 들며 ‘물’의 배타적 소유는 우주의 건강한 운행을 저해한다는 일종의 우주적 책임감을 강조한다.1만원.
  • [오늘의 수능] EBS플러스1

    07:00 수능특강 유형분석 사회문화,윤리 08:40 수능특강 유형분석 한국지리,국사 10:20 수능특강 유형분석 한국근현대사 11:10 수능특강 유형분석 물리Ⅰ,화학Ⅰ 12:50 수능특강 유형분석 생물Ⅰ,지구과학Ⅰ 14:30 뉴 포트리스 국어(하),도덕,과학 18:40 구술&심층면접 인문계,자연계 20:20 10주 완성 수능특강 언어영역 22:00 10주 완성 수능특강 외국어영역 23:40 10주 완성 수능특강 수학Ⅰ,Ⅱ 01:20 2005대학입시 가이드 02:10 인터넷강의 수능공개강좌 -고득점 언어영역 300제 03:00 인터넷강의 수능공개강좌 -고득점 외국어영역 200제 03:50 인터넷강의 수능공개강좌 -고득점 수리영역 수학Ⅰ 200제 04:40 인터넷강의 세계사 05:30 -고득점 수리영역 수학Ⅰ 150제
  • 노동운동가 출신 안재성 ‘경성 트로이카’

    노동운동가 출신 안재성 ‘경성 트로이카’

    그것은 불행이었다.숨가쁘게 근·현대사의 격랑을 헤쳐온 우리가 일제에 온몸으로 저항했던 사회주의 혁명가들,우리를 위해 싸웠던 그들의 투쟁을 기억할 자료는 물론 관용조차도 갖지 못한 채 살아왔다는 사실은 불행이었다. 그 불행한 역사를 복원한 노동운동가 출신 소설가 안재성의 ‘경성 트로이카’(사회평론 펴냄)는 이런 점에서 마치 깨어진 유리잔을 그럴듯하게 다시 맞춰낸 것 같은 작품이다.그는 우리 근대의 불행한 상실을 그렇게 복원해 냈다. 스스로를 ‘삼류 작가’라고 말하는 그는 우리 문단의 현실,너무 관념적이고,너무 추상적이어서 오히려 비열해 보이기까지 하는 현실을 대체할 작가적 역량이 어떻게 축적되고,발현되는가를 작품으로 말해주고 있다.일제의 광기가 노도를 이루던 1930년대의 공간을 치열한 투쟁으로 채우다 간 사회주의 혁명가들,이재유와 김삼룡,이현상 등 3인의 행적을 통해 국내에서 일제에 맞선 사회주의 운동가들의 섬광 같은 삶을 당대의 어투로 진지하게 재건해 내고 있다. 이재유.자신의 순수에 가해질 이념의 덫칠이 두려운 듯 사회주의 항일투쟁 외길에서 싸우다 광복 10개월을 남기고 홀연 죽음을 맞은 그의 삶은 오랫동안 잊혀졌던 탓에 후대에 더 많은 부채의식을 남긴 당대의 몇 안 되는 ‘조선의 희망’이었다.무학력자,무산자로 일본에서 사회주의 운동을 펴다가 3년 동안 무려 70회나 경찰에 연행당한 끝에 조선으로 강제 송환됐으며,악명 높은 서대문경찰서에서 2번이나 탈출한 그의 치열성은 “후일 그를 체포한 일경들이 너무 기쁜 나머지 그와 기념촬영을 할 정도였다.”는 증언에서도 확인된다. 그와 함께 트로이카를 이루는 김삼룡은 광복 후 남로당의 실질적인 리더로 활약했으며,지리산을 누빈 이현상은 지금까지도 ‘빨치산의 신화’로 남아 있다.또 이들에게 적잖은 힘이 됐던 박헌영의 모습도 소설이라는 허구 속에서나마 만나볼 수 있다. 작가 안재성은 그러나 이들의 삶을 마냥 허구로 분식하지 않는다.그런 점에서 그가 영웅담을 창조해 낸 것이 아니라 기왕의 영웅담,그러나 잊혀진 영웅담을 복원했다고 보는 편이 옳을지 모른다.그 자신 “일제시대에 자기희생적 삶을 살다 죽어간 혁명가들의 생애를 복구하는 일은 의미가 있다.”고 적고 있다. 비록 “사회주의자들의 긍정적인 모습만 부각시킴으로써 그 이념이 가진 근원적 문제를 가려 버리는,내 스스로 원치 않는 역할을 떠맡게 되는 게 아닐까.”라는 우려를 덧붙이고 있지만,그는 1930년대에서 광복에 이르는 암흑기에 이들이 민족의 가냘픈 희망이었음을 애써 부정하지 않는다. 작가는 이 작품을 ‘진혼곡’이라며 “광복 후 찬탁운동으로 남한에서 대중적 기반을 상실하고,북한에서도 숙청당하는 등 남북한 모두에 버림받은 조선의 국내파 운동가들을 위해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80∼90년대를 ‘운동 현장’에서 보낸 작가의 치열한 삶이 이처럼 진지한 작품을 낳았다면,그가 새삼 “나는 사회주의자가 아니다.”고 부연하는 태도가 조금은 부자연스럽다.소설의 무게를 다는 작업에서 작가의 이념적 성향은 별로 고려되지 않기 때문이다.사람들은 ‘고요한 돈강’의 미하일 솔로호프를 ‘위대한 작가’로 기억할 뿐 ‘위대한 사회주의 작가’라고 말하지 않는다.1만 2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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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00 뉴포트리스 사회(1)(2) 08:40 단기완성강좌 확률과 통계(1)(2) 10:20 뉴포트리스 도덕 11:10 수능초이스 생물Ⅰ 12:00 수능초이스 화학Ⅰ 12:50 뉴포트리스(재) 사회(1)(2) 14:30 뉴포트리스(재) 도덕 15:20 단기완성강좌(재)확률과 통계(1)(2) 17:00 수능특강 한문(1) 17:50 2005대학입시가이드 18:40 수능특강 유형분석 한국근현대사 19:30 수능특강 한문(2) 20:20 수능초이스(재) 생물Ⅰ,화학Ⅰ 22:00 수능특강(재) 한문(1) 22:50 2005 대학입시 가이드(재) 23:40 수능특강 유형분석(재)한국근현대사 24:30 수능특강 선택(재) 한문(2) 01:20 인터넷강의 공개강좌-고득점 수리영역 수학Ⅱ 미분과 적분 02:10 인터넷강의 수능공개강좌-고득점 언어영역 300제 03:00 인터넷강의 수능공개강좌-고득점 외국어영역 200제 03:50 인터넷강의 수능공개강좌-고득점 수리영역 수학Ⅱ 150제 04:40 인터넷강의 경제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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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네마 천국]13일개봉 SF영화 ‘리딕’

    SF영화의 배경인 가까운 미래는 왜 대부분 암울한 풍경으로 그려지는 걸까.영화 ‘리딕’(The Chronicles of Riddick·13일 개봉)도 음침하긴 마찬가지다.아마도 인간이 거쳐온 역사를 투영하는 시선에 포함된 강한 비판의식이 어두운 미래의 모습으로 표출되기 때문일 것이다. 우주역사상 최고의 범죄자인 리딕(빈 디젤)은 현상금 사냥꾼의 표적이 돼 쫓기는 몸.하지만 몇 명의 사냥꾼만으로 그를 잡으려는 건 영화 속 대사처럼 리딕에 대한 모독이다. ‘빈 디젤표 액션’답게 영화는 초반부터 리딕의 놀라운 몸놀림을 보여준다.그는 이어 현상금을 건 자를 찾아 헬리온 행성으로 가고 그곳에서 네크로몬거의 습격을 받는다. 우주의 모든 종을 개종시켜 하나의 종족인 네크로몬거로 만들려는 이들의 모습은 파시즘을 비롯,인류 역사에서 무수히 되풀이되어온 독재의 논리를 그대로 답습한다.인간을 기계로 세뇌시켜 획일화시키는 모습은 섬뜩하고 현대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경고지만,영화적 설정으로는 진부하다. 리딕은 네크로몬거에 유일하게 맞설 퓨리언족의 마지막 생존자.네크로몬거로부터 도망친 리딕은 5년전 헤어진 잭(알렉사 다발로스)을 찾아 일부러 사냥꾼들에게 납치돼 크리메토리아 행성에 위치한 지하감옥 슬램으로 간다.자신을 버렸다는 배신감으로 여전사로 변신한 잭과 재회한 리딕은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한다. 빛이 가득한 헬리온 행성,낮에는 700도가 넘고 밤에는 영하 300도까지 떨어지는 죽음의 별 크리메토리아 등 영화 속 공간은 경이롭다.하지만 ‘스타워즈’류의 SF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그림의 티가 너무 나는 정교하지 못한 화면에 실망할 듯. 저예산영화인 ‘에일리언2020’(원제 Pitch Black)의 후속작이라지만 설명이 너무 없어 내러티브가 엉성한 느낌을 주는 것도 흠이다.전편을 소수만 감상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할리우드에서 1억 4000만달러를 들여 만든 이번 작품은 나름대로의 완성도를 지녀야 하지 않았을까. 이야기는 단선적인데 인물은 복잡한데다 관계도 모호하고,리딕의 탈출과정도 석연찮게 묘사돼 재미를 반감시킨다.게다가 선악을 뛰어넘는 인간관계에 대한 성찰과 서서히 조여가는 공포감을 감각적인 화면으로 그려낸 전편의 독창성도 많이 고갈된 느낌이다. 하지만 정의라는 이름으로 악을 제압한 뒤 또다시 그 위에 군림할 수밖에 없는 순환적 구조는 현대사회와 역사에 대해 허를 찌르는 은유로 읽힌다.연출은 데이비드 토이 감독.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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