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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으름을 떳떳하게 즐기는 법/톰 호지킨스 지음

    게으름을 떳떳하게 즐기는 법/톰 호지킨스 지음

    ‘아! 5분만 더’ 요란한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가 다시 이불속에 들어가 맛보는 잠 만큼 달콤한 게 있을까. 하지만 시간에 매여 사는 현대의 소시민들 중 그 달콤함을 만끽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시간이 되면 어차피 열릴 눈꺼풀을 어거지로 벌리기 위해 냉수로 세수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음악을 크게 틀기도 한다. 만일 이불속에서 계속 뭉그적거리다가는, 결국 게으름이란 ‘적’에게 패한 뒤의 씁쓸함만 맛볼 뿐이다.‘아! 나는 안돼’ ●5분 더 자는 아침잠을 만끽하라 하지만 꼭 이래야만 하는가. 사람들은 왜 나태한 습관이 주는 쾌락과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며 평생을 살아야 할까. 현대의 문명사회는 여가와 휴식 등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주겠다고 약속을 늘어놓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 선택하지도 않은 스케줄에 얽매여 노예처럼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언제부터 이렇게 게으름이 죄악시되었으며, 이를 유독 강조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영국에서 잡지 ‘아이들러’(Ideler)를 발행하는 톰 호지킨스는 이같은 물음과 함께 시간에 떼밀려 사는 현대인의 삶에 정색하고 반기를 든다. 자칭 ‘게으름을 피우느라 늘 바쁘다는 게으름꾼’인 그가 ‘게으름을 떳떳하게 즐기는 법’(남문희 옮김, 청림출판 펴냄)이란 책을 냈다. 게으름에 대한 찬사이자,‘아침형 인간’이 판치는 현대사회를 정면으로 비웃는 책이다. 저자는 게으름을 죄악시하는 인식의 뿌리로 오래전부터 인간을 지배한 성경을 지목한다.‘…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눕자 하면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 같이 이르리라’(잠언 6장). 근면 지상주의로 통하는 벤저민 프랭클린은 어떤가. 그는 청교도적인 이상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 사람은 일찍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건강하고 부유하고 지혜로워진다는 투의 금언들을 대중에 보급, 장려했다.1830년대 낭만주의 여류 시인 해너모어는 ‘일찍 일어나기’란 시에서 나태함을 ‘조용한 살인자’로, 잠은 ‘중대한 죄악’이라고 공격했다. 하지만 저자는 반박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세상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비참해졌는지 그들이 알고나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이다. 그리고 묻는다. 어릴 때부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침대에서 튀어나가 뭔가 유익한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속에 살아온 사람들은, 지금 과연 얼마나 부유하고, 얼마나 행복한가? 이른 아침, 런던·도쿄·뉴욕 등 거대도시들의 지하철을 가득 채운 사람들이, 그렇게 건강하고, 부유해 보이는가. 그는 지난 3000년간의 철학, 소설, 시, 역사서에서 게으름과 관련된 내용을 추려내 게으름을 즐기는 방법에 대한 본보기로 엮어낸다. 잠꾸러기 데카르트는 침대에 누워서 위대한 이원론을 완성시켰고, 시인 월트 휘트먼은 하루의 절반 이상을 빈둥거리며 살았으며, 빅토르 위고는 2층 버스에 올라 몇시간이고 한가로이 세상 구경을 즐겼다고 한다. 이같은 게으름의 시간들이 있었기에 그들은 독창성의 날개를 활짝 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게으름은 무기력이나 나태와 다르다 저자가 말하는 게으름은 무기력이나 나태와는 다르다. 흔히 말하는 소위 ‘느림의 미학’과도 다르다. 저자는 일상의 순간에서 기쁨을 발견하고 즐기라고 조언한다. 이를 테면 몸이 아플 때 독한 약을 한 줌씩 먹고 병을 내쫓으려 하지 말고 그 몽롱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즐기라고 권한다. 목적지를 향해 지루하게 발걸음을 놀리지 말고 배회하듯 거리풍경을 즐기면서 산책하라고 조언한다. 너도 나도 짐싸들고 뛰쳐나가는 바캉스철에 결코 여행하지 말고, 북적대는 곳을 피해 허름한 선술집에서 대화의 기쁨을 누리라고 외친다. 물질만능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저자의 주장과 논리는 조금은 비현실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좀더 세심히 귀기울여보면 그의 진심이 새록새록 가슴에서 살아난다. 최소한 남과 비교하면서 상처받고 절망하며 사는 일중독자들에게, 게으름은 ‘인생의 시계바늘을 여유롭게 조정함으로써 내 삶의 주인이 되게하는’ 지름길일지도 모른다.95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책꽂이]

    ●권력과 언론(루돌프 아우크슈타인 지음, 안병억 옮김, 열대림 펴냄)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창간인이자 발행인인 저자가 그동안 발표해온 시사평론과 저명인사와의 대담·강연을 담았다. 성역 없는 보도와 비판으로 권력과 맞선 언론인생이 그대로 녹아 있다.2만 5000원.●500년 명문가의 자녀교육(최효찬 지음, 예담 펴냄) 역사속 위인들의 자녀교육 방식을 통해 현대의 부모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지침들을 일러준다. 서애 유성룡, 퇴계 이황, 다산 정약용 등 조선 명문가들의 종가와 고택을 찾아다니며 그 후손들의 증언과 모습을 담았다.1만 3000원.●탐욕과 오만의 동물실험(레이 그릭·진 스윙 그릭 지음, 김익현·안기홍 옮김, 다른세상 펴냄) 미국의 저명한 마취학자와 수의사 부부의 동물실험 비판서. 동물실험의 역사를 파헤치면서 동물실험으로 파생된 의학발달의 모순과 부작용 등을 낱낱이 논증한다.1만 5000원.●분단과 통일의 독일 현대사(손선홍 지음, 소나무 펴냄) 현직 외교관이 체험을 바탕으로 독일의 분단과 통일과정을 분석했다. 분단 이후 통일까지 독일 현대사를 정리하고, 주요 정당들의 통일정책과 실천에 대한 자세한 기록을 담았다.1만 8000원.●야수인간(아이블 아이베스펠트 지음, 이경식 옮김, 휴먼 & 북스 펴냄) 자연을 살벌한 생존투쟁의 현장으로만 묘사하는 기존의 동물행동 이론을 비판한 책. 오랜 탐사와 조사를 통해 동물을 비롯한 인간은 유전적으로 사랑과 증오의 행동양식을 함께 타고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1만 8000원.●신데렐라 맨(제레미 샤프 지음, 박아람 옮김, 생각의 나무 펴냄) 1935년 부두 막노동꾼 출신으로 세계 헤비급 타이틀에 도전해 눈부신 승리를 따낸 미국의 전설적 복서 제임스 브래독 이야기. 불황의 늪에 허덕이던 서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면서 ‘신데렐라 맨’이란 별명을 얻었다.1만 2000원.●한국의 반미, 대안은 있는가(심양섭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반미를 외치는 사람들의 논리와 그 문제점·한미동맹의 미래 등 21세기 한국사회에서 반미를 둘러싼 쟁점들을 짚어보고, 세계의 반미주의와 한국의 반미주의를 비교 분석한다.5000원.●내 나이가 어때서?(황안나 지음, 샨티 펴냄) 교직을 은퇴한 65세 할머니의 국토 종단기. 땅끝마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2000리 길을 23일간 혼자 걸으면서, 고되지만 정신적으로 새털처럼 가벼운 자유를 만끽하는 과정을 잔잔히 그렸다.1만원.
  • [EBS플러스1]

    06:30 수능특강 선택 국사, 한국근현대사08:10 정치, 경제09:50 물리Ⅰ, 화학Ⅰ11:30 생물Ⅰ, 지구과학Ⅰ13:10 고1특강 종합 국어(하), 도덕, 과학17:20 구술·심층면접 인문계, 자연계19:00 수능특강 언어영억20:40 수능특강 종합 외국어 영역22:20 수리영역수학Ⅰ, 수학Ⅱ24:00 오답노트 언어영역01:40 고2특강 영어Ⅰ02:30 수능특강 언어영역
  • [EBS플러스1]

    07:20 고1 특강 사회08:10 오답노트 언어영역09:00 고2 고전문학, 영어Ⅰ10:40 수능 특강 선택 정치, 회계원리12:20 고1특강(재) 국어(하), 영어, 사회14:50 오답노트 언어영역16:30 수능 특강(재) 수리영역-수학Ⅰ17:20 수능 특강 선택(재) 한국근현대사19:50 수능 특강 선택(재) 정치, 회계원리
  • [토요일 아침에] 노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사회/이동익 가톨릭대 교수·신부

    며칠 전 통계청은 최근 3년 만에 65세 이상 고령자의 자살이 2배 이상 급증했다고 발표했다.1983년의 통계와 비교하면 무려 5배나 증가한 수치라 매우 충격적이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니 슬프기까지 하다. 자살이란 인간 삶에서 드러나는 가장 절망적인 행위이다. 자살자는 보통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데 실패한 사람이거나, 혹은 경솔한 결정이나 혼란 때문에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 순간에 자기 스스로를 어리석게 만들고, 또 자신의 삶을 망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자살은 물론 개인만의 문제로 비켜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일종의 사회병리현상이다. 현대인의 삶에서 경험되는 급격한 변화는 기존의 질서와 가치를 크게 동요시키면서 새로운 질서, 가치는 정착되지 못하고 삶에 불안과 혼란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일상에서 부딪치는 사회생활의 모순과 대립 그리고 기존의 가치관이 서로 싸우면서 자살, 이혼, 범죄, 폭력 등이 급증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직시할 때 고령자의 자살 역시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들 가운데 하나이다. 경제적 능력의 상실과 핵가족화, 그리고 건강의 악화 등이 노인 자살자 증가의 주원인이라고 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사회가 어느새 노인들을 소외시키는 사회로 변질되었다는 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 예부터 우리나라는 적어도 부모에 대한 효도나 노인 공경에 있어서는 크게 자랑할 만한 전통을 지닌 나라였지만, 이제는 단지 외형적으로만 유지될 뿐 실질적으로 전통적인 가치관과 윤리의식은 사라져버린 지 오래이다. 자살의 증가뿐만이 아니다. 독거노인의 반 가까이가 하루 한 끼를 굶고 있고, 또 경제력을 상실하고, 건강 악화로 고통받는 노인들은 스스로를 가족과 사회의 큰 짐으로 느끼고 있다는 것도 큰 문제이다. 현대사회의 변화가 현대인의 의식 변화를 가져왔다고는 하지만 사회가 아무리 변했다고 해도 변해서는 안 될 가치들이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노인들 스스로가 가족과 사회의 짐이 되고 있다는 자괴감과, 그러므로 차라리 죽음이 삶을 더욱 편하게 할 것이라는 패배감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노인이기 때문에 사회의 경제활동 주역에서 떠나 있고,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부담으로 여긴다고 해도, 그들은 어디까지나 우리 사회를 이끌었던 주역으로서 우리 모두의 존경의 대상이며, 삶의 지혜를 자손들에게 전달해주는 지혜의 샘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명백히 우리 사회의 주요한 한 구성원으로서 보호받을 자격이 있으며, 어느 누구도 이를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유엔은 이미 14년 전 ‘고령화사회에서 노인들을 위한 원칙’을 발표했는데 그 주요 특징은 독립, 참여, 돌봄, 자기실현, 존엄의 다섯 가지이다. 곧 노인은 정신적·신체적인 학대는 물론 착취를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하며,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지니고 말년을 평화롭게 지낼 수 있어야 하며, 누구나 자신이 설계하는 인생을 편안히 누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인들을 위한 여러 정책들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선 내 주변부터 눈을 돌려야겠다. 혹시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사는 자식이라면 주말을 이용해 찾아뵙거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전화 안부라도 여쭙는 것이 부모님의 소외감을 덜어주는 작은 효도일 것이다. 현대의 무질서한 사회 변화와 가치관의 혼란이 우리 사회에서 공경받아야 할 노인들을 소외와 죽음으로 내몰지 않도록 우선 나 자신의 작은 노력과 변화가 필요하다. 내 작은 변화는 분명히 노인 공경에 대한 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전통과 귀한 가치관을 더욱 밝게 빛낼 것이며, 나아가 우리 사회를 인간 모두가 존중되는 사회로 변화시키지 않을까. 이동익 가톨릭대 교수·신부
  • [EBS플러스1]

    06:30 수능특강 선택 국사, 한국 근·현대사08:10 수능특강 선택 정치, 경제09:50 수능특강 선택 물리Ⅰ, 화학Ⅰ11:30 수능특강 선택 생물Ⅰ, 지구과학Ⅰ13:10 고1특강 종합 국어(하)도덕, 과학17:20 구술·심층면접 인문계, 자연계19:00 수능특강 종합 언어영억20:40 수능특강 종합 외국어 영역22:20 수능특강 종합 수리영역-수학Ⅰ, 수학Ⅱ
  • 언더우드家 이야기/서정민 지음

    언더우드家 이야기/서정민 지음

    ‘이제 한국에서 언더우드가 할 일은 다 한 것 같다.’ 지난 해 11월.4대에 걸쳐 한국과 동고동락한 언더우드 가문의 원한광(언더우드 4세) 박사가 한국을 떠나며 했던 말이다. 구한말 이후 한국 근현대사와 영욕을 함께하며 언더우드 가문이 쌓아온 업적과 한국 사랑에 비추어볼 때 그의 출국은 다소 쓸쓸함을 느끼게 했다.1885년 11월, 그의 증조부인 원두우(언더우드 1세)가 미국을 떠나 인천(제물포항)에 첫발을 디딘 지 120년 만에, 한국생활을 접고 다시 인천(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른 원 박사의 감회는 어떠했을까.? ‘언더우드 家(가) 이야기’(서정민 지음, 살림 펴냄)는 기나긴 세월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었던 언더우드 집안의 정신과 삶의 궤적을 살핀 책이다. 연세대 신학과 교수인 저자는 서문에서 “한국에서 언더우드의 의미는 결코 기독교 선교사에 머물지 않는다.”며 “그와 연관되지 않은 한국 근대문물과 제도를 찾기 어려울 만큼 언더우드는 ‘프론티어’였다.”고 말한다. 언더우드 1세가 약관 25세의 나이로 이 땅에 첫 발을 디딘 때는 1885년 4월5일. 당시 한국은 미국인들에게 ‘유럽의 예수회 선교사들이 붙잡혀 모진 고문을 받고 죽임을 당했던 중국 근처의 한 섬’‘미개하고 사나운 종족이 사는 곳’ 정도로 알려져 있었다. 이에 대해 언더우드는 훗날 한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몰이해를 개탄한다. 유럽 선교사들이 선교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지나치게 배타적이었고, 한국의 전통적 문화의 사상 수준이 오히려 높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한국의 참모습을 발견하면서 언더우드 1세는 한국에 대한 깊은 매력과 함께 한국사랑의 싹을 키워나간다. 서울 정동에 마련한 그의 집 사랑채에서 한국 최초의 조직 장로교회(새문안교회)를 시작하는 한편,‘황성기독청년회’(YMCA)를 조직했다. 그는 선교사로만 머물지 않고 교육·의료사업도 본격 시작한다.1886년 정동에 고아 기숙학교인 ‘언더우드 학당’을 열어, 혼란한 시기 미처 나라에서 챙기지 못한 고아들을 키워냈고, 제중원에선 알렌을 도와 의료사업에도 참여한다. 언더우드 1세의 교육사업은 1915년 연희전문학교 설립으로 이어진다. 당시 미국에서 타자기 제조업을 하던 그의 큰형 존 T. 언더우드의 재정적 도움을 받아 설립된 이 학교는 오늘날 한국의 대표적 사학으로 자리잡은 연세대의 시초가 됐다. 언더우드 2세인 원한경은 교육학을 전공한 뒤 일제하에서 연희대 교육과 행정에 헌신하다가,3·1운동 당시 수원 제암리 학살사건 현장을 조사하는 등 일제의 폭압에 항거한다. 그때문에 언더우드 일가는 일제 말기 한국에서 추방당한다. 해방이 되면서 3세 원일한은 1946년 한국으로 돌아와 육국 군정청 교무부에서 근무한다. 이때 연희대학 경험을 살려 국립 서울대학교의 개편과정에 관여하며, 서울대가 제국대학의 굴레를 벗고 새 교육기관의 기틀을 잡는 데 크게 기여한다. 한국 전쟁때는 자진 참전,UN의 통역사가 되어 휴전회담에서 활약하는 한편, 이후 한국과 미국이 긴밀한 관계를 맺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 120년간 기독교 뿐만 아니라 교육·의료·문화·정치 등 한국사회 전체에 걸쳐 언더우드가의 족적이 미치지 않은 곳을 찾기 어렵다. 언더우드 가문이 직접 이 땅의 중요한 순간들을 카메라로 담아두었던 사진들도 볼 만하다. 쓸쓸한 고종황제의 모습, 세브란스의 전신이랄 수 있는 경신학당과 제중원, 광혜원, 조선 경찰, 문맹 퇴치운동, 뱃놀이를 즐기던 한국의 옛모습 등등. 모두 한국의 근현대사를 생생히 고증해주는 사진자료들이다. 메마르고 가난한 땅인 조선에 들어와 한 세기 넘게 한국 사랑을 실천한 한 외국인 가문의 노고가 절로 느껴지게 하는 책이다.1만 45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유혹의 기술 다이제스트/로버트 그린·주스트 엘퍼스 지음

    힘없는 여성들이 남성을 홀리기 위한 천박한 몸짓으로 여겨졌던 ‘유혹’. 현대사회에서 유혹은 이성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선거전략,PR기술, 광고전략에까지 영향력을 미친다. ‘유혹의 기술 다이제스트’(로버트그린·주스트 엘퍼스 지음, 강미경 옮김, 이마고 펴냄)는 이미 출판된 ‘유혹의 기술’을 요약 정리해 놓은 책이다. 이 책은 기존의 얄팍한 처세술과 다른 심리전략서다. 인간 심리를 자극, 자신이 원하는 행동으로 유도하는 고도의 전략이 바로 유혹이기 때문. 저자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선하지 않으며 모든 인간관계는 심리게임’이라는 시대와 도덕을 초월한 가치전환적 사고를 제시한다. 유혹은 크게 성적인 유혹, 경영·처세적 유혹, 정치적 유혹 세가지. 바람둥이 카사노바가 만인의 연인이 된 것은 치밀한 계획·노력에 의한 성적인 유혹이다. 평범한 앵초꽃 한 송이로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마음을 잡은 디즈레일리 총리의 처세술은 경영·처세의 대표적인 유혹이다.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은 뛰어난 정책보다 유혹의 기술, 심리적인 방법을 사용해 국민을 이끌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책꽂이]

    ●제노사이드-학살과 은폐의 역사(최호근 지음, 책세상 펴냄) 백인에 의한 북아메리카 인디언 학살로부터,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살육, 보스니아·코소보의 인종청소, 한국의 4·3사건까지 세계 역사상 발생했던 대표적 집단학살 사건을 다섯가지 유형으로 분석한다.2만 2000원.●왜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가(헬렌 피셔 지음, 정명진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사랑의 심리에 대한 과학적 안내서. 다양한 과학실험을 통해 낭만적 사랑이 뇌 회로 및 신경 화학물질의 작용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음을 밝힌다.1만 2000원.●중국의 옷(服飾)문화(왕웨이띠 지음, 김하림·이상호 옮김, 에디터 펴냄) 중국인들이 역사적으로 입었던 의복의 기원에서부터 실용적 기능, 윤리적·미학적 의의, 풍속에 따른 중국복식의 변화양상, 각 민족간 의복의 차이 및 유행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여준다.1만 8000원.●사계절 꽃산행(현진오 지음, 궁리 펴냄) 진기한 산들꽃을 키워내는 동강, 키작은 풀들의 천국 태백산, 봄부터 가을까지 꽃잔치를 벌이는 점봉산, 등 저자가 20여년간 전국을 누비며 우리 꽃들을 찍고 기록한 것들을 담았다.2만 2000원.●욕망, 죽음 그리고 아름다움(할 포스터 지음, 전영백과 현대미술연구팀 옮김, 아트북스 펴냄)초현실주의의 아름다움에 프로이트적 해석을 가한 평론서. 초현실주의는 창시자인 앙드레 브로퉁에 의해 사랑과 해방의 운동으로 이해돼왔다. 그러나 할 포스터는 반복 강박, 죽음 충동 등 어두운 측면에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1만 8000원.●세계의 과거사 청산(안병직 등 지음, 푸른역사 펴냄) 독일과 프랑스, 남아공, 스페인, 러시아, 아르헨티나, 칠레, 알제리의 과거 청산 사례를 분석·정리했다. 과거 청산과 관련해 그동안 국내에 잘못 알려지거나 간과되었던 외국 사례들에 주목한다.1만8000원.●우남 이승만 연구(정병준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 그동안 제대로 해명되지 않았던 이승만의 집권 과정에 대해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한 결과를 담았다.1912년 미국 명명후 국내에 기반을 갖지 못한 이승만이 어떻게 미군정과 좌·우익 등의 지지를 받으며 정치적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 살펴본다.3만5000원.●장군이 된 이등병(이계홍 정리, 화남 펴냄) 최장기 근속 보유자, 최다 계급 진출자, 최다 참전 군인 등 수많은 기록과 함께 한국 군현대사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꼽히는 최갑석 장군의 인간승리 기록을 담았다. 육군 이등병에서 소장오르기까지의 삶이 드라마틱하게 그려져 있다.1만원.
  • 역사 속 인물들과 시간여행 떠나볼까

    이번 여름휴가엔 역사소설의 매력에 빠져 보자. 유교사상을 다룬 최인호의 역사소설 ‘유림’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과거로의 시간여행 길잡이 노릇을 자처하는 신간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잠 못드는 여름밤, 한 권의 역사소설로 더위를 잊어보는 건 어떨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베스트셀러 작가 김진명이 내놓은 살수(전 2권, 랜덤하우스중앙)는 300만명의 수나라 대군을 16만명의 고구려 군대로 격파한 을지문덕 장군의 이야기다. 소설은 중원을 통일하고 황제가 된 양견이 ‘동방의 군자국’으로 불리던 동북아의 강국 고구려에 전쟁을 선포하는 데서 시작한다. 태자 양용은 황제의 뜻에 따라 30만 대군을 혹독하게 훈련시킨다. 이런 와중에 첩자를 통해 전쟁이 일어날 것을 미리 알게 된 을지문덕은 수나라가 보낸 사신의 목을 베어 전쟁을 촉발한다. 작가의 출사표가 장엄하다. 그는 “동북공정의 한 가운데에서 앞을 다퉈 ‘삼국지’를 편역해 내고, 사회에서도 삼국지를 읽지 않으면 이단아나 저능아 취급을 당하는 상황을 깨고자 이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1795년 정조의 명을 받들어 유득공 주도하에 편찬된 ‘이충무공전서’에 실린 이순신의 ‘난중일기’전서본은 이순신이 직접 쓴 초고본과는 내용이 다르다. 초고본에서 볼 수 있던 이순신의 인간적인 모습들이 전서본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김태훈의 소설 이순신의 비본(전 2권, 창해)은 이 점에 주목했다. 저자는 ‘이충무공전서’가 모종의 정치적 투쟁에 휘말려 서둘러 발간됐다는 가정하에 정조와 그의 뜻을 받든 지식인들이 ‘비본’을 숨겼다는 허구의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과 접목시켜 흥미진진하게 풀어놓는다. 올해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조두진의 도모유키(한겨레신문사)는 1597년 정유재란 시기에 전라도 순천 인근 산성에 주둔한 일본 하급 지휘관 다나카 도모유키와 조선 여인 명외의 사랑을 그린 작품. 매일 사람이 죽어나가는 극한 상황에서 적과의 사랑을 다뤘으며, 이런 모든 상황을 왜군 도모유키의 시선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선말을 열심히 배우려는 도모유키, 중요한 순간에 함께 하자고 용기를 낸 명외의 모습은 국경과 나이 등 모든 장애 요인을 뛰어넘는 사랑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현대사로 넘어오면 한국계 마피아 대부의 일생을 다룬 이원섭의 실명소설 제이슨 리(전 2권, 랜덤하우스중앙)가 눈에 띈다. 제이슨 리는 알 카포네, 벅스와 함께 마피아위원회 3대 보스 중의 한 명이었고, 해방후 도쿄 극우파 야쿠자를 평정했다. 또 도산 안창호 선생 등 독립운동가에게 거액의 자금을 지원했던 인물이자 톱스타 에바 가드너, 그레이스 켈리와 스캔들을 일으킨 할리우드의 큰 손이다. 베일에 가려진 그의 드라마틱한 삶을 소설의 형태로 복원시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의회] 지역경제 활성화 역점

    [의회] 지역경제 활성화 역점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것도 좋지만 이미 있는 것들을 잘 가꿔 나가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해야 할 것입니다.” 서대문구 기창표(54) 의장은 관내에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안산, 홍제천 등 다른 자치구에서 없는 것들이 많다면서 이들 자원을 꾸준히 가꿔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대문형무소를 관광명소화 앞장” 기 의장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운영권이 서대문구에서 서대문 시설관리공단으로 넘어간 만큼 최근 열린 임시회에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발전기금이 폐지됐다.”면서 “그러나 서대문구뿐만 아니라 중앙정부 역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우상호 국회의원(서대문 갑)의 발언을 인용,“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40여명이 현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쓰이는 서울구치소를 거쳐갔다.”면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민주 열사·애국 투사’의 고향으로 한국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 의장은 독일 아우슈비츠 감옥에 다녀왔던 경험도 소개하면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붉은 벽돌과 어우러지는 옛날 건축물로 인해 데이트 코스로도 이용되는 등 아우슈비츠 감옥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관광객에게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었던 아우슈비츠 감옥과 달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아직 관광사업을 벌일 만한 기반이 갖춰지지 않았다.”라면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하루 평균 2000∼2500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만큼 건너편 영천시장 주변에 ‘특화사업 단지’를 조성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산 가꾸기에 골몰 기 의장이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다음으로 중요한 자원으로 꼽는 것은 ‘안산’이다. 안산은 서대문구 한가운데에 있을 뿐만 아니라 시내에서 가까운 요충지에 있다. 그는 “서대문구청에 접해 있는 안산에는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지만 충정로에 접해 있는 안산은 겨울철이면 벌거숭이가 되는 실정”이라면서 “안산에 단순히 운동기구를 설치하거나 약수터를 정비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장기적으로 체계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안산을 가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제천을 청계천처럼” 현재 추진중인 홍제천 복원 역시 기 의장의 관심사다. 그러나 청계천 복원사업과 같은 맥락의 사업취지는 좋지만 예상보다 많은 예산이 수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 의장은 “홍제천은 인근의 지하철 용수를 끌어당겨 쓸 수 있는 불광천과 달리 한강물을 끌어와야 하는 만큼 현재 잡혀 있는 예산(500억∼600억원)도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생태계 복원과 시민공원 확보 등을 위해 서울시 차원에서 하천살리기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서울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민초의 숨결이 담긴 ‘보통 사람들의 자서전’

    민초의 숨결이 담긴 ‘보통 사람들의 자서전’

    최근 역사학계에서는 일상사나 미시사가 유행이다. 지배계급과 권력구조 중심으로 서술하던 기존 역사에서 외면당했던, 일반인들의 숨결을 되살려내겠다는 것이다. 역사는 이제 발전법칙의 과학이라기보다 이러저러하게 살아온 얘기들을 담은 소설에 가까워졌다. 그럼에도 우리 토양에 뿌리박은 연구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번역서들은 쏟아져 나오지만 대개는 일상사나 미시사의 탈을 쓴 대중역사서 수준이다. 고질병인 ‘학문의 식민주의’의 한 단면이다. 그런 의미에서 20세기민중생활사연구단의 ‘20세기 한국 민중의 구술자서전’(소화펴냄) 발간 소식은 반갑다. 우리 손으로 우리 스스로를 탐구한 책이기 때문이다. 어민을 다룬 ‘짠물, 단물’에서부터 ‘흙과 사람’(농민),‘장삿길, 인생길’(상인), ‘굽은 어깨, 거칠어진 손’(노동자)편을 거쳐 ‘고향이 어디신지요?’(이주민),‘징게맹갱외에 밋들 사람들’(김제만경평야 사람들) 등 시적인 제목이 붙은 6권으로 이뤄졌다. 내용은 쉽고도 재미있다. 뱃사람과 시골농사꾼과 장사꾼, 막노동꾼 등 한마디로 우리 이웃집 아저씨, 아주머니 얘기가 구술형식으로 기록돼 있다. 그 덕에 일상사니 미시사니 구술사니 하는 말은 그만두고라도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이렇게 살았단다.’라고 보여줄 수 있는 자료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또 현대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들의 얘기에서 격동의 20세기 한국사를 느껴볼 수도 있다. 이번 연구는 영남대 인문과학연구소·민족문화연구소, 목포대 호남학연구소,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 중앙대 인문과학연구소 등 5개 연구소와 한국문화인류학회, 역사민속학회 등 2개의 학회가 주축이 돼 100여명의 연구자들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연구단장을 맡고 있는 영남대 박현수 문화인류학과 교수의 얘기를 들어봤다. ●‘공식’문헌은 왜곡됐다 먼저 구술사가 무엇인지 물어봤다. 박 교수는 “미시사나 일상사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정의했다. 미시사나 일상사는 ‘공식문헌’ 중심의 기존 역사학을 비판하면서 나온 개념이다. 즉, 공식문헌이라 가장 믿을 만한 게 아니라 ‘공식’문헌이기에 왜곡되어 있다는 지적이다.“미국 족보연구자들끼리 ‘메이플라워호 참 힘들었겠다.’는 농담을 합니다. 미국인 조상들 가운데 메이플라워호 타고온 사람들은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범죄자 등 사회부적응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자기 조상이 범죄자여서 추방당했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니 족보로라도 조상들을 메이플라워호에 탑승시켜버린 겁니다.” 그래서 구술사는 그 시대 사람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경향성’을 가진 사람의 목소리를 담는다 그렇다 한들 모든 사람의 육성을 다 담을 수는 없다. 어차피 구술할 대상자를 ‘선택’해야 한다. 선택에는 연구자들의 선입관이 들어가지 않을까. 비의도적 왜곡은 아닐까.“인류학적 접근과 사회학적 접근의 차이가 거기서 나옵니다. 예를 들어 오스카 루이스라는 학자는 멕시코시티에 거주하는 5가족의 얘기를 중심으로 해서 멕시코의 역사·사회·문화를 모두 설명해냅니다.‘평균적 인간’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것이 사회학이라면, 인류학은 ‘경향적 인간’을 연구한다는 겁니다. 그 시대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어떤 경향성을 가진 사람들이 구술의 대상입니다.” ●혹시 대중독재론? 혹시 이번 연구가 한양대 임지현 교수의 ‘대중독재론’과 맥락이 통하는 게 아닌지 물었다. 각 권의 얘기들은 그 시대가 꼭 암울하지만은 않았고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기술을 익히고 일해서 자식들 교육 다 시켰다는 내용에 가깝기 때문이다. 사실 연구단과 책 이름에 ‘민중’이 들어가 있다는 점은 대중독재론과 각을 세울 만도 한데 연구내용은 그렇지 않아 보일 수 있다. 박 교수는 “상당히 충격적인 지적”이라면서도 “해석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이번 연구가 그만큼 기초적인 연구이기도 하다는 얘기도 된다.”고 말했다. 이는 박 교수가 구술사에 매달리는 이유와 연결되어 있다.“80년대 사회구성체 논쟁,90년대 문화연구 가운데 지금껏 남아 있는 것은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허망하기 때문입니다. 이론 틀만 빌려왔지 그걸 가지고 우리 스스로에 대해 실제적으로 연구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도 ‘자서전’ 쓰고 ‘전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20세기민중생활사연구단은 9월쯤 20권의 책을 낼 계획이다. 한권당 1명의 생애를 다루는 이른바 ‘생애사’ 연구 작업이다. 역사의 흐름과 맞물린 한 개인의 일생을 책 한권으로 쭉 풀어내겠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책 제목을 ‘×××전기’ 혹은 ‘×××구술자서전’이라 붙일 예정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자면 ‘김말자전기’,‘최금순구술자서전’ 하는 식이다. 꼭 유명인이어야만 ‘자서전’을 쓰고 ‘전기’가 나오라는 법은 없다는 것이다. 구술사 연구자들다운 발상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李총리, 청렴위 출범식서 홍석현대사 간접 비판

    李총리, 청렴위 출범식서 홍석현대사 간접 비판

    이해찬 국무총리는 25일 안기부 ‘X파일’과 관련,“지위가 높고 권한과 재력이 많은 사람이 깨끗하지 않고서는 아래가 맑기를 바라기 어렵다.”며 파일에 연루된 홍석현 주미대사 등을 간접 비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에서 열린 국가청렴위원회 출범식 치사를 통해 “요즘 신문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상황을 보면 정말 윗물이 맑지 않고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신문에 거론된 모든 문제는 정부를 맡은 고위공직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신문을 보며 우리 고위공직자의 책임이 얼마나 큰지를 느꼈다.”고 고위공직자의 청렴성과 도덕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나라당 소속 최연희 국회 법사위원장은 “기업인들은 자기가 잘못한 상황이 벌어지면 공직자를 걸고 넘어진다.”면서 “(공직자와 기업인의) 잦은 만남은 부담이 되므로 청렴위가 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청렴위는 사옥 이전을 계기로 부패사건이나 감사원 감사 지적사항 등 부패현상이 발생할 때는 의무적으로 유관기관들이 제도 개선을 추진토록 하는 ‘상시적 제도 개선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 감사로 적발되거나 언론보도 등을 통해 부패사건이 불거지면 청렴위가 곧바로 사실 확인에 나서고 이 결과를 해당기관에 통보, 즉각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추진토록 하는 방안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EBS플러스1]

    07:20 고1 특강 사회08:10 오답노트 언어영역09:00 고2 고전문학, 영어Ⅰ10:40 수능 특강 선택 정치, 회계원리12:20 고1특강(재) 국어(하), 영어, 사회14:50 오답노트 언어영역16:30 수능 특강(재) 수리영역-수학Ⅰ17:20 수능 특강 선택(재) 한국근현대사19:50 수능 특강 선택(재) 정치, 회계원리
  • [열린세상] 학교 밖의 문화교육/이해준 공주대 사학과 교수

    경제적 풍요와 국민의 의식수준 향상은 문화적 수요와 기대를 다양화·고급화시킨다. 문화예술 향유층도 특수계층 독점에서 점차 일반화·교양화하는 추세이다. 그리하여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차별은 점차 의미가 없어지고, 이에 따라 문화행정·문화정책의 기본 방향도 보다 ‘광범한 시민, 일반교양인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반면교사 같기도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문화정책이나 문화교육은 ‘너무 많았거나’ 아니면 ‘도대체 찾을 수가 없다.’고 한다. 또 문화정책과 교육정책은 있었어도 ‘문화교육정책’은 없었다는 주장도 많다. 문화교육정책은 문화를 담당하는 문화관광부와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인적자원부 사이의 사각지대였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의 문화교육은 공동체적 문화 기반 속에서 학교교육과 무관하게 이루어졌다. 사실 어머니에게서 딸에게로 전해지는 문화교육도 있었고, 할아버지가 손자를 끌어안고 가르치는 가정교육도 있었다. 며느리는 시집의 새로운 가풍을 전수받기 위해 모진 시련을 감내하여야 했다. 농사꾼들은 농사꾼대로, 또 나무꾼도 그들 나름의 문화전수 방법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부정하거나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 현대와는 달리 전통사회에서는 공동체 문화기반 위에서 다양한 문화교육이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고, 또 그 효용성을 충분히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서구식의 학교교육이 일반화되면서 그러한 전통적 문화교육의 모습은 점차 의미를 상실하여 갔다. 의미와 가치도 평가절하되어 학교교육과 맞설 수 없는 무용지물처럼 되었다. 과연 이러한 과정이 올바른 것이고, 당연한 것일까? 한국의 풋풋한 농민문화를 이야기할 때 어김없이 꺼내는 ‘두레’를 예로 이야기해 보자. 두레문화는 ‘모듬살이의 지혜’이자,‘공생(共生)의 지혜’였다. 그리고 그것은 이론과 객관적·합리적 논리 때문이라기보다 오히려 눈빛과 숨소리만으로도 교감한, 다정하고 끈끈한 인간관계(情)가 밑바탕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문화였다. 또 그것은 오랜 동안의 경험과 체득을 통해 우리의 실정에 맞게 정착된 것이었다.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인간관계나 이해관계는 거의 소멸되어버렸다. 인간적 감성보다는 이해타산적인 계산기가 되어가고 있다. 과거 두레가 발생·발전하였던 사회와 다르게 오늘의 사회가 그렇게 바뀌었으니 옛날의 두레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말할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쯤에서 우리가 곰곰 생각해 볼 일은,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이 과연 정상적이고 바람직하냐는 것이다. 필자는 이에 대해서 “결코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고 싶다. 경제적인 문제가 목전에서 아른거리니까 자신을 발견하지 못할 뿐이지, 정신을 되찾으면 이것이 사람 사는 세상인가를 갈등할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때에 따라 간사하게 자신을 바꾸거나 타협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보면 매우 지혜로워서 반성도 잘 하고 참가치를 추구하는 현실 극복의 의지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생각할 것은 비록 시대는 다르지만 두레문화의 참된 전통이 현대사회에 맞게 개선·개량·적용될 여지가 충분함을 아는 일이다. 그리고 그런 필요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는 것이 전통의 올바른 이해이며, 바로 이러한 점을 문화교육·전통문화교육이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제도권 내의 학교교육보다, 학교 밖의 문화교육이 오히려 더 싱싱하고 씩씩해야 한다고 믿는다. 좀 격한 말이지만 그러다 보면 생각 있는 학교교육이 곁눈질을 하거나 참을 수 없어 제 길을 걸어갈 때까지, 그 때까지는 그렇게 해야 할 것만 같기 때문이다. 이해준 공주대 사학과 교수
  • [사설] 홍석현대사 스스로 거취결정을

    홍석현 주미대사가 계속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홍 대사는 엊그제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과 함께 MBC가 확보했다는 도청테이프 방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도청테이프에 등장한 인사가 홍 대사와 관계없다면 그는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홍 대사 본인이라고 하더라도 사적 대화를 불법도청당했으니 피해자일 수 있다. 그럼에도 홍 대사는 구체적으로 해명해야 한다. 도청테이프 원음방송 여부에 관계없이 녹취록에 담긴 내용이 너무나 비도덕적이기 때문이다. 홍 대사는 해명요구에 “너무 오래된 일이라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과의 만남은 가끔 있었다고 시인했다. 불법도청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의 전신인 안기부 특수팀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8년여의 시간이 흘렀으므로 상세한 회상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언론에 보도되는 녹취내용은 신변잡담이 아니다. 불법대선자금 제공 등 중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에 대해 사실이다, 아니다를 분명히 답변해야하는데 홍 대사는 그렇게 못하고 있다. 홍 대사는 대사직 임명 후 전력시비, 재산논란, 유엔사무총장 희망 발언 파문을 겪었다. 그가 도청테이프에 담긴 내용대로 발언하고 행동한 것이 맞다면 이전 구설수와는 차원을 달리 하며, 주미대사라는 고위공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본다. 도청피해자일 수 있는 홍 대사가 적극 해명에 나서야 하고, 테이프내용이 국민들에게 알려져야 한다고 판단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법적 책임, 공소시효를 따지기 전에 당시 잘못이 있었다고 여기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홍대사가 곧 회견을 갖고 거취를 포함한 입장을 밝힌다고 하니 그를 지켜볼 것이다. 청와대측은 “홍 대사 임명과정에서 (테이프 관련) 정보가 없었고, 몰랐다.”고 밝혔다. 도청테이프 존재는 테이프를 몰래 빼낸 전직 정보기관 요원이 물밑 거래를 타진하면서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청와대와 관계기관이 이를 점검하지 못했다면 부실검증 비판을 비켜갈 수 없다.
  • [EBS플러스1]

    06:30 수능특강 선택 국사, 한국근현대사08:10 수능특강 선택 정치, 경제09:50 수능특강 선택 물리Ⅰ, 화학Ⅰ11:30 수능특강 선택 생물Ⅰ, 지구과학Ⅰ13:10 고1특강 종합 국어(하)도덕, 과학17:20 구술·심층면접 인문계, 자연계19:00 수능특강 종합 언어20:40 수능특강 종합 외국어 영역22:20 수능특강 종합 수리영역-수학Ⅰ, 수학Ⅱ
  • [임영숙칼럼] 고령사회의 희망

    [임영숙칼럼] 고령사회의 희망

    지난 가을 ‘고령사회, 심판의 날’이란 제목의 칼럼을 쓴 바 있다. 인구의 고령화 문제가 전세계적인 재앙으로 확산돼 “심판의 날이 눈 앞에 닥쳤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담은 글이었다. 그러나 이제 고령사회에서 오히려 희망을 찾을 수 있음을 이야기 하고 싶다. 아울러 지난 칼럼의 오류도 고백하고자 한다. 우선 오류부터 고백하자면 세대간의 전쟁 상태 돌입을 경계하면서 베르베르의 소설 ‘황혼의 반란’을 인용한 것이다. 젊은이도 늙은이가 되어간다는 점을 일깨우기 위한 인용이었지만 세대간의 전쟁에 대한 오해를 낳을 만했다. 사실은 민주주의 선거제도가 존속되는 한 소설과는 정반대의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더 높다. 즉 오는 2030년이면 우리나라 전체 선거권자 중 50세 이상의 비율이 무려 53%가 된다. 노인들의 가공할 정치세력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고령사회의 희망은 우리 사회가 좀더 인간적인 사회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노인인구가 많아지면 노동력 감소와 복지 재정부담 증가로 성장잠재력과 국민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국가 경쟁력 저하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측이다. 이 예측의 실현가능성이 높지만 고령화가 가져 올 또 다른 변화의 가능성에도 주목하자는 것이다. 저출산·고령사회가 은퇴자와 여성인력을 노동현장으로 불러낼 수밖에 없다는 점을 희망의 씨앗으로 볼 수도 있다. 육아 등 ‘돌봄’의 사회화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점도 바람직한 현상이다. 무엇보다 산업사회의 병폐가 치유될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에 나는 주목한다. 산업연구원 강두용 연구위원은 “산업사회의 과도한 팽창지향성을 억제하는 고령화는 오히려 산업사회의 병폐를 치유하고 인간의 경제적 삶의 건강한 자리를 복원시키는 데 기여할 것”(‘고령화 사회의 도래와 노동의 복원’ 녹색평론)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말을 좀더 들어 보자.“비노년층이 노동을 그 경제적 보상이나 사회적 성취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데 비해 노년층은 노동을 즐기는 측면이 상대적으로 더 강하다. 노년층이 사회적 성취에서 어느정도 졸업했고 승진이라는 미래의 기회등에 대한 강박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노년층의 확대는 새로운 양식의 노동(직업)에 대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경제적 보상이나 권력적 요소를 다소 희생하고라도 노동의 즐거움에 보다 가중치를 부여하는 유형의 노동에 대한 수요확대를 가져 올 수 있다. 즉 물적 생산성 못지 않게 노동의 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노동양식을 창출하는 혁신을 자극할 수 있다. 고령화사회의 도래는 경제적 보상 중심으로 왜곡된 노동에 대한 시각을 교정하고 노동의 본질적 가치를 복원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나아가 물질적 소비 중심으로 편향된 현대사회의 경제적 삶의 불균형을 완화하고 소비와 노동 간의 건강한 관계를 되찾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경청할 만한 주장이라고 생각해 길게 인용했다.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가 말하는 제1인생을 졸업하고 제2인생(‘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에 진입한 독자들은 이 주장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제1인생이 성공이란 목표를 위해 땀을 흘린 시기라면 제2인생은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새로운 여정”이기 때문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꿈 같은 생각이라고 치부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는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논설고문 ysi@seoul.co.kr
  • [논술이 술술] 오리엔탈리즘/글쓴이 : 에드워드 사이드

    어떤 책을 읽고 예전에는 당연하게만 받아들였던 것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된다면, 또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관점을 얻게 된다면 분명히 그 책은 읽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독서의 목적은 단지 지식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자신의 주체적 관점을 세우는데 있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은 바로 이러한 책이다. 이 책은 특히 눈부신 경제성장 때문에 잊어버리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과 유럽 국가들 중심으로 구성된 ‘세계’에서 변방의 ‘주변국’, 그것도 분단 상황 때문에 더욱 불안한 존재로 비쳐지고 있는 우리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랜 식민 지배의 경험과 그보다 더 긴 지적·정신적 종속의 역사 속에서 우리 스스로 무의식적으로 수용해 버린 많은 것들, 그리고 ‘탈동양’을 꿈꾸며 제국주의적 서구인의 행동을 답습해 왔던 우리의 모습을 이 책은 아프게 끄집어내며 환기시킨다. 사이드가 ‘오리엔탈리즘’을 통해 제시한 문제 의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수용돼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직접 읽기가 쉽지만은 않다. 특히 고등학생들에게는 사이드가 쓰고 있는 기호분석적 방법론이나, 수많은 인물들과 저작들이 무척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자료와 인용들의 늪에 빠지지 않고 사이드가 주장하는 핵심만을 정확히 찾아낼 수만 있어도 그의 문제의식에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다. 오리엔탈리즘이란 원래 서양에서 동양 세계와의 접촉을 통해 나타난 동양에 대한 학문적 관심, 미적 취향 등을 의미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사이드가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은 18세기 이후, 곧 나폴레옹의 이집트 침략 이후 학문적으로 체계화되고 구체화된 오리엔탈리즘이다. 그는 이 책에서 다양한 자료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18세기 이후 오리엔탈리즘의 발생과 발전 과정을 추적한다. 그리고 그 분석을 통해 그가 제시하는 것은 서양의 오리엔탈리스트들은 한편으로 동양을 신비화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동양을 비하하면서 동양에 대한 서양의 우월성, 동양에 대한 서양의 지배를 합리화하는 과정을 밟아왔다는 사실이다. 동양에 대한 서구의 두 가지 시선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선 동양에 대한 서양의 신비화를 보자. 이를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분야는 영화이다. 사무라이를 다루든지, 불교를 다루든지 동양의 세계는 은둔과 고요의 이미지로 묘사되며 비현실적인 피안(彼岸)의 세상으로 꾸며진다. 동(動)적이기보다는 정(靜)적이고, 합리적이기보다는 비합리적인 세상이다. 하지만 과거에 대한 이러한 신비화와는 달리 현재 동양에 대한 서구의 비하는 아주 노골적이다. 가난에 찌든 미개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비합리주의적인 관행과 질서에 의해 유지되는 이해하기 힘든 사회로, 따라서 서구 문화의 교화를 통해서만 합리적 재편이 가능한 열등한 인간 집단들로 이해된다. 이러한 관계는 여러 가지 용어로 표현됐다. 동양인은 비합리적이고 열등하며 유치하고 이상하지만, 서구인은 합리적이고 도덕적이며 성숙되고 정상적이라는 구분이 그것이다. 그러나 사이드는 인간을 이렇게 본질적으로 두 개의 집단으로 구분해 이해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하는 문제를 제기한다. 나아가 오리엔탈리즘이 어떻게 서구의 필요에 따라 동양을 ‘동양화’하면서 그러한 인식을 만들어 냈는지를 파헤친다. 결국 그에 따르면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인’이라는 것을 창조하고, 인간으로서 그를 말살시키는 지식과 권력의 결부이며, 따라서 서양과 동양의 관계는 권력 관계, 지배 관계, 여러 복잡한 헤게모니에 관련된 것이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생각해보기―오리엔탈리즘이란 무엇인가. ―오리엔탈리즘과 관련, 서구의 서구중심주의적 시각보다는 비서구인들의 의식 속에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이 내면화돼 있는 것이 문제다.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오리엔탈리즘의 모습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비판해보자. ―오리엔탈리즘과 옥시덴탈리즘, 문화적 사대주의와 배타주의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시각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세계화 시대에 바람직한 국제 관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대상 학년:고1∼고3 ―관련 교과:고등 국어, 사회, 윤리와 사상, 정치, 한국근현대사, 사회문화 ―함께 읽어 볼 책과 고전:검은 피부, 흰 가면(프란츠 파농), 문화와 제국주의(에드워드 사이드), 회색인(최인훈),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기출논제:서울대 2005학년도 수시2학기 논술, 한양대 2002학년도 정시 논술
  • 박물관에서 만나는 역사·예술

    ‘작품도 보고 체험도 하고’ 백범기념관, 충무아트홀갤러리, 전쟁기념관 등 서울시내 문화 전시 시설에서 방학을 맞아 학생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마련했다. 중구 충무아트홀 갤러리는 다음달 28일까지 ‘견우와 직녀’,‘금도끼 은도끼’ 등 전래동화의 장면을 퀼트 작품으로 만들어 전시한 ‘윤퀼트 동화놀이터’를 연다. 바늘과 솜을 이용해 퀼트 모빌이나 얼굴 모양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효창동 백범기념관은 다음달 26일까지 청소년들이 김구 선생의 생애와 업적에 대한 설명을 듣고 효창원 묘지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세종대왕기념관, 윤봉길기념관, 도산 안창호기념관 등에서도 역사 인물에 대해 배우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인물과 함께 질곡의 현대사를 되돌아볼 수 있다. 자신의 체질을 직접 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강서구 허준박물관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자신의 사상의학(四象醫學) 체질과 그에 맞는 음식을 진단해보고 어린이 성장보약인 소건중탕이나 두뇌발달을 돕는다는 총명환 등 보약도 직접 만들어보는 ‘한방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용산구 전쟁기념관은 초등학생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31일까지 국악, 서양음악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시리동동 거미동동’ 콘서트를 열며,23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는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 보는 ‘도예체험학습’ 교실도 운영한다. 도봉구 옹기민속박물관에서는 25일 옹기 산지인 경기도 여주군에서 옹기를 만들어보는 ‘옹기가마 탐방’을 마련했다. 삼성미술관 리움(용산구 한남동)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저명한 예술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학생들은 다음달 28일까지 ‘그리움의 편린들’이란 테마의 이중섭 드로잉 작품을 3000원만 내면 볼 수 있고,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국립오페라단 단장 소프라노 정은숙 등의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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