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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곡 유인호 선생은

    항상 ‘햇볕 들지 않는 곳’을 주목했던 유인호의 삶의 태도는 그의 전 생애를 관통했다.80년 5월 광주항쟁 발발 이틀 전 ‘지식인 134인 시국선언’을 낭독·주도해 해직됐고, 그해 말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옥살이를 했다.‘민중경제론’‘한국농업협업화의 연구’등 총 27권의 책을 내며 한국 현대사의 매 길목마다 쓰고, 말하고, 행동했다. 그는 해직(80년 7월∼84년 6월) 시절을 자신의 경제학 이론과 ‘민중 생활상의 요구’를 통합시키는 시간으로 썼다. 작고 1년 전 쓴 책 ‘나의 경제학, 수난과 영광(1991)’에서 유인호는 “(해직으로 학교에 머물 수 없었던 까닭에) 저마다의 아픔이 나아가서는 우리의 아픔으로 받아들여지고, 이것은 곧 한국 전체의 아픔으로 문제를 설정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유인호는 “사회과학자의 생명은 주어진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분석·비판·개선하는 노력에 있다(‘내 땅이 죽어간다’,1983).”고 주장했고,“생활에서 제기되는 문제에 눈 감은 ‘직업경제학자’의 자기보신술이 위세를 떨친다(‘현대경제학의 위기’,1982).”며 주류경제학을 비판했다. 경제민주화를 꿈꾸며 농어민·소작인·소상품생산자·비토지소유자·실업자 보호장치를 명시한 헌법개정안을 만들어 제시하기도 했다. 80년대 후반 학내민주화 열기 속에서 동료 교수들이 총장후보로 추대했으나, 유인호는 “자신의 안위나 지위 문제로 대학사회에서 ‘밥그릇 투쟁’은 하지 않겠다.”며 사퇴했다.92년 10월 6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EBS플러스1]

    08:40 EBS 내신 6감 국어(하)09:30 EBS 기본과 특별한 과학10:20 EBS 내신 6감 물리12:00 EBS 포스(재) 고전문학, 수학Ⅰ13:40 EBS 기본과 특별한(재) 국어(하)17:00 파이널 실전모의고사 한국 근·현대사18:00 EBS 탐스런(재) 한국 근·현대사
  •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김연수 지음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김연수 지음

    1991년 5월은 87년 6월과 달랐다. 둘 다 뜨거웠으나, 둘 다 영예로운 경험으로 남은 건 아니다. 둘 다 민주화 투쟁으로 시작됐으나, 둘 다 ‘항쟁’의 이름을 얻은 건 아니다. 후자는 ‘민주화 원년’으로 기록됐으나, 전자는 상처와 오욕의 시대로 남았다. 후자는 일부 지도부에게 정치권력을 안겨주며 거듭 호명되고 있으나, 전자는 떠올리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과거로 잊히고 있다. 명지대 신입생 강경대의 사망으로 시작된 ‘분신정국’ 91년 5월은, 김지하의 신문기고문 ‘죽음의 굿판을 걷어 치워라’가 모멸적 자기성찰을 강제한 91년 5월은,‘유서대필사건’과 박홍의 기자회견을 매개로 ‘죽음 선동 세력’ 색출에 광분하던 91년 5월은, 그때를 통과한 세대에겐 여전히 치유되지 않는 ‘트라우마’다. ●놓여나고 싶은 91년 5월 배경 1970년생 소설가 김연수도 그랬다. 그래서 자신에게 상흔으로 남은 91년 5월을 배경으로 소설을 썼다. 김연수는 “소설 작업을 통해 그때로부터 놓여나고 싶었다.”고 했다. 신작 장편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문학동네)에서 김연수는 당시를 기억하고, 재평가하고, 극복하려는 의지를 녹여냈다. 김연수의 극복 방식은 ‘집단의 시대’가 아닌 ‘개인의 시대’로 당시를 복원하는 것이다. 그는 91년 5월을 재구성하려 최루가스 매캐한 초여름 거리 한복판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김연수가 포착하는 91년 5월은 헬리콥터 타고 하늘에서 촬영한 ‘얼굴 없는 시위군중´이 아니라, 군중 주변에서 혼자 맴돌지라도 ‘각각의 표정을 지닌 개인들´이다. 역사는 기억의 기록이다. 어떤 기억을 선택하고 버리느냐에 따라 역사는 다른 옷을 입는다. 선택돼 기록으로 남는 역사는 곧 집단의 ‘공식 역사’가 되고, 선택되지 않아 기록되지 못한 역사는 개인의 ‘비공식 기억’으로 빛이 바랜다. “모든 가치를 회의한다.”는 김연수에게 진짜 역사는 일관성 있게 꿰어진 역사책의 논리적 서술이 아니라, 비논리적이고 비선형적인 삶을 산, 그래서 더 리얼한 개인들의 삶이다. 개인의 기억을 재생하기 위해 김연수가 선택한 것은 ‘꼬리를 무는 이야기의 창출’이다. 소설 캐릭터들이 이야기와 사연으로 가득찬 인물로 창조된 데는 작가의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다. 김연수는 끊어질 듯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역사에 편입되지 못한 개인의 가치를 생생하게 살려낸다.“거대담론은 없고 개인만 있다.”고 주장해온 작가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전투적인 방식인 셈이다. 주인공 ‘나’의 할아버지와 애인 정민, 주인공이 독일로 넘어가서 만나는 강시우(본명 이길용)는 모두 각자의 트라우마(할아버지-간첩조작사건 연루, 정민-삼촌의 자살, 강시우-막노동꾼에서 민주투사로, 다시 안기부 프락치로 ‘만들어져 가는’ 인생역정)를 가졌고, 트라우마의 실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야기는 얼기설기 엉키며 확장된다. 역사를 바라보는 김연수의 시각은 할아버지가 남긴 203행의 장편 서사시와 불태워 버린 또 다른 산문을 비교하는 장면에서 집약적으로 드러난다. 김연수는 한국 현대사를 중심에 놓고 할아버지 자신의 삶을 기록한 서사시를 “능히 짐작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며 개인이 빠진 역사책의 몰인격성에 빗대는 반면, 할아버지 개인의 내밀한 삶을 기록한 불타 없어진 산문에 대해서는 “할아버지의 인생은 거기 있었다.”며 진정한 가치를 부여한다. 거대한 사건에 관한 기억은 남기고 소소한 개인의 기억은 간과했던 한국 현대사 기록 방식을 비판하는 문학적 비유다. ●한국 현대사 기록방식 비판 소설의 모티프가 되는 소재는 할아버지가 남긴 서양 여성의 입체누드사진 한 장이다. 아직 이길용이란 이름을 쓰던 당시 술에 취한 강시우가 세 번 반복해서 되뇌는 말이 있다.“나는 행복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요.”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는 추상명사 ‘행복’이 강시우에겐 입체누드사진의 형태로 시각화됐다. 역사책의 평면적 기록 몇 글자에 스스로가 묻혀 버리지 않는 것, 각자의 ‘입체적인’ 삶을 고스란히 살아내고 기억하는 것, 그것이 진짜 행복이라 강시우는, 김연수는 말하려는 것인지 모른다.‘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당신이 누구든 얼마나 행복하게 살았든’….1만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윤봉길의사 유품 6점 보물 해제예고

    윤봉길의사 유품 6점 보물 해제예고

    문화재청은 보물 제568호로 일괄지정된 윤봉길 의사 유품 가운데 연행사진(위 사진)과 선언사진(아래)을 비롯한 사진 3점과 친필액자 3점을 보물에서 해제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한 남성이 일본 군경에 양쪽 팔을 붙잡힌 채 끌려가는 연행사진은 1932년 5월1일자 일본 아사히신문에 실린 것이나, 윤 의사의 외모와 달라 보인다는 이유로 엉뚱한 사람의 사진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어 왔다. 이에 따라 2003년부터 이 사진을 실어온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는 2007년도판에 이 사진을 선언문을 가슴에 부착한 채 태극기 앞에서 선서식을 하는 사진으로 대신 넣었다. 하지만 이날 보물에서 지정 해제가 예고된 유품 가운데는 교과서에 새로 실린 사진을 포함한 2장의 선서식 사진도 들어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진위가 의심되는 연행사진과는 달리 선서식 사진의 주인공은 윤봉길 의사가 맞는다.”면서 “그러나 이 사진은 원본이 아닌 복사본으로 국가지정문화재가 되기에는 가치가 다소 떨어진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보물 해제가 예정된 3점의 유묵은 윤봉길 의사의 필적으로 집자한 뒤 확대한 인쇄물로 밝혀졌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안중근 의사가 1910년 중국 뤼순 감옥에서 쓴 유묵 등 7점을 보물로 지정을 예고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인도, 그 독특한 생존방식

    ‘인도 현대사’는 2007년 독립 60주년을 맞은 인도가 영국 식민통치하의 적대적 환경에 적응하고 저항하며 생존한 지난 3세기의 여정을 담았다. 식민체제로부터 자율적으로 작동한 인도 사회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조명하고, 긴 투쟁과 타협의 과정을 통해 국가의 해방을 이룬 인도인을 인도사의 주변인에서 주인공으로 이동시켰다. ‘정의하고 정의되는 것’이 인간세계의 법칙이라는 경구처럼, 그동안 힘을 가진 영국이 정의한 인도 근현대사는 ‘수억 야만인’에게 문명을 전해준 영국 식민주의에 대한 변명과 찬양의 기록이었다.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인도사도 영국의 통치를 정당화하는 내용이 주류였다. 그 논리에 따르면, 인도는 유럽에서 온 왕자님의 ‘키스’를 기다리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였다. 그러나 이라크 침공 등 미국의 제국주의적 오만과 편견이 여실히 드러나는 오늘날, 지난 세기 인도에서 작동한 영국의 제국주의를 낭만화할 순 없다. 식민통치란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의 영토와 삶을 빼앗고 강제로 바꾸는 것이므로 미화되어선 안 된다. 강자가 행사한 힘의 역사를 당연시하면 개인과 사회를 억압하는 현실이 반복될 것이므로…. 이 책은 인도인에게 영국 통치가 무슨 의미를 가지는가를 물었다. 이별할 때까지 사랑의 깊이를 잴 수 없듯이 독립할 때까지 인도가 받은 영국 식민통치의 폐해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1600년 영국이 인도에 올 무렵 세계 GDP의 22.5%를 차지하던 인도는 영국의 통치를 마감한 1952년 세계 GDP의 겨우 3.8%를 점유하는 빈곤국으로 전락하였다. 제국사가의 화려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영국 통치는 ‘빵을 빼앗은’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인도인에게 은혜롭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책은 영국이 얼마나 악독하게 인도를 이용했는가를 주목하진 않았다. 어떻게 인도인이 영국에 영웅적으로 저항했는가에 중점을 두거나 인도 민족주의를 ‘선’으로 파악하지도 않았다. 나는 식민주의와 민족주의의 이분법보다 그 둘이 빚은 변증법적 화음과 불협화음, 지배자를 자기 안에 받아들인 비영웅적 인도의 힘,‘영국으로부터 배운 언어로 영국을 저주’한 인도의 방식을 추적하였다. 인도처럼 타자에 의해 불행한 근대를 경험한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변방사로 폄하되는 인도 역사를 소개하여 미래를 향한 우리의 길목에 이정표를 더하려는 이 책은 최근 인도의 강대국 부상이 우연한 일이 아니라 영국이 오기 전에 누린 위상을 되찾는 과정이자 인도가 소지한 독특한 생존방식의 결과라는 사실을 보다 넓은 견지에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옥순 연세대 연구교수
  • [홍순영칼럼] 바른 정치,바른 지도자

    [홍순영칼럼] 바른 정치,바른 지도자

    1.왜 어떤 선진국들은 계속하여 선진국으로 성장·발전하고 있고, 왜 어떤 후진국들은 계속하여 후진국으로 남아서 혼란과 절망 속에 있는가. 생태환경의 탓인가, 인종 탓인가, 종교 탓인가, 지도자 탓인가. 나라의 성장과 발전의 기준은 그 나라 백성이 얼마나 자유롭게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고 살고 있는가이다. 그 나라 국민의 행복지수라는 수치 속에 나라의 선진도가 반영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라는 엄숙한 목표를 향하여 역사는 끊임없이 발전하여 왔다. 현대사만을 보더라도 흑인노예 해방과 흑백평등, 제국주의 식민지로부터의 독립, 프롤레타리아 공산주의 독재의 퇴장, 자유민주주의 사상과 제도의 확산, 여성권익 신장 등이 있다. 그러므로 후진국이 후진성의 탈을 벗고 선진화로 나가는 큰 길은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가치관을 분명히 나라의 목표로 삼고 그를 지향하는 바른정치를 하는 데 있다. 이는 자연환경이나 인종·종교의 문제라기보다는 나라의 지도자들이, 그 나라의 선구자들이 어떻게 나라를 다스리느냐의 문제로 보인다. 역사 발전 과정을 보면 한단계 높은 발전에의 동력은 대개 그 나라 지도자의 이름과 연계되어 있음을 본다. 2. 오늘날 나라의 지도자들은 임기 너머를 보고 역사의 흐름을 보는 안목과 비전을 가져야 한다. 교육과 정치, 외교와 국방, 경제와 문화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라는 큰 가치에 연계되어 있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의 큰 원칙을 파괴하고자 하는 세력에 대하여는 단호한 응징을 하여야 하고 사회적 약자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확실한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기회 균등과 공정한 경쟁 그리고 중산층 사회를 지향하는 경제성장을 추구하여야 한다. 지도자들은 전문가들을 존중하여야 한다. 전문가는 피고용인이 아니다. 나라 전체가 전문가 사회를 지향하여야 한다. 전문가 사회는 다원화사회로 연결된다. 활발한 토론이 있고 경쟁과 시합이 있는 사회가 발전하는 법이다. 외국인을 환영하고 영입하여야 하고 외국에 진출하고 투자하는 것을 지원하고 권장하여야 한다.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는 것을 권장하고 그를 위한 제도와 복지 여건을 갖추어야 한다. 다원화사회는 다른 외국인을 영입하는 것뿐이 아니고 다른 종교를 수용하고 그 선택을 개인에게 맡기는 다종교사회를 지향한다. 종교간 충돌이 아니라 종교간 공존을 선도하는 자유국가를 지향하여야 한다. 종교간 공존에는 상호존중이라는 엄중한 규범이 있어야 한다. 종교간 공존을 선도하는 것은 문명 충돌을 해결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그러한 나라는 자유의 나라이면서 관용과 지혜의 나라로 번창할 것이다. 종교도 역사와 더불어 발전하고 진화한다는 학설이 있다.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 인식과 해석이 역사에 따라 새로워져서 역사는 많은 새로운 종파와 교파를 낳는다. 여기에도 큰 지향점은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다. 한국 그리고 나아가서 아시아는 긴 역사의 힘으로 종교간 공존을 실천할 유력한 후보지역이 될 것이다. 칭기즈칸이 그의 번창기에 소집하였다는 세계종교회의를 생각하여 본다. 그래서, 바른 지도자는 부족이나 패거리 그리고 한 종파의 포로가 되어서는 안 된다. 3. 우리나라가 의롭고 비전 있는 지도자·선구자들을 만나 그들의 지도력 밑에서 광복 후 60년의 격동기를 뒤로하고 자유민주주의의 큰 가치관을 국시로 재천명하고 좋은 정치(good governance)에 성공하는 모범국가로 세상에 등장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이로써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요, 남은 후진국들에 희망의 등불이 될 것이다. 남북한 평화공존 시대는 이 맥락에서 올 것이다. 한국은 세계 속에 있는 중간 규모의 선진국가로서 활기찬 성장을 계속할 것이다. 바른 지도자의 등장을 기대한다. 홍순영 전 외교부·통일부 장관
  • [EBS플러스1]

    08:40 EBS 내신 6감 국어(하)09:30 EBS 기본과 특별한 과학17:00 파이널 실전모의고사(재) 한국 근·현대사18:00 EBS 탐스런(재) 한국 근·현대사19:00 파이널 실전모의고사물리Ⅰ22:00 파이널 실전모의고사 수리영역 수학(나형), 언어영역
  • 야나기 무네요시의 두얼굴/정일성 지음

    야나기 무네요시의 두얼굴/정일성 지음

    ‘한’(恨). 우리 민족의 지배적 정서로 가장 널리 꼽혀 온 단어다. 감정적 차원을 일컫는 단어 ‘한’은 명확한 실체를 갖는 예술과 역사의 차원으로 영역을 넓히며 ‘한의 역사’ ‘한의 예술’ 등 부자연스런 조합의 신조어를 양산해냈고,‘한민족’(韓民族)과 ‘한민족’(恨民族)의 동음이의어적 경계를 오가며 양자의 의미를 뒤섞었다.‘한’이란 지극한 ‘비애미’(悲哀美)는 ‘수많은 침략을 받으면서도 다른 나라를 침략한 적이 없을 만큼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란 언술과 맥을 같이 했고, 토끼 모양으로 형상화된 한반도 지도를 머릿속에 새기도록 만들었다. 딱히 증명할 근거도 없고, 때론 사실 관계와도 다른 이 같은 의미 확장의 배경엔 뜻밖에도 ‘한’을 심어준 나라 일본의 한 민예운동가이자 미술평론가의 역할이 지대했다.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 한국식 이름 유종열로도 잘 알려진 사람. 야나기는 일제 식민지 시절 대표적인 친한파였다. 그는 조선시대 민화에 ‘민화’(民話)란 이름을 최초로 부여해 학술적 체계화를 시도했고, 조선총독부 건축을 위해 광화문 철거가 논의되자 철거를 적극 반대하며 한국의 예술품 보존의 중요성을 설파했다.1924년엔 서울에 조선미술관을 설립했고,36년엔 일본 도쿄에서 이조도자기전람회와 이조미술전람회를 개최했다. 그가 수집했던 일본 내 조선 민화 120여점이 2005년 9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전시됐고, 역시 그가 수집한 260여점의 자료가 지난해 11월부터 3달간 ‘야나기 무네요시가 발견한 조선 그리고 일본’이란 제목으로 일민미술관에서 공개됐다.84년 9월엔 전두환 정권이 ‘우리나라 미술품 문화재 연구와 보존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는 이유로 보관문화훈장도 추서했다. 야나기는 누가 뭐래도 식민지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 같지 않은 일본인’이었다. 야나기는 그렇게 알려져왔다. 그렇게 알려지며, 야나기는 침략국 일본의 야만성에서 분리돼 ‘은인’의 위상을 부여받았다. 서울신문 기자를 그만둔 뒤 한·일 근현대사 연구에 몰두해온 정일성 씨가 최근 ‘야나기 무네요시의 두 얼굴’(지식산업사)이란 책을 펴냈다. 야나기의 또 다른 얼굴을 가감없이 들춰낸 저자는 야나기를 민예운동가가 아닌 ‘문화정치 이데올로그’로 파악한다. 저자의 야나기 평가는 가혹하다.“3·1운동을 계기로 일제의 식민통치술을 무단통치에서 이른바 문화통치로 바꾸는 데 일조한 제국주의 공범”이자 “일제의 무력진압에 상처받은 한민족의 마음을 달래려 한 심리요법사, 식민지 조선통치 훈수꾼”이라고 규정짓는다. 저자가 우선적으로 제시하는 근거는 야나기의 친한파적 기질을 증명하는 가장 훌륭한 자료로 평가돼온 글,1919년 5월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발표된 ‘조선인을 생각한다’다.3·1운동 당시 조선인 학살에 분노하며 썼다는 이 글은 이듬해 4월 동아일보에 번역 게재됐고, 게재 직후엔 ‘조선의 친구에게 보내는 글’이란 또 다른 글이 같은 신문에 실리면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저자는 두 글이 “주의를 기울여 읽으면 조선 독립을 돕는 내용이 아니란 걸 알 수 있다.”며 몇 대목을 짚어낸다.“반항(독립만세운동)을 현명한 길이라거나 칭찬할 태도라고는 생각지 않는다.(‘조선인을 생각한다’)”고 한 것이나 “우리가 총칼로 당신들을 해치게 하는 것이 죄악이듯이, 당신들도 유혈의 길을 택해 혁명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조선의 벗에게 드리는 글’)”고 강조한 점 등. 요컨대 야나기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이렇다.‘사이토 마코토 3대 총독의 문화통치 두뇌’. 이 책을 통해 70년대 거세게 일었던 야나기에 대한 비판적 재평가가 다시 한번 활기를 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수능 D-48] 9월 모의고사 채점결과 살펴보니

    [수능 D-48] 9월 모의고사 채점결과 살펴보니

    지난 6일 실시한 2008학년도 대입 수능 모의평가 결과 언어와 수리, 외국어, 탐구 영역 등 4과목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이 816명으로 집계됐다. 동점자가 많아 일부 등급이 없어지는 이른바 ‘등급 블랭크’(공백)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동점자 많아 생기는 ‘등급 공백´ 없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7일 올해 마지막 모의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인문계열 모집 단위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언어+수리‘나’+외국어+사회탐구 4과목 조합에서 영역별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534명으로 해당 영역 응시자의 0.22%를 차지했다. 자연계열 모집 단위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언어+수리‘가’+외국어+과학탐구 4과목 조합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은 282명으로 전체의 0.18%였다.6월 모의수능 때와 비교하면 사회탐구 선택 조합은 0.04%포인트 늘고, 과학탐구 선택 조합은 0.04%포인트 줄었다. 탐구 영역이나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고려하지 않고 언어와 수리, 외국어 등 세 영역에서만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5436명(1.03%)으로 6월 모의수능 때 6348명(1.14%)에 비해 100명 가까이 줄었다. 세 영역 가운데 2개 영역 이상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1만 8261명으로 상위 3.46%에 해당됐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경계는 언어 4.51%, 수리‘가’형 6.17%, 수리‘나’형 4.34%, 외국어 4.68%로 나타났다. 수리 영역은 6월 모의수능과 비교해 ‘가’형은 1.48%포인트 높아진 반면,‘나’형은 0.18%포인트 낮아졌다. 평가원은 “수리‘가’형 선택자를 배려하기 위해 일부러 난이도를 조정한 것은 아니다.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수능 때와 비슷하지만 학생들의 실력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윤리 5.16%, 국사 5.94%, 한국지리 5.52%, 세계지리 5.22%, 경제지리 4.46%, 한국근·현대사 4.05%, 세계사 4.16%, 법과 사회 4.41%, 정치 4.39%, 경제 5.64%, 사회·문화 5.47% 등이었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물리Ⅰ 4.75%, 화학Ⅰ 4.43%, 생물Ⅰ 4.14%, 지구과학Ⅰ 5.02%, 물리Ⅱ 5.08%, 화학Ⅱ 4.15%, 생물Ⅱ 4.70%, 지구과학Ⅱ 4.43% 등이었다. ●수리 ‘가´ 1등급 6.17%… 6월보다 1.48%↑ 평가원 양길석 기획분석부장은 “수리 및 탐구영역 일부 과목에서 등급 구분 비율이 6월에 비해 두드러지게 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난이도는 무난한 수준”이라면서 “올 수능도 지난해와 올해 모의수능과 난이도를 비슷하게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재학생 47만 5864명, 졸업생 7만 8422명 등 모두 55만 4286명으로 집계됐다. 선택과목별로는 사회탐구 영역에서 한국지리가 21만 3606명(70.9%)으로 가장 많고, 세계사는 3만 2277명(10.7%)으로 가장 적었다. 과학탐구 영역은 화학Ⅰ이 16만 3396명(89.1%)으로 가장 많고, 지구과학Ⅱ가 1만 4531명(7.9%)으로 가장 적었다. 평가원은 28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과 학교, 학원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개인별 성적 통지표를 나눠 주고 홈페이지(www.kice.re.kr)를 통해 영역·과목 등급 조합자료를 공개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씨알’ 새달 5일 창립

    다석 유영모(1890∼1981)와 바보새 함석헌(1901∼1989)은 기독교와 과학정신·동양종교사상을 아우르며 영성과 평화를 함께 바라본 종교인이면서 ‘삶의 철학자’로 통한다. 오산학교 설립자이자 3·1독립운동 주역인 이승훈의 제자 유영모는 ‘특권 양반사상이 나라를 망쳤다.’는 판단 아래 민중을 주체로 세워 섬기는 민주사상을 제시한 인물.“진인(眞人)의 경지인 노자의 화광동진(和光同塵)을 햇볕에 그을린 농부의 얼굴에서 본 뒤 땀흘려 일하고 사랑으로 섬기는 삶을 살고자 농촌으로 들어가 살았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민주화와 비폭력 평화운동의 사상가인 함석헌의 스승이기도 하다. 그런 두 사람이 줄곧 강조한 것은 바로 씨알, 즉 민중이다. 유영모와 함석헌은 3월13일 한날에 태어나고 사망 날짜도 2월3일과 4일로 하루 차이였다. 같은 생각과 삶 만큼이나 나고죽는 날까지도 같았던 이들이다. ●종교계·학계 등 인사 대거 참여 두 사람이 생전 강조한 이 씨알사상을 전파하기 위한 재단법인 씨알(이사장 김원호 유미특허법인대표)이 다음달 5일 오후 4시 장충동 우리함께빌딩 2층 강당에서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지난 8월30일 창립이사회를 연 데 이어 지난 18일 서울시로부터 재단법인 인가를 받았었다. 재단법인 씨알은 유영모, 함석헌의 씨알사상을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씨알들의 정신문화운동과 환경조성, 씨알사상 전승발전을 위한 기반조성, 씨알상 제정운영을 통한 씨알 삶 따라살기 등이 그 일들이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의 정신을 따르는 학계·종교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상임이사 박재순 목사를 비롯해 이사인 김철호 KAIST 경영대학 초빙교수, 육순종 목사(성북교회 담임), 정양모신부(다석학회 회장), 감사인 김종생 목사(예장통합 사회봉사부 총무)가 그들이다. 여기에 정진섭 변호사, 김흥호 목사(다석사상연구회회장), 류승국 교수(전 한국정신문화원장), 문동환 목사(한신대 명예교수), 서영훈 전 적십자사 총재, 원경선 풀무원 설립자, 유인걸 성천문화재단 이사장, 한승헌 전 감사원장, 김수중 한국양명학회회장, 김조년 한남대 교수, 박노자 오슬로대학 교수, 박영호 다석학회 고문, 변진흥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서유석 대한철학회 부회장, 송인창 동양철학회 회장,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명예교수, 이병창 한국철학사상연구회장, 이정배 한국조직신학회 회장도 들어 있다. ●다석전집 출간·세계평화사상 연구사업 서둘러 이들이 가장 벼르는 것은 다석전집 출간. 다석일지를 포함한 유영모의 모든 저작물에 낱말풀이와 주해를 붙여 다석연구의 토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함석헌의 세계평화사상 연구사업도 큰 과제. 종교, 문명에의 근본적 반성과 성찰을 담고 있는 함석헌의 사상이 인문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학술진흥재단과 공동진행할 계획을 세워놓았다. 두 사람의 철학은 흔히 성경말씀(계명, 아가페 사랑)뿐만 아니라 그리스철학과 서구 근대철학의 로고스(이성), 동아시아의 길(道), 한민족의 한 사상을 아우르는 종합적 사상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두 사람의 복잡한 철학 연구에는 전문학자들의 모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 수렴을 통해 매월, 격월, 혹은 절기별 각 분야 전문가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내년 7월로 예정한 세계철학대회 ‘함석헌, 유영모 사상 발표회’는 가장 먼저 치러야 할 대규모 행사. 박재순, 김성수, 김영호, 김흡영, 박노자, 박영호, 양현혜, 윤정현, 이규성, 이기상, 이정배, 정대현, 김경재, 정양모, 허우성의 발제를 한글과 영문으로 출판할 계획이다. ●씨알상 제정·‘사상 발표회´ 추진 유영모와 함석헌의 씨알사상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이들을 격려하기 위한 씨알상을 제정, 매년 말 수여하며 두 사람의 생몰일에 즈음해 씨알생명평화문화제도 정기적으로 열어나간다. 한편 다음달 5일 창립식 자리에서는 강연회가 열려 김흥호 목사(‘유영모와 함석헌’)와 류승국 교수(‘씨알사상에 대해’)가 발제할 예정이다. 재단법인 씨알의 김원호 이사장은 “한국의 근현대사는 아래로부터의 민주화 진행과 민중 삶속으로의 깊숙한 기독교 유입의 특징을 갖는다.”면서 “유영모와 함석헌은 한국 근현대의 이런 문명사적 상황과 사명을 깊이 자각해 주체적이고 세계적인 정신과 철학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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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이번 추석 장보기는 재래시장에서/이호조 서울 성동구청장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 추석연휴는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이지만 하루이틀 휴가를 내면 9일까지 쉴 수 있는 모처럼의 황금연휴여서 그동안 못 뵈었던 가족 친지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교통, 통신의 발달과 핵가족화로 명절에 대한 감흥이 예전같지 않다. 항공사의 추석연휴기간 국제선 예약률이 90%를 넘었다고 한다. 명절을 가족끼리 여행하기 좋은 연휴의 하나로 생각하는 추세인 것 같다. 우리나라의 3대 명절 설, 단오, 한가위 가운데 가장 큰 명절은 단연 한가위였다.‘열양세시기’의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대로 한가위는 그동안의 수고와 노력에 대한 결실과 함께 한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훈훈한 고향의 정을 나누는 최고의 명절임에 틀림없다. 속담에 “근친길이 으뜸이고 화전길이 버금이다.”라고 할 만큼 추석을 전후해 ‘온보기’로 하루동안 친정 나들이를 하는 것이 여성들게는 큰 기쁨이며 희망이었다. 요즘도 민족대이동이라 할 만큼 몇 천만명이 고향을 찾아 일가친척을 만나고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것이 이 연유라 생각한다. 어린 시절 추석이 가까워지면 동네 재래시장에 들러 고향에 가져갈 한 보따리의 선물을 마련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머니와 함께 이곳저곳을 다니며 정성껏 선물을 고른 후 여기에 마음을 얹어 큰집에 가곤 했다. 하지만 교통이 발달하고 바쁜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요즘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규격화되고 잘 포장된 선물을 사가는 게 일반화됐다. 명절을 앞둔 시장경기는 갈수록 양극화가 뚜렷하다. 대형마트의 매출은 크게 늘고, 재래시장은 평상시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명절 분위기를 느끼지 못한다고 상인들은 하소연한다. 재래시장에서는 대형마트에선 느낄 수 없는 사람사는 분위기와 그 지방의 인심이 있다. 또 파는 사람이 항상 그 자리에 있어 단골이라는 이름으로 가격을 깎는 재미도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지방의 특산물들이 많아 타지인들도 시장에 가면 금세 그 마을이 어느 산물로 유명한지 안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어디를 가나 특산물은커녕 다 똑같은 제품뿐이다. 서울 성동구에는 단일품목 세계 최대 규모이자 수도권 육류 유통의 60∼70%를 차지하는 마장축산물 시장 등 크고작은 재래시장이 많다. 그동안 재래시장 현대화를 위한 노력으로 시설이나 환경도 크게 달라졌다. 마장축산물 시장도 구와 조합상인들의 노력으로 시장 이미지를 크게 개선했으며 인접 청계천 하류가 자연생태적으로 복원되면서 주변환경도 획기적으로 좋아져 이제는 가족과 함께 들를 수 있는 서울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특히 이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기의 품질은 뛰어나다. 신선한 축산물이 매시간 지방에서 배송돼 신선하며, 가격도 대형마트보다 20∼30% 싸다. 원산지와 가격표시도 의무화해 초보 고객도 믿고 살 수 있다. 포장기술도 대형 매장 못지않아 갈비세트나 꼬리세트 등 추석맞이 선물용 고기를 사려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상인들이 스스로 정량, 정가, 정품의 ‘3정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서비스 개선에 힘쓴 결과 이제는 서비스나 품질 면에서나 육류 제품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재래시장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산다. 성동구도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시장의 환경은 물론, 주차장과 화장실의 개선에 나서고 있다. 올 추석 선물은 가까운 재래시장에서 장만하자. 가격 흥정하고,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해 그동안 잊고 있던 사람사는 맛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이호조 서울 성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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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40 EBS 내신 6감 국어(하)09:30 EBS 기본과 특별한 과학10:20 EBS 내신 6감 물리12:00 EBS 포스(재) 고전문학, 수학Ⅰ13:40 EBS 기본과 특별한(재) 국어(하)17:00 10완성 수능 특강 한국 근·현대사18:00 EBS 탐스런(재) 한국 근·현대사19:00 10주 완성 수능 특강 물리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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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금강초롱꽃, 외국유래 학명붙은 사연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금강초롱꽃, 외국유래 학명붙은 사연

    어떤 물건의 모양을 꼭 빼닮아서 붙여진 식물이름이 많다. 금강초롱꽃도 그런 식물명 가운데 하나인데, 청사초롱을 닮은 꽃이 피어서 초롱꽃이고,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어서 금강초롱꽃이라 부른다. 우리말 이름은 이처럼 논리적으로 잘 지어진 예쁜 이름이지만 금강초롱꽃의 학명, 즉 라틴어 이름에는 치욕의 현대사가 고스란히 배어 있다. 금강초롱꽃이 처음 발견된 것은 20세기 초 일제강점기 시절로서 식물을 연구하는 우리나라 사람은 전무한 시기였다. 조선총독부의 촉탁 자격으로 한반도의 식물을 연구하던 일본인 식물학자 나카이가 발견하여,1909년에 신종으로 발표했다. 처음에는 기존의 심판드라(Sympandra)속(屬)에 속하는 새로운 식물로 발표하였지만 다시 곰곰이 관찰한 결과, 이 식물은 심판드라속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발견된 어떤 속의 식물과도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잎의 달리는 모양이 초롱꽃속이나 잔대속 식물들과도 달랐다. 그래서 2년 뒤에 금강초롱꽃이 속하는 새로운 속인 금강초롱꽃속을 다시 만들어 발표하기에 이른다. 이때 문제가 생긴다. 식물의 특징을 반영하여 새로운 라틴어 속명을 붙였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텐데, 여기에 정치적인 의도와 사사로운 감정을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초대 조선총독인 하나부사를 기리는 의미로 금강초롱꽃속의 새로운 속명, 하나부사야(Hanabusaya)를 지은 것이다. 총독부의 지원을 받아 한반도 식물을 연구하던 나카이에게는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금강초롱꽃의 라틴어 학명을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인 종소명이 아시아산(産)을 뜻하는 아시아티카(asiatica)라 붙여진 것도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산지를 표시하려면 한국산이라고 하면 되었을 텐데, 굳이 아시아산이라고 한 이유가 궁금하다. 일본산이라는 뜻으로 종소명을 붙이기에는 찜찜하고, 한국산이라고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 추측해볼 따름이다. 금강초롱꽃은 우리나라 특산종이고, 금강초롱꽃속은 우리나라 특산속이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있는 속의 이름이 일본인 이름, 그것도 조선총독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은 참으로 불쾌한 일이다. 역사성, 과학성, 합리성을 근간으로 하는 것이 식물의 학명이므로 지금에 와서 우리 학자들이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는 것이 더욱 안타깝다. 식물 연구에서도 주체를 강조하는 북한에서는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하였던 모양이다. 북한은 금강산 묘길상 부근의 군락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는 등 특산식물인 금강초롱꽃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하나부사야속을 극복한 방법은 코미디에 가깝다.1976년에 금강산이아(Keumkangsania)속을 새로 만들어 금강초롱꽃속의 라틴어 속명으로 쓰고 있는 것인데, 학명을 붙이는 국제적인 규칙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어서 학술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금강초롱꽃은 초롱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초롱꽃속이나 잔대속의 식물들과는 달리 줄기에 나는 잎이 줄기 중앙에 4∼6장씩 모여서 달리므로 구분된다. 줄기는 높이 30∼90㎝이며,8∼9월에 피는 꽃은 길이 4∼5㎝, 지름 2㎝쯤으로 밑을 향한다. 경기도의 유명산·화악산·명지산·강원도의 치악산·오대산·설악산·북한의 금강산 등 우리나라 중부 지방의 높은 산에만 사는 희귀식물로서 세계적인 보전가치가 높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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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40 EBS 내신 6감 국어(하)10:20 EBS 내신 6감 물리12:00 EBS포스 고전문학(재)14:30 EBS 내신6감-국어 (하)(재)17:00 10주 완성 수능특강 선택-한국 근·현대사18:00 EBS 탐스런-한국 근·현대사(재)21:00 10주 완성 수능특강 선택-일본어(재)
  • [아프간 피랍이후 해외선교 어디로] (3) 침묵하는 신학자들

    ‘예수천당 불신지옥’, ‘예수 믿고 천당가자’,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 한국 개신교계가 주관하는 크고 작은 행사에선 이런 말과 문구가 자주 등장한다. 지하철 열차 안을 비롯, 대중이 모이는 많은 곳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말들은 예수를 통해서 구원받을 수 있고 다른 모든 형태의 종교나 사상은 이 구원의 절대진리에서 배제됨을 알게 모르게 암시한다. 바로 한국 주류 개신교의 교리를 드러내는 문구들인 것이다. 기독교에서 구원과 관련한 입장은 대체로 세가지로 요약된다.‘교회 안에만 구원이 있다.’는 전통의 보수 배타주의와 ‘예수 안에서만 구원이 있지만 익명의 그리스도인이 있을 수 있다.’는 포용주의, 그리고 다른 종교를 통해서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다원주의이다. 이 가운데 비록 교회 안에는 속해 있지 않지만 마음으로 하나님과 연결되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는 삶을 사는 익명의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 구원의 은총을 받을 수 있다는 포용주의나, 다른 종교에 구원의 길을 여는 다원주의는 배타주의와는 차별화된다. 한국 개신교계의 경쟁적 해외선교의 문제는 바로 이 배타주의에 익숙한 한국 개신교의 신학적 한계에 큰 원인이 있다.‘예수가 구원의 길이며 예수를 만나게 하는 것이 바로 선교의 궁극적 목표’라는 인식은 현지인, 특히 ‘미전도지역인’들의 신앙을 바꿔놓으려는 헌신으로 이어지고 이번 아프간 피랍사태도 비켜나있지 않다. ●한국 개신교계 80%가 배타주의 지난해 아프간에서 1300여 개신교도가 참가한 가운데 이벤트를 벌이려다 출국조치 당한 한 선교사가 홈페이지에 남긴 글 “아프간을 장악한 어둠의 권세는 무너져 내릴지어다.”는 속내야 어쨌든 공격적 선교의 방향성을 보여 준다. 봉사활동을 표방한 활동도 궁극적으로 전도와 선교라는 질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에 힘을 실어 주는 예이다. 안타깝게도 순수한 열정을 갖고 전도에 나선 많은 선교사와 신자들의 뜻까지도 가리게 한다. 구원과 관련한 신학과 실천이론을 볼 때 지금 한국 개신교계의 80%가 배타주의에 속한다는 데 전문가들은 대부분 동의한다. 현지의 문화와 전통을 고려해 토착화와 교화에 주력하는 유럽 대부분의 개신교 선교나 미국 기독교의 절반을 차지하는 포용과 다원주의 선교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제 신학자들이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포용주의와 다원주의를 수용하지 않는 한 이번 아프간 피랍사태의 참극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개신교 신학자들 가운데 보수 교리에 반대하며 선교의 흐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적지 않다.“배타적 구원관은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된 것이 아니라 초대교회의 필요에 의해 도입된 교리여서 현대사회에서는 반드시 재해석돼야 한다.”는 것이나 “공격적 선교방식은 세상을 다양하게 창조한 하나님의 역사를 기독교인 스스로 제한하고 파괴하며 획일화하는 신앙적 범죄행위”라는 주장들이 그것이다. 심지어는 “한국 교회 교우들이 진정으로 섬기고 따라야 할 분은 하나님이고 예수님이지 교회와 목사가 아니다.”라든가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기독교라는 종교의 틀에 가두는 교리주의자들은 종교를 팔아 잇속을 챙기는 장사꾼”이라는 말도 등장한다. ●“2000년전 잘못된 원시교리 얽매어” 이들이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높이는 구원관의 중심에는 어김없이 교회의 진정한 역할이 자리잡고 있다. 예수는 사람들을 새로운 종교로 인도하려 한 게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인도했다는 것이다. 예수는 구원의 의미로 당시의 율법과 로마 식민지상태의 처절한 가난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얽매이지 않는 삶을 뜻했지만 후대에 교회 조직이 생존을 위해 공격적인 선교로 둔갑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구원관이 개선을 위한 대안과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데 있다. 대형교단이 설립한 신학교에서 공부한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결국 교단의 교리에 빠질 수밖에 없고 취업 등 사회활동에서도 영향받는 상황에서 이런 구원관과 입장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2년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는 주장으로 감리교단에서 출교된 변선환 목사는 지금까지도 복권되지 않고 있다. 류상태 목사(종교자유정책연구원 지도위원)는 “2000년 전의 잘못된 원시교리에 얽매인 교회와 신자들을 더이상 무지의 감옥 속에 가두어선 안 된다.”며 “이번 피랍사태는 신학자들에게 해외선교와 구원의 방향성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큰 숙제를 남긴 계기”라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울산 천곡동 벽산블루밍 574가구

    벽산건설은 울산 북구 천곡동에 벽산블루밍 574가구를 분양한다. 청약접수는 29일부터다.117∼167㎡(35∼55평형)로 이뤄진다.2m 이상의 광폭발코니와 포켓발코니 등 서비스 면적이 넓고, 탑상형 설계로 다방향 채광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인근에 울산서부도시고속도로가 2011년 개통될 예정이다. 모델하우스는 현대사거리 목화예식장 맞은 편에 있다.(052)277-0800.
  • 인도 불가촉천민 영웅 자다브 소개

    MBC 국제시사프로그램 ‘W’는 24일 오후 11시50분 1억 7000만명에 이르는 인도 불가촉천민의 영웅으로 불리는 나렌드라 자다브를 소개한다. 또 캄보디아의 금연 운동과 프랑스의 ‘익명 출산’제도를 심층적으로 알아본다. 나렌드라 자다브는 인도 최고의 경제학자이자 ‘동양의 옥스퍼드’라 불리는 푸네 대학의 총장이다. 차기 인도 대통령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개·돼지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최하층 계급에서 불가촉천민들의 희망이 되기까지 그는 투쟁의 삶을 살아왔다.“나에게는 카르마가 없다. 내 스스로 운명을 선택했고, 지금의 내 모습이 그 결과”라고 말하는 자다브의 이야기를 들어본다.현대사의 아픈 기억이 선명한 캄보디아. 이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간직하고 있는 문화가 있다. 바로 불교를 중심으로 한 전통문화와 담배 권하는 문화. 어린 소년부터 존경받은 승려까지 캄보디아인들은 거리낌없이 담배를 피운다. 이 흡연문화의 이면에는 다국적 담배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이에 반기를 든 캄보디아 불교계의 금연 운동을 알아본다. 프랑스 가족법에는 ‘익명출산’이라는 제도가 있다. 여성이 임신과 출산 사실을 제3자에게 알리고 싶지 않을 때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어머니 이름난에 X로 등록하는 것이다. 여성의 권리 보호라는 이점이 있지만 부모가 누구인지를 알고자 하는 아이들의 권리를 봉쇄하는 문제점이 있다.‘W’는 프랑스에서 매년 400여명에 이른다는 익명출산 아동들의 실태를 조명해본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책꽂이]

    ●인류의 조상을 찾아서(스펜서 웰스 지음, 채은진 옮김, 말글빛냄 펴냄) 내셔널지오그래픽과 IBM, 와이트가족재단과 스펜서 웰스는 2004년 인류의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제노그래픽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세계 5개 대륙에 살고 있는 10만명의 유전자 샘플을 분석하여 인간의 기원을 찾는 것이 목표다. 이 책은 이 작업의 기록이다.1만 3800원.●전쟁과 혁명의 시대(박인수 지음, 좋은벗 펴냄) 중화(中華)의 자존심으로 지켜온 제국사가 영국과의 아편전쟁으로 몰락하기 시작하자 중국 현대사의 풍운아들은 새 시대의 대운(大運)을 잡겠다며 분투에 분투를 거듭했다.‘중국사 새로읽기’ 시리즈의 현대사 편 첫번째 권으로 아편전쟁에서 위안스카이의 사후까지, 중국 현대사의 진입기를 다루었다.1만원.●세계 최고의 소믈리에에게 배우는 와인 맛보는 법(엔리코 베르나르도 지음, 고정아 옮김, 나비장책 펴냄) 지은이는 요리사 출신으로 1978년 세계소믈리에대회 챔피언 주세페 바카라니를 사사하며 와인의 맛을 깨달았다. 그동안 와인을 다루었던 많은 책들이 ‘와인이란 무엇인가’를 다루었다면 이 책은 ‘와인을 어떻게 마시고 즐기는가’를 일러준다.1만 8000원.●CSI는 하이힐을 신지 않는다(데이너 콜먼 지음, 김양희 외 옮김, 뜨인돌 펴냄) 미국의 지역경찰청 과학수사대에서 10년 동안 근무한 지은이는 미국 드라마에 나오는 CSI의 세계가 현실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한다. 그는 드라마로 왜곡되는 현실을 염려하며 할리우드식 환상에 빠진 사람들에게 결코 드라마틱하지 않은 CSI의 실제 활동 모습을 보여준다.1만원.●스피드 과학(오가사와라 세이지 지음, 이동희 옮김, 전나무숲 펴냄) 과학에 흥미는 있으나 자세한 원리를 몰라 답답해하는 사람들에게 속도라는 단어를 키워드로 우주, 지구, 물질과 물리, 화학, 생물을 연관지으면서 자연과학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 속도에 관한 최초의 과학입문서. 지은이는 엔지니어 출신의 경영 및 기술개발 컨설턴트이다.1만 3000원.●동양사 1(임병덕·정철웅 엮음, 책세상 펴냄) 우리 학문의 성과를 결산하고 학계와 대중의 소통을 이어주어 학계와 출판계에 새로운 전망을 제시한다는 취지로 펴내는 ‘한국 지식 지형도’ 시리즈의 네번째 책. 중국사의 전통적인 주제인 ‘중앙과 지방’,‘도시와 문명’말고도 ‘가족과 여성’,‘환경과 기후’를 주제로 한 논문 18편을 담았다.3만 5000원.●윤태익의 드리머(윤태익 지음,21세기북스 펴냄) 지은이는 청소년들이 성공적으로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황금나비’라는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개발한 인하대 교양학부 교수. 내 자신 알기-꿈-열정-도전-인내-희망이라는 6가지 여정을 통하여 청소년들이 꿈을 가질 수 있는 준비단계와 이를 확장시키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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