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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의 지성에 듣는다] (1) 대중과 소통하는 철학자 佛 올리비에 푸리올

    [유럽의 지성에 듣는다] (1) 대중과 소통하는 철학자 佛 올리비에 푸리올

    2005년 프랑스 철학계에는 ‘이단아’로 불리는 젊은이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파리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한 당시 32세의 고등학교 교사 올리비에 푸리올은 철학 강의 장소로 ‘학교’가 아닌 ‘영화관’을 선택했다. ‘대중과 소통하는 철학을 하겠다’는 목표 때문이었다. ●영화 매개 철학강의로 스타덤 영화를 주제로 고전철학을 얘기하는 ‘스튜디오 필로’라는 이름의 강좌에 열광한 사람은 10~20대 젊은이들이었다. 특히 그의 영화관에는 한국의 수학능력시험과 같은 바칼로레아를 앞둔 프랑스 고3학생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르 파리지앵’ ‘라 크루아’ 등 프랑스 언론들은 그의 강의에 대해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을 되찾는 계기’라고 극찬했다. 파리, 니스, 영국 런던,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에서 강의를 펼치며 ‘새로운 철학 읽기’를 전파하고 있는 푸리올을 19일(현지시간) 파리에서 만났다. “한국에서 한국 영화로 철학을 강의하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강의를 위해 끊임없이 세계 각국의 영화를 본다는 푸리올은 임권택, 김기덕, 박찬욱 등 한국 감독들의 이름과 그들의 영화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는 “한국 영화는 독특한 철학과 매력을 담고 있어 철학을 얘기하기에 좋은 작품들”이라고 평가하며 “삶과 쾌락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면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을 연구한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푸리올은 “영화와 철학을 연결지은 이유는 철학을 얘기하기 위한 매개체의 역할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할리우드 영화처럼 모든 이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에서 철학을 찾고 싶었다.”는 것이다. ●영국 등 해외서도 강좌 인기 유독 고3 학생들이 강의를 많이 찾는 이유에 대해서는 “시험 없이 지식만을 습득해 프랑스의 젊은이들이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리올은 철학을 ‘하나의 전공이 아닌, 살아가기 위한 도구’라고 표현했다. 생각하는 법,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알려줄 수 있는 유일한 학문이 철학이며, 이 때문에 철학이 현대사회에도 존재의미를 갖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자신이 놓인 상황에 대한 현명한 판단, 행동에 대한 근거 등을 모두 철학적 사고에서 찾을 수 있다.”고 푸리올은 말한다. 데카르트를 인용, “특히 철학은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할 때는 생각보다 먼저 행동하라고 가르칠 정도로 현실적”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실제로 푸리올은 자신의 강의와 책에서 각 장의 제목을 ‘~사용법’으로 붙이며 철학의 실용적인 면을 강조한다. 프랑스에서는 철학 관련 잡지가 여전히 매달 수만권 이상 팔려나갈 정도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韓영화로 한국서 강의 기대” 그는 이에 대해 “철학 전공자의 졸업후 진로를 철학 쪽에서 찾기 힘든 것은 프랑스도 마찬가지”라며 “그러나 고3 의무과목에 철학이 포함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철학이라는 과목을 누구나 배워야 하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프랑스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또 “한국에서도 시험 없이 철학을 배우고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알려주려는 시도가 필요한 것 같다.”면서 “교실 대신 영화관으로 강의장소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게 ‘놀러간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즐거운 수업이 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파리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수능 전면 개편] B형 2과목까지 허용… ‘국어B+수학B’ 선택은 불가

    [수능 전면 개편] B형 2과목까지 허용… ‘국어B+수학B’ 선택은 불가

    19일 발표된 ‘2014학년도 수능시험 개편 방안’은 크게 ▲수능 2회 시행 ▲국·영·수 수준별 시험 제공 ▲탐구영역 응시과목 축소 ▲제2외국어·한문 제외 등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한 번뿐인 시험 기회를 두 번으로 늘리고 응시 과목 수를 줄여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와 더불어, 고교 교육 정상화를 통해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 그런가 하면 대입 수시모집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60%를 넘어서고, 입학사정관제가 본격적으로 정착되면서 수능의 중요성이 예전보다 떨어진 것도 이번 개편의 배경이다. ■ 수능시험 年2회로 확대 탐구, 1·2차시험때 다른 과목 응시 가능 수능시험이 처음 도입된 1994학년도에는 8월과 11월 두 번에 걸쳐 시험을 치렀다. 시험 부담을 줄인다는 의도와 달리 두 시험의 난이도가 차이나 공정성 시비가 일었고, 이후 연 1회 시험체제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수년간의 학습 결과가 단 한 번의 시험으로 모두 결정돼 당일 컨디션에 따라 미래 진로가 결정되거나 실수 한 번으로 대학 진학이 좌절되는 등 수험생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됐다. 이에 따라 2014학년도 수능부터는 11월 한 달 동안 보름(15일) 간격으로 2회 시험에 응시하고 나서 그중에서 점수가 좋은 과목 성적을 골라서 대학에 제출할 수 있게 된다. 수험생은 희망에 따라 1회 또는 2회 응시할 수 있다. 또 선택권 보장 차원에서 탐구영역에 한해 1차와 2차에서 서로 다른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1차에서 물리를 봤다면 2차에서는 화학을 선택할 수 있다. 연구회는 또 두 시험의 난이도 차이에 따른 형평성 문제를 없애기 위해 백분위를 이용한 변환 표준 점수를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 국·영·수 수준별 응시 가능 B형 난이도 현 수능 수준… A형은 쉽게 언어(국어)와 수리(수학), 외국어(영어) 영역에서 수험생이 수준별로 A형·B형 두 가지 시험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번 개편안의 특징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인문계와 예체능계, 전문계고 학생이 모두 같은 수준의 수능시험을 치르다 보니 수험생에게 불필요한 시험 부담이 가중됐다.”면서 “특히 기존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교과서를 벗어난 범교과형 문제가 출제되다 보니 학교수업과 괴리된다는 문제점이 제기돼 시험을 난이도별로 이원화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험생은 탐구영역을 제외한 국어, 영어, 수학 영역에 두 가지 수준의 A형과 B형 시험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B형은 현행 수능의 난이도와 같은 수준으로 출제되고, A형은 지금보다 출제범위를 줄이고 쉽게 출제해 수험 부담을 최소화했다. 수학A는 수학, 미적분과 기본통계로 2012학년도 수능 수리나형 출제범위와 비슷하고 수학B는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를 범위로 한다. 영어A는 국가영어능력평가 3급 시험 수준, 영어B는 2급 수준으로 보면 된다. 3급은 실용영어를 활용해 대학에서 수학하는 데 필요한 수준, 2급은 영어가 많이 활용되는 학과 공부에 필요한 수준이다. 단, B형은 최대 두 과목까지만 응시할 수 있으며 국어B와 수학B를 동시에 선택할 수 없다. ■ 수능 시험과목 축소 추진 탐구영역 시험 40문항 60분으로 늘어 현행 수능의 사회탐구영역에서는 윤리, 국사, 한국지리, 경제지리, 세계지리, 한국근현대사, 세계사, 법과사회,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11개 과목에서 최대 4과목을 응시할 수 있다. 과학탐구도 물리Ⅰ·Ⅱ, 화학Ⅰ·Ⅱ, 생물Ⅰ·Ⅱ, 지구과학Ⅰ·Ⅱ 등 8개 과목에서 최대 4과목을 볼 수 있지만, 2014학년도 수능부터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영역에서 딱 한 과목만 선택해서 치르면 된다. 교과목별로 유사한 내용을 하나로 통합하는 2009 교육과정에 따라 실제 수능에서는 사회탐구 6과목, 과학탐구 4개로 축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험 문항과 응시시간이 20문항 30분 시험에서 40문항 60분 시험으로 늘어난다. 2005학년도부터 도입된 직업탐구 영역도 많은 시간을 실습에 할애하는 전문계고 학생의 특성을 반영해 직업기초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17개 시험과목을 5개로 줄여 한 과목만 응시하도록 했다. 또 제2외국어와 한문은 수능에서 제외하거나 현행대로 유지하는 방안 두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金 전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 이룩하겠다”

    “金 전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 이룩하겠다”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도식이 18일 서울 동작동 현충원 유물전시관 앞에서 열렸다. 오는 10월3일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 당권주자들은 현장으로 총출동했다. 오전 10시부터 1시간가량 진행된 추도식에는 부인 이희호 여사와 장남 홍일씨 등 유가족을 비롯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동교동계 좌장 권노갑 전 의원이 자리했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박지원 원내대표를 포함, 손학규·정동영·정세균 상임고문, 김효석·박주선·천정배 의원 등 당 지도부와 차기 당권 주자들이 모두 모였다. 여권에서는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정몽준 전 대표, 임태희 대통령실장,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특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참석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등 각계 주요 인사와 시민 등 1000여명도 함께 고인의 뜻을 기렸다. 김 전 대통령 추모위원회 위원장인 김석수 전 국무총리는 추도사에서 “대한민국 현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떠난 김 전 대통령의 일생은 위대했다.”면서 “일생을 조국의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한 그 길을 따라 김 전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룩해 영전에 바치겠다.”고 말했다. 사회는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맡았으며 추모영상과 이 여사의 김 전 대통령 자서전 헌정, 참배 등이 이어졌다. 차남 김홍업 전 의원은 유족 대표 인사에서 “오로지 국가와 민족만을 생각했던 아버님의 뜻과 지혜를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각 당에서는 화합을 강조하는 논평이 이어졌다. 한나라당 안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의 남북평화 성과를 언급하며 “갈등과 반목으로 점철돼 온 정치권이 고인이 남긴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깊이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 원내대표도 “민주개혁세력이 단합해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관계의 총체적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공동 대응하고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독립정신, 타인 배려로 승화해야”

    “독립정신, 타인 배려로 승화해야”

    “자기 희생정신은 일제 강점하에서도 필요했지만 이제는 남을 배려하는 정신으로 승화돼야 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자기 역사를 남의 얘기로 받아들이는 게 안타깝죠.”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 광복절을 맞아 ‘종로경찰서 폭파 의거’를 일으킨 의혈단 김상옥 의사의 조카인 김창수(78) 동국대 역사교육학과 명예교수를 13일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만났다. 이탈리아 역사가 크로체의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말문을 열었다. 김 교수는 “특히 근현대사는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우리 역사에서 가장 암담했던 일제강점기를 잊지 말고 이해의 폭을 넓혀야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식민지배에 대해 사죄한 것에 대해 김 교수는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사과가 사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실제 행동으로 자신이 한 말을 책임져야 한다.”면서 “미반환 문화재를 반환하는 것은 물론 일제 식민지배에 대한 보상이 없다면 그냥 말에 그치는 것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처우 문제에 대해서는 “친일 후손들은 친일로 말미암아 얻은 재산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하지만,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귀국도 못한 채 이국땅에서 살아가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면서도 “국가보훈처가 이들을 찾아도 기록이 없어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역사에 대한 연구가 보다 활발히 이뤄져야 할 이유”라고 말했다. 친일문제 청산문제에 대해서는 “과거에 대한 평가는 정확히 하되 미래를 내다보고 국가 발전을 위해 합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1996년 정년퇴직, 고려학술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맡은 김 교수는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최근까지 아홉 차례 한·일 역사에 관한 학술 심포지엄을 주도했다. 그는 “일본학자 중에는 도쿄대 와다하루키 같은 양심적인 학자들도 있지만, 대부분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활발한 학술교류를 통해 친분도 쌓고 서로 이해를 넓혀 나가 일제 식민지배의 모순에 대해 보다 사실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후배 사학자들에 대해 “‘침략’이라고 막연한 주장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침략이라고 하려고 해도, 침략의 실상을 나타낼 수 있는 더 철저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의 당숙 김상옥 의사는 1923년 1월 항일운동 탄압의 상징 같던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지고, 혈혈단신 일경들과 시가전을 벌였던 인물이다. 서울 효제동 시가전에서 15명의 일경을 쓰러뜨리고 마지막 남은 총알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적에게 잡히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의혈단의 강령에 따른 것이다. 김 의사의 의거 이후 가족들은 직장을 잃고 일제를 피해 도피생활을 해야 했다. 직계는 물론 김 교수의 가족들도 수난을 당했다. 김 교수도 일제치하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며 전학만 다섯 번 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책꽂이]

    ●유쾌한 소통의 법칙67(김창옥 지음, 나무생각 펴냄) 상사는 부하 직원에게 똑같은 말을 몇 번씩 반복해도 별 변화가 없다. 부하 직원은 벼르고 별러 어렵사리 의견을 내놓았건만 소 귀에 경읽기, 무반응이다. 열등감과 자존감, 권위의식이 버무려져 나타난 직장 내 불(不) 소통의 결과다. 자신 안에 숨겨진 내면의 목소리를 찾도록 이끌면서,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관계 속에서 소통의 자유를 누리도록 도와준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치유와 웃음이 담긴 67가지의 소통 비법을 담고 있다. 1만 2000원. ●대한민국 걷기사전(김병훈·박상건 등 지음, 터치아트 펴냄) 여행의 주제도 세상의 변화와 함께 바뀐다. 옛사람이 걸었던 길, 뒷날의 누군가도 걸을 길, 길을 찾아 뚜벅뚜벅 걷는 여행이 이제는 대세다. 산길, 들길, 바닷길, 마을 골목길 등 걷기 좋은 200곳을 소개하고 있다. 걷기 여행에 이골이 난 전문가 7명이 힘을 합쳤다. 한 나절에 훌쩍 둘러볼 수 있는 곳부터 순례하듯 진득하게 며칠을 지내야 할 일주길까지 다 모여 있다. 2만 3000원. ●그녀들의 발칙한 게임(야나 포센 외 지음, 안성철 옮김, 비즈니스맵 펴냄) 현실 속 직장 여성들이 겪는 사무실 내의 인간관계, 연애, 여성끼리의 경쟁심리와 권모술수, 이를 뒤집는 유쾌한 반전 등을 담은 단편소설 12편을 묶었다. 전직 종군기자와 방송 진행자, 잡지 편집장 등의 경험이 담긴 소설이라 번역서지만 남의 일 같지만은 않다. 1만 2000원. ●가시울타리의 증언(황용희 지음, 멘토H 펴냄) 30년간 교도소에서 근무 중인 현직 교도관 황용희(53)씨가 쓴 감옥 이야기다. 격동의 현대사를 교도소에서 체험한 저자는 12·12 군사반란 관련자, ‘고문경관’ 이근안, ‘민주화 투사’ 이부영·김근태, 6월 항쟁 등에 얽힌 비화를 공개한다. 1만 2000원.
  • [데스크 시각] 에티오피아에서 돌아본 한국/김상연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에티오피아에서 돌아본 한국/김상연 정치부 차장

    기자는 6·25 전쟁 때 한국을 도와 참전했던 16개국 중 세계 최빈국 대열에 있는 에티오피아를 최근 방문했다. 기자 여왕 폐하, 이렇게 만나뵙게 돼 영광입니다. 여왕 어서 오세요. 그런데 천년의 잠에 빠진 이 잊혀진 여인은 뭣하러 불러내셨나요. 기자 잊혀지다니요. 에티오피아에 간다고 하니까 ‘시바(Sheba)의 여왕’ 얘기를 안 꺼내는 사람이 없더군요. 여왕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 그럼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군요. 기자 전해진 대로 미모이십니다. 여왕 또 솔로몬 왕 얘기인가요. 그 얘기는 안 하고 싶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가슴 속에 고이 간직하는 법이죠. 기자 아, 마음씨도 고우시군요. 그런데 여기 와서 보니 정말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외모가 대단합니다. 남자는 모두 버락 오바마, 여자는 나오미 캠벨이네요. 최초의 인류가 발생한 곳이 에티오피아 지역이란 사실도 이번에야 알았습니다. 강대국들한테만 정신이 팔려 있다 보니 에티오피아를 너무 모르고 살았습니다. 여왕 이해합니다. 한국으로서는 그 험한 질곡의 역사를 헤쳐 오느라 멀리까지 눈 돌릴 틈이 없었겠지요. 기자 너그럽게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알고 보니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공통점이 적지 않더군요. 자원이 변변치 않는 나라, 중동 이남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고유의 문자를 갖고 있는 나라가 에티오피아더군요. 무엇보다 에티오피아인들은 자존심이 정말 강하다면서요. 어떤 한국인이 길거리 걸인의 구걸을 처음에 외면했다가 잠시 후 다가가 돈을 건넸는데 안 받더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여왕 그럼요. 자존심 하나만큼은 세계 최고일 겁니다. 6·25 참전국 가운데 유일하게 포로가 한 명도 없었던 나라가 에티오피아입니다. 자존심이 워낙 강해서 포로가 되느니 죽음을 택했다고 하죠. 기자 그런데 지금은 최빈국 수준이니 자존심이 많이…. 아, 이런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실례의 말씀을…. 여왕 아닙니다. 적확한 지적입니다. 3000년 전 내가 이 나라를 다스릴 때만 해도 오늘과 같은 날이 오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60년 전에는 한국에 파병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한국으로부터 원조를 받는 형편이니…. 기자 원인이 무엇일까요. 여왕 결국은 지도자의 문제입니다. 1974년 군사정권이 사회주의 실험을 하면서 에티오피아의 불행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 전만 해도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죠. 기자 당시 사회주의를 하면서 에티오피아가 북한과 가까워진 거죠? 알고 보니 한민족의 기구한 역사가 에티오피아의 현대사에 고스란히 투영돼 있더군요. 여왕 6·25때 남한을 위해 피를 흘렸던 나라가 북한과 가까워지면서 남한을 멀리하게 됐으니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 그래도 사회주의 정권이 막을 내린 1991년부터는 한국과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기자 에티오피아가 6·25 참전 16개국 중 가장 형편이 어려운 나라라서 한국인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아디스아바바 시내에 지어진 참전용사 기념비를 둘러보고 조금이나마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왕 한국 입장에서는 참전용사들을 잘 배려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들의 후손이 잘되도록 장학사업을 하는 것이 양국 관계의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맞습니다. 물자 원조를 넘어 사람을 원조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우정일 겁니다. 여왕 그 말을 들으니 에티오피아에도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두 나라가 한때 소원했던 과거를 만회한다는 의미에서라도 더욱 열렬한 우정을 나눴으면 합니다. 기자 그러길 바랍니다. 폐하께서 다시 천년의 잠에 빠져야 한다니 아쉽습니다. 여왕 한국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안녕히 가세요. carlos@seoul.co.kr
  • 역사학을 뒤흔든 12인을 말한다

    역사학을 뒤흔든 12인을 말한다

    역사학의 최근 흐름을 알고 싶다면 ‘역사가들-E H 카에서 하워드 진까지’(역사비평 편집위원회 엮음, 역사비평사 펴냄)를 참고할 법하다. ‘역사학의 지평을 넓힌 12인의 짧은 평전’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12명의 서양 사학자에 대한 소개 형식의 책인 데다, 일반 단행본 판형(신국판)에 비해 책 크기가 훨씬 작은 변형(사륙판)이어서 지니고 다니며 읽기에도 좋다. E H 카, 안드레 군더 프랑크, 하워드 진 등 한번은 들어봤음 직한 사학자들부터 알프레드 챈들러, 루이자 파세리니, 발터 립겐스, 데이비드 캐너다인 같은 학자들도 줄줄이 등장한다. 이들이 대거 등장하는 이유는 사회사, 신문화사, 미시사, 일상사, 구술사, 기업사 등 한국 사학계가 최근 전통적인 정치사 중심의 역사서술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입하고 있는 방법론을 다루기 때문이다. 지역도 미국뿐 아니라 러시아,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비교적 균등하게 배분됐다. 이는 책의 출발점을 감안하면 이해된다. 한국 현대사 연구에 영향을 끼친 당대 서양사학자들을 정리해 보자는 김승렬 경상대 사학과 교수의 제안이 있었고, 이에 따라 계간지 ‘역사비평’에서 2007년 겨울호부터 2009년 여름호까지 ‘우리 시대의 역사가’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글들이다. 덕분에 해당 분야 전문가나 직계 제자로 필진이 탄탄하게 구성됐다. 우선 E H 카를 다룬 장은 널리 알려진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짧은 강연집 말고 33년을 들여 14권으로 정리한 그의 역작 ‘소련사’(History of Soviet Russia)를 조명한다. 소련을 통해 진보의 가능성을 탐색했던 이 책 때문에 카는 이후 냉전시기에 ‘스탈린 체제에 대한 정교한 표백’이라는 거센 비난을 들어야만 했다. 소련이 망해버린 지금에 와서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레닌의 사회주의 혁명과 1920~30년대 스탈린의 성장이 전 세계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우파들에게는 정말 되는구나 싶어 충격을 안겼고, 좌파들은 새로운 탈출구를 찾은 듯 보였기 때문이다. 윌리엄 이스터리의 저서 ‘성장, 그 새빨간 거짓말’까지 보충해 읽어도 좋다. 지금이야 픽 웃을지 몰라도 20세기 초반 스탈린 식 사회주의 성장이 서구 주류 경제학계에 끼친 충격과 영향력을 짚었다. 기업사의 대가 알프레드 챈들러의 연구는 ‘회장님 어록 신화 만들기’ 식의 우리 기업사 현주소를 되돌아 보게 한다. 챈들러가 주목받는 대목은 ‘보이는 손’이란 명제다. ‘보이지 않는 손’이 가격결정 과정을 시장에 맡겨둬 인간의 삶을 교란했다면, 지금은 대기업 전문경영인(CEO)의 ‘보이는 손’이 가격결정 과정을 주도한다고 본 것이다. 대통령 한마디에 캐피털사들이 줄줄이 금리를 낮추고, ‘그렇다면 이제껏 폭리를 취했다는 말이냐.’라는 논란이 이는 요즘 우리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식민지와 모국 간의 연계성 연구에 집중하는 데이비드 캐너다인에게도 시선을 줄 만하다. 한국의 식민지 역사와 영국 식민지들의 역사를 비교 평가해 볼 수 있다. 유럽연합(EU)으로 상징되는 유럽통합사에 ‘반파시스트 레지스탕스 결집’이라는 큰 이념을 새겨넣은 발터 립겐스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통합론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무솔리니 체제 아래 노동자들의 삶을 구술사 연구로 풀어낸 루이자 파세리니는 ‘임지현(한양대 사학과 교수) 사단’이 던져놓은 ‘대중독재’ 개념을 어떻게 볼 것인지 고민하게 한다. 또 분단 시기 서독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동독의 역사는 물론, 동·서독이 주고받은 영향까지 함께 봐야 한다고 주장한 크리스토프 클레스만의 연구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분단체제론’을 떠올리게 한다. 한마디로 내용은 짧고 가볍지만, 여운은 길고 생각은 무거운 책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객원칼럼] 하한상념(夏閑想念), 두 장군의 죽음/박명재 CHA의과학대학교 총장·전 행정자치부 장관

    [객원칼럼] 하한상념(夏閑想念), 두 장군의 죽음/박명재 CHA의과학대학교 총장·전 행정자치부 장관

    직업 군인이면서 가장 정치적인 군인이 되어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두 사람의 군인이 최근 며칠 사이를 두고 세상을 떠났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당시 직책은 수도 경비 사령관이었다. 수도 경비 사령관이 어떤 자리인가. 대통령의 가장 두터운 신임을 받는 최측근 심복으로서 말 그대로 우리나라 권력 핵심부인 대통령과 정부, 수도 서울을 경비하고 사수하는 군의 실세 자리이다. 그런데 그들이 세인들의 이목을 끌고 입에 회자된 것은 그 두 사람의 영욕과 부침이 군인적(?)이지 않고 너무 정치적(?)이거나 정치화된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한 사람은 서슬 푸른 유신 독재시절, 군인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대통령의 후계 문제를 거론하여 소위 역린(逆鱗)을 거스른 죄로 추락하였으며, 또 한 사람은 당시로서는 성공한 쿠데타에 정면으로 맞서다 희생된 참 군인의 모습에서 나중에 정치인으로 변신하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뒷날 두 사람이 어느 정도 자신의 명예 회복과 함께 사회적 지위와 보상을 누리고 갔다는 공통점이 있다. 연이은 두 사령관의 죽음과 관련하여 그들의 삶의 궤적을 보면서 무더위 속 몇 가지 하한상념(夏閑想念)을 해 본다. 먼저, 아무리 절대 권력자의 신임과 총애를 받더라도 권력의 금기 사항(후계자 문제)과 권력의 아킬레스 건(정통성 문제)을 건드려서는 결코 무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음미하게 된다. 옛날 왕조사에서 수없이 반복되고 되풀이되었던 이 두 가지 문제는 현대사에서도 결코 예외일 수 없음을 두 사람이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둘째, 전쟁터에서 군인의 희생은 죽음이 그 종착역이다. 그런데 군인의 정치적 희생과 몰락은 새로운 권력, 새로운 정권의 탄생과 교체로 대개는 회복과 보상을 받게 된다는 현실이다. 왜 그럴까. 뒤선 자는 앞선 자를 부정해야 하고, 새 정권은 지난 정권을 딛고 일어서야 하는 권력의 속성 때문이 아닐까. 셋째, 대통령 단임제로 잦은 정권 교체가 이루어져 군인뿐만 아니라 절대 권력자와 측근들의 영욕과 부침을 파노라마처럼 동시대에서 지켜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고 많은 것을 깨우쳐 주고 있다는 점이다. 절대 권력자와 측근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시대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나 역사의 교훈이 아닌 현실의 역사 인식 바로 그 자체가 되어 주기 때문이다. 소위 힘 있고 잘난 사람들의 한평생 세상살이가 한눈에 쏙 들어오고 손에 잡힐 듯이 보여 권력의 덧없음과 인생무상을 새삼 깨닫게 된다. 아울러 군인이 영웅이 되고 참다운 군인이 되는 것은 전쟁터이다. 그런데 두 사람이 전쟁터가 아닌 한국의 정치판에서 희생과 복원을 되풀이한 것은 지난 시절 정치와 군의 밀착 내지 한계의 모호성과 함께 한국 정치의 후진성의 한 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쓰레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한 사령관은 군인의 길에서 일탈하여 대통령의 후계자 문제를 거론, 정치화된 군인의 길을 걸었고 다른 한 사령관은 정치화된 군인 세력과 맞서다 정치적으로 희생되었다. 끝으로, 한가지 궁금한 것은 두 장군이 생을 마감하면서 자신들이 걸어왔던 군인의 길과 인생역정에 스스로 어떤 평가를 했을까 하는 점이다. 한 사령관은 “군인들이여, 모름지기 군인의 길을 갈지어다.”라고, 또 한 사령관은 “정치적 야심을 가진 정치 군인은 이땅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라고 말했을까. 아니면 행여 두 사람이 똑같이 “다시는 이 땅에 우리와 같은 불행한 군인이 없어야 한다.”며 한평생 올곧고 명예로운 참된 군인의 길을 후배 군인들에게 교시(敎示)했을까. “군인이 전쟁의 가장 깊은 상처를 입어야 하고, 전쟁의 흉터를 오래도록 지녀야 하는 것은 바로 군인이기 때문이다.”라고 한 맥아더 장군의 말을 떠올려 보며 부질없는 이 여름날의 상상을 접는다.
  • [수능 100일 앞으로…준비 이렇게]조급함 버리고 기본개념 다지는데 온힘을

    [수능 100일 앞으로…준비 이렇게]조급함 버리고 기본개념 다지는데 온힘을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의 긴장과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이다. 수시모집 전형이 임박하는 등 수험생활의 마무리 단계에 돌입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입시업체들은 “수능이 100일 남았다고 조급하지 말 것”을 첫 번째로 권했다. 9월 모의고사 전까지는 기본 개념을 다지는 데 신경을 쓰고, 10월부터 본격적인 실전대비 훈련에 들어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올해 치르는 수능의 막판 변수는 EBS 수능 교재와의 연계율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에서 EBS 교재와의 연계율을 70%로 맞추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입시업체들은 EBS 교재에 나온 개념을 중심으로 공부를 해야 하지만, 이제 성적 등에 따라 집중적으로 공략할 부분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BS 문제 풀고 개념 확인하며 공부 비상에듀 이치우 입시평가실장은 9일 “EBS 교재에서 연계 출제되는 문항들은 학교 수업이나 교과서에서도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인 만큼 EBS 교재에만 특별히 국한되는 연계율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모의고사 출제경향을 보면 EBS 교재를 반영한 정도가 다른 때보다 꽤 높은 편”이라면서 “EBS 교재의 문제를 풀고 개념을 확인하며 학습하면 실제로 수능을 볼 때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1~2등급 상위권 학생의 경우 ▲언어 영역에서 EBS 교재 내용을 독해 훈련 차원에서 학습해 둘 것 ▲수리 영역에서 EBS교재에 수록된 기본 문제들을 통해 문제풀이 감각을 잃지 말 것 ▲외국어(영어) 영역에서 고난도 문항에 대비할 수 있는 EBS 교재를 선택해 실력을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3~4등급 중위권 학생들은 ▲언어 영역에서 문학→듣기·쓰기·어휘·어법→비문학 제재와 관련된 교재 순서로 공부하는 게 좋고 ▲수리 영역에서 익숙한 문제와 고난도 문제를 꾸준히 풀어봐야 하며 ▲외국어 영역에서 지문 안에서 공부해야 할 것을 빼지 말고 모두 공부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5등급 이하 하위권 학생들은 ▲언어 영역에서 문학 작품을 빠짐 없이 공부하고 ▲수리 영역에서 예제를 통한 연습을 꾸준히 하며 ▲외국어 영역에서 지문의 주제를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강조했다. 이투스는 반드시 출제되는 단원과 남은 기간 동안 핵심적으로 봐야 할 단원을 꼽아줬다. 전준홍 이투스 수리 영역 강사는 “수리 가형에서 함수의 극대·극소·오목·볼록과 관련된 문제와 미분과 적분의 통합형 문제, 공간도형 문제를 공부해야 한다.”고 짚었다. 수리 나형과 관련해서는 “수열 단원에서 발견적 추론문제, 순열·조합 단원에서 경우의 수를 나열하는 문제와 확률 단원의 확률밀도 함수 및 정규 분포의 이해와 관련된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고 귀띔했다. 강민성 사회탐구 영역 강사는 “국사에서 문화사 파트는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에게도 취약한 부분이고, 한국 근·현대사 과목에서는 여름방학 동안 현대사 파트를 제대로 공부해 놓는 게 좋다.”고 말했다. ●포기 과목 없도록 영역별 시간 안배 메가스터디는 수능을 100일 앞둔 현재 반드시 지켜야 할 10계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①수능 마무리는 교과서의 기본개념 반복과 심화에서 시작하라 ②취약점을 정확히 공략하여 점수 상승으로 연결하라 ③역대 기출문제를 단원별로 정리하고 개념을 심화학습하라 ④6·9월 모의고사에서 출제된 신유형을 학습하라 ⑤포기 과목이 없도록 영역별 학습시간을 안배하라 ⑥수준별 맞춤 학습전략으로 효과를 극대화하라 ⑦시간 내에 문제 푸는 연습을 많이 하라 ⑧수능시험에 최적화된 집중력을 길러라 ⑨긍정적인 자기암시로 끝까지 자신감을 가져라 ⑩수능시험 시간표에 생체리듬을 맞춰라 등의 항목이 포함됐다. 메가스터디 손은진 전무는 “9월에는 모든 과목을 완벽하게 정리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첫 단원부터 공부하기보다 취약한 단원을 정확히 진단해 집중적으로 학습해야 한다.”면서 “10월에는 전략 과목에 집중하는 게 좋은데, 수시를 지원할 경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키는 전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11월에는 실전 수능과 같은 스케줄로 생활하며 자신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비판과 찬사… ‘시대의 거인’ 조명

    비판과 찬사… ‘시대의 거인’ 조명

    역사의 복판에서 굵직하게 획을 그은 이들이 있다. 한 시대의 지도자였거나 어느 분야에서 혁명적인 진보를 이뤄낸 이들이다. 꼭 이들이 아니라도 별빛 하나 없이 칠흑처럼 어두운 밤길을 갈 때면 앞서 떠났던 이들의 발자국을 더듬거리게 마련이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치열했던 이들의 삶을 더듬는 것 역시 마찬가지 이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물론, 영원한 혁명가를 자처했던 체 게바라,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통하는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을 총체적으로 다룬 평전이 잇따라 쏟아졌다. 긍정과 교훈으로 점철된 위인전류와는 차별된다. 평전은 이들 삶의 어두웠던 면까지 드러내며 객관적인 평가를 담았다. ■ 20~30대 글 발굴 ‘통념 너머의 DJ’ 조망 【김대중 평전】김삼웅 지음 시대의창 펴냄 너무 익숙한 것은 소중하지도 않을뿐더러 영 성에 차지도 않는다. 지난 50년 남짓 동안 한국 현대정치사에서 ‘김대중’(1924~2009)은 늘 비판과 찬사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비판하는 이에게도, 옹호하는 이에게도 굳이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기존에 알고 있던 만큼, 주장을 펼치면 그만이었다. 이는 그가 대통령을 지낼 때도, 퇴임한 뒤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서거 1주기를 맞아 출간된 ‘김대중 평전’(김삼웅 지음, 시대의창 펴냄)은 앞서 나온 자서전(‘김대중 자서전’)과 더불어 숨가쁜 현대사의 영마루를 오르내리며 ‘통념 너머의 김대중’을 조망한다. ‘김대중은’이라는 주어로 반복되는 평전은 언론인 김삼웅이 40년에 걸쳐 자료를 모으고 인터뷰한 결과물로, 그 꼼꼼함과 성실함 속에서 김 전 대통령의 삶이 더욱 입체적으로 두드러진다. ‘인물계’ ‘신사조’ ‘사상계’ 등에 실렸지만 자칫 묻혀질 뻔한 20, 30대 청년 김대중의 글을 발굴해 실었다. 발굴된 자료들은 김 전 대통령을 지긋지긋하게 괴롭혔던 좌경용공 공세라는 것이 아무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반공주의자이자 민주주의자’임을 반증한다. 평전은 또 평생에 걸쳐 김 전 대통령에게 덧씌워졌던 색깔론의 굴레,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정치 공세, 현실과 절묘히 결합한 이상주의의 실천 사례들을 수많은 신문 기사와 인터뷰 등 각종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김 전 대통령은 ‘혁명가 김대중’이 아니라 ‘정치인 김대중’이었다. 그래서 늘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했고, 현실과 소통하고 타협하는 원칙을 중심에 놓았다. 그가 자서전에서 자신이 존경해 마지않는 백범 김구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한부 신탁통치를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했고, 단정 반대 등이 여의치 않았다 하더라도 총선을 치러야 했다는 게 김 전 대통령의 판단이다. 평생에 걸쳐 견지해온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 감각’이 투영된 결론이다. ‘사쿠라’라는 손가락질을 감수하면서까지 한·일 협정에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던 것이나, 노태우 정부의 중간평가를 반대한 일 역시 연장선상의 산물이다. 이러한 소신은 자서전에도 자세히 나와 있다. 평전과 자서전은 ‘시대의 거인’ 김대중을 더욱 풍성하게 읽을 수 있는 상호보완 텍스트다. 극단적 평가의 한복판에 있던 그는 떠났고, 책은 남았다. 이제는 우리가 바뀔 차례다. ‘김대중 평전’ 1·2권 4만원, ‘김대중 자서전’ 1·2권 5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불꽃처럼 산 혁명가 총체적 해부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 존 리 앤더슨 지음 플래닛 펴냄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 이 복잡한 이름의 사내는 1928년에 태어나 1967년 숨졌다. 아르헨티나에서 나고 자랐지만 쿠바·콩고에서 주로 활동했고, 볼리비아 시골의 한 학교에서 살해됐다.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도 책 읽기를 즐겼고 시를, 특히 파블로 네루다의 시를 좋아했다. 두 살 때 이후 평생 동안 천식 발작으로 고생했다. 의대를 나왔지만 청진기가 아닌 총을 들고 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를 돌며 무장 혁명 봉기를 부르짖었다.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그 사내를 가리켜 ‘우리 시대 가장 완전한 인간’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불꽃처럼 살다간 그를, 가까운 이들은 ‘체 게바라’ 또는 그냥 ‘체’라고 불렀다. 체 게바라는 살아서는 제3세계 혁명의 실천자였고, 죽어서는 영원한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헝클어진 머리와 다듬지 않은 수염에 검은 베레모를 쓰고서 먼 곳을 응시하는 얼굴 자체로 저항과 혁명을 얘기하고 있다. 이익의 흐름에 첨예한 자본은 그러한 이미지조차 상품화하여 소비하기 시작했다. 세계 곳곳에서 티셔츠, 스노보드, 맥주, 시계, 비키니, 유아복 등에 찍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존 리 앤더슨 지음, 허진·안성열 옮김, 플래닛 펴냄)은 이렇듯 영원한 혁명을 꿈꾸던 게바라의 삶과 그가 겪었던 당대의 세상을 총체적으로 복원해냈다. 그가 죽고난 뒤 서구에서는 그의 삶을 신화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책, 또는 그의 잔인하고 냉정한 면모를 부각시키며 폄하하는 상반된 책이 횡행했다.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저자는 5년에 걸친 자료 조사와 다양한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게바라에 관한 감상적인 대목은 걷어내고 삶의 실체에 접근한다. 때로는 현미경을 들이대듯 세세하고 구체적으로 게바라의 모습을 해부하는가 하면, 때로는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듯 지구사적 변화의 흐름 속에 있는 게바라를 조망한다. 연대기적으로 삶의 행적을 좇는 것이 아니라 삶의 미묘하지만 섬세한 결을 좇는 것이다. 게바라가 지내왔던 시기시기마다 당대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상세한 설명이 펼쳐진다. 게바라 인물 자체에 대한 직접적 궁금증을 풀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약간의 인내심을 요구하는 대목이다. 2차 세계대전 무렵 정치적 격변을 겪던 아르헨티나는 정치 투쟁과 학생 시위가 다반사였다. 그러나 10대의 게바라는 정치에 별 관심이 없고 고집이 세며 그저 충동적인 반항을 일삼았을 뿐이었다. 훗날 활동의 예후를 굳이 찾는다면 모험을 동경하고 즐겼다는 사실 정도다. 대학에 가서 ‘공산당 선언’, ‘자본’ 등 마르크스와 레닌의 저작을 읽고, 잭 런던을 찾아 읽으며 새로운 사상을 서서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게바라는 오토바이를 타고 라틴 아메리카를 두루 둘러보며 원주민들의 비참한 삶을 똑똑히 목도한다. 모험을 즐기는 타고난 성격에 독서로 쌓은 마르크스 철학 체계가 더해지고, 민중에 대한 구체적 애정까지 보태지며 그는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실천하는 혁명가로 거듭나게 된다. 무려 1176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10년 전 국내에 소개된 ‘게바라 전문가’ 장 코르미에가 쓴 ‘체 게바라 평전’이 게바라 입문서 정도라면, 이 책은 ‘게바라 대해부서’라 할 수 있겠다. 4만 8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로버트 오펜하이머 영광과 몰락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카이 버드·마틴 셔원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겉보기에는 단 한 명의 과학자가 파문 당한 사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모든 과학자들은 앞으로 국가 정책에 도전하면 어떤 심각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리라는 점을 알아채게 되었다.”(본문 중에서) 서너 명이 뉴욕으로 폭탄을 몰래 가지고 들어와 도시 전체를 폭파시킬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는 날카롭게 “물론 가능합니다. 그들은 뉴욕을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깜짝 놀란 상원의원들이 “도시 어딘가에 숨겨진 원자폭탄을 탐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구를 사용하지요.”라고 묻자 오펜하이머는 “드라이버”(모든 상자와 서류 가방을 열어 보기 위한 도구)라고 짧게 대답했다. 과학과 권력이 불화를 빚을 때 과학자는 어떤 운명을 감수해야 할까. 핵 원조국 미국의 테러 위협은 낮아졌나. 1945년 미국이 일본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이래 우리 사회에는 이 두 가지 질문이 따라다녔다. 천안함 침몰처럼 과학자와 정부가 충돌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북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핵 없는 세상’을 추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상을 방해하는 형국이다. 이 해묵은 질문들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원자폭탄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과 몰락은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 그의 일대기를 다룬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최형섭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가 번역 출간됐다. 오펜하이머는 37살 젊은 나이에 일약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비밀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 수장으로 발탁됐다.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해 조국 미국에 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원자폭탄을 선사했다. 대중적 인기와 명예를 누린 것도 잠시, 원자력이 인류 절멸의 위기로 이어질 것을 절감하고 핵무기에 대한 비판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 이후 군부·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한순간에 요주의 인물로 전락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집요한 도청과 추적이 늘 뒤따랐다. 인간에게 불을 선사한 대가로 신에게 형벌을 받은 프로메테우스와 비견되지만 사실 오펜하이머는 ‘선물’을 준 조국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점에서 프로메테우스보다 훨씬 비극적인 존재다. 그처럼 철저한 감시를 받은 공인도 드물었다. 그는 불행했지만 그의 궤적을 쫓은 책의 저자들(카이 버드·마틴 셔원)과 결과물을 손에 든 독자들에게는 다행일지 모른다. 수천 건의 자료들을 수집하느라 저자들은 무려 25년의 세월을 들였고, 덕분에 독자들은 FBI가 녹취한 그의 육성까지 생생하게 ‘듣는’ 기회를 갖게 됐다. 책은 5부로 구성됐다. 1부는 가족사와 어린 시절, 2부는 인생을 바꾼 결혼과 만남, 3부에선 맨해튼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활약상을 다루며, 4부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를 계기로 달라진 그의 심경과 입장이 집중 조명된다. 5부에서는 매카시즘에 희생된 그의 말년을 이야기한다. 일생 순간순간에 현미경을 들이댔으니 오펜하이머 평전의 결정체라 할 만하다. 잘 드러나지 않았던 연애사는 물론 평탄치 않았던 결혼, 가족 관계도 상세히 전해준다. 그가 문학을 사랑한 청년이었다는 점은 흥미롭다.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교수에게 독이 발린 사과를 선물한 대목에서는 천재의 엉뚱한 학업 스트레스 해소법에 실소가 나온다. 본문만 1000쪽에 이르는 분량과 다큐멘터리식의 굴곡 없는 전개는 집중과 인내를 요한다. 위대한 인물의 삶을 들여다보는 데 이 정도 노력은 당연할 듯. 2005년 전미 도서비평가협회 전기 부문을, 2006년 퓰리처상 전기·자서전 부문을 수상했다. 4만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기고]미국의 인터넷단절권 입법 논란/최진봉 美텍사스주립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

    [기고]미국의 인터넷단절권 입법 논란/최진봉 美텍사스주립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

    만약 4개월 동안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아마도 사회 전체가 공황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유사시 미국 대통령에게 최대 120일까지 인터넷 망을 끊을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연방 상원 본회의에 상정했다. ‘국가 자산으로서의 사이버 공간 보호법(Protecting Cyberspace as a National Asset Act)’으로 명명된 이 법안은 무소속의 조지프 리버먼 의원을 비롯해 공화당 소속의 수전 콜린스 의원, 민주당의 톰 카퍼 의원 등이 주축이 되어 제안했다. 이들은 국가 안보를 위해 국가기관과 공공시설물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과 전쟁 등과 같은 유사시 미국 대통령이 사이버 보안을 위해 인터넷 단절 권한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명 ‘인터넷 킬 스위치 법안’으로도 불리는 이 법안의 제안을 주도한 리버먼 의원은 언론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현재 인터넷 망의 대부분이 민간 업체에 의해 소유·운영되고 있어 사이버 공간이 점점 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사이버 공간의 방어 능력 제고와 국가 안보를 위해 이 법안을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이 법안은 사이버상에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미국 대통령이 인터넷 서비스 업체와 통신업체 등에 인터넷 서비스 중단을 명령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인터넷 서비스 중단 명령을 최장 120일 동안 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인터넷 중단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미 의회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미국의 기업과 시민단체를 포함한 민간단체들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민간단체들은 이 법안이 일반인들의 정보습득 권한과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소지가 있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미국 수정헌법 1조에도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사이버상에서의 공격은 현재 민간업체들에서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사이버 공격과 해킹 방지, 그리고 퇴치를 위한 컴퓨터 보안 프로그램으로도 충분히 막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국가 권력이 인터넷의 단절을 명령할 수 있도록 명문화하는 것은 거의 모든 사회기능이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더 큰 혼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사회에서 인터넷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하나의 권력이다. 어떤 형태로든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인터넷의 사용과 관리가 특정권력이나 소수에 의해 장악되어 집중화되거나 통제되어서는 안 된다. 만약 특정 집단이나 권력기관이 인터넷을 통제하게 되면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와 정보 접근의 자유는 심각한 침해를 당하게 된다. 따라서, 대통령에게 인터넷 단절을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는 미 상원의 ‘국가 자산으로서의 사이버 공간 보호법’은 철회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표현의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고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맹렬히 비난했던 미국에 어울리지 않는 법안이기 때문이다.
  • [오늘의 눈] 대통령의 자서전/이창구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대통령의 자서전/이창구 정치부 기자

    정치인의 책을 지하철에서 읽기란 쉽지 않다. 겉표지를 장식한 큼직막한 얼굴 사진을 힐끗힐끗 쳐다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한 정치인의 자서전을 지하철에서 드러내놓고 읽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가 바로 그 책이다. 그의 삶과 원칙, 인간적인 고뇌가 너무나 강렬해 주위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빠져들었다. ‘운명이다’의 느낌이 채 가시기 전인 지난달 29일 1365쪽에 이르는 방대한 자서전이 나왔다. ‘김대중 자서전’이다. 치밀했던 그의 성격 그대로 한국 현대사를 망원경과 현미경으로 번갈아가며 풀어냈다. 자연스럽게 두 자서전을 비교하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을 “세계에 자랑할 만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김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영전에 바친 조사에서 “저승이 있다면 거기서도 기어이 만나 못한 이야기를 나눕시다.”고 울부짖었다. 두 전직 대통령이 서로에게 섭섭했던 지점은 ‘대북송금특검’뿐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믿었던 후계자(?)가 자신의 ‘인생’이나 다름 없던 햇볕정책을 지켜주지 않는 것 같아 서운해했고, 노 전 대통령은 법과 원칙 앞에서 고뇌했다. 둘의 의견 차이는 호기심을 자극했고, 이를 ‘부각’시키는 기사로 이어졌다. 메일과 댓글이 쏟아졌다. ‘서거하신 두 분을 싸움시키니 좋냐.’는 매질이 많았다. 그러나 애초에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 전직 대통령들의 자서전을 중요한 사료로 간주하고, 두 개의 시각에서 역사적 사건을 돌아보고 싶었을 따름이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은 아홉 명이다. 대부분이 불행한 말로로 집권 기간을 솔직하게 밝힌 자서전을 남기지 못했다. 다소 극단적인 제3자의 평론이 자서전을 대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에선 대통령 자서전이 ‘정치학 교과서’ 대접을 받는다고 한다. 아직 건강한 다른 전직 대통령들도 자서전을 냈으면 좋겠다. 현직 대통령은 앞선 두 전직 대통령의 자서전을 꼭 읽어 보면 좋겠다. 독자들도 일부만 발췌한 기사에 흥분하기보다 직접 자서전을 일독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window2@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미술·전시

    ●제10회 포토 페스티벌 22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한국현대사진을 대표하는 배병우, 김인숙, 백승우 3인의 작품 50여점 전시.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이미지의 변형과 조작이 수월해진 현실에서 진정한 리얼리티의 의미를 모색. (02)720-1020. ●정창섭전 3일~10월17일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한국 모노크롬 회화를 대표하는 작가의 60년 회고전. 닥종이를 이용하기 전 1950년대 초기작품부터 2000년대 중반 작업까지 대표작 67점 출품. 3000원. (02)2188-6000. ●이승현 개인전 29일까지 서울 서교동 갤러리잔다리. 개성 있는 드로잉 작업을 하는 작가가 ‘최후의 만찬’ ‘해바라기’ 등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 명화를 낯설게 변형시킨 작품들을 선보인다. (02)323-4155.
  • 前대통령들 ‘자서전 충돌’

    前대통령들 ‘자서전 충돌’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서전을 통해 충돌했다. 충돌의 이유는 대북송금특검. 두 전 대통령은 서로에게 무한 신뢰와 존경을 보냈지만 이 문제에 관한 한 자서전을 쓸 때까지도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셈이다. 30일 출간된 ‘김대중 자서전’에는 대북송금특검법을 끝내 거부하지 않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서운함이 짙게 묻어난다. 반면 지난 4월 발간된 노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를 보면 노 전 대통령의 항변이 잘 나타난다. 김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2003년 4월22일) 노 대통령과 부부 동반 만찬을 했다. 노 대통령이 ‘현대 대북 송금은 어찌 된 일이냐.’고 물었다. 몹시 불쾌했지만 ‘대북 송금이 사법 심사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습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나와 국민의정부 대북 일꾼들을 의심했다.”고 서운해했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의 견해에 전적으로 공감했지만 무작정 수사를 막을 수는 없었다. 김 대통령께서 ‘실정법 위반이 혹시 있었다고 해도 역사 앞에 부끄러움이 없다.’고 말하면 나도 ‘통치행위론’을 내세워 수사를 막았을 것이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4억달러 문제를 사전에 보고받지 않아 몰랐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문제의 4억달러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현대는 1억달러에 대한 또 다른 대가를 북으로부터 얻었다. 현대가 4억달러를 북에 송금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보고 받고 화를 냈지만, 4억달러의 대가로 돌아오는 일곱 가지 사업 내용을 보니 수긍이 갔다.”고 썼다. 노 전 대통령은 “특검은 송금의 절차적 위법성 문제만 정확하게 수사했다. 다른 것은 손대지 않아 남북관계에도 큰 타격은 없었다. 박지원 실장 등을 형이 확정되자마자 사면했다. 김 대통령도 나중에는 이해를 하셨다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를 매듭지으려 했다. 대북송금 수사를 둘러싼 갈등에서 나타나듯 대통령의 자서전은 한국 정치를 제대로 비교할 수 있는 소중한 사료가 될 수 있다. 역대 대통령들은 불행한 말로로 인해 제대로 된 자서전을 남기지 못했다. 김대중·노무현과 정반대 진영에서 배출된 전·현직 대통령의 진솔한 자서전이 나온다면 현대사 입체 비교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서전에는 두 전직 대통령이 인물과 사안을 놓고 어떻게 평가하고 고민하는지도 잘 드러난다.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해 “예의가 바른 사람이었다. 고별 오찬장에서는 내가 팔걸이가 있는 의자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준비해 주었다. 이해력, 판단력, 결단력이 있는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평가도 비슷했다. “듣던 대로 거침없이 말하는 사람이었다. 북에서 만난 모든 사람 가운데 가장, 그리고 홀로 유연했다.” 둘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는 특별한 관계다.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총선 당시 허삼수 후보와 맞붙었던 부산 선거를 회상하며 “김영삼 총재가 ‘허삼수 후보는 반란을 일으킨 정치군인입니다. 국회가 아니라 감옥에 보내야 합니다.’라고 말해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하지만 1990년 3당 합당 이후부터 ‘김영삼과 결별했다.’고 못 박았다. “통일민주당의 합당결의대회장에서 주먹을 쥐고 외쳤다. ‘이견 있습니다.’ 아무 소용이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3당 합당을 언급하며 “민심에 대한 쿠데타이자 야합의 주역이 김영삼씨였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 ‘민주투사’ 김영삼은 이렇게 사라졌다.”고 했다. ‘김대중 자서전’에는 권노갑 고문에 대한 애틋함도 엿보인다. 그는 2001년 당시 민주당의 내분을 회고하며 “권노갑 전 최고위원이 정치 일선에서 손을 떼는 게 좋을 듯했다. 박지원 정책기획수석을 보내 간곡하게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이번만은 달랐다. 내 뜻을 거부했다. 수십 년 동지의 의중을 물어본다는 게 얼마나 비루한가.”라며 안타까워했다. ‘운명이다’에도 최측근에 대한 애정이 녹아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이렇게 묘사했다. “문재인 변호사는 모든 일을 함께 했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고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고 한 것은 그저 해 본 소리가 아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문화마당] 강원도의 꿈/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강원도의 꿈/신동호 시인

    사무실에 도착해 보니 강원도 홍천에서 옥수수가 도착해 있다. 발송인이 낯익다. 고등학교 시절 함께 문예부를 했던 후배였다. 포장을 여니 흙냄새가 훅 풍겨온다. 산간 어디 비탈진 화전에서 키워낸 옥수수가 아닐까. 뭉게구름이 느긋하게 내려다보는 한낮의 산비탈, 대책 없이 내리쬐는 햇볕이 사무실로 옮겨온 듯하다. 전화를 통한 고마움의 표현을 받아 후배가 수줍게 승진 소식을 알린다. 녀석, 참. 무던하다. 때로는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세파에 둔감하다. 생긴 건 갓 캐낸 고구마를 닮았고, 풀밭에 풀어놓은 황소 울음 같은 말투를 가졌다. 후배가 군청의 문화원 공채로 공무원이 되었다는 소식에 동문들이 너도나도 반긴 건 순전히 그의 착한 심성 때문이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그는 지금도 줄 서는 걸 모른다. 이 형도 좋고, 저 형도 좋고. 공무원이 되었으니 군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면 됐지 여당, 야당 하는 것도 별 관심이 없다. 그저 이렇게, 저렇게 강원도가 발전할 것이란 얘기만 신나게 전한다. 중앙 정가의 어두운 패거리 싸움에는 도통 관심이 없나 보다. 한국 사람은 본시 둘이 만나도 당이 세 개란다. 네 당, 내 당, 우리 당. 분당의 근성을 상징하는 표현이겠지만 나는 ‘우리당’이라는 완충지대에 더 방점을 찍고 싶다. 1994년에 개봉된 영화 ‘만무방’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윤정희는 태극기와 인공기를 양손에 들고 무엇을 사립문에 꽂아야 할지 갈등한다. 완충지대가 없는 전쟁의 극한 상황, 이데올로기가 양극으로 대립하는 우리의 현대사를 극화한 장면이다. 윤정희에게 태극기와 인공기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폭력적 상황이 나는 안타까웠다. 완충지대를 두지 않는 한 우리는 불신과 욕심으로 모두 죽고 마는 영화 속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지 않겠는가. 남과 북, 그것은 꼭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정권에 반대하는 젊은이들을 북으로 보내야 한다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말은 체제의 대립이 골수에 박힌 탓이다. 반대로 흡수니, 적화니 하는 통일 논의 또한 오랜 시간 굳어진 고정관념이다. 분단 아니면 통일뿐일까. 그렇지 않다. 분단 아니면 더 분단일 수도 있다. 나는 그것을 완충지대로서의 강원도에서 꿈꾼다. 일단 강원도가 제주도보다 좀더 자립적인 자치도가 되면 어떨까 싶다. 상수원 지역인 데다 천혜의 자연 보고인 강원도이기에, 환경생태특별자치도가 된다면 상수원 보호 세금에 관광과 유기농을 결합해 경제적 독립도 가능하리라. 그 다음에 할 일은 북한과의 평화협정을 통해 도 경계선 밖으로 군사를 물리는 것이다. 남쪽에서는 국민적 합의가, 북쪽에서는 인민들의 교체와 대대적 교양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금강산과 개성공단의 경험이 밑받침이 될 수 있다. 남북강원도의 통일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삼국시대로의 분할이다. 평화 관련, 환경생태 관련 국제회의를 유치하고 관련된 국제단체의 사무국을 두는 건 그리 어렵지 않겠다. 소위 아시아의 스위스가 되자는 것이다. 명태가 사할린 지역으로 이주하는 바람에 강원도 어민들이 난감하다는데, 북한이 가진 러시아 지역 어업쿼터를 받으면 또 어떨까 싶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실행되면 멀쩡한 어선을 폐기처분해야 한다. 어선이 없어 쿼터 권리를 중국에 넘긴 북한에 어선을 주면 그걸로 군함을 만들어 총부리를 겨눌까? 그 대가로 사할린 인근의 어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건 친북좌파의 논리일까? 완충지대에 서면 갈등의 근원이 보이고 이해되지 않던 게 수용된다. 둘을 셋으로 하면 말리는 이가 생기는 법, 진정한 통합을 위한 일시적 나눔이 될 수 있다. 사실 나는 그 후배 앞에서 도무지 동문의 누굴 욕할 수 없다. 그의 입에서 줄줄줄 좋은 점만 흘러나올 게 뻔하기 때문이다. 젊은 도지사가 당선되었다고, 마치 오래 전부터 아는 사람처럼 이광재란 이름을 부른다. 발전과 통합의 희망이 느껴지나 보다. 이광재 도지사가 얼른 업무를 시작해 옥수수 축제에도 참석하고 좀더 큰 강원도의 꿈으로 이 황당한 대결시대를 건너가기를 나도 덩달아 기대해 본다.
  • ‘12·12 쿠데타’ 맞선 참군인

    ‘12·12 쿠데타’ 맞선 참군인

    26일 79세를 일기로 별세한 장태완 전 국회의원의 빈소에 신군부 인사들이 찾아와 ‘화해의 손길’을 건넸다. 27일 오후 장세동 전 안기부장·이종구 전 국방장관 등이 찾아와 장 전 의원을 조문했다. 투병 중이라 거동이 불편한 노태우 전 대통령도 장례식장에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다. 장 전 의원은 격랑을 헤쳐온 한국 현대사를 대표하는 군인 중 한 명이다. 지난 1979년 발생한 ‘12·12사태’ 당시 수도경비사령관으로 군인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신군부 쿠데타에 맞서 싸운 꿋꿋한 참군인이었다. ●장세동·이종구씨 조문 ‘화해의 손길’ 경북 칠곡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구상고를 다니던 중 6·25전쟁이 발발하자 육군종합학교에 지원, 사선을 넘나들었다. 특히 육군대학 졸업논문으로 보안사령부 해체를 주장했다가 베트남전쟁 참전 때 ‘사상 불순자’로 찍히기도 했다. 1971년 1월 장군으로 승진한 그는 수경사 참모장과 26사단장 등을 거쳐 10·26 직후 수경사령관에 올랐다. 이때부터 참군인으로 살아온 고인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다. 수경사령관 취임 불과 1개월 만에 신군부에 의해 ‘12·12사태’가 터졌다. 그는 이를 ‘반란’으로 규정, ‘지는 싸움’인 줄 알면서도 군인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진압에 나섰다. 생전 장 전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비롯한 하나회원들이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납치했을 때 이미 대세가 기울었다.”며 “그러나 진압 책임을 맡은 내가 백기를 들 수는 없었고, 죽기로 결심하니까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 고백했다. 신군부 진압에 실패한 장 전 의원은 곧바로 보안사령부에 체포돼 서빙고 분실에서 두 달간의 조사를 받고 풀려났으나, 30년간 입었던 군복을 강제로 벗어야 했고 2년간 가택연금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불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TV를 통해 보안사에 끌려가는 아들의 모습을 본 아버지는 곡기를 끊고 막걸리만 마시다가 세상을 버리고, 서울대에 다니던 외아들은 행방불명됐다가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절치부심하며 통한의 삶을 살아오던 고인은 1993년 민주당 ‘12·12쿠데타 진상조사위’를 통해 공개증언에 나서며 ‘진실 알리기’에 나섰다. 군의 정통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12·12사태’에 대한 역사적 판단 이전에 사법적 처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신념에 따른 것이었다. ●“지는 싸움인 줄 알면서도 진압 나서” 장 전 의원은 ‘12·12사태’가 역사적으로 재조명되고 정치드라마 ‘제5공화국’ 등에서 ‘12·12사태’ 당시 목숨을 던져 쿠데타를 진압하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참군인의 표상’으로 떠올랐다. 1994년 자유경선으로 재향군인회장에 취임한 고인은 2000년 민주당에 입당, 16대 총선을 통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민주당 최고위원을 거쳐 2002년에는 노무현 대통령후보 보훈특보를 지내기도 했다. 그는 정계 은퇴 후에는 쿠데타를 막지 못한 ‘한’을 풀고자 쿠데타를 막는 국가시스템 연구에 매진하기도 했다. ‘12·12사태’가 발생한 지 31년이 지나 쿠데타군에 분연히 맞섰던 이 시대의 참군인은 이렇게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병호씨와 딸 현리씨, 사위 박용찬(인터젠 대표)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영결식은 향군장으로 29일 오전 8시30분 치러진다. (02)3010-2231.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열린세상] 이문열의 오해/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 교수

    [열린세상] 이문열의 오해/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 교수

    축제가 끝나면 허무해진다. 월드컵이나 지방선거도 하나의 축제다. 이 축제들은 합의된 규칙에 따라 경쟁하며 누가 승리하는가가 중요하다. 축제가 끝난 이후 국민들이 경험하는 것은 모두가 어떤 목표를 향해 질주했다는 사실이다. 월드컵에서 우리는 더불어 살고 있다는 공통의 정서를 경험했다. 어떤 목표를 향해 함께 가고 있다는 경험은 무너지는 공동체를 회복하는 힘을 발휘한다. 지방선거는 월드컵과 성격이 다르지만 앞으로 펼쳐질 정치목표나 이념을 간접적으로 보여주었다. 국민적 축제가 끝나면 그 자체로 종결되는 것이 아니다. 모아진 에너지는 지속하려는 경향이 있고 어디로 분출하고자 한다. 지금은 그 에너지가 출구를 찾지 못한 채 머물러 있는 상태이다. 이달 초 작가인 이문열 선생은 한 신문과 인터뷰를 했다. 요즘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못하고 무력감에 빠져 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세계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선 월드컵 열기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현대사에서 몇십만 명 혹은 백만 명 이상 모인 경우가 흔치 않은데 그때마다 대부분 비상한 결과로 끝났다는 것이다. 히틀러 시대의 광장은 나치로 끝났고, 중국의 문화혁명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2002년 월드컵 때도 결국 대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그런 거 생각하면 이번에는 뭐가 오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세계’는 오히려 이문열 선생의 현실인식이다. 히틀러 시대, 문화혁명과 2002년 월드컵은 많은 대중들이 모였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 무엇보다도 히틀러와 문화혁명은 ‘위로부터의 대중조작’이었지만, 우리 시대 광장문화는 ‘아래로부터의 참여’이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 대중이 참여하고 정치적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어떻게 대중 선동과 동일한 수준에서 바라볼 수 있는가. 나는 이문열 선생의 현실인식에 심각한 오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대중을 지나치게 불안한 존재, 계몽되어야 할 존재로만 바라본다. 그의 인식대로라면 대중은 언제나 선동되거나 조작가능한 수동적 존재일 뿐이다. 그러나 한국 현대정치사를 보면, 우리 대중은 조작당하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정치변화를 추구하면서 민주주의를 이끈 주체였음을 알 수 있다. 이문열 선생의 불안한 대중관은 인터넷과 관련된 발언에서 극명하게 보여준다. 인터넷의 쌍방향성은 일종의 허구이며, 인터넷은 집단 지성이라기보다 오히려 집단 최면이며, 심하게 말하면 집단 사기, 집단 선동이라는 것이다. 선생의 인식에 따르면,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활용하고 있지만, 히틀러 시대와 마찬가지로 집단 사기와 선동에 빠져 있는 것이다. 월드컵은 베를린 올림픽과 유사하고, 인터넷은 나치정권 선전상인 괴벨스(Goebels)가 서둘러 도입한 텔레비전과 등가인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 시대 대중은 소수의 정치적 신념을 가진 집단이 벌이는 집단 사기극에 빠져 있는 것일까. 대중은 집단 광기 속에서 방향을 상실하고 있는가. 인터넷이 집단 지성인가의 문제는 논란 여지가 있지만, 그렇다고 집단 사기나 집단 선동의 도구는 아니다. 보수가 갖는 건강함은 ‘방어적 태도’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주체적 대중의 부상을 두려워하는 것은 합리적 인식이 아니라 감정적 태도다. 미지의 것을 두려워하고 자기가 익숙한 것에 매달리는 감상적 애착이 이문열 선생에게 공포심과 무기력을 초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월드컵과 지방선거 이후 쌓여진 에너지는 지금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문열 선생은 “이번에는 뭐가 오나.” 두려워할지 모르지만, 나는 누군가가 혹은 어떤 세력이 새로운 비전과 가치를 제시해 뭐가 오기를 희망한다. 지금 정부여당은 세대교체와 더불어 소통, 서민, 미래준비를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부여당이 제안하는 가치들은 끊임없이 주장해온 것들이어서 새로움이 없다. 반면 야당은 어떤 비전이나 가치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근시안적 시각에서 한 발짝 앞도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시대정신을 읽어내는 새로운 비전은 보이지 않고, 무덥고 불쾌지수만 높아지는 중복(中伏)이 다가오고 있을 뿐이다.
  • [열린세상] 공직비리 척결 제대로 하자면/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열린세상] 공직비리 척결 제대로 하자면/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현대사적으로도 높이 평가받는 우리 산업화의 이면에는 권력자와 공직자 및 사회지도층의 도덕·윤리의식의 해이, 실종이란 그늘이 존재했다. 정치권력과 공직자들이 권력을 사유화하거나 정책추진과 의사결정 과정에서 검은 돈과 결탁하는 등 공직비리(권력부패)가 만연하는 상황이 생겼던 것이다. 역대 정권들은 공직비리 척결 의지를 천명하며 출범했지만 2명의 대통령이 뇌물죄로 구속되는 등 대부분 공직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깨끗한 정권으로 기대됐던 노무현 정부조차 대통령 본인 등 권력층의 공직비리 사실이 밝혀지거나 의혹이 제기되어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이명박 정부도 수차례 “공직사회의 부정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공언했으나, 검사 스폰서 문제를 비롯해 끊임없이 발생하는 공직비리 사건을 바라보면서 현 정부에서 공직비리가 척결될 것이라고 믿는 국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국제투명성기구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09년 부패인식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5.5점으로 39위에 자리해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국가로선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결과에선 내국인과 국내 거주 외국인 절반 이상이 ‘공직사회가 부패하다.’고 인식하고 있고 ‘부패에 관용적인 사회문화’를 가장 큰 부패 발생 원인으로 들었다. 공직비리의 경우, 공직자가 스스로 공직윤리를 벗어나는 비리행위를 단호히 물리쳐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처신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대책이다. 여기서 공직자에게 권위주의식 무한정의 의무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공직자의 처우개선이나 고발면책제도 등으로 공직비리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물론 대표적 공직비리인 뇌물죄에 대해 법원이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해 엄정하게 처벌하고 이에 대해 대통령이 함부로 사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뇌물을 받아서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불이익이 있다면 뇌물을 받는 행위는 사라지게 될 것이고, 뇌물을 주어도 자신에게 이득이 없다면 뇌물을 주는 행위는 사라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공직비리를 제도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공직비리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는 행정권한의 과도한 집중과 규제 위주의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직무대가냐, 아니냐’, ‘뇌물이냐, 떡값이냐’는 등 국민정서에 반하는 논란이 거듭되는 공직비리 관련 법규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개헌을 통해서라도 대통령에게 제왕적 권한이 집중되는 체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또한 공직자를 감시·감독하고 견제하는 검찰·경찰·감사원 등 사정기관이 본래의 역할을 다하도록 해야 하며,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공직비리를 통제하는 기관은 권력으로부터 독립하도록 해야 한다. 최근 공직비리에 대한 제도적 방안으로 공직자비리수사처의 도입이 논의된다. 이 제도의 도입에 찬성하는 여론이 높다는 사실은 국민 대다수가 권력비리에 대해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요구하고, 그간의 검찰 수사결과를 불신한다는 점을 방증한다. 이 제도의 도입을 주도하는 측에게는 권력비리 등 거악에 맞서는 검찰의 본래적 기능을 부인하고 검찰의 권한을 무력화시키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현행 검찰청법에서 보장하는 검찰총장 임기제와 법무부장관의 구체적 사건 지휘·감독 제한 등 검찰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관한 제도가 정권과 정치권에 의하여 지켜지지 않았던 것이 우리의 경험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 실체와 권한도 불분명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이 제도 자체에 대한 독립성이나 중립성 논란이 또다시 제기될 수 있고, 공직비리에 대처하는 검찰의 기능을 약화시켜 공직비리를 막고자 한다는 본래 취지에도 역행할 수 있다. ‘부패에 관용적인 사회문화’를 변모시키고 국민들이 바라는 진정한 공직비리에 대한 대책을 강구함에 있어서는 새 제도의 도입으로 소모적인 논란을 야기할 일이 아니라, 현행 제도 하에서 공직비리에 대해 사정기관이 본래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실적인 최선의 대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 한획두획… 역사를 담고 신념을 말하다

    한획두획… 역사를 담고 신념을 말하다

    ‘서여기인(書如其人)’이라 했다. 글씨는 곧 그 사람과 같아 인격과 성정이 서체에 고스란히 배어난다는 뜻이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이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 특별전으로 23일 개막하는 ‘붓 길, 역사의 길’은 이런 전제에서 출발한 흥미로운 기획이다. 망국의 시기를 전후해 역사의 흐름을 좌지우지한 주역들의 필적을 통해 근현대사의 굴곡을 반추하겠다는 자못 야심찬 시도다. 한획두획… 역사를 담고 신념을 말하다 척사와 개화, 매국과 순절, 친일과 항일 등 역사의 굽이마다 대척 관계에 섰던 인물 70여명의 필적 100여점을 한자리에 모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다. 이를 테면 이토 히로부미의 칠언시에 차운(남이 지은 시의 운자를 따서 시를 지음)을 한 박제순, 조중응 등 을사오적과 이와 정반대 입장에서 순절을 택한 민영환, 안중근 등 애국지사의 필적을 대비하는 식이다. 전시를 기획한 이동국 수석 큐레이터는 “글씨는 그 사람인 동시에 그 인물이 생존한 시대와 사회의 산물”이라면서 “필적이야말로 사회 현실을 가장 정확하게 증언하는 자료”라고 말했다. 일례로 이토 히로부미가 1908년 5월 귀국을 앞두고 쓴 칠언시는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당시 매국에 앞장섰던 인물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토 히로부미가 ‘뭇 사람들과 헤어지자니 더욱 더 아쉬워/고운 얼굴에 흰 머리는 바로 신선들이다/교린의 기월이 맹단에 남아 있으니/양국에 화기가 오랫동안 맴돌리라’는 칠언시를 쓰자 이 자리에 함께 있던 조중응은 ‘동풍에 돛을 달아 귀국하시고 나서도/큰 꿈이 이따금 접역에서 뒤척이시라’는 답시를 썼다. 박제순은 ‘세상에 우뚝 선 풍모는 스스로 탁월하셔서/물러나 쉬는 즐거운 곳에서 신선이 되시었네’라며 낯뜨거운 찬양가를 덧붙였다. 을사오적 중 한 명인 이완용은 초대 일왕인 신무를 기리는 칠언절구를 남겼다. 반면 민영환은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명함에 ‘우리의 자유와 독립을 회복하면 죽은 몸도 저승에서 기뻐 웃으리라.’는 유서를 쓰고 자결했다.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은 옥중에서 ‘국가안위 노심초사’라는 명필을 남겼다. 이동국 수석큐레이터는 22일 “이완용은 서체에 변화가 심해 상황에 따라 성정이나 기질이 달라진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반면 안중근은 송곳 같고 칼 같은 필체로 직필(直筆)의 표본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해방 공간에서 남북공동정부 수립과 남한단독정부 수립을 놓고 대립했던 김구와 이승만의 필체도 뚜렷이 구분된다. 김구는 차돌처럼 단단하고 강직한 서체인 데 비해 이승만은 서체가 부드러워 자유주의자로서의 기질이 드러난다는 평이다. 이 밖에 흥선대원군의 ‘묵란’, 민영익이 상해 망명 당시 기거했던 집인 천심죽재를 그린 그림, 갑신정변의 4인방 필적, 만해선사와 여운형의 필적 등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들이 상당수다. 문창국 예술의전당 전시사업부장은 “이번 전시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망국·분단·통일의 관점에서 조망하는 3부작 시리즈의 하나로, 내년 초 분단과 통일을 다룬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8월31일까지. (02)580-13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연극·뮤지컬] ●국악 뮤지컬 ‘여우야 뭐하니?’ 8월4~15일 서울 능동 나루아트센터. 외로움에 사람을 친구로 두고 싶어 했던 여우의 이야기를 다룬 가족뮤지컬. 2만~3만원. (02) 741-3586. ●댄스 뮤지컬 ‘잭팟2’ 8월29일까지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 새천년홀. 마이클 잭슨의 수석 안무가 믹 탐슨이 안무를 맡은 데다, 이번에는 1세대 비보이팀인 ‘T.I.P’가 참가한다. 5만~6만원. 1688-5859. ●어린이 뮤지컬 ‘무지개 물고기’ 23일~8월22일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마르쿠스 피스터가 쓴 동화를 각색해 한국 전래 동요와 세계 각국 민요 등 25곡을 묶어 만든 콘서트 뮤지컬. 2만∼4만원. (02)594-4025. [미술·전시] ●희생자의 집 8월14일까지 갤러리엠. 신진 작가 김여운의 개인전. 전통 유화 작업을 통해 과학과 문명의 발달로 인해 정신적으로 메말라가는 현대사회를 비판하는 작품 전시. (02)544-8145. ●르페브르가의 극장, 3년 31일까지 서울 가회동 원앤제이 갤러리 한옥. 사진작가 예기의 개인전. 작가가 프랑스 파리에서 3년간 생활하는 동안 마주했던 이웃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기록한 시리즈 16점.(02)745-1644. ●금이 간 얼굴 22일~9월17일 서울 화동 우리들의눈 갤러리. 한국시각장애인미술협회가 14년간 미술 워크숍과 공모전을 통해 수집한 시각장애인 미술 작품 중 ‘얼굴’을 주제로 한 입체 작품 30여점 전시. (02)733-1996. [국악·클래식] ●정오의 음악회 20일 오전 11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 특별 기획 연주회. 황병기 단장의 해설이 함께하는 국립극장의 대표적 프로그램. 5000원. (02)2280-4114. ●슈만 & 브람스 페스티벌 심포닉 시리즈 Ⅵ - 거장을 따라 걷다 21일 오후 7시30분 경기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슈만 피아노협주곡, 브람스 교향곡 3번 연주 예정. 지휘 임헌정, 피아노 주희성,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 1만 5000원. (032)625-8330~2. ●플루트의 정원으로 놀러 오세요 22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플루티스트 조현진, 임진영, 김은정, 김정현 출연 및 코리안 심포니, 서울 심포니 협연 예정.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 드뷔시 아라베스크 등. 1만~2만원. (02)780-5058. [대중음악] ●사운드 디자이너-언니네이발관 출신 류한길 20일 오후 8시 서울 역삼동 LIG아트홀. 2만원. 1544-3922. ●재즈 et 이마쥬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사진, 재즈를 만나다 22~23일 오후 8시, 24일 오후 7시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홀. 4만 5000~8만원. (02)6255-3488. ●god 출신 손호영의 소극장 콘서트 22~23일 오후 8시, 24일 오후 7시, 25일 오후 5시 서울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 7만 7000원. 1544-1555. ●서영은 콘서트 23일 오후 8시, 24일 오후 7시 서울 신촌동 연세대 100주년기념관. 7만 7000원. (02)511-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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