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현대미술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도수치료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60
  • 가을 품은 정원, 마음을 놓다

    가을 품은 정원, 마음을 놓다

    가을이 차분하게 내려앉고 있다. 산책하기 좋은 이 계절에 가 볼 만한 정원이 몇 곳 있다. 자박자박 걸으며 마음을 비우고, 또 채울 수 있는 가을 정원들이다.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옥상정원(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MMCA) 과천관은 무겁지 않은 나들이에 맞춤한 곳이다. ‘옥상정원-시간의 정원’ 전시가 가을 정취를 더한다. ‘시간의 정원’은 과천관 옥상에 세운 지름 39m의 원형 구조물이다. 정원 밖으로 보이는 자연과 흰색 파이프 그림자의 변주가 흥미롭다. 2018년 중단된 백남준 작가의 ‘다다익선’은 지난 9월 15일 재가동했다. 1층부터 3층 ‘시간의 정원’ 입구까지 나선형 통로를 따라 이동하며 관람한다. ‘달뿌리―느리고 빠른 대화’ 전시도 볼만하다. 주변 산과 들의 식생을 주재료로 사용해 우리 땅 곳곳의 생태를 옮겨 왔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옥상정원 5시 30분)다. 인근 국립과천과학관은 과학 체험의 보고다. 현대미술관과 묶어 돌아볼 만하다.②사랑으로 채운 로미지안가든(강원 정선) 로미지안가든은 아내를 위해 남편이 10년 동안 공들여 가꾼 정원이다. 랜드마크는 부부의 순우리말에서 따온 ‘가시버시성’이다. 드넓은 정원과 멀리 가리왕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삼합수대전망대’에 오르면 오대천과 동강, 조양강이 합수하는 남평뜰이 발 아래 펼쳐진다. ‘프라나탑’과 ‘붉은자성의언덕’ 등은 정원을 꾸미며 느낀 깨달음을 풀어낸 공간이다. 베고니아를 1년 내내 감상할 수 있는 ‘베고니아하우스’도 볼거리를 더한다. ‘금강송산림욕장’에선 명상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유럽의 산장을 떠올리게 하는 카페, 전망이 빼어난 숙소 등도 갖췄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다.③사색의 공간 수생식물학습원(충북 옥천) 수생식물학습원은 사색과 성찰의 공간이다. 퇴임한 목사가 자연 속에서의 쉼을 목표로 대청호 끝자락에 조성했다. 하이라이트는 ‘천상의 바람길’이다. 호젓하고 아기자기한 산책로 곳곳에서 대청호가 불쑥불쑥 나타난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당’, 학습원이 한눈에 펼쳐지는 전망대, 수련이 가득한 연못 등을 둘러보는 맛도 일품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동절기 오후 5시)다. 예약제로 운영된다. 일요일엔 쉰다. 갑신정변을 주도한 김옥균과 기생 명월의 러브 스토리가 전해지는 대청호반의 청풍정, 옥천이 자랑하는 장령산자연휴양림, 4대째 이어오는 이원양조장 등 학습원 인근에 볼거리도 많다.④닫힌 듯 열린, 봉정사 영산암(경북 안동) 영산암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봉정사의 부속 암자다. 마당에 조성된 정원이 특히 아름답다. 소나무와 배롱나무, 맥문동 등 초목이 어우러져 무심한 듯 아름다운 정원을 이룬다. 영산암 정문인 우화루는 ‘꽃비가 내리는 누각’이란 뜻이다. 부처가 영축산에서 설법할 때 꽃비가 내렸다는 고사에서 따온 이름이다. 영산암 마당 정원은 보는 위치에 따라 느낌이 사뭇 다르다. 송암당 툇마루에 앉으면 소나무와 배롱나무, 소박한 풀꽃이 아늑하다. 삼성각 쪽을 보면 하늘로 뻗은 소나무 가지와 기암괴석이 선계에 온 듯하다. 우화루의 대청마루가 송암당, 관심당의 툇마루와 연결되는 모양도 독특하다. 응진전 앞에서는 영산암 마당 정원이 한눈에 들어온다.⑤선비의 낭만 가득한 월연정(경남 밀양) 월연정은 밀양강과 단장천이 만나는 절벽 위에 있는 정자다. 쌍경당과 그 옆의 제헌, 월연정 등을 아울러 ‘월연대 일원’(명승)이라 부른다. 먼저 만나는 곳은 쌍경당이다. 쌍경(雙鏡)은 ‘강물과 달이 함께 밝은 것이 마치 거울과 같다’는 뜻이다. 쌍경당 옆 얕은 계곡에 놓인 쌍청교를 건너면 월연정이다. 앞면 5칸, 옆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한가운데 방이 있고 사방이 마루다. 마루에 앉으면 가을빛을 안고 흘러가는 밀양강이 내다보인다. 보름달이 뜰 때 달빛이 강물에 길게 비치는 모습이 기둥을 닮아 월주경(月柱景)이라 하는데, 옛사람들은 월주가 서는 보름마다 이곳에서 시회를 열었다고 한다. 이웃한 영남루(보물), 억새 무성한 천황산(재약산) 등에도 가을빛이 완연하다.⑥남종화처럼 고운 운림산방(전남 진도) 운림산방(명승)은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이 말년에 낙향해 지은 화실이다. ‘첩첩산중에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 숲을 이룬다’는 뜻의 당호처럼 풍경이 매우 빼어나다. 특히 산방 앞 연못에 배롱나무꽃이 피는 한여름이면 운림산방이 더욱 화사해진다. 산방 옆엔 미술관이다. 소치1관은 허련의 작품 40여점을, 소치2관은 허련의 넷째 아들인 미산 허형부터 남농 허건 등 5대에 이르는 후손의 작품 100여점을 전시한다. 소치2관에 마련된 ‘소치 작품 이머시브룸’도 독특하다. 대나무 정원을 배경으로 한 홀로그램, 허련의 작품으로 연출된 미디어 아트 등이 펼쳐진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 30분(동절기 오후 4시 30분)다. 진도타워, 명량해상케이블카, 진도개테마파크 등의 명소가 이웃해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 책을 탐구·탐독·탐미·탐험하는 사람… 그가 곧 책박물관[김언호의 서재탐험]

    책을 탐구·탐독·탐미·탐험하는 사람… 그가 곧 책박물관[김언호의 서재탐험]

    1980년대와 90년대는 ‘책의 시대’였다. 책 쓰고, 책 만들고, 책 읽는 시대였다. 나라와 사회의 민주화가 우리들 삶의 중심 주제였다. 책 쓰기, 책 만들기, 책 읽기는 민주화를 구현해 내는 문제의식이자 실천 역량이었다. 파주출판도시는 1980년대와 90년대 책 만드는 우리들의 문제의식이고 그 성과였다. 권위주의 정치권력으로 책이 수난당하는 시대에 출판인의 삶은 고단했지만, 책 만들기와 함께 출판도시 건설은 우리에겐 축제 같은 일이었다. ●파주출판도시 건설의 선두에서 1980년대 후반 단행본 출판사 대표 10여명은 주말이면 북한산을 오르곤 했다. 산을 오르면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대화했다. 파주출판도시는 우리의 북한산 산행에서 발상됐다. 1980년대라는 험난한 시대가 출판도시와 같은 대형 프로그램을 구현하게 만들었다. 시대상황이 그 시대상황을 극복하는 지혜와 의지를 창출해 낸다는 사실을 우리는 체득했다. 세계출판문화사에 유례가 없는 파주출판도시의 건설은 탁월한 출판 장인 이기웅과 함께 이야기돼야 한다. 출판계의 동지들이 손잡고 더불어 함께 구현해 낸 파주출판도시는 이기웅이라는 출판인이 기획자로 선두에 나섰기에 구체화되고 실현될 수 있었다. 나는 파주출판도시를 ‘한 권의 큰 책 만들기’라고 생각했다. 한 권의 책은 혼자 만들 수 없다. 한 권의 책을 존재하게 하는 문화적·역사적 전통과 시대정신이 전제된다. 파주출판도시는 더불어 함께하는 협동과 연대의 정신으로 가능했다. 출판인 이기웅이 선도하고 이에 동의하는 출판 동인들의 파트너십으로 출판도시는 현실이 되는 것이었다.●미술출판 수준 한 단계 높인 열화당 열화당은 1976년에 창립한 한길사보다 5년 선배 출판사다. 이기웅은 열화당을 문 열기 5년 전인 1966년 일지사에서 책 만들기를 시작했다. ‘조지훈 전집’(1973, 전6권)과 ‘서정주 문학전집’(1972, 전5권)을 만들었다. 밤을 새우면서 교열에 매달렸다. ‘최초 독자로서의 편집자’의 재미를 누리는 것이었다. “조지훈에게서는 강건하고 우렁차며 꼿꼿한 선비정신을, 서정주에게서는 정교하고 서정적인 언어의 마술을 배웠습니다.” 미술출판을 중심 주제로 삼는 열화당. 열화당의 등장은 우리 미술출판의 수준과 차원을 드높이는 역사적인 사건 같은 것이었다. 한국 미술출판은 열화당의 등장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는다. 한국과 동양미술, 서양미술의 전 영역·전 장르에 걸치는 미술출판이었다. 김원룡의 ‘신라토기’, 강우방의 ‘원융과 조화: 한국고대조각사의 원리 1’과 ‘법공과 장엄: 한국고대조각사의 원리 2’, 황수영 글·안장헌 사진의 ‘석굴암’, 문명대의 ‘고려불화’와 ‘한국조각사’, 조요한의 ‘한국미의 조명’, 권영필의 ‘실크로드 미술’, 최열의 ‘한국 근대미술의 역사’와 ‘한국근대미술 비평사’, 오광수의 ‘한국현대미술사’, 지건길의 ‘한국 고고학 백년사’ 등을 통해 우리 미술사의 찬란한 세계로 들어갔다. ‘근원 김용준 전집’(전6권)과 ‘우현 고유섭 전집’(전10권)을 펴냈다. ‘상허 이태준 전집’(전14권)이 진행되고 있다. 이기웅은 한국기층문화의 탐구에 나선다. ‘한국 호랑이’(김호근·윤열수 편), 황헌만의 사진집 ‘장승’·‘초가’·‘옹기’와 ‘우리네 옛 살림집’(김광언)이 그것이다. ‘창덕궁과 창경궁’(한영우 글·김대벽 사진), ‘서원’(이상해 글·안장헌 사진), ‘강릉 선교장’(이기서 글·주명덕 사진)을 통해 한국 전통건축의 철학과 미학을 담아낸다. 인간문화재 춤꾼들의 춤 사진과 현장비평으로 엮어낸 ‘춤과 그 사람’, ‘한국의 탈놀이’ 시리즈, 김수남의 사진작업 ‘한국의 굿’과 ‘한국악기’(송혜진 글·강운구 사진), 이종석의 ‘한국의 전통공예’·‘한국의 목공예’, ‘우리 옷과 장신구’(홍나영 외), ‘한국의 가면극’(전경욱), ‘조흥동의 한량무’를 통해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구현해 낸다. 출판인 이기웅과 사진작가 강운구, 북디자이너 정병규가 “30여회 경주를 유람하면서” 손잡고 펴낸 ‘경주남산’은 책 만들기의 풍류를 보여 주는 것이었다. ‘열화당 사진문고’는 사진예술을 대중화로 이끈 작은 ‘사진박물관’이다. ‘사진의 역사’(보먼트 뉴홀)와 ‘영혼의 시선: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사진 에세이’ 등 사진이론서들이 이어진다. 이기웅의 에디터십은 건축작품집으로 진입한다. ‘김중업 다이얼로그’로 시작해서 ‘승효상 도큐먼트’, ‘새로 숨쉬는 공간: 조병수의 재생건축 도시재생’에 이어 ‘민현식 건축작품집’이 기획된다. 건축이론과 건축에세이로 확장된다. 지오 폰티의 ‘건축예찬’, 하산 화티의 ‘이집트 구르나 마을 이야기’, 손세관의 ‘북경의 주택’, 르 코르뷔지에가 쓴 ‘르 코르뷔지에의 사유’ 등이다. 이기웅은 다시 19세기 말과 20세기의 주요 미술운동을 다루는 ‘현대미술운동총서’로 들어간다. ‘후기인상주의’로부터 ‘추상표현주의’로 이어지는 전14권의 총서다. 다시 ‘위대한 미술가의 얼굴’ 전16권으로 이어진다. 고답적 해설에서 벗어나 한 시대의 미술운동을 역동적으로 서술해 내는 번역출판이다. 이기웅의 문제의식은 미술비평가이자 사진이론가, 소설가이자 다큐멘터리 작가이고 사회비평가인 존 버거(1926~2017)의 발견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 ‘다른 방식으로 보기’, ‘A가 X에게: 편지로 씌어진 소설’, ‘어떤 그림: 존 버거와 이브 버거의 편지’로 이어지는 존 버거의 책들은 우리의 사유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끈다. ●박물관 방불케 하는 책 컬렉션 열화당은 1971년 창립 이래 지금까지 1000여권을 출간해 냈다. 출판인 이기웅은 우리 출판계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출판인에 속할 것이다. 그의 손에는 언제나 책이 들려져 있다. 탐구·탐독하는 기획자다. 그는 책의 매무새를 치밀하게 살피는 책 탐미가다. 아름다운 문자들로 구성되는 한 권의 책이야말로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학일 것이다. 19세기 영국의 위대한 출판 장인 윌리엄 모리스가 말하지 않았나. “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술적 성과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 첫째를 건축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다음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기웅과 나는 책을 탐험하는 길에 동행해 왔다. 우리는 새 책도 좋아하지만 헌책과 고서 속으로 들어가기를 누린다. 우리는 고서의 향기를 사랑한다. 1994년 4월이었다. 이기웅 대표 내외와 우리 내외는 영국의 웨일스 지방 헤이온와이로 갔다. 헌책에 새로운 생명 불어넣기, 헌책방운동을 세계에 펼친 리처드 부스 선생의 고서마을에 가서, 책의 정신을 온몸으로 호흡하고 싶었다. 농사 창고가, 마구간이 책방으로 재탄생하고 있었다. 수많은 헌책들이 책의 음향을 합창하고 있었다. 그 봄날의 하오, 고서마을 헤이온와이의 체험은 이미 우리가 펼치고 있는 출판도시의 당위와 철학을 우리들 가슴과 머리에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헤이온와이 여행을 계기로 나는 예술인마을 헤이리의 건설에 나섰다. 출판도시는 이기웅이, 헤이리는 김언호가 맡아서 진전시키게 되는 것이었다. 출판인 이기웅은 책 만들기, 책 읽기를 삶의 일상적 질서로 삼지만 아름다운 책, 의미 있는 책들을 발견하고 수집·보존한다. 그 자신이 책박물관이다. 한 권의 책이 존재하는 그 과정, 그 결과를 한자리에 운집시키는 지혜야말로 인문학이고 박물관 작업이다. 이기웅의 책에 바치는 헌신, 책에 대한 신념은 종교처럼 존엄하기도 하다. 51년째 책과 씨름하기에 나서고 있는 영원한 현역 이기웅이 동과 서, 남과 북으로 책을 찾는 여행에서 발견하고 수집한 책이 물경 4만 3000권이나 된다. 16세기의 독일 고서 ‘마르틴 루터 전집’(전12권)과 1827년부터 42년에 걸쳐 출간된 ‘괴테 전집’을 비롯해 우리 근현대의 의미 있는 책들을 모았다. “열화당 책박물관의 컬렉션은 ‘보편의 특수성’ 또는 ‘보잘것없음의 보잘것 있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는 책의 역사성·희귀성으로 고서의 가치를 규정하는 일반적 잣대와 달리, 컬렉터가 아닌 ‘편집자’의 시각에서 발견한 책들입니다. 이들 책은 낱권으로서가 아니라 함께 존재함으로써 그 의미와 가치가 더욱 특별해집니다.” ●열화당과 이기웅을 다시 말하고 싶다 2004년 가을, 나는 북하우스에서 즐거운 책놀이를 펼쳤다. ‘두 출판인의 책 탐험전: 열화당 이기웅과 한길사 김언호의 꿈’이 그것이었다. 그와 내가 수집한 책 50여점씩을 전시해 책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공개했다. 다시 2014년 가을, 책축제 파주북소리를 열면서 나는 ‘7인 7색’전을 기획했다. 화봉 책박물관 여승구, 삼성출판박물관 김종규, 범우사 윤형두, 지경사 김병준, 열화당 이기웅, 한길사 김언호, 고서 컬렉터 변기태 등 7인의 고서 컬렉션을 전시하는 나름 재미있는 책 축제였다. 이기웅은 2014년 10월 ‘출판인 한만년과 일조각’전을 기획했다. 출판인 한만년(1925~2004)의 10주기와 일조각 창립 60년에 즈음하여 한만년과 일조각이 남긴 업적을 조명하자는 것이었다. “출판인 한만년의 출판정신을 통해 우리 시대의 책의 역사를 경험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2014년 1월에는 2018년 81세로 세상을 떠난 문예출판사 전병석 대표가 열화당 책박물관에 기증한 도서를 전시했다. ‘책은 캠퍼스 없는 문화대학’이라고 말한 한 출판인의 컬렉션은 우리 시대의 또 다른 책의 풍경이었다. 열화당은 1815년 이기웅의 5대조 할아버지 오은(鰲隱) 이후(李)가 강릉 선교장에 세운 아름다운 집이다. 서책을 만들고 수집하면서, 지적 대화를 펼치던 공론 공간이었다. 출판인 이기웅은 이 열화당에서 펼쳐진 선인들의 정신과 철학을 책으로 되살리기 위해 출판사 열화당을 설립했다. “인문주의자이자 기행문학가이고 건축가인 오은 할아버지는 출판인이셨습니다. 그 정신을 다시 살리고 싶었습니다.” 열화당 30주년인 2001년 나는 ‘출판사 열화당과 출판인 이기웅을 다시 말하고 싶다’는 글을 썼다.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은 어느 날 하루아침에 탄생하지 않을 것이다. 한 시대를 일으켜 세우는 출판문화 역시 그러할 것이다. 출판인 이기웅의 책 만드는 일과 그 성취는 대형건물 같은 걸 지어내는 물량 출판이 아니지만, 이 땅의 출판문화사에 기록되는 ‘문화유산’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런 출판인을 선배로 동료로 삼아 책 만드는 일을 하게 돼 나는 즐겁다. 아름다운 책의 정신으로 책 만드는 그 출판사와 그 출판인에게 경의를 표한다.” 한길사·한길책박물관 대표
  • 유럽 여배우들 “자유 위해 머리카락 자른다”

    유럽 여배우들 “자유 위해 머리카락 자른다”

    이란에서 ‘히잡 미착용’ 여성의 의문사를 둘러싼 반정부 시위가 3주째 접어든 가운데 유럽 배우와 정치인들이 머리카락을 자르며 연대 시위에 나섰다. 프랑스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는 5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머리카락 한 움큼을 직접 잘라내는 모습을 찍은 영상을 올렸다. 쥘리에트 비노슈 등 다른 프랑스 스타들이 머리카락을 잘라내는 모습도 담겼다. 이들은 해당 게시글에 ‘자유를 위해 머리카락을 자른다’는 뜻에서 #hairforfreedom이라는 해시태그를 게재했다. 전날에는 이라크 출신인 아비르 알살라니(스웨덴) 유럽의회 의원이 연단에 올라 “이란 여성들이 자유로워질 때까지 우리가 함께할 것”이라며 머리카락을 잘랐다.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자국 주재 이란 대사관에 보낼 머리카락을 모으고 있다. 이란 테헤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마사 아미니(22)가 돌연 목숨을 잃은 데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란 전 지역과 전 세계로 확산됐다. 이란에서는 여성이 애도나 저항의 의미를 담아 머리카락을 자르는 오랜 풍습이 전해진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페르시아문학평론가 와히드 시디치는 ABC방송에서 “여성 활동가들의 이러한 행동은 명예와 존엄의 상징으로 간주되는 히잡을 쓰는 것에 대한 저항을 넘어 강제성이라는 개념 자체를 폭파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는 이번 시위로 목숨을 잃은 시민은 4일 기준 최소 154명, 체포된 이는 2000명을 웃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 당국자들은 배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 유럽 배우·정치인, 이란 시위 연대해 ‘싹둑’…10대 이란 청소년·대학생도 나서

    유럽 배우·정치인, 이란 시위 연대해 ‘싹둑’…10대 이란 청소년·대학생도 나서

    여성 머리카락 자르는 행위, 애도·저항 의미전국적으로 확산…WSJ“중산층 분노 원동력”이란 물가상승률 50%↑·리알화 가치 급락‘헤어 포 프리덤’(#hairforfreedom·(당신의) 자유를 위해 (나의) 머리카락을 자른다). 이란에서 ‘히잡 미착용’ 여성의 의문사를 둘러싼 반정부 시위가 3주째 접어든 가운데 유럽 배우와 정치인들이 머리카락을 자르며 연대 시위에 나섰다. ‘라비앙 로즈’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프랑스 배우 마리옹 코티아르는 5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머리카락 한 움큼을 직접 잘라내는 모습을 찍은 영상과 함께 “지금 이 순간 세상을 바꾸고 있는 이란의 용감한 여성들과 남성들을 위해.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 합니다”라고 썼다.이 영상에는 코티야르뿐 아니라 쥘리에트 비노슈를 포함한 다른 프랑스 스타들의 연대 모습이 담겼다. 이들 모두 해당 게시글에 #hairforfreedom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비노슈는 자신의 머리카락에 가위질을 하면서 영어로 ‘자유를 위해’(For freedom)라고 외쳤다. 이라크 출신 스웨덴 유럽의회 의원인 아비르 알살라니는 전날 유럽의회 연단에 올라 “이란 여성들이 자유로워질 때까지 우리가 함께 할 것”이라며 즉석에서 머리카락을 잘랐다.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MAXXI)에서는 이탈리아 주재 이란 대사관에 보낼 머리카락을 모으고 있다. 이란 테헤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마사 아미니(22)가 돌연 목숨을 잃으면서 이에 항의하는 거센 반정부 목소리가 이란 전역과 전 세계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이란에서 여성이 애도나 저항의 의미를 담아 머리카락을 자르는 오랜 풍습이 전해진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와히드 시디치 페르시아 문학 평론가는 미 ABC 방송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는 행위는 베일을 써야 하는 것에 대한 저항을 의미한다”며 “여성 활동가들의 이러한 행동은 명예와 존엄의 상징으로 간주되는 히잡을 쓰는 것에 대한 저항을 넘어 강제성이라는 개념 그 자체를 폭파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체제의 위기…10대·중산층 분노로 확산 이란에서는 히잡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주검으로 돌아온 17살의 니카 샤캬라미의 죽음을 기폭제로 10대 여학생들도 거리로 나왔다. 이날 영국 가디언은 교복에 책가방을 맨 이란 청소년들이 거리로 나와 정부기관을 향해 우르르 행진하는 동영상을 소개했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학생들은 ‘니카 샤카라미’의 이름을 크게 외치며 걸었다.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는 이번 시위로 목숨을 잃은 시민은 4일 기준 최소 154명에 달하고 체포된 이는 20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중 최소 9명은 18세 미만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이란의 MIT로 불리는 테헤란의 샤리프 공과대학을 시작으로 지난 3일 23개 대학도 시위에 동참했다. 하지만 이란 고위 당국자들은 배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이란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사회 전체를 통제하는 이슬람 공화국 체제에 대한 비판의 불만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중산층의 분노가 이런 변화에 동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50%를 웃돌고 있고 이란 리알화의 미국 달러 대비 가치는 지난 6월 올해 들어 사상 최저치(미국 달러당 33만 2000리알)로 떨어졌다. 이날 미국 방송 CNN은 이란의 시위 현황과 사회 분위기를 전하며 이란 체제와 정권이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 코티야르도 비노슈도 ‘싹둑‘…유럽 배우·정치인, 이란 여성에 연대

    코티야르도 비노슈도 ‘싹둑‘…유럽 배우·정치인, 이란 여성에 연대

    영화 ‘라비앙 로즈’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프랑스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가 5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머리카락 한 움큼을 손수 잘라내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이 영상에는 코티야르뿐 아니라 쥘리에트 비노슈를 포함한 다른 프랑스 여배우들이 머리카락을 자신의 손으로 잘라내는 모습이 담겼다. 비노슈는 가위질을 하면서 영어로 “자유를 위해”란 구호를 말했으며, 코티야르도 게시 글에다 “지금 이 순간 세상을 바꾸고 있는 이란의 용감한 여성들과 남성들을 위해.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합니다”라고 적어 연대의 뜻을 밝혔다. 배우 샤를로트 갱스부르는 어머니인 영국 출신 가수 제인 버킨의 머리카락을 잘라 주는 모습을 찍었다. 레전드 급인 이자벨 아자니도 동참했다. 이란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지난달 16일 사망한 이후 이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많은 여성이 시위 현장이나 온라인 영상에서 직접 머리카락을 잘라내며 연대에 나섰다. 고대 페르시아 때부터 여성들은 애도나 저항의 의미를 담아 머리카락을 자르는 오랜 관습이 전해진다. 여기에 봇물을 끼얹은 것이 최근 시위 도중 숨진 남성의 누이가 장례식 도중 오열하며 머리카락을 잘라 관 위에 뿌리는 동영상이었다. 저항과 연대의 의미를 담은 삭발 의식은 유럽에까지 확산하고 있다. 머리카락을 자르는 시위로 연대의 뜻을 밝힌 이들 가운데 영국계 이란 여성 나자닌 자가리래트클리프가 있다. 지난 2016년 스파이 혐의로 6년 동안 이란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영국 정부와의 협상 타결로 3월에 석방돼 영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동영상을 촬영해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페르시아 지국에 넘겼다. 그녀는 동영상 말미에 머리를 자르는 이유를 “우리 어머니를 위해, 우리 딸을 위해, 독방에 갇히는 두려움을 위해, 우리 조국의 여성들을 위해, 자유를 위해”라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이란 정치학자 도르나 자반은 AP 통신에 “이란에서 여성들이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은 히잡 의무화에 저항하는 상징”이라며 “이런 영상의 확산은 이란 여성들의 싸움에 국제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평가했다.여성 정치인들도 가세했다. 전날에는 이라크 쿠르드족 출신 스웨덴 유럽의회 의원인 아비르 알살라니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연단에 올라 연설하면서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알살라니는 “이란 여성들이 자유로워질 때까지 우리가 함께할 것”이라며 쿠르드어로 “여성·삶·자유”라고 말하며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도 이날 수백명이 캄피돌리오 언덕에 모여 “여성·삶·자유”를 외치며 이란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로마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MAXXI)은 관람객들에게서 이탈리아 주재 이란 대사관에 보낼 머리카락을 모으고 있다.
  • 과학자와 현대 미술가의 협업전 열린다

    과학자와 현대 미술가의 협업전 열린다

    과학자와 현대 미술가의 협업으로 전시회가 열린다.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김성용 교수는 현대미술가 김재남 작가와 ‘공기와 바람의 조각: 1000일간의 기억과 기록’이라는 제목의 현대미술 전시회를 전남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7층 전시실에서 이번달 30일까지 진행한다. 김재남 작가는 홍익대 현대미술관, 금호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비롯해 100여 회의 그룹전에 참여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이번 전시에서 김재남 작가는 김성용 교수의 해양관측 결과를 현대 미술에 접목한 작품들을 제시했다. 이번 작품에 활용한 것은 여수해만에서 장기 관측된 표층 해수의 유동에 포함된 태양-달-지구 사이 인력에 의해 생기는 조류의 계절에 따른 변동성을 가시화한 연구 결과이다. 해당 논문은 2019년 해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지구물리학연구-해양’에 실렸다. 김 교수와 김 작가는 해양 관측자료들이 분석되고 가시화된 결과들이 예술만큼 심미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논문 속 그림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미술 작품으로 재탄생 시킬 경우 일반인들도 쉽게 자연현상을 이해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점에 의기투합했다. 김성용 카이스트 교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현상을 관측하고 해석한 결과가 과학자만의 관심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과학을 더 쉽고 친근감있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그 저변을 더 넓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 경남에서 다음달 ‘이건희 컬렉션‘ 전시 개막...내년 1월까지 전시

    경남에서 다음달 ‘이건희 컬렉션‘ 전시 개막...내년 1월까지 전시

    경남도립미술관은 다음달 28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미술관 3층 4·5전시실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영원한 유산’ 전시를 한다고 27일 밝혔다.이번 경남도립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전시에는 2021년 삼성그룹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고(故) 이건희 회장의 미술 소장품 1488점 가운데 60여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아우르는 주요 작품을 선별해 ‘이건희 컬렉션:한국 미술 명작’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더 많은 국민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부터 지역미술관에서 순회전을 개최하기로 했다.이에 전국 시·도간 유치경쟁 끝에 경남도립미술관은 광주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과 함께 첫 순회전시 기관으로 선정됐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이번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영원한 유산’에서는 한국 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 40여명의 작품 60여점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경남 출신 김경, 김종영, 하인두 등의 작품도 포함됐다. 1930년대부터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80여년 한국미술 역사에서 주요한 작가들의 회화, 한국화, 조각 등 다양한 작품들을 공개한다.구본웅 ‘정물’, 김중현 ‘농악’, 서진달 ‘나부입상’, 이인성 ‘석고상이 있는 정물’, 김종영 ‘작품67-7’, 유영국 ‘산’ 등이 대표작이다. 이중섭 ‘가족’ 외 1점, 박수근 ‘나무아래’ 외 2점, 천경자 ‘킨샤사공항’ , 권진규 ‘말’ 외 1점, 박대성의 ‘일출봉’외 1점 등도 전시된다.경남도립미술관은 이번 전시가 관람객에게 한국 근·현대 미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국립현대미술관 이외 미술관에 소장된 이건희 회장의 기증 작품들과 도립미술관 소장품을 함께 전시하는 ‘경남도립미술관 소장품:서화에서 미술로’ 전시도 함께 개최한다고 밝혔다.김종원 경남도립미술관장은 “이건희 컬렉션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반영한 소중한 미술작품들을 경남도민들이 서울에 가지 않고 관람할 소중한 기회이다”며 “이번 순회전시를 계기로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문화예술 기반시설을 확충해 도민들이 다양한 분야의 예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건희 컬렉션’ 내년 2~5월 울산 전시

    ‘이건희 컬렉션’ 내년 2~5월 울산 전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기증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이건희 컬렉션’이 내년 상반기 울산에서 전시된다. 울산시립미술관은 내년 2월 16일부터 5월 21일까지 ‘이건희 컬렉션 전시’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4년까지 각 지역을 대표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의 하나로 마련된다. 울산시립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과의 ‘이건희 컬렉션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 업무 협약에 따라 엄선한 작품 50여 점을 전시한다.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권진규, 유영국 등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 작가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이건희 컬렉션 울산 전시는 한국 미술사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회화 작품 위주로 구성될 예정”이라며 “미술사적 가치가 크고 작품성이 높은 대표 걸작들을 가까이서 즐길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경기도서 제주까지 전국 찾아가는 ‘이건희 컬렉션’

    경기도서 제주까지 전국 찾아가는 ‘이건희 컬렉션’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이중섭의 ‘오줌싸는 아이’ 등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이 다음달 광주시를 찾아간다. 광주를 시작으로 부산과 대구, 대전, 제주 등의 지역에서 2024년까지 ‘이건희 컬렉션’ 순회 전시회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을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문화 향유 지역의 불균형을 해소해 달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앞서 ‘이건희 컬렉션’은 지난 4월 28일부터 8월 2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의 ‘어느 수집가의 초대’ 특별전에서 전시됐다. ●새달 5일 광주에서 시작 문체부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지역 연계망을 활용해 각 지역을 대표하는 박물관·미술관에서 국민들이 ‘이건희 컬렉션’을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첫 전시는 다음달 5일 국립광주박물관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지방 국립박물관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었던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토대로 박물관별로 특성화된 전시를 연다. 지역 미술관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과의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업무협약에 따라 엄선한 명작 50여점을 포함해 각 기관 상황에 맞춘 전시를 선보인다. 국립광주박물관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다음달 5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진행된다. 국보인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18세기 조선의 ‘백자 청와 대나무 무늬 각병’ 등 170건 271점을 전시하며, 국가지정문화재 16건 31점이 포함돼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은 다음달 5일부터 11월 27일까지 열린다. 전시 작품은 이중섭의 ‘오줌싸는 아이’ 등 90여점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제공한 50점이 포함됐다. ●2024년까지 지역 미술관 전시회 이 밖에 올해 부산시립미술관과 경남도립미술관에서도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이 열린다. 내년에는 대구시립미술관, 울산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경기도립미술관, 국립대구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에서, 2024년에는 전북도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충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문체부는 “2024년 이후에는 지역 수요와 상황 등을 고려해 순회전 확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역사 속 트라우마 예술로 시각화… 과거에 비추어 현재 조망 성찰케[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역사 속 트라우마 예술로 시각화… 과거에 비추어 현재 조망 성찰케[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2000년대 초반 본인이 세운 갤러리아 플랜B에서 개인전으로 데뷔해 20년도 안 된 2015년 56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루마니아관 대표 작가로 선정되고, 해외 주요 미술기관에서 수차례 개인전을 여는 등 놀라운 행보를 보이는 작가가 있다. 현재 주목해야 할 최고 아티스트 반열에 올라 있기도 하다. 특별히 영국 20세기 최고 화가로 소개되는 프랜시스 베이컨과 많은 형식적, 내용적 유사점으로 더욱 주목받는 40대 회화 작가 아드리안 게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프리즈 아트페어에 크리스티 경매사가 처음으로 게니의 첫 아시아 전시를 베이컨과의 2인전 형태로 열어 소개했다. 1977년 루마니아의 바이아마레에서 태어난 게니는 차우셰스쿠의 독재정치를 겪으며 암울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차우셰스쿠는 루마니아의 대통령으로 혁명이 일어난 1989년 12월까지 독재정치를 펼쳤다. 차우셰스쿠의 통치 아래 루마니아 국민들은 감시와 억압 그리고 폭정 속에서 비극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었으며 루마니아 사회에 지워지지 않을 트라우마를 남겼다. 유년 시절 경험한 독재 정치의 뼈아픈 상흔은 게니가 작품에서 트라우마와 역사적 암흑기의 인물들을 다루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독재의 아픔을 경험한 게니는 루마니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류 역사에 남겨져 있는 트라우마까지 확장해 사회의 집단적 기억과 트라우마를 주제로 작업하기 시작했다. 또한 단순히 과거 기억을 다루는 데서 멈추지 않고 과거 기억을 동시대 예술가들이 어떻게 기억하고 고찰하고 있는지에 대한 현주소를 보여 주고 있다. 즉 동시대 작가가 예술을 통해 행하는 과거 기억을 기록하기 위한 기억술이리라. 대표적인 작품으로 ‘컬렉터’ 연작을 살펴보자. ‘컬렉터’ 연작은 2008년에 그려진 게니의 초기 작품에 해당한다. 작품 속 인물은 독일 군인이자 나치의 추종자였던 정치가 헤르만 괴링이다. 그는 비밀경찰과 강제 수용소를 만들어 나치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체포하고 학살하며 나치 시기에 앞장서서 사람들을 억압했던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잔혹함뿐만 아니라 사치스러운 인물로도 유명했는데, 나치가 통치하는 동안 자신의 권력을 앞세워 수많은 예술품들을 약탈한 것으로 전해진다. ‘컬렉터’ 연작은 총 4개 작품으로 이뤄졌다. 앞선 3개 작품이 약탈자이자 컬렉터였던 괴링의 살아 있는 모습을 담아냈다면 마지막 작품은 임종을 맞이한 그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사형선고를 받은 후 사형 집행 전날 자살로 죽음을 맞이했던 괴링의 모습은 우리가 잊고 있던 비극적 역사와 트라우마들을 떠올리게 한다. 홀로코스트 이후 ‘기억의 의무’는 마치 정언 명령처럼 우리 사회에 주요한 화두로 자리잡았다. ‘기억’은 과거의 비극적 사건들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필수적인 인류의 행위라 여겨진 것이다. 게니는 괴링을 작품에 담아냄으로써 자신의 작품을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기억의 매체로 만든다. 부유하던 과거의 흔적들은 게니의 회화적 제스처를 통해 가시화되고 고착된 기억이 됐다. 작가는 실제 행해졌던 인류의 비극적 행위들, 그리고 그 이면에 존재했던 이야기들을 잊혀지지 않도록 전환시켰다. 게니의 작품은 예술을 통해 과거 기억이 어떻게 시각적으로 구체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게니의 작품에는 미술사 내 여러 작가들이 미친 영향이 잘 드러나 있다. 역사화와 같은 유사한 이미지 구성은 램브란트를 생각하게 하는가 하면, 유화의 붓을 사용하지 않고 팔레트 나이프를 사용해 물감을 아주 두껍게 칠하는 그의 특유기법으로 그린 고흐는 얼굴을 그로테스크하게 표현한 베이컨의 초상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때로는 게르하르트 리히터 특유의 이미지를 긁어내는 기법을 쓰기도 했고, 이외에도 앙리 루소와 제리코 등 모두 미술사 내의 회화라는 매체의 전통과 기법에 대해 심도 있게 탐구한 뒤 이를 수용했으며, 자신의 독자적인 시각언어로 승화시켰다. 그는 이런 독창적인 기법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 책, 영화, 사진, 미술사적 요소들을 해체, 재해석, 재결합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로 제작했다. 대표적 작품인 ‘콜렉터 4’와 ‘다다는 죽었다’에 그려진 다다이스트(전통을 부정하는 예술가) 존 하트필드와 루돌프 슐리히터의 돼지머리를 한 독일 장교 모형인 ‘프로이센 대천사’와 고흐의 초상화를 마치 베이컨의 작품처럼 변형시킨 ‘눈꺼풀 없는 눈’에서 그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제시된 새로운 이미지는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그 경계를 지속적으로 넘나들게 한다. 이로써 게니가 시간적 경계를 무너뜨리고 제시한 이미지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세계를 과거와 현재를 비추어 새롭게 혹은 더 분명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게니의 작품은 완전히 구상적이지도 추상적이지도 않은 특징을 지닌다. 때문에 그가 다루는 정치적인 주제들 역시 구체적이거나 명확하기보다는 작품 속 이미지들의 결합을 통해 은유적으로 드러난다.게니를 대표하는 ‘파이 싸움’(Pie Fight) 연작의 인물들은 마치 베이컨의 인물들처럼 물감이 뒤섞여 흘러내리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돼 있다. 특히 이 연작 중 2014년에 그려진 ‘파이 싸움 실내 12’는 2022년 5월 홍콩 크리스티에서 8106만 홍콩달러(약 140억원)에 팔려 게니 작품 중 가장 비싼 작품으로 기록됐다. ‘파이 싸움’은 서양에서 파이를 상대 얼굴에 던지는 행위다. 파티에서 축하하거나 혹은 장난으로 하기도 하지만 대중들이 정치인, 권력자 등 적대적인 의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조롱의 의미로 던지기도 했다. 게니는 ‘파이 싸움’ 연작에서 인물의 초상을 그리되 얼굴에 물감을 덧대고, 긁어내고, 비틀어 대상의 얼굴을 지운 익명의 초상화를 그려 낸다. 초상화에서 인물의 얼굴은 대상을 가장 특징적으로 규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런 얼굴을 지우고 해체시켰다는 것은 대상의 정체성을 지움으로써 특정 인물이 아닌 과거 혹은 현대 사회 속에서 권력의 병폐와 그런 권력에 가담했던 추종자, 이를 묵인하고 외면했던 예술가들 모두를 대변하는 보편적인 초상화를 그려 낸 것이라 할 수 있다. ‘파이 싸움’ 연작은 위의 인물들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의식을 담아 그려 낸 것으로, 사회에 내재돼 있는 집단의 트라우마적 기억들과 비극적 사건들 그리고 그 속의 다양한 정치적 내러티브에 주목하고 있는 게니의 관심사들을 집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홀로코스트라는 유례없는 극한의 사건이 발생한 지 10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전 세계에서는 권력의 횡포로 억압받고 소외받는 사람들,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 과거 혹은 동시대에 일어난 여러 사건과 기억들을 결합시켜 그려 내 기억의 매체로서 제시하는 게니의 작품들은 우리로 하여금 과거의 사건들을 기억하게 만들고 과거에 비추어 현재를 바라보게 만든다. 이로써 게니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 속 세계 곳곳에 만연해 있는 부당한 권력의 행세와 행위들을 우리가 묵인하고 외면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성찰하게끔 하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퐁피두 미술관, 해머 미술관, 라크마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스태들릭 미술관, 겐트 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숨 프로젝트 대표
  • ‘2022 글로벌아트페어 싱가포르’ 11월 3일 개최… 한국, 세계 미술계의 선봉에 서다

    ‘2022 글로벌아트페어 싱가포르’ 11월 3일 개최… 한국, 세계 미술계의 선봉에 서다

    글로벌아트페어조직위원회는 오는 11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아트는 생활’이란 슬로건으로 ‘2022 글로벌아트페어 싱가포르’(GLOBAL ART FAIR SINGAPORE 2022)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한국 주최로 해외에서는 두 번째로 열리는 이 행사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스위스, 일본, 싱가포르, 인도,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쿠바 등 10여개국에서 95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전시 작품은 회화, 조각, 판화, 사진, 미디어, 설치 등 모든 장르를 총망라하며 전체 작품의 60% 정도를 한국 현대미술로 채워 한국 미술문화 알리기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2022 글로벌아트페어 싱가포르는 ▲대중의 관심을 유도해 미술시장의 발전을 모색하는 ‘갤러리전’ ▲갤러리와 컬렉터를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홍보하는 ‘장기전’ ▲컨템포러리, 입체미술, 미디어아트, 근대미술 4개 분야 중심의 ‘아트 축제의 장’ ▲예능과 예술이 결합한 새로운 차원의 ‘특별전’ 등이 열린다. 부대행사로 박방영 화가의 아트퍼포먼스와 황현모의 패션쇼가 마련돼있다. 개장 다음날에는 이상봉 디자이너와 이재은 화가의 미술·패션 협업 론칭쇼와 최소리 작가의 ‘스틱아트’ 음악 공연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유명 화가와 만나는 ‘아트톡쇼 프로그램’과 청년 미술작가들을 지원하는 ‘도네이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글로벌아트페어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 행사는 문화융합의 시대에 때를 같이해 한국 미술 국제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현대미술의 창의성을 통해 한국 미술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세계적 미술문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정체성을 알림으로써 현대미술의 진정한 가치를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백남준 탄생 90주년에 다시 생명 찾은 ‘다다익선’

    백남준 탄생 90주년에 다시 생명 찾은 ‘다다익선’

    2018년 2월 가동을 멈췄던 비디오아트의 거장 고 백남준 선생의 대표작 ‘다다익선’이 15일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재가동되고 있다. ‘다다익선’은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 등 국가적 행사와 국립현대미술관의 건축 특성에 맞춰 제작된 비디오 타워 작품이다. 그동안 모니터 교체, 보존환경 개선, 작품의 디지털 변환 등 보존과 복원 작업을 거쳤으며 백남준 작가 탄생 90주년을 맞아 다시 숨을 얻었다. 연합뉴스
  • 친구 따라 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보러

    친구 따라 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보러

    추석 연휴 기간에도 전시와 체험 행사가 이어진다. 이번 추석을 맞아 전국의 미술관·박물관에서 마련한 특별행사와 이미 진행 중인 다채로운 전시는 고향을 찾는 가족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에선 이중섭의 전성기 작품 90여점과 관련 기록물을 선보인다. 9일 개막하는 최우람 작가의 신작 전시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도 놓치기 아깝다. 최 작가는 움직임과 서사를 가진 ‘기계 생명체’(anima-machine) 제작으로 유명하다. 덕수궁관에서는 근대 조각 거장 문신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인 ‘문신: 우주를 향하여’가 열리고 있다. 회화와 조각 등 232점과 아카이브 100여점까지 폭넓게 그의 삶을 다룬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는 1990년대 한국 미술계의 흐름을 이끌었던 조각가 정서영 작가의 개인전 ‘오늘 본 것’을 개최한다. 아시아에 기반을 두거나 아시아를 둘러싼 논의에 천착하는 작가와 기획자, 연구자, 음악가 등 14명(팀)이 참여한 기획전 ‘춤추는 낱말’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8일부터 3층 기획전시실에서 팬데믹 특별전 ‘다시, 연결: 모두가 안전해질 때까지’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제한됐던 시간을 돌아보는 전시라 의미가 있다. 지난 7일 개막한 국립민속박물관의 ‘까레이치, 고려사람’은 한국과 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을 기념한 사진전으로 역사의 소용돌이에 있던 동포들의 흔적을 살필 수 있다. 이 밖에 국립중앙박물관 및 각 지역의 박물관이 진행 중인 상설 전시나 개성 있는 특별전도 명절 가족과 함께 편하게 즐길 수 있다.특별히 이번 추석 기간에 박물관이 준비한 행사도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추석을 맞아 9, 11, 12일 ‘한가위, 보름달 걸렸네’를 개최한다. 체험과 특별공연 등 31종과 특별전시 5종을 마련해 일상으로 돌아온 추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 ‘우수영강강술래’ 공연과 경남도무형문화재 제36호 ‘거창삼베길쌈’ 시연 및 체험은 물론 ‘한가위 선물 달걀 꾸러미 만들기’, ‘청사초롱 만들기’ 등 전통공예 체험도 할 수 있다. 민속박물관 파주 수장고에서도 ‘둥글둥글 보름달과 수장고 탐방’ 등의 행사가 열린다.국립중앙박물관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공동으로 9일부터 ‘2022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를 개최해 관람객들에게 전통문화의 즐거움을 선물한다. 명절 당일인 10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연휴 기간 박물관 실내외에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삼국사기’에 추석의 유래가 되는 신라인의 전통 명절 ‘가배’를 재현한 행사를 준비하는 등 각 지역 박물관들도 추석을 맞아 준비한 특별행사를 통해 고향을 찾은 관람객들을 맞는다.
  • 내 손 안에서 저지리를 걷다

    내 손 안에서 저지리를 걷다

    내손 안에서 예술과 자연, 사람이 만나는 곳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을 걷는다. 제주현대미술관이 개관 15주년을 맞아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을 알리기 위한 콘텐츠를 유튜브에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저지문화 1번지, 저지 기행’이라는 제목으로 제작된 이번 영상은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소개와 마을 속 미술관, 사람을 주제로 한 3편으로 구성됐다. 1편인 ‘내 손 안의 저지’에서는 마을에 대한 정보를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저지에서 걷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좀 더 쉽고 흥미롭게 마을을 돌아보는 방법과 더불어 제주현대미술관 관장의 추천코스 등을 다뤄 젊은 세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지리 미술관들 뿐 아니라 이음길 테마코스와 주변 관광지까지 소개되고 있어 저지문화예술인마을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영상은 제주현대미술관 공식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2편과 3편은 각각 ‘마을 속 미술관’과 ‘사람’을 주제로 매월 한 편씩 업로드할 예정이다. 제주현대미술관 변종필 관장은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곶자왈을 중심으로 문화와 예술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국내에서 보기 드문 문화지구”라며 “제주현대미술관은 올해 개관 15주년을 맞아 마을의 구심점으로,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도민과 예술인마을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뤄져 온 마을인 만큼 제주현대미술관은 플랫폼 역할을 통해 마을 활성화를 위한 변화와 발전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 ‘프리즈’ 외국작품 오픈런·완판에 ‘키아프’ 한국작가 “우리도 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세계 3대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과 한국화랑협회가 주도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가 성황리에 개최되며 세계 미술계의 눈이 한국으로 쏠리고 있다. 홍콩, 싱가포르를 대신해 서울이 아시아 미술 허브로 우뚝 설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커진다. 5일까지 열린 프리즈 서울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하자마자 억대 작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개막 당일 LGCR, 블럼앤포, 자비에 위프켄 등 해외 갤러리 부스에 전시된 작품이 모두 팔렸다. 서울에 처음 온 하우저앤드워스 갤러리의 작품 15점은 개막 1시간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가격으로는 모두 100억원대에 달한다. 이번에 한국에서 처음 열린 프리즈는 올해 미술계 최대 이슈로 꼽혔다. 키아프와 연계해 국내외 유수의 갤러리 360여곳이 한꺼번에 관람객을 찾았고,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대작들이 소개되며 한층 높은 관람 경험을 선사했다. 현대 미술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진품 원화 드로잉부터 마르크 샤갈, 에곤 실레, 로이 리히텐슈타인, 장 미셸 바스키아 등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알 정도로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이 나왔다. 인기를 증명하듯 이 기간 코엑스 전시장엔 미국 구겐하임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MoMA), 영국 테이트미술관 등 관장들과 전 세계 VIP들이 모여들었다. 각지에서 온 컬렉터와 관계자 역시 한국의 뜨거운 에너지와 활발한 작품 판매에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지난 4일 한국 언론과 만난 사이먼 폭스 프리즈 대표가 “우리는 벌써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에서 향후 프리즈 100주년을 기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한편에서는 키아프와 국내 미술계에 대한 아쉬움이 나온다. 프리즈와의 공동 주최로 큰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프리즈가 보다 집중 조명된 측면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갤러리들이 야심 차게 준비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은 비교적 한산하게 관객을 맞기도 했다. 그럼에도 수백만~수천만원대 작품이 잇따라 팔리며 6일까지 열리는 키아프의 총매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이번 키아프·프리즈 공동 개최를 계기로 국내 갤러리들 역시 더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체력’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서효림 3살 딸, 할머니 김수미도 닮았네…

    서효림 3살 딸, 할머니 김수미도 닮았네…

    배우 서효림이 딸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효림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은 엄마. 덕수궁 한바퀴 돌고 국립현대미술관 갔다가 덕수궁 돌담길까지”라는 글귀와 함께 딸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두 모녀는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의 모습이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한편 서효림은 2019년 배우 김수미의 아들이자 나팔꽃 F&B 대표 정씨와 결혼,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 관광공사·현대미술관 뒤이어… 정부 유튜브 채널도 해킹 피해

    관광공사·현대미술관 뒤이어… 정부 유튜브 채널도 해킹 피해

    ‘대한민국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 등 문화체육관광부 관련 채널이 잇따라 해킹 피해를 당했다. 문체부는 유관기관들과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보안 강화 대책을 논의했다. 4일 문체부 등에 따르면 문체부가 관리하는 대한민국정부 유튜브 채널이 전날 오전 3시 20분쯤 외부 해킹으로 계정이 탈취당했다가 약 4시간 만에 복구됐다. 그사이 ‘스페이스엑스 인베스트’(SpaceX Invest)라는 이름의 채널로 바뀌어 일론 머스크 인터뷰가 등장하는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라이브 영상이 나왔다. 구독자 수 약 26만 2000명의 대한민국정부 유튜브 채널은 현재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 앞서 문체부 산하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채널도 지난 1일 1차 공격을 받고 즉시 복구됐지만 이튿날 2차 해킹이 이뤄지기도 했다. 문체부 소속기관인 국립현대미술관의 유튜브 채널도 지난 1일 새벽 해킹으로 암호화폐 관련 라이브 영상이 나왔다가 약 2시간 만에 복구됐다. 문체부는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의 해킹 경위를 확인해 달라고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코리아 측에 요청했다. 문체부의 요청을 받은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현대미술관,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채널 해킹 사건도 포함해 함께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과기정통부 사이버 모의 침투훈련…문체부 관련 채널 ‘해킹’

    과기정통부 사이버 모의 침투훈련…문체부 관련 채널 ‘해킹’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4일 전 세계적인 사이버공격 증가 추세에 따라 소속·산하기관의 위기대응 역량 제고를 위해 ‘2022년 과기정통부 사이버 모의침투 대응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최근 대한민국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 등 문화체육관광부와 관련된 채널이 잇따라 해킹을 당하면서 사이버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9~11월까지 본부와 소속·산하기관 등 총 66개 기관에 대해 민간 전문가(화이트해커)를 활용해 사이버 모의침투를 실시해 기관들의 사이버 보안수준을 진단하고 취약점을 개선할 계획이다. 훈련에 참여하는 화이트해커는 훈련대상 기관의 정보시스템 취약점을 사전에 분석해 직접 침투 시나리오를 마련한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훈련대상 기관을 지난해 25개에서 올해 66개로 늘려 기관들의 사이버 보안 수준을 강화키로 했다. 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사이버보안 연구기관과 민간 보안전문기업이 참여해 훈련 추진 체계를 구축한다. 훈련에서 파악된 정보시스템 취약점은 소속·산하기관이 자체 계획을 수립해 조치한 후 과기정통부가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문체부가 관리하는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과 문체부 산하 기관인 한국관광공사·국립현대미술관의 유튜브 채널이 해킹 피해를 당했다. 피해 확인 후 현재 복구됐지만 잇단 사이버공격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 [나와, 현장] 게임이 진정 ‘예술’이 되려면/나상현 산업부 기자

    [나와, 현장] 게임이 진정 ‘예술’이 되려면/나상현 산업부 기자

    #1. “그림이 걸린 벽지 밑그림도 이것보단 완성도가 있겠다!” 1874년, 프랑스 무명 화가였던 클로드 모네의 ‘인상, 해돋이’를 처음 접한 미술비평가 루이 르로이는 이렇게 외쳤다. 조각배가 동동 떠 있는 프랑스 서북부의 어느 바다, 그 뒤로 어둠을 가르며 떠오르는 아침 해를 거친 붓질로 그려 낸 이 작품은 오늘날 인상주의 화풍의 시초로 여겨진다. 하지만 당시 파리에선 ‘자연을 있는 그대로 그려 내지 못한’ 예술에 대한 모욕일 뿐이었다. #2. “피카소, 반 고흐 옆에 팩맨, 테트리스를 전시하는 것은 진정한 예술적 이해의 ‘게임 오버’를 의미한다.” 2012년,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 팩맨, 테트리스, 심시티, 포털 등 유명 게임 14종을 전시하겠다고 밝히자 영국 가디언지 미술평론가 조너선 존스는 ‘유감스럽지만 비디오 게임은 예술이 아니야’라는 날 선 제목의 칼럼으로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삶에 대한 성찰이 없는 게임은 현대미술관에 전시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재밌게도 고흐는 대표적인 후기 인상주의 화가다.#3. “게임은 영상·미술·소설·음악 등 다양한 장르가 융합된 종합예술이다.” 2022년,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상 그래미 어워드는 ‘비디오게임 사운드트랙’ 부문을 신설하기로 했다. 앞서 게임 ‘문명4’의 타이틀곡 ‘바바 예투’가 2011년 그래미 최우수 편곡 보컬상을 받았지만, 게임 음악이 하나의 수상 부문으로 인정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과 일본 역시 게임을 예술의 한 장르로 인정하고 있다. #4. “한국 게임은…?” 우리나라도 뒤늦게 흐름을 이어 가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달 전체회의를 열고 게임을 문화예술에 포함하는 내용의 문화예술진흥법 일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본회의까지 통과해야 하지만, 전례 없는 진전이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 게이머들은 “한국 게임이 과연 예술로 불릴 수 있느냐”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적지 않은 우리나라 게임이 스토리·그래픽·사운드 등 예술적 요소보단 확률형 아이템 등 수익모델(BM) 설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 온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게임은 충분히 종합예술이 될 수 있다. 다만 법적으로 인정됐다는 사실만으로 예술이 되는 것은 아니다. 초기 인상주의 작품들이, 미술관에 전시되고 그래미상을 받은 게임들이 의사봉을 두드려 예술로 인정받은 것이 아니었듯이 말이다. 게임을 접하는 이들이 진정 예술로 느껴야 하고, 그 열쇠는 게임사가 쥐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진정 ‘예술’로 느낄 수 있는 게임을 마주할 수 있길 바란다.
  • 씨킴 장학금, 20년째 지역 예술인재 양성

    씨킴 장학금, 20년째 지역 예술인재 양성

    충남 천안 향토기업인 아라리오는 29일 충남예술고등학교 우수학생 20명에게 ‘씨킴장학금’을 전달했다. ‘씨킴(CI KIM)’은 세계적인 미술품 컬렉터이자 현대미술 작가로서 활동을 하고 있는 아라리오 김창일 회장의 작가명이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20년 동안 지역 내 문화예술 인재양성을 위해 충남예고에 전달하고 있는 ‘씨킴장학금’은 올해도 ‘미술·음악·무용’ 분야 우수학생 20명에게 각 100만 원씩 총 2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날 장학금을 전달받은 학생들은 감사의 뜻과 예술인으로서 성장을 다짐하는 손편지를 작성해 작은 꽃다발과 함께 전달하며 고마움을 전달했다.장학금을 전달받은 한 학생은 “지역의 문화예술 인재양성을 위해 지속적인 후원을 해주시는 아라리오에 감사하다”며 “씨킴장학금의 정신을 배워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예술인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아라리오 김문수 대표이사는 “예술교육계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씨킴장학금은 지역 문화예술인재 양성이라는 의미가 남다른 만큼 열심히 가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