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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대상전 서예부문 무기수를 추천작가로(조약돌)

    ○…강도살인 혐의로 무기형이 확정돼 대전교도소에서 16년째 복역중인 박종렬(37)씨가 한국미술대상전 서예부문 추천작가로 선정된 사실이 20일 밝혀졌다. 지난해 12월 한국 현대미술인협회가 주최한 제13회 한국미술대상전 국제 공모전에 윤동주의 「서시」와 이육사의 「청포도」를 출품,입선과 우수상을 각각 받는 등 모두 12차례나 입상한 발군의 실력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박씨는 지난 81년 경기도 수원∼안양간 국도에서 친구들과 택시 운전사를 살해하고 현금 4만3천원을 빼앗은 혐의로 무기형을 선고 받았다.
  • “예사롭지 않은 재미화가” 강익중씨/오늘 3월 첫 고국전

    ◎3×3인치 캔버스 집합의 이색작품/서울 종로 아트페이스 화랑 전시/휘트니미술관 97년 초대작가 선정/미 언론,“가능성 있는 화가” 대서특필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에 진출한 한국작가는 많다.그러나 현지에서 제대로 터를 잡은 작가는 눈을 씻고 찾아보기 힘든게 현실이다. 정명훈·조수미·홍혜경·백건우등 세계적 역량을 과시하는 음악가들의 수에 비해 미술쪽에서 명성을 획득한 인물은 오로지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 또한 우리 국적의 소유자가 아니란 점에서 국내 미술계는 항상 상대적 열등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속에서 우리가 눈여겨 볼만한 한 젊은 화가가 뉴욕화단에서 무서운 기운을 뿜어내고 있으며 그가 올3월 처음으로 대규모 고국전을 갖게돼 새해를 맞은 국내 미술계에 반가운 뉴스가 되고 있다. 강익중씨(36).홍익대 서양화과를 나와 지난 84년 도미,올해로 뉴욕생활 12년째를 맞은 그는 세계적인 대가 백남준씨가 『앞으로 나보다 훨씬 더 유명해질 것』이란 말을 할 만큼 예사롭지 않은 기량을 보이는 인물이다. 국내 정상급 화랑들이 그의 유치를 여러번 시도했어도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으나 지난해 새 건물을 단장한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스페이스의 젊고 의욕있는 관장 이주헌씨의 제의를 받아들여 드디어 국내에 첫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강씨가 뉴욕화단에서 얼마만큼 큰 평가를 받고 있느냐에 대해선 다음 몇건의 예만으로도 확실해진다.수년전 그는 뉴욕 퀸스의 지하철 역사 조형작업을 따냈다.지역주민의 이해 갈등으로 시공이 미뤄져 오던 역사 건설이 올해초부터 시작돼 이제 그는 엄청난 작업량을 치르게 됐다.지난 94년에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청사의 설치 공모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수주작가로 뽑혔으며 작가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뉴욕 휘트니미술관의 97년 초대작가로도 선정됐다. 「뉴욕타임스」나 「빌리지 보이스」같은 뉴욕의 유력신문과 샌프란시스코 「익재미너」지 등에서 그의 기사를 대문짝만하게 다뤘으며 특히 지난 94년 9월 휘트니미술관에서 백남준·강익중의 2인전을 놓고 「뉴욕타임스」는9월18일자 「아트」면 한면을 할애해 그들의 기사를 다루며 신예 강씨의 대단한 가능성을 예고했다. 그렇다면 강씨의 작품은 어떤 형태일까.쉽게 표현해 폭발적인 작업욕을 주체하지 못하지만 캔버스를 구하기도 어려운 가난한 젊은 작가가 3×3인치의 손바닥만한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가면서 수많은 그것들을 모아 그의 색다른 작업세계를 창출해낸 것이다.그가 미국생활중 체험한 문화충격과 갈등,조화등을 소재로한 손바닥만한 캔버스속의 형상들은 80년대말부터 미국화단에 불어닥친 「복합문화주의」의 바람과 맞물려 큰 방향으로 증폭할 수 있었고 그곳 평단의 주목을 끌어냈다. 3월 중순으로 예정된 이번 서울전에는 바로 그의 3×3인치짜리 그림들중 나무부조 1만9천점,부처페인팅 1천3백97점,회화 7천점,드로잉 3천1백점,플라스틱 큐브 8천4백점이 발표된다.발표될 작품수가 워낙 많아 전시장소는 아트스페이스 서울과 본점인 인사동의 학고재외에 2곳 정도의 전시공간을 더 구할 계획이다.
  • 겨울화단 수놓는 「프랑스 미술전」(미술화제)

    ◎「설치작가 8인전」…호암 갤러리서/경주 선재미술관,「오늘의 시각전」 프랑스 미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2건의 전시회가 겨울 화단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이 주최,호암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프랑스의 설치작가 8인전」(21일까지)과 경주의 선재미술관이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공동으로 마련한 「프랑스 미술­오늘의 시각전」(2월10일까지)이 그 전시들. 프랑스 현대미술은 오늘날 미국과 독일에 비해 다소 뒤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여전히 세계 미술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따라서 설치와 회화,입체작품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들은 국내 젊은 미술인들에게 동시대의 첨단 흐름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호암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프랑스의 설치작가 8인전」은 오늘날 세계 미술계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설치미술의 한 단면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 경주의 「오늘의 시각전」은 「9개의 제안」이라는 부제아래 전통과 혁신을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펼쳐놓고 있어 겨울여행에 나선 가족단위 관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 김영수장관이 밝힌 올 문체부 역점 시책

    ◎유럽에 우리문학 번역센터 설치/세계유산등록 운동 지속… 만화사업 육성/일제지정 문화재 5백1건 재평가 작업/부산·인천·대전에 「국민체력센터」 연내 신설 문화체육부가 6일 발표한 「96년도 주요 업무계획」에 따르면 올해 문화체육정책은 문화복지시대의 개막을 앞당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김영수장관은 『한국을 세계문화의 중심권으로 부상시키면서 아름답고 즐겁고 활기찬 사회조성을 위해 국민의 문화적 기본권을 신장시킬 수 있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문화체육부가 펴나갈 역점사업은 ▲문화복지사회건설 ▲우리문화예술의 세계화 추진 ▲문화·관광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 ▲21세기를 향한 체육선진국 창조 ▲청소년의 올바른 육성 ▲치욕스러운 역사청산 및 새로운 민족사 정립에 모아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청소년 각 분야의 올해 문화체육부 주요 업무계획은 다음과 같다. ▷문화◁ 새 국립중앙박물관이 들어설 용산 가족공원 일대를 문화관광의 중심축으로 조성한다.관계당국의 협조를 받아 이지역을 상징적 문화시설지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우리 문화재의 세계화도 지속 추진해 간다.우리 문화재의 세계유산등록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문화복지시설의 확충 측면에선 농어촌지역의 폐교시설을 문화공간화하는 한편 체육관·회의장·강당등에 무대·음향시설을 갖춰 공연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공원·녹지등 근린생활공간도 열린 문화예술의 장으로 활용토록 한다.지방문화원을 문화활동구심체로 육성하기 위해 아직 문화원이 없는 50개 지역에 문화원의 설립을 권장,「1시군 1문화원」을 유도한다. 올해 문학의 해를 맞아 「문학의 해」사업도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간다.한국문학 번역금고를 오는 3월 설립하고 1백억원의 기금확보를 위해 기업체등 민간기부금의 유치운동을 전개한다.또 스웨덴·프랑스·영국등의 대학에 한국문학번역센터를 설치하고 국제도서전 등을 통해 한국문학을 널리 소개한다. 새로운 민족사정립작업의 하나로 일제하에서 지정된 문화재 5백1건의 재평가작업을 벌이고 경복궁등 조선왕조의 기본 궁제복원정비사업을 계속 추진한다. 이밖에 오는 9월중 북경,LA등지에서 한국현대회화전·한국영화제·국악공연등으로 이뤄진 「96 코리아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아틀랜타 올림픽에 맞춰 국립예술단공연과 백남준특별전을 해외에서 연다.또 세계피리축제,한·미 문학예술인 워크숍등의 국제행사를 국내에 유치한다.국내 만화산업의 육성을 위해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을 세계애니메이션필름협회(ASIFA) 공인을 받아 공모전과 견본시의 성격을 지닌 세계적 축제로 발전시켜 나간다. 또 각 사찰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의 안전한 보존을 위해 해인사등 8개 사찰에 40억원을 들여 유물전시관을 건립토록하며 오는 2월에 한국문화의 인터넷시범 서비스를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문화재관리국·국립중앙도서관을 통해 전 세계에 실시한다. ▷체육◁ 애틀랜타올림픽에 모두 24개 종목(1백58개 세부종목) 3백여명의 선수가 출전,금메달 12개로 세계 10위권 진입을 겨냥한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와 관련,한국과 일본이 백중세를 보여 앞으로 정부와 민간의 총동원체제를 구축하고 대륙별 축구연맹사무국 방문과 언론매체광고,국제행사의 홍보전시관설치 등 지속적이고 다양한 홍보활동을 편다. ▷관광◁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키로 하고 「관광진흥 10개년 계획」(1996∼2005년)을 수립했다. 2005년 관광객 8백만명 유치,관광수입 2백억달러를 목표로 잡았다.우선 올해 외래관광객 4백20만명을 유치해 63억달러의 관광수입을 달성,90년 이래 적자상태의 관광수지를 흑자로 전환한다. 한국관광 이미지의 세계화를 위해 심볼·로고·슬로건을 만들고 해외홍보활동을 강화한다.경쟁력 있는 지방 민속축제를 국제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각 시·군 1개 특산물을 상품화한다.관광자원을 체계적으로 관광벨트화하고 관광숙박시설지원특별법과 국제회의 유치를 위한 지원법을 제정,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한다. ▷청소년◁ 바른 청소년육성과 생활체육증진으로 밝고 건강한 사회분위기 조성에 역점을 둔다. 도덕성회복을 위해 청소년 및 종교 단체를 중심으로 바른생활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성균관과 전국 2백33개 향교를 통해 충효교실을운영한다. 서울과 5개 광역시에 「청소년자원봉사센터」를 설치,청소년 자원봉사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한다. 범람하는 불건전 영상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공연윤리위원회에 청소년물 전담 심의제도를 도입한다. 「국민체력센터」를 올해 부산·인천·대전 등 3개 광역시로 확대,설치하고 스포츠교실을 3천9백개소로 7백개소 더 늘린다.생활체육프로그램을 분류해 CD롬으로 제작,보급하고 국민체력상담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운영,생활체육정보 서비스를 활성화한다.
  • 파리 라 빌레트 공원(세계의 명소/걸작건축 감상:28·끝)

    ◎과학·문화·오락기능 갖춘 “미래공원”/미완성 형태 「폴리」는 도시인 갈등·개체화 상징/「지오드」 외부는 반사유리… 신비로운 우주 재현 건축은 사회의 문화가 가시화되는 중요한 물리적 요소이기 때문에 한 사회의 미래를 향한 진취성은 동시대에 건축되고 있는 건축물의 형태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러한 관점에서 건축답사는 전통 건축을 통하여 그 사회의 지나간 역사를 접할 수 있어 흥미롭지만,현대 새로이 건축되고 있는 건물들을 통해 한 사회의 진취성과 미래관을 엿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도살장·가축시장 자리 파리는 잘 보존되어 있는 고 건축을 통해 문화적 역사에 대한 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도시임과 동시에,한편으로는 탄탄한 문화유산 위에 정체되지 않고 끊임없이 미래를 향해 용솟음 치고 있는 문화에너지가 현대건축의 형태를 통해 강하게 표출되고 있어 또한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도시이다.여기서 소개하는 라 빌레트 공원은 1970년대말에 시작된 미래형 도시 만들기의 일환으로 대통령이 직접주관한 파리 7대 건축 과제 중의 하나이다.「21세기형 도시 공원」이라는 세계 최초의 주제를 내걸고 계획된 이 공원은 현대 도시공원의 새로운 모형을 제시하고 있어 건축적 의의가 높다. 이 공원은 복잡한 도시생활로부터 피난처를 제공하는 19세기적인 공원에서 탈피해 현대 도시공원은 복합적이고 다양한 도시형태의 연장이어야 한다는 점을 최초로 선언하였다.따라서 음악과 미술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창출의 장소와 교육의 장소,또한 오락의 장소를 한데 마련하여 미래형 복합 도시 공원을 제시하고 있다.이 공원을 처음 대하면 다차원적인 도시인들의 특성이 그대로 공원속에 연장되어 나타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 진정 현대 도시민들의 생활장소임을 실감케 한다.더욱이 과학과 문화,오락 등 서로 다른 기능을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제각기 혁신적인 건축양식으로 표출되고 있어 세계적인 현대 건축의 명소가 되고 있기도 하다. 파리 동북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이 공원은 원래 파리의 모든 분수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1812년에 판 운하가 흐르던곳으로 도살장과 가축시장이 있었던 곳이다.1979년에 미래세대를 위한 과학박물관 설립이 검토되기 시작하여 1982년부터 과학과 음악센터를 함께 갖춘 복합공원으로 본격적인 개발이 검토되었다.그당시 파리의 가장 큰 공원보다도 1.5배나 큰 1백36헥타르의 대규모 공원부지는 저소득층 도시 근로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성공적인 도심공원으로 개발하기에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그러나 유아부터 노년까지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과학 문화 오락을 위한 장르별 박물관 공연장 호텔 아파트 목욕시설 다양한 식당등 다기능의 시설을 포함한 말 그대로 복합공원이라는 특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새로운 개념의 건축형태 도입으로 공원의 개장과 함께 세계 건축계의 주목을 또한번 파리로 집중시키는 성공을 거두었다. ○국제공모전 통해 탄생 가장 먼저 검토된 2백70m 길이와 1백10m 폭의 국립과학 및 산업박물관은 「지오드」라 불리는 구형 오디토리움과 함께 이 공원을 상징하는 주요시설이 되고 있다.특히 6천4백33개의삼각체의 연결로 완벽한 구형을 이루고 있는 「지오드」는 내부에 과학 입체영상을 위한 1천㎡의 반원형 화면이 설치되어 있으며 외부 마감이 은색 반사유리로 되어 있어 하늘과 주변환경이 반사돼 신비로운 우주를 재현하고 있는 듯하여 이곳을 찾는 차세대 젊은이들이 우주과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없도록 한다. 그 외에도 대중음악 연주장과 지붕만 덮인 2만㎡ 넓이의 가축 경매장을 개조한 「그랜드 홀」이라 불리는 다목적용 전시실이 마련되어 각종 행사를 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있다.또한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 건축가 뽀르잠박이 설계한 음악센터는 파리 국립음악원과 음악 박물관,연주홀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현대 건축 형태를 구사하고 있어 미래 지향적인 공원단지임을 다시 한번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공원에서 가장 강한 시각적 자극을 부여하는 것은 용도와 기능과 전통 기하학적인 형태를 거부하며 서 있는 「폴리」라 불리는 공원 전체에 반복되며 서 있는 강렬한 빨강으로 채색된 작은 건축 구조물이다.중세 정원의 정자를 현대적인 개념으로 재구축하여 「폴리」라 명칭하고 있는 소규모의 구조물은 1백20m의 일정한 간격으로 길이,폭,높이가 일정하게 10m 규격인 입방체로 공원전체에 35개의 점이 찍혀 있듯이 설계되어 있다.그러나 모든 「폴리」는 기능이 구체적으로 부여되지 않으며,형태 또한 모두 다르다.어떤 구조물은 카페로 사용될 수 있고,일부는 공원 조망대로 사용되거나,용도를 사용자가 시시각각 부여할 수 있기도 하고,용도 없는 단순 구조물로 남아 있을 수도 있다.형태 또한 기존의 조형적 질서를 부인하며 쓰러지듯 건축되어 있거나,완성을 거부하듯 미완성의 형태로 남아 있다.이 작은 건축물은 반맥락성,반역사성,반자연성을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 제각기 개성을 만끽하고 있는 듯한 다양한 형태로 표현된 다기능의 시설들이 공원 군데 군데 산재하여 계획되지 않은 듯한 인상을 주는 미래형 도시 공원은 제각기 다른 형태를 지닌 35개의 「폴리」의 출현으로 다시 한번 분열된다.이것은 통일성을 거부하며 나타나고있는 현대 도시의 다원적인 갈등과 대립을 표현함과 동시에 중앙집중적인 위계성,안정성을 부인하고 단편화와 개체화를 한층 더 강조하고 있는 현대 도시의 내면이 해학적으로 표현된 듯하다. 이러한 혁신적인 건축 형태는 1983년 라 빌레트 공원 재개발을 위한 국제 공모전을 통해 탄생되었다.36개국이 출품한 4백71개의 작품 중 스위스 태생으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 버나드 츄미의 설계안이 당선되었다.츄미는 21세기 도시형 공원이라는 주제를 대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불연속적인 건물을 계획하여 조화보다는 심리적 분리를 표현하여 현대의 시대성을 표명하고자 하였다.설계자는 거창한 구조물이란 이미 구시대적이 유물이라는 판단으로 이를 부정하고 그에 대한 반명제로 환경에 대한 해체주의 개념을 택하였고,프랑스는 이러한 실험정신을 미래 도시환경 속에 실현 가능토록 하였다. ○해체주의 모태 건물 라 빌레트 공원의 「폴리」는 건축 분야에 해체주의적 양식이 태동하는 계기가 된 1988년 뉴욕 현대미술관의 해체주의적 건축전에 출품되어전세계의 건축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게 하였고,해체주의적 건축양식을 낳게 한 모태 건물로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이렇듯 라 빌레트 공원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주관한 파리의 모든 건축물은 국제 설계 공모전을 통하여 세계 건축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미래 지향적 형태를 낳게 하여 현대 건축사의 한 장을 장식할 뿐만 아니라 파리의 도시건축에 역사적 흔적을 하나하나 더해 가고 있다.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파리의 현대 기념비적인 건축물이 대부분 권위를 의식하는 공공성을 띠고 있는 건축물이지만,기존의 구태의연하고,권위주의적이며,보수적인 형태는 지양하고 미래 지향적 건축이 선택되고 있다는 점이다.이렇듯 파리의 현대 건축을 대하면,전통을 존중하며 역사를 지켜 나가되 진취적 문화관이 도시의 공공 건축 환경에 시각적으로 표출될 수 있어야만 진정으로 구태의연한 답습을 과감히 떨치고 차세대를 위한 진일보한 미래사회로 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감히 해보게 된다.
  • 「일러스트레이션」 문자­사진 접목예술/다양한 시각서 조명

    ◎예술의 전당서 「언어·현실전」 1월 5일까지/강우현·박불똥 등 작가 9명 참여/「서사」·「발언」·「수사」 주제로 작품 전시 순수미술의 영역에서 벗어나 매우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 현대미술의 한 단면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특별전이 썰렁한 연말 미술계에 활기를 주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된 「한국 일러스트레이션의 언어와 현실」전이 그 전시로 오늘날 역할이 증대되고 뚜렷해진 일러스트레이션의 사회적 존재의미와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일러스트레이션.보통 삽화로 통칭되는 이 장르는 순수회화와는 달리 목적을 전달하기 위해 문자와 사진을 연관시켜 사용하는 그림작업이다. 이같은 일러스트레이션의 진가를 확인시키기 위해 이 자리에 초대된 작가는 강우현·류재수·이철수·곽영권·박불똥·전갑배·이성표·이인수·김환영씨 등 9명. 80∼90년대 미술현장에서 활발한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보인 이들은 이 전시에서 각자의 작업성격에 따라 「서사」와 「발언」,「수사」란 세 주제아래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서사」의 류재수·이철수·강우현은 근대미술이 추방해버린 미술의 「서사성」(또는 문학성)을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주변 장르가 나름대로 보존해 왔음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즉 「이야기가 있는 그림」을 그리는 이 작가들은 민족서사시를 그려내거나(류재수) 그림자체가 이야기인(이철수)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발언」의 박불똥·곽영권·김환영은 현실적인 대상이나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의지를 갖고 강력하게 개입해온 행동의 작가들이다. 이들이 구현한 발언으로서의 일러스트레이션은 당대 현실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변혁적 전망을 제시하면서 실천적 미술의 전형으로까지 발전한 모습을 증거하고 있다. 「수사」의 이성표·전갑배·이인수는 일러스트레이션이 시각적 문법체계 안에서 다양한 수사법을 사용하여 현실을 표현해냄을 대표하고 있다. 그것은 시적어법일 수도 있고 한국적이고 토속적이기도 하며 현대미술의 전형인 추상성을 도입하고 있기도 하다. 예술의 전당이 지난 90년부터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시각을 통해한국 현대미술의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기획전으로 꾸며온 「차세대의 시각­내일에의 제안전」의 하나인 이 전시는 내년 1월 5일까지 열린다.
  • 서울신문 선정 「올해의 문화인물」 10인

    ◎전수천­베니스비엔날레 수상 이용우­광주 비엔날레 전시 기획 정명훈­금관문화훈장 받아 강수진­독서 발레리나로 활약 김아라­서울 연극제 석권 신경숙­여공시절 작품화해 호평 김종학­「모래시계」를 연출 박광수­노동운동가 전태일 영화화 최근덕­“유교 종교화” 주역 룰라­6회 서울가요대상 영예 「미술의 해」인 95년 우리 문화계는 엄청난 관객을 동원하며 외형적 성공을 거둔 광주비엔날레를 잘 치러냈다. 또한 광복5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뜻있는 공연도 끊이지 않았다. 삼풍백화점 붕괴등 대형사건·사고와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이 구속되는 정치적 격변속에서 문화계는 사상 유례없는 침체와 불황의 늪속에 빠져들기도 했다. 올해는 또 우리문학의 거장인 김동리선생과 세계적 명성의 원로조각가 문신씨,국악계의 보물 김소희여사,세계가 인정하는 현대음악계의 정상 윤이상선생이 유명을 달리하여 슬픔을 안겨주었다. 그럼에도 많은 문화인들이 올 한해 우리 문화마당의 전면 혹은 이면에서 한국의 문화역량을 확인시키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올해 문화예술 각 분야에서 이름을 빛낸 10명의 문화인물을 통해 지난 1년간 우리 문화계를 돌아본다. ★전수천(47·설치미술작가) 지난 6월 세계최고의 미술제인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한국관 개관 원년행사에 출품한 작품「방황하는 혹성들속의 토우­그 한국인의 정신」으로 특별상을 수상.1백년 전통의 이 미술제에서 한국국적 작가로는 첫 수상의 영예를 안으면서 세계적 작가로 부상했다.올해 국내 최고의 미술잔치인 광주비엔날레에도 특별전「한국 현대미술의 오늘전」에 수만마리의 누에고치를 소재로 한 설치작품을 출품,관람객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작품으로 꼽혔다.주로 일본과 미국에서 실험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오다 지난 봄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하는 「올해의 작가」로 뽑혀 국내에서도 역량을 인정받기 시작했고 베니스비엔날레 수상과 함께 올해 국내 미술계의 가장 떠오르는 작가로 부상했다.최근 정부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수여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용우(46·고려대교수,광주비엔날레 전시기획실장 역임)한국의 문화역량을 빛낸 광주비엔날레 성공에 중추적 역할을 해낸 인물.일간지 미술기자를 거쳐 미술평론가로 등단하고 지난 93년부터 고려대 미술교육과에서 후학을 가르치는 학자로 변신한 그는 국내 미술평론가중 해외 미술무대에 여러 역할을 맡아 가장 진출을 많이 하는 인물로 꼽힌다. ★정명훈(42·지휘자) 명실공히 세계가 인정하는 현존하는 최고의 지휘자.지난해 프랑스의 묘한 정치적 알력에 휘말려 바스티유오페라단의 음악감독직에서 물러난 아쉬움을 만회하듯 고국에 쏟는 열정이 대단했다.지난 8월15일 잠실 올림픽경기장에서 광복5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축전음악회­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에서 지휘봉을 잡아 한국을 빛낸 기라성같은 음악인 20명과 함께 벅찬 감동의 무대를 연출했다.이로 인해 최근 정부로부터 문화인물로는 최고의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하는 영광을 안았다.그는 또 고국에 기여하는 자세로 지난 5월 「음악을 통한 환경보호 캠페인」에 나서 환경뮤지컬 「오션월드」의 기획과 지휘를 맡아 환경보호에 대한인식을 제고시켰다. ★강수진(28·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원) 지난 10월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작품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 통상 발레단의 최고무용수에게 돌아가는 시즌 첫 공연의 주역을 따내 월드스타로 발돋움했다.선화예고 1년에 재학중이던 82년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유학을 가 85년 세계 3대 발레콩쿠르의 하나인 스위스 로잔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국발레의 자존심을 높였다.「마적」「마타하리」「로미오와 줄리엣」등에서 프리마돈나로 이미 뛰어난 기량과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내년에 공연될 빈 국립오페라발레단의 「마타하리」객원스타,슈투트가르트의 내년시즌 공연작 「오네킨」과 「에드워드 2세」에서도 주요 배역을 내정받은 상태다. ★김아라(39·극단 무천 대표) 지난 10월 제19회 서울연극제에서 「이디푸스와의 여행」으로 영예의 대상과 연출상등 4개 부문을 석권,올해 국내 연극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였다.86년 「장미의 문신」으로 데뷔한 이래 「숨은 물」「메모렌덤」등 잇따른 우수작품으로 90년대 국내연극계를 주도해오고 있다.내년에도 4월 뉴욕에서 「이디프스와의 여행」 공연에 이어 10월에는 덴마크 오페라하우스 초청으로 유럽 및 아시아 3개국 배우들과 「리어왕」을 연출할 계획이다. ★신경숙(33·소설가) 장기적,전반적인 출판계 불황속에서 작가 신경숙씨의 약진이 유난히 두드러졌다.지난해 발표한 단편 「깊은 숨을 쉴때마다」로 올초 현대문학상을 수상했고 몇달 간격으로 펴낸 산문집 「아름다운 그늘」과 두번째 장편소설 「외딴 방」1,2를 나란히 베스트셀러에 올려 여전한 대중적 인기를 실감케 했다.뿐만 아니라 산업체 노동자 시절을 털어놓은 「외딴 방」으로 작품세계의 질적 성숙을 이뤘다는 찬사속에 그간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소녀취향」이라는 부담에서도 벗어났다.신씨의 부상은 다분히 90년대의 새로운 징후를 반영하는 현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종학(44·프로듀서) 올해 방송가 최고의 흥행작 「모래시계」를 만든 장본인.온 국민을 안방TV에 붙들어맬 정도로 인기를 누렸던 「모래시계」는 드라마의 차원을 넘어 「모래시계신드롬」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하나의 사회현상이 되었다. 지난 77년 MBC에 입사,「영웅시대」「인간시장」「여명의 눈동자」 등 숱한 화제작을 제작한 김PD는 역사와 흥미를 적절히 결합한 작품으로 한국 드라마의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여명의 눈동자」로 93년 백상예술대상 연출상,방송대상을 수상한뒤 프리랜서를 선언,작가 송지나·음악 최경식등 「김종학 사단」을 이끌고 SBS와 계약을 맺었으며 이제는 영화쪽으로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박광수(41·영화감독) 올해 우리 영화계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연출한 박광수 감독을 화제의 인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노동운동가 전태일 분신 25주기를 기념해 만든 이 영화는 무거운 내용임에도 불구,『진실의 힘을 일깨워줬다』는 평과 함께 매진사례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88년 「칠수와 만수」로 데뷔한 이래 「그들도 우리처럼」「그 섬에 가고싶다」등 사회성 짙은 리얼리즘 영화를 주로 선보여온 박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다시한번 투철한 작가정신을 인정받았다. ★최근덕(63·성균관장) 최근덕 성균관장은 유교를 현대화된 종교로 탈바꿈하기위해 종단을 새로 설립하고 종단의 대표를 총전으로 하는 유교 개혁안을 올해 11월에 확정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최관장은 1년 7개월동안 유교의 개혁안을 추진한것은 2천5백년된 유교가 현대에 적응하기위해서는 제사제도와 기구와 조직등을 과감히 현대화해야한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최관장은 지금까지 음력으로 지내던 공자의 탄신일과 기일인 춘계·추계석전제를 양력으로 확정하는등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을 했다. 최관장은 앞으로 전국 2백30여개 향교와 22만 유림들을 종교단체와 종교인으로 이끌기위한 전문인력을 육성하기위해 충남 천안에 유학학원을 신설할 계획이다. ★룰라(가수·댄스그룹) 김지현·채리나·이상민·고영욱 등 4명으로 이루어진 댄스그룹 룰라는 지난해 「백일째 만남」 「비밀은 없어」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초 발표한 「날개잃은 천사」가 수록된 룰라의 2집 앨범은 올 한해동안 1백50여만장이 팔리는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다. 룰라는또 지난 9일 열린 스포츠서울 주최 제6회 서울가요대상에서 영예의 최고가수상을 차지,국내 최고의 댄스그룹임을 입증했다.
  • 화가 김흥수(이세기의 인물 탐구:87)

    ◎하모니즘 창시… 세계화단에 우뚝/뜨거운 열정으로 작품마다 혁신적 표현 시도/93년 동양작가로 처음 푸슈킨 미술관서 개인전/작품 모두 1천여점… 미술사에 남기려 대작은 안 팔아 검은 펠트모자에 브라운컬러가 든 선글라스를 쓰고 김흥수 화백이 공식석상에 나타나면 그의 현란한 차림에 좌중은 경이의 시선을 집중시킨다.오늘날 우리 화단에서 알아주는 멋쟁이에다 그 재치가 탁발하여 예술가적 기질이 충일한 반면 옳은 말을 참지 않고 올바르지 못한 것을 바로 세우려는 불 같은 정의감 때문에 그는 곧잘 엉뚱한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한다. 그래서 일부에선 「폭군화가」「독설가」로 부르기도 하지만 그의 외모는 사나이답고 솔직하며 내심은 섬세청렴하여 저질스러운 것,치사한 것,부당한 것을 용납치 않는다.오죽하면 바람 잘 날이 없는 자신을 향해 『넓고 넓은 황무지를 혼자서 한없이 걷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그중에서도 49년 국전에 입선된 「나부군상」과 53년 「침략자」에 얽힌 사건은 화단이면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화의 하나다. ○화면곳곳 고뇌의 흔적 선전에서의 입선과 특선후 국전 제1회에 출품한 「나부군상」은 나체화가 한 사람이 아닌 여럿이라는 이유로 전시도중 철거되었고 6·25를 테마로 한 「침략자」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너무 적나라하게 다룬 것이 화근이 되어 전시철회를 권유받기도 했다.당시 심사위원측은 작품 「침략자」를 취소할 경우 그의 「군동」에 대통령상을 줄 것을 제의했으나 『상을 타기 위해 자식 같은 그림을 포기할 수 없다』고 그는 끝내 「침략자」전시를 고집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성격인 만큼 경우에 어긋나는 처사를 묵과할 리 없다.한 미술전문지가 조사한 화가의 「그림값문제」를 놓고 『특정한 몇사람에게 부당한 이득을 주기 위해 많은 작가의 자존심을 짓밟은 유치하기 이를 데 없는 조작극』으로 비판한 일과 외국작가초대전에 대해서도 『우리의 것을 세계에 알릴 생각은 하지 않고 외국작가를 데려다가 온갖 경비를 들여 모든 영광을 바치는 비굴한 발상,거지 같은 음모』등으로 몰아붙여 주최측을 곤혹스럽게 했다. 또 「대한민국 예술원회원의 자격기준은 어디에 있으며 그들은 과연 자격이 있는가」를 묻는 공개서한을 신문에 발표한 것도 그가 아니면 엄두도 못낼 일련의 사건이다. 시간과 공간의 변화에 따라 한군데 머물지 않고 모색과 탐구를 계속해온 그의 작업은 「그림의 내용과 형식·색채에 대한 진취적이고 장인적인 고뇌의 흔적을 화면에 면면이 점철시킨 것」이 특징이다.초기에는 민족적 주제의 사실적 화풍이 주조를 이루다가 도쿄유학이후 주관과 객관의 문제에 파고들기 시작했으며 파리시절은 「탐미주의적 경향」을 무제한으로 방출한 풍요로운 색채의 의장이 두드러진다. ○크리스티서 작품 거래 평론가 오광수는 한국고유의 양식에 뿌리를 둔 그의 거대한 아라베스크의 화면을 보고 『추상적 톤과 장식적 요소,예리한 선획으로 대상을 해체하고 분할하면서 마티엘의 파편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시적 감흥을 준다』고 이를 설명한다.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재미시절 「주관적인 표현과 객관적인 표현,구상과 추상을 하나의 화면에 공존」시킨 이른바 새로운 미술사조인 「하모니즘」으로 다시 한번 「화면속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77년8월 워싱턴에서 선보인 그의 하모니즘은 미국화단의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 90년,세계적인 미술평론가 피에르 레스타니가 주선한 파리 「김수(Kimsou) 하모니즘(Harmonism)」전으로 세계화단의 스폿을 받는 역사적 계기를 만들게 되었다. 이 유서깊은 뤽상부르초대전은 한국인으로서 처음이기도 하지만 관람객이 줄을 잇는 이변 가운데 현지 매스컴도 전례없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그가 친애해 마지않는 레스타니는 『그가 창안한 하모니즘,즉 조형주의는 예술에서 서로 상반되거나 대조적인 테마를 자연발생적인 변증법적 논리로 결합한 아주 특별한 세계』임을 전제,『바로 이와 같은 이원적 우주관은 뫼비우스의 고리처럼 시간의 정지속에서 몽상적인 초현실과 현실을 지속케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파리 악튀알리테」와 「렉스프레스」도 「그는 한 작품속에서 우연과 필연,유형과 무형,표와 이,긍정과 부정,음과 양의 상반된 양극을 화합하여 오리지널리티의 완결성을 보여준다」고 보도한 바 있다.이로써 예술을 향한 뜨거운 집념과 고집스러운 창작욕은 「조형주의 창시자」로서 세계미술사에 등재되고 그의 예술가로서의 자존심은 한치의 오차없이 정상의 위치를 지킬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김흥수는 지칠 줄 모르는 에네르기슈의 작가이며 작품에 대해 그가 구현하려는 의욕은 참으로 끈질기고 고집스럽다』고 임영방씨(국립현대미술관장)는 말한다.이어서 『불굴의 기백과 투지,그리고 집요한 탐구와 비범한 예술적 아이디어는 작품마다에서 혁신적인 표현을 이룩해낸다』고 경탄해 마지않는다.그는 거장답게 지난 91년 국제적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에서 작품이 거래되는 기쁨을 누렸으며 93년 동양작가로는 처음 러시아 푸슈킨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이는 74년 샤갈전 이후 생존작가로는 그가 두번째다. 그의 치열한 삶의 지표는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허덕거리도록 온 힘을 다 받쳐서 완성된 작품 앞에 섰을 때의 그 희열을 위해」 그는 「한에 연연하지 않고 모든 슬픔과 괴로움을 망각속에 묻어버린 채」 새희망,새 삶속에 솔직하고 싱싱한 생동감을 그때마다 재확인해 나간다.그리고 정열과 돈과 시간을 자신의 화업에 아낌없이 쏟아붇는다.그동안 20여회의 개인전과 1백20여회의 국내외 그룹전·초대전을 통해 지금까지 제작한 작품은 1천여점,그러나 미술사에 남기기 위해 대작을 절대로 팔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에 웬만한 기성화가가 풍요롭게 살고 있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그래선지 『내가 돈 잘 버는 화가인 줄 안 전처는 내게 실망하고 떠났다』고 털어놓기도 한다. ○육식 즐기고 춤솜씨 일품 3년전 연하의 제자인 장수현(34)과의 결혼으로 장안이 떠들썩할 때도 『예술가는 평범한 생활을 해서는 개성과 창조를 생명으로 하는 작품을 남길 수 없다』고 자적한 태도를 보였다.거실을 화실로 쓰고 있는 방배동 황실아파트에 들어서면 현관에서부터 그 짙은 유화냄새와 함께 황홀한 그림의 범람이 눈앞을 압도한다. 부인은 현재 파리유학중. 함남 함흥시 공무원이던 김영국씨와 창덕궁 양잠소 교사를 지낸 이부갑여사의 3남1녀중 차남,그림그리기를 좋아한 소년시절에는 완고한 부친이 『표현능력이 뛰어나고 말을 잘하니 변호사가 될 것』을 명령했으나 함흥고보시절 「밤의 정물」이 선전에 입선하자 부모는 일본유학을 허락해주었다. 그의 화업은 이제 「예술은 내용이냐,탐구냐 또는 형식의 발견이냐」를 지나 「하나의 화면을 채색으로 쌓아올리는 루오의 탐구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와 달라질 그날을 위하여 나는 나의 그림을 자유속에 놓고 싶다.그리고 격렬한 현실에 몸담고 있는 인간의 호흡을 화면에 재현하기 위해 나는 나 자신을 고정된 틀속에 묶어두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지금도 볼보를 몰고 육식을 즐기는 대식가에다 눈부시게 돌아가는 춤솜씨가 일품인 그의 예외적인 정열은 몸속으로부터의 깊고도 끈질긴 모티베이션,자유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며 그는 과연 누가 뭐라 해도 자유의 화가다.그리고 깨어 있는 형식과 의식으로 인해 어디서나,언제까지나 자유다. ◇연보 ▲19 21년 함남 함흥 출생 ▲36년 함흥고보재학중 제16회 선전 「밤의 정물」입선 ▲38∼39년 가와바타화(천단화)학교 데생수학 ▲44년 도쿄미술학교 졸업.선전 「밤의 실내정물」특선 ▲49년 귀국,서울 첫개인전(현신세계미술관),국전 「호」특선 ▲53년 국전「군동」특선 ▲54년 도불고별전(미도파화랑) ▲57년 파리 개인전(라라 뱅시화랑),살롱도토느 회원피선 ▲60년 라벨가브리엘 화랑주최 개인전 및 살롱 콩파레종 초대출품 ▲61년 귀국전,국전심사위원 ▲62∼67년 국전추천작가 ▲66년 도미고별전(서울신문회관) ▲67∼68년 필라델피아 무어미술대 초빙교수,필라델피아 미대강사 ▲69년 시카고·위스콘신 개인전 ▲71년 우드미어 아트갤러리 「이해의 수작초대전」1등상 ▲73년 젠킨타운 아트페스티벌 믹스드 미디어 1등상 ▲79년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 ▲85년 김흥수 유화전(현대화랑) ▲86년 한불수교 1백주년기념 서울·파리전 출품 ▲90년 김흥수 조형주의미술전(파리 뤽상부르미술관) ▲92년 김흥수 장수현 부부전 ▲93년 김흥수 조형주의작품전(모스크바 푸슈킨 박물관 및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쥬박물관),대한민국예술대전 구상부문 심사위원장 5월문예상(61) 한국미술대상(73) 문화훈장 옥관장(86)
  • “불황 타개하자” 미술품 경매 시도

    ◎청담동 한국갤러리,10일까지 경매위한 전시회/9∼10일 구매희망자 대상 입찰/원로·중진작가들 작품 19점 출품/시중가의 30∼60% 최저가 제시 불황으로 얼어붙은 겨울 화랑가에 미술품경매제라는 새로운 판매방식으로 미술시장의 불황을 타개하겠다고 나선 화랑이 있어 주목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국갤러리(540­2204)가 국내 화랑으로서는 처음 인기원로 및 작고,중진작가의 작품을 경매제를 통해 판매하는 것.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경매를 위한 전시를 갖고 9·10일 양일간 구매희망자를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한다 경매에 나올 작품은 모두 19점.작가는 천경자,유병엽,안병석,곽인식(작고),하인두(작고),홍종명,이성자,이석조,김병종,정택영,조부수,박일주(작고),이항성,이존수,강정완,윤형재,김점선씨등. 경매방식은 화랑이 최저경매가를 제시하고 그 가격 이상을 입찰한 구매희망자중 최고가를 써낸 사람에게 낙찰되게끔 하는 입찰경매로 진행된다.시중의 실제 판매가격과 최저 경매가를 함께 적시해 입찰자가 이를 참작해 낙찰가를 대충 예상할 수있도록 배려했다. 한국갤러리측은 『이같은 경매방식을 통할 경우 시중보다 40∼70%까지 작품을 싸게 살 수 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화랑가에선 신세계미술관,하나로화랑등이 간헐적으로 미술품경매를 실시한 적은 있으나 주로 고미술부문과 신진작가에 치중됐었다.따라서 서양화부문과 명성높은 현대작가 위주로 시도되는 이번 경매가 현대미술 경매의 본격출발을 알리는 행사가 될 것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에 이같은 경매제가 정착되지 못한 것은 우선 경매성사의 가장 큰 요소로 꼽히는 경매이용자들의 신분보장과 자금출처 불문등의 안전판이 마련돼있지 않은 것.또 이미 비싸게 작품을 판 작가나 화랑이 시장원리에 의해 가격이 현실화되면 자연 그림값의 하향화추세를 피할 수 없게 돼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여왔던 것.특히 비싼 그림값 덕분에 재미를 톡톡히 본 일부 화랑들은 고객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우려해 반대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경매에 나온 작품가는 다음과 같다. ▲유병엽「감나무가 있는 풍경」(시중가 5천4백만원,최저가 2천8백만원) ▲안병석「자연의 본성이 가르쳐주지 않습니까?」(〃2천만원,〃1천만원) ▲곽인식「무제」(〃1천2백만원,〃6백만원) ▲홍종명「새야 새야」(〃1천2백만원,〃5백만원) ▲하인두「만다라」(〃1천2백만원,〃4백만원) ▲천경자「개구리」(〃4천만원,〃2천만원) ▲이성자「극지로 가는 길」(〃1천8백만원,〃6백만원) ▲이석조「들꽃은 저홀로 핀다」(〃1천5백만원,〃8백만원) ▲김병종「생명의 노래」(〃1천2백만원,〃6백만원) ▲정택영「환희」(〃2백만원,〃80만원) ▲조부수「오케스트레이션」(〃2천2백만원,〃8백만원) ▲박일주「외로운 여인」(〃1천2백만원,〃5백만원) ▲이항성「희망」(〃1천만원,〃3백50만원) ▲이존수「아름다운 이야기」(〃1천5백만원,〃7백만원) ▲강정완「환희」(〃5백만원,〃2백만원) ▲윤형재「아름다운 것들 또 하나의 세계」(〃8백만원,〃3백50만원) ▲김점선「행복」(〃5백만원,〃2백만원)
  • 현대도예 50인 초대전 개막/본지 창간 50년 기념

    서울신문이 창간50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국내 최고의 도예축제 「한국 현대도예 50인초대전」이 28일 하오4시 서울 프레스센터내 서울갤러리에서 개막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서울신문 손주환사장과 국립현대미술관 임영방관장,예술의 전당 이종덕사장,한국미술협회 이두식이사장등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도예계의 원로작가 황종례 권순형씨,중진작가 임무근 조정현씨등 국내 유명 도예가들이 참가해 개막 테이프를 끊었다. 전시는 12월3일까지 계속된다.
  • 제1회 광주비엔날레가 남긴 것

    ◎165만명 관람… 「세계속 예향」 도약 국내외의 관심을 모으며 한국 남도의 대표적인 도시 광주의 이미지를 새롭게 한 광주비엔날레가 2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세계적인 미술행사로,또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과연 제 모습을 갖추고 성과를 제대로 이룰 수 있을까 하는 당초의 우려와 달리 광주비엔날레는 두달동안 무려 1백65만명이 넘는 엄청난 관객동원으로 예상을 뒤엎는 외형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20일 하오4시부터 광주에서는 비엔날레의 성공을 자축하는 화려한 축하공연과 함께 폐막식이 거행됐다.이날 하오5시30분부터 비엔날레의 본거지였던 중외공원내 야외공연장에서 베풀어진 폐막식에는 비엔날레 관계자들과 광주시민,전국의 문화예술계 안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비엔날레의 성과와 의미를 돌아보며 아쉬움속에 폐막식을 가졌다. 명실공히 국제미술제로서 그 면모를 과시한 국내 초유의 광주비엔날레.미술제로서 이번 비엔날레의 순수예술적인 측면과 광주라는 국내 한 지방도시에서 치러진 국제행사로서의 그 의의를 결산해 본다. ◎미술적 평가/대중화 성공 불구 품격시비 “흠”/역량있는 작가 유치 과제 남겨 미술적인 측면에서 『관람객 숫자만으로 본질을 평가할 수 없다』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주최측은 「성공적 미술축제」라는 자체평가를 주저하지 않고 내후년 제2회 행사를 위한 청사진 그리기에 한껏 부풀어 있다. 이번 행사는 국내 관객동원 숫자에 비해 외국인 관람객이 기껏 2만4천여명에 그쳤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그러나 주최측은 낙후된 한국의 관광여건을 본질적 이유로 들며 오히려 프랑스 「르 몽드」지나 일본 「NHK」방송의 대대적 보도등을 내세워 해외매스컴의 관심 또한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는 아시아 최초로 치러지는 국내 초유의 국제미술행사이면서도 급하게 준비한 1백82억원의 예산을 들여 1년도 못되는 촉박한 일정에 막을 올렸다.부진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민주화의 상흔」으로 얼룩진 광주의 아픈 이미지를 밝고 활기찬 현대예술의 도시로 탈바꿈시키는데 성공했다. 전시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장르중에서도일반인과의 교감이 거의 없는 미술을 새롭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는 점은 큰 성과가 된다. 그러나 미술적인 측면에서 이번 비엔날레 기본품격은 크게 부족한 편이었다.주최측 한 고위관계자는 『일부 지식인들의 비판』이라고 하지만 말많은 국내 미술계로부터는 『국제행사 좋아하는 국내 몇몇 인물들의 잔치에다 본 전시의 출품작들도 수준미달이었다』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비엔날레조직위 내에서도 각 지역별 커미셔너들의 실력과 자세에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본 전시인 「국제현대미술전」의 커미셔너들이 세계 각 지역의 실력있는 작가들을 유치할만한 역량의 인물들인가에서 시작된 회의는 결국 「30세 전후의 제3세계 작가들이 벌여놓은 희귀한 설치비엔날레」가 되고 말았다는 비판을 낳았다.「경계를 넘어서」 오늘의 앞서가는 현대미술을 보인 것까지는 좋았지만 80%가 설치미술이며 엉성한 작품진열에 해설도 제대로 돼있지 않은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본 전시외에 「광주 오월정신전」이나 「인포아트전」등 의미있는 특별전이 이 행사를 빛낸 점도 있지만 비엔날레가 향토축제 벌이듯 지나치게 많은 부대행사를 기획한 점도 부정적인 측면에 속한다.한 관계자는 『그렇게 해서라도 손님을 끌어야 했다』지만 이 또한 순수미술 행사로서 비엔날레를 평가할때 소란스럽고 지저분한 환경속에 미술품을 호젓하게 감상할 수 없는 분위기를 낳은 셈이다. 어쨌든 관객은 운집했다.그리고 적자도 보지 않았다.그만한 큰 행사를 잘 치러낸 주최측의 노고도 대단하다. 하지만 전시에 대한 평가는 『뭔가 잘 모르겠다』는 일반관객들이나 『실망했다』는 미술전문 관계자들에서 볼때 결국 부정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한번의 행사로 그 성격을 단언할 수 없듯이 앞으로의 광주비엔날레가 조직적이고 탄탄한 운영기반을 갖춰 명실공히 「동양 최고의 국제미술경연」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행사평가/지자체 첫 국제행사 흑자운영/「한의 도시」 이미지 쇄신 성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만들어낸 「축제 광주」의 모습을 과시한 이번 비엔날레기간 내내 이곳에는 란즈베르기스 전 리투아니아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국내외 인사들이 찾았다. 남종화의 산실인 이곳의 예술적 토양을 바탕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예술행사로 승화시키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만족할 만한 성공을 거뒀다.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지방도시에서 치러낸 첫 국제행사라는 의미도 크다. 본 전시등 미술전에 세계 58개국에서 5백여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30개국 1만2천여명의 예술가가 참가해 음악·무용·패션·민속공연등 다채로운 행사를 폈으며 하루평균 2만6천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지자제 실시와 함께 새로 출범한 주최측인 광주광역시는 1백82억원의 전체 예산중 행사개최비 77억원에 비해 입장료수입과 수익사업등에서 94억7백만원을 올려 행사운영 측면에서도 흑자를 내며 여타 도시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점도 곳곳에서 노출돼 대부분 관객이 비좁은 공간속에서 떼밀리다시피 전시관을 돌며 작품을 감상해야 했다.여러 곳에서 작품훼손이 잇따랐고 일부작품은 위작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세월동안 외부에 「한」의 도시라는 어두운 이미지로 비춰진 광주에서 거둔 이번 행사의 성공은 시민들에게 자긍심과 큰 활력을 선사했다. 거리마다 나부끼는 애드벌룬과 행사장 주변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외지 인파는 광주를 살아 꿈틀거리는 도시로 바꿨다. 각종 전시에서 선보인 설치미술품과 행위예술은 평면그림 위주로 미술을 인식해온 일반 시민들에게 문화적 충격을 맛보게도 했다. 광주시는 이를 계기로 인본예술과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활기찬 도시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97년 2회 행사때는 국제규모의 영화제와 첨단과학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한 산업디자인도 함께 개최하기로 했다. 주최측인 광주광역시에는 이번 축제무드를 지역발전과 지방의 국제화 전략에 어떻게 접목시켜 나가느냐가 숙제로 남아 있다. ◎비엔날레 전문위원겸 전시부장 정준모씨/“전문 인력 적어 진행 큰 어려움 겪어 이번 경험살려 지금부터 「2차」 준비” 국내 제1호 독립 큐레이터로 미술계에 잘 알려진 정준모씨(39).이번 광주비엔날레의 전문위원겸 대변인,전시부장을 맡아 자타가 공인하는 비엔날레 살림꾼으로 가장 진땀을 뺀 인물이다. ­이번 비엔날레의 실제적인 거의 모든 일을 도맡아 온 사람으로 감회도 남다를텐데. 『모든 일이라면 어폐가 있구요 전시파트 전반을 이끌면서 홍보와 전시환경,작품운송,보험,도록제작등 전시실무를 전담했습니다.미술관에서 일하면서 익숙해진 일들이지만 짧은 시간과 많은 양의 작품속에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단 광주 시민들 특유의 애향심과 언론의 지대한 관심이 큰 힘이 됐습니다』 ­보람도 많았겠지만 어려움도 많았을텐데요. 『많은 경험을 단기간에 한 보람이 있구요 외국의 많은 친구를 사귄게 재산같습니다.단군이래 최대 문화행사에 경험부족과 미술행정,아트메니지먼트에 관련한 전문인력이 거의 전무하다는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직 뚝심과 열정으로 부딪친 전시본부 스태프들의 노력이 빛났습니다』 ­기간중 가장 인상에 남는 일이 있다면. 『한번은 24시간동안에 서울을 3번이나 다녀와야 했습니다.개막일을 이틀 앞둔 날이었는데 작품설치에 필요한 전자장비를 구하기 위해 항공으로 1회,봉고버스로 2회를 오갔습니다. ­선험자로 볼때 차기비엔날레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기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폐막과 함께 2차 대회를 준비해야 됩니다.또 현대미술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섭외력,어학실력,통솔력을 갖춘 총 큐레이터와 팀웍이 맞는 실무진이 절대 필요하지요』
  • 광주 비엔날레의 성공(사설)

    광주 비엔날레가 두달동안의 전시를 마치고 20일 폐막된다.세계예술올림픽으로 불리는 비엔날레를 아시아지역에선 두번째로 유치하여 성공적으로 개최한데 대해 우리는 주최측과 광주시민들에게 축하를 보낸다.대규모의 국제전시회를 지방도시에서 훌륭하게 치른 것은 예술의 도시 광주의 저력을 국내외에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관 건축비를 포함,1백82억원이 투입된 광주 비엔날레는 전시기간중 1백6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모든 면에서 당초 목표를 훨씬 상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전시장앞에 장사진을 이룬 입장객은 다른 어느 비엔날레에서 볼수 없던 열띤 풍경이었다.관객유치의 성공과 함께 입장료수입만도 64억원을 올려 흑자 비엔날레로 이끈 것은 대회 수지면에서 또 하나의 성공이라 하겠다.뿐만아니라 지속적인 행사개최를 위해 94억원 기금을 확보한 것도 커다란 수확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전시내용면에서도 세계미술의 첨단적 조류와 경향을 보여준 설치미술과 첨단 미디어에 의한 정보예술을 통해 현대미술의 이해를 촉진한 것은 문화적 성과라고 보겠다.본전시에 56개국 91명의 작가참여도 수적으로 결코 손색이 없는 규모였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 물량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광주 비엔날레는 몇가지 문제점을 남긴 것은 아쉬운 일이다.첫째로 비엔날레의 성격이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다.제3세계작가 중심의 설치미술에 중점을 두었다면 광주 비엔날레는 스스로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다음 대회부터 비엔날레의 성격부여에 특별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 비엔날레 본래의 모습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번처럼 전시보다 부수적인 행사가 더 많다보면 본말전도요,마당축제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짧은 시일에 황급히 서두른 졸속이나 무리한 학생동원도 재고해야 될 대목이다.이번 행사를 교훈삼아 2년뒤 제2회 광주 비엔날레때는 외형뿐 아니라 내실에서도 성공적인 행사가 되도록 노력해주기 바라마지 않는다.
  • 사간동 「현대미술거리」로 부상/갤러리현대 증축…대형전시공간 확보

    ◎학고재도 「아트 스페이스 서울」 문열어/금호그룹 내년 개관 목표로 새화랑 신축 경복궁 맞은편 종로구 사간동에 두개의 큰 화랑이 새 단장을 하고 재개관하면서 이 거리가 「현대미술의 본거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대화랑이 분관으로 활용하던 갤러리현대 건물을 최근 지하1층·지상4층 규모의 대형 전시공간으로 증·개축했다.또 학고재가 사간동 중심부에 있던 시공화랑을 인수하고 현대미술 전문의 아트 스페이스 서울을 지점으로 개관했다.게다가 금호그룹이 갤러리현대 바로 옆 자리에 이미 미술관 부지를 확보하고 내년 6월 개관을 목표로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화랑과 함께 국제화랑,그로리치화랑등 국내 화랑계의 중량급 화랑들이 이미 터를 굳히고 있는 사간동 일대가 더욱 무게있는 미술의 거리로 변모하게 된다. 이곳이 「현대미술의 본거지」로 부상할 것이란 예상은 화랑의 명성이나 규모만에 따른 것이 아니다. 국내 미술계의 내로라하는 원로·중진과 거래해 온 현대화랑이 갤러리현대 신관에서는 젊은 작가 양성을 위한 전시회를 주로 열 계획이다.국내 최초로 쇼윈도를 전시공간화한 「윈도갤러리」를 설치하고 매달 젊은 작가 한명의 작품을 소개할 뿐더러 유망한 신예작가 발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윈도갤러리」의 첫 주자는 작가 박관욱씨다. 새로운 현대미술 공간으로 탄생한 스페이스 아트 서울은 또 고미술로 입지를 다진 학고재 대표 우찬규씨가 현대미술에 도전하기 위해 30대 미술평론가 이주헌씨를 관장으로 영입하고 15일부터 의욕찬 프리오픈전을 열기로 했다. 내년 3월 정식 개관에 앞서 「참신한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해 마련한 이 전시는 「스푸마토의 경계위에서」란 이색적인 주제를 내걸고 한달간 고명근·김춘수·최진욱등 국내 젊은 작가 16명의 작품향연으로 꾸민다. 이 전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창안한 회화기법인 분명한 경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스푸마토화법」의 의미를 따서 기왕의 경계를 허물고 새 조형적 비전과 인식지평을 열어가는 이 시대의 젊은 작가들에게 초점을 맞추었다.
  • 천경자 회고전(외언내언)

    원로 여류화가 천경자씨의 시적인 채색화들은 화려하면서도 고독하고 쓸쓸하면서도 화사한 여인의 내면심경을 섬세하게 드러내 보인다.굴곡 심한 삶과 정서적 갈등을 화면으로 승화시켜온 그는 초기에는 뱀을 자주 그렸다.뱀을 그리게된 밑바닥사연에는 「여인의 한」이 서려 있다. 사랑에 실패하고 가난에 찌들었던 젊은 시절,그는 무섭고 징그러운 뱀을 그리면서 삶에 대한 공포를 잊으려고 노력했다.훗날 천경자씨는 『25살이라는 젊은나이에 삶에 지치고 절망해서 뱀이라도 그려야 할 것 같아 35마리의 뱀이 우글거리는 「생태」를 그리면서 좌절을 극복한적이 있다』고 고백했었다.그래서 한때 「뱀의 화가」로 불리기도 했다.나이가 들고 생활이 안정되면서 소재가 다양해졌지만….그러나 예나 이제나 즐겨 다루는 것은 여인·꽃·나비·새·초원의 동물 등 정감어린 소재들이다. 천경자씨의 성품은 매우 민감하다.작은바람소리 하나에도 무심하지 않아 옳지 않은 것에 동조하거나 싫은 것을 적당히 수용하는 법이 없다.그런 성품때문에 미술계를 한바탕 흔들어 놓았고 자신도 고통을 겪었다.이른바 「미인도 사건」.91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전시한 천경자씨의 「미인도」를 놓고 작가자신은 가짜라고 주장했고 미술계는 진품이라고 우겨 엄청난 파문이 일어났다.진위는 아직도 가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작가를 믿지 못하는 세태」에 환멸을 느껴 한동안 붓을 꺾기도 했었다. 눈이 부시도록 강렬한 색채로 신비와 환상의 세계를 한껏 펼치는 천경자씨.그는 누가 뭐래도 한국채색화의 새로운 공간을 빚어낸 뛰어난 화가다.또 그의 작품들은 이미 한국현대미술의 한 유형이 되어 살아있는 미술사를 창출하고 있다. 천경자씨가 1942년 선전을 통해 데뷔한 이후 50년이 넘도록 그려온 대표적인 정수들을 모은 대규모 회고전이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다.주제는 「천경자­꿈과 정한의 세계」.섬세한 감각과 신선한 상상력으로 한국화의 독창적 경지를 개척한 그의 회고전은 이채로우면서도 뜻깊은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
  • 「파리 국제예술 회화전」 14일 개막/만추 국제적 미술축제

    ◎현대미술 흐름 “한눈에”/서울신문사 주최 26일까지 서울 갤러리서/불·미·일·한국 등 4개국 79명 참가 프랑스·미국·일본·한국 등 4개국의 정상급 화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전이 서울신문 창간50주년을 기념하는 늦가을 미술축제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14일부터 26일까지 서울갤러리(721­5968)전관에서 열리는 「PARIS 국제예술 회화전」이 그 전시회로 해외작가 24명과 국내 회원작가 55명의 작품이 출품된다. 서울신문사가 주최하고 PARIS국제예술 한국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전시는 오늘의 현대미술을 이끌어가는 프랑스·미국등 4개국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오늘의 세계현대회화의 다양성을 엿볼수 있게 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술의 해와 광복 50주년을 맞는 올해 서울신문이 마련한 이 행사는 범국가적으로 펼쳐지는 다채로운 미술행사중에도 특히 21세기 세계화를 선도하며 한국의 미술문화 창달에 큰 몫을 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기획된 국제적인 미술축제가 된다. 이 전시에는 한국의 이항성·이종무·강우문·신범승등과 외국의 피카소·미로 등 작고작가들과 현역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된다.
  • “실험미술 선구” 고 강국진씨 유작전

    ◎새달 6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서/「한국적 역사의식」 바탕 현대판화 발전 이바지 국내 미술사에서 큰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되던 인물이나 지난 92년 54세로 생을 마감,미술계를 안타깝게 한 고 강국진씨의 「돌아간 지 세돌­그림잔치」가 11월6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펼쳐진다. 「강국진을 기리는 모임」(권상릉·오광수·이두식 등 60명)이라는 범미술계적 모임에 의해 기획된 이 전시는 생전의 작업을 망라,작가가 이룩한 한국화단에서의 뚜렷한 위치를 자리매김한다. 변함없는 성실한 인간성과 작가로서 훌륭한 자질을 지녀 많은 화우로부터 선망의 대상이던 작가는 한국적인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현대미술의 실험성을 열정적으로 키워냈다. 지난 65년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67·68년에 발표한 「투명풍선과 누드」 「한강변의 타살」등은 국내최초의 행위예술로 기록된다.당시 캔버스에 담을 수 없던 문명과 현실비판을 미술작품의 연장이란 행동방식에서 직접적으로 표명한 그의 작업은 치열한 의식의 한 편린으로 큰 평가를 받았다. 70∼80년대에 이르러서는 「한국적 풍토」의 재창조를 위한 「선」과 「가락」등 평면시리즈로 시대를 앞서갔다. 70년대 초반에 이미 판화교실을 열어 판화 보급에도 앞장서 한국현대판화의 발전에 이바지했고 교직(한성대 교수)과 미술행정직등도 병행하며 넉넉하고 꾸밈없는 예술관과 인품을 과시했으나 54세에 갑작스러운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떴다.
  • 사진작가 임응식(이세기의 인물탐구:84)

    ◎“셔터 외곬 인생”… 한국 사진예술의 선각자/“비예술성” 홀대속 국전 사진부문 신설 앞장/“인간의 살아있는 순간을 포착… 영원을 간직”/입학 선물 카메라가 첫 인연… 8순 넘은 지금도 활동 「인간은 살아있는 모든 순간을 멈출 수 없지만 카메라는 파인더를 통한 순간포착으로 영원을 담아낸다」 불모지 한국사단의 개척자이자 사진예술의 선각자로 불리는 임응식 원로의 사진예술관이다.미술평론가 이경성씨는 그의 사진과 관련된 일관된 자세를 프랑스의 사진작가 앙리 카르디에 브레송에 비유하기를 주저치 않는다.「그의 눈은 과학자가 자연을 분석하고 연구하듯이 생의 본질을 잡기 위해 인간세상의 구석구석을 경건하게 통찰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인위적으로 생산된 사진,연출된 사진은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브레송의 말대로 「그들의 사진예술의 공통점은 기록성이 확대되어 역사성으로 이어지고 한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노력과 정성의 불식」임을 지적하고 있다. ○베레모·검은 안경 차림 사진가는 늘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숙명을 쫓아 8순이 넘은 나이에도 그는 베레모에 검은 안경,간단한 촬영기재를 챙겨들고 아침마다 직장에 출근하는 것처럼 명동으로 나간다.명동은 「서울의 변화」이자 「한국의 문화사적 변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거울」이며 그가 지나온 흔적이고 희망찬 미래이기 때문이다.20여년전까지만해도 전봇대위에 올라가 명동거리를 찍고 있는 그를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으나 지금은 서울 한복판에 서서 살아움직이는 명동의 표리를 응시하고 사유한다. 「나의 일생은 마라토너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골인지점 하나만을 똑바로 보고 혼자서 싸우며 앞을 향해 달렸기 때문에 성취감이 특별히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사진계에서 이룩한 수많은 그의 업적중에서도 57년 뉴욕근대미술관 25주년기념행사였던 「인간가족전」유치를 빼놓을 수 없다.작품을 운반하는 데만 대형트럭 70대,관람객 30만명을 동원하는 가 하면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68개국의 쟁쟁한 현역들이 참가한 「인간종합 전시의 파노라마를 연출했다」는 평을 들었다. 또 「사진쟁이가어떻게 문화인이며 예술인이냐」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온갖 수모를 딛고 문총(예총전신)에 사진을 가입시킨 일이며 12년에 걸친 완강한 고투끝에 국전에 사진부문을 설치한 것은 그만의 끈질긴 고집과 자존심,강직함의 승리라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국전 사진부 설치과정에서 조각가 윤효중씨와의 극도의 갈등은 한국사진사와 국전의 자취를 정리할 때마다 언제나 거론되는 사건의 하나다. 단지 사진이 한국미협에 소속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대한미협을 대표하는 윤효중씨는 국전의 사진부 신설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섰고 심지어는 「한국미협에서 탈퇴한다면 당장 국전 사진부문 설치는 물론 홍대에도 사진과를 신설하겠다」고 회유했다.「아무리 목적달성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의리를 저버릴 수 없다」는 자세로 이를 묵살했으나 그가 60년도 서울시문화상 수상자로 추천된 자리에서 당사자인 윤효중씨가 「감언이설 따위에 미동도 하지않는 도도한 태도는 참으로 본받을 만한 예술인의 자세」로 칭송하여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드디어 64년 국전에 사진부가 탄생되긴 했으나 이번에는 최고상인 대통령상 국무총리상등 최고상에서 사진을 제외시키는 바람에 굴욕을 느낀 그는 국전심사위원직을 사퇴,국전의 차별성과 부당성을 성토하는 한편 주무당국에 시정을 촉구하는 건의서와 각 신문지상에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그 때의 비참했던 심경을 그는 「렌즈에 담은 소명」이란 글에서 「우리는 비굴할 정도로 참아냈다」고 표현하고 있다. ○6·25때는 종군작가 활동 그의 예술가로서의 자세는 원리원칙과 정의를 주장하는 비타협주의로 응집되어있다.그리고 그것은 한 작가의 명예와 성문때문이 아니라 사진의 위상을 지키려는 사단의 자존심임은 두말의 여지가 없다. 초기에는 정물과 풍경,인물과 누드를 소재로한 인상파적 표현기법에 천착하여 「사진미학의 완성자인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에 접근한다」는 평을 들었고 실제로 30,40년대 「침몰」같은 작품은 카메라를 쓰지 않고 인화지위에 직접 물체를 두고 빛을 쬐어 빛과 그림자만의 그라데이션으로 영상을 처리한 포토그램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가 현실에 눈돌리기 시작한 것은 6·25직후 USIS가 파견한 인천상륙작전 종군작가로 일하면서부터다.그와 친밀했던 「라이프」지의 기자 핸크워커가 「시체의 행렬」을 카메라로 끝 없이 쫓는 것을 보고 그는 사진만이 할 수 있는 「진실한 기록」에 눈떠갔다.전후 폐허가 된 음습한 명동의 풀빵가게앞에서 허기진 배를 달래는 슬픈 부녀와 직업을 구하기 위해 거리를 방황하는 청년의 「구직」은 인간존엄의 상실과 살기 위한 절박한 몸부림을 「사진은 사진」이라는 차원에서 그려낸 새로운 시각의 작품들이다.「인간의 몸에서 피가 뚝뚝 흐르고 살점이 썩어가는 마당에 회화적 아름다움이니 관념적 자연미 추구는 한낱 한가로운 「음풍농월」이었고 그는 스스로 자책하여 싱싱한 「생활주의 리얼리즘」을 지향하기에 이르렀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그는 대학에서 최초로 사진을 강의하는가 하면 국립현대미술관에 예빙되어 사진가로선 처음으로 고희기념전을 개최,하셀블라드 같은 고급 카메라를 쓴적은 없지만 그의 작품 4백20여점은 미술관에 영구보존되는 영예를 누리고 있다.그는 제자들에게 「아무리 위대한 인물묘사도 한장의 사진이상 설득력이 없으며 사람의 눈이 미치지 못하는 미세한 부분을 가차없이 포착하는 카메라의 눈에 자부심을 가지라」고 당부해 마지않는다. ○미술관에 420점 보존 그는 부산에서 한말 관리였던 임춘화씨와 김복덕 여사의 4남2녀중 막내로 태어났다.소년시절엔 바이올리니스트 화가를 꿈꾸기도 했으나 도쿄 와세다중학 입학기념으로 둘째형(응구씨 재일화가)이 사다준 박스형 카메라 한대가 그의 인생을 결정짓는 계기가 되었다.그리고 그가 무엇을 하던 엉뚱하게도 일본 풍도체신학교 졸업후 강릉우체국에 근무한 것까지도 결국 「사진」에 도달하기 위한 한 과정에 불과했을 뿐이다.사진에만 몰두하여 집안살림은 여유가 없었으나 신교육을 받은 부인 박갑득 여사가 3남 4녀를 훌륭히 키워냈고 장남인 범택(한양대 교수)씨가 부친의 뒤를 잇고 있다. 「여야일록」.화가 석도륜씨가 카메라를 메고 명동을 도는 그의 모습을 「들판의 한마리 외로운 사슴」에 비유한 휘호다.그러나 순간을 멈추고순간을 영원히 남기려는 그의 도정은 「도심을 꿰뚫는 혁혁한 형안」이란 표현이 한층 어울릴지 모른다. 이제 그에게서 쾌심작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사진이 인생의 모든 것이 돼버린 작가」만의 「삶의 지혜와 인생을 체관한 시각」은 그를 능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명동을 겨냥하는 그의 셔터소리는 시간을 정지하는 소리며 그의 카메라는 낭만과 전쟁과 역사의 비풍참우,인생의 모든 것이 충만하게 담긴,한국 제일의 보물상자에 틀림없을 것같다. □연보 ▲1912년 부산 출생 ▲31∼34년 부산사진 여광 구락부 가입,일본 와세다(조도전)중학 및 일본 풍도통신학교졸업,일본「사진살롱」지에 「초자정물」발표 ▲35∼37년 강릉우체국근무 ▲47년 부산예술사진연구회발족 ▲50년 인천상륙작전 종군,「경인전선 보도사진 개인전」 ▲52년 제1회 도쿄국제사진살롱에 「병아리」입선,한국사진가협회결성 ▲53∼73년 서울대를 필두로 이후 이대 홍대 건대 덕성여대 서울여대 숙대 서라벌예대출강 ▲55년 미국 사진연감 「포토그라피 애뉴얼」에「나목」수록 ▲57년 「인간가족사진전」유치(경복궁미술관) ▲64∼82년 국전초대작가 ▲69∼71년 월간「공간」지 주간 ▲72년 임응식회고전(서울,부산) ▲73년 한국사진협회 이사장 ▲74∼78년 국전운영위원,한국사진교육연구회창립 대표 ▲74∼90년 중앙대교수 ▲82년 국립현대미술관초대 회고전 ▲83년 미국LA한국공보원초대전 ▲89년 주불한국문화원초청「임응식 사진전」(파리) ▲95년 삼성 포토스페이스 개관 임응식회고전 서울시 문화상(60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71년) 문공부현대사진문화상(78) 은관문화훈장(89) 「한국의 고건축」(5집)「임응식 사진집」(79)「풍모」(82)「임응식 작품집」(95)외 「사진표현과 작가」「사진사상」등
  • “현대 미술의 교차로” 광주비엔날레/최태만 미술평론가(기고)

    우리는 현재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가장 최신의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지구를 감싸는 시대에 살고 있다.이글을 쓰고 있는 이순간 비엔날레 관람객 수가 90만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정보망을 타고 즉각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의 퍼스컴 속에 전자우편으로 전달될 것이다.제1세계와 제3세계란 이념적·정치·경제적 경계나 인종·종교에 의해 형성된 벽이 정보산업에 의해 와해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미술을 포함한 문화현상의 흐름에 관한 한 그것을 하나의 전자언어로 통합할 수 없는 다양성과 혼돈이 실재함을 이번 광주비엔날레가 보여준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광주비엔날레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은 세계 각 국가와 지역·인종·문화권에 속한 작가들의 관심과 고민,이상과 고통,개인이나 집단의 욕망과 미래에의 예견,현실에의 통찰을 보여준다는 데 있다.더욱이 「국제현대미술전」에 선정된 작가들의 대부분이 60년대 태생이란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크게 7개의 지역권으로 분할하고 각 지역의 커미셔너들이 그것을 다시 국가별로 배분해 작가를 선정하였으나 이들을 과거의 지역적·국가적·이념적·민족적·장르적 틀로 묶을 수 있는 공통점은 희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비엔날레가 제1세계 중심으로 구축되었던 현대미술의 각종 담론들에 대한 비판과 반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대부분 30대인 젊은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현대미술의 향후 지향점을 추론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산업사회에 태어나 후기산업사회로 진입하면서 사회에 대해 비로소 구체적으로 인식하였을 이 세대의 의식이 자신이 속한 민족이나 국가의 전통과 관습,역사의 유효성이 소멸하고 있는 것처럼 말해지는 시대에 신구세대간에 빚어지는 가치관의 충돌과 혼란을 반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소속감의 상실을 자기가 되돌아가야 할 지점에 대한 적극적 모색의 현실로 표현하고 있음을 역시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자기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검증의 흔적이 역력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것을 식민지배의 경험을 겪었던 제3세계권 참여작가의 작품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이런 사실은 비엔날레가 표방하고 있는 주제인 「경계를 넘어」가 암시하듯 각 지역·인종·국가·종교권의 전통과 문화의 「다름」을 끌어안으면서 생산과 이식,지배와 피지배란 상대적 경계에 의해 가려졌던 개체의 언어를 존중함으로써 보다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담론을 이끌어내고자 한 광주비엔날레의 목표가 일정하게 성취되었음을 증명한다. 사실 광주비엔날레가 이름 있는 작가들의 거룩한 집회가 되었더라면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문화적 활력과 다양성,그리고 그런 것들이 제공하는 혼란스러운 개별성을 기대하긴 힘들었을 것이다.광주비엔날레는 그런 점에서 현대미술의 교차로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광주비엔날레를 두고 벌어지는 과거지향적,소모적 비난이나 근거없는 낙관론 보다 보다 생산적인 논쟁이 필요하다.그것이 아시아·태평양권의 명실상부한 국제미술제전이란 말이 명분이 아니라 하나의 현실로 만드는 과정이며 조건임을 관람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곳 광주에서 느낀다. 그것을 위해 이곳 광주에서 비엔날레란 전체 뿐만아니라 그곳에 있는 개체까지 낱낱이 보아주기를 여러분께 권고한다.
  • 현대미술의 아버지 세잔 회고전 성황

    ◎파리 화단 최대전시회… 내년 1월까지 올가을 파리화단의 최대전시회로 꼽힐 세잔(1839∼1906)회고전이 그랑 팔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20세기 미술의 새 지평을 연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폴 세잔의 회고전에는 자크 시라크대통령을 비롯해 수많은 관람객이 몰려 연일 성황이다.예약 없이 관람하는 것은 생각도 못할 정도다. 올해 세잔회고전을 여는 까닭은 세잔이 파리에서 처음 블라르화랑에서 전시회를 연 것이 1895년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번 회고전은 세잔 1백년전이라고 할 만하다. 세잔은 고향인 남프랑스의 엑 상 프로방스에서 올라와 미술학교 입학도 거부당하고 살롱전시회도 열지 못하는등 예술계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다.구도와 형상을 단순화한 거친 터치를 기존 화단에서는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초기작품인 「목맨 사람의 집」(1872)에서부터 「목욕하는 여인」 「전원풍경」 「벨뷔에서 본 셍 빅토아르산」 「정물」등 1백9점의 대작이 5개의 방에 연대별로 나누어 알기 쉽게 전시돼 있다. 특히 「목욕하는 여인」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공수됐으며 42점의 수채화와 26점의 데생화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절망에 가까운 작품들은 직접 원화를 보고서야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게 관람객의 평이다.과일그릇도 삐뚤어져 있고 탁자도 비스듬한 그의 독특한 「정물」은 관람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세잔회고전과 동시에 그의 작품세계를 되새기는 노력도 한창이다.40여권의 서적이 새로 발간되거나 증간됐으며 CD도 나오는등 세잔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세잔과 에밀 졸라(1840∼1902)의 부서진 우정을 밝히는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새로운 발표가 관심을 모은다. 이는 졸라가 과학적·실증주의적 문학조류에 눈을 떠 미술전 비평을 써 기성대가들을 비판하고 세잔·마네·모네등의 신진 인상파화가들을 지지했다는 통설을 뒤집는 것이다.적어도 세잔을 지지하지는 않았다. 세잔이 한살이 많지만 두 사람은 엑 상 프로방스의 동창관계.함께 뛰어논 죽마고우다. 불우한 가정의 졸라가 먼저 파리로 올라와 작가로서 성공을 거뒀고 뒤이어 유복한 은행가의 아들인 세잔도 파리로 올라왔다.그러나 두 사람의 길은 철저히 달랐다. 세잔은 기존 화단으로부터 배척을 당했고 졸라는 정원 딸린 집을 사들여 모파상등과 함께 메당작가그룹을 만들었다.작가로서 성공한 졸라는 모네·마네·르누아르등의 그림평을 써 신문에 기고해 그들의 이름을 알리게 했다. 그러나 졸라는 친구인 세잔의 작품세계를 이해하지 못했다.오히려 저서인 「작품」에 세잔을 좋지 않게 빗대어 등장시킴으로써 두 사람의 우정은 완전히 깨졌다는 것이다. 세잔회고전은 내년 1월7일까지 3개월여 계속된다.
  • 17일까지 「현대중국화 대조류전」(미술계)

    ◎중국 현대미술 흐름 한눈에 중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경향을 엿볼 수 있는 대형전시회가 열린다. 1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현화랑·공평아트센터·백송화랑등에서 개최하는 「현대 중국화 대조류전」. 매일경제신문사가 기획한 이 전시는 중국화단의 원로에서부터 중견,신진에 이르기까지 작가 61명이 2백10점을 출품,오늘날 중국화단의 면모를 폭넓게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된다. 「미술의 해」를 맞아 동양문화 종주국인 중국의 현대미술을 통해 21세기 동양미술의 미래를 조망한다는 취지로마련된 이 전시회에는 북경·상해는 물론 만주에서 광동성에 이르기까지 대륙 전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망라된다. 현대 중국화단의 거장 이가염을 비롯 오관중·방제중등 원로그룹과 중진급인 북경화단의 주사총·가우복·양연문·왕명명,상해화단의 리더 임희명·진가령,광주화단의 탕집상·섭녹야,몽고의 장준덕,남경의 방준,항주의 유국휘,무한예총회장 주소화,신강성 여소복등의 걸출한 작품들이 나와 중국미술의 정수를 접하게 한다. 출품작 가운데 특히 장대한 자연을 담은 이가염의 미공개작 「리강산수갑천하」,오관중·가우복의 최근작,왕소휘의 대작 「부효향친」과 함께 우리나라 속리산의 풍경을 그린 진가령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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