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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작가들 유럽최고 화랑 점령하다

    한국작가들 유럽최고 화랑 점령하다

    |바젤(스위스) 윤창수특파원|스위스 바젤은 인구 20만명의 소도시이지만 유럽 최고의 화랑과 세계 최대의 아트페어가 있는 최고의 미술 도시다. 바젤 시내에 한 집 걸러 하나일 정도로 즐비하게 늘어선 미술관 가운데 56년 전통을 자랑하는 갤러리 바이엘러는 유럽 최고의 화랑으로 꼽힌다. 고서점을 그대로 전시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유서 깊은 화랑의 외양이나 내부는 소박하기만 하다. 하지만 화랑 대표인 에른스트 바이엘러(86)는 250회가 넘는 수준 높은 전시와 거장 피카소와의 작품 거래를 통해 이곳을 유럽 최고의 화랑으로 키워냈다. 바이엘러는 특히 쾰른 아트페어 출범 2년 뒤인 1969년 바젤 아트페어를 창립해 세계 최고의 미술 장터로 성장시켰다. 이 갤러리는 지난 3월 아시아 작가로는 처음으로 도윤희(46) 개인전을 열었다. 지금은 한국 작가 10명의 작품들을 대대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갤러리 현대가 한국 작가 10명, 외국 작가 10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포이트리 인 모션’전을 갤러리 바이엘러와 공동으로 기획한 것. 이 전시는 10월2∼14일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로 옮겨질 예정이다. 바이엘러의 디렉터 클라우디아 노이게바우어는 “한국 미술작품이 유럽의 미학과 크게 다르지 않아 몇년 안에 더욱 인정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각도에 따라 반짝이는 노상균의 시퀸(반짝이는 금속조각) 부처 조각은 매우 아시아적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포이트리 인 모션’전에는 노상균뿐 아니라 김환기, 김창열, 정상화, 이우환, 존배, 서세옥, 박서보, 백남준, 신성희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10명이 참여했다. geo@seoul.co.kr
  • 52회 베니스 비엔날레 현장 가보니

    52회 베니스 비엔날레 현장 가보니

    |베니스 윤창수특파원|지난해 300억달러(28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세계 미술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한 비율은 0.03%.110년 전통의 세계 최대 미술 전시회인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관의 규모도 딱 그 정도 크기다. 독일관, 일본관에 둘러싸인 한국관은 70평 남짓한 작은 규모다. 그런 만큼 한국관은 ‘작지만 강한 전시’‘선택과 집중’을 내세웠다. ●한국관은 ‘자연사 박물관’ 52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은 이제 미술계에 이름을 알린 지 5년 좀 넘은 신진 작가 이형구(38)의 개인전으로 꾸며졌다. 이씨는 세계인에게 친숙한 만화주인공 톰과 제리의 쫓고 쫓기는 장면을 뼈다귀로 재연한 ‘아니마투스’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만화 ‘톰과 제리’를 그린 조지프 바버라가 지난해 95세를 일기로 사망해 작품이 주는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올해 국가관 전시에는 비엔날레 역사상 가장 많은 77개 나라가 참여했다. 오는 10월 최고의 전시관, 작가, 젊은 작가에게 각각 주어지는 3개의 황금사자상을 통해 그 우열이 가려진다. 이형구는 플라스틱 재료인 레진으로 만든 의사(擬似) 뼈다귀 작품 ‘아니마투스’에 대해 “인류의 근본인 뼈를 변형시킨 작품으로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관 전시뿐 아니라 스위스 바젤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과도 작품 전시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자연사 박물관 측은 770만종의 뼈를 소장하고 있지만 만화 주인공 뼈가 없다며 그에게 작품 구입 의사를 타진했다고 한다. ‘아니마투스’와 함께 전시된 신체 변형 기구 ‘오브젝추얼스’도 눈길을 끈다. 이씨가 예일대 유학 시절 느낀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만든 작품들이다. 전등갓으로 헬멧을 만들어 눈과 입을 확대하고, 페트병과 위스키잔에 물을 담아 팔뚝과 손가락을 굵어보이게 만들었다. 동양 남자로서 서양인의 거대한 육체에 대해 느끼는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창조해낸 가짜 심리치료 기구들이다. 이씨는 “작품 활동을 시작하면서 미술관이 아닌 자연사 박물관에서 전시를 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의욕을 보였다.‘몸을 발명하는 사이비 과학자’ 이형구가 과연 이번 비엔날레에서 수상의 영광을 누릴지도 관심사다. 그동안 한국관은 1995년 개관 이후 95년 전수천,97년 강익중,99년 이불이 3회 연속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비엔날레 전시 총감독을 맡은 로버트 스토 교수가 예일대 미대 교수라는 점을 들어 한국관의 수상 전망을 밝게 보는 이들도 있다. 전시 기획을 맡은 안소연(47) 커미셔너는 “비엔날레 수상은 현지의 상황과 정치적인 함수관계가 고려된다.”며 결과에 대한 섣부른 예단을 경계했다. 미술평론가 박신의 경희대 교수는 “만화 캐릭터의 고고학을 통해 궁극적으로 죽음에 접근한 재미있는 시도”라며 “관람객에게 좋은 질문을 던지기보다 너무 정교한 제작으로 승부를 건 점은 아쉽다.”고 이번 한국관 전시를 평가했다. ●현대미술 비전에 초점 맞춰 자르디니 공원에 오밀조밀 모여 서로 관람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하는 국가관과 달리 본 전시장은 19세기 조선소 건물에 있다. ‘감각으로 생각하기-정신으로 느끼기:현재 시제의 미술’을 모토로 내세운 이번 비엔날레 본 전시에는 전세계에서 모두 100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특히 본 전시장의 하나인 자르디니에 있는 이탈리아관은 대가들을 재평가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한 예로 아흔살이 넘은 세계적인 모더니즘의 거장 루이스 부르주아의 파란색 회화작업 바로 곁에는 남미와 아프리카 작가의 작품이 배치돼 있다. 그동안 비엔날레는 젊고 급진적인 작가들을 우대했으나, 스토 교수가 처음 전시 기획을 맡으면서 비엔날레 조직위는 현대예술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니엘 뷔렝, 소피 칼, 제니 홀처, 솔 르윗, 브루스 나우먼, 지그마르 폴케, 게르하르트 리히터, 수전 라우셴버그 등 대가와 신진들의 작품을 나란히 전시해 균형을 맞춘 것은 그런 배경에서다. ●한국작품 장외대결 ‘볼만´ 본 전시장에 중국, 일본 작가는 있는데 한국 작가가 없어 아쉽다면 비엔날레 전시장 바깥을 주목해보자.‘점과 선의 작가’로 불리는 이우환은 개인전, 보따리 설치작업으로 유명한 김수자는 단체전을 통해 비디오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수자의 전시 ‘시간이 예술이 되는 곳’은 프랜시스 베이컨에서 피카소,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세계적 거장 80명의 작품 300여점을 설치작업을 통해 보여준다. 물의 도시 베니스 구석구석은 온통 미술판이다. 유서깊은 교회 산 갈로에서는 빌 비올라의 비디오 작품 ‘해변이 없는 바다’가 전시 중이다. 한국의 국제 갤러리가 공동 투자한 작품으로 물과 배우들의 연기, 흑백과 컬러의 조화속에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오묘한 분위기의 영상이 압권이다.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서는 현대미술계의 스타인 요제프 보이스와 매튜 바니의 2인전이 9월2일까지 계속된다. 크리스티 경매의 소유주인 프랑수아 피노의 소장품도 ‘시퀀스1’이란 전시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11월21일까지 계속되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입장료는 15유로. 특히 이번엔 바젤 아트페어, 카셀 도큐멘타,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와 10년 만에 함께 열려 한층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히 ‘그랜드 투어(www.grandtour2007.com)’라 할 만하다. geo@seoul.co.kr
  • 국제 미술시장 거품 꺼지나

    전례 없는 활황기를 맞고 있는 국제 미술시장에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미술품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기면서 돈다발을 들고 몰려든 투자자들로 미술시장의 거품이 더 심해졌다는 진단이다. 런던소재 미술시장 분석회사 ‘아트택틱’의 미술시장 동향 보고서도 이같은 위기론을 반영하고 있다고 8일 외신들이 전했다. 보고서는 미술품 판매상과 경매전문가, 수집가 등 전문가 180명에게 설문해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6개월 전에 비해 미술시장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수치는 19%가 늘었고, 투기성을 보여주는 수치는 15%가 올라갔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침체될 경우 미술품 시장이 곧바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기세력도 위험요소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술품을 되팔아 단기차익을 보려는 투기성 구매가 급속도로 늘어나기 때문에 미술시장의 위기가 증폭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한국의 미술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국제적인 미술시장 활황에 편승해 한국의 미술시장에도 엄청난 양의 투기 자본이 몰리고 있다. 지난 5월 한 달 동안에만 500억원이 넘는 돈이 흘러들어 왔다. 미술 애호보다 투자를 우선으로 하다 보니 ‘묻지마’ 구입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JP모건 채권거래사 출신인 앤더스 페터슨 아트택틱 대표는 “현재 미술시장 내 투기와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미술시장은 지난 1980년대에도 투기세력의 대거 유입에 힘입어 활황을 맞았지만, 지난 1990년을 기점으로 거품이 붕괴된 경험이 있다. 당시 가장 비싸게 팔렸던 10개의 현대미술품은 6년 동안 절반 가격으로 폭락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미래의 고고학 느껴보세요”

    |베니스 윤창수특파원| 세계 최대의 현대미술축제인 2007베니스 비엔날레가 8일(현지시간) 막을 올렸다. 올해로 52회. 거리 곳곳엔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의 상징 동물인 핑크빛 악어 조형물이 건물 벽에 나붙는 등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우고 있다. 베니스의 대표적인 공원지대인 카스텔로 자르디니에 자리잡은 한국관. 입구에 이르면 관객은 칠흑같은 어둠의 통로로 안내된다. 온통 검은 색의 전시장 한 가운데에는 섬뜩한 뼈다귀들이 조명을 받으며 서 있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인 설치조각가 이형구(38)의 연작 ‘아니마투스’다. 유명 만화영화 ‘톰과 제리’의 주인공들이 살점은 사라지고 뼈만 남은 채 정교하게 처리돼 있다. 흑백의 대비 속에 레진(플라스틱 재료)으로 만든 인공뼈들은 마치 자연사박물관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씨는 “톰과 제리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현재 이탈리아에서 TV만화로 방영 중인 점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관은 1995년 개관 이래 처음으로 한 작가의 개인전으로 꾸며져 특히 관심을 모은다. 현지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전시 총감독을 맡은 삼성미술관 리움의 안소연 학예실장은 “뉴욕 구겐하임미술관과 모마(Moma) 이사진들이 이미 한국관의 작품을 구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귀띔했다. 한국관 바로 옆에는 일본관이 있다. 한 일본 큐레이터는 “일본관 전시가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사건을 주제로 한 ‘과거의 고고학’이라면, 한국관은 미래의 고고학을 담고 있다.”고 평했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에는 역대 최다인 77개국이 참여했다. geo@seoul.co.kr
  • “한열이를 살려냈다”

    6일 오후 4시 서울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에 6월항쟁의 상징인 ‘이한열 열사’의 대형 걸개그림이 12년 만에 다시 내걸리자 주변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이한열 열사 후배들의 손에 의해 1시간여 만에 힘겹게 내걸린 걸개그림은 6월 항쟁 2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기에 충분할 정도로 웅장했다. 연세대 상경대 고 이한열 열사 추모기획단에 따르면 1987년 6월 이후 매년 이맘때 쯤이면 중앙도서관 앞에 내걸렸던 가로 10m, 세로 7.5m 크기의 ‘이한열을 살려내라’는 글귀가 새겨진 걸개 그림은 1995년 국립 현대미술관으로 옮겨진 뒤 모습을 감추었다.걸개그림은 최병수(47) 화백이 그린 것으로 당시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민중미술 15년 전시회’ 이후 최 화백이 그림이 잘 보관되도록 하기 위해 미술관측에 소유권을 넘겼기 때문이다. 이후 이한열 열사의 후배들은 6월항쟁 20주년을 맞아 걸개그림 복원에 나섰다. 올초 최 화백을 찾아가 다시 그림을 그려 줄 것을 부탁해 최 화백이 선뜻 이를 승낙하면서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추모기획단장인 이혁(24)씨는 “6월항쟁 때마다 이한열 열사의 걸개그림을 후배들이 볼 수 없다는 것이 무척 안타까웠다.”면서 “지금이라도 후배들의 정성으로 걸개그림을 복원해 걸게 돼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걸개그림은 지난 5일 최 화백이 직접 그림을 들고 전남 여수에서 왔다. 최 화백은 “여수 환경단체에 의뢰해 초등학생들을 초청, 그림을 함께 그리면서 이한열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작업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2004년 6월10일 중앙도서관 앞에서 전시됐다가 예리한 칼로 난도질 당한 채 발견됐던 이한열 열사의 가로 1.8m, 세로 2.3m 크기의 영정도 함께 복원됐다. 영정은 학내 추모식 행사가 열리는 8일 낮 12시 중앙도서관 앞에 다시 전시된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지원받는 작가가 진짜 예술을 한다

    독일에서 ‘세오(Seo)’로 알려진 재독 화가 서수경(30)씨는 요즘 스포츠카를 몰고 다닌다.27살의 배고픈 유학생에서 그는 ‘베를린 신데렐라’로 바뀌었다. 지난해 서씨를 만나본 한 작가는 “서씨가 밤새워 작품을 만드느라 눈이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고 말했다. 서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서씨는 수년전, 지난해 서울 청담동에 지점을 내 한국에도 소개된 독일 화랑 마이클 슐츠 갤러리의 전속작가가 됐다. 서씨의 작품은 마이클 슐츠가 전량 구매한다고 한다. 서씨는 작품 판매나 생활비를 걱정하지 않으면서 작업에만 매진하면 된다. 한국의 전업작가로서는 꿈 같은 이야기다. 미술 전문가에 따르면 인상주의 이후 굵직한 사조 뒤에는 유능한 화상이 존재했다. 입체주의·야수파 뒤에는 볼라르가, 추상표현주의에는 페기 구겐하임, 팝아트에는 레오 카스텔, 영국의 YBA에는 찰스 사치 등이 있었다. 이는 미술시장이 본격적으로 자본주의 시장으로 편입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그 시기에 작가들도 후원자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나갔다. 우리나라에도 현대화랑과 가나화랑 등에서 작가들과 전속계약을 맺고 작품활동을 지원하고 있지만, 그 숫자와 범위가 제한적이고 지원 폭도 한계가 있다는 평가이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한 젊은 작가는 “예술은 배고파야 한다지만, 지원을 받는 예술가가 진짜 예술을 할 수가 있다.”고 말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최은주 덕수궁미술관장은 “화랑은 자영업자들이니까 작가들과 합의가 된다면 이익구조를 6대4나 5대5로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미술시장이 국제적으로 발전하려면 ‘국제적 표준’이 적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화랑에서 작가의 작품을 구입한 뒤 일정한 마진을 붙여 일반인에게 팔면 탈세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최 관장은 “한국 미술시장을 선진화하기 위해 미술시장을 진단하는 용역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국가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영국 정부는 ‘터너상’ 제정, 미술관 개조 등에 수없이 돈을 쏟아붓고 미술업계를 장려했다. 100억원 이하인 국립현대미술관의 신규 작품 구매 예산도 확충돼야 한다. 한 점에 40억원이 넘는 박수근씨의 작품 서너 점을 구입하면 끝나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K옥션의 김순응 사장은 “유럽에는 미술작품이 거래될 때마다 일정한 비율을 작가나 유족에게 지불하는 제도가 있다.”면서 “일종의 저작권 같은 것인데, 작가의 손을 떠난 작품이라도 비싸게 거래될 때 그 혜택을 주는 제도로 우리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문소영기자symun@seoul.co.kr
  • 한국 현대미술 유럽 사로잡는다

    한국 현대미술 유럽 사로잡는다

    베니스 비엔날레를 비롯,6월 잇따라 열리는 유럽 미술행사에 한국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관심을 모은다. 먼저 오는 10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의 미술축제인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은 이형구(38) 작가의 개인전으로 꾸며진다. 한국이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하기 시작한 것은 1986년부터. 지난 1995년 단독으로 전시관을 기획·관리하는 한국관이 세워진 이래, 한국관이 한 작가의 개인전으로 꾸며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 기획을 맡은 삼성미술관 리움의 안소연 학예실장은 “시각 정보의 홍수 속에 향후 국제미술계에서 눈부신 활동이 기대되는 신진작가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몸을 발명하는 사이비 과학자’로 불리는 이형구는 미국 유학 중 동양인 남자로서 느꼈던 왜소한 육체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신체를 변형시키는 기구로 헬멧 등을 만들었다.200㎡ 남짓한 작은 크기의 한국관은 톰과 제리 등 유명 만화 주인공의 뼈다귀 등으로 채워질 예정. 마치 자연사 박물관처럼 보일 전망이다. 52회를 맞는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의 주제는 ‘감각으로 생각하기-정신으로 느끼기:현재 시제의 미술’. 미술평론가 로버트 스토 예일대 교수가 유럽인이 아닌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전시 총감독을 맡았다. 비엔날레 기간 중에 인근 전시관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국 작가 이우환(71)과 김수자(50)의 전시도 열린다. 세계 최대의 갑부들만 몰린다는 스위스 바젤 아트페어도 13∼17일 열린다. 올해 바젤 아트페어에는 한국에서 국제갤러리,PKM갤러리 등이 참여한다. 국제갤러리는 전광영, 이우환, 이기봉, 조덕현, 전경, 문성식의 신작과 구본창의 백자 사진, 정연두의 로케이션 시리즈 사진을 출품한다. PKM갤러리는 이불, 배영환, 함진, 마이클 주의 조각작품과 이누리, 문범, 김보민의 회화를 내놓는다. 바젤 아트페어 기간 중에 갤러리 현대는 유럽 최고의 화랑인 갤러리 바이엘러에서 한국의 정상급 현대미술 작가를 소개하는 ‘포이트리 인 모션’전을 연다.12일부터 9월15일까지 정상화, 김창열, 김환기, 이우환, 백남준, 박서보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10인이 소개된다. 바젤 아트페어와 같이 12∼16일 열리는 아트페어 볼타쇼는 신진작가 중심의 대안적인 미술시장이다. 올해로 3회를 맞는 볼타쇼에는 한국에서 두아트 갤러리가 처음 참여한다. 김성진, 박준범, 변웅필 등 차세대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6인의 작품을 출품한다. 16일부터 9월23일까지 독일 카셀에서는 12회 카셀 도큐멘타가 열린다.5년마다 열리는 현대미술 전시회로 한국에서는 ‘인사미술공간’이 펴내는 계간지 ‘볼(BOL)’이 잡지 부문에 초대받았다. 이밖에 독일 카를스루에의 ZKM미술관에서는 15일∼10월21일 ‘아시아 현대미술제’가 열린다. 유럽 현대예술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아시아인에 의한 아시아의 가치를 보여준다’는 게 행사 취지. 큐레이터 이원일(47)씨가 전시총감독을 맡았다. 이상현, 이길우, 정연두, 박준범 등 한국의 신진 작가들이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빈 상자·가방에 靈感 넣어가세요”

    “빈 상자·가방에 靈感 넣어가세요”

    8일부터 7월25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는 재활용을 주제로 ‘재활용 주식회사’란 색다른 전시가 열린다.1000원을 내고 미술관에 입장한 관람객들은 입장권 대신에 속이 빈 상자와 비닐가방을 받게 된다. 재활용 주식회사의 생산라인(전시품목)을 이동하는 동안 받은 영감을 빈 상자에 넣어가도록 한 것. 상자는 필통 등으로도 재활용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화제작은 단연 지난달 27일 홍콩 크리스티 ‘아시아현대미술’ 경매에서 7억 7000만원에 낙찰된 회화 ‘연필Ⅰ’의 작가 홍경택(39)의 첫 설치작품. 그동안 빈틈없이 꽉 채워진 회화작품을 주로 선보여온 홍경택은 실제로 장갑공장을 운영하는 친형과 함께 ‘코쿤(누에고치 아래)’이란 작품을 만들었다. 홍경택은 우연히 형의 공장을 둘러보다 색실의 조합에서 리듬을 발견했다고 한다. 작가는 3면의 벽에 빈틈없이 못을 치고 1만여개의 실타래를 꽂았다. 실타래가 모여 구체적인 이미지를 재현하진 않지만, 다양한 색상으로 꽂아나간 색의 조합은 회화작업의 입체감, 시각적 효과를 한껏 살려준다.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은 조용필의 과거자료들을 수집한 Sasa(사사·37)의 작업 ‘위대한 탄생’도 주목할 만하다.1980년대의 대중문화 아이콘 조용필에 대한 여러 이미지들을 수집해서 걸었다. 조용필의 실제 키인 166㎝의 눈높이에 맞춰 전시장 중앙 벽면에는 ‘아토마우스’로 유명한 이동기가 그린 조용필의 초상화가 걸린다. 조용필에게 보내진 팬레터의 내밀한 내용도 어어부 밴드 백현진(35)의 걸쭉한 음성으로 들어볼 수 있다. ‘재활용 주식회사’는 일상과 예술이 서로를 재활용해 가치를 만들어 나간다. 관객은 전시를 관람한 뒤 각각의 작품으로부터 얻은 유머와 아이디어를 일상에서 재활용할 수 있다. 홍경택,Sasa 외에 사성비, 유영호, 이미경, 정채철 등이 참여했다.20,23일에는 시인 고원의 시낭송,30일에는 ‘달빛 아래 용필오빠’란 공연도 열린다.(02)760-4602.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지구촌 책 향기에 빠져볼까

    지구촌 책 향기에 빠져볼까

    ‘6월엔 책 향기에 한번 빠져 볼까’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잔치인 ‘2007 서울국제도서전’이 1일부터 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과 인도양홀에서 열린다.‘세계, 책으로 통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는 이번 도서전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전통적인 참가국 외에 러시아, 멕시코, 터키 등이 처음으로 참가했다. 지난해보다 4개국 늘어난 28개국 524개 출판사와 출판관련 단체가 각종 도서 전시와 저작권 및 도서 수출입 상담 계약을 한다. 관람객들을 사로잡을 이벤트도 풍성하다. ●활자 매력 느끼게 하는 도서전 눈길을 끄는 특별전시는 ‘한국 현대사와 함께 한 우리책 1945∼2007’. 주관 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전으로 해방 이후 우리 책의 역사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전시회다. 좌우 진영을 잊고 범문단적으로 해방의 감격을 노래한 해방기념 시집(1945년 12월)과 1947년 한글날 첫번째 책이 나와 1957년 완간된 ‘조선말큰사전’을 비롯해 국내 수필문학의 효시로 꼽히는 김진섭의 ‘인생예찬’, 박두진·박목월·조지훈 등 청록파 시인 3인의 동인시집인 ‘청록집’ 등이 원본으로 소개된다. 1950년대 전쟁 직후의 허무감과 상실감 속에 생긴 퇴폐주의 풍조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서울신문에 연재된 정비석의 ‘자유부인’ 등 주요 작가들의 작품집 초판본도 볼거리다. 이밖에 60년대 이후 최근까지 우리 사회를 흔들었던 베스트셀러들이 전시장에 등장한다. 또 국내 최초의 수진본(袖珍本·좁쌀책, 소매속에 넣고 다닐 만한 작은 책이라는 뜻)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751년) 두루마리책 등 세계 각국의 수진본 80여점이 ‘특별전 속의 특별전’으로 전시된다. ●책과 함께 하는 생활 고은 시인, 이해인 수녀, 이경숙 숙명여대총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종민 문화관광부장관, 유홍준 문화재청장, 노회찬 국회의원 등 사회 각계 명사가 한 권씩의 책을 추천한 ‘나의 삶, 나의 책’ 전시회와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시인과 소설가의 작품들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그림, 조각, 판화 등으로 표현한 ‘그림, 문학을 그리다’ 등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현재의 담론, 미래의 비전을 보여 주는 ‘인문학 카페’에서는 6월의 뜨거웠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 민주화운동에 이론적 바탕을 제공했던 각종 인문사회과학 도서가 ‘아름다운 서재’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북한 출판물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황진이’(홍석중 지음)와 ‘군바바’(김혜성 지음) 등 북한에서 출판돼 한국에서 재편집해 발행된 장편역사소설, 스탕달의 작품을 ‘적과 흑’(한국)과 ‘붉은 것과 검은 것’(북한)으로 제목을 달리해 출판한 양쪽의 도서 등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저자와 사진 한 장´ 등 이벤트 풍성 개막식 당일 최근 ‘청소년 부의 미래’를 출간한 앨빈 토플러가 독자들과 사진을 함께 찍는 등 소설가 박완서, 시인 신현림, 과학자 조경철씨등 작가들과 만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저자와 사진 한 장’ 행사는 선착순이기 때문에 수많은 독자들이 몰려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종환 시인의 시 배달’에 수록된 시를 시인 4∼5명이 낭송하는 시낭송 파티(3일),‘칼의 노래’ ‘남한산성’ 저자인 소설가 김훈 사인회(3일)도 마련돼 있다. ‘직지’ 금속활자판의 인쇄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와 가훈을 써주는 행사도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행사는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한편 대한출판문화협회는 내년부터 세계 주요 도서전과 마찬가지로 ‘주빈국’ 제도를 도입키로 하고, 중국을 첫 주빈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6·10항쟁 의미 되새기는 기회로”

    “6·10항쟁 의미 되새기는 기회로”

    “2004년 6월10일 영정이 찢겼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내 가슴도 찢어졌죠.”(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 “당시 도서관 앞이 시끄럽다고 그런 짓을 했다던데 화가 치솟더군요.”(영정과 걸개그림을 그린 최병수 화백) “교내에서 생긴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우리가 꼭 책임지고 싶었습니다.”(연세대 상경대 이한열 열사 추모기획단장) 2년 전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훼손된 채 발견된 이한열 열사의 영정이 6월 항쟁 20주년을 앞두고 단과대 후배들에 의해 복원된다. 영정은 1987년 이한열 열사 영결식 때 사용됐던 영정으로 2004년 6월10일 중앙도서관 앞에 전시됐다가 예리한 칼로 난도질 당한 채 발견돼 그동안 복원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30일 연세대 상경대 고(故)이한열 열사 추모기획단에 따르면 이한열 열사 영정 복원과 대형 걸개그림 추가 제작을 위한 모금운동에 들어갔다. 가로 1.8m, 세로 2.3m 크기의 영정은 6월 항쟁의 상징적인 그림으로 다음달 9일까지 복원돼 중앙도서관 앞에 다시 내걸린다. 걸개그림은 이미 제작된 두 점이 각각 국립현대미술관과 광주비엔날레에 소속돼 있어 추가로 제작하는 것이다. 재학생들은 지난 3월 영정과 걸개그림을 그린 최병수 화백을 찾아가 영정 복원을 부탁했다. 최 화백은 “훼손된 것도 나름대로 역사적 의미가 있고, 다시 제작하는 것 역시 다른 의미의 복원이니 다시 그리자.”고 말했다. 영정은 1988년 9월에 스프레이를 뿌려 놓은 훼손 사건이 있었던 터라 이번이 세 번째로 제작되는 셈이다. 모금 목표액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거액의 기부보다는 학생들이 조금씩 정성을 모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모인 금액은 목표금액의 20%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졸업생들도 이 소식을 듣고 참여하기 시작했다. 몇 만원씩이지만 꾸준하게 모이고 있으며 약정서를 써주는 선배들도 늘어나고 있다. 추모기획단장 이혁(24)씨는 “모금은 6월9일이 지나도 계속된다.”면서 “하루를 위해 준비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 학교에선 민주주의라는 단어 자체를 듣기 힘들다.”면서 “영정·걸개그림 재제작 모금사업을 통해 이한열 열사와 6·10항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금운동을 함께하는 이모(24)씨도 “큰 의미가 아니라도 학우들이 2007년 현재의 관점에서 6·10항쟁의 의미를 새롭게 정립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높이 10m, 폭 7.5m의 이한열 추모 걸개그림도 현재 80% 정도 작업이 진행됐다.2004년 10월 위암 수술을 받은 최 화백은 “대학생은 취직에만 관심 있다고 말하는 세상에 대견한 일”이라면서 “다시는 훼손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는 “돈도 없는 학생들이 한두푼씩 모으는 게 쉽지 않은데 그저 고맙기만 하다.”고 말했다. 모금운동에 동참하려면 상경대 학생회실(02-2123-3648)로 연락하면 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크리스티 경매의 스타 화가 김동유

    크리스티 경매의 스타 화가 김동유

    1∼2m쯤 멀찍이서 보면 김정일 주석이지만, 가까이서 들여다 보면 1369개의 박정희 대통령의 얼굴이다. 저우언라이의 얼굴 속에 마릴린 먼로가 있기도 하고, 김구 선생의 얼굴이 모여 이승만 대통령이 만들어졌다. 지난달 30일 개막해 6월30일까지 사비나미술관에서 개인전 ‘더 페이스’를 여는 김동유(42)는 크리스티 경매가 낳은 스타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2억 8500만원에 팔려 2005년 11월 크리스티의 홍콩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에서 8800만원에 그의 작품 ‘반 고흐’가 낙찰된 이후, 지난해 5월 ‘마릴린 먼로vs마오 주석’은 추정가의 25배가 넘는 3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27일에도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이 2억 8500만원에 팔렸다. 해외 경매를 통해 김동유는 대표적인 한국의 젊은 작가로 떠올랐다. 이후 국내 미술시장에서 이어진 젊은 작가들의 인기에는 김동유의 활약이 기폭제가 됐다. 하지만 해외에서 그의 작품을 놓고 서로 사려고 경쟁이 일 때도 김동유는 충남 논산의 폐교를 개조한 작업실에서 붓질만을 했다. 작은 붓으로 직접 그린 우표크기의 인물 그림 수백, 수천개가 모여 또 다른 커다란 인물을 만들어내는 작업은 어찌 보면 단순하면서도 집요하다. ●‘이중그림´으로 자기양식화 성공한 작가로 프라모델이나 물건을 부수었다 다시 조립하는데 재미를 느낀다는 작가는 “작업실 바로 옆에 논이 있는데, 새벽 5∼6시에 일어나 일하는 농부를 보면서 조금 나태해지면 스스로를 채찍질한다.”고 말했다. 유명인의 얼굴을 그려 네오팝이라 평가받고 있지만 그는 그림을 통해 “권력과 팝스타 모두 흥망성쇠가 거듭된다. 다가갈수록 사라지는 무지개와 같은 허무함을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팝아트의 대표작가 앤디 워홀이 기계적이라면 자신의 작업은 ‘노동집약적’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100호짜리 그림을 그리는데 한달이 넘게 걸렸다면 지금은 숙달돼 20일이면 완성한단다. 김동유는 그림값도 많이 오르고, 작품주문량이 밀려 눈코뜰새가 없지만 “3∼4년은 먹고 사는 데 지장없을 정도”라고 덤덤히 말했다. ‘이중그림’으로 ‘자기 양식화에 성공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김동유는 ‘열심히 작업하는 작가’의 표상으로도 인정받아야 할 것 같다.(02)736-4371. 동영상은 www.seoul.co.kr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국작품 홍콩 크리스티 경매 29억원어치 팔려… 사상최대

    27일 열린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국 및 중국 작가들의 고가 낙찰 행진이 이어졌다. 이날 홍콩 크리스티가 연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에는 한국 작가 25명의 작품 40점이 출품됐다. 그동안 세계 경매시장에 나간 한국 작가 규모로는 최대였고, 낙찰총액도 29억 1000만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홍경택(39)의 ‘연필Ⅰ’이 추정가(55만∼85만 홍콩달러)의 10배 이상인 648만 홍콩달러(7억 7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그간 홍콩 크리스티에서 팔린 한국 미술품 가운데 최고가다. 서재, 연필, 글씨 등을 그린 홍경택의 작품은 그림 가운데 교황, 고흐를 배치한 팝아트적인 시도로 주목받아왔다. 이어 백남준의 비디오조각 작품 ‘아기부처’는 3억 2800만원, 최소영의 청바지 평면작업 ‘항구’는 2억 5600만원, 최우람의 금속조각은 1억 8500만원 등에 낙찰됐다. 중국 현대작가들의 작품도 기록적인 가격에 팔렸다. 자오우키의 그림 ‘14.12.59’는 34억 9000만원, 이를 드러내고 웃는 얼굴 그림으로 유명한 웨민쥔의 ‘화가의 초상과 친구들’은 24억 3000만원에 낙찰됐다. 표화랑의 표미선 대표는 “창조적이면서도 철학을 담은 아시아 미술작품이 투자 가치품목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아시아인들이 경매에서 맹목적으로 경쟁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 4色 탐험-박물관 천국] (7) 인사동 ‘목인박물관’

    [서울 4色 탐험-박물관 천국] (7) 인사동 ‘목인박물관’

    목인박물관은 서울 인사동 골목길에 숨어 있다. 숨은 그림을 찾듯 이정표를 따라 조계사 맞은편 청석골길을 따라가면 소담한 마당이 반긴다. 목인(木人)이란 나무 인형을 말한다. 우리 선조들은 종교나 주술, 의례에 사용하기 위해 사람이나 동물을 나무로 조각했다. 대표적인 것이 마을의 수호신, 장승이다. 목인박물관은 이런 목조각상 5000여점을 소장한 국내 유일의 목조각상 전문박물관이다. 박물관은 다양한 볼거리를 층마다 품고 있다. 지하라운지에는 꽃이 가득했다. 상여의 난간을 장식하던 꽃판 조각상이다. 연꽃, 모란에서 무궁화까지 화려한 색채를 뽐낸다. 꽃과 함께 물고기와 새도 그려져 있다. 큐레이터 이진아씨는 “물고기는 다산을, 새는 하늘과 땅을 잇는 메신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회화·영상·설치 등 다양한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목인갤러리(1층)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생활에 쓰였던 민속 목조각상 300여점이 펼쳐진다. ●근·현대 인물상 5000여점 상여 장식용 조각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상여는 시신을 운반하는 일종의 ‘가마’. 우리 선조는 상여를 장식할 때 나무 조각상을 많이 사용했다. 목인이 죽은 사람의 마지막 길동무 역할을 맡은 것이다. 특히 서민들이 다양한 목인을 활용, 상여를 화려하게 꾸몄다고 한다. 죽어서라도 한번쯤은 양반으로 근사하게 대접받고 싶었던 것이다. 근·현대를 살아간 다양한 인물상들이 박물관에서 나무 조각으로 살아 간다. 갓을 쓰고 담배를 물고 있는 양반, 소를 타고 쟁기질하는 농부, 한복을 곱게 입고 나들이 나선 아낙네…. 시대의 변화도 그대로 묻어난다. 양복 입은 신사, 양산을 든 여성, 다정히 껴안고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 책을 들고 학교 가는 학생, 총과 칼을 든 군인, 기모노를 입은 일본인이 그렇다. 최고의 볼거리는 남사당패. 줄 타고, 대접 돌리고, 가면 쓰고, 물구나무 선 광대들의 모습을 순간 포착해 실감나게 표현했다. 이진아씨는 “알려지지 않은 장인과 목수가 만든 조각상이라 작품마다 개성과 재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돌 조각상이 있는 옥상카페 옥상으로 올라가면 정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박물관이 제공하는 설록차와 커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파라솔 의자 주변에는 돌 조각상이 놓여 있다. 산들바람이 코끝을 간질이고 햇볕이 따사롭게 발을 덮는다. 작은 쉼터가 연인에게도, 가족에게도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이발소 표시등이 걸려있는 지하라운지에도 이발소처럼 편안하게 쉬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세미나실이 자리잡고 있다. 목인박물관의 또 다른 특색은 소장품을 맘대로 만질 수 있다는 것. 또 언제라도 무엇이라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물관이 권위적이고 엄숙할 필요가 없다는 김의광 관장의 철학이 오릇히 담겨 있다. 김 관장은 “아이들이 인형놀이를 하듯 목인을 만지며 옛것의 소중함을 자연스레 배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해 3월 박물관을 세운 김 관장은 1975년 외국인 집에서 목인을 처음 만난 뒤 “외국 사람도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알아보는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라는 부끄러움 때문에 그후 30년간 목인을 수집했다. 전시공간이 부족해 소장품을 한꺼번에 전시하지 못한다. 그래서 비정기적으로 전시품을 교체하고 있다. 방명록에 이메일 주소를 남기면 작품이 교체할 때마다 연락해 준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인사]

    ■ 서울신문 (미디어지원센터)△심의위원 신연숙(논설위원실)△논설위원 구본영(편집국)△정치부장 박대출△공공정책〃 강동형△지방자치〃 정기홍△국제〃 이석우△문화〃 김종면△산업전문기자 박건승(광고마케팅국)△부국장 박선화(뉴미디어국)△DB팀장 송기석△전문위원 박희석 채종규■ 경향신문사 △상무 고영신△사업국장 겸 대외협력담당 상무 이영만△출판본부장 박성수△사옥재개발추진본부장 전남식△편집국 선임기자 유인경△출판본부 레이디경향부장 직무대행 차장대우 경영오■ 행정자치부 ◇부이사관 파견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사무처 具本忠◇서기관 파견△관광레저도시추진기획단 金炫郁 ■ 문화관광부 ◇고위공무원 전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문화도시정책국장 朴光武◇팀장급 전보△종무실 종무담당관 金東圭△문화정책국 문화정책팀장 朴淳泰△문화산업국 저작권정책〃 金楨培△〃 저작권산업〃 李樹明△문화미디어국 미디어정책〃 金春燮△관광국 관광자원〃 崔愿一△〃 관광산업〃 金哲民△체육국 체육정책〃 崔鍾學△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기획총괄〃 徐英愛△〃 투자산업〃 辛建錫△〃 전당기획〃 梁洪錫△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 정책기획〃 朴亨東△국립중앙박물관 행정지원과장 姜培馨△국립중앙도서관 총무〃 金甲植△〃 도서관운영협력〃 朴成基△〃 국립장애인도서관지원센터소장 김호동△국립중앙극장 운영지원부장 孟永在△〃 진흥부장 이장협△국립현대미술관 교육문화과장 趙仲植△국립국악원 국악진흥〃 尹晳照△국립민속박물관 민속기획〃 李相德◇팀장급 승진△예술국 공연예술팀장 黃星雲△문화산업국 콘텐츠진흥〃 崔輔根△문화미디어국 출판산업〃 李政祐△〃 뉴미디어산업〃 尹星天△체육국 생활체육〃 崔相賢△관광레저도시추진기획단 투자지원〃 金基勳△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시설설비〃 鄭世雄△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 제도개선〃 陳載手△〃 정책조정〃 李 仙△국립중앙박물관 고객지원〃 盧世鎬△〃 국제교류홍보〃 李基政△국립국어원 기획관리과장 都在暻△국가균형발전위원회(파견) 文榮晧◇서기관 승진△감사관실 朴贊錫△정책홍보관리실 崔泰賢 金根鎬 朴宗澤△문화정책국 朴昶賢△문화산업국 姜泰瑞 申恩享△문화미디어국 羅伎柱 朴炳雨△관광국 權伍基△관광레저도시추진기획단 金城泰△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金明鎬△국립중앙극장 尹顯德■ 국민은행 ◇지점 개설준비위원장 △검단사거리 申承澈△부천내동 申鍾根△구로디지털1단지 李庚求△목포기업금융 金今俊△아산〃 劉世鍾△오창〃 扈仁煥
  • [거리 미술관 속으로] (30) 여의도 SK증권 ‘한나래’

    [거리 미술관 속으로] (30) 여의도 SK증권 ‘한나래’

    대중의 사랑을 받는 환경조형물을 찾기란 하늘에서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미술계에서는 유명한 작품이지만, 건물주조차 그 가치를 알지 못한다. 때문에 관련 자료가 사라지는 경우도 왕왕 있다. 날마다 작품 앞을 지나치는 대중들도 무심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 여의도 SK증권 앞 ‘한나래’(3.7×10×45m)는 특별한 공공미술 작품이다.1995년 4월, 선경증권(옛 SK증권)과 함께 탄생한 이 작품을 이곳 직장인 대부분이 알고 있다. 작품이 건물 정면 중앙에 자리한 데다 간결하지만 강력한 에너지를 뿜어내기 때문이다. 거대한 붓으로 한 획을 그은 듯 여유롭고, 무한공간으로 뻗어나가 듯 힘차다. 다만 이 작품이 ‘무엇을 표현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거대한 뿔을 표현하지 않았나.”“나이키 모양과 닮았는데.”“주식이 수직 상승하는 모습이잖아.” 시민들의 상상력에 최만린(72)작가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추상 조각이니까 정답은 따로 없어요. 그저 작품을 보고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뿐이지.”라고 말했다. 작가는 추상 조각의 1세대로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냈다. 그래도 작가가 표현하고 싶었던 무엇이 있지 않을까.“추상적이고 막연하지만, 내재적인 생명성을 표출하고 싶었지요.” ‘생명성’이라 하면 흔히 나무, 풀 등 손에 잡히는 자연을 떠올린다. 그러나 바람, 물도 분명 살아있다. 산을 오르다 이슬이 맺힌 나뭇잎을 발견했다고 하자. 구체적인 나뭇잎보다 추상적인 이슬에서 더 깊은 생명력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지만 분명 가슴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생명성을 조각에 담고 싶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월광’에서 달빛을 볼 수 있는가. 아니죠. 베토벤이 품은 달빛이 소리를 타고 우리 가슴을 전달될 뿐. 내 작품도 마찬가지예요.” ‘넓은 날개’라는 뜻을 품은 이 작품에서 아우성치는 생명이 보이는가, 들리는가, 느껴지는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이현숙 한국화랑협회 회장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이현숙 한국화랑협회 회장

    경매사에 이어 화랑가에도 ‘대박’이 터졌다. 지난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매출 추정액이 175억원에 달했다. 전년도에 비해 75% 늘어난 규모다. 전시장은 구매 열기로 달아올랐고 화랑주들은 표정관리가 안 되고 있었다. 그러나 모처럼 맞은 열기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현숙(58·국제화랑 대표) 한국화랑협회회장은 “매스컴에선 떠들썩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면서 “미술품 구입이 투기로 번진다면 시장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경매가 붐을 주도한 건 사실이지만, 화랑과 분명한 역할분담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경매사의 독주를 경계했다. 김순응 K옥션 사장의 주장(4월13일자 본 란)에 여러 이의를 제기하는 이 회장을 서울 사간동 국제갤러리 대표실에서 만났다. ●대형화랑이 직접 경매사 운영도 문제 ▶올해 KIAF가 대성공을 거뒀는데 배경을 어떻게 봅니까. “여느 해와 달리 언론이 대서특필을 해줬고, 양대 경매사의 경쟁적인 미술품 붐 조성, 중국미술시장 열기 등이 영향을 끼쳤죠. 그러나 200개 화랑이 1800만달러 매출을 올린 건 크게 떠들 일은 못 돼요. 어제 소더비 경매에서 마크 로스코 작품 1점이 7600만달러에 낙찰됐어요. 경제규모에 비춰볼 때 우리는 과열이라기보다는 아직 시장다운 시장이라고 할 수도 없죠.” 이 회장은 국내에서 미술품 수출입을 가장 많이 하는 국제통이다. 그만큼 매출액 180억원이 금세 1800만달러로 환산되어 나왔다. ▶경매사의 기여를 인정하기는 하는군요. “그럼요. 공개 경매로 은밀하던 미술품 거래가 표면화됐고, 미술품이 돈이 된다는 게 알려졌죠. 부동산 투자 길은 막혔는데 말이죠. 미술품 경매 붐은 중국, 미국은 더해요.” ▶그럼 뭐가 문제죠? “미술품이 투자 대상으로만 비쳐질까봐 걱정이죠. 미국, 유럽은 고객이 진지한 컬렉터이자 투자가예요. 또 가격 상승에도 단계가 있어요. 미니멀, 추상표현, 미디어 아트 식으로 미술사적 평가가 나오면서 가격이 오르죠. 그런데 우리는 공부하지 않고 특정한 작가에 쏠리고 있어요. 경매가 도덕성 갖고 정당한 거래를 해야 선의의 피해자가 안 생깁니다.“ ▶경매사가 특정한 작가만 띄우고 있다는 말씀이군요. “이건 경매사 사장이 인터뷰에서 실토한 사실인데, 대형 화랑이 직접 경매사를 운영해 소속작가 작품을 내다파는 건 문제예요. 다른 화랑 소속 작가는 정당한 평가를 못 받잖아요. 심지어 다른 화랑에서 전시회 중인 작가 작품을 반 값에 경매에 올려 화랑측이 속상해하는 걸 봤어요. 자기 소속 작가라면 그렇게 했을까요. 고가 경매 거래는 작가 자신에게도 즐거운 일만은 아니에요. 작가가 그값에 작품을 내놓았던 건 아니잖아요. 이런 식의 붐조성은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하긴 유럽의 경우 유통과정에서 작품가격이 오를 때마다 일정비율을 작가에게 돌려주는 제도가 있다. ●젊은 작가까지 입도선매 자제해야 ▶그렇지만 일본도 화랑이 출자해 경매사를 운영하고, 소더비와 크리스티도 최근 화랑을 인수하지 않았습니까. “일본은 출자를 했지만 운영은 완전히 독립적입니다. 미술품을 직접 대는 일은 없고, 단지 배당금만 챙기죠. 소더비, 크리스티도 화랑에 진출했지만, 그에 대한 사회의 지탄이 말도 못해요. 저는 기본적으로 화랑은 경매는 물론, 최근 논의되는 아트펀드에도 직접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식투자에서 내부거래를 금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봐요.” ▶그런데 제3의 경매사 설립에 또 다른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지 않습니까. “현재로선 말릴 근거도 없죠. 다만 협회 규정에 화랑이 경매사의 대주주가 돼선 안 된다는 조항을 신설했어요. 해당 화랑도 작품 정보만 제공하지 직접 이권에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화랑과 경매의 바람직한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화랑은 인내심을 갖고 작가를 발굴하고 키워서 시장에 내놓는 1차 시장이고, 경매는 그 작품을 재유통시키는 2차 시장으로서 역할이 있어요. 현재처럼 경매사가 젊은 작가까지 ‘싹쓸이’하여 경매에 올리고,‘내가 키운 작가 내가 경매에 올린다는 데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브레이크 없이 달린다면 건전한 작가육성, 미술시장 형성은 어렵다고 봐야죠.” 젊은 작가까지 입도선매돼 고민없는 ‘상품’을 양산한다면 후기의 걸작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터다. 이 회장은 턱없이 부족한 미술 물량을 키워가는 측면에서도 경매사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현재 양대 경매사가 각각 연 6회씩 갖는 메이저 경매를 외국처럼 연 2회씩으로 줄여 그 사이 화랑의 활동영역을 확보해 주고, 경매의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이 회장은 이를 토론할 세미나를 다시한번 조직할 계획이라고 했다. ●초보자도 안목키워 컬렉션 참가를 ▶중국 현대미술이 세계적으로 강세인데 한국 미술은 전망이 어떻습니까. “교육 수준이 높고 창의성이 뛰어나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국제아트페어 등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정부지원이 있어야 해요. 현재도 인정받는 작가가 많은데 잘못하면 외국 화랑에 뺏길 우려가 있어요. 중국미술 붐은 투기요소가 커 벌써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옥석은 있지만, 우리가 본받아서는 안 된다고 봐요.” ▶마지막으로 초보자를 위해 컬렉션 요령을 말씀해줄 수 있을까요. “싸고 좋은 것은 절대로 없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제 경우 좋은 갤러리에서 이름 있는 작가가 전시회를 할 때 산 작품은 실수가 없었어요. 큰 돈이 아니면 그냥 사지만, 무리가 되는 액수의 그림이라면 반드시 전문 조언자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 다음은 공부죠. 전문 잡지와 책을 통해 미술의 흐름을 파악하고 안목을 키우면 스스로 판단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회장은 화랑경영은 상업이긴 하지만, 고도의 정신적 행위인 미술 창작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미술시장의 황폐화는 곧 정신문화의 황폐화가 아니겠느냐.”며 과도기적인 이 상황이 빨리 정리돼 건전한 질서를 잡아갔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했다. 글 yshin@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그는 누구 1949년 서울 출생, 중앙대 가정교육과 졸업.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미술 컬렉터에서 화랑 경영자로 변신한 케이스다. 처음에는 고미술품을 수집하다 현대미술품으로 눈을 돌렸다. 컬렉션이 늘자, 팔거나 교체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 1981년 서울 인사동에 10평짜리 화랑을 차리게 됐다. 자녀들을 조기유학보낸 뒤 미국을 왕래하면서 세계 미술시장 조류에 눈떴다. 외국 작품을 취급하기 시작한 것이 88서울올림픽 즈음. 이후 국제화랑은 국내에 외국 미술을 소개하는 대표적 창구가 됐다. 알렉산더 칼더, 에바 헤세, 안토니 카로, 에드 루샤, 요셉 보이스, 빌 비올라, 데미안 허스트, 애니시 카푸어, 루이스 부르주아 등 세계적 거장 작품이 이를 통해 국내에 선보였다. 전광영, 구본창, 조덕현 등 국내 작품의 해외 소개에도 적극적이다. 그 결과 2005년 뉴욕 타임스에 ‘아시아의 대표적인 갤러리’로 소개되기도 했다.2006년 한국화랑협회 회장에 당선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운영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 이우환 화백 ‘점으로부터’ 소더비서 18억원에 낙찰

    1960년대 일본 모노파를 이끈 세계적인 한국 화가 이우환(71)의 ‘점으로부터’가 미국 소더비 경매에서 16일(현지시간) 194만 4000달러(18억원)에 낙찰됐다. 뉴욕에서 열린 ‘현대미술경매’에 참여한 이우환의 ‘점으로부터’는 1978년 작품이다. 크기는 가로 130㎝, 세로 162㎝. 낙찰가는 생존한 한국 작가의 작품값으로는 가장 높은 것이다. 고 박수근의 작품이 지난 3월 K옥션에서 25억원에 팔린 것이 한국 미술 경매사상 최고가다. 이우환은 이날 세계 유명작가 가운데 미국의 프랭크 스텔라(261만 600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미술 행위예술가 강국진 展

    ‘현대미술 최초의 행위예술가’로 불리는 강국진(1939∼1992)의 ‘역사의 빛:회화의 장벽을 넘어서’전이 15일 경남도립미술관에서 개막한다. 전시는 7월15일까지 열린다.(055)211-0333.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강국진은 대학 재학중 ‘논꼴동인’을 결성했다.‘논꼴’은 서양화를 답습하지 않고, 한국적 현대미술을 추구한 그의 작품 방향을 설정한 것이다. 이어 ‘오리진동인’을 창립하여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획기적 전시를 연다. 강국진은 전시장 바깥으로 뛰쳐나오는 해프닝과 퍼포먼스로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줬다. 이후 서울 합정동에 한국 최초 판화교실을 열기도 했다. 1970년대 작업에서는 천, 노끈, 밧줄, 골판지, 닥종이 등 오브제를 사용해 작품을 단순한 감상대상이 아니라 관람객과 상호교류하는 대상임을 보여줬다. 한국 최초로 집단창작 스튜디오 개념을 구현한 강국진의 전시회는 7월24∼29일 서울갤러리에서 계속된다.
  • 홍성·예산 이응로화백 출생지 논란

    충남 홍성군과 예산군이 한국 현대미술계의 거장 고암 이응로(1904∼1989) 화백의 출생지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고 있다.홍성군은 9일 “홍성지원에 있는 이응로 화백 조부의 제적부를 확인한 결과 고암의 아버지가 1925년 홍성군 홍북면 중계리에서 예산군 덕산면 낙상리로 전적한 것으로 돼 있다.”면서 “이 기록으로 미뤄 고암이 21세 때 부친과 함께 예산으로 전적,1938년 호적에 등재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고암이 홍성 출신임을 주장했다. 이는 공식 증거자료인 제적부(1938년)에 고암의 출생지가 ‘예산군 덕산면 낙상리 24’로 기재돼 있는 것을 의식한 보도자료이다. 고암의 출생지를 둘러싼 논란은 그동안 각종 기록에 예산과 홍성으로 제각각 표기돼 혼선을 주고 있다. 최근 대전에 문을 연 ‘이응로미술관’에서 예산으로 표기, 해묵은 논쟁이 촉발됐다. 반면 예산군은 “조부의 제적부에 나타난 전적기록으로는 고암의 출생지를 명확히 밝힐 수 없다.”며 국가공식기록인 제적부에 예산출생으로 기록된 만큼 더 확실한 증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논란은 홍성군이 ‘이응로기념관’조성사업, 예산군이 고암의 거처였던 ‘수덕여관’ 복원사업을 벌이거 있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한국화·서양화 두 거장의 유혹

    한국화·서양화 두 거장의 유혹

    거꾸로 된 그림과 소나무 그림으로 독보적 입지를 이룬 서양화와 한국화의 두 대가 전시회가 동시에 열린다. ●바젤리츠 ‘러시안 페인팅전´ 11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독일의 게오르그 바젤리츠(69)는 ‘잊을 수 없는 기억: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러시안 페인팅’전을 오는 11일부터 7월1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연다. 바젤리츠는 힘있는 붓터치와 거대한 화면, 강렬한 원색으로 대변되는 독일 신표현주의의 대표작가이다. 지난해 독일 경제전문지 캐피털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가’ 6위에 선정될 정도로 그림값이 비싼 생존 작가다.1위는 역시 독일 신표현주의 작가인 게르하르트 리히터였다. 특히 바젤리츠는 1969년부터 그림을 거꾸로 걸기 시작해 관람객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거꾸로 된 그림은 회화의 주제를 해석하려는 의도를 좌절시켜, 전통으로부터 자유를 추구하는 작가의 의도를 담았다. 이번 ‘러시안 페인팅’전은 동독 출신인 바젤리츠가 보고 자란 과거 러시아의 미술과 사진을 원작으로 한 작품 41점을 선보인다. 1998∼2002년 제작된 것들로 두껍게 물감을 쓴 전작들과 달리, 유화이지만 화면은 투명하게 표현돼 마치 수채화처럼 느껴질 정도다. 바젤리츠는 베를린 미술아카데미에서 교수 생활을 했는데 한국 작가 세오(서수경)와 최근 서울에서 전시회를 연 노베르트 비스키도 그의 제자다. 그동안 궁금했던 바젤리츠의 작품세계에 대해 직접 질문할 수 있는 큐레이터와의 대화시간도 11일 오후 2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마련된다.(02)2188-6302. ●허건 ‘20주기전´ 6월10일까지 덕수궁 미술관 한국 산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해 인기를 끌었던 남농 허건(1908∼1987)의 작고 20주기전이 지난 4일 덕수궁미술관에서 개막했다. 허건은 전남 진도에서 소치 허련의 손자로 태어났다. 허련은 추사 김정희의 제자로 손자까지 이어진 호남지방 화맥을 형성하게 된다. 흔히 예향(藝鄕)으로 일컬어지는 호남지방이 우리나라 회화사에서 구축한 위상에는 허련·허형·허건으로 3대째 이어진 화맥이 있었던 것이다. 경제개발과 맞물려 주거문화의 주류로 아파트가 자리잡으면서 한국 미술계는 서양화가 주름잡게 됐다. 아파트에 거는 그림은 서양화란 단견이 한국화의 가격 폭락과 입지를 어렵게 만들어버렸다. 허건은 목포 등 남도의 실재하는 아름다움을 그려낸 ‘신남화’ 이론을 정립하면서 한국화의 새로운 가치를 찾고자 했다. 흔히 한국화의 미학으로 불리는 여백없이, 두껍지 않은 색점을 지속적으로 그려넣어 남도의 습윤한 기후와 향토색을 담아냈다. 38살에 아버지 허형을 여읜 뒤 화가로서 그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졌다. 난방이 안되는 전셋집에서 그림만 그리다 왼쪽 다리가 썩어 무릎 아래를 절단했다. 전쟁 뒤 물자부족으로 작가는 의족도 직접 만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1956년 부산 개인전이 큰 성황을 이루면서 이후 작가는 풍족한 삶을 살게 된다. 특히 말년에 그렸던 소나무 그림은 세월의 풍상을 견뎌 낸 노화가와 노송의 단단한 이미지가 맞물려 대표작이 됐다. 거칠고 속도감 있는 붓으로 그려낸 소나무는 중국 산수를 본뜨지 않고, 우리 주변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려 한 그의 노력을 대변한다. 전시는 6월10일까지.(02)2022-0623.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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