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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겸재 정선부터 물방울 화가까지… 올해 ‘보는 눈’이 깊어진다

    겸재 정선부터 물방울 화가까지… 올해 ‘보는 눈’이 깊어진다

    8월 김창열 9월 도자공예 신상호 등국립현대미술관 한국 대표 작가전11월엔 ‘故이건희 기증품’ 국외 순회호암, 정선 산수화·‘거장’ 부르주아리움 ‘인류 탐구’ 작가 이불 개인전 겸재 정선, 김창열, 루이즈 부르주아, 이불까지 올해 미술계가 풍성한 전시를 예고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7일 김창열, 신상호, 이대원 등 독보적인 한국 작가를 재조명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2025년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물방울 화가’로 널리 알려진 김창열의 전시를 오는 8월 서울관에서 선보인다. 그는 1973년 물방울을 주제로 한 개인전의 성공 이후 평생 한 가지 주제에 천착했다. 전시는 초기 작업부터 뉴욕 시기, 프랑스 초기를 거쳐 2021년 세상을 뜰 때까지 그의 삶을 물방울로 이끈 창작 여정을 집대성할 계획이다. 9월 과천관에서는 한국 현대 도자공예의 흐름을 주도한 대표 작가 신상호전이 열린다. 12월 덕수궁관에서는 작고 20주년을 맞은 한국 근현대미술의 대표 작가 이대원의 전시가 예정돼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또 한국 미술의 세계 확산을 위해 서울관과 과천관에서 대대적인 상설전을 선보이고 세계 유수 미술관과의 협력 전시를 대륙별로 펼칠 것이라고 알렸다. 대표적인 것이 오는 11월부터 미국 스미스소니언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유수의 박물관에서 진행되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 순회전’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과 청주관 분관 체계를 도입, 올해부터 각 운영부장이 학예·행정·시설 업무를 총괄하는 자율 운영 체계를 강화한다.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삼성문화재단은 호암미술관과 리움미술관에서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먼저 호암미술관에서는 한국 회화사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진경산수화의 대가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겸재 정선’전이 오는 4월 열린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공동주최하는 이 전시는 정선의 회화 세계 전모를 살펴볼 수 있는 매우 드물고 귀한 기회다. 진경산수화는 물론 인물, 꽃과 새, 동물을 그린 화조영모화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12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8월에는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 루이즈 부르주아 개인전도 열린다. 한국에서 25년 만에 열리는 부르주아의 대규모 개인전으로, 거대한 거미 조각인 ‘엄마’와 ‘밀실 XI(초상)’ 등 호암 소장품과 한국에서 최초 전시되는 초기 회화 등 주요 작품이 관람객과 만난다. 리움미술관은 인간과 기술의 관계, 유토피아적 모더니티, 인류의 진보주의적 열망과 실패에 대한 탐구를 이어 온 이불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대규모 개인전을 9월 개최한다. 1970년 서울 인사동에서 ‘현대화랑’으로 첫발을 내디딘 갤러리현대는 오는 4월 개관 55주년 기념 특별전을 연다. 갤러리현대는 국내 미술계에 단색화 열풍이 일기 이전부터 김환기, 유영국, 윤형근, 김창열, 박서보, 정상화, 이우환 등과 함께 추상미술의 지평을 넓혀 왔으며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 등 한국 실험미술을 주도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해 왔다. 갤러리현대 관계자는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함께한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하며 한국 현대미술사의 주요한 흐름을 살피는 한편 다가올 반세기를 상상해 보는 자리가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갤러리는 3월 설치미술가 최재은 개인전을 필두로 정연두(4월), 부르주아(9월), 장파(12월) 개인전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현대차의 예술 후원이 특별한 이유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현대차의 예술 후원이 특별한 이유

    대기업이 예술을 후원하는 일, 그건 더이상 새로울 게 없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마케팅 효과 등을 목적으로 기업이 예술을 후원하거나 다양한 형태의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하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방식도 점점 더 기발하고 세련되어지는 중이다. 이런 아트 컬래버레이션의 홍수 속에서 현대자동차의 사례는 유독 눈에 띈다. 어떤 면에서는 독보적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데 첫째는 다양성의 측면에서, 둘째는 상당히 긴 호흡으로 후원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현대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예술 후원에 뛰어든 것은 2010년 초반이다. 산하기관인 ‘아트랩’을 설립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수의 미술관, 연구 기관을 지원하는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를 이어 오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은 영국 테이트모던과 맺은 ‘현대커미션’ 파트너십, 미국 LA카운티 미술관(LACMA)과 함께한 ‘더 현대 프로젝트’ 등을 들 수 있다. 현대커미션과 더 현대 프로젝트는 모두 올해의 작가를 선정해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현대커미션의 경우 높이 30m, 전체 면적 1000평에 달하는 테이트모던의 메인 공간인 터빈 홀에서 전시가 개최돼 매해 그곳을 채울 선정 작가가 누구인지 이목이 집중되곤 한다. 작년 현대커미션 선정 작가는 1988년생 한국 작가 이미래로 주로 기계를 활용한 유기체적 조각 작업을 한다. 현대차는 대규모 전시 개최를 후원하는 것을 넘어 미술사를 ‘새로 쓰는’ 학술적 지원에도 열의를 보인다. 테이트 미술관 산하 연구 기관인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의 설립을 지원한 것이 대표 사례다.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는 유럽과 북미 중심으로 쓰인 기존의 미술 사관에서 벗어나 비교적 덜 연구된 국가와 문화에 주목함으로써 간과하거나 배제됐던 주변의 미술사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국내 후원 사례로는 한국의 중진 작가를 선정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전시를 여는 ‘MMCA 현대차 시리즈’, 기획자와 작가, 연구자 등 다양한 문화예술 창작자를 지원하는 ‘프로젝트 해시태그’ 등을 들 수 있다. 작년에 파트너십이 종료된 MMCA 현대차 시리즈의 경우 이미 명성과 역량은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랐으나 예산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국내에서 규모 있는 전시가 어려웠던 50대 중견 작가를 집중 후원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었다. 놀라운 것은 위에서 언급한 대부분의 후원 활동이 기본 10년을 보장하는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보통 기업의 후원 활동은 한 프로젝트에 국한되거나 길어야 2~3년인 경우가 많다. 일단 해보고 추이를 본 뒤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어찌 보면 안전하고 합리적인 지출을 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당연한 일이다. 하나 현대차의 후원은 보다 과감하다. 10년이라는 세월은 결코 짧지 않다. 미술의 발전과 유의미한 변화를 끌어내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현대차의 이 같은 장기 후원이 가지고 올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 본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잊혀진 컬렉터 윤상을 되살리다… 그의 ‘화첩’ 전시

    잊혀진 컬렉터 윤상을 되살리다… 그의 ‘화첩’ 전시

    한국 미술품 수집가였던 윤상(1919 ~1960)이 약 70년 전 열었던 전시회의 기념서화첩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린다. 기념서화첩은 일종의 방명록인데 출품작 화가를 비롯해 전시를 관람한 유명 인사 104명이 남긴 그림과 글, 관련 신문 기사 스크랩 등이 포함돼 있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 OCI미술관은 새해 첫 전시로 ‘털보 윤상과 뮤-즈의 추억’전을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오는 16일 시작하는 전시에서는 1956년 7월 동화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 화랑에서 열렸던 ‘제1회 윤상 수집 현대화가 작품전’의 기념서화첩을 최초 공개한다. 당시 작품전에는 고희동, 이상범, 도상봉, 천경자, 김환기, 장욱진 등 당대 유명 화가 49명의 작품 64점이 출품됐다. 윤상은 평양 출신의 개인 소장가로 과수원을 운영했던 인물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당시 전시작 중 현재 행방이 확인된 작품은 2점이다. 이 중 한 점은 2023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장욱진 회고전에 출품된 ‘가족’으로, 기념서화첩에 남아 있는 신문 스크랩 사진을 통해 당시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출품됐음이 확인됐다. 나머지 한 점은 유영국의 1955년 작 ‘도시’다. 이 작품은 1956년 전시 이후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OCI미술관은 “윤상의 기념서화첩은 1950년대 한국 현대 동서양 화단뿐 아니라 당시 문화예술계의 미술에 관한 관심과 애정을 재조명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기념서화첩은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실시한 ‘공사립미술관 보존지원 사업’에 선정돼 보존 처리됐다.
  • ‘글쟁이’로 살아남기

    ‘글쟁이’로 살아남기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내 정신적인 고통 다스리는 데 큰 도움하지만 세상은 전업작가에 관대하지 않아그래도 처절한 사랑 고백처럼 賣文으로 먹고살며 발칙하게 무조건 쓸 것 2018년 소설가의 길에 들어선 이후 단편집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와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장편 ‘우리가 오르지 못할 방주’ 등으로 이름을 알린 SF 소설가 심너울(31)이 철저히 ‘일인칭 전업작가’ 시점으로 쓴 에세이로 돌아왔다. 작가 해설서, 작법서 같기도 한 이 책은 ‘작가는 고매하지만 먹고살기 힘든 직업이지’라는 막연한 생각에 유쾌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로 응답한다. 작가는 시작에 앞서 정신병을 고백한다. 청소년기 굉장히 비대해진 자아는 성공적이지 못한 입시를 계기로 정신병을 빚어냈다고 말한다. 그에게 작가라는 직업은 치유이자 숨이다. 그는 “글을 쓴다는 이 행위 자체가 내가 내 정신적인 고통을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믿으며 “상하수도가 없어도, 전기가 없어도, 인터넷이 없어도 일단 살 수는 있”지만 “이야기가 없이는 말 그대로 살아갈 수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세상은 전업작가에게 결코 관대하지 않다. 그는 작가라는 직업에 대해 “사실 오염되지 않은 게 아니라 자본주의라는 체제 밖으로 추방당한 직업에 더 가까운 것 같다”고 말한다. 또 “신용사회의 투명인간”으로 대출받기가 지독히 어렵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닌 이상 인세로 먹고살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노트북만 있으면 글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직종에 비해 ‘마진’은 높지만 애초에 책은 생산량 자체가 적다. 책은 5000부만 팔려도 성공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만약 어떤 제과회사에서 생산한 초콜릿이 전국에서 5000개 팔렸다면 그 제품은 틀림없이 실패작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더욱이 출판 산업의 노동자들은 경제적으로 진보적인 편이지만 그럼에도 출판 산업 그 자체는 지극히 승자 독점적인 업계라는 현실을 언급한다. 그런데도 “왜 지금까지 전업작가 생활을 고수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결국 ‘당신은 왜 맨날 길길이 뛰고 욕을 하면서까지 야구를 챙겨 보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과 똑같은 말을 할 수밖에 없다”고 고백한다. 이 책이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사랑 고백처럼 들리는 이유다. 이 처절한 사랑 고백이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글에 녹아 있는 유머 덕분이다. 작가는 “매년 ‘젊은작가상’이나 ‘이상문학상’ 등 거대한 상의 수상 상금을 받는 것을 가정하고 소비 계획을 짜는데 6년 동안 아무 연락도 못 받았다”고 말하거나 문학수첩에서 나온 이 책이 문학수첩의 대표작인 ‘해리포터’와 경쟁하게 될 것을 걱정한다. 또 자신은 조금이라도 더 독자들의 이목을 끌려고 발버둥 치는데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지극히 흔한 일반명사인 ‘고양이’를 신작 제목으로 삼는 것을 보고 경악한다. 이 책을 통해 심너울은 글쟁이로, 매문(賣文)으로 먹고살고자 한다고 발칙하게 말한다. 기존에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모든 종류의 글을 앞으로도 청탁만 들어오면 무조건 쓸 것”이라고 말이다. 그는 실로 다양한 글을 썼는데 단편, 장편, 에세이는 물론이고 시나리오, 칼럼, 웹툰 콘티까지 썼다. 심지어 2021년 부산현대미술관이 방 탈출 게임을 활용해 획기적으로 기획했던 ‘시간여행사 타임워커’전에서도 그가 쓴 ‘시간방랑자’라는 글을 만날 수 있었다. 작가는 매문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상 세계를 넓혀 왔다고 보는 게 옳지 않을까. 아무튼 심너울은 계속 쓴다. 이야기를 사랑하기 때문이며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자신의 정신적 고통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 이야기를 짓는 작가의 몫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디 낙관해야만 한 글자라도 더 쓸 수 있는 그가 이 글에 낙관하길. 그래서 독자들이 그의 글을 한 번 더 볼 수 있게 되길.
  • 국립현대미술관 찾은 외국인 개관 이래 최대…지난해 22만명 다녀가

    국립현대미술관 찾은 외국인 개관 이래 최대…지난해 22만명 다녀가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지난해 미술관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수가 22만명으로 개관 이래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 덕수궁, 과천, 청주 4개의 관을 운영한다. 이는 2023년 대비 약 6.0%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6만명과 비교하면 36.0% 증가한 수치다. 또한 2013년 서울관 개관이래 외국인 방문객수도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방문한 외국인 국적은 미국 27.0%, 유럽 26.4%, 중국 18.8%, 일본 8.5%, 동남아 7.0% 순이다. 특히 서울관은 지난해 한 해 19만명이 방문, 4관 전체 외국인 방문객 중 86.2%를 차지했고, 가장 높은 외국인 방문객 수를 기록한 전시는 ‘백 투 더 퓨처: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 탐험기’로 5만 명이 관람했다.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와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 전시는 각각 약 3만 명이 관람했다. 외국인 방문객 증가는 코로나19 시기를 지나 내한 관광객이 늘고, 미술관이 외국인서비스를 다방면으로 확대한 노력의 성과라고 미술관 측은 설명했다. 미술관은 지난해 신규 발행한 영문 소식지를 통해 외국인 대상 미술관 및 전시 소통을 강화했다. 또 영어 해설과 자막으로 제작되는 미술 한류 홍보 콘텐츠를 활성화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미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은 가운데 국립미술관으로서 차별화된 전시를 마련하고, 국내외 방문객 모두를 위한 서비스 및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추상표현주의의 어머니, 리 크래즈너 [으른들의 미술사]

    추상표현주의의 어머니, 리 크래즈너 [으른들의 미술사]

    리 크래즈너(1908-1984)는 러시아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크래즈너의 부모는 반유대주의와 러일전쟁을 피해 러시아(현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으로 온 이민자들이었다. 막내로 태어난 크래즈너는 유대인의 전통 속에서 자랐으며 그녀의 부모는 막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지원해 주었다. 크래즈너는 스물한 살에 국립디자인아카데미에 입학해 그곳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 해에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개관하자 크래즈너의 관심은 온통 현대 미술로 향했다. 크래즈너는 전통 예술 교육이 아닌 현대의 예술 교육이 필요했다. 끊임 없는 배움, 여성 예술가로서 삶은…예술가가 되기로 한 크래즈너는 멈추지 않고 배워갔다. 당시 여성이 결혼하지 않고 예술에 전념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시절이었다. 크래즈너는 서른이 가까운 나이에 한스 호프만으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호프만의 교육법은 독특했다. 호프만은 색채 간의 조화와 ‘밀당‘ 관계를 강조했다. 즉 인접한 두 색채 간의 밀고 당기기를 강조한 것이다. 즉 색채 간 말고 당기는 힘에 의해 지각 변동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호프만의 교육 덕분에 크래즈너는 전통적 미술을 버리고 색채로 자유롭게 화면을 구성할 수 있었다. 한번은 크래즈너의 작품을 보고 호프만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시 여러 번 보고 난 후 “이 작품을 자네가 했나”라고 물었다. 크래즈너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호프만이 말했다. “아무리 봐도 남자가 한 것 같은데….” 그만큼 크래즈너의 작품은 힘이 넘쳤고 열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차 있었다. 이렇게 추상표현주의의 어머니가 탄생하게 되었다. ‘폴록 성장이 먼저…’ 예술 잠재력을 억누르다유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무제’는 크래즈너가 어릴 적 히브리어 글자를 반복해서 연습한 훈련의 결과다. 크래즈너는 성서의 글씨를 한 자 한 자 익히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글자들은 각자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나 격자(그리드) 안에 갇혀 있다. 1940년대 미국 여성들은 남성을 내조하며 조용한 삶을 강요받았다. 크래즈너 역시 1945년 잭슨 폴록과 결혼하며 잠시 자신의 꿈을 접어야 했다. 크래즈너는 자신보다 먼저 폴록이 예술계의 거목으로 성장하기를 바랐다. 크래즈너는 폭발하는 잠재력을 억누르고 사회에 순응하며 살아야 했다. 크래즈너의 능력은 격자 안에 갇혀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그러나 결국 상자 속에 감춰둔 그녀의 예술 감성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 한글의 예술적 가치 재해석…김동석 전시 ‘소리-울림’

    한글의 예술적 가치 재해석…김동석 전시 ‘소리-울림’

    한글을 현대미술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김동석 작가의 전시 ‘소리-울림’이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인사동 갤러리이즈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만드는 소리의 울림을 시각예술로 승화시킨 작품들이 두드러진다. ‘하늘’(天), ‘땅’(地), ‘사람’(人) 등의 작품은 전통 미술 도구인 한지와 먹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활용했다. 또 ‘하늘-스물 여덟 개 항성의 별자리’ 연작은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의 과학적 원리와 우주의 질서를 연결하고 있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독창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하고 각 문자가 지닌 소리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김동석 작가는 앞서 30회의 개인전과 600여회의 기획초대전을 통해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한국불교미술박물관, 묵산미술박물관, 김환기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 프랑스 대통령궁에 김동석 작가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그는 “언어는 소통의 수단이자 표현의 도구이며 회화의 재료”라는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 경기문화재단, ‘2024 경기 시각예술 집중조명’ 작가 선정

    경기문화재단, ‘2024 경기 시각예술 집중조명’ 작가 선정

    경기문화재단은 ‘2024 경기 시각예술 집중조명’ 작가로 김나영&그레고리 마스, 박혜수, 최수앙 3팀을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김나영과 그레고리 마스는 예술적 표현에서 탁월한 전문성과 풍부한 역량을 지닌 예술가 듀오로, 작품세계에서 상투적인 것들과 고급 예술이, 과거와 현재가, 동·서양의 문화적 산물들과 지식, 취향 등이 얽힌 창의적이고 다층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들은 2004년부터 꾸준히 공동 작업을 이어오며, 한국과 유럽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시와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 미술계에서 독창적인 자리를 다져왔다.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의 내년 2월 2일까지 ‘파라노이아 파라다이스’전을 진행한다. 박혜수는 200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우리 사회와 집단에 내재된 보편적 가치와 무의식에 대한 물음을 던지면서 나아가 개인의 기억과 삶의 가치를 가시화하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인식과 무형의 가치들을 시각화하기 위해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 의문을 품고 관찰하며 촘촘한 조사와 채집, 전문가 협업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금호영아티스트(2011)와 송은미술대상전 대상을 수상하고(2013), 2019년 올해의 작가상 후보로 오른 경력이 있다. 최수앙은 2000년대 초반부터 대상의 재현과 재구성이라는 측면에서 전통적인 인체 조각의 틀을 기반으로 개인과 사회의 관계 안에서 야기되는 감정의 서사를 형상과 감각으로 전달할 방법을 탐구하는 작업을 지속했다. 2016년 이후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재와 감응하며 삶과 연결될 수 있는 매개로의 예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동시대 미술에서 조각이라는 매체의 다양한 가능성과 방식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평면, 설치, 영상, 협업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관심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성곡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심의위원단은 “앞으로 경기지역 미술 생태계의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강화할 수 있는 작가에 주목했다”며 “중견작가로서의 뚜렷한 정체성을 보이면서도 동시대적인 맥락에서의 새로운 시도와 실험적 접근을 이어오고 있는 3팀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3팀에게는 창작지원금 2000만원이 제공되며 중견작가로서 그간 구축해 온 작업 세계에 대한 연구가 이뤄진다. 또한 신작을 포함한 주요 작업은 내년 하반기 경기도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비엔날레 특별전 관람객 1만명 돌파 눈앞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비엔날레 특별전 관람객 1만명 돌파 눈앞

    제4회 제주비엔날레 협력전시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가 개막 한달도 안돼 관람객 1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제주도립미술관과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 어소시에이츠는 지난 11월 26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서양미술 400년, 명화로 읽다’가 25일만에 9500여명이 관람했다고 20일 밝혔다. 갤러리에서 만나는 첫 작품은 안토니오 만치니의 ‘플로렌스 필립스 부인’으로 이번 특별전에 온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립미술관인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를 설립한 주인공이다. 이번 서양미술의 거장 89명의 작품 143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자신의 조국에 세계적인 미술관을 짓고자 했던 한 여인으로 전시 여정을 시작하는 이번 특별전은 서양미술사 400년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접하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전시는 크게 8개의 장면으로 구성된다. 전시의 시작은 ‘꿈에서 탄생한 미술관’, ‘20세기부터 오늘날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예술 현장’으로, 이 두 섹션을 통해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컬렉션의 시작과 현재를 살피고 미래를 그려본다. 미술관에 들어온 흑인예술가의 첫 작품은 1940년 구입한 제라드 세코토의 그림이다. 1947년 파리 망명을 선택하고 죽을 때까지 파리에 머물렀던 세코토는 남아프리카 흑인 미술의 위대한 선구자 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의 작품 오렌지와 소녀, 조지 펨바, 모드 섬너, 알렉시스 프렐러 등의 강렬한 색채에 빠져볼 수 있다. 이어 다니엘 세이거스 ‘꽃병에 꽂힌 꽃’, 게릿 아렌츠 반 뒤어스의 ‘노인이 노래하면 젊은이는 파리를 불어라’, 핸드릭 코넬리즈 반 블리엣의 ‘성 바보 교회의 실내’ 등 네덜란드 회화의 황금기를 만난다. 또 영국의 풍경화가 윌리엄 터너의 성아래 목초지, 단테 가르리엘 로세티의 ‘레지나 코르디움’, 존 에버렛 밀레이의 ‘한땀! 한땀!’, 로렌스 알마타데마의 ‘장남의 죽음’ 등 작품을 만나는 ‘19세기 빅토리아시대의 영국미술’섹션은 고전적 아름다움과 신화 등 서사를 작품에 녹여내고 있다. 미술시간에 만나던 유명화가들의 작품은 다음 섹션에서부터 펼쳐지면서 관람객을 반갑게 한다. 특히 프랑스에서 인상주의가 태동하기 전인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 혁명까지 섹션에서는 장 프랑수아 밀레의 ‘농군’, 요제프 이스라엘의 ‘목가’, 귀스타브 쿠르베의 ‘에트르타 백악 절벽’ 등은 감동적이다. 또한 빚쟁이들의 순에 넘어갈 처지가 된 작품들을 200점을 불태워버릴 정도로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클로드 모네의 ‘봄’을 비롯, 알프레드 시슬리 ‘브뇌강가’, 에드가 드가의 ‘두명의 무희들’, 외젠 부댕의 ‘트루빌 항구’ 등으로 구성된 ‘인상주의를 중심으로’ 섹션은 빛과 날씨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고 변화하는 흔적을 만날 수 있다. 폴 시냑의 ‘라로셀’, 폴 세잔의 ‘목욕하는 사람들’, 오귀스트 로댕의 ‘이브’, 폴 고갱의 ‘악마들의 이야기’ 등 인상주의의 색채와 표현이 돋보인다. 이외에도 앙리 마티스의 ‘거울속의 댄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반 뮈덴 부인의 초상’ 등 작품을 만나는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리히텐슈타인과 앤디워홀의 팝아트가 눈에 띄는 20세기 컨템포러리 아트의 총 6개 섹션을 통해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서양미술사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한편 14개국 87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제4회 제주비엔날레 본전시 ‘아파기(阿波伎)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은 내년 2월 16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공공수장고, 제주아트플랫폼, 제주자연사박물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총 5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 호수를 담은 미술관… 절로 흥 돋는 한마당… 낭만 흐르는 음악홀[서울펀! 동네힙!]

    호수를 담은 미술관… 절로 흥 돋는 한마당… 낭만 흐르는 음악홀[서울펀! 동네힙!]

    지난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청 인근 구립미술관 ‘더 갤러리 호수’ 2층 옥상정원에 올라가자 석촌호수의 확 트인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현재는 야외 테이블과 의자 몇 개가 놓여 있는 게 전부지만 조금만 입소문을 타면 호수 전경을 즐기며 커피 한잔할 수 있는 명소로 알려질 듯싶다. 지난달 22일 문을 열어 이제 개관한 지 한 달 된 ‘더 갤러리 호수’는 석촌호수에 문화의 매력을 더하며 시민 생활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석촌호수는 단연 송파구의 ‘심장’이자 대표 명소라고 할 수 있다. 둘레 약 2.5㎞에 송파대로를 사이에 두고 동호와 서호로 나뉘어 있는 석촌호수는 도심에서 흔치 않은 호반의 매력을 지닌 곳이다. 벚꽃축제 기간 등을 포함해 올봄에만 석촌호수를 방문한 시민은 505만명으로, 여의도와 함께 서울의 양대 벚꽃 명소로 꼽힌다. 더불어 롯데월드와 송리단길 등이 있어 시민들은 휴식뿐만 아니라 쇼핑과 위락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석촌호수의 또 다른 매력은 호수를 둘러싸고 다양한 문화 장르를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이 곳곳에 있다는 점이다. ‘더 갤러리 호수’와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는 전시, ‘석촌호수 아뜰리에’에서는 소규모 공연, ‘서울놀이마당’에서는 전통예술, 롯데콘서트홀에서는 클래식, 샤롯데씨어터에서는 뮤지컬을 볼 수 있으니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대부분 문화생활이 석촌호수에 모두 담겨 있는 셈이 된다. 사계절 풍경이 작품인 갤러리 GO석촌호수 동호에 있는 ‘더 갤러리 호수’는 ‘호수를 전시한 미술관’의 모습을 하고 있다. 구립 최초 단독건물 미술관으로, 2개의 전시실이 각각 지하 1층과 1층에 마련됐다. 특히 지하 1층은 호수 산책로에서 곧바로 들어갈 수 있게 설계됐다. 층마다 전시뿐만 아니라 석촌호수의 다양한 정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개관한 지 한 달 된 새 건물의 외벽은 알루미늄 패널 속 경관조명으로 야간에도 세련된 위용을 뽐낸다. 현재 개관 특별전으로 1전시관에는 국립현대미술관과 미술은행 소장품이, 2전시관에는 제이미 리·하태임·이경 작가의 작품이 각각 전시되고 있다. 송파구에 따르면 개관 초에는 평균 5000여명이 갤러리를 찾았고, 최근 평일 평균 관람객은 1500여명 수준이다. 보통은 전시를 보기 위한 목적으로 갤러리를 찾지만 ‘더 갤러리 호수’의 경우 석촌호수를 산책하다 자연스럽게 갤러리 내부로 들어와 관람까지 하는 시민이 적지 않다고 한다. 문화실험 공간 벚꽃뷰 인증샷 GO석촌호수 서호에는 ‘문화실험공간 호수’라는 또 다른 전시 공간이 있다. 민간위탁으로 레스토랑이 운영되던 곳인데 계약 만료 후 2020년부터 전시와 교육이 함께 이뤄지는 복합문화시설로 활용 중이다. 동호의 ‘더 갤러리 호수’가 중량감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면 ‘문화실험공간 호수’는 신진·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차별화했다. 특히 이곳은 봄이 되면 2층 테라스에서 만개한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2~3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는 ‘벚꽃 포토존 명소’로 유명하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검색하면 테라스에서 벚꽃에 파묻힌 듯 찍은 인플루언서들의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울 유일의 연희극장 신명나 GO‘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 걸어서 4분 거리에는 전통문화 전문 공연장인 ‘서울놀이마당’이 있다. 건립된 지 40년이 된 서울 유일의 연희시설로, 노천 무대와 1700개 관람석을 갖췄다. 특히 민선 8기에서는 천장에 잔향 흡수 효과가 뛰어난 현수흡음체를 도입하고 공연장 양 측면에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리모델링을 거쳐 재탄생했다. 바로 인근 롯데월드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사람들의 소리가 생생하게 들리기도 해 석촌호수가 얼마나 다양한 모습을 지녔는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석촌호수 아뜰리에’는 소규모 음악회나 연극 등의 공연을 할 수 있는 시설로, 옛 고고스카페를 리모델링해 2021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주로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공연을 하는 장소로 활용되며 석촌호수 전경을 볼 수 있는 옥상 전망대가 유명하다. 예술의 맛 보고 송리단길 맛집 GO롯데그룹이 1500억원을 투자해 2016년 개관한 롯데콘서트홀은 서울에서 예술의전당 이후 28년 만에 생긴 클래식 전용홀이다. 롯데콘서트홀은 우리나라 최초의 비니어드(포도밭) 형태의 음악홀이다. 전 세계 유수의 공연장 상당수가 비니어드로 지어진 것을 생각하면 뒤늦은 감도 있지만 예술의전당과 함께 ‘빅2’를 형성하며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다행이다. 내년에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테너인 요나스 카우프만,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는 신성 지휘자 클라우스 마켈라 등의 내한공연이 롯데콘서트홀 기획공연으로 열릴 예정이다. 석촌호수를 얘기하면서 송리단길을 빠트릴 수 없겠다. 동호 주변에 있는 T자형의 식당길로, 개성 넘치는 음식점과 카페들이 생겨나며 형성됐다. 한남동 경리단길 이후 생겨난 ‘○리단길’ 시리즈의 ‘잠실 버전’으로, 인스타그램에서 처음 사용돼 현재는 이 지역의 공식 명칭이 됐다. 인접한 지하철역이 3개나 돼 접근성도 좋다.
  • 유인촌 문체부 장관 “비상계엄 잘못된 것” 고개 숙여 사과

    유인촌 문체부 장관 “비상계엄 잘못된 것” 고개 숙여 사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대국민 사과 입장을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체부 정례브리핑에서 “혼란스럽고 어렵게 된 이런 상황에 대해 국무위원 한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조치라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모든 국민이 계엄이라는 말 자체에 거부감이 있는 만큼 처음에는 가짜뉴스라고 생각할 정도였다”면서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국제사회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 한국에서 계엄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국무회의에는 별도로 출석 통보를 받지 못해 불참하고, 이후 해제에 대한 국무회의에만 참석한 상황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계엄과 관련해 사전에 연락을 전혀 받지 못해 혹시나 해서 (휴대전화를) 다시 살펴봤는데도 연락 온 기록이 없었다”며 “(계엄 선포 후) 집에서 대기하다가 4일 새벽 3시에 비상계엄 해제 국무회의 소집 연락이 와서 참석했다”고 말했다. 정부 대변인 자격으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한 것이 비상계엄을 두둔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에 나섰다. 유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로 국정운영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당일 아침 국무회의를 하면서 정부 입장을 국민께 호소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논의됐다”면서 “너무나 큰 위기 상황인 만큼 정부조직법에 따라 문체부 장관이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어 발표를 맡게 된 것이다”라고 짚었다. 이어 “다수당인 야당에 상황이 힘드니 정부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바란다고 호소한 것일 뿐 그것 이상은 없다”며 “비상계엄을 두둔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부조직법 36조는 문체부 장관은 국정에 대한 홍보 및 정부 발표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도록 규정한다. 유 장관은 이 규정에 따라 지난 10일 정부 대변인 자격으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문체부 장관 시절인 지난 2008년 6월에도 정부 대변인 자격으로 광우병 촛불집회에 대한 첫 브리핑을 한 바 있다. “한예종 독립기관 전환 논의” 유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 당시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학교 폐쇄 및 학생 귀가 조치에 문체부가 관여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유 장관은 “‘출입 통제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정부 당직 총사령의 전파사항을 문체부 당직자가 소속기관에 연락한 것 같다”면서 “한예종뿐만 아니라 전통문화대학 등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과 소속기관에 (정부 당직 시스템에 따라) 전통이 내려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 당직자가 한예종에 직접 전화해 학생 귀가 조치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작업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안전을 위해 귀가 조치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전화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유 장관은 이번 논란을 기회로 문체부 소속기관인 한예종을 독립예술기관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예종이 설립된 지 30년이 됐는데 이번 기회에 좀 더 자유롭게 국립대학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독립예술기관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국민적인 비판을 받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연임 도전과 관련해선 선거 상황을 지켜본 뒤 추후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유 장관은 “두 분이 모두 출마하더라도 선거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 같다. 선거 국면이라서 지금으로서는 뭐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행히 이번에는 추대 형식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후보로 나왔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자정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체부가 체육 정책 개혁 방안을 많이 준비했다”면서 “선거 결과를 보고 체육 정책과 관련해 내년 1월 중 다시 한번 말씀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 ‘대구 토박이’ 우손갤러리 서울서 둥지

    ‘대구 토박이’ 우손갤러리 서울서 둥지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받아서울점 주제 ‘에너지’, 대구점 ‘상상’ ‘씨앗 흩뿌려 숲 이룬다’ 철학 담겨 대구의 유명 갤러리인 우손갤러리가 서울에 진출했다. 우손갤러리는 최근 성북구 성북동에 서울점 문을 열고 개관 전시로 프랑스 미술가 파브리스 이베르(63)의 개인전 ‘삶은 계속된다’를 선보이고 있다. 2012년 대구에서 문을 연 우손갤러리는 2013년 그리스 태생의 세계적인 설치 미술작가 야니스 쿠넬리스(1936~2017) 등 해외 유명 작가의 국내 최초 전시를 이끌며 주목받았다. 특히 올해 6월에는 세계 2대 아트 페어 중 하나인 아트 바젤 ‘스테이트먼트’ 부문에 오묘초 작가와 참여했으며, 이달에는 아트 바젤 마이애미 ‘서베이’ 부문에 최병소 작가의 부스를 열며 처음 진출했다. 이번 전시 작가인 이베르는 1997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작가로 수학, 생물학,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이를 작품에 적용하는 게 특징이다. 프랑스 퐁피두센터, 보르도현대미술관, 벨기에 앤트워프현대미술관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전시는 우손갤러리 서울점과 대구점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베르 작품이 담고 있는 두 가지 주제인 ‘에너지’와 ‘상상’은 각각 소제목이 돼 관람객을 맞이한다. 서울점에는 ‘에너지’라는 제목에 부합하는 회화와 조각, 설치 작품이 전시됐으며, 대구점은 회화 중심으로 구성됐다. 물을 많이 사용해 그린 그의 유화는 수채화에 가깝다. 물감이 아래로 흘러내린 모습과 밑그림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의 그림들은 땅속뿌리부터 솟아오르는 풀과 나무의 응축된 힘을 보여 준다. 그는 “땅은 살아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지지 않은 존재”라며 토양에 관한 관심을 드러냈다. 또 “물과 뿌리 등 생의 시작과 삶의 촉매가 되는 요소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이베르는 어렸을 적 프랑스 방데 지역의 숲을 되살리고자 부모와 함께 30만 평 규모의 숲을 조성한 경험이 있다. 당시 나무를 옮겨 심는 게 아니라 씨를 뿌리는 방법을 택했다. 식물과 땅 모두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다. 극단적으로 사라진 자연을 되찾는 경작 과정이 마치 우리 인생과 같다는 게 작가가 관람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다. 서울점 개관전 작가로 이베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은아 우손갤러리 대표는 “‘캔버스에 생각을 그리는 것이 땅에 씨앗을 흩뿌려 나무를 기르고 마침내 숲을 이루게 한 것과 같다’는 이베르의 철학처럼 새로 문을 연 서울점에 씨를 뿌리는 마음을 담았다”고 힘줘 말했다. 전시는 내년 2월 8일까지.
  • 거장 옆 또 거장… 다른 듯 통했다

    거장 옆 또 거장… 다른 듯 통했다

    비디오아트의 거장 백남준(1932~ 2006) 그리고 빌 비올라(1951~2024). 사제지간이었던 두 사람 모두 세상을 떠났지만 그들의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전시가 부산과 서울에서 각각 열리고 있다.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에서는 내년 3월 16일까지 ‘백남준 백남준 그리고 백남준’을,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는 내년 1월 26일까지 빌 비올라의 개인전 ‘무빙 스틸니스’를 진행한다. 백남준의 전시는 경기 용인 백남준아트센터 소장품 140점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울산시립미술관, 독일 프랑크푸르트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소장처에서 대여한 16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백남준 사후 개최된 국내 미술관 최대 규모 전시다. 전위 예술을 뜻하는 ‘아방가르드’와 과거의 문화와 역사를 밝히는 ‘고고학’이 만나는 백남준의 예술적 성향을 그대로 드러낸다. 전시장 입구에서 관람객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작품 ‘손과 얼굴’에는 20대 후반, 자신을 하나의 매체로 인식하고 카메라 앞에 선 청년 백남준의 모습이 담겼다. 흑백 무성의 비디오 속에서 마치 미지의 세계를 발견한 것처럼 조심스럽게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는 모습이 묘한 긴장감을 준다. 1층과 2층이 뚫려 있는 미술관의 큰 공간을 활용한 대규모 설치 작품은 이번 전시의 백미다. 1993년작인 ‘케이지의 숲-숲의 계시’는 살아 있는 나무 12그루와 23개 모니터를 이용해 재현했다. 그 옆에는 조너선 스위프트가 쓴 ‘걸리버 여행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4m 크기의 작품 ‘걸리버’를 설치했다. 실험음악 테이프에서 시작한 그의 실험은 위성을 거쳐 레이저로까지 이어졌다. 전시장 마지막에 2000년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백남준이 마지막으로 전시했던 레이저 작품 ‘삼원소’도 만날 수 있다. 국제갤러리에서는 지난 7월 유명을 달리한 빌 비올라를 기리는 전시가 열린다. 지난 50여년간 비디오아트를 현대미술의 주요 장르로 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빌 비올라는 1975년 백남준이 ‘과달카날 레퀴엠’을 제작할 당시 촬영감독으로 일한 인연이 있다. 자신의 영상을 “주관적 인식의 언어로 기술한 시각적 시 내지는 우화”라고 했던 그는 인간의 보편적인 경험을 상기시키는 은유로 영상 매체를 활용한다. 특히 공중에 떠 있는 화면에 투사된 산의 이미지가 스크린 바로 아래의 물웅덩이에 반사되는 구조인 ‘무빙 스틸니스: 마운트 레이니어 1979’는 물 표면 일렁임에 따라 산도 함께 흔들리는 모습을 구현한다. 정적이고 단단한, 시간의 기념비로서 존재하는 산이 물의 표면에 생기는 약간의 파동에 형체를 잃어버리는 모습을 담았다. 제46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미국관 전시를 위해 그가 1995년 제작한 ‘인터벌’도 만날 수 있다. 한쪽에서 나체의 남성이 샤워실 안에서 자신의 몸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조심스럽게 닦아 내는 모습이, 반대편에는 급격하게 돌아가는 불과 물의 이미지가 교차된다. 국제갤러리 측은 “우리의 삶이 무한한 변수로 구축된 환경 안에서 각자의 균형을 찾아 나가는 여정이라면 이번 전시는 각자의 고유한 상수를 고찰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그 상수와의 만남이 비록 찰나일지라도, 그 기적적 순간이 건네는 위로를 포착하고 만끽하길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 종로 “광화문 광장을 타임스스퀘어처럼”

    종로 “광화문 광장을 타임스스퀘어처럼”

    “광화문 광장이 세계인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주십시오.” 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은 지난 6일 ‘광화문 스퀘어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민관합동협의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상업 활동에 도움이 되면서도 문화와 예술이 살아 있고 과거와 어우러지는 광장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민관합동협의회는 법률·회계·옥외광고 분야별 전문가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참가 기업 관계자 등 당연직, 위촉직 위원 총 23명으로 구성됐다. 광화문 광장 일대가 뉴욕 타임스스퀘어처럼 세계적인 옥외광고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회의에는 KT, 교보생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올해 초 행정안전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으로 시작된 세종대로 인근 광화문 스퀘어는 내년 3월 첫 대형 전광판 설치를 시작으로 2033년까지 3단계에 걸쳐 이뤄진다. 광화문 사거리 중심의 상업·엔터존에 다양한 대형미디어를 설치하는 1단계 사업을 거쳐 2단계로 세종문화회관 인근의 시민·예술존에 공공 콘텐츠를 강화한다. 최종 단계에서는 미디어를 전방위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문화유산을 하나의 미디어 캔버스에 담아 향유하는 새로운 방식을 추구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인사동 아트갤러리 협의체와 협업할 예정이다.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을 대형 전광판에 일제히 송출하는 방식 등이다. 관련 축제도 계획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행안부, 서울시 등 관련 기관과 손잡고 광화문 스퀘어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 여행업계, 계엄 후폭풍에 전전긍긍…문체부, 관광공사 대응책 골몰

    여행업계, 계엄 후폭풍에 전전긍긍…문체부, 관광공사 대응책 골몰

    여행업계가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후폭풍을 맞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아직 여파가 크지는 않지만 외국인의 여행 심리에 악영향을 미쳐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시장의 급격한 ‘빙하기 도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행산업은 외교, 안보 등의 외부 변수에 민감한 산업이다. 당장 직접적인 취소 사태가 빚어지지 않는다 해도 여행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실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국내 정세가 요동칠 때마다 여행업계는 난데없는 보릿고개를 겪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단체여행 취소 문의가 간간이 들어오긴 했지만 아직 직접 취소로 이어진 경우는 없다”면서도 “코로나 팬데믹에 이은 물가 상승, 경기 침체로 여행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여행 시장 전체가 새로운 리스크를 안게 됐다”고 우려했다. 특히 인바운드 시장의 긴장감이 높다. 각종 외신을 통해 계엄군의 국회 진입 장면 등이 전 세계에 타전되면서 한국이 위험한 여행지로 각인됐기 때문이다. 비상계엄령 선포 당일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가 한국 여행 경보를 발령했고, 미국과 일본 등도 한국에 체류 중이거나 방문 예정인 자국민에게 경계를 유지할 것을 권고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은 긴급 대책회의를 여는 등 영향 최소화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문체부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일부 국가와 외래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을 우려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한국여행업협회 등에 정부의 조치 현황과 입장을 안내하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주한 외국 공관에도 외교 공한을 보내 현재 대한민국의 일상이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고, 주요 관광지 역시 정상 운영 중이라는 점을 (해당 국가 여행 업계에) 전파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도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관광 분야 현안 대책 회의를 열어 현장의 애로를 청취하고 건의 사항을 수렴하는 등 빠른 행보를 보였다.
  • 北 보며 커피 한잔… 접경지역 애기봉에 ‘스타벅스’ 등장

    北 보며 커피 한잔… 접경지역 애기봉에 ‘스타벅스’ 등장

    경기 김포시는 북한 땅을 내려다볼 수 있는 월곶면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망대에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가 입점했다고 29일 밝혔다. 북한과 불과 1.4㎞ 떨어진 이곳에서는 북한 개풍군 민간 마을과 송악산을 볼 수 있다. 스타벅스가 들어올 애기봉 전망대 2층은 136㎡(약 40평) 크기다. 김포시는 스타벅스와 협업해 ‘굿즈’(기획상품)나 시그니처(대표) 음료 등 기념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애기봉에 문화·예술 행사와 국제회의를 위한 복합문화시설을 신축하고,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등 거점 관광단지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포시는 스타벅스 입점을 기념해 30일 애기봉에서 팝페라, 마술 공연,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전시, 국립극장의 미디어아트 프로그램 등 야간 특별문화행사도 연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지구촌에서 유일무이한 풍경과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이 이산가족의 아픔과 가족의 따뜻함을 공유하는 명소가 되길 바란다”며 “애기봉이 더욱 굳건한 글로벌 관광명소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했다.
  • 메타버스로 들어간 미술관…장기휴관 부산시립의 대안 카드

    메타버스로 들어간 미술관…장기휴관 부산시립의 대안 카드

    개보수 공사로 장기 휴관에 들어가는 부산시립미술관이 메타버스 미술관으로 지속가능한 미술관을 선보인다. 미술관 측은 29일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 24일 선보이는 ‘부산시립미술관 메타버스’를 선공개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새로운 세상의 혁신적인 변화에 속도를 맞추고 대대적인 개보수 기간에도 미술관의 공공성을 지키고자 하는 적극적 태도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미술관은 지난 4월 게임 회사인 더크로싱랩과 메타버스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메타버스를 개발해 왔다. 메타버스에는 부산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을 활용해 구성한 ‘콜렉션 99.999’, ‘부산미술, 그 시작’, ‘BMA’ 총 3개의 전시가 마련됐다. 108명의 작가가 참여한 274개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콜렉션 99.999’에서는 메타버스 속 이미지 감상의 특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부산시립미술관의 대표 소장품 99점을 고화질 이미지로 선보인다. ‘부산미술, 그 시작’에서는 부산시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부산미술 1세대 작가들의 작품을 부산의 시대상(사회상)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도시 부산과 부산미술의 시작점과 그 흐름을 되짚어 볼 수 있다. ‘BMA’ 전시에서는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뉴미디어 작품 중 동시대 미술의 다양성과 한국 미디어아트의 본격적인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메타버스 속 미술관은 개보수 공사 이후의 모습을 담았다.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은 “기존의 시립미술관은 각각이 공간이 분리된 곳이었지만, 개보수 공사 이후 미술관은 경계 해체성을 염두해 설계됐다”며 “유리를 통해 안과 밖이 해체되고 1~3층이 뚫려있는 구조를 선보여 분리됐던 공간이 하나로 합쳐진, 수직·수평의 경계를 해체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미술관은 인공지능(AI) 챗봇과 전시에 대한 대화를 나누거나 작품을 매개로 관람객 간 소통이 가능한 공간으로 구현된다. 각각의 작품에 호응 표시나 댓글을 남길 수도 있고 게임적 요소도 포함된다. 서 관장은 “현실과 가상(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없는 새로운 세상에서 무한 지속과 확장의 미술관을 준비, 제안해야 하는 시대사적 갈림길에 서 있다”며 “새로운 세상의 혁신적 변화에 맞춰 마련한 미술관의 새로운 제안과 시도에 많은 응원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폭설에 재능 낭비 ‘국민대 미켈란젤로’의 반전…미대생 아니었다

    폭설에 재능 낭비 ‘국민대 미켈란젤로’의 반전…미대생 아니었다

    수도권에 최대 40㎝에 달하는 눈이 쌓이는 등 전국 각지가 폭설로 뒤덮인 가운데, 곳곳에서 눈으로 쌓아올린 조각상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서울 성북구 국민대 캠퍼스에는 르네상스 3대 거장 중 한 명인 미켈란젤로(1475-1564)의 ‘피에타’ 조각상과 비슷한 눈 조각상이 등장해 소셜미디어(SNS)에 확산됐는데, 해당 조각상을 만든 학생이 미대생이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을 놀라게 했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수도권에 폭설이 시작된 27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 미술대학 앞의 벤치 위에는 한 학생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눈 조각상이 등장했다. SNS에 공개된 해당 조각상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설치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상의 모습을 닮았다. 르네상스 시대 대표작 중 하나인 이 작품은 대리석을 깎아 만든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뒤 성모 마리아의 무릎 위에 놓인 모습을 묘사했다. 해당 조각상은 ‘미대생의 재능낭비’라는 제목으로 SNS에서 확산됐지만, 조각상을 만든 학생은 미술과 무관한 이공계열 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대학신문에 따르면 조각상을 만든 학생은 국민대 소프트웨어학부에 재학중인 강민수씨다. 강씨는 한국대학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문적으로 미술을 배운 적은 없지만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관련 수업들을 수강했다”면서 “폭설이 내리는 모습을 보며, 눈을 활용해 평소에 관심있었던 미술품을 직접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강씨의 작품은 해외 언론에서도 언급됐다. 베트남 매거진 ‘호아혹쬬’는 첫눈을 즐기는 한국 청년들의 사례로 강씨의 작품을 소개하며 “정교함과 디테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감탄하게 했다”고 전했다. 국립현대미술관엔 ‘눈 올라프’ 등장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에도 눈 조각상이 등장해 미술관 측이 작가를 수소문하고 나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전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찾은 방문객이 만든 눈 조각상 두 개를 소개했다. 이중 하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요 캐릭터인 올라프를 본따 만든 것으로, 쩍 벌린 큰 입과 앞니를 정교하게 표현했다. 다른 하나는 남성의 얼굴을 형상화한 작품이었다. 미술관 측은 “미술관 마당에 눈 조각상 만드신 분을 찾는다”라면서 “미술관 도록을 선물로 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7일부터 쏟아진 폭설은 이날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멈췄다. 이어 기습 한파가 찾아와 중부지방의 기온이 5도 이상 떨어졌다.
  • 아트테이너 전현무 부캐 ‘무스키아’, 제주비엔날레에서 떴다

    아트테이너 전현무 부캐 ‘무스키아’, 제주비엔날레에서 떴다

    ‘무스키아의 표류기’. ‘무스키아’는 방송인 전현무가 아닌 아트테이너 전현무의 ‘부캐’다. 예능방송을 통해 선보인 그의 그림 실력이 마치 미국의 유명 그라피티 예술가인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1960년 12월 22일 ~ 1988년 8월 12일)를 연상시킨다고 얻은 애칭이다. 방송인 전현무가 지난 26일부터 개막된 제4회 제주비엔날레에서 테마 ‘표류’를 관통하는 듯한 ‘무스키아의 표류기-진짜 내 얼굴을 찾는 여정’이라는 제목으로 작품 2점을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비엔날레 홍보대사이기도 한 전현무는 “인생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긴 여정”이라며 “인생이란 바다를 끊임없이 표류하며 자아를 탐색하고자 하는 ‘무스키아의 표류기’와 2024 제4회 제주비엔날레에 많은 관심과 방문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나다니엘 호손의 작품 ‘큰 바위 얼굴’이 시사하듯 세월이 지나고 자신을 둘러싼 껍데기들이 하나 둘 벗겨지면 결국 자신의 진짜 얼굴이 드러난다는 의미를 내포했다. 도립미술관 2층에 마련된 전현무의 ‘무스키아의 표류기’는 관람객과 소통하는 참여형 전시로 운영된다. 전현무의 자화상 그림 옆에 놓인 오브제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내면의 감정과 생각을 마주해 봄으로써 자신의 자아를 탐구하는 의미 있는 여정으로 안내한다. 방송인 전현무는 지난 9월 2024 제4회 제주비엔날레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 있다. 아트테이너로 활약하며 방송인으로서 최고의 위치에서도 끊임없이 자아 탐색을 이어가는 행보가 진취적 예술 담론 및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비엔날레와 부합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방송 출연과 사회관계망(SNS)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친근하면서도 편안한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주요 이유로 작용했다. ‘제주현무암’은 한라산을 오르다 지쳐 넋이 나간 표정’의 전현무의 자화상이며 또다른 작품은 방송인 김숙과 신봉선을 모델로 그린 ‘김숙대할망 with 신봉선’이다. 제주의 한라산과 설문대할망의 신화를 유머러스한 방송인들의 캐릭터를 통해 풍자하는 듯 하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지금 당신은 어떤 표류를 하고 있나요?” 관람객들은 전현무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어 비엔날레 ‘직관(직접관람)’ 인증샷을 찍어 올리고 있다. 개막 일주일도 채 안돼 비엔날레 인증샷 성지로 입소문을 탄 것. 특히 제주 배경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했던 배우 이소별이 전현무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다른 작품들을 진지하게 감상하다가 마지막에 전현무 선배님이 그린 그림을 보자마자 나혼산 애청자라면 아는 그 웃긴 한라산 전현무 초상화 그림 덕분에 유쾌하고 재미있는 포토존 찍었어요”라며 인증샷을 찍어보라고 권유하고 있다. 제주도립미술관이 주관하는 2024 제4회 제주비엔날레가 내년 2월 16일까지 83일간의 항해를 시작했다. ‘아파기(阿波伎)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며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 공공수장고, 제주아트플랫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등 다섯 개의 공간에서 펼쳐진다. 14개국 40명(팀)의 작가가 참여하며 회화, 설치, 사진,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특히 리서치 기반의 아카이빙 작품부터 하이테크 뉴미디어 아트(메타버스, 인공지능, 프로젝션 매핑), 커뮤니티 아트까지 폭넓은 형식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 ‘표류’의 역사 제주, 예술로 형상화하다

    ‘표류’의 역사 제주, 예술로 형상화하다

    탐라 왕자·日사신 만남에 상상 더해14개국 작가 87명 작품 5곳에 전시 “제주는 그 자체가 표류의 역사를 간직한 섬입니다. 표류라는 키워드는 사회, 문화, 정치적 이슈 전체를 포괄합니다.” ‘아파기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을 주제로 열린 제4회 제주비엔날레 총감독인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26일 “표류가 만든 우연과 필연적 교차점에서 만남과 충돌, 융합의 경계를 예술적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비엔날레 주제는 제주가 ‘탐라국’이던 시절 ‘아파기’ 왕자가 표류한 일본 사신과 만난 이야기에 상상을 더해 ‘표류’가 낳은 우연과 필연의 융합을 예술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것이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도립미술관이 주관해 이날 개막했다. 14개국 작가 87명의 작품이 내년 2월 16일까지 83일간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공공수장고, 제주아트플랫폼, 제주자연사박물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등 5곳에서 전시된다. 본전시에 속하는 제주도립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은 오브제와 장치를 설치한 체험예술들이 눈에 띈다. 커뮤니티 매핑의 권위자인 임완수 박사와 함께하는 ‘도민참여형 커뮤니티 매핑: 우리가 함께한 바다’, 4·3사건 당시 희생자들의 시신이 해류를 따라 표류해 대마도에서 발견되는 비극의 역사를 해양쓰레기 오브제를 통해 담아낸 양쿠라(한국)의 ‘이름 없는 자들’, 식물 이파리에 부착한 심전도기로 발생한 파장을 재해석해 마치 영혼의 나무에 접신하는 네오샤먼이 돼 소통을 시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롤롤롤(lololol·대만)의 ‘콘크리트 상자가 된 르웨탄호: 다시보기’ 등이다. 제주비엔날레 홍보대사 전현무씨의 작품 ‘무스키아의 표류기’도 2층 마지막 코너에 마련됐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인사말에서 “외국의 작가들이 직접 와서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느끼면서 작품을 제작해 제주가 배어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라며 “제주도는 세계 여러 도시가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글로벌 평화와 번영의 문화공동체’를 제안하고, 제주를 세계적인 문화 허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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