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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광장 포커스

    ■석철주전…곰삭은 된장같은 깊은 맛. 자신의 생활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 석철주의 전시회가 12∼2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스페이스 서울에서열린다.한국화 전통의 수용과 현대적 변용은 작가의 화두이다.그는 꽃,화분,분재,담벼락,빗물 등 우리 삶의 한 부분을이루는 소재로 작업한다. 작품은 장이나 김치처럼 한 번 담가두면 겉으로는 별 움직임이 없으나 속으로 발효되고 삭아 깊은 맛을 내는 ‘삭힘의 미학’이란 평을 듣고 있다. 출품한 20여점의 작품 제목이 모두 ‘생활일기’인 까닭은자신의 삶을 표현했다는 뜻이다.(02)720-1524유상덕기자 youni@. ■김덕수 새 사물놀이판 ‘청배-자연의 정신’. 사물놀이 공연의 대중화와 해외보급에 앞장서온 김덕수가 새로운 사물놀이판 ‘청배(請拜)-Spirit of Nature’를 선보인다. 오는 14·15일 이틀동안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열릴 이번공연에 김덕수패가 거는 기대와 의미는 각별하다. 최근 그가 발족한 문화예술벤처기업 ‘난장컬쳐스’가 내년 3월 개관할 사물놀이 전용극장 ‘아트시어터 난장’(가칭)에서 상설로 올릴 레퍼토리를 미리 공개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신(新)사물놀이 ‘청배’는 한국전통의 신명을 보여준 기존의 ‘놀이’에다,무속을 바탕으로 해원(解寃)의 세계를 표현하는 전통연희 ‘풀이’가 덧붙여졌다.한(恨)과 흥(興)이 어우러진,김덕수식의 또다른 사물놀이가 질펀하게 펼쳐질 예정이다.(02)762-7300. 황수정기자 sjh@. ■‘7인의 남자들’…한일정상급 음악가 참여. 한·일 최정상급 음악가들이 대거 참석해 감미로운 실내악의 향연을 펼칠 ‘7인의 남자들’이 11일 수원 경기도 문화예술회관,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오후 7시30분. 97년 처음 기획돼,올해로 5회를 맞는 이 공연은 실내악의 묘미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여 해마다 전석이 매진되는 열띤 호응을 받아왔다. 피아노는 지휘자 정명훈과 일본의 신예 요시히로 콘도가 맡는다.바이올린에 다이신 카지모토와 다카시 시미즈,첼로에조영창과 양성원,비올라에 최은식이 가세하는 등 모두가 쟁쟁한 스타급들로 구성됐다. ‘2002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는 뜻도 담긴 이번 공연에서는 브람스 ‘피아노 삼중주 C장조 2번’,‘피아노 사중주 A장조 2번’등이 연주된다.(02)518-7343. 허윤주기자 rara@. ■손인영무용단 ‘소통’…단절된 인간관계 형상화. 손인영무용단이 12·13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소통’(안무 손인영)은 나날이 단절되어 가는 인간관계를 부각시킨 춤이다.어쩔 수 없이 부대끼며 살아가야만 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원시시대부터 지금까지 발전해온 각종 매체와 연결해 보여준다.가장 원초적인 교유의 수단인 몸과 몸의 소통에서부터 소리를 이용한 만남,문자의 발견,그리고 사진과 영상에 이르는 소통방법이 다양한 몸짓으로 풀어진다. 시각적인 매체의 폭력에 휘둘리는 인간들이 결국 미디어를파괴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통해 원초적인 인간모습을 강조한다.한국 춤 전공자와 현대무용가가 한 무대에서 각기 다른 표현을 통해 인간의 순수한 모습을 창출해내는 연출이 독특하다.12일 오후8시 13일 오후4시·8시(02)2263-4680. 김성호기자 kimus@
  • ‘세계무용축제’ 새달 7일부터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제4회 ‘세계무용축제’가 오는 10월7일부터 11월5일까지 한달여동안예술의전당,호암아트홀,국립국악원,세종문화회관 등 서울 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국내 최대 무용 페스티벌로 자리잡은 이 무용제의 올해 행사는 해외 9개,국내 26개 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예술성이 높으면서도 대중성을 살린 작품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해외무용단중 트렌스젠더 무용수인 중국의 진싱(金星·34)이 안무한 상하이 진싱현대무용단의 ‘상하이 탱고’(10월7∼9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와 탐험가 마르코 폴로의 중국에서의 일상을 담은 프랑스 장-클로드 갈로타 무용단의 ‘마르코 폴로의 눈물’(10월12일 토월극장)은 놓칠수 없는 흥미있는 작품들로 꼽힌다. 이스라엘 인발 핀토 무용단의 ‘오이스터’(10월19일 토월극장)는 서커스와 연극을 넘나드는 독특한 무용극으로,네덜란드 인트로단스 무용단 산하단체인 청소년 앙상블의 ‘토이 스토리’(10월1-22일.토월극장)는 국내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어린이·청소년 무용으로 각각 관심을 모은다. 스위스 모리스 베자르 발레단(11월3∼5일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오래전부터 무용팬들이 기다려온 무대. 금세기 최고의 현대발레 안무가로 꼽히는 모리스 베자르(74)가 자신의 무용단인 ‘베자르 발레 로잔’을 이끌고 요절한젊은 예술가들을 추모하는 ‘Ballet for Life’(97년작)를선보인다. 92년 베자르 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다 에이즈로 사망한 호르헤 돈(조르주 동),그보다 1년 전 역시 에이즈로 세상을 떠난 영국 록그룹 ‘퀸’의 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죽음을 계기로 구상한 작품이다. 한국 공연으로는 큰 무당 김금화가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김금화의 대동굿’(10월7일 예술의전당 돌의 광장) ▲신무용을 정리한 ‘다시 보는 신무용’(10월12∼13일 국립국악원) ▲35세 미만의 젊은 안무가가 꾸미는 ‘젊은 무용가의 밤’(10월14∼15일,17∼18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안애순·권금향·박경숙의 ‘우리춤 빛깔찾기’(10월16∼17일 토월극장) ▲20대 후반 신세대 무용수들의 ‘별난 춤,별난 춤꾼’(10월20∼21일 자유소극장)▲안은미 안무의 ‘대구별곡’(10월29일 호암아트홀)이 차례로 관객을 맞는다. 김성호기자 kimus@
  • 서울공연예술제 10월4일 팡파르

    서울을 대표하는 국제수준의 종합 공연예술축제를 기치로내걸고 서울연극제와 서울무용제를 통합해 출범한 서울공연예술제 첫 행사가 10월4일부터 11월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국립극장,문예회관 및 대학로 일대 30여개 공연장에서 무용64편,연극 48편이 참가해 열린다. 통합 원년인 올해는 그동안 행사 일정과 방식을 놓고 논란을 거듭하다 최근 행사가 확정된 만큼 촉박한 일정 등을 감안,일단 서울연극제와 서울무용제를 결합한 수준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공연예술제 집행위원회(위원장 조흥동)에 따르면 무용부문의 경우 기존 서울무용제의 경연제 성격을 줄이는 대신축제 성격을 강화했다.경연참가 단체가 4개로 준 반면 지난해 우수작품 초청공연 6편,갈라초청공연 10편,젊은 안무가를 위한 열린 무대 출품작 7편이 각각 참가하도록 정했다. 이에따라 발레블랑,정진한,춤다솜,현대무용 탐이 2개의 우수안무가상과 6개의 무용연기상을 놓고 경합을 벌이게 됐으며 지난해 우수작품으로는 이영희,우현영,김긍수가 뽑혔다. 갈라초청공연은 축제 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자리.서울현대무용단,이미영 무용단,푸름현대무용단 등이 각 단체의 하일라이트를 선보이며 지제욱,박은성 등 젊은무용가들의 무대도 마련된다. 대중적인 행사가 삽입된 것도 이채로운 변화.댄스스포츠와재즈댄스를 공연형태로 바꾼 ‘대중춤 페스티벌’을 비롯해컴퓨터 등 첨단기기를 춤에 연결한 ‘춤과 테크놀로지’,뮤지컬에 등장하는 다양한 춤을 즐길 수 있는 ‘뮤지컬 속의춤’도 펼쳐진다. 재야 무용가 강남기,허순선,양태옥 등이 꾸미는 ‘우리 옛춤 한마당’과 역대 수상작들을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이나 공연으로 볼 수 있는 ‘역대 수상작 공연’도 기획됐다. 연극 부문에선 공식초청작 9편을 비롯해 공식참가작 15편,해외초청작 3편,자유참가작 21편이 참가한다.공식참가작에는 극단 갖가지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극단 미연의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실험극장의 ‘브레히트 죽이기’,극단 애플의 ‘유리가면’,연희단거리패의 ‘시골선비 조남명’이 뽑혔다. 종전엔 창작극에 국한했던 참가자격이 번역.번안극및 뮤지컬로 확대된 것도 공연제의 또다른 특징이다.해외초청작으로는 영국 가수 바브 정거의 콘서트,불가리아 크레도 극단의‘외투’,프랑스 거리극단의 ‘바로크 퍼레이드’가 선정됐다. 페스티벌 성격을 유지하기 위해 폐지된 경연제를 대신해 시상제를 도입,총 1억원의 상금을 놓고 부문별 시상여부와 시상내역을 사후 선정해 시상키로 한 점도 눈길을 끈다. 행사기간중 문예회관 옆에 설치된 임시 야외무대에서 아마추어 작품을 포함한 다양한 공연이 매일 오후2시,6시 두차례 계속되며 ‘대학로 옷 입히기’‘무지개 쇼’와 서울시내무용·연극과 학생들의 퍼포먼스 등 일반 관객참여를 위한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김성호기자 kimus@
  • 이기무용단 창단기념 ‘족보’공연

    23·24일 오후7시30분 서울 문예회관 소극장 무대에서 공연되는 춤 ‘족보’(族譜·이혁 안무연출).추상적인 춤의 한계를 벗어나 ‘쉬운 춤’을 표방하고 나선 이기무용단의 창단 공연이다. 레퍼토리는 ‘족보’와 ‘복숭아꽃 살구꽃’ 등 두 편.이번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이는 ‘족보’는 ‘색동저고리’ 설화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남편과 아내,아이와 아버지의 관계등 혈연관계인 가족들의 심리를 연극적인 형식으로 풀어낸다.현대무용과 한국무용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게 특징이다. 이혁의 데뷔작인 ‘복숭아꽃 살구꽃’은 동요를 바탕으로안무자 자신의 자전적인 내용을 담은 춤.인간이 간직해야할 순수함을 한국적인 정서 표현방식으로 드러낸다.(02)766-1482. 김성호기자 kimus@
  • 귀화 1년만에 외출 세계적 무용가 로이 토비아스

    지난해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에 귀화한 전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 로이 토비아스(74·한국명 이용재).인생의 종착역으로 한국을 택해 지난 95년부터 경기도 여주 북내면 외룡리에서 살고있는 그가 최근 한국귀화 1년여만에 첫외출길에 올랐다.이웃 이천 도자기엑스포를 둘러보러 나선 것이다. 고향인 미국 발레계에서 초청해도 마다하던 그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다.이천에 가기로 한 지난 19일 아침,이씨는 연신 대문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수제자인 서울발레시어터 김인희(38) 단장과,상임안무가인 김씨의 남편 제임스 전(42)을 기다리는 것이다.이씨는 틈날 때마다 찾아오는 이들이 “이천까지 모시고 가겠다”고 하자,고맙기만 하다.점심 직전인 11시쯤 김씨 부부가 마침내 대문을 밀치고 들어왔다.“안녕하세요.어디 불편한데는 없으시구요?”“괜찮아 길이 많이 막혔지?” 어눌한 한국말로 두 사람을 맞는 이씨의 몸짓은 영락없는 아버지다. 그는 엑스포에서 전시품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작가며작품이름을 연신 물었다.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슬며시귀띔했다.“안내 팜플렛이 외국인이 보기에 너무 서툴고 허술해요.이것만 봐도 한국인들은 우수한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이런 부분을 보면 절로 화가 나지요.”국립발레단과 함께 한국 발레의 쌍축을 이루는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을 맡아 숱한 제자들을 키워내며 한국발레를 해외무대에 진출시키는 데 디딤돌 역할을 했던 세계적인 인물이지만 지금은 한낱 촌로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이씨가 이곳에 정착한 데는 김씨의 따뜻한 마음이 큰 몫을했다.88년부터 95년까지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으로 일하다 퇴임한뒤 김씨의 부탁으로 서울발레시어터 예술감독을 맡았다.이씨가 한국에서 살 뜻을 비추자,김씨가 이곳을 물색해주었다.허름한 한 칸짜리 한옥을 조금 개조해 거실이며 사랑방,부엌을 새로 들였다.안방 침대며 보료,등잔 등 가구는 모두 한국의 전통적인 것들이다.옷도 서울 인사동에서 산 개량한복을 즐겨 입는다.이주하면서 마당에 손수 심은 묘목이 어느새 키를 훌쩍 넘어설 정도로 자랐다.이들 나무며 화초에쏟는애정이 보통이 아니다.TV며 신문이며 모두 끊고 사색과 독서로 소일한다.세상 돌아가는 소식이래야 이웃에 살면서하루 한차례씩 들러 식사며 빨래거리를 챙기는 김씨의 친언니와 마을 주민들이 들려주는 게 고작이다. 전설적인 미국 뉴욕시티발레단 창단멤버로 현대무용계의 거장인 조지 발란신(작고)에 의해 수석 무용수로 발탁돼 세계무용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프랑스 테아트르 드 아트 발레수석무용수겸 상임안무가·일본 도쿄발레극장 창단 예술감독겸 상임안무가·미국 필라델피아 오페라발레단 창단감독 등화려한 춤인생을 살았지만 이제는 초야에 묻혔다. 실제로 그는 얼마전 미국 발레계의 초청을 거절했다.내년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발레시어터가 그의 90년 안무작 ‘모차르트’를 무대에 올리겠다며 “미국으로 와 조언해달라”고 했으나 “이미 은퇴했는데 이러쿵 저러쿵하기 싫다”고 답했다. 미국 국적을 버리고 한국에 귀화한 이유에 대해 “차를 타고 정처없이 달리다가 기름이 바닥나 차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니 그곳에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이 다 있었다”고 돌려답한다.또 한국이름을 이용재로 정한 데 대해서는 “용을 좋아하는데다,미들네임이 ‘제이’여서 ‘용재’로 한 것”이라고 덧붙인뒤 “일본에서 30년이 넘게 살았지만 일본보다는 한국이 정서에 더 맞는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 춤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다.서울발레시어터가 10월 LG아트센터에 올릴 공연에 대해 묻는다.“안무는 마쳤나”“무대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걱정하지 마세요.무리없이 순조롭게 돼가고 있어요.” 제임스 전이 내년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부추기지만 로이는 말문을 돌려 요즘 한·일관계에 대해 묻는다.“듣자하니 양국 관계 때문에 일본인들의 한국공연이 적잖이 취소됐다는데.어쨌든간에 문화예술이정치적 상황에 좌우돼선 안될 것이야.한국인들도 지나친 감정대응은 자제해야 하고…”한국의 문화예술계에 대한 관심도 예사롭지가 않다.“한국엔 빼어난 인재가 많아요.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엔 어김없이 한국인들이 들어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기량은 충분한데 문제는 한국 문화예술인들이 예술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미흡해요.예술보다는 다른 부수적인 데 시간과 힘을 빼앗기다보니 자연 결과가 부실할 수 밖에 없어.”한국인이 되고보니 한국의 이런저런 상황들이 자신을 화나게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20여년전 한 외국인 작가의 글을 통해 명성황후의 생가가 여주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10여년전 생가를 찾아가보니 너무 보잘것 없게 방치돼 있어 몹시실망했다고 했다.한국의 역사에 관심이 많아 자료를 찾기 위해 여러 곳을 뒤졌지만 만족할 만한 것을 찾지못한 적이 많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며칠전 이웃 목아박물관에 도둑이 들어 문화재급 유물들을 대량 훔쳐갔다는 소식에“너무 안타까웠다”고 했다. “요즘 해외이민이 유행이라고 들었어요.물론 한국보다는 그곳이 기회가 많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숙고할 필요가 있어요.순간의 감정적인 결단은 아주 멀리볼때 돌이킬 수 없는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니까.” 세계적인 무용가로 이름을 날렸지만 평생 한번도 결혼하지않고,모은 재산도 없이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진정한 예술가란구도자와 다름없구나” 하는 생각을 주기에 충분했다. 글 여주 김성호기자 kimus@
  • ‘창무국제예술제’ 28일부터

    한국무용가 김매자(창무예술원 이사장)가 주도해온 ‘창무국제예술제’ 9번째 행사가 오는 28일부터 9월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창무국제예술제’는 아시아권의 현대 공연예술 흐름을 짚어내는 연례 국제행사이다. ‘창무국제예술제2001’이란 타이틀로 열리는 올해 예술제는 ‘미래를 향한 아시아의 열정’이라는 주제 아래 한국,중국,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5개국 12개 공연단이 참가한다. 각 장르에서 정상에 오른 원로·중진들이 대거 참석하는 개막 무대부터가 심상치 않다.동양예술의 진수를 한껏 보여준다는 주최측의 야심찬 속내가 읽힌다. 조선시대 마지막 무동(舞童)이자 종묘제례악 무형문화재인김천흥옹이 첫 순서로 해금연주를 들려주는 데 이어 독창적인 한국춤 창작에 주력해온 김매자가 자신의 대표작인 ‘춤본 II’를 보란듯이 과시한다. 뒤를 잇는 중국과 일본의 전통 악기 연주도 만만치 않다.세계 무대에서 널리 알려진 장지안화(姜建華)의 얼후(二胡)연주와 일본 오구라 소노스케의 대고(大鼓) 연주가 그것이다. 본공연은 모두 세 개의 파트로 나뉘어 진행된다.우선 본공연 첫번째 행사(29·30일)는 국제무대에서 조금씩 관심을얻어가고 있는 아시아 발레 조명무대.서울발레씨어터의 ‘내 마음 깊은 곳에’(로이 토비아스 안무)와 ‘생명의 선’(제임스 전)을 비롯해 싱가포르 댄스시어터의 ‘잃어버린공간’‘파이브스(Fives)’가 국내 첫 선을 선보인다. 본 공연 두번째 행사(31일·9월1일)는 신선한 감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무용가들의 무대.밀물현대무용단 김은희의 ‘빨간 비둘기’,순발력과 재치가 특기인 김나영(예원학교 교사)의 창작발레 ‘왈츠’,말레이시아 탄닥 댄스컴퍼니의 ‘인클로저’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이어 본 공연 세번째 행사(9월2·3일)에서는 지난해 호평받았던 창무회의 ‘아우라지’(김선미 안무)가 앙코르 공연되며,창무회와 인연을 맺어온 일본 무용가 야마다 세츠코가‘꿈꾸는 토지’로 마무리를 짓는다.부대행사로 싱가포르댄스시어터의 발레 마스터,에드먼드 스트라이프의 발레수업이 28∼30일 사흘간 열릴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냄새나는 춤’보셨나요

    ‘냄새나는 춤?’프랑스 현대무용 기법과 동양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진 독특한 무용공연이 마련된다. 한국인 남영호와 프랑스인 프랑소와 라스칼루가 공동대표인 ‘라스칼루­남’ 무용단이 오는 17∼19일 서울 문예회관소극장서 선보이는 ‘오감’. 인간의 본능인 ‘오감’(五感)이라는 소재를 무용수 4명이몸짓으로 표현한다.인간 그 자체와 인간의 심리·본능,그리고 인간은 어디로 향해 가는지를 마치 살아있는 그림처럼풀어나가는 작품이다. 작품 전체를 한 폭의 추상화로 본다면 장면장면은 모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소품들.장면 중간중간에 오감을 암시하는 독특한 냄새들이 무대와 객석에 뿌려진다. 향수,음식냄새,정비소 기름냄새,촛불 냄새,풀내음,바다 내음,쓴 커피향….공연장에 설치된 대형 환풍기에 의해 퍼지는 이런 냄새들이 관객들을 자극하면서 무용수 몸짓의 의미를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게 꾸며졌다.따라서 어떻게 보고느끼던 그것은 전적으로 관객들의 몫이다. 소품도 옷이나 천,철 뭉치 등 모두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로 작품에 맞게조금씩 변형했다.그러면서도 장면과 상황에 맞춰 갑자기 솟아올라 조명장치가 되는가 하면 무용수 신체의 한 부분이 돼 나름대로 의미를 더한다. 17일 오후7시30분 18일 오후4시30분·7시30분 19일 오후4시30분.문예회관 소극장(02)764-8760김성호기자
  • 로저 린드-게리 스튜어트 인터뷰

    호주출신의 세계적인 예술가인 로저 린드(42)와 게리 스튜어트(39)가 ‘호주연방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호주 페스티벌’ 개막에 앞서 24일 공동인터뷰를 가졌다.페스티벌은 예술의전당과 주한호주대사관의 공동주최로 25∼8월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호주 렘 극단 예술감독인 로저 린드는 한국의 전래동화와 동요,민화 등에 관심이 많아 “전생에 분명 한국사람이었을 것”이라고 서슴없이 말할 만큼 지한파이다.호주 현대무용단 ‘오스트레일리아 댄스씨어터’(ADT)를 이끄는 게리 스튜어트는 빠르고 충동적인 몸짓에 영화·비디오를 결합한 퓨전 춤을 개발해 세계적으로이름을 날리고 있다.페스티벌에서 로저 린드는 ‘외로운 라픈제르’(25∼27일 오페라하우스 1층로비)를 선보이며 게리스튜어트는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를 재창조한 춤 ‘새들의 사랑’(26∼29일 토월극장)을 선사한다.호주측은 로저 린드의 주창으로,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행사를 마련했다. ■로저 린드. ●개막작품을 소개하면=동화 ‘라픈제르’를 소재로음악 미술 연극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복합공연이다.하늘을 날아오르는 기구와 카운터 테너의 목소리,화려한 3차원 영상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예술의전당이 아니면 작품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예술의전당과는 무슨 관계가 있나=이 작품은 예술의전당을 소재로 한 것이다.7년전 첫 방한때 꼭 예술의전당을 작품의 대상으로 삼겠다고 결심했다.예술의전당은 외관 뿐만 아니라 7층까지 터진 내부와 넓은 로비가 너무 아름답고 그 안에서 창출되는 소리도 멋지다.공연이 끝난 뒤 세계 각국에 이작품을 소개하고 싶다.물론 한국 배우들과 함께 작업할 것이다. ●작품세계에 대해 말해달라=어린이와 가족들이 감흥을 얻을 수 있는 소재를 찾는다.단순한 이야기를 떠나 다양한 장르가 어울려 진한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려 한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94년 예술의전당과 인연을 맺은뒤 한국과 숱한 작업을 해왔다.이제는 한국인의 ‘한’을 이해할수 있을 것 같다.얼마전 경기도 가평에서 아동극단 사다리단원들과 함께 보낸 밤을 잊지 못할 것이다. ■ 게리 스튜어트. ●작품을 설명하면=8개월간의 작업을 통해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를 완전 해체했다.무용수들의 기술과 대형 스크린에 펼쳐지는 비디오 영상이 전혀 색다른 ‘백조의 호수’로태어난다.호주에서도 매우 독특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의 팬에게 이런 류의 작품은 처음일 것이라 생각한다. ●호주 ADT를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키워냈다.ADT의 특징은=대체로 동작이 매우 위험하다.빠른 속도와 충격적인 요소들로 구성돼 보는 이들이 항상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작품이 만들어진다.고난도의 발레·현대 무용과 브레이크댄스,요가,무예를 익힌 단원들의 기량이 뒷받침된다. ●한국을 첫방문한 인상은=새롭고 흥미있는 한국 문화를 접하게 돼 반갑다.한국에서도 공연장르의 해체가 번지고 있다고 들었다.내가 치중하는 예술방향은 가능한 모든 장르를 해체해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이번 공연을 통해한국 예술인들과 계속 교류하고 싶다. 김성호기자 kimus@
  • “첫 고국무대 신나고 보람 느껴요”

    “캐릭터가 재미있고,만화가 뮤지컬로 태어나는 과정도 흥미롭습니다.무엇보다 고국에서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무대에서게 돼 기쁩니다.”오는 27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둘리에서 주인공인 둘리 역을 맡아 맹연습중인 피터 현(16)군.호주 시드니의 국립 뉴타운 공연예술고등학교에 재학중인교포이다.태어난지 5개월만에 부모를 따라 호주로 이주,10세때부터 공연활동을 하면서 100여차례가 넘는 상을 받았다. 탭 댄스를 비롯해 발레와 현대무용,재즈댄스,노래,연기 등을모두 4년 이상씩 수업받고 각종 쇼와 TV CF에 출연중인 재주꾼으로 지금은 댄스 스튜디오 ‘브렌트 스트리트 키즈’에소속돼 있다. “호주에서만 오래 살았기 때문에 한국의 공연예술계에 대해 잘 몰랐는데 지난 99년 호주에 온 뮤지컬 명성황후 조안무자 강옥순씨로부터 명성황후와 연출자 윤호진씨를 알게됐고그뒤 얼마안돼 둘리 출연제의를 받았어요.”지난 5월 한국에 와 하루 12시간씩 둘리 연습에 매달려 예술의전당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지만 공연이 다가올수록더욱신이나고 보람을 느낀다고.집안에선 철저하게 한국어만 쓰게하는 등 부모의 열성적인 모국어 교육 덕택에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만 민감한 대사와 감정표현에서 조금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호주에서 무대에 설땐 아무 두려움이나 어려움이 없었는데 첫 고국 무대인 탓인지 긴장감이 없지 않아요.선배 연기자들이 친형,누나처럼 가르쳐주고 보살펴주는 덕에 적응에 별어려움은 없어요.”뮤지컬 명성황후를 보고 고국의 공연예술 수준에 놀랐다는그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는 게 꿈.고교 졸업후 한국대학에서 연기공부를 더하고 싶다고 한다. “뉴욕 브로드웨이 등에서 항시 공연되고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우리 공연작품이 많이 생겨나야 합니다.한국에서만 맴돌지 않는 세계적인 레퍼토리를 만들어내는 엔터테이너가 될것입니다.”김성호기자
  • 외국인 에세이/ ‘호주연방100년’ 이색 문화체험을

    2001년 1월1일로 호주는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출발’을의미하는 연방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았다.호주인들에게는조상들이 이룩해 놓은 훌륭한 헌법과 민주주의 제도에 감사하는 동시에 호주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느껴보는 한해다. ‘호주 연방 수립 100주년 페스티벌’은 호주인 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이 함께 하는 축제다.세계 도처에서 다채로운행사가 열려 가장 긴 역사를 가진 호주 원주민 문화와 200여국에서 이주해온 이민자들의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호주 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 주한 호주대사관과 예술의 전당은 한국에서도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이달말부터 예술의 전당에서 ‘호주 문화 페스티벌’을 연다.이번 행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보여준세계적인 수준의 호주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는 자리가 될것이라 확신한다. 현대적이고 실험정신이 가득한 호주의 현대무용,무성영화,음악,연극 등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돼 있다.추억에 젖고 싶은 영화팬들에게는 ‘호주의 찰리 채플린’이라 불리는 버스트 키튼의 무성영화를,열정적인 무용팬들에게는 호주 최고의 현대무용단 호주댄스시어터가 공연하는 체조,아크로바트,브레이크댄스,현대무용 등을 클래식 발레 ‘백조의 호수’에 접목한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 또 어린이 연극과 호주 유명작가의 동화전은 여름방학을맞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할 것이다. 호주는 한국과의 문화교류가 가장 활발한 국가중 하나다.1995년 이래 많은 호주 예술가들이 한국을 찾아 인사동 등지에서 한국 고유문화를 접하면서 활동해왔다. 특히 나는 이번 축제가 한국인들이 이국적이라고 생각하는호주 문화를 보다 친밀하게 느끼고 깊이 이해하는 자리가됐으면 한다.또 이를 통해 앞으로 한국과 호주의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우호관계를 증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기대한다. 조리카 므카다 주한 호주 대사관 대리대사
  • ‘연방수립 100주년 페스티벌’ 예술의 전당 25일∼새달 19일

    원주민의 숨결과 유럽문화가 어울린 호주의 다채로운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이색행사가 마련된다. 예술의전당과 주한호주대사관이 호주 연방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25일부터 8월19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하는 호주 페스티벌.25∼27일 오페라하우스 1층로비에서 열리는개막공연 ‘외로운 라픈제르’를 시작으로 퓨전 성격의 4개행사로 진행된다. 우선 개막공연 ‘외로운 라픈제르’는 동화 ‘라픈제르’를 소재로 한 총체극.하늘을 나는 기구와 카운터 테너의 매혹적인 노래,화려한 3차원 영상이 어우러진다.음악,미술,연극,퍼포먼스가 섞인 복합공연으로 2000년 시드니 장애인올림픽폐막공연을 연출한 전방위 예술가 로저 린드가 연출을 맡았다. 26∼29일 토월극장에서 마련되는 호주댄스시어터(ADT)의 현대무용 ‘새들의 사랑’은 호주 현대무용의 단면을 그대로보여주는 공연.고전발레 ‘백조의 호수’가 발레,재즈댄스,현대무용,체조,브레이크 댄스가 혼합된 퓨전 춤으로 태어난다.대형 스크린 위에 펼쳐지는 비디오 영상과 전자음악,조명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버스트 키튼의 무성영화’(25∼28일 자유소극장)도 흥미있는 볼거리.코미디 배우겸 감독인 버스트 키튼의 영화와 라이브 연주가 결합된 1920년대 영화 ‘셜록 주니어’와 ‘유쾌한 도망자’가 상영된다.코미디와 음악의 결합을 시도하는 5인조 밴드의 집시음악,스윙이 무성영화와 조화를 이루며색다른 감흥을 전한다. 퀸즐랜드 시어터 컴퍼니의 ‘띠띠빵빵’(31일∼8월4일 자유소극장)과 렘 극단의 ‘달을 훔친 쿠카부라’(8월1∼19일 토월극장)는 어린이를 위한 무대.‘띠띠빵빵’은 달리는 자동차에서 두 남녀 어린이가 벌이는 에피소드를 어린이의 시각으로 그려낸다.그런가 하면 ‘달을 훔친…’는 새와 숲속 동물들의 이야기가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풀어지는 작품이다. 이밖에 번역서,원서 등 총 200여종의 호주 어린이 도서 전시인 ‘현명하고 엉뚱한 이야기전’(31일∼8월12일 토월극장 로비)과 아동심리학자 스티브 비덜프 초청 심포지엄 ‘아이에게 행복을 주는 비결’(8월9일 서예관4층 문화사랑방)도열린다. 김성호기자 kimus@
  • 연극·음악·비디오아트 어우러진 ‘퓨전앙상블’

    17일부터 국립중앙극장 별오름 극장에서 막이 오르는 ‘퓨전 앙상블’은 예술단체들이 공동작업을 통해 새로운 실험작품을 만들어내는 별난 무대다.독립예술제 사무국과 공연예술기획 이일공,국립중앙극장 공동주최.타이틀 그대로 연극 무용 마임 음악 비디오아트 분야에서 활동중인 25개 그룹 100여명이 혼합된 양식의 튀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현대무용과 형광보디페인팅이 결합된 ‘페인팅 무브먼트’,한국무용과 아방가르드 록이 만나는 ‘아방가르드 댄스시어터’,극무용과 클래식 음악이 결합된 ‘쇼코미디 극무용’,퍼포먼스와 퓨전국악팀이 엮어내는 ‘퍼포먼스 퓨전국악콘서트’,모던록 펑키와 색소폰 힙합이 조화를 보여줄 ‘펑키&록 잼 콘서트’등 9가지 특별한 앙상블이 그것.8월12일까지,국립극장 별오름극장(02)7665-210. 김성호기자 kimus@
  • 14·15일 공연 해외활동 무용가8人

    “해외에서 활동하는 무용수들을 포함한 예술인들은 한국의 홍보 차원에서 민간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는데도 나의경우 무용단에서 함께 활동하는 일본 무용수와 비교할 때고국의 지원이 너무 열악하다.”(김희진)외국의 유명 발레단과 현대무용단에서 활약중인 한국의 스타급 무용수 8명이 12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국 생활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해외 활동 무용수들에 대한 고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LG아트센터 초청으로 14·15일 이틀동안 세차례 할 ‘한국을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공연’을 앞두고 가진 이날 회견에는 곽규동(미국 네바다 발레단)유지연(러시아 키로프 발레단)김혜영(미국 애틀랜타 발레단)김나영(독일 피나 바우시 부퍼탈 무용단)허용순(독일 뒤셀도르프 발레단)김희진(프랑스 장 클로드 갈로타 무용단)강예나(미국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최광석(미국 산호세 발레단)이 참석했다.13일 입국할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배주윤만 참석하지 못했다. 한편 자신의 안무작 ‘하나,그리고 둘’을 세계 최초로고국 무대에서 선보이는 김나영은 “오랫동안 국내외 무대에섰지만 한국을 대상으로 안무하고 춤추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외국에 흩어져 활동중인 무용인들이 한자리에모이는 이번 무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해외무대서 활약 무용수들 초청공연

    한국에서 기량을 인정받아 해외 무용단으로 진출한 세계적인 스타급 무용수들이 대거 입국해 한 무대에 선다.다음달14∼15일 이틀간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서 열리는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20년전 한국을 떠나유럽 무대에서 활약중인 첫 해외진출 무용수 허용순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독일 등에서 건재한 9명이 한국 팬들에게 모습을 보여준다. 발레에서는 독일 뒤셀도르프 발레단에서 활약중인 해외진출 1세대 허용순을 비롯해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류지연과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배주윤,미국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의 강예나,미국 네바다 발레단의 곽규동,미국 애틀란타 발레단의 김혜영,미국 새너제이 발레단의 최광석이눈에 띈다. 현대무용 쪽에서는 피나 바우쉬가 이끄는 독일 부퍼탈 탄츠테아터 소속 김나영과 프랑스 장-클로드 갈로타 무용단의 김희진이 등장한다. 김나영은 지난해 서울 공연에서 한차례 모습을 비쳤고 김희진은 오는 10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 주최 SIDance 세계무용축제의 초청작 ‘마르코 폴로의눈물’(갈로타 무용단)에 주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이들의 레퍼토리에 함께 출연하기 위해 파트너들도 함께따라온다.볼쇼이 발레단의 콘스탄틴 이바노프,독일 수잔네링케무용단의 예스터 암브루시노, 뒤셀도르프 발레단의 외르크 지몬, 새너제이 발레단의 마리아 제이콥스, 애틀란타발레단의 차오 첸이 그들이다.한국에서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원국이 동참한다. 프로그램 내용과 일정은 다음과 같다. ▲7월14일 오후7시,15일 오후7시 ‘차이코프스키 파드되’(강예나.이원국), ‘하나 그리고둘’(김나영.에스터 암브루시노),‘해적’(김혜영.차오 첸),‘익명의 사회’(김희진), ‘에스메랄다’(배주윤.콘스탄틴 이바노프),‘지젤’(류지연.곽규동),‘코펠리아’(마리아 제이콥스.최광석),‘카르멘’(허용순.외르크 지몬)▲7월15일 오후3시 ‘차이코프스키 파드되’(강예나.이원국),‘백조의 호수’중 지그프리트 왕자의 솔로(곽규동), ‘하나 그리고 둘’(김나영. 에스터 암브루시노), ‘유쾌한 정원’(김혜영),‘익명의 사회’(김희진),‘여인에 대한 에튀드’(류지연),‘코펠리아’(마리아 제이콥스.최광석),‘둘을 위한 솔로’(허용순)김성호기자 kimus@
  • 한·일 춤꾼 양국 전통춤 혼합무대

    15·16일 씨어터제로에서 열리는 ‘사람의 물’은 한국무용과 일본의 부토,그리고 피아노 연주가 어우러지는 독특한공연이다.부토란 일본 전통무용에 서양의 현대무용이 가미된 양식.‘사람의 물’은 인간의 삶을 흐르는 물에 비유해한·일 양국의 춤꾼 두 사람이 각각 한국무용과 부토로 표현하는 무대다.부토 창시자인 히즈카다 다츠미의 수제자 와구리 유키오와 남수정(용인대 무용학과 강사)이 무대에 선다.전통춤과 현대무용이 혼합된 양국의 춤 양식을 비교할수 있다. 두 사람의 솔로,듀엣 공연에 피아노 연주가 곁들여져 생동감을 더한다.심철종 연출.15일 오후7시30분 16일 오후4시·7시30분,(02)338-9240. 김성호기자 kimus@
  • 가야금 명인 황병기 예술 기린다

    한국전쟁 중이던 1952년 부산으로 피난했던 중학교 3학년소년이 우연히 친구의 권유로 가야금을 배웠다.부모님에게는 학업에 지장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그 약속을 지켜 가야금과 공부를 병행한 끝에 서울대 법대에 들어갔다.그러나 법조문보다는 가야금이 좋았다.대학 3학년 때 전국 국악 콩쿠르에 나가 최우수상을 탔다. 졸업하던 해인 1959년 서울대 국악과가 신설돼 강사로 나섰다.국악은 퀴퀴하고 진부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떨쳐버리기 위해 1962년 가야금·장구 위주의 첫 장작곡 ‘숲’을 작곡,창작국악의 길을 열었다.어느덧 세월이 흘러 그가 이번 학기를 끝으로 이화여대 교수직 정년을 맞는다. 독보적 음악세계를 바탕으로 한국음악의 현대화·대중화·세계화에 앞장선 가야금의 명인이자 창작국악의 태두 황병기(65).그의 창작활동 40년째를 기념하는 초대형 콘서트‘황병기 음악세계로의 여행’이 29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각 예술분야의 대가들이 ‘시계탑’‘소엽산방’‘산운’‘달하노피곰’ 등 그의 작품을 주제로 그의 예술세계에경의를 표하는 헌정공연이다.‘미궁’과 ‘침향무’는 그가 직접 연주한다. 국악을 중심으로 클래식(바이올린 이예찬 소프라노 윤인숙),록(콘트라베이스 장영규),재즈(키보드 한충완),전통(이해경)·현대무용(방희선),액션 페인팅(박영애),비주얼 아트(김국형),설치미술(김인철)등이 한데 어우러져 차원높은 무대로 꾸며진다.국내외적으로 보기 드문 혁신적 시도다. 자연으로의 회귀를 주된 소재로 삼는 그답게 이번 공연의수익금은 전액 유엔환경계획(UNEP)한국위원회 기금으로 쓰인다. 이번 공연에 맞춰 기존 앨범을 대폭 손질,4개국어 해설을곁들여 낸다.그의 가야금 인생 50년을 돌아보는 대담집 ‘황병기와의 대화’(풀빛)도 최근 출간됐다. 재미 작곡가 나효신이 인터뷰 내용을 한글과 영문으로 정리했다.22일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그는 6월 10∼27일 자신이 결성한 6인조 국악앙상블인 ‘서울 실크 앤드 뱀부’를 이끌고 이탈리아 등 유럽 5개국순회공연에 나선다. 7월 28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연한다.“학교 일에서 벗어나 진정한 연주가의 길에 매진하겠다”는 원로국악인의 말에서 인생은 끝없는 행로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김주혁기자 jhkm@
  • 재일동포 2세 전통춤꾼 김리혜씨

    “이제야 비로소 뭔가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로 생각합니다.”오는 27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20년만에 첫 개인무대를갖는 재일동포 2세 전통춤꾼 김리혜(金利惠·53)는 조심스럽게 이번 무대에 대한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지난 81년 당시 문교부 주관으로 해외동포학생들을 위해서울대에서 마련된 하계학교에 참가했다가 한국 춤을 처음 보고 전통춤을 시작했다는 그다.한국 전통춤에 미쳐 한국에 머물러 살게됐다고 한다.한국예술종합학교 김덕수 교수의 부인이기도 하다. “당시만 해도 한국의 상황이 격동적이었고 일본에서 한국 춤을 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한국인 부모 사이에 도쿄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일본에서마쳤던 그에게 한국 춤은 모국에 대한 동경과 향수를 해결할 수 있는 절실한 대상이었던 것 같다.하계학교 참가 이듬해 곧바로 한국에 건너와 이매방선생 문하생으로 들어가 94년 중요무형문화재 97호 ‘살품이춤’,98년 중요무형문화재 27호 ‘승무’이수자로 각각 선정됐다.재일동포가 이 분야에서이수자가 되기는 처음이다. “한국 말도 서툴고 한국 생활과 문화에도 어색했던 만큼하루하루 생활이 너무 힘들었지요.한국춤을 배우겠다는 생각만으로 고국에 건너왔지만 제대로 된 춤꾼이 되기란 녹녹치가 않더군요.”오전엔 연세대 어학당에서 한국말을 익히고 오후엔 이매방 선생에게서 춤사위를 야단맞아가며 배웠다고 한다.한국 춤의 원류를 알기 위해 고려대 대학원에서 한국 고대사를 전공해 ‘신라 향악에 대한 고찰’이란논문으로 석사학위까지 받은 열성파다. “한국 전통춤은 배울수록 어렵습니다.4살 때부터 발레를배웠던 만큼 현대무용은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지만 한국전통춤은 잡힐듯 말듯 확실히 보이는게 없어 안타까울 때가 많았습니다.”숱한 무대에 섰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 개인무대를 미뤄오다가 지난해 불현듯 개인무대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단다. “춤이란 무대 위에서 비단 예쁘게 보인다는 차원이 아니라 무대 위 춤꾼의 존재 그 자체라고 봅니다.특히 전통춤은 춤꾼의 생각과 태도가 그대로 드러나는 만큼 무대에 서기까지갈등이 적지 않습니다.”이번 무대에서 보여줄 레퍼토리는 ‘승무’‘살품이춤’‘태평무’.이매방류의 ‘승무’‘살품이춤’의 원형 그대로를 재현하면서 한영숙류의 ‘태평무’를 자신의 방식대로재구성했다.연주는 모두 생음악.특히 경기도당굿의 가락을 그대로 살린 남편의 생음악 연주에 맞춘 ‘태평무’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KBS ‘학교Ⅳ’출연 김보경 인터뷰

    첫눈엔 몰라봤다.영화 ‘친구’의 진숙.퇴폐와 허허로움이 묘하게 교차하는 눈빛으로 록넘버 ‘연극이 끝나고 난 뒤’를 남학생들 애간장 꼬이게 불러제끼던 여고생밴드 ‘레인보우’ 리드싱어.여자 꼬드기는 데 잼병인 상택의 떨리는 기타연주를 듣고 있다가 풋,웃음 터뜨리며 제가 먼저입술을 갖다대던 닳아빠진 계집애. KBS1의 ‘학교Ⅳ’ 신인연기자들 틈에 끼여앉은 김보경(24)에게선 “니 억수로 순진하다”,유혹하던 부산말씨며 불량끼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오히려 뽀얗고 선이 또렷한 어린 신인들 사이에서 너무 수수해 별나보일 정도. “어려보이려고 머리도 길게 이어붙였어요.애들하고 리딩(독회)하다보니 ‘말투연령’도 낮아지긴 했는데….나이를대여섯살 깎아먹어야 하는 역할이 솔직히 부담은 되네요. ”8일부터 예술고등학교로 옮겨 출연진도 전원 물갈이하는‘학교Ⅳ’에서 그는 타이틀롤인 김유리를 맡았다.현대무용 전공의 소탈,활달한 고2생.반아이들 카운슬링을 도맡고 인기투표 때마다 따논 1위.이건 당분간 브라운관안 설정으로만 그치지 않을판이다.그를 빼놓곤 죄 생짜 신인에동생들인지라 촬영장 분위기도 앞장서 챙겨야 하게 됐다. “‘친구’는 정말 멋모르고 찍었어요.어디서 카메라가 도는지,컷이 뭔지….‘학교Ⅳ’ 하면서 기초부터 진득하니다져볼래요.”구태여 이력을 따지고 들면 연기경력은 솔찮다.청소년극단 오디션에 붙어 부산진여고 2학년때부터 무대에 섰고,서울예전 연극과를 나왔다. “학교다닐 때 ‘우리들의 천국’이란 드라마 때문에 아이들사이에 연극 열풍이 불었어요.유행따라 막연히 지망한연기가 평생 업이 되리라곤 그땐 짐작도 못했죠.”‘친구’이전의 작품은 몇편 안된다.KBS ‘초대’의 이영애 괴롭히는 귀여운 푼수,파일럿드라마 ‘동시상영’의 광적 집착에 사로잡힌 스토커,영화 ‘까’에선 백치미 풍기는 독고영재 상대역.어째 다 ‘성격파’들이다. “사람들이 그래요.386세대가 좋아하는 외모라구.그만큼별나게 이쁜 데 없는,자연산이란 얘기겠죠.그러니까 보여줄 수 있는 건 연기력밖에 없어요.연기로 승부거는 배우,지금 제 꿈이예요.”진숙은 그의 연기력을 모두 펼쳐보이기엔 좁은 캐릭터였던 게 사실.워낙에 남성영화인 ‘친구’에서,막판에 준석(유오성)을 면회가 펑펑 우는 장면은,감독도 잘라내며 아쉬워했단다. “유리는 그간 했던 역할 중 제일 무난한 편이네요.‘드라마 끝나고 난 뒤’ 연기되는 배우로 각인된다면 더 바랄게 없겠어요.”손정숙기자 jssohn@
  • 신나게 달려라 ‘은하철도 000’

    금발머리에 긴 속눈썹,우수에 젖은 눈동자를 지닌 검은 망토의 메텔과 영생을 보장받는 인간이 되기 위해 안드로메다혹성으로 떠나는 철이. 8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본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를 기억할 것이다.개성과 파격의 현대무용가 안은미(대구시립무용단장)가 이 화제의 만화영화를 한 편의 현대무용으로 꾸몄다.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할 ‘은하철도 000’이다. 막이 오르면 객석의 불이 서서히 꺼지면서 거대한 제트엔진의 폭음이 들려온다.만화영화 속에서 안드로메다로 떠났던 메텔과 철이가 지구로 되돌아온다.철이는 반은 인간,반은 기계인 사이보그로 변했다.오랜 우주비행 끝에 도착한지구 또한 더 이상 푸근한 ‘어머니의 땅’이 아니다.거대한 테마파크로 변해버린 지구는 사이보그들의 천국.요지경같은 구경거리만 남아 있다.실리콘을 몸 속에 집어넣은 요조숙녀,체외수정을 꿈꾸는 여자,기계 심장을 달고 다니는남자….안은미는 이 아찔한 이미지의 조각들을 자신이 만들어낸 탄력있는 신체언어로 보여준다.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무장된 그의 춤에는 형이상학적인 허세나 객석을 짓누르는엄숙함 같은 것이 없다.그런 만큼 유쾌하다.미국의 유명 현대무용단 ‘마서 클라크 댄스 컴퍼니’의 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하얀 무덤’을 비롯한 무덤 연작 시리즈로 국내에 잘 알려진 대표적인 30대 현대무용가다. 전문공연기획제작사 ‘가네샤 프로덕션’에서 주관한 이번 공연에는 안은미 외에 이준규·이희승·이효상 등이 출연한다. 12·13일 오후 8시,14·15일 오후 6시.(02)2005-1426. 김종면기자 jmkim@
  • 창작무용 ‘Colors’ 30일 공연

    아름다운 소년 히아킨토스.아폴로가 사랑한 그는 역설적이게도 아폴로가 던진 원반에 맞아 죽었다.그가 흘린 피에서는 히아신스가 피어 났다.푸른 보랏빛 눈물의 꽃 히아신스.신은 슬픔의 히아신스를 낳았고,이 땅의 춤꾼은 또 하나의 히아신스를 피워 낸다.그리스신화의 한 토막을 따다꾸민 현대무용 ‘히아신스,히아신스’(안무 김정은)를 지배하는 색깔은 보라다.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예술감독 육완순,회장 황미숙)이 30일 오후7시30분 문예회관대극장에서 색깔을 소재로 한 연작무용 ‘컬러스(Colors)’를 발표한다.빨강,파랑,보라,하양의 네 가지 색깔의 대비 속에 저마다 다른 춤사위를 펼친다.색깔에 담긴 이야기 혹은 이미지가 곧 작품의 스토리다. ‘홀로 아리랑1∼4’‘더블웨이’ 등을 만든 이윤경의 안무작 ‘두번째 이야기’가 택한 색깔은 파랑이다.파랑을사랑하는 젊은 남녀가 파란 하늘을 쫓아 바닷가에 닿는다. 그곳에서 비로소 발견한 것은 각각 서로에게 행복의 파랑새라는 사실.‘메테르링크의 파랑새’는 멀리 있지 않다는평범한 진리를 이춤은 결코 추상적이지 않은 몸짓으로보여준다.이윤경과 류석훈이 연인으로 나온다. 이밖에 장은정은 빨간 꽃장식으로 정열적인 군무를 연출한 ‘우먼 인 레드’를,김금광은 백색으로 무대를 정제한‘생명이 있는 건 다 사랑을 원한다’를 선보인다.(02)325-5702. 김종면기자 j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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