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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판 나온다

    프랑스 뮤지컬 바람을 일으킨 ‘노트르담 드 파리’가 오는 10월부터 우리말로 다시 태어난다. 제작사 NDPK는 한국어 버전 뮤지컬에 출연할 가수와 무용수를 선발하는 오디션을 3월14일부터 성남아트센터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2005,2006년 공연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프랑스 뮤지컬의 매력을 알린 ‘노트르담 드 파리’의 힘은 현재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 중인 ‘로미오 앤 줄리엣’의 흥행으로까지 이어졌다. 빅토르 위고의 원작 ‘노트르담의 꼽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사랑하는 여인 에스메랄다의 시신을 안고 울부짖는 노트르담 성당의 종치기 콰지모도의 애절한 노래로 막을 내린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대사없이 강렬한 노래로만 줄거리가 전달되기 때문에 오디션도 가수와 무용수를 나누어 선발한다. 무용수는 클래식·재즈·현대무용·아크러배틱·브레이크 댄스 등의 분야에서, 가수는 뮤지컬·클래식·록 등의 부문에서 뽑는다.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 스페인어로도 만들어졌던 ‘노트르담 드 파리’는 아시아에서는 처음 현지어로 제작되는 것이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15일 아르코 개막… 한국이 주빈국

    ●아르코 스페인어로 ‘현대미술전’이란 뜻. 고야, 후안 미로 등 대가의 전통을 자랑하는 스페인이 미술적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1982년부터 매년 2월에 열고 있다. 아르코는 스위스의 바젤, 독일의 쾰른, 미국의 시카고, 프랑스의 파리 아트페어와 함께 세계 5대 아트페어로 꼽힌다. 피카소와 가우디의 나라 스페인에 미술의 한류(韓流)가 분다. 유럽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마드리드의 후안 카를로스1세 전시회장에서 오는 15∼19일 열리는 아르코 아트페어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한다. 아르코는 매년 주빈국을 선정하여 전시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스페인 전역에서 전시, 공연, 영화, 문학 등의 문화행사를 펼치게 한다. 동양에서는 한국이 처음으로 선정됐으며, 내년에는 브라질이 주빈국이다. 매년 약 20만명의 관람객이 찾으며 세계 259개의 화랑이 참여해 각국의 미술품을 전시, 판매한다. 미술품 거래 규모는 수백억원대 수준이다. 한국아르코조직위원회는 문화관광부의 지원하에 35억원의 예산을 들여 한국을 알리는 문화행사를 준비했다. 우선 아트페어에는 14개 한국화랑이 한국작가 90여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참여화랑은 갤러리 현대, 갤러리 인, 국제 갤러리, 원앤제이, 아라리오, 가나아트, 시몬, 학고재, 박영덕 화랑, 박여숙 화랑, 선화랑, 카이스, 노화랑, 아트파크 등이다. 참여작가들은 30대가 37명으로 가장 많으며 40대가 25명,20대와 50대가 각각 10명이다. 오는 13일에는 ‘환상적이고 하이퍼 리얼한 백남준의 한국 비전’이란 이름으로 백남준 특별전이 개막돼 5월20일까지 열린다. 백남준의 작품 가운데 한국적 정서나 동양사상을 표현하는 ‘백팔번뇌’ ‘고인돌’ ‘TV를 위한 선’ 등 86점이 전시된다. 또한 마이클 주·김종구 등 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 참가한 한국작가 11명의 작품을 모은 ‘뿌리를 찾아서:한국이야기 펼치다’와 함께 박준범·플라잉씨티 등 대안공간 작가들이 만드는 ‘도시성을 둘러싼 문제들’이 마드리드 곳곳에서 전시된다. 전시회 외에도 무속인 김금화의 전통굿, 안은미 댄스컴퍼니의 현대무용, 인디밴드 어어부 프로젝트의 콘서트와 김기덕·홍상수 감독의 한국영화 특별전도 열린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선아 요코하마 댄스대회 대상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재학 중인 이선아(28·예술전문사 2년)씨가 ‘2007 요코하마 댄스 컬렉션’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이씨는 지난 18∼21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대회에서 작품 ‘퍼포밍 드림’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공연 전날 밤 긴장감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무용수가 꿈 속에서 멋진 공연을 하다 현실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렸다. 올해 대회에는 125명의 신청자 가운데 14명이 본선에 올라 경합을 벌였다. 이씨는 이번 수상으로 영국과 네덜란드, 모나코, 스페인 무대에서 작품을 발표하고 프랑스 국립안무센터에서 6개월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일본 요코하마시와 주일 프랑스대사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요코하마 댄스 컬렉션’은 젊은 안무가 발굴과 육성을 목표로 1996년 창설된 국제 창작무용 대회다. 지난해에는 현대무용가 김명신씨가 ‘89도’를 공연해 대상을 차지했었다.
  • 너무나 격정적인, 로미오와 줄리엣

    너무나 격정적인, 로미오와 줄리엣

    지난달 19일부터 한달여간 운좋은 광주 시민들은 구동체육관 근처에서 소시지 핫바를 사먹는 로미오를 만났을 수도 있다. 광주에서 매일 12시간이 넘는 연습을 끝낸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이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공연을 앞두고 허름한 운동복에 운동화를 차려입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구동체육관 연습현장에서 만났다. 호텔과 체육관만을 오가는 고된 연습을 프랑스 배우와 스태프들은 컵라면과 줄담배로 이겨내고 있었다. 로미오를 연기하는 다미앙 사르그(26)는 이미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페뷔스, 그랭그와르 역할로 한국에 얼굴을 알린 바 있다.19살 때부터 로미오로 살아온 사르그는 노래 실력이나 외적으로도 완벽한 로미오다. 스스로 “귀도 못생겼고, 몸도 왜소하다.”고 말하지만, 줄리엣과의 침실장면에서는 탄탄한 상반신 근육을 드러낸다. 군무를 추는 남성 무용수들의 체격이 워낙 훌륭해 로미오가 겸손해할 법도 하다. 팔뚝에는 아랍어로 ‘열정’을, 배꼽 밑에는 한자로 ‘友愛(우애)’를 새긴 사르그는 이번 공연이 끝나면 어깨에 한글로 ‘로미오’란 문신을 할 예정이란다.‘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에스메랄다 역을 했던 엘렌 세가라(32)가 6살 차이가 나는 연상 애인이다. 전화와 메신저로 광주와 파리란 사랑의 거리를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이 에스텔(23)은 라코스테, 베네통 등 여러 광고의 모델로 활약한 만큼 아름다우면서도 도전적인 줄리엣의 현신(現身)이다. 사르그에 비해 무대 이력은 다소 짧지만, 여러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있어 연기력은 뒤지지 않는다.‘로미오 앤 줄리엣’의 스태프들은 만난 지 한달이 조금 넘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연습기간 동안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변했다고 귀띔했다. 이들은 2007년 한국을 시작으로 타이완, 중국, 일본 및 유럽을 도는 세계공연을 하게 된다. 고향과 가족을 떠난 이들에게 두 주연배우의 일거수일투족도 관심사였다. 2001년 파리 초연 이후 그동안의 유럽 공연에 비해 안무가 훨씬 강력해졌다. 현대무용, 애크러배틱, 기계체조, 브레이크 댄스에 이효리의 시계태엽춤까지 볼 수 있는 안무는 ‘저러다 배우가 다치진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 만큼 격정적이다. 고전의 새로운 해석은 언제나 논쟁거리이자 즐거움이기도 하다.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의 사랑은 그간 어떤 연극이나 영화에서보다 힘있고 애절하다. 광주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아시아 4국 전통춤 비교감상 기회

    아시아 4국 전통춤 비교감상 기회

    아시아 각국의 춤 비교를 통해 한국 무용의 현주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창무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19∼29일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홍익대앞 포스트극장에서 여는 제14회 ‘창무국제예술제’. 한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4개국의 독특한 전통춤들이 어떻게 현대적으로 되살아나는지를 볼 수 있는 잔치로 관심을 모은다. ●일본 산카이 주쿠 ‘KAGEMI’ 일본 창작무용 ‘부토’를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산카이 주쿠의 첫 부토 방한무대.‘가게미(KAGEMI)’는 한국에선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고통과 부정의 신체들을 눈부시게 미학적인 광경으로 표현해낸다. 세밀한 연꽃무대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무대 전체를 뒤덮는 크고 하얀 조화들은 석가모니 부처 시대의 연꽃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모네의 그림에 등장하는 수련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프랑스 르몽드가 “최면과 각성 사이를 오가는 색다른 과정이 관객을 신비로운 춤의 심장부로 초대한다.”고 평한 작품이다. ●중국 베이징현대무용단 ‘서약-삼경(三更)에 내리는 비’ 동양철학의 근본인 ‘오행’을 소재로 시간의 미묘한 변화를 무대에 옮겨놓은 독특한 작품.‘오행’에 대한 안무가의 이해가 잘 표현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루의 마지막 순간이자 새로운 날의 시작인 삼경을 모든 것의 시작과 끝 사이의 변화 시기란 점에 착안한 게 기발하다. 변화의 순간에서 일어나는 삶의 다섯 가지 재탄생을 흥미롭게 표현한다. ●창무회 ‘역’ ‘역’(정거장)이란 소재를 통해 지난 30년간 창무회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서 터득한 삶의 이치를 무대화한 작품. 최은희, 윤덕경, 한명옥, 강미리 같은 선배 무용가들과 김선미 예술감독을 비록한 현재 단원들의 공동안무로 탄생했다. 프롤로그, 불의 정거장, 바람의 정거장, 물의 정거장, 뭍의 정거장, 에필로그 등으로 구성돼 창무회의 역정에 더해 인생에서 배우게 되는 깨달음의 과정을 표현했다. 이밖에 인도네시아 아체 지방 여인들의 수난과 쓰나미를 연결한 인도네시아 사르도노 댄스시어터의 ‘쓰나미 속의 여인들’, 라벨의 음악에 한 생명의 탄생과 성장·죽음을 표현한 국수호 디딤무용단의 ‘볼레로’, 강강술래를 현대무용으로 표현한 황문숙 현대무용단의‘강강술래’, 박명숙 교수와 조성희 교수가 공동안무한 신작 ‘수간(樹間)’, 아지드 현대무용단의 ‘블랭킷 앤드 볼’등도 눈길을 끈다.1만 5000∼5만원.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6시.(02)704-6420.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이건호의 뷰티풀 샷] 패션사진 찍기

    [이건호의 뷰티풀 샷] 패션사진 찍기

    ‘패션피플’들은 언제나 시간에 앞서서 살아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 물론 유행과 계절도 앞서서 살아야 한다. 패션사진가도 예외는 아니어서 패션광고의 경우 길게는 두 시즌 이상 짧게는 적어도 한 시즌을 앞서서 촬영이 진행된다. 잡지의 경우도 마찬가지. 올해 11월호 화보는 9월 말에 진행됐다. 보통 10월말에 출간되는 11월호의 경우는 9월말 혹은 10월초에 촬영이 마감된다. 간혹 수개월전에 진행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한 패션피플들의 생활형태가 간혹 멋져보일 수도 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생활패턴은 현실감각을 무디게 하기도 한다. 더불어 항상 다루는 최고의 스타일리시한 명품들이 모두 그림의 떡처럼 괴리감도 존재한다. 다만, 패션과 스타일을 선도한다는 사명감이 언제나 그들을 있게 하는 가장 큰 힘이다. 11월호 보그화보의 주제는 니트와 모피. 니트의 유연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체조를 컨셉트로 잡았다. 체조에서 보여질 수 있는 긴장감있는 고난도의 동작을 응용하고자 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단순한 배경에 정확한 스타일링을 보여주기 위한 소품으로 선택한 것은 평행봉. 이제 구상하고 있는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해 줄 수 있는 모델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아크로바틱한 체조의 동작을 포즈로 재현해 낼 수 있는 발레와 현대무용을 전공한 모델 3명을 섭외했다. 드디어 촬영시작. 배경은 최대한 미니멀하게 절재되어진 표현을 위해 단순하지만 강한 색상으로 2가지만 사용하기로했다. 그러나 혹시라도 단순한 배경과 소품 때문에 단조롭고 지루해질 위험이 있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모델의 포즈 연출이 매우 중요했다. 미니멀한 배경속에서 임팩트가 있는 강력한 포즈는 더더욱 돋보이기 때문이었다. 니트와 모피의 질감을 최대한 재현하기위해 가능한한 부드러운 조명을 사용하기로 했지만 콘트라스트가 없는 조명은 자칫 깊이감이 없는 무딘 사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콘트라스트를 유지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 조명을 세팅했다. 부드러운 확산광을 위해서 3×3m의 디퓨저를 사용하였고, 조명과 디퓨저간의 거리를 적당히 조절함으로써 적절한 콘트라스트를 유지할 수 있었다. 결국 미니멀하면서도 긴장감이 넘치는 화보를 만들 수 있었고, 이번 화보는 딱딱한 평행봉 위에서도 고난도의 포즈를 마다않고 연기해준 모델의 공로가 가장 돋보인 화보였다. 사진작가
  • ‘올해의 예술상’ 34개 작품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병익)와 올해의 예술상 운영위원회(위원장 홍승찬)는 12일 도종환의 시집 ‘해인으로 가는 길’ 등 문학·미술·연극·무용·음악·전통예술·다원예술 등 7개 분야의 34개 작품을 ‘2006 올해의 예술상’ 수장작으로 선정했다. 상금은 3000만원씩이며 시상식은 18일 오후 5시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분야별 수상자.▲문학 정찬(소설), 도종환, 김승희(시), 김남중(아동문학), 김치수(평론)▲미술 강홍구, 최슬기·최성민(디자인), 박이소, 최정화(설치·영상), 코리아나 미술관 스페이스C▲연극 극단 골목길, 극단 죽죽, 극단 놀땅(창작극), 연희단 거리패(번안극), 극단 사다리(아동극)▲음악 황성호(관현악-작곡), 양성원(관현악), 백병동(실내악-작곡), 콰르텟21, 한국페스티발앙상블(실내악)▲무용 김선희발레앙상블(발레), 국수호(한국무용), 황미숙·파사무용단,YJK Dance, 미나유(현대무용)▲전통예술 정회석, 김용우(국악), 민홍규(전통공예), 축제의 땅(전통무용)▲다원예술 서울프린지네트워크, 접는 미술관,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서울공연예술가들의 모임, 한국실험예술정신.
  • 발레 ‘호두까기 인형’ 취향대로 골라 보자

    발레 ‘호두까기 인형’ 취향대로 골라 보자

    ‘호두까기 인형’은 연말 공연계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레퍼토리. 호프만의 동화를 각색해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발레곡이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된 이래 100여년간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형태의 공연으로 이어져온 작품이다. 올해 국내 무대에서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정통 발레부터 비 보이춤으로 버무린 현대무용, 한국 상황에 맞춘 스토리의 파격 발레까지 다양한 볼거리들로 무장한 ‘호두까기 인형’들이 각축을 벌인다. ●고전에 충실한 호화무대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의 대결은 연말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 중 하나. 국립발레단은 예년처럼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안무한 볼쇼이 버전을 택했다. 극의 전체적인 전개를 춤으로 구성, 모든 춤에 성인 무용수가 등장해 화려한 춤의 세계를 펼치는 게 특징. 원작에 더 가깝게 보여주기 위해 러시아 현지에서 제작된 무대와 의상을 공수했으며, 볼쇼이발레단 주역 무용수 니나 캅초바와 얀 고돕스키도 주역으로 출연시킨다.21년째 ‘호두까기 인형’을 무대에 올려온 유니버설발레단은 키로프(마린스키) 버전으로 드라마틱한 무대를 선보인다. 아기자기한 춤과 마임을 버무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것이 특징. 파티 장면과 함께 꼬마병정 역할의 어린이 50여명이 무대에 올라 가족공연의 분위기를 강조한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내한한 벨로루시발레단이 가세해 러시아 정통 발레의 진수를 보여준다.30세 전후의 나이로 절정의 기량에 접어든 무용수들이 역동적인 무대를 꾸민다. ●실험성 돋보이는 파격무대 이정희 현대무용단의 무대는 현대무용으로 차이코프스키의 고전 음악을 새롭게 해석한 시도로 눈길을 끈다. 청소년들의 트렌드를 대표하는 비보이 춤과 마술을 접목했다.11명의 비보이(B-boy)와 팝핀(Pop Pin) 댄서들이 등장, 호두까기 인형이 이끄는 병정 장난감들과 생쥐 부대의 전투 장면을 비롯해 역동적인 춤을 보여준다. 베테랑 마술사 이제민이 마술로 연출하는 주인공 클라라의 꿈속 여행도 독특하다. 제임스 전의 안무로 새롭게 탄생한 서울발레시어터의 창작발레도 색다른 볼거리. 클라라와 왕자를 영민과 단비라는 한국의 캐릭터로 변환, 심장병에 걸린 영민을 보살피는 단비의 희망이 실현되는 과정을 다뤘다. 꿈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축으로 삼은 것은 원작과 비슷하지만 무서운 생쥐 군단을 바퀴벌레 군단으로 바꾸는 등 현실적으로 꾸민게 특징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개교 60돌 현대무용 특별공연

    국민대(총장 김문환)는 6일 오후 7시30분 대극장에서 개교60주년을 기념해 현대무용단체 댄스씨어터 온(대표 홍승엽)을 초청,‘달보는 개’와 ‘데자뷔’ 특별공연을 개최한다.(02)910-4175.
  • [새영화] 스텝업

    [새영화] 스텝업

    1987년 젊은이 사이에 댄스 열풍을 불게 만든 ‘더티댄싱’의 비보이판이나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의 영화 버전쯤 되겠다. 영화 ‘스텝업’(Step Up)은 방황하는 젊은이의 꿈·사랑·도전을 담은 큰 줄거리에 열정적인 춤을 조화시켰다. 힙합, 현대무용, 발레를 아우르는 춤판이 양념 정도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펼쳐지며 흥분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뒷골목에서 말썽이나 부리며 사는 타일러(채닝 테이텀)에게 힙합댄스는 ‘흑인들 사이에서 무시 당하지 않기’ 위한 유일한 장기. 메릴랜드 예술학교에 들어가 말썽을 피운 탓에 봉사명령을 받은 타일러는 졸업 쇼케이스를 앞두고 춤 연습을 하는 노라(제나 드완)와 마주친다. 노라의 춤 파트너가 다리를 다치면서 타일러는 노라의 임시 파트너가 되지만 환경과 생각이 다른 두 사람은 사사건건 충돌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 노라와 타일러는 서로 다른 장르의 발레와 힙합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안무로 멋진 쇼케이스를 완성한다. 도입부 부터 발레와 힙합이 어우러진 감각적인 영상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가만히 앉아 있는 게 미안할 정도로 흥겨운 음악과 다양한 스텝으로 가득차 있다. 이야기 전개 부분에서는 곳곳에 허술함이 보인다. 부잣집 딸과 가난한 남자의 로맨스에 늘 등장하는 갈등이 쉽게 해결된다. 어찌 보면 편안하고, 어찌 보면 가볍다. 또 춤을 반대하던 어머니와의 화해, 춤에서 희망을 찾는 남자, 아픔을 안은 채 희망을 찾아가는 흑인친구 등 인물들간의 얼개가 엉성하다. 이야기보다 영상에만 중점을 두고 본다면 강력 추천한다. 유명 가수의 안무를 담당했던 여주인공 제나 드완과 유명브랜드들의 간판모델을 도맡았던 채닝 테이텀이 선사하는 완벽한 춤 호흡만으로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면.23일 개봉.12세 관람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Seoul In] 서대문구 14일부터 ‘댄스 2006 페스티벌’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14일부터 서대문문화체육회관 3층 대강당에서 ‘제8회 댄스 2006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행사에서는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세 분야의 무용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의 무용계를 이끌어갈 참신하고 젊은 춤꾼들 21팀이 화려한 춤의 축제를 펼치게 된다. 설 무대가 마땅치 않은 신인 무용가들에게 창작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페스티벌은 각 장르의 내용이 관객들에게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공연일은 14,16,20,22,24일로 오후 7시30분에 시작된다. 관람료는 2만원이나 서대문구민은 1만원만 내면 된다. 서대문문화회관 360-8560∼1, 씨어터 제로 338-9240.
  • [공연+새앨범]

    ■ 보니 엠 ‘The Magic Of Boney M’ 80년대 디스코 열풍의 주역 보니 엠의 베스트 앨범.30년전 영국 차트 1위였던 ‘대디 쿨’을 비롯,‘해피 송’,‘리버 오브 바빌론’ 등 80년대 ‘디스코 테크’와 롤러장 등에서 숱하게 들어왔던 명곡들이 수록되어 있다.7080세대들에게 디스코의 추억을 음미할 수 있는 선물이 될 듯하다.SonyBMG. ■ 로비 윌리엄스 ‘Rude Box’ UK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앨범을 팔아치우고 있는 사나이, 로비 윌리엄스의 7번째 앨범. 발표하는 앨범마다 변화를 거듭하는 그가 이번 앨범에서 선택한 주제는 댄스와 힙합 일렉트로닉이다. 총 16곡 수록.EMI. ■ 이루마 ‘h.i.s monologue’ 투명한 피아니즘과 실험적 사운드의 조화로 한국 연주음악의 새 장을 연 아티스트 이루마의 다섯번째 앨범. 높은 인기를 누리며 활동하다 돌연 군 입대를 결정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그의 음악적 본령인 피아노 솔로가 주를 이루고 있다.STOMP MUSIC. ■ 가오리 고바야시 ‘Fine’ 금년 2월 발매돼 일본 재즈차트 정상을 차지한 여성 색소폰 연주자 가오리 고바야시의 두번째 앨범. 자작곡 5곡과 샤카 칸, 마빈 게이 등의 팝송을 재해석한 커버곡 4곡 등 총 9곡이 수록되어 있다. 라이브 실황 등을 담은 DVD와 패키지로 발매됐다. 인더가든. 미술 ■ 검은 숲 12월3일까지 서울 삼청동 아트파크. 몇가닥 안 되는 머리카락을 가진 동그란 얼굴의 캐릭터 ‘동구리’로 알려진 권기수의 개인전. 자연을 벗삼아 유유자적하는 옛 선인들처럼 동구리가 현대적 환경에서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02)733-8500. ■ Psychic Scope-이토 존+아오키 료코 12월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스페이스C. 최근 일본과 유럽, 미국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일본의 두 젊은 작가 이토 존과 아오키 료코 2인전. 섬세한 드로잉과 초현실주의적인 기법, 몽환적 시선으로 주변을 왜곡시켜 담아낸 자수 평면화와 페이퍼 드로잉, 영상 애니메이션 등 100여점을 선보인다.(02)547-9177. 클래식 ■ 모차르트 협주곡 전곡연주회 14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세종문화회관이 기획하는 모차르트 시리즈로 마술피리 서곡, 피아노 협주곡 제8번 C장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콘체르토 D장조 등을 들려준다. 피아노 김혁 김명선 바이올린 김선희 김정미 등.3만∼5만원.(02)399-1114. ■ 알렉상드르 타로 피아노 리사이틀 16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 지난 5월 파리 샹젤리제 극장의 연주 이후 평단의 주목을 받은 신예인 타로의 독주회. 라모의 쳄발로를 위한 모음곡집, 라벨의 ‘거울’, 쇼팽의 왈츠곡 등.2만∼4만원.(02)751-9607. 연극 ■ 태 10∼19일 화∼금 7시30분·토 4시·7시30분, 일 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어린 조카를 내몰고 왕위에 오른 세조의 끝없는 권력욕과 비극적 역사에서도 핏줄을 이어가는 한국인의 생명의지를 전통미학으로 표현. 오태석 작·연출, 장민호 백성희 김재건 등 출연.2만∼3만원.(02)2280-4115. ■ 한국사람들 10∼19일 화∼금 8시, 토 5시, 일 3시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프랑스 작가 미셸 비나베르의 희곡을 무대화한 한불 합작극. 마리온 스코바르트·변정주 공동연출, 고기혁 서민성 등 출연.1만 5000∼2만원.(02)762-0810. 무용 ■ 아시아퍼시픽 발레페스티벌 9일 오후8시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서울발레시어터, 상하이발레단, 홍콩발레단, 도쿄시티발레단 등 한중일 3국의 합동무대.2만∼7만원.(02)588-6411. ■ 현대무용단 탐 정기공연 13·14일 7시30분 서강대메리홀. 창단 25주년을 맞은 무용단의 정기공연. 정지영, 조은미, 김예림 안무작.2만원.(02)3277-2584. 뮤지컬 ■ 이 10일∼12월3일 화∼목 8시, 금∼일 3시·7시30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 연극에 노래와 춤을 입힌 토종 뮤지컬. 영화를 빛나게 했던 광대들의 줄타기 대신 부채와 지팡이로 만들어내는 무대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김태웅 작·연출, 최성원 금승훈 김법래 등 출연.3만∼6만원.(02)523-0986. ■ 아이두 아이두 14일부터 무기한 화∼금 8시, 토 4시·7시30분, 일 3시·6시30분 KT&G상상홀.20대 신혼기부터 70대 황혼기까지 50년에 걸친 부부의 희로애락 결혼 이야기. 뮤지컬배우 박해미가 제작 겸 주연을 맡았다. 설청일 연출, 양꽃님 김선영 등 출연.4만∼7만원.(02)334-5211.
  • [공연+새앨범]

    ■ 심수봉 콘서트 ‘사랑이 시로 변할 때’ 데뷔한 지 2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가수이자 우리들의 영원한 누이인 심수봉. 리드미컬하면서도 한과 흥을 함축한 멜로디와 평범하면서도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노랫말 등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심수봉표 노래’들로 팬들의 가슴을 촉촉히 적신다.11월 3,4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02)522-9933. ■ 홍경민 콘서트 ‘Evolution of Rhythm’ 관객이 많건 적건 늘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서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는 홍경민의 ‘음악으로 꽉 찬’ 콘서트. 흔한 이벤트는 과감히 없애고 오로지 음악으로만 달려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공연이다. 단순하게 보이지만 가수로서의 ‘밑천’이 없다면 함부로 선택하기 힘든 구성. 그래서 이번 홍경민 공연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10월 27∼ 29일. 서울 대학로 질러홀.(02)522-9933. ■ 이지형 콘서트 ‘Unplugged Diary’ 90년대 얼터너티브 록밴드 Weeper를 이끌던 소년이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금년 4월 첫 솔로음반을 낸 신인이지만,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오래된 뮤지션. 홍대앞 클럽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못다한 이야기들이 마치 뮤지컬처럼 펼쳐진다.11월10일 백암아트홀.(02)559-1341. ■ 바이브 콘서트 ‘We Go’ 음악포털 쥬크온이 진행한 ‘연인과 함께 가고 싶은 가을콘서트’ 설문조사결과 1위에 오른 R&B 듀오 바이브의 전국투어 콘서트. 방송출연 대신 음반활동을 위주로 콘서트 무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들은 감미로운 발라드가 매력적인 남성듀오.‘미워도 다시한번’,‘오래오래’ 등 히트곡들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10월28,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02)542-5903. ■ 김진표 디지털 싱글 ‘사랑따위’ 인기래퍼 JP(김진표)가 1년만에 컴백작으로 내놓은 디지털싱글.‘사랑따위 Part1’ 과 ‘사랑따위 Part2’ 등 2곡을 발표한 김진표는 이번 디지털 싱글 음악을 직접 기획하고 작사, 작곡, 편곡, 녹음까지 모두 혼자 소화해내는 역량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팜엔터테인먼트. 클래식 ■ 2006 가을밤 콘서트 29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재일 한국인 뮤지션 양방언, 뉴욕타임스가 극찬한 기타리스트 임정현, 뮤지컬의 박해미, 바리톤 김동규가 출연하는 4인4색의 콘서트. 박상현 지휘로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서울필하모닉 합창단도 출연.3만∼10만원.(02)2000-9752. ■ 아시아의 실소리 11월1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한·중·일 아시아 3국의 실로 만든 현악기와 각국의 연주자들을 초청하는 협연무대. 중국의 고쟁 연주로 ‘고산유수’, 한국의 가야금 연주로 ‘돈돌라리’, 일본의 고토 연주로 ‘편곡 침’ 등을 들려준다. 무료 공연.(031)782-5502. 연극 ■ 이상한 동양화 27일∼11월5일 화∼금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일 4시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강화도 전등사의 나부상 설화를 모티브로 펀드매니저에서 노숙자로 전락한 기러기아빠 등 천태만상의 인간군상을 조명한다. 이기도 작·연출, 남우성 최홍일 등 출연.1만 5000∼2만원.(02)744-7304. ■ 자객열전 26일∼11월26일 화∼금 8시, 토 4시30분·7시30분, 일 4시30분 우리극장. 민족의 스승인 백범 김구 선생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킨 코믹극. 전쟁의 위험이 상존하는 사회에서 애국과 폭력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박상현 작·연출, 이대연 김학수 등 출연.1만 2000∼2만원.(02)745-0308. 무용 ■ 브라질 그루포 코르포 내한 공연 27일 8시,28·29일 4시 LG아트센터. 발레에 브라질 특유의 열정과 정서를 입힌 현대무용. 원색의 화려한 의상을 입은 여섯 커플이 사랑의 기쁨과 배신, 비통함 등 다양한 감정을 춤으로 풀어낸다.3만∼7만원.(02)2005-0114. ■ 카르멘 28일까지 목·금 8시, 토 5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비제의 음악을 배경으로 한 마츠 에크의 ‘카르멘’과 조지 발란신의 ‘심포니 인 C’를 국립발레단이 공연.5만∼10만원.(02)587-6181. 뮤지컬 ■ 라이온 킹 28일부터 무기한 화∼금 7시30분, 토 2시·6시30분, 일 2시 샤롯데극장. 디즈니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첨단 무대기법으로 형상화한 가족뮤지컬. 일본 최대 극단 시키가 제작하고, 한국 배우들이 참여했다.3만 5000∼9만원.(02)411-5083∼6. ■ 개똥이 2006 11월19일까지 화∼목 7시30분, 금·토 4시·7시30분, 일 4시30분 학전블루 소극장. 곤충의 시각으로 현대 산업문명의 폐해를 고발하는 생태 환경 노래극.1995년 초연에 이은 두번째 공연으로 ‘날개만 있다면’등 주옥같은 노래가 돋보인다. 김민기 작·연출, 김소연 권형준 등 출연.1만 5000∼2만 5000원.(02)763-8233.
  • 비보이 그것이 알고 싶다

    비보이 그것이 알고 싶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요즘 대중문화판을 점령하다시피 한 ‘비보이(B-Boy·브레이크댄스를 추는 춤꾼)’가 딱 그렇습니다. 한국 비보이계의 선두주자인 ‘익스프레션’이 결성된 1997년만 해도 일탈 청소년들의 뒷골목 문화쯤으로 철저히 무시당했던 비보이가 지금은 차세대 한류상품으로 치켜세워지며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으니까요.CF계에서 시작된 비보이 바람은 퍼포먼스 공연, 드라마, 영화, 온라인 게임 등 먹성좋은 괴물처럼 인접 장르들을 마구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길거리나 빈 공터를 전전해야 했던 비보이 춤꾼들은 이제 기업의 프로모션 행사에서부터 정부가 주관하는 축제의 게스트까지 오라는 곳도, 가야 할 곳도 많은 인기 스타가 됐고요. 그런데 잠깐, 여러분은 비보이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고난도의 현란한 기술로 수년째 세계 대회를 휩쓸고 있는 그들, 하지만 여전히 ‘배고픈’그들 세계의 빛과 그늘을 비보이 붐업의 주역 팝핀현준(27·본명 남현준)을 통해 들여다봅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비보이(B-boy)라는 용어는 1960년대 말 미국 뉴욕의 한 DJ로부터 전파됐다. 파티 중간 브레이크타임(음악을 틀다가 비트만 나오는 구간을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것)에 “비보이들 나와.”라고 소리치면 춤꾼들이 나와 브레이크댄스를 춘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여자 춤꾼은 ‘비걸(B-girl)’로 불린다.DJ,MC, 그래피티아트와 더불어 힙합문화의 4대 요소로 꼽히는 비보이는 춤 스타일과 기술에 따라 수백가지의 종류로 나뉜다. 머리를 땅에 대고 도는 헤드스핀, 풍차처럼 팔과 다리를 돌리는 윈드밀, 몸의 관절을 튕기듯 끊어주는 파핑, 허공에서 몸동작을 순간적으로 정지하는 프리즈 등 기본동작만도 수십가지이고, 여기에 춤꾼에 따라 자신만의 스타일을 섞어 새로운 춤을 만들어낸다. ■ ‘비보이 코리아’ 총안무 팝핀현준 그를 만난 곳은 대학로의 한 연습실이었다.‘난타’의 제작사 PMC프로덕션이 세계 시장을 겨냥해 야심차게 준비 중인 퍼포먼스 ‘비보이코리아’의 연습이 한창인 그곳에 그가 있었다. 힙합리듬의 비보이를 국악 장단과 결합시키는 것이 ‘비보이코리아’의 컨셉트. 언뜻 생뚱맞아 보이는 이 조합을 매끄럽게 잇는 것이 팝핀현준, 그의 임무다. 각종 CF와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 영화 ‘플라이 대디’등 댄서는 물론 가수, 연기자까지 팔방미인으로 활동 중인 팝핀현준은 이번 공연의 총안무를 맡았다.“평소 발라드와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비보이를 응용하는 걸 즐겼다.”는 그는 “국악인 조통달 선생님과 여러차례 공연하면서 국악 장단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만큼 안무를 짜는 데 별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비보이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출연 이후 주가가 한층 치솟고 있다. 하지만 지금 여기에 이르기까지 비보이 춤꾼으로 그가 걸어온 길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어릴 적, 마이클 잭슨의 브레이크댄스를 따라추며 일찌감치 춤에 소질을 보였던 팝핀현준은 고교 1년때 자퇴하고, 백댄서 오디션을 봤다. 무작정 춤이 좋았던 그는 선배 댄서들의 구타를 이를 악물고 참아가며 연습에 매달렸다. 그러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에게 발탁돼 ‘영턱스클럽’의 백댄서로 참여했고, 이후 비보이 춤꾼으로 명성을 쌓았다. “지금은 좀 달라졌지만 90년대 초반엔 어땠는지 아세요. 힙합 바지만 입고 있어도 택시가 안 잡혔어요. 레게머리 때문에 파출소에 끌려간 적도 있고요. 대놓고 양아치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었지요.” 그런데, 세상이 변하긴 변했나보다. 그는 “요즘은 초등생 아이에게 춤을 가르쳐달라고 찾아오는 부모들도 많다.”며 웃었다. 기업체에 협찬을 요청하러 갔다가 문전박대당한 것이 불과 2∼3년전. 지금은 오히려 기업들이 나서서 협찬을 해주겠다며 줄을 선다. 비보이가 뜨면서 춤을 배우겠다는 사람들은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 이면의 뼈를 깎는 혹독한 수련 과정에 기겁을 하고 내빼는 이들이 대다수다.“비보이들은 대개 하루 10시간 이상 연습해요. 밥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 빼고 하루 14시간씩 연습한 적도 있어요. 그러니 10명에 1명도 버티기 힘들지요.” 예전에 비해 격세지감이 들 정도로 대중의 인기와 명성을 얻었지만 여전히 비보이의 삶은 고단하다.“10년 전 백댄서의 방송 출연료가 5만원이었는데 지금도 똑같아요. 가수나 다른 연예인들보다 턱없이 낮은 대우지요. 비보이팀이 늘다 보니 출연료를 덤핑하는 경우도 있어서 더 힘듭니다.”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비보이들을 ‘불량 청소년’쯤으로 여기는 세간의 선입견을 바꾸는 일도 쉽지 않다. 그는 “비보이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활용되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이 있지만 대중성을 발판삼아 비보이 고유의 정신을 살린 공연들이 확산될 것”이라면서 “발레나 현대무용처럼 비보이도 무용의 주류 장르로 당당히 대접받는 날이 곧 오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힙합·국악 결합등 다양한 변화 모색 비보이 공연은 찰흙같다. 만드는 이의 손길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 자유자재로 변모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20분 안팎의 길거리 공연은 비보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지만 1시간이 넘는 극장 공연에서는 플러스알파가 필요하다. 비보이가 전통무용, 인형극, 국악, 코미디 등 이웃 장르와 적극적으로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는 이유다. 지난 9월 공연된 ‘더 코드’는 전통무용가 백향주와 비보이 그룹 ‘T.I.P’의 만남으로 많은 화제를 뿌렸고, 이달 중순 막내린 ‘마리오네트’는 줄인형극인 마리오네트에 브레이크댄스를 가미한 새로운 형식의 댄스극으로 관심을 모았다. 현재 제작 중인 비보이 공연물 가운데 눈길을 끄는 작품은 ‘난타’제작사 PMC프로덕션이 만드는 ‘비보이 코리아’와 ‘점프’제작사 예감의 ‘피크닉’이다.‘비보이 코리아’는 비보이 댄스에 사물놀이와 드라마를 가미한 퍼포먼스로 11월18일 정동 스타식스 전용극장에서 오프런으로 무대에 오른다. 일본 최대 엔터테인먼트사인 아뮤즈사와 탤런트 배용준이 대주주인 키이스트로부터 제작투자를 받은 ‘피크닉’은 코미디와 비보이를 결합해 전 연령대의 공감대를 노리고 있다. 내년 4월 초연 예정이다. 지금까지 무대에 오른 비보이 공연들은 가능성과 동시에 한계를 드러냈다. 현란한 춤 테크닉은 훌륭한 볼거리였지만 엉성한 구성과 아마추어적인 연기력은 온전한 문화상품으로 인정받기에 불충분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춤으로만 보여줄 수 있는 20분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비보이공연의 숙제”라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1000원에 맛보는 춤의 향연

    이보다 화려하고, 풍성한 춤 잔치는 없다. 국립발레단(로미오와 줄리엣), 유니버설발레단(아나파자), 서울발레시어터(탱고 포 발레) 등 국내 3대 발레 단체가 총출동하고, 현대무용의 쌍두마차인 댄스씨어터온(데자뷔)과 안애순무용단(원)에다 한국무용의 든든한 맏언니 국립무용단(춤, 춘향)까지 가세한다. 여기에 조정희, 김은희, 이윤경, 류석훈 등 각 장르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무용수들도 한무대에 선다. 새달 2일 오후 7시30분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리는 ‘2006 무용인 한마음 축제’에서다. 더 놀라운 것은 티켓 가격. 한 단체의 공연을 보는 데도 최소 2만원이 드는데 국내 내로라하는 무용인들의 공연 9편을 몽땅 관람하는 비용이 고작 1000원이다. 물론 전막 공연이 아니라 일부 장면만 맛뵈기로 보여주는 갈라공연이라는 점은 아쉽지만. 일년 중 무용계가 가장 바쁜 시기인 요즘, 이들이 만사 제치고 한자리에 모인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전문 무용수들을 지원하려는 뜻에서다. 일반인들은 싼 가격으로 수준높은 공연을 기분좋게 즐기고, 무용계는 관람료를 전액 ‘전문 무용수 지원센터’를 위해 사용하게 되니 일석이조다. 전문 무용수 지원에 관한 아이디어는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이 냈다.2년 전 모나코댄스포럼에 참가했다가 유럽 무용수들의 복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심포지엄을 개최해 무용수들의 은퇴 이후 생계 대책을 모색했고, 이후 ‘전문 무용수 지원센터 설립추진위원회’(단장 박인자)가 구성됐다. 2일 공연에 앞서 1일 오후 7시에는 위원회 발족식과 더불어 사회 각계 저명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후원행사가 열린다.(02)2263-468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신명나는 ‘춤의 향연’

    해외 현대무용의 유행을 놓치지 않으려면 주기적으로 비행기를 타야 하던 시절이 있었다.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서울에서도 세계 무용계의 흐름을 제 손바닥처럼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된 데는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의 힘이 크다.1998년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회장 이종호)가 출범시킨 시댄스는 해외 무용을 국내에 알리고, 우리 무용을 세계에 소개하는 창구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올해로 9회째인 서울세계무용축제가 10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호암아트홀 등지에서 열린다.세계 10개국,31개 단체가 참가해 열띤 춤의 향연을 펼친다. 눈과 귀가 번쩍 뜨일 만한 수준급 공연들이다.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개막작으로 선보이는 핀란드 테로사리넨 무용단의 공연. 남성무용수 3명의 개성과 매력이 돋보이는 ‘미지로!’와 빼어난 조명이 인상적인 ‘떨림’, 아코디언 음악이 매혹적인 ‘페트루슈카’등 3편을 선사한다. 프랑스 낭트 국립 클로드 브뤼마숑 무용단의 ‘심연의 우수’는 미켈란젤로의 화려한 프레스코화를 무대에 재현한 작품. 마치 누드처럼 보이는 사진 때문에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관람 유해판정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힙합과 서커스, 연극의 특징을 독창적으로 응용한 프랑스 케피그 무용단의 ‘버려진 땅’도 놓치면 후회할 작품. 애크러배틱과 현대무용의 현란한 만남이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다. 영화 ‘피아노’로 유명한 작곡가 마이클 나이먼의 음악과 디지털영상, 인도 전통춤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영국 쇼바나 제야싱무용단의 ‘플리커’와 이스라엘 이마누엘 갓 무용단의 ‘봄의 제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밖에 유니버설발레단의 컨템포러리 발레와 남성 안무가 3인의 공연, 젊은 무용가의 밤 등 국내 작품들도 기대를 모은다.www.sidance.org(02)3216-1185.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일요영화]

    ●그녀에게(KBS1 밤12시30분) 수많은 대화 가운데 정말 서로를 믿는 대화는 그리 많지 않다. 대개는 떠보고, 넘겨 짐작하고, 탓하는 경우가 많다. 형식만 대화일 뿐 내용은 독백인 셈이다. 그런데 독백하는 사람들치고 그게 독백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영화는 이 문제를 다룬다. 남자 간호사 베니그노는 어느날 창 밖으로 넘겨다 본 발레교습소의 무용수 알리샤를 사랑하게 된다. 그렇지만 형식적인 짧은 대화 한두번이 고작. 그러다 알리샤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자 자신의 병원으로 데려와 정성껏 간호한다. 압권은 알리샤가 좋아할 것 같은 영화나 뮤지컬을 보고 와서는 신나게 얘기해주는 장면. 식물인간이 알아듣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알리샤의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는 베니그노의 사랑법은 그런 것이다. 이런 베니그노를 지켜보는 마르코는 찜찜하다. 투우사였던 애인 리디아가 소에 받쳐 식물인간이 됐으니 같은 처지인데, 베니그노의 행동이 어리석어 보이면서도 어쨌든 정성이 지극하니 그 마음이 통하는가 싶기도 하다. 영화 후반부로 가면서 이들 4명의 엇갈리는 행보가 속도감을 더하는데, 그 결론이 제법 신선하다.1999년 ‘내 어머니의 모든 것’으로 이러저런 영화제에서 상을 쓸어간 스페인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작품. 이 영화도 각국 영화제의 상을 페드로에게 안겨줬다. 베니스·칸 영화제 수상작인 ‘몬순 웨딩’,‘피아니스트’를 제치고 2002년 타임지의 올해 최고의 영화에도 선정됐다. 알베르토 이글레시아스가 쓰고 브라질의 음유시인 카에타노 벨로소가 부른 OST,‘현대무용의 대가’로 꼽히는 피나 바우슈가 만든 무용 등 즐길 거리도 많다.2002년작,112분. ●구름을 기다리며(EBS 오후2시20분) 터키의 유명 감독 예심 우스타오글루의 영화다.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인 ‘태양으로의 여행’(1999년작)에 이어 국내 두번째 소개되는 작품. 이스탄불영화제에서 최우수 터키영화로 뽑히고 세계 곳곳의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조국 그리스에서 쫓겨나 터키에 정착한 뒤 언니의 죽음과 잃어버린 동생에 대한 기억 때문에 세상과 단절하려는 노파 아이셰. 꼼짝않고 집에 틀어박혀 하는 일이라고는 그저 동생의 소식이라도 전해줄 듯한 구름을 쳐다보는 일 뿐. 그런 노파에게 다가오는 한 소년이 있었다. 이제 한창 말문이 트이려는 이 소년과의 우정 덕분에 아이셰는 슬슬 일어나려는데…. 문화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엿보인다.2004년작,87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올드&뉴 춤꾼 다 모인다

    올드&뉴 춤꾼 다 모인다

    한국무용협회(이사장 김복희)가 주최하는 제27회 서울무용제가 15일부터 10월4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경연에 대상 부문(9개팀)과 자유참가작 부문(6개팀)외에 안무 부문(7개팀)이 새롭게 추가돼 총 22개팀이 본선에 오른다.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개 추첨을 통해 심사위원단을 꾸릴 예정이다. 경연에 관심이 덜한 일반 관객을 위한 무대도 풍성하다. 먼저 눈길을 끄는 행사는 15·16일 이틀간 진행될 개막공연.‘한국의 춤을 이끌어가는 올드&뉴 제너레이션’이란 타이틀로 20대 젊은 무용수들부터 60대 중견 무용가들을 두루 아우르는 축제마당이 펼쳐진다. 첫날은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의 독무 ‘숨’을 시작으로 김순정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의 ‘페넬로페 2006’, 정재만 숙명여대 교수의 ‘허튼 살풀이’, 손관중 한양대 교수의 ‘적Ⅳ-허무’, 배정혜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의 ‘춘설’이 선보인다. 둘째날은 20·30대 젊은 무용가들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올해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받은 국립발레단의 김주원과 장운규가 ‘로미오와 줄리엣’중 ‘발코니 파 드 되’를 선사한다. 이어 이원국의 ‘에스메랄다’, 이윤경의 ‘이중주’, 조재혁·김미애의 ‘사랑은 노을되어 지다’, 최데레사의 ‘기억 속에’, 정혜진의 ‘무에’등이 무대에 오른다. 22∼29일 세종문화회관 분수대광장 야외특설무대에서 무료로 열리는 ‘광화문 댄스페스티벌’도 볼 만하다.34개 무용단,500명의 무용수가 참가해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소개한다. 코스타리카와 라트비아 민속무용단의 이색 춤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02)744-806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작품 하나 꿈 둘] 공연소식

    ★ 클래식 ■ 유러피안 오페라 갈라 콘서트 2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음악당. 테너 요셉 강, 쑤창 소프라노 이숙형, 이현숙 바리톤 강형규 등이 출연하며 윤호근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2만 2000∼8만 8000원.(02)599-5743. ■ 젊은 음악가 시리즈, 김선욱 30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오후 7시30분.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C장조, 라흐마니노프의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등.2만∼4만원.(02)399-1114. ★ 뮤지컬 ■ 그리스 24일∼9월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사랑과 꿈, 좌절과 욕망을 로큰롤 음악으로 표현한 뮤지컬. 이지나 연출, 엄기준 고영빈 김소현 등 출연. 화∼일 7시30분, 토 3시30분·7시30분, 일 2시·6시 3만 5000∼7만원.1588-5212. ■ 락 햄릿 10월8일까지 화∼금 8시, 토·일 3시·7시 세우아트센터. 언플러그드 라이브 록음악이 소극장 뮤지컬의 진수를 선사한다. 조광화 작·전훈 연출, 서세권 장덕수 등 출연.1만 5000원.(02)3141-1345. ■ 한여름밤의 악몽 9월10일까지 화∼목 8시, 금·토 4시30분·8시, 일 4시30분 아룽구지소극장.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비튼 한국판 ‘한여름밤의 꿈’. 재민 번안·연출, 고인배 한성식 등 출연.2만 5000원.(02)762-0010. ★ 미술 ■ 한국의 힘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홍익대 미대 출신으로 서양화가 이성구의 개인전. 한국인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대상들을 대담한 붓터치로 그려낸 작품들.(02)730-5454. ■ 가늠을 보다 29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우림. 국내 20·30대 젊은 작가들의 그룹전.(02)733-3788. ★ 어린이 ■ 춤으로 클릭하는 동화 24∼27일 목·금 6시, 토·일 3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화를 현대무용, 발레, 한국무용으로 꾸몄다.2만원.(02)2263-4680. ■ 마당을 나온 암탉 27일까지 목·금 11시·3시, 토·일 2시·4시30분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양계장을 뛰쳐나온 암탉 ‘잎싹’의 모험담.1만 5000∼2만원.(02)507-6487. ★ 연극 ■ 날 보러와요 9월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무대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는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비극이 영화 ‘살인의 추억’과는 또다른 전율을 느끼게 한다. 김광림 작·변정주 연출, 박진영 윤영걸 등 출연.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1만 5000∼2만 5000원.(02)762-0010. ■ 관객모독 10월22일까지 화∼금 7시30분, 토 4시·7시, 일 4시 스튜디오76. 스토리 위주의 전통극 형식에 대항해 독일 참여문학가 피터 한트케가 창안한 실험극으로 욕설과 물세례가 트레이드 마크다. 기국서 연출, 성홍일 최영환 등 출연.1만 5000∼2만원.(02)764-3076. ■ 하이라이프 9월17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4시 한양레퍼토리씨어터. 은행강도, 절도범, 살인범, 사기꾼 등으로 밑바닥 인생을 살아온 네 남자의 꿈과 좌절을 그린 블랙코미디. 리 맥두걸 원작, 박광정 민복기 연출. 이남희 유연수 등 출연.2만∼2만 5000원.(02)762-0810.
  • 무용계 ‘견우와 직녀’ 한무대서 ‘사랑노래’

    무용계 ‘견우와 직녀’ 한무대서 ‘사랑노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춤은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추는 춤일 것이다.19·20일 정동극장에 가면 그 춤을 만날 수 있다. 오랜 연인 사이인 발레리노 김용걸(33·파리오페라발레단 솔리스트)과 한국무용수 김미애(34·국립무용단 주역 무용수)가 처음으로 둘만의 무대를 마련했다. 정동극장이 젊은 예술가를 소개하는 ‘아트 프런티어’시리즈로 기획한 김미애의 공연에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연인 김용걸이 특별초청된 것. 이 무대에서 두 사람은 자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춤으로 풀어낸 20분 분량의 2인무 ‘회색빛 하늘’을 선보인다. 프랑스와 한국에 떨어져 지내면서 서로를 애틋하게 그리워하는 심정을 담았다. 연애 10년차인 김용걸과 김미애는 만남보다 헤어짐에 더 익숙한 커플이다. 국립발레단 스타 무용수로 명성을 떨치던 김용걸이 파리행 비행기를 탄 게 2000년이니 벌써 6년째 떨어져 지낸 셈. 김용걸은 “파리오페라발레단의 휴가 시즌인 여름에만 한국에 들어와 미애씨를 볼 수 있으니 견우직녀가 따로 없었다.”면서 “매번 헤어질 때마다 너무 힘들고, 안타까웠는데 그런 경험들을 이번 공연에서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연애담은 무용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국립발레단이 남산 국립극장에 있던 1997년, 김용걸은 이웃 국립무용단의 신입 단원 김미애를 보고 한 눈에 반했다. 하지만 갓 무용단에 들어온 김미애에게 춤 말고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던 때였다. 김용걸은 그녀의 눈에 띄기 위해 몸을 던져 춤을 췄고, 마침내 사랑을 얻었다.“무용단에서 단체로 발레단 공연을 보러갔는데 너무 멋지게 춤을 추는 남자무용수가 있더라구요. 여자보다 아름답게 춤추는 남자라니,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지요.(웃음)” 연인이기 이전에 두 사람은 같은 길을 가는 동료로서 서로의 재능을 아끼고, 사랑한다. 국립무용단 입단 1년 만에 주역 자리를 꿰찰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춘 김미애에 대해 김용걸은 “한국무용뿐 아니라 현대무용에서도 감정 표현력이 아주 좋다.”면서 “나를 긴장시키는 무용수”라고 평했다. 김용걸의 주선으로 김미애는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무용수와 함께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기념공연에 참가하게 됐다. 김용걸이 국립발레단의 주역 자리를 박차고 파리오페라발레단의 군무로 가겠다고 했을 때 김미애가 반대하지 않았던 것도 세계 무대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연인의 재능을 누구보다 확신했기 때문이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유일한 동양인 남성 단원인 김용걸은 군무와 드미솔리스트(군무 겸 솔리스트)를 거쳐 지난 연말 주역 바로 아래인 솔리스트로 승급했다. 파리에 온 후 한동안은 자리에 연연하고, 느린 승급에 초조해했지만 이젠 달라졌다.“프리미어(주역 무용수)나 에투왈(최고 무용수)이 되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발레와 한국무용의 장르간 벽을 넘어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몸짓을 선보일 이번 공연은 내년 결혼을 앞둔 김용걸·김미애 커플의 ‘공연 청첩장’이 될 듯싶다.(02)751-1500.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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