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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대광고 엿보기] 김연아를 능가했던 광고모델 최승희/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김연아를 능가했던 광고모델 최승희/손성진 논설고문

    최승희는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걸출한 무용가였다. 1911년생이니 올해가 탄생 110주년이 된다. 본인은 서울에서 태어났다고 말했고 기록도 남아 있다지만 강원도 홍천 제곡리에서 태어나 서울로 갔다고 친척들이 증언했다는 엇갈린 주장이 있다. 최승희는 1926년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일본 현대 무용의 1세대인 이시이 바쿠(石井漠)를 사사하고는 1929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듬해 2월 매일신보 주최로 최승희 무용연구소 제1회 창작무용 공연을 열었다. 갓 스물이 되지 않은 나이였다. 최승희는 1930년대에 일본, 중국, 유럽, 미국, 남미까지 진출한 한류의 원조 중의 원조였다. 1936년 세계 무대로 나선 최승희는 초립동, 승무, 화랑무, 장구춤 등 한국 전통의 무용을 선보이며 단번에 동서양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시이에게서 현대무용을 배웠지만, 창작 한국무용으로 세계를 제패한 것이다. 화가 피카소와 소설가 존 스타인벡도 공연을 보고 최승희에게 빠졌다. 배우 로버트 테일러는 할리우드 영화 출연을 알선해 주기도 했다. 최승희는 1938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2회 세계 무용 경연대회에서 심사위원을 맡았고, 미국 NBC와 제휴해 미국 전역을 다니며 공연했으며, 중남미 무대에도 올랐다. 미국 뉴욕에서 공연한 후에는 ‘세계 10대 무용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승희를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입에 올리기 어려웠다. 최승희가 월북한 사실과 월북했을 이유의 하나로도 꼽히는 친일 행적 때문이다. 지금도 선뜻 그의 월북과 친일 문제를 예술적 업적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최승희가 일본군이나 북한군 앞에서 위문 공연을 한 사실을 알고 보면 더욱 그렇다. 최승희는 무용 실력뿐만 아니라 미모도 뛰어났다. 일본 미인대회에서 입상했다는 설도 있다. 170㎝나 되는 큰 키와 서구적인 외모를 갖춘 최승희의 명성은 요즘으로 치면 김연아를 능가했을 것이다. 지금의 업계와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당시의 광고업계와 영화계에서도 최승희 같은 ‘대어’(大魚)를 가만둘 리 없었다. 최승희는 오늘날의 인기 연예인들처럼 영화와 가극에도 출연했고 수많은 화장품, 과자, 약, 치약, 학용품의 광고모델로도 활동했다. ‘아지노모토’, ‘모리나가제과’, ‘대학목약’, ‘구라부치약’, ‘피카소크림’, ‘명백미안수’, ‘헤지마콜론’ 등의 광고에 출연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1935년 일본 잡지 ‘주부의 벗’에 실린 마쓰자카야(松板屋) 백화점 광고에서 수영복을 입고 전신을 촬영한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최승희 연구가 조정희 PD). 위 대학목약(目藥·안약) 광고에는 ‘반도의 무희 최승희양’이라고 적혀 있다. sonsj@seoul.co.kr
  • 콜드플레이 MV에 외계인으로 나온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콜드플레이 MV에 외계인으로 나온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국내 현대무용단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와 협업한 신곡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콜드플레이는 8일(현지시간) 공식 유튜브에 지난달 발매한 새 싱글 ‘하이어 파워’(Higher Power)의 뮤직비디오를 올렸다. 뮤직비디오에는 다채로운 색상으로 물든 쓰레기 행성 ‘카오티카’를 탐험하는 콜드플레이와 강아지 로봇, 거대한 홀로그램들로 마치 짧은 SF 영화를 보는 느낌을 준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거리의 춤추는 에일리언으로 분장해 화려한 댄스를 선보인다. 독창적인 안무와 “당신이 가진 초월적인 사랑의 힘이 나를 일으킨다”는 희망적인 가사가 어우러진다. 감독 데이브 메이어스는 “현재 우리가 세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와서 느끼고 있는 소외감, 마치 우리가 외계 행성 존재한다고 느껴지는 것에 대해 비유했다”며 “궁극적으로 우리는 거리에서 사랑을 찾게 되고 그 희열을 통해 최고 수준의 에너지 그리고 ‘하이어 파워’에 도달하게 됨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앞서 콜드플레이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와 함께한 퍼포먼스 영상을 공개하며 협업 소식을 알렸다. 이후 지난달 12일 ‘브릿 어워즈’ 오프닝 무대에서 홀로그램 형식으로 출연해 합동 무대를 꾸몄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미국 현지에서 직접 녹화에 참여했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김보람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2011년 창단된 예술단체로 밴드 이날치와 협업한 ‘범 내려온다’ 영상 및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으로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춤’ 꾼들도 팬들도 어깨춤

    ‘춤’ 꾼들도 팬들도 어깨춤

     지난해 코로나19로 가장 만나기 어려웠던 춤 공연들이 이달에 그 아쉬움까지 담아 더욱 다채로운 무대를 펼친다. 무용 공연 팬들에게는 좋아하는 장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간인데 표를 구하는 것부터가 전쟁일 만큼 열기가 뜨겁다. 지난달 31일 개막해 17일까지 열리는 국제현대무용제(MODAFE)와 함께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대한민국발레축제가 이어진다. 클래식 발레부터 컨템포러리 댄스까지 그야말로 춤의 향연이다. 국립발레단이 3년 만에 선보이는 희극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로 막을 여는 이번 축제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이 라흐마니노프 음악부터 국악까지 담은 신작 ‘트리플 빌’로 화려하게 관객들을 맞는다. 기획공연으로 29~30일에는 광주시립발레단의 ‘레이몬다’ 3막 중 결혼식 피로연 장면, 와이즈발레단의 ‘유토피아’, 조주현댄스컴퍼니가 MZ세대의 흥을 그려 낸 ‘D-Holic’(디-홀릭)이 한 무대에 오르기도 한다. 자유소극장에선 김용걸댄스씨어터, 이루다 블랙토,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조현상), 정형일 발레 크리에이티브, 유회웅 리버티홀, 수진초이댄스(최수진) 등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에서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안무가들의 작품이 사계절과 환경, 선과 악 등 다방면의 주제로 관객들에게 질문을 건넨다.  미국 보스턴발레단 김석주, 에스토니아 바네무슈 오페라 발레단 이주호, 독일 헤센 위즈바덴 국립발레단 이지영, 미국 할렘댄스씨어터 이충훈 등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무용수 6명과 국립발레단 김기완·조연재·박종석, 유니버설발레단 손유희·이현준 등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스페셜 갈라’(24~25일)도 축제의 백미다. 김수민, 최윤선(선화예고), 손민지(서울예고), 전민철(한국예술영재교육원) 등 무용의 미래를 짊어질 ‘영스타’들의 도약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축제 외에도 국립현대무용단이 코로나19로 무대가 멈춘 무용수들의 시간을 그린 ‘그 후 1년’, 유니버설발레단이 지난해 7월 이후 서울에서 처음 선보이는 정기공연 무대인 ‘돈키호테’, 정영두 안무가의 ‘제7의 인간’이 4~6일 각각 열리며 싱그러운 계절을 연다. 재치 있는 퍼포먼스로 우리 판소리의 매력을 새롭게 알린 이날치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도 11~12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함께 무대를 갖는다.  국립무용단은 24~26일 4년 만에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리는 대형 신작으로 다양한 장단과 가락이 모이고 흩어지는 전통 기악양식 산조를 춤으로 풀어낸 ‘산조’를 선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2021 대한민국무용대상 6월 개최

    2021 대한민국무용대상 6월 개최

    사단법인 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는 2021 대한민국무용대상이 오는 6월 4일부터 11일까지 이메일 접수를 받는다. 대한민국무용대상은 대한민국 최고의 기량과 예술성을 겸비한 무용가들의 경연 무대로 무용의 저변확대를 통해 무용의 대중화와 산업화, 그리고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작품을 발굴하여 한국무용의 국제화를 선도하기 위한 사업이다. 신청 대상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한국창작무용과 한국전통무용 및 현대무용과 발레를 포함한 순수무용을 하는 개인(안무자) 또는 단체이며, 작품은 기존에 공연된 레퍼토리와 신작을 모두 포함한다. 1차 서류심사부터, 2차 본선, 3차 최종결선으로 이어지며, 본선은 8월 21일에 예술의 전당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미정)에서 이루어질 예정이고, 결선은 12월 10일에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본 행사는 (사)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며, 대한민국무용대상 운영위원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원활한 추진을 위해 운영위원회는 무용계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서울컬처 culture@seoul.co.kr
  • 107세에 춤추는 호주 크레이머 할머니 “‘old’와 ‘age’란 말 꺼내지도 마”

    107세에 춤추는 호주 크레이머 할머니 “‘old’와 ‘age’란 말 꺼내지도 마”

    우리 나이로 107세인데도 생의 어느 때보다 활동적으로 사는 할머니가 있다. 그녀의 하루는 매우 바쁘다. 수십년 동안 해외에서 살다 99세에 고향인 호주 시드니로 돌아온 에일린 크레이머는 노인 돌봄시설에서 살면서 세 권의 책을 썼고,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전에 출품도 했다. 또 그녀가 평생 최고의 탤런트로 여기며 열정을 기울여 온 무용 장면이 들어가는 여러 동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젊은 예술가들과 호흡한다. 아직도 춤을 춘다. 물론 나이가 있어 상반신만 이용해 우아하고 극적인 움직임을 연출한다. 최근 들어선 안무를 맡았다. 애들레이드와 브리즈번에서 열린 댄스 축제에 참여했다. 영화 ‘신의 나무(The God Tree)’에도 출연해 춤사위를 보여줬다. 크레이머는 31일(현지시간) 영국 BBC 기자와 만나 “시드니로 돌아온 뒤 오히려 더 바빠졌다. 그리고 오늘은 시간이 조금 남아 당신과 인터뷰하네”라고 말했다. 어디에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 것이며 그 나이에도 춤을 추는 비결이라도 있느냐는 질문을 더러 받는다고 털어놓은 그녀는 자신의 사전에서 ‘나이듦(old)’과 ‘나이(age)’ 같은 단어들을 없애 버렸다며 인터뷰 도중에라도 그런 단어들을 쓰지 말라고 했다. ”난 늙지 않았으며 그저 여기 오래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나이를 먹었다고 어떻게 느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어떤 일들을 만들어내는 내 태도는 어렸을 적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요근래 크레이머는 크라우드 펀딩을 해 안무를 맡아 자신의 인생을 그린 여러 편의 무용 작품을 만들었다. 시드니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봉쇄 조치를 내리면서 좌절되기도 했지만 새로운 춤 동영상도 절반쯤 제작했다. 대신 생각해낸 것이 영화를 만들며 있었던 일들을 책을 쓰는 것이었다. 영화는 몇 장면만 더 찍어 편집과 음악을 앉히는 등 후반작업을 해야 한다. 출판사 ‘베이직 세이프스(Basic Shapes)’ 사장으로서 영화 제작 과정을 소개하는 책을 연말에 낼 계획이다. 100세를 넘기면서 단편 콜렉션 ‘코끼리들과 다른 얘기들’을 출간해왔다. “코로나바이러스 따위는 마음에도 둬본 적이 없다. 외롭다거나 갇혔다는 느낌도 갖지 못했다. 책을 쓰는 일은 일종의 친구가 된다.” 그녀는 살고 있는 엘리자베스 베이 외곽의 유명인이 됐다. 지난해 11월 106번째 생일날에는 춤을 함께 추는 이들이 찾아와 생일 파티를 열었다. “놀랍고 기뻤으며 아주 감명 깊었다. 그들이 만이 바라보이는 창문 옆에 놓는 의자를 고쳐주고 풍선을 흔들며 환호해줬다.”104세 때 누드 모델로 나서 이 나라에서 가장 알아주는 아키발드 상에 출품한 것도 관습을 거부하고 뭔가 늘 새로운 것을 갈구하고 안주하는 일을 거부하는 모습이 반영된 것이다. 시드니의 모스만 베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춤 교육을 받고 10년 동안 보덴와이저 발레단과 함께 호주 전역을 돌았다. 그 뒤 인도를 거쳐 파리에 머물렀다가 뉴욕에서 99세가 될 때까지 살았다. 4대륙에서 한 세기를 살아본 그녀는 늘 첫 사랑을 만난 것처럼 설레었다고 털어놓았다. “인생 대부분에 춤꾼 동료들을 만나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었다. 나와 달리 일부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유럽으로 돌아갔다. 난 춤꾼 인생의 불편함을 모두 가득 채웠다.” 파리에서 지낼 때 방세를 내려고 화가의 모델 노릇을 했다. 짖궂은 화가들에게 괴롭힘도 당한 것 같았다. 누드 모델 일은 예술의 한 영역이라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호주로 돌아오니 사람들이 여전히 피시 앤드 칩스를 먹고 있는 등 그다지 바뀌지 않은 것들이 있어 기뻤다. 다만 애보리진 문화를 더 인정하는 것 같아 무척 반가웠다. 지금까지 받아 본 인생 조언 가운데 최고의 것은 보덴와이저 발레단의 창립자인 마담 보덴와이저로부터 받은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어떤 춤꾼이 전국을 돌며 공연하다 불륜에 빠졌다가 버림 받은 사연을 들려주며 “각광 받는 여자가 남자를 선택했다가 마음에 상처만 입게 된다”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크레이머에게서 “살아 있는 역사로부터 인생 경험을 배운다”고 털어놓은 수 힐리는 “그녀는 호주의 현대무용 초기를 손에 잡힐 듯이 연결해준다. 내게 그녀의 안무는 황금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것을 통제해 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고 했다. 크레이머는 “일부 노인처럼 아프거나 하는 일에는 관심도 둬본 적이 없다. 의사가 먹으라고 권한 비타민제 외에는 약 한 번 먹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노크 소리가 들려 중단됐다. 코로나 예방 접종을 위해 집에 찾아왔다. “겁나네!”라고 너스레를 떤 그녀는 “하지만 난 아플 겨를도 절대 주지 않을 거야”라고 다짐하듯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코로나19 이후 무용가들의 시간…국립현대무용단 ‘그 후 1년’

    코로나19 이후 무용가들의 시간…국립현대무용단 ‘그 후 1년’

    코로나19로 멈춘 공연장, 국내외 안무가들이 지난 1년의 시간을 다시 찾은 무대 위에서 풀어낸다. 국립현대무용단은 포스트 코로나19에 대한 안무가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그 후 1년’을 다음달 4~6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지난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공연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국내외 안무가들이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되자 그 이후 지나간 1년의 시간들을 그려 냈다. 가장 먼저 관객들과 만나는 작품은 댄스필름 ‘승화’로, 인간의 존재와 개별 자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스페인 출신 안무가 릴리 아구아데와 국내 무용수 8명(권요한, 류진욱, 서동솔, 손지민, 유재성, 이대호, 정재원, 정철인)이 시간과 공간적 한계를 극복해 진행한 원격 현대무용 워크숍 현장을 기록했다. 아구아데 안무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작업실에서, 무용수들은 서울에 있는 국립현대무용단 연습실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만나며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공연이 잇따라 취소 및 연기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간과 국경을 초월해 창작을 완성하려는 안무가와 무용가들의 의지와 열정을 엿볼 수 있다.이어 권령은 안무가의 ‘작꾸 둥굴구 서뚜르게’가 무대에서 펼쳐진다. 권 안무가는 공연예술과 무용인의 생존을 위한 제의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생존 전략들을 모색하고 ‘귀여움’을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내놓는다. 귀여움이 오랫동안 인류의 보편적인 생존 도구였다는 점에 주목해 이를 무대에 불러낸다. 독일의 표현주의 안무가 피나 바우슈의 “춤을 추지 않으면 우리는 낙오될 것이다”(Dance, Dance, otherwise we are lost)를 재치있게 변형해 “귀여워져라, 귀여워져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낙오될 것이다”라는 문장으로 무대를 빗댄다. 마지막 무대는 김보라 안무가가 시간에 대한 집요한 탐구를 해낸 ‘점.’이 꾸민다. 모든 시공간이 점으로 이뤄져 있고 끊임없이 변하는 것처럼, 인간의 감각을 통해 수많은 변화를 인지하고 그런 경험이 쌓이며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곧 시간과 연결된다는 점을 풀어낸다. 커다란 풍선 형태의 조형물이 극장을 꽉 채우는 독특한 무대에서 무용수들이 공간의 제한 속에서도 거침 없이 움직여 예측 불가한 상황에서도 순간을 결정하며 시간을 이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6일 오후 3시 공연을 마친 뒤에는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따끈따끈한 감상과 물음들을 창작진들과 나누는 시간도 주어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준비됐나요… 안무 전설들과 춤의 대화

    준비됐나요… 안무 전설들과 춤의 대화

    육완순·이숙재·최청자 ‘레전드 스테이지’현대무용 이끈 안무가들의 대표작 준비 국립무용단 등 국공립 단체도 첫 참여홍보대사 한예리 “무용·춤 경험 큰 보물”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무용가들이 20일간 뜨거운 춤의 향연을 펼친다. 현대무용을 이끌었던 전설의 안무가들과 국가를 대표하는 무용단체, 개성 넘치는 신인 안무가들의 시대를 그려 내는 감각적인 몸짓을 확인해 볼 기회다. 사단법인 한국현대무용협회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서강대 메리홀 등에서 국제현대무용제(MODAFE)를 연다. 특히 올해 40회를 맞은 축제에는 국립현대무용단과 국립발레단, 국립무용단, 대구시립무용단 등 국공립 단체들도 처음 참여해 장르 구분 없이 오로지 무용을 주제로 모였다.국립발레단은 ‘메멘토 모리: 길 위에서…’(박나리), ‘더 피아노(The Piano)’(이영철), ‘요동치다’(강효형) 등 국립발레단 안무가들의 창작발레를 한 무대에 소개한다. 국내 유일 현대무용 국립단체인 국립현대무용단은 남정호 예술감독의 ‘빨래’를, 국립무용단은 이재화 안무가의 ‘가무악칠채’ 등 대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미국 현대무용을 한국에 처음 도입한 육완순, ‘한국 춤’ 시리즈로 잘 알려진 이숙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최청자 등 한국 현대무용을 이끈 안무가들의 ‘레전드 스테이지’부터 안무가로 도전하는 신인들의 다양한 무대까지 춤의 시간들을 한눈에 읽을 수 있다. 최근 독특하고 실험적이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미숙·안성수·안은미 안무가의 작품이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협회장이자 축제 조직위원장인 이해준 한양대 교수는 18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축제는 세계로 뻗어 나가는 플랫폼 역할을 해 온 축제의 지난 40년을 돌아보는 시간”이라면서 “전설의 안무가부터 신예까지 다양한 무대를 앞으로 새로운 40년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홍보대사로 위촉된 한예리도 춤의 매력을 톡톡히 알렸다. 한국무용을 전공하며 지난 3월 통영국제음악제에서 발레리나 김주원과 음악극 ‘디어 루나’ 무대에 서기도 했던 그는 “무용계에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게 돼서 정말 영광”이라면서 “코로나19로 공연계에 계신 분들이 생계에 위협까지 겪고 있는데 이번 축제로 조금이나마 숨통을 틜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하루하루 게으르지 않게, 가장 성실하게 삶을 일궈 나가는 사람들이 무용수라고 생각한다”면서 “춤을 추면서 근면, 성실, 끈기, 인내를 배운 것이 제가 연기하는 데 가장 큰 버팀목이고 어릴 때 무용과 춤을 경험했던 것이 굉장히 큰 보물이라는 것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참가접수 시작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참가접수 시작

    (사)한국무용협회는 2021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참가접수를 시작했다.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는 전 세계적 규모의 현대무용 국제 경연대회로, 2017년부터 한국무용협회와 천안문화재단이 공동주최하고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조직위원회가 주관하고 있다. 천안의 대표적 춤 축제인 천안흥타령축제와 동시에 열리는 경연과 축제가 결합된 행사이다. 참가부문은 나이별로 프리주니어(만12~14세), 주니어(만15~18세), 시니어(만19~34세)로 나누어져 있다. 접수는 한국무용협회 홈페이지나 댄스웨이 홈페이지에서 6월11일까지 가능하다. 국내예선은 6월26일 대한민국예술인센터 로운아트홀에서 시작되며 개막식은 9월27일 천안예술의 전당에서 개최한 후, 3일 동안 본선 경연이 열릴 예정이다. 지난 2020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Untact) 부문을 신설하여 31개국에서 494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고 참가 기록을 경신하였다. 서울컬처
  •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브릿어워즈 깜짝 등장…BTS는 수상 불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브릿어워즈 깜짝 등장…BTS는 수상 불발

    현대무용단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영국 최고 권위 대중음악상인 ’브릿 어워즈‘(Brit Awards) 오프닝 무대에 밴드 콜드플레이와 함께 깜짝 등장했다. 이들은 11일(현지시간) 전 세계로 중계된 브릿 어워즈에서 콜드플레이의 신곡 ‘하이어 파워’(Higher Power) 무대를 함께 꾸몄다. 콜드플레이는 런던 템스강에 설치된 수상 무대에서 시상식의 포문을 열었고,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무용수들의 댄스 영상은 홀로그램을 통해 합성돼 동시에 무대를 펼치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1977년 시작한 브릿 어워즈는 영국음반산업협회에서 주관하며 영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측은 “영국에 건너가 콜드플레이와 같이 무대에 서는 것을 협의했으나 코로나19로 홀로그램으로 실연을 대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밴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에 맞춘 독창적 안무로 세계적 관심을 받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지난 7일 공개된 ‘하이어 파워’ 퍼포먼스 영상에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앞으로도 콜드플레이의 신곡과 관련된 다양한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한국 가수론 처음으로 후보에 오른 방탄소년단(BTS)의 수상은 불발됐다. 방탄소년단이 올랐던 인터내셔널 그룹 부문 트로피는 미국의 3인조 자매 밴드 하임에게 돌아갔다. 올해 시상식은 관객 4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면으로 열렸다. 영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 개최된 대규모 실내 공연으로, 영국 정부가 대규모 공연 가능성을 시험해보는 이벤트 연구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조선의 힙’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콜드플레이 신곡 협업

    ‘조선의 힙’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콜드플레이 신곡 협업

    밴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영상 속 독창적 안무로 잘 알려진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세계적 록밴드 콜드플레이 신곡 영상에 참여했다. 콜드플레이는 7일 새 싱글 ‘하이어 파워’(Higher Power)의 퍼포먼스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연주를 펼치는 콜드플레이 멤버들과 함께 외계인을 연상케 하는 다채로운 색의 홀로그램 댄서들이 등장해 안무를 펼친다. 워너뮤직과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해외 매니지먼트사에 따르면 이 영상은 무용수의 댄스 영상을 홀로그램으로 제작해 콜드플레이의 연주 영상과 합성해 만들었다. 이번 영상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와 콜드플레이 간 협업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추후 자세한 내용이 공개된다. 신곡 ‘하이어 파워’는 콜드플레이와 팝 음악계 최고의 히트 프로듀서 맥스 마틴이 함께 작업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김보람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2011년 창단한 현대무용단이다. 이날치와 협업한 영상 및 한국관광공사의 홍보 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로 해외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올해 하반기에는 신작 ‘애매모호한 갈라쇼’, ‘얼이 섞다’를 통해서 관객을 만난다. 콜드플레이는 이번 퍼포먼스 영상을 국제 우주 정거장(ISS)에 있는 유럽우주국(ESA) 우주비행사 토마 페스케에게 처음으로 전송했다. 페스케와 멤버들의 화상 연결에서 우주 정거장에서 지내는 삶과 공연 투어를 하는 삶의 유사점, 지구라는 행성의 취약성, 외계인을 목격한 적이 있을지 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지금 지구상에서는 누구를 위해서도 연주할 수가 없으니 당신을 위해 연주하는 게 어떨까 생각했다”며 “한 사람을 위한 콘서트 같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제자 성추행’ 현대무용가, 민사소송은 시효 지나 승소

    ‘제자 성추행’ 현대무용가, 민사소송은 시효 지나 승소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실형이 확정된 유명 무용가가 피해자로부터 민사소송도 당했지만, 시효 만료로 승소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7부(부장 이오영)는 A씨가 무용가 류모(51)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류씨는 2015년 4~5월 자신의 개인 연습실에서 제자인 A씨를 안고 입과 목에 자신의 입을 맞추는 등 여러 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의 실형을 대법원에서 확정받았다. A씨는 류씨의 형사사건 상고심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7월 “치료비와 위자료 총 2억여원을 지급하라”며 류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류씨가 A씨를 추행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피해가 발생한 지 3년 넘게 지나서야 A씨가 소송을 제기해 소멸시효가 완성됐다고 판단했다. 소멸시효란 일정 기간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그 권리를 소멸시키는 제도다. 재판부는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권의 단기 소멸시효 기준 시점이 되는 ‘손해 및 가해자를 인지한 날’이란 불법행위를 현실적·구체적으로 인식했을 때”라고 설명했다. 2015년 벌어진 성추행에 대해 A씨가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은 2020년 7월이다. A씨는 한국 무용계에서 류씨의 영향력이 지대하기 때문에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뒤에는 무용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해 바로 신고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소멸시효는 형사상 소추와 무관하게 민사관계에서 고유한 제도인 만큼 관련 형사사건 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고 피해자가 손해와 가해자를 알게 된 날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어 “원고는 이 사건 불법행위가 벌어진 2015년 4∼5월쯤 손해와 가해자를 알았다고 볼 수 있고, 3년 넘게 지난 2020년 7월 소송을 제기한 것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A씨가 항소하지 않아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청소년의 재능과 끼의 향연 ‘35회 부산청소년예술제’

    청소년의 재능과 끼의 향연 ‘35회 부산청소년예술제’

    올해로 35회를 맞은 부산청소년예술제가 부산광역시(시장 박형준), 부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 (사)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장 오수연) 공동 주최, 부산예총 11개 협회 주관으로 5월15일부터 30일까지 부산예술회관과 부산문화회관, 부산시민회관에서 개최된다.부산청소년예술제는 지역의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만들어 나가는 부산 유일의 종합예술축제로 공연 및 경연, 공모전 등의 행사가 열린다. 이번 예술제에서 부산건축가회(회장 조서영)는 5월 15일 청소년들이 건축에 대한 이해와 비전을 넓히고 건축문화 크리에이터로서의 창의력과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청소년건축상상마당’을 가진다. 청소년건축상상마당은 전문가의 특강을 듣고 주제에 맞춰 직접 모형을 만든 후 프레젠테이션한 결과에 따라 수상자를 가리는 행사로 올해는 ‘슬기로운 포스트 코로나 주거생활’이 주제이며, 허진우 디바이어스아키텍트 대표가 강사로 나선다. 부산국악협회(회장 김인숙)가 주관하는 ‘전국청소년국악경연대회’는 5월 30일 부산예술회관에서 기악과 타악, 가야금병창, 판소리 등 4개 부문으로 경연을 펼친다. 참가신청은 5월 27일까지.‘청소년무용예술제’는 부산무용협회(회장 김갑용) 주관으로 5월 30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브니엘예술고등학교의 한국무용 ‘하운다기봉’, 코리아주니어발레컴퍼니의 발레 , 부산예술고등학교의 현대무용 ‘그것, 네가 감당할 수 없는’, 광무여자중학교의 사회무용 ‘사자, WHO’ 등 7개 팀이 참가한다. ‘청소년시낭송대회’는 5월 29일 부산문인협회(회장 최영구) 주관으로 부산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참가하는 중·고등학생은 혼자 또는 친구와 팀을 이뤄 무대에서 시를 암송할 수 있다. ‘학생그림공모전’과 ‘학생사진공모전’은 부산미술협회(회장 박태원)와 부산사진작가협회(회장 김양호) 주관으로 열린다.학생그림공모전은 5월 14일까지 응모된 작품 중 수상작을 가려 24~29일 부산예술회관 전시장에 전시한다. 사진공모전은 5월 24~28일 부산시민회관 전시실에 진행되며 관람객들에게 수상작을 공개한다. 전국청소년연극제 부산 예선을 겸하고 있는 ‘부산청소년연극제’는 부산연극협회(회장 손병태)가 주관한다. 공연은 부산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오후 4시와 7시 두 차례. ‘청소년 가요 및 댄스 경연대회’는 부산연예예술인협회(회장 안규성) 주관으로 5월 22일 부산예술회관 공연장에서 개최된다.예선을 통과한 12명(팀)은 본선에서 가요와 댄스로 나눠 실력을 겨루고 수상자를 가린다. 참가신청은 5월 6일까지.부산영화인협회(회장 서영조)는 단편 시나리오와 동영상 부문으로 나눠 작품을 공모하고 심사를 거쳐 5월 22일 부산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상영하고 시상한다. ‘부산청소년음악제’는 부산음악협회(회장 유영욱) 주관으로 5월 21일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서 열린다.‘청소년꽃다발만들기대회’는 부산꽃예술작가협회(회장 황순희) 주관으로 5월 29일 부산시민회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부산예총 오수연 회장은 “우리 가락의 멋들어짐이며 캔버스를 채색할 붓, 무대 위를 누비는 재치, 도면을 채울 번뜩이는 아이디어 등 어느 것 하나 기대되지 않는 것이 없지만 꿈꾸는 청소년들이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컬처 culture@seoul.co.kr
  • ACC ‘미디어월’에서 만나는 5·18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ACC ‘미디어월’에서 만나는 5·18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다중매체 온라인 체제 기반(멀티미디어 플랫폼)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미디어월이 80년 오월 당시와 현재, 미래를 잇는 창으로 변신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직무대리 최원일)과 아시아문화원(ACI, 원장 이기표)은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기념해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5․18민주화운동 관련 영상 10편을 ACC 미디어월에서 상영한다. 이번에 만나게 될 영상 중 ACC 콘텐츠는 ‘2020 민주․인권․평화 콘텐츠 공모전’ 웹툰 부문 대상작 ‘백서향 꽃’과 최우수상을 받은 ‘평화는 그곳에 있었다’를 비롯한 전체 수상작 주요장면 영상이다. 오월 광주의 민주·인권·평화 가치와 대동정신을 국악과 클래식, 전통무용과 현대무용 등을 한데 담은 대동춤 ‘벽과 벽 사이에서’, ‘광주여 영원하라’ 영상도 선보인다. 5․18기념재단이 지난 2017년 제작한 ‘진실, 알리려는 자 외면하는 자’, 2007년 만든 웹툰 ‘오월의 노래’ 영상에서도 5월의 상흔과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지난 2018년 소장 필름을 디지털화해 재편집한 ‘5월의 재발견-아! 국군통합병원’ 등을 송출한다. 영상은 매일 오전 9시~10시, 낮 12시부터 오후 1시, 오후 5시~6시 등 한 시간 단위로 세 차례 상영한다. 이번 영상은 ACC 미디어월 뿐만 아니라 ACC 누리집과 유튜브 채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최원일 전당장 직무대리는 “이번 영상 상영은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시민과 함께 5월 광주 정신을 기억하고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것” 이라면서, “ACC는 오월 정신과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국내와 아시아로 전파·확산시키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흥 독립문화원 완공되면 문화예술강좌 대폭 강화·시민들에 전면 개방”

    “시흥 독립문화원 완공되면 문화예술강좌 대폭 강화·시민들에 전면 개방”

    김영기(65) 시흥문화원장은 23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추진 중인 독립문화원사가 완공되면 문화예술강좌를 대폭 강화하고, 열린 마음으로 문화원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시흥시의 자랑인 월미농악을 문화재로 지정해 시흥의 대표적인 문화관광 상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시흥’은 새롭게 일어난다, 도약하며 진취적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김 원장에 따르면 고려시대 940년에 안산현이 있었다. 1895년 시흥군·안산군·과천군 등 3개군이 존재했다가 1914년에 이르러 시흥군으로 통합됐다. 지금의 시흥시·안산시·안양시·과천시·군포시·의왕시·광명시 등 7개시 지역이 시흥군 안에 포함됐다가 전부 떨어져 나가고 1989년 시흥시 지역만 남았다. 행정절차 후 이곳에 시흥시가 탄생했다. 예전에는 서울 금천구와 서초구까지 시흥현이었다며, 알고 보면 시흥시는 10여개 시의 모태인 종갓집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원장은 호조벌은 농토로, 시흥의 대표적인 역사라고 설명했다. 1721년 조선 경종 때 바닷물을 막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시흥으로 몰려들어 이때부터 시흥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올해 호조벌 300주년을 맞아 시흥문화원에서는 세시풍속을 절기중심으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정월대보름과 단오·연꽃필 때, 추수때를 중심으로 1년동안 쌀과 볏짚을 소재로 다양한 축제를 마련 중이다.김 원장은 재임 중 가장 역점사업으로 독립원사 건립을 들었다. 원장 출마시 대표적인 공약사항이 독립문원사 건립과 세시풍속 계승이었다. 원래 시흥능곡에 독립원사가 있었으나 개발되면서 현 장소로 이전했다. 시흥문화원은 330평 부지에 146억원을 들여 컨벤션센터까지 갖추는 경기도내 최고의 문화원으로 조성된다. 새부지는 시흥시청 지하철역 3번출구 앞에 3층 규모로 가설계까지 돼 있다. 오는 5월 설계공모에 들어가 이르면 11~12월쯤 착공할 예정이며 2023년 초쯤 완공된다. 김 원장은 신사옥이 완공되면 문화예술 강좌를 대폭 늘리고 다양화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현재 문화강좌가 경기민요와 서도소리·기타 등 11개 뿐인데 앞으로 30여개로 대폭 늘리겠다”면서, “문화원이 무조건 옛것만 얘기할 게 아니라 현대의 힙합이나 현대무용·비보이같은 분야도 추가해 다양하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중견명창을 초대해 우리전통의 판소리교실도 열 생각이다. 또 월미농악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김 원장은 머지않아 월미농악이 문화재로 지정되면 시흥의 대표적인 문화예술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그는 “한예종 교수인 김원민 시흥시 예술단장이 시흥에 있는 게 행운”이라며 “어린 후학들을 많이 양성하고 있는데 세월이 흐르면 시흥문화가 더욱 번성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거북섬 일대 인공서핑장과 파도풀장 등 해양레저관광단지가 조성 중이다. 이를 활용해 김 원장은 “물왕저수지에서 시작돼 호조벌과 갯골생태공원·오이도·거북섬으로 이어지는 큰 물줄기 벨트를 우리 시흥문화원에서 경기도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코스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다만 한가지 전통적인 자연마을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매우 아쉬워했다. 이에 김 원장의 마지막 바람은 전통민속마을을 멋지게 만들고 싶단다. 물왕리저수지 주변은 풍광이 좋아 전주한옥마을처럼 시흥에도 우리 전통마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춤과 음악으로 소개하는 덕수궁 석조전

    춤과 음악으로 소개하는 덕수궁 석조전

    덕수궁 석조전이 품은 역사적 의미와 문화재적 가치를 역동적인 춤과 음악 등 예술 공연으로 소개하는 온라인 해설 동영상 ‘예술로 들려주는 전각 이야기-석조전’이 31일 문화재청 유튜브와 덕수궁관리소 누리집에 공개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30일 “그동안 궁궐 전각을 공연 무대로 활용한 경우는 많았지만 이번 영상은 전각 하나하나에 깃든 역사를 다양한 예술행위로 표현해 ‘움직이는 문화재 해설판’의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15분 분량의 영상은 1장 움직임, 2장 음악, 3장 사진으로 이뤄졌다. 석조전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근대 자주독립국가 건설의 의지’, ‘세계의 평화와 인류공영’으로 설정하고, 이를 현대무용과 콘트라베이스 연주로 표현했다. 안무는 영국 런던에서 예술감독과 현대무용가로 활동 중인 조용민이 맡았고, 음악 작곡과 콘트라베이스 연주는 미국 필라델피아 예술종합대학에서 재즈 과정을 수학한 이건승이 참여했다. 사진은 황종환, 영상은 박지훈이 담당했다. 한국어·영어·중국어 자막이 제공되며, 4월에는 5분 분량으로 편집한 단편 영상과 흑백 추가 영상이 공개된다. ‘예술로 들려주는 전각 이야기’의 다음 편은 전통양식 정전인 중화전을 주제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자신만의 템포로 변하는 달… 그 흐름에 춤·인생을 담았죠

    자신만의 템포로 변하는 달… 그 흐름에 춤·인생을 담았죠

    이 세상 단 하나뿐인 ‘나’의 존재 의미를 우주에서 단 하나뿐인 달에 빗댄 이야기. 음악극 ‘디어 루나’(Dear Luna)가 오는 26일 시작되는 통영국제음악제(TIMF) 개막작으로 관객들을 맞는다. 음악과 춤, 영상, 빛, 내레이션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객석과 삶을 이야기한다. 여러 장르와 발레를 결합해 새로운 무대를 꾸며 온 발레리나 김주원이 예술감독을 맡은 세 번째 작품이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김주원은 지난해 11월 이 무대가 결정됐을 때부터 이 순간까지의 시간을 ‘행복’이란 단어로 표현했다. 춤과 음악, 그의 삶을 가득 채운 아름다움을 음악의 성지로 꼽히는 통영에서 펼쳐 낼 수 있어서다. “어릴 때부터 달을 참 좋아했다”는 그에게 ‘달’은 곧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어느 순간부턴 달의 변화와 흐름이 인간의 삶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만의 호흡과 템포로 변해 가는 모습이 닮고 싶기도 했고요.” 작품은 달이 꽉 찬 보름을 시작으로 하현, 그믐, 삭, 금환일식, 초승, 상현, 다시 보름으로, 달이 변하는 시간을 따른 인생의 걸음걸이를 풀어낸다. 앞선 ‘탱고 발레’와 ‘사군자: 생의 계절’에서도 ‘김주원 예술감독’은 흐르는 시간을 통해 삶을 비췄다. 발레리나로, 무대를 꾸미는 예술가로 시간의 변화를 절실히 느끼면서도 그에 속도를 맞춰 도전해 온 그의 모습과 어딘가 닮아 있다.평소 클래식과 뮤지컬, 연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공연을 즐겨 보며 쌓은 안목으로 늘 ‘어벤저스’라 불릴 만한 창작진을 꾸렸던 김주원은 이번에도 마음 맞는 이들을 잘도 찾았다. 음악감독을 맡은 작곡가 김택수가 클래식과 현대음악을 넘나들며 꾸민 다채로운 선율을 피아니스트 윤홍천이 풀어낸다. 현대무용가 최수진 안무로 김주원과 발레 무용수들이 달의 움직임을 때로는 모던하게, 때로는 클래식하게 표현한다. 정윤민 디자이너는 은하수가 쏟아지는 우주 같은 특별한 의상과 무대를 선보인다. 여기에 배우 한예리의 내레이션, 가수 정미조의 노래가 신비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김주원은 두 사람의 팬이라면서 “참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분들 같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너무나 순수하고 변화무쌍한 모습, 깊은 감성을 보여 준다”고 극찬했다. 김주원은 “무대와 춤, 발레는 곧 저 자신”이라면서 “사실 어릴 땐 멋진 척 폼 잡으며 한 말이었지만, 언제까지 춤을 출 수 있을지 모르는 지금은 정말 그렇게 느낀다”고 말했다. 무대에 서 있는 순간조차 다음 무대를 위한 리허설이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지금 제 춤에는 온몸과 마음으로 무대와 관객을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하고 싶은 김주원이 담겼어요. 그럼에도 아직 완성되지 못해 여전히 많은 것에 설레고 심장이 뜨거워지죠. 호기심을 갖고 계속 달리려고요. 또 다른 무대와 세상, 춤을 향해서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기적의 소년을 찾아라”… ‘빌리 엘리어트’가 되기 위한 소년들의 여정

    “기적의 소년을 찾아라”… ‘빌리 엘리어트’가 되기 위한 소년들의 여정

    오는 8월 개막하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주인공 빌리를 찾기 위한 마지막 오디션 ‘쇼앤텔(Show and Tell)’이 지난 27일 열렸다. 빌리가 되기 위해 1년 가까이 치열한 훈련 과정을 거친 아역 배우 13명은 최종 캐스팅을 앞두고 긴장된 표정으로 발레 웜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점점 표정은 풀리고 차츰 빌리가 되어 발레와 노래와 탭댄스 등의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복싱 수업 중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아가는 소년 빌리의 여정을 그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2017년 이후 4년 만에 돌아온다. 꿈을 이루기 위해 역경과 맞서 싸우는 어린 소년의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 ‘빌리 엘리어트’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단연 빌리다. 아름다운 몸짓과 맑은 목소리, 순수함 가득한 표정으로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스토리를 2시간 50분 동안 풀어내야 한다.무대에 설 빌리를 찾는 과정부터 그야말로 실제 빌리와 같은, 기적의 소년을 찾는 시간이다. 만 8~12세, 키 150㎝ 이하, 변성기가 오지 않은 목소리를 내고 탭댄스와 발레, 아크로바틱 등 춤에 재능이 있는 남자 어린이. 까다로운 조건을 갖춘 소년들만이 빌리에 도전할 수 있다. 지난해 2월 시작된 첫 오디션과 8월 2차 오디션을 통해 빌리가 되고 싶다고 모인 어린이만 모두 161명, 빌리 친구인 마이클 역에 140명이 도전했다. 1차 오디션에서 빌리 역 8명, 마이클 역 4명이, 2차 오디션에서 빌리 역 7명과 마이클 역 6명이 각각 뽑혔다. 1·2차 오디션에서 선발된 어린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이달까지 ‘빌리스쿨’에서 진짜 빌리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았다. 신시컴퍼니 사옥을 개조한 2개의 연습실을 포함한 4개 장소에서 일주일 중 6일 동안 6시간씩 체력 단련과 발레(노지현, 신현지 코치), 탭댄스(이정권 코치), 재즈댄스(계채영 코치), 아크로바틱(조광희 코치), 현대무용(이선태 코치), 필라테스(호산 코치)와 보컬(오민영 코치) 등 7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쳐 소년들은 마스크를 쓴 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땀과 열정으로 모든 순간을 견뎠다. 1년간 세 차례 오디션이 더 진행됐고 길게는 10개월, 짧게는 5개월 트레이닝을 받은 13명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김시훈(11), 이우진(12), 김예준(11), 오현태(13·만 12세), 전강혁(12), 주현준(11), 정시율(10)이 빌리를 연기할 후보로, 성주환(12), 강현중(12), 백인하(12), 임동빈(10), 유준석(12), 나다움(10) 마이클 후보가 됐다. 최종 오디션인 ‘쇼앤텔’은 이들의 부모님을 초청해 선보이는 특별한 자리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이날은 온라인으로 열렸지만 아역 배우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들의 훈련 과정을 선보였다. 발레 웜업으로 시작해 ‘솔리더리티(Solidarity)’와 ‘드림 발레(Dream Ballet)’로 그동안 다듬은 춤선을 보여줬고 ‘일렉트릭시티(Electricity)’로 노래 실력을, 그리고 13명의 모든 후보들이 함께 ‘익스프레싱 유어셀프(Expressing yourself)’를 부르며 신나는 탭댄스 실력도 자랑했다. 긴장한 탓인지 발레 턴을 하다 넘어지거나 실수를 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금방 일어나 털고 다시 제 기량을 뽐내기도 했다. 오디션에는 국내 심사위원들 뿐 아니라 사이먼 플라드 해외 협력연출과 톰 호그슨 해외 협력안무 등 호주, 영국 등에서 온라인으로 심사에 참여했다.국내 협력연출을 맡은 이재은 연출가는 “‘빌리 엘리어트’ 성인 배역은 7주간 연습을 무난하게 소화하고 당장 무대에 올라갈 수 있는 이미 완성된 배우들을 선택하지만 어린이들은 경험이 많지 않아 가능성을 먼저 본다”면서 “얼마나 더 표현하고 집중하고 끈기있게 해낼 건지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뽑고, 아이들이 견뎌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에 그걸 지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인내심과 습득해서 발전하는 속도 등도 중요하게 본다”고 설명했다. “너무 실력 좋은 아이를 뽑는 것보다는 잠재된 가능성을 폭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아이들을 뽑는다”는 것이다.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최종 오디션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빌리로 확정된 뒤 배우들은 다시 발레부터 본격적으로 공식 훈련에 돌입한다. 8월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해 내년 2월까지 계속되는 ‘빌리 엘리어트’ 무대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빌리’의 성장은 계속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코로나19로 지친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 ‘대학로와 안방 1열에서 만나요’

    코로나19로 지친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 ‘대학로와 안방 1열에서 만나요’

    코로나19로 오랜 집콕 생활에 지친 것은 어른들만이 아니다. 온라인 수업으로 유치원과 학교 대신 집에서 생활하고 친구들과 만나 놀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진 어린이들도 답답한 일상은 마찬가지다. 놀이시설이 마땅하지 않은 어린이들을 위해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들이 조심스레 열리고 있다. 띄어 앉기를 통한 공연 관람으로 온종일 집에서 부딪히는 부모와 어린이들이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대면 공연이 부담스러운 가족들을 위한 온라인 공연도 있어 안방 1열에서도 즐길 수 있다. 사단법인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코리아)는 지난 6일부터 2021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열고 있다. ‘I‘m still with you: 내가 너와 함께할게’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거리두기와 언택트, 격리 등으로 어린이들이 경험했을 수많은 단절과 고립감, 우울감을 보듬고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앞서 ‘수상한 외갓집’(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 1월 6~7일), ‘덤블링의 고수’(극단 진아언니, 6~7일), ‘벨벳 토끼’(타루, 9~10일), ‘탄생의 신, 삼신’(유쾌한 악당, 9~10일), ‘여우와 돌고래‘(고블린파티, 13~14일) 등이 오프라인 공연과 함께 온라인에서도 공개됐다.일주일 남짓 남은 축제에서는 넌버벌 댄스씨어터 공연 ‘네네네’가 16~17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스웨덴 전문 댄스씨어터 지브라단스와 한국의 어린이 공연 전문 제작사 문화공작소 상상마루가 공동 기획, 제작한 공연으로 이상한 숲 ‘네네네’에서 세 친구와 함께 야생마 떼가 되어 달려보고 새와 물고기가 되어 무중력의 세상을 넘나들며 상상력과 오감을 넓히도록 한 작품이다. 17일 오후 4시 네이버TV 아시테지코리아 채널에서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다. 17일과 19일에는 ‘나무와 아이’(문화교육 더베프)가 서울 종로 아이들극장에서 공연된다. 프랑스, 스페인,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일본 등 해외 유명 페스티벌에 초청받은 넌버벌 인형극으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모티브로 한 스토리에 라이브 음악을 더하고 200여 점의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었다.각각 다른 매력을 가진 13명의 클라운들이 전하는 동화 같은 음악극 ‘더 클라운’(벼랑끝날다, 20~21일)과 한국의 전통음악과 서양 고전 이솝우화가 만난 전통연희극 ‘이솝우화’(공상집단 뚱딴지, 23~24일)도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오프라인 공연되고 온라인에서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아시테지가 운영하는 창작벨트 사업을 통해 창의적이고 상상력 넘치는 신작들을 선보이는 ‘뉴챌린지’ 공연도 준비됐다. 마음의 집을 가진 숲속 달팽이들의 이야기를 시와 노래로 들려주는 ‘달팽이 철물점’(나뭇잎배)이 20~21일, 기하학적 움직임과 폭발적인 에너지의 현대무용으로 끊임없는 상상을 자극하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상한댄스컴퍼니)이 22~23일 각각 종로 아이들극장 무대를 꾸민다. 아시테지코리아 방지영 이사장은 “사람의 기본 욕구인 사회적 욕구를 자라나는 아이들이 해소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 생각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소통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예술이 가진 소통의 힘을 믿어야 한다. 어느 때보다도 예술과 공연이 아이들의 곁에서 충실하게 그 역할을 다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극단 학전도 스테디셀러 작품인 ‘고추장 떡볶이’를 지난 9일부터 개막해 공연하고 있다. ‘고추장 떡볶이’는 자립적인 자아가 생기기 시작한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관계와 심리를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엄마가 급성 맹장염으로 병원에 실려간 날 혼자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던 자신감과 달리 옷을 갈아입는 것도 서툰 비룡, 백호 형제의 모습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다.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다양한 장소로 변하는 무대와 실제 주방을 떠올리게 하는 조리도구와 음식 재료가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1인 연주가가 선보이는 어쿠스틱 기타와 건반, 실로폰, 휘슬 등 6가지 악기 연주가 함께하며 감미로운 감성을 전달하기도 한다. 무대 위에서는 실제 요리가 펼쳐지며 객석을 넘어 풍기는 떡볶이 향기까지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해 친구 집에 놀러 간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준다. 학전 측은 어린이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소독 등을 비롯해 철저하게 방역지침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연은 다음달 28일까지 이어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포토] ‘긴장 풀고 최선을 다하여…’ 대입 실기시험

    [포토] ‘긴장 풀고 최선을 다하여…’ 대입 실기시험

    2021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실기고사가 시작된 14일 서울 성북구 한성대학교에서 크리에이티브인문예술대학 예술학부 현대무용 전공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실기고사에 앞서 대기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2021.1.14 연합뉴스
  • 장르가 된 ‘안방 1열’… 언택트 무대 더 넓혀라

    장르가 된 ‘안방 1열’… 언택트 무대 더 넓혀라

    코로나19는 관객과 마주보고 소통하는 것이 당연했던 무대의 경계를 흐트러뜨렸다.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함께 웃고 소리치지 못하는 상황을 맞닥뜨린 공연계는 완전히 새로운 무대와 객석을 고심했다. 갑작스런 도전이었지만 단순히 공연 실황을 영상화하는 것을 넘어 그동안 없었던 다양하고 색다른 시도를 통해 언택트 콘텐츠라는 또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 가고 있다. 가요계는 온라인 콘서트와 팬미팅을 ‘뉴노멀’로 자리잡도록 발빠르게 움직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초반에는 오프라인 공연에 대한 대체재로 온라인을 활용했다면 최근에는 대등한 선택지로 여겨진다. 트렌드는 전 세계 팬덤을 가진 케이팝 그룹들이 이끌었다.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4월 그룹 슈퍼엠의 공연을 시작으로 첫 유료 공연 ‘비욘드 라이브’를 선보인 데 이어, 월드 투어를 취소한 그룹 방탄소년단도 스트리밍 콘서트로 지난해 10월 이틀간 99만명의 유료 접속자를 끌어모았다. 세븐틴, (여자)아이들, 트와이스 등 대부분의 그룹들이 온라인 공연이나 팬미팅을 치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산하 레이블 가수들이 모두 참여한 연말 콘서트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해 글로벌 팬들과 새해맞이를 했다. 아이돌 그룹들이 멀티뷰, 증강현실(AR) 등 각종 시각 효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면, 친밀감과 개성을 앞세운 콘서트들도 속속 등장했다. 그룹 옥상달빛과 십센치 등이 유료 공연을 시도했고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방구석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퓨전 국악그룹 이날치 등이 참여한 ‘온: 한류축제’ 온라인 콘서트는 160개국 120만명이 시청했다. 저스틴 비버 등 팝스타들 역시 대륙별로 시차를 두고 스트리밍 콘서트로 연말 공연을 갈음했다. 이용자의 장벽 역시 낮아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0 만화·애니·캐릭터·음악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음악 공연 감상은 18.2%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집에서 편한 자세와 복장, 다른 활동 중에도 시청할 수 있음(30.0%) ▲시간과 공간 제약이 적음(28.3%) ▲비용 절감(14.4%)을 장점으로 꼽았다. ▲현장감 부족(39.3%) ▲몰입도가 떨어짐(20.1%) ▲아티스트를 직접 볼 수 없음(16.1%) 등 단점도 지적했지만, 39.3%가 향후 비대면 음악 공연 유료 결제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비대면 콘텐츠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인프라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하려는 업계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공연을 시청하는 등 팬덤을 하나로 모으는 플랫폼 경쟁이 올해 본격화할 전망이다. 빅히트의 ‘위버스’, 네이버의 ‘브이라이브’와 엔씨소프트가 내년 초 출시를 준비하는 ‘유니버스’ 등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대중문화는 대면 활동이 많아 코로나가 진정된다면 상당 부분 예전처럼 돌아갈 것으로 보지만, 비대면 콘텐츠와 경험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비대면 콘텐츠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기 어려운 영세 제작사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연계도 상반기 동안 운영 중단이 장기화됐던 국공립단체들을 비롯해 뮤지컬 제작사나 공연기획사들을 중심으로 무대 위 움직임을 좀더 생생하게 영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한 다양한 시도들을 점점 넓히고 있다. 유료 온라인 공연을 확대하고, VR이나 멀티미디어 기술을 더한 고품질 영상과 무대 밖에서의 공연 영상도 활성화하는 분위기다. 예술의전당은 2019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 연극 ‘늙은 부부이야기’의 무대 모습과 사계절 풍경이 담긴 영상을 더해 ‘스테이지 무비’(공연영화)로 선보였다. 공연 실황에 영화 문법을 적용한 다각도 촬영과 후반 작업이 추가되며 연극 제작비 1억 2000만원과 비슷한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전국 26개 CGV영화관에서 개봉했고 BTV, 9월부터 IPTV로도 유료로 VOD 서비스를 제공했다. 국립극단은 명동예술극장과 백성희장민호극장, 소극장 판에 이은 네 번째 극장으로 온라인 극장을 열어 지난해 12월 ‘동양극장’과 ‘스웨트 SWEAT’ 등 신작을 온라인으로 발표했다. 창작 뮤지컬 ‘광염소나타’ 제작사 신스웨이브는 지난해 9월 중순 9일간 대학로에서 열린 공연 실황을 실시간으로 전국 22개 CGV영화관 및 전 세계에 동시 송출했다. 국내 플랫폼과 일본 플랫폼을 통해 송출된 유료 공연을 총 52개국 관객들이 관람했다. 뮤지컬 ‘모차르트!’, ‘베르테르’ 등 대극장 공연들도 9~11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배우들을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공연 영상을 유료 상영했다. 코로나19 3차 재유행으로 공연을 멈춘 ‘몬테크리스토’는 드레스 리허설 장면을 유료로 공개했는데도 많은 랜선 관객들이 호응했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는 대형 뮤지컬로는 처음으로 오는 8~10일 생중계로 온라인 공연된다. EMK뮤지컬컴퍼니는 배우들이 무대가 아닌 각자의 집에서 노래하고 연기한 장면을 하나로 모아 한 편당 9~10분 남짓의 쇼트폼 형태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웹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기도 했다. 무대와 객석의 틀이 허물어지면서도 소통할 수 있는 관객 참여형 공연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란문화재단은 영국의 오디오 시어터 극단 다크필드와의 협업으로 지난해 12월 온라인 체험극 ‘더블’(DOUBLE)을 진행했다.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만으로 가장 익숙한 공간인 집에서 친숙한 사람과 함께 입체 음향으로 제작된 공연을 체험할 수 있다. 청각과 서사에만 집중해 극에 빠져들도록 하면서 무대와 객석, 공연의 개념을 뒤흔들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시도한 ‘비비런’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전승자들의 움직임을 따 캐릭터와 함께 VR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려 전 세계 어디든 객석이 될 수 있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했다. 공연장 규모와 소리의 울림, 각각의 음색 표현 등이 중요한 클래식과 국악도 음악의 감동을 더욱 가까이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온라인 스테이지’, ‘미라클 서울’을 통해 덕수궁 석조전, 현진건 집터, 서대문형무소 등에서 스토리텔링 콘서트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고,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채널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이날치(국악)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현대무용)의 열풍도 일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SK텔레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5G 미디어 기술인 멀티뷰와 멀티오디오를 접목한 공연 영상을 웨이브와 Btv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개했다. 코리안심포니와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연주를 카메라 11대와 마이크 40대로 담아 지휘자, 피아니스트, 현악·관악 파트, 객석, 전문가 해설 등 7개 시점에서 공연을 경험할 수 있다. 공연계 관계자들은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실험을 이어 가는 것과 별개로 온라인이 실제 라이브 공연을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여러 장르 공연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잠재적 관객들이나 새로운 청중들이 좀더 쉽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고, 관객들과 무대 밖에서도 다채로운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선 언택트 공연 콘텐츠가 하나의 장르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연계 관계자는 “대면 공연의 소중함을 깨달은 동시에 비대면 공연 콘텐츠의 필요성도 알게 된 만큼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언택트 콘텐츠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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