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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 라건아가 작아졌다… 흔들리는 리바운드 판도

    199㎝ 라건아가 작아졌다… 흔들리는 리바운드 판도

    한국 농구 국가대표 센터 라건아(199㎝·전주 KCC)가 작아졌다. 차기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프로농구 구단들이 너나할 것 없이 큰 외국인 선수들을 데려온 탓이다. 특급 외국인 선수에서 특별귀화 선수가 된 이후에도 어느 팀에서나 존재감을 뽐냈던 라건아가 차기 시즌에 이전과 같은 실력을 보여 줄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KCC는 지난 14일 라건아와 함께 뛸 외국인 선수로 타일러 데이비스(208㎝)를 데려왔다고 발표했다. 팀에서 송교창(200㎝) 다음으로 큰 라건아의 높이 부담을 덜어 줄 선수라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라건아의 팀 내 역할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라건아는 2019~20시즌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 12.5개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KCC는 지난해 하승진(221㎝)의 은퇴로 높이 싸움에서 밀리는 단점을 라건아로 보완할 수 있었고 리그 하위권인 평균 신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리바운드 3위(36.3개)를 차지했다. 라건아는 평균 20.2득점으로 전체 4위에 오르는 등 KCC의 주포로도 활약했다. 그러나 울산 현대모비스가 지난 5월 미국 프로농구(NBA) 경력자인 숀 롱(208㎝)을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다른 구단들도 앞다퉈 키 큰 외국인 센터들을 영입하면서 라건아의 굳건한 입지가 위협받게 됐다. 지난해만 해도 브랜든 브라운(198㎝·안양 KGC), 머피 할로웨이(196㎝·인천 전자랜드), 칼렙 그린(198㎝·원주 DB) 등 라건아보다 작은 선수들이 여러 명 있었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리온 윌리엄스(196.6㎝·창원 LG)뿐이다. 높아진 외국인 선수들의 신장으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는 라건아가 가장 강점을 보였던 리바운드다. 농구 만화 ‘슬램덩크’에 나오는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는 대사처럼 프로농구에선 리바운드는 팀 순위와도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2017~18시즌엔 팀 순위 하위 4개 팀이 리바운드 순위에서도 모두 하위권을 차지했고, 2018~19, 2019~20시즌엔 하위 4개팀 중 3개팀이 리바운드 순위에서 하위권에 위치했다. 이상윤 SPOTV 해설위원은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라건아 선수에겐 진정한 대결이 될 것이라고 본다. 리바운드 싸움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그래도 세계 대회에서도 자기보다 크고 노련한 선수들 상대로 잘했으니까 본인이 노력하고 팀에서 체력 안배를 잘해 준다면 해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사설] 해외 첨단산업 유치보다 국내 기업환경부터 챙겨라

    정부는 어제 핵심 관리품목을 100개에서 338개로 확대, 첨단산업 유치 및 국내 유턴기업 지원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을 발표했다. 1년 전 일본의 수출 규제에서 시작된 ‘소부장 육성 전략’을 한 단계 높여 ‘첨단산업의 세계 공장’이 되겠다는 목표를 밝힌 것이다. 이런 희망적 미래를 챙기려면 현실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2013년 유턴기업 지원법 제정 이후 처음 돌아온 대기업은 현대모비스다. 현대모비스의 전기차부품 울산공장은 이달 중 완공 예정이다. 전환 배치되는 인력이 20명이 넘고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1000명 가까운 신규 고용 효과가 있다. 하지만 재정자금 지원기준인 ‘상시 고용인원 20인 이상’이란 규정을 맞추지 못해 정부의 유턴기업 지원금 100억원을 받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직원이 연구개발, 영업 등만 맡고 생산 관련 업무는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시스템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시에 막혀 말뿐인 유턴기업 지원이 돼 버렸으니 웃지 못할 일이다. 규제 개혁 차원에서 이 고시를 개정해야 할 것이다. 대기업은 중소기업들과 협력업체 관계를 맺기 때문에 대기업의 유턴이 중소기업의 유턴보다 더 중요하다. 이보다 더 필요한 것은 기업이 해외로 나가지 않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는 전년보다 13.8% 늘어난 619억 달러(약 74조원)로 사상 최대였다. 반면 외국인의 직접투자는 13.3% 줄어 233억 달러(약 28조원)였다. 기업인들에게 한국의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일 21대 국회 출범에 맞춰 “문제가 생길까봐 각종 금지 규정들을 강화하는 입법 방식 때문에 대다수의 정상적인 기업들마저 경제활동에 각종 제약을 받고 있다”면서 법제도개선특별위원회 설치나 입법영향평가 도입 등을 건의했다. 국내 기업이 규제 탓에 해외 이전을 고민하는 마당에 외국 기업이 혜택을 보고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은 적다. 해외 첨단기업이나 유턴기업 유치가 잘 되려면 국내 기업환경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高高익선… 빅맨 외인시대

    高高익선… 빅맨 외인시대

    전자랜드, 2m 넘는 심스·탐슨 영입亞 쿼터 제외하면 2m 미만 2명뿐‘멀티 농구’ 다양한 플레이 활용 가능단신 외국인 선수의 시대는 끝난 것일까. 프로농구 각 구단들이 2m가 넘는 빅맨 위주로 새 시즌을 준비하며 ‘고고익선’(높으면 높을수록 좋다) 바람이 불고 있다. 인천 전자랜드는 8일 “미국 국적의 헨리 심스(208㎝)와 에릭 탐슨(204㎝)으로 외인 구성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예년에는 작더라도 기동력까지 겸비한 선수를 뽑기도 했는데 강상재의 입대로 높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 같았다. 국내 전력이 약한 것도 사실이다 보니 2m가 넘는 외인을 뽑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팀을 거쳐간 3명의 외인(머피 할로웨이, 섀넌 쇼터, 트로이 길렌워터) 모두 2m에 미치지 못했다. 전자랜드뿐만 아니라 올해 대부분의 외인 선수 키가 2m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까지 한국농구연맹(KBL)에 공식 등록된 새 시즌 외국인 선수(아시아 쿼터 제외) 중 2m가 안 되는 경우는 창원 LG 리온 윌리엄스(196.6㎝), 서울 SK 자밀 워니(199.8㎝)에 불과하다. 전자랜드 외인 듀오 외에 원주 DB 치나누 오누아쿠(206㎝)와 저스틴 녹스(202㎝), SK 닉 미네라스(200㎝), 부산 KT 마커스 데릭슨(201㎝)과 존 이그부누(211㎝), 안양 KGC 얼 클락(208㎝)과 라타비우스 윌리엄스(203㎝), LG 캐디 라렌(204㎝), 고양 오리온 제프 위디(213㎝)와 데드릭 로슨(206㎝), 울산 현대모비스 숀 롱(208㎝)과 자키넌 간트(203㎝) 모두 공식 프로필상 2m 이상이다. 전주 KCC와 서울 삼성도 장신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BL은 장신 일변도의 외인 구성을 막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해 왔다. 2015~16시즌을 앞두고 팀당 2명 중 최소 1명은 193㎝ 이하 단신을 뽑도록 규정을 변경했고 단신 외인들은 화려한 테크닉을 겸비한 스피드 농구를 선보이며 화제를 이끌었다. 2018~19시즌에는 아예 장신 200㎝ 미만, 단신 186㎝ 미만의 극약 처방을 하기도 했다. 많은 논란 끝에 한 시즌 만에 철회되긴 했지만 단신 영입은 2019~20시즌에도 이어져 오리온의 경우 조던 하워드(176㎝)를 뽑기도 했다. 그러나 실험을 마친 구단들의 선택은 결국 장신이었다. 이에 대해 KBL 관계자는 “모두가 뛰는 멀티 농구가 트렌드로 정착돼 있는 만큼 키 큰 선수에게 무조건 골밑 위주 공격을 시키려는 것보다 다양한 플레이를 펼치기 위한 선택이라고 본다”면서 “지난 시즌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좋았던 만큼 장신 외인이 들어온다고 해서 농구 흐름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미래 배터리·신기술 방향 공유… 한국경제에 새 힘”

    “미래 배터리·신기술 방향 공유… 한국경제에 새 힘”

    양사 경영진 ‘니로EV’ 셀 조립라인 시찰SK주유·충전소, 수소차 인프라 확충 논의현대·기아차에 5년간 SK 납품 물량 10조‘SK이노’는 도심 비행체용 배터리도 공급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미래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 협업을 약속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에 이은 세 번째 ‘배터리 회동’이다. 국내 배터리 3사의 배터리 기술력에 대한 실사를 마친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K배터리 드림팀’을 어떻게 꾸려 나갈지 주목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최 회장과 함께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함께 둘러보면서 SK이노베이션이 연구개발 중인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현대차그룹 측에서는 앨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 김걸 기획조정실 사장,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등이 동행했고, SK그룹 측에서는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장동현 SK㈜ 사장,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양사 경영진은 이날 기아차 니로 EV에 공급하는 배터리 셀을 조립하는 라인을 중점적으로 둘러봤다. 이어 고에너지밀도, 급속충전, 리튬메탈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 대한 정보와 개발 방향 등을 공유했다. 전력반도체와 경량 신소재, 배터리 대여·교환 서비스 플랫폼 등 미래 사업 협력방안을 비롯해 SK주유소와 충전소를 활용한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 확충 방안도 논의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 배터리,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면서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은 고객 만족을 위해 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이고, 앞으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현대·기아차가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력이 양 그룹은 물론 한국 경제에도 새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부터 양산되는 현대·기아차의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차에 앞으로 5년간 납품할 물량만 총 10조원에 달한다. 현대차가 이르면 하반기에 발주할 3차 E-GMP 배터리 물량도 SK이노베이션이 수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의 도심항공모빌리티를 구현할 비행체에 들어갈 배터리 공급사로도 선정됐다. 이날 회동을 끝으로 정 수석부회장의 ‘배터리 회동’ 3부작이 모두 마무리됐다. 앞서 이 부회장과의 회동에서 전해질이 고체로 된 ‘전고체 배터리’를 살폈고, 구 회장과의 회동에선 LG화학이 개발 중인 ‘장수명 배터리’를 유심히 봤다. 정 수석부회장의 세 차례 회동을 계기로 앞으로 현대차의 전기차 개발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코로나19 여파로 판로가 막혀 어려워진 서산 지역 마늘 농가를 돕는 차원에서 직접 서산 육쪽마늘을 구입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현대모비스, VR로 전하는 미래차 ‘가상 기술 전시회’

    현대모비스, VR로 전하는 미래차 ‘가상 기술 전시회’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언택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모터쇼나 기술박람회와 같은 행사가 진행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가상 기술 전시회’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가상 기술 전시회에서 다루는 콘텐츠는 자율주행 센서,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 기술 등이며 현대모비스는 이를 가상현실(VR) 콘텐츠로 제작해 고객사에 일정 기간 링크 형태로 공개할 계획이다. 온라인 방송 플랫폼을 활용한 실시간 제품 프로모션 활동도 진행한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화상 시스템을 연결해 자료 설명, 제품 시연, 질의응답 등을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기술연구소 내에 실시간 방송과 제품 시연을 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또 앞으로 영업 방식을 다변화하는 한편 제품의 포트폴리오도 미래차 첨단 부품 위주로 재편해 나갈 방침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디케이디앤아이 서홍민 회장, 바이오 사업 신규 추진

    ㈜디케이디앤아이 서홍민 회장, 바이오 사업 신규 추진

    서홍민 회장의 ㈜디케이디앤아이가 바이오사업 추진을 위해 오는 8월 7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디케이디앤아이는 바이오 사업으로의 변신을 위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정관의 사업 목적에 바이오 사업을 추가하고. 회사 내에 바이오 사업부를 만들어 미국 바이오 회사의 CEO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갖춘 전문가를 사업부장(사장)으로 추가 영입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에 영입된 김상원 ㈜디케이디앤아이 신임대표는 SK텔레콤 사업개발실장, SK플래닛 성장추진단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디케이디앤아이의 기존사업을 챙기면서 새로 부임하는 바이오 사업부장과 함께 바이오 회사로의 변화를 이끌 예정이다. ㈜디케이디앤아이는 바이오사업과 관련해 현재 몇 가지 우수 신약물질들을 확보하기 위해 라이선스 계약을 진행 중이며 생산시설 확보에 대한 검토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디케이디앤아이는 향후 바이오 관련 사업에 필요한 생산설비, 기업, 특허 및 라이선스 등을 공동으로 투자할 목적으로 오늘 ‘아이에이그룹’과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이에이그룹’은 현대차,현대모비스의 CEO(부회장) 출신인 김동진 회장이 리더하는 그룹으로 최근 인프라웨어, 세원, 아이에이네트웍스 등의 상장사를 인수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디케이디앤아이 관계자는 “아이에이그룹뿐만 아니라 바이오산업에 관심 있는 국내외 기업 및 기관들이 전략적 제휴를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 기회 확대와 사업 안전성 제고를 위해 전략적 제휴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홍민 회장이 미래 그룹의 성장엔진을 오랜 시간 바이오시장에서 찾고 있었고, 그동안 물밑에서 미국과 중동을 오가며 치밀하게 준비를 해왔다”면서 “서홍민 회장의 풍부한 사업경험과 오랜 준비가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디케이디앤아이는 이후 사업 진행에 대한 사항들은 공시를 통해 적극적인 IR을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모비스, 자동차와 사람 잇는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 국산화

    현대모비스, 자동차와 사람 잇는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 국산화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강화하는 핵심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개발한 제품은 자동차와 사람·사물, 각종 인프라를 초고속 통신망으로 연결해 실시간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통신기능 통합관리 제어기’다. 이 제어기는 차량에 장착된 엔진, 제동장치, 에어백, 인포테인먼트 기기 등 각종 전자제어장치(ECU)를 유선통신으로 연결해 차량 운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차량 상태와 연비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운전 성향 분석도 가능하다. 차량 고장 여부, 운전 습관을 고려한 추천 보험 등과 같은 분석 결과는 디스플레이나 스크린을 통해 운전자에게 제공된다. 또 교통 정보, 보행자 유무 정보, 사고 차량 정보, 급정거 차량 등 돌발 상황 정보 등도 분석해 운전자에게 알려주기 때문에 더욱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다. 이밖에 실시간 교통정보를 종합 분석해 가장 빠른 길을 알려주는 기능, 차량 원격 제어, 소프트웨어 자동 업데이트 기능뿐만 아니라 긴급 구난 상황 발생 시 사고 정보를 자동으로 전송하는 e콜 기능도 현실화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난 슬램덩크 서태웅, 김선형·이정현 나와!”

    “난 슬램덩크 서태웅, 김선형·이정현 나와!”

    “‘슬램덩크’의 서태웅(일본명 루카와 카에데)을 좋아합니다. 평소에는 냉정하지만 자신의 목표에 대해서는 열정적이고 한편으로는 금욕적인 모습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한국 남자 프로농구(KBL) 무대에 일본 선수로는 처음 입성하는 나카무라 타이치(23)는 다음달 원주 DB 합류에 앞서 23일 서울신문과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국가대표급인 DB 가드진에게 게임 리딩 등을 배워 여러 면에서 성장하고 싶다. 팀 내 경쟁을 이겨내 최대한 빨리 코트에 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190㎝의 장신 가드인 그는 KBL에 새로 도입된 아시아 쿼터 제도를 통해 DB가 영입한 일본 농구 유망주다. 대표팀 1.5진급으로 지난 시즌 일본 프로농구 B리그 교토에서 뛰었다. DB는 나카무라가 잘 적응한다면 울산 현대모비스로 이적한 김민구의 공백을 메워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카무라는 일본에서 받았던 몸값을 절반 이상 낮추면서까지 한국행을 택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게 분명하다. 그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과, 돈보다 경험이 지금의 내게 있어서 중요하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면서 “아무도 이룬 적이 없는 것에 도전하고 싶었고 또 20대 시절 해외 무대 경험을 쌓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했다. 한국행에는 이상범 DB 감독과의 인연도 한몫했다. 이 감독은 야인 시절 나카무라가 다니던 고등학교에 초청돼 인스트럭터로 활동했다. 당시 포지션으로 포워드가 유력했다는 나카무라는 “포인트 가드로 플레이할 기회를 준 게 이 감독님이라 제게는 스승과 같은 존재”라면서 “대학 재학 중에 (특별지정선수로) 프로에서 뛸 수 있게 된 것도 이 감독님의 지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일본 농구를, 일본에 한국 농구를 알리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나카무라는 이상백배(杯) 한일대학농구대회 등에서 맞닥뜨렸던 한국 농구가 피지컬과 슈팅이 인상적이었고 전술이 팀에 잘 녹아들어 상대하기 힘들었다고 돌이켰다. 앞서 이 감독에게 농구를 배우며 치밀한 한국 농구 스타일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고 한다. 한국 농구 스타 가운데 허재, 김주성, 양동근, 하승진(이상 은퇴)을 잘 알고 있다는 그는 코트에서 상대해 보고 싶은 현역 선수로는 같은 포지션의 김선형(SK), 이정현(KCC)을 꼽기도 했다. 어려서 미 프로농구(NBA) 매직 존슨, 앨런 아이버슨을 동경했다는 나카무라는 현재는 지난해 NBA 신인왕 루카 돈치치(댈러스)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고.한국 무대에 진출하는 첫 일본 선수로서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당찬 답이 돌아왔다. “걱정해도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싶어요. 다시 신인 선수가 된 마음가짐으로 ‘프레시’하게 도전하려고요. 걱정보다는 기대가 큽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K배터리 동맹 ‘미래차 빅텐트’

    K배터리 동맹 ‘미래차 빅텐트’

    현대차 ‘5배 성능’ 배터리 탑재 논의 SK 최태원과도 전기차 협력 나설 듯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2일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나 전기차 배터리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13일 정 수석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I 천안공장에서 단독으로 만난 이후 성사된 두 번째 ‘배터리 회동’이다.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이 단독으로 만난 것도 처음이다.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과 개발 현장을 둘러봤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앨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 김걸 기획조정실 사장,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등이 동행했고, LG그룹에서는 권영수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사장), 김명환 배터리연구소장(사장) 등이 현대차그룹 경영진을 맞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LG화학이 개발에 나선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과 개발 방향성에 대한 설명을 유심히 들었다.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은 구내식당에서 오찬도 함께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향후 전기차 전용 모델에 탑재될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 배터리에 대한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날 개발 중인 장수명(Long Life)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3종을 동시에 소개했다. 장수명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성능이 5배 이상 유지된다. 리튬·황 배터리는 양극재로 황탄소 복합체, 음극재로 리튬 금속 등 경량 재료를 사용해 에너지 밀도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2배 이상 높고, 희귀 금속을 사용하지 않아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전고체 배터리는 지난달 이 부회장과의 회동 때 삼성SDI가 소개했던 배터리로,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바꿔 폭발 위험성을 낮췄다는 장점을 지닌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를 만드는 현대차가 국내 배터리 3사인 ‘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을 차례로 만나 협력을 요청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국내 완성차·배터리 업체가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빅텐트’를 구축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에선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 선정을 위한 실사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배터리 3사도 ‘집토끼’ 격인 현대차그룹과 손잡으면 안정적인 물량 수주가 가능해진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수소도시 울산, 동북아 에너지 허브로

    수소도시 울산, 동북아 에너지 허브로

    울산이 세계적인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았다. 경제자유구역은 최상위 경제특구로 각종 규제 완화, 국내외 투자기업에 대한 조세와 각종 부담금 감면, 외국인 학교와 병원 설립 특례가 적용된다. 최상의 산업 입지 제공으로 국내외 기업의 투자 유치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 효과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살펴봤다.●총 3개 지구 4.7㎢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일 제116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열어 울산(수소)과 광주(인공지능), 시흥(드론) 등 3개 시도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울산경제자유구역은 ‘수소산업거점지구’(1.29㎢)와 ‘일렉드로겐오토밸리’(0.69㎢), ‘연구개발(R&D) 비즈니스밸리’(2.72㎢) 등 총 3개 지구(4.7㎢)로 구성됐다. 2030년까지 1조 174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조성되면 2030년 기준으로 12조 4385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4조 9036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 7만 6712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울산형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테크노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수소산업거점지구에는 수소경제 전환을 위한 수소산업 연구개발 기관이 들어서고,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개발한 수소관련 연구 결과물의 상용화 여부를 실험하는 시설과 장비가 구축된다. 자동차 기업이 밀집한 이화일반산업단지에 조성되는 일렉드로겐오토밸리는 수소차 등 친환경 미래차 부품을 생산한다. 기존 자동차 산업과 융복합해 연구, 생산, 활용이 가능한 수소융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울산시는 대기업과 중소 부품업체를 연계한 친환경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KTX 울산역 인근에 들어서는 R&D 비즈니스밸리는 2차전지 등 배터리 중심 산업단지인 하이테크밸리일반산단과 연계해 R&D를 상용화·생산화하고, 글로벌 비즈니스도 가능한 구역으로 조성된다. 기업인과 연구 인력을 위한 주거 시설도 들어선다.울산시는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대비하려고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조기 착수, 민간투자 촉진, 산업의 스마트·디지털화를 중심으로 한 ‘울산형 뉴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형 뉴딜사업의 핵심인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날개를 달게 됐다. 시는 울산이 동북아 에너지 허브 도시로 도약하는 데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따라 시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발맞춰 수소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산업을 육성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울산은 이미 수소관련 사업과 인프라를 갖춰 수소산업 육성에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울산은 국내 부생수소 생산량의 60%를 담당한다. 수소충전소 설치와 수소전기차 보급률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시는 앞으로 충전소와 수소전기차 보급률을 더 확대할 방침이다. 수소 융복합밸리를 조성해 1000㎡ 규모의 수소 소재부품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연구지원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인프라 측면에서 수소공장(5만㎥/h) 2곳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울산은 우수한 수소산업 인프라와 항만을 연계해 북방지역 에너지 경제 교류 협력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은 입주기업에 세제 감면, 경영활동 지원, 규제 완화, 행정절차 지원 및 간소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앞으로 기업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제 감면 혜택은 지원 대상 업종별로 투자 규모에 따라 최대 5년간 받는다. 취득세와 재산세 등의 지방세는 최장 15년까지 감면 가능하다. 이와 별도로 경영활동 지원으로 현금지원, 기반시설지원, 외국교육 연구기관 지원, 임대 지원 및 임대료 감면 등의 혜택과 규제 완화 행정절차 간소화 등의 지원도 뒤따른다. 개발부담금, 교통유발부담금, 농지보전부담금 등 9개 부담금 감면과 기반시설비 지원 등으로 조성원가 인하도 유도된다. 외국인 학교 및 병원 설립 특례는 물론 국내외 최상의 산업입지 제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울산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국내외 기업의 투자 유치를 촉진하게 될 전망이다.●투자 유치가 경제자유구역 성패 울산은 세계 1위 수소산업 육성을 목표로 다양한 연구개발과 기업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이는 중기벤처기업부의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지정, 국토교통부의 수소시범도시 선정, 산업부 주관 수소융복합단지 실증사업 공모 선정 등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달 효성이 글로벌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손잡고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울산에 설립하기로 하는 등 국내외 대규모 투자가 현실화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울산은 정부의 정책적 의지, 지자체의 노력, 국내외 기업투자 등 수소와 같은 새로운 산업이 태동하기 위한 전제 조건을 갖췄다. 여기에다 정부의 2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을 통해 대규모 해외투자유치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경제자유구역의 순기능을 추가했다. 울산지역의 전략산업인 수소산업 육성지원 기능과 수소산업과 연계된 연구개발, 기업지원서비스업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육성을 지원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특히 울산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기업 생태계 강화는 물론 글로벌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진기술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유동우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울산경제자유구역의 성패는 투자 유치 실적에 달렸다. 외국인 투자 유치를 비롯한 기술력 있는 국내기업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공격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외 투자 유치를 이끌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이 오는 11월에 설치된다. 경제자유구역청은 글로벌 기업의 신·증설 투자는 물론 기술력을 가진 국내 기업과의 합작투자 프로젝트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게 된다. 목표치도 세웠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1조 3580억원, 2022년부터 2030년까지 4조 1964억원 등 총 5조 5544억원의 투자 유치가 목표다. 수소산업 거점지구는 UNIST·수소연료전지실증화센터·에너지기술연구원과 협력을 강화해 기업부설연구소와 수소 관련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일렉드로겐오토밸리 지구는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관련 부품·협력사를 유치하고, R&D비즈니스밸리는 수소산업의 사업화와 비즈니스 지원을 위한 MICE산업,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투자 유치에 집중할 예정이다. ●과제 산적… 2개 지구 추가 확장 필요 울산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발판으로 수소산업을 비롯한 국가적인 신산업을 이끌어 갈 새로운 기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과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경제자유구역청 설치를 마무리해야 한다. 기구와 정원에 대한 중앙정부의 승인 절차가 남았지만, 조직의 운영 근간이 되는 관련 조례 등 자치법규를 정비해야 한다. 역량 있는 청장을 채용하고 투자 유치와 혁신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문 인력 양성도 중요하다. 이번에 지정된 3개 지구 외에 동북아오일가스허브지구, 원전해체지구 등 2개 지구의 추가 지정도 시급하다. 아울러 장현첨단산업단지와 부유식해상풍력 산업단지도 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확장해 지역 산업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계기로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재도약하고, 동북아 최대 에너지 중심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올해 하반기 경제자유구역청을 설립하고,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데스크 시각] 현대모비스 ‘빈손 리쇼어링’/주현진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현대모비스 ‘빈손 리쇼어링’/주현진 사회2부장

    국내 유일의 대기업 리쇼어링 시설인 현대모비스 울산공장이 다음달 준공한다. 울산 북구 이화산업단지에 총 3000억원을 투입해 15만㎡ 규모로 짓는 공장은 시험생산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연간 10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을 생산한다. 공장이 들어서면 협력업체 50여개가 동반 입주하는 만큼 간접고용까지 합쳐 1만명 수준의 취업이 유발되고, 공장 가동에 따른 추가 지방 세수만 1년에 17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지나가는 개도 만 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유했던 산업도시의 위상이 리쇼어링 호재로 회복될 것 같은 기대감이 높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를 살리기 위한 ‘한국판 뉴딜’의 핵심인 리쇼어링 정책에 지방의 관심이 높다. 해외로 떠난 기업의 생산시설을 자국으로 복귀시키는 리쇼어링(기업유턴)은 대기업 국내 공장 규모에 따라 흥망성쇠를 경험한 수출기지 출신인 지방 입장에선 생존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의 핵심인 리쇼어링 대책을 곧 발표한다지만 유감스럽게도 실효성을 담보할지는 의문이란 반응이 벌써부터 나온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애플의 시설도 중국에서 유턴시킨다는 리쇼어링 정책이 국내에선 지지부진하다. 미국에선 2010년 버락 오바마 정부가 ‘리메이킹 아메리카’를 외치며 리쇼어링에 시동을 건 직후 2019년까지 3327개 기업이 회귀했다. 한국도 2013년 말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리쇼어링을 장려했지만 5월까지 7년간 국내로 돌아온 기업은 71개로 대기업은 모비스가 유일하다. 이 같은 실적 차이는 각자의 시장 환경에 기인한다.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을 본격화하면서 중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 폭탄(25% 추가)을 무기 삼아 중국 내 공장 가동 미국 기업을 압박한 게 주효했다. 내수 영토가 큰 미국은 법인세율 인하, 땅 무상 제공, 해외 제조 국내 제품 관세 부과 같은 조치만 취해도 유턴을 이끌 수 있다.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 내수시장이 좁은 국내 기업은 해외 진출 자체가 목적이다. 인건비·관세·물류비 절감을 위해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모비스의 울산공장 제품 납품처인 현대차그룹의 해외생산 비중은 56%(2019년 기준)에 달하고 판매 비중은 80%가 넘는다. 최근 LG전자가 지역의 원성에도 구미 TV 생산라인의 3분의1을 연내 인도네시아로 옮긴다고 발표한 것도 생산비 절감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 해외판매 비중이 높은 대기업 제조시설의 경우 해외로 옮기는 게 이득인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런 기업들을 상대로 리쇼어링을 논하면서도 당국의 정책 집행 내용을 보면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 지난해 8월 울산 모비스 공장 기공식 겸 유턴기업 지원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해 1호 대기업 리쇼어링을 극찬했다. 그런데 지난 2월 이뤄진 산업자원부 심사에선 공장이 ‘상시고용 20인 이상’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리쇼어링 인센티브의 핵심인 국고보조금(100억원) 지원을 거부했다. 모비스의 공장은 전문 생산업체에 위탁해 운영하는 방식인 데다 단순 제조 이외의 관리 인력은 돌아온 자사 직원의 재배치로 충당해야 하기에 추가 고용이 어려웠지만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결국 인센티브도 없는 ‘1호 리쇼어링 대기업’ 허울은 당국의 실적 부풀리기용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는 결론이다. 미국과 같은 리쇼어링 풍년을 원한다면 우리 실정에 맞게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어렵다면 다른 일자리 창출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방을 현혹하고 기업을 이용하는 쇼는 곤란하다. jhj@seoul.co.kr
  • ‘유턴’ 대기업 1곳뿐… “연간 세수만 170억인데 지원은 0”

    ‘유턴’ 대기업 1곳뿐… “연간 세수만 170억인데 지원은 0”

    국내 복귀 기업 71곳 중 중소·중견 70곳 “모비스 유관 시설도 오는데 혜택 없어” 산업부 “일자리 창출 조건 충족 못해 감면혜택도 공장 가동 안 돼 미적용” 최근 규제 완화했지만 유치엔 역부족 “더 과감한 세제 감면·인센티브 등 절실” “고임금과 노동경직성 문제도 손질을”해외 진출 기업의 생산시설을 국내로 복귀시켜 일자리를 창출하는 리쇼어링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이달 초 해외 사업장 감축요건을 폐지하고 보조금을 최대 2배 확대하는 등 규제를 완화하고 인센티브를 강화했다. 심사 조건이 까다롭고 인센티브가 적어 유턴 기업 성적이 초라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다만 현대모비스가 보조금이나 세제혜택을 받지 못한 사례를 볼 때 해외 진출 기업의 생산시설을 국내로 끌어오기엔 정책이 여전히 부족한다는 지적이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3년 12월 ‘해외진출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기업유턴법) 시행 이후 올해 5월 현재까지 국내에 돌아온 기업은 71개에 불과하다. 대부분 중소기업(62개)과 중견기업(8개)이다. 대기업은 오는 7월 울산 북구에 전기차 부품공장을 준공하는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 현대모비스는 그나마 인센티브를 받지 못했다. 지난 2월 산업부의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설비보조금 등 국고보조금 100억원은 물론 해외 생산량 감축 비율만큼 깎아 주는 법인세 감면 등 세제 혜택도 받지 못했다. 산업부는 이와 관련, “일자리 창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주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받으려면 상시고용인원 20명을 신규 채용하는 조건을 달성해야 하는데 현대모비스는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생산시설을 유턴시키는 목적이 일자리 창출에 있는데 신규 일자리 창출이 안 됐으니 보조금을 줄 수 없다는 얘기다. 유턴 대기업이 있다고 홍보에만 이용해 놓고 그에 따른 인센티브는 주지 않은 것이다. 울산시는 대형 생산 시설을 지역에 유치해 놓고도 정부가 인센티브를 주지 않아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관계자는 “대기업 생산공장이 지역에 들어오면 관련 부품 업체 등 유관 시설이 대거 따라오고 간접 고용유발 효과도 엄청나다”면서 “모비스 생산공장의 국내 복귀에 따른 시 연 세수만 17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인센티브가 많지도 않은데 이마저도 주지 않은 것이라며 기업 유치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산업부는 또 “현대모비스 울산 공장의 법인세·소득세 감면 혜택은 공장이 아직 가동되지 않아 적용이 안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산업부가 심사하던 지난 2월까지만 하더라도 ‘해외 생산량 50% 이상 감축’ 조건이 있어 법인세 감면을 해 주고 싶어도 해 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같은 규정이 과도하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는 이달 초 해외 생산량을 50% 이하로 감축한 경우에도 감축 규모에 비례해 세제감면 혜택을 주기로 감축 요건 규제를 아예 폐지시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정도로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기업 유턴을 촉진하려면 과감한 세제 혜택과 인센티브 제공, 노동유연성 확대 등 전향적인 유인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공개한 국내 비금융업 매출액 상위 1000개 기업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리쇼어링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세제 혜택, 연구개발(R&D) 지원 확대가 32.5%로 가장 많았다. 노동 규제 완화가 24.8%로 뒤를 이었고, 판로개척 지원 20.1%, 리쇼어링 기업 인정 기준 확대 10.7% 등 순으로 나타났다. 리쇼어링이 활발한 미국은 370억 달러(약 45조원) 규모의 보조금을 반도체 기업에 지원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고, 일본은 유턴 기업에 20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유동우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리쇼어링의 성공 사례는 미국에서 찾을 수 있고, 그 핵심은 법인세 인하 등 친기업적 정책에 있다”면서 “해외 물량의 일부를 국내로 돌리기만 해도 유턴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적 유연성이 필요하고, 높은 임금과 노동경직성 문제도 함께 손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단독] 팍팍 밀어준다더니… 현대모비스 ‘빈손 리쇼어링’

    [단독] 팍팍 밀어준다더니… 현대모비스 ‘빈손 리쇼어링’

    지원금 100억·법인세 감면 혜택 등 불발국내 유일의 리쇼어링(해외로 간 기업 생산시설의 국내 귀환) 대기업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중국 한 공장의 생산시설을 상당 부분 감축하고 국내로 돌아왔지만 이에 따른 국고보조금 100억원 지원과 세제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울산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8월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울산 북구 이화산업단지 내 약 15만㎡(약 4만 6000평)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짓기로 하고 정부 측과 유턴기업 지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모비스는 공장 투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유턴투자 인센티브 제공, 시는 인허가를 지원하기로 했다. 당시 기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참석해 1호 대기업 유턴을 축하했다. 모비스는 그러나 반년 뒤인 지난 2월 이뤄진 산업부 심사에선 ‘상시고용 20인 이상’ 조건을 통과하지 못해 리쇼어링에 따른 인센티브인 국고보조금 100억원 지원이 거부됐다. MOU 체결 때는 듣지 못했던 심사 조건이었다. 정부는 2013년 말 기업 유턴을 독려하기 위해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에 관한 법’(유턴기업 지원법)을 제정했다. 이에 기업이 해외 생산시설을 국내로 이전하면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 기준’을 적용한 산업부 심사를 거쳐 국고보조금 최대 100억원, 법인세·소득세 (해외 생산량 감축 규모만큼) 감면 등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시는 당시 산업부가 제시한 ‘20인 이상 고용’ 조건을 충족시켜 보조금을 받으라고 권유했으나 모비스는 포기했다. 당장은 중국 공장을 일부 감축한 데 따른 인력을 국내 울산 공장으로 투입해야 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당시 코트라와 함께 1호 유턴 대기업 의미를 부여해 산업부에 유턴 인력도 신규 채용으로 인정해 달라고 건의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는 결국 울산 북구가 전기세 감면 혜택을 주는 것으로 유턴 대기업 1호에 대한 보상을 마무리했다. 모비스는 또 법인세 감면 인센티브도 ‘해외 사업장 생산량 50% 이상 감축’ 기준에 발목이 잡혀 받지 못했다. 기준에는 해외 공장 생산량 50% 이상을 줄여야 하는데 모비스는 약 40%만 감축했다. 정부는 최근 해외 생산량 감축 요건을 폐지해 하반기부터 적용할 예정이지만 모비스 심사는 지난 2월 이미 끝났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현대차그룹, 車 판매·부품 대리점 557억 지원

    코로나 극복 위해 상생펀드 400억 조성 현대자동차그룹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핵심 계열사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대리점 1860여곳에 운영자금 557억원을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현대·기아차 대리점 760여곳과 현대모비스 부품 대리점 1100여곳을 대상으로 대리점 운영자금 상생펀드 400억원을 조성하고 대리점 임차료로 121억원, 노후 시설개선비로 36억원을 지원한다. 400억원은 대리점 운영이나 시설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금융권에서 대출받을 때 이자를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이 자금은 현대모비스가 2016년부터 운용하는 상생기금 200억원에 현대차와 기아차가 100억원씩을 새로 출연해 조성됐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현재 판매 지원금 7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공정거래 관행을 정착하고자 ‘자동차 판매 및 자동차부품 업종 표준대리점거래계약서’ 도입도 대리점협의회(협회)와 논의 중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기업들의 ‘슬기로운 언택트 생활’

    기업들의 ‘슬기로운 언택트 생활’

    지난 5일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사옥 3층. 5곳으로 나뉘어진 회의실에서 실무 부장급 직원들이 원격 화상시스템인 ‘줌’(ZOOM)이 설치된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열었다. 희망 직무 분야 ‘선배’ 직원들과 직접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려고 대기 중인 취업준비생 대학생들과의 온라인 만남을 위해서다. 코로나 사태로 취업 관련 정보와 기회가 더 줄어든 대학생에게 안전하고 간편하게 직무 멘토링을 해 주기 위한 차원이다. “코로나 시대 건설업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요?” 한 대학생이 묻자 건축기술지원그룹 백기열 부장은 “설계에서 유지관리까지 모든 건축물 정보를 통합관리하는 건설정보모델링(BIM) 기술이나 드론측량처럼 사람이 현장에 나가지 않고 스마트 툴로 현장관리·측량을 하는 기술인력이 더 필요하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같은 시간 김진경 경영기획부장은 ‘입사 면접 땐 어떤 걸 준비해야 하나’란 질문에 “지원 분야에 대한 지원자의 진정성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한데 창업이나 기술개발 시도 등 본인이 경험하고 이뤄 냈던 성과를 토대로 자신의 장점을 설명하는 지원자가 통상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조언했다.●코로나 장기화에 ‘고객 소통’ 방식 넓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기업들의 ‘슬기로운 언택트(비대면) 생활’도 진화하고 있다. 사이버 견본주택 분양부터 드라이브스루 계약, 화상 그룹면접을 도입한 데 이어 대학생 직무 멘토링, 해외 수주까지 비대면 서비스와 마케팅의 폭을 넓히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7일 해외 판로를 뚫기 위해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자율주행 센서 등 미래 기술과 제동, 에어백 같은 핵심 분야 신기술을 가상현실(VR) 콘텐츠로 제작해 고객사에 링크 형태로 공개한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온라인 방송 플랫폼을 활용한 제품 홍보도 준비 중이다. 기술연구소에 방송 시스템을 마련해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자료 설명, 제품 시연, 질의응답 등을 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코로나 시대 이후를 대비하려면 고객과 소통할 새로운 방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신입사원 정기채용에서 필기시험을 통과한 지원자에게 면접 일주일 전 집으로 갤럭시 태블릿PC 2대와 거치대, 가이드북 등으로 구성된 ‘면접키트’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통신 데이터도 무제한 제공하고 자체 개발한 `영상통화’ 솔루션을 활용해 풀HD급 화질로 면접 당일 면접관이 지원자 4명과 그룹 영상통화를 하는 방식으로 공정한 단체면접을 진행했다.●사이버 주택 전시관… 차에 탄 채 계약도 현대건설은 코로나19 검진에서 시작된 비대면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본떠 대구 중구 도원동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 아파트 계약 때 분양 당첨자가 차량에 탑승한 채 계약을 하도록 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28일 더샵 광주포레스트 사이버 주택전시관을 열고 카카오톡 일대일상담을 시작했다. 유튜버, 파워블로거 등 유명 인플루언서와 함께한 분양발표회 영상도 공개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제 기업에 언택트는 단순히 비대면 시스템 개발이 아니라 오프라인 중심의 대면 사업과 온라인 사업을 조합하는 ‘딥택트’와 정보통신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어떠한 장벽까지 허물 수 있는지 ‘언리미트’를 실험하는 장으로까지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진화하는 기업의 ‘슬기로운 언택트 생활’

    지난 5일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사옥 3층. 5곳으로 나뉘어진 회의실에서 실무 부장급 직원들이 원격 화상시스템인 ‘줌’(ZOOM)이 설치된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열었다. 희망 직무 분야 ‘선배’ 직원들과 직접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려고 대기 중인 취업준비생 대학생들과의 온라인 만남을 위해서다. 코로나 사태로 취업 관련 정보와 기회가 더 줄어든 대학생에게 안전하고 간편하게 직무 멘토링을 해 주기 위한 차원이다. “코로나 시대 건설업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요?” 한 대학생이 묻자 건축기술지원그룹 백기열 부장은 “설계에서 유지관리까지 모든 건축물 정보를 통합관리하는 건설정보모델링(BIM) 기술이나 드론측량처럼 사람이 현장에 나가지 않고 스마트 툴로 현장관리·측량을 하는 기술인력이 더 필요하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같은 시간 김진경 경영기획부장은 ‘입사 면접 땐 어떤 걸 준비해야 하나’란 질문에 “지원 분야에 대한 지원자의 진정성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한데 창업이나 기술개발 시도 등 본인이 경험하고 이뤄 냈던 성과를 토대로 자신의 장점을 설명하는 지원자가 통상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기업들의 ‘슬기로운 언택트(비대면) 생활’도 진화하고 있다. 사이버 견본주택 분양부터 드라이브스루 계약, 화상 그룹면접을 도입한 데 이어 대학생 직무 멘토링, 해외 수주까지 비대면 서비스와 마케팅의 폭을 넓히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7일 해외 판로를 뚫기 위해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자율주행 센서 등 미래 기술과 제동, 에어백 같은 핵심 분야 신기술을 가상현실(VR) 콘텐츠로 제작해 고객사에 링크 형태로 공개한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온라인 방송 플랫폼을 활용한 제품 홍보도 준비 중이다. 기술연구소에 방송 시스템을 마련해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자료 설명, 제품 시연, 질의응답 등을 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코로나 시대 이후를 대비하려면 고객과 소통할 새로운 방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신입사원 정기채용에서 필기시험을 통과한 지원자에게 면접 일주일 전 집으로 갤럭시 태블릿PC 2대와 거치대, 가이드북 등으로 구성된 ‘면접키트’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통신 데이터도 무제한 제공하고 자체 개발한 `영상통화’ 솔루션을 활용해 풀HD급 화질로 면접 당일 면접관이 지원자 4명과 그룹 영상통화를 하는 방식으로 공정한 단체면접을 진행했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 검진에서 시작된 비대면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본떠 대구 중구 도원동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 아파트 계약 때 분양 당첨자가 차량에 탑승한 채 계약을 하도록 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28일 더샵 광주포레스트 사이버 주택전시관을 열고 카카오톡 일대일상담을 시작했다. 유튜버, 파워블로거 등 유명 인플루언서와 함께한 분양발표회 영상도 공개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제 기업에 언택트는 단순히 비대면 시스템 개발이 아니라 오프라인 중심의 대면 사업과 온라인 사업을 조합하는 ‘딥택트’와 정보통신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어떠한 장벽까지 허물 수 있는지 ‘언리미트’를 실험하는 장으로까지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코로나19 신규 확진 51명…8일 만에 다시 50명대

    코로나19 신규 확진 51명…8일 만에 다시 50명대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연쇄고리가 차단되지 못하고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8일 만에 다시 50명대로 급증했다. 집단감염이 클럽→물류센터→교회 소모임→방문판매업체로 전파와 확산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서울 관악구 미등록 건강용품 판매점인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가 하루에만 24명이나 늘어나고, 양천구 탁구장 이용자 중 확진자가 4명 발생하는 등 수도권에서만 4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51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1만 1719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46명이 국내 발생, 나머지 5명은 검역 단계에서 각각 확인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지역별로 서울 23명, 인천 11명, 경기 8명 등 수도권에서만 42명이 발생했다. 그 외에 경북·경남·충남·강원에서 각 1명이 추가됐다. 감염 경로로 따지면 지역 발생이 43명, 해외유입이 8명이다. 신규 확진자 규모는 지난달 28~31일 나흘간 79명→58명→39명→27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 수도권 교회 소모임 집단감염 여파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1일 35명, 2일 38명, 3일 49명, 4일 39명, 5일 39명으로 닷새 연속 30∼40명대를 기록했고, 이날은 50명대로 늘어났다.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체계의 기준선인 50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29일(58명) 이후 처음이고, 4월 8일(53명) 이후로는 세 번째다. 신규 확진자는 리치웨이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지난 2일 70대 남성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사흘만에 34명으로 늘어났다.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 대부분 수도권 확진자로 분류됐지만, 전날 충남 천안·아산에서도 확진자가 2명 추가되면서 충청권으로까지 번지는 상황이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리치웨이 확진자 중 73%인 25명이 고령층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 감염자의 치명률이 고령일수록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0시 기준 전체 치명률은 2.33%이지만 80세 이상은 26.23%에 달한다. 리치웨이와 별개로 서울 양천구 소재 ‘양천탁구클럽’ 이용객 중에서도 확진자가 4명이 나와 탁구장을 매개로 한 집단감염도 우려되고 있다. 이밖에 전날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현대모비스 의왕연구소에서 40대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인근 현대차 계열사 직원 5300여명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사망자는 전날 나오지 않아 총 273명을 유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현대모비스 의왕생산기술센터 직원 코로나19 확진…사흘간 폐쇄

    경기도 의왕시 부곡동에 있는 현대모비스 생산기술센터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이 센터 건물은 5일부터 7일까지 폐쇄됐고, 이 건물에서 근무하는 현대로템 등 현대모비스 4개 계열사 직원 5300여명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의왕시는 이날 화성시 31번 확진자 A(40대)씨가 현대모비스 의왕생산센터 직원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화성시 동탄 시범반도유보라 4차아파트에 사는 A씨는 4일 양성판정을 받았으며, 1일 회사에 출근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왕시와 현대모비스는 직원 확진 소식을 4일 오후 전달받은 뒤 밤 9시쯤 센터에 대해 방역소독을 했다. 확진자 발생에 따라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현대로템, 현대위아, 현대차, 현대오토에버 등 계열사들도 이날부터 7일까지 문을 닫고 직원 5300여명은 사흘간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해당 직원이 근무하는 의왕생산기술센터는 오늘부터 3일간 폐쇄할 예정이며, 질병관리본부의 방역과 역학조사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면서 “무엇보다 임직원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광주는 AI, 울산은 수소… 새 경제자유구역 지정

    광주, 2024년까지 AI 집적단지 조성 울산, 수소산업 기반 ‘그린 뉴딜’ 목표 시흥, 자율車·드론 등 무인이동체 주력 광주(인공지능)와 울산(수소), 시흥(드론) 등 3개 지역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지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제116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열고 광주·울산·시흥 추가지정안을 심의 확정했다고 밝혔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해외 투자자본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세제 감면과 규제 완화 혜택이 주어진다. 인공지능(AI) 중심 도시로 지정된 광주는 정부의 ‘인공지능 국가전략’에 따라 2024년까지 광주 AI 집적단지를 조성한다. 지역 주력산업과 AI를 융합하는 환경을 조성해 글로벌 신산업 거점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수소 선도 도시’ 울산은 전주기 수소산업을 기반으로 생산·저장, 운송·활용 등 관련 신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수소산업거점지구와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오토 밸리, 기술개발(R&D) 비즈니스 밸리 등에 투자를 유치해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환경오염 감소, 그린 뉴딜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경기 시흥(배곧지구)은 자율자동차, 무인선박, 드론 등 육해공 무인이동체 거점도시로 지정됐다. 미래모빌리티 센터, 대우조선해양 시험수조 연구센터에 이어 지능형 무인이동체 연구소를 오는 10월 완공하고, 교육·의료복합용지에 혁신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존의 경제자유구역들이 외국인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어 이번 추가 지정이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낳을지는 불투명하다. 산업부는 성과가 부진한 광양민권 율촌3산단의 경우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해제하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올 하반기에 ‘경제자유구역 2030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경제자유구역법’ 개정안을 마련하는 등 정책·제도적 기반을 새롭게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현대모비스, 미래 세대 키운 ‘주니어 공학교실’

    현대모비스, 미래 세대 키운 ‘주니어 공학교실’

    현대모비스는 미래 세대를 위한 사회적 공헌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05년부터 실습형 과학 수업인 ‘주니어 공학교실’을 운영해 오고 있다. 임직원들이 전국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일일 강사에 나서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수소연료전지의 원리를 활용한 수소전기차가 교육 과정에 포함됐다. 직원들이 개발한 ‘스마트폰으로 조종하는 미니카’와 ‘차선을 따라가는 스마트카’가 수업의 교보재로 활용되기도 했다. 주니어 공학교실에는 그동안 120여개 초등학교 학생 3만여명과 1200여명의 직원이 참여했다. 2010년부터 진행해 온 ‘투명우산 나눔 캠페인’도 현대모비스의 자랑거리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최근 2년간 투명우산 나눔 캠페인에 참가한 104개 교육기관 6만 40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어린이 교통사고율이 평균 27% 정도 감소했다는 연구 보고서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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