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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분석] 현회장 北체류 세번째 연장 왜

    북한에 136일간 억류됐던 현대아산 근로자 유성진씨가 13일 전격 석방됐지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4일 또 다시 북한 체류 일정을 연장,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일 2박3일 일정으로 방북했던 현 회장은 모두 3차례 방북기간을 연장했다. 현대아산측에 따르면 현 회장은 방북기간 중 북한 노동당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한 차례 면담했다.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은 14일까지 이뤄지지 않았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밝혔다. 추가 일정 연장 없이 면담이 이뤄진다면 15일 귀환 직전 전격적으로 성사될 가능성만 남았을 뿐이다.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현 회장의 방북 연장 배경으로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 안 된 점 ▲ 김 위원장과 면담시 양측이 꺼낼 선물에 대한 이견차 ▲금강산 관광재개를 둘러싼 양측의 줄다리기 ▲북측의 면담 지연전술 통해 남측의 양보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 등을 꼽았다. 일각에선 북측이 이명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담길 메시지를 듣고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을 성사시키고자 면담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측근 김양건 통전부장 만나 먼저 현 회장이 방북을 연장한 데에는 김 위원장과의 면담 성사 전, 현대와 북측 간 현안 조율 및 면담시 양측이 제시할 선물 내용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이 주 원인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 회장과 김 위원장 면담시 서로에게 풀 선물 내용과 현안에 있어 양측의 사전 조율이 아직 끝나지 않아 면담 성사가 이뤄지지 않고, 이로 인해 현 회장이 방북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한 게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양 교수는 특히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사전 면담에서 양측 입장에 대한 조율이 이뤄지지 않으면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될 수 없다며 현 회장의 체류 연장을 권유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남측 인사들과 김 위원장의 면담에 앞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통일전선부장 등이 사전에 남측의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쳐 왔다. ●현대아산 대북사업 입장차 조율? 현 회장이 이번 방북을 계기로 북에 장기 억류됐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를 귀환시키는 1차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위기에 처한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협의 과정에서 생겨난 양측 입장차로 인해 현 회장이 방북일정을 연장한 것이란 의견도 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지난해 7월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사망사건에 대한 북측의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등을 놓고 북측과 입장차를 주고 받으며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것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지난해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현대아산이 입은 매출 손실은 1549억 4900만원, 개성관광 중단에 따른 매출 손실은143억 9400만원이다. 이외에도 여행사 등 금강산 관광 현지 협력업체가 입은 매출 손실은 643억 6600만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현회장의 방북 연장 배경에는 북측의 면담지연 전술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윤설영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김정일보다 玄회장 功 부각 꺼린듯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방북 이후 한동안 현 회장과 장기간 북에 억류됐던 유성진씨의 동반입국설이 힘을 얻었다. 이는 현 회장 방북 5일 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141일간 북에 억류됐던 미국 여기자들의 동반 귀환으로 인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동행 귀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유씨는 지난 13일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법무팀장 등과 함께 귀환했고, 현 회장은 14일 방북일정을 한 차례 연기해 15일 귀환할 예정이다. 현 회장과 유씨의 동행 귀환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선(先) 유씨 석방, 후(後) 현 회장 귀환’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 여기자들의 경우 불법 입경 등의 혐의로 북한 당국에 체포돼 형사소송 절차에 따라 기소된 이후 12년의 노동교화형을 받았다.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정치적 결단에 따라 미국 여기자들을 석방시킬 수 있었다. 북측이 석방 효과를 최대한 노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유씨의 경우 억류 기간 중 북측으로부터 체포, 조사는 받되 기소되진 않아 추방 형식을 띤 석방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더욱이 북측은 유씨 석방 이후 현 회장과의 동행귀환에 대해 김 위원장의 ‘통큰 결단’으로 인한 극적 효과보다 현 회장에게 공이 더 부각된다는 점에서 이를 꺼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현 회장 측도 그동안 1차례 실무접촉, 3차례 남북 당국자 간 개성회담에서 유씨 석방을 위해 노력한 정부보다 자신의 공이 더 부각될 수 있다는 부담으로 인해 동반 입국보다 분리 귀환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변중석 여사 2주기… 범 현대家 16일 한자리에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인 변중석 여사의 2주기인 16일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을 포함한 범 현대가(家) 일원들이 서울 청운동 정 명예회장의 자택에서 모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16일 저녁 8시쯤 청운동 정 명예회장의 자택에서 변 여사의 제사를 지낼 예정이다. 정 명예회장과 변 여사의 제사 때는 정몽구 회장은 물론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 등 범 현대가 인사들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모두 참석해왔다. 그러나 북한에 체류하고 있는 현정은 회장과 장녀 정지이 전무는 15일 돌아올 예정이지만,일정이 가변적이어서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범 현대가 사람들의 이번 회동은 지난 3월20일 정 명예회장의 8주기 이후 5개월여만이다. 이들은 매년 정 명예회장의 제사 때처럼 이번에도 현 회장의 방북 성과를 비롯해 현대가의 여러 당면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남북, 유씨 석방 계기로 대화 물꼬 트길

    북한에 억류돼 있던 개성공단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가 마침내 어제 풀려나 남측 땅을 밟았다. 북한 정치 체제를 비판하고 개성공단의 북측 여성 근로자를 변질, 타락시켜 탈북을 책동했다는 혐의로 지난 3월30일 북한 당국이 억류한 지 무려 136일 만의 귀환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이틀씩이나 방북 일정을 연장한 끝에 이뤄낸 결실이기도 하다. 뒤늦게나마 북한 당국이 유씨를 무사히 송환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엉킬 대로 엉킨 남북관계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당국은 우선 유씨의 억류 경위와 북한 당국으로부터 그가 어떤 처우를 받았는지 면밀히 조사해 정확한 진상을 가려야 할 것이다. 북측은 그동안 유씨 신변 안전에 대한 확인과 함께 접견권 및 변호조력권을 보장하라는 우리측 요구를 묵살해 왔다. 개성공단 운영과 관련한 남북간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채 미국 여기자 2명과 더불어 사실상 ‘인질외교’를 자행해 온 것이다. 개성공단에 체류하고 있는 남한 기업 관계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라도 정부 당국은 이번 유씨와 같은 억류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반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유씨가 석방됐다고 해서 남북간 경색 관계가 일거에 풀릴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북측이 미국 여기자 2명에 이어 유씨를 석방한 것은 북·미 대화와 함께 남북 관계의 정상화에 긍정적 신호를 보낸 것임은 분명하다 하겠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 관광, 개성공단 정상화 등 남북간 3대 현안을 풀기 위한 당국간 대화의 모멘텀은 마련된 셈이다. 북한 당국은 지난달 30일 동해상에서 나포한 우리 어선 800연안호 선원 4명도 즉각 송환해야 한다. 우리 정부의 대응을 봐가며 이들의 송환을 대남전략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생각은 접어야 한다. 북한 당국의 그릇된 행동에는 어떠한 보상도 하지 않는다는 우리 정부의 견고한 원칙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 [北억류 유씨 석방] 발 묶인 대북사업 재개되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에 이어 넉 달째 북측에 억류됐던 유성진씨가 석방되면서 그동안 발이 묶였던 대북사업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 유씨 귀환 외에 아직 구체적인 조치는 없지만 금강산과 개성 관광의 재개는 물론 존폐위기에 몰렸던 개성공단 사업도 활성화될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 재개 등에 대비해 물밑에서 영업망 점검과 함께 금강산 현지에서 활용할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금강산 관광은 지난해 말 기준 195만 5951명이 다녀오는 등 대북사업의 상징이었으나 지난해 7월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이 발사한 총에 피살되면서 1년1개월째 중단된 상태다. 그동안 현대아산은 7억 1000만달러(외부투자자금 제외)를 투자하고도 관광사업의 장기중단으로 1412억원의 매출 손실을 보고 직원을 1084명(조선족 537명)에서 411명으로 673명(조선족 498명) 감축하는 등 내핍경영을 해왔다. 금강산 관광 재개에 합의하더라도 실제 관광은 다음달 말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행정절차와 함께 현대아산도 운용할 운전기사나 음식점, 휴게소 직원 등 현지운용 인력을 뽑아 교육시키는 데 최소한 3주는 걸리기 때문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인력 충원이나 교육 등을 최대한 앞당기면 추석(10월3일)에는 실향민들이 금강산에서 차례를 지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북측에 의해 중단된 개성관광은 쉽게 이뤄질 전망이다. 금강산보다 거리도 가깝고 규모도 작아 북측이 허가하면 바로 인력을 투입할 수 있다. 현대측은 내친김에 과거에 북측과 합의한 백두산관광도 기대하고 있다. 북측 삼지연공항의 확장 문제가 걸림돌이지만 우리 정부도 안전만 확보된다면 현대측 계획을 승인해줄 방침이다. 개성공단도 유씨 석방을 계기로 답보상태 탈피의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은 유씨 억류에 이어 지난 5월15일 북측이 개성공단 관련 법규와 특혜에 대한 무효 통보를 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북측은 우리 기업에 현행 월 70달러 선인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을 300달러 안팎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만약 이를 수용하지 않으려면 개성공단에서 철수해도 무방하다며 우리 기업과 정부를 압박해 왔다. 이 문제를 놓고 남북 당국이 수차례에 걸쳐 협의를 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유씨 문제가 해결된 만큼 정부도 입주기업들과 협의해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을 어느 정도 올려줄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입주기업들도 월 300달러는 아니지만 일정 폭 인상은 감내한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재발방지책 요구를 북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개성공단 활성화는 더뎌질 수도 있다. 또 북측이 토지이용 대금으로 요구한 5억달러도 문제다. 우리 정부와 업체가 기존 약정을 깨고 추가로 대금을 지급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 관계자는 “이들 문제는 일종의 패키지다. 현 회장의 방북으로 얽히고설킨 대북 관련 사업이 한꺼번에 풀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성곤 김효섭기자 sunggone@seoul.co.kr
  • [北억류 유씨 석방] 외신들 “남북관계 개선 신호”

    주요 외신들은 13일 북한에 억류됐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의 석방을 주요 뉴스로 긴급 타전했다. 이번 석방으로 남북한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AFP통신은 이번 석방이 남북한 관계가 경색된 이후 북한이 남한에 보내는 첫 유화 제스처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가 남북한간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이어 현대그룹의 사업관계도 복원될 수 있으며 이번 사태가 통제불능으로 될까 걱정하는 투자자들도 안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석방이 남북한 사이의 수개월에 걸친 긴장과 군사적 위협을 끝내고 관계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北 억류 유씨 136일만에 귀환

    北 억류 유씨 136일만에 귀환

    북한에 억류됐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44)씨가 13일 전격 석방됐다. 체제 비난 등의 혐의로 지난 3월30일 북한에 억류된 지 136일 만이다. 북측은 이날 오후 5시10분쯤 유씨의 신병을 현대아산 측에 넘겼다. 유씨는 오후 8시45분쯤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 “기쁘다.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 준 정부 당국과 현대아산, 국민들께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힌 뒤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밤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씨는 추방형식으로 석방됐다.”면서 “건강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석방과 관련해 대가를 지불한 것은 없다.”면서 “정부는 석방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고 현대도 사업자로서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북측에 사과나 유감표명을 한 사실이 없다.”면서 “다만 현대아산 측은 자사 직원이 장기간 억류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북한 당국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800 연안호 선원들도 하루빨리 귀환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그동안 개성지역에서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전격 방북하면서 유씨의 석방은 예상됐다. 하지만 현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이 늦어지면서 현 회장은 두 차례 체류일정을 연장, 당초 12일 귀환 할 예정이었으나 14일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사진 더 보러가기] 이날 유씨가 석방되면서 일각에서는 현 회장과 김 국방위원장이 강원 원산에서 면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다만 면담사실이 공식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7시쯤 김 국방위원장이 함남 함흥에서 강원 원산으로 이동해 송도원 청년야외극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2000년 6월29일 고 정주영 명예회장·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부자와 원산 서호초대소에서 면담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소지섭 “중국어 대사 외우느라 진땀 뺐죠” 정진영 “김민선은 정당했다” 경찰서 유치장이야 호텔이야? 이희호여사가 하염없이 운 이유 사고는 남자가 치고 고민은 여자가? 남잔 축구,여잔 무용…교과서 속 인권차별
  • [北억류 유씨 석방] “금강산·개성도 풀렸으면”

    현정은 회장이 방북한 상태에서 그동안 남북한 당국간에 뜨거운 현안이었던 유성진씨가 석방되자 현대그룹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대북사업의 활성화를 기대하며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유씨의 석방은 꼬여 있는 대북사업 문제를 풀 수 있는 단초였다.”면서 “현 회장이 귀환해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관광 등 다른 문제들도 속 시원히 뚫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직원인 유씨 문제가 풀렸지만 금강산과 개성 관광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현대아산이 현재의 어려움에서 헤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측에서는 현 회장의 북한 체류기간이 길어지면서 내심 김정일 위원장 면담은 고사하고 유씨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오면 어쩌나 하는 우려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유씨 문제가 풀리면서 원했던 최소한의 성과는 거둔 만큼 안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밖에 현대측은 현 회장 방북이 순수한 기업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임을 누차에 걸쳐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현 회장의 방북이 정부의 메신저가 아니라 기업 경영자로서 북측에 억류돼 있는 직원 문제를 해결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대북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남북문제는 기업이 아니라 정부 당국 간에 풀어야 할 사안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여기에는 조연인 현대가 너무 부각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유씨의 석방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유씨의 석방으로 그동안 악화됐던 남북관계가 개선되기를 기대했다. 이인동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국장은 “유씨의 석방은 그동안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풀리는 시발점”이라며 “아울러 입주기업의 가족들에게는 가족들의 신변에 대한 불안감도 해소되고 바이어들에게도 개성공단이 앞으로 잘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대출자금 지원 등도 주문했다. 김성곤 김효섭기자 sunggone@seoul.co.kr
  • 현정은 회장 북한 체류 하루 더 연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북한 체류 일정이 하루 더 연장됐다.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13일 오전 개성 방북을 위해 경기도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한 뒤 “방금 연락을 받았다.현 회장의 체류가 하루 더 연장됐다”며 “곧바로 통일부에 연장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북한으로 들어간 현 회장은 원래 2박3일 일정을 계획했으나 연거푸 2차례에 걸쳐 하루씩 연장해 총 체류일은 4박5일로 늘어나게 됐다. 조 사장은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석방과 관련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개성에 가서 상황을 점검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현대그룹 측은 “현 회장 일행이 아무런 연락이 없기 때문에 이날 오후 2시께 예정대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현 회장의 체류 연장 소식을 남북출입사무소로 이동하는 승용차 안에서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의 이번 방북 목적이 유씨의 석방 등을 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만큼,현 회장이 이미 김 위원장을 만났거나,남은 일정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 회장의 귀환 일정이 자꾸 미뤄지는 것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아직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현 회장이 이날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파주=연합뉴스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北 억류 유씨 귀환 “무사히 돌아와 기쁩니다”

    북한에 억류됐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44)씨가 13일 전격 석방됐다. 체제 비난 등의 혐의로 지난 3월30일 북한에 억류된 지 136일 만이다. 유씨의 석방에 따라 앞으로 남북관계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 측은 이날 오후 5시10분쯤 유씨의 신병을 현대아산 측에 넘겼다. 유씨는 5시20분쯤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 도착했다. 유씨는 오후 9시쯤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 “기쁘다.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 준 정부 당국과 현대아산, 국민들께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간단히 소감을 밝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전격 방북하면서 유씨의 석방은 예상되기는 했다. 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 북한을 방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뒤 북측에 억류됐던 여기자 2명과 함께 5일 귀국함에 따라 유씨의 석방 가능성도 점쳐졌다. 하지만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이 늦어지면서 유씨 석방이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이날 오전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개성공단을 방문, 유씨가 석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현 회장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방북 일정을 하루 더 연장했다. 지난 10일 평양에 도착한 현 회장은 당초 12일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하루씩 두차례 연장하면서 14일 돌아오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 당초 현 회장이 방북할 때에는 김 위원장을 면담하는 게 확정적으로 보였으나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북측의 노림수 때문인 듯 면담이 늦어진 탓이다. 현대아산은 13일 오전 9시40분쯤 현 회장의 방북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하겠다는 뜻을 통일부에 알려왔다. 통일부는 체류연장을 승인했다. 현 회장의 방북일정 연장과 관련, 현 회장이 북측 당국으로부터 김 위원장 면담에 대한 확약없이 막연하게 체류 연장을 권고받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동안 북측은 방북한 우리 측 인사에 대해 김 위원장과 면담하는 사실을 사전에 확답한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글 / 서울신문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靑 “대북정책 北 태도에 달렸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앞으로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변화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청와대는 12일 현 회장의 이번 방문은 전적으로 개인 차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가 석방되면 유화책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현 회장의 방북을 통해 북한의 입장 변화를 읽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의 확실한 변화가 감지되면 8·15 광복절 기념사에 좀더 유연해진 대북 메시지가 담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금강산 관광·비료지원 재개 관측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현대아산 직원 유씨의 석방 여부와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회동 결과를 듣고 판단하겠다.”며 “북측이 기존의 태도에서 변화를 보인다면 우리도 유연성을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유씨 석방은 물론 연안호 선원 석방까지 이뤄진다면 정부의 구체적인 대북 제안이 담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개성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허용하고 비료 지원 등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는 방안 등도 거론된다. 이런 차원에서 정부가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대북정책의 기조를 재검토하는 수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용’을 내세우는 정부로서도 물론 좋은 일이다. ●대북정책 ‘급선회’ 판단은 일러하지만 정부의 대응이 기본적으로 북한의 변화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제안 같은 ‘급선회’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만만찮다. 북한의 향후 대응이나 보수층의 여론 등 변수가 많은 만큼 정부가 대북정책 기조를 실제로 전환할 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도 여전히 있다. 이런 점에서 차츰 방향을 틀면서 대북 접촉면을 넓히는 쪽으로 갈 것이란 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이와 관련,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수면 위에 무언가가 잘 안 보인다고 수면 아래에서 이뤄지는 수많은 움직임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대북정책에서 처음부터 대화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남북관계의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는 말로 해석된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玄회장, 김정일 못 만난 듯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방북 일정을 하루 연장했지만 12일에도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초 현 회장의 방북으로 기대했던 성과가 제대로 있을 것인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현 회장은 이날 평양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방북 첫날부터 계속 평양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새벽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함경남도 함흥에 있는 김정숙 해군대학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북한 언론이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가 종료된 다음날 알린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은 11일 김정숙 해군대학을 시찰했을 가능성이 높다. 태풍 모라꼿의 영향으로 북한에도 11일 많은 비가 내렸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해군대학을 시찰한 이후 평양으로 복귀하지 않고 함흥시나 동해안 지역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 회장이 13일 귀환하기 직전 김 위원장을 전격 만날 가능성도 있지만 면담이 불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과거 현 회장은 3차례 김 위원장을 만나 굵직한 성과물을 도출해 냈다. 때문에 이번 방북 기간 중 현 회장이 김 위원장에게 136일째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석방이라는 성과를 얻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현 회장이 이날까지는 김 위원장을 면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13일 유씨와 함께 귀환할 가능성도 낮아진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온다.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불발될 경우 남북관계는 더 어려운 고비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 현 회장은 2005년 7월16일 북측 원산초대소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백두산 및 개성 시범 관광 실시라는 성과를 얻어냈다. 2007년 11월2일의 면담에선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 관광, 서울~백두산 직항로를 이용한 백두산 관광, 선죽교, 고려왕릉, 박연폭포 등 개성 관광 합의, 7대 경협 분야 독점권 재확인 등을 이끌어 냈다. 당시 현 회장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금강산에 이어 개성과 백두산 등 대북 관광 ‘3대 사업’을 모두 성사시켜 시아버지인 정주영 명예회장과 남편인 정몽헌 회장이 생전에 하지 못한 대북 관광사업을 이뤄냈다는 평가도 받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정일 건재 과시·‘극적 효과’ 노리는 듯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사흘째인 12일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석방이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 회장은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이 늦어지고 있는 것을 놓고 양측의 기싸움이 아니냐는 해석도 없지 않다. 또한 사건 재발 방지를 합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 회장은 당초 12일 귀환하려고 했으나 북한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했다. 이는 김 위원장의 일정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오전 6시 김 위원장이 함경남도 함흥시에 있는 김정숙 해군대학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언제 시찰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이날 새벽 보도한 것으로 미뤄볼 때 11일 시찰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오후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이 함흥대극장에서 북한군 장병들과 함께 연극 ‘네온등 밑의 초병’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이영호 총참모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등은 김정숙 해군대학 현지지도와 함흥대극장 현지지도에 모두 동행했다. 현 회장이 평양에 있는 동안 김 위원장은 함흥에서 주로 시간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현 회장의 방북 기간 중 지방 현지지도를 선택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에도 김 위원장은 남북 현안을 둘러싼 남측의 주요 인사를 면담하기 앞서 몇 차례 면담을 지연시키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측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앞둔 우리측 인사에게 ‘ 하루 더 모시고 싶다. 방북 일정을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알려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 회장이 김 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11일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를 나선 것은 김 위원장이 건강하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측면이 크다.”면서 “현 회장과 면담할 경우 이는 김 위원장이 지방에 현지지도를 나서는 등 바쁜 와중에도 경협 사업 파트너인 현대그룹과의 의리를 지키려고 만났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과거에도 남측과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뜸을 들이기도 했다.”면서 “이번에도 극적인 효과를 노리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도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이동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거나 북측이 남측에 기대하는 안에 대한 실무차원의 조율이 덜 끝나 면담이 늦어지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군사분야 합의를 둘러싼 진통으로 회담 기간이 하루 연장됐던 지난 2000년 8월31일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평양 개최) 당시 남측 수석대표였던 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일정을 하루 연장한 뒤 열차와 승용차를 이용, 김 위원장이 머물고 있던 함경북도 동해안으로 이동해 면담했다. 박 장관은 이날 밤 10시50분쯤 태풍 ‘프라피룬’의 영향으로 기상조건이 좋지 않았지만 숙소인 고려호텔을 떠나 평양역에서 김 위원장의 측근인 김용순 대남담당 비서와 열차를 타고 함경북도 동해안으로 이동, 3시간 동안 김 위원장과 면담했다. 같은 해 6월 남북정상회담 직후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방북했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도 평양에 머물다가 북측이 제공한 항공편을 이용, 강원도 원산의 동해함대 해군기지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유씨 석방 임박] 메신저로 간 현정은… 대북사업 재부팅하고 올까

    남북 당국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메신저로 택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정치인이나 시민단체 대표 등도 있는데 굳이 현 회장의 방북, 김정일 위원장의 면담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현 회장의 방북과 김 위원장과의 면담으로 현 회장은 물론 현대그룹도 적잖은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지만 현대그룹은 메신저 역할을 부인한다. 하지만 현대측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시점상 현 회장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에 물꼬를 틀 수 있는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현대 안팎에서는 현 회장이 미묘한 시점에 평양방문을 신청하고, 북측이 이를 수용한 것은 현대그룹과 북측의 인연에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우리 정부로서는 대북 사업의 주체인 현대그룹 총수를 통해 현안을 논의했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북특사의 대명사로 거론돼온 김대중 전 대통령이 건강 등의 이유로 중재역을 맡을 수 없는 상태에서 현 회장만 한 적임자를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대북 사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그룹에 대한 북측의 심적인 부담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989년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방북해 금강산 관광 및 시베리아 공동개발 등에 대한 의정서를 맺은 이후 20년 동안 북측과 현대는 끈끈한 관계를 이어 왔다. 이 과정에서 정 전 명예회장은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면담했고,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도 김 위원장과 면담했다. 정 회장의 타계 이후에는 현 회장이 김 위원장과 두 차례 만났다. 현대그룹 한 전직 임원은 “북측과 현대그룹의 오랜 인연에다 현대그룹이 대북사업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데 대한 북측의 부담감 등이 현 회장을 메신저로 받아들였고, 우리 정부도 이를 수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 회장 방북으로 현대그룹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 회장은 정 회장 타계 이후 현대그룹을 무난히 이끌었지만 대북사업 중단으로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 면담에 이어 유씨 석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면 현 회장의 리더십은 한순간에 회복되고 땅에 떨어진 현대그룹의 위상도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 회장의 방북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대북사업이 재개되면 기업의 이미지가 개선돼 향후 현대건설 인수전 등에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현 회장과 김정일 위원장의 면담으로 개성공단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현했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현 회장의 방북과 남북관계 개선으로 지난해 12월 북측의 일방적인 출입제한조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곤 김효섭기자 sunggone@seoul.co.kr
  • [유씨 석방 임박] 직접대화 부담에 민간특사 파견 공통점

    북한 당국에 체포돼 11일 현재 135일째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와 억류된 지 141일 만에 풀려난 2명의 미국 여기자 사건은 닮은 점이 적지 않다. 한국과 미국은 억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 사실상의 특사를 파견했다는 점에서 같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0일 방북하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 방북한 것은 모두 억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공식적으로 현 회장과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특사는 아니지만 사실상의 특사 역할을 한 것으로 봐도 큰 무리는 없다. 양국 정부는 자국민을 억류한 북측과 직접 대화하는 부담 때문에 정부 관계자 대신 민간인이 북측에 가는 카드를 선택한 것도 유사하다. 한국 정부가 현 회장의 방북과 관련, ‘사업 차원의 방북’이라고 말하면서 정부와 선을 긋고, 미국 정부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개인적인 차원’이라고 말한 것도 비슷한 대목이다. 유씨와 여기자들의 억류기간도 비슷하다. 체포 이유도 비슷하다. 유씨는 체제비난 및 탈북책동 혐의로, 여기자들은 불법 월경과 적대 혐의 등으로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억류자에 대한 접견권 및 변호권 보장은 판이하게 다르다. 정부의 강력한 접견권과 변호권 보장 요구에도 북측은 거절로 일관해 왔다. 반면 북측은 두만강 유역을 취재하다 붙잡힌 미국인 여기자 2명에 대해선 수차례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 관계자들을 접견하도록 허용했다. 또한 사건 발생 2주 뒤인 지난 3월31일 기소방침을 밝힌 데 이어 4월24일 이들을 공식재판에 회부하겠다고 공표했다. 북한이 미국 여기자 사건을 다루며 매우 공개적인 행보를 한 것이다. 불분명한 태도를 보인 유씨 사건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사건 해결을 위한 한·미 당국의 북한 접촉 방식도 달랐다. 정부는 유씨 사건 발생 이후 한 차례의 남북 당국자간 실무협의와 세 차례의 개성실무회담을 갖고, 유씨 문제를 의제화해 사건을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현대아산과 투트랙 방식을 취하며 북한과 물밑접촉을 진행했다. 미국 정부는 여기자 억류에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과 물밑접촉을 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현회장 방북 13일까지 연장

    북한을 방문 중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일정을 하루 연장하기로 했다. 11일 통일부와 현대아산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평양에 도착한 현 회장은 12일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13일 귀환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일정 연장과 관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일정을 조정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측에 135일째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석방과 관련한 협상에 다소 진통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현대아산 측이 밤 10시쯤 현 회장의 방북 일정 연장 의사를 밝혀 왔다.”고 밝혔다. 유씨는 이날 한때 석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오전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 관계자들이 유씨 귀환에 대비해 기자회견을 위한 앰프를 설치하는 등 준비작업을 하면서 유씨 석방이 임박했다는 설이 나돌았다. 하지만 현대아산과 북측이 억류사건 발생 재발을 위한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어 유씨의 석방이 다소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12일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될 경우 유모씨 석방 문제를 중점적으로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 회장은 금강산 관광 등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재개를 위한 협조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 회장은 그동안 방북 때마다 김 위원장을 만나 성과물을 도출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 회장이 유씨와 함께 13일 귀환하는, 이른바 ‘클린턴식’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현 회장의 평양행에 대해 ‘사업자 차원의 방북’이라고 규정했다. 정부는 현 회장이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히고 있지만 현 회장이 사실상 특사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뉴스다큐 시선] 설 자리 잃어가는 가판대 ☞면허정지 6만명 15일부터 ‘핸들’ 잡는다 ☞600년 성곽이 117년 교회 눌렀다 ☞“웬 날벼락” 제주 으뜸저축은행 6개월 영업정지 ☞교과서값 오른다 ☞토성의 고리들이 하루 동안 사라진다 ☞해운대 1000만 누가 먼저 찍을까
  • 합리적 보수·성찰적 진보 연대 경색된 분단체제 변혁 나서야

    합리적 보수·성찰적 진보 연대 경색된 분단체제 변혁 나서야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경색된 남북관계가 좀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면서 2000년 남북이 합의한 6·15공동선언은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 등을 지내며 분단체제의 체계적 인식과 극복에 매진해온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현 상황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 그가 주장하는 ‘한반도식 통일’과 ‘시민참여형 통일’은 여전히 유효한 것일까. 최근 사회평론집 ‘어디가 중도며 어째서 변혁인가’(창비)를 펴낸 백 교수는 11일 “한반도식 통일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궁극적으로는 시민참여 통일과정으로 될 가능성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단언했다. 이유는 명쾌하다. “그 길 말고는 파국을 면하기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근거는 이렇다. 1994년과 2005년 핵 위기는 모두 북·미 갈등이 주된 요인이었고 남한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위기를 모면했다. 반면 이번 핵 위기는 근본적으로 ‘남한발’인데도 남한 정부는 해결 의지나 능력이 없다. 한반도 문제를 철저하게 자국의 이해관계에서 접근하는 미국, 중국, 러시아와 오히려 훼방꾼에 가까운 일본의 입장을 고려할 때 파국을 면하는 최선의 방법은 남한의 시민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길뿐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백 교수는 “시민참여형 통일이라고 해서 시민이 정부를 제쳐놓고 통일을 추진하는 건 불가능하고 독일, 베트남, 예멘과 비교할 때 시민이 오랜 기간 꾸준히 참여해 통일과정에 영향을 주는 비중이 훨씬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시민참여 통일과정의 실천적 개념으로 ‘변혁적 중도주의’를 제안했다. “분단체제를 ‘변혁’한다는 목적의식을 갖고, 분단체제의 실상과 동떨어진 단순논리로 인해 분열되어 있는 여러 세력이 새롭게 힘을 합쳐 참된 ‘중도’를 찾는다.”는 의미다. 수구 세력의 강경한 반북 태도와 마찬가지로 일부 진보세력의 ‘우리끼리의 통일’ 혹은 ‘남한만의 발전’은 남북관계의 발전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백 교수는 “공허한 급진노선이나 안이한 개혁노선을 배격하고 합리적 보수와 성찰적 진보가 연대해 총체적인 변혁의 길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흔히 보수와 진보를 갈라서 얘기하지만 보수로 분류되는 인사 중에서도 합리적인 분들이 많고, 진보 인사 중에서도 ‘내가 추구하는 진보가 진짜 진보인가’ 성찰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 분들끼리의 연대가 얼마나 폭넓게, 그리고 얼마나 짧은 기간내에 이뤄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이 지점에서 ‘변혁적 중도주의’가 단순히 좌우의 극단을 뺀 중간세력을 겨냥한 정치권의 ‘중도마케팅’과 한묶음으로 엮이는 걸 경계한다. 그가 내세우는 변혁적 중도주의는 원칙과 일관된 경륜, 지속적인 실행력을 갖는 줏대있는 중도 세력을 뜻한다. 백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의 ‘중도강화론’에 대해서도 “정치적 선택이란 점에서 일견 중도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일관된 전략이 아니란 점에서 진짜 중도마케팅을 하는 정치인들이 섭섭해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렇다면 꼬일 대로 꼬인 남북관계를 해결할 방법은 무엇일까. 백 교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으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오바마 정부의 클린턴 특사 파견으로 북·미관계가 개선될 기미를 보일 때 남한이 적극적으로 편승해서 남북관계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상황을 개선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유씨 석방 임박] 유씨 억류~석방 초읽기

    [유씨 석방 임박] 유씨 억류~석방 초읽기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석방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씨의 악몽은 지난 3월30일 시작됐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그날 오전 유씨는 북측 개성공업지구 출입국 사업부로부터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유씨가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른 현대아산 관계자,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남측 관계자도 출입국 사업부에 도착했다. 북측 관계자는 “유씨는 북한 정치 체제를 비난하고 북측 종업원을 변질 타락시켰으며 탈북 책동 등의 행동을 했기 때문에 관련 규정(남북간 출입·체류 합의서)에 따라 단속·조사한다.”고 미리 준비한 통지문을 일방적으로 읽어 나갔다. 그뒤 북측 관계자들은 유씨를 데리고 사라졌다. 북측은 이날 오전 11시50분쯤 통일부에 북한 개성공업지구 출입국 사업부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 이같은 내용을 통보했다. 정부는 북측에 유씨를 즉각 석방할 것과 변호인의 도움을 받게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북측은 거부로 일관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광명성 2호’를 발사하고 제2차 핵실험 등을 하면서 남북관계가 더 냉랭해지자 유씨의 석방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제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등이 이어지면서 남북은 평행선을 달렸다. 정부는 지난 4월21일 통일부 김영탁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 문무홍 개성공단관리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꾸려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남북 현안 대화를 개성공단에서 하면서 유씨 석방을 촉구했다. 북측은 “소관이 아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뒤 세 차례의 남북 당국자간 실무회담에서도 서로의 입장차만을 확인했다. 북측은 지난 5월15일에는 유씨에 대해 “현대아산 직원의 모자를 쓰고 들어와 우리를 반대하는 불순한 적대행위를 일삼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남측에 보냈다. 간첩혐의 적용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상황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정부의 움직임과는 별개로 현대그룹은 유씨 석방을 위해 중국 베이징, 단둥 등에서 서예택 관광경협본부장 등을 중심으로 유씨 문제 해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북측 인사와 물밑접촉을 해 왔다. 현대아산 측은 유씨를 풀어주면 컨소시엄 형태의 인도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다른 단체들과 매칭펀드 형식의 인도 지원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북측에 제시했다. 이 제안에 북측은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제2차 핵실험 이후 제한했던 민간인 방북을 승인하고 민간단체 대북 지원을 결정하는 등 유화적인 메시지를 북측에 보냈다. 지난 5일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여기자 2명이 141일 만에 석방되면서 유씨 문제도 급물살을 탔다. 지난 4일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6주기 추모행사를 위해 금강산을 찾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이종혁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유씨 문제가 긍정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꼬인 현안 일괄타결 기대감

    꼬인 현안 일괄타결 기대감

    ■ 대북사업 쟁점·전망 지난해 2월 방북 이후 1년 6개월 만에 이뤄지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평양 방문이 교착상태에 빠진 대북사업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그룹 안팎에서는 그동안 요지부동이었던 북측이 현 회장의 평양 방문을 허용한 것 자체가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 재개 등에 대비해 인력 소집계획도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북측의 의도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만큼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는 전망도 감지된다. 대북 사업 쟁점은 ▲북한이 억류 중인 유모씨의 석방 문제 ▲관광객 피살로 중단된 금강산관광 재개 ▲개성관광 재개 ▲임금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개성공단 관련 이견해소 등으로 압축된다. 10일 평양 방문길에 오른 현 회장의 최대 관심사는 북한이 억류 중인 현대아산 개성공단 파견 직원 유씨 석방이다. 유씨는 넉 달이 넘게 접견도 허용되지 않은 채 억류돼 있다.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인 데다 현대는 물론 정부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또 유씨가 장기간 억류되면서 국민감정 또한 좋지 않은 상태다. 미국 여기자 석방 등을 감안하면 현 회장 방북으로 유씨 문제가 어떤 형태로든 결말이 날 것으로 현대측은 분석하고 있다. 금강산관광은 지난해 7월11일 관광객 박왕자씨의 피격 사망 사건 이후 1년1개월째 중단되면서 현대아산을 와해 직전까지 내몰았다. 북측도 금강산관광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만큼 의외로 쉽게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민간인 관광객 사망과 관련된 북측의 사과 여부다. 기존 입장대로 우리가 북측의 사과와 재발방지 보장을 요구하고, 북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사태가 복잡해질 수 있다. 개성관광은 금강산관광 문제가 해소되면 자연스럽게 풀릴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은 좀 더 복잡하다. 북측이 개성공단에 대한 모든 혜택을 취소한다며 현재 월 70달러 선인 임금을 300달러 선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면서 불거진 갈등도 풀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김학권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이날 “현 회장의 방북은 당연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남북관계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 제거되고, 민간기업들이 적극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30일 동해에서 월선했다가 북한에 나포된 ‘800 연안호’ 선원들의 조기 송환 문제 등 남북 관계 현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도 전달할 것으로 알려져 현 회장의 방북 결과가 주목된다. 현대 관계자는 “이들 문제는 개별 사안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패키지다. 현 회장의 방북으로 얽히고설킨 대북 관련 사업이 한꺼번에 풀리지 않겠느냐.”면서 “남북이 모두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하고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 김효섭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현 회장 방북 남북관계 돌파구 찾기를

    정부는 어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평양 방문을 승인하면서 “사업자 차원의 방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등 주요 대북 경협사업을 주관하는 현대그룹을 이끄는 현 회장의 방북을 사업자 차원으로 한정지어 볼 수는 없다. 현 회장은 이번이 7번째 평양 방문이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현안을 논의한 전례가 있다. 남북관계가 극도로 경색되어 있어 고위당국자간 대화가 막혀 있는 지금, 현 회장은 사실상 우리 정부의 대북 특사 역할을 하리라고 본다.현 회장이 이번 방북을 통해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당장 발등의 현안은 장기억류된 현대아산 소속의 개성공단 근로자 유모씨 석방 문제다. 물밑 대화를 통해 유모씨를 풀어준다는 데는 공감대가 이뤄졌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우리 측에 신병이 인도되기 전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북한이 함께 붙잡아 두고 있는 연안호 선원들도 돌려보내도록 강력히 촉구하길 바란다. 유모씨와 연안호 선원 문제만 해결되어도 남북관계가 훨씬 나아질 것이다.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미국 여기자 2명이 석방된 뒤 북·미관계 급진전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남북관계보다 북·미관계가 너무 앞서가지 않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북한이 현대그룹과 대화하면서 우리 정부를 외면하는 상황도 바람직하지 않다. 현 회장의 방북이 남북 당국자간 대화로 이어져야 한다. 금강산관광이 재개되고, 개성공단 사업이 활성화되는 게 바람직하지만 북한의 태도변화라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금강산관광객 피격사망 사건에 대해 북한당국이 공식사과해야 한다. 무엇보다 핵폐기 의사를 분명히 하고 관련 협상에 나오겠다는 입장을 밝혀야 남북 협력관계가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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