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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전대통령 서거] 北조문단 파견 의미는

    북한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하루 만인 19일 고위급의 인사로 구성된 조문단 파견 의사를 밝혀온 배경이 관심거리다. 고위급 조문단 파견은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북측이 조문단 파견 의사를 남측 정부의 공식 창구가 아닌 민간기관인 김대중 평화센터를 선택한 것과 관련, ‘통민봉관(通民封官·민간과는 교류하고 당국간 대화는 하지 않는 것)’의 대남 기조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북한이 고 김 전 대통령 조문단을 조선노동당 비서를 포함한 고위급으로 구성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북한이 6·15 공동선언을 역사적 사건, 통일의 이정표로 보고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과 함께 서명한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고위급 조문단을 보내 최고의 예우를 갖추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남측 대통령의 서거에 조문단을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측이 조문단 파견 의사를 전해온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는 통일전선부 산하의 대남 민간교류협력을 관장하는 곳이다. 최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5개항의 합의를 한 곳이다. 아·태평화위는 조문단 파견의사를 남측 정부가 아닌 김대중 정부 시절의 실세였던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에게 알렸다. 현대와 북측의 5개항 교류사업 합의안 도출에 이어 또다시 ‘통민봉관’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임 전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의 성과로 손꼽히는 대북 햇볕정책의 입안자이자 집행자였다.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통일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청와대 특보를 지냈다. 2006년 5월 ‘6·15 공동선언’을 도출한 제1차 남북정상회담 합의 과정에서 국정원장 신분으로 당시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과 함께 준비 과정을 도맡았다. 2002년과 2003년에는 정식 대북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 핵 문제와 남북관계 현안 등을 북측과 논의했다. 북한은 임 전 장관을 조문단 파견 의사를 알리는 창구로 활용한 듯하다. 6·15 선언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북측은 임 전 장관에게 보낸 조전에서 “방문날짜는 유가족 측과 임동원·박지원 선생의 의향을 따르는 것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북측과 관계가 좋았던 임동원 전 장관과 민주당 박지원 의원을 거명, 남측 정부와는 직접 논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강조하는 듯하다. 북측이 한·미 합동군사훈련기간에 조문단을 파견키로 한 자체만을 놓고 보면 화해제스처로 볼 수도 있지만 우리당국을 철저히 배제하려는 것은 민간과는 교류할 수 있지만 당국자 간에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 조문단은 순수한 조문의 목적으로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 남북 당국자 간 회담이나 북·미 조문단의 접촉 가능성은 낮지만 남북경색 국면을 대화 국면으로 이끄는 분위기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고위급 조문단 파견

    북한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고위급 인사로 구성한 조의 방문단을 장례식 전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문단의 방한에 따라 남북당국자 간 회담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북측이 한국에서 열리는 남측 인사의 장례식에 조문단을 보내는 것은 지난 2001년 3월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9일 서울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브리핑을 갖고 “북한의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가 김대중 평화센터의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앞으로 조의 방문단 파견의사를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북측 조문단은 당일 방문을 원칙으로 했다. 필요할 경우 1박2일로 연장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1박2일로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 아·태평화위는 김대중 평화센터에 보낸 통지문에서 조선 노동당 비서 및 부장을 비롯한 5명 정도로 조문단을 구성하고, 고(故) 김 전 대통령 장례식 직전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화환을 갖고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문단은 북한 특별기편으로 서해를 통해 방문할 예정이다. 북측은 조문단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김기남 노동당 비서가 조문단 대표로 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문단 파견과 관련, 북측이 방문날짜를 비롯한 협의 창구를 정부가 아닌 민간단체인 김대중 평화센터로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를 배제하면서 통민봉관(通民封官·민간과는 교류하고 당국간 대화는 하지 않는 것)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 의원은 북측 조문단의 방한과 관련,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협의해 일정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북측 인사의 수송수단이 남쪽으로 올 때에는 통일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새벽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 전 대통령의 유가족들에게 조전을 보내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슬픈 소식에 접하여 이희호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내용의 조전을 보냈다. 정부는 조전 내용을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비서관에게 전달했다. 김정은 허백윤기자 kimje@seoul.co.kr
  • 靑 “北 금강산 피살사건 사과해야”

    정부는 현대그룹과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간 합의 내용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에 위반되는지를 놓고 미국 측과 협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8일 “현대와 북한이 17일 공동보도문을 통해 합의한 5가지 교류사업안 내용을 미국 측에 간략히 설명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놓고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3∼24일 방한 예정인 필립 골드버그 대북제재 조정관이 이끄는 미국 대북제재 전담반과 함께 현대와 북측이 밝힌 5개항의 합의 내용이 안보리 제재결의에 위반하는지를 놓고 의견조율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미국 전담반과 다른 나라들의 제재 이행 상황 등을 논의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현대와 북측이 합의한 5개안의 내용 또한 자연스럽게 의견 교환 대상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금강산 및 개성관광 재개와 관련, 북한의 사과나 유감 표명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어떤 형태로든 사과를 받지 않고 어떻게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느냐.”라고 반문하면서 “북측에 사과를 요구할 것이며 어떤 식으로든 북측으로부터 유감표명이나 사과를 받지 않고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의 피살 이후 중단된 금강산 사업 등이 재개되려면 관광객 신변안전문제에 대해 북측의 확실한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요구한 것이다. 현대그룹은 이번주 서면으로 상세한 방북결과를 통일부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남북적십자 회담을 북측에 제의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 국무부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17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현대와 북한간 합의내용에 대해 “이는 명백히 환영할 조치들”이라면서도 “이런 주변적 조치들(marginal steps)은 본질적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말해 북한의 비핵화 결정 또는 조치가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이종락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현대家 3세 경영 ‘잰걸음’

    현대家 3세 경영 ‘잰걸음’

    현대가 3세들이 경영 전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요 임원에서 최고경영자(CEO)로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해당 그룹에서는 부인하고 있지만 이들 3세 경영인의 포진이 후계구도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8일 관련기업에 따르면 현대가에서 최근 집중 조명을 받는 3세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길에 동행한 정지이(32) 현대U&I 전무가 꼽힌다. 정 전무는 2005년 7월 원산에서 이뤄진 현정은 회장의 김정일 위원장 첫 면담과 2007년 11월 두 번째 면담에 이어 이번 세 번째 면담까지 동행했다. 정 전무는 2004년 1월 현대상선에 사원으로 입사, 1년 만에 과장으로 승진한 뒤 현대U&I 상무로 옮겨 입사 5년 만인 지난 1월 전무로 고속승진했다. 현 회장(68.2%)과 현대상선(22.7%)에 이어 현대U&I 3대 주주(9.1%)이다. 정 전무는 이번 방북에서도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나란히 사진을 찍는 등 현대그룹의 적통임을 과시했다. 일각에서는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펄쩍 뛴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현정은 회장이 여성 CEO로서 방북길에 가장 편한 동반자가 딸이기 때문에 동행한 것이지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안팎에서는 정 전무가 업무 습득 능력이나 판단력 등에서 현 회장에게 큰 보탬이 되는 딸 이상의 동료(?)로 인식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정의선(39) 기아차 사장은 오래 전부터 그룹 위상을 높이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디자인 기아’를 선언하고 직접 해외 세일즈까지 나서며 실적 호조를 이끈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회사 밖에서도 부친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대신해 그룹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최근엔 이례적으로 정 회장을 대신해 한·미 정상회담 수행단 일원으로 이명박 대통령 주관 만찬에 참석하기도 했다. 정 회장이 올 초 기아차 대표이사직을 물러나면서 정 사장은 실질적인 ‘독자 행보’의 힘을 얻었다. 특히 지난달 정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글로비스 대표이사에 정 회장의 비서실장이었던 김경배 부사장이 오고, 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현대오토넷을 합병하면서 정 사장 후계구도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지난해 12월 현대홈쇼핑 부사장을 맡던 정교선(34)씨를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정 사장은 그룹 기획조정본부 사장도 겸직한다. 그는 2004년 현대백화점 그룹 경영관리팀 부장으로 입사해 2006년 상무, 2007년 전무, 2008년 부사장을 지냈다. 정 사장의 형인 정지선(37)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1997년 과장으로 입사해 2001년 이사, 2002년 부사장, 2003년 부회장을 거쳐 2007년 회장에 올랐다. 현대에 몸 담았던 한 전직 임원은 “최근 들어 범현대가 3세들이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조금씩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조만간 이들이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이영표 홍희경기자 sunggone@seoul.co.kr
  • 北, 금강산·개성관광 중단 3200만弗 날린 셈

    북한을 방문하고 17일 귀환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앞으로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 같은 사건은 없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의 선결조건으로 제시한 북측의 사과에는 미치지 않지만 김 위원장은 민간인인 현 회장에게 구두로는 재발방지를 말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북한측이 금강산 관광과 개성관광 재개를 하려는 것과 관련, 달러 때문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않다. 금강산 관광은 지난해 7월11일 관광객 박왕자씨가 피격 사망한 이후 중단됐다. 2007년 12월5일 시작된 개성관광은 북측의 소위 ‘12·1’조치(개성공단 육로통행·체류제한)로 중단됐다. 금강산 관광은 14개월째, 개성관광은 9개월째 중단된 상태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및 개성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통일부 대북 협력사업 승인 내용을 근거로 외국환은행에 신고한 금액 범위 에서 매월 북측 파트너인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에 관광대가로 입경료(입장료)를 보냈다. 18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의 경우 관광객 1인당 2박3일은 80달러(내금강 관광은 22달러 추가), 1박2일은 48달러, 당일은 30달러를 입장료로 냈다. 1인당 평균 60달러 정도다. 개성관광의 경우에는 관광객 1인당 100달러를 입장료로 지불했다. 금강산 관광이 차질없이 진행됐던 2007년의 경우 34만 8000명의 관광객이 금강산을 찾았다. 한달 평균 2만 9000여명이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북측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14개월 간 약 2400만달러를 날려보낸 셈이다. 개성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1~11월 10만 3000명이었다. 한달 평균 9300명 정도다. 이를 기준으로 개성관광이 중단된 9개월간 북측이 손에 쥐지 못한 돈은 약 840만달러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과 개성관광이 중단되면서 약 3200만달러의 뭉칫돈을 벌지 못한 셈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北 ‘정상회담 파트너’ 예우 조문단 파견할 듯

    북한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조문단을 파견할까.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6월15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재임시절 햇볕정책을 통해 북측을 개방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 분단의 벽을 허물고 남북화해와 통일의 기반을 구축한 인물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김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명한 6·15 공동선언을 통일의 이정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예우를 갖춰 조문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측 조문단 대표로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겸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 이종혁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김기남 조선노동당 비서 등이 거론된다. 북측은 2001년 3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했을 당시 송호경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대표로 4명의 조문단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조전을 보냈다. 북측은 2003년 8월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별세했을 때에는 아·태평화위 민족경제협력연합회, 금강산 국제관광총회사 명의로 조전을 보냈다. 정 회장 장례 이후 금강산에서 열린 추모행사에는 북측 인사가 참석했다. 북측은 2004년 문익환 목사 10주기 추모 행사 때 7명의 조문단을 파견했다. 2006년 5월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별세했을 때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장례식에 이철주 스위스 대사가 조문했다. 김 전 대통령이 남북화해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는 점 외에 최근 남북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북측이 조문단을 파견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꼽힌다. 북측은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당시 김 위원장 명의로 “노 전 대통령이 불상사로 서거하였다는 소식에 접하여 권양숙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는 조전을 보냈다. 하지만 조문단을 보내지는 않았다. 한편 외국에서는 인권 지도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 등 김 전 대통령의 세계적인 명성에 비춰 외국의 저명인사 상당수가 고인의 조문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 원수급으로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조문 가능성이 높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유연한 대북 정책을 펼치며 고인의 햇볕정책과 호흡을 맞췄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미국의 공식 조문단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도 미국 정부를 대표해 조문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평화 지도자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도 조문할 것으로 보인다. 고인이 ‘아시아의 만델라’로 불릴 만큼 두 사람은 세계 평화와 인권 지도자로서 꾸준히 교류한 사이다. 고인이 서울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하자 만델라 전 대통령은 긴밀하게 접촉하며 안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최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고인의 위상을 감안하면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도 조문단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고인의 저작인 ‘옥중서신’의 영문판 번역자인 데이비드 매칸 미 하버드대 한국문제연구소 소장,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 대사,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 일본의 진보적인 역사학자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 등도 조문을 위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지훈 김정은기자 kjh@seoul.co.kr
  • [현대-北 5개항 합의] 개성공단 육로통행·체류제한 해제

    17일 공동보도문을 통해 발표된 현대그룹과 북측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간의 합의 내용 가운데 군사분계선 육로통행 정상화는 소위 ‘12·1조치’ 철회를 뜻한다.군사분계선 육로통행 차단 등의 내용이 담긴 ‘12·1조치’는 지난해 11월12일 남북 장성급회담 북측 대표단 김영철 단장이 남측 군당국에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비롯됐다. 그는 “12월1일부터 1차적으로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차단하는 우리 군대의 실제적인 중대조치가 단행된다는 것을 정식으로 통고한다.”고 밝혔다. 북측은 당시 ‘12·1조치’ 실시 배경으로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에 대한 남측의 불이행 등을 꼽았다.당초 개성공단 방문은 오전 8시30분~낮 12시, 오후 2~4시로 30분 단위로 가능했다. 귀환은 오전 10시~오후 5시 가능했다. 그러나 ‘12·1조치’가 실시된 이후에는 오전 방북 세 차례, 오후 귀환 세 차례로 대폭 축소됐다. 개성공단 상시 체류인원도 절반 수준인 880명으로 줄었다. 업체 필요에 따라 상주인력 외에 방문인력이 최장 7일까지 체류할 수 있으나 연장이 불가능해 일주일마다 한번씩 남측으로 나왔다가 들어가야 하는 등 매우 불편하다.북측은 지난해 11월12일 ‘12·1조치’ 이외에도 당일 판문점 적십자연락부 폐쇄 및 북측 대표 철수, 남북 직통전화 통로 단절 등을 밝혀 이들의 복구 여부도 관심사다. 특히 판문점 적십자 직통전화는 약 37년간 당국간 핫라인 역할을 해 왔으며 단절 조치로 현재 남북간 상설 채널은 군사 직통전화만 남아 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현대-北 5개항 합의] 玄회장 현대가 적통 공고히… 재계 위상도 강화될 듯

    현정은 현대 회장의 위상이 대북 성과를 바탕으로 크게 강화됐다. 존폐 위기에 처한 대북사업 재개의 물꼬를 튼 것은 물론 현대가의 적통을 공고히 다지는 계기도 됐다. 나아가 재계에서 위상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현 회장은 이번 방북으로 그동안 범현대가나 재계 안팎에서 제기됐던 경영능력이나 리더십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한꺼번에 털어버렸다. 가장 큰 성과는 방북사업을 통한 현안 문제해결로 현대가의 적통 다툼에서 우위에 설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현 회장과 면담을 한 점, 나아가 5개 항에 대해 합의를 하는 등 선물 보따리를 안겨 준 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고(故) 정주명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으로 이어진 대북사업은 혈통이 아닌 사업적 측면에서 현대가의 적통을 가늠하는 잣대라고 할 수 있다. 대북사업은 그룹의 창업주인 정주영 명예회장이 혼신을 기울였던 사업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딸 정지이(32) 현대유엔아이 전무를 대동, 정 전무로 이어지는 대북사업과 현대그룹의 ‘적통’을 은연중 드러내기도 했다. 정 전무는 2005년, 2007년 김 위원장과의 면담 때 동석했었고, 이번 방북 때도 현 회장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재계는 현 회장이 현대그룹의 적통임을 내세워 현대건설 인수 명분에서도 한 발 앞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건설은 정몽헌 회장이 타계 직전까지 몸을 담았던 주력기업이자 현대그룹의 모태기업이기 때문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현대·北 합의, 당국간 대화로 결실 맺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어제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측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5개항에 합의했다. 체류 일정을 닷새나 연장하며 북한에 일주일 간 머문 끝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하고 이뤄낸 결실이다. 악화일로를 걸어온 남북 간 교류협력에 훈풍이 불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민간사업자인 현 회장이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합의했다고 해서 당장 실현될 일은 아니다. 이산가족 상봉은 그동안 남북 적십자사가 당국 간 합의를 바탕으로 추진해 왔고, 금강산 관광은 박왕자씨 피살사건에 대한 북한 당국의 사과와 성의 있는 진상조사가 전제돼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육로통행과 남측 인력 체류 제한 철회를 뺀 나머지 4개 합의는 사실상 남한 당국과의 합의 없이는 실현되기 어려운 사안인 것이다. 때문에 북한 당국이 통민봉관(通民封官), 즉 민간 차원의 교류를 통해 남한 정부를 압박함으로써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유도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와 북한 아태평화위의 합의는 최근 북한 당국의 행보에 견줘볼 때 시사점이 적지 않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과 현 회장을 받아들였고, 미국 여기자 2명과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를 풀어주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향후 대북정책의 방향을 제시한 뒤 김 위원장이 현 회장을 만났고, 이 대통령의 경축사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한·미 간 합동군사훈련을 맹비난하며 전군 특별경계태세에 돌입했으나 예년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이는 곧 남한 당국과 다각도의 대화 채널을 가동할 뜻이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 할 것이다. 이제 현 회장을 매개로 한 대화의 씨앗을 틔워 열매를 맺을 책무는 남북 당국에 있다. 당장 이산가족 상봉을 시작으로 하나씩 난제를 풀어가는 당국간 노력을 기대해 본다.
  • [현대-北 5개항 합의] “北, 한·미에 전방위적 변화 메시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북한이 미국 및 한국, 나머지 주변국과의 관계 등에서 전방위적인 변화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만나 이산가족 상봉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등 5개항에 합의한 것과 관련, 중국 베이징대의 진징이 한반도연구센터 부주임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김 위원장의)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북·미 관계와 남북관계를 동시에 변화시키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진 부주임은 또 “위기가 극도로 고조된 상황에서 남북 모두 극단적인 상황은 원치 않고 있을 것”이라면서 “긴장국면 해소를 위한 동력이 남북 모두에 있는 만큼 그 동력을 어떻게 키워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사항 대부분이 당국대 당국간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할 사안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공’을 한국 정부에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런 만큼 한국 정부의 대응이 매우 중요해졌다는 게 진 부주임의 분석이다. 그는 “당국간 신뢰회복이 안된 상태에서 북한이 쉽게 대화에 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방북에 대해서는 “6자회담이 북핵 해결의 유일한 틀이라는 것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면서 “북·미 관계 및 남북관계 개선, 6자회담 재개가 동시에 이뤄지는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해석했다. 한편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날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민감기에 들어섰다.’는 내용의 분석기사를 통해 현 회장의 김 위원장 면담 및 북·미관계 개선 움직임 배경 등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stinger@seoul.co.kr
  • 정부 “당국간 구체 합의 필요”

    정부는 올해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북측과 합의한 사항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당국간 후속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현대그룹과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합의한 공동보도문과 관련, “정부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그러나 이번 합의는 어디까지나 민간 차원의 합의”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합의사항이 실현되려면 남북 당국간 대화를 통한 구체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남북 당국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대와 북측이 합의한 5개항의 교류사업안을 비롯해 이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 밝힌 ‘한반도 신(新)평화구상’ 등을 협의하고자 이르면 이번주 내로 북측에 당국 차원의 회담을 제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변인은 또한 “(합의 사항을 담은) 공동보도문 내용 중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정부는 남북적십자회담이 이른 시일 내에 개최돼 추석 전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 회장의 방북은 대북사업을 하는 민간 사업자로서의 방북이며, 이번 공동보도문은 민간 차원”이라면서 “현 회장 방북 때 정부가 전달한 별도의 메시지는 없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그러나 “현 회장이 금강산 관광사업 등을 추진하는 사업자이기도 하고, 남북간 협력사업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관광 사업 등 현안에 대한 정부 입장을 잘 이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현 회장이 북측 관계자들을 만났을 때 정부 입장을 반영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 “당국간 협의를 통해 사건의 진상이 규명되고 재발을 방지하는 대책과 함께 우리 관광객의 신변안전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1회 을지국무회의를 주재, “흔들리지 않는 대북정책은 결국 북한 사회를 변화시키고 국제사회로부터도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 김정은기자 jrlee@seoul.co.kr
  • [현대-北 5개항 합의] 대북사업 물꼬… 추석전 개성관광 등 재개 가능성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성과를 바탕으로 존폐위기에 몰렸던 대북사업들이 활력을 되찾았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과 개성관광 재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고,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아산은 현 회장의 방북으로 금강산 비로봉(1638m)이 열리고, 백두산 관광까지 얻어내면서 대북사업 활성화의 전기를 마련했다며 환호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북사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백두산 관광 시간 걸릴 듯 금강산 관광은 지난해 7월11일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 이후 13개월째 중단됐다. 현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에 합의, 이르면 올 추석(10월3일) 이전에 금강산과 개성관광이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 정부가 재개를 승인하면 한 달 안에 관광을 시작할 수도 있다. 금강산에서 추석 이산가족 상봉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현 회장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는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 관광도 새로 시작하기로 합의하는 성과도 이끌어 냈다. 비로봉 관광길이 열리면 관광상품 다양화로 금강산 관광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남북 통행과 상주 인원을 제한하는 북한의 ‘12·1 조치’로 넉 달째 중단 상태인 개성관광은 빠르면 이달 안에도 재개할 수 있다는 게 현대아산의 설명이다. 2007년 11월2일 현 회장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얻어낸 백두산 관광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에 가려면 삼지연공항을 확장해야 하는데 이것은 우리 몫이다. 우리의 비용 지원 문제가 걸려 있고, 항공협정 개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따라서 백두산 관광은 남북간 분위기가 어느 정도 성숙돼야 가능해질 전망이다. ●개성공단 최악 면해… 임대료 난제 개성공단은 현 회장의 방북으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 북측이 근로자의 통행이나 안전을 보장하면서 입주기업들의 동요는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김학권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현 회장이 이번 방북을 통해 이룬 남북 교류사업 합의를 환영한다.”며 “최근의 남북관계 경색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고통과 어려움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이 북측과 5개 항에 합의했지만 이는 현대와 북측의 합의일 뿐이다. 북측이 일방적으로 관광을 허용했다고 관광이 즉시 재개되는 것은 아니다. 북측은 이번 합의로 모든 상황이 12월1일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주장하겠지만 이는 북측의 입장일 뿐이다. 우리 정부는 관광객과 개성공단 체류 남한 근로자들의 안전이 보다 안전하게 확보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국간 추가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다. ●당국간 협의 관건… 북핵도 걸림돌 금강산 관광도 정부 입장이 정리돼야 한다. 우리 정부가 이 문제를 제기해 놓은 만큼 북측이 유감표명이라든가 재발 방지 조치가 있어야 한다. 이번에 나온 김 위원장의 발언을 사과·유감 표명으로 받아들일지는 정부의 몫이다. 개성공단은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다. 입주기업들도 어느 정도 임금 인상은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지 사용료 5억달러 지불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다. 이와 함께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핵 문제다. 남북이 이 문제에 대해 가닥을 잡지 못하면 이번 5개 항의 성사는 쉽지 않다. 다만 이 문제가 타결되지 않더라도 우리 당국이 북한과의 지나친 긴장은 바라지 않는 만큼 부분적인 대북사업 재개는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성곤 김정은기자 sunggone@seoul.co.kr
  • [현대-北 5개항 합의] 통일부 “추석前 이산가족 상봉 최우선 추진”

    [현대-北 5개항 합의] 통일부 “추석前 이산가족 상봉 최우선 추진”

    현대그룹과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합의한 5개항 중 이산가족 상봉이 어떻게 될지 관심거리다. 정부는 다섯 가지 합의 사항 중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현안 브리핑에서 “그동안 남북은 적십자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여러 차례 개최한 전례가 있다.”며 “남북 적십자회담이 개최될 경우 이산가족 상봉의 합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추석 전이라도 이산가족 상봉이 최우선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북적십자회담서 합의 가능”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 00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화했다. 2007년 10월까지 모두 16차례 이뤄졌다. 이 기간 동안 남북 이산가족 1만 9960명이 만났다. 1985년에는 157명이 만났다. 모두 2만 117명이 만난 셈이다. 2005년 8월부터 이뤄진 화상 상봉을 통해서도 3748명의 이산가족이 재회했다. 남북은 지난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의 10·4 정상선언에 이은 11월 9차 적십자회담에서 2008년에 500가족 대면 상봉과 160가족 화상 상봉, 120가족 영상편지 교환에 합의했다. 하지만 북측이 합의내용을 파기하면서 지난해 500가족의 상봉은 이뤄지지 않았다. 2007년 11월 이후 이산가족 상봉은 없는 셈이다. 지난해 2월5일 40가족의 영상편지 교환을 끝으로 영상편지 교환도 전면 중단됐다. 올해 7월 말 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2만 7408명이다. 이중 3만 9822명은 이미 고인이 됐다. 현재 약 8만명에 이르는 이산가족들이 북녘 가족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금강산 면회소에서 상봉 유력 현대와 아시아·태평양평화위가 합의한 추석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우리 정부가 북측과 합의하면 남북간 이산가족들의 만남이 재개된다. 우선 신청자들 가운데 1차 후보자를 인선한 뒤 생사 확인 후보자 명단 교환, 생사 확인 회보서 교환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성사가 되면 장소는 정부가 상시 상봉을 대비해 총사업비 600억여원을 들여 금강산에 완공한 이산가족 면회소가 유력하다. 한편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이날 “이산가족 상봉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현대-北 5개항 합의] 南과 대화재개 원하는 北… 백두산·금강산 카드 활용

    [현대-北 5개항 합의] 南과 대화재개 원하는 北… 백두산·금강산 카드 활용

    현대그룹과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다섯 가지 교류사업에 합의한 것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물꼬가 될 수 있다. 합의 내용은 ▲비로봉 관광 개시를 포함한 금강산 관광의 조속한 재개 ▲육로통행 및 체류 관련 제한 해제 ▲개성관광 재개 및 개성공단 활성화 ▲백두산 관광 개시 ▲추석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다. 이중 육로통행 및 체류 관련 제한 해제는 북측이 마음만 먹으면 해결할 수 있는 내용이다. 북측은 지난해 소위 ‘12·1조치’를 통해 남측 인사들이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육로통행하는 것을 제한했다. 체류도 쉽지 않도록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을 해결하는 것은 북측 당국의 의지만으로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사안들은 북측 당국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특히 민간인 신분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결정권을 쥐고 있는 것도 아니다. 개성관광이나 금강산 관광, 백두산 관광은 현대그룹 측과 관계가 있지만 남북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현대 측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안이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도 그렇고 현 회장도 17일 오후 귀환 회견을 통해 합의한 것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남북 당국간 후속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금강산 관광만 하더라도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피살된 이후 정부가 금강산 관광 중단을 선언한 상태이기 때문에 현대와 북측의 합의만으론 해결될 수 없다. 북측이 당국 차원에서 논의했어야 할 사항들을 현대그룹과 합의한 것을 두고 모양새가 매우 어색하다는 평가를 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사정을 알고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당국간 합의가 필요한 영역까지 현대 측과 합의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남북 현안 문제를 놓고 남한 정부와 당국간 대화 의사가 있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공을 우리 정부에 넘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남북 당국 간 합의가 필요한 사안을 현대와 합의한 것은 남북 당국 간 대화를 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현대와 아·태평화위가 합의한 5개항의 내용을 보면 당장의 이행 여부보다는 양측이 해당 현안에 대해 해결의 공감대를 갖고 있다는 점이 강조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공동보도문을 통해 발표된 남북 교류사업 관련 5개의 합의사안을 이행하려면 남북 당국 간 대화는 필수”라면서 “곧 남북 고위급회담 및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 개최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양 교수는 김 위원장이 당국 간의 협의 사안을 경협 파트너인 현대 측과 합의한 것은 남측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북측이 현대와 합의한 내용 가운데 이산가족 상봉을 제외한 나머지 안들은 우리 정부에 대화 재개를 압박하는 성격이 있으며 이산가족 상봉 재개안은 남측이 북측과 대화를 재개할 수 있도록 명분을 제공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현재 남북 당국 간의 대화 채널이 가동되지 않는 상태에서 김 위원장은 현정은 회장이 남북 당국 간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면서 “당국 간에 협의해야 할 사안에 대해 권한이 없는 현대그룹과 합의한 것은 이들 내용에 대해 남측 정부와 대화할 의사가 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이산상봉·금강산 길 다시 열리나

    이산상봉·금강산 길 다시 열리나

    현대그룹과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올해 추석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하고 금강산 관광을 조속히 재개하는 등의 내용으로 된 5개항의 교류사업에 합의했다. 현대그룹과 북한 아·태평화위의 합의가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7일 오후 7박8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16일 묘향산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오찬을 겸해 낮 12시부터 4시간 화기애애하게 당면 현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방북기간 중 북측의 각별한 환대를 받았다.”면서 “김 위원장은 ‘원하는 게 있으면 얘기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억류된 ‘800 연안호’ 선원의 석방과 관련, “(김 위원장이) 당국자간 얘기를 하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면서 “잘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현 회장은 지난해 금강산 관광객의 피살과 관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망과 관련, 우리 정부는 북측에 사과와 재발방지가 있어야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 회장은 북측과 합의한 5개항의 공동보도문과 관련, “이른 시일내 금강산 제일봉인 비로봉에 대한 관광을 새로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측 인원들의 군사분계선 육로 통행과 북측 지역 체류를 원상대로 회복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1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성공단 지역 출입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현 회장은 “군사분계선 육로통행이 정상화되는 데 따라 개성관광을 곧 재개하고 개성공업지구사업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그동안 주장한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는 것과 토지임대료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현 회장은 “현대그룹은 백두산 관광을 위한 준비작업이 추진되는 데 따라 관광을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올해 추석에 금강산에서 남과 북의 흩어진 가족, 친척의 상봉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금강산 및 개성관광 재개, 백두산 관광과 관련해 “앞으로 당국자 간 합의를 거쳐서 이른 시일내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방북 전) 정부와 사전에 조율하거나 교감이 있지는 않았다.”면서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이면합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위원장은 현정은 회장 일행을 오랜 시간 접견하고 따뜻한 담화를 하면서 현 회장의 청원을 모두 풀어 주었다.”면서 “금강산 관광과 관련해 김정일 위원장의 특별조치에 따라 관광에 필요한 모든 편의와 안전이 보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설영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玄회장, 金위원장 면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7일째인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방송들은 김 위원장이 이날 현 회장을 면담하고 오찬을 함께 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저녁 “김정일 동지께서 8월16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초청에 따라 평양을 방문하고 있는 현정은 남조선 현대그룹 회장과 그 일행을 접견하셨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양건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위원장이 배석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현 회장이 김 위원장에게 선물을 전달했고, 김 위원장은 이에 사의를 표한 뒤 “현대그룹의 선임자들에 대하여 감회 깊이 추억하면서 동포애의 정 넘치는 따뜻한 담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했는지 북한 매체들은 전하지 않았다. 현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그룹의 대북사업 관련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김 위원장의 결단과 지원을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남측 관광객 고(故) 박왕자씨의 피격 사망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 및 통행제한 조치로 중단된 개성관광 재개 문제, 북측이 대폭 인상을 요구한 개성공단 토지임대료와 임금 문제 등이 거론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위원장이 현 회장의 요청에 어떤 입장을 보였는지가 향후 현대그룹 대북 사업과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두 사람의 면담 결과와 별개로 정부간 접촉에서 관광객 신변 보장 등이 해결되어야 대북 사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현 회장은 17일 경의선 육로를 거쳐 개성공단에 도착,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과 함께 귀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사흘간 일정으로 방북한 현 회장은 김 위원장과 만나기 위해 이날까지 5차례 북한 체류를 연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玄회장, 金위원장 면담] 玄회장 무얼 얻었나

    [玄회장, 金위원장 면담] 玄회장 무얼 얻었나

    ‘주부에서 그룹 총수로, 이어 대북 메신저(?)까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7일 만에 김정일 위원장 면담에 성공했다. 다섯 차례나 북한 체류를 연장한 끝에 만난 ‘5전6기’의 결과를 얻어냈다. 김정일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이 전해지지 않아 면담에서 예상했던 결실을 거뒀는지 아니면 ‘반쪽 성공’에 그쳤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현 회장의 방북 이후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의 석방과 오랜 기다림 끝에 김 위원장의 면담에 성공하면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현 회장은 지난 10일 방북 이후 쉽게 성사될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김 위원장 면담이 미뤄지면서 면담이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도 대두됐다. 하지만 그는 체류기간을 다섯 차례나 연장하는 집념 끝에 면담을 성사시켰다. 이를 통해 그는 정몽헌 회장의 타계로 경영권을 승계한 이후 ‘반신반의’하던 리더십을 일거에 확보했다. 더불어 낮아진 현대그룹의 위상 회복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현대그룹은 말을 아낀다. 이번 방북은 “경영인 차원의 순수한 방북”이라며 대북 메신저 역할에 대해서는 부인한다. 현 회장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은 2003년 이전까지만 해도 그룹 총수의 꿈은 꾸어보지도 않았다. 그저 조용히 사회봉사 활동을 하며 자녀들을 키우는 평범한 주부였다. 그런 그를 가정주부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이끈 것은 고 정몽헌 회장의 타계였다. 갑작스러운 남편의 타계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경영일선에 발을 들여놓았다. 우려도 많았다. 기업 경영의 경험이 부족한 그가 위기에 처한 현대그룹을 잘 이끌 수 있을까 하는 우려였다. 게다가 당시에는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었던 때다. 현대엘리베이터를 시작으로 현대상선까지 집안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그룹이 통째로 다른 기업에 넘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며 그룹을 오뚝이처럼 일으켜 세웠다. 경영권을 무난하게 방어했고, 그룹의 경영실적도 개선했다. 고 정몽헌 회장이 생존시 현 회장에 대해 “나보다 경영감각을 더 갖췄다.”고 했다던 얘기가 과장이 아니었음을 입증한 것이다. 임직원들도 현 회장이 “결단력에 있어서는 고 정몽헌 회장을 능가한다.”고 얘기하곤 했다. 실제로 현 회장은 취임 당시 5조 4400억원이었던 그룹 매출을 2008년 말 현재 12조 6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려놓았다. 무려 132%나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도 4400억원에서 8300억원으로 약 90%를 증가시켰다. 또 5년 연속 흑자를 내는 그룹으로 탈바꿈시켰다. 가장 큰 시련은 지난해 7월 금강산에서 발생한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사건이었다. 이어 개성관광이 중단되고, 유씨가 북한에 억류되면서 현대그룹 총수에 오른 뒤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이번 방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방북으로 넉 달째 억류됐던 유씨 문제를 풀었고, 김정일 위원장의 면담을 통해 대북사업에 희망을 다시 일깨웠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현 회장-김 위원장, 어떤 대화 오갔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을 방문하고 17일 오후 귀환했다. 현 회장은 지난 10일 평양을 방문, 7박8일간 머물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뒤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경기 파주의 도라산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이날 오후 2시23분께 입경했다. 현 회장은 도착 직후 성명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현대아산 직원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다행”이라며 “그동안 우리 직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준 정부와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과 16일 오찬을 겸해 묘향산에서 4시간 동안 면담을 했다.”면서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합의한 내용을 밝혔다. 합의 사항은 ▲금강산 관광의 조속한 재개와 비로봉 관광 개시 및 북측의 관광에 대한 편의와 안전 보장 ▲육로통행과 체류 관련 제한 해제 ▲개성관광 재개와 개성공업지구 사업 활성화 ▲백두산 관광 개시 ▲추석 때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다. 정부는 현 회장이 이번 방북에서 거둔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대로 향후 남북관계와 관련된 정부의 기조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玄회장, 金위원장 면담] 현대·개성공단 입주기업들 일제히 환영

    [玄회장, 金위원장 면담] 현대·개성공단 입주기업들 일제히 환영

    16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이 성사됐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현대그룹 및 개성공단 관계자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반면 청와대와 정부는 면담 결과 등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대체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현대그룹은 “꼭 성사될 줄 알았다.”면서 환호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면서도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확인한 것일 뿐 아직 공식적으로 전해진 내용이 없어서 뭐라 말하기 이르다.”며 조심스러워하기도 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 회장은 현안인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대북사업 전반에 대해 거론했을 것”이라면서 “어렵게 이뤄진 면담인 만큼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아산은 대부분의 직원들이 회사에 남아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이 성사되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악화된 남북관계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만남은 그동안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풀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통일부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대아산 쪽으로부터 면담 결과에 대해 보고 받은 바 없기 때문에 면담 성사 자체만을 놓고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현 회장이 귀환하는 대로 관련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되며 통일부는 그 이후에 관련 입장을 내놓을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의외로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면담 결과가 뭔지 그 내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 결과보다 대북 사업 재개 여부에 대한 우리 정부의 판단이 중요한 것 아니냐.”고 원칙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성곤 김정은기자 sunggone@seoul.co.kr
  • [玄회장, 金위원장 면담] 현대 대북사업 독점권 재확인 가능성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16일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면담에서 어떤 얘기를 나눴을까.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현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2000년 합의한 현대아산의 7대 대북 사업 독점권을 재확인하고,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 고(故) 박왕자씨 피격사건에 우회적으로 유감을 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레 점쳤다. 또 김 위원장이 지난해부터 중단된 금강산·개성 관광의 재개를 희망하고 남북 경색 국면 속에서도 현대와의 경협 사업 의지를 강조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면담에 이어 현 회장과 오찬을 가진 것으로 볼 때 막판 분위기가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려운 남북 상황에서도 현대와는 지속적인 경협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김 위원장이 면담 자리에서 현대그룹의 선임자에 대해 감회 깊이 추억했다는 점에서 과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부터 정몽헌·현정은 회장에 이르기까지 현대가(家)의 그간 남북 경협사업에 대한 의리에 감사함을 표시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교수는 다만 “5전6기 끝에 성사된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이 얼어붙은 남북 경협 및 교류협력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순 있지만, 향후 이명박 정부가 기존의 대북정책을 고수할 경우 양측이 이날 면담을 통해 얻은 공감대는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 끝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문제는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 내용에 대한 우리 정부의 호응 정도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분석은 우리 정부의 기본 원칙과도 맞닿아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두 사람의 면담 사실이 보도된 뒤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이 대북 사업 재개에 합의한다 해도, 사업 재개의 결정권은 우리 정부가 갖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남측 관광객의 신변 안전 등이 먼저 보장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대북 사업 재개는 남측 사업자(현 회장)와 북측 정부가 아닌 남북 정부간 합의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두 사람의 면담에서는 금강산·개성 관광에 대한 포괄적 수준에서의 논의 등 의례적인 얘기들이 오갔을 가능성이 커 구체적인 성과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김 위원장이 현 회장을 통해 6·15 공동선언과 10·4 남북정상선언의 이행 등을 언급하며, 우리 정부에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북 전문가들은 이날 면담에서 현 회장이 김 위원장에게 체제 비난 등의 혐의로 136일간 북에 억류됐던 현대아산 근로자 유성진씨의 석방 조치에 대해 일정한 사의를 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정부가 현 회장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현안을 적극 풀어나가자는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하려던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김 위원장이 이에 어떤 구상을 밝혔는지도 주목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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