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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단 “현대그룹, 14일까지 대출계약서 내라”

    현대건설 채권단은 6일 현대그룹에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의 대출계약서를 제출하라고 재요구했다. 현대건설이 지난 3일 채권단에 제출한 대출확인서를 놓고 서명 논란이 확산되는 데다 현대그룹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알짜배기 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매각을 추진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채권단도 발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현대건설 주주협의회(채권단) 운영위원회는 회의에서 “현대그룹이 제출한 나티시스은행의 대출확인서가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불충분하다.”면서 “당초 시한인 7일 오전까지 현대그룹이 만족할 만한 추가 소명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5영업일간의 추가 시간을 줘 대출계약서를 또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료 제출의 최종 시한은 오는 14일까지이며, 현대그룹이 합당한 이유없이 소명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현대그룹은 소송으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커 현대건설 매각작업은 난항을 겪거나 표류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그룹 측은 “채권단의 대출계약서 제출 요구는 그 유례가 없고 통상 관례에 벗어난 요구로 양해각서(MOU)상 채권단과 합의한 ‘합리적인 범위’에서 벗어난다.”고 반발했다. 한편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제출한 대출확인서에 관해 법률 검토를 진행했지만 이를 통해 무담보·무보증으로 1조 2000억원을 어떻게 빌렸는지에 대한 의혹을 해소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그룹 “現협상과 별개” 현대차 “나올게 나왔다”

    나티시스은행 대출 건에 대한 의혹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동안 뒷말이 무성하던 M+W그룹과의 현대엔지니어링 매각 협의서가 공개되자 현대그룹이 난감해하고 있다. ●현대그룹 당황… 도덕성 상처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자금력을 확실히 갖춘 기업이 인수해야 한다.’는 여론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에서 국내 알짜 기업인 현대엔지니어링을 외국기업에 매각하려 했던 사실이 어찌됐든 현대그룹에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6일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사업 분야에서 알짜로 소문난 기업”이라면서 “상황이 어떻게 되었건 기업인수 후 알맹이를 팔려고 시도했다는 것 자체로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엔지니어링 관련 협의가 지난 9월에 파기된 사안임을 강조하며 현재 진행 중인 현대건설 인수협상과는 별개라며 선을 분명하게 그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M+W그룹에서 재무투자의 대가로 현대엔지니어링 인수를 요구해 왔고 협의 과정에서 지난 8월 31일 협의서에 서명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내부에서 현대엔지니어링 매각에 대한 반발이 제기되자 협의는 무산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현대엔지니어링을 매각할 의사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채권단이야말로 입찰규정 등을 어기며 (대출계약서 제출 등) 부당한 요구를 계속하는 것은 8500억원의 공적자금 회수와 4조 6000억원의 매각차익 실현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현대차 “철저조사” 표정관리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그룹은 따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나올 것이 나왔다.”면서 표정 관리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현대그룹의 인수자금에 대한 출처를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채권단의 공정한 심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현대그룹의 대출계약서 제출 시한을 5일 연장한 것에 대해서도 “7일 안에 못 냈는데, 또 5일 후라고 낼 수 있겠는가.”라면서 “이제 제출시한 연장은 의미가 없다.”면서 채권단의 결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윤설영·김동현기자 snow0@seoul.co.kr
  • 현대그룹·獨스툼프 ‘비밀유지’ 협의서 논란

    현대그룹·獨스툼프 ‘비밀유지’ 협의서 논란

    현대건설 인수전이 점입가경이다.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간의 맞소송에 이어 비공개 성격의 문서가 잇따라 폭로되고 있다. 채권단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우선협상 대상자와 채권단의 양해각서(MOU)까지 교환된 마당에 인수자금에 대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현대그룹, 현대차그룹, 채권단의 힘겨루기가 이전투구 양상으로 변질되고 있다. 6일 공개된 현대그룹과 스툼프그룹 간의 협의서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지난 8월 31일 독일 M+W그룹의 모기업인 스툼프그룹에 계열사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을 넘기는 조건으로 1조원의 자금을 투자받기로 했다. 스툼프그룹이 1조원을 투자해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72.5%를 인수하되, 지분 가치와 투자액 간에 차이가 발생하면 현대그룹과 차이를 조정하도록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분리매각을 위한 방안도 협의서에 포함했다.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주식을 신설 법인으로 이관하는 세법상 ‘적격분할’과 현대그룹이 주식을 스툼푸에 직접 매각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또 공개된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의 대출계약서에는 나티시스은행이 아니라 이 은행의 손자회사인 넥스젠캐피털의 한 임원이 서명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현대그룹이 조달한 1조 2000억원이 나티시스 은행이 아니라 넥스젠캐피털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항간의 의혹을 뒷받침하는 문건이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넥스젠캐피털 임원이 나티시스은행 업무를 겸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스툼프그룹과 협의한 내용은 M+W그룹이 현대그룹에 대한 투자를 지난달 11일 포기함에 따라 무산됐지만 현대그룹의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그룹이 현대엔지니어링 매각을 전제로 인수전을 준비하고 있었던 점이 사실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M+W그룹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을 당시 관련 시장에는 현대그룹이 현대엔지니어링을 매각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현대그룹은 “세부적인 협의 과정 중 이견이 있어 M+W 측과의 투자 논의는 이미 파기됐다.”면서 본입찰에 조달된 자금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금출처에 대한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국이다. 채권단 역시 현대그룹이 자금 성격을 보다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나티시스은행 대출금 1조 2000억원과 동양종합금융증권의 투자금 9000억원에 대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현대자동차그룹 측의 주장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채권단은 나티시스은행의 대출계약서 외에 동양종금 관련 투자확약서 등 현대그룹이 무보증, 무담보로 인수자금을 마련했다는 서류상의 확증을 추가로 요구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현대건설 인수전은 해를 넘겨 장기전으로 돌입할 수도 있다. 일단 채권단은 현대그룹 측에 자료제출 시한을 5일 연장해 14일로 못박았다. 폭로전이 계속되면서 양측의 이전투구를 바라보는 재계의 시각은 곱지 않다. 비공개 문서의 유출 경위도 논란거리다. 공개된 스툼프그룹과의 협의서에는 현정은 현대 회장과 조지 스툼프 회장의 사인이 담겨져 있으며, 협의 내용에 대해 상호비밀을 유지하기로 돼 있다. 전날 공개된 나티시스은행 대출확인서 역시 채권단에만 공개되는 비공개 문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현대엔지니어링 어떤 회사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독일 M+W그룹에 넘기려고 했던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지닌 ‘알짜배기’ 회사로 꼽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2001년 현대건설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뒤 발전플랜트와 화학공업플랜트, 산업플랜트, 환경플랜트, 건축 등을 아우르는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1조 1016억원, 영업이익 1524억원을 올리고 올해는 1조 3000억원의 매출과 18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성 자산만 5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세계 50여개국에서 4000여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고, 올해만 3조 1565억원의 해외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발전플랜트 분야에서 36년이 넘는 노하우를 쌓으면서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해외 원전 수주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현대엔지니어링을 전문 엔지니어링업체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두걸·김동현기자 douzirl@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자금 해결 채권단 몫”

    “현대건설 인수자금 해결 채권단 몫”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자금 출처 논란과 관련, 채권단이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진 위원장은 지난 3일 열린 출입기자단 세미나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유감스럽다.”면서 “(사태 해결은) 기본적으로 채권단의 몫”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일을 채권단이 방치한다면 과거 대우건설 매각 때와 같은 불미스러운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면서 “이런 일이 다시 있어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또 “대우건설 매각이 준 교훈은 매각 때 자금 조달의 내용이나 과정이 명확하고 투명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위원장은 “예를 들어 과도한 이면계약이 있다든지, 레버리지 바이아웃(LBO·인수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있어 매수자의 비용이 지나친 부담으로 작용할 경우 결국 시장질서를 교란한다.”고 지적했다. 진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채권단이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때 자금조달 부분을 충분히 살펴보지 못한 점을 꼬집는 한편 현대그룹에는 자금 출처에 적극적인 해명을 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진 위원장은 금융당국이 직접 나서 자금 출처를 확인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당국은 시장이 납득할 수 있도록 채권단이 적절히 조치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동네북’ 외환銀 괴롭다

    ‘동네북’ 외환銀 괴롭다

    외환은행이 현대건설 매각을 놓고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대주주인 론스타와 감독기관인 금융당국 사이에 끼여 처신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어느 쪽도 만족시킬 수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 하지만 일정 부분은 외환은행이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외환은행 직원들은 하나금융지주에 팔린 것에 속상해하는 데다 현대건설 매각 잡음으로 ‘동네북’이 됐다며 씁쓸해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을 향해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그룹이 채권단에 제출한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의 대출확인서(1조 2000억원)가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채권단이 검토도 하기 전에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가 결론을 내리고 채권단에 훈수를 둔 셈이다. 금융권은 현대차의 이런 행보에 오지랖이 너무 넓다고 꼬집는다. 은행권 관계자는 “요즘 기업들이 은행보다 쌓아놓은 돈이 많다고 해도 현대차가 너무 무례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그룹도 채권단의 재무구조개선 요청에 주거래은행(외환은행) 교체 추진으로 맞불을 놓기도 했다. 채권단이 공동 제재에 나서자 가처분 신청으로 맞섰다. 채권단은 오는 6일까지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에 응하라고 통보했지만 현대그룹 측은 “아직 입장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대주주인 론스타와 금융당국 간 보이지 않는 입장 차이도 외환은행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현대건설 매각 과정에서 보여준 외환은행의 갈팡질팡 행보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외환은행은 한동안 현대그룹 압박에 소극적이었다가 최근 강경 자세로 돌아섰다.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채권단 내 2대 주주인 정책금융공사와 손발을 맞추려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나티시스은행에 예치된 1조 2000억원의 자금과 관련해 출처 확인이 필요하면 조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사실상 외환은행의 ‘단독 플레이’가 쉽지 않게 됐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현대그룹과의 MOU 교환 등 외환은행의 돌출 행동 배경에는 현대건설 매각을 서두르는 대주주 론스타의 의중을 고려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외환은행이 겪고 있는 굴욕은 남 탓이 아닌 본인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매각 주관기관으로서 원칙을 갖고 대처해야 함에도 양측을 오가며 줄타기하다가 실기했다는 것이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인수·합병(M&A)이 비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가 너무 커졌다.”면서 “외환은행이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그룹 ‘대출확인서’ 제출은 했는데…

    현대그룹이 3일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대출금 1조 2000억원에 대한 ‘무담보·무보증 대출’ 확인서를 현대건설 채권단에 제출했다. 현대그룹은 그러나 “채권단이 요구해 온 대출계약서 제출은 전례가 없고 ‘합리적 범위’에서 벗어난다.”며 거부했다. 채권단은 이날 오후 긴급 회동을 갖고 “(대출 확인서로는) 미흡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일까지 현대그룹이 추가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회의를 한 차례 더 열어 추후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외환은행은 이 자리에서 현대그룹과 급하게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던 이유를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인수·합병(M&A)업계에선 “현대그룹이 제한된 범위에서 추가 자료를 제출하면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현대그룹은 나티시스은행의 확인서로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모두 해소했다는 입장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프랑스 2위 은행이 공증 문서까지 보냈는데 더 이상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본질에서 벗어난다.”고 말했다. A4용지 2장 분량의 확인서에는 ▲나티시스은행 계좌의 자금은 대출금이며 ▲현대건설과 현대그룹 계열사 주식이 담보로 제공돼 있지 않고 ▲현대그룹 계열사가 대출에 대해 보증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공증 문서이기에 수치 자료는 나열되지 않았다. 현대그룹은 70~80쪽 분량의 대출계약서 전문을 공개하더라도 문구해석을 놓고 새로운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도 “대출계약서가 공개되더라도 세간의 의혹을 확인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채권단 관계자는 “대출계약서를 면밀히 검토해 구체적인 대출 조건과 위법사항을 가리겠다는 취지였다.”며 “공시자료 수준의 추가 자료 제출은 채권단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과 현대그룹이 교환한 MOU에는 해명 자료가 불충분하면 다시 ‘5영업일의 시한’을 줘 시정을 요구하도록 했다. 현대건설 매각은 더욱 복잡하게 꼬이게 됐다.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외환은행의 채권단 운영위 소속 금융기관 중 1곳만 반대해도 본계약 통과가 어려운 상황에서 우선협상자 변경이나 재입찰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대그룹은 채권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예비협상자인 현대차그룹은 이날 “대출확인서는 제3자가 현대건설 주식, 현대그룹 계열사 자산을 담보로 나티시스은행에 제3자 보유 자산을 담보로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현대그룹은 “현대차그룹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어섰다.”며 채권단에 예비협상자 자격 박탈을 거듭 촉구했다. 오상도·윤설영·김민희기자 sdoh@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전] 금융당국 “필요하면 확인할 수도”

    현대건설 매각을 놓고 금융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정책금융공사 등 일부 채권단과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이 공식적으로 금융당국의 개입을 요청한 데다 상호 비방전 탓에 매각 진행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해서다. 그래서 개입할 명분 쌓기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일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의혹과 관련해) 감독당국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거래와 관련된 문제는 가급적 채권단과 매수 주체 사이에서 해결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그러나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감독당국이 확인할 수 있다.”며 개입할 여지를 남겨뒀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 1일 현대그룹 컨소시엄에 동양종합종금증권이 투자한 8000억원의 풋백옵션 여부 등과 관련해 금융당국에 사실 확인을 의뢰했다. 현대차그룹도 양해각서(MOU) 체결 과정에서 외환은행의 업무 수행,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이 나티시스 은행에 예치한 1조 2000억원의 자금 출처 등에 관한 조사를 요구하는 공문을 금융당국에 보냈다. 이날 금융당국의 발언은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현대건설 매각은) 채권단이 알아서 할 문제”라며 당국의 개입을 일축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온도차가 있다. 금융당국이 서서히 개입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는 것은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이 맞소송을 불사하는 등 현대건설 매각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다만 개입했다가 자칫 특정 기업을 편든다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경주·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전 3대 관전포인트

    현대건설 인수전 3대 관전포인트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싼 현대그룹·현대차그룹·채권단의 실타래가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명예훼손, 손해배상, 무고죄, 가처분 신청으로 이어진 네 차례에 걸친 법정다툼과 현대차그룹의 외환은행에 대한 1조 5000억원 예금 인출, 현대그룹 채권단의 현대그룹에 대한 재무약정 체결 재요구까지 한마디로 오리무중이다. 현대차그룹은 급기야 직원들의 외환은행 급여계좌 이전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현대차그룹은 2일 “현대그룹의 자료제출 기한에 2차 유예기간을 두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현대그룹이 1차 유예기간인 7일까지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대그룹은 나티시스 은행의 예금잔고 1조 2000억원의 성격을 7일까지 밝혀야 한다. 핵심은 자산 33억원 규모의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이 어떻게 담보나 보증 없이 1조 2000억원을 빌렸느냐는 점이다. 현대차는 “상식적으로 신용대출이 불가능한 규모다. 그게 아니라면 담보나 보증이 있었을 텐데, 이는 입찰 가이드라인을 어긴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앞으로 상황은 채권단이 요구한 대로 현대그룹이 7일까지 대출계약서 등 소명 자료를 제출하느냐에 달려 있다. 채권단이 말하는 ‘합리적인 범위의 자료제출’을 그룹이 어디까지 받아들일지도 논란거리다. 기한인 7일을 넘겨 5일이 추가 연장되면 사태는 장기화된다. 현대그룹은 “충분히 소명을 했으며 이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그룹-현대차그룹-채권단의 물고 물리는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가와 외환은행의 40년 관계도 단절될 위기에 놓였다. 현대차는 지난 1일 외환은행에서 1조 5000억원 규모의 예금을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에는 현대차 직원들이 월급통장을 외환은행에서 다른 은행으로 옮기면서 연이어 실력행사에 돌입했다. “회사 차원에서 지시한 적은 없다.”는 게 현대차의 공식 입장이지만 추가 예금 인출이나 거래 단절 등 초강수 압박도 가할 수 있다는 경고성 조치로 해석된다. 김진방 인하대 교수는 “기업이 돈을 빌리는 입장에서 맡기는 입장이 되면서 은행보다 기업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1990년대 이후 이미 전세는 역전되기 시작했지만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편 외환은행은 지난달 말 현대그룹에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에 응하라고 재차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외환은행으로부터 같은 요구를 받았을 때 ‘거래 중단’ 카드를 앞세워 사태를 돌파했지만 반년 만에 화살의 끝이 다시 돌아왔다. 현재 상황에서 현대건설의 인수대상자가 바뀔지 여부는 안갯속이다. 과거 사례에서도 인수대상자가 바뀐 적은 없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로 했던 한화그룹이 계약금까지 낸 상황에서 자금조달의 한계에 부딪혀 인수를 포기했던 사례가 있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3년 만에 되판 전례가 있는 정도다. 현대차가 기를 쓰고 채권단의 결정을 뒤집으려는 이유는 총점에서 불과 0.8점밖에 차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나티시스은행 건에서 현대그룹이 감점을 당하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점수차다. 그렇다고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가 인수자격을 승계할 수 있을지는 얘기가 다르다. 양해각서(MOU)까지 교환한 마당에 현대그룹은 채권단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고, 재입찰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오상도·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채권단 현대그룹에 재무약정체결 통보

    채권단이 현대그룹에 오는 6일까지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에 응하라고 통보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지난달 말 현대그룹에 이런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기한 내 채권단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별도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 등을 없애고 매각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을 연기해왔다.”면서 “이번에 현대그룹이 약정 체결을 거부하면 다양한 대응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채권단은 법원 판결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거나 소송을 제기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법원은 현대상선 등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신규 여신 중단과 만기도래 채권 회수 등의 공동 제재를 풀어 달라며 채권단을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현대그룹이 이번에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더라도 현대건설 인수 자격이 상실되는 것과 같은 영향은 없다고 채권단은 설명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약정을 체결하더라도 신규 투자 등을 못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권은 그러나 현대그룹이 채권단의 관리를 받아야 하는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을 거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단과 약정을 맺게 되면 경영 등에 대해 채권단의 관리와 제약을 받게 된다.”면서 “현재 현대건설 인수를 추진하는 현대그룹 입장에선 약정 체결을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외환銀 최후통첩… 현대그룹 사면초가

    외환銀 최후통첩… 현대그룹 사면초가

    그동안 소극적 자세를 보였던 외환은행이 현대그룹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정책금융공사의 잇단 강경 발언에 이어 외환은행마저 태도가 돌변하면서 현대그룹은 사면초가에 몰리게 됐다. 현대건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1일 서울 을지로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그룹에 프랑스 나티시스은행과의 대출계약서를 7일까지 제출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면서 “현대그룹이 요구를 이행하지 않으면 법률 검토를 거쳐 주주협의회 의결을 통해 양해각서(MOU) 해지 등 제반 사항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외환 “거부하면 5영업일내 또 요구” 김효상 여신관리본부장은 “현대그룹이 7일까지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법률 의견을 받는 대로 자료 제출을 재요청할 것”이라면서 “현대그룹이 요구에 불응하거나 자금조달에 불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주주협의회의 의결(80% 이상 동의)을 거쳐 MOU를 해지하고, 현대차그룹과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첫 자료 요구시 기한을 정하는 부분은 MOU상에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결정한다고 돼 있지만 자료를 추가로 요청할 때는 ‘5영업일 이내’에 제출해야 한다고 MOU에 명시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자료 제출시) 자금조달의 위법성과 허위 사실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해당 자금이 그룹의 유동성 등 자금부문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검토하겠다.”면서 “내부적인 검토를 거치고 법률 의견을 검토한 후에 주주협의회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 내 딴목소리도 여전했다. 외환은행과 정책금융공사는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 예금(1조 2000억원)에 이어 동양종합종금증권이 투자한 8000억원을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발표했다. 외환은행은 동양종금이 현대그룹 컨소시엄에 투자한 8000억원에 ‘풋백옵션’(주식 같은 금융자산을 약정된 기일이나 가격에 매각자에게 되팔 수 있는 권리)이 걸린 것 아니냐는 시장의 의혹과 관련 “현대그룹 측으로부터 소명을 받았고 당초 입찰계약서를 법률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상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1시간 뒤 정책금융공사는 별도의 보도 자료를 내고 “동양종금의 풋백옵션 등 관련 투자 조건에 대해 국민적 의혹이 있는 점을 감안, 금융당국에 사실 확인을 공식 의뢰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동양종금이 입찰일까지 풋백옵션을 정하지 않은 것은 인수·합병(M&A) 관행상 납득하기 힘들다.”면서 “입찰 이후 풋백옵션을 정했다면 지금이라도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 “매각이익 론스타에 못 줘” 또다른 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공사가 이날 동양종금 관련 보도자료를 내는 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공사가 금융당국에 (풋백옵션 관련)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는 것은 보도자료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의 현대건설 지분 이익(1조 1965억원)과 관련해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매각 이익은 하나금융 몫으로 전 대주주인 론스타가 중간배당을 통해 가져가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민희·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중구난방 채권단 속셈은

    중구난방 채권단 속셈은

    “국내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이렇게 이견이 극단으로 치달은 채권단은 처음이다. 예비협상대상자가 우선협상대상자의 자격을 놓고 정부와 채권단에 압박을 가하는 것도 사상 초유의 일이다.” 외환은행이 단독으로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난 29일 일부 채권단 관계자들은 채권단 내 딴목소리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규칙이 무너지고, 중구난방으로 흐르는 현대건설 매각 과정을 꼬집은 것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채권단 각자가 다른 셈법으로 접근해 발생한 문제라는 것이 금융권의 판단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단독 MOU 체결은 돌출 행동이었다. 외환은행 실무자들은 지난 29일 오전 현대그룹과 MOU를 맺으면서 휴대전화 전원까지 꺼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뒤늦게 MOU 체결 사실을 알게 된 정책금융공사와 우리은행 실무자들이 외환은행에 거세게 항의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MOU는 29일 자정까지만 체결하면 되기 때문에 현대그룹의 자금증빙 서류를 받아 보고 체결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았다.”면서 “분명 외환은행이 ‘오버’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이에 대해 “정책금융공사와 우리은행이 MOU를 늦게 체결하는 방향으로 몰고 가려는 것”이라면서 “29일 MOU를 맺지 않는 데 따른 법적 책임은 모두 외환은행이 진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이 역풍을 무릅쓰고 현대건설 매각을 진행시키는 배경에 론스타가 있다고 지적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분기 배당으로 현대건설 매각 차익을 갖기 위해 매각을 서두른다는 것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내년 3월 말까지 인수대금을 내면 배당은 4월쯤 이뤄지는데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그 이전에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론스타 때문에 빨리 지분을 팔고 싶은 것”이라면서 “(론스타가) 매각 차익과 관련한 조건을 따로 걸어놨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책금융공사가 따로 기자회견을 연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공사 측은 “금융공기관으로서 현대건설 같은 큰 매각 작업을 진행하면서 밝힐 것은 밝히고 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선정 과정을 놓고 잡음이 많으니 외환은행과 노선을 달리해 책임을 피해 보겠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기자회견에서 유 사장이 “(MOU 해지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하다면 감독당국의 힘도 빌리겠다.”고 밝힌 대목도 논란이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줄곧 “이번 입찰 절차가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금융당국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유 사장의 발언은 현대차그룹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될 소지도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 갈등 법정갔다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싼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30일 현대그룹을 상대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맞고발에 나섬에 따라 양측 간의 갈등은 법정 싸움으로 비화했다. 현대차는 이날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양해각서(MOU) 교환 과정에서 외환은행의 위법·부당한 주관기관 업무 수행과 프랑스 나티시스 차입금 1조 2000억원의 출처에 대해 조사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현대상선과 현대증권을 대상으로 무고죄·명예훼손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현대그룹은 지난달 현대차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면서 현대차그룹 컨소시엄과 임원을 명예훼손, 업무방해, 신용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현대그룹은 이날 현대차그룹을 무고죄·입찰방해죄 명목으로 추가 고발할 계획임을 밝혔다. 현대그룹이 지난 29일 채권단과 MOU를 교환한 것을 두고도 양측은 서로 다른 시각차를 보이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현대그룹은 채권단과 양해각서를 교환한 것을 두고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법적 지위가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인수자 자격으로 한 단계 올라갔다는 것이다. 현대그룹은 이행보증금 5%(2750억원)도 납부했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나티시스 은행과 관련된 소명과는 별도로 인수·합병(M&A)을 위한 실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현대차는 양해각서에 “자금조달 과정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할 경우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는 사항을 집어넣음으로써 법적 구속력을 갖게 됐다는데 의미를 뒀다. 현대차 관계자는 “증빙서류 제출에 관해서는 인수의향서에도 명기돼 있지만 양해각서는 법적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에도 현대그룹이 나티시스 은행건에 대해 증빙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자격박탈을 요구하는 한편, 입찰 서류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권단 측에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채권단을 압박했다. 현대차그룹은 나티시스 예금건에 대해 현대그룹이 당초 밝혔던 대로 ‘담보없는 은행 예치금’이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서류 제출 당시 예치금으로 평가 받았기 때문에 중간에 그룹이 말을 바꾼 것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모든 의혹이 말끔하게 해소되면 더이상 문제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보장’ ‘불법성’ ‘성실히’ 기준 모호

    ‘보장’ ‘불법성’ ‘성실히’ 기준 모호

    현대그룹과 외환은행이 지난 29일 교환한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MOU의 문구 해석을 놓고 엇박자가 나고 있다. 현대그룹이 서로 다른 해석을 근거로 채권단과 법적 소송을 벌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그룹과 일방적인 MOU 교환에 반발했던 정책금융공사는 문구 해석을 놓고 대척점에 서 있다. 유재한 금융공사 사장은 전날 “10영업일 내에 추가 자료를 제출하라.”며 “이를 어긴다면 MOU를 해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현대그룹은 MOU에 ‘10영업일’이란 시한과 ‘이를 어길 경우 MOU를 해지할 수 있다’는 규정이 없다고 반박했다. 채권단과 현대그룹은 MOU를 교환하면서 ▲현대그룹이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예금과 관련해 현대건설 또는 현대그룹 계열사의 주식이나 자산을 담보(또는 보증)로 제공하지 않았음을 보장하고 ▲자금조달 증빙에 불법성이 없어야 하며 ▲채권단에 서류 제출을 요청받았을 때 성실히 응해야 한다는 추가 조항을 포함시켰다. 이를 위반하면 MOU 해지가 가능토록 했다. 그러나 ‘보장’, ‘불법성’, ‘성실히’ 등의 판단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그룹이 자료를 낸다고 해도 충분히 소명됐는지는 운영위원회가 판단한다. 판단이 객관적인가를 놓고 법정다툼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현대그룹이 가감없이 대출 계약서 등을 공개해 ‘무담보·무보증’을 증명하면 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현대그룹은 “성실히 임하겠다.”면서도 “(‘성실히’가) 대출계약서 제출 등에 합의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법조계에선 “자금조달 증빙에 허위나 불법성이 없다는 것은 채권단이 밝힐 사안이지 현대그룹의 몫은 아니다.”라는 의견도 나온다. 인수·합병업계 관계자들은 “현대그룹이 제한된 범위에서 추가 자료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단 내 의견이 갈리면서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채권단 운영위 3곳 중 2곳만 동의해도 MOU 해지가 가능하다.”는 유 사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운영위 규정에는 ‘특수한 사안은 만장일치, 일반적 사안은 2개사만 동의해도 가능하다.’고 명기돼 있다. MOU 해지가 일반적 사안인지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현대그룹·외환은행, 현대건설 매각 양해각서 교환

    현대그룹·외환은행, 현대건설 매각 양해각서 교환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주주협의회(채권단) 주관기관인 외환은행과 29일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현대그룹은 ‘공’을 다시 넘겨받았지만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의 1조 2000억원 대출금 실체를 검증받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현대차그룹도 채권단에 민·형사 소송 의사를 밝혀 현대건설 매각은 ‘현대그룹-현대차그룹-채권단’의 복잡한 법정다툼 양상으로 발전하는 분위기다. ●채권단 동의 80% 어려울 수도 현대그룹은 가까스로 MOU를 교환했지만 내년 1월의 본계약 때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채권단 내에서 불협화음이 확연히 드러난 탓이다. 본계약인 주식 매매계약(SPA) 때는 채권단의 80% 이상이 동의해야 하는데 외환은행(23%), 한국정책금융공사(22%), 우리은행(21%)의 입장이 제각각이다. 외환은행은 정책금융공사와 우리은행 등 채권단 운영위원회 소속 다른 금융기관들과 협의하지 않고 단독으로 MOU를 교환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앞서 채권단은 이날 운영위를 열고 현대그룹과 MOU 교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이 나티시스 은행의 대출금에 대한 추가 증빙자료 제출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정된 운영위는 열리지 않았고, 외환은행은 홀로 MOU 교환을 발표했다. 외환은행은 “MOU 교환의 주체는 ‘채권단’이 아닌 ‘채권단 주관기관’”이라며 “앞으로 매각절차 진행 중 발생하는 문제는 MOU 규정에 따라 처리 방안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의 돌발 행동은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 29일로 예정된 MOU 교환 기한을 넘겼다면 현대그룹의 소송에 대응할 수 없었기 때문”이란 설명이 설득력을 얻는다. 외환은행은 채권단으로부터 MOU 교환 권한을 위임받은 만큼 관련 소송 부담도 전적으로 지도록 돼 있다. 대주주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하나은행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현대건설 매각을 마냥 늦출 수 없었다는 지적도 있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외환은행의 MOU 교환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해볼 계획”이라면서도 “MOU는 일단 유효하며 그동안 운영위에서 논의된 사안들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현대그룹에 5영업일씩 두 차례 기회를 줘 증빙 내용이 부실하다면 MOU 철회를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운용위 소속 3개 기관 중 2개만 찬성해도 자료 미흡에 따른 MOU 해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MOU에는 현대그룹이 제출한 입찰서류에 허위나 위법적인 사항이 발견되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해지하는 조항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해명 및 관련 서류의 제출에 ‘합리적 범위’ 안에서 성실히 응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제출 서류로는 나티시스 은행이 발급한 대출계약서와 부속서류, 담보제공 내역, 보증계약서, 신고서류 등이 언급됐다. ●앞으로 한 달간 실사…내년 초 본계약 앞으로 현대그룹은 ‘이틀간의 영업일’ 이내에 입찰금액의 5%에 해당하는 액수를 이행보증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이후 한 달가량 실사가 진행되는데 이를 통과해야 내년 1~2월쯤 본계약이 가능하다. 채권단은 어떤 경우든 인수·합병(M&A) 실사를 위해 나티시스 은행의 대출계약서를 확인하는 절차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현대그룹은 “MOU에 근거해 채권단의 요구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 사장의 발언에는 “MOU에는 제출기한이 명시되지 않았다.”며 채권단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또 ‘성실히’와 ‘합리적 범위’란 문구를 강조해 “계약서 공개를 확답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반면 채권단 관계자는 “자료제출 미흡에 따른 MOU 해지는 곧 우선협상자 자격 박탈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M&A 업계 변호사들은 “공개입찰보다 사기업 간 주식매매계약 교환을 담보로 한 공개경쟁의 성격이 짙어 매각 주체가 ‘칼자루’를 쥐고 있다.”며 채권단의 손을 들어 주고 있다. 반면 “매수 후보자에게 고지한 내용과 요구조건이 다를 경우 매수 후보자가 이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반박도 강하다. 오상도·김민희·김동현기자 sdoh@seoul.co.kr
  • 현대차 “채권단에 법적 대응” vs 현대그룹 “공정… 차질없이 이행”

    현대자동차그룹은 29일 채권단이 현대그룹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것에 대해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 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는 박탈돼야 한다.”면서 채권단에 대해 법적 대응도 고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이날 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이 “현대그룹이 기한 내에 1조 2000억원의 자금 성격을 밝히지 않으면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현대차는 이날 채권단이 현대그룹의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예금 건에 대해 명확히 소명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MOU를 교환하자 “외환은행이 007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은밀하게 MOU를 체결한 것은 채권단을 기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외환은행이 채권단의 의사를 무시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채권단이 나서서 위법하게 이뤄진 양해각서 교환을 원천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더욱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외환은행에서 이런 불공정 행위를 했다면 이 사실 자체만으로 금융당국은 조사 및 징계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이 입찰 주관사인 점에 대해서도 “채권단의 의사를 무시한 채 독단적인 행태를 계속할 것이라면 차제에 주관 기관의 변경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이날 MOU 교환이 외환은행의 단독 결정에 의해 이뤄진 것에 주목하고 있다. 적어도 다른 채권은행단이 현대그룹의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예금에 대해 불신하고 있고 이 부분이 명확해지지 않으면 MOU가 무산될 수 있다는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그룹은 “MOU에 근거해 합리적 범위에서 채권단이 요구하는 추가해명 및 증빙제출 요구에 대해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현대車에 500억 손배소

    현대그룹이 현대자동차그룹에 50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지난 25일 명예훼손 혐의로 현대차그룹을 서울 중앙지검에 형사고소한 지 사흘 만에 다시 민사소송을 진행하는 것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지난 16일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현대차그룹은 언론과 정·관계를 상대로 사실과 다른 근거 없는 의혹들을 제기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컨소시엄 및 관련 임원 2명을 피고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2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앞서 채권단이 요구한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의 1조 2000억원대 대출금 계약서 등 추가 증빙자료 제출을 거부한 상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관련 명예훼손 피소 현대차그룹 수사 착수

    서울중앙지검은 26일 현대건설 인수자금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퍼뜨렸다며 현대그룹이 현대차그룹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형사6부(부장 차경환)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채권단에 제시한 인수자금 내역 중 프랑스 은행 예금이라고 밝힌 1조 2000억원에 대해 현대차 측이 일부 언론에 거짓 내용을 흘렸다며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몇몇 언론매체가 24일 현대차 주장을 인용해 “현대그룹이 1조 2000억원의 예금잔고 증명을 처음에는 자기자본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차입금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보도했으나, 현대그룹은 이 돈을 처음부터 자기자본이라고 하거나 말을 바꾼 적이 없다며 반박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7년 만에 또… 외환銀 기구한 운명

    1970~1980년대 수출 한국호(號)를 견인했던 한국외환은행이 론스타에 이어 다시 하나금융지주에 팔리면서 파란만장했던 40여년의 역사가 또다시 눈길을 끈다. 1967년 외국환 전문은행으로 설립된 외환은행은 1970~1980년대 정부의 수출드라이브 정책과 맞물려 외환과 무역금융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그러다 보니 수출 대기업 상당수의 주거래은행이 외환은행이었다.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의 공식 은행 선정은 이 같은 외환은행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글로벌 네트워크에서도 다른 은행들을 압도했다. 정식 수교 전에 중국 베이징 지점을 냈고, 1997년엔 국내 최초로 북한에 금호 출장소를 개점하기도 했다. 올해도 외환 부문 시장점유율 45%로 외환과 무역금융 업무에서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1978년 국내 최초로 비자카드를 발급한 외환은행의 카드 역사는 곧 국내 신용카드의 역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1997년 외환 위기는 외환은행을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1999년 최대 주주가 한국은행에서 독일 코메르츠방크로 바뀌었으며, 2003년엔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최대 주주로 입성했다. 지난 11년간 외국계 자본이 외환은행을 지배한 것이다. 외환은행 임직원으로서는 하나금융에 흡수·통합된다는 것이 자존심이 상할 만도 하다. 대규모 공적 자금을 받지 않고 독자 생존한 데다 은행 역사와 현재 실적으로도 하나금융보다 더 낫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순이익을 보면 하나금융지주가 총 3063억원인 반면 외환은행은 8917억원으로 3배 가까이 많다. 올해는 하나금융이 3분기까지 7398억원을, 외환은행은 8191억원을 기록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25일 청와대와 금융위원회, 국회, 하나금융 본사 등에서 상복을 입고 하나금융 매각 반대 시위를 벌였다. 노조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해외 사모펀드를 끌어들여 또 빚으로 외환은행을 산다는 것은 결국 동반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그룹 ‘대출계약서·풋백옵션’ 거센 후폭풍

    현대그룹 ‘대출계약서·풋백옵션’ 거센 후폭풍

    현대건설 인수전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현대상선이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에 예치한 1조 2000억원대 인수자금의 성격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대그룹은 25일 서울중앙지검에 예치금 1조 2000억원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현대자동차그룹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향후 인수전의 ‘키워드’는 나티시스 은행과의 1조 2000억원 대출금 계약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이날 회의를 열어 현대그룹에 나티시스 은행 예금에 대한 자금출처 증빙자료를 보완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대출금 계약서 공개를 요청한 것이다. 자료 제출 시한은 오는 28일. 현대건설 인수 양해각서(MOU) 교환도 이때까지 늦춰진다.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추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회의를 다시 소집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이 돈의 출처를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의 단순 예치금에서 나티시스 은행의 무담보·무보증 차입금이라고 구체화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 23일 현대그룹이 제출한 소명 자료에도 은행 대출이라는 말 외에는 없었다.”고 전했다. 노조와 시민단체, 금융 당국, 국회까지 자금의 성격을 추궁하면서 현대건설 매각자와 매수자 모두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현대건설 노조는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권과 정보공개청구권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경제개혁연대도 “채권단은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대그룹은 “인수 MOU 교환 뒤 채권단이 요구하는 추가 해명 및 제출서류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답변만 내놨다. 하지만 그룹 관계자는 “대출 계약서를 공개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적법한 절차를 거친 우선협상대상자에게 MOU를 미루는 채권단과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현대차그룹에 문제의 본질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그룹이 계속 계약서 제출을 미룬다고 해도 채권단이 가할 제재는 사실상 없다. 앞서 현대그룹은 내년 초 주식매매 계약서(SPA) 사인 뒤 모든 자금의 출처를 알리겠다고 밝혔다. 채권단도 고민에 빠졌다. 규정상 자료를 제출하거나 요구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에서 “(현대그룹의) 소명과 다른 결정적인 증거가 나온다면 언제라도 우리가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박탈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소명서와 달리 나티시스 은행과의 담보대출 내용이 드러난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이 된다. 주주가 1% 이상의 지분을 금융기관 등에 담보로 제공할 때 이를 공시해야 하는 규정을 어긴 것이다. 해외법인이 현지 은행에 빌린 1조 2000억원을 인수 자금으로 국내로 들여온다면 외국환거래법 위반이라는 엇갈린 해석도 있다. 동양종금증권이 투자했다는 8000억원대 투자금에 대한 풋백옵션은 또 다른 논란거리. 채권단은 앞서 현대그룹과 동양이 컨소시엄 계약서에 풋백옵션을 부여하도록 규정됐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결정된 (풋백옵션) 내용은 없고 추후 협의할 계획”이라고 소명했다. 풋백옵션은 주식 등 금융자산을 약정된 기일이나 가격에 매각자에게 되팔 수 있는 권리다. 시장에선 채권단이 당장 큰 변화를 추구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우선협상자 선정에서는 가격이 최우선 매각 조건이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막판 후폭풍을 경계하고 있다. 법정 다툼으로 비화된다면 진흙탕 싸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오상도·김민희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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