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현대가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눈 결정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근거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재개발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조계종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23
  • 김재수사장 인터뷰 “현대 1억弗 입금지시 안했다”

    “현대전자(현 하이닉스 반도체)에 현대건설 계좌에 1억달러를 넣으라고 지시한 적이 없습니다.” 현대가 대북사업 송금을 하던 지난 2000년 6월 하이닉스 반도체가 만든 돈을 현대건설 자회사인 알카파지에 송금토록 지시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돼 주목을 받고 있는 김재수(金在洙) 현대 구조조정본부 사장은 송금 지시사실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다음은 김재수 사장과의 일문일답. ●현대전자에 1억달러를 현대건설로 송금토록 지시했다는데 당시 하이닉스반도체는 자금사정이 어려워 채권단의 관리를 받을 때이다.내가 알기로 일일자금사정까지 일일히 채권단에 보고하고 체크했다.이런 상황에서 구조조정본부장이 지시를 했다고 해서 말이 먹혀들겠는가.또 현대건설이 어려워 10억원만 지원해달라고 해도 지원을 해주지 않던 상황이다. 그리고 그 때에는 박종섭 사장이 하이닉스에 있었고 자금담당경영자(CFO)도 있었다.내가 할일이 아니다. ●그런데 왜 하이닉스가 현대건설에 반환소송을 제기했나 아마 현 경영진이 당시 상황에 대한 책임문제가 따르자 이를 회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것으로 안다. 또 왜 받을 돈이라면 자기들끼리 결손처리를 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면 1억달러는 현대건설에 들어오지 않았단 얘기인가 현대건설은 이 돈을 쓰지 않았다는 것만은 확실하다.자기들끼리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다. ●최근의 사태에 대한 느낌은 안타깝다.많은 사람들이 (현대그룹에서)밖에 나가서 많은 얘기들을 하는데 부끄럽다.음해성이 아닌 사실에 근거한 얘기를 했으면 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대정부질문/北송금 경로.추가 의혹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11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현대그룹 계열사의 추가 대북송금액이 2조원대에 달한다.”면서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98년 6월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소떼를 몰고 북한에 갈 때 엄청난 달러를 함께 가지고 갔다.”면서 “이는 당시 송금작업에 참여했던 한 인사로부터 전해받은 제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2000년 경기가 전체적으로 좋았을 때 유독 현대전자와 건설,상선 등이 수조원대의 자본잠식과 당기순손실을 입은 점에 주목했다.그는 “2000년도에 ▲현대상선은 자본잠식 1조 8649억원,당기순손실 3105억원 ▲현대건설은 2조 9805억원 ▲현대전자는 2조 48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현대 계열 3사의 당기순손실은 5조 7778억원에 이르며,이는 전년도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이같은 부실화가 비밀 대북송금 때문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구체적인 증거는 대지 못했으며,다만 “98년부터 소 떼 방북을 통한 대북 송금의결과를 2000년 집중적으로 회계장부상 부실로 털어낸 결과”라고 추론했다. 이 의원은 또한 이날 지난해 국정감사 등에서 제기된 대북 송금 경로를 다시 거론했다. 그는 ▲2000년 4월9일 당시 이익치 현대증권회장이 김재수 현대구조조정위원장 겸 현대건설 부사장에게 대북 송금에 필요한 돈을 모을 것을 지시했고,5월31일 정상회담 남측 선발대가 방북하기 전까지 급한대로 1억 5000만달러를 조달해서 계열사의 이모씨를 통해 홍콩과 싱가포르의 김정일 계좌 6곳으로 나누어 송금했다고 말했다. “이는 현대건설이 99년 말 1억1500만달러어치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해 조달된 돈과 국내 현대건설 보유분 3500만달러가 모아진 것으로,해외주식예탁증서 납입대금으로 외환은행 홍콩지점에 예치됐던 자금을 먼저 이용했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측은 “지난 96년 4월에 GDR를 발행하긴 했지만,시기가 3년이상 차이가 나는 등 이 의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이 의원은 “현대건설은 2000년 6월 현대전자의 미국·일본법인으로부터 각각 8000만달러,2000만달러를 대여받아 이를 북한에 송금했다.”면서 “현대전자는 영국 현지법인의 공장을 매각한 돈으로 이 돈을 상환했다.”고 주장했다. 이지운기자 jj@kdaily.com ★김총리 “”진실규명이 먼저””통치행위 판단은 나중에 김석수 국무총리가 2235억원의 대북송금을 통치행위로 보길 거부한 채 검찰조사든 특검이든 실체적 진실을 규명한 후 통치행위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끈다.김대중 대통령이 이 사건에 대해 “사법심사가 부적절하다.”며 사실상 통치행위로 규정,검찰 수사에 제동을 건 것과는 거리가 있는 발언이다. 김 총리는 11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검찰이나 특검을 통해 조사하거나 사실 관계가 밝혀지고 난 뒤에 불기소도 할 수 있고 여러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며 덮는다고 덮힐 수도 없다.”면서 “국민들이 밝히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총리의 이같은 견해는 민주당 장성원 의원이 총리의 통치행위 개념이 무엇이냐고 여러 차례 따져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장 의원은 “통치행위는 고도의 정치적 결단에 의한 것으로 심지어 위헌이라도 사법심사의 대상에서 배제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총리는 “통치행위 개념은 학자들 간에 논쟁이 있다.”면서 “개념이 정립된다 하더라도 이 사건의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는 이상 그것이 통치행위에 해당되는지 여부는 여전히 문제로 남기 때문에 내가 여기서 개념 자체를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결국 장 의원은 “대통령이 총리의 이해도 적극적으로 구해야겠다.”고 마무리해,총리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통치행위 공방은 여야간에도 번졌다.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이 “책을 한 줄만 읽지 말고 전부를 읽어보라.”고 지적하자 장 의원은 “김 의원도 권영성,김철수 교수의 강의를 들었을 것 아니냐.”며 설전을 벌였다. 한편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질의에 앞서 “통치행위 개념에 대해 정리할 것이 있다.”며 자신의 소견을 밝히려다 소란을 낳았다.전 부총리는 대정부질문 후 기자와 만나 “대통령은통치행위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고 다만 한반도 평화를 위해 현대가 돈을 주었다 하더라도 수사하지 않는 게 적절하다고만 말했다.”면서 “총리가 이런 말을 안 해 (내가 해명을) 자청했다.”고 말했다. 박정경 이두걸기자 olive@
  • 접점 못찾는 송금해법

    정치권이 현대상선 대북 송금 파문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여당과 야당,청와대,노무현 당선자측 등 각 주체들의 이해관계가 뒤엉킨 때문이다.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접점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7일 열린 총무회담 역시 결렬됐다. ●평행선을 달리는 여야 민주당은 이날도 국회 상임위 등에서 정부측 관련 인사의 증언을 듣고 이를 선별적으로 국민에게 공개하자고 제안했다.“특검의 수사는 인기영합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적절한 방안이 못된다.”는 얘기다.그러나 한나라당은 특검제 외에 다른 협상의 여지는 없다고 못박았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여권은 국회에서 비공개 증언을 하겠다고 하지만 거짓말을 한 사람이 국회에서 진실을 밝힌다고 해서 믿을 사람은 없을 것이며,한마디로 면죄부를 주고 은폐를 기도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특검으로 가면 현대는 부도가 나고 망할 것이며,현대가 30년간 독점권을 확보한 사업과 다른 기업들이 확보해둔 기득권이 모두 외국의 대기업에 넘어가게 된다.현대가 대우처럼 되면 경제가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맞섰다. 두 사람은 여론 조사를 놓고도 논쟁을 벌였다.정균환 총무는 “한 일간지 여론조사의 세부 데이터에 정치적 해결에 찬성하는 의견이 47%였는데 보도되지 않았다.”며 자료를 제시했고,이규택 총무는 “그 신문의 여론조사에 특검제 찬성이 73%이고 민주당 홈페이지 조사에서도 71%가 찬성”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와 당선자측의 미묘한 틈 여야의 협상도 이처럼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청와대는 그나마 이조차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자세다.김대중 대통령이 ‘전모 공개 불가’를 천명한 뒤 태도의 변화가 없다. 다만 노무현 당선자는 ‘특검 카드’를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리기 시작한 듯하다.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 내정자는 이날 ‘국회가 결정하면 할 수밖에 없다.이대로라면 특검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나 당선자측은 아직까지는 적극적으로 청와대를 ‘압박’할 뜻은 없어 보인다.유 내정자가 “국회 위에 국민의 여론이 있다.”면서 “(전모를)공개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국민이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감동시켜야 한다.”고 한 것은 청와대나 노 당선자측의 시각이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런 점 때문에 유 내정자의 발언이 청와대와의 교감 이후에 나오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체로 우세했다.청와대는 이에 대해서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한나라당은 “노무현 당선자가 국회와 청와대가 양보하라고 하는데 이는 고름이 차있는 종기를 수술하지 않고 덮고 가자는 것”이라며,이를 ‘양다리 걸치기’로 간주했다. 이지운기자 jj@
  • 네티즌 마당/“대북송금 모두 공개하라” 72%

    덮어? 털어?….대북송금 파문이 연일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검찰수사,국정조사,특검제 등 각종 주문과 처방이 뒤얽혀 어지럽기까지 하다.또한 송금시기,경로 등을 둘러싼 의혹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그런 가운데 지난 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모든 것을 공개하는 것은 국익이나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진상공개를 거부한 것이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인터넷 역시 이와 관련한 공방이 치열하다.청와대게시판(www.cwd.go.kr)은 물론이고 각 인터넷 언론,포털사이트 등의 토론장이 들끓고 있다. ■ ‘밝힐 필요없다’ 9%에 그쳐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에서 실시중인 온라인 설문조사를 보면 네티즌들 생각의 일단을 읽을 수 있다.‘대북송금의 진실은 어디까지 밝혀야 하는가?’라는 설문에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모든 내용 공개’ 72.4%,‘남북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내용을 제외하고 일부만 공개’ 18.8%,‘남북관계가 악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밝힐 필요 없다’ 8.8%로 답변(7일 오후1시 현재), 대부분이 공개를 촉구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국민에게는 알 권리가 있다” 대북송금의 전모를 공개하라고 촉구하는 네티즌들은 돈을 보낸 그 자체보다 밀실에서 진행된 과정이 문제라며 “국민들은 돈만 내고 진실을 알 권리가 없느냐.”고 따져 묻고 있다. ●국익이 무엇일까 고민을 해봤다.대통령과 그 측근들만 정보를 공유하고 밀실에서 내린 결정은 전체 국민의사를 대변하는 국익이 될 수 없다.현 상황에서 이 위기를 타개하고 발전적 방향으로 나가는 것은 성역 없는 수사와 관련자의 공정한 처벌,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의 보완 등이다.이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정치적 타결,대국민 사과 등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촌부) ●지금 분명한 것은,현대가 편법(혹은 불법)으로 북한에 최소 2000억을 보냈다는 것뿐이다.그 돈이 정말 현대측 말대로 대북사업비용인지,남북정상회담과 관계있는 것인지,또 송금은 누구의 뜻에 의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정확히 알고있는 사람은 대통령과 몇몇 관계자들뿐일 것이다.그러니 대통령이 ‘통치행위’니‘초법적 행위’니 운운할수록 국민들은 더 궁금해지고 의혹은 마구 확대 재생산되는 것이 아닌가.무조건 나를 믿으라는 태도로 일관하는 건 후임자와 야당,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대북 관계에도 도움이 될 수가 없다.결국 김대통령 자신이 풀어야한다.(BEE) ■ “대승적 차원서 생각하자” 네티즌 모두가 비판적 입장에 서있는 것은 아니다.일부에서는 남북관계라는 특수성을 인정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비용으로 이해하자는 의견을 펴고 있다.또 “지금 모든 것을 밝히는 것은 남북관계에 악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에 신중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상당수의 여론은 이 사건을 놓고 ‘합법적 통로’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표현한다.그러나 상대는 북한이다.애초에 법을 가지고 논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그렇게 따지자면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을 만났다는 사실 자체가 불법이다.그러나 그런 불법행위도 국익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대북지원 자체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그 2억달러로 인해 우리가얻은 이익이 얼마나 많은지도 생각해보자.(임꺽정) ●이번 대북지원에 약간의 문제점도 있지만 남북관계의 특수성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단지 북한을 지원한 것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남북관계 개선,남북경제협력 및 한반도 평화유지,그리고 한민족의 오랜 숙원인 평화통일을 위한 자금으로 생각하자. 우리 속담에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란 말이 있듯이 지엽적인 것에 매달리지 말고 국가와 민족을 위한 대승적인 차원에서 접근을 하자.(김관중) 이호준기자 sagang@
  • 이런 책 어때요/한국생활사박물과-고려생활관2 외

    ***한국생활사박물관-고려생활관2/한국생활사박물관편찬위원회 지음 세계사에서 13∼14세기는 몽골의 시대였다.몽골제국은 천하의 중심이었다.이런 몽골의 침략을 받은 고려는 약 30년동안 항전을 벌였고,그 후 100년간 원나라의 정치적 간섭을 받았다.고려는 독자적인 풍속을 지켜가는 가운데서도 여러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다.조선시대에 문무 관료를 가리지 않고 두루 입었던 철릭은 고려 때 원나라에서 들어온 것이다.또 만두는 몽골인의 주식으로,고려 여성이 몽골 여성으로부터 만드는 법을 배워 전파했다고 한다.이 책에선 변화에 대응하면서도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던 고려인의 삶을 만날 수 있다.1만 6800원. ***천재는 죽었다/심상용 지음,아트북스 펴냄 “‘인간을 넘어서는 인간’으로서의 천재는 휴머니즘의 오랜 역사가 잉태한 야망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그것은 르네상스로부터 낭만주의에 이르는 동안 심화되어온 인간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낳은 하나의 발명이었던 셈이다.” 미술평론가인 저자는 천재들의 신화를 해부,21세기에 ‘천재는 죽었다.’고 결론짓는다.천재라는 개념 자체가 신화이며 허구일 뿐 아니라,현대가 천재의 생존조건으로서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이다.천재를 만들고 키우는 인큐베이터로서의 현대사회에 대해서도 비판한다.1만 2000원.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클로드레비스트로스 지음,송태현옮김,강 펴냄 레비스트로스는 구조주의 인류학의 창시자로,여타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은 물론 문학과 예술비평에까지 구조주의사상을 유행시킨 프랑스의 석학.이 책은 저자가 ‘누벨 옵세르바퇴르’의 기자와 가진 대담 형식의 회고록이다.수 차례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 임용에 실패하자 절망한 상태에서 집필한 ‘슬픈 열대’(1955)에 관한 이야기,뉴욕으로 건너가 로만 야콥슨 등 구조주의 학자들과 교유했던 일,사르트르에 대해 가졌던 노골적인 비판적 태도 등이 소개된다.1만 2000원. ***도스또예프스키와 함께 한 나날들/안나 도스토예프스카야 지음,최호정 옮김,그린비 펴냄 1866년 악덕 출판업자와 맺은 계약 때문에 한 달 안에 장편소설을 한 편 써야했던 도스토예프스키는 주변의 권유로 속기사를 고용했다.그 때 그의 집에 들어온 속기사가 바로 안나 그리고리예브나 도스토예프스카야였다.스물다섯 살이란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도스토예프스키의 두번째 아내가 된 안나는 도스토예프스키가 죽는 순간까지 함께 한 삶의 동반자였다.이 책은 안나가 남긴 도스토예프스키의 삶에 대한 내밀한 기록이다.1만 8000원. ***구텐베르크 혁명/존맨 지음,남경태 옮김,예지 펴냄 구텐베르크가 산 15세기 유럽은 종교개혁,고전의 재해석을 통한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등장 등으로 극심한 변혁을 겪은 시기였다.때문에 구텐베르크의 삶을 살펴보는 것은 유럽 문명이 어떻게 근대의 대명사가 됐는가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평전’ 형식의 이 책은 구텐베르크의 생애와 초기 출판장인들의 모습을 한 편의 역사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보여준다.당시 제작됐던 인큐내뷸러(incunabula,고판본)들에 얽힌 뒷얘기도 흥미롭다.1만 4500원. ***젊음의 코드,록/임진모 지음,북하우스 펴냄 록은 보통 일렉트릭 기타·드럼·베이스 기타·보컬 등 넷이 하나의 밴드를 이룬다.그런데 때론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경우에도 록음악이라고 말한다.록은 음악의 형식,즉 사운드뿐만 아니라 ‘메시지’와 관련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록에서 가장 중요한 언어는 저항의 문법에서 비롯된 ‘정신’.대중음악평론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젊은이들의 음악인 록이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가를 살피는 데 초점을 맞춘다.1950년대 블루스에서부터 2000년대의 하드코어 록에 이르기까지 연대기식으로 록의 역사를 개괄한다.6000원.
  • 현대 北지원금 5억달러說 부상

    ‘현대의 대북 지원금은 얼마나 될까.’ 현대상선이 북측의 7대 사업에 대한 독점 대가로 제공했다는 2억달러 외에 추가로 자금이 지원됐다는 ‘2억달러+α’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시중에 나도는 자금지원 규모도 천차만별이다.확인된 2억달러에서 10억달러라는 주장도 나온다.이같은 자금지원 규모는 정부나 현대의 적극적인 해명이 없어 갈수록 부풀려져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2억달러는 넘는다? 한나라당은 최근 북측에 지원된 자금이 10억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이는 지금까지 제시된 지원규모 가운데 가장 큰 것이다. 다음은 5억 5000만달러이다.한 재계 원로의 말을 빌려 보도된 내용은 현대가 지금까지 5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북측에 건넸다는 것이다.이같은 자금지원설은 2235억원의 지원발표에 묻혀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요즘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이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현대측은 지금까지 확인된 2억달러 외의 자금지원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도 5일 금강산 육로관광 사전답사를 떠나기에 앞서 현대전자의 1억달러 지원설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부인했다.현대측의 이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2억달러+α설은 갈수록 힘을 얻어가고 있다. ●5억∼6억달러설 급부상 현대의 대북사업은 1989년 1월24일 고 정주영(鄭周永) 창업주가 방북해 ‘금강산 관광개발 의정서’를 북측과 체결하면서부터이다.이는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일 뿐 이전부터 양측간 물밑 접촉이 상당기간 진행됐다. 따라서 2000년 6월 지원된 2억달러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이전 사업추진 단계에서도 적잖은 돈이 지원됐고 2000년 6월을 전후해 큰 돈이 오갔다는 추론이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현대건설의 2억달러 제공시점은 2000년 5월로 현대상선의 2억달러 제공시기보다 한 달가량 앞선다. 현대전자의 영국내 반도체공장 매각대금 1억 6200만달러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현대건설 페이퍼컴퍼니 ‘알카파지(HAKC)’에 대여하는 과정에서 1억달러가 증발된 사건은 2000년 6월 초에 발생했다. 물론 이 돈이 모두 북측에 전달됐는지는확인되지 않았지만 추가로 자금지원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특히 대북사업 당시 현대 계열사간 경쟁을 벌인 적도 있어 대북사업 초기에 일정자금이 지원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현대측 한 관계자는 “당시 정황상 2억달러만 북측에 전달됐다고 보기에는 금액이 너무 적다.”고 말해 5억∼6억달러설에 무게를 실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北송금자료 파기 가능성/감사원 “현대 2235억 관련 회계록 없어”

    현대상선이 북한에 지원한 2235억원의 송금 관련 회계자료를 애초에 만들지 않았거나 고의로 파기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2235억원이 2000년 6월10일 외환은행 본점에 입금된 것으로 확인돼 남북정상회담 전에 이 돈이 외환은행을 거쳐 북한으로 송금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정승택(鄭昇鐸) 감사원 2국 1과장은 6일 감사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북뒷거래 진상조사위’(위원장 李海龜)) 소속 의원들에 대한 설명회에서 “현대상선에는 북한에 송금한 2235억원과 관련한 회계기록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 “현대가 제출한 소명자료는 포괄적으로만 북한에 지원했다는 식으로 돼 있다.”며 현대측이 송금자료를 애초에 만들지 않았거나 송금 파문 이후 고의로 파기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감사원은 “이번 감사과정에서 현대상선의 산업은행 대출 당시인 2000년 6월 현대상선의 회계담당 직원 2명에 대해 조사한 결과 1명으로부터 ‘2235억원 부분에 대해선 회사측 윗선으로부터 (관여하지 말고) 위로 넘기라는 지시를받고 그대로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감사원 정 과장의 답변과 현대 재정담당 직원들의 진술에 비춰 현대상선은 송금과정에서 송금 사실은 물론 자금 성격을 은폐하기 위해 회사의 공식 재정·회계라인을 통하지 않고 비선라인을 통해 송금하면서 회계장부를 아예 만들지 않았거나 사후에 문제가 되자 파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조현석기자 hyun68@kdaily.com ***鄭 통일장관 “”북 송금 교류협력법 밖의 일””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이 6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비공개 간담회에 출석해 “대북 경협사업은 남북교류협력법의 근거에 의해 통일부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으나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교류협력법 밖에서 이뤄졌다.”고 밝혀 현대상선의 2억달러 대북송금이 불법적으로 이뤄졌음을 시인했다. 정 장관은 ‘대북송금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느냐.’는 의원들의 잇따른 질문에 “전혀 알지 못했으며 지금도 알지 못한다.”면서 “통일부로선 할 말이 없다.책임을 갖고 보고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통일부와 무관함을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DJ “北송금 전모공개 곤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과 여야가 대북 송금 파문과 관련,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對)국민 직접 해명 필요성을 촉구하고 나섰다.그러나 청와대측은 특검제 도입은 물론 김 대통령의 추가 해명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 절충에 진통이 예상된다. 김 대통령은 5일 오후 통일외교안보분야 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평화를 위해서나 미래를 위해서,또 현실적으로 반국가단체와 접촉하는 일을 감안해서 (대북 송금의)모든 것을 전부 공개하는 것은 국익에도,남북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현대의 대북거래를 통해 현대가 북한의 거의 전 경제분야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한국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면서 “반국가단체인 북한과 상대하는 것은 초법적인 일이라는 것을 감안해서 우리의 법을 갖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지난번(사법심사 부적절)과 달라진 게 없다.”면서 “노 당선자의 입장 또한진상은 밝혀져야 하며 국회에서 진상규명의 절차와 주체를 결정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바뀐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KBS·SBS 라디오에 출연,“국민이 원한다면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전후 사정을 밝히는 것도 문제 해결의 방법 가운데 하나로 본다.”고 말했다. 유인태(柳寅泰) 청와대 정무수석 내정자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든,관련 당사자들이 나서든 국민과 야당에 대해 진상을 밝히는 노력을 더 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해명을 촉구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특검으로 간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며,현대 보고 죽으라는 얘기”라고 말했다.조순용(趙淳容) 정무수석도 “현대가 망하고 남북관계가 훼손될 것을 뻔히 알면서 (국민들에게)이런 것을 알아달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파장을 경계했다. 한편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정략적 목적으로 국민혈세를 반국가단체인 북한에 뇌물로 바친 것이 어떻게 국익을 위한 일이냐.”며 “김 대통령은 즉각 밀실 뒷거래의 전모를 밝히고 검찰에수사를 지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풍연 김재천기자 poongynn@
  • 北송금 파문/“공개땐 失 크다” DJ 입장 고수,사실상 해명 거부

    현대상선의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과 민주당이 5일 김대중 대통령의 직접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으나 청와대측이 거부함으로써 양측간 신경전은 쉽게 수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청와대측의 태도에 대해 야당은 물론 노 당선자측과 민주당 신주류의 반응도 비판적이다.여론도 대체로 부정적인 듯하다. 노 당선자측은 김 대통령이 더 이상 해명할 뜻이 없음을 밝히자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공식적인 반응은 하지 않았지만,‘진상은 규명돼야 한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청와대를 계속 압박했다.‘진상공개’를 재확인한 것 자체가 ‘전모공개 반대’에 대한 반대입장으로 해석돼 앞으로 노 당선자측과 청와대간의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순균 인수위 대변인은 “난감하다.지금으로선 공식 대책을 내놓기 어렵다.”고 밝혔다.임채정 인수위원장은 “국민적 의혹이 있는 상황에서 야당이 전모공개 반대 입장을 받아주겠느냐.”면서 “청와대가 밝힐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밝히고,국민들한테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정수석 내정자는 “이것으로 국민이 가진 의혹이 다 해소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면서 “어떤 형식으로든 국민이 궁금해하는 부분,의혹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한 설명이 있지 않으면 안된다.”고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그는 이어 “(김대통령의 이날 언급이)마지막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해 추가해명의 전단계가 될 것을 기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노 당선자 측근들 사이에는 김 대통령의 현실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김 대통령이 ‘전모공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은 남북관계의 특수성 등을 감안해서다.특히 전모가 공개될 경우 우려되는 파장과 역작용을 경고함으로써 정치권의 특검제 논의에 제동을 걸려는 측면도 있다. 이에 앞서 조순용 청와대 정무수석도 현대 및 남북관계의 장래를 걱정하면서 송금경위 등 전모를 밝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반면 다른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한 뒤 “김 대통령이 다시 나서는 게 어렵다면 사건의 실체를 아는 핵심들이 대통령을 대신해 설명하고 국민들로부터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이 순서 아니겠느냐.”고 말해 내부 논란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오풍연 김경운기자 poongynn@kdaily.com ◆김대통령 발언 요지 현대의 대북거래를 통해 현대가 북한의 거의 전 경제분야에 참여하고,이를 통해 한국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엄청난 장래의 가능성이 열렸다.이제 철도가 열리면 우리는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비즈니스 중심국가가 되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동·서독의 예를 보다시피 공산권과의 거래에 있어서는 공개하지 못할 일이 많이 있다.북한은 법적으로는 반국가단체이다.지금 우리는 반국가단체와 접촉하고 있는 것이다.공개적으로 다루지 못할 일도 있는 것이다.또 초법적으로 처리할 일도 많이 있다.북한에 투자해서 경제활동을 함으로써 북한을 변화시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이런 의미에서 이번 일이 불거졌을 때 저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나,남한의 기업이 이미 확보한 권리를 위해서나,현실적으로 반국가단체인 북한과 상대하는 것은초법적인 범위의 일이라는 것을 감안해서 우리의 법을 갖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평화를 위해서나 미래를 위해서,또 반국가단체와 접촉하는 일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모든 것을 전부 공개하는 것은 국익에도,남북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 5개그룹 구조본부장 경영철학/10년 大計 그리는 ‘그림자 총수’

    대기업 총수 경영철학의 ‘전도사’,막강 권한을 가진 그룹내 ‘2인자’,그룹 경영의 ‘조타수’….대기업 구조조정본부장을 일컫는 표현들이다.각 그룹내 CEO(최고경영자) 중의 CEO로 ‘재계 선단의 함장’ 격인 이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갖고,어떻게 일처리를 하며,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낼까.최근 거칠게 몰아치고 있는 재벌개혁의 격랑 속에 대기업 구조조정본부장들은 좌불안석이다.그러나 안팎의 흔들림에도 불구,그룹 경영의 최일선에 선 이들은 총수를 보필하면서 10년∼20년 뒤의 그룹의 명운을 가를 ‘대계(大計)’를 세우는데 여념이 없다. ●‘경영전도사’ 이학수 이학수(李鶴洙)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의 집무실은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 맨 꼭대기층인 28층에 있다.이건희(李健熙) 회장 집무실과 붙어 있다.이같은 사실은 그룹 안팎에서 대단한 ‘상징성’으로 인식된다.실제 그는 이 회장을 수시로 독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한명이다.그만큼 이 회장의 심기(心氣)까지도 헤아릴 수 있다는 얘기다.그가 ‘회장실장’이라는 또다른 공식직함을 갖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철저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일 처리에는 적극적이면서도 자신을 감추는 처신은 ‘초년병’ 시절부터 굳어진 그의 소신이자 경영철학이다.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1971년 삼성의 ‘모태’인 제일모직에 입사해 삼성맨이 된 이 본부장은 아무도 원치 않는 대구공장 근무를 자원,야근과 숙직을 혼자 도맡아 하다시피했다.동료들은 ‘수당을 더 챙기려는 속셈이 아니냐.’고 수군댔지만 그의 생각은 그게 아니었다.당시만 해도 숙직자는 그날의 상황을 모두 보고받게 돼 있어 숙직을 많이 하게 되면 회사 내부 사정에 정통할 수 있었다.수당은 부서 회식에 사용했다. 이 본부장은 구조본 직원들에게 ‘줄을 잘서라.’고 종종 얘기한다.그러나 이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줄을 서라는 게 아니라 회사와 조직을 위해 적극적으로 자신을 내몰라는 ‘채찍’의 의미다.좌중에서는 대중을 휘어잡는 능력이 탁월,‘탤런트’라는 별칭도 얻었다. ●‘원칙주의자’ 강유식 LG 구조조정본부장인 강유식(姜庾植) 부회장은부회장으로 불리기 보다 ‘본부장’으로 불리길 원한다.구조조정본부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를 반영하듯,그의 경영철학은 ‘원칙에 충실한 정도경영’과 ‘철저한 성과주의’로 요약된다.그가 얼마나 원칙을 중시하는 지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2000년 봄의 일이다. 당시 LG 구조본에서는 연일 회의가 열렸다.구조본 회의는 매주 한차례로 정례화돼 있었지만 당시는 상황이 매우 급박했다.주제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여부.국내 대기업 중 처음 시도하는 사안인 만큼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룹내 반대 여론도 높았다.지주회사는 배당금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데 국내 현실에선 이게 쉽지 않다는 얘기였다.지분 확보를 위한 투자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계속된 마라톤회의의 결론은 ‘지주회사 체제로 간다.’였다.이후 LG는 2001년 화학계열, 지난해 전자계열 지주회사 체제를 거쳐 3월1일이면 통합 지주회사 체제로 탈바꿈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강 본부장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그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게 LG가 내걸고 있는 정도경영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외환위기 직후 LG가 추구했던 외자유치,외국 선진기업과의 합작,기업공개 등 세가지 구조조정 원칙이 끝까지 흔들림없이 진행된 것도 99년 구조조정본부장에 취임한 그의 ‘원칙’ 덕분이라는 내부 평가다. ●‘마징가’ 김창근 2000년 12월부터 SK 구조조정본부장을 맡은 김창근(金昌槿) 사장은 지난해 3월부터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SK㈜ 대표이사 사장까지 맡아 ‘1인 3역’을 수행 중이다. 김 본부장이 ‘마징가’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이 때문이다.그룹내에서 그는 하루 서너 시간만 잠을 자면서도 거의 철인과 같은 체력과 정신력으로 엄청난 양의 일을 처리해 내는 ‘일벌레’로 불린다.집에도 회사 근거리통신망(LAN)을 깔아 놓고 결재 등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그는 “일이 즐겁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태권도 공인 5단인 그는 타고난 건강체질이다.바쁜 업무 와중에도 매일 밤 조깅으로 체력을 다지고,주말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한다. ‘자신감’도 여기서 나온다.입사 초기 선경합섬(현 SK케미칼) 울산공장 노무과에 근무할 때 직원들을 괴롭히던 지역 불량배들을 제압하다 허벅지를 칼로 찔리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지난해 팍스넷 지분인수,SK텔레콤과 KT의 지분맞교환 등 그룹내 산적한 현안들을 무리없이 마무리 지은 것도 이런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 있다.‘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자.’는 소신이다. ●‘워크홀릭’ 정순원 21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재계 4위 그룹으로 급부상한 현대자동차그룹에는 구조조정본부 대신 기획총괄본부가 있다.주력기업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사업을 총괄·조율하는 사실상 그룹의 싱크탱크.이곳의 수장인 정순원(鄭淳元) 본부장은 그야말로 그룹내 간판급 브레인이다. 서울 양재동 21층짜리 현대차 사옥 최고층에 정몽구(鄭夢九) 회장,김동진(金東晋) 사장의 집무실이 있고,정 본부장의 사무실은 바로 아래층에 있다.가부장적인 현대차의 기업문화에서 고층일수록 그룹내 1인자로 꼽히는 점을 감안하면 정 본부장이 그룹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짐작이 가능하다.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현대경제연구원에서 13년간 재직하다 제조업체 경영진에 합류한 이색 케이스.99년부터 현대차에서 기획업무를 맡았다.현대가(家) 2세들의 경영권 다툼인 2000년 ‘왕자의 난’때 정 회장의 대변인역을 톡톡히 해내 신임을 받았다.지난해 말에는 정 회장과 대선출마를 선언했던 정몽준(鄭夢準) 현대중공업 고문의 미묘한 관계로 현대차의 가장 민감한 부분이었던 ‘정경분리 선언’을 주도하기도 했다. 정 본부장의 업무 스타일은 연구소 출신답게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유형.전형적인 참모형이다. ●‘그림자’ 최상순 한화 최상순(崔尙淳) 구조조정본부장은 전형적인 ‘외유내강' 스타일이다.깐깐한 일처리와 치밀한 분석력은 그의 ‘전매특허’이지만 나서기를 굉장히 싫어한다는 것이 그룹내 평가다. 그는 그룹의 ‘안방 살림’을 맡으면서 ‘악역’도 마다하지 않는다.구조본의 일 자체가 ‘칭찬’ 보다 ‘잔소리’가 많은 탓이다.그러나 그는 본부장 취임 3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자율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허리띠’를 졸라매던 지난 외환위기 때는 과감한 추진력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내실을 다지기 위해 구조조정의 업무도 수익성 확보로 전환돼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생존을 위한 유동성 확보가 아니라 성장을 위한 구조조정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최 본부장은 김승연(金升淵) 회장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는 CEO 중 한명이다. 김 회장이 외환위기 이후 그룹의 사활을 걸고 추진했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한화유통,한화역사를 모두 알짜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이같은 실적 덕분에 한화의 재도약을 책임지는 ‘조타수’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박홍환 최여경 김경두기자 stinger@
  • 北송금 의혹/한나라 “”2235억+∝있다””

    한나라당은 현재 드러난 대북 비밀송금 의혹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특히 2억달러(2235억원) 외에 추가로 얼마나 제공됐는지 등 앞으로 밝혀야 할 대목이 더 많다고 여긴다. 한나라당 ‘대북 뒷거래 진상조사특위’는 4일 현대상선의 4000억원 송금 의혹 외에도 현대전자의 1억달러,현대건설 1억 5000만달러 등 소속 의원들이 제기한 이른바 ‘+α’에 대해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이날 “특검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전후로 북한과 뒷거래한 각종 의혹이 대상”이라며 “뒷거래 자금 규모는 10억달러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의혹을 처음 제기한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4억달러가 다 송금됐을 것”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2억달러로 축소 언급한 데 대해 ‘배달사고’ 가능성을 내비쳤다.엄 의원은 “임동원 특사의 방북 때 김정일 위원장이 만나주지 않은 까닭도 생각해 봐야 한다.”며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그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이 2000년 6월7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현대상선에 대출한 4000억원이 북한에 송금됐다는 의혹을 처음 제기했었다. 이주영(李柱榮) 의원이 제기한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의 1억달러 지원설도 규명 대상이다.2000년 5∼7월 현대전자의 영국 스코틀랜드 반도체공장 매각대금 1억 6200만달러 중 1억 달러 가량이 현대건설의 중동지역 페이퍼컴퍼니로 이체된 뒤 증발됐다는 것이다. 이성헌(李性憲) 의원도 현대건설 자금의 대북송금 의혹을 제기했다.2000년 5월 정상회담 전에 현대건설이 홍콩과 싱가포르 지사를 통해 6개 계좌로 나눠 1억 5000만달러를 송금하는 등 당시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의 주도로 각 계열사별로 5억 5000만달러를 모금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과 임동원 외교안보통일특보 등 정권 실세의 개입을 밝히는 데 주력키로 했다.김 대통령의 개입 정도도 주된 관심사항이다.또 국정원의 송금 편의제공 의혹과 관련,수표 이서자가 누구인지를 규명해야 한다.이들의 개입 여부를 밝히면 정상회담의 대가성 등 지원금의 목적도 자연스레 입증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북 지원금이 군사용으로 전용됐을 개연성에도 주목하고 있다.박진(朴振)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지난해 3월 미 의회에 제출된 ‘한반도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주한미군과 미 중앙정보국(CIA)은 현대그룹의 금강산관광 대금이 군사적으로 사용됐다고 믿는다.”면서 “2001년 2월 워싱턴을 방문한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에게 북한의 무기구매 리스트가 전달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또 ‘현대가 준 자금으로 미그21 전투기 40대를 구입했다.’는 2001년 2월2일자 일본 산케이신문과 ‘러시아가 북한에 4억 2000만달러 상당의 정찰기 등을 판매키로 했다.’는 같은 해 8월5일자 영국 선데이 타임스 보도를 인용하며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무기구매가 활발히 전개됐다.”고 주장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北 2235억원 어디 썼을까

    현대상선이 북한에 지원했다는 2235억원은 어디로 갔을까. 감사원은 현대상선이 제출한 자료를 인용,개성공단 등 7대 대북사업에 사용됐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지원 시기와 해당사업 시작 시기가 맞지 않는 등 사용처에 대한 진위에 의혹이 커지고 있다. ●시점이 안 맞는다 감사원과 현대상선이 언급하지 않지만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2235억원이 북으로 넘어간 시기는 2000년 6월 초중순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대상선이 제시한 사용처중 개성공단개발은 이보다 늦은 2000년 6월 말로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 합의한 것이다.아직 미착공 상태이다. 또한 측량 등 사전준비도 공동사업자로서 2000억원을 출자키로 한 한국토지공사가 맡아 큰 돈이 들어갈 일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남북 철도연결사업은 국가발주 사업으로서 현대아산의 돈이 필요한 사업도 아니다.설혹 북측의 공사부분을 현대가 책임지기로 했다고 하더라도 이는 2001년의 일로 돈 지원 시기와 1년이나 차이가 난다. 이때문에 현대가 감사원에 제출한 서류는 돈의 사용처를 사후에 짜맞춘 것이라는 의혹을 낳고 있다. ●실제 경협자금이라면? 사용주체에 따라 용처가 달라질 수 있다.현대상선이 현금을 보유한 상태에서 경협사업에 투입했다면 그 근거를 제시하면 의문은 풀린다. 그러나 돈이 북측에 경협자금으로 건네지고 이를 북측이 집행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물론 북측은 이 돈을 현대측이 1998년부터 추진해온 관광·철도·전력·통신·고선박해체·최첨단전자공단·개성공업지구건설 등 북한내 개발사업에 썼다고 주장한다.현대상선이 제시한 사업과 유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북측이 국제사회로부터 식량을 지원받는 상황에서 이 돈을 개성공단 조성사업이나 철도연결사업에 썼다고 보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른다. ●다른 용도는? 일각에서는 군비 확충과 고농축 우라늄핵기술 프로그램 및 미사일 개발,외교관들의 대외활동비 등에도 일부가 쓰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사용내역서를 내보인다 해도,현 시점에서 누가 그대로 믿겠는가.”라며 추측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대측이 개별 사업 항목에 따라 현금을 보냈는지 분명히 조사된 이후라야 돈의 사용처가 어느 정도 추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 현대·정부 ‘지원사격’/공식성명등 해명 배경

    북한이 현대상선의 2235억원 대북지원과 관련,정색을 하고 6·15정상회담 연계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현대측의 대북 경협창구인 아태평화위 이종혁 부위원장은 지난 1일 방북 취재중이던 SBS방송팀에 준비한 ‘대북 자금 지원 의혹’발언문을 전달했다. 2일엔 대변인 공식성명도 냈다.적극적인 언론플레이다.보기에 따라선,‘대북 지원’곤경에 처한 현 정부와 현대측을 위해 ‘뒷거래’가 아니라는 나름의 해명으로 지원사격하는 모양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금강산 육로 시험 답사 일정을 내놓으면서 사업자인 현대아산의 정몽헌 회장과 김윤규 사장을 제일 먼저 통과하도록 할 것을 제의하고,이어 2일 조평통 대변인 회견을 통해 임동원 특사가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귀환한 것에 대한 남측 언론 보도를 겨냥,“왜곡됐다.받을 수 있는 모든 환대를 받았다.”며 반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종혁 부위원장은 “반통일 세력의 불순한 행동을 용납한다면,남북관계가 원점으로 돌아가고 조선반도 평화·안전도 보장할 수 없게 된다.”고 ‘전쟁’ 등 다소 위협적인 톤으로 남측의 야당과 보수세력을 겨냥했다. 북한의 이례적인 ‘지원사격’에 대해 조명철(趙明澈)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지난 5년간 남북관계를 남측의 남북관계 개선,북측의 경제지원 등 서로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얻는 거래 차원으로 파악해 왔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남한이 이를 부정하면,자신들도 부정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당국자도 “북측이 그만큼 교류·협력이 중단될 가능성에 민감하게 신경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같은 태도와 관련해 현 정부와 북한,노무현 당선자측까지 대북 송금 관련 ‘물밑 조율’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대두해 노 당선자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수정기자 crystal@kdaily.com ◆이종혁 발언 전문 북한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측이 지난 1일 평양에 체류중인 SBS취재진에게 문서로 건넨 ‘이종혁(사진)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현대의 대북자금 지원의혹에 대하여 한 발언’ 전문.●현대와 아태 사이의 경제협력은 민족의 단합과 통일에 이바지하려는 염원에서 시작됐고 합법적인 경제거래방식으로 이뤄졌으므로 그 어떤 ‘의혹’도 있을 수 없다. ●현대의 대북협력은 이미 1998년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를 2000년 6월 남북 수뇌상봉과 연결시키려는 것은 불순한 모략이다. ●현대가 추진해온 개발사업의 내용과 규모는 매우 방대하다.(관광,철도,전력,통신,임진강언제,고선박해체,최첨단전자공단,개성공업지구건설 등) ●이를 시비 중상하는 것은 북남관계를 차단봉쇄하고 동족간의 대결을 조장하며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으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산물이며 불순세력의 반북모략이다. ●동족사이의 정상적이며 합법적인 경제협력을 문제시하고 훼방을 논다면 결국 현재 추진되고 있는 흩어진 가족상봉,민간급 교류,금강산관광,개성공업지구건설도 하지 말아야 하고 오직 대결과 충돌,전쟁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민족내부의 극소수 반협력,반교류,반통일 세력의 불순한 행동을 용납한다면 6·15공동선언의 이념밑에 지금까지 쌓아온 북남관계가 원점으로 돌아가고 조선반도의 평와와 안전도 보장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 어떤 보수세력들의 방해와 도전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에 따라 북남협력을 더욱 진취적으로, 통이 크게 벌려나갈 것이다.
  • 북 송금 파문/금강산관광 중단 없을듯/개성공단 착공 새정부 출범후로 연기 전망

    개성공단 개발과 금강산 관광사업이 대북지원설 여파로 위기를 맞고 있다. ●북한측 계속 의사 북한측은 국내 파문에도 불구하고 오는 4일부터 14일 사이에 우리측에 금강산 육로관광을 제의,계속적인 사업재개 의사를 밝혔다.이때 우리측 책임자인 정몽헌 회장과 김윤규 사장의 동행도 제의했다. 국내 여론을 떠보며 이번 파문으로 금강산 관광사업 등의 표류를 막아보자는 취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사업중단 안될 듯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은 갖은 우역곡절 속에서도 지속돼 왔다.지난해 6월의 서해교전 이후에도 중단은 없었다. 이처럼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지 않은 것은 남북경협과 남북교류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물론 이번 대북지원 파문으로 당분간 금강산 관광사업 등은 냉각기로 접어들 전망이다.또 북핵 파문으로 지원이 유보된 정부의 관광보조금 부활도 한동안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개성공단 착공도 지난해 연말에서 신정부 출범후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는 사태는 없을 것으로보인다. 다만,일정시간이 흐르면 사업주체가 현대가 아닌 관광공사 등 다른 법인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현대상선 2억불 북 송금 파문/암초 만난 대북 경협사업

    30일 현대 상선의 2235억원 대북 송금 의혹이 감사원 감사결과 사실로 드러나면서 향후 남북 교류협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기적으론,현 정부가 최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온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사업과 개성공단 착공,금강산 육로관광 사업 등이 현대가 사업주체로 연결돼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대북 퍼주기 논란이 재연되는 등 남남갈등으로 비화돼 파장이 커지면 내달 중 시행하기로 예정된 사업부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북측이 이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남북교류협력에 소극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기대섞인 전망도 나온다.그동안 밀실·뒷거래로 이뤄진 대북 경제협력 사업이 이제는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대가 대북 교류협력 사업을 위해 북한에 돈을 준 것은 사업 자체의 성사보다는 시간을 앞당기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이젠 철저히 경제논리에 입각한 사업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교류협력 사업은 북한의 필요성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지난해 남북 교역규모는 6억 달러로 전체 북한 무역액 20억 달러의 3분의1을 넘어선다.남북 교류협력사업이 중단되면 북한경제엔 치명적이란 것이다. 따라서,대북 송금 사실이 드러난 것은 북측에도 자극이 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돈을 받고 정상회담에 응해 주었다고 하는 것은 북측으로 볼 때 국제사회에서 체면을 구긴 일로서 앞으로 우리측과의 협상 태도도 많이 바뀔 것”이라고 측면 효과를 기대했다.북측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과정에서 현대측으로부터 약속받은 돈이 일부 입금되지 않자 정상회담 일자를 하루 뒤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대개의 남북협상 과정에서 특유의 시간끌기로 우리측의 ‘대가’를 요구해 왔다는 관측이다. 한편 북한측은 현대상선으로부터 받은 돈을 극심한 경제난으로 인한 현금부족을 충당하는 데 쓴 것으로 추측된다고 대부분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일각에선 현대측 주장대로 개성공단사업에 쓴 게 아니라 군비 확충과핵기술 도입,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 자금으로 썼다는 주장도 있다.한 외교관은 “현 정부들어 각국 북한 대사관의 근무 환경이 개선된 게 사실”이라면서 “금강산 관광대금으로 현금이 돌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통치권 차원의 문제로 일단락된다면 현대가 각종 대북 사업을 계속해 나가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kdaily.com ◆현대상선 입장 현대상선이 2235억원 대북지원에 따른 격랑을 헤쳐갈까. 이번 사태로 대외신뢰도에 큰 손상을 입은 현대상선 노정익 사장은 30일 “감사원의 발표에 대해 덧붙일 말이 없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감사원에 대출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제출했다.”며 “이에 대한 판단은 감사원이 내리는 것이고 기업 입장에서는 따로 할 말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정상적 경영에 차질이 없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현대상선의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없지만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앞으로 대북사업에 일절 관여하지않고 영업에만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북지원 규명은 영업과는 관련이 없기 때문에 현대상선의 경영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부채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건전화,대외영업여건 호전 등으로 향후 영업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경영정상화와 함께 주된 관심사는 대주주인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거취이다.관계자는 “정 회장의 경영복귀는 지금 거론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대북송금이 그의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데다가 산업은행의 대출금을 이사회의 의결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북측에 송금했다면 사법처리도 가능하기 때문이다.특히 정회장은 대북송금 2235억원 가운데 700억원을 가수금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이사로 등재된 정 회장이 현대상선의 경영에서 손을 떼는 사태도 빚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현대상선 2억불 북 송금파문/손승태 제1사무차장 문답

    감사원 손승태 제1사무차장은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상선의 4000억원 대북지원설과 관련,“현대가 이중 2235억원을 개성공단·철도·관광사업 등 7개 남북 경협사업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대북 관련사업에 쓴 내역은. 개성공단사업 등 7개 사업에 투자된 것으로 보이지만 현대측에서 자료제출을 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 ●돈의 사용처를 확인하면 알 수 있지 않나. 자기앞수표 배서 내용으로는 확인할 수 없었다.감사원은 계좌추적 권한이 없어 밝힐 수 없다.향후 (사용처를)검증하기 위한 계좌추적 계획도 없다. ●2235억원이 북한에 넘어간 것은 확실하나. 그런 것 같다.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 ●국정원 관련 부분은. 아는 바 없다. ●의혹을 새정부 출범 전 털고 가려는 것 아닌가. 현대상선의 관련자들이 외국에 나가 있고 관련자료 제출이 28일에야 됐다.국민 의혹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오늘 발표하게 됐다. ●검찰의 수사는. 검찰에서 자료제출를 요구하면협력하겠다. ●산업은행이 대출금의 사용처를 알고 현대상선에 대출해 줬나. 들은 바 없다. ●남북간 약정서 합의는 누가 했나.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과 북측의 송호경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한 것으로 안다. 최광숙기자 bori@
  • 2억弗 北송금 파문/현대상선 2235억 어떻게 갚았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4000억원 가운데 일부를 남북협력사업에 사용한 것으로 간접 시인함으로써 4000억원을 둘러싼 채무·채권관계와 이해당사자간의 뒷거래 여부가 또다른 관심사로 떠올랐다. ●채무·채권관계는 표면상으로 채무·채권의 당사자는 현대상선과 산업은행이다.대출 과정의 의혹은 접어두고라도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에 4000억원의 대출금을 모두 갚았기 때문에 채무·채권관계는 없어진 상태다.현대상선은 이 가운데 1765억원은 대출받은 해에,그리고 문제의 2235억원을 지난해 연말까지 자동차운송사업권을 외국업체에 넘긴 돈으로 각각 갚았다고 밝혔다.실제 현대측이 정부의 도움없이 자체 자금으로 갚았는지는 궁금한 사항이다. 또 현대측의 말대로 자체 자금으로 갚았다면 산업은행과의 채무·채권관계는 소멸됐으며 현대가 정부로부터 어떻게 돈을 받아내느냐가 관심사이다.다만 현대상선이 그동안 ‘회사운영자금’으로 대출받았다고 한 만큼,정부의 요청으로 북한에 돈을 줬다고 하더라도 정부를 상대로 배상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현대상선 관계자는 “자세한 내막을 아는 사람이 없어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정부에 대해 갚아달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정부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대출받은 당사자가 돈을 모두 갚은 이상 더 이상 논란거리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뒷거래 여부가 핵심 현대상선이 정부의 요청으로 북한에 거액을 건넸다면 정부에 이 돈에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했을 가능성은 남아있다.실제 현대상선 김충식(金忠植) 전 사장은 정부측에 금강산관광선에 카지노를 설치하는 것을 허가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정부가 국민적인 정서 등을 이유로 미루자 “정부가 정말 그렇게 하면 안되지.”라며 매우 섭섭한 감정을 보였었다.현대상선과 금강산관광사업을 같이 해 온 현대아산측이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해 ‘중고교생 수학여행비 지원’ 등을 정부측에 요구한 것도 따지고 보면 뒷거래의 이행을 요구하는 성격이 짙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에 건넨 돈의 성격이 남북경협 활성화를위한 순수한 대가성이었는지,금강산 입산료 인하 등 현대가 북한측과 당초 한 약속을 위반한 데 따른 보전 차원에서 이뤄졌는지 등은 불투명하다.만약 후자의 경우라면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대가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주병철 조현석 기자 bcjoo@
  • 오마이뉴스 보도…“현대상선 2240억 北송금 여권 고위관계자가 확인”

    현대상선이 지난 2000년 6월7일 산업은행으로부터 긴급대출자금으로 받은 4000억원 가운데 2240억원(2억달러)을 북한에 송금한 것으로 안다고 여권의 고위관계자가 밝혔다고 인터넷 신문인 오마이뉴스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여권 고위관계자가 “4000억원 대북지원 의혹에 대해 관계기관에 확인한 결과 당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대북 송금을 주도했고,국가정보원은 ‘송금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고 전해 파문이 예상된다. 당시 국정원장은 임동원 현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이다. 오마이뉴스는 “청와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4000억원 가운데 1760억원을 계열사 자금운용에 사용하고,나머지 2240억원을 대출받은 다음날 국정원 계좌를 통해 환전,현대의 해외지사를 통해 북한에 송금했다.”면서 “그러나 국정원 고위관계자는 ‘현대가 2억 달러를 송금한 것은 사실이나 국정원은 현대에 송금편의를 제공했을 뿐 국정원 계좌를 통해 송금하거나 환전해 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 “송금 시점이 2000년 6월 정상회담 직전인 점에 비춰 ‘정상회담 대가’라는 의혹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이 신문은 “지난 25일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로부터 송금사실을 공식 확인했으나 이 고위관계자는 임동원 특사의 방북일정을 감안,‘적어도 방북 기간에는 보도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전제로 확인해 주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의 대출내역 자료를 건네받은 감사원은 이와 관련,“400페이지에 이르는 자료 검토 결과 대북지원과 관련된 내용을 찾을 수 없다.”면서 “30일 감사위원회를 열어 관련 자료를 검찰에 기관간 협조 차원에서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고위관계자는 “2240억원에 대한 수표 이서자들이 가공인물로 나타난 데다 현대상선이 4000억원을 모두 상환해 감사원으로서는 고발도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측은 “기업이 확인해 줄 사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기홍 진경호기자 jade@
  • 주목받는 새 사장 4인

    ‘올해 재계는 이들을 주목하라.’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투명한 가운데 삼성·LG·현대차 등 주요 그룹들이 새해 벽두 대규모 인사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실무형 최고경영자를 대거 발탁했다.이들을 앞세워 불황의 터널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올해 승진한 CEO 가운데 주요 대기업들이 향후 한국경제와 기업의 ‘성장 엔진역(役)’으로 추천한 인사들의 저력을 소개한다. ◆호텔신라 이만수 사장 호텔신라 신임 이만수(李萬洙·53) 사장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삼성의 경영방침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로 꼽힌다. 오랜 해외근무를 통해 얻은 국제감각과 마케팅 능력을 갖춘 것이 그의 가장 큰 장점.사내에서도 “세계적인 체인호텔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마케팅과 영업능력이 탁월한 그야말로 더없는 적임자”라며 큰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그는 1975년 삼성물산 입사 후 삼성맨 생활의 절반 이상을 미국,파나마 등 해외지사에서 보냈다. 특히 95년에는 삼성물산 미국 현지법인(SAI) 법인장으로 일하며 힙합캐주얼의류 ‘후부(FUBU)’를 탄생시켰다.‘후부’는 힙합 본고장인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힙합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마케팅 능력을 인정받아 99년 1월 ‘자랑스런 삼성인상’을,2000년 11월에는 ‘무역의 날 대통령상’을 받으며 그룹내 ‘영업의 달인’으로로 불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호텔신라로 스카웃된 뒤 공격적인 경영으로 호텔신라 객실판매율을 업계 4위에서 2위로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마케팅 능력을 재확인시켜줬다. 그는 “앞으로 연회·식음·면세점 등 전 사업부문을 연계한 토탈 마케팅을 구현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객실판매율을 유지하고 최적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신라호텔을 세계적인 명문호텔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대대적인 공격경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정순원 사장 정순원(鄭淳元·51) 현대자동차 기획총괄본부장은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현대가(家)에서 보기 드물게 연구원 출신으로 사장에 오른 인물이다. 1986년 현대경제연구원(당시 현대경제사회연구원)에 입사하면서‘현대맨’이 됐다.해박한 경제이론과 치밀한 분석력을 토대로 정몽구(鄭夢九·MK) 현대차 회장이 그룹 회장을 맡기 전부터 자문역할을 해왔다.MK를 비롯해 이계안(李啓安) 현대캐피탈 회장 등으로 대표되는 현대차내 ‘경복고 인맥’의 한 축을 형성하며 MK의 정책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2000년 ‘1차 왕자의 난’을 거치는 과정에서 MK의 핵심 참모로 부각되기 시작했다.‘1차 왕자의 난’은 현대건설·현대상선 등 현대그룹을 장악한 정몽헌(鄭夢憲·MH) 회장측이 고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MK측으로 넘어간 현대차 경영권을 차지하려 들자 MK 계열에서 반기를 들었던 일을 말한다.이 때 정 본부장과 최한영(崔漢英) 현대차 부사장,김익환(金翼桓) 기아차 부사장 등이 MK의 경영권 방어에 일익을 하며 새 핵심 측근으로 부상했다. 정 본부장에 대한 MK의 신임은 현대차그룹으로 분리된 뒤 더욱 강해졌다.현대차가 수출시장에서 삼성과 함께 한국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한 것도 정 본부장을 중심으로 한 기획총괄본부의 경영전략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정 본부장은 “밖에서 벌어 안을 살찌우자는 게 경영전략”이라며 “2008년 세계 자동차시장 ‘빅5’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 화학 배윤기 사장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열린 생각과 열정이 중요하다.” 배윤기(裵允璂·58) LG화학 산업재본부장은 다소 늦게 사장에 올랐지만 탁월한 경영능력과 리더십으로 대표적인 저부가가치 품목인 산업재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변모시킨 주역이다. 석유화학·산업재·정보전자소재 등 3개 사업부문으로 구성된 LG화학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국내 최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산업재의 부가가치 향상에 힘입은 바 크다. 배 사장의 승진은 ‘1등 LG’를 추구하는 LG그룹의 철저한 성과주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지난 2001년 산업재사업본부장을 맡은 이후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에 전력 투구,지난해 매출을 회사 전체의 40%,영업이익의 42%까지 끌어올렸다. 배 사장은 경복고·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71년 LG화학에 입사,LG와 인연을 맺은 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통이다. 배 사장은 “진정한 리더는 직원들이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화가 없으면 기업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그의 지론을 구체화한 것이 바로 ‘3무(無)의 날’이다.매주 수요일을 회의·보고·잔업이 없는 날로 정해 직원들이 오후 6시 이후에는 모두 가정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LG화학 관계자는 “‘3무의 날’ 실시 이후 실제로 직원들의 사기와 집중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한화증권 안창희 사장 한화증권 안창희(安彰熙·55) 사장은 빠른 대세 판단과 과감한 추진력이 돋보이는 정통 ‘증권맨’이다.한화가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그를 한화투자신탁운용에서 한화증권으로 포진시킨 것도 이같은 경영스타일 때문이었다. 그는 최근 한화증권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대규모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중·소형 증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운용자산규모가 큰 회사와 합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보고 있다. 안 사장의 진가는 위기에서 더욱 빛이 난다.1999년 한화투신 시절 그는 대우 사태의 큰 위기를 기회로 바꿔 놓았다.당시 흑자도산 기업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안 사장은 채권의 만기 축소를 진두지휘하며 업계 하위권이던 수탁고(1조 5000억원)를 지난해 말 현재 4조 2000억원으로 끌어 올렸다.이 덕분에 한화투신은 업계 11위권의 중견 투신사로 떠올랐다. 안 사장의 탁월한 위기관리는 인재 경영에서 나온다.회사를 떠나려는 직원을 만류하기 위해 직접 집으로 찾아간 일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그때마다 그의 집요한 설득에 직원들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그만큼 인재 확보에 열과 성의를 다한다는 것이다.그는 건강을 위해 등산과 마라톤을 즐긴다.특히 마라톤은 강한 지구력과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증권사 경영과 흡사하다고 말한다. 안 사장은 “올해 한화증권은 합병을 통해 대형화를 이룰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 파워’를 키워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전광삼 최여경 김경두기자 hisam@
  • 애들아 미술관에 놀러가자...과자집.국수의자.거울방....

    과자로 지은 집,팝콘으로 만든 눈사람,거울로 꾸민 방 등 상상 속의 세상이 어린이 눈 앞에 펼쳐진다. 서울 양재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새달 9일까지 열리는 ‘조각이란 무엇인가’전과 사간동 갤러리현대가 7일부터 새달 9일까지 마련하는 ‘프린스˙프린세스’전,관훈동 인사아트센터가 8일부터 새달 2월2일까지 갖는 ‘맛있는 미술관’전은 모두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전시회랄 수 있다. 각 주최측은 “미술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먹고,만지고,느끼는 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입을 모은다.그 말마따나 이 전시들은 모두 예술과 놀이가 혼합된 것으로,젊은 작가가 대거 참여해 미술로 표현할 수 있는 환상적인 세상을 보여준다.‘예술작품임을 망각하는’어린이들의 천성을 이해하는 작가들은 작품이 훼손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조각이란 무엇인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의 이 전시는 심오한 제목과는 달리,관람을 마친 어린이들이 “재밌어요.다시 보여줘요.”를 간청할 만큼 독특하고 실험적이다. 1960년대 이후 현대조각을 8가지 주제로 나눠 보여주는 전시장은 곳곳에서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표현주의로 분류된 조성묵의 ‘소면으로 만든 의자’ 앞에서는 “와! 국수다.”를 연발한다.사실주의 작가 강관욱의 ‘민초Ⅲ’‘구원’에서는 어린이들이 만져보며 좋아한다.조용신의 볼록렌즈에 떠오르는 ‘데드마스크’도 신선하다.키네틱 조각인 김동원의 ‘편서풍’은 관람객과 조각이 직접 교류하는 작품.관람객이 조각품에 올라서면 센서가 몸무게를 감지해 선풍기로 미풍부터 강풍까지 맞춰서 내보낸다.권오상의 사진조각 ‘미스,블랙홀,랜드마크’는 노란색 배경과 모자이크한 실물 크기의 사진조각 덕에 인기가 높다.양만기의 첼로 설치조각인 ‘연주자’는 첼로 현을 만지면 관객 체온에 따라 작동하는 센서가 클래식 등의 소리와 영상으로 보여준다.긴 흰색 풍선으로 만든 김윤경의 ‘가슴’,냉장고 안의 차가운 발을 만져보는 ‘유효기간’도 즐거운 구경거리다.(02)580-1300. ●프린스ㆍ프린세스 젊은 작가 14명이 갤러리현대 지하 1층에 꾸민 환상의 나라로,어린이가 체험하는 일종의 ‘소인국’이다.‘디지털 코스모스’(이경호 작)에서 하늘의 해를 만져보고,동물모양으로 꾸민 터널(황혜선)을 지나면,달콤한 과자로 만든 집(오정미)이 나온다.거울로 만든 방(박은선)을 지나 분홍색 털로 안을 채운 풍선으로 만든 집(변선영)을,앉은 자세로 빠져나와야 한다.하얀나비가 춤추는 나비의 나라(양민하)를 둘러본 후 작은 동굴에 들어가 하늘을 보고 누우면 총총한 별과 우주의 신비를 절로 느끼게 된다.1·2층에는 어른도 볼 만한 그림·조각·설치를 준비했다.백남준의 비디오설치 ‘호랑이’를 비롯해 박수근 장욱진 이중섭 등의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이 있다.(02)734-6111~3. ●맛있는 미술관 인사아트센터의 이번 전시는 음식을 소재로 상상력을 키워주는 자리.구성연 함명수 등 젊은 작가 10여명이 40여점을 내놓았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전시장은 달콤한 냄새가 솔솔 흘러나오는 3층 전시장의 ‘과자로 만든 세상’일 듯.푸드 아티스트이자 작가인 오정미가 다양한 과자를 이용해 만든 과자집,팝콘으로 만든 눈사람,과자 꽃이 핀 화분 등을 전시한다.지하에 설치하는 ‘뒤죽박죽 과자 공작소’‘어린이 전시장’은 어린이들이 ‘과자가 열리는 달콤한 화분 만들기’ 등 작품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공간이다. 평상시 즐겨 먹는 과자를 재료로 작품을 만든 뒤 전시할 수도 있다.과자로 만든 드레스·망토를 입고 기념촬영하는 것도 가능하다.(02)720-1020. 문소영기자 symun@
연관검색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