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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가비자금 사용처 추적/ 검찰 ‘현대 150억+α’수사

    ‘현대 비자금 150억원+α’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6일 계좌추적을 통해 현대가 2000년 4월 이전에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100억원대의 추가 비자금의 출처와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검찰은 그동안 현대의 재정 부문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하고 회계장부를 분석해 추가 비자금에 대한 확인 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8일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장례절차가 끝나는 대로 현대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추가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용처 등을 보강 조사키로 했다. 또 이 자금의 일부가 2000년 4월 총선 전후로 정치권 인사 5∼6명에게 전달됐다는 의혹도 수사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해당 인사들을 차례로 소환 조사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러나 현대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유입됐다 하더라도 자금조성 시기로 미뤄 정치자금법 공소시효(3년)가 지났을 가능성이 높아 적용법률을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당초 이날 미국에서 귀국할 것인지 여부를 통보키로 했던전직 무기상 김영완씨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김씨의 자진귀국 여부는 오는 9일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
  • 독자의 소리/ 종합병원 주차요금 불합리 외

    종합병원 주차요금 불합리 병원에 갈 때마다 주차요금 때문에 기분이 상한다.종합병원에 가면 진료를 받을 때까지 2∼3시간 기다리는 것이 보통이다.하지만 정작 진료를 받는데는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진료비보다 주차요금이 더 비싼 어이없는 경우를 당하곤 한다.이같이 터무니없는 일을 고치려면 종합병원 외래환자에 대한 주차요금은 차를 주차시킨 시간이 아니라 진료시간을 기준으로 해야 옳다고 생각한다. 물론 병원쪽에서 보면 진료시간이 길지 않아 주차요금 산정에 불합리하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몇시간씩 대기하면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불이익을 근본적으로 고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이다. 차형수(서울 송파구 신천동) 현대 對北사업 평가해야 대북사업의 초석을 마련하고 결과도 보지 못한 채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장이 유명을 달리했다. 김대중 정권의 남북교류관계가 치적임에도 불구하고 투명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았듯 가장 대북경제협력에 적극적이었고 가시적인 효과도 나타난 현대가 의혹과 불신을 사고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하지만 현대의 대북사업은 단순히 영리추구라기보다 남북이 같이 살 수 있고 궁극적으로 통일의 초석을 닦는다는 원대한 뜻도 포함되지 않았는가. 비록 대북송금에 대한 의혹도 남아 있다지만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결국에는 남북통일의 기반과 밑거름이 되겠다는 그의 의지와 충정은 높이 살 만하다 하겠다. 그의 죽음을 계기로 남북은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남북화해와 통일에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젊은 한 기업인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고 보답하는 길이 되리라 믿는다. 우정렬 (부산 중구 보수동 1가)
  • [열린세상] 鄭회장을 죽음으로 내몬 현실

    대북사업의 선구자였던 현대아산의 정몽헌 회장이 끝내 투신자살함으로써 비운의 생을 마감했다.이런 일이 터지면 남북관계를 전공하는 연구자는 정 회장 죽음 이후 남북경협과 남북관계를 전망하는 데 시간을 할애해야 할 일이지만 이번만큼은 그럴 기분이 들지 않는다.오히려 누가,무엇이,우리 사회의 어떤 현실이 대북사업을 정력적으로 추진했던 한 기업가를 죽음으로까지 몰아갔는지 되씹어봐야 할 것 같다. 정 회장의 자살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아마도 필생의 과업으로 추진했던 현대의 대북 경협사업이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자괴감과 상실감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공과가 있긴 하지만 현대는 과거부터 국가경제의 미래와 민족의 비전을 생각하면서 사업 방향을 잡아가고 이를 한발 앞서서 준비하는 독특한 모습을 보여왔다.현대그룹이 경부고속도로 건설부터 시작해서 중동 건설 붐,자동차 산업과 조선산업 시작 등 아무도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위해 누군가가 해야 했던 분야를 스스로 개척하면서 회사의명운을 걸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 자리잡게 된 현대는 1980년대 후반부터 새로운 사업 방향을 모색하게 되는 바,그것이 바로 북한과의 대규모 경협사업이었다.현대의 대북사업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고향을 향한 수구초심과 함께 남북화해시대 민족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소명의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물론 거기에는 초기 투자비용이 든다 하더라도 결국은 21세기의 한반도가 민족의 대결이 아닌 평화와 화해협력의 대세로 결정날 것인 만큼 미리 준비하면 경제적으로도 큰 이익을 낼 수 있으리라는 손익계산도 작용했다.정몽헌 회장이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현대의 미래이자 아버지 평생의 꿈’이 바로 대북사업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 대북사업은 최근에 와서 위기에 봉착하고 말았다.민족의 화해와 통일에 밑거름이 된다는 역사의식을 갖고 출발한 것이었지만 금강산 관광사업의 적자 지속과 개성공단 사업의 지지부진으로 인해 기업의 재정상태는 최악으로 빠져들었다.설상가상으로 대북송금 의혹이 불거지면서 금년에는 특검의 수사까지 진행되었고 그 결과 정몽헌 회장은 실정법을 어긴 범죄자로 낙인찍힌 채 검찰에 의해 기소까지 되었다. 아직도 논란거리로 남아있는 남북정상회담의 대가성과 대북송금의 불법성 여부를 이유로 정몽헌 회장의 대북 경협사업 전체가 부정과 비리에 의해 저질러진 파렴치한 범법행위로 매도되는 현실에는 분명 이를 부채질하고 그것을 통해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일부 세력들의 의도가 개입되어 있다.대북사업은 당연히 남북관계의 개선과 민족의 화해를 전제조건으로 할 수밖에 없는 특수사업이다.그리고 현대가 추진했던 금강산과 개성공단 사업은 적대와 대결의 역사를 뒤로 하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진전시킨 의미 있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민족화해를 반대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못마땅해 하는 우리 사회 일각의 ‘냉전 색안경’은 현대의 대북사업을 ‘일방적 퍼주기’나 ‘김정일 정권 연장책’으로 폄하하는 데 익숙했다.특히 햇볕정책과 남북정상회담을 비난하는 데 열심이었던 특정 정치세력과 일부 언론은 그 비판의 예봉을확대하기 위해 현대의 대북사업을 도매금으로 욕하고 나섰다. 분단의 멍에를 벗고 통일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현대의 대북사업이 정당한 역사적 평가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민족대결 세력과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일부 진영에 의해 매도당하는 현실은 정 회장이 견디기 힘든 보이지 않는 벽이었다.금강산 육로관광이 실현되는 날 감격의 눈물을 보이고 어려울 때마다 선친의 묘소에서 눈물을 흘리곤 했던 정몽헌 회장이 끝내 자신의 뜻을 펴지 못하고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냉전과 분단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음을 입증한 비극임에 틀림없다. 김 근 식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정치학
  • 떠오르는 포스트MH 김노강?

    정몽헌 회장의 타개로 지금껏 그와 함께 해온 현대가(家) ‘장수’들의 향후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고 정 회장이 8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한국 최대 재벌의 총수일 때만 해도 숱한 ‘맹장’들이 그의 곁에 있었다.그러나 현대그룹이 자동차·중공업 등 주력 기업의 이탈로 미니 그룹으로 전락하자 많은 이들이 그의 곁을 떠나갔다.일부는 정 회장의 빈소에 얼굴을 내밀 수 없을 정도로 관계가 악화된 경우도 많다.그렇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입방아에 오르면서도 정 회장 측근으로 남아 있다.그래서 정 회장의 사후 그룹 후계구도와 맞물려 이들의 향후 역할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후 정리는 강명구·김재수 몫 정 회장의 타개로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그룹구조조정위원회가 한동안 바빠질 전망이다.정 회장 개인의 지분정리 문제뿐 아니라 그룹의 운영에 대한 새 틀을 짜야 하기 때문이다. 김재수 사장이 맡고 있는 구조조정위원회는 직원이 3∼4명에 불과한데서 알 수 있듯 그간 역할이 미미했다.그러나 정 회장의 타개로 김 사장은 그룹의정리나 후계구도 정립 문제를 강명구 현대엘리베이터 회장(현대택배 회장)과 상의해 결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이 작업이 끝나면 구조조정위원회는 내년쯤 자연스럽게 해체될 전망이다.김재수 사장은 외국에 나가 공부하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해왔다.따라서 주변에서는 일이 정리되는 대로 그가 외유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본다. ●김윤규 사장은 ‘대북사업’ 정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대북사업은 김윤규 사장이 맡을 전망이다.그러나 정 회장이라는 울타리가 없는 대북사업은 불확실성이 워낙 커 그의 역할은 한시적일 가능성이 높다.현대아산의 힘만으로는 대북사업이 어려운 만큼 정씨 일가나 관광공사의 지원이 이뤄지면 교체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물론 대북 전문가로서 한동안 역할이 주어질 수도 있다.그러나 김 사장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려 장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주변의 분석이다. ●현씨 일가가 그룹 위탁경영 예상 정몽헌 회장의 후계구도는 아직 떠오르지 않고 있다.장남(영선·18)과 두 딸(지이·26,영이·19)이 경영 일선에 나서기에는 아직 어리다.장인인 현영원(76) 현대상선 고문이 있지만 연로하다.그룹 정리 과정에 현대차나 현대중공업이 간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이들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펄쩍 뛴다. 결국 현대계열사들은 고 정 회장의 장인인 현영원 고문과 장모 김문희(75) 여사가 대주주로서 기존 경영진들을 활용,위탁경영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김여사는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 18.57%를 보유한 실질적인 소유주이다.또 현대엘리베이터는 그룹의 주력기업인 현대상선 지분 15.2%를 갖고 있다.따라서 김여사는 현대엘리베이터를 지렛대 삼아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얼마든지 행사할 수 있게 된다.그래서 정 회장 사후 현대상선 등이 M&A(인수·합병)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일각의 분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현대상선은 가장 늦게 정 회장호(號)에 탑승(2002년 9월)한 노정익 사장이 경영을 계속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 관계자는 “정 회장 계열 기업이 현 고문쪽으로 당분간 편입되겠지만 자녀들이 크면 정씨 일가에 환원될 것”이라며 “이 문제에 관한 양가의 묵계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정몽헌회장 자살 / 현대家 “對北사업 승계 NO”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죽음으로 난파위기에 몰린 대북사업의 일정 부분을 현대가(家)의 다른 형제들이 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그러나 정씨 형제들은 모두 거듭 ‘참여의사가 없다.’고 손사래를 치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5일 “대북 사업은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며 현대차 그룹은 대북사업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정 회장은 조문한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정몽헌 회장이 남기고 떠난 대북사업에 어떤 식으로든 참여할 의사는 없는가.’라고 묻자 “대북사업은 사업의 규모나 외교적 측면에서 민간기업이 추진하는 것보다는 정부 주도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현대차그룹이 정 회장 사망 하루 만에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것은 대북사업 참여에 대한 안팎의 기대를 일찌감치 털어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현대중공업도 대북사업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당초의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2월28일 계열분리시 현대아산 지분을 처리한 만큼 법상으로 3년 동안은 이를 다시 매입할 수 없다.”면서 “회사 방침은 물론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 회장의 형제기업들이 대북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정부의 획기적 지원이 없으면 앞으로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지속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정 회장이 유서를 통해 김윤규 사장에게 대북사업을 지속할 것을 당부했지만 김 사장이 대북사업의 주체가 되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이다.지금껏 대북사업은 북측과 정씨 일가간의 신뢰속에 이뤄져 왔다.김 사장이 대북사업에 깊숙이 개입했지만 사업주가 아닐 뿐더러 북측과의 신뢰관계도 정 회장만 못하다.정 회장의 사망은 북측의 대화상대가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정몽헌회장 자살 / 정부 對北사업 보장책 검토

    5일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정몽헌 회장의 사망과 관련,북한이 금강산관광 및 개성공단 사업에 대한 정부의 보장을 요구할 경우에 대한 대비책 검토 필요성이 거론돼 주목된다.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이날 보고에서 “금강산관광 및 개성공단 사업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내부적 필요성에 의해 추진되는 것인 만큼 계속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남북공조 강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북한이 금강산관광 및 개성공단 사업에 대한 정부의 확실한 보장을 요구할 것도 예상된다.”고 밝혔다.김 부총리는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해서는 현대가 미지급한 관광 대가를 정부에 대지급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대변인인 조영동 국정홍보처장은 “남북경협사업은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지만 정부가 현대아산의 대북 사업을 대신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정 회장이 숨진 뒤 남북경협과 관련한 북한의 구체적 요구가 아직 없었고,만일 북한의 요구가 있을 경우 정부 차원에서 이를 준비해야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조 처장은 또 정 회장의 조의기간 동안 당분간 금강산 관광을 중단하자는 요구와 관련해서는 “현대측에서 고인의 뜻을 이어 중단없이 계속하자고 답신했다.”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hyun68@
  • 정몽헌회장 자살 / 금강산관광 중단 의미

    북한은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사망과 관련,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복합적인 반응을 남측에 보내왔다.북한의 메시지는 ▲정 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하고 현대가(家)에 대한 의리를 표시하는 한편 ▲남한 정부·정치권·사회 전체가 경협을 계속 추진해 나갈 의지가 있는가를 묻고 있다. ●금강산관광 9일 재개 가능성 통일부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중단이 북한 특유의 ‘다목적 카드’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우선 정몽헌 회장에 대한 애도의 뜻은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고(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이 대북사업에 바쳐온 노력은 북한도 공식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강산 관광 중단이 불러일으킬 논란을 통해 남한 정부와 정치권,사회 전체가 남북경협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갖도록 만들고 싶은 뜻도 숨겨있는 것 같다고 당국자는 분석했다.또 이같은 의도에는 “만일 금강산관광 등 경협이 계속돼야 한다면 이를 위한 지원방안도 고민해 보라.”는 촉구의 뜻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북한 당국이 금강산 관광 중단과 함께 6일로 예정된 4개 경협합의서 발효통지문 교환과 7,8일 개성에서 열기로 한 6차 철도·도로 연결 실무접촉을 연기하자고 제의한 것도 같은 맥락의 제안인 것으로 당국자들은 분석하고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금강산 관광 중단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북한측으로서는 당장 현금이 아쉬운 데다 현대아산측이 조기재개를 강력 요구,이르면 9일부터 관광이 재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조문단 보내지 않는 이유 정부 당국자들은 4일 저녁까지도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올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다 막상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현대측에 연락해 오자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기에는 껄끄러운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1년 3월 정주영 회장이 별세했을 때는 남북 직항편을 통해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4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파견,서울 청운동집에서 조문한 뒤 저녁 무렵 평양으로 돌아갔다.조전도 사망 다음날인 3월2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아태평화위,민경련 등의 명의로 보냈지만 이번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조전이 일단 빠져 있다.이같은 차이는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화해무드에 있던 2001년과 북한 핵 위기로 긴장감이 조성된 현재의 상황이 전반적으로 크게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특히 수익성 없는 대북사업이 정 회장을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남측 일부의 시각을 부담스러워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북한 내부 사정이나 8월에 예정된 남북 행사 등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통일부 당국자는 “이달에 8·15 민족공동행사를 비롯해 많은 남북 교류행사가 예정된 데다 8·3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 직후부터 법률 개정이나 권력구조 개편 작업에 들어가는 만큼 북한 내부적으로 매우 바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정주영 회장이 대북사업의 ‘개척자’였다면 정몽헌 회장이 ‘계승자’였다는 차이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한나라당 공격 배경 북한이 “정몽헌 회장의 사망은 한나라당이 불법,비법으로 꾸며낸 특검의 칼에 의한 타살”이라고 주장한 것은 선제공격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측이 정 회장 사망의 원인을 남측에 돌린 데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이는 그간 북한이 각급 당국간 회담 석상에서 특검수사에 대해 “남북 민간단체간 정상적인 경제거래를 범죄시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북한이 정 회장 사망을 계기로 그러한 불만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북측이 정 회장 사망에 대해 남측에 그 책임을 돌리고 금강산관광 중단에 이어 남북관계를 경색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그러나 통일부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경협을 중단하고 남북관계를 경색시키기에는 현재 경제적·안보적으로 남한에 의존하고 있는 부분이 너무나 크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하프타임 / 현대, 국민은행 누르고 3위 고수

    현대가 5일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홈경기에서 국민은행을 64-58로 눌렀다.이로써 현대는 6승6패를 기록,3위를 지켰으며 3연패에 빠진 국민은행은 4승7패로 5위로 내려 앉았다.경기 초반부터 시소게임을 벌인 양팀은 3쿼터 끝날 때까지 48-48 동점을 이루었다.팽팽한 균형을 무너뜨린 것은 현대의 주부스타 김영옥.전주원과 호흡을 맞추며 속공을 주도한 김영옥은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골밑 돌파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켜 국민은행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 檢, 100억대 비자금 추가 확인

    ‘현대 150억원 비자금+α’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부장 安大熙)는 5일 현대가 100억원대의 추가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하고 정치권 유입 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현대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검찰은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건네진 현대 비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추가 비자금의 존재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조사에 앞서 소환한 김재수 전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 등 현대 비자금 조성 관련자 등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대가 조성한 추가 비자금이 2000년 4월 총선 전후로 여권 인사 5∼6명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집중 수사중이다. 이와 관련,법조계 안팎에서는 현대 비자금 전반에 대한 검찰수사와 정 회장의 자살과 무관치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정 회장을 상대로 박 전 장관에게 전달한 150억원 부분에 대해 추궁했을 뿐”이라면서 “추가 비자금이 정치권에 건네졌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이날 아침 출근하면서 “현대 비자금 전반에 대한 수사계획은 없지만 수사과정에서 드러나는 혐의는 조사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김영완씨와 공모,정 회장측으로부터 150억원 상당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 전 장관을 이르면 이번 주말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회장의 지시를 받고 박 전 장관에게 직접 CD를 건넨 것으로 알려진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과의 대질심문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장관을 상대로 현대측에 150억원을 먼저 요구했는지와 대가성 여부,비자금 수수경위,돈세탁 과정과 사용처 등을 집중추궁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진실규명을 위해 관련자 소환 등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8일 예정인 정 회장의 장례절차가 끝난 이후에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정몽헌회장 자살 / 현대 대북사업 어디까지

    지난 1989년 1월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방북,북한측과 금강산 남북공동개발의정서를 체결한 이래 현대의 대북 사업은 금강산관광과 종합개발사업,개성공단 건설·관광 사업,철도·통신 등 7개 독점 사업 등으로 확대돼 왔다.이 가운데 금강산관광 사업은 현대 대북사업의 핵심으로 지난해말 기준 5억 5000만달러(약 6490억원)가 투입됐다. ●금강산 관광·개발사업 금강산 관광사업은 지난 98년 11월 ‘분단 50년의 장벽을 허무는 대사업’이란 평가를 받으며 시작됐다.2000년에는 연간 20만명(손익분기점 연간 50만명)이 관광했지만 2001년과 2002년에는 각각 5만 8833명과 8만 7414명에 그쳤다.올해는 북한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이유로 사업을 일시 중단하기도 함으로써 겨우 1만 2600여명이 이용했을 뿐이다.약 5년 동안 모두 51만 8800여명이 금강산 관광을 했다.현대가 북한에 지급한 관광 대가는 4억 700만달러,숙박시설과 문화회관 건립 등 시설투자에 들인 돈은 1억 5000만달러에 이른다. 정부는 지난해 4월 학생과 교원 등에게 관광경비 보조금을 지급,금강산관광 회생을 도모했으나 북핵 문제가 터지고 대북송금 의혹 등으로 국회는 올해분 관광보조금 200억원 가운데 199억원을 삭감했다.때문에 현재 매달 2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올 9월 육로관광이 재개될 예정이었으나 정몽헌 회장의 사망으로 불확실한 상태다. ●개성공단 건설·개성관광 2000년 정몽헌 회장과 김정일 위원장의 면담에서 합의한 사업으로 185만달러(21억 8300만원)가 투입됐다.북한은 2002년 11월 개성공업지구법을 제정했으며 지난 6월30일 착공식을 가졌다.2000만평 규모로 한국토지공사가 공동 사업주체로 함께 하고 있다.부지 조사 및 현지 측량을 진행중이다. ●7대 독점 사업권 철도·통신·전력·임진강댐·통천비행장·금강산수자원개발·주요명승지 종합관광 등의 사업이다.현대측은 정상회담 전후 북한에 비밀리에 전달한 5억달러(현물 1500만달러 포함)가 7대 독점 사업권을 받는 조건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이밖에 유경 정주영 체육관이 지난 99년 9월 착공돼 9월 초 준공식이 예정돼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정몽헌회장 자살 / DJ “어떻게 이런일이…”

    4일 정몽헌 회장의 투신 자살 소식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동교동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 회장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는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아침 일찍 김한정 비서관으로부터 이같은 소식을 보고받고는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김 비서관이 오전 다시 상세한 내용을 보고하자 “너무나 안타깝다.”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이 대북사업 등과 관련한 언급은 안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이 요즘 말을 많이 아낀다.”면서 “무척 애통해했다.”고만 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임동원 전 특보를 빈소로 보내 조문을 대신했다.동교동측은 또 긴급회의를 열어 정 회장의 사망에 대한 진상 파악에 나서는 한편 이번 사건이 남북관계 등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김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정 회장의 자살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현대가 그간 남북간의 교류 협력에 기여한 공로를 역사가 정당하게 평가할 것”이라고만 간략히 말했다.국민의 정부에서 대북사업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한 고위 인사는 “정 회장은 대단히 좋은 분이었다.”면서 “현 상황이 개인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시련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애도했다. ●대북송금 관련자 현대로부터 150억원의 비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박지원 전 실장도 정 회장의 자살 소식에 상당히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실장은 지난달 열린 대북송금 첫 공판에서 옆자리에 앉은 정 회장이 몇 번이나 인사를 하려 했으나 계속 외면해 정 회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고,이후 둘 사이에 불화설이 나돌았다. 박 전 실장의 측근은 그러나 “우리가 알기로 정부가 북한에 지급한 1억달러를 처음 얘기한 것은 정 회장이 아니다.박 전 실장이 정 회장과 불편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불화설을 일축한 뒤 “박 전 실장은 기본적으로 정 회장이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기호 전 경제특보,이근영 전 금감위원장 등 대북송금 관련 구속수감자들의 동요에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정몽헌씨 투신자살

    4일 새벽 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시신에서는 술 냄새가 풍겨나왔다.유서의 일부는 알아보기 힘들 만큼 휘갈겨쓴 것이었다.심약한 정 회장은 죽음을 앞에 두고 술에 취할 수밖에 없었다. 늦게까지 친구·가족들과 저녁을 먹은 정 회장의 최후의 선택은 우발적으로도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재계 1위 현대가(家)의 몰락,형제들의 경영권 다툼,순탄하지 못한 대북사업….재벌의 황태자에게는 가혹했던 시련들을 견디다 못해 결국 막다른 길로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 회장의 죽음에 대해 사회적 지위가 높고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해온 사람들은 그것에 손상을 받거나 목표·가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자살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고 풀이했다.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큰 것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다.법심리 전문가인 강지원 변호사는 “정 회장이 그동안 쌓아온 명예에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평생 소중하게 생각해온 가치들이 무너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회장에게 지난 3년간은 어찌보면 악몽같은나날의 연속이었다.현대그룹 공동회장이던 형 몽구씨와 경영권을 놓고 형제간에 다퉈야 했고,분가(分家)후 경영했던 현대건설,현대전자,현대상선 등 중심 기업들이 침몰하는 과정을 지켜보아야만 했다.자신을 가장 사랑했던 아버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오랜 병상생활 끝에 사망했다.아버지의 유업을 이어받아 거액을 ‘투자’하며 밀어붙였던 대북사업은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되기에 이르렀다. 나아가 현대의 모기업 몰락의 빌미로 작용한 대북사업은 마침내 사법심판대에 올라 정 회장을 ‘범죄자’로 만드는 불운을 몰고왔다.그의 측근들은 “정 회장이 특검수사를 받을 때 선친에게서 물려받은 대북사업의 국민적 평가가 엇갈리는 것을 크게 고민했다.”고 말했다.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남북경협을 돈주고 산 ‘장사꾼’이란 평가가 모멸감을 느끼게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대북사업은 개성공단이 착공되고 육로관광을 재개하기로 하는 등 상황이 호전되는 듯 하지만 현대아산의 재정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었다.정부의 관광객 보조금이 올부터 끊어지면서매월 20억여원 안팎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한편으로 정 회장에 대한 수사는 특검의 불구속기소로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최근 다시 검사 앞에 앉아 신문을 받는 처지가 됐다.‘150억원 비자금’ 사건이 불거졌기 때문이다.검찰이 지난달 말 비자금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정 회장은 또 세차례나 불려갔다.토요일인 지난 2일에도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를 받았다. 그 사이사이에도 세 차례 공판에 나가 법정에서 심문을 받아야만 했다.측근들은 정 회장이 법정을 오가며 처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곤 했다고 전했다.현대 관계자는 “알려져서는 좋을 것이 없는 내용이 너무 많이 알려져 정 회장이 부담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검찰이나 법원에서 자유스럽고 적법적인 조사와 재판을 받았다고 해도 정신적 스트레스와 심리적 압박은 적지 않았을 것으로 여겨진다.그러나 현대측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종왕 변호사는 이날 “검찰 조사과정에서 적법절차가 지켜졌다.변호인 접견 등 조사과정의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성곤 강충식기자 chungsik@
  • 정몽헌 회장 자살 /금융시장 반응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투신자살 소식을 접한 주식시장은 4일 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는 등 출렁거렸다.증시 전문가들은 ‘정몽헌 쇼크’가 시장에 미칠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정 회장의 투신자살이 정치적 성격이 강하고,현대그룹의 계열분리가 어느정도 이뤄진 만큼 단기적으로는 악재이나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 회장 쇼크,증시에 직격탄 이날 주식시장은 정 회장의 자살 소식 여파로 현대 및 현대차그룹 관련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특히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현대상선·현대상사는 오전중 10% 가까이 떨어지는 등 충격을 이기지 못했다.그러나 정 회장과 직접 관련된 일부 계열사 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시장반응에 힘입어 오후들어 하락폭을 줄였다.결국 현대상선·현대상사는 각각 8.72%,8.33% 떨어져 마감했다.이들 2개사와 지분관계에 있는 현대건설·현대엘리베이터·현대증권등은 4∼6% 정도 하락했다. 미국 증시 약세의 영향에다 정 회장 쇼크가 겹치면서종합주가지수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 하루(거래일 기준)만에 710선으로 밀려나 지난주말보다 8.72포인트(1.20%) 내린 718.54로 마감됐다. ●“단기 악재,장기 수습” 대우증권 남옥진 연구원은 “정 회장 계열사들이 최근 대북송금 문제·영업부진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회장 자살에 따른 경영권 공백은 주가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그러나 “정 회장 계열사 이외에 자동차·중공업 등 다른 계열사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계열분리가 끝났고,정 회장측 계열사와의 자금 및 거래관계도 없다는 점에서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증권 조덕현 시황분석팀장은 “외국인을 포함한 일반 투자자들에게 일시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단발 악재”라면서 “그렇지만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줄만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교보증권 임송학 이사는 “현대 문제는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다만 그동안 다소 무리한 경협에서 탈피해 규모가 축소되는 등 남북경협 측면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시 일각에서는 현대가(家)의 구심점중 한 명이었던 정 회장의 자살은 향후 재벌 해체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한편 정경 유착의 관행이 개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현대그룹의 계열분리가 실질적으로 한층 강화돼 장기적으로 정몽구·정몽준 계열사들의 주가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정몽헌회장 자살남북 7대 경협사업 부분적 타격 불가피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남북한 경제협력 사업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건설,철도·도로 연결 등 이른바 ‘7대 경협사업’을 추진해온 현대아산은 최근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왔다.정 회장이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투자자를 물색해 가며 적자투성이의 금강산 관광사업을 겨우 끌어갔다.정 회장이 유서를 통해 대북사업의 중단없는 추진을 당부했지만,현대아산이 수익성 없는 사업을 계속해 나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측에서 현대를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 회장이 없는 상황에서 북측과의 경협이 이전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전체적인 대북사업이 추진력을 잃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남북경협이라는 큰 물길이 되돌려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세현 통일부장관도 “현대아산이 벌여놓은 여러가지 남북관계 사업들은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남북경협사업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대북사업을 추진하면서 자금난 때문에 공기업들과 협력해 왔다.개성공단 건설은 한국토지공사가,금강산 관광사업은 한국관광공사가 현대아산의 동업자 역할을 하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개성공단 사업의 경우 개발 초기에는 정주영·정몽헌 회장의 역량에 의존했지만,이미 착공식까지 끝낸 상태라서 정 회장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현대아산측의 자금난을 감안,국회가 지출을 보류한 금강산관광사업 지원금을 풀어주도록 국회에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남북경협사업이 장기적으로는 남북 당국이 중심이 돼 전개될 수밖에 없으며 결국 현대가 대북경협에서 빠지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정부 내에서도 이전부터 금강산 관광사업을 관광공사가 인수하는 방안이 검토돼 왔다. 이와 함께 그동안 남북경협에 대해 ‘역사적’이나 ‘민족적’이란 의미 부여에만 치중,사업성을 무시했다는 지적과 함께 앞으로는 남북 경협사업을 보다 ‘비즈니스’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논의도 시작되고 있다.통일부 당국자는 “6일 남북간의 4대 경협합의서가 발효되면 경협의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경협의 경제적 논리가 보다 강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정몽헌회장 자살 / 비운의 왕자 정몽헌

    “재벌가의 아들이 아니었더라면 교수나 문학가가 됐을 분이에요.” 4일 투신 자살로 파란만장했던 55년의 삶을 마감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 대한 측근들의 평가다.그룹 총수에게는 어쩌면 욕이 될지 모르는 일이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평가를 내린다.그에게는 다른 평가도 많다.‘리버럴한 로맨티스트’도 그 중의 하나다. 정씨 일가의 내력이기는 하지만 그는 옆에서 보면 소탈한 시골사람의 이미지가 배어난다.어떻게 보면 금세 흉금을 털어놓고 소주 한 잔 해도 부담이 없을 것 같은 스타일이다.재벌 2세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정 회장은 자신 스스로도 재벌총수를 꿈꾼 것은 아니었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한다. 고 정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씨는 한때 현대상선 회장을 지냈던 현영원씨의 딸이다.현영원씨는 신한해운 회장을 지냈으나 사돈관계를 맺은 후 신한해운은 현대상선에 흡수됐다.정은씨의 모친인 김문희씨는 김용주 전남방직 창업자의 외동딸로 한국 걸스카우트 총재,용문학원 이사장 등으로 활동했던 한국 여성계의대표적인 인물.현재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재계보다는 사회 친구가 많아 고 정 회장은 재계에 친구들이 별로 많지 않다.대부분 재벌 2세들이 끼리끼리 어울리는 것과 대조적이다.실제로 그가 주로 만났던 이는 고등학교(보성고등학교)나 대학교(연세대학교) 시절에 사귄 친구들이다.지금 만나는 친구들도 대부분 대학교수이거나 기업인으로,학교동창 출신 중소기업인들이 많다.재벌가 2세 친구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경영보다 문학을 선호했던 총수 고 정 회장은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그는 고교시절부터 국문학과를 선호했다.재학시절에는 과수석을 차지해 정주영 전 명예회장으로부터 칭찬을 받기도 했다.그의 외모는 정 전 명예회장을 쏙 빼닮았다.각별한 사랑을 받았던 이유 가운데 하나다.그러나 성격은 판이했다.정 전 명예회장이 저돌적이고 불굴의 의지를 가진 기업인이라면 그는 내성적이고 문학취향적이었다. 정 전 명예회장의 정 회장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덕분에 그는 경영자 수업을 받게 된다.물론 부친의 부름에 응해 경영자의 길을 걸었지만 다른 길(교수나 문학가)에 대한 미련이 적지 않았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그룹총수가 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경영에 대해 한동안 취미를 붙이지 못했다.그러나 효심이 남달랐던 정 회장은 결국 경영자의 길을 걷게 됐고,한때는 한국은 물론 세계 굴지 대열의 그룹 총수자리에 앉았다. ●못다그린 동그라미 올해 초 금강산 육로관광이 성사됐을 때 고 정 회장은 50여명의 전·현직 그룹 고위 임직원들을 모두 초청했다.의미있는 행사인 만큼 모두 같이 가자고 권유했다. 이에 앞서 경기도 하남 창우리 선영의 정 전 명예회장의 묘소에 들러서는 굵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그러면서 ‘현대가 아니면 누가 이 일(대북사업)을 하겠습니까.지금 힘이 든다고 멈출 수는 없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금강산에서 열린 만찬에서 정 회장은 거나하게 취해 18번인 ‘얼굴’을 구성지게 불렀다.‘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그가 그리려던 동그라미가 어떤 것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끝내 동그라미를 다 그리지 못했다.그리고 “모든 것은 자신이 책임지고 가겠다.”고 평소 되뇌었던 말처럼 홀연히 이승을 떠났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정몽헌회장 자살 / 정치권 반응

    청와대와 민주당,한나라당 등 정치권은 4일 자살한 정몽헌 회장에 대해 한목소리로 애도를 표했다.그러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원인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특검에 대해서는 여야가 여전히 시각차를 드러냈다. ●청와대·총리실 휴가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50분쯤 문재인 민정수석과 이광재 국정상황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노 대통령은 “정 회장은 금강산관광사업과 개성공단 건설 등 남북간 경협사업과 남북관계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해왔다.”고 높이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정 회장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또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을 빈소로 보내 조의를 표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남북관계는 인맥이 가장 중요한데,정 회장의 사망으로 대북 채널을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정 회장 자살은 대북송금 부분을 ‘묻어달라’는 취지로,여론 압력이 다소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고건 국무총리는 정세현 통일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현재 진행 중인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차질을 주지 않도록 정부가 취할 수있는 구체적인 조치를 조속히 마련하고 필요하면 정부 입장을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김덕봉 총리 공보수석이 전했다.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뜻하지 않은 정 회장의 타계는 우리 경제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크나 큰 손실”이라며 “정 회장의 타계로 금강산 관광 등 남북경협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정부 당국에서도 만전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양수 의원은 “특검 요구로 현대와 정부에 압박을 가한 한나라당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김성호 의원도 “남북관계 특수성으로 현대가 정부 대신 이룩해온 일에 대해 냉전 수구세력들은 끊임없이 반대하고 특혜라고 비난하면서 발목을 잡아왔다.”면서 “이런 것들이 결국 정 회장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창복 의원은 “대북경협에 대한 우리 사회의 우려 섞인 시각이 많았고 북쪽에서도 정씨 일가의 헌신적인 사업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고 추정했다. ●한나라당 대북송금 특검 수사와 연결시키는 주장에 대해 “사건의 본질을 호도할 우려가 있다.”고 일축했다.최병렬 대표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계의 중요한 인물에게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자살 동기를 철저히 조사한 뒤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사덕 총무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시절 남북한 위정자들이 유망한 한 기업인을 어떻게 죽음으로 몰아넣었는지 그 경위는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면서 “우리 당은 특검과 합동청문회,국정조사 등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정 회장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고 남북경협과 교류협력의 올바른 앞날을 위해 모든 과정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소영 김상연 박정경기자 symun@
  • 프로야구 / 삼성 ‘화력시범’

    삼성이 올시즌 한경기 최다 타이인 홈런 7방을 쏘아올리는 한여름 밤 ‘홈런쇼’를 펼쳤다.마크 키퍼(두산)는 데뷔 첫 완봉승의 기쁨을 맛봤다. 삼성은 30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홈런 7개를 폭죽처럼 터뜨리며 롯데를 13-7로 대파하고 2연승했다. 이날 삼성은 2회 김한수의 2점포를 신호탄으로 3회 양준혁(3점)·강동우·진갑용·박한이(이상 1점)의 홈런 4개에 이어 브리또가 4회(2점)와 7회(1점) 연타석 홈런(3경기 연속 홈런)을 뿜어내 홈런으로만 11점을 뽑아내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삼성의 홈런 7개는 지난 5월29일 현대가 기아전에서 빼낸 올시즌 한경기 최다 홈런과 타이. 삼성의 선발 전병호는 5이닝동안 10안타 2볼넷으로 6실점했지만 팀타선의 폭발로 행운의 5승째를 챙겼다. 롯데는 김태균의 1점포 등으로 7점을 뽑으며 선전했으나 삼성의 막강 홈런포를 견뎌내지 못해 11연패의 늪에서 허덕였다.롯데는 개막전 이후 올시즌 최다인 12연패의 수모를 당했었다. ‘4강 티켓 전쟁’으로 관심을 모은 광주경기에서는 LG가 장문석의 호투와 홈런 4방을 앞세워 기아를 8-2로 꺾었다.LG는 기아와의 맞대결에서 2연승,기아에 1승차로 앞서 단독 4위에 올랐다. 장문석은 6과 3분의2이닝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홈런 1개 등 7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막아 5승째를 거뒀다. LG는 2회 조인성의 2점포를 시작으로 3회 마르티네스,4회 홍현우의 각 1점포,7회 알칸트라의 쐐기 2점포로 승부를 갈랐다.전날 올시즌 첫 출장해 홈런 등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터뜨린 김재현은 이날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두산은 잠실에서 마크 키퍼의 눈부신 완봉투와 김민호의 끝내기 안타로 한화를 1-0으로 힘겹게 제압,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지난달 9일 기아에서 두산으로 이적해 3번째 마운드에 오른 키퍼는 9이닝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단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첫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뒀다. 한화 선발 이상목과 키퍼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된 이날 경기에서 두산은 0-0이던 9회말 무사 만루에서 김민호가 상대 두번째 투수 박정진의 초구를 좌전 안타로 연결,짜릿한 승리를 일궈냈다. 현대는 수원에서전준호의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으로 SK의 추격을 7-4로 따돌리고 3연승,선두를 굳게 지켰다.전준호는 8이닝동안 삼진 5개를 낚으며 6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막아 3승째. 김민수기자 kimms@
  • “한국 건축예술의 美感 세계인에 펼쳐보일 터”파리 기메국립박물관서 회고전 여는 재일동포 이타미 준

    |파리 함혜리특파원|“한국은 내 마음 자체이며,나의 정신입니다.” 재일동포 건축가 이타미 준(66·한국명 유동용)은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통찰력으로 담아내는 작가다. 도자기 가마 모양을 본뜬 조각가의 작업실,우리 민화에 나타난 포도넝쿨을 연상케 하는 호텔,조선시대 도자기의 모양이 은연중에 드러나는 건축물 등.돌 나무 흙 벽돌 등 자연의 소재를 통해 한국적인 정서와 이미지를 표현함으로써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이룬 이타미 준의 건축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회고전이 파리의 국립 기메 동양박물관에서 30일부터 오는 9월29일까지 열린다. 국 일본 중국 인도 태국 등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아시아 예술 전문 국립박물관인 기메 미술관에서 현존하는 건축가의 회고전이 열리는 것은 1899년 이 박물관 개관 이래 처음이다.물론 한국인으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33년 건축인생을 대변하는 도형과 스케치,건축 모형들과 사진,예술가로서의 미학이 담긴 회화작품,가구,그리고 그가 평소 ‘교재’로 사용하는 개인 소장 고미술품 등 17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회 개막을 앞두고 만난 그는 “한국 전통예술의 미감을 세계인들에게 펼쳐 보일 수 있게 된 것이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너무 영광스럽고 행복하다.”고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이번 전시회 포스터나 도록 표지에도 자신을 ‘일본에 있는 한국인 건축가’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할 정도로 그는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데에 큰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다.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이주한 한국인 부모 사이에 1937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는 일본식 이름 ‘이타미 준’을 사용하며,사고 방식 또한 일본 사회에 완전히 통합돼 있다.하지만 정신세계의 근원은 엄연히 한국이다. 목수였던 그의 선친이 그를 포함해 칠남매 모두에게 한국 국적을 자랑스러워하고 이를 지키도록 교육시켰던 덕분이다.그는 “태어나고 자란 일본은 고향이지만 예술의 근원은 한국의 토양”이라고 말했다. 자연과 전통의 조화,자연스러움과 여백의 미가 흐르는 동양적인 건축물로 대표되는 그의 작품들은 예술과 건축의 융화,자연 소재의 통찰을 제안하고 있다.이런 그의 작품들은 그가 30대 초반에 한반도 방방곡곡을 여행하며 발견한 한국의 전통미에서 영감을 받은 것들이다. “학교(무사시 공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작품활동을 시작한 직후,유럽을 배낭여행했습니다.그곳의 역사적 건축물들을 보고 나서 느낀 것은 내가 조국인 한국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지요.” 1968년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그를 사로잡은 것은 자연스러움이 배어 있는 조선시대 대중예술의 미감(美感)이었다.투박한 흙벽돌과 초가지붕의 부드러운 곡선,보름달 모양의 도자기,선비의 절개를 연상시키는 기와지붕의 고고한 선,인간미가 배어 있는 부처의 얼굴,침묵처럼 조용한 아름다움을 지닌 차 그릇 등에서 그는 한국인의 고유한 감성을 발견했다.건축가인 그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소재의 발견이었다. 그후 그는 일본과 미국의 크리스티경매장 등에서 한국의 고미술품을 구입하며 조선시대 고미술에 대해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공부를 하면서 얻은 영감을 작품에 그대로 반영시켰고 그의 작품은 독창성을 띠며 완성도를 갖추게 됐다. “건축은 도시와 자연이 만나는 것입니다.한국적인 전통미를 어떻게 현대적인 건축과 조화시키느냐가 과제였지요.하늘 돌 나무 흙 등 자연의 소재를 인공적인 콘크리트와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기 위해 대비하고,대립도 시키고,조화를 시키면서 사물의 관계에 대해 늘 생각하게 됐습니다.관계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면 좋은 조형물이 되는 것입니다.” 디아 잉크하우스(1975년·도쿄) 온양박물관(1982년·온양) 돌의 교회(1991년·홋카이도) 조각가의 스튜디오(1985년·가가와) M빌딩(1991년·도쿄) 레어나드 번슈타인 기념관(1996년·홋카이도)에서부터 최근의 포도호텔(2002년·제주)까지 자연의 소재를 현대적인 건축공간에 자연스럽게 접목시킨 그의 대표작들은 이렇게 완성됐다. 지난해 완공된 제주의 포도호텔은 그의 완성된 작품세계를 한눈에 보여준다.부드럽게 흐르는 티타늄 소재의 은빛 지붕은 제주도의 넘실대는 물결,한라산의 능선과 오름,제주 민가의 초가 모양이 녹아들어 자연 친화적인 요소가 강조됐다. “그 지역의 특성과 재료가 어우러지는 건축물이 제가 만들고 싶은 건축물입니다.포도호텔은 유구한 세월이 흘러 폐허가 되더라도 티타늄 지붕은 제주의 풍광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남아 있을 것입니다.” 도쿄의 하네기 미술관에서 수년 동안 조선시대 미술품 소장전을 갖는가 하면 지난 5월에는 도쿄에 한국고미술컬렉션 박물관을 오픈할 정도로 고미술 전문가가 됐다는 그에게 조선의 민화와 도자기들은 ‘영원한 교과서’다.작품세계의 정신적,물질적 근간이 된 ‘한국 전통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신의 소장품을 작품들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 한국적이다,일본적이다 라는 평가를 싫어한다는 그는 “동북아시아 공통의 정서인 동양적인 철학을 담고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작품들을 역사에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한국적인 전통미가 자연스럽게 녹아 든 독창적인 작품들을 통해 세계적인 건축가로 우뚝 선 그는 지금도 일본으로부터 귀화할 것을 권유받고 있다.하지만 고집스럽게 한국 국적을 지키고 있다.오히려그의 두 딸과 아들을 한국에서 교육시키면서 자신보다 더 완벽한 한국인으로 자라도록 했다. lotus@
  • [씨줄날줄] “나 경찰인데…”

    세상은 요지경 속이다.한 40대 남자가 다짜고짜 경남의 어떤 교육청 관리과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나 경찰인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발주 공사 운운하다가 돈을 요구하자 대뜸 100만원을 통장에 송금해 주었다는 것이다.이번엔 일선 시·군의 도시과장과 건설과장에게 똑같은 전화를 했더니 많게는 200만원까지 두말없이 넣어 주더라는 것이다.자그마치 6명의 과장님들이 “나 경찰인데….”라는 한마디에 820만원을 갖다 바쳤다고 한다.공사를 관장하는 과장님이라면 ‘묻지마 협박’이 통했다는 얘기다. ‘나 경찰인데…’ 공갈범에 당한 과장님들의 변명은 한술 더 뜬다.비위 사실이 없는데도 구설수에 오를까봐 돈을 보냈다는 것이다.건설 공사를 담당하는 일선 과장님들은 경찰이라고 사칭하면 돈 몇백만원은 그냥 주는가.공갈범에 선뜻 내놓는 그 돈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돈이란 말인가.그렇다면 ‘나 경찰인데….’라고 협박을 당하자 곧바로 검찰에 신고한 사람이 잘못인가.여러 말 할 것 없이 검찰은 뜨내기 공갈범에 당한 과장님들이 내놓은 돈의 출처를 반드시 밝혀 내야 한다. ‘다 알면서…’ 풍토라는 게 있다.엊그제 4억달러 대북 송금 사건 2차 공판이 있었다.한때는 술잔을 부딪치며 호탕하게 웃음을 주고받았을 사람들이 핵심 쟁점마다 언성을 높여가며 발뺌과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고 한다.아무 일도 없었는데 5000억원에 이르는 돈이 무시로 대출 되고,아무 말도 안 했는데 가뜩이나 재정난을 겪던 현대가 정부를 대신해 1억달러나 되는 돈을 송금했겠는가.일도 없고 말도 없었을지도 모른다.아마 주고받은 말이 있다면 ‘다 알면서….’가 전부였을지도 모른다. 세상은 요즘 ‘변명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허물이 드러나면 성찰하기보다는 남의 탓으로 돌려 놓고 똑같은 잘못을 반복한다.사회 지도층 인사의 언행이 문제되면 언론 책임으로 둔갑한다.언론의 실수를 예측하지 못한 최소한의 책임조차 거부하려 한다.서로 ‘다 알아서’ 한 일을 이제와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게 잘못이라고 억지를 부린다.염치 불감증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구설수를 저어해 공갈범에게 몇백만원을 주었다는 파렴치한 변명 따위가 통용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 北송금 외환거래법 적용 / 박지원씨 ‘위헌’ 신청

    ‘대북송금 의혹사건’의 두번째 공판에서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2000년 4월말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에 1억달러를 지원키로 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金庠均)의 심리로 21일 열린 공판에서 이 전 수석은 “특검에서 이 부분에 대해 모른다고 진술한 것은 정상회담과 송금의 연관성을 언급하지 않기 위해서였다.”면서 “그러나 현대도 정상회담 전에 3억 5000만달러를 송금해야 한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이어 “1억달러 조달 방안으로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이용하자고 제시했으나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은 협력기금은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현대에 부탁해 해결하자고 했다.”면서 “박 전 장관은 자신이 경제수석이면 특별지원대책을 얼마든지 강구해낼 수 있다고 언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도 “2000년 5월 중순 현대 지원을 요청하는 자리에서 박 전 장관이 1억달러를 현대가 대신 지급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승낙했다.”고 말했다.이에대해 박 전 장관은 “1억달러를 대신 지급해 달라는 부탁을 한 사실이 없다.”면서 “현대에 대한 지원도 원론적인 차원의 얘기였을 뿐 부당대출 등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하라고 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박 전 장관은 정상회담 예비접촉과정에서 북한이 현금 지원을 요청했는지,3차 접촉에서 1억달러 제공에 합의했는지에 대해서는 국익을 이유로 진술을 거부했다.김주원 변호사는 이날 박 전 장관의 직권남용 혐의는 인정할 수 없다며 보석허가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한편 지난 18일 박 전 장관이 자신에 대한 공소사실 중 구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에 적용된 법조항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을 법원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위헌여부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대북송금 의혹사건의 재판은 연기될 수 있다.박 전 장관은 신청서에서 “구 외국환거래법은 금전 지급의 대상이 ‘외국이나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일 때 재경부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북한을‘외국’으로 판단한 것으로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를 대한민국의 영토로 본 헌법 제3조 영토조항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다음 공판은 다음달 1일. 홍지민기자 ica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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