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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매일 선정 2003 10대뉴스-국내

    盧대통령 취임… ‘코드인사' 논란 ‘젊은’ 노무현 대통령이 2월25일 제16대 대통령에 취임했다.정부와 청와대의 핵심 포스트에 노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인사들이 전면 포진해 ‘코드인사’ 논란이 불거졌다.노 대통령은 권위주의를 없애려고 했지만,대통령 권위까지 깎아내린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대통령직 못해먹겠다.”거나,“재신임을 묻겠다.”라는 말은 적절치 않았다는 게 국민들의 대체적인 평가였다. 대구지하철 참사 192명 사망 2월18일 오전 9시35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 192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부상을 당했다.전동차 불량 내장재와 지하철공사 직원들의 직무 태만과 교육·훈련 부족 등 안전불감증 결여가 결국 대참사로 이어졌다.참사 후 정부는 2005년까지 전국 도시철도 차량 4208량의 내장재를 불연성으로 교체키로 하는 등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격의 지하철 안전대책을 내놓았다. 부안사태 6개월 원점 재검토 원전수거물관리시설 유치를 놓고 빚어진 부안사태는 반핵시위가 6개월째 계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정부는 김종규 군수폭행,고속도로점거,방화,촛불집회 등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자 지난 10일 부안 원전센터사업을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해 정책의 신뢰도를 스스로 떨어뜨렸다.최근에도 찬·반 양측이 세몰이 양상을 보여 새해에도 부안사태는 계속될 전망이다. ‘대북송금' 특검… 정몽헌회장 자살 현대가(現代家)의 후계자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자살은 재계를 충격 속에 몰아넣었다.정 회장의 죽음의 이면에는 ‘대북송금’이 있었다.송두환 특검팀은 남북정상회담 직전 정부와 현대가 북한에 현금만 4억 5000만달러를 줬다고 발표했다.정 회장은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150억원을 준 사실도 드러났다.그의 자살은 이런 사실을 검찰에 털어놓은 부담감 때문으로 추정된다. 대선자금 수사 정치권 ‘빅뱅' 서민들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거액의 불법자금이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재벌기업에서 여야에 전달된 것으로 밝혀져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한나라당에만 500억원대,민주당에는 수십억원이 건네진 것으로 드러났고 아직 수사가 진행중이다.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을 정치개혁의 계기로 삼겠다고 했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형평성 시비를 제기하며 내년에 특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강남 아파트값 폭등 극약 처방 서울 강남 아파트에서 시작한 집값 폭등으로 서민들의 내집마련 꿈이 더욱 멀어진 한해였다.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무려 30∼40% 폭등하기도 했다.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연초부터 강도 높은 투기억제정책을 발표했으나 땜질식으로 끝나 집값을 잡는데 실패했다.마침내 주택거래 규제와 세금중과 조치 등이 포함된 ‘10·29대책’이라는 극약처방을 동원,투기 심리를 누그러뜨렸다. 태풍 ‘매미' 강타 131명 숨져 지난 9월12일 오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는 사망·실종 131명,4조 2000여억원의 재산피해와 6만여명의 이재민을 냈다.순간 최대풍속 60m의 강풍과 해일을 동반한 매미는 우리나라 기상관측사상 최대의 위력을 지닌 태풍으로 제주도 통과 후 12시간여 만에 전 국토를 유린했다.정부는 전국 156개 시·군·구를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복구에 나섰지만 수재민들의 시름은 가시지 않았다. 뜨거운 공방끝 이라크 파병 결정 미국이 올해 두차례 이라크 파병을 요청했고,이 과정에서 보수와 진보세력이 충돌하는 ‘아픔’을 겪었다.노무현 대통령은 한·미동맹관계와 북핵문제 해결 등 국익의 관점에서 파병하기로 어렵게 결정했으나,특히 노사모를 비롯한 노 대통령 지지층들의 반대는 만만치 않았다.건설공병과 의무부대 파병을 수용한 1차때보다는 전투병도 포함된 3000명의 추가파병을 결정하는 게 더 쉽지 않았다. 청년실업 급증… 신용불량자 양산 올 들어 신용불량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청년실업률이 급등했다.‘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란 신조어가 나왔을 정도다.지난해 말 263만여명이었던 신용불량자는 올 11월말 364만여명으로 11개월새 101만여명이나 늘었다.다섯명중 한 명은 10대나 20대였다.경기침체까지 겹쳐 15∼29세의 청년실업률은 11월 기준 8.0%(39만 4000명)로 치솟았다.전체 실업률(3.1%)의 두 배가 넘는다. 조류독감 확산… 육류 소비 ‘뚝' 연말연시 육류 특수를 앞두고 닭과 오리 등에 주로 감염되는 고(高)병원성 가금(家禽)인플루엔자(일명 조류독감)가 12월에 발생,때아닌 ‘먹을거리 공포’가 확산됐다.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홍콩에선 8명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26일까지 120만마리의 닭과 오리가 매몰처분됐다.닭고기 등을 불에 조리하면 사람에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육류 소비는 뚝 떨어졌다.
  • ‘부침의 재계’ 2003년 S K 흔들 L G 당혹 삼성 느긋

    2003년 재계는 ‘폭풍’ 속에 한 해를 보냈다. 경영실적이 남다른 인물의 부상은 적었던 반면 총수들의 침몰과 타계가 유달리 많았다.특히 불법대선자금 수사의 칼끝이 재계를 바로 겨누면서 재계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겪었다. ●불황으로 ‘뜬 별’은 적어 국내 재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인사로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과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 꼽힌다.윤 회장은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를 일군 데 이어 휠라 본사를 인수하는 저력을 과시했다.‘영원한 가전맨’으로 통하는 김 부회장 역시 샐러리맨으로 시작,국내 2위의 전자업체인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윤창번 한국통신정책연구원장은 하나로통신 사장으로 전격 변신,LG와의 임시주총 표대결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란을 이끌어내 회사의 운명을 바꿨다.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올해 팬택앤큐리텔의 상장을 계기로 신흥거부 반열에 올랐다.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롯데쇼핑을 제치고 유통업계 매출액 1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과시했다. 게임업체 웹젠의 김남주 사장과 ‘아이리버’ 브랜드로 전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한 레인콤의 양덕준 사장 등은 코스닥 등록과 함께 갑부 대열에 합류했다. ‘박카스’ 신화를 일군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맡아 ‘위기의 전경련호(號)’를 이끌게 됐다. ●정몽헌 회장 등 ‘진 별’ 많아 재계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인물은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다.한때 8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국내 최대 기업군 총수였던 그는 필생의 사업으로 여겼던 남북경협과 관련된 대북송금 파문의 파고를 끝내 견뎌내지 못했다.검찰의 수사를 받던 지난 8월4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 사옥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 자살해 충격을 주었다. 손길승 SK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에게도 올해는 기억하기 싫은 한 해다.올 초 시작된 SK사태로 최 회장은 7개월간 영어(囹圄)의 몸이 되기도 했다.손 회장은 2월 초 재계 인사들의 추대로 전경련 회장에 올라 ‘샐러리맨 신화’를 만들었지만 SK사태로 9개월만에 스스로 물러났다.삼보컴퓨터 이홍순 전 대표이사 부회장도 잇단 사업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문역으로 후퇴했다. 창업주들의 타계도 유난히 많았다.서성환 태평양 창업주를 시작으로 섬유업계의 대부인 백욱기 동국무역,이연 동원그룹,권철현 연합철강 창업주가 유명을 달리했다.이근배 오리온전기,반도체산업을 일군 김향수 아남그룹,허창성 삼립식품,신용호 교보생명,조동식 인켈,최주호 우성그룹 창업주도 유명을 달리했다. ●SK ‘충격’,LG ‘당혹’,삼성 ‘느긋’ 올해는 기업간 부침(浮沈)이 현격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SK는 2월 중순 시작된 검찰 수사로 그룹이 뿌리째 흔들리는 위기를 겪었다.그룹 지주회사격인 SK㈜의 경영권 향배도 여전히 불투명하다.채권단과 공동 추진하는 구조조정이 끝나면 금융계열사와 워커힐 매각 등으로 계열사가 60여개에서 10여개로 줄어들게 된다.재계 서열 3위까지 오른 ‘영광’은 과거지사가 될 전망이다. LG도 ‘끝’이 좋지 않았다.LG는 지난 3월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시키고 구조조정본부까지 폐지,참여정부와 ‘코드’가 가장 잘 맞는 기업으로 꼽혔다.하지만 통신사업 확장 과정에서 하나로통신 인수에 실패한 데 이어 LG카드 위기에 대한 대응이 미숙해 결국 금융사업을 포기하는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삼성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한 해를 보냈다.전자계열사들의 사업 호조로 기업 규모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다만 ‘삼성에버랜드 CB(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어 이건희 회장 장남 재용씨에 대한 경영권 이양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올해 막바지 재계에서는 현대가(家)가 가장 입방아에 올랐다.총수인 정몽헌 전 회장이 타계한 후 삼촌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적대적 M&A를 시도했기 때문이다.KCC는 현대를 계열로 편입하면 19개 계열사,자산 12조 8000억원으로 단숨에 재계 8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반면 M&A에 실패하면 “삼촌이 조카기업을 넘보다가 망신만 당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처지다. 산업부stinger@
  • 현대엘리베이터株 평가·매매차익 현정은회장이 KCC측의 10배

    현대엘리베이터를 둘러싼 현대가(家)의 지분경쟁에서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측이 정상영 금강고려화학(KCC) 명예회장측보다 10배나 많은 평가·매매차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주주지분 정보업체인 에퀴터블에 따르면 고 정몽헌 회장이 사망하기 직전인 7월말부터 11월말 사이 현 회장측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통해 평가차익 380억 700만원,매각차익 75억 2300만원 등 모두 455억 3000만원의 이익을 거뒀다. 현 회장 진영에서 고 정몽헌 회장의 장모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108만 2070주를 갖고 있는 김문희씨는 현 회장과 정 명예회장 사이의 지분확보 경쟁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258억 9100만원의 평가차익을 올렸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측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통해 얻은 이익은 매각차익 12억 6600만원을 포함, 총 47억 8400만원으로 현 회장측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 정 명예회장이 54억 6600만원,현대종합금속이 66억 800만원의 평가차익을 냈지만 주가가 이미 급등한 이후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산 KCC는 106억 4700만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미국계펀드인 GMO펀드가 보유주식을 팔아 99억원의 차익을 남기는 등 4개 해외펀드가 총 120억원의 매각차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경기자
  • 현대 경영권 ‘키’ 금감원 손으로

    법원이 12일 현정은 회장측에 대한 KCC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현 회장측이 추진해온 1000만주 유상증자가 일단 무산됐다. 현대 경영권 다툼은 금융감독원의 결정과 범 현대가(家)의 향배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금감위와 범 현대가의 결정에 따라 양측의 우열관계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치열한 지분 경쟁과 법정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처분명령때 지분 10.61%로 줄어 금감원은 현재 KCC가 사모펀드(12.82%)와 뮤추얼펀드(7.81%) 등을 통해 매입한 20.63%의 지분이 보고의무 등을 위반 것이라며 제재조치를 강구 중이다. 이 지분에 대해 의결권이 6개월간 제한되는 것은 물론 시장에 다시 내다팔라는 처분명령권이 내려질 수 있다.금감원이 처분명령권을 내리면 KCC 지분은 현행 31.24%에서 10.61%로 줄어든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또 KCC가 사들인 엘리베이터 자사주(1.42%)에 대해 반환소송을 준비 중이다.이것까지 반환하게 되면 지분은 9.19%로 줄어들게 된다.반면 현 회장측의 지분은 우호지분을 포함,26.16%에 달해 지분경쟁은 의미가 없어진다. 금감원은 처분명령권을 내리지 않을 경우 6개월 후에는 KCC가 대주주가 된다.그러나 내년 3월 정기주총은 현 회장측에 의해 치러진다. ●범 현대가 어느쪽 손드나 금융당국이 처분명령권을 내리더라도 범 현대가가 KCC측에 가담하면 KCC의 우호지분은 24.49%로 현 회장측과 큰 차이가 없다.이럴 경우 지분경쟁은 불가피해진다. 범 현대가가 중립을 지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금융당국이 현대엘리베이터의 손을 들어주면 대세가 판가름나는 상황에서 범 현대가가 KCC측에 가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현대가 내에서도 친척간 친소관계에 따라 의견이 갈려 어느 한쪽을 지원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범 현대가가 KCC측으로 돌아서면 현대그룹측에서는 외국인들의 지분매입에 대비해 매입한 현대엘리베이터 자사주(6.23%)의 반환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물론 범 현대가 지분이 현 회장측에 가담하면 다툼은 싱겁게 끝난다. ●장기전 양상으로 변질 금감원이 사모펀드 등을 통해 매입한 KCC의 지분 20.63%에 대해 6개월간 의결권만 제한하면 현대는 KCC에 계열편입될 공산이 커진다.그러나 현 회장측이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처분명령을 받아내려고 할 수 있다.이에 앞서 가처분 신청을 낼 가능성도 있다.거꾸로 처분명령이 내려지면 KCC가 또 소송을 낼 수도 있다. 재계에서는 지루한 소모전이 되면 주가는 물론 경영에 차질이 빚어져 모두 패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현대家 2차분열?/ KCC, 급락주가 부양요청에 미포조선·동서산업 나서 매입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현대가(家) 기업간의 얽히고 설킨 관계가 관심이 되고 있다. 범(汎)현대 기업들의 줄서기 조짐이 엿보이면서 앞으로 선긋기가 더 분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KCC가 현대그룹 인수에 나서면서 지난 5월 말 13만 6000원에 달했던 주가가 지난달 19일 8만 1300원으로 추락했다.대주주의 뜻에 따라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다는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탓이다. KCC는 주가부양으로 맞섰다.손을 내민 곳은 현대중공업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큰아들 고 몽필씨의 두 딸 은희,유희씨가 대주주로 있는 동서산업.현대삼호중공업은 1.16%,현대미포조선 0.11%,동서산업은 1.02% 등 모두 2.29%를 매입했다. KCC는 관계가 돈독한 기업들에만 주식매입을 요청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현대중공업의 KCC협조설이 이를 뒷받침한다.물론 현대중공업은 미포조선 등의 유동성 처리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부인했다. KCC가 최근 현대차 지분을 1.02%에서 1% 이하로 줄였다는 얘기도 있다.지분이 적은 만큼 현대차는 KCC에 아쉬울 게 없다.반면 KCC는 현대차에 약자다.현대차가 자동차용 페인트와 유리의 최대 납품처이다. 따라서 KCC는 현대차와의 일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경영권 분쟁에 현대차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KCC에 경고성(?) 발언을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심정적으로 현대그룹에 동정적이라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정서를 감안,경영권 분쟁에서 엄정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현대백화점 등 다른 기업들도 중립을 지키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입장에서도 무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선박용 특수도료나 유리,단열재 등 자재를 KCC로부터 많이 구입하기 때문이다.문제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이 10.8%로 지분이 적어 2대주주인 KCC(8.145% 보유)의 협조 없이는 외국계 기업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될 수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현대경영권 분쟁 전면전

    현대경영권 분쟁이 ‘진실게임’을 넘어선 전면전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현대그룹과 KCC는 석명서와 사내 이메일,공식 기자 회견,보도자료,신문광고 등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해 서로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등 전면전으로 맞서고 있다.경영권 다툼의 ‘승패’를 좌우할 법원의 KCC 가처분신청에 대한 결정을 유리하게 끌고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일부 네티즌은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가계의 친일경력까지 들고 나왔다. 현 회장측은 8일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석명서 내용은 사실과 다릅니다.’라는 제목의 반박문에서 “KCC측은 처음부터 현대그룹 탈취를 목적으로 지분을 사들였다.”며 정 명예회장이 지난 3일과 8일 신문광고 등을 통해 발표한 석명서를 정면 비판했다. 이어 “정 명예회장은 90억원 추가 담보 제공 당시 정몽헌 회장 소유의 자택과 김문희씨 소유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70만주의 담보 제공을 요청했다.”며 “당시 정몽헌 회장은 용인의 임야를 제공하려 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현 회장측은 “정 명예회장이 확보한 290억원의 자금(담보분)은 유가족이 상속을 포기하면 정몽헌 회장의 차입금을 대신 갚고 구상권을 행사해 엘리베이터 주식 70만주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 과정에서 KCC측은 현대 경영권 확보를 위해 담보권 실행을 서둘러줄 것을 해당 금융기관에 요청했었다.”고 덧붙였다.반박문은 “김문희씨가 유가족 상속 확약서까지 작성했는데 지분의 즉각 증여를 요구한 것은 증여세 부과(약 50%)로 현 회장의 지분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정 명예회장은 지난 2일 무려 13장 짜리 석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8일부터 같은 내용을 담은 일간지 광고를 게재했다. 한편 현 회장과 정상영 명예회장이 극한 대립 상태를 보일 때 정몽준 의원 소유의 현대중공업측이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을 통해 지난달 20∼25일 KCC 지분 1.16%를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또 같은달 12∼24일에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장남 고 몽필씨의 두 딸도 KCC 지분 1.02%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중립적 태도를취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던 범 현대가의 일부가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 와중에 급락한 KCC의 주식을 사들여 주가 방어에 도움을 주면서 이들이 KCC 편에 선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대그룹측은 “현대중공업 등은 주가 급락을 막아 달라는 KCC의 요청을 뿌리치지 못한 것일 뿐 형제들 사이의 편 서기 등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국민주 청약 공모가격이 3만 2800원으로 결정됐다.무상증자 배정 비율을 감안하면 1주당 실제 평균 공모가는 2만 5600원이 될 전망이다. 김성곤 김미경기자 sunggone@
  • 롯데 경영본부 압수수색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5일 불법대선자금 수사와 관련,전격적으로 서울 중구 롯데그룹 본사와 서초구 롯데건설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신동인 롯데호텔 사장과 임승남 롯데건설 사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검찰은 또 현대비자금 수사를 위해 한나라당 박주천 의원과 민주당 이훈평 의원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 혐의와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체포동의 요구서를 법무부 등을 통해 국회로 보냈다.이로써 국회에 계류된 의원 체포동의 요구안은 모두 6건으로 늘어나게 됐다. ▶관련기사 4면 검찰은 이날 롯데그룹이 비자금을 조성한 흔적을 포착,오전 10시쯤 2곳에 수사관 20명을 급파해 회계관련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곧 김병일 경영관리본부 사장,임승남 롯데건설 사장 등을 소환해 비자금 조성 경위 및 정치권에 전달했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미 지난달부터 롯데그룹과 롯데건설 재정담당 이사 등 임원 2∼3명을 소환 조사했다.이 과정에서 회계자료 일부를 임의제출형식으로 받아 분석한 끝에 비자금 조성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기업수사와 관련,수사협조 여부에 따라 수사강도와 사법처리 수위를 달리하기로 했다.문효남 수사기획관은 “수사처리 과정에서 진상을 털어놓은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에 대한 처리에 확연한 차별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진상규명을 거부한 기업에 대해서는 “비자금을 끝까지 추적하고 기업주 처벌도 강력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또 썬앤문 회장 문병욱(구속수감)씨와 전 부회장 김성래씨를 다시 불러 대선 전 제공한 정치자금 규모와 조성 경위 등을 추궁했다.검찰 관계자는 “문씨가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하고 계좌추적도 하고 있어 진상규명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러나 한나라당이 제기한 ‘95억 대선자금지원설’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의혹을 제기한)김씨조차 그 부분에 대해 별다른 말이 없다.”고 말해 아직 단서가 없음을 시사했다.검찰은 특검이 발족하기 전에 측근비리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검찰이 사전영장을 청구한 박주천 의원은 2000년 9월 국회 정무위 증인 채택에서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을 빼달라는 부탁과 함께 현대건설로부터 현금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훈평 의원도 같은 해 10월쯤 같은 부탁을 받고 자신과 친분 있는 건설업체에다 현대가 시공하고 있던 동해고속도로 건설공사,용인·죽전지구 토목공사 등을 하청주도록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현대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민주당 박주선 의원,한나라당 임진출 의원,박광태 광주시장 등은 다음 주중 불구속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충식 조태성 홍지민기자 chungsik@
  • 전희철⇔조성원 ‘맞트레이드’

    KCC의 파워포워드 전희철(30)과 SK의 3점슈터 조성원(32)이 유니폼을 맞바꿔 입었다. KCC와 SK는 3일 전희철, 홍사붕(31)과 조성원 강준구(24)를 묶어 2대2 맞트레이드했다고 밝혔다.이로써 KCC는 3점슈터 부재의 허점을 해소할 수 있게 됐고,SK도 공격력을 강화했다. 지난 97∼98시즌과 98∼99시즌에서 KCC의 전신인 현대가 거푸 챔피언에 오르는데 한몫을 한 조성원은 이로써 LG와 SK를 거쳐 3년여만에 ‘친정팀’에 복귀했다.LG 소속이던 00∼01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선수(MVP)와 3점슛왕을 동시에 움켜쥔 ‘캥거루슈터’ 조성원은 올 시즌 한경기 평균 1.4개의 3점슛 등으로 10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지만 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고감도 3점포 실력을 높이 산 신선우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다. 00∼01시즌 동양(현 오리온스)의 창단 첫 우승에 기여한 ‘에어본’ 전희철은 올 시즌 특급용병 찰스 민렌드에 밀려 평균 5.9득점 2리바운드에 그치고 있으나 높이와 탄력,득점력을 고루 갖춘 특급 파워포워드라는 평가를 여전히 받고 있다. 드리블과 외곽슛능력을 겸비한 가드인 홍사붕은 오른쪽 손등 부상으로 빠져 있는 주전 포인트가드 황성인의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박준석기자
  • 정-재계 검은거래 수사 어디로/ 측근비리·비자금 내년초까진 규명

    올초 SK비자금 사건으로부터 풀리기 시작한 ‘검은 돈’의 실타래는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SK의 단순한 정치권 로비로 시작했지만 한나라당이 대선자금 100억원을 받고 최도술씨가 11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재벌들의 불법선거자금 제공과 대통령 측근비리로 수사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특검제 도입 논란 속에서도 검찰은 내년 초까지 측근비리와 대선자금 불법모금,현대비자금 사건의 전모를 규명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12월에는 각종 사건에 연루된 정치인과 기업인이 차례로 사법처리되는 등 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게 된다.현재의 수사 상황과 전망을 살펴보았다. ●불법대선자금 수사 대선자금 수사의 단초는 서울지검의 SK글로벌 분식회계 고발사건 수사였다.여기서 SK해운의 2100억원대 분식회계가 드러났다.이때 SK경영권을 둘러싼 내분으로 비자금 정보가 통째로 검찰에 넘겨졌다는 설이 파다했다.검찰은 한나라당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100억원과 11억원이 각각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여기에다 민주당 분당사태 이후 대선자금 규모를 두고 128억원 허위 회계처리 의혹 등 폭로전이 벌어지면서 검찰은 11월 초 대선자금 전체로 수사를 확대했다. 현재 민주당은 SK 25억원,LG 20억원,삼성 10억원,현대자동차 10억원,롯데 7억원 등 기업에서 100억원대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이 가운데 편법적 후원금인 SK 10억원,삼성 3억원,현대차 9억원 등을 단서로 계좌추적을 해 비자금 조성여부 및 추가 자금 지원 여부를 캐고 있다.한나라당은 현재까지는 SK 100억원 외에 확인된 불법자금은 없다.그러나 검찰은 당 계좌추적 끝에 대선 이후 출처가 의심스러운 수억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검찰은 또 별도 계좌에서 대선자금을 관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차명계좌를 찾고 있다. ●측근비리 의혹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 의혹은 최도술씨가 SK그룹으로부터 11억원을 받았다는 데서 시작,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검찰은 최씨가 대선자금 빚을 갚기 위해 SK에서 돈을 받았다는 점에 주목,대선 전후 최씨의 활동을 조사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최씨가 300억원을모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씨는 SK 11억원 외에도 부산지역 기업인들에게서 수천만∼수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여기에는 전·현직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인 강병중·김성철씨가 포함된다.또 SK의 11억원을 전 장수천 대표 선봉술씨와 나눠 썼다고 진술,선씨도 수사대상에 올랐다.선씨는 노 대통령의 운전기사 출신으로 노 대통령을 괴롭혔던 생수회사 장수천의 대표까지 지낸 인물이다.검찰은 선씨의 돈 흐름을 쫓다가 9억 5000만원을 빌려준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도 조사했다.강 회장은 대선 직전 민주당에 20억원을 빌려줬던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번 주에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다.이들이 부산지역 모금책이라는 한나라당 주장이 맞을지는 모르지만 특검법 압박을 받고 있는 검찰이 샅샅이 조사하고 있어 의외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현대비자금 사건 이 사건은 대북송금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에서 출발했다.특검팀은 현대가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에게 150억원을 건넸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대검에 넘겼다.대검은 박 전 장관을 기소한 데 이어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도 200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했다.명목은 대북사업과 관련한 포괄적 청탁이었다.그러나 권 전 고문이 이 돈으로 지난 4·13총선 당시 민주당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 부분도 밝혀질지 관심이다. 검찰은 또 현대가 권 전 고문에게 추가로 3000만달러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추가 기소하기로 했다.그러나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자살하고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이 미국에서 귀국하지 않고 있어 수사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검찰은 권 전 고문,박 전 장관 외에 한나라당 임진출·박주천 의원,민주당 박주선·이훈평 의원,박광태 광주시장,김용채 전 건설교통부장관 등이 현대로부터 금강산관광사업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확인했다. ●안풍사건과 전재용씨 비자금 사건 이 사건의 얼개는 옛 민자당과 신한국당이 안기부 예산 1197억원을 빼돌려 지난 95년 6·27지방선거에 257억원,96년 총선 당시 960억원을 선거자금으로 썼다는것이다.총선 부분은 DJ정부에서 수사가 이뤄져 강삼재 의원과 안기부 운영차장이던 김기섭씨 등이 기소됐다.강 의원 등에게는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됐다. 95년 지방선거 부분은 광역단체장 후보 3∼4인에게 10억원씩 전달된 정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돈의 흐름을 꿰고 있던 당시 민자당 재정국장 조익현씨가 올해 4월쯤 체포되면서 수사가 재개됐다.검찰은 당시 사무총장이던 김덕룡 의원과 당 대표였던 이춘구 전 의원을 소환해 처벌하는 것으로 사건을 종결지을 것으로 보인다. 전재용씨 사건은 현대비자금 사건에서 불거져 나왔다.검찰은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과 박지원 전 장관에게 현대가 200억원과 150억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채업자를 통해 치밀하게 세탁한 사실을 확인했다.이들을 조사하면서 전씨의 비자금이 노출됐다.비자금은 10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전씨는 바이오벤처 사업을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이 때문에 거액의 비자금은 결국 아버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미국에 머물고 있는 전씨의 귀국을 종용하고있다.계좌추적 결과 전씨의 돈 일부가 탤런트 P양에게 전달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강충식 조태성 홍지민기자 chungsik@ ■안대희 중수부장의 고뇌 불법 대선자금 수사의 지휘탑인 안대희(48) 대검 중앙수사부장에게 요즘은 인생의 전성기다.싫든 좋든 매일 신문과 방송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그의 말 한마디에 기업의 운명이 왔다갔다 한다.어쩌면 전성기는 고사하고 늘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일지도 모른다. 안 부장은 기업 조사가 진행되면서 심한 압박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진다.재계 등에서 수사로 인해 경제에 영향이 크다는 식으로 반발하는 데 따른 것이다.그래서인지 평소 관심없던 주가도 챙겨본다.최근에는 기업을 옹호하는 발언도 했다.“경제활동의 주체이자 국부를 창출하는 기업을 공적(公敵)으로 취급해서는 안된다.” 자칫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비난을 살까봐 우려하는 기색이다. 중수부장은 국가적으로 중대한 수사를 맡아하지만 안 부장과 같이 대통령의 측근비리를 파헤치고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자금의 전모를 캔 적은 없었다.이 때문에 국민들의 전례 드문 성원을 받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검찰 수사를 못믿겠다며 특검제 논쟁을 계속하고 있어 곤혹스러움이 더 크다. 안 부장의 하루는 대검 청사에서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통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신문과 방송에 난 기사를 숙지하고 집을 나서야 한다.수사 지휘는 물론 여론을 점검하고 잘못된 보도가 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그의 주요 일과다.문효남 수사기획관과 번갈아 하는 브리핑에는 기자 50여명이 참석해 그의 말 한마디에 귀를 기울인다.사법시험으로는 4기 아래인 문 기획관과는 부산중 동기이자 서울대법대 동문이다.간혹 개인적인 의견을 표현했다가 언론에 보도돼 난처했던 적도 적지않다.대표적인 사례가 “부정축재한 돈으로 빌딩을 사는 경우도 있다.”는 발언이다.이 말이 보도되자 그는 “총장께 혼났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안 부장은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파헤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그는 최근 “선봉술(전 장수천 대표)씨가 돈을 빌렸다고 얘기하지 않다가 강금원(창신섬유 회장)씨 이야기가 나오니까 그때서야 얘기했다.솔직히 말해 의심이 많이 간다.”고 말하기도 했다.또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만큼 큰 윤곽이 잡히는 건 12월 초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크리스마스부터 1월2일까지는 잠시 쉬자.”고 해 내년 초에도 수사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안 부장은 그러나 공직자로서 평탄하지만은 않았다.지난 97년 특수1부장이었던 안 부장은 다음해 3월 인사 때 천안지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특수1부장 다음 자리로는 이례적이다.2001년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을 마친 다음에는 서울고검으로 발령이 났다.안 부장은 “사표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기분을 털어놓기도 했다. 원래 안 부장은 동기중 선두를 달렸다.대검 중수3·1과장,서울지검 특수3·2·1부장을 모두 거쳤다.부산중-경기고를 거쳐 서울대법대에 들어간 뒤 사법시험도 대학 2학년 때 최연소로 합격했다.노무현 대통령과 동기생이지만 나이 차가 커 친하지는 않았다. 부인 김수연(39)씨와는 9살 차이가 난다.사는 곳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서강아파트.14년째 살고 있다.가장 오래 산 주민이다.평수는 53평이지만 산꼭대기 아파트 1층이어서 시세가 2억 5000만원을 조금 넘는다.미식가여서 연희동 일대의 맛있는 집을 자주 찾아다니지만 요즘에는 바빠서 좀 뜸한 것으로 전해졌다.얼마 전부터 “지금이 마지막 자리일 수 있다.”는 말을 되뇌는 안 부장의 행보에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충식 정은주기자
  • 현대홈쇼핑 “현대차도 팔고싶다”/현대차측선 영업망 파괴우려 난색

    현대홈쇼핑이 ‘범현대가(家) 제품팔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현대홈쇼핑은 1일 40분간 현대카드 방송을 내보내려다 비난 여론때문에 취소했다. 그동안은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상품을 인기리에 판매했다.또 현대오토넷의 네비게이션·CD체인저,현대모비스의 스노체인 등 자동차 부품을 팔고 있다.이 회사가 후속 ‘현대가 상품’으로 원하는 것은 현대기아차그룹의 자동차.현재로선 ‘짝사랑’ 수준에 머물고 있다.올 초 기아차의 오피러스 출시 때 판매방송을 추진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된 적도 있다.홈쇼핑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싼 값에 팔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차량 판매를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점유율 70%대인 현대·기아차는 기존 영업망이 파괴될 수 있다며 난색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홈쇼핑측은 멀지 않아 자동차도 판매품목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 [스포츠 라운지] 돌아온 ‘컴퓨터 세터’ 김호철 감독

    가르마가 잘 타지지 않는 더벅머리에 처진 눈썹,썩 잘 나지 않은 치아를 하얗게 드러내고 웃는 모습.이탈리아 배구 코트를 호령하다 16년 만에 돌아온 ‘컴퓨터 세터’ 김호철의 겉모습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컴퓨터의 날카로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애써 날카로운 이미지를 찾는다면 신기의 토스를 뿜어낸 손가락일 것이다.앞서가는 그를 보며 오른손등이 자꾸 엉덩이에 붙는 것을 발견했다. “30년 동안 세터를 하면서 얻은 버릇이지요.왜 세터들이 엉덩이에 손등을 붙이고 손가락을 펴 공격사인을 내잖아요.‘직업병’일지도 몰라요.” ●“팀에 도움이 안되는 선수는 떠나라” 지난 24일 귀국과 동시에 친정팀 현대캐피탈의 감독이 된 김호철은 그날로 용인에 있는 팀 숙소로 달려갔다.아침에서야 새 감독이 부임한다는 소식을 접한 선수들은 오후부터 곧바로 시작된 연습에 어안이 벙벙했다. 김 감독은 26일까지도 짐을 풀지 않고 있었다.“필요한 옷은 그때 그때 꺼내 입으면 그만”이라는 그는 “침체된 팀을 하루 빨리 일으키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간신히 짬을 낸 인터뷰 와중에도 10여차례나 코트로 달려나가 쓴소리를 하고 돌아 왔다. ‘배구 명가’ 현대가 ‘동네북’으로 전락한 지는 오래됐다.라이벌 삼성화재를 언제 이겼는지 가물가물하고,지난달 실업대제전에서는 예선 탈락했다.지난 4월에는 선수들이 반기를 들고 숙소를 이탈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김 감독의 일성은 “수도승이 돼라.”는 것이었다.면벽수련을 하는 수도승처럼 하루에 하나라도 배우기 위해 어깨가 빠지도록,몸이 부서지도록 연습하라는 것. 그는 “배구는 이름으로 하는 게 아니다.”면서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는 누구든 쫓겨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무섭게 몰아쳤다.대선배의 의중을 읽은 듯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주장 후인정은 “제2의 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177㎝ 단신, 세계 배구계 호령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배구를 시작한 김 감독은 중학교에 들어가며 세터로 자리잡았다.중3 때 키(177㎝)가 평생의 키가 돼버린 그는 한밤에 달을 보며 점프 연습을 했다.휘영청 밝은 달은 그가 잡아야할 배구공이자 꿈이었다. 부단한 연습 때문인지 타고난 탄력 때문인지는 모르나 27년 선수생활 동안 그가 블로킹을 잡지 못한 선수가 없다고 한다.전성기 때 서전트점프는 90㎝였다.서전트가 80㎝이면 탄력 좋은 배구선수라는 말을 듣는다.한양대 재학시절인 지난 1978년 김 감독은 강만수 장윤창 등과 로마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4강 신화를 일궜다.광복 이후 한국배구가 일본을 꺾은 것도 그때가 처음.김 감독은 최우수 세터로 뽑혔고,당시 이탈리아 언론은 “작은 원숭이가 재주를 넘듯 세계 배구를 농락했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더이상 무기력한 패배는 없다” 올해 초 4년 임기의 이탈리아 청소년대표팀 감독에 오른 그가 무리를 하면서까지 귀국한 것은 현대와의 약속 때문이었다.김 감독은 87년 두번째 이탈리아행 당시 팀이 필요하면 꼭 다시 오겠다고 했다.현대는 7년 전부터 매년 러브콜을 보냈고,김 감독은 더이상 거절하지 못했다. 그는 배구 최강국 이탈리아에서 ‘데이터 배구’를 배웠다.“데이터가 얼마나 중요한지 뼛속 깊이 느꼈다.”는김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활용하던 데이터분석 프로그램을 현대에 적용할 계획이다.일부 선수를 선발해 분석 전문요원으로 양성할 계획도 세웠다.“현대가 무기력하게 지는 모습은 이제 볼 수 없을 겁니다.배구 제대로 한 번 합시다.” 부인(45)과 배구선수인 딸(20),골프선수인 아들(16)을 남겨놓고 바람처럼 돌아온 김호철은 지금 자신에 넘쳐 있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1955년 경남 밀양 출생 ·서울 대신중·고,한양대 졸업.대학 1학년 때 국가대표 발탁 ·78년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로마세계선수권 4강 ·79년 맥시코시티 유니버시아드 금메달,금성통신(현 LG화재) 입단 ·81년 이탈리아리그 파르마 진출 ·84년 귀국 및 현대자동차써비스 입단,86∼87년 대통령배(현 슈퍼 리그) 우승 ·87년 이탈리아리그 트레비소 입단 ·90년 스키오로 이적,최우수 외국인 선수상 ·95년 은퇴,파르마 감독 데뷔,트레 비소 라벤나 거쳐 2002년까지 트리에스테(98년 리그 우승) 감독 ·2003년 이탈리아 청소년대표팀 감독 ·2003년 11월 현대캐피탈 감독
  • 펀드통한 주식매입 - 유상증자 - 의결권제한…/현대분쟁 ‘M&A 참고서’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역사를 새로 쓴다?’ 현대그룹과 금강고려화학(KCC)의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면서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M&A 신기법 및 방어 기법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M&A 관련 규정의 허점도 노출되고 있다.이번 사태가 ‘한국판 M&A교과서’라는 평가속에 낙후된 국내 M&A 규정을 정비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어떤 방법이 동원됐나 KCC가 익명으로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 사모펀드와 뮤추얼펀드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12.82%,7.81%씩 사들인 것은 기본적인 M&A 기법이지만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됐다.KCC로서는 금융 계열사가 없어 선택한 투박한 방법이다. KCC는 이를 포함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이 31.23%로 늘었다.KCC는 여기에 외국계 자본의 현대그룹 M&A를 막기 위해 범(汎) 현대가(家)에서 사들인 13.1%를 합쳐 지분율이 44.39%나 된다며 현대그룹을 합병하겠다고 밝히기에 이르렀다. 이에 맞서 현대그룹이 내민 카드는 더욱 기발했다.현대그룹을 국민기업화한다는 명분으로 1000만주를 유상증자하고,이 중 20%는 현대엘리베이터 직원들에게 배정한다는 것이다.증권가조차 깜짝 놀랄 만한 방안이었다. 대주주를 제외한 일반주주들에게만 300주까지 청약할 수 있도록 하고 우호세력인 우리사주조합에 일정지분을 배정했기 때문이다.이렇게 되면 KCC지분은 10% 안팎으로 떨어진다. ●반전 거듭한 묘수들 KCC는 고심끝에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맞섰다.주주의 이익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였다.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증자안은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5% 이상 지분을 매입할 경우 이를 의무적으로 보고토록 한 ‘5% 규정’을 위반했다며 의결권 제한 및 처분명령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의결권 제한이나 처분명령권도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이 경우 KCC의 지분은 44.39%에서 사모펀드 및 뮤추얼펀드를 통해 매입한 20.64%를 뺀 23.75%로 줄어든다.중립성향의 범 현대가 지분(13.1%)을 빼면 KCC의 지분은 10.62%로 떨어진다. 이에 KCC는 사모펀드 등을 통해 매입한 주식을 우호세력에게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대주주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물론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효력은 발휘하지 못한다.그러나 받아들여지면 지분경쟁에서 유리해진다. 현대그룹은 KCC가 사모펀드 등을 통해 매입한 주식을 우호 세력에 판 뒤 다시 사게 되면 ‘통정매매’에 해당하는 행위라고 반발한다.위법이라는 것이다.그러나 법적으로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 현대그룹은 또 KCC가 지난 8월13일 외국계 자본의 적대적 M&A를 막겠다며 사들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자사주에 대해 지난 27일 법원에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백기사’인 줄 알았더니 거꾸로 경영권을 넘보는 것인 만큼 경영권 분쟁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금강종합건설 매입 자사주 현대, 처분금지가처분 신청

    현대엘리베이터는 27일 KCC의 자회사인 금강종합건설이 지난 8월13일 매입한 자사주 8만주(액면가 5000원)에 대해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지법에 제출했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금강종합건설이 매입한 자사주에 대해 매매,양도,질권 설정,이익배당금 지급청구,기타 일절의 처분 금지 및 주권의 점유를 풀고 현대엘리베이터가 위임하는 집행관이 보관하도록 해달라는 것이다.금강종합건설을 비롯한 범현대가 9개 계열사는 지난 8월 현대엘리베이터의 외국인 매수세가 급증하자 경영권 방어 목적에서 16.2%의 지분을 매입했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정상영회장 “내 상대는 김문희씨”/현대경영권 장악 완급 조절 ‘현대가·非현대가’갈등 강조

    금강고려화학(KCC)이 현대그룹 경영권 장악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완급 조절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이 현대엘리베이터 일부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하고 처분명령까지 검토하면서 여론이 KCC측에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KCC는 우선 경영권 분쟁 대상을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이 아닌 김문희(고 정몽헌 회장 장모)여사로 국한시켰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지난 22일 정인영 한라그룹 전 명예회장의 부인인 김월계씨의 장례식 직후 “이번 경영권 분쟁 사태는 김문희씨와 풀어야 할 문제”라며 “김 여사는 일단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바로 현 회장에게 넘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그 다음에 김 여사와 대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일련의 나의 행동은) 정씨 가문의 가풍을 제대로 지키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현 회장에 대해서는 현대가의 일원임을 강조했다.정 명예회장은 “그 아이(현 회장)는 우리 며느리로 그 아이랑 싸울 생각이 전혀 없으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내가 감싸줘야 한다.”고말했다. 정 명예회장의 발언은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현대가’와 ‘비(非)현대가’간의 대립 구도로 끌고가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대북사업에 대한 입장 변화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그렇지 않아도 여론의 비난이 비등한데 대북사업 포기는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고주석 KCC사장은 “(대북사업에) 이미 많은 비용이 투입된데다 비용 투자는 마무리됐기 때문에 앞으로 왜 이익이 안 나겠느냐.”면서 “기업은 기본적으로 이익을 추구해야 하지만 대북사업이 이익이 안 난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꼭 이익개념과 결부시킬 사안도 아니다.”며 당초 대북사업 재고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한편 정 명예회장과 현 회장은 지난 22일 장례식에 참석했지만 서로 얼굴을 마주치지 않았다.다만 정 명예회장이 장지로 떠날 때 현 회장이 목례로 인사를 대신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파란 눈의 ‘심청’

    19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린 미국 노스리지 캘리포니아주립대학(CSUN)의 영어 판소리 연극 ‘심청(SHIM CH’ONG:A Korean Folk Tale)’은 우리가 여태 보아온 ‘심청’과는 판이한 작품이다.한국의 전통적인 효녀 이야기가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고전과 현대가 넘나들고,동서양의 문화가 혼재된 독특한 실험극으로 탈바꿈했다. 심청의 투신은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자살과 오버랩되고,김정일과 부시 미국대통령,남북한 병사가 대치한 비무장 지대 같은 한국의 복잡한 정세를 담은 비디오 영상이 삽입된다.판소리와 북,팝송과 바이올린이 동시에 어우러지는 광경도 이색적이다.우리에게 낯익은 고전이 이방인의 시각에서 어떻게 재해석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이다. 작품을 만든 이들은 CSUN 연극학과 교수진과 학생들.심청역의 에마 베이츠와 곽씨부인역의 제이미 로즈 등 전문 배우도 출연한다.하와이대 교수였던 마셜 필이 완역한 판소리 심청가를 토대로 학과장 겸 예술감독 제임스 드 폴 교수가 연출했고,같은 과 김아정 교수가 드라마투르그(극작 고문)를 맡았다.여기에 오하이오주립대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며 판소리 보급에 앞장서온 박찬응 교수가 극을 이끌어가는 해설자로 가세했다.대사는 모두 영어로 전달되고,판소리의 경우 창(唱)은 한국어로,아니리(대사)는 영어로 진행된다. 원래 3년 전 아동극 형식으로 대학 드라마극장에서 소개돼 세계적인 권위의 아동청소년 연극상인 ‘뉴비전스,뉴 보이시스’상을 수상했던 공연을 퓨전 연극 형식으로 재구성했다.지난 10월25·26일 이틀간 로스앤젤레스 게티 센터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았다.‘심청’이 영어권 지역에서 연극으로 공연된 것은 처음이다. 열두살 때 당수도를 배운 인연으로 평소 한국문화에 남다른 호기심을 가져온 제임스 드 폴 교수는 작품을 준비하는 동안 한국 관련 기사를 빠짐없이 스크랩했다고 한다.현재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결합해 ‘심청’을 지금,이 시대의 이야기로 재해석하고 싶었다는 설명.그는 “김 교수로부터 정몽헌 회장의 죽음을 전해듣고 추락의 이미지,가족에 대한 사랑이란 측면에서 두 이야기간의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를 미화하거나 심판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했다.그는 “판소리는 블루스처럼 열정,감동,고통 등 여러 감정이 스며있는 아주 감동적인 음악”이라면서 “박 교수와 함께 작업하게 돼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박찬응 교수는 올 초 하와이에서 미국 이민 100주년 기념 창작 판소리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주제로 한 공연 등 미국인 관객 대상의 영어해설 판소리 작업을 10여년간 해오고 있다.박 교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심청에 비하면 대단히 초현실적이고 포스트모던한 스타일이지만 연출가의 작품 해석에 타당성이 있기 때문에 의미있는 실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94년 CSUN에 부임한 김아정 교수는 “현대의 혼돈과 불협화음이 한국의 전통예술인 판소리를 통해 표현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고 소개했다.김 교수는 1999년 오태석 희곡집 번역으로 한국번역상을 수상했다.공연은 23일까지.(02)2274-3507. 이순녀기자 coral@
  • 법정가는 현대그룹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결국은 법정다툼으로 비화될 전망이다.숙부와 조카며느리가 현대그룹 경영권을 두고 법정에서 얼굴을 붉히게 된 것이다.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은 19일 서울 현대상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엘리베이터의 1000만주 유상증자에 이어 올해말 총 주식의 28%를 기존 주주에게 무상증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KCC(금강고려화학)는 그동안 침묵끝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기로 해 가처분 신청의 수용여부가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의외로 간단하게 사태가 마무리될수 있다.그러나 만약 수용된다면 현 회장이 주도하는 현대그룹의 국민기업화는 일단 제동이 걸리면서 지루한 법정싸움으로 이어지게 된다.이 경우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지분경쟁이 다시 가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그룹측은 KCC에 대해 공시의무 위반과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이 사들인 주식(12.8%)에 대한 의결권 무효소송을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공방전 속에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KCC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S&P도 전날 KCC를 ‘부정적 관찰대상자'으로 편입시켰다. ●현대그룹,속전속결 전략 현대그룹의 전략은 올해안으로 유상증자 등 일반인의 공모 한도를 200주에서 300주로 늘렸다.1000만주 가운데 현대엘리베이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20%를 우리사주로 공모한 뒤 남는 주식에 대해 하이일드펀드(고수익·고위험펀드) 등 기관투자자에게 65%,일반인에게 35%를 각각 배정키로 했다. 그러나 공모에 미달하는 주식은 제3세력에게 넘기지 않기로 했다.일각에서 실권주 발생시 우호세력에게 넘기려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대신 연말 총 주식의 28%를 무상증자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자본금은 1000억원,총 주식수는 2000만주에 달하게 된다.이 과정에서 현 회장이 모친 김문희여사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은 18.93%는 10%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KCC의 지분율도 10% 안팎으로 내려가게 된다.양측이 모두 소액주주로 전락하게 되는 셈이다. 현대그룹은 현 회장이 위임받은 주식과 우리사주조합 보유주식,현대증권 등 계열사 보유주식 등을 합쳐 최대 주주로서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 ●KCC 법정에서 가리자 KCC는 20일 가처분 신청을 내고 현대엘리베이터 이사진에 대한 직무정치 가처분 신청을 추가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KCC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가 공시한 유상증자 목적에 지배구조개선이 포함돼 있으나 지배구조를 바꾸기 위해 유상증자를 하는 것은 정관에 정해진 이사회의 권한에 위배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처분 수용시 어떻게 되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유상증자의 적법성을 가리는 본안소송에 들어가게 된다.이렇게 되면 소송은 길어지게 된다. 소송은 내년 정기주총때까지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이렇게 되면 과연 누가 지분이 많으냐가 관건이 된다.범현대가(家) 보유 주식이 중립일 경우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이 사들인 12.82%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현대그룹은 이 주식이 의결권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만약의 경우 의결권 무효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 ●시장의 반응은 시장에서는 현대그룹의 유상증자 방안이 당초안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무상증자 28% 실시안이 일반인들의 흥미를 끌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또 실권주를 제3세력에게 배정하지 않으면 지분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게 되나 우리사주 조합과 계열사 주식 등으로 대주주의 지위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경영권 방어라는 궁극적 목표는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sunggone@
  • MK “현회장 못도와줘 미안…”/현대그룹 경영권분쟁 중립선언

    “이번에도 내 갈 길을 간다.” 현대차그룹 정몽구(사진) 회장이 18일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중립을 선언했다. 정 회장은 이날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을 만났다.고려대에서 열린 정 회장의 명예박사 수여식에서다.현 회장은 딸과 함께 자리했다. 현 회장은 이날 하남시 창우동 선영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정몽구 회장과 통화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하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현대가의 한 핵심 관계자는 통화 내용에 대해 “정 회장은 어려움에 처한 현 회장을 격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정 회장은 현 회장에게 심정적으로는 도와주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도와주기는 힘들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또 “정몽구 회장을 비롯,집안 대부분의 어른들은 이번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처럼 사업과 집안 일을 철저하게 분리하겠다는 기존 자세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동생 정몽준 의원이 지난해 대통령 후보로 도전할 때도 그랬다.대북사업 등현대그룹 지원에 관여하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도 KCC가 현대중공업의 2대 주주(8.15%)인 탓에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그러나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기습적인 현대그룹 경영권 장악에 못마땅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그의 변함없는 중립 명분은 ‘자동차 산업에만 주력하는 것’이다. 박대출 기자 dcpark@
  • KCC측, 650억 평가차익/현대엘리베이터株 매입 한달새

    금강고려화학(KCC)이 대규모 지분매집을 통해 현대엘리베이터를 사실상 계열 편입한 것 외에 정상영 명예회장 개인과 그룹 차원에서 모두 650여억원의 평가차익을 ‘가외 수입’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의 단독 펀드인 신한BNP사모펀드는 지난달 10일 11만 7580주를 시작으로 같은달 28일까지 총 8차례에 걸쳐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71만 9330주(12.82%)를 사들였다.평균 매입가격은 최저 2만 5863원에서 최고 3만 4742원으로 총 211억 5200만원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 종가(5만 8900원)를 기준으로 정 명예회장이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의 평가액은 423억 6900만원으로 불과 한달 새 무려 212억 1700만원의 평가차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또 계열사인 금강종합건설이 지난 8월13일과 18일 각각 8만주(2만 5000원)와 3만주(2만 3100원) 등 11만주를 매입하고 고려시리카와 KCC가 3개의 사모펀드를 통해 43만 8370주를 사들임으로써 총 446억 4100만원의 평가차익을 얻었다. 이로써 정 명예회장과 KCC 계열사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매집을 통해 얻은 평가차익은 총 658억 3400만원에 이른다. 또 ▲한국프랜지공업 15만 2810주 ▲현대종합금속 28만주 ▲현대지네트 8만주 ▲울산화학 14만 1320주 ▲현대백화점 8만 3810주 등 범(汎)현대가가 최근 매입한 주식을 포함할 경우 총 지분 44.39%의 KCC 우호세력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매입을 통해 올린 평가차익은 모두 80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
  • KCC, 현대 계열사 편입

    KCC(금강고려화학)가 현대그룹을 지원의 차원을 넘어 사실상 계열사로 편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등 현대그룹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히 반발,양측간 충돌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24면 현대상선이 추진해온 대북사업은 이익이 나지 않으면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혀 중대 기로에 서게 됐다. KCC 정종순 부회장은 14일 서울 서초동 KCC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한BNP파리바 투신운용의 사모펀드가 매입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12.82%)은 정상영 명예회장이 단독으로 사들인 것”이라며 “이로써 KCC에 우호적인 범(汎) 현대가(家)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총 44.39%”라고 밝혔다.이어 “현대중공업 등 다른 현대사까지 포함하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50%를 웃돈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재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CC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입은 외부의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부터 현대그룹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조치”라면서 “현대그룹이 재도약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경영권을 보호하고 경영을 일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대그룹 관계자는 “적대적 M&A를 막기 위한 지분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냐.”면서 “KCC로 계열편입을 시키면 현대그룹이 존재하지 않게 되는데 무슨 발전을 꾀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비판했다.현대그룹은 이르면 15일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KCC의 의도가 완전히 드러난만큼 이제는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이다.KCC의 현대그룹 편입에 대한 ‘명분’ 논란도 일고 있다.정 명예회장이 경영권 방어라는 당초 입장을 번복한 셈이어서 ‘삼촌이 조카 그룹을 빼앗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KCC는 ‘지원군’이 아닌 ‘점령군’이었다는 것이다. 정 명예회장은 정몽헌 회장 사후 지분매입과 관련,“현대그룹을 지키기 위한 것일 뿐 경영권에는 관여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뒤로는 실명을 활용하지 않고 사모펀드 등을 통해 익명으로 사들였다. 일각에서는 정 명예회장측이 ‘장자일가’의 그룹 경영권 승계에 제동을 건 것을 두고 그를 ‘수양대군’에 비유하기도 한다.또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계승한다면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위업 중 하나인 대북사업의 정리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논란이 일고 있다. KCC측은 그러나 “그룹을 누가 더 잘 이끌어 갈 수 있느냐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 명예회장은 ‘수양대군’이 아닌 ‘세조’라는 관점에서 평가돼야 한다.”고 강변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sunggone@
  • 쪼개지는 현대그룹/아산·엘리베이터 분리 상선중심 재편가능성

    “‘새우’가 ‘고래’를 제대로 삼킬 수 있을까.” 매출 2조원대의 KCC(금강고려화학)가 10조원대의 현대그룹을 계열 편입시키겠다고 밝혀 현대그룹의 장래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KCC는 14일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식 44.39%를 확보,현대그룹을 KCC그룹으로 편입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이렇게 되면 KCC그룹은 자산규모 2조 6720억원으로,재계서열이 37위에서 18위로 뛰어 오른다. 엘리베이터 주식매입과 현대그룹 계열편입 발표까지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정몽헌 회장이 타계한 지 불과 100여일 만이다.14일 지분현황을 밝힌 것도 현대그룹 접수를 기정사실화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KCC의 현대그룹 접수는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한BNP파리바가 인수한 12.82%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지분변동 보고의무를 위반한 혐의로 조사에 착수,결과에 따라서는 의결권을 제한받을 수도 있다.여기에 삼촌이 조카의 기업을 도와준다는 명분으로 ‘회사를 집어 삼켰다.’는 여론의 비난도 만만치 않다. ●KCC와 현대그룹의 관계는 KCC측은 현정은 회장 체제를 당분간 바꾸지는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그의 역할을 엘리베이터 회장으로 국한하고 상선과 택배,아산,증권 등 나머지 계열사는 직접 관리하겠다는 복안이다. 일부에서는 일정 시점이 지나면 현 회장도 퇴진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그러나 이 작업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여론과 정씨 일가의 시선이 곱지 않은 탓이다. 당분간 회장 자리를 유지토록 하는 대신 계열기업의 경영진은 대폭 물갈이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KCC쪽 출신이나 정 명예회장의 아들 중에서 계열사를 맡을 수도 있다.이런 형태라면 현대그룹은 이름만 ‘현대’일 뿐 사실상 KCC그룹이 되는 것이다. 지난 2000년 ‘왕자의 난’을 계기로 자동차와 중공업 등 핵심 계열사들이 떨어져 나간 현대그룹은 KCC 계열편입을 계기로 일부 계열사들이 추가로 분화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엘리베이터도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크다.KCC가 대주주가 됐지만 여론을 감안해 현 회장에게 엘리베이터를 떼어줄 수가 있다. 엘리베이터를 계열 분리해 현 회장에게 경영권을 주는 대신 KCC는 엘리베이터가 갖고 있는 상선 지분(15.16%)을 인수해,상선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한다는 구상이 이를 뒷받침한다. ●대북사업 손떼나 KCC 관계자는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며,대북사업도 같은 맥락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와 협의해 대북사업의 앞날을 결정하겠다.”고 말해 계열분리 의지를 분명히 했다.금강산 관광사업은 지난 9월 이후 활기를 띠고 있지만 손익분기점에 이르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현대아산은 현대그룹에서 떨어져 나가 독립경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어차피 대북사업은 독립경영을 해왔고,국가나 공공기관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접수 만만치 않을 듯 KCC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44.39%를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여기에는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이 보유 중인 12.82%가 포함돼 있다.이 주식은 보고의무 위반으로 금감원이 조사하고 있다.조사결과에 따라서는 매각을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6개월간 의결권이 정지될 가능성도 크다.이 지분을 빼면 정 명예회장의 지분은 31.57%에 불과하다.여기에 중립적인 성격의 범 현대가 지분 13.1%를 빼면 지분은 18.47%뿐이다.김문희 여사의 지분 18.93%와 엇비슷하다.지분경쟁에 재돌입하는 상황이 얼마든지 찾아 올 수 있다. 결국 KCC의 현대그룹 접수는 금융당국과 범(汎) 현대가(家)의 결정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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