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건설사관학교’로 부상
현대건설이 ‘건설 사관학교’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사마다 현대건설 출신 임직원을 앞다퉈 영입 중이다.해외건설을 시작하는 한 중견 건설사는 최근 현대 해외건설사업 출신 임원을 사장으로 앉혔다. 다른 회사 출신과 달리 현대건설에 몸담았던 사람들은 진득하다. 현직에서 옮기지 않고 퇴사 뒤 여러 곳에서 ‘러브콜´을 받는다.●해외건설 전문가 영입 1순위 반도건설은 최근 김호영 전 현대건설 해외건설 담당 부사장을 사장으로 영입했다. 김 사장과 함께 자리를 옮긴 현기춘 부사장과 나도상 전무도 현대출신이다. 반도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펼치는 주상복합 아파트 사업을 성공시키고, 알제리 신도시 개발 등 해외사업 활성화 차원에서 현대 출신 전문인력을 영입했다. 한동진 부사장은 현대건설을 퇴사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올 4월 현대중공업 부사장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해외 플랜트건설사업 일감을 확보한 현대중공업이 중동 시장에 밝은 한 부사장을 영입한 것이다. 함께 근무하는 윤호철 전무도 현대건설 출신의 정통 해외건설맨이다. 안인식 풍림산업 해외사업 본부장(부사장) 역시 현대건설에서 잔뼈가 굵었다.●대형 건설사 간부급 두루 포진 GS건설에서 동부건설로 옮긴 황무성 대표이사 부사장도 뿌리는 현대건설이다. 황 사장은 건설 안전 분야 베테랑이다.지난 6월 새 둥지를 튼 오명길 CJ개발 부사장도 현대건설에서 자리를 옮겼다.CJ출신 강세영 부사장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송형진 효성 건설부문 사장도 옮긴 지 오래됐지만 맥은 현대건설이다. 채희수 두산산업개발 부사장도 현대→고려산업개발→두산산업개발로 이어지는 현대 출신이다. 원현수 코오롱건설 부사장 역시 현대에서 잔뼈가 굵었다. 동양건설산업에는 안효신 부사장, 이봉기·김광욱 전무가 현대 출신으로 주요 포스트를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에는 조영희 송도사업본부 전무를 비롯해 김덕태·박상곤 상무 등이 과거 현대맥을 잇고 있다. 태영 김외곤 부사장과 김영민 상무도 현대건설이 배출했다. 전창영 엠코 부사장(건축사업본부장), 김광석 한진중공업 전무, 강대신 한화건설 전무, 문인수 경남기업 전무 등도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람들이다. 이들 역시 국내 토목 및 건축·주택사업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풍부한 경험+추진력…영입 메리트 아예 내 회사를 차린 ‘현대맨’도 수두룩하다. 현대가 유통쪽에도 건설 출신이 많다. 최동주 현대아이파크몰 사장, 홍성원 현대홈쇼핑 사장, 김병훈 현대택배 사장이 현대건설 출신이다. 현대 출신 임직원의 주가가 올라가는 이유는 간단하다.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 지식과 국내외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지녔기 때문이다. 때문에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거나 대규모 프로젝트가 나오면 현대건설 임직원에 먼저 손길이 뻗친다. 영입 제의는 많지만 현직에서 바로 옮기는 경우는 많지 않다. 현대에서 일단 퇴사한 뒤 영입되는 경우가 많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