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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청동 음식문화거리로 조성

    수제비, 한정식 등 한식과 스파게티 등 이탈리안 레스토랑까지 서울시내 맛집들이 몰려 있는 삼청동 일대가 음식문화 시범거리로 조성된다. 종로구는 이달부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삼청동길 일대를 음식문화 시범거리로 조성하기로 하고 162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음식문화개선 운동 사전홍보를 실시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삼청동길은 최근 문화·예술 거리로 각광받으면서 많은 내·외국인이 방문하고 있다. 또 삼청동 일대 음식점들은 인테리어와 디자인이 독특해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구는 삼청동 특화거리 업소와 모범음식점, 기타 대형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남은 음식 싸가기 ▲남은 음식 재활용 안하기 ▲간소한 메뉴 준비 등 안전한 먹을거리 제공을 위해 지켜야 할 기본원칙을 홍보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식당에는 소형 복합찬기와 수저받침용 세팅지, 위생모 등 다양한 위생용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현장 지도를 병행하고, 다른 지역의 음식점들에까지 점차 참여를 유도해 건전하고 위생적인 음식문화 개선에 대한 인식이 정착되고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는 삼청동뿐 아니라 전 지역으로 음식문화 시범거리가 확대되면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도 감소, 살기 좋은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막대한 음식물처리비용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다니는 종로거리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없앨 수 있는 것이 바로 음식문화 시범거리 사업”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정몽헌회장 7주기 추모식

    정몽헌회장 7주기 추모식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장녀 정지이 현대U&I 전무가 4일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에서 열린 고(故) 정몽헌 회장의 7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김성만 현대상선 사장,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등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했고,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그룹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현대건설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 회장은 이날 극도로 말을 아꼈다. 최근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놓고 갈등을 빚은 데다, 2년째 중단된 대북사업이 마음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경기 침체로 인한 재무 악화를 이유로 채권은행 협의회가 약정을 맺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현대그룹은 올해 안에 갚아야 할 외환은행 차입금을 모두 갚고 거래 종결을 선언한 상태다. 아울러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전체 그룹 매출에서 1% 안팎에 불과하지만 상징성이 크다. 현대건설을 되찾아오는 일도 그룹 사활을 건 과제였지만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범현대가와 경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계열사와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지만 그룹 안팎의 사정이 좋지 않다. 현 회장은 낙담하지 않고 긍정적인 자세로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추모식에선 말 한마디 편하게 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한 행사 참석자는 “(현 회장이) 어떤 말을 해도 곤란한 처지여서 말을 아낀 것으로 보인다.”며 “추모행사가 조촐하게 치러졌지만 전 임직원들이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김형자, 전원주택 공개…전통, 현대 공존 인테리어 ‘눈길’

    김형자, 전원주택 공개…전통, 현대 공존 인테리어 ‘눈길’

    중견 탤런트 김형자가 전원주택을 공개했다. 김형자는 5일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 경기도 인근에 마련한 전원주택을 소개했다. "평소 전원생활이 꿈이었다"는 김형자는 자연과 조화를 이룬 예쁜 정원을 가장먼저 소개했다. 이어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실내 공간과 전통과 현대가 적절하게 어우러진 침실까지 공개, 김형자의 남다른 인테리어 감각을 엿볼 수 있게 했다. 특히 평소 패션 감각이 뛰어난 스타답게 깔끔한 옷방에는 옷을 비롯한 다양한 아이템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김형자는 “살림솜씨도 뛰어나다”며 보란 듯이(?) 깔끔하게 정리된 냉장고를 손수 보여주기도 해 제작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나도 전원주택에 살고 싶다. 너무 예쁘게 잘 꾸몄다”, “은근 살림 솜씨가 보통이 아닐 듯 전원 생활 부럽다!!!”등 김형자의 전원생활 공개에 관심을 표했다. 사진 = ‘여유만만’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한지혜, 9월21일 결혼…예비신랑은 6세 연상 검사 ▶ 애프터스쿨, 문메이슨 최고의 누나 도전 ‘애정공세’ ▶ ’평균 14세’ 지피베이직…f(x)이어 최연소 걸그룹 탄생 ▶ ’제빵탁구’ 윤시윤-전광렬, 극적인 父子 상봉 ‘예고’ ▶ ’시크릿’ 전효성, 팜므파탈 재킷 ‘개미허리’ 공개 ▶ ’승부사’ 허정무 "찢어진 내 고환, 너무 예뻤다"
  • 前대통령들 ‘자서전 충돌’

    前대통령들 ‘자서전 충돌’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서전을 통해 충돌했다. 충돌의 이유는 대북송금특검. 두 전 대통령은 서로에게 무한 신뢰와 존경을 보냈지만 이 문제에 관한 한 자서전을 쓸 때까지도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셈이다. 30일 출간된 ‘김대중 자서전’에는 대북송금특검법을 끝내 거부하지 않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서운함이 짙게 묻어난다. 반면 지난 4월 발간된 노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를 보면 노 전 대통령의 항변이 잘 나타난다. 김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2003년 4월22일) 노 대통령과 부부 동반 만찬을 했다. 노 대통령이 ‘현대 대북 송금은 어찌 된 일이냐.’고 물었다. 몹시 불쾌했지만 ‘대북 송금이 사법 심사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습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나와 국민의정부 대북 일꾼들을 의심했다.”고 서운해했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의 견해에 전적으로 공감했지만 무작정 수사를 막을 수는 없었다. 김 대통령께서 ‘실정법 위반이 혹시 있었다고 해도 역사 앞에 부끄러움이 없다.’고 말하면 나도 ‘통치행위론’을 내세워 수사를 막았을 것이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4억달러 문제를 사전에 보고받지 않아 몰랐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문제의 4억달러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현대는 1억달러에 대한 또 다른 대가를 북으로부터 얻었다. 현대가 4억달러를 북에 송금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보고 받고 화를 냈지만, 4억달러의 대가로 돌아오는 일곱 가지 사업 내용을 보니 수긍이 갔다.”고 썼다. 노 전 대통령은 “특검은 송금의 절차적 위법성 문제만 정확하게 수사했다. 다른 것은 손대지 않아 남북관계에도 큰 타격은 없었다. 박지원 실장 등을 형이 확정되자마자 사면했다. 김 대통령도 나중에는 이해를 하셨다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를 매듭지으려 했다. 대북송금 수사를 둘러싼 갈등에서 나타나듯 대통령의 자서전은 한국 정치를 제대로 비교할 수 있는 소중한 사료가 될 수 있다. 역대 대통령들은 불행한 말로로 인해 제대로 된 자서전을 남기지 못했다. 김대중·노무현과 정반대 진영에서 배출된 전·현직 대통령의 진솔한 자서전이 나온다면 현대사 입체 비교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서전에는 두 전직 대통령이 인물과 사안을 놓고 어떻게 평가하고 고민하는지도 잘 드러난다.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해 “예의가 바른 사람이었다. 고별 오찬장에서는 내가 팔걸이가 있는 의자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준비해 주었다. 이해력, 판단력, 결단력이 있는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평가도 비슷했다. “듣던 대로 거침없이 말하는 사람이었다. 북에서 만난 모든 사람 가운데 가장, 그리고 홀로 유연했다.” 둘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는 특별한 관계다.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총선 당시 허삼수 후보와 맞붙었던 부산 선거를 회상하며 “김영삼 총재가 ‘허삼수 후보는 반란을 일으킨 정치군인입니다. 국회가 아니라 감옥에 보내야 합니다.’라고 말해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하지만 1990년 3당 합당 이후부터 ‘김영삼과 결별했다.’고 못 박았다. “통일민주당의 합당결의대회장에서 주먹을 쥐고 외쳤다. ‘이견 있습니다.’ 아무 소용이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3당 합당을 언급하며 “민심에 대한 쿠데타이자 야합의 주역이 김영삼씨였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 ‘민주투사’ 김영삼은 이렇게 사라졌다.”고 했다. ‘김대중 자서전’에는 권노갑 고문에 대한 애틋함도 엿보인다. 그는 2001년 당시 민주당의 내분을 회고하며 “권노갑 전 최고위원이 정치 일선에서 손을 떼는 게 좋을 듯했다. 박지원 정책기획수석을 보내 간곡하게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이번만은 달랐다. 내 뜻을 거부했다. 수십 년 동지의 의중을 물어본다는 게 얼마나 비루한가.”라며 안타까워했다. ‘운명이다’에도 최측근에 대한 애정이 녹아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이렇게 묘사했다. “문재인 변호사는 모든 일을 함께 했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고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고 한 것은 그저 해 본 소리가 아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강부자의 그림같은 집 ‘갤러리 하우스’

    강부자의 그림같은 집 ‘갤러리 하우스’

    배우 강부자가 48년 만에 자택을 최초로 공개했다. 강부자는 27일 오전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 방송 최초로 가족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갤러리 하우스’를 방송 최초로 소개했다. 평소 그림 마니아로 유명한 강부자답게 그녀의 집은 입구에서부터 집안 곳곳에 많은 조각상과 미술품을 전시해 마치 갤러리 같은 분위기로 연출됐다. 홍익대 조소과를 나온 딸이 직접 조각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거실과 주방에는 고가구와 장식품들을 배치해 전통과 현대가 살아 숨 쉬는 인테리어 솜씨가 돋보였다. 강부자는 놋그릇을 비롯해 각종 자기와 궤짝 등을 보관하는 자신의 보물창고도 선보였다. 강부자가 수십 개의 비녀를 비롯해 가락지, 목걸이 등 각종 액세서리를 소개하자 MC 박수홍은 “꼭 전시회 와있는 것 같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강부자는 “아직도 남편은 나를 아기 같다고 한다”며 남편인 탤런트 이묵원과의 오랜 세월을 함께했음에도 불구, 여전히 애틋한 부부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사진 = KBS 2TV ‘여유만만’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강부자, 숨겨둔 자택 최초 공개’그림같은 집’

    강부자, 숨겨둔 자택 최초 공개’그림같은 집’

    배우 강부자가 48년 만에 자택을 최초로 공개했다.강부자는 27일 오전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 방송 최초로 가족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갤러리 하우스’를 방송 최초로 소개했다.평소 그림 마니아로 유명한 강부자답게 그녀의 집은 입구에서부터 집안 곳곳에 많은 조각상과 미술품을 전시해 마치 갤러리 같은 분위기로 연출됐다. 홍익대 조소과를 나온 딸이 직접 조각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거실과 주방에는 고가구와 장식품들을 배치해 전통과 현대가 살아 숨 쉬는 인테리어 솜씨가 돋보였다.강부자는 놋그릇을 비롯해 각종 자기와 궤짝 등을 보관하는 자신의 보물창고도 선보였다. 강부자가 수십 개의 비녀를 비롯해 가락지, 목걸이 등 각종 액세서리를 소개하자 MC 박수홍은 “꼭 전시회 와있는 것 같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한편 이날 방송에서 강부자는 “아직도 남편은 나를 아기 같다고 한다”며 남편인 탤런트 이묵원과의 오랜 세월을 함께했음에도 불구, 여전히 애틋한 부부애를 과시하기도 했다.사진 = KBS 2TV ‘여유만만’ 화면 캡처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글로벌 세계]오감으로 느끼는 한국문화와 C20/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 연구원 대표

    [글로벌 세계]오감으로 느끼는 한국문화와 C20/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 연구원 대표

    오는 11월, 한국서 개최하는 제5차 G20 정상회의를 석달여 앞두고 각계각층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11월 11·12일 양일간 참가 인원만도 각국 대표단 및 기자단, 기업인, NGO 등 1만 5000명이나 된다고 한다. 다뤄질 의제도 균형성장, 금융안전망 및 규제, 개발, 무역, 에너지, 반부패 등 세계 주요현안이 총망라된 만큼 괄목할 성과를 도출하며 세계공영을 위해 주효할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필자가 프랑스 유학시절을 보낸 1970년대 말~80년대 말 유럽에서 ‘한국’을 아는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수십년간 남다른 집념의 국민성을 바탕으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고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한국을 알리는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이후 선진국들의 클럽이라 볼 수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도 가입해 국제 공조체제를 공고히 해왔다. 올해 4월에는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면서 원조 수혜국서 어엿한 공여국으로 변모했다. 한국이 외형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는 동안 한국인들은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 여러 분야에 진출해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쉽고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한국인의 경쟁력을 세계가 아직 제대로 알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브랜드로서의 국가는 경제, 외교, 관광, 문화예술 분야에 걸쳐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한국의 국격제고에 올인하고 있는 이때, G20 정상회담은 세계 이목을 한국에 집중시키고 화제거리를 발굴해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필자가 대표로 있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에서는 G20 정상회의에 앞서 9월8일부터 3일 일정으로 C20(Culture 20)을 기획해, 준비에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행사의 취지는 G20 정상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G20 국가의 문화계 리더들을 초청해 한국과 한국문화의 정수를 알리는 데 있다. 지난 4월부터 유관 기관과 각국 대사관 도움을 받아 문화분야 중 특히 C로 시작하는 음식(Cuisine),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영화(Cinema), 음악(Concert). 의상(Clothes) 분야의 주도층 인사 초청작업을 벌여왔다. G20 국가들의 대표적인 문화계 여론 주도층이 3일간 한국에 머물며 문화 관광명소를 방문하고 한식을 맛보며, 한복의 미를 피부로 느끼며 한옥의 웰빙을 체험하는 일정을 통해 오감으로 한국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마지막 날엔 체험한 한국 문화를 자국 문화와 비교, 의견을 나누는 토론회를 통해 우리가 더욱 발전시킬 것은 발전시키고 개선점은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한다. 세계적 브랜드 이탈리아 미소니그룹 회장인 비토리오 미소니, 프랑스 석학 기 소르망, 소록도에서 런던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주최했던 영국의 로더미어 자작부인,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의상을 디자인한 패션디자이너 제밀 이펙치, 인도 타지마할 호텔의 총주방장 헤먼트 오베로이, 오스트레일리아 네트워크사장인 브루스 도버 등 G20 국가의 문화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흔쾌히 초대에 응했다. 청사초롱이 이번 G20 정상회담의 심벌로 채택되었다. 시민들이 참여한 공모전을 통해 선택된 것이다. 그런 만큼 각국 정상을 따뜻하게 환영하고, 우리가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주도적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국민의 뜻이 잘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C20 개최를 계기로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G20 국가의 문화계 인사뿐 아니라 계속 한국을 찾을 수많은 방문객들에게 한국문화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테마별 스토리 텔링을 공모해 최우수작을 세계 각국의 방문객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G20 한국개최를 통해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가 제고되고, 나아가 C20을 통해 우리가 경제, 정치, 외교 분야뿐만 아니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기품 있는 문화 국가로서 세계에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전통시장 문화의 옷을 입다] 복합문화 공간의 메카로

    [전통시장 문화의 옷을 입다] 복합문화 공간의 메카로

    ‘전통이 살아있는 5일장’ ‘올레길과 시장의 궁합’ 전통시장에도 ‘5성급’이 등장했다. 풍부한 스토리텔링 및 주변 관광지와 연계된 절묘한 지리적 장점을 갖춘 문화관광형시장의 전형이다. 정겨운 추억의 옹기와 올레길을 컨셉트로 울주 남창시장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이 관광객과 피서객에게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경치에 취하고, 무상(無常)을 느끼며 ‘놀멍 쉬멍 걸으멍’ 시나브로 시장을 만나게 된다. ■ 제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제주 서귀포 ‘매일시장’이 ‘매일올레시장(올레시장)’으로 간판을 교체했다. 2008년 올레길이 열린 후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상인들의 표정이 바뀌었다. 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상설시장, 서귀포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는 상징성과 전국 최초 자동 개폐되는 아케이드 등 특색에도 불구하고 살아나지 못했던 활력이 살아난 것이다. 지난해부터 일평균 시장 방문객이 8500여명으로 예년에 비해 2000명 정도 늘었다. 전통시장이 올레길 코스에 편입되면서 나타난 변화다. 관광객의 발길이 자연스레 시장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올레길과 이중섭 거리 올레시장은 서귀포 시내를 통과하는 올레길 6코스(쇠고깍~외돌개) 중 11㎞ 지점 이중섭 생가·거리와 인접해 있다. 7코스와도 연결되는 요지다. 아직 관광객들의 시장 인지도가 낮아서 시장을 즐기는 관광객이 많지 않지만 한라봉과 감귤 등 농산물이 신선하고, 가격이 저렴해 육지행 택배 주문이 크게 증가했다. 올레길의 경제효과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팔용 서귀포아케이드상가진흥협동조합 상무이사는 “고객이 반복적으로 증가하면서 시장 매출 증가가 확연하다.”면서 “문화관광 프로젝트는 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행사로 간소화했다.”고 소개했다. 올레시장은 전통과 현대가 접목된 ‘문화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중섭 거리를 거쳐 시장에 들어서는 입구에 길이 150m, 폭 1m의 수변 공간을 조성한다. 천지연 민물장어 등 토종물고기를 방류해 관광객들이 휴식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발광다이오드(LED) 이중섭 갤러리가 천장을 장식한다. 이중섭 화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아닌 LED 조명을 바닥에 비춰 걸어다니며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시장 내 올레코스를 개발해 돌아보지 않아도 체험을 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키로 했다. 올가을에는 문화공연이 잇따라 선보인다. 8월 제주 관악축제의 일부 행사를 시장에서 갖는 것을 필두로 9월에는 이중섭 거리축제의 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시장에서 오페라 공연을 여는 방안을 놓고 국내 유명 오페라단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영업원칙 정립… 틈새찾기 골몰 올레시장에는 빈 벽면에 ‘장에 옵데강’ ‘차자와정 고맙수다’와 같이 제주 방언을 새긴 미니 천하대장군이 세워져 있다. 올레시장 군기반장으로 유명한 한팔용 상무의 투박하지만, 애정이 담긴 작품이다. 올레시장은 영업원칙이 확실히 정착됐다. 낮 12시 이후에는 시장 내 모든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상인들은 원산지 표시 등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매일 오전 10시 군기반장 점검에 적발되면 봉변을 당할 뿐 아니라 벌금(5000원)을 내야 한다. 벌금은 연말에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인 28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확보했고 시장 18군데에 TV를 설치해 시장 홍보 영상 및 뉴스 등을 실시간 서비스하고 있다. 패쇄회로(CC)TV가 24시간 가동되고 상인회가 1억원을 들여 무대공연장도 마련했다. 공연장은 지역 청소년 및 예술단체에 무료 제공해 지역민들과의 소통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고객을 위한 ‘콜’ 서비스도 제공한다. 5명 이상이 시장을 방문할 때 상인회로 연락하면 ‘도어 투 도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서귀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울산 울주군 남창시장 울산 울주군 남창시장은 ‘남쪽에 있는 창고’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3일과 8일에 열리는 5일장이다. 60년 전부터 조성된 외고산 옹기마을과 주변의 풍부한 관광자원이 알려지면서 장도 활성화됐다. 평일에는 4000~5000명, 주말이 끼면 8000~1만여명이 찾는다. 옹기의 유명세를 반영해 시장 개명도 모색하고 있다. ‘옹기시장·옹기장터·옹기종기·남창옹기시장’ 등 후보작이 모아졌다. 상인회는 상인들이 OK할 때까지 기다릴 계획이다. ●한국의 대표 장터 도약 남창시장은 먹을거리와 구경거리 등 옛 장터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다. 주변 관광자원이 풍부해 4계절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전국 유일의 옹기공 집성촌인 외고산 옹기마을을 비롯해 새해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간절곶, 진하해수욕장과 명선도·명선교, 대운산 철쭉, 억새평원 등이 인접해 있다. 또 1919년 ‘4·8만세 운동’을 기리는 남창선일제도 장에서 열린다. 1935년 건축된 목조건축물로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남창역과 인접해 있는 등 울주 관광의 중심이다. 노점상을 포함해 장을 찾는 상인이 600~800명에 달하다 보니 시장 규모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2007년 95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14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사라지는 5일장’을 무색하게 한다. 남창시장이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9월30일부터 10월24일까지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 옹기엑스포가 그것이다. 102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옹기엑스포기간 남창장은 변신을 시도한다. 장이 서지 않는 평일 낮시간대는 주차장과 ‘먹을거리 장터’를 운영키로 했다. 성창수 PC(Project Coordinator·문화기획자)는 “상인 대부분이 장돌뱅이로 서비스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어 옛 정취를 유지하자는 게 기본 컨셉트”라며 “시장이 최종 목적지가 아닌 방문객이라도 울주에 오면 반드시 찾아야 하는 방문지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아케이드 설치를 놓고 논란도 있다. 장터의 모습을 유지하자는 의견과 현대화를 통해 쇼핑 및 영업 편의를 높이자는 주장이 맞선다. 최동규 상인회장은 “아케이드 일부 설치 후 손님이 늘고 상인들도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서 “노점이 펼쳐지는 곳에는 옹기 가마형 아케이드를 설치, 차별화하면서 장터의 모습을 유지할 계획이다.”라고 소개했다. ●옛 정서 살린 ‘메이드 인 울주’ 남창장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100년을 훌쩍 넘긴 국밥집(15곳)이 시장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과거 우시장이 성행하면서 선지와 내장 등을 이용했던 국밥집이 지금까지 장의 명성을 뒷받침한다. 부산과 울산 등에서 국밥을 먹으러 일부러 찾는 이들이 많다. 국밥 외에도 남창 양조장과 막걸리가 유명하고 개상어와 참상어 등 ‘메이드 인 울주’의 색다른 먹을거리 체험이 가능하다. 상인회와 문화기획단이 옹기엑스포를 겨냥해 야심차게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테마파크 민속장이다. 전국 옹기의 70%를 소비하는 옹기장에 전통주막거리를 조성하고 씨름장을 만들어 장날에는 대회도 연다. 야바위꾼을 등장시키고 도둑잡기와 소경매 등의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다. 시장 내 음식점의 모든 그릇도 옹기로 교체키로 했다. 이색 코너로 다문화가정과 새터민들에게 그 나라의 음식과 물품 등을 판매할 수 있는 ‘서역판매대’를 운영한다. 울주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포스트 허정무’ 후보 3인3색

    ‘포스트 허정무’ 후보 3인3색

    ‘포스트 허정무 찾기’가 물망에 오른 국내파 지도자들의 잇따른 고사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외국인 지도자도 가능하다고 밝혀 주목된다. 조 회장은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월드컵 16강 진출 기념 만찬’에서 “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감독 후보들을 선별하는 과정에 있다. 이달 말까지 사령탑을 뽑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회택 기술위원장에게 좀 더 폭넓은 후보를 찾기 위해 국내외 지도자를 망라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기술위원회는 22일 열리는 축구협회 이사회 이전에 인선작업을 매듭짓는다는 계획이었지만, ‘외국인 지도자 카드’가 떠오르면서 감독 선임은 이달 말까지 미뤄지게 됐다. 이와 관련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국내파 전·현직 감독 가운데 3명까지 후보군을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함께 새롭게 후보군에 오를 외국인 지도자들 중에 새 국가대표 감독이 나올 예정이다. 우선 국내파 세 지도자의 입장과 특징을 분석했다. ●김호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 1980년부터 트레이너로 대표팀에 합류해 1986년 멕시코월드컵 코치를 지냈다. 감독으로 나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선 8강행을 이끌며 지도력도 인정받았다. 협회 전무를 거친 만큼 협회와의 관계도 좋다. K-리그 1위팀 울산을 이끌고 있는 김 감독은 “대표팀 감독은 어렵지만 영광스러운 자리다. 주위의 관심과 평가가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김 감독과 울산의 계약이 끝나는 올해 연말까지 대표팀과 울산의 사령탑을 겸임하는 방안까지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광래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것이 싫지 않은 눈치다. 조 감독은 “주변에서 ‘야권 출신의 감독이 나와야 한국축구가 발전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과거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조중연 회장의 반대파에 서는 바람에 현재 수뇌부와 관계가 썩 좋지 않다. 하지만 조 회장이 이 같은 과거를 떨치고 ‘폭넓은 인선’을 이야기했다. 이청용, 기성용 등을 발굴해 프로 무대에 데뷔시킬 정도로 ‘선수 보는 눈’이 탁월하다. ●최강희 최 감독은 사양 의사를 확실히 밝혔다. “능력도 부족하고 체질상 맞지도 않는다. 선수들과 부대끼면서 팀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더 좋다.”고 말하고 있다. 전북과의 계약도 2012년까지 2년이나 남았다. 하지만 역시 모기업이 ‘현대가(家)’라 축구협회의 적극적인 건의가 있을 경우 최 감독의 고집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부상이나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을 부활시키고, 2군에 숨어 있던 재능있는 선수를 발굴하는 데에도 일가견이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내년부터 주력차종 2000㏄급이 될 것”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내년부터 주력차종 2000㏄급이 될 것”

    “만약 베이징 3공장이 건설된다면 YF쏘나타보다 고급차종을 100만대 이상 쏟아낼 것이다.” 베이징현대차 판매본부장인 백효흠 부총경리는 내년이 베이징현대차의 주력차종을 1600㏄에서 2000㏄급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현대차의 주력차종들이 중국 토종브랜드인 비야디(BYD)나 지리자동차의 신차에 밀려 시장에서 점유율을 잠식당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는 “엘란트라(아반떼)와 엘란트라 위에둥(아반떼HD)처럼 신·구 차종을 ‘1선도시’와 ‘2선도시’로 나눠 병행판매하는 전략으로 토종 브랜드의 약진을 방어하고 있다.”면서 “신형 베르나를 극비리에 평가해본 결과 경쟁사 메이커 어느 것과 비교해도 기술우위에 있었다.”고 말했다. 백 본부장은 또 “도요타나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의 중형차와 비교하면 아직 쏘나타는 브랜드 인지도가 처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EF·NF쏘나타를 매년 8만대 이상 중국시장에서 팔기 위해 전략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YF쏘나타의 공급이 본격화할 내년 상반기가 중소형 차량에서 중형차량으로 주력 차종을 옮겨타는 전환기라는 설명이다. 그는 제3공장 증설과 과잉생산 우려에 대해선 “중국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팔릴 베스트셀러카의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와 협력해 새로운 생산체제를 갖추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앞으로 현대차의 과제는 다국적 메이커들이 진치고 있는 연안시장의 개척. 도요타, 닛산, GM, 폴크스바겐 등의 합자사들이 오랜 기간 연안 대도시를 중심으로 뿌리를 내려 상대적으로 내륙에서 판매량을 늘려왔다. 그는 “현대가 ‘속도+품질’의 이미지를 갖도록 브랜드 포지셔닝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sdoh@seoul.co.kr
  • 현대重, 오일뱅크 경영권 되찾는다

    현대重, 오일뱅크 경영권 되찾는다

    현대중공업이 11년 만에 현대오일뱅크 경영권을 되찾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20부(부장 장재윤)는 9일 현대중공업 등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IPIC)와 그 자회사 하노칼을 상대로 낸 집행판결 청구소송에서 현대중공업의 손을 들어줬다.재판부는 “국제상공회의소(ICC) 국재중재재판소가 현대오일뱅크 지분 전량을 현대중공업 등에 매각하게 한 중재판정 집행을 허가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IPIC는 현대오일뱅크 주식 전량(1억 7155만 7695주)을 주당 1만 5000원에 현대중공업 측에 매각해야 한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21%를 가진 현대중공업은 이로써 모두 91%의 지분을 확보해 현대오일뱅크의 경영권을 회복한다. 현대중공업이 자산규모 5조 6227억원인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면 GS그룹을 제치고 재계 서열 7위(공기업 제외)로 올라선다. 지난해 현대종합상사를 인수한 데 이어 두 번째로 현대 계열사를 되찾으면서 현대중공업은 ‘옛 현대가(家) 재건’이라는 명분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 인수로 자원개발 분야에서 현대종합상사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IPIC 측이 이 사안을 대법원까지 끌고 갈 수 있어 현대중공업의 현대오일뱅크 경영권 최종 확보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IPIC 측은 “판결문을 신중히 검토한 후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주권의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점도 향후 추가적인 다툼의 불씨로 남아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항소 여부와 관계 없이 이달 안에 매수대금을 지급하는 등 바로 인수절차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인수자금(2조 5734억원) 마련도 내부적으로 마무리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IPIC 측이 인수 절차에 원만하게 응하지 않으면 추가적인 법적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1999년 IPIC로부터 2억달러를 빌리는 대신 경영난에 빠진 현대오일뱅크 지분 50%를 넘겼다. 2003년 추가 금융지원을 받으면서 IPIC 측이 누적배당금 2억달러를 받을 때까지 현대중공업은 경영권 행사와 배당금을 포기하는 내용의 주주 간 협약을 맺었다. 다만 현대중공업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계약 위반자는 보유주식 전량을 상대방에 싼 값에 매각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뒀다. 2006년(회계연도)까지 1억 8800만달러를 배당받은 IPIC 측은 이후 배당금을 받지 않으며 경영권을 유지하는 꼼수를 뒀다. IPIC가 2007년 제3자 지분 매각에 나서자 현대중공업 측은 ICC에 중재를 요청했고, 지난해 11월 승소 판정을 받았다. IPIC가 판정에 불복하자 현대중공업 등 현대오일뱅크 주주 12명이 서울지법에 소송을 냈다. 임주형·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현대그룹 vs 채권단 치킨게임 가나

    현대그룹 vs 채권단 치킨게임 가나

    현대그룹 채권은행단은 8일 현대그룹에 대한 신규 대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이 재무구조개선약정(MOU) 체결을 거부한 데에 따른 1차 제재조치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앞으로 국내에서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마련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그룹은 “(채권단 결정이 불합리하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맞서고 있어 그룹과 채권단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산업은행, 신한은행, 농협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이날 현대그룹에 대한 신규 신용공여를 중단하기로 서면 결의한 뒤 13개 채권은행에 통보했다. 신규 신용공여에는 신규 대출뿐 아니라 지급보증과 선박금융 등도 포함된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 12개 계열사 가운데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현대엘리베이터·현대아산 등 9개 계열사는 사실상 국내 은행에서 자금을 빌릴 수 없게 됐다. 현대증권·현대자산운용 등 3개 금융계열사는 이번 조치에서 제외됐다. 금융계열사는 은행업법 감독규정에 따라 재무구조평가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채권단의 조치에 대해 “우리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그룹 측은 “MOU 체결 거부에 대한 제재조치를 채권은행단이 공동으로 행사하는 것은 공정거래법 위반”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은행의 부당한 제재조치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대가 받을 타격은 얼마나? 채권단이 현대그룹에 신규 대출 중단을 선언했지만 아직 그룹과 채권단 간의 충돌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현대그룹 측이 채권단에 신규 대출을 요청하지 않는 한 채권단도 대출 거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그룹이 가진 총 부채 규모는 1조 5000억~2조 5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규모는 4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는 현대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1조 2000억원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하다. 상선이 하반기 신규선박을 발주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국내 은행에서 대출을 거부당하면 해외 은행들도 그 기업을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현대그룹의 대외신용도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이 MOU 체결을 거부하며 완강히 버틸 경우 채권단은 만기대출 연장을 중지하는 등 더욱 강력한 제재안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양측 득 될게 없다… 조금씩 양보를” 결국 갈등을 장기화하지 않으려면 그룹과 채권단이 접점을 찾아야 한다. 그룹이 “실제로 채권단이 결의대로 하는지 보고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도 현 상황에서 채권단과의 갈등을 증폭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상황이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는데 그룹이나 채권단 누구에게도 득될 게 없다.” 면서 “서로 조금씩 양보를 해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매각 참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그룹이 건설의 인수자금(최소 3조원 이상)을 마련하려면 2조원가량의 현금이 필요한데 국내에서는 대출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주주협의회는 다음주 중 국내 2개, 해외 1개 금융사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한 뒤 9월까지 실사를 거쳐 잠재 인수 후보군에 투자의향서(IM)를 발송할 계획이다. 10월쯤 매각 공고를 내면 늦어도 연말까지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주주협의회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매각 참여를 배제하지 않겠지만 MOU 체결 거부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는다면 매각 과정에서 불리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오달란기자 snow0@seoul.co.kr
  • [서울광장] ‘종친부 옆 미술관’의 탄생을 기다리며/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종친부 옆 미술관’의 탄생을 기다리며/함혜리 논설위원

    저물어 가는 햇살 아래 아무 말 없이 정독도서관 마당 한구석을 지키고 있는 경근당과 옥첩당을 보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장중한 팔작 지붕과 높은 기둥이 어우러져 정갈함과 고상함을 풍기는 건축물의 아름다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 곳에 30년째 매여 있는 그 처지가 너무나 안타까워서였다. 경근당과 옥첩당은 조선시대 국왕의 친인척 관련 사무를 보던 종친부(宗親府)의 건물이다. 19세기 말 조선시대의 대표적 관청 건물로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9호로 지정돼 있다. 종친부는 원래 경복궁 동쪽 문인 건춘문 맞은편에 있었다.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가장 먼저 종친부를 다시 지었는데 본관인 경근당을 중심으로 남쪽을 바라보며 왼편에 옥첩당, 오른편에 이승당을 두었다. 이승당은 1920년대 경성의학전문학교 신축시 뜯겨 나가고 경근당과 옥첩당이 남아 있었지만 보안사령부(현 국군기무사령부)의 요구로 198 1년 8월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고, 그 자리는 기무사 군인들의 테니스장으로 변했다. 정부가 기무사터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짓기로 하고 지난 3월 실시한 문화재 발굴조사에서 경근당과 옥첩당의 기단이 거의 원형 그대로 발견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9일 두 건물을 원위치에 이전·복원하기로 결정했다. 박수를 치며 환영해야 할 일이거늘, 오히려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논란이 불거지는 계기가 됐다. 미술관 건립을 백지화하고 옛 종친부를 완전히 복원하자는 문화유산 보존 시민단체의 의견이 대두되는가 하면, 기무사 터 미술관 건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기무사에 미술관을 원하는 모임’은 미술관이 협소해진다는 이유로 종친부 복원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1929년에 지어진 기무사 본관 건물은 현재 근대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외관을 보존해야 하는데, 종친부까지 복원한다면 제대로 된 현대 미술관을 짓는 것은 애당초 틀렸으니 아예 다른 장소를 찾아 미술관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나름대로 일리가 없지 않지만 모두가 정답은 아니다. 공자가 일찍이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말한 것은 역사와 문화의 전개가 전통 및 인습과 창조의 조화 속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과거에 집착해서도 안 되고, 과거를 무시해서도 안 된다. 옛것을 잊지 않고 익혀서 새것을 알아나가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문화 발전 방식이다. 미술관 건립 문제도 여기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갑론을박할 필요도 없다. 종친부 건물은 이전·복원하고, 그 건물의 전통적 아름다움과 조화를 이루는 현대미술관을 지으면 된다. 지리적으로도 너무나 훌륭한 조건이다. 경복궁에서 북촌으로 이어지는 아트밸리의 중앙에 위치하기 때문에 제대로만 짓는다면 21세기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미술관은 유럽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프랑스의 루브르 미술관은 초현대적인 유리 피라미드와 함께 새롭게 태어났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이 유리피라미드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엄청난 반대에 부딪혔지만 끈기있게 국민들과 의회, 그리고 전문가들을 설득해 공사를 추진했다. 공사 중 발굴된 중세시대의 성벽을 그대로 살려 새로운 전시공간을 만드는 지혜도 발휘했다. 오스트리아 빈의 박물관·미술관 밀집단지인 ‘뮤지엄 쿼터’도 벤치마킹해 볼 만하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구간을 개조해 2001년 6월 개관한 뮤지엄 쿼터에는 레오폴드 미술관, 현대미술관 무목, 어린이 미술관과 전용극장, 전시전용 공간인 ‘쿤스트할레 빈’, 무용이벤트 공간인 단츠 쿼르티에, 뉴미디어 전시공간인 퍼블릭넷베이스 등 10여개의 독립적인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종친부 옆 미술관’은 전통이 살아 숨쉬고 현재와 미래가 과거와 대화를 하는 아주 독특한 공간이 될 것이 틀림없다. 이제 종친부 이전·복원을 둘러싼 논쟁은 접고 미술관을 어떻게 지을지, 무엇을 담을지를 고민하자. lotus@seoul.co.kr
  • 현대기아차, 현대건설 인수 나서나

    현대기아자동차가 현대건설 인수전에 단독으로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가 유력한 인수 후보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현대건설의 상징성과 KCC를 비롯한 범현대가(家)의 움직임, 풍부한 유동성, ‘그룹 장자’라는 정몽구 회장의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분석이다. 현대기아차는 1일 현대건설 인수설과 관련해 “어떤 정해진 사항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변화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조심스럽다.”면서도 “현재까지 현대건설과 관련해 입장이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아니지만 정 회장의 결정에 따라 입장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KCC를 비롯한 범현대가(家)가 정 회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범 현대가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일군 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쪽으로 사실상 입장을 정하고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3조~4조원에 이르는 인수자금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동성에 여유가 있는 현대기아차의 참여를 계속 독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 범현대가의 회동은 없었다.”며 “따라서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 범현대가와 합의한 바 없다.”고 공식 부인하고 나섰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의 후보군으로 보면 되겠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상황은 없다.”고 전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자동차가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자 당황하고 있다. 현금 보유 능력이나 그룹 규모 면에서 현대자동차가 현대그룹을 앞서기 때문이다. 그룹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현대자동차가 건설을 인수했을 경우 그룹이 겪을지도 모를 경영권 분쟁이다. 현대건설이 갖고 있는 현대상선의 지분 8.3%는 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을 인수해 그룹경영권을 방어하겠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 이와 함께 그룹은 국내외로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도 어느 정도 있고, 인수·합병 자금은 차입을 통해 이뤄진다.”면서 “인수전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덧붙였다. 김경두·윤설영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 ① 김영종 종로구청장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 ① 김영종 종로구청장

    “역사와 전통을 발전시켜 새로운 고부가가치 문화를 창출하겠다.” 김영종(56) 서울 종로구청장의 취임 첫마디는 “살맛나는 종로, 문화와 역사가 깃든 종로, 참여와 소통의 종로”이다. 김 구청장은 “종로는 서울의 역사와 정치 일번지인 만큼 도심개발도 우리 문화를 발전 계승하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로를 서울의 중심으로, 세계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도심으로 가꾼다.”는 각오를 다졌다. 또 “역사·문화·건축·지역 주민 등이 전문가들로 참여하는 가칭 70인 종로비전 위원회를 꾸리고 종로발전의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강조했다. 26년 동안 건축사로 일한 도시·건축 전문가답게 종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다. 종로구청장 선거에 두 번 출마한 경험이 있어 일반 행정 문제에도 해박하다. ●26년 건축사 경험 살려 구정 일신 개발과 보존의 논란은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 다닌다. 특히 가회동 한옥마을 등 한옥보전 지역으로 도심개발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종로는 특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도심개발에 있어 김 구청장의 생각은 남다르다. 그는 “전면철거 방식의 재개발이 아니고 지역 사정에 맞는 ‘맞춤형 개발’을 하겠다.”면서 “뜻있는 주민들이 작은 단위로 재개발을 하겠다면 구청이 나서서 각종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즉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크고 높은 건물이 우후죽순 들어서는 마구잡이 개발이 아니라 전통과 예술성을 갖춘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김 구청장은 종로 도심이 전통과 현대가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현대만 강조한 나머지 ‘종로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 그래서 새로운 개념인 ‘수복 재개발’도 제안했다. 이를테면 겉은 놔두고 내부를 수리하거나 앞은 놔두고 뒤를 증축하는 등의 방법으로 옛날 종로의 모습을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프랑스 파리처럼 200~300년된 옛 건물을 수리해서 문화재적 가치를 살리는 동시에 내부는 사람이 주거용으로 쓸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그는 “수 백년동안 서울 서민들 삶의 애환이 녹아있던 피맛골이 사라져 너무 안타깝다.”면서 “앞으로는 다양한 방법으로 역사와 전통을 지키면서 도심을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로써 개발로 인한 주민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근시안적인 행정이 아닌 종로의 미래 발전을 위한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수 십개에 달하는 축제도 통합 정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종로에는 해마다 수 십개의 축제가 열린다. 하지만 정말 서울 시민들이나 관광객이 찾을 축제는 없다.”면서 “각종 축제를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합치고 키워서 작지만 대표적인 축제를 만들겠다.”고 했다. 머지않아 세계적인 축제 한 두개를 내놓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장애인복지관·권역별 도서관도 건립 고려시대부터 왕궁 가까이는 장애인 등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구휼기관이 있었다. 때문에 지금도 청와대 인근인 신교동에 서울맹학교와 서울농학교가 있다. 하지만 종로에는 이들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관이 하나도 없다. 김 구청장은 “문화시설을 겸비한 장애인 복지관을 꼭 건립하겠다.”면서 “이는 청와대 등이 있는 종로에 상징적인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복지행정 강화에도 관심이 많다. ‘복지순찰단’을 꾸려 책상에 앉아서 찾아오는 주민을 돕는 행정이 아니라 직접 지역을 돌아다니며 정말 주민들이 원하는,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종로에 젊은 주민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교육’부분도 대폭적인 지원에 나선다. 김 구청장은 “종로에서 좋은 학교들이 떠나면서 젊은 인구도 많이 줄었다.”며 “4년동안 공교육을 최대한 지원해 사교육 없는 종로, 학생들이 안전한 종로를 꼭 만들겠다.”고 했다. 어린이·청소년 도서관도 권역별로 만들기로 했다. 김 구청장은 “구청장이 혼자서는 할 수 있는 아무 것도 없다.”면서 “17만 종로주민의 관심과 참여만이 우리 지역을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김영종 종로구청장 1983년 건축사에 합격, 서울시 공무원을 그만 두고 건축사의 길을 26년 동안 걸었다. 1989년 종로구 동숭동으로 이사오며 종로와 인연을 맺었다. 김 구청장은 전공을 살려 구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위원으로 활동하며 종로 도심개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또 구 생활체육탁구연합회 회장, 수자원공사 이사를 했다.건축가답게 치밀하면서도 예술적인감각이 뛰어나고 합리적인 리더십을 갖췄다.
  • 현대건설 인수전 재계판도 바꾼다

    현대건설 인수전 재계판도 바꾼다

    한국정책금융공사가 현대건설의 인수·합병(M&A) 작업 개시를 선언함에 따라 현대건설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건설은 건설업계 1위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만 9조 2785억원의 ‘대어급’이다. 따라서 누가 현대건설을 인수하느냐에 따라 인수사 산업군과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재계의 순위도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 현대중공업, 현대기아차 등 주로 현대가(家)에서 현대건설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른 그룹에서도 군침을 삼킬 만하다. 다만 매각 금액이 최소 4조원 이상이어서 무리한 인수는 ‘제2의 대우건설 사태’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장 적극적으로 현대건설에 관심을 내비치는 곳은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 현대그룹은 건설을 인수할 경우 그룹의 주력인 현대상선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재계(공기업 제외) 21위 규모의 그룹을 14위로 끌어올리면서 덩치를 키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현대건설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현대가에서 현대그룹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 현대그룹이 현대가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 정몽헌 회장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대북사업을 계속해오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의 재무개선약정 체결이 문제다. 만약 그룹이 재무개선 약정을 체결한다면 그룹은 인수자금을 마련할 방법이 없다. 이날 채권은행단은 오는 7일까지로 약정 체결 시간을 다시 연기했다. 그룹은 만약에 대비해 중동권 등 외부에서 자금을 지원받는 방안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표면적으로는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볼 때 현대건설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대형 플랜트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듯하다. 정몽준 전 고문은 최근 한 월간지 인터뷰에서 “현대건설을 인수해서 아파트를 지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현대건설은 현대상선의 지분 8.3%를 가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도 각각 17.6%, 7.87%를 갖고 있어 이 지분을 모두 합칠 경우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지배할 수 있는 규모가 된다. 이 경우 현대중공업과 현대그룹이 합쳐진 초대형 그룹이 탄생할 수 있다. 중공업 측은 그러나 “상선의 지분을 매입한 것은 투자 목적이며, 인수할 의지가 없음을 매입 당시부터 밝혀왔다.”고 인수가능성을 일단 부인했다. 현대중공업, KCC, 현대기아차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대건설을 인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4조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어느 한 곳이 부담하기에는 너무 크기 때문이다. KCC는 2006년 현대중공업과 손을 잡았던 전력이 있고, 현대기아차도 현대엠코라는 건설사를 가지고 있어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그 밖에 LG그룹이나 롯데그룹, 신세계, 두산그룹, 한화그룹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편 현대건설 관계자는 “건설업을 잘 키워주고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는 기업에서 인수해 주었으면 하는 게 임직원의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현대건설 매각 4년만에 재개

    현대건설 매각 작업이 4년 만에 재개됐다. 매각 주관은행인 외환은행은 정책금융공사·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현대건설 인수합병(M&A) 동의서를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채권단은 운영위원회를 열어 매각 자문사 선정 안건을 의결하는 등 본격적인 실무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현대건설 매각은 국내외 모든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채권단은 다음달 초 매각 주간사 선정에 들어가 늦어도 올해 말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확정하고 내년 초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이 갖고 있는 현대건설 지분 35% 가운데 외환은행은 8.7%, 정책금융공사가 7.9%, 우리은행이 7.5%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전은 ‘범(汎) 현대가’ 간 경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대그룹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KCC, 현대·기아차 등이 인수자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현대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 8.3%를 현대건설이 갖고 있어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라도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이 외환은행과의 재무개선 약정 체결을 거부하는 것을 현대건설 인수와 연결짓기도 한다. 재무구조 약정을 맺으면 자산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만큼 3조~4조원대에 이르는 현대건설을 인수할 여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2000년 창업주 2세들간 지분 다툼인 ‘왕자의 난’과 2001년 그룹계열 분리 과정을 거치면서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의 공동관리 체제에 들어갔다가 2006년 4월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이후 부실책임이 있는 ‘옛 사주’의 입찰 자격 문제를 당시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제기하면서 매각이 미뤄졌고, 대우조선 매각 등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지금까지 주인을 찾지 못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경복궁 서쪽 ‘한옥지역’ 지정 58만㎡ 보수비용 1억 지원

    경복궁 서쪽 ‘한옥지역’ 지정 58만㎡ 보수비용 1억 지원

    한옥 밀집지역 보존으로 문화 정체성을 되살리는 ‘서울 한옥선언’ 후속조치가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시는 종로구 체부동 등 경복궁 서쪽 지구단위계획구역 58만 2297㎡를 한옥 밀집지역으로 지정한다고 23일 밝혔다. 한옥 밀집지역으로 지정되면 한옥 신축이나 개·보수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시는 지난해 5월 조례를 개정해 한옥 개·보수 지원액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원(보조금 6000만원, 무이자 융자금 4000만원)으로 올렸다. 양옥을 한옥으로 새로 지을 때는 보조금을 8000만원(융자 2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시는 2018년까지 3700억원을 들여 4500채의 한옥을 보전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지금까지 북촌과 인사동, 돈화문로 및 운현궁 주변 지구단위계획구역을 한옥 밀집지역으로 지정했다. 시 관계자는 “경복궁과 인왕산 사이 경관이 회복돼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역사문화도시로서 서울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국관 딩하오” 1㎞ 입장인파

    “한국관 딩하오” 1㎞ 입장인파

    │상하이 안동환특파원│“창의적이고 독특한 데다 한국관은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운 건축물입니다.”(류궈핑·50·상하이), “한국에 대한 신비감이 더 커졌어요. 엑스포에서 만난 한국의 느낌은 따뜻하고 달콤해요.”(루훼이중·여·22·베이징) 26일 중국 황푸 강변의 상하이엑스포 전시장. 이날 ‘한국의 날’이 선포되면서 한국관 외부에는 1㎞에 달하는 긴 줄이 설 정도로 인파가 붐볐다. 한류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여전했다. ‘국가의 날’ 행사는 상하이엑스포 조직위원회가 특정일을 지정·개최하는 엑스포 행사다. 한국관 운영을 주관하는 코트라는 이날부터 30일까지를 ‘한국 주간’으로 정하고, 한·중 전통음악 공연, 패션쇼, 한류스타 공연 등 다양한 행사로 한류 재조명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날 현재 한국관 관람객은 70만명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3만 1284명으로 엑스포 관람객 8명 중 1명꼴로 한국관을 방문했다. 매일 선보이는 북춤과 비보이 공연뿐만 아니라 증강현실과 터치 인터랙션 미디어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엑스포 개막 한 달여 만에 중국관, 사우디아라비아관에 이어 3대 명물관으로 떠올랐다. 한국관 구축 비용은 총 300억원. 높이 69.9m, 폭 140m에 22억위안(약 4000억원)을 투입해 국가관 중 최대 규모인 중국관의 13분의1 비용으로 ‘알짜 장사’를 했다는 게 코트라의 자평이다. 대(對)중국 메시지도 효과적 전략이 되고 있다. 한국관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는 영상물 ‘코러스 시티’와 설치작품마다 ‘당신(중국)의 친구, 대한민국’이라는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노출해 일반 중국인에게 한국을 친근한 나라로 오버랩시켰다. 조환익 코트라 사장은 “엑스포가 폐막하는 10월31일까지 목표 방문객 600만명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한국 문화의 역동성과 중국과의 돈독한 우정 관계를 통해 한류를 재조명하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관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북한관도 중국인, 서양인 등 관람객으로 북적거렸다. 대형 인공기로 외벽을 장식한 북한관은 내부에 4.5m 높이의 주체사상탑 모형과 평양 시내 모습을 담은 대형 사진, 분수대 등으로 꾸며졌다. ipsofacto@seoul.co.kr
  • 물주없이 판만 커진 M&A시장

    물주없이 판만 커진 M&A시장

    국내 기업 인수·합병(M&A)의 큰 장(場)이 다시 섰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쏙 들어갔던 대형 매물들이 대우인터내셔널의 흥행 성공을 계기로 다시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기대만큼 흥행몰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목돈’을 지불할 수 있는 대기업들이 손에 꼽힐 정도인 데다 그런 기업들마저 이런저런 이유로 인수전 참여가 곤란해지고 있어서다. 사실상 ‘물주(物主)’ 없는 M&A 시장이 다시 열린 셈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매각 작업이 다음달 재개된다. 쌍용자동차의 인수의향서는 오는 28일 마감된다. 대우건설의 경우 산업은행이 사모펀드로 지분을 매입한 뒤 재매각하는 방향으로 결정났다. 대우조선해양은 하반기에 매각을 추진하고, 하이닉스와 쌍용건설은 물주만 나타나면 언제든지 매각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게 채권단 방침이다. 이처럼 매각일정이 구체화되고 있지만 M&A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예측이다. M&A 전문가들은 시장 여건이 바뀌지 않는 한 대우인터내셔널과 같은 흥행 성공을 이끌어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다음달 매각 재개에 나서는 현대건설의 M&A 여건은 그다지 좋지 않다. 현대건설에 가장 애착을 보이고 있는 현대그룹이 최근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대상으로 선정돼 운신의 폭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인수 후보인 현대중공업도 현대오일뱅크 인수가 예정돼 있어 현대건설까지 인수하기에는 벅차 보인다. 범현대가(家)에서 나설 수 있는 물주들이 줄어 흥행성이 떨어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건설 인수대금(지분 38.51% 포함)을 3조 1000억~3조 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권진형 삼성증권 M&A팀 부장은 “범현대가(家)가 교통 정리를 해서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범현대 측이 현대건설을 가져갈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새 주인을 고르기가 만만치 않다. 대기업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데다 사모펀드들이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어서다. 매각되더라도 ‘제2의 상하이차 사태’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현재 인도의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 업체인 마힌드그룹과 대우버스의 대주주 영안모자, 남선알미늄을 자회사로 둔 SM그룹, 사모펀드인 서울인베스트먼트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매각대금은 3000억~5000억원으로 예상되지만 추가로 쏟아부을 설비투자와 운영자금이 상당하다. 대우조선해양 매각도 꼬여가고 있다.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포스코가 발을 빼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신중한 자세로 돌아섰다. 포스코의 이같은 태도는 외국계 대주주(5.2%)인 버크셔 해서웨이 측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부정적 입장을 전달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포스코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이유로 신용등급 하향 검토를 내비치고 있어 잇단 M&A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대우건설도 산업은행이 사모펀드라는 임시방편을 선택할 정도로 주인 찾아주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이닉스와 쌍용건설은 각각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과 부동산경기가 장기침체에 빠진 탓에 매각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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