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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불이」 지속·확산돼야(사설)

    근로자와 사용자가 갈라진 둘이 아니라 한몸임을 다짐하는 「현대전자와 건설」의 「노사불이횃불」을 크게 반긴다.특히 현대그룹산하에서 불댕겨진 것을 더욱 의미있게 생각한다. 현대중공업등은 해마다 노사가 극심한 갈등을 보여 우리를 불안하고 실망스럽게 하던 산업체다.게다가 현대는 단순한 민간기업군이 아니라 나라를 대표하는 국민적 산업체다.그런 현대가 노사갈등으로 어마어마한 소모전을 벌여오는 것에 국민은 참담함을 경험해왔는데 적어도 올해부터는 그런 양상을 보지 않으리라는 기대가 우리를 많이 기쁘게 한다. 특히 당사 기업의 노사가 스스로 자각하여 실천하게 된 일이어서 더욱 대견하게 생각한다.국내경기의 확장세,엔고의 강세,달러화의 하락 등 우리 경제가 맞고 있는 이 도약의 호기에 때맞춰 밝혀진 노사안정의 횃불은 너무도 시의절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횃불은 우리 산업계전체로 옮겨붙을 것도 기대한다.노사불화가 낳는 어리석은 손실에 대해서는 너나없이 자각하고 있으면서도 관망만 하던 산업계에 「현대의횃불」은 선도적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그러나 「횃불」이란 처음 불댕기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꺼뜨리지 않는 일이 더 중요하다.이 불을 꺼뜨리지 않는 무한동력의 연료는 서로 한발씩 양보하는 아량과 함께 시련을 극복하는 궁량,그리고 서로 믿고 지키는 신뢰로 이뤄진다.그래서 평화란 갈등보다 지키고 이행하기가 더 어렵다. 현대전자와 현대건설이 그 출발의 역할을 맡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세계시장에서 바로 한국으로 상징되기도 하는 현대의 산업평화는 우리 산업 전체의 평화를 국제사회에까지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산업평화의 불이 꺼지지 않게 하는 사명도 함께 부여된 것이다.부디 이 힘차게 타오른 횃불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노사가 함께 있는 지혜를 다 발휘하기를 거듭 당부한다.
  • “서산 간척지 B지구/밭으로 준공허가를”/현지주민들 탄원서

    【서산=이천열 기자】 현대가 간척사업을 벌이고 있는 충남 서산 A·B지구 주변 서산시 부석면 일대 주민 2백30여명은 13일 B지구를 논이 아닌 밭으로 준공허가해줄 것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농림수산부등 관계기관에 보냈다. 최근 현대측과 보상문제를 매듭지은 이들은 탄원서에서 『전형적 농업지역인 이곳에서 대기업이 대단위 기계화 영농으로 쌀을 대량으로 생산하면 이 지역 농민은 고사될 수 밖에 없다』면서 현대측이 이미 밭으로 조성한 B지구를 논으로 바꾸지 말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현대건설측은 오는 5월22일 준공시한을 앞두고 이미 밭으로 조성한 B지구를 논으로 전환하는 중이다.
  • 지역 신보조합 설립 활기

    지방 중소기업의 신용보증을 전담할 지역 신용보증조합의 설립이 활기를 띠고 있다. 10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경남도가 이 달 중 조합설립 기획단을 구성,7월 설립목표로 추진 중이다.광주·대구·부산시와 강원도도 조합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경남도에는 현대가,광주시에는 삼성이,대구·경북에는 포철이 자금을 출연할 것으로 알려져 대기업의 신용보증조합 설립참여도 활성화할 전망이다.경남과 대구·경북에 공장을 갖고 있는 현대와 포철은 지역 연고 때문에,삼성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호남에 투자가 소홀했던 점을 생각해 출연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위싱턴 주식회사」(임춘웅 칼럼)

    「워싱턴주식회사」란 말은 아무래도 좀 어색하다.「일본주식회사」란 말엔 익숙해 있으면서도 이 새로운 용어가 생경하게 들리는 것은 마치 거인이 왜소한 일본제 훈도시를 찬 것 같은 연상 때문이리라. 언제나 점잖기로 정평이 나 있는 미국의 뉴욕 타임스지가 최근 이 말을 처음으로 써 화제가 되고 있다.「워싱턴주식회사의 세일즈활동」이란 제목의 이 기사는 미국 통상외교의 주무부처인 통상부는 물론 국무부,중앙정보부(CIA),에너지부 등 미국의 정부부처가 똘똘뭉쳐 미국기업의 해외활동을 어떻게 지원하고 있는 가를 잘설명해주고 있다. 「워싱턴주식회사」는 미국상품의 판매 뿐 아니라 미국 기업의 해외수주활동에 이르기까지 아주 폭넓게 브로커역할을 맡아 하고 있다고 이기사는 폭로하고 있다. 미국은 과거에도 무기판매 같은 민감한 분야에서 정부차원서 영향력을 행사해온 사례가 적지않다.그러나 일반상품 판매에서까지 이런식으로 개입한일은 일찍이 없었던터라 세상의 변화를 실감케한다.상무부에 설치돼 있다는 대외무역관계상황실의 이름도「경제 전시상황실」이다.이름부터가 으스스하다. 이 기사는 미 정부기관들이 어떻게 세일즈를 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실례로 지난해 브라질의 아마존개발사업을 놓고 미국사와 프랑스사가 경합을 벌였을 때 CIA가 개입해 결국 공사를 따낸 일,한국의 현대반도체에 반도체시험장비 판매를 놓고 미국사와 일본사가 싸우고 있었을 때 상무부가 어떻게 해서 현대가 미국사에서 이 장비를 사도록 만들었는가를 설명해주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천6백63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93년비,25%가 늘어난 수치다.수출도 늘었지만 수입이 너무많아져 적자폭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것이다.사정이야 알만하지만 그렇다고 세계의 리더인 미국 정부가 이렇게 기업일을 직접 떠맡고 나서면 어떤결과가 나오게 될까가 걱정이다. 미국은 그동안 일본 등 대미 무역흑자 국들에 미국과 대등한 공정한 시장개방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그것은 자유시장경제의 원칙이어서 미국은 언제나 옳았다.이들 나라에서의 민간기업에 대한 정부지원의 부당성도 지적해왔다.이부분도 원칙적으로 옳다.그러나 이제 미국이 무슨말을 할 수 있는가. 군사적 이해관계가 있는 나라들엔 군사적압력까지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미국의 군사적 지도력에 중대한 흠집을 낼 소지가 있는 부분이다. 미국이 전과달리 사정이 어려워진건 사실이다.그러나 미국내의 전문가들 까지도 아직은 미국이 경제적 응급처방을내릴 때가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미국은 여전히 경제적으로 잠재력이 세계 어느 나라 보다 크다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문제는 미국인들이 심리적으로 느끼고 있는 위기감이다. 참으로 위험한 것은 강자가 이성을 잃을 때다.미국이 과장된 위기감으로 이성을 잃으면 세계가 흔들리게 된다.
  • 인도 타지마할(세계의 명소/걸작건축 감상:9)

    ◎대리석과 사암으로 빚은 「꿈의 궁전」/원추형 돔 중심 완전한 「통일체」구도/350여년전 무굴황국 황제,타계한 왕비기려 지은 영묘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인도의 건축을 뽑는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타지마할이 될 것이다.건물 앞면의 모습이 마치 수면위에 가볍게 놓여 있는 신기루 같은 환영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건물에 접근할수록 그 표면의 세공이 눈에 들어오게 되고 이는 건축물이라기보다 거대한 공예품의 섬세한 인상을 받게 된다. 타지마할에 대한 느낌은 사람에 따라 사뭇 다르다.타지마할은 「건축」이 아니라 「기념조형물」이라고 평하는 건축가가 있는가 하면,기적과 같이 완전한 대리석의 걸작이라는 이도 있다.인도인들은 타지마할이 무굴제국의 최고의 걸작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고 자평한다. 타지마할은 일상건축과 달리 제한된 용도를 갖는 이슬람의 영묘이므로 종교와 습속을 달리하는 우리가 건축적 분위기를 교감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또한 우리에게는 그 분위기를 잠시 맛보기 위한 충분한 정서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우선 인도라는 또 하나의 세계를 이해하기에는 보다 오랜 교류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그러나 조심스러운 전제나 의도를 뒤로 하고,그냥 멍하니 타지마할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과연 「꿈의 대리석」이라는 세평처럼 그 강력한 몽상적인 매력에 빠져들어가는 기분을 경험하게 된다. ○안정과 율동감 조화 수백년전 한 제왕의 사랑과 그리움이 장인의 손을 통해서 가시화된 이 거대한 명품에는 굳이 이슬람교도나 인도인이 아니라도 그 그윽한 소리와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선택받은 궁전 서울에서 봄베이까지 11시간,그리고 봄베이에서 델리까지 4시간의 비행후 또다시 4시간여를 육로로 달리면 북부인도의 「아그라」에 도착하게 된다.타지마할은 아그라교외에 있는 야무나강의 남쪽연안에 자리잡고 있다. 원래는 선택받은 궁전이라는 뜻의 「뭄타즈마할」이었으나 후에 발음이 와전되어 「타지마할」이 되었다고 한다.「타지」는 왕관을 뜻하는 이슬람 용어이며 보통 꼭대기가 원추형으로 뾰족한 모자를 말하기도 한다. 무굴제국의 황제인 샤 자한은 22년의 세월과 4천만 루피의 비용을 들여 이 복합건물을 완공하였다.축조이유는 19년간 함께 지내다가 출산중 타계한 아내 아르주만드 바누 베감을 기리고 그리움을 달래기 위함이었다.황후가 죽은 1년뒤인 1632년 인도·페르시아·중앙아시아 각지에서 온 건축가들의 공동설계로 축조가 시작되었다.매일 2만명이 넘는 인원이 작업에 투입되어 1643년에 영묘를 완성시켰다.1649년에는 모스크·성벽·통로 등 부속건물이 완공되었다. 이 복합건물은 너비 5백80m,길이 3백50m인 직4각형으로 남북으로 늘어서 있다.그 중앙에는 한변이 3백5m인 정4각형의 정원이 있다.건물 외면은 대리석과 붉은 사암으로 꾸며져서 표면감촉과 색깔에서 아름다운 대조를 이루고 있다.전체 높이는 65m에 달하지만 똑같은 디자인의 모서리와 정교한 아치,이중돔의 형태가 어우러져 안정감과 율동감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질서와 혼돈” 상존 당시 무굴제국에서는 한번 지은 건축물은 증축이나 개축을 하지 않는 관행이 지켜지고 있었기에 이 건물의 모든 부분은 처음부터 하나의 통일체로 구상하고 설계되었고 그 원칙은 오늘날까지도 완벽히 지켜지고 있다. 「세계화」의 이슈가 되풀이되고 강조되는 요즈음에는 누구나가 다른 나라나 민족에 대한 지식을 가져야 하는 일종의 강박관념조차 느끼게 된다.일상의 주장에도 「해외사례」나 지구촌의 모습을 담아내야 설득력을 갖게 되는 분위기다.모두가 서둘러 지식을 구하려 들다보니 지식의 질보다는 습득의 효율성에 집착케 되어 결국 「이 나라는 이렇다」「저 민족은 저렇다」는 식의 무리한 단답형 제명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필자는 제아무리 단답형 정의에 능한 책장수라 해도 「인도」를 정의하기란 쉽지 않으리라고 믿는다.「질서와 혼돈」「다양성속의 통일성」이라는 말로 인도를 표현하는 사례는 많이 목격하지만 이것은 인도의 복잡함 자체를 현상적으로 묘사한 것일 뿐 그 복잡함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말은 아니다.그만큼 인도는 정말 추상적이면서 구상적인 수많은 얼굴을 하고 있다. 인도에는 생태계를 위협하는 수준인연간 강우량 80㎜이하의 최건조지역이 있는가 하면 연간 1만2천㎜의 세계최대 강우량을 기록하는 지역이 있다.만년설과 섭씨47도의 혹서가 병존한다.이렇듯 극단과 극한을 달리는 물리적 환경에서 생활하는 인도인의 모습은 말 그대로 천태만상이다. ○인도스러운 멋 풍겨 인도에는 최소한 6개의 인종과 15개의 주요언어가 있다.그 주요언어를 세분하면 6백종이상의 언어로 또다시 구분된다.인도인은 출생과 동시에 카스트제도의 틀에 놓여진다.카스트는 통상 브라만(승려)·크샤트리아(군인·전사)·바이샤(서민)·수드라(노예)등의 4단계 계급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실상은 종교·종족별로 다시 세분되어 특성집단별로 2천수백개의 카스트가 기능을 하고 있다. 인도인의 절대다수인 힌두교도는 복잡한 카스트의 영향으로 결속력이 취약한 반면 이슬람교도들은 카스트에 의한 분열이 없어서 고도의 결속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인도에는 이슬람·힌두교를 비롯하여 불교·배화교·기독교는 물론 무수한 종교가 존재한다.이 인류 최고의 문명국은 1947년 독립이후에도 내부분열과 갈등으로 인한 내외적인 많은 시련을 겪고 있다.그 과정에서 인도의 모습에는 고대와 현대가 뒤섞이고 있다. 핵을 보유하고 초음속전투기를 자체개발,보유한 나라의 거리에는 수많은 인력거가 넘쳐난다.한편 농촌의 풍경에서는 언제나 고대를 만날 수도 있다.인도는 전체가 자연·민족·종교·역사의 거대한 박물관이라 하겠다. 이렇듯 인도의 모습이 갖는 다양성 때문에 오히려 통일성이 쉽게 발견되기도 한다.수천개의 카스트가 말해 주듯,하나하나의 요소에는 매우 엄격한 관습의 룰이 지배하지만 사회전체차원에서 다양성이 잘 수용된다는 사실이 통일성의 모태가 된다. 다시 말해서 인도에는 무질서와 부정합에서 오는 자유의 맛이 있는 독특한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다.결국 그런 자유로움은 사람들을 보다 정신세계에 집착케 하고 현실질서에 대한 저항정신을 갖게 하는 모티브가 사회전체에 흐른다는 것이 인도스러움이라는 통일된 분위기를 결정짓는 요소의 하나일 수 있을 것이다.이러한 인도인의 의식은 인도의 곳곳에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수많은 성지와 사원·영묘를 남기는 동인이 된 것이 아닐까. 타지마할에서는 현실적인 삶의 흔적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심지어 동화의 나라 궁전 같은 느낌마저 준다.그러나 보면 볼수록 그 독특한 신비로움의 깊이가 더해가는 맛을 느끼게 되는 것이 인도인에 대한 필자의 지나친 선입견 때문인지,아니면 감히 알고자 하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지 모를 일이다.
  • 현대·삼성 등 6개기업 방북 승인/정부

    ◎18개월 기한… 수시 투자타당성 조사 가능/“북서 연기요청… 연내 방북 어려울듯”/관련기업 정부는 10일 현대·삼성·럭키금성·쌍용 등 4개 대기업과 영신무역·대동화학 등 2개 중소기업의 방북을 승인,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들 6개 기업들은 통일연수원에서 실시하는 방북자 교육 등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른 후속조치를 취한뒤 1년6개월 기한의 대북투자타당성조사를 위한 수시 방북증을 발급받게 된다. 이번에 방북이 승인된 기업의 방북대상자는 현대가 이춘림현대종합상사회장등 10명,럭키금성 구자극회장실부사장등 5명,삼성 강진구삼성전자회장등 10명,쌍용이 이주범부회장등 12명으로 모두 41명에 이른다. 부산지역 소재 중소 신발업체들인 영신무역과 대동화학은 각각 정진찬사장과 조우식 사장외 1명씩 모두 4명이 방북증을 발급받게 된다. 정부는 향후 추가로 접수되는 방북승인 신청에 대해서도 관계법 절차와 「남북경협 활성화조치」에 따라 허용여부를 검토,처리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관계자들의 연내 방북이 가능할지 여부는 북한측 태도가 불확실해 아직 미지수다. 북한이 국내기업인의 방북을 일체 불허키로 통보해 왔다는 최근 보도와 관련,통일원 김영일교류협력국장은 『정부는 북측으로부터 경협을 불허한다는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으며 기업측으로부터도 그같은 내용의 보고를 받은바 없다』고 말했다. ◎내년초 다시 추진 통일원의 승인을 받는대로,이 달 중순 쯤 방북할 예정이었던 삼성·현대·럭키금성·쌍용 등 국내 대기업의 방북 계획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방북을 추진중인 그룹들은 북한에서 연내 방북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자,방북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강진구 삼성전자 회장을 단장으로 한 10명의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키로 했던 삼성은 최근 북한이 『방북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13일의 방북 계획을 취소했다.이에 따라 곧 계획을 조정,연내에 이를 성사시킬 방침이나 불투명하다. 현대그룹도 방북단 단장인 이춘림 종합상사 회장을 비롯,박재면 현대건설 회장,김영일 금강개발 사장,유철진 현대정공 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 10명의 연내 방북을 추진했으나,내년 초로 연기할 예정이다. 쌍용그룹의 고위 관계자도 『최근 북한에서 방북단을 받아들일 준비가 갖춰지지 않은 분위기인데다 방북 초청장의 효력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어 북한 방문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삼성차 “전격시동”에 기존사 “허탈”/「승용차 진출」길 열리던 날

    ◎업계반발에 곤혹… 조기진화 안간힘/정부/“특혜” 대정부 비난속 공동대책 강고/대우·기아/“이미 물건너간 일” 제철소 문제 촉각/현대/기존사 자극 자제… “좋은차 만들겠다”/삼성 정부가 삼성의 승용차 사업 진출을 위한 기술도입 신고서를 수리하고,기존 업계와 노조는 이에 총파업으로 반발하고 있어 삼성의 승용차 문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상공부는 여론이 더 악화되기 전에 처리키로 하고 신고서를 접수한지 이틀만에 전격 수리했다.그러나 기아 및 대우 자동차 등 기존 업체의 노조가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결행으로 맞서 문제가 확대되고 있다.정부와 기존 업계,삼성의 움직임 등을 살펴본다. ▷정부◁ ○…삼성의 신고서 제출과 정부의 결정은 모두 「엔테베 작전」을 방불케 했다.신고서의 처리시한이 20일 이내여서 시일이 많이 남았음에도 수리사실을 전격 발표한 것은 점점 더 번지는 파문을 서둘러 진화하려는 의도인 듯.기존 완성차 업체의 노조원들이 이 날 과천청사에서 시위를 하기로 돼 있던 것도 발표를 앞당기도록 만든 것으로 보인다. ○…박운서 차관은 이 날 아침 완성차업체 사장단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만나 신고서의 수리사실을 통보.당초 사장단은 이날 낮 상공부를 방문,항의할 예정이었으나 상공부가 6일 신고서 수리방침을 결정하고 밤늦게 사장들에게 연락해 조찬모임을 주선했다고. ○…김철수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세계화 선언이 없었다면 삼성의 승용차 사업이 허용됐겠느냐』는 물음에 『세계화 선언 이후 본격 검토한 것이 사실』이라며 곤혹스런 표정.한편 경찰은 기존 업체 노조원들의 시위에 대비,과천청사 각 출입문과 상공자원부가 있는 3동 출입문,6층 장·차관실에 전경을 배치. ▷기존업계◁ ○…기아·대우·쌍용자동차 노조의 대표들은 정부가 삼성의 승용차 진출을 허용하자 이날 상오 쌍용 송탄공장에서 모임을 갖고 8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재야 단체와의 연합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전국 자동차 업종 연대조직 추진위원회」는 지난 5일 정부가 삼성의 승용차 진출을 허용하는 즉시 부품업체까지 총파업하겠다고 경고했었다.그러나 기존업체 중 경쟁력이 가장 높은 현대의 노조 대표는 송탄모임에 불참함으로써 기존 업체간의 이견이 노출. ○…대우는 『정부의 허용조치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납득할 수 없다』며 『업계 공동으로 대책을 협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김태구 사장은 『삼성은 지난 92년 상용차에 진출할 때 승용차 사업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저버린 전례가 있어,이번에 승용차 사업에 진출하며 한 약속도 전혀 믿을 수 없다』고 반박. ○…기아의 박재혁 부사장은 『정부의 일관성 없는 경제정책에 허탈감이 앞선다』며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준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정부는 경제력집중 완화를 위해 업종 전문화를 부르짖지만,세계화라는 구실로 일관성 없이 기존 정책을 뒤집었다』며 『문민정부의 공신력이 의문시 된다』고 덧붙였다.한승준 사장은 『인력을 빼가지 않고,수출비중을 높이겠다는 삼성의 각서는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라며 『각서로 수출이 된다면 몇 번이라도 쓰겠다』고 비난.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떠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며,정부가 허용했는데 어떻게 하겠느냐』는 반응.현대가 미온적인 것은 현대그룹이 제철소 건립을 추진하는 데다 대우나 기아보다 경쟁력이 뛰어나 「기를 쓰고」 반대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 ▷삼성◁ ○…삼성그룹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공식적인 논평은 자제하는 등 신중한 태도.기존 업체들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생각인 듯.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승용차 사업이 처음이라 부담이 되지만 좋은 차를 만들어 결코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건희 회장은 이날 서울 한남동 자택에 머물고 있었으나 그룹의 직원들은 신고서 수리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고.한 관계자는 『굳이 회장에게 보고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삼성은 8일 상오 정부의 승용차 사업 진출 허가와 관련된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21세기 기획단장인 이필곤 회장과 회장 비서실장인 현명관 사장이 그간 삼성이 정부와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내용들을 그대로 지키겠다는 뜻을 다시 밝힐 예정. ○…삼성의 한 관계자는 『기존 업체들을 달래는 유일한 방법은 승용차 사업을 포기하는 것 밖에 없어,우리가 더 이상 할 일이 없다』고 언급.다른 인사는 『반발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7일 『정부가 전문가의 지혜와 국민의 합의를 모으지 않고 정치논리로 삼성에 승용차 사업을 허용한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진입규제를 자유화한다는 원칙적인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기존 업계가 축적한 기술과 국제 경쟁력 및 인적자원을 파괴해서는 안 되며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강화하거나 묵인하는 쪽으로 가서는 더욱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삼성의 사업계획 이행 각서 아래 사항을 위반할 경우 정부의 어떠한 불이익 처분도 감수한다. 1.수출비율 98년 30%,2000년 40%,2002년 55% 2.국산화 비율 2000㏄ 미만은 생산 개시년(98년)부터 80% 이상 달성.2000㏄ 이상은 생산 개시년(98년)부터 70% 이상 달성. 3.기술자립화 생산개시 6년차(2003년)부터 삼성독자의 엔진,트랜스 미션,새시를 탑재한 독자모델 개발. 4.부품산업의 기반조성 현재의 상용차 부품업체를 집중 육성해 활용.삼성그룹의 전자·전기·기계분야의 부품업체를 집중육성해 활용.독립 계열업체의 생산부품과 범용성 부품으로 기존 업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공급을 희망하는 업체로부터 부품 조달.기존 완성차 업체와 계열 부품업체에 피해가 없도록 하고 이들이 이의 제기시 상공자원부 장관의 중재를 받는다. 5.기존업체의 인력스카웃 배제 기존 업체의 현직 및 향후 퇴직자 중 2년이 지나지 않은 인력의 채용배제.삼성그룹 자동차 관련 계열 부품업체가 기존 완성차 업체의 부품업체로부터 인력을 스카웃하지 않도록 권유하고 이들이 이의 제기시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한다. ◎김철수상공 일문일답/“자동차산업 경쟁력강화 도움”/업계 악영향 최소화… 민간투자 시장기능에 맡길것 ­올해 대일무역적자가 1백억달러를 넘을 전망이다.삼성의 승용차 진입으로 대일 부품수입이 늘어 무역수지가 악화될 소지가 큰데…. ▲부품수입은 불가피하나 삼성이 초기국산화율을 높은 수준으로 약속,수입증가가 예상보다는 적을 것이다. ­삼성이 각서내용을 지킬 것인가. ▲삼성과 같은 유수 기업이 국민에게 한 약속인만큼 지킬 것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는…. ▲별다른 제재수단은 없다.여론 때문에 지킬 것으로 본다. ­수리결정이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나. ▲그렇게 생각한다.자동차 주도국으로 부상하는 데 도움이 될 걸로 본다.단기적으로 기존 업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나,이를 최소화했다. ­경쟁력 차원의 결정이라면 정부가 수출의무 비율 등 조건을 다는 게 오히려 경쟁력 저해요인이 아닌가. ▲삼성이 정부 요청에 호응한 것은 정부 요구가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족쇄를 채운 것이 아니다. ­기존 업계의 반발이 거센데. ▲기존 업계와 줄곧 대화해 왔고 앞으로도 해나갈 것이다.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 내린 결론인만큼 기존 업계도 이해해주기 바란다. ­삼성의 승용차 허용을 계기로 앞으로 특정 업종의 신규 진입제한이 없어져 자유경쟁으로 가는 것인가. ▲앞으로 민간투자는 기업자율과 시장기능에 맡겨야 한다.중복·과잉투자를 이유로 신규 진입을 제한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정부는 업종별 장기비전을 제시,기업의 합리적인 투자를 유도하겠다.정부기능은 기술 및 지역균형 발전,환경보호 등에 국한될 것이다. ­신고서가 접수한 지 이틀만에 전격 수리된 배경은. ▲지난 4월 이후 여러차례 공청회를 통해 찬반토론이 이뤄졌고 정부도 충분히 검토했다.기존 업계와 신규 업체간 대립을 오래끄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조기 수리했다. ­삼성 참여로 부실업체가 발생할 경우엔. ▲내부 경쟁 뿐 아니라 외국업체와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기존 업체의 노조가 파업을 선언했는데.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인만큼 이해할 것으로 본다.
  • 초중고생 결석 허용범위 확대/인성교육 강화/교육부

    ◎형제·고모 등 사망때 사흘까지/친척 회갑·결혼식도 하루 인정 교육부는 가족들의 경조사참여를 통해 인성교육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부모 및 그 직계존속의 사망때만 허용하던 초·중·고생들의 결석을 형제·자매,삼촌·고모등 직계비속으로 확대하고 회갑·결혼때에도 허용할 수 있도록 관련규정을 대폭 개정,올 2학기부터 시행키로 했다. 11일 교육부가 최근 각 교육청에 시달한 「생활기록부 취급요령」중 결석처리규정에 따르면 학생들의 결석허용범위를 사망의 경우 종전의 「직계존속」에서 「부모와 부모의 직계존속」(결석허용 5일)으로,「형제·자매·백숙모」는 「형제·자매 및 그의 배우자,삼촌·외삼촌 형제·자매 및 그의 배우자」(3일)로 확대했다. 탈상의 경우에도 종전 「직계존속」에서 「부모와 부모의 직계존속·형제·자매 및 배우자」로 범위를 넓혀 하루 결석을 허용하고 거리가 멀 경우에는 학교장이 허용일수를 더 늘릴 수 있도록 했다. 또 형제·자매,삼촌·외삼촌,고모·이모의 결혼과 부모 및 그 직계존속·형제·자매 및 그의배우자,부모의 형제·자매 및 그 배우자의 회갑에 참석할 경우에는 결석(1일)으로 처리하지 않도록 했다. 교육부관계자는 『핵가족화된 현대가정은 천척간의 왕래는 물론 가족간의 대화마저 단절돼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가족·친척간에 사랑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늘리기 위해 초·중등학교의 결석 허용범위를 대폭 확대했다』고 말했다.
  • 현대전자/미 최대 정보통신사 인수

    ◎AT&T GIS사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3억$에… 기업 해외 단독투자론 최대 현대전자가 미국 최대의 정보통신회사인 AT&T GOS사의 비메모리 반도체사업부문(MPD)을 3억달러(약 2천4백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현대전자는 10일 미국 뉴욕에서 AT&T GIS사와 인수협정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이 금액은 한국기업의 해외단독투자로는 최대로 투자주체는 현대전자 미국 현지법인이다.양국정부의 승인을 거쳐 올 연말까지 인수작업을 마무리한다. 현대가 인수하는 MPD는 주문형반도체와 컴퓨터부품 등을 생산,미국·유럽·아시아 등 세계 전역에 판매하는 비메모리 반도체회사이다. 현대는 메모리위주의 사업구조를 부가가치가 높은 비메모리사업으로 고도화하 위해 MPD를 인수하게 됐다.MPD의 자산특허권 및 상표 등도 얻게 된다. 한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업체의 투자는 메모리분야에 집중돼 있으나 세계 반도체시장의 비중은 비메모리가 높기 때문에 이 분야에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지난해 세계반도체시장은 총 8백56억달러로 이중 72%가 비메모리이다. MPD의 지난해 매출액은 3억6천2백만달러,순이익은 1천4백만달러였으며 올해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4억4천7백만달러와 2천4백만달러로 전망된다.지난 72년 NCR사의 정밀전자사업부 연구센터로 설립됐으며 지난 91년 AT&T가 NCR사를 합병하며 흡수됐다.
  • 40대 그룹/대졸자 1만5천명 채용/작년보다 9.5% 증가

    ◎면접·서류전형 선발 크게 늘어/금융기관·국영기업은 1천6백명 모집 국내 40대 대기업과 정부투자·출연기관 및 금융기관이 올 하반기에 신입사원을 지난해보다 많이 뽑고 채용방법도 필기시험보다 면접과 서류전형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노동부가 발표한 이들 대기업의 채용계획인원은 모두 15만7천7백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3백63명(9.5%)이 늘어났다.또 24개 정부투자 및 출연기관,금융기관의 채용인원도 1천6백54명으로 지난해보다 3백21명(24%)가 늘어났다. 그러나 50대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우성건설·강원산업·금호·태광산업·삼미·한양·한국유리·동양화학·대농·봉명그룹 등 10개사의 채용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기업의 채용규모는 현대가 2천7백명으로 가장 많고,삼성 2천6백명,럭키금성 1천3백명,쌍용 7백69명 순이며 현대·삼성·럭키금성 등 3대 그룹의 채용규모는 전체의 41.8%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인원을 더 많이 뽑는 그룹은 29개사,덜 뽑거나 똑같이 뽑는 회사는 4개사였다.이처럼 채용 인원이 늘어난 것은 대부분의 기업이 앞으로의 경기를 낙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필기 시험을 치르는 회사는 9천7백77개로 62.2%를 차지해 지난해에 비해 7%포인트 감소했고,반면 서류전형 회사는 5천9백70개 회사로 37.9%를 차지해 8.1%포인트 증가했다. 공개채용 비율은 79.9%로 지난해에 비해 7.4%포인트 늘어났으며 추천채용비율은 15.3%로 2.3% 감소했다. 이같은 수치는 추천서를 요구하는 등의 응시기회를 제한하는 방식은 지양하고 가급적 공개적으로 선발하되 필기시험보다 면접과 서류 전형에 의한 채용이 점차 확산되고 있기때문인 것으로 풀이되며 대기업의 전형방법이 최근 필기 시험 성적보다는 인성 등을 더 중요시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밖에 계열별로는 이공·자연계가 52.2%로 7.7%포인트 감소했고 인문·사회계가 45.4%로 5.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채용 시기는 대기업 가운데 24개사와 24개 정부투자및 금융기관 가운데 12개사가 12월 4일을 채용시험일로 정했다.이에따라 12월4일의 시험결과에 따라 채용되는 인원은 모두 13만86명으로 전체 채용 예정인원의 83%에 이른다.
  • 지프형 승용차/쌍용,무쏘 앞세워 “힘찬돌진”

    ◎“갤로퍼에 빼앗긴 시장 찾자” 대추격전/올들어 월2천대 판매… 정상탈환 박차 쌍용자동차가 지프형 승용차 시장에서 대추격전을 펴고 있다. 지난 92년 현대정공의 경주마 갤로퍼에게 빼앗긴 지프 시장의 황제 자리를 되찾기 위해 쌍용의 코뿔소 무쏘가 힘차게 돌진하고 있다.아직 갤로퍼를 앞지르지는 못했지만 격차가 계속 좁아져 막판 뒤집기도 점쳐진다. 쌍용은 국내 지프 시장의 원조격인 신진자동차에 뿌리를 두고 있다.신진은 지난 86년 흑자 도산으로 동아자동차에 흡수됐고,쌍용은 88년에 동아를 인수했다.군용 지프를 만드는 아시아자동차를 빼면 쌍용은 국내 지프 시장의 원조인 셈이다. 쌍용은 동아를 인수하면서 기존 4인승 지프를 왜건형으로 바꿔 5인승 코란도 훼미리를 내놨다.시판 1년만에 1만대가 넘게 팔리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지프 시장을 개척하다시피 했다.아시아가 4인승 다목적 지프 록스타로 반격을 시도했으나 코란도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현대가 갤로퍼를 내놓자 상황은 급변했다.철옹성 같던 코란도의 아성은1년도 안 돼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시장의 판도가 1년만에 뒤바뀐 것은 자동차 판매사상 유례가 없던 일이다.승용차 시장의 패자,현대가 2년이 넘도록 은밀히 코란도 진압 작전을 짜는 동안 쌍용은 승리의 축배만 들고 있었던 것이다. 91년10월 현대는 일본 미쓰비시사의 지프형 승용차 파제로를 모델로 5∼6인승 갤로퍼를 내놨다.코란도에 식상한 소비자들에게 날렵하고 세련된 감각의 「잘 달리는 경주마」 갤로퍼는 당장 인기를 끌었다. 시판 1년만에 2만3천7백대를 돌파,1만6천1백대에 그친 코란도를 2배 차이로 따돌렸다.처음 갤로퍼에 코웃음치던 쌍용은 초상집으로 변했고 임직원은 최고 경영층으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았다. 후속 모델의 개발을 서두르고 93년 중 갤로퍼를 따라잡으라는 특명이 내려졌으나 대세는 현대 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였다.93년10월 독일 벤츠 엔진으로 무장한 5인승 무쏘를 내놓았지만 93년에 현대가 3만6천81대를 팔아 1만5천6백대에 그친 쌍용과의 격차를 2만대 이상으로 벌렸다. 더욱이 기아자동차가 독자 모델로 내놓은 5인승지프형 승용차 스포티지는 7월부터 시판됐음에도 1만3천대나 팔려 쌍용의 턱 밑까지 쫓으며 2위를 위협했으며 아시아도 92년보다 27%나 는 7천5백68대를 팔아 쌍용을 코너로 몰았다. 그러나 무쏘가 서서히 저력을 발휘하며 갤로퍼를 뒤쫓기 시작했다.시판 3개월 간 4천5백대로 부진했으나 올들어 매달 2천대 이상씩 팔리며 격차를 좁히고 있다.지난 1∼8월 갤로퍼는 2만5천3백47대를 팔아 여전히 1위를 달렸으나 무쏘 1만6천1백24대와 코란도 3천5백대를 판 쌍용과의 격차는 5천5백대로 크게 좁혀졌다.1만8백대를 판 기아와의 격차도 9천대 이상으로 벌렸다. 쌍용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4·4분기 중 전력을 다 하면 정상 탈환도 가능하다』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갤로퍼를 따라잡겠다』고 말했다.그러나 현대정공의 관계자는 『뉴 갤로퍼의 시판으로 새로운 수요가 이는 데다 기존 갤로퍼의 수요도 끊이지 않아 쌍용의 꿈은 희망사항에 그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30대그룹 설비투자 “활기”/하반기 15조원 투입 전망

    ◎상공부 조사/상반기실적은 현대·삼성·럭금순 대기업의 설비투자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활기를 띨 전망이다. 13일 상공자원부가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초에 계획한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 해보다 55.2% 증가한 24조2천1백억원으로 이 중 38%인 9조2천1백억원이 상반기에 투자됐다.이에 따라 하반기에만 약 15조원의 설비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 동기별로는 설비확장을 위한 투자가 전체의 59.4%였고,연구개발 투자와 공해방지 투자의 비중도 각각 11.3% 및 1.6%로 지난 해의 10.5% 및 1.3%보다 다소 높아졌다. 투자재원은 주식시장의 활성화에도 불구,주식 등 직접금융에 의한 조달비중이 지난 해 10%에서 올해에는 4.7%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반면 금융기관 차입은 18.3%에서 28.5%로,해외자금 조달도 15.5%에서 17%로 각각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30대 그룹의 상반기 설비투자 중 주력기업의 투자가 전체의 69.9%를 차지했고 투자 증가율도 35.8%나 돼 비주력 기업의 투자증가율 16.8%를 크게 웃돌았다. 그룹별로는 지난 해 삼성에 이어 투자실적 2위에 머물렀던 현대가 4조5천억원의 투자계획 중 상반기에 1조7천3백90억원을 집행,지난 해 동기보다 95.8%의 투자 증가율을 보이며 투자실적 1위에 올랐다. 3조7천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운 삼성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20.6% 증가한 1조7천억원을 집행,2위를 기록했다.이어 럭키금성(상반기 집행,1조1백억원) 한진(7천2백92억원) 대우(6천7백28억원) 쌍용(4천7백5억원) 기아(3천4백97억원) 롯데(3천85억원) 금호(2천5백65억원) 선경(2천4백60억원) 등의 순이었다.
  • 부산 가덕도/새항만 최적지 대기업 개발붐(심층취재)

    ◎정부계획 미확정… 업체마다 설계 부산/삼성/동북아 최대 컨테이너항만 구축/현대/제철·자동차공장/대우/교량 4개 건설/시·항만청선 신공항·국제첨단단지 조성 입안 부산에서 가장 큰 섬인 가덕도의 개발론이 최근 부쩍 들끓고 있다.정부기관과 재벌등이 앞다퉈 장미빛 설계도를 제시하는등 나름대로 개발계획을 밝히고 있다.특히 가덕도 입성을 둘러싸고 대기업들의 승부는 불꽃을 튀긴다. 이는 가덕도가 동북아 최고의 거점항만으로 성장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두루 갖춘 최적의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는데다 신항만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3∼5년정도 지나면 회수할수 있다는 대략적인 계산이 나오고 있어 대기업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국내 수출입 컨테이너화물의 46%가 부산및 경남·북에서 나오고 있고 경부고속전철과 구포∼대구고속도로등이 2000년초에 완공될 것으로 보여 가덕도는 항만을 비롯,철도·도로등의 연계수송망을 모두 갖추게 된다.또 마산·울산·양산·진해등과 입지적으로 연결하기가 손쉽다. 특히 도시공학전문가들은 부산이 연간 3백만TEU이상의 컨테이너화물이 도심을 통과해 교통체증등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지적,가덕도개발은 단순히 항만개발의 차원을 넘어서 부산의 도시구조를 변모시킬수 있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발의 필요성◁ 용지난에 부딪혀 바다밖에 뻗어나갈 곳이 없는 부산에서는 2000년대 환태평양시대의 국제교역중심지로서 역할을 하기위해 80년대 후반부터 가덕도개발론이 조금씩 제기됐다. 가덕도개발계획은 그러나 그동안 인공섬건설계획에 밀리고 「국토종합발전 10개년계획」에 제외돼 표류하다 지난 5월 인공섬계획의 무기 연기가 발표됨에 따라 물밑에서 다시 전면에 부상했다.전국 수출입 컨테이너화물의 95%이상을 처리해온 부산항에 부가가치가 높은 환적화물의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어 항만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또 부산항은 중국·러시아등과 연결할수 있는 동북아지역의 관문에 자리잡고 있어 환적화물처리및 중계거점항으로서 다른 항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있다. 특히 항만전문가들은 부산항이 오는 2001년에는 연간 69만∼1백2만TEU,2011년엔 1백41만∼2백20만TEU의 시설부족현상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따라서 선석당 연간 처리능력이 30만TEU로 볼때 최소한 8개이상의 컨테이너전용 선석이 모자라 신항만건설이 필수적이다. 가덕도항만건설에 드는 비용은 대략적으로 외곽시설 5천억원,접안시설 9천억원,매립과 준설에 1조원등 모두 2조4천억원정도 추산되고 있으나 2003년 완공후의 개발효과는 하역요금이 현재보다 1백%인상된다고 가정했을 경우 연간 매출액이 8천억원정도로 개발후 3년남짓 지나면 투자금액이 회수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개발구상들◁ ▲해운항만청=해운항만청이 지난 89년 마련한 「부산항 광역개발 기본계획」에서 가덕도에 총 2조3천억원을 들여 4백만평 매립을 통해 53개 선석을 갖춘 컨테이너항으로 개발,연간 7천만t의 하역능력을 갖춘 동북아 최대의 신항만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해항청은 지난달말 「가덕도 신항만개발 타당성조사및 기본계획」 용역조사를위해 25억원을 경제기획원에 요청했다. 해항청이 구상하고 있는 개발계획은 95년부터 96년까지 2년동안 기본계획과 실시설계를 끝낸뒤 97년에 민자유치계획상 사업시행자를 선정,98년이후 공사에 착수한다는 것이다.항만공사는 2003년까지 끝낸뒤 곧바로 배후도시·주거시설·상업시설등의 착공에 들어가 2007년 모두 완공,신항만 개발을 완전히 끝낸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부산시는 가덕도를 환태평양의 전진기지와 대륙횡단철도의 최남단기지로서 기능을 할수있는 신항만·신공항·국제첨단업무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시가 마련한 「가덕도 종합개발계획안」은 가덕도일대에 1천3백87만여평을 조성,자유무역지대·항만물류기지·국제교역·공업지역·공원지역·관광위락시설·일반상업·문화복지시설·주거지역등 9개 용도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건설부등 관계부처와 협의에 들어갔다. 시는 지난 93년6월과 94년6월등 2차례에 걸쳐 눌차만 48만평을 자연환경보전지역에서 도시지역으로 전환하는 국토이용계획변경을 건설부등에 신청했으나 환경처와 수산청등의 반대로 무산,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신호공단에 승용차공장유치를 위해 온갖 힘을 쏟고있는 삼성그룹은 「부산지역 발전에 대한 사업기본계획」을 마련,오는 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동안 3조7천억원을 들여 유통기능·국제업무·도시기능등을 갖춘 동북아 최대의 컨테이너항만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또 신호공단에 승용차공장이 유치되면 가덕도에 3백90만평의 매립지를 조성,자동차부품공장을 건설한다는 복안도 갖고있다. ▲현대=민간기업으로는 가장 먼저 가덕도 개발론을 들고나온 현대그룹은 지난 8월초 모두 8조7천억원을 들여 가덕도에 연간 조강능력 9백3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신호공단에는 연산 3백50만t의 냉연·강관공장을 세운다는 청사진을 밝혔으나 부산시민들에 의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자 제철공장뿐 아니라 자동차공장까지 건설하겠다고 태도를 전환하고 있다. ▲대우=대우는 가덕도종합개발 1차계획을 세우고 총사업비 9천7백억원을 들여 섬과 섬을 연결하는 4개의 교량으로 경남 거제도∼강서구 가덕도∼부산 내륙을 잇는 9·6㎞의 해상교통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마련,9월초 건설부와 경제기획원들에 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처럼 가덕도 개발계획이 무성한 가운데 대우가 6백80만평,현대가 4백8만평,삼성이 3백90만평의 해상을 매립하겠다고 밝혀 부산시의 7백53만평이나 해항청의 4백만평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부나 재계가 가덕도개발에는 모두 같은 목소리이지만 개발모델이 서로 달라 사전에 충분한 조율을 통해 무분별하고 졸속적인 「거품개발」이 되지 않도록 국가의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안목을 가져야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주문이다. ▷개발의 문제점◁ 가덕도개발은 92년부터 2001년까지인 「제3차 국토종합개발 10개년계획」과 「제7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아 개발을 위한 예산확보가 어려워 추진되지 못하면서 개발계획이 헛돌았다. 가덕도개발에 가장 먼저 부딪힐 문제점은 가덕도주민을 위한 어업권보상문제.주민의 75%이상인 3천여명이 양식·어업등을 비롯한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어 항만개발을 위해 바다등을매립할 경우 갑자기 생활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을 달래는 것이 선결과제로 대두된다.전문가들은 대략적인 계산으로 어업권보상비로 5천억원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음으로 가덕도주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진우도·견마도등 11개 무인도와 한려수도와 맞닿은 수려한 해안절경의 보전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남는다. 이와함께 가덕도주변의 일부 무인도가 벌써 외지인들이 소유하고 있는등 부동산 투기바람을 잠재우는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공단보다 항만­위락단지 조성을”/민간참여 컨소시엄 형태 바람직/황영우 부산발전연연구위원·도시행정학박사(전문가 의견) 가덕도는 부산시의 마지막 남은 귀중한 자산이다.따라서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먼 안목을 내다보고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개발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가덕도를 산업기지화하는것은 지역 특성상 무리가 따르고 특정 대기업에 대한 특혜의 소지가 많은 만큼 개발에 신중을 기해야한다. 부산이 뻗어나갈곳은 결국 해양뿐이라는 지적이 관·학계에서 일고있다.이는 바다를 매립, 용지를 확보해 산업공단을 짓자는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부존자원인 해양의 특색을 살려 활용하자는것이다. 가덕도의 경우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고있다.항만개발과 함께 해양특성을 살릴수있는 항만물류기지 해양레포츠등 위락단지 조성이 장기적 안목으로 볼때 산업단지 유치보다는 부가가치가 더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따라서 가덕도는 항만·물류기지 위락단지조성등으로 개발방향이 잡혀야한다.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연륙교를 건설,주변의 해상관광자원을 개발하는 방안이 한 예가 될수있다. 이와함께 최근 해운항만청의 가덕도 신항만건설·대기업들의 산업공단유치등 각종 개발계획등은 자칫하면 이들 대기업들의 이익에 묻혀 가덕도가 무분별하게 개발될 경우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기형적인 개발이 될수있다는 점을 유념하지 않으면 않된다. 부산시가 개발마스터플랜등 종합계획을 마련한뒤 개발하기 손쉬운것부터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일을 추진해 나가야한다. 특히 관 주도의 개발이 재정적 뒷받침이 되지않아 개발이 지연되는 사례가많았던 선례를 감안, 관주도가 아닌 제3섹터개념을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되어야한다.이를위해 민간참여 컨소시엄형태인 가칭 「가덕도 개발공사」라는 추진본부의 설립도 한 방안이 될수 있다. 현재 개발이 활발히 논의되고있는 가덕도 동쪽해안은 문화재보호구역 자연생태계보전구역 연안오염특별구역 군사시설지역등에 묶혀 해제에 따른 문제점이 많은만큼 땅의 효율면에서는 동안 보다떨어지지만 규제가 덜한 서쪽 일부 해안개발을 우선적으로 시행하는것도 검토해 볼만한 방안이다. 나아가 매립에 따른 환경파괴의 위혐이 뒤따르는 만큼 철저한 환경보전대책도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이와함께 4천여주민들이 생활터전을 잃는만큼 충분한 보상과 함께 주민고용을 최우선하는등 생계대책마련도 뒤따라야 할것이다. ▷가덕도 현황◁ ◎영도의 1.5배크기… 인구 4천명/해안선 7천여m·수심 8∼30m 지난 89년 1월 당시 경남 의창군(현재의 창원군)에서 부산시로 편입된 가덕도는 행정구역상 부산시 강서구 천가동.영도의 약 1.5배인 20.96㎦에 6백35만평규모로 1천2백여가구 4천1백여주민이 어업·양식등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부산의 서쪽 외곽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남 거제도,진해 남해고속도로와 연결된다.아직 개발되지 않은 해안 가운데 유일하게 그린벨트에서 제외됐다.또 섬북쪽으로는 신호지방공단·녹산국가공단·지사과학공단등이 자립잡고 있어 21세기 부산의 신경제권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있다. 컨테이너 전용부두 9개 선석등의 건설이 필요한 해안선 4천6백m를 포함,총 해안선이 모두 7천6백m이며 수심이 8∼30m정도로 신항만의 자연적 입지조건으로도 적격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일부지역이 철새보호지구로서 문화재보호구역·자연환경보전구역·자연생태계보전구역·연안오염특별구역등으로 문화부와 환경처등으로부터 지정돼 그동안 개발이 사실상 제한됐다. 현재 약국·파출소·우체국·이발소등이 하나씩 있을뿐 대중목욕탕도 없는등 도시근린시설이 전혀 갖춰져있지 않은 부산지역의 오지로 편입당시부터 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 정부,신규업종 진출허가 “골머리”/산업정책 재검토 나섰다

    ◎진입규제,“개방원칙” 신경제에 배치/새 「잣대」 마련위한 포괄적방안 모색 상공자원부에 함구령이 떨어졌다. 삼성의 승용차,현대의 일관제철소 건립 및 승합차 「샤리오」의 기술도입 등 주요 현안에 부산지역 정서라는 정치적 색채가 가미돼 해결하기 어렵게 꼬인 탓이다.『입조심하라』는 김철수 장관의 엄명으로 간부들이 이들 현안에 대해 질문받으면 핵심을 비끼거나 엉뚱한 데로 말을 돌리기 일쑤이다. 정부 부처 일각에서는 상공부가 「삼성승용차 불허」를 면밀한 검토 없이 서둘러 결정했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판이다.『되느니,안 되느니』하는 것 자체가 지나간 시대의 유물인 데다 자율과 개방을 원칙으로 한 신경제와도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재계마저 지역정서를 이용,공세적 경영에 나섬으로써 상공부의 입지가 더 어려워졌다.부산의 가덕도 개발이 대표적이다.삼성과 현대가 승용차 공장과 일관제철소 건설 입지로 가덕도를 택하고,대우가 거제도와 가덕도를 잇는 다리 건설을 추진함으로써 이 지역은 재계의 각축장이 됐다.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대구 성서공단에 지으려는 소형 트럭공장은 되고,부산의 승용차 공장은 안 된다고 하기가 쉽지 않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상공자원부로선 다급해졌다.신규 업종 진출에 대해 뭔가 뚜렷한 입장정리가 필요해졌다.기술도입 신고에 달려있는 신규 진입을 건건마다 따질 게 아니라 전체적인 산업정책의 틀에서 봐야 한다는 자성이 제기된 것이다. 산업정책이 없는 건 아니다.업종전문화와 유치산업의 보호라는 골격이 관련 법률에 있고,이를 근거로 입지나 금융지원 등 지원책과 규제를 통해 산업정책을 다룬다.그러나 진입규제라는 것이 주로 기술도입 신고에 달려있어 문제다. 자율과 개방화를 내세운 신경제팀이 마냥 『국민 경제적으로 문제가 있어서』라는 단서를 달아 기술도입을 불허하기는 어렵다. 한 쪽에서는 첨단산업의 투자촉진을 위해 합작투자 등 외국인 투자를 대대적으로 유치하면서 기술도입만은 안된다는 식으로는 논리가 궁색한 게 사실이다.현대가 기술을 도입하지 않고 범용화된 기술로 일관 제철소를 짓겠다면 정부로선 막을 도리도 없다.상공부의 한 관계자는 『기술도입 신고로 산업정책을 요리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모든 책임을 기업에 맡기고 신규 진입 자유화를 선언해 버리면 일은 간단하나,그렇다고 정부가 시장실패를 염려하지 않을 수도 없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 때문에 상공부는 신규 진입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잣대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떤 것이 가능한 지,포괄적 정책방안을 모색 중이다.업종전문화와 유치산업 보호라는 산업정책의 골격을 살리고,가능하면 투자조정도 할 수 있는 「지혜」를 찾자는 것이다. 고민도 있다.잣대가 자칫 규제가 될 수 있고,이는 곧 규제완화와 자율이라는 정책기조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상공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규제로의 회귀」가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 산업정책의 방향이 인위적 개입이나 규제강화 쪽이라면 재계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이다.6공 때에도 정부가 신산업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투자조정과 경제력집중 완화 등 「재계 길들이기」를 추진하려다 무위로 끝난 일이 있다.상공부로선 타산지석이 될만하다.
  • 삼성·대우 항만·도로사업 진출

    ◎삼성/부산 가덕도매립 항만 추진/대우/구리∼고성간 고속도 건설 민간 기업이 항만과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2조3천억원을 들여 부산 가덕도 주변 3백90만평의 바다를 메워 동남아 최대의 항만을 건설하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삼성에 따르면 5만t급 선박 23척이 정박할 수 있는 컨테이너 부두와 9개의 일반 부두를 건설할 예정이다.항만을 짓고 남는 1백90만평의 부지에는 상업 및 주거지역과 대규모 물류단지도 조성할 예정이다. 이는 부산항이 폭증하는 컨테이너 화물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현대가 가덕도에 제철소를 짓겠다는 계획과 맞물려 두 그룹간의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대우그룹도 1조6천억원을 들여 경기 구리∼포천∼강원도 춘천∼양구∼인제∼속초∼고성을 잇는 총 1백94.4㎞의 이른바 북부고속도로를 건설키로 하고 이미 건설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정부의 승인을 받으면 오는 95년 착공,2000년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 현대정유 대리점확보 무차별 공세/시장점유율 12%로 확대 겨냥

    ◎계열사 차원 지원대책도 마련 현대정유가 유공과 32년간 거래해 온 미륭상사와 쌍용정유와 관계가 있는 우림석유 등의 대리점 확보에 나서는 등 무차별 공격을 펴는 것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특명」 때문이다.정명예회장은 8백만달러 규모의 블라디보스토크 비즈니스센터 건립 문제를 위해 지난 20일 러시아를 가기 전,현대정유의 시장 점유율을 12% 선까지 끌어 올리라며 그룹이 이를 뒷받침할 것을 지시했다.현재 이 「작업」의 총책은 정몽구 회장이며,실무는 심현영 그룹 종합기획실 사장이 맡고 있다.특히 심사장은 현대정유 사장과 현대 산업개발 사장을 겸하고 있어 산업개발의 인력과 자금을 정유로 쏟아 붓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현대가 그룹 차원에서 정유의 몸집 부풀리기를 지원하는 것은 이 회사의 대표이사 부사장인 정몽혁씨(정명예회장의 동생인 고 신영씨의 장남)에 대한 정명예회장의 남다른 애정 때문이다.현대정유는 시장점유율이 6.9%로 정유 5개사 중 꼴찌이다.정명예회장은 이 회사를 정부사장에게 완전히 넘겨주기 전에 외형을키워주겠다는 심산이다. 이 때문에 유통망 확대를 위한 대리점 공략은 물론 계열사 차원의 지원책도 마련돼 있다.예컨대 산업개발은 아파트 입지 선정시 가장 위치가 좋은 곳을 주유소 부지로 선정하고 있다.또 현대중공업은 최근 현대정유 직영대리점인 세일석유의 2백억원 증자 과정에서 지분 참여를 통해 상당한 자금을 지원했다.
  • 현명관 삼성그룹 비서실장 기자간담

    ◎정부,승용차·제철사업 업계의견 수용해야/삼성·현대 아니라도 누군가는 해야할 사업 삼성그룹의 현명관 비서실장은 22일 『승용차나 제철업과 같은 사업은 21세기 전략사업으로,삼성과 현대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전략적 업종에 관한 한 정부는 업계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간 정부가 과보호한 업종치고 망하지 않은 업종이 없다』며 정부의 산업정책을 비판했다. 특히 승용차 사업과 관련,『가만 있어도 1∼2년 뒤면 정부가 하라고 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엔고로 일본의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기회를 우리가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경제력 집중 문제에 대해서도 『소유 집중이 문제이지 경제력 집중은 문제가 아니다』라며 『세계의 1백대 기업과 비교할 때 우리 기업의 규모는 도저히 상대가 안 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최근 삼성그룹의 서현역사 및 한비 인수를 문어발식 확장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변화하는 시대상황에 적응해야만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사업구조 조정을 통해 계열사를 정리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을 정리하기 전에 새 사업을 먼저 인수했다고 문어발 경영이라고 보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기업에 대한 국민의 정서가 부정적인 점에 대해서도 『이는 전적으로 우리 재계의 책임』이라며 『국민의식의 자본주의화를 위해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시종일관 경쟁 원리의 도입을 강조한 현실장은 『앞으로 삼성은 자동차·철강·조선·반도체·멀티미디어 및 정보산업을 주력으로 삼을 것』이라며 『자본주의 체제에서 경쟁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 「사업계획서」 제출안해 “아리송”/「제철소」추진 현대의 속셈은

    ◎7조원 재원조달도 미지수/제철보단 반대급부 노린듯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20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났다.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정명예회장의 평생 숙원사업은 제철업이었다.지난 80년 초 광양제철소를 다 잡았다가 놓친 뒤 줄곧 제철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그간 「얼굴없는 목소리」만 계속됐던 현대그룹의 제철업 진출문제는 20일 철강공업발전 민간협의회 세미나에서 공식화 됐다.7조7천억원을 투자,9백30만t 규모의 일관 제철소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당당하게 밝혔다. 현대는 철강의 장기 수급전망과 경쟁논리를 바탕으로,민간 제철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하시라도 철강사업에 뛰어들겠다는 태도이다.과연 진실일까.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업의 세계적인 추세는 통합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또 특정 품목의 공급부족은 기존 설비의 증설을 통해 충당한다.이같은 흐름을 잘 아는 현대가 느닷없이 제2제철소를 설립하겠다고 한 것은 정명예회장의 염원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특히 냉연강판 등 일부품목을 제외하면 대부분 공급과잉인 상태에서 논리에 맞지 않는다. 더욱이 오는 98년까지 5조5천억원을 반도체 부문에 집중 투자하면서 또다시 7조7천억원을 제철소 건립에 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현대는 자동차 공장을 짓기로 한,전남 율촌공단 부지도 돈이 없어 계약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가 아직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점 역시 아리송하다.사업계획서는 구체적인 자금 조달방법 등을 명시,주거래은행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따라서 계획서 없이 말로만 하겠다는 것은 하지 않겠다는 반증으로도 볼 수 있다. 제철소의 입지가 부산 가덕도란 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현대강관의 정몽구 회장은 최근 청와대 관계자에게 『삼성이 부산에 승용차 공장을 지으려던 계획이 무산돼 부산의 정서가 좋지 않다.지역경제 발전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즉 현대는 부산의 정서를 활용,자신들이 다시 경제활동의 용트림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과시하려는 것 같다.정명예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난만큼 거침없이 움직이겠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하지만 실제로는 그럴 여력이 없기 때문에 안 될 줄 뻔히 아는 계획을 발표하고 타의에 의해 안 되길 기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결국 제철소 건립이 좌절되도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인 셈이다.그러나 이를 빌미로 반대 급부를 얻을 수는 있다.산업은행의 설비자금과 정부와의 완전 관계개선 등을 따낼 수 있는 것이다.상공부로선 삼성의 승용차 진출과 현대의 제철소 건립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부담을 덜 수 있다. 한편 이번 제철소 파문을 현대 내부의 문제로 보는 시각도 있다.추진의 주체가 그룹이 아닌 현대강관이란 점에서 그렇다.그룹측은 여전히 『엄청난 재원이 소요되는 그같은 계획을 검토한 적이 없다』며 『협조를 요청하면 검토할 수 있다』는 냉담한 자세이다. 다시 말해 정몽구회장이 추진하는 사업일 뿐,정세영 그룹 회장이 하는 일은 아니라는 얘기이다.이 역시 그간 현대 내부의 알력설과 관련해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 「미륭」 거래선 유공서 현대로/정유사 대리점 쟁탈전 예고

    ◎현대정유서 파격적 지원… 유공 크게 반발 국내최대의 석유류 자영대리점인 미륭상사(대표 박의원)가 31년간 거래해온 유공과 대리점계약을 갑자기 끊고 현대정유와 전격적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2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미륭상사는 지난 18일 유공에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더좋은 조건을 제시한 현대정유와 계약을 맺었다.유공은 『계약만료일이 오는 10월19일로 3개월이나 남았음에도 미륭상사와 그 자회사인 LPG대리점 수인가스가 오는 25일부터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해 왔다』며 『이같은 일방적 계약해지는 비정상적인 거래파괴행위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정유사의 시장확보경쟁으로 주유소들이 간판을 바꿔다는 경우는 많았지만 대리점이 거래선을 바꾼 경우는 처음이다.현대정유는 수도권의 유통망확보를 위해 유공의 두배가 넘는 5백억∼7백억원의 자금지원을 약속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미륭상사가 유공과 결별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 1백20여 다른 석유대리점들도 관련정유사에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며 이합집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공의 관계자는 『현대가 미륭상사에 제공키로 약속한 지원규모는 상거래관행을 벗어난 과다한 것으로 공정거래법상 부당한 이익에 의한 고객유인에 해당된다』며 『과거 수년간 막대한 적자를 기록한 현대정유가 심각한 경영악화상태에서 유통시장확보를 위해 비정상적 규모의 자금을 쏟아붓는 것은 그룹내의 내부거래의혹이 짙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대리점확보경쟁이 벌어질 경우 정유사의 자금이 유통업으로만 몰리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 번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륭상사는 지난 53년에 설립된 국내최초의 석유대리점으로 범양상선의 전사주인 고 박건석회장의 아들 승주씨 소유로 수인가스와 함께 경인지역에 직영주유소 28개·자영주유소 10개 등 38개의 주유소와 LPG충전소 7개소를 갖고 있다.
  • 정부,종합제철소 신설 반대/공급과잉 우려… 현대추진 논란 예상

    정부는 추강의 장기 수급전망 결과 오는 2001년 공급 부족량이 1백49만t 불과해 최소 9백만∼1천만t의 추강을 생산하는 일관(종합) 제철소의 신규 건설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같은 방침을 오는 20일 철강공업발전 민간협의회에서 밝힐 예정이다.그러나 현대그룹이 대규모 제철소 신설의 필요성을 계속 제기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박운서 상공자원부 차관은 15일 『일관 제철소를 건설할 만큼 수요가 많지 않은 데다 고로법에 의한 제철소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많아 기후변화협약 등 환경규제 추세에 맞지 않고,신기술 제철법보다 비용이 20%나 더 들어 신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그는 『정부가 기업의 투자를 강제로 막을 수는 없지만 공장입지나 기술도입 단계에서 정부의 생각을 반영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박차관은 『현대그룹이 일관 제철소 건설을 위해 상공부와 협의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현대로부터는 냉연공장 건설계획만 통보받았다』며 『수요처가 가까운,현대가 자동차 공장을 지을 율촌 쪽에 짓도록 권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상공자원부는 「철강재 장기수급 전망」을 통해 오는 2001년 국내 조강 공급량은 4천6백94만t으로 수요보다 1백49만t이 모자랄 것으로 예상했다.핫코일·냉연강판·중후판 등 판재류는 2백56만t 정도 모자라는 반면 철근 봉강 형강 등은 1백7만t 가량이 남아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상공부는 업계의 자율조정을 통해 판재류 생산시설은 늘리고,조강류 설비는 축소토록 유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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