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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對美 투자유치 파란불 켜졌다

    ◎金 대통령 訪美 앞두고 3억5천만弗 이미 확정/기업 인터넷조회 쇄도 KOTRA만 하루 100여건 다음 달 6일 金大中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 떠나는 대미(對美)투자유치단의 앞 길에 파란불이 켜졌다.방문을 열흘 앞두고 이미 26건의 투자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3억5,000만달러 어치의 투자가 확정됐다.새로운 협상 신청도 잇따른다. 26일 산업자원부와 투자유치단의 참여 기업들에 따르면 이번 투자유치 활동에 대해 현지의 관심이 아주 높아 인터넷을 통해 우리측 120개 참여기업들을 활발히 조회하고 있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웹사이트를 통해서만 하루 100여건씩,지금까지 755건의 조회가 이뤄졌다.방미 전까지 2,000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8일과 11일 뉴욕과 LA에서 갖는 투자포럼에 참가를 신청한 업체도 지금까지 뉴욕 186개사,LA 229개사에 이른다.당초 300개 업체의 참여를 예상했던 산업자원부는 “행사장 좌석을 크게 늘려야 할 판”이라며 희색이다.산자부는 특히 이들 업체 중 30% 이상이 타결 가능성이 높은 개별면담을 바라고 있다는 점에고무돼 있다. 이와 별도로 삼성과 현대가 경쟁적으로 추진해 온 외자유치 활동도 주목된다.삼성은 다음 달 2일 주력 계열사 사장들로 이뤄진 투자유치단을 미국 서부지역에 보낸다.휴렛팩패커드 마이크로소프트 등 3개 회사와의 협상이 거의 타결돼 金대통령의 방문 기간중 계약이 성사되리라는 전언(傳言)이다.현대도 로스차일드사로부터 10억달러 규모의 브리지 론(일시 빌려쓰는 돈) 도입계획을 金대통령 방미에 맞춰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 대관령 박물관(생활속의 박물관·미술관:2)

    ◎굽이굽이 ‘옛길’따라 질박한 삶의 흔적/사임당의 旅路 정취 그대로/나선형 이어진 6개 전시실/통일신라 미륵불상부터 연자방아·돌대야·우물까지 99개의 굽이 굽이마다 옛 사람들의 숱한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영동의 관문 대관령.이 대관령 아래 첫 마을인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에는 신사임당이 넘나들며 어머니를 그리는 시를 지었다는 ‘대관령 옛길’이 그대로 남아 있다. 정취로 가득한 이 옛길 왼편에 단아한 자태를 드리우고 있는 대관령박물관(관장 洪貴淑)은 영동지방의 명소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채 대관령 계곡이 교차해 가로지르는 가운데 들어앉아 마치 대관령에서 굴러 내린 돌 한점이 오똑 앉아 있는 모양이다. 이 박물관이 들어선 것은 지난 93년 5월.30여년간 전국을 다니며 옛 것을 고집스럽게 모아온 한 여성 수집가의 집념으로 어렵사리 만들어진 결실이다.대지 3천평에 건평 220평의 이 박물관은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야외 전시장과 백호방 현무방 토기방 청룡방 우리방 주작방 등 특색 있는유물 1천200점을 갖춘 6개의 전시실이 나선형으로 이어져 관람객들을 맞는다. 영동고속도로를 뒤로 하고 계곡 위에 장난감처럼 얹혀 있는 아담한 목조 난간 다리를 건너면 나타나는 고인돌 모양의 붉은 벽돌 건물.건물 좌우에 석등과 장승들이 마치 문지기처럼 들어서 있어 처음부터 흔치 않은 옛풍광을 전해준다.고인돌을 들어서는 느낌으로 네개의 큰 기둥을 지나치다보면 원형 공간을 앞에 둔 전시관이 우뚝 서 있다.전시관 입구 왼쪽엔 삼신할머니상 2개,오른쪽엔 ‘머슴과 낭자상’이 친숙한 한국인의 얼굴로 다가선다. 전시관 중앙은 불교미술을 보여주는 공간인 백호방.원형 홀 가운데에 2.5m 높이의 통일신라시대 미륵불상이 천정에서 쏟아져 내리는 자연채광을 받으며 온화한 미소를 던지고 서 있다.벽면엔 전통악기인 장구줄을 늘어뜨리고 흰색기둥 위아래를 오방색 띠로 장식해 옛 것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분위기다.전시장엔 궁중유물 3점이 놓여 있는데 16세기 가마장식끈인 가마수술과 병학서적 등 규장각 고서,그리고 보물급 고려시대 목불(木佛)이 그것.이 가운데 가마수술은 통도사 소장품을 빼놓곤 유일한 것이다. 백호방 오른쪽은 청동기 유물을 모아놓은 현무방.광목천을 사용해 거북이 현상으로 덮은 천정이 인상적이다.천정아래 청동에 금입사한 대구(帶具)부터 구리거울,약물을 끓였다가 덥히는 초두,우물물을 정화시키는 정병들이 색다른 감흥을 전해준다.그 다음은 토기방.진흙과 밀집으로 구석기시대 움막집을 연상시키는 방을 꾸며 구석기부터 고려시대에 걸친 토기들을 보여주고 있다.가야시대 고리장군칼,신라 토우·쇠뿔잔,통일신라시대 토기장군,청동기 무문토기들이 역사의 맥을 짚어준다. 토기방을 보고나면 햇빛을 스며들게 하는 무지개색 기둥들이 청룡방으로 이끈다.온통 녹색으로 칠한 방엔 청자·분청·백자들이 자연스럽게 발길을 모으는데 물고기무늬가 새겨진 어문병과 철사백자인형·분청사기철화문병 등 보물급 자기가 백미다. 다음은 조상들이 사용하던 민속품을 모은 우리방과 고서화를 보여주는 주작방이 차례로 기다리고 있다.마치 한옥을 들어간 것처럼 꾸민 우리방에는 ‘만우정’이란 대원군 친필 현판이 걸려있고 주작방에서는 호렵도·벽사도·설화도 등 조선시대 민화·병풍이 친근감을 더해준다. 전시관을 보고나면 온갖 석물(石物)들이 군상처럼 들어서 있는 야외 전시장이 기다리고 있다.잔디위에 배치된 문관석·동자석 17개와 신라시대 석등 사리탑 부품,고려시대 향료석,조선시대 연자방아·돌대야,남근석 등이 푸근한 느낌을 전하며 은은한 빛을 발산하고 있다.조선시대 우물을 옛모습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도 잠시나마 옛생활의 여운을 감상해볼 수 있는 볼거리다. 여기에다 박물관 북쪽에 병풍처럼 전개되는 푸른 소나무 숲과 계곡도 박물관의 멋을 더해주는 천연 소품.오염된 생활을 잊고 탁족이라도 하고 싶은 자연심을 진하게 자극하는 고즈넉한 풍경이다. ◎洪貴淑 관장 인터뷰/30년 모은 토기·고서화 한자리에/자연미 최대한 살려 소품 일일이 배치/정신적 쉼터 됐으면 대관령박물관 설립자인 洪貴淑 관장은 ‘천의 얼굴’을 가진 개성있는 인물.음대 기악과를 졸업한뒤 서양화와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토기와 고서화에 빠져들어 30년간을 골동품 수집에 바친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골동품 하나하나를 모을 때마다 ‘왜’라는 의문을 갖고 찾아다녔지요.옛토기나 자기 하나하나에 독특한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고 생각할때 귀하고 값비싼 것에만 집착할 수 없게 됩니다” 처음엔 취미로 남들의 눈길을 별로 끌지 않는 토기를 모으기 시작,어느정도 안목도 생기게 됐고 결국은 하루일과를 골동품 가게를 찾는 것으로 마감하게까지 됐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줄곧 살아온 만큼 ‘고향’을 느끼게 해주는 넉넉한 시골풍경이 항상 그리웠다는 洪씨.자연과 관련된 그림에 유달리 관심이 많았던 그는 지난 80년대엔 서울 장안평에서 화랑을 경영하기도 했다.지금의 자리에 대관령박물관을 건립하게 된 것도 평소 알고 지내던 한 동양화가의 소개에 따른 것. “박물관 부지를 소개받고 지난 90년 이곳에 왔을때는 화전민 4가구가 살고 있는 삭막한 땅이었어요.돌 하나 나무하나 모두 제가 일일이 배치한 것입니다.자연 그대로를 살릴 수 있는 박물관을 원했지요.프랑스 파리의 오르세박물관이 철도역사의 내부구조를 그대로 살려 만든 것을 보고 크게 감명받았습니다.”그래서 이 박물관 내부도 자연스럽게 땅의 구조를 살려 관람객들이 오르내리도록 만들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洪씨는 “인근 관광지를 찾는 이들이 오가는 길에 들러 잠시나마 조상의 숨결이 담긴 유물을 둘러보는 정신적인 쉼터가 됐으면 합니다”라며 이 박물관이 해수욕장과 스키장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를 희망했다. ◎대관령박물관 가는 길/강릉 시내버스 운행/공항서 승용차 20분 대관령 한 기슭에 자리잡아 인근 강릉 경포대와 오죽헌,용평스키장 등과 더불어 방문해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현장까지 운행하는 노선버스가 많지 않아 다소 불편하지만 강릉시내에서 가깝고 고속도로 바로 옆에 위치해 쉽게 찾아가 볼 수 있다.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시내에 이르기전 어흘리 마을에서 우회전하면 된다.강릉시내에선 25번 가마골행 노선버스를 타고 25분 쯤 가다가 왼편 어흘리 마을에서 내리면 된다.강릉공항에서 승용차로 20분정도 거리. 연중무휴로 문을 열고 있으며 관람시간은 상오 10시부터 하오 6시까지.관람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관람료는 일반 2천500원,청소년 1천500원,노인·어린이 500원.0391)41­9801.
  • 램버트 댄스 컴퍼니 수석 무용수 브레트

    ◎“고전­현대 어우러진 영국 춤 선사”/단원들의 다양한 문화배경이 창조성 뿌리 “우리는 칠순 먹은 영국단체지만 정신만은 역동적이고 늘 열려 있습니다.댄서들마다 경험 다양하고 문화배경도 다 다른데 이게 오히려 창조성의 싹이지요”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램버트 댄스 컴퍼니(이하 램버트)의 리허설 디렉터(조감독격) 겸 수석 무용수 스티븐 브레트(33).그는 바쁘게 순회공연 다니며 늘 새롭고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게 램버트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램버트는 로열 발레단과 함께 영국 양대 무용단으로 꼽히는 곳.로열 발레단이 정통·고전 적자라면 ‘발레 클럽’에서 개칭한 램버트는 60년대 이후 형식과 춤의 파격을 포섭하며 영국 현대무용 기수가 됐다. “준비해온 춤은 ‘에어즈’‘스트림’‘루스터’ 세가지지요.안무가도 달라요.고전과 현대가 융합하는 영국춤의 다양한 양상을 보시게 될겁니다” ‘에어즈’는 헨델 음악에 밀고 당기는 몸짓들을 얹어 신선한 공기 흐름을 표현한 것.‘스트림’은 안무에 맞게 대중음악가가 곡을 새로 붙여줬고 ‘루스터’는 롤링스톤즈 록큰롤에다 털갈이하는 ‘수탉’처럼 어색한 10대 남성들의 모습을 안무한 재미 있는 작품.“앞으로 한국과도 더 많은 문화적 접촉의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문의 580­1234.
  • M&A 규제 대폭 완화

    ◎독과점·정리해고 규정 등 고쳐 외국인투자 유도/정부,적대적 M&A 허용따른 활성화방안 마련 정부는 외국인의 국내기업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전면 허용키로 했지만 기업결합기준(독·과점)등 국내 관련규정이 걸림돌로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이같은 제한들을 대폭 완화하는 ‘M&A 활성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13일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임시국회에 외국인의 적대적 M&A를 전면 허용하는 ‘외국인투자 및 외자도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제출한 데 이어 M&A가 활성화되는 방향으로 공정거래법의 독과점 규정과 근로기준법의 정리해고 요건,금감위의 기업회계기준을 완화하거나 새로 마련키로 했다. 우선 공정거래법상 시장점유율 50% 이상인 독점과 상위 3개사의 점유율이 75% 이상인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제한규정을 고쳐 독·과점 폐해보다 규모의 경제가 낫다고 판단될 경우 제한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예컨대 현대가 기아차를 인수할 경우 독점업체가 되더라도 규모의 경제에 따른 시장의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판단되면 인수를 승인해 준다는 얘기다.지금은 ‘산업합리화나 국가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는…’등의 모호한 규정에 따라 기업결합을 심사·승인해 주고 있다. 기업회계기준도 10월까지 마련,상호지급보증 규모와 장래에 채무가 될 가능성이 있는 우발채무 등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은 부외(簿外)거래 내역도 국제기준에 맞춰 일년에 두차례씩 모두 공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외국인들이 가장 문제를 삼는 고용승계 문제도 상법상 합병은 포괄승계,자산인수는 비(非)승계로 정한 기준을 근로기준법 고용조정요건 등에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국내기업의 불투명한 회계기준,기업인수시고용승계의 문제,한국시장의 불안 등을 M&A의 제약요인으로 꼽고 있다”며 “특히 정리해고를 법으로 인정했음에도 기업인수시 고용을 반드시 승계해야 하는 줄 잘못 인식하고 있어 관련규정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노동계에서는 정리해고가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이밖에 자산매각시 소수주주 등의 주식매수청구권 절차를 인수·합병과 병행할 수 있도록 간소화하고 인수·합병시 독과점이 되는 사업부문이 있더라도 합병 이후에 독과점 사업을 분리토록 하는 ‘조건부 M&A’도 허용해 주기로 했다.
  • 金 대통령 국민과의 TV대화­일문일답

    ◎“내년 IMF 졸업­2001년 선진국 진입”/재벌개혁 5개항 내임기중 안하고는 못배길것/노동자 억울함 덜게 부당노동행위 엄중 대처/수출증대·외자유치 성공해야 외환위기 극복 金大中 대통령은 10일 하오 ‘국민과의 TV대화’를 갖고 외환위기 해소방안 및 실업대책,재벌개혁 등 경제문제와 정계개편 등 정국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金대통령은 외환위기는 수출증대와 외국인 투자유치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면서 강도높은 경제개혁과 국민의 고통분담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올 400억불 흑자예상 ▷기업의 인수 합병◁ ­정부는 기업의 적대적 인수 합병을 허용했다.그러나 이 경우 특정산업 분야가 외국기업에 독점당할 우려가 있고,그 위험때문에 규제를 하면 그 규제가 외국인 투자를 방해하는 진퇴양난에 봉착할 수 있는데. ▲외국자본은 들어와야 하는데 문호를 제대로 열지 않으면 안들어오고,너무 열면 우리가 손해보는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체제 발족 이후 경제도 국경이 없어졌다.민족경제,국민경제 시대는 끝났다.우리나라 자본도 외국에 진출하고 있다.인수합병을 하건 무엇을 하건 마음대로 하라는 것이다.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사회간접자본 시설도 마련해주고 세금감면,저리융자도 해준다.우리 기업이 외국에서 대우받는다.우리도 외국자본을 대우해야 한다.중요한 것은 이제부터 외국자본도 우리나라에 와 있으면 우리기업이고,우리기업도 외국에 가 있으면 외국기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외국자본이 들어오는 것을 환영해야 한다.영국은 외국자본이 투자해서 생산한 국내총생산(GDP)이 전체 GDP의 28.6%에 달하고 있고,말레이시아는 41.6%,중국은 18%,미국은 8%가 외국자본이 생산한 것이다.그런데 우리나라는 2.3%밖에 안된다.이대로 가면 안된다.외국자본이 들어와야 기업을 살릴 수 있다.우리는 1천5백억달러의 빚을 지고있는 빚쟁이다.수출도 해야지만 외국자본도 들어와야 한다.외국자본이 들어오면 처음에는 근로자 1,2할이 해고된다.그러나 이것으로 기업이 움직이면 주변 경제가 일어난다.근로자들이 번 돈으로 라면,담배를 사면 그사업도 된다.이렇게 경제가 발전돼 가는 것이다.다만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업의 인수 합병은 허용할 수 없다. ○앞으로 1년도 어려울것 ▷경기회복 전망과 대책◁ ­언제쯤 우리의 경제가 좋아지고 경기가 회복될 수 있는가. ▲금년은 어렵다.앞으로 1년도 어렵다.내년도 각오를 해야 한다.영국같은 나라도 외환위기에서 고생하다가 극복했다.멕시코도 처음에는 고생안하려고 하다 10년이나 걸렸다.실업과 물가고,불경기,기업도산을 피할 수가 없다.도리가 없다.사실대로 말해야 한다.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금융개혁과 기업개혁을 해 이들을 경쟁력있게 만드는 것이다.관치금융과 정경유착으로 권력과 결탁해 부자가 되는 일 때문에 망친 것이다.이제 자기 힘으로 해야 한다.기업들도 이제는 무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이런 방향으로 나갔을 때 개혁의 출발점은 먼저 금융기관과 대기업을 개혁하고 노동시장 유연성을 갖추고 공기업이 안일한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이달말까지 도태시킬 기업은 도태시키고 살릴 기업은 살려야한다.개혁을 이렇게 뼈를 깎는 심정,금단현상을 견디는 심정으로 해내면 IMF체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내년에 IMF를 극복하고 2000년에는 다시 도약하고 2001년에는 선진국으로 재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노사 관계◁ ­고통분담을 위해 노동계는 근로자 파견제,정리해고제 등에 동의했다.그런데 기업이나 정치권의 개혁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정리해고는 법 지켜야 ▲노동계의 억울한 심정을 충분히 인정한다.그러나 아무 것도 되지 않은건 아니다.제1기 노사정위 합의사항이 90개인데 그 중 정부가 취할 사항 71개 가운데 36개는 이미 했다.35개 사항은 제2기 노사정위에서 함께 할 것들이다.기업도 처음엔 구조조정을 약속만 했으나 5개 항목을 입법화했다.기업의 투명성,상호지급보증 금지,재정의 건전화 그리고 수십개 업종중 핵심업종 선정,기업의 소유자나 중역들의 법적 책임 명시 등을 법으로 만들었다.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안하고는 안된다.재벌이 실천하고 있는 것은 사외이사의무화,통합재무제표 의무화 조치 등이 있다.또 신규 상호채무보증을 금지하고 있다.99년까지 부채비율을 2백%로 줄인다.현재 5백% 이상이어서 다들 못한다고 했지만 엊그제 이를 하겠다고 발표했다.노동자를 위해 고용보험 적용대상을 확대하고,실업자 급여조건을 개선했다.생활안정기금 대부와 공공근로 사업도 시작하고 있다.근로기준법의 적용대상을 5인 이상으로 확대했다.노동자 정치활동도 허용해 이번 지자제 선거에도 나간다.공기업과 정부도 제2차로 구조조정을 해나갈 작정이다.노동자가 약자기 때문에 고통이 더 많은것을 이해한다.제2기 노사정위를 만들어야 한다. ­산업평화를 해치는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기업들이 처벌받지 않는 것 같이 생각하지만 부당노동행위를 한 기업주 4명이 구속됐고,203명이 입건됐다.또 노동부가 6백여개소를 점검중이다.신고가 있으면 결코 소홀히 하지 않고 대처할 것이다.관계전문기관에 신고해달라.재벌들은 현대가 124명을 신고한 것을 제외하고는 정리해고를 신고한 적이없다.정리해고를 최대한 억제하겠지만 불가피한 것은 수용해야 한다.기업이다 죽으면 1∼2할에 그칠 것을 전부를 하게 된다.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불가피할 때에는 수용할 수밖에 없다.지난번 1차 노사정 합의다. ○농어민 기술교육 강화 ▷농촌 문제◁ ­취임전 농촌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공약을 했다.IMF로 인해 농촌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농어가 부채,수매량 확대,직거래 유통체제 구축 등 농촌의 현안은 어떻게 해결하겠는가.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현재 29%에 불과하다.식량문제는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매가를 5.5%나 올렸다.중요한 것은 농민들이 농축산물에 대해 제값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도시와 농촌간의 직거래 체제도 그 전보다는 나아졌다.아직도 미흡한 것은 사실이지만 농·수·축협에 대해 이 문제에 열중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농어민 기술교육과 경영지도를 강화시켜 나가겠다.농민도 이제 농수산물을 수출해 돈을 벌어야 한다.농가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IMF로 여력이 없지만 잊어버린 것은 아니다.금년을 넘기고 여유가 생기면 농가부채 상환을 연장해주고 정 부채를 못갚는 분에 대해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 ▷세입자 대책◁ ­요즘 세입자들이 법원에 전세금 반환청구를 많이 하는데 일부 집주인들은 정부가 전세금 융자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한다.융자이자가 16%나 된다는 것이다. ▲약자인 전세자가 나가려는데 대해 전세금도 안주면서 은행돈을 얻어 보충도 해주지 않으려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마땅히 전세를 준 사람은 세입자가 나갈때는 돈을 줄 의무가 있다.반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준다는데도 반대하는 것은 심한 일이다. ○국가 신인도 높아져 ▷취임후 달라진 것◁ ­취임후 무엇이 달라졌는지,향후 무엇이 달라질 것인지 말해달라. ▲집권해서 두달 남짓한 동안에 커다란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그러나 많이 달라진 것도 사실이다.무엇보다 우리나라 철학이 바뀌었다.처음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병행하게 됐다.과거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독재를 해도 괜찮다는 철학과는 달라진 것이다.과거 독재시절 정경유착과 관치금융,부정부패,이로 인한 국제경쟁력 상실 등이 있었다.건국이래 처음 바른 진로를 잡았다.외환위기는 작년말 국제적 파산위기를 막아내고,2월초에는 2백18억원에 달하는 단기외채를 중장기채로 전환했다.4월에는 40억달러 외국환 평형채권을 성공적으로 팔았다.이제 금리도 환율도 안정됐다.가용 외환보유고도 작년말 39억4천만달러였으나 3백11억달러가 됐고,금년말까지 4백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명년까지 잘가면 외환위기는 넘길 수가 있다.국제신인도도 높아졌다.수출도 4월 현재 1백45억달러 흑자를 기록,연말까지 2백50억달러 흑자가 예상된다.노사정 합의도 입법되고,개혁이 착착 진행중이다.민주주의도 비로소 실현되었다.여러가지 비판이 있지만 인사가 전국적으로 균형있게 됐다.능력본위로 채용하고 출신을 기준으로 인사를 하지 않았다.이것을 굳게 약속한다.대북한 입장은 분명해졌고,안기부 경찰 국세청 등 권력기관이 정치개입하는 일은 없고,지방선거 관권개입이나 표적수사도 정치보복도 없다.그동안 수많은 변화가 있었고,앞으로 진짜 변화가 있어 진정한 민주주의가 정착될 것이다. ○입원 아내 거의 매일 문병 ▷아내 사랑◁­최근 李姬鎬여사가 입원했을때 매일 문병을 간 것으로 알고 있다.결혼한지 수십년이 지났는데도 매일 병문안을 갈 정도로 아내를 사랑하는가. ▲지금 집사람이 이 방송을 보고 있다.매일 찾아간 것은 아니고 하루는 대구를 방문하느라 빼먹었다.사람은 일생에 두번 결혼을 한다.한번은 젊었을때 하는 결혼이고,또 한번은 자식들이 다 결혼을 한뒤 새롭게 신혼생활을 하는 것이다.부부간의 애정이라는 것도 서로 노력을 해야 한다.아내의 장점,고마운 점,남의 아내가 갖지 못한 점을 보면 애정과 고마운 마음이 들게 된다.나의 아내는 나 때문에 무진 고생을 했다.지금 관절염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데 내가 교도소에 있을 때 매일 면회를 와 서있다 생긴 것이다. ▷건강관리◁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나이를 먹었지만 건강은 좋다.의사가 의무적으로 매일 체크하는데 아주 좋다.그래서 일도 많이 한다.하루에 10건 이상 회의를 하는데도 지장이 없다.ASEM에서도 동분서주했지만 동행한 기자와 수행원들이 쩔쩔맸을 정도로 건강하다.비결은 잠을 잘자는 것인데 특히 낮에는 토막잠을 잔다.과거에 대통령이 아닐때는 한강변을 돌면서 잠을 잤는데 지금은 관저에서 (토막)잠을 잔다.그리고 무엇이든 잘 먹는다.결정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스스로 타이르는 것이다.‘너는 나라의 운명을 맡고 있다.병에 걸릴 권리가 없다.그러니 제발 건강을 지켜라’고 스스로 말하고 있다.밖에 다닐 때도 계단에서도 조심하고 있다.국사를 해나가는데 건강은 아무 지장이 없다.
  • 車업계 정리해고 ‘태풍’/현대 노사 협의따라

    ◎대우·기아자에 영향줄듯 매출액 1∼2위를 다투는 국내 최대 제조업체인 현대자동차가 정리해고에 나설 방침이어서 자동차업계는 물론,전 산업계에 해고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현대 등 자동차업체들은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생산직과 영업직의 유휴인력이 늘어 정리해고를 통한 인력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무급휴직제 실시와 조업시간 단축,일시 가동중단 등 인건비 절감책을 그동안 써왔으나 이제 대량감원을 하지 않고는 생존이 어렵게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업계 처음으로 오는 30일 노사협의회에서 정리해고를 포함한 경영위기 극복방안을 노조와 협의한다.최근 간부와 일반사원을 대상으로 1천여명의 희망퇴직을 받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고 회사측은 밝힌다.현대는 노사협의회에서 무급휴직제와 근무시간 단축 등 해고를 회피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뒤 정리해고에 노조가 동의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현대는 4만6천여명의 인력 중 10∼20%를 감축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리해고는 노조에 통보하고 관계당국에 신고한 뒤 2개월 뒤 단행할 수 있게 법제화돼있다.그러나 정부의 해고회피 요청과 노조의 반발로 그동안 본격화되지 않았다.때문에 현대의 정리해고는 대우와 기아 등 다른 자동차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산업계는 판매부진으로 생산규모와 가동률이 50%나 떨어졌기 때문에 현대가 정리해고의 선례를 만들어주길 기대하는 눈치다.자동차업계 고위관계자는 “유휴인력을 줄이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려울 만큼 급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의 영업인력 5천여명을 넘겨받을 대우자동차판매도 영업조직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살려 인력감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생산직도 재고 증가로 부분 또는 전면 조업중단을 반복하고 있어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기아자동차도 3천여명의 감축설이 나오고 있다.현대자동차써비스도 현대계열사로서 현대자동차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예상이다.
  • 현대 아시아自 인수 추진/대우와 제휴 가능성 시사

    ◎朴사장 “기아自와 일괄… 자금조달 검토” 현대가 아시아자동차를 기아자동차와 함께 일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또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처럼 디비전 형태로 별도 운영한 뒤 현대자동차와 통합할 계획이다. 朴炳載 현대자동차 사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자동차를 인수할 의사가 있으며 인수 방식은 일괄 또는 별도 인수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러나 기아특수강 등 다른 계열사는 인수나 공동경영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朴사장은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뒤의 운영 방안에 대해 “3백만대 이상 규모의 세계적 메이커들은 우리보다 2.5∼3배 가량 많은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기아를 인수하면 판매차종을 특화하고 부품공용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자금조달 방안으로 부채의 절반을 떠맡은 대우자동차의 쌍용자동차 인수건을 예로 들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세워 놓고 외자조달,내부조달 등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아 인수를 놓고 대우와 공조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은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정부와 채권단의 입장이 결정되면 경우에 따라 추진할 수 있는 문제”라며 제휴 가능성을 시사했다.기아의 대주주인 포드와의 접촉에 대해서는 “아직 접촉은 없었지만 늘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언제든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여건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朴사장은 이와 함께 현재의 경영환경으로는 자동차사들의 생존이 어렵다면서 자동차업계가 2사 체제로 구조조정돼 경영환경이 변해야만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2000년 이후에 2백만대가 넘는 자동차 회사만 살아남는다고 할 때 국내 생산능력을 늘리지 않고 국제경쟁력이 있는 자동차사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을 통해 합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삼성과의 인수경쟁에 대해서는 “삼성이 ‘기아를 인수할 여력도 의사도 없다’고 밝혀온 만큼 기아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車 2社 美 수출 급증/작년보다 최고 97% 늘어

    3월 중 현대와 기아자동차의 미국시장내 판매가 크게 늘어 대미 자동차 수출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3일 한국무역협회가 입수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미국 현지법인 자동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3월중 양사의 자동차 판매실적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28%와 97%가 증가한 9천767대와 6천82대에 달했다.1·4분기 실적은 기아가 1만9천475대,현대가 2만5천648대로 각각 97년 1·4분기의 8천246대와 1만9천242대보다 112%,30% 이상 초과했다.특히 기아의 3월중 미국 시장내 판매실적은 2월(6천196대)보다 2% 정도 감소한 것이지만 지난 4년간 기아의 3월 판매실적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4분기 판매실적 또한 분기별 실적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현대자동차의 판매실적은 2월보다 3.3%가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보다는 28%가 늘었다.
  • 재벌 은행빚 32% 급증/경기침체·환율상승 영향

    ◎작년 10대 그룹 25조 늘어/현대 19조로 여신 1위 경기침체와 환율상승의 여파로 재벌들의 은행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은행 빚이 2천5백억원을 넘어 거래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해야 하는 66개 재벌의 여신규모는 지난 한해 30조원 이상이 늘어 무려 1백27조원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은행감독원은 지난해 말 현재 은행권의 여신 잔액(대출금+지급보증액)이 2천5백억원 이상인 66개 그룹을 주거래계열기업군으로 선정,오는 4월 1일부터 재무구조개선 지도 등에 들어간다고 29일 발표했다.은감원은 이들 재벌의 은행 빚이 1백26조8천8백12억원으로 96년말(63개,96조42억원)보다 32.2%나 늘었다고 밝혔다.재벌들의 은행 빚이 급증한 것은 경기침체로 금융권의 협조융자가 늘어난 데다 외화를 많이 써 환율상승으로 원화로 갚아야 할 돈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66개 그룹가운데 현대 삼성 대우 LG 한진 등 5대 그룹의 은행 빚이 67조9천2백23억원으로 47.1%(21조7천5백48억원),10대 그룹은 85조4천2백7억원으로 42.6%(25조5천2백44억원),30대 그룹은 1백11조2천7백73억원으로 43.0%(33조4천5백86억원)가 각각 증가해 재벌들의 여신증가현상이 뚜렷했다. 10대 그룹이 전체 은행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3%로 96년말보다 2.2%포인트가 높아져 대그룹들의 은행자금 독식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룹별로는 현대가 전년보다 59.6% 늘어난 19조2백58억원의 여신액으로 전년 1위였던 삼성(17조3천2백59억원)을 2위로 내려앉히고 1위로 올라섰다.3위 대우(15조1천46억원)와 4위 LG(10조9천5백71억원),5위 한진(5조5천89억원)은 순위변동이 없었다.6∼10대는 SK 쌍용 한화 대림 금호로 7위와 10위였던 기아와 한라가 제외되고 12위와 11위였던 대림과 금호가 새로 들어왔다.신동방 성우 성원건설 두레 한일시멘트 대한방직 화승 애경 동원산업 한국합섬 신화건설 사조산업 대구백화점 등 13개는 주거래계열기업군에 새로 포함됐다.
  • “기아는 우리가 맡아야” 논리 대결

    ◎현대­“생산품목 특화로 세계시장공략 용이”/삼성­“차종 중복없어 적정생산 가능해진다” 현대와 삼성의 기아 인수전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현대는 25일 인수팀을 구성했으며 삼성측도 공식입장 발표를 미루고 있을 뿐 현대의 인수불가 논리를 강조하고 나섰다.기아자동차 노조와 사원협의회는 제3자 인수가 강행될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자동차업계에 또 한차례 소용돌이가 예상된다. ◇현대=이날 鄭夢奎 현대자동차 회장,朴炳載 사장,朴世勇 그룹 종합기획실장,李啓安 종기실 부사장,李裕一 현대자동차 부사장,金重雄 현대경제사회연구원장,鄭淳元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전무 등 7명으로 인수팀인 ‘자동차 연구팀’을 구성했다.이 팀이 앞으로 인수전략을 개발하고 인수전을 지휘하게 된다. 현대 관계자는 이날 “수출과 코스트 경쟁력으로 볼 때 삼성이 기아를 인수해 3사 체제가 되면 군소 규모를 유지할 수 밖에 없고 규모의 경제를 살리기 어려워 결국 모두 쇠망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현대가 인수하면 생산품목을 특화해 세계시장을 쉽게 공략할 수 있고 국민경제 차원에서 큰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삼성측은 현대와 기아가 제휴할 경우 풀라인업 체제에서 중복 생산하는 결과를 빚게 된다고 강조했다.또 시장점유율이 54.1%로 2위사(대우 15.9%)와의 격차가 25% 이상 되어서는 안된다는 공정거래 관련 조항에 위배된다고 맞섰다.그러나 삼성이 기아를 인수하면 삼성은 중대형급 위주이기 때문에 차종이 중복되지 않고 적정 생산규모에 근접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삼성의 판매력과 기아의 해외영업망·인력,포드가 가세하면 판매가 급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李大遠 삼성자동차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내부 인수팀을 가동중인 상태다.삼성은 현대의 발빠른 움직임과는 달리 일단 ‘일요일 기습’의 충격에서 벗어나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중이다.법정관리 개시 결정과 정부의 기아 매각에 대한 확고한 결정이 내려진 뒤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정부·기아=기아는 이날 임원 3명이 산업자원부를 방문,‘기아자동차의 현황과 정상화계획’을 제출했다.기아임원들은 포드가 5천억원을 출자하는 등 1조원을 증자하면 충분히 자력갱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산자부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현실성이 없다”며 수용하지 않았다.산자부는 또 “기아자동차는 상호가 무엇이 되던 자산을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3자매각을 당연시하고 있다.기아자동차 사원협의회는 이날 “시장원리의 명분하에 자동차 전문기업인 기아를 재벌들에게 넘기도록 방치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기아 노조도 “3자매각으로 갈 경우 민노총 등과 연대,총파업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기아自 매각시 고용안정 최우선/채권단 방침

    ◎매입자에 절대적 요건으로 제시/産銀 “대출금 출자전환뒤 공개경쟁입찰” 기아그룹 채권은행단은 기아자동차를 제3자에게 매각할 때 기아자동차 종업원에 대한 고용안정 보장 여부를 가장 중요한 매각조건으로 삼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밝혀졌다.채권은행단은 또 현대그룹이 기아자동차 인수 의사를 표명했다고 해서 기존 기아자동차 처리의 틀(프레임)을 바꿀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채권단을 대표해 기아자동차 매각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25일 “기아자동차 처리 문제와 관련해 가장 큰 문제는 종업원을 보호하는 일”이라며 “때문에 추후 기아자동차 매각시 종업원 고용안정 여부에 최우선 역점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종업원 고용안정 보장 여부를 매각조건의 절대적인 요소로 삼거나,그렇지 않으면 이를 점수화해 가장 큰 비중을 둘 방침”이라며 “종업원의 고용안정을 100% 보장하거나 또는 종업원 수를 약간 줄이더라도 가격을 많이 제시하는 업체에 매각키로 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기아자동차의자본금을 줄인 이후 채권단 대출금을 출자전환한 뒤 그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을 택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또 현대가 기아자동차 인수의사를 표명한 것이 기아자동차 처리 방법에 변수가될 수 없다고 못박고,IMF 체제에서 공개경쟁입찰 이외의 매각방법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 법정관리 개시후 통산 1년여 소요/기아 인수 방법

    ◎감자→증자 신주 발행→제3자 배정/대출금 출자전환… 채권단이 인수 기아자동차 인수는 어떤 방식으로 가능할까.현대가 기아자동차 인수의사를 밝힌 데 이어 삼성그룹도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양그룹의 자금력도 관심사다. 기아자동차 대출금에 대한 출자전환 작업을 펴온 산업은행은 “인수하겠다는 측이 많을수록 채권을 회수하기가 좋다”고 말했다.산업은행은 법원의 법정관리 개시 결정(이번 주 예상) 이후 자산·부채 실사,회사정리계획안 작성,채권자 및 주주 동의 등의 절차를 끝내려면 1년쯤 걸리지만 훨씬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본다.어느쪽이든 결론이 날 경우 인수 방식에 따라 처리 절차도 달라진다. 인수 방식은 두 가지다. 채권단의 출자전환에 앞서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는 것이 한 예.이 경우 자산·부채에 대한 실사가 끝난 뒤 회사 정리계획안을 짤 때 자본금을 줄이는 감자 방안을 담게 된다.자산보다 부채가 많기 때문에 감자를 실시하고,자본금을 늘리기 위해 신주를 발행해 제3자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이다.이를 인수하는 것이다.두번째가 채권단이 대출금을 전환한 출자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인수업체가 필요할 경우 증자를 할 수도 있다.산업은행이 산정한 출자전환 규모는 5천억원 정도다.어느 방식을 택하든 인수업체가 조달해야 할 자금 규모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채권단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을 택할 경우 주식처분기간이 추가돼 신주 배정방식이 상대적으로 빠른 것 뿐이다. 관건은 인수업체의 자금력이다.산업은행 관계자는 “인수업체의 자금부담 완화를 위해 이자감면 없이 원금상환을 5∼7년쯤 유예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우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는 방식은 기아의 모기업이 없어 택할 수는 없다”고 했다. 금융계는 현대와 삼성 중 기아자동차 인수를 위한 자금여력이 많은 쪽을 가려내기는 힘들다고 말한다.현대가 일관제철사업 진출 연기로 신규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수요는 적은 반면 삼성은 오는 2002년까지 부산자동차 공장에 2조원 가량을 더 투자해야 하는 점을 들며 외형상 현대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그러나 IMF시대에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자금여력은 구조조정을 통한 자금확보에 달려 있다는 것이 금융계의 분석이다.
  • 현대 인수 선언후 기아자 어디로 가나

    ◎‘기아 인수전’ 현대­삼성 맞대결/현대­기아·정부·채권단 본격 접촉… 선제 공격/삼성­과점 우려 집중 부각… 곧 공식입장 발표/정부선 ‘속결’ 희망… 기아측은 “두 곳 다 싫다” 기아자동차는 어디로 가나.현대에 이어 삼성도 인수전에 가세하고 해외자동차 업체들이 끼어드는 ‘다국적 라운드’가 될 전망이다.정부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면서도 제3자 인수가 빠를수록 좋다는 분위기다. 현대는 23일 기아자동차 인수팀을 구성,기아는 물론 정부·채권단과도 본격 접촉에 나서기로 해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삼성측은 정부의 구조조정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레이스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이다.삼성은 먼저 현대의 기아인수 논리를 반박한다.▲현대가 기아를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70%가 넘는 독과점업체가 돼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고 ▲채무상환을 유예하거나 이자를 감면해줄 때 IMF합의에 위배되며 ▲통상마찰 우려 등을 내세운다.삼성 관계자는 “현대가 인수의사를 공식 발표한 마당에 삼성이 더 이상 물밑에서 있을수는 없다”고 밝혔다.현대가 기아와 손잡는다면 ‘현대­대우의 2강체제’아래서 삼성의 입지가 아예 없어진다는 우려가 저변이 깔려 있다.삼성은 포드와의 협력을 통해 기아 인수를 관철시키려 할 가능성도 크다.포드는 자신이 인수에 나설 수도 있으며 삼성을 동반자로 택하거나 지원할 수도 있어 주목받는 위치에 있다.아웃사이더인 대우는 쌍용자동차를 이미 합병했기 때문에 기아를 인수할 여력이 없지만 현대쪽에 손을 들어 주고 싶어하는 인상.대우는 3강체제보다는 양강체제가 경쟁관계에서 낫다는 생각이다. 당사자인 기아그룹은 “재벌기업의 기아자동차 인수를 반대한다”면서 현대의 기아인수 추진에 반발하고 나섰다.삼성의 인수를 반대하는 것은 물론이다. 정부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나 제 3자 인수가 빨리 이뤄질수록 좋다는 분위기다.정부는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해 시장점유율이 70%에 가깝게 되더라도 허가해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이규성 재경부 장관은 “기아자동차의 처리 문제는 권한있는 채권은행단이책임있게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직답을 피했다.하지만 재경부 관계자는 “기아자동차의 처리가 빨리 이뤄지면 채권은행단에도 좋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공정거래위 관계자는 “시장점유율만을 놓고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는 길을 막는 것보다는 국가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측면에서 허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공정거래법에는 1개사의 점유율이 50%,3개사의 점유율이 75%를 넘으면 일단 독점이 심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국가경쟁력이나 산업합리화에 도움이 되면 점유율과는 관계없이 기업결합이 허용된다.지난 해 현대자동차의 점유율은 약 45%,기아자동차는 20%선이다.그는 “자동차의 수입도 거의 자유화돼 진입장벽이 없는데다 점유율만을 놓고 1위인 현대자동차는 기아자동차를 인수할 수 없고 2위 이하인 대우자동차 삼성자동차는 인수할 수 있다는 식으로 판단할 수도 없다”면서 “현대자동차가 국내에서는 1위이지만 세계시장에서는 점유율이 미미하다”고 말했다.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산업정책적 측면에서 기아는살려야 하고 그 방법은 산업의 연관효과를 감안할 때 법정관리가 가장 적절하다는 기존 방침이 달라지지는 않았다”면서 “조기 처리를 희망하지만 아직 법정관리 후의 처리방안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기아차를 누가 인수해도 상관이 없다”고 전제하고 “현대가 인수하고 싶으면 지금도 주식을 사면 그만”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은 “김대중 대통령은 퇴출해야 할 기업은 빨리 퇴출하는 게 좋다는 입장”이라면서 “기아자동차 인수문제에는 개입할 필요가 없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IMF의 존 다스워스 서울사무소장은 “기업의 구조조정은 시장구조의 틀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부의 지시로 기아자동차의 인수가 이뤄지거나 특별히 값싼 조건으로 이뤄지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 기아자 인수전 불붙었다/현대 추진선언 파장

    ◎현대,국내시장 독점적 우위 확보 겨냥/‘우회적 접근’ 삼성행보 가속화 계기될듯 현대그룹의 기아 인수추진으로 자동차업계의 판도재편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의 기아 인수추진은 세계적인 자동차로의 도약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삼성과 대우를 다분히 의식한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우선 삼성자동차의 기아 인수를 미리 봉쇄하기 위한 ‘선제공격’이 핵심 노림수다.삼성이 기아를 인수할 경우 그룹의 위상을 등에 업고 단숨에 현대를 따라잡을 우려가 없지 않기 때문.기아의 제 3자매각은 법정관리가 아직 개시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이른감이 없지 않지만 제3자 매각이 기정 사실이라면 삼성에 빼앗길 수 없다는 내부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대우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대우가‘세계경영’을 확대,2백50만대의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었고 쌍용자동차까지 인수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점도 현대에게는 부담이다. 따라서 현대는 기아 인수 방침을 조기 가시화함으로써 자동차업계의 구조개편에도 부응하고 국내 1위,세계 10위권의자동차업체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를 관철시키려는 속셈이다.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할 경우 생산량 순위로 세계 10∼11위권의 자동차업체로 올라서 명실공히 세계 거대 자동차회사의 반열에 들어설 수있게 된다.국내 시장에서도 6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갖는 독점적인 자동차회사의 지위를 확고히 다지게 된다.특히 기아자동차의 독자적인 설계·제작기술에 현대의 영업력을 가미할 경우 두 회사가 합한 ‘거대 자동차사’는 삼성은 물론 대우도 따라잡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점도 현대가 매력을 느끼는 점이다.다만 현대는 기아 인수가 경제력 집중이라는 비난을 막을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해야하는 것이 과제다. 이에 대한 삼성자동차의 행보도 주목된다.삼성자동차는 기아 인수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하지만 삼성은 기아 인수를 절대과제로 인식,인수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삼성은 2002년까지 모두 4조5천억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거듭 밝혀 자금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게다가 강성노조를가진 기아에 대해 정서적인 부담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다.삼성은 현재 기아의 대주주인 미국 포드와 합작을 추진,기아 인수에 대해 우회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중이다.그러나 현대가 인수의사를 표명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 삼성 대우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의 합종연형을 통한 인수전이 점점 무르익을 전망이다.현대의 기아인수 추진은 결국 국내 자동차업계가 급속히 3강 체제로 재편케하는 촉매제 역할을할 전망이다.
  • 미술 작품 가격 파괴

    새 봄 국내 미술계가 작품값 시비로 술렁이고 있다.일부 메이저 화랑들의 할인판매와 파격 경매로 시작된 작품값 파괴를 놓고 진행되는 논란이 그 것.국내 미술시장의 안정 측면에서 바람직한 시도라는 주장과 함께 실질적인 가격 안정과는 거리가 먼 횡포라는 견해가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일반인들이 쉽사리 접근할 수 없었던 미술품에 대한 관심을 높여 대중성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현실여건상 정상적인 작품가격 안정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현재 미술계에서 전개되고 있는 미술품 할인거래 움직임을 둘러싼 논란의 실상과 함께 바람직한 가격안정에 대한 방향성을 화랑 관계자와 미술계 인사들의 찬·반 양론을 통해 짚어본다. ◎찬성/‘거품빼기’로 대중성 확보 도움/주먹구구식 거래 탈피·가격 현실화 촉진 최근 화랑가 일각에서 보여지는 파격적인 미술품 할인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측은 그동안 부풀려 있던 미술품 가격의 거품빼기 차원에서 더욱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턱없이 높은 미술품 값이 결과적으로 일반 애호가들로부터 외면받는 상황을 몰고온 현실에서 침체된 미술시장을 되살릴 수 있는 동인이 될 수 있다는 견해들이다.따라서 화랑 문턱 낮추기 차원에서 갤러리현대가 벌이고 있는 호당가격 철폐로 인한 가격 정찰제 시도나 현실적인 수준의 가격책정을 노린 동숭갤러리의 잇따른 경매전 같은 노력이 다른 화랑들로 확산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준모(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건전한 유통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한 시도란 점에서 신선하게 받아들여진다.어려운 고비를 발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차원에서 볼 때 미술시장의 구조개선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이 틀림없다.우리 미술품 가격 왜곡현상을 작가를 비롯한 화랑과 컬렉터들의 공동책임으로 볼 때 일부 화랑들이 주도하는 거품빼기나 가격하락 움직임은 어느 정도 좋은 시도로 보여진다.단지 이같은 발상이 합리적인 수순을 밟아 지속적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이화익(갤러리현대 큐레이터)=우리 미술풍토에서 화랑들이 호가하는 가격과 실제값 차이가 있는게 관행으로 굳어져온 실정에서 호당가격제는 불합리한 측면이 많다.호당가격 철폐와 정찰제 실시가 오래전부터 거론돼 왔지만 실행단계에 접어들지 못한 것 뿐이다.침체된 미술시장에서 미술품 가격의 하락이 당연하다는 일반인들의 인식은 창작물의 정신적인 측면을 도외시한채 다른 공산품 덤핑판매 정도로 고정돼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단순한 할인판매가 아니라 작가의 작품가격을 보장하고 가격의 투명성을 살릴 수 있는 시도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이행로(동숭갤러리 대표)=미술품 가격의 재조정은 당연한 명제라고 본다.국내 미술시장이 지난 92년부터 침체일로를 걸어와서 심지어는 거래의 90%정도가 ‘작품가격이 얼만데 얼마까지 판다’는 식의 이중가격으로 형성돼 있는 구조라고 봐도 무방하다.이미 국내에는 상당한 안목을 갖춘 화랑과 미술애호가들이 확보돼 있다.전근대적인 ‘호당가격제’나 주먹구구식 거래관행을 과감히 탈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정찰제나 경매를 통한 거래는 가격현실화를앞당겨 우리 작가와 작품의 국제시장 진출을 촉진할 수 있는 첩경이기도 하다. ◎반대/‘재고정리’식 덤핑은 작가 모독/객관적 가치평가 제도적 장치 마련부터 반대론자들은 일부 화랑들이 벌이고 있는 가격파괴 현상은 사실상 합리적인 유통구조를 통한 가격결정과는 무관하다는 의견을 보인다.수년간의 침체속에서 작품값은 사실상 하락세를 보여온만큼 화랑들이 나서서 가격을 일률적으로 조정함은 더 큰 혼란을 가져오기가 쉽다는 주장이다.외국은 경매 등 공개과정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가격도 형성되는데 비해 화랑·고객의 직접 거래에 의존하는 국내 미술시장에선 수요공급에 따른 합리적인 결정이 절대적이라는 견해들이다.인위적인 가격결정보다는 시장경제원칙에 따른 가격안정 쪽을 택해야 하는데도 화상들의 일방적인 조정은 왜곡된 미술시장을 더욱 악화시킬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박대성(한국화가)=미술품 속에서 작가들의 혼을 인정한다면 화랑들의 일방적인 거품빼기는 불신받을만 하다.작가들의 작품가격은 수요와 공급원칙에 따른 자연적인 형성에 기대해야지 미술시장이 어렵다고 재고품 정리라는 인식을 줄 정도로 덤핑 거래함은 작가들을 모독하는 행위다.오히려 화랑들이 자중해 좋은 작가들을 발굴·지원하는 계기로 삼아 작가들의 노력을 통한 작품성 향상을 유도하는 쪽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영택(미술평론가)=작품의 객관적인 가치평가를 도외시한다면 더욱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좋은 작품엔 적정한 가격이 형성되는게 당연하지 무조건적인 거품빼기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특히 최근 메이저 화랑들이 주도하는 작품가격 인하가 여전히 유명작가나 인기작가 일색임을 볼 때 재고품 정리라는 비판을 비켜나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화랑측의 일방적인 거품빼기 보다는 이번 기회에 화상과 평론가 콜렉터 작가들의 비판구조를 통해 객관적인 작품가격을 산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마련을 원한다. ▲김영석(갤러리아미 대표)=실제로 작품가격이 40% 이상까지 할인거래되는 시점에서 작품당 가격제 강행은 무의미하다고 본다.관행이다시피한 미술품거래 이중구조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반가운 사실임에 틀림없다.그러나 환율인상으로 외국작가 국내 전시가 막혀 국내 인기작가 쪽에 전시의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은 그 순수한 동기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호당가격 철폐외에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여전히 유명화랑과 유명작가간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때 능력있는 젊은 작가들을 키울 수 있는 전환의 계기가 필요하다.화랑이 작품가격만 공증해 주는 전시는 안된다는 것이다.
  • 경차로 시장점유율 1위 노린다/대우,승용차판매 현대 추월 나서

    ◎1월 내수 1∼2위 격차 1,500여대에 불과/티코이어 마티즈 곧 출시… 대격돌 불가피 대우자동차가 경차를 내세워 올 승용차 판매에서 현대자동차를 따라잡는 계획을 세웠다. 대우자동차는 지난해 승용차 내수판매에서 30.3%의 점유율로 20.9%의 기아자동차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현대는 39.9%(현대정공 생산차량 제외).대우는 여세를 몬다면 올해엔 현대를 앞지를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달 승용차 내수판매에서 현대는 1만1천696대,대우는 1만128대로 근소한 차이로 현대가 앞섰다. 대우가 자신하고 있는 근거는 IMF한파로 자동차 시장이 경차 위주로 형성되고 있기 때문.1월에는 아토스가 5천250대로 전차종 1위를 차지했으며 티코가 5천3대로 2위였다.대우는 3월 27일 새 경차 마티즈의 신차발표회를 갖고티코와 함께 복수 경차 판매체제에 들어간다.2종의 경차로 아토스에 대항하겠다는 것이다.대우는 마티즈와 티코로 경차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할 작정이다. 반면에 현대는 최근 준중형 아반떼의 모델을 바꾼 올뉴 아반떼를 내놓았으며 3월말에는 쏘나타Ⅲ의 후속 차종을 출시할 계획이다.그러나 중형승용차시장이 얼어붙고 있어 새 자동차가 출시 직후 얼마동안 판매에 호조를 띠는 이른바 ‘신차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는 지난해 동시 출시했던 중형 레간자,준중형 누비라,소형 라노스도 현대의 경쟁 차종과 충분히 겨룰 수 있다고 본다.그러나 결국 올해 자동차시장의 점유율 경쟁은 경차에 의해 판가름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현대는 아토스의 IMF형 경차인 절약형 모델과 세미오토 모델(반자동)을 내놓는 등 모델을 다양화 했다.지난 23일부터 양산되고 있는 대우의 마티즈는 부드러운 곡선의 차체 디자인에 티코보다 길이가 15㎝ 길고,폭이 10㎝ 넓다.고장력 강판을 채택,유럽신안전법규를 만족하는 안전도를 확보했다는 대우의 설명이다.
  • 현대전자 흑자계열사 매각/미 현지 심비오스사…7억7,500만불에

    현대전자는 20일 미국 콜로라도주 소재 현지법인으로 비메모리 반도체업체인 심비오스사를 미국 어댑택사에 매각키로 했다.현금 7억7천5백만달러(1조2천4백억원 상당) 외에 심비오스사의 부채 1억달러를 어댑택사가 인수하는 조건이다. 김영환 현대전자 사장은 이날 “심비오스사의 매각 대금은 미국 오리건주 유진시에 건립해 시험가동중인 메모리 반도체공장의 투자자금과 비메모리 사업강화,미 현지법인인 현대 일렉트로닉스 아메리카(HEA)의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심비오스사 인수·매각으로 약 5억6천만달러의 수익을 거둔 셈”이라고 밝혔다. 심비오스사는 현대가 지난 95년 2월 비메모리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미국 AT&T사로부터 3억4천만달러에 인수했었으며 그동안 1억2천만달러의 흑자를 낸 흑자기업이다.
  • 해외건설 좋은시절 끝났다/동남아 환란영향

    ◎1월수주 1억불… 전년동기의 10%선/사우디·리비아 등 12개국 미수금 10억달러/인니 30억달러 규모 공사도 대부분 중단 중동의 오일달러,동남아 시장의 개발자금을 알토란캐듯 벌어들이던 해외건설의 호시절은 끝났나.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효자노릇을 해 오던 해외건설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앞에서 돈을 벌어들이기는 고사하고 국민경제에 부담이 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당장 눈에 띄는 것이 지난 1월의 수주액.1억1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선에 그쳤다.여느때 같으면 문제도 안되는 10억달러에 이르는 해외건설공사 미수금도 지금은 큰 부담이다.특히 주력시장이던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환란에 휩싸여 신규 발주공사가 없어지면서 우리 업체에게 치명타를 입히고 있다. 건설업종은 60년대 후반부터 해외에 진출,70∼80년대 개발경제시대의 선봉이었다.그동안 외국에서 벌어들인 돈만도 1천4백억달러.이 가운데 1천억달러를 수금했고 4백억달러 규모는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미수금이 총 수금액의 1%에불과하지만 1달러가 아쉬운 상황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공사 미수금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3억9백만달러(25건),리비아 5억3백만달러(26건) 등 12개국에서 9억8천1백만달러(총 75건)로 집계되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1년 이상 못받고 있는 ‘장기 악성 미수금’ 8억6천5백만달러나 된다는 점이다.특히 전후(전후)에 경제사정이 극도로 나빠진 이란의 4천만달러,이라크의 6천만달러 등 미수금 1억달러 중에는 10년이 넘도록 못받은 돈도 있고 언제 받을 지 기약도 없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외환위기도 갈길 바쁜 우리 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이들 나라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규 발주공사가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다.물가 폭등에 따른 시민폭동과 정치상황이 불안해 실질적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 사태에 빠진 인도네시아의 경우 공사대금 회수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인도네시아에는 현재 H·D·S사 등 7∼8개 업체가 총 3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일시 중단된 상태이다. 지난해 1백40억달러 규모를 수주,연간 최대의 해외수주액을 기록했던 건설업체들은 현대가 45억달러를 올해 수주목표액으로 선정하는 것을 시발로 중남미 아프리카 유럽 등으로의 시장다변화를 새 전략으로 내세웠다.업계에서는 그러나 지금같은 상황이면 시장다변화 등의 전략수정도 별로 효과가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12일 해외건설 수주 활성화를 위해 대외 신인도가 유지되고 있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수출보험공사 등 국책은행에 대해 건설사들이 공사수주 때 필요한 입찰 및 계약이행보증을 발급하도록 조치하는 등 지원 가능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 국내외서 시달리는 현대전자

    ◎일지 “16메가D램 생산 중단” 오보로 홍역/대우경제연 빅딜 보고서 유출로 이중고 현대전자가 안팎에서 언론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전자의 한 관계자는 9일 “이달 초 일본경제신문이 현대전자가 16메가D램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오보하는 바람에 한차례 홍역을 치른데 이어 국내에서 빅딜(사업맞교환)과 관련,현대의 반도체 사업의 철수가 바람직하다는 대우경제연구소의 내부검토 자료가 유출되면서 영업쪽으로 피해가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바이어들이 ‘과연 현대가 16메가D램을 계속 생산하느냐’‘주문을 하면 기간 안에 물건을 댈 수 없으면 거래선을 바꾸겠다’고 물어와 피해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16메가D램은 세계시장에서 저가품인 EDO제품 등을 위주로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태.한국 반도체업체들도 16메가D램 가격이 회복되면서 뒤늦게 경기를 타고 있다.이는 주수요처인 1천달러 미만의 데스크 탑과 2천달러 미만의 노트북의 수요가 세계시장에서 폭발하면서 16메가D램의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는 16메가D램의 주문 중단 우려보다 앞으로 양산할 64메가D램의 판매와 직결되는 바이어들을 놓칠 것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일본경제의 지난 2월4일자 보도에 대해 일일이 해명 자료를 해외바이어들에 보낸 데 이어 빅딜 보고서 파문과 관련,대우측에 법적 대응을 결정해 둔 상태다.
  • 화랑가 판화전시 잇따라/‘현대판화의 조명전’ 등 4곳 열어

    ◎국내외 유명 중견작가 등 대거 참가 봄 화랑가에 판화바람이 거세다.지금 열리고 있는 판화전들은 비교적 규모가 큰 것으로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술계의 체면을 살려주고 있는 전시들이랄 수 있다.‘국내외 유명작가 오리지날 판화전’(15일까지 갤러리현대),‘현대판화의 조명전’(17일까지 갤러리도올),‘현대한국판화전’(22일까지 갤러리삼성플라자 분당점)이 대규모 전시라면 차순호목판화전(14∼28일 경기도 의왕시 원터갤러리)은 중국과 우리 판화의 접목을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는 개인전이다. 이가운데 ‘현대판화의 조명전’은 중견과 청년작가전으로 나누어 지난달 7일부터 열리고 있는 대표적 판화전.이미 중견작가의 동판화와 목판·석판·실크스크린 전시가 끝난데 이어 지난 4일부터는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청년작가의 다양한 판화기법들이 소개되고 있다.강동석 오창규 황선영 등 25명이 작품을 내놓고 있다.갤러리 삼성플라자가 신춘기획으로 마련하고 있는 ‘현대한국판화전’도 비교적 큰 규모의 판화전. 중견·원로 작가 11명이 작품을 내고 있다.주로 지난해 작업한 근작들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권영숙 김봉태 김태호 김형대 백금남 서승원 오수환 윤명로 이승일 하동철 한운성씨가 참여하고 있다.이와함께 갤러리현대가 새해들어 의욕적으로 마련한 국내외 유명작가 88인의 오리지날 판화전에도 남다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종로구 원서동 전시에 이어 14일부터 28일까지 원터갤러리로 옮겨 열리는 차순호 개인전도 독특한 판화전.중국에서 배운 목판화와 한국 전통 판화를 새롭게 접목하고 있는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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