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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불붙은 경차 규격 논쟁

    경차 기준규격에 대한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현대와 대우자동차 양사가 한때 ‘규격 확대’ ‘현행 유지’를 각각 주장하며 팽팽한 공방을 벌였던 경차 규격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현행 법규상 경차의 기준 규격은 배기량 800㏄,길이 3.5m,너비 1.5m,높이 2.0m 미만으로 돼 있다. 새롭게 문제제기에 나선 측은 현대.애초부터 배기량을 1,000㏄미만으로,너비를 1.6m로 확대해 줄 것을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해 온 현대측은 최근 경차 시장이 축소추세에 있는 원인을 현행 규격에서 찾고 있다. 에어컨과 자동변속 차량이 일반화되면서 800㏄급 엔진에 부하가 많이 걸려연료효율이 떨어지는 데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경차 보유자의 불만사항을 자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엔진의 힘이 부족하다’거나 ‘저효율 연비’를 꼽았다고 밝혔다. 또 1가구 2차량 중과세 폐지로 이 제도가 폐지되기 전 면세혜택을 받았던경차의 메리트가 사라진 점,경기회복 조짐으로 소비자들사이에서 중·대형차 선호경향이 살아나고 있는점도 소비자들의 외면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차 판매추이를 살펴보면 96년 내수 승용차시장 점유율이 8.8%에서 꾸준히 상승,올해 1월까지 26.2%까지 올라갔다가 2월과 3월에 각각 17.6%,16.9%로 내리막 곡선을 그리고 있다.이 추세라면 98년 15만대가량 팔렸던 경차가 2004년엔 10만대미만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는 현대가 새삼스럽게 이 문제를 들고 나오는 데 대해 말도 안된다는 반응이다. 차량중량이 무겁게 설계된 현대의 아토스(마티스보다 40㎏ 더 무거움)의 경우 800㏄급 엔진으론 하중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다면서 그렇다고 배기량기준을 늘려달라는 것은 자사이기주의의 발로라는 주장이다.배기량 기준 확대를 주장하는 데는 경차시장에서 마티스에 밀리는 상황을 반전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꼬집는다.대우가 1,000㏄급 경차 생산설비가 없는 약점을노린 것이라는 얘기다. 현대측은 또 너비를 1.5m로 제한한 것도 차량 안전성에 문제를 야기,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국내 경차들이 유럽의 경쟁차종보다 차폭이 평균 11㎝가 작아 측면안전도가 떨어지고 실내공간이 좁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우측은 마티스의 경우 기존 규격제한 아래서도 수출호조를 이어가고 있어 규격제한에 따른 경쟁력 저하라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하고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이해가 맞서는 사안이어서 정부가 나서기 어려운 입장”이라며 “에너지 절약이라는 취지에서 800㏄급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기때문에 하루아침에 정책을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시장 환경의 변화에 맞춰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환용기자
  • 재벌그룹 소유집중 심화

    30대그룹 지정제도가 생긴 93년이후 처음으로 30대그룹의 내부지분율이 50%를 넘었다.또 5대그룹의 출자총액이 1년만에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재벌그룹의 소유집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7일 ‘99년도 30대그룹 주식소유 현황’에서 이같이 밝혔다.공정위 강대형(姜大衡) 독점국장은 “30대그룹의 출자총액은 지난 4월1일 현재 29조9,000억원으로 98년 4월의 17조7,000억원에 비해 12조2,000억원(68.9%)이 늘었다”고 말했다.98년에는 전년대비 4.7%,97년에는 24.3% 증가에 그쳤었다. 특히 5대그룹이 11조3,000억원에서 22조8,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반면 6대이하 그룹은 6조4,000억원에서 7조1,000억원으로 10.9% 증가했다.증가분가운데는 유상증자 참여가 8조8,000억원(71.9%)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주식취득이 17.9%,회사설립 7.7% 등이다. 유상증자 폭증의 영향으로 30대그룹의 내부지분율도 98년의 44.5% 보다 6%포인트나 상승,50.5%까지 올라갔다.93년이후 내부지분율은 줄곧 43∼44%대를 유지했었다. 특히 5대그룹은 46.6%에서 53.5%로 6.9%포인트나 상승했다.그룹별로는 현대가 53.7%에서 56.4%로,대우는 41.0%에서 54.1%로,LG가 41.9%에서 52.4%로,SK는 58.4%에서 66.8%로 각각 높아졌다.삼성만 44.6%에서 42.5%로 낮아졌다. 김상연기자 carlos@
  • 공정위, 계좌추적권 첫 발동

    공정거래위원회가 처음으로 재벌에 대해 계좌추적권(금융거래정보요구권)을 발동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현대와 삼성그룹의 11개 계열사가 금융기관을 끼고 기업어음(CP) 저가매입등 부당내부거래를 한 의혹이 포착됐다”며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지난 7일 이들의 금융계좌에 대해 계좌추적권을 발동했다”고 밝혔다.공정위는 지난달 6일부터 5대그룹에 대한 3차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대상 기업은 현대가 9개,삼성이 2개사로 두 그룹 모두 증권업종의 계열사가 포함됐다.공정위로부터 계좌열람 요구를 받은 금융기관은 11개 은행과종금사 등이며,이중에는 계열 금융기관은 물론 하나은행등 비계열 금융기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대우와 LG SK 등 나머지 세 그룹에 대해서도 조만간 계좌추적권을 발동할 것”이라고 말해 예외를 두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현대와 삼성은 계열사의 CP나 회사채를 금융기관을 통해 시중금리 보다 싸게 사주는 등 총 1조5,000억원 어치의 부당지원성 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그룹별로는 현대가 1조원,삼성이 5,000억원 가량이다. 이번 계좌추적권 발동은 공정위가 지난 4월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2년간한시적으로 계좌추적권을 확보한 이후 처음 이루어진 것으로 부당내부거래조사와 관련 금융기관의 자료열람이 필요한 경우 즉각 권한을 발동한다는 원칙을 입증했다. 공정위는 계좌추적권 발동으로 새로운 혐의사실이 입증될 경우 오는 19일까지로 돼 있는 조사기간을 무기한 연장하고 조사인력을 보강하는 등 조사강도를 한층 더 높일 계획이다.
  • 현대 韓重인수 참여허용 시사

    5대 그룹의 신규사업 진출불가 입장을 밝혀온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장관이 9일 현대의 한국중공업 인수전 참여 허용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한국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IMF 경제위기 1년반 평가와 과제’라는 주제의 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들로부터현대가 한국중공업 인수경쟁에 참여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핵심업종인지 아닌지를 판단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자동차를 핵심업종으로 둔 기업이 자동차사업을 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현대가 중공업을 핵심업종으로 분류하고 있는 사실을 감안할 때 강 장관의 발언은 현대가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면서 한국중공업 인수경쟁에 참여할 경우 문제삼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환용기자 dragonk@
  • 겁먹은 財界‘몸낮추기’

    대기업의 몸집불리기에 잇따라 제동이 걸리면서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LG가 대한생명 응찰을 공식 포기하고 현대도 한국중공업 입찰에 불참할 뜻을 밝히면서 신규 사업진출이나 타기업 인수를 추진해온 다른 대기업들까지불안에 휩싸여 있다. 재계는 LG와 현대의 잇단 포기 발표가 “구조조정이 채 안된 대기업의 신규사업 진출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정부의 뜻에 굴복한 것으로 해석하고있다. 이에 따라 LG 현대 이외의 다른 그룹도 저마다 ‘우리만큼은 해당사항이 없을 것’이라며 애써 태연해 하면서도 정부의 재벌개혁 강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LG는 대외적으론 ‘부채감축비율 등 구조개선을 위해서’라고 포기명분을밝혔지만 “대한생명 인수가 그룹의 부채비율 200% 달성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입찰에 참여했던 당초 입장과 거리가 있는 것이어서 설득력이 약하다. 정몽헌(鄭夢憲) 현대회장이 ‘한국중공업 입찰에 관심없다’며 발을 뺀 데대해선 그룹 고위관계자들조차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일각에선 현대가 한중입찰을 포기하더라도발전설비 매각분과 현재 추진 중인 외자유치를 통해 한중지분 20% 이상을 확보한다는 차선책을 활용하면서 정부의도에 화답하는 고도의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의 한중입찰 불참시사로 곤혹스러워 진 곳은 삼성.한중 인수를 추진해온 삼성으로선 현대의 ‘발빼기’가 자사의 입찰참여 자체를 불투명하게 만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더욱이 삼성은 중공업분야가 그룹의 핵심업종도 아니어서 참여명분이 약하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민영화 대상인 한국가스공사에 군침을 흘려 온 SK는 에너지가 그룹 주력업종인 점과 부채비율 맞추기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들어 정부의 ‘사정권’에서 벗어나 있다고 강변하고 있다.그러나 최근의 흐름을 볼 때 이러한 강점이 단지 응찰을 위한 필요조건일뿐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재계 일부에선 최근 일련의 상황을 기업지배구조 개혁이라는 재벌개혁의 종착역을 향한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기업의 이상적인 모델을 상정해 놓고 오너중심의 현 재벌 지배구조를 이 모델에 맞게뜯어고치려 한다”면서 “재벌의 신규사업진출 불허도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압박카드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돋보기] ‘이태현 파문’ 씨름연맹 뒷짐

    삼익파이낸스씨름단이 최근 이태현의 현금트레이드를 요청하는 공문을 한국씨름연맹(총재 엄삼탁)에 보내고 연맹이 이를 다시 현대씨름단에 전달,모래판에 잠복해 있던 ‘이태현의 거취 문제’가 표면화했다. 삼익이 트레이드를 요구한 근거는 이태현의 현대 입단시 상비군 소속선수를 스카우트한 팀은 창단팀이 요구할 경우 조건없이 트레이드 해준다는 98년6월의 운영이사회 결의사항. 삼익의 이같은 요구에 현대는 공식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그러나 현대측은 트레이드의 취지에는 공감할 수 있지만 시기와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오고있다. 또한 지난해 운영이사회의 결의는 파행적 상황에서 이루어져 현재로선 지키기는 어렵다며 이태현의 트레이드에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익은 18일부터 열리는 구미대회 전까지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태현의 트레이드는 팀의 성적과 직결되어 당사자인 삼익과 현대가 원만한 해결책을 마련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씨름연맹에 기대 하기도 어렵게됐다.이 문제를 중재-해결해야 할씨름연맹은 현대와 삼익 두 씨름단간에 협의를 통해 해결할 문제라며 강건너 불구경하고 있다. 지난 3월31일 새 총재의 영입으로 삼익파이낸스,태백건설 등 씨름단이 창단되고 모래판의 열기도 다시 일고있다. 현대와 삼익,그리고 연맹은 모처럼 잡은 씨름중흥의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해는 안된다. 유세진기자 yujin@
  • [인터뷰] 제31회 신사임당상 수상 힐튼호텔 정희자회장

    힐튼호텔 정희자회장(59·대우그룹 김우중회장 부인,선재미술관·아트선재센터 관장)을 외국인 직원들은 ‘타이거우먼’,‘터프우먼’이라고 부른다. 공격적인 경영스타일과 사소한 빈틈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 즉각적인 일처리방식 때문이다.하지만 사적인 자리에서는 더 할 수 없이 살가운 여성의 면모를 보여주는 이가 또한 정회장이다.정·재계 인사들과 골프라운딩 도중 마실 물을 떠다주고 공을 주워 주기도 하면서 분위기를 돋우면 이렇게 부드러운 사람인지 몰랐다면서 모두가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고 한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선정 제31회 신사임당상(像) 수상을 계기로 이뤄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특유의 선굵으면서도 솔직 다감한 태도로 시원시원한 답변을 해 나갔다. “처음엔 당황스러웠습니다.직접 예술을 해 온 사람도 아니고 500년전 여성상에 부합된다는 생각도 안 들었어요.하지만 알고보니 사임당은 아내와 어머니로서,그리고 예술가로서 내면의 열기에 꽉 차 있던 당찬 사람이었어요.한번은 실수로 남의 치마에 술을 쏟자 즉석에서 치마폭에 포도그림을 그려 주면서 이를 팔아 옷값을 하도록 했다는데 이를 보면 상업적 감각도 뛰어났던것 같습니다” 결국 21세기에 도전하는 새로운 사고의 사임당상을 그려보면서 아내와 어머니,기업을 통한 예술활동의 지원자로서 이번 수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했다. “시상식때 나는 잘 못 들었는데 김회장이 ‘부군의 인사’를 하면서 울먹였다고 해요.셋방살이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30년동안 내조자로서 묵묵히일해온 데 대해 고맙다는 말 한마디 못해 온 가슴속의 빚을 이 상이 대신해줬다면서….내 생각 보다는 요즘의 여러가지 감회가 뒤얽혀 그랬겠지만 어쨌든 우리부부는 외조와 내조를 많이 나눴습니다” 정회장이 살림을 하다 호텔 경영에 뛰어든 건 1주일이면 4∼5회씩 집에서김회장 손님 치르는 솜씨를 보고 주위에서 권유를 했기 때문이다.미술관 운영은 김회장의 출장을 따라다니며 현대미술을 눈여겨 보고 컬렉션하면서 구상한 것이므로 김회장의 외조를 받은 셈이라고 했다. 정회장은 호텔 경영도 야무지게 했다.16년 사이 힐튼호텔을 대우의 노른자위 기업으로 키워놓았고 해외에도 진출,하노이와 옌벤에도 대우호텔을 세웠다.요즘도 하루 3∼4시간 밖에 자지않는 그는 새벽 3시30분이면 일어나 호텔 음식계획에서부터 실내 장식 변경까지 하루 할 일을 메모하는데 그 분량이A4용지 두 장 씩이다. 호텔 일은 그가 필생의 사업으로 여기는 문화사업의 재원이 되기에 더욱 열심히 한다.선재미술관및 아트선재센터관장,예술의전당 오페라단 후원회장,각종 무용제 영화제 극단 유시어터 후원 등 문화사업과 크고 작은 봉사활동을흔히 돈이 많아 하는 줄 알지만 그건 전혀 틀린 것이다.“육신이 부서져라일해 얻은 수익금으로 사회환원을 하는 것인데 막무가내로 요구해 올 땐 서운하다”고 그는 말한다. 호텔과 미술관 운영에서 그는 크게 두 가지 자부심을 갖고 있다.첫째는 지방문화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선재미술관은 지방 최초의 현대미술관입니다.반대도 많았지만 경주에 현대미술관을 지으면 전통과 현대가 조화되고 늘 새로운 멋을 풍기는 관광도시가 되겠다 생각해 밀어 붙였어요” 그 생각은 주효해 선재미술관은 그의 고향이기도 한 경주의 문화명소가 됐고 근래 4∼5년 사이 광주,부산등 지방 미술관 설립에 불을 당겼다. 둘째는 호텔건물에 미술 진품을 걸어 국제 호텔업계의 인테리어개념을 바꿔놓은 것이다.경주힐튼호텔 등엔 그가 좋아하는 콜롬비아의 페르난도 보텔로를 비롯해서 세계적인 현대작가들의 작품이 걸려있다.“값비싼 걸작들을 관리 시설도 제대로 안된 호텔건물에 거는 데 대해 이의를 다는 사람도 많습니다.하지만 호텔처럼 미술품 보여주기 좋은 장소가 어디 있습니까.요즘은 외국 호텔들도 우리를 따라오기 시작했어요” “손주들과 쉬고 싶어도 나이를 초월해 일하는 여성의 모델이 돼 달라는 주위의 기대 때문에 은퇴도 못했다”는 그는 호텔사업이 대우의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심각한 위기감에 빠져있다.“이 문제를 김회장에게 직접 물어 본 일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문화사업을 못하게 될까봐 그게 더 안타깝다”는 심정은 숨기지 않는다. 모계 3대를 잇는 명문호텔 경영과 문화 후원자에의 꿈을 접고 따뜻한남쪽지역에 로즈가든을 가꾸겠다는 노후 계획을 앞당겨 실천해야 할지도 모를 상황에 있는 정회장.그의 IMF위기는 허약한 토대의 국내 문화예술계에는 한층 어두운 그림자로 되돌아 올 공산이 크다.
  • 南北 공동으로 농사 짓는다

    북한 금강산 현지인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인근에 남북한이 다음달 공동으로 대단위 비닐하우스를 설치하는 영농사업에 나선다. 현대는 23일 “온정리 1만8,000평에 야채 등 농산물을 재배,현대아산의 금강산사업소 및 금강산 관광선에 납품하기로 북측 조선금강산관광총회사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금강산 관광사업에 이어 농업협력 분야에서 양측간 경제협력이 성사됨으로써 앞으로 서해안 공업단지 조성사업과 농구 등 체육교류,제3국 건설시장 공동진출 등 남북 경협사업이 더욱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양측은 현대가 종자조달 및 영농기술자 파견을,북측은 영농사업의 재배 전과정을 책임지기로 합의했다.이르면 다음달부터 비닐하우스 설치와 파종이시작될 영농에는 우리측에서 농업용 자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일신화학(대표 鄭喆壽)이 참여한다. 공동 영농사업에는 모두 83만달러가 투자되며 투자대금은 농산물 납품을 통해 3년간 분할 상환하기로 했다.현대는 곧 통일부에 협력사업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현대는 금강산 현지와 남측과의 통화회선을 지난 18일부터 6회선에서 8회선으로 늘렸다. 한편 현대아산의 김고중(金高中) 부사장,우시언(禹時彦) 이사 등 협상단 12명은 지난 22일 평양에 도착,외국인 관광실시 등 현안을 25일까지 협의한다. 금강산 노주석기자 joo@
  • 유상증자도“부익부 빈익빈”

    - 현대·삼성서 전체증자액 42%쓸어가 4대그룹서 53.7%차지…대우는全無 올들어 5대 그룹 계열사가 상장회사 전체 유상증자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특히 삼성과 현대그룹 계열사가 전체 유상증자액의 42%를 가져간 반면 대우그룹은 한 건도 증자하지 못해 5대 그룹간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20일 상장사들이 지난 1월부터 5월18일까지 129건의 유상증자를 통해 17조7,600억원을 조달했고 이 중 대우를 제외한 4대 그룹이 35건에전체 물량의 53.7%인 9조5,481억원을 가져갔다고 밝혔다. 그룹별로는 현대가 4조263억원(22.7%)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 3조4,323억원(19.3%) LG 1조7,700억원(10.0%) SK 3,194억원(1.8%) 등이었다.대우는 주가가 거의 액면가에 미달해 한건도 증자하지 못했다.나머지 기업들은 94건에 8조2,119억원을 조달했다. 또 증자주식수를 증자 전 주식수로 나눈 증자비율도 회사당 평균 80.6%로이전의 30∼40%보다 배 가까이 높아 상장사들이 활황장세를 틈타 한번에 대규모 증자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와LG는 건당 증자비율이 각각 89.9%,109.4%로 매우 높았고 삼성은 45. 9%,SK는 34.8%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개별 회사로는 LG산전의 증자비율이491.4%로 가장 높았고 남광토건 484.8%,신원 442.5%,산은캐피탈 326.6% 등이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기업들의 향후 가치가 어떻게 변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물량만 앞세운 대규모 증자는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주가하락시 기업들은 자금조달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투자자들도 투자손실을볼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대한포럼] 금강산관광 차질없게

    북한이 금강산 관광을 위해 지난 17일 동해안을 떠나려던 현대 풍악호의 운항중단을 요구함으로써 금강산 관광사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북한이 풍악호 입항을 거부한 표면적 사유는 북한 내부의 입항절차가 완료되지 못했다는 것이다.그러나 실제로는 지난 3월 스리랑카 해역에서 발생한 남북선박 충돌사고 보상문제와 관련해 풍악호 입항을 거부했다는 것이다.남북선박 충돌사고를 보험회사 조사를 근거로 한 국제관례에 따라 처리한다는 현대측과 별도의 보상을 의식한 북한측의 이해관계가 상충된사건으로 보여진다. 북한이 현대와의 중국 베이징(北京)접촉에서 풍악호 입항거부가 남북선박충돌사고와 관계있음을 시사한 데서 그같은 속사정을 감지할 수 있다.풍악호의 출항무산 사태는 배경의 근원을 떠나 당혹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분단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금강산 관광길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중대한 위기로작용하지 않겠는가 하는 우려가 앞서기 때문이다.물론 이같은 사건은 정부아닌 민간차원에서 추진된 대북사업의 한계를 보여준 사례다.이번 사태의 원인은 북한의 억지와 도식적 행태에 일차적 책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현대측의 금강산 관광사업 운영에 문제점이 있음을부인할 수 없다.현대는 풍악호 입항을 거부하는 북한측의 입장을 13일 통보받아 14일이 돼서야 통일부에 보고했다.이어 남북선박 충돌사고 보상문제와 관련지은 입항거부도 15일 통보 받았으나 17일 오전에야 또 뒤늦게 정부에통보한 현대측의 태도는 납득하기 힘들다.현대가 금강산 관광사업을 시작한뒤 이번 풍악호 출항무산 사태에 이르기까지 전횡을 일삼았다는 비난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진다.통일부가 대북사업 관리자로서 적극적 역할을 포기한 채 현대측에 떠밀려 다닌다는 비난의 원인도 현대가 되새겨봐야할 대목이다.현대가 추진하고 있는 금강산 관광사업은 비록 민간차원의 경협사업이지만 어떤 형태로든 남북당국 사이의 연계와 협조가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보였던 독선적 운영방식은 지양돼야 마땅하다. 특히 이번 사태의 경우 현대가 북한과의 협상을 핑계로 내세워 관광객 편의를 무시한 채 잘못되면 돈으로 보상만 하면 된다는 자기중심적 발상을 내비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금강산 관광사업이 다른 대북경제협력사업추진에 걸림돌이 되거나 정부의 대북정책에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는 관점에서 볼때 더욱 그렇다.따라서 현대측은 발상의 전환없이 대북협상력을 결코 강화하지 못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현대가 분단의 비극을 청산하고 민족공동 번영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금강산 관광사업을 추진했다면 이와 관련된 지속적 성과도 책임져야 한다.특히 금강산 관광사업은 정부 대북포용정책의 가시적 성과의 표본이기도 하며 남북교류협력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통일사업이라는 점에서 통일이 실현될 때까지 차질없이 진행돼야한다. 이같은 역사적 중요성 때문에 이번 풍악호 출항무산에 대해 정부와 국민들은 당혹할 수밖에 없다.그리고 지난 6개월간 금강산을 다녀온 관광객이 6만명을 넘은 데서 알 수 있듯이 금강산 관광은 우리국민들에게 통일의 꿈으로인식되고 있다.더욱이 북녘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은 원한의 휴전선 때문에한발자국도 갈 수 없는 북한땅이긴 하지만 금강산은 볼 수 있다는 사실이 큰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다.북한으로서도 금강산 관광사업을 중단해서는 안될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따라서 현대는 북한과의 원만한 타협을 통해 금강산 관광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책임의식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분단 이후 민간차원에서 이루어진 최초·최대의 통일관련사업인 만큼 모든방법을 동원해서 금강산 관광이 순조롭게 추진되게끔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장청수논설위원csj@
  • 구멍뚫린 증시행정 ‘작전’에 속수무책

    증시행정에 ‘구멍’이 뚫렸다.대규모 작전세력이 주가를 조작,막대한 이익을 챙겼는데도 금융당국은 인력 탓만 하다가 뒤늦게 조사에 나서는 등 감독업무에 헛점을 보이고 있다.재벌들이 계열 금융기관을 이용해 내부거래를 일삼아도 당국은 감독규정에만 얽매여 단호한 조치를 못내리고 있다.한마디로시장감시 기능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 개인투자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뒷북치는 금융감독 기업주들이 내부자거래를 악용하거나 주가를 조작해도금융당국은 적시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은 지난해6월부터 11월까지 5개월에 걸쳐 이뤄졌는 데도 금융감독원의 조사는 지난 2월에야 이뤄졌다. 이번에 적발된 기업주와 사채업자 증권회사 직원이 총 망라된 (주)에넥스매연저감기술 개발정보를 이용한 주가조작도 증시 주변에서는 지난해 하반기에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으나 시장감시기능을 맡고 있는 증권거래소와 금감원은 한낱 ‘근거없는 정보’로만 여겼다. 결국 지난해 5월 5,000원에 불과하던 에넥스 주가가 11월 2만8,000원까지급등하고 뒤늦게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하자 거래소가 심리에나섰다.금감원은 거래소 통보를 바탕으로 지난 1월 조사에 들어갔으나 작전세력이 10여개 증권사에 50여개의 차명계좌를 만들어 이익을 챙긴 뒤라 실체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화학 대주주와 금강개발 임직원이 미공개된 정보를 이용,내부자 거래를 할 때에도 금융당국은 속수무책이었다.일각에서는 금감원 인력을 시장감시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재배치하고 거래소와 금감원의 공조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금감원은 추가적인 인력증원만 요구하고 거래소는 조사권의 확대를 요구하는 등 금감원과 반목하고 있다. 재벌의 금융기관 사금고화 방치 현대가 판매하는 ‘바이코리아’의 투명성에 숱한 사람들이 이의를 제기했으나 결국 계열사로의 불법대출로 이어졌다. 펀드자산의 10%로 계열사 주식취득을 제한하고 있지만 감독당국이 일일이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바이코리아를 운용하는 현대투신운용은지난달 대주주인 현대투신증권에 1조3,000억원을 연4.75%로 빌려줬다.당시수탁고 3조원의 43%에 이른다. 금감원은 지난 8월 투신사의 고객재산을 회사의 고유계정으로 끌어쓰는 연계차입금을 2000년 3월까지 전액 해소하라고 지시했다.그러나 펀드 판매사(증권사)에는 자산의 10% 이내로 연계차입금을 허용, 펀드운용에 혼란을 초래한 측면도 있다. 현대투신운용 측은 “일시적으로 자금이 몰려 정상적인 이자를 받고 빌려줬다”며 “연계 차입금을 총량 기준으로 축소하면 되는 줄 알았지 신규펀드를 10% 이내로 제한하는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계열 금융기관은 아니지만 대우증권이 한국투자신탁에 5,250억원을 예치하고 한투가 (주)대우의 기업어음(CP) 7,000억원 어치를 산 것도 금융기관을이용한 우회적인 자금지원이다.금감원은 그러나 신탁형 증권저축의 경우 유가증권 편입비율 제한이 없어 현행 규정으로는 제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명백한 부당 내부거래임에도 감독규정을 핑계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LG, 현대 데이콤지분 매입

    LG는 14일 현대가 갖고 있던 데이콤 지분 4.86%를 모두 매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두 그룹간 반도체 빅딜 합의에 따른 것으로 LG정보통신이 현대전자가 보유한 지분을 사들인 것이다.이에 따라 LG의 공식적인 데이콤 지분은4.87%에서 9.73%로 늘어났다.매입가격은 한주당 10만4,388원씩 모두 957억2,618만원이다.
  • 전경련, 벤처기업 육성 나선다

    - 200억 출자 캐피털회사 설립 추진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3일 월례 회장단회의를 갖고 노·사·정간 핵심쟁점인노조전임자 임금지급 처벌조항이 당초 합의대로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또 최근의 파업사태와 관련,노·사교섭은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한다며 즉각적인 파업중단을 촉구했다. 회장단은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회원사들이 공동으로 200억원을 출자,올 하반기 중 벤처캐피털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전경련 부설 국제산업협력재단이 벤처기업 현황조사를 벌여 빠르면 내달 회장단회의에 투자대상 벤처기업과 회원사 지분을 담은 설립계획안을 보고키로 했다. 회장단은 또 남북한 경협촉진을 위해 최근 현대가 대북비료보내기 사업에 10억원을 내놓기로 한 것을 포함,총 20억원을 모금해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키로 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하이브리드車로 연료비 아껴요”

    모 자동차판매회사 직원인 A씨는 1년전 휘발유 차량인 자신의 싼타모에 LPG겸용장비를 달았다. 그가 싼타모를 구입한 때는 95년.당시에도 7인승 이상 승합차의 경우 법적으로 LPG차량 생산이 가능했지만 제조업체인 현대가 싼타모 LPG차량을 아직내놓지 않은 때였다. 그러나 환율급등으로 기름 값이 천정부지로 뛰던 지난해 5월 그는 연료비부담을 이기지 못해 차량을 개조하기로 ‘용단’을 내렸다. A씨가 40ℓ들이 LPG연료통과 관련장치를 다는 데 들어간 개조비용은 모두 90만원정도.그러나 개조뒤 매달 10만원정도 들던 연료비가 4분의 1에 불과한2만5,000원으로 줄어 이미 본전을 뽑았다. 최근 다연료 겸용차량(일명 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다.불황과 유가인상의이중고속에서 연료비를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절약파들의 선택이다. 그러나 차량개조가 모두에게 가능한 것은 아니다.현행법상 일반 승용차의경우 장애인과 그 직계가족,국가 유공자와 직계가족이 LPG차량으로 개조할수 있다. 또 7인승 이상 승합차와 관공서차량,영업용차량도 개조가 가능하다.승합차 소유주가운데 LPG차량이 뒤늦게 출시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휘발유 차량을 구입했다면 개조를 적극 고려해 볼 만하다.싼타모는 97년 6월,갤로퍼가 지난해 5월,스타렉스 지난해 9월,카니발 지난 4월 등 대부분의 LPG승합차들은 휘발유 차량보다 1년정도 늦게 나왔다. 차량개조를 하려면 인허가 절차가 필요하다.먼저 운전자의 차적 관할구청및 시청의 차량등록계에서 구조변경 승인서를 발급받아야 한다.다음으로 LPG차량을 생산하는 현대와 기아의 직영정비소나 1급 차량정비소(LPG차량 구조변경 허가업소)에서 관련 장비를 장착하면 된다.개조를 끝내고 15일 이내에가스안전공사와 교통안전진흥공단에서 검사를 받으면 겸용차량을 몰 수 있다.개조하는 데 드는 비용은 90만∼110만원정도.그러나 ℓ당 1,198원인 휘발유와 258원에 불과한 LPG의 가격차를 감안하면 개조하는 게 훨씬 이익이다. 엔진구조상 휘발유 차량을 LPG겸용차량으로 개조하는 것만 가능하다.디젤차량에 LPG를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김환용기자
  • LG, 통신大戰 판정승…총 보유지분 54.93%될듯

    삼성과 LG의 ‘데이콤전(戰)’이 LG의 판정승으로 끝나게 됐다. LG는 4일 동양이 보유한 데이콤 지분 16.68%를 넘겨받기로 최근 총수간 회동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LG는 정보통신부가 6일 정보통신정책 심의회를 열어 데이콤 지분보유 5% 제한규정을 풀면 동양과 현대의 지분을 즉각 넘겨받아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행사할 예정이다. 현재 LG는 LG반도체(2.86%) LG정보통신(1.05%) LG전선(0.77%) LG상사(0.19%) 등 계열사를 통해 4.87%의 공식적인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러나 현대가 LG반도체 인수대금으로 지급할 5.25%와 그동안 확보한 우호지분 33% 및 동양의 16.68%를 합치면 LG의 데이콤 보유지분은 54.93%가 된다. 삼성은 대우중공업과 KBS,연합뉴스로부터 사들인 데이콤 지분을 포함해도 24.4%에 불과하다.2대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나 경영권은 LG에 넘겨줄 수 밖에 없다. LG는 현대와의 반도체 빅딜을 추진하면서 데이콤 지분 50% 확보계획을 세웠다.정부는 보상빅딜 차원에서 데이콤의 ‘LG행’을 양허했고 구본무(具本茂) 회장이 직접 나서동양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청와대에서 ‘데이콤을 경영하고 싶다’고 밝혔을 때는 이미 ‘작전은 종결된 상태’였다는 게 LG측의 설명이다. 삼성은 2개월 전부터 계열 금융기관을 통해 데이콤 지분을 매집했으나 10%정도 확보하는데 그쳤다.뒤늦게 대우중공업 등으로부터 데이콤 지분을 사들였으나 역부족이었다. 동양은 삼성으로부터 매각제의를 받았으나 LG와의 약속 때문에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지 못했다.다만 인수가격은 동양이 당초 제시한 주당 14만원에서 다소 올라갈 가능성은 있다. 삼성이 69년 당시 금성사와의 ‘전자전’에서는 승리했으나 30년 뒤 세대를 이어 벌어진 ‘데이콤전’에서는 패배의 쓴 잔을 마시게 됐다.
  • “어린이날 모두 모여라”…프로 스포츠구단들 팬서비스

    ‘어린이날을 프로스포츠와 함께’-.각종 프로스포츠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풍성한 행사를 준비,동심을 유혹하고 있다.시즌이 한창 진행중인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싱그러운 녹색 잔디 위에서 펼쳐질 스타들의 화끈한 경기와 함께 경품행사,인기스타 공연,스타와의 만남 등 신나는 하루를 준비하고 있고 시즌을 마친뒤 훈련에 여념이 없는 프로농구 구단들도 팬싸인회 등 마련,오랜만에 어린이들과 재회한다. 특히 미래의 고객이자 프로스포츠의 당당한후원자이기도 한 어린이들을 위한 각 구단들의 서비스는 그동안 IMF로 찌든동심을 밝게 펴주기라도 하듯 어느때보다 화려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프로야구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5일 프로야구 경기가 펼쳐지는잠실 대구 대전 전주 등 4개 구장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이벤트와 가전제품 야구용품 놀이공원이용권 등 푸짐한 상품을 마련,구장을찾는 가족단위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서울 라이벌끼리 시즌 첫 격돌하는 잠실(LG-두산)에서는 홈송구왕 대회와타이론 우즈,김동주 등과함께하는 베이스 릴레이대회,풍선밟기 등의 이벤트가 펼쳐진다.재계 라이벌 현대-삼성이 맞붙는 대구에서는 스트라이크 던지기,배팅대회,텔레토비 캐릭터와 사진찍기 등의 행사가 열리며 대전(롯데-한화)에서는 페이스 페인팅,선수들과 사진촬영,어린이 노래방 경연대회가 재미를더한다.해태-쌍방울전이 열리는 전주에서는 멀리 던지기대회와 디스코 경연대회,풍물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줄을 잇는다. 한편 잠실경기에서는 지난해 홈런왕 타이론 우즈(두산)와 올시즌 홈런 1위인 이병규(LG)가 자존심을 건 ‘대포 경쟁’이 볼만하고 대구에서는 이승엽을 앞세운 막강 타력의 삼성과 투수력의 현대가 펼칠 ‘창과 방패’의 대결이 흥미를 더한다.대전에서는 개인통산 최다홈런 경신을 눈앞에 둔 장종훈의 홈런 추가 여부,전주에서는 해태와 쌍방울의 호쾌한 타격전이 팬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보인다. 프로축구 대한화재컵 조별대회 막바지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어린이날인 5일 포항(포항 스틸러스-대전 시티즌)과 목동(부천 SK-부산 대우·이상 A조),울산(울산 현대-전북 다이노스)과 안양(안양 LG-전남 드래곤즈·이상B조) 등 4곳에서 경기를 갖는 프로축구는 ‘어린이 무료입장’ ‘소년소녀가장 초청 행사’ ‘페이스페인팅’ 등 어린이를 위한 잔치를 화려하게 펼친다. 이날 안양 홈구장에서 시즌 첫 경기를 갖는 안양은 어린이는 모두 무료입장시킬 예정이며 ‘안양시민 화합의 날’을 겸해 갖가지 행사를 갖는다.98프랑스월드컵 멤버였던 최용수와 이상헌은 ‘월드스타와 함께’라는 제목으로 팬사인회를 열고 선착순 20명에게는 기념촬영 액자를 선사할 계획이다.경기장부근에서는 서울랜드 고적대가 퍼레이드를 벌여 볼거리를 제공하고 하프타임때는 인기그룹 ‘코요태’가 공연한다. 울산 역시 어린이 무료입장과 함께 소년소녀가장 144명(100세대)을 초청,500만원의 지원금과 구단기념품 등을 전달한다.경기장 입구에는 선수의 대형사진을 설치,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스타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목동구장에서는 경찰들의 ‘사이드카 행진’이 펼쳐질 예정이며 이밖에도 경기가 열리는 모든 구장에서는 ‘페이스페인팅’과 동물모형 풍선 만들기 행사 등이 펼쳐진다. 한편 막판 4강 진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각팀들은 무엇보다 화끈한 승리가어린이들을 위한 가장 큰 팬서비스라 여기고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약속하고 있다.A조 2∼3위를 달리고 있는 부천과 부산은 선두쟁취를 호언하고 있고 같은 조 4∼5위인 대전과 포항은 탈꼴찌에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B조 역시 전북-울산의 선두싸움,안양-전남의 탈꼴찌 경쟁이 불가피한 가운데 특히각각 1위와 3위로 4강 확보의 결정적인 고비에서 만난 ‘현대가’의 전북-울산전은 올시즌 최대의 격전이 될 전망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 ‘하나로’ 引受戰도 점입가경

    데이콤 경영권을 향한 삼성과 LG의 각축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제2시내전화 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구도에도 ‘빅뱅’이 임박했다. 차세대 정보통신산업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대기업들이 꾸준히 눈독을 들여온 곳인데다 데이콤이 보유한 경영권에 관한 정관상의 제약도 곧 풀리기때문이다.특히 삼성이 올해안에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인수한다는 방침을세운 것으로 3일 확인됨에 따라 다른 기업들의 행보가 더욱 빨라지게 됐다. 현재 하나로통신의 지분 구조는 대주주인 데이콤의 10.82%를 비롯,삼성·현대·대우 각각 7.03%,SK 5.43%,한전·두루넷 각각 5.33% LG 4.44% 등이다. 데이콤 등 4개 주요 주주사들은 지난달 30일 간담회를 통해 데이콤이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갖는다는 내용을 정관에서 없애기로 합의했다.지금까지는 특정 대기업이 경영권을 갖는 것을 막기 위해 데이콤이 대표이사 지명권을갖고 있었다.따라서 오는 18일 임시주총에서 정관 개정안이 통과되면 본격적인 지분 확보전이 불붙을 전망이다. 유력한 ‘새 주인’ 후보는 삼성,LG,SK.삼성은 21세기 기업 경쟁력을 위해통신사업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이번에 유선통신을 확보한뒤 내년에 차세대이동통신인 IMT-2000사업권을 따낸다는 세부전략까지 세워둔 상태.LG도 향후 그룹 장기비전에서 밝힌대로 유·무선 통신서비스와 인터넷·PC통신 등종합통신서비스을 하려면 뛰어난 품질을 가진 하나로통신의 기간망 확보가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현재 이동통신의 맹주자리를 차지하고 있는SK도 장기적으로 유선망을 갖지 않고서는 언제 밀려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팽배해 있다.현재 지분 매각을 추진중인 대우,한전,두루넷이 어디와 손잡을지가 경영권 향배의 최대변수이다.주력업종 전문화를 선언한 현대도 지분매각 가능성이 높다.이들 4개 기업의 지분만도 25%. 업계에서는 각각 ‘빅딜’(대규모 사업맞교환)의 맞상대인 삼성-대우,LG-현대가 제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SK도 총력전을 펼 것으로 보여하나로통신의 지분 확보 경쟁은 데이콤보다도 더욱 복잡하고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김태균기자
  • 현대家형제 전북-울산‘함께 4강 갈까’

    ‘현대가’의 4강 동반 진출은 이뤄질까. 현대가의 형과 아우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4강 동행 여부가 98대한화재컵 프로축구 조별리그 종반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울산은 프로축구 창설 멤버이고 전북은 지난 94년 프로리그에 참가했지만 아직까지 조별리그 4강에 동시에 오른 적은 한번도 없는 상태.반면 ‘제철가’인 포항과전남은 이미 지난 97년 프로스펙스컵 조별리그에서 4강 동반 진출을 이룬 바있어 현대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었다. 그러나 올해는 현대가의 4강 동반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다.같은 B조에 속해 있는 두팀은 2일 현재 2게임을 남겨놓고 있는 전북이 3승3패,승점 9로 천안 일화에 골득실차로 1위,3게임이 남아 있는 울산이 3승2패,승점 8로 3위를달리고 있다.울산이 4강 티켓이 주어지는 2위권 밖에 머물고 있기는 하지만한게임을 덜 치른 상황임을 감안하면 막판 티켓 확보 가능성은 충분하다.특히 남은 경기에서 양팀이 전승을 한다면 무조건 4강에 동반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라면 관심사로 떠오를리가 없다.남은 경기 일정상 양팀간의 맞대결이 불가피한 것.전북은 오는 5일 울산과의 맞대결 이후 8일 라이벌 전남과 마지막 경기를 남겨 놓고 있고 울산은 5일 전북전에 이어9일 천안,12일 전남과의 경기가 남아 있다.공교롭게도 양팀의 4강 동반 진출여부는 5일 맞대결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 이 경기에서 전북이 이기면 전북은 최소한 조 2위를 확보하게 되지만 울산은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하지 않는 한 4강 진출이 불투명해진다.반면 울산이 5일 경기에서 승리하면 전북은 마지막 전남전에서 이기더라도 울산이 천안을 잡아주길 바래야 하는 궁핍한 입장이 된다. 두팀이 4강 동반 진출을 이루기 위해서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과연 4강 길목의 최대 고비길에서 마주칠 두팀이 어떤 지혜로 동반 진출을이뤄낼지 지켜볼 일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바이코리아 펀드 운용내역 공개

    현대투신운용은 현대증권의 ‘바이코리아 펀드 열풍’을 둘러싼 업계의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달 초 펀드 편입비율 상위 10개 종목 등 바이코리아 펀드의 운용내역을 공개한다. 현대투신운용은 4월말 기준으로 바이코리아 펀드의 규모와 기준가격(자산가치),자산배분현황,편입비율 상위 10개 종목을 매달 공개할 계획이라고 26일밝혔다. 현대투신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는 바이코리아 펀드의 규모가 커지자 현대가 혹시 펀드를 통해 그룹 계열사의 주가를 관리하고 다른 기업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근거없는 의혹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불필요한 의혹을 해소하고 펀드 운용의 투명성을 제고한다는 차원에서 펀드 운용내역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투신운용은 바이코리아 펀드 운용내역을 다음달부터 바이코리아 펀드를 판매하는 현대증권과 현대투신의 전 영업지점에 공시할 예정이다.그러나 펀드 편입비율 상위 10개 종목의 경우 경쟁사들과의 관계를 감안,정확한 편입비율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100조원을 목표로 증시에 주식형 수익증권 돌풍을 몰고 온 현대증권의 바이코리아 펀드와 관련,‘현대가그룹주가 관리의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현대가 다른 상장사의 경영권을위협하고 있다’‘주가가 폭락하면 위험하다’는 등의 소문이 나돌았다. 김균미기자 kmkim@
  • 재벌그룹 구조조정 고삐 죈다

    반도체 빅딜이 타결되고 재벌에도 강노높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가 청와대에 제출되는 등 기업구조조정이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워크아웃에 성역없다-대우에 대한 워크아웃은 현재로선 취소됐지만 현대삼성 LG SK 등 나머지 4대 그룹에 대한 워크아웃 추진은 유동적이다.금감위는 현대의 구조조정계획 발표에 대우만큼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고 있다. 워크아웃은 케이스별로 검토할 사항일 뿐 그룹별로 단정할 성질이 아니라는입장이다. 현재 워크아웃 대상은 6∼64대 그룹 소속 42개 계열사와 39개 중견 대기업등 모두 81개사. 이 가운데 자구계획이 미흡해 오너 경영진이 물러난 곳은 동아건설 동국무역 고합 등 6개사다.한국금융연구원은 워크아웃 대상 기업의 경영권은 즉시박탈해야 하며 조기정상화를 위해 기업은 해외에 매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5대 그룹 계열사라도 워크아웃에 선정되면 고합 장치혁(張致赫)회장처럼 대주주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5대 그룹의 구조조정고삐를 더욱 죈다-구조조정 이행실적이 미흡한 대우와 현대를 제재하기 위한 지난 23일 채권금융단 회의는 무기한 연기됐다.그러나 이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은 아니다. 금감위는 대우와 현대가 잇따라 발표한 구조조정계획을 분기별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반영토록 했다.부채비율 감축,계열사 매각,유상증자,외자유치,지배구조 개편 계획 등을 분기별로 점검할 계획이다.이행 실적이 미흡할 경우 단계적인 금융제재를 내리고 필요하다면 계열사별로 워크아웃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6∼64대 그룹은 반기별로 점검한다-워크아웃에 선정된 그룹을 제외한 6∼64대 그룹은 금감위와 주채권은행들이 반기별로 이행실적을 점검하기로 했다. 당초 연간 실적을 평가하기로 한 것에서 한차례 더 강화한 것이다.이에 따라 6대 이하 그룹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까지 새로운 반기별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주채권은행에 내야 한다. 약정에는 자산재평가와 현물출자분을 제외한 상태에서 부채비율을 연말까지 200% 미만으로 낮추는 내용 등이 포함돼야 한다. 이행실적이 미흡하면단계적인 금융제재 뿐아니라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해외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6대 이하 그룹은 워크아웃에 선정되는 즉시 경영권을 박탈하고 대주주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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