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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對北경협사업 선점경쟁 ‘후끈’

    현대 삼성 LG 등 대기업들이 대북 경협사업을 둘러싸고 치열한 선점경쟁을벌이고 있다. 현대와 삼성은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과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방북을 서두르는 등 정상회담 이후의 ‘대결’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종합상사를 통한 사업영역 확대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 ◆치열한 현대와 삼성/ 현대는 2030년까지 3단계에 걸쳐 금강산을 세계 최고수준의 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이미 짜 놓았다.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심이 쏠릴 ‘이산가족 상봉’의 면회장소로 장전항 인근에 들어설 종합 편의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정부와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강원도 간성∼온정(북한)간 비무장지대를 관통하는 총 연장 30여㎞의 ‘금강산철도’를 건설하고 서해의 해주와 남포 사이에 2,000만평 규모의 공단을조성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삼성은 대북경협의 공식 창구가 현대에서 정부쪽으로 옮겨지면서 자신감이붙었다.현대가 서해안공단 조성부지로 점찍어 둔 해주지역을 전자공단 부지로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한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현대의 금강산개발에 맞서 백두산·묘향산 개발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 SK, 대우는?/ LG는 상사·전자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상사는 기존의 자전거 조립 합영사업,가리비 조개양식 사업 등을 확대하고,추가로 10억달러를들여 비무장지대에 국제물류센터를 건립해 종합가공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전자는 96년 평양에 설립한 컬러TV 임가공공장을 합영공장으로 확대시킨다는 전략이다. SK는 손길승(孫吉丞)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다른 기업보다 앞선 정보통신·석유화학분야를 대북경협의 주종목으로 잡아 두고 있다. 한때 대북경협의 선두주자였다가 그룹해체로 사업을 중단했던 ㈜대우는 남포의 가방·셔츠·재킷 등 3개 봉제공장을 재가동하는 등 재기를 노리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막오른 재벌 대혁명] (4)경영권 세습 개혁

    금융시장의 현대 담당자 A씨는 3월 말부터 불안했다.다른 금융기관의 현대담당자들이 현대에서 돈을 빼낸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현대의 불투명한 경영에서 불안감을 느끼기는 A씨도 마찬가지였고 결국 현대에서 돈을 빼냈다.심리적인 불안은 너도나도 돈을 빼내는 현상으로 이어졌고 결국은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몰고 왔다. 현대사태에 대해 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은 “현대가 이번에 시장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현대사태는 국내 최대 재벌이 시장에 무릎을 꿇은 상징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시장이 원하는 재벌개혁의 방향은 무엇일까.방송통신대의 김기원(金基元)교수는 “경영 능력이 검정되지 않은 재벌 2∼3세들이 퇴진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한다.더 이상 대물림은 안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재벌 2∼3세들이 ‘알아서’ 스스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가능성은크지 않다.정주영(鄭周永) 3부자가 퇴진한다는 현대의 발표에도 사람들은 못믿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소유구조에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재벌개혁의핵심은 소유와 지배구조 개선으로 모아질 수밖에 없다고 김 교수는 지적한다.재벌의 대주주와 친족들은 5.4%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계열사상호출자 등을 통해 실제로는 100% 사유물인 것처럼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소유구조를 개선하려면 은행처럼 기업지분 소유한도를 둬야 한다는 견해도있다.재벌이 갖고 있는 생명보험사,증권사,투신사 등의 금융기관은 철저히재벌과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금융기관은 재벌이 계열사의 내부지분율을 높이는 방편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투신도 고객이 맡긴 자금을 불리기보다는 계열사에 지원하는 데 사용하다 부실해진 대표적 사례다. 사외이사 같은 지배구조 개선제도의 한계도 지적된다.공정위 관계자는 “경영진 견제를 목적으로 한 사외이사의 대부분은 경영진에 의해 임명되고 있다”고 말했다.이런 한계를 극복하려면 기관투자가,채권은행단,소액주주,우리사주조합 등에서 사외이사를 선출하는 대안도 제시된다. 정부는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등의 재벌개혁 5대원칙을 바탕으로 재벌개혁의 세부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재경부 조원동(趙源東)정책조정심의관은 “지배구조개선의 밑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재벌의 계열사를100% 독립체로 만들 필요는 없고 소유지배구조만 바꿔 느슨한 협력체로 만들어 전문경영인이 책임 경영을 하도록 한다는 게 대략적인 방향이다. 재경부는 집단소송제와 단독주주권제도 등을 도입해 소비자와 소액주주들의권한을 강화하면 재벌의 횡포를 상당 부분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문제는 정부와 정치권이 재벌을 개혁하고자 하는 의지를 관철할 수 있느냐에 있다.회사가 불량제품을 만들어 팔았을 때 피해자 한 명이 소송을 제기해승소하면 다른 피해자도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소비자집단소송제는 한때 논의되다가 기업들의 로비로 흐지부지됐기 때문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데스크 시각] 입으로만 외치는 시장경제

    미국의 한 지방은행에 예금인출 사태가 발생했다.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곧도산할 것이란 소문이 돌자 순식간에 예금을 찾으려는 고객의 행렬이 길게늘어섰다.시재금(時在金)은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 이 소식을 듣고 이웃 은행들이 자발적으로 협조융자에 나섰다.잠시후 현금수송차들이 속속 도착했다.돈자루를 짊어진 현금수송원들의 행렬이 은행 지하금고로 이어졌다.이 광경을 본 고객들은 하나둘 발길을 돌렸다.은행은 예전의 평온한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금융의 규제완화와 국제화가 진행되면서 세계적으로 도산하는 금융기관들이속출하고 있다.우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요즘 종금·신협·금고 등 곳곳에서예금인출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우리의 모습은 어떨까. 지난달 24일 대구시의 영남종금 본사.50여명의 고객들이 몰려와 직원들에게거칠게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욕설이 오가고 멱살잡이도 벌어졌다. 고객들은 “왜 예금을 내주지 않느냐”고 따졌다.결국 100여명의 경찰이 동원되고서야 사태가 진정됐다.이 회사 현관에는 3개월간의 영업정지를 알리는 게시문이 나붙어 있었다. 예금인출 사태를 수습하는 방식에서 우리의 금융당국은 미국과는 너무 다르다.모자라는 시재금을 보충하기 위해 현금수송차를 보내는 대신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고 경찰을 보낸다.이 조치로 고객이 입을 피해는 아랑곳 없다. 돈을 꼭 찾아야 하는 고객들의 사연을 한번 상상해보자.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연체이자를 물어야 하고,약속을 지키지 못해 신용을 잃게 되고,결혼식 날짜를 잡아놓고도 예식을 올리지 못하고….이 모든 딱한 사정들이 금융당국에는 사소한 개인사정에 불과한 것으로,그래서 무시해도 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당국이 이럴 때면 내세우는 말이 있다.“원금은 보장된다”고. 예금인출사태에 대한 미국 금융당국의 대응은 행여 다칠세라 조심조심 갓난아기를 보듬는 어머니를 연상시킨다.이에 비하면 우리의 금융당국은 시장에너무 무신경하다. 입으론 ‘시장경제’를 외치면서도 행동은 ‘관치경제’시절과 별로 달라진게 없다. 지난 2일 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은 은행장들을 불러모았다.그는 “일부 은행관계자들의 보신주의로 우량 중소·중견기업들까지 애로를 겪고 있다”고 서두를 꺼냈다.여기까지는 좋았다.이어 “우량 중견·중소기업의 신용대출이나 무보증 회사채인수 등에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다.이 말은 하지말았어야 했다.참석자들은 “정부취지에 공감하나 기업지원은 각 은행이 독자적으로 판단할 일”,“대출을 무작정 늘리면 위험자산이 늘어나 BIS비율관리에 어려움이 생긴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시장에 무신경하게 대응했다가 혼이 난 경우를 간간이 본다.현대가 그 대표적인 예다.작년부터 무더기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으로 투자자들을 자극하더니 지난 3월에는 오너대주주들이 ‘왕자의 난’을 일으켜 시장을 불안속으로 몰고갔다.성난 시장의 응징이 시작됐다.투자자들은 현대주식을 마구 내다팔았다.금융권은 만기가 돌아오는 족족 대출금을 회수해 갔다.현대의 대주주들은 시장의 응징앞에 두손을 들었다.‘왕자의 난’에서 ‘3부자 동반퇴진’까지는 두달여밖에 걸리지 않았다. 정부도 이제는 시장을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시대가 됐다.반쯤 입을 벌리고 허연 배를 드러낸채 건드려도 꿈쩍 안하는 물고기처럼 ‘죽은 시장’을만들면 화를 당한다. 외환위기때 시장이 위기의 신호를 보내주지 못해 당한 엄청난 고통을 더이상 반복해선 안된다.이제는 ‘살아있는 시장’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염주영 경제팀장]yeomjs@
  • 현대 박경완, 최고의 포수서 최고의 거포로

    ‘포도대장’ 박경완(28·현대)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박경완은 올시즌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야구의 ‘백미’인 홈런왕 타이틀을 생애 처음으로 거머쥘 무서운 기세다. 박경완은 90년대 중반부터 국내 최고의 ‘안방마님’ 자리를 놓고 김동수(삼성)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정상급 포수.91년 전주고를 거쳐 곧바로 쌍방울에 입단한 박경완은 줄곧 군침을 흘려온 현대가 무려 현금 9억원을 주고 전격 영입했을 정도다. 박경완은 94년부터 7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뿜어내 홈런에는 일가견이 있다.그러나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방망이에 물이 흠씬 올랐다.지난달 19일한화전에서는 19년째를 맞는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4연타석 홈런의 신기원을 열었다. 124년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4차례,61년 전통의 일본에서는 단 1차례뿐인 대기록이다.박경완은 이를 기폭제로 최근 6경기에서 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며 지난 4일 SK전에서 시즌 18호 홈런을 터뜨렸다.탐 퀸란(현대)과 찰스 스미스(삼성) 등 용병들의 거센 파워와 어깨를 나란히하며 홈런 공동선두에 올라 토종의 자존심을 세웠다.박경완은 지난해 홈런 23개가 자신의시즌 최다. 그러나 올해는 두달만에 벌써 18개를 뽑아 ‘생애 최고의 해’를맞고 있는 것. 박경완은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왠지 타석에 들어서면 자신감이 든다”면서도 “아마도 착실히 쌓은 겨울 체력 훈련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정몽헌회장 편지 남기고 일본 돌연 출국

    정몽헌(鄭夢憲·MH) 전 현대 회장이 1일 오후 편지 한장을 남긴 채 혼자서일본으로 훌쩍 떠났다.누구에게도 출국목적을 말하지 않았다. ‘현대건설 사장 및 임직원 귀하’라는 제목의 A4용지 한장에 적은 이 편지에서 MH는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사임하게 됐으며,그 뜻은 현대가 다시 한번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음하고자 하는 깊은 충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합심단결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시켜 달라는 말도 있었다. MH는 이날 아침 일찍 회사로 나와 현대건설 등 계열사의 대표이사와 이사직을 사직한다고 발표하고 종적을 감췄다. MH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국내 재벌의 맏형격인 ‘현대 회장’자리를 정 전 명예회장의 결심에 따라내놓은 ‘심리적 허탈감’을 달래기 위한 결행이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3부자 동반퇴진’이 MH측이 만들어 낸 음모라고 반박하는 정몽구(鄭夢九·MK) 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측의 잇단 의혹제기에 대한 ‘무언의 항변’이라는 해석도 있다.굳이 편지까지 남긴데는 정 전 명예회장의 뜻을 거스리고 있는 MK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란 관측이다. 반대로 현대의 모든 직함을 버린 이상 그동안 추진해 왔던 전자·건설쪽의일들을 마무리하고,계속 추진해야 할 대북경협 관련사업들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한 ‘정리’차원의 출국이었다는 시각도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말보다 행동' 입다문 MK. 정몽구(鄭夢九·MK) 현대·기아차 총괄회장의 입이 무거워졌다.‘3부자 동반퇴진’과 관련해 말을 삼가고 있다. 2일에는 기아자동차의 소하리공장을 둘러본 뒤 이충구(李忠九) 사장과 함께연료전지차 개발과 현대·기아차의 브라질 진출 타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MK측이 정몽헌(鄭夢憲·MH) 전 현대 회장쪽에 쏟아내는 공격의 수위에 맞춰MK 역시 ‘비장의 칼날’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는 것같다. 그러나 MK측은 ‘버티기 전략’을 바꿨다.MH측을 헐뜯기보다는 ‘MK의 능력’을 부각시키는 쪽으로 선회했다.MH측에 대한 공격이 MK의 경영능력 입증보다는 ‘집안싸움’으로 비쳐져 서로에 상처만 준다는 현실적 판단때문이다. MK측은 우선 이달 말쯤으로 예정된 대우차 인수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미국의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대우차를 인수해 세계 자동차시장의 ‘빅6’에 합류함으로써 MK의 숨겨진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복안이다.대우차 인수가 이뤄지고,현대·기아차가 올해 예상외의 흑자를 기록하면 내년 초 정기주총에서 MK의 입지는 단단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MK의 이같은 승부수가 성과를 거둘 지는 미지수다.우선 족벌경영 해체가 현대의 ‘3부자 공동퇴진’을 계기로 급류를 타는 추세인데다 MK에 대한 시장의 여론이 그리 좋은 편은아니다.7∼8월부터 본격화될 정부의 재벌개혁 착수도 변수다. 주병
  • [사설] 전문경영인 시대로

    현대 3부자의 경영일선 퇴진선언은 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의 표현대로‘시대의 흐름에 따른 용단’이며 이는 국제감각을 익힌 전문경영인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대목이다.국내최대의 재벌그룹 현대가 지금까지의 족벌경영으로는 더이상 버틸수 없다는 사실은 이른바 왕자의 난으로 불리는 지난 3월말 형제간 경영권다툼에서 이미 잘 읽을 수 있었다.창업주2세들이 세차례나 번갈아가며 기자회견,보도자료배포를 통해 서로 신임회장임을 내세운,당시 경영권파동은 국가경제에 대한 대외신인도를 추락시키고 재벌이미지를더욱 악화시켰을뿐 아니라 족벌경영의 문제점과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던 것이다. 이번 현대 오너일가의 퇴진은 재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다른 재벌기업들도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이들은 “현대의 문제일 뿐”이라며 애써 축소하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린다면 우리경제는 경쟁력강화의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국경없는 무한경쟁속에 경제패권주의가 판치는 세계경제풍토에서 경쟁력의 비교우위를 갖추고 살아남으려면 족벌경영 체제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족벌’은 속성상 합리적이거나 창의적일수 없고,안이한 기업확장욕구에빠지기 쉬워 업종전문화로 국제무대에 도전하는 기업가정신이 결여되기 마련이다.게다가 친인척위주의 경영인맥때문에 특히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잃고분식(紛飾)결산등을 일삼아 시장의 신뢰를 얻기 힘든 것이다.투명성이 없는부(富)와 경영권의 세습관행도 언제인가는 밝혀질 것으로 예견되는 부당한상속·증여세탈세로 말미암아 국내외시장의 신뢰를 상실하고 경쟁력도 잃게될 것이다.때문에 재벌들은 기업지배구조개선의 시대적 요청에 귀 기울여 비효율적인 오너경영 구도를 해체하고 하루빨리 과감하게 전문경영인체제로 국제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물론 경계해야 할 부분이 없지 않다.오너의지시만을 따르거나 과거 기아그룹 경우처럼 오너못지 않은 전횡과 노조와의결탁으로 회사 손익계산을 조작하는 등의 경영인은 발 붙이지 못하게 철저한 차단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전문경영인시대를 가꿔가야 하며 이는 부당한 부와 경영권세습에 따른 부익부·계층간 위화감을막고 경제정의를 실현하는 길이기도 하다. 지식기반 경제사회에서 전문경영인체제가 확립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며경영의 투명성증대는 대내외 시장신뢰도를 높임과 더불어 기업이윤을 극대화함으로써 투자자를 보호하고 내실있는 사세신장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전문경영인시대와 괄목할 만한 국부(國富)증대를 기대한다.
  • [막오른 재벌 대혁명](9)수명다한 오너체제

    재벌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인가.한국 재벌의 수장격인 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창업주와 2세의 퇴진은 재벌사회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재벌해체는 피할 수 없는 시대의 요청이요,흐름이다.족벌경영이 사라져야 하는 당위성과 다가올 전문경영인 시대의 과제를 짚어본다. 삼성이 자동차 사업에 쏟아부은 돈은 물경 4조원이 넘었지만 프랑스 르노에 매각된 금액은 6,200억원에 불과했다.숫자로만 비교하는 것은 무리이긴하지만 투자금액의 7분의1밖에 건지지 못했다. 현대와 비슷한 소유구조인 삼성 재벌의 자동차 진출은 물론 그룹 총수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에 따른 것이었다.손해는 국가경제나 삼성뿐만 아니라 주주들도 막대했다.‘면책특권’을 가진 ‘황제경영’이 낳은 폐단의 단적인 예다. 국내 30대 재벌의 오너와 친인척이 가진 회사 지분은 평균 5.4%.실제 의사결정은 거의 100%다.인사권과 경영권을 마음대로 하면서 회사를 좌지우지한다.공정거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재벌들의 문제는 회사 지분의일부를 소유하면서 전체를 지배하는소유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물림 경영은 외국에서는 찾기 어렵다.소유와 경영이 철저히 분리돼 있다. 미국의 오늘을 있게 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인 포드의 경영진에는 포드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다.창업주 포드의 이름은 회사명에만 남아있다.포드4세가 지분을 갖고 있지만 경영권에는 전혀 간여하지 않는다.경영간섭을 막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 일본의 대기업도 대물림을 하지 않는다.한국개발연구원(KDI)의 임원혁(林源赫)연구위원은 “다른 나라에서는 소유자가 경영에 참여하는 일이 예외적이나 우리는 소유자가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게 특이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제3의 물결’의 저자인 앨빈 토플러박사는 “한국이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재벌이 긍적적인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제는 해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족벌경영과 선단식경영,황제경영 등으로 요약되는 재벌은 구시대에나 어울린다는 것이다.가족중심의 경영방식은 버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디스와 S&P같은 신용평가기관들은 한국의 재벌을 ‘여전히 투명하지 못한 집단’으로 규정한다.개혁되지 않는 재벌들이 한국 경제의 도약을 가로막고 있다고 꼬집는다.역시 재벌의 하나인 SK의 최태원(崔泰源)회장조차도 “재벌체제는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에 앞으로 10∼15년 내에 자연스럽게 소멸될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시대적 흐름임에도 재벌들은 아직도 족벌경영을 버릴 생각을 하지 않는다. 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은 한국의 재벌개혁을 C학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주영가(家)의 퇴진은 다른 재벌들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과거에는 그룹 체제가 각사간의 협조라는 정점을 가졌지만,세계적인 흐름과 여건은 각기업들이 독자적인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하는 것만이 국제경쟁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이다.”(정주영 현대 명예회장)한국의 미래를위해서는 재벌들이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 충고의 메시지다. 박정현기자 jhpark@. *李容根 금감위장 “夢九씨 퇴진여부 현대 내부문제”.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그룹 오너경영진 퇴진이 계기가 돼 모든 기업이 선진 경영체제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너경영진 퇴진을 압박했나.=정부는 특정 경영인의 퇴진을 요구할 수도없고 개입하지도 않았다.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 등 3부자 퇴진은 언제 알았나.=김재수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이 “뭔가 있을 것 같다.기다려달라”는 얘기만 들었다.그러나 3부자 퇴진은 발표를 듣고서야 알았다.김 위원장이 오후 2시쯤 정 명예회장을 면담한 것으로 미뤄볼 때 그때쯤 3부자 동반퇴진이 결정되지 않았나 싶다. 현대그룹이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평가한다. ◆정몽구(鄭夢九) 회장이 퇴진안하면 어떻게 되나.=코멘트 할 입장 아니다. 정부는 전문경영체제면 된다.3부자 퇴진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전문지식과 경영식견을 갖고 있다면 되는 것 아니냐.내부합의가 있다면 그것(정회장의자동차 회장직 유지)도 괜찮은 것 아니냐.(이 발언은 자칫 특정인을 옹호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이후 해명자료를 통해취소했음.)◆현대건설의 유동성 문제는 해결되나.=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현대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재무약정을 다시 맺어야 할 것이다. ◆현대그룹은 해체되는 것인가.=해체가 뭔지 개념이 명확치 않다.현대는 그룹이라기보다 독립기업의 연합체적 성격이다.LG는 구씨, 허씨 등 계열분리가 다 돼 있지 않느냐.상호출자금지는 지속적으로 얘기하는 것이다.정부는 외형만 키우는 것을 환영하지 않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鄭씨 3부자 퇴진 4가지 의문점에 說 분분. 지난해 6월,정부와 재계에서는 외마디 비명이 터져나왔다.삼성이 ‘삼성차청산’을 발표한 것이다.사재는 낼 수 없다며 버티던 이건희(李健熙) 회장은 2조8,000억원을 내놓았다.그리고 얼마 뒤 “이헌재(당시 금융감독위원장)가 삼성에게 당했다”는 얘기가 나왔다.공교롭게도 1년뒤인 지난달 31일 비슷한 광경이 벌어졌다.요구한 것은 ‘왕회장’(鄭周永 명예회장)의 퇴진이었는데 두 아들까지 물러나겠다는 것이다.정부의 ‘KO승’이라는 시각도 있지만‘또 당했다’는 얘기도나오고 있다.‘3부자 퇴진’ 발표에 따르고 있는 네가지 의문점을 풀어본다. ◆강요된 선택인가,의도된 시나리오인가=정부는 3부자 퇴진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왕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던 것은 분명하다.현대와의 담판에서 정부측 ‘대변인’ 역할을 했던 채권단(외환은행)이 현대측에‘왕회장 퇴진 명문화’를 요구한 것이 확인되고 있다.그러나 적어도 ‘두아들’은 정부의 요구사항이 아니었다. 아들들과의 동반 퇴진은 왕회장의 의도가 담긴 독자적 결정이라는 시각이대두되고 있다.뭔가 정부에 단단히 약점잡힌 왕회장이 ‘효과는 크면서도 실리는 가장 적게 잃는’ 동반퇴진을 결정했다는 분석이다.MK(정몽구회장)를완전히 밀어내기 위한 MH(정몽헌회장)의 ‘각본’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룹 해체인가=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은 현대가 단기유동성 확보방안으로 매각할 유가증권은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요건(상장회사 3%,비상장회사 15%)을 초과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우선 대상이라고 밝혔다.현대의 전 계열사가 독립 분리되는 수순,즉 실질적인 그룹해체라는 관측이다.그러나 오너일가의 지분매각이 동반되지 않아 선언적 의미에 그칠 뿐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3부자,완전 물러나나=몽헌회장은 1일 현대아산을 제외한 계열사 이사직을모두 내놓아 ‘3부자 퇴진’ 발표를 속도감있게 진행했다.‘지분 만큼의 권리 행사’라는 주식회사의 원칙이 지켜진다면 정씨 부자는 계열사 지분이 최대 7% 이내로,독자적 경영권 장악이 어렵다.하지만 우호지분을 동원하면 언제든 ‘컴백’이 가능하고 측근인사를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워 수렴청정도 용이하다는 게 반론의 골자다. ◆정부·채권단 정말 몰랐나=31일 오전에 3부자 퇴진이 정보시장에 나돌았던 것에 비춰볼 때 청와대와 이헌재 재경부장관은 사전에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반면 현대의 발표를 보고서야 알았다는 금감위와 채권단의 주장은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 안미현기자 hyun@. *鄭씨일가 퇴진 이모저모. 1일 서울 계동 현대사옥은 이른 아침부터 긴박감이 감돌았다.임직원들은 평소보다 1시간이상 일찍 출근,대책을 숙의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정몽헌(鄭夢憲) 회장은 지난달 31일 김재수(金在洙) 구조조정위원장이 발표한 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영일(李榮一) PR사업본부장은 “정 회장이 ‘발표 직전 김 위원장으로부터 3부자 동반퇴진 사실을 들었으며 정몽구(鄭夢九) 회장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들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측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동안 이계안(李啓安) 현대자동차사장의 주재로 긴급 이사회를 갖고 정몽구 회장이 회장직을 수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이 사장은 지난 31일 밤 늦게 사태가 심각함을 깨닫고전화로 이사회를 소집했다. ◆현대자동차측은 현대 구조조정위원회의 발표에 대해 아침부터 기자들과 만나 “구조조정위원회의 일방적인 발표는 적법하지 않은 처사”라고 강조했다.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모든 문제의 원인은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으로부터 불거진 문제”라면서 노골적으로 이 회장을 겨냥했다. 김재천 김미경기자 patrick@.
  • 현대사태 일지

    ◆3월14일 정몽구 현대 회장,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을 고려산업개발 회장으로 전보 내정인사◆24일 현대 구조조정위,정몽구 공동회장 면직 발표◆27일 현대경영자협의회,정몽헌 회장 단독회장 체제 승인◆4월26,27일 현대 계열사 주가 급락.현대,계열사 조기 정리방안 발표◆5월3일 이기호 경제수석,“현대투신 부실,현대가 책임져야”◆4일 현대,사재출자·담보제공 포함한 현대투신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정부,현대 정상화방안 수용 및 유동성 지원 방침 표명◆25일 현대,정주영 명예회장 계열사 지분정리와 현대차 지분 매입 발표◆26일 현대 계열사 주가 폭락.현대 채권은행들,2,000억원 긴급지원 방침 발표.정부·채권단,현대에 지배구조개선 및 경영진 문책 요구.현대,정 명예회장 현대건설·중공업·아산 이사직 포기 발표◆27일 정부,긴급 경제장관회의 열어 현대에 고강도 구조조정 촉구.정몽헌회장,일본 출국◆28일 현대,‘현대의 입장’ 발표.정 명예회장,이익치 회장 퇴진은 거부◆30일 현대건설 김윤규사장-김경림 외환은행장 회동,정몽헌 회장 귀국◆31일현대,장단기 유동성 확보 등 자구계획 및 정주영,몽헌,몽구 등 정씨3부자 경영일선 퇴진 발표
  • 현대 鄭씨일가 퇴진/ 자구책 의미

    현대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과 몽구(夢九)·몽헌(夢憲) 3부자의 경영퇴진과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은 재벌개혁사에 획기적인 사건으로 평가될 수 있다.이를 계기로 현대는 물론 나머지 재벌들의 지배 구조개선에도 영향을 미쳐그동안 지지부진해온 재벌개혁을 가속화 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가 31일 발표한 경영개선계획은 오너 경영진의 경영퇴진과 전문경영인체제 도입,그리고 소그룹으로의 재편으로 요약된다.그동안 국내 재벌들은 현대와 정부와의 신경전을 보면서 정부쪽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던 게 사실이다.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으나 시장이 불안하게 된근본적 원인은 정부의 경제정책 운용 실패에도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날현대의 경영개선책 발표를 계기로 이같은 불만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돼버렸다.삼성 LG 한진 등 여타 재벌들도 당장 전근대적이고 비효율적인 ‘오너 경영체제’를 청산하라는 여론의 압력에 직면하게 됐다. 이번 현대사태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정부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다.현대사태 해결을 통해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 작업을 더 힘있게 추진할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한 셈이다. 이에 따라 각 재벌 기업들은 현대가 추진하게 되는 ▲계열사 분리 ▲선진적지배구조 가속화 ▲유동성 확보 ▲사외이사제도와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확립 등을 통한 경영선진화 노력을 구체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사태는 금융권의 구조조정도 촉진하는 상승작용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은행들도 자율적인 합병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창구나 금고라는 물리적 공간이 없는 새로운 사이버 뱅크 출현에서 드러나듯 금융시장여건은 국내·외 구분없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정부는 이같은 기업과 금융부문의 경영개선 노력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금융지주회사법도입 등 각종 제도개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사태가 바람직한 방식으로 해결됨에 따라 현대는 물론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현대가 이날 발표한 경영개선계획이얼마나 성실하게 지켜질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현대 鄭씨일가 퇴진/ 현대號의 앞날은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과 몽구·몽헌 형제가 없는 ‘현대호’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현대는 그동안 정씨 일가를 주축으로 한 철저한 ‘족벌경영’체제로 운영돼온 만큼 정씨 일가의 전면 퇴진은 위기에 놓인 ‘현대호’에 엄청난 변화를예고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이번 결단은 위기에 놓인 현대호를 구하기 위해 ‘전문경영인제 도입’이라는 처방을 통해 현대호를 건실하게 만들겠다는 의도다.‘위기는 기회다’라는 정 명예회장의 평소 지론이 또 한번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그러나 일부 계열사에 책임경영인이 도입돼 있긴 하지만 이 제도 정착에는 적지 않은 걸림돌이 남아 있다. 몽구·몽헌 형제가 정 명예회장의 뜻을 그대로 받들 것인가가 중요한 변수다.정 명예회장이 정씨 일가는 회사의 주주로서만 남아 있겠다고 밝혔지만그대로 지켜질 지도 미지수다. 정 명예회장이 몽구·몽헌 형제의 전면 퇴진을 발표한 데 대해 정몽구 회장이 즉각 반발하고 나서는 등 후유증이 재현되고 있다. 현대 내부의 불만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이번 결정이현대 구조조정위원회가 자구책의 일환으로 정 명예회장의 결심을 얻어 이뤄졌기 때문에 현대와 현대자동차 내부에서 미묘한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몽구·몽헌 형제가 자리를 내놓더라도 누가 이 자리를 차지하느냐도 관건이다.몽구·몽헌 형제간에 ‘자기 사람’앉히기 경쟁이 예상된다.이럴 경우 전문 경영인은 꼭두각시에 불과하고 원격조정을 통해 족벌경영이 답습되는 꼴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 명예회장의 이번 결정이 상황에 따라서는 지난 3월의 ‘왕자의난’에 이어 ‘부자의 난’으로 비화될 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온다.후계구도를 둘러싼 몽구·몽헌 형제간의 ‘제2의 왕자의 난’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은 “현대가 매각할 주식은 공정거래법상계열분리 요건(상장회사 3%,비상장회사 15%)을 초과하는 지분이 우선 대상”이라고 설명했다.따라서 전 계열사가 독립 분리되는 수순이 아니냐는 분석도있다. 주병철기자
  • 현대 鄭씨일가 퇴진/ 자구책 내용을 보면

    현대가 31일 발표한 최종 자구계획안은 정부·채권단의 요구사항을 대부분수용했다. ‘시장의 신뢰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나아가 정씨 일가의 ‘전면 퇴진’이라는 빅카드를 던짐으로써 현대의 이미지 변신과 체질을 개선하겠다는의도도 엿보인다. ◆유동성 확보방안은 현대가 밝힌 방안은 신규투자 축소와 그룹 차원의 추가자구계획 방안,현대건설 자구계획 방안 등 크게 3가지다. 축소되는 신규투자 부문은 현대상선과 현대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의 시설확대를 위한 설비투자 부분이다. 현대는 연초 계획했던 올해 투자목표를 6조 5,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으로축소 조정했다. 남은 2조2,000억원은 재무구조를 건전화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서해안공단 개발사업에 필요한 비용은 대규모 외자를 유치하고 공단 분양대금을 활용해 그룹의 자금부담을 덜기로 했다. 금강산 개발사업과 관련,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카지노 영업시기를 앞당겨내년말부터는 영업수익을 낸다는 방침이다.대북사업은 남북경협 전담사인 ㈜현대아산이 그룹과는 독립적으로 수행하고 자금은 외자유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달키로 했다. 현대건설은 보유 유가증권 3,413억원과 부동산 2,041억원 등 5,454억원의자산을 매각한다. 매각을 확실히 보장하기 위해 처분위임장을 주채권은행에 내기로 했다.또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필요하면 6,400억원에 상당하는 서산농장도 활용하기로했다. 현대는 그룹차원의 추가 자구계획도 밝혔다.유가증권 2조7,074억원과 부동산 6,988억원,기타 사업부문 3,079억원 등 총 3조7,141억원의 자산을 연내추가로 매각키로 했다.부동산에는 현대전자 구의동 부동산,현대상선 선박 8척 등이 포함된다. ◆실현가능성이 있나 현대는 올 연말까지는 지분정리나 계열사 매각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유동성 확보를 위해 투자규모를 전체 3분 1가량 줄이는 데 따라 사업추진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데다 부동산의 경우 처분이 그리 쉽지 않아 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란 관측이다. 주병철 김재천기자 bcjoo@
  • 현대 자금난 파장/ 정부 해법

    정부의 ‘현대해법’이 실리추구로 바뀌고 있다.그리고 이같은 해결책은 시장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중순 정몽구(鄭夢九)·몽헌(夢憲)형제간의 분쟁이 불거졌을 때,족벌 지배구조와 선단식 경영체제를 타파해야 한다며 ‘정면돌파론’을 펼쳤다.그러나 이달 초 현대건설과 상선의 유동성 부족 사태 이후 금융시장은 주가폭락 등으로 급격히 얼어붙었다. 정부로서는 시장의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는 원칙론과 재벌 소유구조 개선이라는 또 다른 원칙 속에서 현대와의 지루한 신경전에 돌입했다. 이런 와중에 정몽헌 회장이 경제장관간담회가 열린 27일 오전 갑자기 일본으로 출국하는가 하면 28일 밤에 낸 대책도 별다른 내용이 없어 한때 정부가밀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그러나 지나치게 시장불안을 야기하는 ‘강공책’보다는 시장불안을 최소화 하면서 조용하게 개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부의 현대문제 접근법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측의 최종안 발표를 하루앞둔 30일 오전 이용근(李用根) 금융감독위원장은 “비상장 계열사 매각 및 현대건설 소유 비업무용 토지매각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정부의 재벌 개혁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나타냈다.정명예회장의 퇴진에 대해서도 “정명예회장의 나이를 고려할 때,무슨 실익이 있겠느냐”고 밝혀,사소한 것 때문에 정부가 시장불안을 조성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이같은 유연한 입장은 그동안 채권단을 통한압박작전을 통해 정부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가 대북사업을 빌미로 정부에 ‘버티기 작전’에 나섰다는 지적에 대해이위원장은 “현대가 대북사업을 위해 2006년까지 투입한다는 9억달러는 현대로 보면 미미한 규모”라면서 “대북사업을 추진할 현대아산과 나머지 계열사를 분리하는 차단벽을 쌓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기류변화를 정부의 재벌개혁 의지 위축이나 대(對)재벌 유화책으로해석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인 것같다.다만 현대사태를 계기로 정부의 재벌개혁 방법론이 보다 유연한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재벌 구조개혁은 이미 시작됐지 않느냐”면서 “현대의 경우,이번 사태를 계기로 시장에서 ‘요시찰 대상기업’으로 오른 만큼 스스로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나머지 재벌들도 같은 상황인식을 하고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현대 ‘돈가뭄’ 한숨 돌렸나

    현대가 제법 ‘여유’를 부리고 있다.현대건설 보유 주식처분위임권을 채권단에 넘기긴 했지만 현대건설 김윤규(金潤圭) 사장은 “5,000억원도 필요없다”고 호기를 부렸다.5,000억원은 자구노력 3,000억원을 포함해 은행권 지원 2,000억원을 의미한다.현대가 ‘시장을 볼모로 위험한 곡예를 하고있다’는 분석이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의 유동성을 확보했을 때의 얘기라는 게 금융권 관계자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현대의 자금사정이 시장의 소문처럼 다급하지 않거나 아니면 다른 데서 유동성을 확보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 현대는 은행권에 요청해놓은 2,000억원을 아직 한푼도 쓰고있지 않다. 조흥은행 계열고객본부 임제택점장은 “4,5일 전에 현대가 5월 말까지 긴급자금 지원을 구두로 요청해왔으나 이후 상환계획서라든지 구체적인 서류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외환은행 여신담당 관계자도 “현대가 우리은행의 당좌대출을 300억원 한도까지 풀(Full)로 다 쓰고있었는데 29일에는 오히려 100억원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주택은행과 한빛은행의 사정도 마찬가지.주택은행의 현대 여신담당 관계자는 “어차피 우리은행으로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가 주택금융의 양축이라 지원을 해줄 방침이었는데 말로만 요청을 하고 아직까지 구체적인 신청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는 3,000억∼4,000억원의 기업어음(CP) 만기가 몰려 위험하다고 거론됐던 지난 29일을 별 ‘사고’없이 무난히 넘겼다. 현대건설에 추가지원을 결정한 모 은행의 관계자는 “현대가 바로 신청서류를 가져올 줄 알았는데 의외다”라면서 “원래부터 현대(건설)문제가 미스매칭(기간불일치)의 문제였다는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6월까지는 다소 자금사정이 빡빡하게 돌아가는 점을 고려할 때 현대가 다른 데서 유동성을 확보한 것같다”고 말했다. 현대 자금난의 ‘핵’인 현대건설은 6월 만기도래분 5,641억원을 포함,연말까지 1조6,778억원의 차입금을 갚아야 한다.3·4분기에 5,474억원,4·4분기에 5,663억원 등 비교적 고르게 분포돼있어 6월 고비만 넘기면 된다.현대는유가증권 및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5,426억원을마련할 방침이다.여기에 하반기 이후 아파트분양대금과 공사대금 회수증가 등으로 5,812억원의 여유자금이 생긴다.총 1조1,238억원이 확보돼 만기도래 차입금을 무난히 상환할 수있다는 게 현대측의 주장이다. 안미현기자 hyun@
  • 현대 자금대책에 관한 김경림 외환은행장 문답

    김경림 외환은행장은 30일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김재수 현대 구조조정위원장과 조찬을 함께 하면서 2시간여 동안 현대의 자금대책을 논의했다.다음은조찬회동 후 김행장이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 □현대와는 합의점에 도달했나. 시장이 신뢰할 수준의 보다 구체적이고 성실한 자구계획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현대측에 어제 최종 통보했다.다행히 현대가 적극 동의했다. □현대가 자구계획으로 신규투자 축소나 유가증권 매각 등의 방안을 내놨지만 구체적인 환금성은 떨어지는 것 아닌가. 단기와 중장기대책을 구분해서볼 필요가 있다.단기 유동성 확보는 주식을 파는 게 가장 확실한데 (주식매각에 대한)현대의 의지가 아주 강했다.다만 주가가 많이 떨어져있고 물량이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시장 부담을 우려해 그렇다면 채권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고 처분위임장을 제출해달라고 했다.흔쾌히 동의하더라.은행들도 주식투자를 하니까 시가평가에 근거해서 차입금과 상쇄할 수도 있고 출자전환 하는방법도 있을 수 있다. □주식처분각서를 담보로 추가지원이 이뤄지나. 그렇지는 않다. □구체적인 매각대상 지분은. 현대가 내일(31일) 발표할 것이다. 상장·비상장 주식 다 포함된다. □현대가 당초 마련키로 한 3조4,000억원 외에 계열사 매각 등 추가분이 있나. 다다익선 아닌가. □최고경영진(CEO) 문제도 거론됐나. CEO진퇴문제는 주거래은행 입장에서 핵심적인 사안은 아니다.현대가 알아서 할 것이다. 안미현기자
  • [데스크 시각] 市場은 현대를 믿지 않는다

    다소 진정됐지만 금융시장이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대우사태 후유증에 시달려온 금융시장이 이번엔 현대사태라는 특급태풍의영향권에 들었다. 현대는 자금수급상의 일시적 차질일 뿐,위기는 아니라고 항변하지만 시장은그렇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잘못 대처했다간 대우사태 못지않은 파장이 우려된다. 현대사태의 가공할 폭발력은 증시의 출렁거림으로 이미 증명됐다.현대건설의 부도위기가 가져온 작금의 현대사태가 확실한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거함 현대호(號)는 물론,나라경제마저 위기의 나락으로 빠뜨릴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파이낸셜타임즈는 현대개혁이 실패하면 금융시스템 붕괴로 제2의 유동성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듣기만해도 섬뜩한 일이다. 그러나 현대의 대응은 미온적이고,소극적이다.1년 전 대우의 대처방식과 너무도 흡사하다. 대우는 채권단의 자구노력 촉구를 마이동풍(馬耳東風)으로 흘려보냈다.“설마 망하랴”라는 대마불사론(大馬不死論)에 사로잡혀 시장의 주문을 외면했다.6개월뒤 대우계열 12개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갔고,워크아웃 돌입 3개월만에 김우중(金宇中)회장은 퇴진했다. 현대의 자금난은 이달들어 불거졌지만 실은 오래전부터 내연(內燃)해왔다. 부실투신사와 기아자동차 인수,왕자의 난(亂)에 비유되는 2세간 경영권다툼,무모한 금강산관광사업,황제식 경영이 물론 원인이다. 현대가 주채권은행의 경영개선요구에 마지못해 내놓은 4쪽짜리 문건을 보면현대의 구조조정의지가 심히 의심된다. 자동차 계열분리를 6월까지 마치고,사외이사를 50% 이상으로 하겠다는 등등대부분 재탕이다.더 내놓을 게 없다는 저항문건과도 같다.3,100만평에 이르는 서산농장을 활용하겠다는 것도 동아건설의 인천매립지처럼 정부에 팔거나공장부지로 용도변경해보겠다는 속셈이 엿보인다.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잡으려는 재벌의 기지(機智)로 해석하면 과장일까. 건설업계 전반이 그렇듯 현대건설도 일감부족으로 수익성이 최악이다.그동안 회사채로 근근이 버텨왔고 연말까지 갚아야 할 차입금만 1조6,778억원에이른다.현대는 갚을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내부에서 조차 ‘글쎄요’라는 반응들이다. 현대는 국내외 채권자와 주주들에게 위기의 실상을 정확히 알려주고,시장에신뢰를 줄 조치들을 하루빨리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금난은 또 다시 증폭된다.별거 아니라는 식의 안이한 대응과 땜질식 처방(협조융자)이 사태를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경험으로 배웠다.한보가 그랬고 기아가,대우가 그랬다.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은 29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현대의 유동성을 운운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 듣기에 따라 ‘협박’으로도 들린다.만일 현대가 나라경제를 볼모로 폭탄돌리기와 같은 ‘위기의 게임’을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시장은 지금 현대를 믿지 않고 있다.현대는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신뢰회복을 위한 시장의 요구’로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핵심 계열사의 매각이나 외자유치,지배구조 개선은 빠를수록,또 믿음을 주는 내용들이 담길수록좋다. 그것이 현대의 시장실패(失敗)를 막는 길이다. 권혁찬 디지털 팀장
  • 현대‘윈 - 윈 협상’자신

    현대의 자구책 마련을 둘러싸고 빚어진 정부·채권단과 현대와의 첨예한 대립이 현대의 입장 변화로 서서히 타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당초 강한 불만을 표시했던 현대가 한발짝 물러선 데다 정부·채권단도 수위 조절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대,왜 달라졌나 강경하던 현대의 분위기는 27일 정부와 채권단의 강한반발로 반전됐다.현대는 발표 직후 반응이 여의치 않자 “향후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고,채권단 역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화답하면서 협상의 시각차를 좁혀 나갔다.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 29일 “지배구조 개선과 특정 인사 교체 등에 대해 특정해서 주문한적은 없다”고 밝힌 것도 협상 무드에 도움이 됐다. ■현대,비장의 카드 있나 현대는 ‘협상의 여지’에 주목해 달라고 말한다. 정부와 채권단의 진정한 의도를 파악하면 문제는 쉽게 풀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는 그 해답을 ‘대안 제시’에서 찾고 있다.정부·채권단의 요구가 사안별로 진행되면 그동안 마련해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정부·채권단의 동의를 얻어낸다는 전략이다. 정주영(鄭周永)현대 명예회장의 경영 퇴진과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 회장의 교체 등의 민감한 사안도 양측이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기면서 해결될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협상은 언제까지? 지금의 협상 분위기라면 채권단이 정해둔 최종시한인 31일까지는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않다.계속되는시장의 불안 심리도 합의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의 히든카드가 의외로 빨리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러나 협상 과정에 뜻하지 않은 돌출변수가 생기면 1차적으로 의견이 일치되는 부분만 정리한 뒤 나머지는 다시 재협상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신중론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사설] ‘현대 버티기’는 위험한 게임

    이제 나라 경제를 걱정하는 시선은 온통 현대그룹에 쏠려있다.국내 최대인현대그룹이 어떻게 구조조정을 하느냐에 따라 그룹의 운명은 물론 나라 경제앞날에 분수령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현대그룹과 주채권은행이 28일 내놓은 현대의 자구계획을 놓고 협상을 벌여 빨리 합의를 도출하길 기대한다.그러면서도 걱정스러운 것은현대그룹이 정부의 강력한 구조조정 요구에 버티기로 시간을 끌다가 적당히넘어가려 하고 있지나 않나 하는 점이다.특히 그룹 우량계열사의 매각과 일부 최고 경영진 퇴출 관련 대목에서 현대의 반대가 완강하다고 한다. 이런 현대의 모습을 보면 아직도 현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판단하는 것이아닌지 의구심이 든다.우리는 대우그룹이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게을리 하고결과적으로 시장에서 몰려 그룹을 공중분해시킬 수밖에 없었던 사례를 기억한다. 일단 자금 위기가 심화되면 아무리 좋은 자산을 매각하려 해도 제값을 받기힘든 것은 물론 팔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회사 자체가 무너지는 예는 흔하다. 좋은 자산과 회사는 남겨두고 그외 쭉정이만 팔려는 현대그룹은 어느 그룹회장의 표현대로 ‘나에게 걸레는 남에게도 걸레’라는 지적을 명심해야 한다.남이 탐낼 만한 우량자산을 일찍 내놓아야 적절한 값에 팔 수 있고 구조조정의 성과도 올릴 수 있다.또 시장에 강한 신뢰를 주기 위해 필요하다면현대는 경영진도 퇴진시켜야 한다. 현대의 버티기가 행여 국내 최대그룹이라는 ‘대마불사(大馬不死)’ 신화의오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길 바란다.정부나 채권은행단은 현대측이 혹시 경제에 미칠 큰 파장 때문에 현대의 자금난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란 잘못된 계산을 하지 않도록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시장의 판단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현대그룹의 경영진들이 직접 느낄 수 있게 적극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기전에는 추가로 자금을 지원해서는 안된다.나중에 지원자금이 나가더라도 나라 경제를 볼모로 삼은 경영진의 책임을 철저히 추궁해야 한다. 정부와 채권은행단은 무엇보다 현대그룹 구조조정에 시간이 걸릴수록 경제가 멍드는 사태를 막아야 할 것이다.대우그룹이 구조조정에 늑장을 부리고정부가 미적거리면서 금융기관 부실이 커졌던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게 해야한다.따라서 정부와 채권은행단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현대가 되도록빨리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게 해야 할 것이다. 현대의 구조조정은 이제국가의 명운이 걸린 최대 경제과제로 더이상 미적거려서는 안된다.
  • 정부 “현대 자구책 협상시한 31일”

    현대가 내놓은 자구방안 가운데 하나인 서산농장의 용도변경에 대해 정부가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와 채권단은 현대의 자구책 협상시한을 31일로 제시했다.금융시장의 불안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건설교통부는 현대건설이 보유 중인 서산 간척지 3,100만평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농림지역을 다른 용도로 변경하는 국토이용변경을 해야 하지만 정부로서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29일 밝혔다.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현대와 외환은행이 자구책을 놓고 협의를 시작한 만큼 가급적 빨리 합의안을 내도록 채권단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과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 등 일부 경영진의 퇴진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부는 특정인사의 진퇴를 요구한 바 없으며그럴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시그널을 보낼 필요는 있다”고 밝혀,사실상 정명예회장 등의 퇴진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27일 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과 함께 일본으로 떠났던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은 29일 오후 8시5분 UA881편으로 귀국했다.김 사장은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현대의 유동성 문제를 자꾸 부각시키는 것은전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사태 이후 급랭 조짐을 보였던 금융시장은 일단 관망세로 돌아섰다.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73포인트 떨어진 655.9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0.51포인트 하락한 122.77을 기록했다.외환시장은 주식시장의초반 폭락세로 원·달러환율이 개장하자마자 1,140원대를 뚫었으나 현대사태추가협상의 성공에 대한 기대감과 차익매물, 월말수출대금의 유입에 힘입어전날 종가보다 90전 오른 1,137원40전에 마감했다.채권시장도 거래가 뜸한채 장단기 금리가 모두 보합세를 기록했다. 주병철 박현갑기자 bcjoo@
  • 현대 자구안 금융시장 반응·평가

    현대사태가 일단 ‘봉합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29일 금융시장은 주가 폭락세와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다.일단 시장이 현대측 자구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현대사태에 대해양비론(兩非論)을 펴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시장 불신을 키워온 현대측의잘못과 금융구조조정을 과감하게 추진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함을 동시에 질책했다. ■침착한 금융시장 이날 금융시장은 전날 현대가 내놓은 자구방안이 정부의기대치에 훨씬 못미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대 악재가 지난 금요일(26일)에 이미 반영된 데다 추가협상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단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현대 자구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기보다 판단 자체를 유보하고있는 형국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30포인트 넘게 폭락했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폭을 좁혀가면서 결국 강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원·달러 환율도시장이 열리기 무섭게 1,140원을 돌파,10분 만에 전날종가보다 4원이 올라 시장 참가자들을 잔뜩 긴장시켰다. 외환은행 외화자금부 홍승모(洪承模)씨는 “주식시장과 원·달러시장이 어느때보다 민감하게 서로 쳐다보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현대의 추가 자구책 발표 시한인 31일까지는 이런 관망세가 계속되겠지만 이렇다 할 자구안이안나올 경우 억지로 누르고 있는 악재요인이 시장을 강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굿모닝증권 홍성태(洪性台)투자분석부장은 “현대 자구책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정부와 채권단이 ‘현대사태’에 대한 해결의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 같다”면서 “하지만 시장의 불씨는 여전히살아 있다”고 말했다. ■현대도 정부도 잘못 경제 전문가들은 전날 현대가 내놓은 자구방안과 정부의 대응방식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숭실대 경제학과 류동길 교수는 “‘왕자의 난’에서 드러났듯 전근대적인재벌 소유 구조가 결국 시장의 불신을 키운 셈”이라며 “미봉책이 아니라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고 성실히 이행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대 경제학과 조원희 교수는 “현대의 유동성 위기는 그동안 구조조정을 성실히 수행하지 못한 현대 스스로의 탓이기도 하지만 재벌개혁의 칼날을 쥐고 있는 정부도 책임을 면키 어렵다”며 정부측에도 책임을 돌렸다. 안미현 조현석기자 hyun@
  • 현대 자금난 파장/ 李沿洙 외환銀부행장 문답

    외환은행은 현대의 발표가 나온 지 2시간 뒤인 오후 10시쯤 ‘주채권은행의의견’ 이란 발표문을 통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정부 입장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는 것으로 시장 충격을 감안,반응 수위를 조절했을 것이라는분석이다.다음은 이연수(李沿洙)외환은행 부행장과의 일문일답. ◆채권은행측의 ‘긍정적인 평가’는 뜻밖인데/ 대주주가 경영권에 관여하지않겠다고 한 점,인천제철·석유화학 등 주요계열사에 대한 매각및 계열분리시기를 재명기한 점,불요불급한 투자를 줄이고 신규투자도 수익성 위주로 조정하겠다고 밝힌 점,외부회계법인의 객관적 검증을 거쳐 결합재무제표를 제출하겠다고 한 점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시장에서는 현대가 채권단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보는데/ 그렇지 않다.서산농장은 은행권에 전혀 담보가 잡혀있지 않은 땅이다.서산농장을 현대가 명기했다는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정부 입장으로 받아들여도 되는가/ 외환은행의 입장을 밝혔을 뿐이다.다른채권금융기관과도 조율하지 않았다.외환은행의 독자적판단이다. ◆핵심계열사 매각이나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퇴진 문제 등이 빠졌는데/특정경영인의 퇴진 등 인사문제는 주주 권한을 가지고 얘기할 사항이지 채권은행 입장에서 거론할 사항이 아니라고 본다.현대가 대주주는 소유주주로서의 권한만 행사하지 경영권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이상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실행과정을 지켜보겠다.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자신하나/ 자신한다기보다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를 원한다. ◆현대 발표는 채권단과의 조율을 거쳤나/ 전혀 조율없이 현대가 일방적으로발표했다.오늘 직접적으로 (현대와 우리가)접촉한 사실 전혀 없다.다만 우리의 요구사항을 현대측에 전달했고 현대입장을 빨리 답신해달라고는 여러차례촉구했다. ◆추가협의는 언제부터 하나/ 당장 내일부터라도 협의할 생각이다.현대가유가증권 및 부동산을 매각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리스트는 아직 받은 게없다. 리스트를 받아 환가성이 있는 지 면밀히 검토해 현대와 조율해나가겠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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