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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는 귀가길 보디가드

    서울 강동구가 밤늦게 귀가하는 여고생들의 안전을 위해 휴대전화 문자서비스(SMS)를 도입한다. 강동구는 야간 자율학습과 보충수업 등으로 귀가가 늦는 여고생들의 학부모를 위해 이달 말부터 ‘귀가 알림 문자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귀가 알림 문자서비스는 학생이 학교를 나서면서 소지하고 있는 교통카드를 학교 현관에 설치된 리더기에 접촉하면 사전에 지정해 놓은 학부모의 휴대전화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귀가를 알려 주는 방식이다. 구는 야간 자율학습을 실시하는 강동고·광문고·둔촌고·명일여고·상일여고·성덕여상·한영고 등 관내 고등학교 7곳에 재학 중인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문자서비스를 실시한 예정이다. 문자 메시지 전송서비스를 원하는 여학생에게는 문자사용료 전액이 지원된다. 구는 대상 학교에 리더기 설치가 완료되는 이달 말부터 서비스를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라도 추가로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학생은 학교에 이용동의서를 제출하면 곧바로 문자서비스를 받아 볼 수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깔깔깔]

    ●특별한 날 어느 날 아침, 출근하는 남편에게 아내가 말했다. “여보, 오늘이 무슨 날인지 모르죠? ” “알지! 남편을 어떻게 보고 그러는 거야. 두고 보라고.” 남편이 출근하고 얼마 후 벨이 울리더니 한 다발의 장미와 드레스가 배달됐다. 또 남편의 퇴근시간 바로 전에 케이크와 샴페인이 퀵으로 배달되었다. 남편이 집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 아내가 남편 품에 안기며 말했다. “자기야, 내 평생에 이렇게 멋진 만우절은 처음이야.” 그 말을 듣자 남편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니 당신 생일 아니고 만우절이었다고….” ●모기환자 영식이 다리가 부러져 입원해 있다는 소식을 들은 병태는 병문안을 하기 위해 정형외과 병동에 들어섰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안에 모기가 너무 많았다. 영식을 만나 엘리베이터 안에 모기가 너무 많았다고 하자 영식이 말했다. “정형외과에 사는 모기는 어딘가 부실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하거든.”
  • 백남준의 첫 독일개인전 재조명

    1963년 3월 독일 서부도시 부퍼탈의 파르나스 갤러리에서는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EXPosition of music-ELectronic Parnass)’이라는 내용조차 알쏭달쏭한 전시가 열렸다. 전시의 테마는 ‘성인을 위한 유치원’, ‘선(禪)수행을 위한 도구들’, ‘30%로 만족하는 법’, ‘아이디어의 물신화’ 등 16개였다. 전시는 한눈에도 기이했는데 현관 입구를 거대한 풍선으로 막아 관객들은 거의 기어들어 와야 했고 전시장 입구에는 갓 도살한 소머리가 걸려 있어 흥건한 피냄새와 가축냄새가 뒤엉켜 있었다. 13대의 텔레비전을 전시장에 설치했고 4대의 피아노를 통해 음악과 소리를 공간화하고 시각화했다. 1956년부터 독일 유학 중이던 백남준의 첫 개인전으로 일부 전문가들로부터 ‘비디오 아트의 기원’으로 평가받는 전시다. 당시의 전시를 재창조해 경기도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신화의 전시-전자 테크놀로지’라는 전시가 10월4일까지 열린다. 백남준의 ‘TV를 위한 선(禪)’을 비롯해 ‘머리 잘린 부처’(1993년), ‘벽암록’(연대미상), 등의 작품이 전시되고 케빈 클라크(미국), 하비즈 텔레즈(베네수엘라), 페드로 디니즈 레이즈(포르투갈) 등 전 세계 작가들 20명이 참여했다. 전시를 기획하고 큐레이팅한 이영철 관장은 “‘비디오아트’의 탄생을 1965년 10월로 기억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보다 2년 앞서 32살의 청년 백남준이 그것의 원천을 보여줬다.”면서 “백남준은 근대에서 현대로 탈출구를 개척한 진정한 선구자였다.”고 말했다. (031)201-8571.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정말 기도의 힘으로 청년의 목숨 구했을까?

    법원 판결에 따라 인공호흡기가 제거된 김모(77) 할머니가 24일 오전 한때 위급한 순간을 맞았지만 사흘째 스스로 호흡을 계속하고 있어 생명의 오묘함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도 한 젊은이의 기적적인 생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일간 ‘위치타 이글’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캔자스주 콜위치에 사는 20세 청년 체이스 키어의 극적인 생환이 가족과 친구들의 기도 덕분인지 규명하기 위해 바티칸 교황청의 조사관 안드레아 암브로시가 26일 위치타를 찾을 예정이다.그는 키어의 주치의를 만나 의학적 소견을 듣는 등 키어가 목숨을 구한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게 된다.  허친슨 커뮤니티 칼리지의 육상부원이었던 키어는 지난해 10월 장대높이뛰기 훈련을 하던 중 바닥에 머리를 찧는 큰 부상을 당했다.사고 직후 그는 헬리콥터에 태워져 근처의 바이어 크리스티 레지어널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가족들은 헬리콥터가 병원에 내리는 순간부터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키어의 부상은 심각했다.두개골은 양쪽 귀를 가로질러 갈라졌고 뇌는 푹 주저앉았다.누구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 믿지 않았다.두개골 파편을 제거하는 수술 도중에라도,아니면 감염 때문에 그가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의료진은 경고했다.  가족들은 몇달 전 암에 걸린 한 신부가 이곳에서 열심히 기도한 덕분에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진 세인트 프랜시스의 작은 예배당을 찾아 기도를 올렸다.이 예배당은 캔자스주 필센 출신으로 한국전쟁 도중 다른 병사들을 구해내고 숨진 에밀 카파운 신부의 혼령을 모신 곳이었다.가족들은 예배당 안의 모든 신도들에게 함께 키어의 회복을 기원하기를 청했고 신도들은 기꺼이 응했다.  키어는 사고 후 7주 만에 자신의 힘으로 걸어 집 현관을 들어섰다.이웃 주민들은 그에게 ‘기적의 사나이’란 별명을 붙여줬다.사람들은 키어의 어깨나 팔에 손가락을 대고는 “기적과 접하게 해주세요.”라고 말하곤 한다.   ☞동영상 보러가기   ☞동영상 보러가기    카파운의 영웅적인 희생은 1953년 휴전과 동시에 풀려난 미군 병사들의 입을 통해 알려졌다.육군 8기병여단 소속 군목이었던 그는 전장에서 다친 병사들을 헌신적으로 구조했고 부상이 심해 걷지도 못하는 아군 병사들을 중공군이 처형하려 하는 것을 목숨을 걸고 막아냈다.수용소에서도 음식을 훔쳐 포로들에게 나눠주고 지붕의 양철을 구부려 냄비와 팬을 만들어 포로들로 하여금 눈과 얼음을 끓여 마실 물을 구하게 했다.  정작 그는 휴전을 2년여 앞둔 1951년 5월 수용소에서 눈을 감고 말았다.  미국 태생으로 지금까지 성인의 반열에 오른 이는 딱 두명.카파운 신부가 성인 칭호를 얻으려면 한참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바티칸의 이번 조사도 그를 성인 반열에 올리는 자격 심사의 성격을 갖는다.가톨릭에선 두 차례의 기적이 입증되면 성인으로 추앙된다.  어머니 폴라는 “우리 아들이 살아난 건 부분적으로 수백명의 사람들이 카파룬 신부님 혼령에 살려달라고 열심히 기도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오른쪽 얼굴을 가로지른 길다란 봉합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는 키어는 여름 아르바이트 일을 하고 있으며 모교에서 장대높이뛰기 코치로 일할 계획을 갖고 있다.  얼마 전 어머니가 “그래,너도 기적이라고 생각하는 거냐.”라고 물었을 때 그는 “너무 멋진데요.”라고 또렷하게 답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비는 어쩌고?”…트랜스포머 남녀주인공 열애설

    “비는 어쩌고?”…트랜스포머 남녀주인공 열애설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트랜스포머’ 의 남녀 주인공이 핑크빛 소문에 휩싸였다. 23살 동갑내기 배우인 메간 폭스와 샤이아 라보프가 지난 22일 아침 함께 집을 나서는 모습이 목격되자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이 조심스럽게 열애설을 제기한 것. 이 언론에 따르면 둘은 아침 8시께 LA에 있는 라보프 집 현관을 다정하게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시간 전인 아침 7시에도 폭스의 자동차가 집 앞에 세워져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밤을 함께 보냈는지 아니면 폭스가 단순히 이른 시간에 라보프의 집을 방문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집을 나선 두 사람은 근처에 있는 커피숍에 들러 차를 마셨고 라보프가 다니는 물리치료실로 함께 이동했다. 데일리메일은 “친구사이라고 밝혀왔기 때문에 두 사람의 관계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면서도 “둘의 모습은 다정하고 친밀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열애설이 불거지기 전부터 폭스와 라보프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서로에 호감을 드러내왔다. 두 달 전 약혼자와 결별한 폭스는 한 인터뷰에서 “라보프는 세상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 이라면서 “그와 함께 있으면 내 모든 것을 솔직하게 보여준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라보프 역시 “폭스는 멋진 여자이며 그녀가 솔로라면 꼭 데이트 신청을 하겠다.” 며 “우린 서로에게 관심있고 그래서 영화 애정신이 더욱 리얼했다.”고 솔직히 고백하기도 했다. 한편 이에 앞선 지난 14일 폭스는 가수 비에게 공개적으로 데이트 신청을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녀는 “비라고 불리는 한국의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있다.”면서 “난 요즘 그에게 완전히 빠져있다. 어떻게 해보려고 노력중”이라고 애정을 나타냈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굴절사다리만 제때 가동했어도…

    7일 오전 3시56분쯤 경남 창원시 도계동 D빌라 5층 정모(43)씨 집에서 불이나 정씨와 부인 이모(40)씨, 아들(17), 딸(15) 등 일가족 4명이 모두 숨졌다. 이날 불은 내부 83㎡를 태운 뒤 소방서 추산 2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22분 만에 꺼졌다. 이날 화재로 정씨는 집안 현관 출입문 앞에서, 아들과 딸은 각자의 방에서 연기에 질식해 숨진 채로 발견됐다. 부인 이씨는 안방 창문 쪽에서 구조를 기다리다 뜨거운 불과 연기를 견디지 못하고 아래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번 사고는 인명구조와 진화에 나선 소방당국의 현장대처가 늦어져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씨는 직접 119에 화재신고를 했으며, 인근에 사는 친구에게도 전화를 걸어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불이 났다.’는 고함소리를 듣고 밖에 나가 보니 불길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어 소방서에 신고했다.”면서 “신고 2분 뒤 소방차 4대와 소방대원들이 출동했을 당시 부인 이씨가 5층 안방 창문 쪽에서 계속 구조를 요청했지만, 구조되지 않아 밖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소방대원들이 10분 정도 우왕좌왕하다 물 한 방울 뿌리지 못했다.”면서 “결국 사다리차는 물론 바닥에 에어매트도 설치하지 못해 이씨가 추락해 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방서 관계자는 “굴절 사다리가 있었지만 현장에 주차차량이 많고 빌라 가까이 전깃줄이 너무 복잡해 현장 접근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가장 늦게 도착한 구조차에 에어매트가 있었지만, 무게가 무겁고 설치하는 데도 시간이 걸려 출입문을 개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가스 누출로 화재가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최초 발화지점인 주방 등을 중심으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기태야아!/소중애

    [엄마와 읽는 동화]기태야아!/소중애

    주방에서 보글보글 찌개 끓는 소리가 들리고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겼어요. 엄마가 오셔서 텔레비전을 끄며 말씀 하셨어요. “기태 좀 찾아 봐.” 내가 뭐 기태 찾아오는 사람인가요. 만날 나보고 기태 찾아오라고 하게. 만화 영화 보고 있는데…. “빨리 기태 찾아와. 저녁 먹게.” 정말이지 귀찮아 죽겠어요. 베란다에 나가 밖을 향해 소리쳤어요. “기태야아! 기태야아!” 이렇게 부르면 어디선가 기태가 나타나 손을 번쩍 처 드는데 오늘은 멀리 갔나봐요.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아기 업고 서성이던 옆집 아줌마만 올려다 봤어요, “기태 없어요.” 눈치를 보면서 텔레비전 앞으로 슬금슬금 갔어요. 엄마가 나물 무치던 일회용 장갑 손으로 현관문을 가리켰어요. “나가서 찾아.” 아이 정말 짜증나요. “현관 문 살살 닫고 나가.” 엄마는 내 맘 속을 훤히 들여다봐요. 마음을 들키는 바람에 쾅 닫으려던 현관 문을 살며시 닫았어요. 엘리베이터는 20층 꼭대기에 올라가 있네요. 아이 짜증나. 쿵쾅쿵쾅 5층에서부터 뛰어 내려갔어요. “기태야아! 기태야아!” 코 찔찔이 바보 같은 게 어딜 쏘다니는지 모르겠어요. 놀이터에도 없어요. 아, 마침 기태 친구들이 있네요. 모래를 쌓아 올리며 놀고 있어요. “야, 너희들 기태 못 봤니?” “못 봤어.” “우린 기태랑 안 놀아.” “왜 안 놀아. 친구끼리 사이좋게 놀아야지.” 어렸을 때부터 친구를 가려가며 사귀는 것은 좋지 않아요. 기태 친구들은 아직 학교도 안 다니니 1학년인 내가 가르쳐줘야 해요. “기태는 바보잖아.” “우린 바보랑 안 놀아.” 나는 깜짝 놀랐어요, “기태가 왜 바보야?” 아이들이 이상하다는 듯 쳐다봤어요. “오빠가 기태보고 바보라고 했잖아.” “형이 기태 부를 때마다 바보라고 불렀잖아.” 내가 그랬던가? 기태는 코를 흘려요. 코 끝에 콧물이 매달려 있을 때가 많아요. 엄마는 기태가 코에 병이 있어서 그렇다고 했지만 나는 창피해요. “넌 왜 바보같이 코를 흘려?” 옷도 항상 더럽히고 다녀요. 아침마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는데 저녁에는 집 없는 아이처럼 옷이 더러워져요. “더러워 죽겠네. 바보같이 옷이 그게 뭐야?” 그러고 보니 나는 말끝마다 기태보고 바보라고 했네요. “아저씨, 기태 못 봤어요?” 경비실에 가서 아저씨에게 물어봤어요. 아저씨는 경비실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내다보니 알 거예요. “저 아래로 가더라.” 아저씨가 아파트 문을 가리켰어요. 기태가 아파트 밖으로 나갔다고요? 길을 잃어버리면 어쩌려고… 바보 같은 게…. “기태야아! 기태야아!” 아파트문을 나가면 길이 세 갈래예요. 오른쪽은 학교 가는 길, 가운데 길은 시장 가는 길, 왼쪽으로는 유치원 가는 길. 기태는 학교를 싫어하니깐 오른쪽으로는 가지 않았을 거예요. “선생님은 조금만 잘못해도 막 혼내고 손바닥을 때린단 말야. 기태 너는 한글도 모르니깐 학교에 가면 만날 혼날 거야.” 내가 겁을 줬거든요. 유치원으로 가는 왼쪽으로도 가지 않았을 거예요. 기태는 유치원에도 가기 싫어하거든요. 유치원, 도란도란 이야기 방에서 예슬이라는 애에게 뽀뽀했는데 예슬이 엄마가 쫓아와 야단쳤거든요. 난 기태가 왜 그런 멍청한 짓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시장으로 가는 가운데 길만 남았네요. 난 시장에 가 본 적이 없어요. 우리 엄마는 아파트에 있는 마트에서 물건을 사거든요. 기태도 시장에 가본 적이 없을 거예요. “기태야아! 기태야아!” 아 정말 짜증 나. 아무리 불러도 기태는 나타나지 않았어요. 시장 쪽에서 맛있는 냄새가 퐁퐁 흘러나왔어요. 한발한발 시장 쪽으로 걸음을 옮겼어요. 기태는 먹는 것을 좋아하니깐 어쩌면 냄새 따라 시장에 갔을지도 몰라요. 시장 가까이 가자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시끌시끌 시끄러워지고 맛있는 냄새도 진해졌어요. 배에서 꼬르륵 꼬륵 먹을 것 달라고 졸랐어요. 떡볶이 가게의 떡볶이가 맛있게 보였어요. “아줌마. 떡볶이 500원어치 주세요.” 주머니 속에서 만지작거리던 500원짜리 동전을 꺼냈어요. “여기는 학교 앞처럼 500원어치는 안 파는데…” 하면서도 아줌마가 떡볶이를 줬어요. 시장 떡볶이가 학교 앞 것보다 맛은 있는데 더 매운 것 같아요. 호-. 떡볶이를 다 먹고 일어나면서 물었어요. “아줌마, 내 동생 못 보셨어요?” “네 동생이 누군데?” “기태요. 왕기태. 키는 요만하고요. 좀 통통해요.” 손으로 내 가슴 쯤을 가리켰어요. 창피해서 코 흘린다는 말은 하지 않았어요. 아줌마가 내가 먹은 떡볶이 그릇을 치우면서 고개를 저었어요. “못 봤어. 그렇게 작은 애는 못 봤어.” “기태야아! 기태야아!” 도대체 기태는 어딜 간 거지? 시장 안으로 더 들어갔어요. 비릿한 냄새가 훅 콧속으로 들어왔어요. 커다란 그릇 속에서 생선들이 퍼덕거리고 게가 부글부글 거품을 뿜고 있어요. 어? 살아있는 문어도 있네요. 옆으로 난 골목에는 둥근 수족관에서 새우들이 등을 구부리고 헤엄쳐 다녔어요.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 네모난 수족관에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가득 차 있었어요. “얘, 저리 비켜.” 뜰채로 물고기를 건져내던 아저씨가 말했어요. 커다란 물고기가 뜰채 안에서 퍼덕거리는 바람에 내게로 물이 튀었어요. 아이, 짜증 나. 아무래도 기태는 시장에 오지 않았나 봐요. 돌아가야 겠어요. 기태가 이렇게 멀리 왔을 리 없잖아요. “……?” 그런데 어느 쪽으로 가야 집이죠? 올 때는 길이 하나였는데 돌아서니 길이 여러 개예요. 새우 옆을 지나 커다란 그릇에 생선 퍼덕거리는 곳을 지나 걸었어요. 어? 그런데 이상해요. 아까 떡볶이 사 먹었던 가게는 보이지 않고 떡 가게들만 죽 있어요. 되돌아 걸으니 이번에는 생선 가게들은 없고 채소 가게들이 나타났어요. “……” 아무래도 내가 길을 잃어 버렸나 봐요. 바보같이. 겁이 덜컥 나고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어요. 바보같이 울면 안 되는데… “어어헝. 기태야아. 기태야아. 엄마아 -” 그때, 어디선가 기태가 달려왔어요. 코 찔찔 흘리며 집 없는 아이처럼 더러워진 옷을 입은 기태, 내 동생이었어요. “형아, 왜 울어? 누가 때렸어? 형아 왜 울어?” 기태가 내게 안겼어요. “…기태야아.” 콧물이 척척하게 뺨에 닿았어요. 그런데 이상해요. 더럽지가 않아요. “형아, 떡볶이 먹었어?” 나는 뺨에 묻은 콧물을 닦는 척하면서 눈물을 닦았어요. “형아, 떡볶이 먹었지?” 기태가 또 물었어요. “어떻게 알았어?” “여기에 고추장 묻었어.” 기태 손가락이 가리킨 가슴에 뻘건 떡볶이 국물이 묻어 있었고. 그 옆에는 얼룩도 있었어요. “형아, 생선 먹었어?” “아니.” “형아한테서 생선냄새 나.” 나는 창피하지도 않았어요. 집에 갈 일만 걱정 되었어요. 또 눈물이 나려고 했어요. “형아. 집에 가자. 배 고프다.” 아무 것도 모르는 기태는 집에 가자고 했어요. “……” 주위를 둘러 봤어요. 순대 가게에 돼지머리고기 가게들이 늘어서 있어요. 시장 속에 있는 가게들이 멋대로 돌아다니는 것 같아요, 이제는 정말이지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알 수가 없어요. “그만 구경하고 집에 가자. 배 고프다.” 기태가 내 손을 잡아끌었어요. “…너, 집으로 가는 길 알아?” “그럼 알지. 만날 여기 와서 구경하고 노는데.” 기태야아. 기태에게 어깨동무를 했어요. 기태 키가 이렇게 큰가? 기태 머리가 귀 옆에 있고 팔이 위로 당겨 올라갔어요. 슬그머니 팔을 내려 기태 허리를 감쌌어요. 기태가 이렇게 뚱뚱했나? 손이 겨우 기태 옆구리에 닿았어요. 슬그머니 기태 손을 잡았어요. 따뜻하고 도톰한 손이었어요. 우리는 잡은 손을 흔들며 걸었어요. 기태는 골목길을 요리조리 잘 찾아 걸었어요. 아까 사먹었던 떡볶이 집이 나타났어요. “동생을 찾았구나.” 떡볶이 아줌마가 웃었어요. “아줌마 안녕 !” 기태가 인사했어요. “저 아줌마 알아?” “알지. 단골인데.” 어? 기태가 말도 잘하네요. 우리는 마주보고 씨익 웃었어요. 엄마한테 시장에서 떡볶이 사 먹은 것 비밀로 하자는 뜻이에요. 드디어 시장 골목길을 나왔어요. 우리 아파트가 보였어요. “아저씨 안녕 !” 아파트 문을 들어서면서 경비실 아저씨에게 기태가 큰소리로 인사했어요. 기태가 인사도 잘해요 ! “안녕. 형이 널 찾았구나.” “우리 형은 날 잘 찾아요. 우리 형은 세상에서 가장 똑똑해요.” ‘…기태야아.’ 나는 힘차게 손을 흔들었어요. 기태도 깔깔웃으며 잡힌 손을 힘차게 흔들었어요. “기태야아. 기태야아.” 엄마가 베란다에 나와 기태를 부르고 있어요. “엄마아아.” 우리는 엄마를 향해 소리를 질렀어요. . ●작가의 말 어렸을 때 자주 동생을 찾으러 다녔습니다. 아주 귀찮은 일이었습니다. 대부분은 집 근처에서 찾았는데 어느 날인가는 아무리 찾아도 동생이 없었습니다. 지나가는 아저씨와 아줌마에게 내 동생을 봤는지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동생 키가 얼마나 크고 얼굴이 어떻게 생겼으며 무엇을 입었는지 설명할 수가 없었습니다. 기억이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함께 사는데, 매일같이 봤는데도 말이에요. 나는 동생을 찾다가 길을 잃어버려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동생을 만났을 때의 반가운 마음이 오늘 이 글을 쓰게 하였습니다. ●약력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1982년 ‘아동문학평론지’에서 ‘엄지 병아리’로 등단했으며 ‘개미도 노래를 부른다’ 외 최근 저서로는 ‘선생님과 줌이 함께 쓴 교환일기’ ‘꼼수강아지 몽상이’ ‘거북이 장가보내기’ ‘ 잉카야 올라’ ‘작은 기적들’ 등 124권이 있다. 2009년 2월 초등학교를 퇴직한 뒤 현재는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다. 해강아동문학상(1986). 중·한작가상(87), 어린이가 뽑은 작가상(94), 한국아동문학상(2002), 방정환 문학상(2004) 등을 수상했다.
  • “노통 따라 갈래” 여대생 목매 자살

    20대 여대생이 ‘노통(노무현 전 대통령)따라 갈래.’ 라는 문자를 남기고 스스로 목을 맸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TV로 시청하던 80대 노인이 슬픔을 못 견디고 심장마비로 숨졌다. 29일 오후 5시20분쯤 인천 계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여대생 A(23)씨가 자신의 방 문 손잡이에 허리띠로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언니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씨의 언니는 경찰에서 “퇴근후 귀가해 잠긴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보니 동생이 목을 맨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방안 책상 위에 있던 A씨의 휴대전화 문자창에서 “나 노통 따라갈래. 잘 지내. 지금까진 미안했어.”라는 유서 형식의 메모를 발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A씨의 방안에 있던 PC가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방송하는 사이트에 연결된 상태로 켜져 있던 점으로 미뤄 A씨가 영결식을 시청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A씨의 언니로부터 ‘동생이 어제 노 전 대통령 분향소에 조문을 다녀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30분쯤 전북 군산시 나운동의 한 아파트에서 고모(83)씨가 호흡 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오전 9시30분쯤 사망했다. 고씨의 딸(53)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인식이 있던 새벽부터 소파에서 TV를 보던 아버지가 갑자기 감정이 격해져 TV를 끈 뒤 ‘숨이 안 쉬어진다.’고 말해 119 구급대를 불렀다.”고 말했다. 군산 임송학·인천 김학준기자 shlim@seoul.co.kr
  • LG복지재단 이동목욕차량 기증

    김학기 강원 동해시장 26일 오후 2시 시청 현관에서 LG복지재단으로부터 이동 목욕 차량을 기증받는다.
  • MB-클린턴 ‘녹색성장’ 공감

    MB-클린턴 ‘녹색성장’ 공감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접견하고 녹색성장, 기후변화, 대북정책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합의를 진행할 때 중국, 인도와 같은 신흥국가들의 문제가 함께 논의돼야 한다.”며 “미국이 앞장섰기 때문에 세계 기후변화 대책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저와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주도한 교토의정서가 실패한 이유는 아무도 그것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그러나 지난 10년간 세계의 의식은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외교·안보 문제와 관련,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방위력이 강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북한에 손을 벌리고 따뜻한 가슴으로 대하되 강한 자세를 늘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문제를 포함한 국제문제에 한·미 양국이 함께 긴밀히 협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오전 10시40분부터 시작된 이날 접견은 예정시간을 30분이나 넘겨 1시간동안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본관 1층 현관 앞까지 나와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맞은 뒤 서로 허리에 손을 두르는 등 친근감을 과시했다. 접견에 앞서 이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한국에서 아주 인기가 좋다.”고 덕담을 건넸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전직 대통령인데도 이렇게 환대해 줘서 고맙다. 한국을 무척 사랑한다.”고 화답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앞서 본관 도착 후 방명록에 ‘한국에 다시 와 기쁘다.’(It is good to be back)는 글을 남겼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가정불화 고민 40대 가장 부인·딸 3명 살해후 자살

    가정불화로 고민하던 40대 가장이 부인과 4살짜리 딸 등 자녀 2명을 살해한 뒤 본인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1일 오전 10시10분쯤 경남 창원시 모 아파트 김모(43)씨의 자택에서 김씨와 부인(37), 고등학교 1학년과 4살짜리 딸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발견 당시 김씨는 자택 베란다에서 목이 매인 채, 부인은 부엌에서 흉기로 목과 배 등을 찔린 채, 자녀 2명은 안방 침대 위에서 목이 졸린 채 각각 숨져 있었다. 거실 벽면에는 남자가 팔을 위로 뻗어 쓸 수 있는 높이에 “OOO과 살다 간다. 애들아 미안하다.”고 적혀 있었다. 김씨의 장모는 경찰에서 “10일 오후 외손녀가 ‘아빠가 많이 괴로워하고 있으며 이러다가 죽을 것 같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왔다.”며 “문자를 받고 혹시나 해서 딸 집을 찾아 경찰을 불러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일가족 4명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일제 용산 총독관사 방만 무려 30개

    일제 용산 총독관사 방만 무려 30개

    ‘일제시대 고위 관리들은 어떤 집에서 살았을까.’ 일제시대 관사(官舍)는 경비가 삼엄했고 대부분 소실돼 모습을 알기 어렵다. 하지만 국가기록원이 최근 발간한 ‘일제시기 건축도면 해제Ⅱ’에는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관사들의 건축도면이 실려 있어 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관사 도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용산총독관사. 용산관사는 일제가 우리나라에 지은 3개의 총독관사 중 가장 화려했던 건물로 알려져 있다. 2대 총독인 하세가와 요시미치(長谷川好道)가 군사령관 재임 시절인 1908년 러·일전쟁 이후 남은 군비로 지었다. 워낙 웅장했던 탓에 막대한 건물 유지비가 들어 총독이 실제 살지 못하고 연회 등에만 이용됐다. 용산관사는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었고 6·25전쟁 때 소멸되는 바람에 지금껏 내부구조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국가기록원의 도면 등에 따르면 연건평이 2000㎡(약 606평)에 달하고 방만 30개가 넘는, 관사라기보다는 하나의 작은 궁전이었다. 당시 일제 최고 건축가였던 가타야마 도쿠마(片山東熊)가 2층 건물인 이 관사를 네오바로크풍으로 멋스럽게 꾸몄다. 또 정문에서 관사 현관까지는 드넓은 정원을 만들고 잔디와 각종 나무를 심었다. 전봉희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용산관사 도면의 존재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일본에서도 도면에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독 이하 다른 고위 관료들의 관사는 등급별로 규모가 정해져 있었다. 칙임 1~2등급(현 도지사급) 관료들은 100평 이상에 방 8개(거실 2개)인 곳에서 생활했고, 다른 관료들은 등급별로 20~100평의 관사에서 살았다. 대부분의 관사는 서양식과 일본식이 혼합된 형태였지만 난방만큼은 우리나라 고유의 온돌을 사용한 것이 눈에 띈다. 기록원의 자료에 따르면 일제가 1923년까지 우리나라에 지은 관사는 1880호에 달했다. 현재 국가기록원은 당시 관사 도면 1442장을 소장하고 있고 이번에 일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노무현 소환 이후] 새벽 5시55분 사저 도착… 하루종일 휴식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로 침통한 하루를 보냈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은 1일 평온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5시55분쯤 봉하마을 사저에 도착한 뒤 하루종일 휴식을 취하는 듯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은 출두할 때와 마찬가지로 사저 옆 주차장에 정차한 버스에서 내려 머리를 조금 숙이고 말없이 걸어서 사저로 들어갔다. 주민들과 노사모 회원 등 100여명은 사저 앞 도로 양편에서 현수막과 노란 풍선 등을 흔들며 귀가하는 노 전 대통령을 환영했다. 노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 멈춰 살짝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은 사저 대문에서 귀가하는 노 전 대통령에게 목례를 했다. 전날 검찰에 출두하는 남편을 눈물로 배웅했던 권양숙 여사는 냉정을 되찾은 모습으로 현관 입구에서 맞았다. 한 측근은 권 여사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출발할 때는 몸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냉정을 찾은 것 같더라.”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 내외와 주변 인사들은 사저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한 뒤, 노 전 대통령 내외는 내실로 들어갔고 나머지 인사들은 모두 돌아갔다. 김경수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께서 많이 피곤해하신다.”며 “오늘은 일단 쉬고 앞으로의 상황은 천천히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 동행했던 김 비서관도 일찌감치 사저를 나와 퇴근했다.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검찰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사실대로 다 했다.”며 “오늘은 경황이 없고 노 전 대통령도 쉬어야 하니 (앞으로 대응 방향은) 추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의 검찰 출두와 귀가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들었던 국내외 수백명의 취재진도 이날 오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우울한 가정의 달

    가정의 달인 5월이 우울하다. 오순도순 즐겁게 살아가야 할 가정들이 ‘흉기 살인’ 등으로 풍비박산이 나고 있다. 어린이와 노인들이 흉악범들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살해됐으며, 엄마가 아이들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는 일도 벌어졌다. 자영업자가 경찰의 조사를 받은 뒤 상가 옥상에서 투신자살하는 일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경기불황 등으로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흉악범들이 기승부리고, 생활고에 시달린 가정이 무너지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사회적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일 옆집 할머니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한모(2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씨는 지난달 18일 오후 10시30분쯤 관악구 신림동 다세대주택에 침입해 집주인 A(79)씨의 목과 가슴 등을 흉기로 찔러 죽이고 A씨의 가방에서 700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무직인 한씨는 인터넷 게임 중독자로 게임비를 마련하려고 만능열쇠로 A씨의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간 뒤 부엌에 있던 흉기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동작경찰서도 이날 불법 영업을 단속하는 경찰관을 흉기로 살해하려한 혐의로 노래방 주인 서모(50)씨를 구속했다. 또 지난달 30일 오후 4시쯤 서울 동작구 사당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는 서모(12)양이 흉기에 찔려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서양은 학교 수업이 끝난 뒤 혼자서 귀가하던 길에 변을 당했고 배 부위를 깊이 찔려 긴급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상처가 깊어 경과를 지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에는 경기도 일산의 한 병원에 류모(3)양이 칼에 목을 찔린 채 긴급 후송돼 수술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류양은 심장이 멈춘 상태로 실려와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뇌손상 때문에 의식이 없는 상태다. 류양은 부모와 함께 교회에 갔다가 사라졌는데, 입대한 지 얼마 안된 사병이 찌른 칼에 크게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병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이유없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사회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 대신 약자를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면서 불만을 해소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우리도 선진국처럼 잠재적인 가해자를 초·중·고 시절에 미리 발견해 계도할 수 있는 공공 정신보건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부모가 자식을 살해한 일도 있었다. 1일 낮 12시쯤 서울 송파구 가락동 A아파트에 사는 주보 김모(31)씨가 방에 있던 아들 박모(8)군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씨는 그동안 우울증 치료를 받아 왔다. 한편 서울 동대문 패션타운 내 상가운영회장 소모(49)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상가 운영비리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뒤 상가로 돌아와 상가 13층 오상에 뛰어내려 숨졌다. 박건형 오달란기자 kitsch@seoul.co.kr
  • [盧 전대통령 소환] 끝내 눈물 뿌린 권양숙 여사

    [盧 전대통령 소환] 끝내 눈물 뿌린 권양숙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한 30일 부인 권양숙 여사는 사저를 나서는 남편 노 전 대통령을 울면서 눈물로 배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을 수행한 한 비서관은 “권 여사께서는 (노 전 대통령을 배웅하면서) 우시기만 하고 별 말씀이 없었다.”며 출두 직전 사저 안의 침통하고 착잡한 분위기를 전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권 여사는 자신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마음 아파하는 것 같다.”며 “자책감이나 미안한 마음이 매우 강한 것 같다.”고 권 여사의 심경을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57분쯤 사저 현관을 나오다 뭔가 잊은 게 있는 듯 현관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잠시 뒤 나왔다. 주변에서는 눈물을 보인 권 여사를 위로하기 위해 들어갔던 것으로 짐작한다. 노 전 대통령의 김경수 비서관은 “권 여사는 평소 책을 보는 등 사저에서 조용히 지내신다.”며 “권 여사가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뒤 지치고 힘들어 하셨지만 심신을 회복해 가는 상태”라고 밝했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사과문을 발표한 뒤 권 여사는 지난 11일 부산지검에서 비공개 소환조사를 받았다. 권 여사는 자신이 돈을 받았다고 했는데도 검찰이 남편만 겨냥하는 것에 불만스러워하며 남편에게도 미안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을 눈물로 배웅한 권 여사는 복잡하고 착잡한 심경 속에 이날 남편의 무사 귀가를 빌며 길고 긴 하루를 보냈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盧 전대통령 소환] 고속도로 4개 갈아 타며 5시간17분 ‘007 상경’

    [盧 전대통령 소환] 고속도로 4개 갈아 타며 5시간17분 ‘007 상경’

    30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기 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경 ‘천리 길’에는 5시간17분이 걸렸다. 상경길은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봉하마을에는 이날 새벽부터 400여명의 취재진과 노사모 회원, 경찰, 경호팀 등 1500여명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다. 노 전 대통령을 태운 버스가 지나갈 도로에 장미가시와 노란 꽃잎을 깔아놓은 노사모 회원들은 “장미가시는 역경의 상징이며, 노란 장미꽃은 조사를 마친 뒤 아무일 없이 돌아올 것을 바라고 환영한다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완 전 비서실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등 노 전 대통령의 측근 30여명도 속속 사저에 도착했다. 노 전 대통령 부부는 이들과 함께 20분 동안 티타임을 가졌다. 퇴임 말기 이후 담배를 끊었던 노 전 대통령은 무거운 마음을 보여주듯 차를 마시는 동안 담배 두 대를 연거푸 피웠다. 노 전 대통령은 “해놓은 일이 없어 미안하다. 날 지지해준 분들이 기가 죽을까 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부인과 측근이 돈을 받았던 사실을)몰라서 몰랐다고 이야기하는 것인데, 아내에게 잘못을 떠넘기는 것처럼 보일까 봐 걱정”이라고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측근은 “노 전 대통령 부부가 너무 야위고 흰머리도 많아져 안쓰러웠다.”고 전했다. 당초 오전 7시쯤으로 예정됐던 출발시각을 한 시간 정도 늦춘 노 전 대통령은 오전 7시57분 현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차분해 보이는 짙은 남색 양복에 다이아몬드형 무늬의 은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잠시 멈칫하던 노 전 대통령은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가 2분 뒤인 7시59분 다시 현관 밖으로 나섰다. 이때 먼 길을 가기 전 화장실을 잠시 들른 것으로 알려졌다. 곧이어 스타렉스 승합차 한 대가 사저를 빠져나왔지만, 당시에는 노 전 대통령이 이를 타고 있는지, 또 어떤 경로로 서울까지 올라갈지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쪽은 극도로 보안을 유지했고, 경남경찰청에도 출발하기 불과 20여분 전에 경로를 통보했다. 노 전 대통령은 승합차를 타고 50m쯤 떨어진 사저 앞 취재진이 있는 포토라인에 멈춰서 내려 짧은 소회를 밝힌 뒤 곧바로 청와대 경호처가 제공한 16인승 방탄 리무진 버스에 올랐다. 경호차량들이 버스를 에워싸고 50m 이상 거리를 유지하라고 했지만, 버스가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언론사 차량들이 앞다퉈 버스 옆으로 접근했다. 시속 110㎞의 속도로 달리는 버스 안을 근접촬영하기 위해 갓길로 뛰어든 취재 차량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차량 간에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을 태운 버스는 계속해서 고속도로를 갈아탔다. 당초 버스가 봉하마을과 가장 가까운 남해고속도로 동창원 나들목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노 전 대통령은 일부러 남해고속도로 진례나들목을 택했다. 경찰에 통보한 대전~통영 고속도로도 피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경유했다. 이어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를 택한 뒤 경부고속도로로 달리기도 했다. 버스 안 실무진은 경호처와 경찰 등과 함께 교통 흐름을 파악해 이동 경로를 그때그때 변경했다. 네 시간쯤 달린 뒤 버스는 12시19분쯤 입장휴게소에 멈춰섰고, 노 전 대통령 일행은 짧은 휴식을 취했다. 노 전 대통령은 내리지 않았고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만 내려 화장실에 다녀왔다.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검찰조사 관련 논의는)어제 다 마무리했으며 노 전대통령의 마음이 무겁지 않도록 취미라든지 살아가는 이야기를 건넸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 일행은 서울에 이르기 직전 점심으로 김밥 등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1시10분쯤 양재IC를 통해 서울 시내로 들어선 버스는 불과 10분 만에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접어들었다. 대검 청사 주변에서는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사법처리를 주장하는 사람들간의 고성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버스는 오후 1시19분 대검 정문을 통과했고 진입하는 과정에서 신발 한짝과 계란 5~6개가 날아와 이 중 일부가 버스에 맞았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경수 비서관, 문용욱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순으로 버스에서 하차하기 시작해 노 전 대통령은 오후 1시22분쯤 버스에서 내렸다. 노 전 대통령은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면서도 말을 아꼈다. 포토라인에 서 있던 취재진들이 국민들에게 면목이 없다고 한 이유를 묻자 “면목없는 일이지요.”라고 답했다. 현재 심경과 검찰 조사에 섭섭한 점을 묻자 “다음에 하자.”고만 하고 성큼성큼 대검찰청 청사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유지혜 박건형 김해 강원식기자 wisepen@seoul.co.kr
  • “면목없습니다” 노 전대통령 오후 1시20분 대검 도착

    ”국민여러분께 면목 없습니다.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합니다.가서…잘 다녀오겠습니다.” 단 세 마디를 남기고 30일 오전 8시2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를 떠났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오후 1시에 궁내동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를 통과한 뒤 1시19분 서울 서초구 반포로 대검찰청 청사 앞에 주차했다.당초 약속했던 오후 1시30분보다 10분 정도 먼저 도착했다.이 차량은 현관 정문 앞에서 잠시 정차해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김 비서관 등이 먼저 내린 뒤 1시 21분쯤 차에서 내렸다. 노 전 대통령이 그냥 들어가버렸기 때문에 취재진이 공동으로 준비한 7가지 질문(100만달러 용처 못 밝히는 이유,포괄적 뇌물죄 인정하는가,박연차 회장과 대질 원하나 등)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왜 면목이 없다고 말했느냐는 질문에만 “면목 없는 일이지요….” 정도로 답했을 뿐,심경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다음에 하죠.”라며 말을 아끼고 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노 전 대통령은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실로 올라가 이 중수부장과 차 한 잔을 마셨다.이 중수부장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으니 정확한 실체가 규명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고 노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잘 알겠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뒤 노 전 대통령은 1120호 특별조사실로 옮겨 자신에 대한 수사를 주도해온 우병우 중수1과장과 100만달러,500만달러,12억 5000만원 등 자신에게 주어진 혐의 별로 수사를 전담해온 검사들이 돌아가며 300여개에 이르는 질문을 쏟아내고 노 전 대통령은 준비해온 답변을 하게 된다. 조사는 자정을 넘겨 새달 1일 새벽 2~3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노 전 대통령은 조사를 마친 뒤 다시 한 번 플래시·질문 세례를 받고 봉하마을로 귀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사 안에는 취재진과 경호팀들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청사 정문 출입구 주변에서는 진보 보수 단체 회원들이 몰려들어 집회를 벌였다.보수 단체 회원 200여명과 노사모 회원 200명 정도가 각각 집회를 열었다.이 과정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노 전대통령 차량 쪽을 향해 던진 계란 5개와 신발 한 개가 노사모 회원들 쪽으로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을 태운 청와대 경호실 제공 의전차량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오다 낙동분기점에서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로 빠진 뒤 경부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천안분기점을 지나 낮 12시20분쯤 천안 입장휴게소에 잠깐 들러 휴식을 취했다.노 전 대통령은 버스에서 하차하지 않고 김밥으로 점심을 때운 것으로 알려졌다.문재인 전 비서실장과 김경수 비서관 등 수행원들만 하차했다. 문 전 실장은 “어제까지 검찰 소환 조사에 관한 준비를 모두 마쳤기 때문에 사는 얘기 등 가벼운 얘기만 차 안에서 나눴다.”고 소개했다. 노 전 대통령은 앞서 오전 7시57분 사저 밖으로 얼굴을 잠시 비췄다가 무슨 일 때문인지 사저 안으로 잠깐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문 전 실장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여러 측근들과 함께 사저 안마당으로 나와 승합차에 탑승,지지자들과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는 앞으로 이동했다.노 전대통령은 승합차에 오르기 전,활짝 웃음을 짓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초 알려진 대국민성명보다는 검찰에 소환되게 된 자신의 소회를 짤막하게 밝혔다.발언 도중에 감정이 복받친 듯 2~3초 정도 머뭇거리기도 했다.이어 8시1분쯤 청와대 경호실에서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버스 쪽으로 이동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인 뒤 버스에 올랐다. 노란 스카프를 두르고 노란 옷을 입은 채 노란 풍선을 든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 등은 노 전 대통령의 소회 발표 도중 “노무현”을 연호했다. 버스에는 문 전 실장, 전해철 전 민정수석,김경수 비서관 등 4~5명이 동승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영상 / 멀티미디어기자협회 공동취재단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집 현관 앞에 악어가…美가정집 화들짝

    미국 플로리다 주 중서부에 위치한 웨스트체이스(Westchase)에 살고있는 벨린다 도날드슨(Belinda Donaldson)은 목요일 아침 이웃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도날드슨 집문앞에 3m 크기의 악어가 누워있다는 것이었다. 도날드슨은 처음에 장난전화라고 생각하며 믿지 않았다. 그러나 문옆 유리창으로 밖을 보는 순간 기겁하고 말았다. 정말로 문앞에 3m 크기의 악어가 꼼짝도 않고 누워있는 것. 감짝 놀란 도날드슨은 즉시 911로 전화했고 야생동물 구조대와 연결됐다. 야생동물 구조대는 구조대가 도착할 동안 집밖으로 절대 나오지 말 것을 지시했다. 야생동물 전문가가 현장에 도착해 이 악어의 입을 묶어 트럭으로 옮기는데만 한시간이 걸렸다. 트럭에 실려진 악어는 주택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놓아주었다. 악어전문가에 의하면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에만 약 5백 만 마리의 악어가 살고있으며 이 지역에서 악어를 보는것은 그리 놀랄만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도날드슨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역에 호수가 있어 악어를 자주 보지만 이번처럼 커다란 악어는 본적이 없으며 더군다나 문앞에서 보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hytekim@gmail.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검찰 소환장 받아든 노 전 대통령에게

    사흘 뒤면 국민들은 전직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대검찰청 현관 앞에 서는 모습을 보게 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돌리고 싶은 부끄럽고 참담한 역사가 재연되는 것이다. 더욱이 돈에 있어서만은 역대 대통령 누구보다도 깨끗하다고 스스로 자부했고, 많은 국민들 역시 국정의 공과를 떠나 그 점 하나만은 평가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과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과는 비견할 수 없는 아픔이 아닐 수 없다.검찰의 소환장에 담긴 그의 혐의는 포괄적 뇌물죄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건네진 100만달러와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전달됐으나 사실은 아들 건호씨가 주무른 500만달러의 실제 주인이 노 전 대통령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에 맞서 노 전 대통령은 여섯 차례에 걸쳐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과의 관련성을 모조리 부인해 왔다. 부인이 받은 100만달러는 자신이 모르는 일이며, 500만달러는 뒤늦게 알았지만 순수한 투자금이라 문제 삼지 않았다고 했다. 집사라 할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재임 중 대통령 특수활동비에서 빼내 차곡차곡 쟁여 놓은 12억 5000만원도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친형과 부인, 아들에다 오른팔이니 왼팔이니 하는 측근들까지 그와 더 가까울 수 없는 인사들이 뒤엉켜 검은 돈 잔치를 벌였건만 오로지 자신만은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이다.검찰 수사를 통해 혐의가 하나씩 드러날 때보다 국민들이 더욱 실망했던 것은 피의자의 권리 운운하며 증거를 대라고 목청을 높이는 그의 이런 모습일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에 증거를 요구하고 있으나, 국민은 그에게 진실을 원한다. 바보 노무현이라며 돼지 저금통을 모아 보낸 2002년의 그 지지자들과 깨끗한 정권을 다시 잃은 국민들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으로 속죄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문재인 5번째 방문 서면질의 정리 골몰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4일 또다시 봉하마을을 찾는 등 노무현 전 대통령측은 검찰의 서면질의서에 대한 마지막 정리작업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문 전 실장은 지난 22일에 이어 이틀 만인 이날 오후 1시30분쯤 김해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했다. 렉스턴 차에서 내린 그는 서류봉투를 든 채 곧바로 현관으로 들어갔다. ‘박연차 리스트’ 수사 이후 5번째 방문이다. 문 전 실장은 이르면 주말쯤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검찰의 서면질의에 대해 이날 마지막 정리작업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 시절 노 전 대통령의 참모를 지낸 변호사들의 조력을 받아 답변 논리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실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20여개의 검찰 질문 내용에 대해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답변해서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간략히 답변했다. 이날 노 전 대통령 사저는 문 전 비서실장의 방문을 제외한 다른 외부인 출입은 거의 없었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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