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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안만나주나” 내연녀 집앞서 자폭

    “왜 안만나주나” 내연녀 집앞서 자폭

    50대 남성이 헤어진 내연녀의 집을 찾아가 폭발물을 터트려 자신은 숨지고 출동한 경찰관 2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 오전 4시 40분쯤 부산시 서구 토성동 모 아파트 10층 복도에서 종류를 알 수 없는 폭발물이 터져 송모(51)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출동한 표모 경위, 강모 경사 등 경찰관 2명이 다쳤다. 경찰은 송씨가 이날 새벽 헤어진 내연녀인 A(36)씨를 만나러 아파트를 찾아갔으며 A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들고 간 폭발물을 터트렸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앞서 난동을 부리는 송씨를 경찰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관 2명이 10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폭발물이 터지는 바람에 부상을 당했고 집안에 있던 A씨는 피해가 없었다. 폭발물이 터진 10층 아파트 바닥과 9층 복도 천장은 강력한 폭발 충격으로 움푹 파이거나 내려앉았고 A씨 집 현관문은 휜 채로 떨어져 나갔다. 이웃 주민들은 마치 지진이 나는 것 같은 엄청난 굉음에 집을 뛰쳐나오는 소동을 빚었다. 송씨는 5년 전부터 A씨와 동거하다가 지난해 8월 헤어진 뒤 최근 다시 만나자고 했으나 거부당하자 자신의 배에 폭탄을 두르고 A씨를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경북의 한 건설사에서 일용노동자로 일해 온 송씨가 건설현장에서 사용하는 다이너마이트류의 폭발물을 가져왔을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폭발물 입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중대본 파견 6개 부처 과장들, 숨가빴던 4개월을 말하다

    중대본 파견 6개 부처 과장들, 숨가빴던 4개월을 말하다

    구제역은 지난해 11월 28일 경북 안동에서 첫 발생 신고가 접수된 이후 요원의 불길처럼 전국으로 확산됐다. 수많은 소·돼지가 동시다발로 살처분되다 보니 부실 매몰지에서의 침출수 유출로 인한 2차 환경오염 문제가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정부는 원활한 사태 수습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5개 부처에서 선발된 인력으로 부처합동 매몰지관리 지원팀을 꾸렸다. 또 행정안전부 재난대책과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중대본은 3월 31일 자로 해체되고 파견자들은 1일 소속 부처로 복귀했다. 서울신문은 중대본에 파견됐던 6개 부처 과장들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숨가쁘게 일했던 그간의 소회를 들어봤다. 행정안전부 안병윤, 보건복지부 권준욱, 농림수산식품부 신현관, 환경부 백운석, 문화체육관광부 김재환, 국토해양부 이철조 과장 등이 인터뷰에 동참했다. →처음 합동 근무 명령을 받았을 때의 심정과 각오는. 권준욱 복지부에서 신종플루로 한동안 정신없었던 일을 떠올리며, 다른 부처 일로만 여겼던 구제역이 나의 일이 됐다는 것에 사실 두려운 생각마저 들었다. 근무를 시작하고 맞이한 토요일(2월 19일), 파견자들이 모여 구제역 괴담 등 국민들의 불안감을 없애는 데 최선을 다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마치 전투 중에 최일선에 선 첨병과도 같은 심정이었다. 신현관 축산정책과장으로 구제역 중심에 있다가 중대본 파견 근무 명령을 받고 당황스러웠다. 구제역이 방역 지원과 조정(1차 백신접종이 거의 완료단계)에서 매몰지 침출수 문제가 이슈로 등장하면서 매몰지관리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파견 중이던 국장이 국립식물검역원장으로 발령 나, 교체 파견자로 발탁된 것이다. 농식품부가 주무 부처였다가 여러 부처 공동 일이 돼 구제역과 매몰지 문제 종식을 위해 일익을 해내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마음을 추슬렀다. 안병윤 재난대책 과장으로 지난해 9월 태풍 곤파스와 수도권 홍수피해, 연평도 포격 등 재난대응과 피해복구 지원에 직원들이 녹초가 된 상황이었다. 구제역 문제가 제발 중대본 체제로 가지 않기를 바랐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경기 북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경기 제2청사에 정부합동 지원반을 구성한 것을 시작으로 본부에 구제역 매몰지 지원팀까지 구성하게 됐다. 중대본 총괄과장이다 보니 휴일과 낮과 밤 구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다. →합동 근무의 의의와 성과를 꼽는다면. 백운석 정부 부처 직원들이 합동으로 지원팀을 구성해 운영한 것은 재난 대응에 있어서 통합적인 관리체제의 한 모델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전 부처가 힘을 합쳐 대안을 제시하고, 중대본 지휘체제로 일원화해 전국 지자체까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재난대응에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소속 부처 업무를 가리지 않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모습에서 큰 동료애도 느낄 수 있었다. 이철조 당초 예정됐던 3월 말까지 매몰지 정비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한 것이 최대 성과이다. 전국 매몰지에 대한 전수조사, 정비대상 매몰지 선정, 정비를 위한 설계 시공 등 일련의 과정을 계획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중대본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향후에도 좋은 본보기로 남을 것이다. 중앙부처 외에도 각 부처 산하기관 소속 전문가들의 참여도 큰 힘이 됐다. 정비 대상 매몰지에 대한 설계와 시공상황을 점검해 준 기술 전문가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신현관 중대본이 꾸려지기 전에는 각 부처 일에만 충실하다 보니 의견이 충돌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방역에 초점을 두고, 환경부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다 보니 제대로 조율이 안 된 내용이 국민에게 전달돼 혼란을 야기시켰다. 중대본이 설치됨으로써 정부 내 의견이 조정돼 언로가 일원화되고, 군·경 병력의 동원과 지자체장의 관심을 유도하는 등 범정부적인 대처가 이뤄질 수 있었다고 본다. →힘들었던 점과 보완이 요구되는 사안은. 김재환 구제역과 매몰지 정비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언론과 인터넷에서 ‘식수대란’, ‘침출수 비상’, ‘축산업 붕괴’, ‘대재앙’ 등 극단적인 표현들이 나와 힘들었다. 물론 상황이 그만큼 심각했기 때문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달랐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사실보다 과도한 표현들이 국민에게 큰 불안을 안겨 준 측면이 크다. 특히 인터넷의 경우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잘못된 정보도 많고, 과장된 해석도 많았다. 실제 구제역으로 인해 치러야 할 ‘언어의 비용’도 많았다. 백운석 연일 아침 일찍 나와서 밤늦게 들어가다 보니 육체적인 피로와 잘해야 된다는 정신적 부담감도 컸다. 무엇보다 일부 언론에서 매몰 초기 급박한 상황에서 발생한 부실 매몰지에 대한 문제를 반복적으로 제기하고, 매몰지가 아닌 지역의 일반적인 오염도까지 매몰지 때문으로 보도할 때는 힘이 빠졌다. 안병윤 재난 대응 인력의 전문성이 부족하고, 오랜 기간 연일 긴장된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피로를 해소해 줄 수 있는 메커니즘이 부족했던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현재 우수한 전문인력이 재난관리 분야에 근무하도록 유인하는 조직상의 메리트가 부족하다. 또 교대근무를 할 수 있는 인력도 부족하다. 이번 중대본 운영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지만 전문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본 지진을 계기로 우리는 어떤 대비책이 필요한가. 이철조 기존 시설물의 내진 성능을 효과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나서야 한다. 매뉴얼과 분야별 대응 전략도 정비가 필요하다. 평소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대응훈련도 내실 있게 실시해야 한다. 국민들이 행동요령을 숙지해 따를 수 있도록 반복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권준욱 미국 유학 시절 토네이도가 온다는 경고를 텔레비전을 통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재난 시 자동으로 텔레비전이 켜지면서 경고 방송이 나왔다. 우리도 통신·방송수단 등을 통해 신속히 알리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 정부 역시 부처 간 합동 태스크포스를 가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기반이 필요하다. 신현관 자연에 순응하는 사회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시장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을 만큼의 정부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가축 매몰 매뉴얼만 봐도 현실 대응능력이 떨어진다. 각 지역의 상황이 다르지만 일률적으로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도록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큰 틀의 가이드라인으로 해당 지자체장이 지역 여건에 맞게 운용하도록 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합동근무를 마치고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재환 구제역 방지 업무를 하다 유명을 달리한 9명의 명복을 빈다. 이런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흙더미에 묻혀 사라진 347만 마리 가축의 영혼도 위로하고 싶다. 죽어가면서까지 새끼에게 젖을 먹였던 횡성의 어미소 사연은 가슴 아팠다. 우리는 살처분된 동물에게 미안함을 갖고, 두번 다시 이런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권준욱 중대본 매몰지 지원팀 팀장으로 어깨가 무거웠던 게 사실이다. 이제 파견근무를 끝내고 소속 부처에 복귀해 새로운 과제에 매달리고 있다. 당분간 주말에는 부족한 잠을 푹 자고 싶다. 전국의 많은 공직자들이 구제역으로 고생했다. 특별히 지면을 할애해 지원팀 근무자들의 뒷얘기를 취재한 서울신문에도 감사드린다. 백운석 구제역이 동시 다발적으로 확산되다 보니 부적절한 장소에 매몰하거나 침출수 유출 방지를 위한 차수시설이 미비한 곳도 있었다. 이번 사례를 거울로 매몰 처리 시 침출수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고밀도 폴리에틸렌라이너를 차수재로 사용하는 등 매몰 방법의 개선이 필요하다. 과거 사례를 답습해 예방적 살처분이라는 명목을 내세워 구제역에 걸리지 않은 가축들도 살처분했는데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도 진지하게 모색해 볼 때이다. 신현관 구제역 매몰지 문제해결을 위해 부처합동 근무로 지원팀을 꾸렸던 것이 국민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자리였던 것 같아 좋았다. 구제역 위기에 관련 부처들이 상시적인 정보와 협의를 통해 대처한 것은, 향후 어떤 위기상황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하는 계기가 됐다. 안병윤 최선을 다해 구제역을 막았는데 한 세기 만의 혹한으로 방역효과가 잘 먹히지 않았다. 또한 사료차량 등 축산 관련 차량으로 인해 계속해서 구제역이 확산될 때는 맥이 풀렸다. 구제역 예방과 종식은 축산농가의 환경개선에 있다고 본다. 아울러 현재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재난안전에 대한 요구를 정부 시스템상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재난안전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맞는 시스템 개선과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성실 납세자 ‘브랜드화’… 체납징수 민간이양 검토

    성실 납세자 ‘브랜드화’… 체납징수 민간이양 검토

    31일 정부가 발표한 조세정의 실천방안은 지난 2월 17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개최한 1차 공정사회 추진회의에 따른 첫 결과물이다. 당시 공정한 병역의무, 공평과세, 교육 희망 사다리 구축, 체불임금 해소, 공정한 공직인사, 전관예우 관행개선, 학력·학벌 차별 개선,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등 8대 과제가 추려졌지만 공평과세가 가장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첫 결과물로 나온 것이다. 실제 최근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4대 의무 중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분야로 납세가 41.4%로 나타났다. 근로 21.9%, 교육 20.2%, 국방 16.5% 등과 큰 차이가 난다. 한국갤럽이 조세불공정 원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 고소득·전문직 소득탈루가 31.6%, 사업자·봉급생활자 간 과세불형평 25.4%, 편법적 상속·증여 24.1%, 고액체납 9.8% 등으로 조사됐다. 이날 발표된 실천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많은 금액뿐만 아니라 적은 금액이라도 성실하게 납세하는 국민은 우대하고 탈세자에 대한 추적은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고액 체납자에 대한 효과적인 징수를 위해 체납 징수 업무를 통합하고 민간에 일부 위탁하는 방안도 본격적으로 논의된다. 고소득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소득의 신고내용이 맞는지 세무사가 확인하는 성실신고확인제도가 4월 임시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소득세 신고부터 시행된다. ●미성년자 재산상속 관리 강화 이날 발표된 방안 중 가장 관심을 끄는 항목은 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방안 검토다.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관행은 계열사 간 부당 내부거래이자 해당 기업과 주주에 대한 배임 혐의가 있고 변칙 상속·증여 수단으로 활용될 소지가 있다. 그러나 이렇다할 제재 수단이 없었다. 정부가 2006년 대기업 계열사들의 물량 몰아주기를 적발, 과징금을 물린 뒤 과세방안 부과 여부가 논의됐으나 더 이상 진척되지 않았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사례를 심도있게 분석해 과세요건, 이익계산 방법 등 합리적 과세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공익법인이 상속·증여세 회피수단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사후관리가 강화되고 관련 제도도 보완된다. 외부 전문가의 세무확인·결산서류 공시 의무 대상법인이 자산 10억원 이상 법인에서 수입금액 일정기준 이상인 법인까지 확대된다. 허위기부금 영수증 발급, 일정금액 이상 세액 추징 등 부실운영 공익법인 명단을 공개하고 기부금 단체 지정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미성년자가 고액 재산을 물려받는 경우 부모 등 증여자가 세금을 제대로 신고했는지를 조사하고 차명재산, 우회상장 등을 통한 변칙 상속·증여 행위에 대한 관리도 강화된다. ●10개국과 체납자 정보교환 추진 국세청은 올 1분기 역외탈세 조사를 통해 총 4600억원을 추징했다. 지난해 최초로 스위스, 싱가포르 등에 개설한 계좌의 입출금 내역과 잔액을 확인하고 5000억원의 세금을 추징하는 등 역외탈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국세청은 2분기부터 홍콩, 싱가포르, 미국 등 역외 탈세의 경유지와 목적지로 자주 이용되는 나라에 세정전문요원을 파견하고 외국 국세청과 적극적인 정보교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오는 6월 해외금융계좌에 대한 첫 신고를 받은 이후 하반기에는 미신고자를 파악, 제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고액체납자의 해외 은닉자산 정보를 얻기 위해 올해 오스트리아, 코스타리카 등 10개국과 정보교환협정을 확대하기로 했다. 은닉재산 확보결과를 4월과 10월 등 주기적으로 발표하고 고의적 체납 처분 회피자는 형사고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세청은 고액·재산은닉 체납자를 전담 관리하는 인력을 50명에서 174명으로 3배 이상 늘렸다. 명단이 공개되는 고액·상습 체납자의 범위도 늘어난다. 국세는 체납액 7억원 이상에서 5억원 이상, 지방세는 1억원 이상에서 3000만원 이상으로 강화된다. 지방 세무공무원의 질문·검사에 정당한 사유 없이 응하지 않으면 국세와 같이 5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지방세법 조사 및 처벌 규정이 신설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세 1억원 이상 체납자는 3019명이며, 3000만원 이상 체납한 사람은 3만 2616명으로 확인됐다. ●소액 성실납부자도 인증·표창 행안부는 명단 공개를 위해 이달부터 체납자 확인을 시작할 방침이다. 최근 2년간 3000만원 이상 지방세 체납자의 이름 또는 상호, 나이, 직업, 주소 등이 언론에 공개되고 각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 등에 게재된다. 모범 납세자를 브랜드화해 성실신고 수준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고 인증마크를 제작, 사업장 현관에 부착하게 된다. 사업자를 위한 무료 세무자문 서비스 대상이 음식·도소매업종의 생애 최초 창업자에서 모든 영세납세자로 확대된다. 지방세 납부 금액이 적더라도 3년 이상 지방세를 성실히 납부한 사람을 대상으로 성실납제자 인증 및 표창이 수여된다. 또 국·공립 박물관 입장료 할인, 시·도립 어린이집 유아 선발 시 우대, 공공기관 전용주차장 지정 등 생활 속에서 우대를 체감할 수 있도록 자치단체별 조례가 만들어진다. 7월부터는 현행 광학식문자판독기(OCR) 고지서 납부방식 대신 신용카드로 지방세를 낼 수 있도록 납부 방식이 변경된다. 전경하·박성국기자 lark3@seoul.co.kr
  • 신세대 아파트 첨단기술 품다

    신세대 아파트 첨단기술 품다

    아파트도 진화하고 있다. 이제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니라 입주자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접목하고 있다. 경기 부천 원미동에서 현재 선착순 분양 중인 주상복합 ‘금호 리첸시아중동’은 첨단 신기술이 적용된 대표적인 단지다. 27일 금호건설에 따르면 입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능동형 태그(Tag)를 인식, 공동 현관문이 자동으로 열릴 뿐 아니라 엘리베이터로 접근하면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호출된다. 즉, 키를 가방에서 찾거나 무거운 장바구니 등을 내려놓을 필요가 없다. 또 태그의 비상버튼을 누르면 중앙관제실에 위치를 알려주는 유무선 비상콜 시스템, 단지 내 설치된 터치 모니터나 가정의 월패드를 통해 등록된 차량의 주차 위치를 확인하는 주차 위치인식 시스템이 다양한 첨단 시스템이 적용됐다. 주민의 안전을 위한 지문인식 디지털 록과 검침원의 방문 없이 각 가구에서 사용하는 전기, 가스, 수도 사용량 등을 관리실에서 원격 검침할 수 있는 안전 시스템도 도입했다. 주민들이 집에 없을 때 원격관리센터와 24시간 상담콜센터에서 직접 물건이나 각종 우편물을 받아 전달해주는 ‘무인택배 시스템’, ‘전자도서관 시스템’ 등도 눈에 띈다. 두산건설은 독특한 수납시스템인 ‘채움 2030’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버려지는 자투리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 아파트를 보다 넓게 쓸 수 있도록 했다. 채움 2030은 적재적소 적량이라는 수납의 기본 원칙 아래 실용성과 융통성, 적정성이 가미된 13가지 수납아이템을 제시했다. 현관부터 주방, 거실, 욕실, 침실 등 실내 주거공간 곳곳에 적용된다. 현관의 인출식 신발수납장은 신발 수납물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연환기까지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안방의 ‘입고 벗고’ 옷장과 화장대 시스템은 바쁜 출근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욕실의 젖은 수건과 속옷을 바로 세탁실로 보낼 수 있는 벽체매립형 세탁물 반출시스템 등도 편리하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日 성금 대열 타이거마스크·야쿠자도 가세

    일본 이와테현 야마다 마을 언덕에 자리잡은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 남성은 지난 18일 아침 자동차 시동을 걸다 깜짝 놀랐다. 연료 계기판 눈금이 움직이더니 ‘F’(가득 차 있음)를 가리켰기 때문이다. 170명가량이 머물고 있는 이 대피소의 ‘작은 기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중앙 현관에는 20ℓ짜리 등유통이 2개나 놓여 있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2일 전했다. 주민들은 밤 사이 누군가 몰래 베푼 따뜻한 정성에 대해 “타이거 마스크가 있는 걸까.”라며 고마워했다. 일본에서는 올해 초 만화 주인공 ‘타이거 마스크’의 본명인 다테 나오토를 수신인으로 하는 선물이 보육원에 답지하면서 국민적 관심을 불러모은 바 있다. 이 같은 선행 릴레이는 최악의 재난을 겪으면서 더욱 빛이 났다.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일본 적십자사로 접수된 재해 의연금은 223억 1531만엔(약 3100억원)에 이르러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모금 건수는 7일간 57만 4000건으로 고베 지진 당시와 비슷하지만 1건당 기부액이 증가한 것이다. 어려움을 이기고자 하는 마음은 야쿠자도 다르지 않았다. 미 CBS 방송은 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 3곳이 지진 발생 후 지금까지 수백t의 물품을 실은 트럭 수십대를 피해 지역으로 보냈다고 일본 범죄 전문가인 제이크 아델스타인의 말을 인용,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서울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의왕 e편한세상 32개동

    [부동산플러스] 의왕 e편한세상 32개동

    대림산업은 오는 6월 경기 의왕 대우사원주택을 재건축한 ‘의왕 내손 e편한세상’(조감도)의 분양에 나선다. 내손 e편한세상은 지하 3층, 지상 13~25층 32개동, 총 2422가구(조합 1269가구, 일반 1153가구)로 구성된 매머드급 대단지 아파트다. 단지 옆 흥안로를 사이에 두고 평촌신도시와 마주보고 있다. 따라서 평촌의 생활인프라는 물론 쾌적한 주거환경도 함께 누릴 수 있다. 특히 내손 e편한세상은 2m 광폭 발코니를 도입해 공간활용도와 서비스면적을 극대화했다. 또 가구 내 곳곳에 초절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같은 고효율 램프를 설치했다, 현관과 침실을 제외한 곳의 등기구들은 일괄소등 스위치를 통해 외출 할 때 불필요한 전등을 한꺼번에 끌 수 있는 시스템도 적용했다. 입주는 2012년 12월 예정. 1566-2422.
  • 도로 곳곳 푹 꺼지고 쩍 갈라져 8인승 승합차 가다 서다 반복

    센다이 총영사관은 지금 한국 교민을 실어나르는 터미널로 변했다. 오전 10시, 오후 5시가 되면 영사관 현관 앞은 가방과 옷가지를 주섬주섬 챙겨 든 교민들이 길게 줄을 서는 풍경이 연출된다. 이날 기자가 올라탄 8인승 승합차에도 한국문화원 소속 차량으로 나리타 공항을 통해 일본을 빠져나가려는 교민들이 동승했다. 오전 5시. 아직 어둠에 잠긴 시간이지만 미야기 현청 앞 버스 정류장에는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늘어서 있었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온다던 비 대신 내리는 진눈깨비가 이들의 어깨를 더 무겁게 짓눌렀다. ●응급 지원차량 외 출입 금지 승합차는 진눈깨비가 내린 도로를 엉금엉금 기어갔다. 아오모리와 도쿄를 잇는 도호쿠 고속도로를 탔다. 지진 발생 이후 응급 지원 차량 외에는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지만 교민 수송을 위해 외무성의 특별 허가를 받았다. 잠시 눈을 붙이고 있는데 갑자기 차가 심하게 덜컹거려 눈을 떴다. “죄송합니다. 지진으로 도로가 많이 망가져서 차가 덜컹거리니까 조심하세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둠 속에 지반이 침하돼 푹 꺼지고 쩍쩍 갈라진 길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멀쩡한 아스팔트 도로는 기껏해야 500m 넘어 이어지지 않았다. 가다 서고, 가다 서고…. 지난 11일 동북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망가진 곳이 한번 나올 때마다 사람들의 머리가 출렁이면서 엉덩이가 저절로 들썩였다. 나도 모르게 손잡이를 잡았다. 어깨와 허리, 엉덩이 근육이 딱딱하게 긴장됐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승합차는 속도를 내자니 망가진 도로의 충격이 크고, 충격을 줄이자니 속도를 낮춰야 하는 딜레마를 겪고 있었다. ●후쿠시마현 지날 땐 마스크 써 잠시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휴게소에 잠깐 내리면서 물었다. “여기가 무슨 현이죠?” “후쿠시마입니다. 왼쪽으로 원전이 있고요. 고리야마라는 큰 피해지가 여기서 가깝습니다.” 나도 모르게 서둘러 마스크를 집어 올렸다. “여기서 한참 먼 곳이에요. 그리고 눈이 내려서 사태가 많이 진정됐을 겁니다.” 대사관 관계자가 나를 안심시켰다. 고속도로에는 우리 차량 외에 거의 보이지 않았다. 반대편으로 소방차 5대가 사이렌을 울리며 달렸다. 200㎞를 달렸을 때쯤 도치기 현 우쓰노미야 시 인근에서 주유를 했다. “만땅(가득) 부탁합니다. 도쿄에서는 한차당 20ℓ로 주유를 제한하고 있어요. 여기서 긴급 차량으로 주유를 하지 않으면 휘발유를 얻기 힘듭니다.” 사이타마 현으로 들어서자 도로가 안정되기 시작했다. 지자체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도로를 손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출발한 지 약 5시간이 지난 오전 10시 가와구치 IC를 빠져나오자 도쿄 아라카와 강이 나타났다. 강가의 나무들이 연두색을 띤 채 봄을 알리고 있었다. snow0@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이른 아침의 한 공원. 바람을 가르는 날아 차기와 현란한 공중회전, 중국 배우도 울고 갈 액션 남녀가 떴다. 와이어 액션의 고수, 예쁘고 야무진 박지선씨와 날렵하고 성실한 모상범씨. 액션에 살고, 액션에 죽는 결혼 4개월 차 스턴트 부부다. 인생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 살고 있는 스턴트 부부의 특별한 신혼 이야기를 들어본다. ●1대 100(KBS2 밤 8시 50분) 1970년대 원조 꽃미녀 김창숙, 서양인 최초 가야금 연주자 조세린이 각각 1인에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 군단, 공부의 신 ‘공신 키즈’, 대전의 브레인들 ‘대전 키즈’, 시어머니 전 상서 며느리모임, 원 플러스 원 커플 상륙 대작전, 자동차 동호회 ‘스피드의 신’, 항공사 라운지 미녀 군단, 그리고 58인의 예심 통과자들이 100인으로 도전한다. ●짝패(MBC 밤 9시 55분) 꼭두각시 놀음을 구경 나온 동녀와 금옥은 달이와 함께 구경 나온 천둥을 본다. 구경 중에 인파 속에서 나타난 강 포수는 천둥과 은밀하게 약속을 잡고, 서강 잔다리 근처에서 만난 천둥에게 녹각과 인삼의 밀매를 부탁한다. 천둥과 달이의 다정한 모습을 본 금옥은 급체를 하고, 귀동은 금옥의 병을 진단하다 금옥의 목 뒤 붉은 점을 발견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엉덩이 살랑살랑, 아빠 앞에서 춤추는 애교 만점 서현, 수현 자매가 있다. 아빠를 보면 그저 좋아웃음만 나고, 아빠 퇴근 시간에 맞춰 현관 앞을 지키는 1분 대기조. 하루 24시간 아빠 뒤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며 ‘아빠 사랑해요’를 외쳐댄다. 하지만 눈앞에 아빠가 사라지면 눈물 콧물 흘리며 대성통곡을 한다는데….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화산대에 퍼져 있는 섬나라 바누아투. 그중 타나 섬은 1774년 쿡 선장에 의해 발견된 화산섬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에 대한 두려움에도 고향을 떠나지 않고 타나 섬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자연을 자기 자신이라 여기며 사는 사람들. 불의 신을 섬기는 타나 섬 사람들의 순수한 삶으로 들어가 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5분) 전북 김제시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는 일본·호주·서울에서 뿔뿔이 흩어져 살던 네 자매가 30년 만에 모여 다시 함께 살고 있다. 폐암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어머니의 곁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멜로다큐 가족에서는 어머니를 지켜가는 네 자매를 통해 퇴색되어 가는 효의 의미와 진정한 가족애를 되새겨 본다.
  • “도호쿠대 유학생 60명 행방확인 안돼”

    13일 정오 무렵 해안으로 달려나갔다. 가장 먼저 기자에게 다가온 건 ‘냄새’였다. 매캐한 연기 냄새가 짠 갯내에 섞여 코를 찔렀다. 이윽고 쓰나미가 할퀴고 간 상흔이 눈에 들어왔다. 규모 9.0의 어마어마한 지진과 쓰나미를 온몸으로 맞은 미야기현 나토리시 유리아게 마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아니 차마 눈을 뜰 수 없었다. 논밭에는 쓰나미에 떠밀려 온 자동차, 냉장고, 소파, 그리고 부서진 지붕과 원래 무엇이었는지 알아볼 수도 없는 잡동사니들로 뒤덮여 있었다. ●“입학시험 준비생은 파악도 안돼” 센다이 시에서 만난 일본 도호쿠대학 유학생 회장인 조욱래(재료과 박사 2년차)씨는 “회원 200여명 가운데 행방을 확인한 건 140명뿐”이라면서 한국인 유학생 수십명의 실종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전체 한국인 유학생은 300여명 규모라면서 “3월 입학시험을 앞두고 일본으로 건너온 적지 않은 한국인 유학생은 파악조차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리시 유리아게는 13일까지 2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바닷물이 빠지지 않아 구조대도 접근하지 못했던 곳이다. 이른 아침부터 자위대가 불도저로 겨우 길을 만들었다. 유치원 벽에 2m 높이까지 물이 들어왔던 흔적이 또렷이 남아 있었다. 구조대 대원인 우쓰미(30)는 “지금 막 마트 현관 근처에서 50~60대로 보이는 사망자를 발견했다. 오늘만 20구째다.”라면서 “바깥에서부터 바다쪽으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 방금 수십발의 포격을 맞은 듯했다. 지붕은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주택가 양옆으로 온갖 마른 나뭇가지와 가재도구, 진흙이 뒤엉켜 있었다. ●“엄마 계셨는데… 집 흔적도 없어” 유리아게 주재소(파출소 혹은 지구대)에는 자동차 3대가 나란히 건물을 들이 받아, 입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유리아게 중학교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쓰나미가 지나간 후 화재가 발생한 듯했다. 미야기현 경찰은 “자동차에서 운전하던 도중 사망한 경우도 있는 것 같다.”면서 “평일 오후였기 때문에 주로 집에 있는 노인이나 여성 피해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날 겨우 길이 열리자 집을 찾아 마을로 하나둘 들어왔다. 어마어마한 참상에 눈물도 마른 듯했다. 센다이·나토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평택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를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평택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를 가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들. 그들의 눈과 귀가 되어 주고 손이 되어 주고 벗이 되어 주는 도우미 개들을 훈련시키는 곳,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이하 협회). 경기도 평택시에 자리 잡은 협회는 개를 훈련시켜서 장애인들에게 무상으로 보급하는 일명 ‘도우미 개 학교’이다. 현관에서 커다란 개 한마리가 사람보다 먼저 달려 나와 기자를 반긴다. 낯선 사람인데도 짖지 않고 되레 안기는 까닭은 사람과는 무조건 친해지도록 훈련을 받아서이다. 조교이자 스승 격인 직원 7명과 제자 격인 개들의 ‘수업’이 한창이다. 도우미견은 유형별로 시각, 청각, 지체 장애인 도우미견과 치료 도우미견 등으로 나뉜다. 앞마당에 설치한 계단을 시각장애인 도우미견인 ‘반달이’가 조심스럽게 올라가고 있다. 훈련을 받은 지 1년이 된 ‘고학년’ 개이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도교사 박종관씨는 “주인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안내하려면 장애물을 피하고 위험도 미리 알려주는 훈련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3급이상 장애인 협회 홈피에 신청해야 청각장애인을 돕는 개들은 대부분 애완견들이다. 푸들이나 말티즈 같은 소형견이 많은데 뛰어난 청력과 호기심은 필수다. 초인종, 알람시계, 주전자 등 소리가 아무리 작더라도 주인의 무릎에 올라가 신호를 보내고, 어디냐고 손짓을 하면 소리가 나는 곳으로 안내한다. 1년차인 ‘돌이’와 지난달 입학한 ‘나리’는 선후배 사이다. 분양 직전 과정인 합숙훈련에 돌입한 돌이와 달리 초급생인 나리는 이제 막 적성테스트를 마쳤다. 훈련사 송민수(26)씨는 “베테랑 돌이가 하는 모습을 나리가 꼼꼼히 지켜보고 있어 나리의 학습 진도가 빠르다.”며 “우등생이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교실에서는 지체장애인들을 돕는 덩치 큰 개들이 ‘열공’중이다. 휠체어를 탄 주인에게 신문이나 전화기를 가져다주는 훈련은 물론이고 형광등을 ‘껐다’ ‘켰다’하는 훈련도 받는다. 휠체어를 끌 만큼 체력이 강하고 물건에 대한 욕심이 많은 개들 가운데 다시 도우미견을 뽑는데 선택된 개들은 대략 50개 단어정도를 정확히 알아듣는다고 한다. 신입생은 협회 자체번식과 기증을 통해서 선발한다. 좌식생활을 하는 우리네 주거환경에 맞게 ‘리트리버’와 털이 잘 빠지지 않는 ‘푸들’을 교잡해서 한국형 도우미견을 탄생시켰다. 졸업한 개들에 대한 분양은 무상인만큼 절차가 무척 까다롭다. 3급 이상의 장애인이 협회 홈페이지(www.helpdog.org)에 신청을 하면 엄격한 기준에 따라서 선별을 한다. 도우미견 훈련 21년 경력의 베테랑인 이형구(57)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 회장. 그는 “개를 사랑하고 도우미개 활용 기회가 많은지 여부, 가족의 협조를 얻을 수 있는지가 우선적인 선발기준”이라고 말했다. 약 4주간(청각장애인은 1주)의 합숙훈련을 하면서 서로 친해지고 활용하는 법을 배운 다음 영구 임대를 한다. 어느 학교에서나 스승과 제자 사이에 아쉬운 이별의 시간이 오기 마련. 합숙훈련을 마친 청각도우미견 ‘돌이’의 졸업식 날이다. 네 명의 가족 중 자신을 포함해 두 명이 청각장애인인 박소정(21)씨는 지난주 짐을 싸들고 학교로 찾아와 분양교육에 돌입했다. 돌이와 친해지기 위해 발톱도 깎아주고 머리도 감겨주면서 며칠을 함께 지냈다. 훈련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지만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했다. 이제 자신을 대신해 알람을 듣고 잠을 깨워줄 돌이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다. 돌이와 1년간 동고동락한 송민수 훈련사는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았던 돌이를 보내야 하는 아쉬움에 눈물까지 보인다. “입양을 보내는 위탁모의 심정일거예요.” 그래도 돌이가 새로운 주인을 보살펴 줄 수 있게 돼 기쁘단다. ●운영비 턱없이 부족… 정부 지원 절실 협회는 지금까지 도우미 개 140마리를 무상으로 분양했다. 시각장애인 도우미견 1마리를 훈련시키는데 약 3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이 회장은 “국고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협회를 운영해 오다가 몇 년 전부터 지자체인 경기도에서 후원을 받지만 운영비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면서 “훈련사들의 처우개선과 도우미견 분양 확대를 위해 보다 현실적이고 제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월급, 개털과의 전쟁, 애써 키운 개들과의 이별.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장애인들에게 눈과 귀를 선물하려는 사람들. 세상을 향해 따뜻한 손을 내미는 사람들과 장애인 주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봉사하는 도우미 개. 이들이 땀 흘려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불어 사는 의미가 새삼 가슴에 다가온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제대 두달앞둔 공군병장 조인성을 만나다

    제대 두달앞둔 공군병장 조인성을 만나다

    지난 3일 오전 11시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때문에 기지 정문부터 삼엄한 경비가 이어졌다. 미군과 함께 사용하고 있는 기지여서 출입도 더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었다. 전역을 두달 앞둔 조인성 병장을 만나기 위해 기지 안쪽에 자리 잡은 군악대로 향했다. 군악대 현관에 들어서자 방탄 헬멧을 쓰고 군장을 갖춘 군인들이 부산하게 움직였다. 그 사이로 훤칠한 키의 미남자가 나타났다. 동그란 안경을 쓰고 있었지만 조 병장 얼굴에는 긴장감이 묻어 있었다. 조 병장은 기자와 첫인사를 나누자 “훈련 중이라 촬영과 행동이 제한된다.”고 강조하면서 “보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역이 두달 남았다. 돌아보면 어떤 생활이었나. -함께 입대한 친구들이 전역하고, 그래서 내가 더 길게 하고 있구나 하는 실감이 나더라. 밖에 있을 땐 그냥 ‘3개월 쯤’으로 생각했는데 들어와 보니 ‘3개월씩이나’로 바뀌더라. 부대 동료들끼리 그런 얘기한다(육군은 21개월, 해군은 23개월, 공군은 24개월로 병 복무기간이 확정됐다). 대한민국 대다수 남자들이 경험하는 것일 뿐인데, 그런 경험을 통해 사람이 한순간에 바뀐다는 건 이상한 거 같다. 다만 군 생활이 남자들에게 성숙한 성격을 갖게 해주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내가 앞으로 연예인으로 생활하면서 위기의 순간이 올 때 지금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도 든다. 술자리에서 안줏거리가 생겼다는 점도 좋은 일이고. →군악대 생활은 어땠나. 군기가 세다고 들었다. -입대 전에는 매니저나 소속사가 업무를 처리해 주어 연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군에선 모든 걸 스스로 해야 한다. 청소, 빨래는 물론 바지도 각 잡아서 내가 다림질한다. 군악대는 문화사절단이다. 보여지는 것, 군의 색깔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단정해야 한다. 부대 내 생활은 굉장히 엄격하다. 한 가지가 빠지면, 다른 모든 부분에서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를 보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엄격한 생활을 후임병들에게도 알려주고 있나. -배웠고, 해왔기 때문에 (후임병에게 알려 줄 수 있는)자격이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뭐가 힘들지 알기 때문에 후임병들의 고민도 알 수 있었다(그는 28살에 입대해 10살가량 어린 후임병들과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건이 있었다. -민감한 부분이지만, 정말 화가 났다. 전우들이 전사하고 추가 도발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F15K가 영공에 떠 있었다는 점이 굉장한 안정감을 주었다. (공군 입대 후) 우리군이 많이 성장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단 음식 먹고 싶지 않았나. 식사는 어땠나. -처음엔 그랬다. 자대 배치 받고 나서 팬들이 맛있는 과자 등을 부대원들이 모두 먹을 수 있을 만큼 많이 보내 줬다. 감사하다. 짬밥이 다 비슷하지만 다른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메뉴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쓴다. 메뉴를 보고 맛있는 거 나오면 좀 빨리 가고 메뉴를 사수해야 한다. 꼬리곰탕 나왔을 때 그 안의 것(고기)이 금세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병장이 되고 나서는 더 빨리 갈 수 있어 좋다. 식탐이 있는 것은 아니다. →‘비열한 거리’나 ‘쌍화점’ 때보다 몸이 좋아진 거 같은데. -‘비열한 거리’ 때는 좀 더 쪘고, ‘쌍화점’ 때는 많이 빠졌었다. 요즘 관리를 하고 있다. 6시 이후에는 잘 먹지 않으려고 한다. →어떤 연기에 욕심이 생기나. -늘 고민된다. 어려운 작품을 선택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달콤한 연기를 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작업(연기)이란 게 늘 쉬운 게 없더라. 이왕이면 사회에서 불편한 부분들을 꺼낼 수 있는 역, 그런 역을 찾아가는 게 내 개인적인 성향인 것 같다. 외모에 대한 평가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있었다. 그런 시기를 겪으며 고민의 시기에 결정했던 작품들이다. 앞으로 어떨지 모르지만, 외모를 부각시킬 수 있는 작품을 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팬서비스 차원에서(조 병장은 말을 마친 뒤 한바탕 크게 웃었다). →어렵다는 작품을 보면 늘 유하 감독 작품인데. -유 감독 작품은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이야기꾼이기도 하고…. 불편한 것들에 대해 얘기하려는 것이 좋았다. 조폭 영화라고 해서 조폭에 대한 얘기만 했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셰익스피어 작품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고 싶지는 않나. -먼저 작품을 하고 난 다음 조심스럽게 대중으로부터 사랑받기를 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냥 대중들에게 사랑받겠다는 생각만 한다면 남는 게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야 사랑받지 못하고 (흥행에) 실패해도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이다. →유 감독이 인생에 많은 영향 주지 않았나. -그렇다. 유 감독은 면회도 왔다. 하지만 친하다는 이유로 구속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서로 잘 알고 있다. 유 감독 작품이 아니어도 하고 싶은 작품이 있으면 할 예정이다. 살면서 모르는 것이 많을 때 그걸 도와주는 분, 지인이고 스승 같은 분이다. →그동안은 원하는 작품만 한 거 같은데, 앞으로 어떤 역을 해보고 싶나. -대다수 작품은 그렇다. 어떤 역에 대한 욕심은 없다. 작품 읽어 보고 뭔가 얘기하고 싶은 것이 보이고, 그걸 연기하고 싶으면 하려고 한다. →연기는 언제까지 하고 싶은가. -대중이 좋아해 줄 때까지, 자존심이 허락할 때까지 할 생각이다. →감독으로 나서는 배우들도 많은데. -감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감독들은 대단하다. 난 연기하기도 바쁘다. →조인성에게 팬은 어떤의미를 갖는가. -팬들을 빼고 연예인을 말할 수 없다.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인간 조인성에 대해 얘기해 달라.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남동생이 한명 있다. 아버지는 공군에서 병사로 근무하다가 하사로 전역했다. 군에 입대하기 전 조언을 해줬다.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좀 더 엄했다. 장남을 잘 키우려는 노력이 있었다. 야구부에 속해 있던 내가 훈련이 끝나면 피아노 학원에 다닐 정도였다. LG 박용택(2년 선배) 선수, 심수창(동갑) 선수 등이 함께 운동했었다. →삶에서 중요한 결정을 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상식을 기준으로 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식이란 게 어렵다. 보편적이란 것이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지 나와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예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착하다, 선하다는 평을 많이 하는데. -나 안 착하다. 밖에 나가서 불평도 많이 한다. 술자리에서 친분 있는 사람들과 하는 말인데, 그런 말들이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착한 사람 같진 않다(그렇게 말하며 웃는 조 병장의 얼굴 모습에도 선한 느낌이 가득했다). →호(好), 불호(不好)가 확실해 보이는데. -그렇게 생활해 왔다. 호, 불호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명확한 자의식이 있다고 보면 된다. 신인 때는 그럴 수 없었지만 배우로 입지를 다지면서 의지가 뚜렷해졌다. 특히 어머니가 어릴 적부터 하고 싶은 말은 하도록 가르쳤다. 어른들과 만나는 사람들에게 예의 있게 의사표현하라는 말씀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조인성을 어떻게 바라보는 것 같나. -군에 입대하면서 ‘일반성’ 있는 조인성을 찾아오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반성을 찾는다고 해도 보는 사람들은 그걸 알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잣대를 대고 있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인간 조인성’이다. 그 점을 알아주면 좋겠다. →30대에 들어섰다. 결혼에 대한 고민은 해 봤나. -결혼 꼭 할 거다. 뭔가를 포기하고 배려할 수 있을 때 결혼할 거다. 마흔 살 전에는 하지 않을까. ‘이 사람’이란 생각이 들면 할 생각이다. →이상형이 있나. -‘척’하는 사람이 아니고 내 눈에 참 예뻤으면 좋겠다. 독립심이 강하되 넘치지 않고, 예의 바르면서도 배려하는,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전역하고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여행 가려고 한다. ‘쌍화점’ 끝나고 프랑스, 벨기에, 영국, 일본을 다녀왔는데 또다시 가고 싶다. 오산 공군기지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타살 집배원 CCTV속 그는

    타살 집배원 CCTV속 그는

    집배원 김모(33)씨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남동경찰서는 김씨가 타살된 것으로 결론 짓고 사망 당시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 찍힌 남성 용의자의 행방을 쫓고 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구월동 아파트 현관과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한 결과 김씨가 우편물 배달을 위해 지난 2일 오후 2시 42분과 43분에 12층과 16층에 잇따라 내렸고, 이보다 앞서 오후 2시 39분 키 170㎝가량에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자가 19층에서 내린 뒤에 오후 3시 24분 계단을 통해 아파트 밖으로 나간 것으로 확인했다. 김씨는 같은 날 오후 3시쯤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사건 발생 2시간 전부터 김씨를 계속 따라다닌 사실을 확인하고 CCTV에 찍힌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용의자는 김씨가 배달하러 다녔던 다른 아파트 3개 동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이 원한이나 금전, 여자관계 등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김씨의 주변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 직후 김씨가 우편물 배달 중 실족사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둔기로 머리를 여러 차례 맞아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에 따라 피살로 판단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印尼특사 숙소 잠입’ 수사 지지부진

    경찰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 수사가 ‘게걸음’을 걷고 있다. 사건 발생 일주일이 넘도록 폐쇄회로(CC)TV와 현장 지문 등 핵심 증거 분석에 뜸을 들여 ‘수사 지연’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3일 “용의자들의 모습이 찍힌 CCTV를 추가로 확보해 보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노트북과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도 아직 감식 중이어서 결과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정원 직원으로 알려진 괴한 3명이 소공동 롯데호텔 1961호 객실에 침입할 당시 옆에 서 있던 사복 남성 1명과 여성 청소부 1명에 대한 신원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사건 당일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노트북 2대에서 채취한 지문 10개에 대한 감식도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아직도 정확한 분석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해, 경찰 안팎에서는 수사 의지가 실종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이 지문을 경찰청 지문감식센터에 의뢰한 때는 20일 오후 7시다. 16일 오후 11시 27분쯤 사건 신고를 접수한 뒤 4일 만에 이뤄졌다. 이에 대해 신성철 남대문서 형사과장은 “사건 발생 시점이 16일 새벽이었고, 다음날인 17일 오후 피해자 조사가 끝난 뒤 추가 증거물 확보 이후 지문 감식을 의뢰하기 위해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게다가 경찰은 추가로 현장 증거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데 소극적이다. 현재까지 노트북에서 채취한 지문 외에 경찰이 추가로 감식을 의뢰한 지문은 없다. 신 과장은 “호텔 방의 테이블과 문고리 등을 추가로 조사했지만 유의미한 지문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지난 21일 롯데호텔 측으로부터 추가로 CCTV 장면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추가로 확보한 CCTV에는 괴한 3명이 호텔 건물 1층의 현관에서 들어오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시각이 오전 9시 20분쯤이었던 만큼 현관으로 들어오는 용의자들의 얼굴 등이 비교적 정확히 찍혔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여전히 “괴한들의 얼굴이 정면으로 찍히거나 선명한 장면은 없어 보정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최두희기자 sam@seoul.co.kr
  • [‘印尼 특사단 사건’ 파문] 印尼 특사단 묵었던 롯데호텔 19층 가보니…

    “호텔 손님 외에는 올라가실 수 없습니다.” 180㎝를 넘는 키, 단단한 체격, 검은 정장 차림의 남성 두 명이 기자를 막아섰다. 22일 오전 8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로비. 인도네시아 특사단 침입사건이 발생한 이곳을 6일 만에 다시 찾았다. 전보다 보안이 더 강화됐다. 1층에서 일일이 손님들에게 올라가는 층을 묻고, 해당 층에서 호텔 관계자가 재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었다. 3시간 뒤인 11시 어렵게 19층에 도착했다. 현장을 꼼꼼히 살펴보니, 경찰과 호텔 측의 설명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무엇보다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괴한 얼굴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경찰 설명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앞서 경찰은 “엘리베이터 CCTV에 괴한의 머리 정수리 부분만 찍혔다. 카메라가 수직으로 찍다 보니 얼굴 화면은 담겨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거짓말이거나 화면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기자가 직접 19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 천정에는 반원형의 장식이 보였다. ‘잘 위장해 놓은 CCTV겠구나.’라고 여겼지만 CCTV가 아니었다. 실제 CCTV는 천정 정중앙이 아닌 한쪽 모서리 구석에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매달려 있었다. 호텔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맨 안쪽 구석에 설치돼 있는 만큼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열고 들어갈 때 얼굴이 찍히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신원확인이 어렵다는 경찰 측 주장도 미심쩍었다. 기자가 1층부터 사건이 발생한 19층 객실까지 올라가는 동안 수십여대의 CCTV와 마주쳤다. 1층 현관 밖은 물론 로비와 복도 등에도 구석구석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호텔 관계자는 “본관, 신관 합쳐서 250여대의 CCTV가 있고, 모니터도 30대 정도 갖추고 있다.”면서 “객실까지 가는데 최소 10번은 카메라에 잡힌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앞서 경찰은 당초 “호텔 복도와 CCTV화면이 어두워 괴한들의 인상착의를 구분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19층 복도의 조명이 비교적 밝아 10여m 거리에서 걸어오는 사람들의 얼굴을 식별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복도의 가로 폭도 어른 두세 명이 어깨를 부딪히지 않고 지나갈 정도로 넉넉했다. 앞 사람에 가려 다른 사람의 얼굴이 CCTV에 찍히지 않을 가능성은 적어 보였다. 경찰의 사건 당시 상황 설명도 앞뒤가 맞지 않았다. 사건 발생 당시 19층 복도 CCTV에는 국정원 직원으로 알려진 괴한 3명과 사복 차림의 남성 1명, 여성 청소부 1명 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관계자는 “CCTV에 수상한 사람이 찍혔고 청소 아주머니가 옆에 있었다면 규정상 호텔측에 바로 신고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호텔 직원들에게는 ‘함구령’이 내려졌다. 이것 저것 물었지만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며 약속이나 한듯 기자를 피했다. 백민경·최두희기자 white@seoul.co.kr
  • [인사]

    ■방송통신위원회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백기훈△중앙전파관리소장 박윤현 ■농림수산식품부 ◇고위공무원 승진 △기획조정관 박병홍△수산인력개발원장 정일정◇부이사관 승진△원양정책과장 손건수△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운영지원〃 김석호△국립식물검역원 국제검역협력〃 신현관◇과장직위 승진△다자협상협력과장 조일환△지역발전위원회 파견 박선우<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충남지원장 최영섭△전북〃 임채록△전남〃 장맹수△제주〃 윤영렬<농업연수원>△교육기획과장 이시혜<국립수의과학검역원>△위생검역부 축산물안전과장 최정록<국립수산과학원>△연구기획부 대외협력과장 임영훈<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총무과장 이영직◇과장급 전보 <담당관>△정보화 김홍우△감사 유이현△홍보 박상호<과장>△축산정책 이천일△운영지원 최이규△농지 최병국△농촌정책 배호열△농업기반 김길영△식품산업정책 최명철△소비안전정책 김응본△친환경농업 이정형<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충북지원장 박상윤△경남〃 황인식<농업연수원>△운영지원과장 김태곤<국립수의과학검역원>△위생검역부 검역검사과장 이지우<국립식물검역원>△영남지원장 강철구<국립종자원>△충남지원장 이재현<수산인력개발원>△교육지원과장 정진혁<국무총리실 파견>△농수산국토정책관실(예정) 장승진△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김일환 ■지식경제부 ◇고위공무원 △대변인 정만기△정보통신산업정책관 유수근◇서기관 승진△구미협력과 장수철<우정사업본부>△재정관리팀 김평석△금융총괄팀 이석로△보험기획팀 유태철△감사팀 박성용<우정사업정보센터>△총무팀장 조광래<서울체신청>△서울영동우체국장 이경남<부산체신청>△금융영업실장 이영오<경북체신청>△감사관 김용진<전북체신청>△금융영업실장 심상만 ■조달청 ◇과장급 전보 △대변인 이계학△기획재정담당관 백승보<과장>△시설총괄 남병덕△토목환경 최용철△건축설비 최종범△국제협력 정재은<팀장>△기술심사 김영국<품질관리단>△자재품질관리과장 정영옥 ■한국광해관리공단 ◇전보 △경영전략본부 운영지원실장 김규원△광해사업본부 생태복원〃 김윤상 ■평생교육진흥원 △사무총장 정석구 ■뉴시스 △정치부장(부국장 겸임) 박석규△산업1부장 이형구△산업2부장 염희선 ■인터파크INT △도서부문 대표 서영규 ■일동제약 ◇지점장△서부 한인섭△북부 김필현△의정부 양한근△용인 김성철△부산동 이동훈△부산서 박진규△대구동 강용식△대구서 고석태△광주 가국진△전주 허중△청주 박정환△강원 신경환△종병1 김병성 ■CSTV △전략기획실장 권오형
  • [女談餘談] 어느 기자의 남편상(像)/이재연 정책뉴스부 기자

    [女談餘談] 어느 기자의 남편상(像)/이재연 정책뉴스부 기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무크는 사랑을 일컬어 “교통사고 같은 것”이라고 했답니다. 알 수 없는 타이밍에 예기치 않은 이와 부딪쳐 빚어내는 일쯤으로 해석하면 될는지요. 일하는 것 말고는 스스로도 건사하지 못하는 제가 교통사고처럼 만날 님께 무슨 요구를 하겠습니까. 그러나 나이 찬 싱글에게 들이대는 불신의 눈초리는 사방에 수두룩하더이다. 내친 김에 평범한 기자의 남편상을 조금 읊어 보렵니다. 진보든 보수든 가치관의 지향점을 까다로이 따지진 않습니다. 먼저 상대의 말을 경청할 줄 알고 논리로써 대할 줄 아는 분이길 바랍니다. 현장에서 뜨거웠던 취재 후일담에 공감할 자세는 미리 갖춰 주십시오. 연쇄살인범 현장검증에서, 철거민 시위대 속에서, 검찰조사 받으러 가는 재벌총수 뒤꽁무니에서 촌각을 다퉜던, 안타까웠던, 분개했던 기자 아내의 마음을 가늠할 줄 알아야 합니다. 가슴 저렸지만 못 이룬 옛사랑 얘기도 말없이 턱 괴고 들어주는 아량을 품어 준다면 더없이 고맙겠습니다. 자신을 갈고 닦는 이유가 본인의 영달보다 낮은 곳의 이들에게 손 내밀기 위해서라면 좋겠습니다. 참여의식이 기본이라면, 감수성은 필수랍니다. 소설가 이순원의 은비령이든, 이성복 시인의 남해금산이든 눈길 맞으면 함께 달려가 주는 낭만도 길러 주시기를. 이왕 시작한 것, 까짓, 다 풀어 놓지요. 취재원과 부대끼느라 거나하게 취해도 늦은 밤 현관문 열어주는 흔쾌함은 베풀어 주시겠지요? 후배들 밥 사느라 카드 영수증 좀 쌓여도 모르는 척 넘어가 주실 테고요. 명절에 일한다고 시댁 못 가도 눙쳐주는 눈치라면 다음번엔 시댁에서 즐거이 전 부칠 수 있겠습니다. 학력이나 재력, 외모가 중요치 않다는 거짓말 따윈 안 하렵니다. 다만, 이런 분이라면 ‘사랑 따윈 뇌의 호르몬 반응’쯤으로 치부해온 냉소적인 기자는 물론 누구라도 기꺼이 마음이 흔들리겠지요. 저출산시대 가족 위주 정책에서 소외되고, 미혼에 불리한 세금체계로 위태로운 처지인데 이런 분 아신다면 꼭 연락주시라. 이렇게 출중하다면 결혼해서 아옹다옹하느니 친구로 평생 지내는 게 더 나을 것 같긴 합니다만. oscal@seoul.co.kr
  • 관가 ‘蘭리’

    관가 ‘蘭리’

    공직사회가 난 문제로 비상이다. 절개와 지조의 상징물로 가까이 두기보다는 부정부패의 촉매제로 기피 대상 1호로 삼아야 해서다. 승진이나 전보 발령이 난 공무원들은 축하 난을 돌려주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공직사회 투명성을 확보하기는커녕 또 다른 전시행정 사례로 전락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9일 정부 청사에는 ‘화환 대란’이 벌어졌다. 전날 국민권익위원회가 3만원 이상 화분·선물 등을 받을 시 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라 견책 등 처벌하는 내용의 ‘고위공직자 중심 반부패 청렴성 강화 추진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차관급 인사와 승진 및 전보인사가 있는 각 부처 및 외청에서는 밀려드는 화환 처리로 곤혹스러워했다. 정부대전청사 북현관에 설치된 화환접수대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이날 “오늘 오전까지는 화환이 많았는데 오후에는 크게 줄었다.”면서 “화환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어제까지는 1층 민원데스크에서 전화가 걸려오면 내려가서 자연스럽게 받아 왔다.”면서 “인사철이면 넘쳐나던 화환이 이번 조치로 크게 감소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공무원들은 이 조치에 울상이다.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한 A 국장은 “동창이나 모임에는 화환을 보내지 말라고 미리 통지했다.”면서 “사실 이런 지침이 나오면 공무원으로서는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의 한 과장은 “3만원 이하의 난을 본 적이 없다. 사실상 난을 보내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승진 및 전보자에게는 경조카드 등으로 축하해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축하 인사가 음성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승진이나 자리 이동 시 인사를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화환이나 축하 난은 5만원 정도로 큰 부담 없이 나눌 수 있는 정성으로 여겨졌다. 한 공무원은 “이번 조치로 자칫 6만원짜리 난 선물이 영수증 처리를 거쳐 3만원짜리 2개로 둔갑하는 등 편법을 조장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화훼농장 운영자들의 모임인 한국난재배자협회는 관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협회는 국민권익위 조치에 대한 긴급 성명서를 통해 “공무원 행동강령 준수로 깨끗한 사회가 되는 것은 좋으나 난 재배 농민 등 화훼산업 종사자들의 생업은 좌시한 판단”이라면서 “이번 고위공직자 중심 반부패 청렴성 강화 추진계획 중 난 관련조항의 삭제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국민권익위는 이 같은 공무원들과 화훼농가들의 반발과 관련, “직무 관련성이 없는 친구나 친지 등과는 언제든지 난, 화분 등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해명한 뒤 “하지만 직무 관련자로부터는 3만원 이상의 금전, 선물, 향응 등을 받지 말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격정 소나타’ 작가 최고은, 생활고 시달리다 32살에 요절

     단편영화 ‘격정 소나타’의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였던 최고은(32)씨가 요절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8일 지난 달 29일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의 최씨 월셋집에서 이웃주민이 숨진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최씨의 시신은 1일 충남 연기군에 있는 은하수 공원에서 화장됐다.  이 주민은 “최씨가 ‘며칠 째 아무것도 못 먹었다.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달라’는 쪽지를 현관에 붙여 놨길래 음식을 싸서 최씨 집에 갔더니 숨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안양 만안경찰서는 평소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췌장염을 앓던 최씨가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수일 째 제대로 먹지 못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를 졸업했으며, 재학 중에는 자신이 연출한 ‘격정 소나타’가 각종 영화제에 초청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졸업 후 차기작이 불발되는 등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서 생활고에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소말리아 해적 국내 이송] 19~25세 모두 소말리아인… 현지어·영어·한국어 ‘3중통역’

    [소말리아 해적 국내 이송] 19~25세 모두 소말리아인… 현지어·영어·한국어 ‘3중통역’

    국내로 압송된 소말리아 해적들이 30일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9시 50분쯤 부산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특별수사본부가 차려진 부산 동구 좌천동 남해지방해양경찰청으로 이송된 해적들은 젊은 소말리아인으로 비교적 큰 키에 마른 체구였다. 양손에 찬 수갑을 수건으로 가린 채 호송버스에서 내린 이들은 체포된 뒤 장시간 우리 해경에 구금된 데다 긴 비행을 한 탓에 초췌한 모습이었다. 해적들은 19~25세의 청년들로 검은 피부와 짧은 머리에 키 170~190㎝의 마른 체구였다. 이름은 압둘라 세룸, 압둘라 알리, 아부카드 애맨 알리, 아울 브랄렛, 마호메트 아라이 등 모두 소말리아인으로 알려졌다. 해경에서 준비한 검은색 방한복을 입은 해적들은 대부분 얼굴이 무표정했다. 남해해경청 입구에서 건물 현관까지 30m 정도를 2~3m 간격으로 걸어가는 동안 ‘고개를 숙이라’는 해경의 손짓에 순순히 따랐다. 부산의 기온이 영하 1~8도의 추운 날씨였지만 방한복을 입어 크게 추위를 느끼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해적들에게 제공된 내복과 방한용 점퍼는 인근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것이다. 해적들은 새벽 4시 18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 왕세자 전용기편으로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해 공항에서 대기하던 남해해경 수사관들에게 인계됐다. 전용기에는 UAE에 파견된 ‘아크부대’ 특수전 요원 1개팀과 군의관 등이 동승해 호송작전을 수행했다. 특별수사본부가 차려진 남해해경은 김해공항에서 군으로부터 이들의 신병을 인계받은 즉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부산지방법원으로 압송했다. 해경은 해적들의 테러 및 도주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무장경찰관 40여명과 특공대 전술차량 등 차량 6대, 헬기 1대 등을 동원해 지상과 공중에서 입체적인 호송작전을 펼쳤다. 앞서 정부는 오만 무스카트 인근 해역에 대기 중인 삼호주얼리호에서 해적들을 청해부대 최영함의 링스헬기를 이용해 20분 정도 떨어진 오만 무스카트 공항으로 이송한 뒤 전용기에 태웠다. 전용기는 UAE 왕실에서 해적 이송을 위해 빌린 것이다. 정부는 공군 수송기로 이송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영공 통과를 위한 인접국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적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8시쯤 부산지법 301호 법정에서 시작돼 9시 30분쯤 끝났다. 당초 예정보다 길어진 것은 의사소통이 원활치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가 1명씩 이뤄지고 한국어와 영어, 소말리아어로 이어지는 순차 통역 방식으로 조사가 진행되면서 그만큼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해경은 현재 소말리아어와 영어가 가능한 통역원을 2명씩 모두 4명을 배치했다. 해적들은 부산해경 유치장 3곳에 1~2명씩 나눠서 격리 수용됐다. 유치장은 12.5㎡ 넓이로 10여명의 보호관과 통역인이 배치됐다. 해적들은 유치장을 드나들 때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 유치인 보호관들은 정밀 신체검사를 실시해 칼이나 라이터 등 위해물품이 반입되지 않도록 하고, 유치장을 나설 때는 수갑을 채울 예정이다. 해경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해적을 경호하고 청사 주변에 해경 특공대와 폭발물 처리반 등을 배치해 철통 경계를 유지했다. 남해해경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이들은 한국에서의 첫 식사를 구내식당에서 내국인과 같은 점심메뉴로 했다. 해적들은 흰 쌀밥과 김칫국, 고등어조림, 야채샐러드 등으로 통역인 4명과 함께 식사를 했다. 해경은 일단 국내법에 따라 이들을 일반 피의자와 동등하게 대우할 방침이지만 이슬람교도인 점을 감안해 종교활동을 보장하고 돼지고기를 뺀 식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수도권 불법 개조 ‘쪽방’ 기승

    수도권 불법 개조 ‘쪽방’ 기승

    “전세대란’에 편승해 수도권에서 불법개조된 쪽방이 급증하고 있다. 아파트나 주택의 벽면을 함부로 부수고 다시 만들 경우 붕괴나 화재 등의 위험이 높아서 주로 쪽방에 혼자 사는 노인 등 세입자들이 큰 화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성남시는 최근 분당동에 있는 3층짜리 주택을 불법 쪽방으로 개조한 사실을 확인하고 원상복구명령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주민신고로 적발된 이 단독주택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일반건축물대장에 한 가구 소유로 등록됐으나, 건물주는 3개층을 쪽방 11개로 개조했다. 1층 출입문 옆에는 여느 다가구주택처럼 가구별 우편함도 설치됐다. 건물주는 기존 출입문(사진 점선 부분)을 제거한 뒤 부엌과 거실에 임의로 현관문을 만들어 지하 1층에 3가구, 1층과 2층은 각각 4가구로 개조했다. 쪽방 1개당 면적은 24㎡ 안팎. 임대료는 월 20만~30만원 수준으로 기존의 원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앞서 주민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온 분당구청 직원들은 지난해 9월에도 전 건물주에게 불법 쪽방의 원상복구명령을 내린 사실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전 건물주는 10월에 분명히 원상복구를 했는데, 집주인이 바뀌면서 새 주인이 다시 쪽방으로 개조했다가 이번에 적발된 것이다. 한 구청 직원은 “주택가에서도 불법분할이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구청 직원은 “불법건축물에서 화재 등 사고가 나면 피해 보상을 받을 때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가 쪽방은 성남 외에도 용인, 안양, 고양 등 전세와 원룸 수요가 많은 곳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비교적 넓은 평수의 원롬을 쪼개 작은 원룸으로 개조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구 야탑동의 공인중개사 홍모씨는 “최근에는 아예 쪽방으로 개조된 40~50평대 아파트를 찾는 고객들도 있다.”면서 “쪽방을 찾는 수요가 있으니까 월세 수입을 바라는 수요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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