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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내성∼중동 자율주행버스 심야 시험운행…내년 1월 정식 운행

    부산 내성∼중동 자율주행버스 심야 시험운행…내년 1월 정식 운행

    부산시는 3일 밤 11시 30분부터 부산 내성교차로에서 중동을 잇는 간선급행버스(BRT) 구간에서 자율주행버스 시험 운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 운행은 내년 정식 운행을 앞두고 진행하는 사전 점검으로 승객은 탑승하지 않는다. 부산시는 시험 운행을 통해 차량·사물 통신, 정밀 지도 등 차량·도로 기반 시설 간의 연동성 검증과 주행 안정성을 확인해 향후 부산 전역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 확대의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시험 운행은 이날부터 내년 1월 초까지 약 2개월간 평일 밤 11시 30분부터 다음 날 새벽 3시 30분까지한다. 운행 구간은 동래구 내성교차로에서 해운대구 해운대구청 어귀삼거리 정류소까지 간선급행버스 전용차로다. 모든 차량에는 시험 운전자와 안전관리 요원이 항상 탑승해 돌발상황에 대비하며 시험 운행 초기에는 수동운전이 병행된다. 황현철 부산시 교통혁신국장은“이번 자율주행버스 시험운행은 야간 버스 전용차로 구간 대중교통 확대 등을 위한 기술을 검증하는 불가피한 과정”이라며 시민들의 양해를 당부했다.
  • 중앙대 행정대학원, 2026학년도 전반기 석사과정 신입생 모집

    중앙대 행정대학원, 2026학년도 전반기 석사과정 신입생 모집

    행정학과, 다문화정책학과, 복지행정학과, 데이터사이언스, 표준·기술규제학과 등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이 ‘2026 후반기 석사과정(주·야간)’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원서접수 기간은 2025년 11월 19일 자정까지이며, 기간 내 유웨이어플라이에서 24시간 접수할 수 있다. 신입생은 행정학과, 다문화정책학과, 복지행정학과, 데이터사이언스행정학과 등 4개의 야간 석사학위과정과 주간 석사학위과정인 표준·기술규제학과로 나누어 선발한다. 중앙대 행정대학원 재학생 전원에게는 매 학기 장학금을 지급하며, 학과별로 제공하는 특전도 다양하다. 복지행정학과, 사회복지 분야 전문가 양성의 중추적 역할 수행 사회복지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들을 배우며, 공공과 민간 분야에서 사회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복지행정뿐만 아니라 사회복지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한 체계적이고 혁신적인 접근법을 익힌다. 또한, 졸업생에게는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부여하며, 사회복지사 1급 시험 응시 자격도 부여해, 졸업 후 사회복지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문화정책학과, 이주민과 선주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가 양성 외국인 이주민 250만 명 시대를 맞아, 이주민과 선주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졸업생은 석사학위와 함께 총장명의의 ‘다문화사회전문가 2급 자격증’도 동시에 취득할 수 있다. 수업은 실제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본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다문화정책의 결정, 실행, 평가 등 정책 전 과정을 배우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주민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고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 데이터사이언스행정학과는 인문학 기반의 학생들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설계된 커리큘럼을 통해 데이터 분석 역량을 키울 수 있다. 특히 공공데이터 활용과 증거기반정책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전 세계 데이터의 90% 이상이 불과 5년 만에 생성된 만큼, ‘데이터사이언스’ 분야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바 추후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 분야다. 표준·기술규제학과는 사회과학과 이공학을 기반으로 한 다학제적 융복합 교육을 시행하여 경쟁력 있는 표준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 2026학년도 후반기 석사과정(주·야간) 신입생 모집 입학시험에 응시하고자 하는 자는, 2026년 2월 학사학위 취득(예정)자 또는 법령에 의하여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라면 학사과정의 출신학과 및 전공과 관계없이 누구든지 지원할 수 있다. 야간과정은 매주 화요일, 목요일에 수업을 진행하며 5학기제로 운영된다. 단, 표준∙기술규제학과는 주간 과정으로 평일 오후 3시부터 수업시간을 배정하며 4학기제로 운영된다. 입학원서를 포함한 각종 제출 서류는 2025년 11월 20일, 17시까지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면접은 11월 29일(토) 진행 예정이며, 합격자 발표는 12월 10일 행정대학원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다. 상세한 내용은 중앙대 행정대학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글로벌 이슈, 강남구 청소년이 AI로 푼다

    글로벌 이슈, 강남구 청소년이 AI로 푼다

    서울 강남구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청소년 발표 대회를 연다. 강남구는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SETEC 콘퍼런스센터에서 ‘2025 강남구 청소년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관내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국제 이슈 영어 발표’라는 새로운 형식의 창의 융합형 교육 축제로 마련됐다. 이 행사는 학생들이 단순히 발표하고 경쟁하는 무대를 넘어서, AI 활용 역량·글로벌 감수성·비판적 사고·영어 표현력 등을 종합적으로 기를 수 있도록 기획됐다. 행사 당일 공개되는 글로벌 이슈에 대해 관내 18개 중학교에서 선발된 2인 1조 팀이 챗GPT를 활용해 영어 원고를 작성하고, 사전에 배정된 특정 국가의 대표 자격으로 발표를 진행한다. 현장 심사는 창의성, 논리성, 발표력, 국제 이해도, AI 활용 능력의 5개 항목으로 진행하며, 우수 팀에게는 강남구청장상 등 4개 훈격의 상장이 수여된다. 행사장에는 글로벌 체험부스, 미래교육센터 로보마스터존, 인생네컷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앞으로도 교육·기술·글로벌 소양을 결합한 혁신적인 글로벌 인재 양성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김철현 경기도의원, 경기도 광융합산업 반도체·AI 융합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워야

    김철현 경기도의원, 경기도 광융합산업 반도체·AI 융합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워야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김철현 의원(국민의힘, 안양2)이 좌장을 맡은 「경기도 광융합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10월 31일(금) 한국광기술원 경기지역연구단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가 공동 주최한 ‘2025 경기 정책토론회’의 일환으로, 경기도 광융합산업의 중장기 실행전략 마련과 산업 생태계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했다. 김철현 의원은 인사말에서 “광융합산업은 반도체, ICT, 그리고 최근 급성장 중인 인공지능(AI) 기술과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2020년 한국광기술원 경기분원이 설립되면서 경기도가 광융합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고 밝히며, “오늘 토론회는 이러한 기회를 구체적인 실행전략으로 연결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황성환 한국광기술원 전략기획본부장은 “AI·반도체·모빌리티·XR 등과 결합한 광융합기술을 경기도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AI+光’ 자율제조 혁신과 고집적 광반도체·차세대 네트워크 기반의 글로벌 K-포토닉스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첫 번째 토론을 맡은 김장선 경기광융합기업협의회 회장은 “디지털 전환 시대, 경기도 광융합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기술혁신·인력 양성·사업화 지원 등 후속 정책을 체계화하고, 경기지역연구지원단과 기업협의회가 현장 중심의 혁신 플랫폼으로서 실질적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두 번째 토론자인 이광훈 한국광기술원 경기지역연구지원단 단장은 “경기도가 광융합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경기지역연구지원단이 기술혁신의 허브로서 R&D·실증·인증·인력양성 기능을 강화하고, 맞춤형 지원과 제도적·재정적 거버넌스를 통해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세 번째 토론자인 송장근 성균관대학교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학과장은 “광융합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학이 인재양성과 원천기술 개발의 핵심 거점으로서 산학 협력과 실증·인턴십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경기도의 비전 아래 공동 연구와 인재양성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박민경 경기도 미래성장산업국 반도체산업과장은 “광융합산업은 경기도 미래산업의 핵심 성장동력이자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의 기반”이라며, “산업 육성을 위해 비전과 목표를 포함한 장기적 로드맵 수립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기본계획 수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비 확보를 통한 재정 보완 방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산학연 협력체계를 강화해 ‘경기도형 광융합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좌장을 맡은 김철현 의원은 토론을 마무리하며 “경기도 광융합산업은 반도체 ·AI·디스플레이 산업의 기반이 되는 미래 핵심 산업”이라며, “오늘 논의를 바탕으로 경기도의회와 경기도, 한국광기술원, 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 경기도가 명실상부한 광융합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백현종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이제영 미래과학협력위원장, 신용진 한국광기술원 원장 등이 참석해 광융합산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축사의 뜻을 전했다.
  • 李대통령 국정 지지율 53.0%…3주만에 반등(리얼미터)

    李대통령 국정 지지율 53.0%…3주만에 반등(리얼미터)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3주 만에 반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7∼31일 전국 18세 이상 25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53.0%로, 직전 조사 대비 1.8%포인트(p) 올랐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다 3주 만에 반등했다. 부정 평가는 43.3%로 직전 조사보다 1.6%p 떨어졌다. 지난달 30∼31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5.4%, 국민의힘이 37.9%로 집계됐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직전 조사(지난달 23∼24일)보다 1.3%p 높아졌고 국민의힘도 0.6%p 올랐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6.8%p에서 7.5%p로 벌어졌다. 개혁신당은 2.8%, 조국혁신당은 1.8%, 진보당은 1.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정당 지지도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5.1%,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4.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 [사설] 성큼 다가온 ‘AI 3강’ 꿈… 예산 전폭 지원으로 가속을

    [사설] 성큼 다가온 ‘AI 3강’ 꿈… 예산 전폭 지원으로 가속을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4개 기업에 총 26만개의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천명한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AI 개발·구동의 핵심인 GPU를 한국 정부와 기업이 선점하게 됨으로써 한국의 ‘소버린(주권형) AI’ 구축이 얼마나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15년 만에 방한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특별세션에서 대규모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이 기존에 보유한 GPU 3만여장을 포함해 대략 30만장이면 미국·중국에 이어 보유량 세계 3위가 된다. 이번 협력은 ‘하드웨어 딜’을 넘어 엔비디아의 여러 플랫폼을 활용해 AI 팩토리를 구축하는 ‘플랫폼 동맹’이라는 데도 의의가 크다. 황 CEO는 특히 지난달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강남의 한 치킨집에서 ‘AI 깐부 치맥 회동’을 하며 시민들과 만나고, 한국과의 오랜 인연을 강조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특별세션에서 “한국은 소프트웨어와 제조, 여기에 AI 역량도 있는 나라”라며 “우리는 한국에 AI 생태계를 조성하려 한다. 한국은 AI 주권국가, AI 프런티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를 만난 이 대통령은 “한국이 AI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가 역할을 해 달라”며 엔비디아의 한국 투자가 성공할 것으로 확신하며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으로 한국이 ‘AI 허브’로 가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중요한 첫걸음을 뗀 만큼 정치권도 초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오는 5일 시작되는 예산안 심사에서 10조 1000억원 규모의 AI 관련 예산과 ‘AI 혁신펀드’ 등이 신속히 통과돼 AI 3대 강국 도약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
  • [사설] 물꼬 튼 한중 관계… 민생 실마리로 실용외교 넓혀 가야

    [사설] 물꼬 튼 한중 관계… 민생 실마리로 실용외교 넓혀 가야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제 경주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민생과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층 발전시켜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지난 30여년간 한중 협력 관계의 긍정적 성과를 부각하며 “시대의 흐름에 맞춰 양국 관계도 호혜적 구조로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는 것은 항상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고 시대 흐름에 순응하는 올바른 선택”이라고 화답했다.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9년 만에 복원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외교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 이번 회담에선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 민생·실용외교 기조가 두드러졌다. 미중 갈등, 한미 안보동맹 강화 흐름 속에서 북핵 문제와 북미 대화, 한반도 평화 등 민감한 현안은 큰 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양측은 북미 대화가 제일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 그런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신 양국의 공통 관심사인 민생과 경제 분야에서의 관계 복원에 집중했다. 70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혁신 창업 파트너십, 서비스 무역 교류 협력 강화, 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조 등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이 ‘마스가’ 프로젝트의 핵심 기업인 한화오션 자회사 5곳에 내린 제재 조치와 관련해 “생산적 진전” 얘기가 나오는 것도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형식적인 관계 복원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현안 해결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한한령 해제, 서해 인공 구조물 문제 등은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다. 미중 전략 경쟁 속에서 균형외교를 유지하고, 북한 비핵화 의제에서 진전을 이루는 일도 중대한 과제다. 정상외교의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구체적 실천과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이어 가야 한다.
  • [사설] ‘자유무역’ 빠진 APEC 경주 선언… 각자도생 시작됐다

    [사설] ‘자유무역’ 빠진 APEC 경주 선언… 각자도생 시작됐다

    그제 경북 경주에서 채택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선언문은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 등을 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에 대한 협력 의지도 확인했다. 정상회의 기간에 열린 한미, 미중, 한일, 한중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안보 환경의 불확실성은 한고비를 넘었다.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도 무난한 첫발을 뗐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라는 새로운 국제질서 속에서 생존을 위한 각국과의 구체적 협력과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국제질서의 변곡점에서 협력과 연대가 더 나은 미래로 이끄는 확실한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통상 APEC 정상선언문에 들어갔던 세계무역기구(WTO)와 다자무역 체제를 지지한다는 표현은 미국의 부정적 입장을 반영하듯 이번엔 빠졌다. 한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으로서는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정신에 바탕한 경제협력 기회를 극대화해야 하는 전례 없이 지난한 과제를 안게 됐다. 당장 미국과 타결한 관세 협상을 놓고도 양국에서 서로 다른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 관세는 별도로 논의할 사항이라 하고, 핵추진 잠수함 건조는 미 필리조선소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한다. 반도체는 대만과 같은 수준의 혜택을 받기로 했고, 핵잠은 건조시설이 갖춰진 국내 조선소에서 제작하되 연료인 농축 우라늄 공급을 허용해 달라는 우리 측 구상과 결이 다르다. 공식 문서에 사인을 하기 전까지 국익 관철을 위한 치열한 협상이 계속돼야 할 것이다. 한국과 함께 막대한 대미 투자를 약속한 일본·유럽연합이나 중국보다 높은 보복관세가 부과된 인도·브라질, 아세안 등과의 협력 강화도 필요하다.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첫 회담에서 재확인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실질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에도 1430원대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부담이다. 제조업 강국으로서의 위상도 위협받고 있다. 대한상의가 최근 제조기업 2275곳을 대상으로 올해 경영실적 전망을 조사한 결과 75%가 연초 설정한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때인 2020년(74%)보다 높은 수치다. 포항, 군산 등 제조업 근거지들의 공장 폐쇄 등 공동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규제 완화와 다양한 지원책으로 정부가 산업구조 개혁에 속도를 내야 할 때다.
  • “백화점 손님이 은행 고객 된다”… 금융사, 유통업계와 합종연횡

    “백화점 손님이 은행 고객 된다”… 금융사, 유통업계와 합종연횡

    은행권이 ‘유통가 잡기’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계대출을 내주기 어려워지고 증시 호황으로 예금 고객 이탈 가능성까지 커진 가운데, 고객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KB금융은 양종희 회장이 나서 현대백화점과 지난달 말 ‘고객 경험 혁신 및 금융·유통 시너지 협력 모델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백화점 측에서는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장호진 사장과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이 참석했다. KB금융은 이번 제휴로 백화점을 자주 이용하는 자산가 고객의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KB금융은 현대백화점 최상위 고객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대백화점은 KB금융 우수 고객을 위한 퍼스널 쇼퍼(쇼핑 상담자)를 제공하는 식이다. 아울러 KB금융은 현대백화점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 전략·기업승계·절세 노하우 등 금융 강좌를 하는 한편, 정부가 중요시하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현대백화점의 유통·판매채널을 활용한 팝업스토어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금리 제휴 상품, 간편결제 서비스, 포인트 연계 등의 금융 서비스를 도입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고객들이 한 개 은행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협업은 배타적인 성격이 아니다. 여러 곳과 제휴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신세계그룹의 SSG닷컴과도 손잡고 연내 ‘쓱(SSG)KB은행’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현대백화점과 MOU를 맺고 금리 우대 적금을 선보인 바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 신세계그룹과 MOU를 맺고 유통·소비 대안정보서비스 활용, 신상품 공동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CJ올리브네트웍스와, NH농협은행은 컬리와 손을 잡았다. 이런 은행권과 유통업계의 ‘합종연횡’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앞두고 ‘땅 고르기 작업’으로도 해석된다. 은행권이 새 먹거리로 삼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성공 여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쓰느냐에 달렸는데, 그에 앞서 ‘쓸 곳’을 확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신한은행은 자사 배달 애플리케이션 ‘땡겨요’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은 신세계그룹과 제휴를 맺은 덕에 땡겨요 주문 시스템을 신세계그룹 푸드코트에 도입하고, 스타벅스의 땡겨요 입점도 추진하기로 했다. 다른 은행들도 카카오와 네이버 계열 등 커머스 사업 기반이 있는 핀테크와의 경쟁이 과제인 만큼 원화 스테이블코인 잠재 사용처를 발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안 돼서 구체안을 짜기는 어렵지만 제휴를 확대하며 유통업계와 관련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마스가 위해… HD현대, 독일 지멘스와 ‘맞손’

    HD현대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독일 지멘스와 손잡고 미국 조선업의 디지털 전환과 현대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HD현대는 지난달 26일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지멘스와 ‘미국 조선산업의 현대화 및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두 기업은 이번 협약을 통해 미국 조선소의 설계 품질 향상, 공정 리스크 최소화, 품질 향상 및 비용 절감 등 미국 조선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향후 HD현대가 미국 조선소를 인수하거나 선박을 건조하면 디지털 기술력을 갖춘 독일 지멘스가 함께 들어가 협업하겠다는 의미다. 두 기업은 HD현대의 선박 건조 노하우와 지멘스의 ‘디지털 트윈’(시뮬레이션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는 기술) 및 비즈니스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생산 공정의 디지털 전환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선박 설계의 디지털 고도화, 블록 조립·탑재 공정의 자동화 및 스마트화 등 기술 혁신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두 기업은 조선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HD현대는 미국 전역 30여개 지멘스 교육 시설을 활용해 현장 중심의 실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HD현대가 주도하는 미국 미시간대, MIT 등과의 산학 협력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링·디지털 설계·공정자동화 등 특화 교육 과정도 개발할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미국 조선 산업 재건을 위해서는 디지털·자동화 기술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 똑똑한 흙수저 ‘헨리’도 좌절하게 하는 부동산 대책[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똑똑한 흙수저 ‘헨리’도 좌절하게 하는 부동산 대책[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10·15 대책에도 ‘상승 기대’ 더 커져전세대출까지 옥죄니 월세로 몰려계층·계급 더 굳어지는 방향으로전후 세대 자산 축적 가능했지만현재 세계 대도시 집값 천정부지‘고소득 무자산’ 청년도 출구 깜깜민주당 정책 8년 전과 같은 ‘실수’ ‘부동산 사다리 걷어차기’ 그만두고자산 불평등 해소 방안 모색해야 “지금 사려고 하니까 그런 스트레스를 받는데, 만약에 저희가 시장이 안정화되고, 그 안정화되어서 집값이 떨어지면 내 소득이 또, 계속 또 벌게 되는 그 돈이 쌓이면 그때 가서 사면 되거든요.” 지난달 20일 이상경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친여당 성향 유튜브에 출연해서 한 말이다. 10·15 부동산 대책의 후폭풍이 심해지자 여론 수습의 필요성이 생겼고, 실무자 중 가장 높은 직급에 해당하는 차관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민심 수습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큰 역풍이 불었다. 발언의 내용만 봐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일부러 실수요자, 특히 청년들을 우롱하기 위해 이런 말을 했나 하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10·15 대책이 발표된 후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는 줄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높아졌다. 정부에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기에 ‘똘똘한 한 채’를 향한 수요 역시 꺾이기는커녕 더욱 커지고 있는 중이다. 설령 정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이번 부동산 정책을 통해 집값이 떨어진다 해도 내 집 마련의 꿈은 요원하다. 아니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집을 사지 못하도록 대출을 틀어막고, 갭투자를 방지한다는 명분하에 전세자금 대출까지 옥죄는 정책을 편다면, 당연히 실수요자들은 월세로 몰리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세를 3년씩 세 번 연장 가능하도록 법을 바꾸겠다고 발표하기까지 했다. 전세를 준 집주인들은 거의 10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자기 집을 자기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다. 미래 가격을 선반영해 전세가를 높이거나 아예 전세를 내놓지 않을 것이다. ●임대 살게 해주면 ‘복지국가’인가 우리는 이 게임을 8년 전에 해봤다. 결말이 정해져 있다. 자산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격차가 급격하게 벌어진다. 한마디로 계층이, 계급이 굳어지는 것이다. 정부와 범여권이 지향하는 이러한 주거 및 경제 정책의 방향을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일찍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적으로 함축해 표현한 바 있다. ‘모두가 용이 되려 하지 말고 가재, 붕어, 게도 따스하게 살 수 있는 개천을 만들자.’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지향점은 분명하다. ‘빚내서 집 사는’ 것을 죄악시하고, 대신 다수의 국민이 월세 세입자가 되게끔 하는 것이다. 그들 중 월세도 못 낼 사람들을 위해 정부가 임대주택을 공급해 줄 것이라며, 그것이 ‘복지국가’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과연 그런 정책을 ‘진보적’이라 할 수 있을까. 현 정권의 정책 입안자나 지지자라면 그렇게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러한 관점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지 않는다. 프랑스의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쓴 ‘21세기 자본’에 따르면 그렇다. ‘21세기 자본’은 800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두꺼운, 흔히 말하는 ‘벽돌책’이다. 19세기 이후 자본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고찰하면서 21세기 현재에 대한 진단을 내린다는 점에서 그 내용 역시 만만치 않다. 출간된 지 10여년이 흘렀을 뿐인데 ‘현대의 고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고전 소리를 듣는 책이 늘 그렇듯 정작 내용을 아는 사람은 얼마 없어 보인다. ●19세기 급성장했지만 경제 불평등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의 모습을 올바로 이해하려면 우선 19세기로 돌아가야 한다. 유럽의 19세기는 전화나 자동차 같은 현대를 상징하는 기술과 제품이 대거 발명된 시대다. 오늘날 우리가 인공지능(AI)을 보며 체감하는 엄청난 시대적 발전이 매일 같이 벌어지고 있었다. 서유럽을 중심으로 벌어진 산업혁명의 결과 경제는 급속도로 성장했고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인류를 지배했다. 하지만 그것이 경제적 평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정반대로, 경제가 발전할수록 사회는 점점 더 불평등해졌다. 왜일까? 이미 잘 자리잡고 있는 기득권이 올리는 소득, 자본소득이 일해서 버는 소득, 즉 근로소득을 언제나 앞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피케티는 프랑스 소설가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을 통해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똑똑하고 야심만만한 젊은 변호사 라스티냐크는 일해서 돈을 벌 생각을 포기했다. 재산을 상속받을 아들이 없는 부잣집의 딸을 낚는 일에 혈안이 돼 있을 뿐이다. 그의 본성이 ‘제비족’이어서가 아니라,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파리에서 집 한 채 마련하는 것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21세기 자본’의 한 대목을 읽어 보자. “이에 비해 보트랭이 라스티냐크에게 사회적 성공을 위해 제안한 전략은 훨씬 더 효과적이다. 만약 라스티냐크가 같은 하숙집에 살고 있으며 수줍음 많고 오로지 그만 바라보는 빅토린 양과 결혼한다면 당장 100만 프랑의 재산을 손에 쥘 것이다. 그러면 그는 고작 스무 살에 매년 5만 프랑의 이자소득(자본의 5퍼센트)을 얻게 된다. 수년 뒤에나 검사의 월급에서 기댈 수 있는 안락한 생활수준의 10배(그리고 당시 파리에서 가장 잘나가는 변호사들이 수년간 고생하고 온갖 수완을 발휘해 쉰 살이나 되어서야 얻을 수 있는 소득)를 곧바로 얻는 것이다.” 19세기 자본주의 사회의 모습이 그랬다. “중요한 사실은 19세기 프랑스에서, 이 문제에 있어서는 20세기 초까지도, 노동과 학업만으로는 상속받은 부와 그로부터 벌어들이는 소득으로 누릴 수 있는 안락함을 얻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야심만만한 법대생,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개천의 용’이 되고자 청운의 꿈을 품은 라스티냐크에게, 세상 물정에 빠삭한 사기꾼 보트랭은 ‘개천의 용이 나올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니 전략을 바꾸라’는 훈수를 두고 있는 것이다. 20세기는 달랐다. 두 번의 세계 대전이 벌어지면서 부유층은 많은 자산을 상실했다. 전쟁을 치르기 위해 국가는 세금을 높여야 했고, 전쟁을 앞두거나 치르는 과정에서 누진세가 도입돼 1%의 상류층에 속하는 것만으로 예전처럼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동시에 세계 경제는 전후 복구 과정에서 빠르게 성장했고 열심히 일하면 누구나 자산, 특히 자신의 집을 소유할 수 있다는 믿음이 팽배해졌다. “특히 지금도 생존해 있는 경우가 많은 1940년대 후반과 1950년대 초반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그렇다. 그리고 그들이 이런 현실을 새롭게 등장한 표준이라고 생각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었다. 피케티의 설명을 좀더 들어보자.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후 부흥 자본주의’는 그 본질상 이행 국면이었고 많은 사람이 상상했던 구조적 전환이 아니었다. 1950~1960년에 자본이 다시 한번 축적되고 자본/소득 비율 β가 상승함에 따라 재산은 다시 늙어가기 시작했고, 따라서 사망자의 평균 자산과 살아 있는 사람의 평균 자산 사이의 비율인 μ도 상승했다. 부가 증가함과 동시에 늙어간 이러한 현상은 상속자산이 더욱 강력하게 귀환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 ●세대 간, 세대 내 격차 동시에 벌어져 어려운 말을 쉽게 설명해 보자면 이렇다. 아무것도 없는 세상, 원점으로 돌아간 세상에서, 전후 세대는 ‘깃발’을 꽂을 기회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 근로소득을 모아 종잣돈 삼아 어떻게든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나면 자산 축적은 절로 이루어졌다. 반면 그렇게 부모들이 나누어 차지한 세상에서 태어난 청년들은 부모가 유산계급이 아닌 다음에야 자산 축적의 기회를 누리기 힘들어졌다. 세대 간 격차와 세대 내 격차가 동시에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진보 진영에서 ‘자본주의 천국’이라 손쉽게 비난하는 미국뿐만이 아니다. 흔히 ‘사민주의 복지국가’로 칭송하는 서유럽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발생했다. 젊고 똑똑한 청년들이 그들의 직업적 성취욕을 달성할 수 있는, 그에 걸맞은 고소득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대도시의 주택 가격이 한없이 높아졌다. 임대료 역시 집값에 비례해 천정부지로 솟아올랐다. 그 결과 서구에서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이 없으면 제아무리 소득이 높고 수억대 연봉을 벌어도 적자 인생을 면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돈을 많이 벌려면 월스트리트가 있는 뉴욕이나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등에 살아야 하는데, 그런 도시의 거주 비용 자체가 너무도 높아져 버린 것이다. ●인생의 출구가 없는 ‘라스티냐크’들 이런 ‘고소득 무자산’ 청년층은 스스로를 ‘HENRY’라 부르기도 한다. “High Earner, Not Rich Yet’, 즉 소득은 높지만 부자는 못 된, 똑똑한 흙수저의 한탄이 담긴 표현이다. 피케티가 ‘21세기 자본’에서 분석한, 발자크가 ‘고리오 영감’에서 보여 준, 유능하지만 인생의 출구가 없는 오늘날의 라스티냐크들이다. 자본 자체의 속성상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여윳돈을 가진 사람에게 더 많은 투자의 기회가 열리고, 그렇게 투자해서 성공하면 더 큰 돈을 투자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진보와 정의와 평등을 추구하는 정치 세력이라면 마땅히 자산 축적의 기회를 고루 제공하고, 자산의 불평등이 사회 전반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은 정반대다. 실수라고 보기에는 이미 두 번이나 반복됐으니 확실한 고의거나 적어도 미필적 고의다. ‘집을 살 수 없다면 월세로 살면 된다’는 실언 아닌 실언까지 튀어나왔다. ‘똑똑한 흙수저’의 자산 형성을 일부러 방해해 ‘멍청한 금수저’들의 월세 노예로 삼겠다고 작정한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피케티가 ‘21세기 자본’을 통해 제시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세계사가 입증한다. 이런 식이면 세상은 폭력과 전쟁의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다. 자칭 진보, 왕년의 혁명 세력이라면, ‘부동산 사다리 걷어차기’를 그만두고 자산 불평등 해소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모색해야 마땅하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GS칼텍스, 사내 혁신 축제 ‘딥 트랜스포메이션 데이’ 열어

    GS칼텍스, 사내 혁신 축제 ‘딥 트랜스포메이션 데이’ 열어

    GS칼텍스는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GS타워 본사에서 사내 혁신 축제 ‘제3회 딥 트랜스포메이션 데이’(DT 데이)를 열었다고 2일 밝혔다. DT 데이는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임직원들이 직접 추진한 혁신 성과와 경험을 공유하는 행사다. 올해는 디지털·인공지능(AI) 혁신 사례를 소개하는 20여개의 전시 부스가 마련돼 지능형 조직으로의 도약을 위한 성과를 공유했다.
  • 관악 혁신평가 전국 자치구 최고 점수… 최우수기관으로 뽑혀 국무총리 표창

    관악 혁신평가 전국 자치구 최고 점수… 최우수기관으로 뽑혀 국무총리 표창

    서울 관악구가 ‘2024년 지방자치단체 혁신평가’에서 전국 자치구 중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고 2일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매년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혁신 역량과 성과, 국민 체감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2022년부터 3년 연속 지자체 혁신평가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관악구는 올해 전국 자치구 중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이번 평가의 4개 항목 11개 세부 지표 전반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관악구는 민선 8기에서 ▲더불어으뜸관악 혁신·협치위원회 ▲적극 행정 공무원에 대한 성과 보상 체계 등으로 조직 실무 전 과정에 혁신 문화를 안착시켜왔다. 또한 현장 중심 소통으로 민생문제 해결하고 디지털 기술 기반으로 행정서비스를 혁신해왔다. 특히 ▲관악S밸리 벤처기업 성장 지원 ▲관악형 청년 정책 ▲야외 놀이형 치매예방 프로그램 ‘치매안심노리터(老利攄)’ ▲전국 최초 실종아동 실시간 추적 관제시스템 ▲신대방역 불법 노점 정비를 통한 ‘S특화거리’ ▲관악청(聽) 등이 주민 만족도를 끌어낸 우수사례로 평가받았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앞으로도 관악구는 창의적 혁신 노력으로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혁신 행정’의 모범 도시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1000가구 미만 정비구역 지정권, 자치구에 위임해야 속도 빨라져”

    “1000가구 미만 정비구역 지정권, 자치구에 위임해야 속도 빨라져”

    “서울시에 집중된 구조 탓 진행 더뎌소규모 사업 직접 관리해 부담 완화”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서울시의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지정 권한을 자치구에 일부 위임해 구청장도 1000가구 미만의 사업장을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구청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행정 효율성을 높이려면, 구조적인 문제부터 개선해야 한다”며 “25개 구청이 1000가구 미만의 사업장에 대한 초기 결정권을 갖는다면, 서울시 정비사업의 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헌재 ‘정비구역 지정’이 서울시에만 집중돼 있어, 사업 규모와 관계없이 모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와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며 “이러한 구조가 정비사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근본 원인”이라고 했다.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 따르면 지정이 완료됐거나 추진 중인 재개발·재건축 정비구역은 총 1054곳으로, 이 중 1000가구 미만 중소규모 사업이 839곳(79.6%)을 차지한다. 다만 이들 사업의 가구수는 22만 8591가구(27.9%)로 평균 270가구 수준이다. 1000가구 이상 대규모 사업이 58만 7465가구(72.1%)로 평균 2732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건수는 많지만 규모는 작다. 그럼에도 절차는 동일하게 적용돼 행정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정 구청장은 “한 번의 회의에서 6~7개 안건을 처리하기도 어려워, 수개월씩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며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8조 제1항을 개정해 정비구역 지정권자에 자치구의 구청장을 포함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청 단위에서는 현장을 직접 찾아 조합과 협의하며 신속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각 구청은 이미 도시계획심의위원회와 건축심의위원회 등 전문가 조직을 갖춰 충분한 행정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구청장은 “결정권이 부여되면 조합설립, 사업시행인가 등 후속 절차도 자연스럽게 연쇄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 “제주 도시 공간의 주인공, 자동차에서 사람으로 돌려야 행복”[제주도시포럼 2025]

    “제주 도시 공간의 주인공, 자동차에서 사람으로 돌려야 행복”[제주도시포럼 2025]

    시민들이 거주하는 가까운 곳에서교육·돌봄·건강 등 기본적 생활 편의평등하게 누리는 포용의 도시 지향 민선 8기 오영훈 제주지사는 사람 중심의 도시설계를 위해 ‘15분 도시 제주’를 공약했다. 15분 도시는 프랑스 소르본 대학의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가 주창한 새로운 도시 구조 패러다임으로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 15분이면 의료·교육·문화·쇼핑·금융·직장 등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다핵화된 도시를 말한다. 제주도는 15분 도시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지난달 31일 ‘제주도시포럼 2025’를 열었다. 포럼에서 나온 제언과 사람 중심의 제주 도시 전환에 대한 청사진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현주현 15분도시추진단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15분 도시는 거주지 가까운 곳에서 교육, 돌봄, 건강, 문화 등 기본적인 생활 편의를 누릴 수 있는 사람 중심 도시를 지향한다”며 “도민 모두가 행복한 제주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 ‘사람 중심 도시, 넥서스 어반 플랫폼 제주’를 주제로 첫 발표자로 나선 제주대 김형준(건축학 전공) 교수는 “제주의 도시 구조는 조선시대 인공도시의 원형 위에 급속히 팽창한 형태로, 그 결과 자동차 중심 도시가 됐다”며 “이제는 공간의 주인공을 사람으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5분 도시는 공간 격차를 줄이고 삶의 질을 평등하게 누릴 수 있는 포용의 도시”라며 제주의 30개 생활권이 가진 고유의 색과 이야기를 연결하는 도시의 정체성(아이덴티티)을 담은 ‘넥서스 어반 플랫폼’ 구상을 제시했다. ‘15분 도시 제주가 잘되는가’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곤혹스럽다는 김 교수는 “도시는 쉽게 바뀌지 않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알면 그쪽으로 향해 움직이는 게 행정이고 정책이다”면서 “제주의 방향은 사람 중심의 도시”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 지역혁신연구소의 한승훈 도시디자이너는 화상(줌)으로 자전거도시 파리의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길이 편해지면 감정이 편해지고, 감정이 편해지면 관계가 달라지고, 관계가 달라지면 도시가 바뀐다”면서 “결국 도시를 바꾸는 건 사람의 하루를 바꾸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 도시디자이너는 “자전거로 이동방법의 변경은 일과를 바꾸고, 도시의 리듬을 바꿨다”며 “15분 도시는 ‘공간’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디자이너는 “‘난 안 되는데 너라면 할 수 있어, 결과가 안 나와도 괜찮아, 과정만 보여줘도 좋아’라는 식의 너그러움, 포용성, 그런 것들이 도시에도 필요하다”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시민들의 생각을 가져올 수 있는 접근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건축공간연구원 성은영 본부장도 모레노 교수의 말을 빌려 “15분 도시는 도시가 시민에게서 빼앗은 시간을 돌려주는 개념”이라며 “제주는 자연과 생활의 리듬을 되찾고 시간을 풍요롭게 채워주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협찬: 제주도
  • 與 “대장동 기소는 조작, 재판중지법 논의 불가피” 野 “적반하장, 李대통령 재판 즉시 재개”

    與 “대장동 기소는 조작, 재판중지법 논의 불가피” 野 “적반하장, 李대통령 재판 즉시 재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 1심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민간업자들에게 형법상 업무상 배임죄를 인정한 중형이 선고되자 정치권의 이른바 ‘대통령 재판중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 논쟁은 한층 더 뜨거워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재판중지법을 ‘국정안정법’이라 호칭했고 국민의힘은 “재판 재개” 목소리를 키웠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사법개혁 공론화에 집중해야 할 시간”이라면서 “7대 사법개혁안에 더해 소위 재판중지법에 대한 논의도 불가피한 현실적 문제가 된 느낌”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수석대변인은 “이제부터 민주당은 재판중지법을 ‘국정안정법’, ‘국정보호법’, ‘헌법 84조 수호법’으로 호칭할 것”이라면서 “대장동 재판에서 법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배임죄 기소와 관련해 무리한 조작 기소임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지도부 차원의 현실적 논제가 된 형국”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5월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해당 법안은 대선에 당선된 형사피고인의 공판절차를 임기종료 시까지 정지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서 이 대통령의 재판을 재개하라는 정치 공세를 지속할 경우 현재 본회의에 계류 중인 재판중지법을 이달 말 정기 국회 내에 처리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적반하장”이라며 “멈춰 있는 이 대통령의 재판은 즉시 재개돼야 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권력 간 우열이 있고 선출된 권력이 임명된 권력보다 더 상위에 있다는 반헌법적인 발상 하에서 법을 만들어 (이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중지하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헌법 84조가 ‘대통령 재임 기간 중에는 기소만 아니라 재판도 중단되는 것’이라고 보면서 굳이 (대통령 재판중지)법을 따로 만들려는 것은 상충된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사건 재판부의 판단을 두고는 “당시 성남시장 이재명으로 연결되는 권력 배임 범죄의 구조였음을 사법부가 사실상 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정안정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도 그 본질이 ‘재판중지법’이라는 사실은 감출 수 없다”며 “진실한 언론은 ‘재판중지법’이라고 부를 것이고, 권력에 굴복한 언론만이 그것을 ‘국정안정법’이라 부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 ‘경주선언’ 문화창조산업 첫 명문화… ‘다자무역 지지’는 빠져

    ‘경주선언’ 문화창조산업 첫 명문화… ‘다자무역 지지’는 빠져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21개 회원국 정상들의 합의문인 ‘경주선언’을 채택했다. 문화창조산업 협력 필요성이 처음으로 명문화됐지만, APEC의 상징적 문구인 ‘다자무역 체제 지지’라는 표현은 이례적으로 빠졌다. 경주선언에는 올해 APEC의 3대 중점 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기본 틀로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 등 핵심 현안에 대한 논의 결과가 담겼다. 특히 우리 정부가 주도한 ‘문화창조산업’ 의제를 담은 것은 성과로 꼽힌다. APEC 선언에 ‘문화창조산업’이 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APEC 인공지능(AI) 이니셔티브’와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도 경주선언과 함께 채택했다. 다만 이번에는 지난해 페루에서 채택된 ‘마추픽추 선언’에 있었던 세계무역기구(WTO)에 관한 언급은 빠졌고 “규칙 기반의 다자 무역 체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는 문구도 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다자무역 질서가 흔들리는 현실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대신 WTO 규범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는 내용의 ‘푸트라자야 비전 2040’ 달성을 지속하자는 문구가 포함됐다. 함께 발표된 외교통상 장관급 합동각료회의(AMM) 공동선언문에는 “세계무역기구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이번 APEC 결과물은 미중 간 입장이 절충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선언문 채택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이 공급망 재편, 기후 위기 대응 등 핵심 쟁점을 두고 막판까지 첨예하게 대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한미 관세 협상·핵추진잠수함 승인 ‘성과’… 세부 협의 남아 정교한 접근 이어져야”

    “한미 관세 협상·핵추진잠수함 승인 ‘성과’… 세부 협의 남아 정교한 접근 이어져야”

    핵잠수함 물꼬… 난관 적지 않을 것美필리조선소 건조 최소화 등 필요한중·한일 회담, 외교 단추도 잘 꿰다카이치와 회담 원만하게 이뤄져 지난 1일 막을 내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미·한일·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두루 성과를 내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한미 관세 협상과 핵추진잠수함 건조 승인 등을 성과로 뽑으면서도 세부 협의가 남은 만큼 정교한 접근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도 (타결이) 불확실했고, 미중 전략적 경쟁이 심화한 상황에서 주최국으로서 합의된 결론을 이끌기가 매우 어려운 회의였다”며 “그런 가운데서도 양자 회담과 다자 회의 모두 원만하게 해결이 됐으니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우선 정부가 APEC 정상회의 기간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 협상을 타결해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숙원이던 핵추진잠수함(SSN) 건조 승인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에 비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터프한 협상가’로 칭찬하거나 외신에서도 미일 정상회담보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더 좋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이웃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조건에서 상당히 선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안보 분야 전문가들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승인을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핵잠수함을 가지면 대북 억지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고 주변국 잠수함 위협에도 대비할 수 있어 큰 의미가 있다”고 봤다. 김기원 대경대 군사학과 교수도 “핵물질 사용에 대한 융통성에서 한발 더 접근했다는 건 의미가 있다”면서 “이 대통령이 국내에 던지는 자주국방에 대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관세 협상도 아직 세부 사항을 더 확정지어야 하고 핵추진잠수함은 이제야 물꼬를 튼 것이라 난관이 적지 않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핵잠수함 연료 공급 요청은 미국의 마스가(MASGA)를 살리기 위해서도 좋고 자주국방을 위해 필요하다는 전략적 접근을 잘했다”면서도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처럼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하려면 우리가 그만큼 돈을 들여 새로 기반을 닦고 인프라 구축까지 해 줘야 하는 만큼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핵추진잠수함 도입 관련 논의를 어떻게 이어 갈 것인가가 앞으로 한미 관계의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하고 같이할 사업이 정해진 건 좋은 일이지만 명확하게 국방 전략이 세워진 상태에서 얘기가 진행된 게 아니라 비용이나 복잡한 검증 단계 같은 뒷감당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한국에서 대부분 건조하고 필리조선소에서 짓는 걸 최소화한다든지, 생산 방법에서 혁신을 이루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중·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선 이 대통령이 주변국과의 외교 단추를 비교적 잘 뀄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직접 만나 보니 걱정이 다 사라졌다”는 이 대통령의 말처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회담이 원만하게 잘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여러 의구심에도 양자 회담 중에 (한일 회담이) 제일 잘됐다”면서 “한일 관계는 늘 일종의 관리가 필요한 지뢰밭 같은 건데 관리를 위한 가장 핵심적인 기재인 셔틀외교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했고 가장 위험 부담이 컸던 야스쿠니 신사의 참배 가능성을 낮춰 놨기 때문에 관리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중국경영연구소장인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서해 구조물 논란, 핵추진잠수함 도입 등 민감한 부분들이 여전히 한중 관계에 존재하고 있지만 양국 정상회담에서 소통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모양새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에 미중 정상회담이 경주에서 열리고 잠시 휴전하게 됐지만 재점화 가능성이 높고 중국이 한국과 소통하려 할수록 미국의 한국에 대한 압박 강도도 높아질 것이라 원활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AI 공급망·제조·생태계 보유”… 빅테크 ‘러브콜’ 쏟아지는 한국

    “AI 공급망·제조·생태계 보유”… 빅테크 ‘러브콜’ 쏟아지는 한국

    엔비디아, 한국에 GPU 26만장 공급AWS, AI 데이터센터 등 12조원 투자오픈AI도 삼성·SK와 ‘스타게이트’韓, 반도체 공급망 핵심·AI 제조 강국AI 서비스 구독률 등 생태계도 강점 지난달 29일 울산 미포산업단지 내 ‘SK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DC) 울산’ 건설 현장은 굴착기와 덤프트럭이 흙을 파고 나르는 소리로 가득했다. 이곳은 SK그룹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총 7조원을 투입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짓고 있는 국내 최초·최대 규모의 AI 전용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의 ‘네 번째 퀀텀 점프’로 삼은 이 사업은 지난 6월 SK와 AWS가 계약을 체결하며 공식화됐고, 8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건설에 돌입했다. 지난 1일 폐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이 아시아의 AI 전진기지로 급부상했다. AWS는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한국 투자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맷 가먼 AWS CEO는 지난달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2031년까지 인천과 경기 지역에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총 50억 달러(약 7조원) 이상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기존 투자액을 합산하면 AWS의 국내 총투자 규모가 2031년까지 12조 6000억원(90억 달러)을 넘는 것으로, 단일 해외 기업이 진행한 국내 투자액 가운데 최대 규모다. 전 세계 AI 생태계 흐름을 주도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5년 만에 공식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깐부 치맥 회동’을 갖고 ‘지포스’(엔비디아 그래픽카드)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해 한국 게이머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 29년 전 고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으로부터 받은 편지도 공개하며 한국과의 각별한 인연을 수차례 인증해 보였다. 그 정점은 지난달 31일 CEO 서밋의 특별 세션에서 밝힌 산학연을 아우르는 초대형 협력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우리 정부와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최대 14조원에 달하는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정부와 기업들은 AI 인프라를 구축해 자동차·제조·반도체·통신 등 주요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할 전망이다. 지난달 초에는 오픈AI도 한국 정부, 한국 기업들과 손잡고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그룹은 오픈AI가 추진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해 월 최대 90만장(웨이퍼 기준) 규모의 D램을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 역할을 맡는다. 이처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한국과 손을 잡으려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이 AI 경쟁력을 뒷받침할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이기 때문이다. AI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GPU가 필요한데 GPU 성능과 효율을 결정짓는 부품이 바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패키징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고,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최 회장이 APEC CEO 서밋의 퓨처테크포럼에서 “한국이 AI 시대의 병목현상을 풀어내는 테스트베드가 될 것임을 자신한다”고 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반도체는 우리나라만큼 기술력이 있는 곳이 없고, 엔비디아 같은 기업들도 제품을 생산하려면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과의 관계가 좋아져야 하므로 한국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반도체 생산부터 데이터센터, AI 플랫폼, 자동차·배터리까지 AI 가치사슬 전 과정을 한 국가에서 다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라는 점도 매력 요소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31일 황 CEO의 방한을 기념해 유튜브에 한국의 ‘차세대 산업혁명’을 조명하는 헌정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한강의 기적을 일궈 낸 나라’라는 설명과 함께 철강, 반도체, 자동차 등 한국의 산업화 역사를 조명했다. 또 한국을 AI 혁신 파트너로 바라보는 시각도 담았다. 나아가 e스포츠와 K컬처를 거론하며 ‘엔비디아의 혁신은 모두 e스포츠와 한국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엔비디아가 한국을 최우선 파트너로 낙점한 배경에는 한국의 탄탄한 AI 밸류체인이 있음을 뒷받침한다. 아울러 높은 AI 서비스 구독률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역시 글로벌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다.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생성형 AI 서비스인 챗GPT 유료 구독자 수가 많은 나라로 꼽힌다. 오픈AI의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는 개발자 수는 세계 10위권, 유료 비즈니스 사용자 수는 세계 5위다. 지난 9월 한국사무소를 연 오픈AI는 “한국은 반도체, 디지털 인프라, 인재, 정부 지원이라는 4대 강점을 바탕으로 역사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
  • 현대차, 엔비디아 손잡고 ‘달리는 AI’ 시동 건다

    현대차, 엔비디아 손잡고 ‘달리는 AI’ 시동 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엔비디아와 손잡고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향후 펼쳐질 미래 경쟁력에 관심이 쏠린다. 자율주행 기술 개량을 가속화하고, 차에서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는 AI 생태계 혁신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현대차그룹에 공급하는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개는 자율주행시스템을 비롯해 제조 공정에 쓰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등 ‘AI 팩토리’ 구축에 사용된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내 AI, 자율주행, 생산 효율화, 로보틱스를 상호 연결된 단일 생태계로 통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테슬라처럼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고 운전대나 페달을 조작하지 않아도 차선을 변경하고 차간거리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레벨2’(반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고속도로 진출입로나 회전 교차로 진입 등에선 제한된다. 이런 와중에 GM은 현대차보다 앞서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주행할 수 있는 ‘슈퍼 크루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차량이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을 제어하는 딥러닝 모델을 구축하고, 주행 중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자율주행은 사람이나 장애물이 갑자기 나타나는 ‘예측 불가능한 위험 상황’에 대한 학습 능력이 중요하다. 블랙웰 GPU의 고성능 연산 능력을 바탕으로 돌발 상황 대비 능력을 개선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성능 GPU를 대량 확보하면 원가 절감 효과도 있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30일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앞으로 차에서 더 많은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차에서 그래픽이 간단하고 조작이 단순한 아케이드 게임을 제공하지만, 테슬라는 고성능 그래픽과 게임 콘솔 수준의 ‘테슬라 아케이드’를 제공해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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