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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 전수하고 수출길 넓힌다… 세계로 뻗는 K농업

    기술 전수하고 수출길 넓힌다… 세계로 뻗는 K농업

    한국의 농업기술이 국제협력의 새로운 자산으로 떠올랐다. 키를 쥔 건 농촌진흥청이다. 농진청은 개발도상국 대상 공적개발원조(ODA)를 비롯해 정상외교 성과를 국제공동연구로 연결하며 국내 농식품과 농자재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단순한 농업 기술 전수에만 그치지 않는다. 현지 농업의 탄탄한 자립 기반을 마련해 준 다음 우리 농산업의 수출 기회로도 연결하고 있다. 혁신적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은 한국의 농촌개발 경험과 농업기술을 합친 농업 ODA 사업이다. 농진청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농업기술 개발과 농업인 교육을, 행정안전부 새마을운동중앙회는 공동체 역량 강화를,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자립마을 육성을 지원한다. 대상 국가는 올해 라오스·방글라데시다. 내년에는 르완다로 확대한다. 국가별 기후와 농업 여건에 맞는 품종·재배 기술을 지원한다. 현지 농업인을 교육해 사업이 끝난 뒤에도 지속될 수 있는 농업 기반을 구축한다. 몽골과 중앙아시아 국가와는 축산·벼 분야에서 기술협력과 공동연구를 확대한다. 특히 한국산 농기자재의 현지 등록 지원을 비롯해 농산업의 해외 진출 기반도 마련한다. 농업기술 협력은 정상외교의 후속 성과를 만드는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브라질과는 농약·비료, 버섯 분야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중국·멕시코·우즈베키스탄과는 품종 개발, 해충·가축 질병 대응 그린바이오 소재 개발, 농업기술 보급, 전문인력 양성 등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세계은행과 미주개발은행 등 국제기구의 재원과 네트워크도 활용한다. 아프리카 토양정보시스템, 디지털 농업지도 구축, 중남미 농생명공학 혁신사업 등을 추진하고 국내 연구기관과 기업이 국제기구 사업에 참여할 통로도 넓힌다. 농진청은 이런 농업기술 협력이 국내 농산업 분야 성과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K농산물 수출 기술지원단’을 통해 딸기·배·포도 등 9개 품목, 국내 18개 수출단지를 대상으로 수출 대상국별 선호 농작물 재배 기술, 농약 안전관리, 수확 후 장거리 운송 등 수출 전 과정을 지원한다. 태국 수출용 고구마가 대표 사례다. 기체 조성 제어(CA) 선박 운송 기술을 통해 부패율과 운송료를 대폭 낮췄더니 현지 바이어가 정기 수입 계약을 맺었다. 낙농 분야에서도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말레이시아 현지 실증을 통해 동물약품 수출 계약을 맺었다. 올해 국가별 맞춤형 동물약품 적용 체계를 마련해 3개국에서만 약 1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농진청 관계자는 “한국의 농업기술이 ‘도와주는 기술’에서 ‘함께 성장하는 기술’로 진화했다”며 “농촌 자립 기반 구축과 인재 양성 지원으로 쌓은 신뢰가 다시 국내 농가와 기업의 새로운 수출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라고 밝혔다.
  • “대구 경제 대개조… 변화·성장의 판을 바꿔 민생 살리겠다” [민선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대구 경제 대개조… 변화·성장의 판을 바꿔 민생 살리겠다” [민선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대구 경제의 판을 바꿔서 민생 경제를 살리는 게 시정 최대 지향점입니다.” 추경호(66) 대구시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전문가다. 40년 가까이 경제부처에서 경제정책과 금융정책을 두루 섭렵하며 경제부총리까지 지냈기 때문이다. 6·3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자 7800여명 중 나라 살림을 도맡아 본 것도 추 시장이 유일했다. 역대 가장 치열했던 대구시장 선거에서 시민들은 그의 이력에 주목했다. 30여 년째 1인당 총생산(GRDP) 전국 꼴찌라는 장기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게 할 적임자라는 판단이 뒤따랐다. 추 시장은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누적된 대구의 경제 침체 요인을 진단하고 바꿔나가면서 지역 경제에 활력이 돌게 하는 게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부총리 시절 ‘닮고 싶은 상사’로 뽑히기도 했던 그는 “대구라는 자부심을 회복하는 것이 시정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효율적인 공직사회 개혁도 예고했다. 대구 경제를 살리겠다는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 9기 ‘추경호 시정’일하는 방식·누적된 관행 다 바꿔야경제뿐 아니라 복지·안전까지 개조공직자 1분 1초는 세금이라고 생각-격전 끝에 당선됐다. 앞으로 4년간 ‘추경호 시정’의 가장 큰 지향점은. “전국적인 관심 속에서 격전을 치렀다. 대구시민들께선 이번 선거에서 대구 경제를 살릴 유능한 경제 전문가, 자유민주주의와 보수의 심장을 지켜낼 철학을 가진 사람을 선택해 주셨다. 그래서 더 많은 책임 의식을 느끼고 있다. ‘정말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선거 과정에서 시민들께선 대구 경제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고 경제를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내주셨다. 저에 대한 기대도 바로 그 점에 있다고 본다. 시정 지향점 중 하나는 민생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대구 경제의 대개조다. 취임사를 통해서도 이야기했지만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 그래서 시정 비전으로 변화와 성장을 내세우고 있다. 일하는 방식을 바꿔서 공직사회에 변화를 주고 여러 제도적인 정책 변화도 줘야 한다. 오랜 기간 누적된 관행으로는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없다. 공직사회, 기업인, 정치인 등의 의식뿐만 아니라 제도, 문화, 관행 모든 걸 바꿔서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대구를 좀 더 경쟁력 있는 체계로 만들어야 한다. 경제뿐만 아니라 복지, 안전, 문화 분야를 대개조하고 공간 대전환도 끌어내겠다.” -갈등의 시대다. 한 아이돌 그룹 멤버의 사투리를 둘러싼 논란도 있었다. 보수정당 원내대표 등을 지낸 중진 정치인 입장에서 보는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은. “정치가 극단화되고 일부 정치인들은 강성 지지층을 상대로 소구하면서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려다 보니 갈등 구조도 커지고 있다. 그들도 국민이 양극단으로 나뉘어 사회적 갈등이 심해지는 걸 원치 않을 것이라 믿는다. 그런데도 단기적인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을 갈라치는 건 정말로 지양해야 하고 비난받아 마땅하다. 다만, 우리가 정치·사회적인 견해를 표출할 때 너무 감정적인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정치인들부터 자기 의사를 표시하는 데 있어 조금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가 서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스스로 정화하고 중심점을 찾아가리라 믿는다. 결국 정치인들이 그 갈등 구조를 증폭시키려고 접근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갈등을 이용하는 정치인들에게 한 번 묻겠다. 니 와 그라노?(웃음)” -지방선거를 통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이슈로 떠올랐다. 앞으로 선거관리위원회는 어떻게 개혁해야할지. “국회에서도 선관위 개혁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특검 요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그동안 선관위가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누려왔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다. 국민의 소중한 참정권을 조직의 이기를 위해 훼손했다. 그로 인해 공정성 시비가 어마어마한 위험 수위까지 와 있다. 국회나 감사원 등의 견제 장치가 분명히 있어야 하고 그간 불신을 키워온 선거 관리, 선거 운영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취임 첫날 도시락 간부회의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 데 이어 회의 자료를 없애고 2분 내 보고를 강조하며 ‘타이머’도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실무 중심의 공직사회 개혁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공직사회는 민간에 비해 경쟁이 없어 생산성에 대한 관념이 약하다는 게 취약점이다. 그리고 또 미래에 대한 위협을 받지 않아 ‘철밥통’이라는 부정적 인식도 생겨났다. 그래서 공직사회를 효율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로 이끌어서 성과를 내도록 하고자 한다. 그래서 우선 시장 또는 윗사람을 위한 불필요한 의전이나 보고 형식을 타파했다. 그 여력을 시민을 위해 일하고 대구 발전을 위한 정책 구상을 하는 데 쏟으라는 것이다. 우리의 1분 1초가 다 세금이라는 생각을 공직자들이 가져야 한다. 짧은 시간에 핵심을 보고하면 실·국장들이 스스로 핵심 현안을 머릿속에 정리하고 정책 방향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업무 장악 훈련도 동시에 된다. 인사도 마찬가지다. 공직사회 내부에도 경쟁이 있어야 한다.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내는 능력 있는 사람을 발탁하고 그들에게 보상하는 체계를 갖춰서 우대할 계획이다.” 대구 경제 회복 어떻게지역 현안 예산, 정부 설득 총력전기계부품·섬유 전통 산업에 AI 접목국내외 융합기업 유치·일자리 창출-대구 경제 회복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실제 상황도 어렵고 야당 시장으로서 정치적 사정도 녹록지 않다. 돌파구는. “과거에도 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정치를 해본 경험이 있다. 물론 정부가 (대통령의) 지지층을 상대로 조금 더 애정을 가질 순 있으나 국정 운영의 상당 부분은 미래와 국가 경쟁력을 위해 합리적이고 타당한 정책 검토와 논의를 거쳐 이뤄진다. 40년 가까이 공직 생활을 하면서 경험했던 대한민국 정부는 그랬고 지금 정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해 어떤 사업이 필요한지 살펴본 다음 정부에 건의하고 예산도 확보해서 현안을 해결해 나가려 한다. 제가 평생 해온 공직 경험과 중앙정부의 인적 네트워크를 가동해 부지런히 설득하고 지역 정치권과 힘을 모아 헤쳐 나간다면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경제전문가’ 시장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가 크다. 대구에 유치하고자 하는 핵심 미래산업과 대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전략은. “대구는 전통 주력 핵심 산업이었던 기계 부품 제조업, 섬유 산업 등을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경쟁력 있게 만들어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은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에 전통 산업에 AI를 접목하는 게 새로운 산업 트렌드 중 하나다. 그것이 AX(인공지능 전환)다. 기계 부품 제조 기업에 로봇 산업,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접목하는 노력들이 우리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된다. 이와 관련한 국내외 굴지의 융합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고 미래 핵심 산업이 우리 지역의 중심 산업으로 커갈 수 있도록 자리 잡을 수 있게 해 나갈 것이다.“ -정부 주도로 호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적 안배가 아니라 기업의 투자 전략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고 비판했는데. “수도권에 반도체 산업이 집중돼 있지만 중·남부권에서는 기업이 뿌리내리기에 대구·경북만 한 데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선 기계 부품이나 소재 등의 중소·중견기업이 굉장히 많다. 또 우수한 인력도 많다.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대학의 첨단 산업 관련 학과에서 연간 3683명의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여기에다 낙동강을 끼고 있어 어마어마한 산업용수 공급이 가능하다. 동해안의 원전을 통한 전력 공급도 수월하다. 첨단 산업이 위치할 수 있는 완벽한 경쟁력이다. 그런데 여길 배제하고 다른 지역으로 인위적으로 기업이 간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그래서 정부의 결정을 두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지, 정치적 압력은 없었는지, 의도적으로 특정 지역을 홀대한 것은 아닌지 문제 제기가 잇따르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상황을 위기이자 기회로 삼아 반도체 생산 시설을 비롯한 미래 핵심 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균형 있는 지원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대구가 미래 핵심 산업을 키울 수 있는 최적지인 만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겠다.” 풀어야 할 지역 현안반도체 미래 산업은 대구가 최적지불합리한 산단 업종 규제부터 혁신23조 TK 신공항, 국가 주도 진행을-기업 활동에 걸림돌인 각종 규제를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는데 ‘1호 규제 혁신 대상’은. “가장 먼저 상징적으로 혁신하려고 하는 건 산업단지 입주 업종에 대한 규제다. 이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려고 한다. 현재 지역 내 산단에는 오랫동안 입주해 있던 기업들이 업종 규제에 가로막혀 있다. 이에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현장에서 나온다. 제조업의 AI·디지털 전환과 산업의 첨단 융복합 추세에 적극 대응하겠다. 이를 위해 조직 개편으로 ‘규제혁신과’도 신설해 현장의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하고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 관련 국가가 책임을 지는 ‘국가 주도 사업’으로의 추진을 공약했는데. “TK 신공항은 사업 성격 자체가 안보 시설인 군사 공항을 이전하는 문제다. 신공항 경제권과 후적지 개발을 통한 국가 균형 성장, 항공 방위의 초현대화를 이뤄낼 수 있는 국가 백년대계 사업이기도 하다. 따라서 국가가 맡아서 하는 게 맞다. 그리고 이 사업은 현재 추산컨대 23조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이 들어간다. 대구의 한 해 예산이 12조원이고 그중 80%가 인건비, 시설 유지, 취약계층 복지 등을 위해 의무 지출하는 비용이다. 나머지 20%로 재량 사업을 추진하는데, 2~3조원의 예산으로 어떻게 우리가 23조원의 국책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겠나. 사업 규모로 봐서도 감당이 어렵다. 그래서 지난 5월 대구 지역 국회의원들이 신공항 사업에 국가 재정을 투입할 수 있게 하는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이나 가덕도 신공항 사업은 국가가 나서서 재원을 투입하는데 왜 대구는 시가 사업을 설계하고 재원을 조달해야 하나. 그건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 그래서 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에 지역 정치권과 함께 주력할 생각이다.”
  • [데스크 시각] 반도체 다음은 무엇인가

    [데스크 시각] 반도체 다음은 무엇인가

    “지난 20년간 삼성은 매출이 450억원 규모에서 35조원으로 늘었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그런 줄 알지만 착각입니다. 1970~80년대 고도 성장은 반도체, 주식회사, 컴퓨터의 출현에다 생산 대국 일본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이 있었고, 소 팔고 논 팔아 교육을 시킨 결과가 한데 어우러진 것입니다. 그런데 삼성을 포함해 너나없이 저 잘난 덕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이걸 깨우치라는 겁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은 19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로 유명한 신경영 전략을 발표하고 3개월 뒤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당시 삼성 매출은 국가예산(38조 500억원)에 맞먹었고, 1991년 냉전 종식으로 세계화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반도체가 부상했다. 하지만 이 선대회장은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미래에도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인공지능(AI)이라는 현재의 새 변수를 적용해도 그의 조언은 여전히 유효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만 최대 600조원에 이를 수 있다. 두 기업의 이익이 정부의 올해 예산(727조 9000억원)에 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선대회장의 말대로 이런 호황이 ‘열심히 해서 그런 줄 알지만’, 우리나라가 ‘AI를 잘해서’라기보다 AI 학습·추론을 위한 서버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요의 중심이 연산 장치에서 한국이 강한 메모리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미중 간 기술패권 경쟁, 생성형 AI의 확산, 우리 메모리 제조 역량이 지금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결과일 수 있다. 이런 ‘구조적 행운’을 강조하는 것이 경제 주체의 노력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세계 1위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분명 축적된 고난도 공정 기술의 산물이다. 다만 성과를 오롯이 자신의 실력으로만 돌리는 과신은 행운의 조건이 바뀔 미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 근로자는 내 기여분을 내놓으라며 N% 성과급을 주장하고, 정부는 정책지원 덕분이라며 사회기여를 강조하는 가운데 기업은 여기저기 눈치 보고 대응하느라 전력을 다하지 못할 수도 있다. 최근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가장 위험한 1등’, ‘살얼음판을 걷는 1위’라고 우리 반도체 업계를 평가했다. 세계적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은 미국, 유럽, 일본 등에 있으니 이들이 소부장 수출을 줄일 경우 ‘기술력이 좋아도 원재료가 없는데 뭘 할 수 있겠냐’는 취지였다. 일각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꺾이거나 중국이 자체 메모리 굴기에 성공하면 뒤집힐 ‘조건부’ 호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이나 후년까지 HBM 슈퍼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에 찬 전망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를 대비하자는 얘기다. 반도체 다음은 무엇인가. 첨단 바이오, 양자컴퓨팅 등 다른 주도 산업을 꼽으려는 게 아니다. 우리 정부가 반도체 다음 기술을 육성하는 데 사활을 걸기를 바란다. 기업인들은 대기업에는 우상향 발전을 유지하도록 ‘정부의 관리’가 필요하지만, 혁신 기술 기업에는 ‘보호·육성책’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혁신 기업이 신기술·신제품을 만드는 데는 수십년이 걸릴 수 있고, HBM처럼 ‘외부 조건의 정렬’과 우연히 만날 때까지 수십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엔비디아는 1993년 창립 이후 2022년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 붐을 만날 때까지 약 30년이 걸렸고, 1984년 세워진 ASML은 EUV 노광장비 독점 공급자로서 진가를 발휘한 2018년까지 약 35년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혁신 기술 기업들을 위한 보호·육성책이 정치적 임기(5년)와 무관하게 작동하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이정동 서울대 공대 교수가 제안한 ‘인내 자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융시장에 돈은 많은데, 정작 위험을 안고 오래 기다리는 ‘착한 돈’이 적다는 것이다. 국가 차원의 딥테크 기업 전문 투자기관이나 연기금의 활용 등을 고민할 만하다. 이경주 산업부장
  • [마강래의 도시 톡]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던지는 세 가지 질문

    [마강래의 도시 톡]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던지는 세 가지 질문

    혁신도시가 건설되고 난 뒤 몇몇 공공기관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하나였다. ‘참 멀다.’ 균형발전을 위해 혁신도시를 만들었다. 도시를 만든다고 논밭을 매입했고, 도로를 깔았고, 아파트를 지었고, 청사를 올렸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서울을 자주 오갔다. 서울 회의에 가고, 국회에 가고, 가족을 만나고, 다시 내려온다. 길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나 길어 보였다. 그 시간을 모두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얼마일까. 국가적으로 너무 비싼 실험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문제는 거리만이 아니었다. 정작 공공기관 직원들은 이 말을 더 많이 했다. “이상하게 고립된 느낌이에요. 외로워요.” 그 말이 오래 남았다. 멀다는 말보다, 불편하다는 말보다 더 깊숙이 들어왔다. 높은 건물이 하나둘 올라가며 도시의 외양이 갖추어졌지만, 건물이 올라가는 만큼 주변과의 관계가 형성된 것은 아니었다. 외딴섬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이가 어찌 혁신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겠는가. 1차 공공기관 이전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것은 아니다. 수도권에 있던 153개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했고, 약 5만명의 종사자가 움직였다. 10개 혁신도시는 계획인구의 88% 이상을 채웠고, 평균연령 36세의 젊은 도시로 자리잡았다. 입주기업도 늘었고, 이전 공공기관은 약 1만 8000명의 지역인재를 채용했다. 나주의 에너지 밸리, 원주의 의료기기 산업, 대구의 첨단 의료산업처럼 이전기관과 지역산업이 맞물리며 성과를 낸 곳도 있다. 문제는 균형발전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기에는 실행 방식이 수도권 신도시 개발의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도시 외곽에 넓은 땅을 확보하고, 청사를 짓고, 아파트단지를 만들었다. 공공기관이 오고, 사람이 왔으니 기업도 올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혁신은 그렇게 생기지 않았다. 청사는 기존 기업들과 충분히 섞이지 못했다. 새롭게 입주한 기업도 소규모 기업이 대부분이고, 산학연 교류도 활발하다고 보기 어렵다. 혁신도시로 들어온 사람들도 상당 부분은 수도권이 아니라 인근 도시에서 유입되었다. 새 도시는 조금 채워졌지만, 원도심은 비어 갔다. 이상한 균형이었다. 2차 공공기관 이전 논의가 무르익고 있다. 1차 이전의 성과와 한계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지금, 2차 이전의 방향도 분명해야 한다. 정부도 더이상 나눠먹기식 이전은 안 된다고 말한다. 정말 다행이다. 장작을 여기저기 흩어 놓으면 불이 붙지 않으니, 모닥불처럼 모아야 한다는 표현도 나왔다. 맞는 말이다. 문제는 늘 그렇듯 좋은 말이 아니라 진짜 그렇게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가장 중요하게는, 나눠 먹기를 멈춰야 한다. 모든 지역에 하나씩 나누어 주는 건 정치적으로 편하다. 정부도 욕을 덜 먹는다. 그러나 흩어진 기관은 지역의 성장엔진이 되기 어렵다. 공공기관 이전은 불씨를 놓는 일이다. 불씨가 불이 되려면 장작을 모아야 한다. 둘째로, 공공기관을 산업생태계 속에서 섞이게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전기관이 어느 산업을 키우고, 어느 대학과 연결되며, 어떤 기업과 함께 성장할 것인가이다. 공공기관, 앵커기업, 지역대학, 연구기관, 창업기업이 한 덩어리로 엮여야 한다. 셋째로, 사람을 정착시켜야 한다. 사람은 직장만 보고 이사하지 않는다. 배우자가 일할 곳이 있는지, 아이를 보낼 학교가 괜찮은지, 아플 때 갈 병원이 가까운지, 주말을 보낼 장소가 있는지를 함께 본다. 그게 도시다. 그 조건이 없으면 몸은 지방에 있어도 마음은 서울에 남는다. 공공기관 이전은 사람을 머물게 하는 정책이어야 한다. 이번에도 지도를 펴 놓고 기관을 시도별로 나누면 실패한다. 그건 균형발전이 아니다. 행정적 배분일 뿐이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의 성공을 위해서 이제 세 가지를 물어야 한다. 이 기관은 어떤 산업을 키우는가. 그 산업을 위해 어떤 대학, 기업, 연구기관과 엮이는가. 그리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정말 그 지역에 살고 싶어지는가. 이 세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2차 이전은 지역을 살리는 전략이 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또 하나의 외로운 청사, 더 외로워지는 사람만 만들 뿐이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1가구 1휴머노이드… K로봇, 10년 뒤 대중화 시대 열 것” [월요인터뷰]

    “1가구 1휴머노이드… K로봇, 10년 뒤 대중화 시대 열 것” [월요인터뷰]

    ‘원팀’으로 미·중과 경쟁 나서서울대·LG전자 등 20개 팀 모여 AI 휴머노이드 전략연구단 구축‘카이로스’ 세부기술 나눠 개발중머리부터 발끝까지 기술 국산화로봇청소기처럼 필수 가전 될 듯발전 속도 빨라 5년 뒤 시장 형성 내년 HW·SW 첫 버전 동시 공개전신 감각 기술 ‘촉감’으로 차별화가정·공장서 완벽 동작 구현돼야결국 ‘돈’과 ‘사람’이 가장 중요개방형 데이터팩토리 구축 급선무장기적으로 뚝심 있게 연구비 지원학계 처우 낮아 인재 구하기 어려워파격적 연봉 체계·인센티브 필요세계 로봇 패권의 두뇌는 미국이, 몸통은 중국이 쥐고 있다. 우리나라는 언제든 휘둘릴 수 있다. 미국은 지난달 앤트로픽의 최상위 인공지능(AI) 모델 ‘페이블5’의 수출을 금지했다 풀었고 중국 딥시크는 AI 추론용 반도체를 자체 개발 중이다. 이에 세계 각국은 피지컬 AI에 대해 ‘기술 민족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휴머노이드 카이로스 개발을 통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국산화를 달성하려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이끄는 ‘자율성장 AI휴머노이드 글로벌 톱 전략연구단’의 단장 박찬훈(55) 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 AI연구소장을 지난 8일 대전 기계연 사무실에서 만났다. 박 소장은 “휴머노이드는 전략 기술로 분류돼 무기화 위험이 매우 큰 기술”이라며 누구나 로봇 학습을 시킬 수 있는 ‘개방형 데이터팩토리’ 구축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30년 전부터 로봇 연구를 했는데 로봇 기술은 얼마나 발전했나. “로봇 하면 ‘아톰’을 생각하던 시대였다. 프로그램을 통해 반복 작업을 시킬 수만 있으면 다 로봇이라 불렀다. 그럼에도 모터나 구동기 기술 수준이 현저히 낮아 사실상 쓸모가 별로 없었다. 최근 컴퓨팅 파워가 폭발적으로 올라가는 등 돌파구가 열렸다. 동작을 하나하나 수학적으로 제어하는 대신, AI 모델에 데이터만 넣어주면 로봇이 알아서 복잡한 동작을 학습해 낸다. 로봇의 하드웨어와 AI의 발전이 최적의 타이밍에 만나 무한한 가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AI휴머노이드 전략연구단의 출범 취지는. “로봇을 구성하는 부품, 하드웨어 플랫폼, 시스템, AI, 개발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와 실증 등 로봇 개발에 필요한 모든 기술과 절차를 우리 독자 기술로만 완성해 보자는 취지로 지난해 출범했다. 카이로스는 그리스어로 ‘결정적인 순간’이라는 뜻이다. 해외 기업에 어떤 기술이 종속되지 않는 ‘K휴머노이드’가 등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란 의미를 담았다. 기계연이 총괄이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서울대·카이스트·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LG전자·포스코 등 20개 팀이 넘고, 인원도 400~500명 수준이다. 로봇 연구 인적 자원을 총동원한 ‘휴머노이드 원팀’이다.” -카이로스는 현재 어떻게 개발되고 있나. “각 주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카이로스의 세부 기술을 나눠 개발 중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통합 작업에 들어간다. 기계연이 하드웨어와 동작 지능을 담당하고 ETRI는 상황 판단과 작업 계획을 세워 지시하는 ‘두뇌’를 개발 중이다. 생기원이 ‘손’을 맡아 정교한 조작 능력을 완성하는 식이다. 사업 1단계가 끝나는 2027년에 하드웨어 플랫폼인 ‘카이로스 1.0 버전’과 휴머노이드 파운데이션 모델(VLM·비전 랭귀지 액션 모델) AI 1.0 버전을 동시에 완성해 공개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자동차 공정에서 수습급 업무가 가능한 현장 엔지니어와 가사관리전문가 2급 수준의 가사도우미 업무를 모두 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개발이 목표다.” -전 세계 휴머노이드와 비교할 때 카이로스만의 차별화 지점은 무엇인가. “우리는 후발 주자여서 핵심 원천 기술을 빠르게 따라잡으며 미중 기업들이 아직 집중하지 않는 전신 감각 기술, 즉 ‘촉감’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손, 발, 몸 전체에 피부처럼 입힐 감각 센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토대로 강하게 밀어도 넘어지지 않는 ‘민첩한 하반신’과 사람의 복잡한 작업을 대신할 수 있는 ‘정교한 상반신’을 구현하고 있다.” -이미 균형감을 갖춘 휴머노이드가 있는데 ‘피부 감각’이 필요한가. “예를 들어 손에 볼펜을 쥐고 글씨를 쓴다고 가정하자. 글씨를 쓰는 동안 볼펜을 쥔 손의 모양이 조금씩 달라지고, 손가락 부위마다 들어가는 힘의 형태도 계속 바뀐다. 이를 반영해 손에 쥐는 힘의 강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어야 작업 성공 확률이 올라간다. 전 세계 AI 휴머노이드들이 일상에 쉽게 보급되지 못하는 이유는 작업마다 ‘성공 확률’이 낮아서다. 실험실이 아닌 실제 가정이나 공장에서 완벽하게 동작하려면 압력의 강도나 미끄러짐을 인지하는 감각이 필수적이다.” -좋은 해외 부품도 있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국산화가 필요한가. “기술이 완전히 국산화되지 않으면, 향후 핵심 기술이나 부품을 해외에 종속당하게 된다. 이는 로봇 산업의 확장성에 치명적이다. 과거 반도체 장비나 원료를 외국에 의존했다가 외교적 갈등 상황에서 큰 타격을 입었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특히 휴머노이드는 향후 국방이나 안보 분야로도 쓰일 수 있는 다목적 기술이어서, 기술 격차가 벌어지면 미국이나 중국 등 선도국들이 기술을 무기화하고 수출을 통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가구 1휴머노이드 시대’는 언제쯤 올까. “과거 10년 동안 휴머노이드와 AI 기술이 발전한 양보다 최근 6개월 진전된 양이 더 많을 정도로 기술 발전의 가속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최소 5년 뒤면 쓸 만한 가정용 로봇 기술이 나오고 시장에 본격 진입할 것이다. 10년 뒤에는 가정에서 휴머노이드를 일상적으로 쓰는 대중화 시대가 올 것이다. 로봇 청소기도 처음에는 비싸고 성능이 떨어졌지만 지금은 웬만한 집에 하나씩 있을 법한 필수 가전이 됐다. 휴머노이드 역시 같은 경로를 밟을 것이다.” -로봇이 인간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과거 삽질을 하던 시대에 포클레인이 나오고 주판을 쓰던 시대에 계산기가 나왔을 때도 일자리 감소를 우려했지만, 결국 인류는 새로운 기계를 받아들이고 적응했다. 사무직이 에이전트 AI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AI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듯, 물리적 노동력도 휴머노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업과 개인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일자리 감소를 걱정하며 기술을 막기보단 기존 인력의 효율적인 재배치와 로봇을 통해 얻은 이익을 사회가 공유하는 ‘로봇세’ 등의 제도적 보완책을 논의하는 것이 보다 생산적이다.” -한국의 휴머노이드 기술이 극복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미중과 경쟁하려면 결국 가격 경쟁력일 것이다. 카이로스를 상용화해도 처음에는 소량으로 개발될 텐데 몇십만 대를 한꺼번에 생산하는 중국 기업과 단가 경쟁을 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우리나라만의 개방형 데이터팩토리가 필요하다. AI휴머노이드 전략연구단의 과업 중 국내 기업들이 기존 산업계·학계에서 연구하던 데이터를 언제든 받을 수 있는 인프라와 개발 중인 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파일럿 공간 마련이 포함돼 있다. 기업들이 대량생산에 들이는 비용을 최대한 줄여 미중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도록 지원하는 후방기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들에게 데이터팩토리가 왜 필요한가. “챗GPT 같은 언어 모델은 온라인상의 방대한 글을 긁어모아 학습시키면 되지만, 휴머노이드는 아직 일상적으로 보급되지 않아 학습할 행동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휴머노이드를 가르치려면 사람이 마스터 수트(원격 조종장치)를 입고 로봇을 가르쳐야 한다. 이를 기업이 개별로 쌓기엔 인력과 시간이 많이 든다. 그래서 데이터의 동시 학습·축적이 가능한 대형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 100대의 휴머노이드를 동시에 운영해 대규모 데이터를 모을 예정이다. 이렇게 구축된 데이터 인프라는 우리나라의 모든 학계와 기업 연구자들이 와서 공동으로 획득하고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개방형 허브로 운영될 계획이다.” -정부 차원에서 추가로 지원해야 할 정책은 무엇이 있나. “결국 ‘사람’과 ‘돈’이다. 현재 민간 벤처나 대기업, 해외 기업들이 제시하는 파격적인 처우에 비해 출연연이나 대학 등 학계의 처우가 턱없이 부족하니 유수의 인력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이공계보다 의과대학을 더 선호하니 가뜩이나 없는 인재 싸움이 더 치열해졌다. 연봉 체계 유연화와 파격적인 인센티브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연구비 지원도 필요하다. 양산이 아닌 연구개발 단계라 특히 부품값과 제작비, 엔지니어링 비용이 비싸고,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구축과 전기세 등 투입돼야 할 예산 규모가 크다. 즉각적인 성과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을 목표로 장기적으로, 뚝심 있게 예산을 지원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 박찬훈 소장은 1971년생으로 영남대 기계공학과와 포항공대(포스텍) 대학원을 거쳐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기계연구원 로봇메카트로닉스연구실장과 혁신로봇센터장, AI로봇연구본부장을 거쳐 2022년부터 AI로봇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국가전략기술 프로젝트 ‘K문샷’의 핵심 과제인 ‘자율성장 AI휴머노이드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단장을 맡아 차세대 AI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다. 휴머노이드와 양팔로봇, 산업용·서비스용 로봇의 설계 및 제어 분야를 연구해 왔다. 2017년 과학의 날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표창, 2023년 과학의 날 과학기술진흥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 김용범 “초고가 1주택 차등 과세”

    김용범 “초고가 1주택 차등 과세”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19일 “실거주용 한 채라고 하더라도 초고가 부동산은 달리 봐야 한다는 쪽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판단이 돼 있다”며 초고가 1주택에 대한 차등 과세 방침을 시사했다. 또 서울 준공업지역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 공급책 논의를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부동산 매매·전세·월세 가격이 함께 치솟는 ‘트리플 강세’ 현상과 관련해 “국민들께 정말 죄송하다”며 “공급과 수요 측면 모두 매우 도전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비아파트, 민간 오피스텔을 공급하거나 3기 신도시 지역에 상업용지로 배정한 물량의 용도를 주택으로 바꾸는 방안을 포함해 단기간 효과를 낼 수 있는 공급 물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매입임대 활성화가 단기적으로 제일 효과가 있고, 서울 상업용 건물을 오피스텔로 전용하도록 해 주는 등 단기간 즉각적 혜택을 내는 쪽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재개발·재건축에 대해선 “만능 키는 아니다”라며 “절차를 단축하고 용적률에 대해서도 적정한 논의를 할 수 있지만 재개발·재건축은 최소한 3~5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대신 김 실장은 서울 준공업지역의 주거 기능 확대 가능성을 거론하며 “영등포·구로 등에는 준공업지역이 있다. 제가 그걸 말씀을 드렸더니 서울시장이 현장을 가셨더라. 반가운 일”이라며 “오 시장과도 별도로 만날 약속을 잡아 놨다. 그 기회에 말씀을 나누고자 한다”고 전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6일 준공업지역 규제혁신 적용 대상지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찾아 신속한 공급을 약속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준공업지역 32곳에서 진행 중인 주택 공급사업은 총 2만 7000가구 규모다. 부동산 세제 개편 방향에 대해선 “(초고가 부동산 보유세는) 달리 적용해야 한다는 쪽에 대해 어느 정도 판단은 되어 있는 것이고 적정 수준이 얼마인지,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남았다”고 했다. 또 “다주택자와 1주택자를 달리 보고 실거주와 실거주가 아닌 경우를 차등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유세 인상 시 양도세는 낮춰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당연히 그런 측면을 감안하고 있다”면서도 “매도하고자 할 때 적정한 시기에 매도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그 시기를 넘기면 부담을 높이는 식으로 설계할 수 있다”고 답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선 “상장폐지를 하게 되면 그 자체가 또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준다”고 상장폐지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당국이 내놓은 기본예탁금과 거래 단위 강화 등 레버리지 ETF 보완 대책에 대해 “상당 부분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ETF 상품의 시장 충격을 완화할 대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장 마감 직전 레버리지 ETF 상품의 변동성이 커진다는 점을 거론하며 “특정 시기와 시간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레버리지 ETF가 괴리율을 줄이기 위해 주가 하방 압력을 키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괴리율을 맞추기 위한 매도 부담을 적정화할 방법을 더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괴리율이란 ETF의 실제 가치인 순자산가치와 시장에서 거래되는 실제 가격 사이의 차이를 나타낸 지표다.
  • 러 “한국 용납 못 해”…韓·나토 협력에 견제구 던진 푸틴, K방산 의식? [밀리터리+]

    러 “한국 용납 못 해”…韓·나토 협력에 견제구 던진 푸틴, K방산 의식? [밀리터리+]

    러시아 외무부가 한국 정부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와 협력 심화를 추진한다는 이유에서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 16일 주러시아 한국대사에 “한국이 나토 쪽으로 점점 더 기울고 있다. 나토 동맹과의 군사적, 군사기술적 협력 심화를 추진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들이 이를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러시아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러시아와의 전쟁 준비를 공공연히 선언한 나토의 질적·양적 재무장 과정에 한국이 사실상 공모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입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나토의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정상 가운데는 유일하게 지난 7~8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날 러시아 외무부 성명을 보도하면서 “지난주 이 대통령은 ‘한국·나토 방위산업 파트너십 2.0’을 구축해 나토와의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자고 제안했다”고 짚었다. 이어 “폴리티코에 따르면 한국은 이미 세계 9위의 무기 공급국이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라며 “유럽의 나토 회원국에 대한 무기 수입국 순위에서도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한-나토 협력, 年 15조원 방산시장 진출 발판”러시아가 우려한 한국과 나토의 협력은 구체적으로 ‘조달 기본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 개시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7일 “이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의 면담을 계기로 한국과 나토 사이에 ‘조달 기본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 개시를 공식화했다”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나토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확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협정 체결 시에는 연 15조원으로 예상되는 나토 공동조달 시장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다”며 “탄약, 방산, 원자재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한국과 나토 간 무기 체계의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는 것이자, 한국 군수품의 안정적 조달 여건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나토는 우크라이나전을 통해 드론·AI 등 첨단 기술이 좌우하는 미래전에 대한 경험을 축적했다”며 “한국 역시 나토 혁신훈련장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방산 수출 확대를 넘어 한국과 나토 간 안보 협력을 제도화하는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러시아가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한국이 나토의 공동조달과 방산 공급망에 본격 편입될 경우 유럽 안보 지형과 방산 시장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로템 K2 전차, 최초 ‘나토 품질보증’ 인증 획득이달 초 한화오션은 60조원 규모의 차세대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에서 끝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에게 우선협상대상자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잠수함 성능부터 납기 일정까지 양사가 ‘박빙’의 승부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한화오션이 끝내 나토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이처럼 한국 방산의 유럽 진출에 있어서 나토와의 협력 또는 경쟁이 필수로 자리 잡은 가운데, 현대로템이 국내 방산기업 중 처음으로 나토의 품질보증시스템 인증을 따낸 바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13일 경기 의왕시 본사에서 국방기술품질원과 함께 진행한 나토 품질보증시스템 인증 수여식에서 K2 전차에 대한 나토의 ‘연합 품질보증 증서(AQAP)-2110’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AQAP-2110은 나토 회원국에 무기 등을 수출할 때 증명해야 하는 품질보증 표준 규격으로, 한국의 국방품질경영시스템(DQMS)과 유사한 제도다. 이 인증을 받으면 나토 회원국 간 무기 조달 시장인 ‘공동조달시장’(NSPA)에 참여할 수 있으며 유럽 수출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나토 회원국의 국방비를 모두 합치면 전 세계 국방비 총액의 55%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국방비 증액에 뜻을 모으면서 나토 방산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조달 기본협정을 통해 공동조달 체계에 참여하게 되면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나토 방산 공급망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野 한층 거세진 ‘김용범 즉각 경질’…나경원 “레버리지 졸속 도입 특검해야”

    野 한층 거세진 ‘김용범 즉각 경질’…나경원 “레버리지 졸속 도입 특검해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19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논란에 대해 “상장 폐지는 사실 생각하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야권의 김 실장 사퇴 요구가 한층 거세졌다. 야권은 일제히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김 실장 경질을 요구했다. 앞서 국회 청문회와 특검 수사 등을 요구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실장은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은 없다. 사과도 없다”며 “실패한 설계자가 더 큰 설계를 맡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김 실장이 들이미는 AI(인공지능)시대 신(新)국가론, 신(新)재정론은 화려한 수사로 포장했지만, 그 궤변의 본질은 AI를 빙자한 신(新)관치통제 선전포고”라며 “AI 이름 팔아서 기업 돈, 국민 돈 갈취해서 마음대로 쓰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엔 국가경제도 레버리지로 폭망하게 하려는 건가”라며 “김 실장이 아직 버티고 궤변으로 모면하려는 것 보니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레버리지 ETF 졸속 도입, 국민 피해의 배후와 막후를 특검으로 밝혀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초 올 하반기로 계획됐던 도입 일정이 왜 상반기로 당겨졌는지 그 과정에서 국민연금 등 공적자금의 개입은 없었는지, 또한 김 실장과 이를 공모한 세력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단기차익을 얻는 등 이해충돌이나 직권남용의 범죄는 없었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개혁신당은 “반성은 없고 궤변만 남았다”며 김 실장의 즉각 경질을 요구했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책 실패를 인정하기는커녕 책임을 합리화하는 궤변만 늘어놓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실장은 ‘미국과 홍콩에도 비슷한 상품이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며 “시장 구조가 전혀 다른 나라를 들먹이는 것은 해명이 아니라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사태의 본질은 ETF 하나가 아니다. 주가를 정권의 치적으로 삼고 시장을 무리하게 밀어 올리려 했던 정부의 잘못된 금융정책”이라며 “그 결과 대한민국 자본시장은 투기판이 됐고, 국민 자산은 큰 피해를 입었다. 정책 실패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반성 없는 정책실장이 자리를 지키는 한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는 회복될 수 없다”며 “김 실장을 즉각 경질하라. 정부도 주가지수에 집착하는 금융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美 CIA 국장 “러 신병, 전투 투입 후 평균 생존시간 30분”…이유는? [핫이슈]

    美 CIA 국장 “러 신병, 전투 투입 후 평균 생존시간 30분”…이유는? [핫이슈]

    우크라이나 전쟁에 새로 투입된 러시아군 신병의 평균 생존 시간이 30분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미 정부 고위관계자의 입을 통해 나왔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뉴스 등 외신은 존 래드클리프 미 중앙정보부(CIA) 국장의 펜실베이니아 국방 및 혁신 서밋 연설에 대해 보도했다. 앞서 래드클리프 국장은 15일 미 육군 전쟁대학에서 열린 서밋 연설에서 “현재 우크라이나 전선에 도착한 러시아 신병들의 평균 수명은 20~30분 정도로 추산된다”면서 “우리 정보는 우크라이나에서 공개된 일부 보고서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인공지능(AI) 기반 드론이 매우 특화되고 저렴한 살상 무기가 되었기 때문”이라면서 “러시아가 가용 인력 면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자율 공격 시스템 배치를 통해 이러한 격차를 부분적으로 완화했다”고 분석했다. 디펜스 뉴스 등 현지 언론은 미국 정보 고위 관계자가 러시아군에 전쟁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 드론 프로그램에 투자할 의향을 보이는 가운데 이 발언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래드클리프 국장의 발언과 비슷한 주장은 지난달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에 실린 칼럼을 통해 먼저 나왔다. 영국 역사학자인 피터 프랑코판 박사는 이 칼럼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된 러시아 신병들의 충격적인 사망 실태를 고발했다. 그는 “최근 입대한 러시아군 신병이 훈련소에 도착해서 전투에 들어가 사망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10일~3주 정도”라면서 “최전선 전투 투입 시 신병들의 평균 생존 시간은 20~35분으로 급감한다”고 주장했다. 미 전략국제연구소(CSIS)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AI 드론이 전선 전반에 투입된 이후 2026년 상반기 러시아 대 우크라이나 사상자 비율이 거의 8대 1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전쟁 기간 대부분 약 2대 1 또는 3대 1에서 많이 증가한 수치다. 한편 양군의 사상자 수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CSIS는 지난 1일 개전 이후 6월까지 양국의 사상자 수가 200만 명을 넘었다는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먼저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군의 피해가 훨씬 더 큰 것으로 집계됐다. CSIS에 따르면 2022년 2월 개전 이후 지난 6월까지 러시아군 사상자 수는 총 140만 명으로 이 중 사망자는 40만~45만 명으로 추산됐다. 이 수치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모든 전쟁에서 사망한 미군 숫자를 합친 것보다 4배 이상 많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군은 같은 기간 총 52만 5000명~62만 5000명의 사상자와 이 중 12만 5000명~15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CSIS는 “러시아의 사망자 수는 충격적일 정도”라면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모든 전쟁에서 발생한 구소련과 러시아의 사망자 수를 합친 것보다 9배 이상 많다”고 밝혔다.
  • 축구협회장에 김종국?…“월급 10원도 안 받겠다” 깜짝 발언

    축구협회장에 김종국?…“월급 10원도 안 받겠다” 깜짝 발언

    가수 김종국이 유재석의 대한축구협회장 추천에 “월급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받아치며 남다른 축구 사랑을 드러냈다. 19일 SBS ‘런닝맨’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이날 방송되는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출연진은 게임 시간과 일정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 유재석은 “이렇게 된 거 새벽 1시가 차라리 낫다. 새벽 4시에 다시 하는 건 정말 애매하다”며 일정 조정을 제안했다. 그러나 김종국은 “그러면 나는 축구하고 빨래하고 나가면 된다”며 새벽 4시 일정을 고수했다. 유재석이 “축구를 한 주만 빠져라”고 말하자 김종국은 “축구는 못 빠진다. 일주일을 기다렸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김종국의 유별난 축구 사랑에 유재석은 “저는 축구협회장으로 김종국을 추천한다”고 농담했다. 이에 김종국은 “저는 확실하다. 월급을 10원도 안 받아도 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부진을 계기로 쇄신 요구를 받고 있다. 정몽규 전 회장이 13년여 만에 물러난 뒤 박지성, 이영표, 박주호 등 선수 출신 축구인이 참여하는 ‘K-축구 혁신위원회’가 출범했다.
  • K방산, 결국 일냈다…3조 규모 ‘트럼프 골든돔’ 선박 수주 성공, 비결은? [밀리터리+]

    K방산, 결국 일냈다…3조 규모 ‘트럼프 골든돔’ 선박 수주 성공, 비결은? [밀리터리+]

    한화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필리조선소가 미국 국가안보 프로젝트에 공식 참여한다. 19일(현지시간) 한화필리조선소는 ‘골든돔’(Golden Dome) 미사일 방어체계 연계 지원 선박 건조를 위한 조선소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미국 교통부 해사청은 지난 17일 한화필리조선소에서 개최된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NSMV) 4호선 ‘론스타 스테이트’ 명명식에서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건조 계약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MRIV는 미사일 비행시험 시 궤적 추적, 원격측정자료 수집, 통신·시험결과 분석을 지원하는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이다. 미국의 차세대 공중 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돔 구축에 있어서 필수 체계로 알려졌다. ‘골든 디펜더’로 불리는 MRIV들은 2030년부터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 규모는 20억 달러(약 3조 원)로 전해진다. 러셀 서로우 보우트 백악관 관리예산실(OMB) 국장은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새로운 미사일 시험·평가 지원선 골든 디펜더 건조 계약을 발표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이 선박은 미국의 골든돔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션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은 “한화필리조선소에서 건조되는 이번 신규 선박들은 우리 군과 장병들을 외부 위협으로부터 더 안전하게 지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미국 조선업의 유산을 되살리는 여정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美 조선·방산 시뢰 파트너로 자리 잡은 한국 기업이번 MRIV 건조 계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해 온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기반해 한화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필리조선소가 미국 국가안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선박 건조를 담당할 한화필리조선소와 건조 전반에 대한 일정·비용 관리를 총괄할 토드 서비스는 해사청의 의뢰로 총 5척의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NSMV) 건조 프로젝트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이미 3척을 인도했고 현재 남은 2척을 건조 중이다. NSMV는 미국 해사청의 주도로 건조돼 평시에는 해군사관생도와 해상 전문 인력의 교육·훈련선으로 활용되는 선박이다. 국가적 재난이나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뛰어난 기동성과 헬기 패드, 대규모 수용 시설 등을 바탕으로 긴급 구호와 인도주의적 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국방 배후 자산이다. 무엇보다 이번 발표는 최근 미국 내에서 찬반 논쟁이 격렬한 미국 군함의 해외 건조와 관련해 백악관이 내놓은 ‘명확한 메시지’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 해군 차세대 구축함 및 호위함 설계에 한국과 일본의 독보적인 조선 기술과 조선소를 적극 도입하겠다며 18억 5000만 달러(한화 약 2조 750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예산 조율을 놓고 의회와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미 상원 군사위원회는 국가국방권한법(NDAA) 개정을 통해 대통령이 국가 안보 이익을 이유로 해외에서 군함을 마음대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타이틀 210 대통령 면제 권한’을 전면 삭제했다. 더불어 하원 군사위원회 역시 미국 예산이 해외에서 건조되는 군함 계약에 단 1달러도 쓰이지 못하게 차단하는 수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보트 국장은 “일각에서 해외 선박 도입에 대한 논란과 비판을 계속 제기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은 이곳(한화필리조선소)은 엄연한 미국의 조선소이며 여기서 지어지는 배는 미국의 군함이고 일하는 이들 역시 미국의 노동자들”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가 MRIV·NSMV 건조 수주에 성공한 배경한화필리조선소는 해사청으로부터 NSMV 프로젝트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건조한 경험을 토대로 MRIV 건조 조선소 선정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마스가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더 깊숙이 관여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는 미국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 사업에 참여하는 등 미 해군 함정 건조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차세대 NGLS는 분산해양작전 환경에 맞춰 연안과 최전방 전선에 연료, 물자, 탄약을 신속히 공급하는 소형·고기동 선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펜실베이니아주 육군전쟁대에서 열린 국방혁신서밋 행사에 참석해 미 해군력 증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아름답고 유서 깊은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대규모 NSMV를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 있는 우리 조선소는 매주 약 한 척의 선박을 건조한다”며 “우리는 그러한 역량을 한화필리조선소로 가져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채해병 3주기 맞아 與 추모 물결…“법적 단죄·재발 방지 대책 마련해야”

    채해병 3주기 맞아 與 추모 물결…“법적 단죄·재발 방지 대책 마련해야”

    채수근 해병 순직 3주기인 19일을 맞이해 여권에서 추모의 메시지와 함께 “법적 단죄, 재발 대책 마련으로 권력에 의한 외압을 단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채해병 순직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가 책임을 다하지 못한 비극”이라며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사건 이후 제기된 진상 은폐와 수사 외압 의혹이다. 진실마저 권력에 의해 가려지는 일이 없도록하겠다”고 했다. 이어 “희생을 잊지 않겠다.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을 국정운영 최우선 책무로 여기겠다”고 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전날 국립대전현충원 안에 있는 채해병 묘소를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고귀한 희생 위에 선 나라, 영령들의 뜻을 이어 지켜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 전 총리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전 부주의로 젊은 생명이 무너지고 정의가 무너지고 국가 기강까지 무너진 아픈 시기를 겪었다”며 “당사자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깊이 새기자는 마음에서 참배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SNS)에서 “채해병의 빈자리를 슬픔으로만 남겨두지 않겠다.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세우며, 또 다른 채해병을 막는 힘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한달여 수사 기간 동안 채해병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에 종합특검이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내년 4주기에는 더 많은 진실이 밝혀지도록 국회도 지혜를 모으겠다”고 했다.
  • 정성호 법무장관 취임 1년…보이스피싱·마약 등 민생침해 범죄 엄단

    정성호 법무장관 취임 1년…보이스피싱·마약 등 민생침해 범죄 엄단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지난 1년간 보이스피싱 범죄 관련 471명을 입건하고 169명을 구속하는 등 민생침해 범죄에 대해 엄단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19일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 장관 취임 후 지난 1년간 ▲범죄로부터 안전한 나라 ▲경제활성화를 지원하는 실용 법무행정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 ▲과거를 바로 세우고 미래를 향한 법무 혁신 등 4대 분야에서 주요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보이스피싱 분야에서는 2025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471명을 입건하고 169명을 구속했다. 지난 3년 대비 월평균 입건 수는 87% 늘었고, 구속 인원은 66.7% 증가한 수치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가상자산범죄 합수부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관련 사범 304명을 입건하고 25명을 구속했으며, 3814억원 상당의 범죄 부당이득을 추징·보전했다. 수원지검 등에 설치된 마약범죄 합수본은 지난해 11월 출범 이후 올해 6월까지 조직 8개 세력 등 총 264명을 입건하고 핵심 인물 125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냈다. 해외로 도피한 범죄인도 올해 상반기에만 135명을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 특히 올해는 로맨스스캠 부부 사기단, ‘필리핀 마약왕’ 박왕열, 해외 해킹조직 총책 등 민생침해 범죄를 저지른 범죄인들을 집중 송환했다. 또 경제활성화를 위해 3차례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도입, 대규모 상장회사 집중투표제 의무화, 자기주식 1년 이내 소각 원칙 수립 등 주주보호를 강화했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 210곳의 전자주주총회 의무화도 추진해 내년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밀가루, 설탕, 전분당, 유가 등 서민 가계와 직접 직결된 주요 소비재 분야에서 총 33조 6000억 원 규모의 대형 담합 사건을 적발했다. 이와 관련해 4명을 구속하고 64명을 기소하는 등 시장 독과점 횡포에 엄정 대처했다. 인권 보호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교정시설 수용률을 118%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교정시설 5개 기관을 신축 및 이전하고, 모범수형자·고령자·환자·장애인 등 재범 위험성이 낮은 수형자 중심으로 가석방을 확대하고 있다. 월평균 가석방 허가 인원은 2024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957명에 머물렀지만, 정 장관 부임 후 1년간 1168명으로 200여 명 증가했다. 국제투자분쟁에도 적극 대응해 국익을 지켜내는 데 기여했다. 론스타와의 국제투자분쟁에서는 7조원 청구를 방어하고, 4000억원 배상 책임을 승소를 통해 소명시키는 등의 성과를 냈다. 엘리엇과의 분쟁에서는 1600억원 배상책임 관련 취소소송에서 이기는 등 수천억 원에 달하는 국민 혈세를 지켜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지난 1년간 법무행정의 중심을 ‘국민을 위해 일하는 법무부’, ‘국민안전과 민생을 위해 성장하는 법무부’에 두고 현장에서 답을 찾아왔다”며 “대한민국 법치 패러다임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 한-유럽 우주항공 파트너십 강화한다

    한-유럽 우주항공 파트너십 강화한다

    우주항공청이 20~21일 프랑스 툴루즈에서 열리는 ‘2026 한-유럽 과학기술학술대회’(EKC 2026)에 참석해 유럽 주요 우주기관과 기업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우주청은 오태석 청장이 EKC 2026 개막식에 참석해 ‘한국의 우주정책 방향’을 주제로 기조 연설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오 청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제5차 국가우주위원회에서 확정한 우주항공 산업 육성 전략을 소개하고 2045년 우주항공 5대 강국 도약을 위한 비전을 유럽 우주항공 분야 전문가들과 공유한다. EKC 2026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와 유럽 9개국 한인과학기술자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행사로 매년 여름 한-유럽 과학기술인이 교류하는 학술행사다. EKC 2026이 열리는 프랑스 툴루즈는 에어버스 본사를 비롯해 유럽 우주항공 산업의 생산, 연구 인프라가 집약된 우주항공 대표 도시다. 우주청은 이틀 동안 국내 우주항공 클러스터 발전모델을 구체화하고 위성 사업 등 기존 협력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20일에는 프랑스 우주항공 혁신 클러스터인 ‘에어로스페이스 밸리’를 찾아 산·학·연·관 협력 구조와 스타트업 육성 등 선진 클러스터 운영 모델을 논의하고 글로벌 위성 제조사인 에어버스 D&S를 방문해 민간 주도의 위성 대량 생산 체계를 확인한다. 21일에는 프랑스 국립우주센터(CNES)의 툴루즈 우주센터를 방문해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관제 시스템 등 위성 운영 인프라를,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TAS)에서는 차세대 디지털 탑재체 통합실 등 주요 핵심 시설을 둘러보고 협력 가능성을 파악할 계획이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우주는 어느 한 국가가 독자적으로 개척할 수 없는 만큼 글로벌 공동의 번영과 우주 안보를 위해 유럽의 주요 기관들과 상호 호혜적인 파트너십을 공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옷값이 주가처럼 펄펄”…96배 뛴 ‘젠슨 황’ 가죽재킷, 14억원에 경매 낙찰

    “옷값이 주가처럼 펄펄”…96배 뛴 ‘젠슨 황’ 가죽재킷, 14억원에 경매 낙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트레이드 마크인 가죽 재킷이 경매에서 14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당초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가격이다. 전 세계를 휩쓴 인공지능(AI) 열풍이 이제는 경매 시장까지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황 CEO가 실제로 착용하고 친필 사인까지 남긴 가죽 재킷 한 벌이 이날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96만 달러(약 14억 3000만원)에 낙찰됐다. 예상 감정가는 4만~6만 달러(약 6000만~8900만원) 수준이었으나 총 45명의 수집가가 가세해 65차례에 걸친 응찰 경합을 벌인 끝에 가격이 폭등했다. 이는 해당 재킷의 시중 판매 가격인 1만 달러(약 1500만원)와 비교해도 100배에 가까운 액수다. 이번에 낙찰된 옷은 황 CEO가 2023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폭스콘 행사에 참석했을 때 입었던 제품이다. 황 CEO는 신제품 발표회나 각종 글로벌 박람회 등 공식 석상마다 어김없이 검은색 톰 포드 가죽 재킷을 입고 등장해, 이를 자신만의 독보적인 상징으로 삼아왔다. 그가 공식 석상에서 가죽 재킷을 고집해 온 기간만 어느덧 20년에 달한다. 이례적인 낙찰가를 두고 시장에서는 AI 붐의 정점에 서 있는 엔비디아와 황 CEO의 역사적 상징성을 소장하려는 수집가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브람 와크터 소더비 현대 컬렉터블 부문 책임자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경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소더비 측은 이번 경매 수익금 전액을 혁신 기술과 연구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엣지 인스티튜트’에 기부해 펠로십 및 연구비 지원 사업 등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그동안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가죽 재킷 룩’을 두고 여러 차례 유쾌한 농담을 던져왔다. 그는 2023년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아내와 딸이 골라주는 대로 입을 뿐”이라고 밝혔는가 하면, 2016년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자신을 직접 ‘가죽 재킷 입은 남자’로 소개하기도 했다. 그의 독특한 패션 스타일은 실리콘밸리의 다른 거물 CEO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2024년 스포츠 선수들이 유니폼을 교환하듯 황 CEO와 외투를 맞바꿔 입은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특히 저커버그는 사진 속 인물이 누구냐고 묻는 누리꾼들의 질문에 “테크계의 테일러 스위프트”라는 댓글을 남기며, 황 CEO를 전 세계적인 팝스타에 빗대어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 최휘영 “매년 12월 K팝 아티스트 서울 총출동…한국판 ‘코첼라’ 만들 것”

    최휘영 “매년 12월 K팝 아티스트 서울 총출동…한국판 ‘코첼라’ 만들 것”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매년 12월마다 K팝 가수들이 국내에 모이는 한국판 ‘코첼라’를 열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내년 12월 초 서울을 시작으로 국내 K팝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하는 ‘패노메논’(팬+페노메논) 페스티벌’을 정례화하겠다”며 “미국 코첼라에 버금가는 어마어마한 페스티벌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첼라 페스티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리는 대형 음악 축제로, 매년 전세계에서 25만 명 이상이 참가해 인디오시 일대에 수억 달러 규모의 경제효과를 낸다. K팝 아티스트들의 공연 외에도 K푸드, K뷰티, 패션, 드라마, 영화, 웹툰 등 K컬처 전반에 걸친 전시와 이벤트로 패노메논 페스티벌을 글로벌 K컬처 팬덤을 겨냥한 대형 축제로 키워낸다는 것이 최 장관의 구상이다. 최 장관은 “2028년부터는 패노메논 페스티벌을 세계 주요 도시와 연계해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중심으로 4대 기획사가 합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K팝 육성을 위한 핵심 과제로 문화 인프라 확충을 제시했다. 그는 “일본 등 주변국에 뒤쳐지지 않는 대형 아레나와 공연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며 “세계적 수준의 공연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을 K컬처의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현재 제작 중인 영화 ‘피그빌리지’의 사례를 언급한 최 장관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지만 실제 촬영은 인천에서 이뤄졌다”며 “AI 기술이 접목되면 제작 방식은 더욱 혁신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K컬처의 파급력을 바탕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지방으로 확산해 관광 산업과도 연계시킨다는 계획이다. 최 장관은 오는 9월 여수에서 열리는 세계섬박람회 등 지역의 메가 이벤트를 K컬처 콘텐츠와 결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최 장관은 “메가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지역 투자 산업을 설계하는 관점을 ‘수도권이 100이라면 지역은 120’ 수준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030년 목표였던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 시기를 1~2년 이상 조기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축구인들, 반성하고 각성해야”…기성용, 월드컵 조기 탈락에 쓴소리

    “축구인들, 반성하고 각성해야”…기성용, 월드컵 조기 탈락에 쓴소리

    축구선수 기성용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기 탈락한 한국 축구를 향해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7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동서지간인 배우 김강우, 축구선수 기성용이 게스트로 출연한 예고편 영상이 게재됐다. 기성용은 월드컵을 직관하기 위해 멕시코를 다녀온 것을 언급했다. 그는 “다행인 게 첫 경기(체코전)만 보고 귀국했다”며 “내가 올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고 1위로 올라갈지, 2위로 올라갈지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과 만나면서 힘도 많이 주고 왔다. 근데 이게 이렇게 끝나버리니까 경험했던 선수로서 아주 안타깝기도 하고 실망한 국민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앞으로 한국 축구가 많이 개혁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기성용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축구인들이 각성해야 한다. 반성을 많이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나도 축구인이지만 내가 과연 한국 축구를 위해서 열심히, 혹은 무언가를 했나 싶다. 요즘에 정말 많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 “군함 80% 한국서 만들자”는데…美, 바로 못 사는 이유 [밀리터리+]

    “군함 80% 한국서 만들자”는데…美, 바로 못 사는 이유 [밀리터리+]

    미국 군함의 75~80%를 한국에서 건조한 뒤 미국에서 최종 조립하자는 구상이 나왔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조선 역량을 활용해 미국 해군의 함정 건조 지연을 줄이자는 취지다. 다만 이는 미국 정부가 확정한 사업 방식이 아니라 미 의원이 제시한 아이디어다. 해외 건조를 제한하는 법과 노조 반발, 현지 공급망 부족도 넘어야 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2026 한미 조선 협력 전략대화’에서 아미 베라 미 하원의원은 선체를 비롯한 군함의 상당 부분을 한국에서 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라 의원은 “선박의 75~80%를 한국에서 건조하고 미국이 이를 구매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감한 군사기술이 들어가는 장비는 미국에서 생산하고, 한국에서 만든 선체와 부품을 미국으로 가져가 최종 조립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미국의 부족한 생산능력은 한국 조선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한국 조선업계를 직접 거론하며 외부에서 건조한 선박을 구매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펜실베이니아주 육군전쟁대에서 열린 ‘국방혁신서밋’에서 “한국과 다른 지역에서 오는 기업들 몇몇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와 선박 건조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지역 밖에서 만들어진 일부 선박도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지역 밖’이 미국 영토 밖을 의미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가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미 해사청용 국가안보 다목적선이 건조되고 있다는 점을 함께 거론했지만, 이를 한국에서 만든 미 해군 전투함을 곧바로 구매하겠다는 뜻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에게 미국 군함 10척을 신속히 건조할 수 있는지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노후 함정을 빠르게 교체하려면 동맹국의 조선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은 셈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80% 건조’는 아직 미 해군이나 국방부가 채택한 공식 방침이 아니다. 미국이 실제 계약을 추진하려면 법과 제도부터 손봐야 한다. 최종 조립만 미국서 한다고 해결될까 미국은 번스-톨레프슨법에 따라 해군 함정과 선체의 외국 건조를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현재 미 의회가 논의 중인 2027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는 일부 비전투함에 예외를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지만, 전투함까지 한국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한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완성에 가까운 선체를 만든 뒤 미국에서 전투체계와 무장을 탑재하는 방식도 현행 규정을 자동으로 피할 수 있는 해법은 아니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해외에서 제작한 선체와 대형 블록을 어디까지 허용할지 별도로 정해야 한다. 미국 조선업계와 노동조합의 반발도 변수다. 대규모 물량을 한국 조선소에 맡길 경우 미국 내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군함 건조가 지역 경제와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직결된 만큼 의원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도 쉽지 않다. 미 해군의 발주 관행도 속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브리트니 클레이턴 랜드대학원 교수는 미 해군이 건조 과정에서도 설계를 계속 변경한다며 복잡한 획득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조선소가 공정을 맡더라도 설계가 자주 바뀌면 비용과 납기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분산형 건조가 반드시 더 싸고 빠른 것도 아니다. 한국에서 제작한 대형 선체 블록을 미국까지 운송하고 현지 조선소에서 정밀하게 결합하려면 별도의 물류·생산 체계가 필요하다. 미국 내 숙련 인력과 기자재 공급망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 한국의 빠른 건조 능력을 온전히 활용하기 어렵다. 한화는 현지화, HD현대는 단계적 협력 국내 조선업계도 미국 시장을 바라보는 전략에서 차이를 보였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CEO)는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생산 방식을 사례로 들었다. F-35 부품을 여러 나라와 기업이 나눠 생산하듯 군함도 국가별로 공정을 분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는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를 미국 사업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 한국에서 확보한 설계·건조 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미국 내 생산기반과 연결해 미 정부의 공급망 단절 우려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HD현대는 미국 조선 생태계와의 관계 구축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석환 HD현대 미국법인장은 조선소만 확보한다고 선박을 자동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현지 계약업체와 협력업체, 엔지니어링 기업 등과 단계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도 한국 조선사의 역량을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미 해군은 최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전투함과 급유함의 설계·건조 능력을 묻는 정보요청서를 보냈다. 당장 한국 조선소에 군함을 발주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미국이 기존 건조 방식만으로 함정 부족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 신호로 볼 수 있다. 청와대도 한미 양국이 조선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오는 23일 워싱턴DC에 한미조선협력센터를 열고 공동 건조와 공급망, 인력 양성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실적으로는 급유함과 수송함 등 비전투함, 선체 블록 제작, 설계 지원, 유지·보수·정비 분야부터 협력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이후 미국이 법을 개정하고 현지 생산기반을 확충해야 전투함 공동 건조까지 범위를 넓힐 수 있다. 한국에서 군함의 80%를 만들자는 구상은 미국의 함정 부족과 한국의 건조 능력을 연결한 매력적인 해법이다. 그러나 의원의 제안이 실제 발주로 바뀌려면 미국의 법과 정치, 노조, 공급망이라는 장벽부터 넘어야 한다.
  • 포항 글로벌 수소혁신 사업단 출범…“수소산업 혁신 거점 육성”

    포항 글로벌 수소혁신 사업단 출범…“수소산업 혁신 거점 육성”

    경북 포항시가 지역 대학의 우수한 연구역량과 산업 기반을 연계해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와 생태계 확장에 본격 나선다. 시는 수소산업 혁신 플랫폼인 ‘글로벌 수소혁신 사업단(H2-BRIGHT)’이 공식 출범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업단은 교육부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 기반의 ‘FuelCell NEXUS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전담 조직이다. 시와 포스텍(포항공대)이 협력해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가 연구개발(R&D) 과제 발굴과 지역 수소산업 성장 기반 마련을 통해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윤창원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를 단장으로 포스텍 산학협력팀과 전문 연구진이 참여해 오는 2029년까지 운영된다. 특히 포항 수소특화단지와 연계해 지역 수소기업의 R&D와 기술사업화를 지원하고, 기업 경쟁력 강화와 실무형 전문인재 양성 등 수소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주요 추진 과제로는 ▲해외 선도 연구기관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한 국제 공동연구 및 기술교류 확대 ▲포항 국제 수소연료전지 포럼 등 국제 교류·협력 활동 지원 ▲한국수소기술원 설립 사전 기획 및 국가 수소 분야 신규 R&D 과제 발굴 ▲전문가 워킹그룹 운영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대학과 기업, 연구기관을 연결하는 산·학·연 협력 플랫폼을 운영해 수소산업 정책과 기술자문을 지원한다. 김신 일자리경제국장은 “사업단 출범은 포항의 산업 기반과 지역 대학의 연구역량을 연계해 미래 수소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글로벌 연구협력과 국책사업 유치를 확대하고, 수소기업의 성장과 기술혁신을 지원해 포항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소산업 혁신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사상 초유 사퇴 요구 직면한 인권위원장…“검증 애초부터 부족” [취중생]

    사상 초유 사퇴 요구 직면한 인권위원장…“검증 애초부터 부족” [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을 향한 내부 반발이 간부층의 보직 반납을 넘어 전 부서로 번지고 있습니다. 임명 과정에서부터 인권위원장에 대한 검증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안 위원장은 국가인권위원회가 2001년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전 사무처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전방위적 압박을 받게 됐습니다. 앞서 지난달에 간부 6명이 보직 반납을 선언한 데 이어 내부 반발이 전 직원으로 확산된 것입니다. 내부 직원들의 첫 반발은 지난달 15일이었습니다. 김재석 군인권보호총괄과장은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지난 3월 과장 보직을 반납하고 평직원으로 발령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7월 초 전보 인사에서 반영해달라”고 밝혔습니다. 김 과장은 그 이유로 “지난해 안 위원장은 이른바 ‘윤석열 방어권’ 안건 처리 과정에서 ‘직원들은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말로 안심시키고 안건을 통과시킨 후 미리 준비한 찬성의 이유를 읽어내려갔는데, 이는 직원들의 신뢰를 저버린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5명의 인권위 간부들이 줄줄이 보직 반납을 요청했습니다. 지난 8일부터는 부서 단위의 입장 표명도 시작됐습니다. 인권위 기획재정담당관실 직원들을 시작으로 14일 인권위 인권교육운영과 직원들까지 내부 게시판에 안 위원장의 ‘사퇴 요구’ 글을 게시하며 인권위 전체 30개 부서가 모두 동참하게 됐습니다. 이 같은 집단 반발의 배경에는 취임 전부터 이어진 안 위원장의 누적된 논란과 불만이 폭발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인권위원장으로서의 적격성에 대한 비판이 취임 전후로 꾸준히 제기되었습니다. 안 위원장은 임명 전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동성애 반대’ 등을 표명한 과거 저술·발언이 확인됐고, 2017년부터 매년 참석해오던 서울퀴어문화축제에도 2년 연속 불참을 선언하며 시민단체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지난해 2월에 열린 전원위원회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방어권을 보장하라는 취지의 안건이 통과되면서 내부 반발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피진정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인권위 직원이 안 위원장의 ‘반인권적’ 언행을 이유로 직접 진정을 제기한 것입니다. 인권위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국가인권위원회지부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7월 29일부터 3일 동안 안 위원장의 언행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30여 건의 댓글이 달렸고 그 가운데 반인권적 언행 관련 내용은 40여 건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인권위원장에 대한 검증이 ‘애초부터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권위원회법에 따르면 위원장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거나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 이상 3년의 임기가 보장돼 더욱 철저한 검증이 요구됩니다. 그럼에도 인권위원장의 적격성을 판단하는 검증 절차는 제한적입니다. 현재 인권위는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라 위원장 1명과 상임위원 3명을 포함한 총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됩니다. 국회가 4명(상임 2명), 대통령이 4명(상임 1명), 대법원장이 3명을 각각 선출·지명하면 대통령이 이를 최종 임명하는 구조입니다. 위원장은 위원 중에서 대통령이 임명하며, 국회 인사청문은 실시하지만 동의 절차는 없습니다. 실제 안 위원장 임명 당시 국회는 인사청문회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국회 동의 없이 안 위원장 임명을 강행하기도 했습니다. 인권위가 자체적으로 위원들의 자격을 판단하기 위한 후보추천위원회를 두고 있지만, 한계라는 지적입니다. 시민사회가 후보추천위에 참여하지만, 배수 추천 구조로 짜여 있어 부적격 인사를 막을 실질적인 방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후보추천위는 통상 대통령실, 시민단체, 법조계 인사로 구성돼 3~5배수의 후보를 추천합니다. 결국 철저한 후보 검증을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018년 인권위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과거 혁신위 권고 이후 대통령의 인권위원(장) 지명 시 공개모집과 서류·면접 심사를 거치는 절차가 정착되긴 했으나, 이는 ‘부적격 인사’의 추천을 다소 까다롭게 만드는 수준에 그친다”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제도가 만능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홍 교수는 “제도를 무력화하는 무도한 정치가 있다면 어떤 제도든 견뎌낼 수 없다. 이번 위원장 인선 역시 기존 제도가 무력화된 산물”이라며, “부적격 인사가 선정되지 않도록 정치권 자체의 성숙한 인권 의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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