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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조기전대 ‘戰雲’

    한나라 조기전대 ‘戰雲’

    한나라당 혁신위원회가 21일 대선 1년 6개월 전에 당권·대권을 분리토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당 혁신안을 공식 제시함에 따라 한동안 잠잠했던 ‘조기 전당대회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혁신위는 당 운영위원회와 의원총회 등을 통해 혁신안에 대해 논의하되 ‘취사선택’은 곤란하다고 주장한 반면 당 지도부는 운영위원회 등의 논의과정에서 ‘취사선택’도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 같다. ●비주류 “늦어도 1~2월 전당대회 열어야” 혁신위는 내년 5월31일 실시되는 4대 지방선거 이전에 혁신안 채택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이는 현행 당헌상 내년 7월까지인 박근혜 대표의 임기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으로 당 지도부와 혁신위 사이에 마찰이 예상된다. 홍준표 혁신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혁신안은 전당대회를 통해 공포돼야 한다.”면서 “내년 지방선거 전에 혁신안을 통과시켜 새 지도부를 구성한 뒤 지방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데 혁신위원 전원이 의견일치를 봤다.”고 설명했다. 또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관련,“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면서도 “지방선거 공천이 선거 석 달 전에 완료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내년 5월31일 지방선거를 감안할 때 늦어도 1∼2월에는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조기 전대에서 구성될 새 지도부는 임시 지도부가 될 공산이 크다. 대권 주자가 대표가 될 경우, 당권·대권 분리 원칙에 따라 임기가 5개월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내년 1∼2월 조기 전대부터 대권후보가 아닌 관리형 대표체제로 전환하자는 얘기다. 이에 대해 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즉각적 반응 대신 “혁신위가 제시한 혁신안은 운영위와 의총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이라며 원론적 얘기만 되풀이했다. 그러나 홍 위원장을 비롯한 혁신위원 다수가 ‘반박(反朴)’ 성향임을 감안할 때 ‘조기 전대론’은 ‘박근혜 흔들기’에 불과하다는 게 지도부의 대체적 시각이다. ●당권·대권 분리 실효성 의문 혁신안에 따르면 대선 1년6개월 전부터 대선후보가 아닌 관리형 대표가 당을 이끌도록 돼 있다. 당내 대선후보 경쟁이 그만큼 앞당겨지고, 당 대표의 위상과 역할은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주자들간의 경쟁이 조기 과열될 경우, 관리형 대표로서는 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자칫 분당 사태로 치닫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초선의원은 “현행 당헌·당규에도 대선 6개월 전 당권·대권 분리가 명문화돼 있는데 이를 1년6개월 전으로 앞당기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의문”이라며 “대선후보들의 경쟁을 앞당겨 득보다 실이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당권·대권 분리

    한나라당 혁신위원회는 내년 6월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혁신위는 20일 당헌·당규와 정강 부문에 대한 마지막 회의를 열어 대통령선거 1년6개월 전에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최종 혁신안 보고서를 채택했다. 혁신위는 21일 박근혜 대표에게 이같은 내용을 보고한 뒤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혁신안은 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혁신안에 따르면 대권에 도전하려는 예비후보는 상임고문 이외의 모든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 대통령 후보 경선 때는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결과를 종전에 50% 반영하던 것에서 30%로 낮추기로 했다. 대신 여론조사 결과를 20% 새로 반영한다. 즉, 전당대회 대의원 20%, 당원 선거인단 30%, 국민참여 선거인단 30%, 여론조사 결과 20%로 차기 대통령 후보가 결정된다. 특히 전국 정당화를 실현하기 위해 비례대표에 ‘전략지역 출신’을 30% 이상 우선 배정하고 이를 당헌에 강제 규정으로 명시하기로 했다. 전략지역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호남을 지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는 그대로 둬 단일성 집단체제로 유지하되 대표최고위원이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이외에 2명을 추가 지명토록 했다. 혁신안은 또 홍보기획위원장과 전략기획위원장을 각각 본부장으로 승격, 전문성과 권한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혁신위는 당원대표자회의와 운영위원회를 합쳐 200명 이하 규모의 전국위원회를 신설키로 했다. 당내 이견이 큰 현안이 생기면 전국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신설해 결정한다는 복안이다.또 뇌물수수 혐의나 부정부패에 연루된 소속 의원은 검찰 기소 즉시 출당조치된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서 외부 인사가 절반 이상 참여하는 ‘윤리관제’도 도입된다. 이밖에 평소에 유능한 인력을 충원하고, 장애인 복지정책을 적극 발굴하기 위해 인재영입위원회와 장애인위원회를 새로 구성한다. 폐지된 지구당 대신 당원협의회를 도입, 시·도당 산하 시·군·구 단위로 당원들의 자발적 지역활동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 책임당원제를 도입, 각종 선거에서 피선거권과 공직후보자 추천권을 갖도록 했다. 한편 혁신위는 논란을 빚어온 전당대회 개최와 관련, 소집 필요성은 제기하되 시기에 대해서는 21일 오전 전체회의를 별도로 열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당명 개정은 아직 진행형이어서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노조불참으로 ‘기아차 혁신위’ 무산

    채용구조 개선 등 투명한 경영을 위해 추진됐던 ‘기아차 혁신위원회’가 노조의 불참으로 끝내 무산됐다. 이에 따라 당초 ‘비리 개선안’을 시민단체와 논의해 내놓겠다던 기아차 노사의 대국민 약속은 ‘여론 무마용’으로 드러나면서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최근 “채용구조 개선 문제는 노사의 긴급협의를 통해 정리된 만큼 ‘혁신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노사가 협의를 거쳐 입사지원서에 추천인, 본적 기재란 등을 폐지키로 하는 등 부정입사를 근원적으로 차단키로 했다.”며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노조는 이어 “혁신위가 노동조합의 자율성과 노동3권을 침해하는 기구로 전락할 것이 우려된다.”며 “노사의 잘못된 관행들은 바로잡아야 하겠지만 이것은 노사가 단체협약을 통해 해결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출범한 기아차 혁신위의 무산은 현 노조 집행부가 입후보 당시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예정돼 왔다. 혁신위 출범 이후 노조는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회의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혁신위의 한 주체로 참여한 광주시민단체협의회도 지난 18일까지 노조의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최후 통첩을 보냈다. 시민단체도 노조가 최후통첩에 응하지 않자 혁신위에서 자동으로 ‘탈퇴’하게 됐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기아차 노사는 그동안 혁신위에 소극적이었던 만큼 예상된 일”이라면서도 “기자회견까지 열어 국민과 약속한 것도 저버리는 마당에 무슨 혁신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노사를 함께 비난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2월 합리적인 채용방식을 구축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으로 혁신위원회 구성 및 활동을 발표했으며,3월23일 첫 회의와 함께 혁신위가 출범했다. 기아차 혁신위는 노사와 시민단 대표들이 매달 회의를 열고 채용비리 개선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부실과세 공무원 문책”

    국세청은 세무공무원의 잘못으로 부실과세가 된 경우 해당 공무원을 조사분야에서 퇴출시키고 징계를 내리는 등 인사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국세청은 10일 “이의신청, 심사·심판청구 등 납세자의 불복청구가 받아들여지거나 조세소송에서 국세청이 패소한 과세처분이 사실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안이한 자세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나면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변호사·세무사·회계사 등 외부전문가까지 참여하는 ‘과세품질혁신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위원회는 부실과세 원인 분석 및 책임 소재 규명, 세법 해석에 대한 자문, 과세제도 혁신방안 검토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위원회에는 부가·소비세, 소득·재산세, 법인세 등 3개 분과위원회가 운영된다. 오승호기자 osh@seoul.co.kr
  • [시론] 전문대학, 폴리테크닉으로 개편을/백형찬 서울예술대학 교육학 교수

    [시론] 전문대학, 폴리테크닉으로 개편을/백형찬 서울예술대학 교육학 교수

    고등교육의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등교육시장을 단순화하면서 동시에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이에 가장 적합한 형태가 바로 폴리테크닉이다. 얼마 전 전국의 전문대학 보직교수 500여명이 서울 태평로에 모여 ‘직업교육에 헌신해온 전문대학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는 교육부가 15개 대학만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으로 육성하고 ‘나머지’ 대학들인 300여개의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은 취업중심대학으로 육성하겠다는 정책발표와 함께 최근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의 ‘직업교육 혁신방안’ 발표에서 전문대학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경제전문가가 교육부장관으로 임명된 것을 우려해왔더니 드디어 일(?)이 터진 것이다. 그렇다면 아예 경제원칙에 입각하여 교육문제를 ‘확실하게’ 풀어보자. 경제원칙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이다. 고등교육 시장에 이 원칙을 적용시켜보자. 우리나라 고등교육 시장은 너무 방대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고등교육기관의 종류만 해도 일반대학, 산업대학, 교육대학, 방송대학, 전문대학, 기술대학, 기능대학, 사내대학, 사이버대학, 학점은행제를 적용하는 전문학교 및 전문학원 등 참으로 많다. 정부도 이러한 구조적 심각성을 깨닫고 개혁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신통치가 않다. 고등교육의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등교육시장을 단순화하면서 동시에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이 전문대학을 비롯한 직업교육기관을 통합하여 새로운 고등교육체제로 개편하는 것이다. 이에 가장 적합한 형태가 바로 폴리테크닉(Polytechnics)이다. 폴리테크닉은 변화하는 산업사회에 재빠르게 적응토록 만들어진 대학이다. 특히 유럽의 폴리테크닉은 경쟁력이 뛰어난 시스템을 자랑한다. 교육목표는 ‘산업사회 전문인력 양성’으로 명료하며, 교육프로그램도 수업연한에 따라 다양하게 그리고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교육과정도 산업현장과 매우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으며 교수진도 산업체 유경험자로 구성되어 있다. 영국과 핀란드의 폴리테크닉이 대표적이다. 특히 핀란드처럼 작은 나라가 노키아같이 세계 일류의 제품을 만들며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도 바로 폴리테크닉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이들 선진국은 이미 1980년대부터 고등교육제도를 개혁하여 일반대학과 폴리테크닉의 단순화한 이원적 시스템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또한 많은 나라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전문대학을 업그레이드하는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다. 기존의 낡은 교육 시스템으로는 국가간 경쟁에서 결코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일본의 전문대학인 단기대학(短期大學)은 대부분 일반대학으로 흡수되어 버렸으며, 미국의 주니어 칼리지(Junior College)도 기능이 약화되는 추세이고, 캐나다도 전문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3의 교육형태인 UC(University College)라는 새로운 고등교육제도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대학은 지난 개발연대에 국가의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며 산업발전에 기여해왔다. 그런데 평생교육이 활성화되고, 국민들의 학사학위에 대한 열망, 수업연한 제한이라는 전문대학 제도상의 치명적 결함, 그리고 전문기술자(technician)에 대한 사회적 요구의 감소 등으로 전문대학 교육목표인 ‘전문직업인 양성’은 점차 퇴색되고 있다. 이제 전문대학은 낡은 껍질을 벗고 ‘새로운’ 폴리테크닉으로 개편되어야 한다. 전문대학은 변신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지난 수십년간 직업교육을 실시한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으며, 교수진도 고급학위를 소지한 현장경력자가 대부분이다. 또한 정부의 꾸준한 재정지원으로 시설과 설비도 산업현장에 못지않게 갖춰져 있고, 지역 산업체와 긴밀한 산·학협동체제를 구축해놓고 있다. 전문대학이 업그레이드되면 분명 대한민국은 업그레이드된다. 이에 대한 정부의 제도적 개혁이 절실히 요구된다. 백형찬 서울예술대학 교육학 교수
  • 정부 ‘혁신컨설팅단’ 떴다

    혁신이 잘 안되는 기관을 직접 찾아가 혁신 마인드를 키워주는 ‘혁신컨설팅팀’이 정부차원에서 꾸려졌다. 행자부는 2일 “정부혁신을 통해 각 부처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현장지원 혁신컨설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혁신컨설팅은 일선 공무원들의 다양한 장애요인을 찾아 해소하고, 각 기관에 맞는 새로운 혁신기법을 제시해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혁신평가 결과 미흡하거나 낮은 평가를 받은 기관에 대해서는 혁신을 독려하고 방안까지 제시할 방침이다. 때문에 해당 기관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행자부는 민간 전문가 37명과 각 부처 혁신담당 공무원 13명 등 50명으로 ‘혁신컨설팅단’을 태스크포스형식으로 꾸렸다. 민간전문가는 정부혁신위원을 포함, 공공분야 혁신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다. 공무원은 지난해 정부혁신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관세청·조달청·국세청·중앙인사위·기획예산처 등 5개 기관에서 혁신업무를 맡은 인물들로 구성됐다. 컨설팅 대상기관은 외부 전문가의 진단을 희망했던 34개 기관 가운데 부패방지위원회·검찰청·국민고충처리위원회·경찰청 등 24곳을 6개 그룹으로 나눠 16주간 실시된다. 이들 기관은 컨설팅을 통해 현재의 혁신환경을 분석하고 문제해결 방법 등을 자문받게 된다. 올바른 혁신비전과 성공전략에 대한 설계방안에 대해서도 도움을 받는다. 혁신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판단되는 기관은 추가진단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게 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우리당 1박2일 워크숍이 남긴 2가지 숙제

    우리당 1박2일 워크숍이 남긴 2가지 숙제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과 중앙위원 180여명은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가진 1박2일간의 워크숍에서 ‘불법대선자금 국고환수 추진’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결의문을 31일 채택했다.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이날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진행된 비공개 종합토론에서 당정분리 재정립, 당정쇄신,7∼8월의 민생탐방과 ‘24시간 국회의원 민원실’운영을 골자로 하는 뉴스타트 운동 등 다양한 처방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의 정체성 확립과 위기의 원인 진단 등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혁·실용의 노선 갈등도 해소되지 않은 채 잠복했다는 평가다. ●“月50만~100만원씩 공제… 불법대선자금 반납” 눈에 띄는 성과물이라 할 수 있는 ‘불법대선자금 국고 환수’도 지난해 정동영 전 의장의 제안을 재탕했다는 평가도 있다. 의원들은 남은 17대 국회 임기 동안 월 50만∼100만원씩을 세비에서 공제해 불법 대선자금을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워크숍에서는 열린우리당의 위기의 원인을 노무현 대통령이 천명한 당정분리에서 찾으면서 당정관계 재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오영식 원내부대표는 “당정분리 원칙을 재검토해 백지화시켜야 한다는 문제제기는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당정분리를 강조할 때가 아니며, 매우 긴밀한 협의와 공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윤호중 의원은 “당정분리 원칙에 얽매여 당정관계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당정관계를 시급히 재정비하자는 제안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워크숍은 어떤 결론을 내는 자리가 아니고, 토론 내용이 청와대에 전달된 적도 없다.”면서 “당정분리 원칙은 변경된 게 없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무특보인 김두관 전 장관은 전날 토론에서 “정책을 중심으로 새로운 당정관계가 형성돼야 한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대통령에게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기남 의원은 “당정관계는 당이 우위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선도할 능력없으면 불가능” 정세균 원내대표는 그러나 퇴소식에서 “열린우리당 의원 개개인의 정책 역량이 확충될 때만 당정협력을 제대로 해내갈 수 있다.”면서 “당 우위의 당정이 필요하다고 해도, 정부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던졌다. 지도부는 치열한 토론의 노선 갈등을 봉합하려 했지만, 참석자들의 워크숍에 대한 평가는 다르다. 신기남 의원은 “흉금을 터놓고 얘기하는 자리로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지만, 김태홍 의원은 “4∼5시간 토론했지만, 미진했다.”고 이의를 달았다. 임종인 의원은 “혁신위를 재구성해 지도부를 배제하자.”고 제안했다. ●“지도부 배제한 혁신위 재구성하자” 천정배 의원은 “민생을 살리는 개혁을 실용적으로 하자.”고 제안하면서도 “우리당이 국보법 폐지안을 중심으로 한 개혁과제를 앞장서 실천한 것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다.”고 발언했다고 오영식 부대표는 전했다. 전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김헌태 소장의 ‘열린우리당은 무능·태만·혼란’이라는 지적에 대해 실용파 의원들은 “이미지 비평 아니냐.” “열린우리당 과반의석이 탄핵에 의한 ‘거품’이라는 지적 등은 과도하다.”는 비판을 거두지 않았다. 무주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한노총 개혁해법 내분 “제도개선만” “인적청산도”

    한노총 개혁해법 내분 “제도개선만” “인적청산도”

    한국노총의 개혁 해법을 둘러싸고 주류와 비주류간 내분이 격화될 조짐이다. 지도부가 제도개선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려는 전략을 구사하자, 비주류인 개혁연대는 이를 ‘전시용 수습방안’이라며 인적청산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노총은 30일 각 회원조합대표자와 시도지역본부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직혁신위 전체회의를 열고 조직혁신위에서 마련한 노총 개혁안을 추인했다. 혁신위 안은 재정투명성 확보, 외부감사제 도입, 임원재산 공개, 윤리강령 제정, 비리 관련자 임원배제 등 주로 제도개선에 맞춰졌다. 하지만 인적청산은 아예 검토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 안은 다음달 1일 임시대의원대회에 상정돼 통과되는 대로 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공공노련·금융노조 등이 참여하고 있는 개혁연대는 이같은 미봉책으로는 창립 이후 최대 위기에 빠진 한국노총을 구할 수 없다며 공세를 강화했다. 개혁연대는 조직혁신위 전체회의가 열린 이날 오후 노총 대의원 및 활동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합동토론회를 개최하고 노총개혁과 민주적 운영방식을 요구했다. 개혁연대 김세환 공동대표는 “한국노총의 개혁은 제도개혁과 인적청산을 병행했을 때 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노총의 조직과 홍보·정책을 실무적으로 끌어나가는 전문직들의 수술은 불가피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문직들은 노총이 채용한 활동가로 노총 본부 인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들 중 노동자 의식을 갖춘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해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개혁연대는 또 위원장 직선제를 주장했다. 김 대표는 “위원장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대의원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운수관련 연맹(항운·택시·자동차노련)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당선되면 선거 보답 차원이든지 향후 노총을 끌고 나가기 위해서도 담합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총은 위원장을 포함한 임원 선출방식을 4500여명 이상(조합원 200명당 1인)의 선거인단 선출방식으로 전환하고 위원장-사무총장 러닝메이트제를 도입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위기의 전문대] (상) 무엇이 문제인가

    지방 전문대인 K대는 지난해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누리·NURI)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지만 올해 학생 충원율이 교육부와 약속한 86%에 미치지 못해 지원금이 깎이게 됐다. 주변에 대규모 공업단지가 많아 취업이 잘 되는 편이지만 지원자가 갈수록 줄어드는 탓이다. 이 대학의 한 교수는 “학생들을 물건 사듯 유치해야 하는 우리들은 교수라고 할 수도 없다.”면서 “교수와 교직원까지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밖으로 내몰려 자긍심은 잃어버린 지 오래”라고 하소연했다. 또 “지난 25일 열린 전문대 교육혁신 결의대회에 나온 교육부 간부들조차 현실을 잘 모르고 있더라.”면서 “어제 교수들에게 돌을 맞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S보건대 임상병리과 3학년 김기정(24)씨는 요즘 4년제 대학 편입학 준비에 매달리고 있다. 임상병리 전공자가 넘쳐나 취업이 쉽지도 않을 뿐더러 자격증을 따서 취직한다고 해도 4년제 대학 출신자들과 봉급과 대우에서 큰 차이가 나는 탓이다. 김씨는 편입에 실패하면 방송통신대에 편입해 학사학위만은 꼭 받을 생각이다. 전공은 가리지 않는다고 했다. 김씨는 “같은 전공자들이 4년제 대학에서도 쏟아져 나와 낭비인 줄 알면서도 학사학위는 꼭 따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대가 3중고를 겪고 있다.4년제 대학이 늘면서 전문대 지원자가 크게 줄어든데다 4년제 대학이 전문대가 개발해 놓은 인기학과를 ‘도용’하는 탓에 취업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 어렵게 유치한 학생들조차 4년제 대학으로 다시 들어가기 위해 빠져 나가고 있다. 이같은 현실은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교육부가 최근 15개 안팎의 연구중심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4년제 대학은 산업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중심대학으로 키운다는 대학 구조개혁 방안을 내놓으면서 전문대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놓였다. 그나마 유지해오던 4년제 대학과 차별성마저 잃어버릴 위기에 빠진 것이다. 최근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가 밝힌 직업교육혁신 방안도 실업고 위주의 대책만 포함돼 전문대는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학생 충원율이 점점 떨어지는 것은 가장 큰 고민이다. 지방의 D대는 해마다 곤두박질치는 충원율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이 대학 교학처장은 “5년 전만 해도 90%대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70%대로 떨어졌다.”면서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 같다.”며 한숨을 내뱉었다. 지방의 또다른 K대 교무주임은 “이공계열의 경우 충원율이 50∼60%도 안된다.”고 털어놓았다. 전문대 지원자는 최근 5년 동안 크게 줄었다. 지난 2001학년도 1.56%에 불과했던 전문대 미충원율은 2003년 17.61%로 급증한 뒤 2005학년도 17.66%로 꾸준히 늘고 있다.4년제 대학의 미충원율이 같은 기간 5.38%에서 10.10%로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취업률도 걱정이다.2001년 81.0%를 기록한 취업률이 매년 조금씩 줄어 지난해에는 77.2%까지 떨어졌다. 전문대 관계자들은 4년제 대학에서 전문대 인기학과와 비슷한 학과를 앞다퉈 개설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4년제 대학이 개설한 전문대 관련 학과는 27개 대학 21개에 이른다. 안경광학과, 방사선과, 치위생과, 귀금속세공과 등 전문대의 전통적 인기학과들이 4년제 대학에 속속 개설됐다. 그러나 전문대가 이에 맞서 교육 과정을 늘릴 수는 없다. 수업 연한이 고등교육법에 따라 2∼3년으로 묶여 있는 탓이다. 이같은 현실에서 전문대 졸업생들은 편입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학사학위도 받지 못하고 돈만 들어가는 전문대 3년제 과정을 마치느니 사회적 대우를 받는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거나 대입 시험을 다시 치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지방의 K대 관계자는 “4년제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 그만두는 학생이 정원의 10% 정도에 이른다.”고 밝혔다. 서울보건대 문희주 부학장은 “전문대 재학·졸업생의 편입학 비율은 30% 이상이며, 특히 4년제에 중복학과가 많은 간호·보건계열은 70% 이상이 편입학을 택한다.”면서 “같은 학점을 이수하고 자격증까지 똑같이 따도 취업현장에서는 학사를 선호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편입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천 이효용기자 patrick@seoul.co.kr
  • [클릭 이슈] 한국노총 끝없는 추락…원인과 돌파구는

    한국노총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한국노총의 실무창구라 할 수 있는 권오만 사무총장이 택시노련 비리로 수배된데 이어 이남순 전 위원장마저 지난 25일 근로자복지센터 리베이트 사건으로 전격 구속됐다. 위원장 출신으론 처음이어서 충격도 그만큼 컸다. 역대 위원장들은 “얼굴을 들 수 없다.”고 한탄했다. 혁신위를 구성,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려던 한국노총은 57년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았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됐는지 짚어본다. ●부정부패 견제할 시스템이 없다. 한국노동연구원 선한승 선임연구위원은 26일 “한국노총 사태는 그동안 곪았던 것이 터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노총의 실질적인 의사결정기구는 ‘산별대표자회의’다.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대회가 있지만 1년에 한 차례 형식적으로 열릴 뿐 기능이 미약하다. 때문에 사실상 모든 권력이 산별대표자회의에 집중돼 있다. 회의 참석 멤버는 산별대표 24명과 한국노총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 등 27명이다. 따라서 소수의 노조간부가 주요 사안을 떡주무르듯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30년 이상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내부에서조차 ‘낡은 시스템’이라고 비판한다. 현장 조합원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도 않고 있으며 견제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회의는 공개원칙이지만 거의 비공개로 열린다. 회의 내용도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밀실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외부견제로부터 자유롭다. 이와 관련, 한국노총의 한 간부는 “산별대표자회의는 형식적인 민주주의 체계에 불과할 뿐 실질적이고 민주적인 논의를 위한 조직체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임원 선출방식과 검증시스템도 허술하다. 한국노총은 대의원대회를 통해 위원장을 뽑는다. 상근 부위원장 1인과 비상근 부위원장 20여인, 사무총장 1인은 전형위원회라는 기구를 통해 걸러진 뒤 대의원대회에서 찬반투표로 선출된다. 전형위원들은 산별연맹위원장들이 맡는다. 하지만 전형위원회가 검증 시스템으로써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한국노총의 솔직한 고백이다. 산별연맹별로 나눠먹기식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부족한 예산도 비리의 구조적 요인이다. 한국노총은 위원장을 포함 80여명이 상근하고 있다.1년 예산은 30여억원이다. 한국노총은 이 돈을 회원조합의무금과 재정수익사업으로 마련해 왔다.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의무금 비율은 65%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 조합원이 내는 돈으로 살림을 꾸려갈 수 없다는 얘기다. 한국노총은 나머지를 노총건물 임대료 등 재정수익사업을 통해 충당했다.2007년까지 의무금을 1인당 50원씩 인상할 방침이지만 대의원대회를 통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위기탈출을 위한 노총 혁신위의 해법은 한국노총은 우선 집중된 권력의 분산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노총 권력기관인 산별대표자회의를 대체할 기구로 ‘중앙위원회’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는 대의원대회와 산별대표자회의의 중간단계로 산별대표자와 지역본부장, 한국노총 실·본부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여한다. 중앙위원회가 활성화되면 과도하게 집중된 의사결정권한이 분산되며 일상적으로 열 수 없는 대의원대회의 기능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혁신위는 기대하고 있다. 또 지역본부장이 회의에 참여함으로써 현장의 목소리가 중앙에 신속하게 전달돼 의사결정의 투명성도 담보된다. 한국노총은 임원 선출 방식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부정부패에 연루된 인사는 완전히 배제된다. 또 위원장과 상근 부위원장, 사무총장의 러닝메이트제도 검토하고 있다. 대의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대의원 숫자도 현재 800여명에서 50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보다 더 좋은 검증시스템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부정적인 시각도 일부 존재하고 있지만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외부감사제 도입도 확정적이다. 선 선임연구위원은 “외부에서 들여다 볼 수 없으면 부패의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 seoul.co.kr
  • 기로에 선 ‘투톱’체제

    열린우리당의 지도체제가 도마에 올랐다. 원내대표의 역할 강화에 초점을 맞춘 ‘투톱체제’가 현실 정치에 쉽사리 접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지난 4·30 재·보선 등에서 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도 못했고, 과거사법이나 국가보안법 등의 처리에서도 깔끔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자성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정책정당으로 승부한다.’는 현 정권의 의지를 담아 지난 2003년 11월 창당과 함께 도입된 ‘투톱체제’가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당무개선위가 최근 당 혁신위에 원내대표의 독립성을 보장하되 의장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보고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투톱체제’가 올해 초부터 당무개선위의 ‘체크 리스트’에 포함됐다가, 당이 위기를 맞으면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당무개선위나 지도부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지도체제 논란 자체를 당과 원내의 힘겨루기로 해석하는 시각도 제기돼 추이가 주목된다. “당이 중심이 돼 정책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vs “정책과 입법활동은 원내대표의 역할이다.” ‘투톱체제’의 위기론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주장들이다. 전자는 원내로 옮겨간 주요 정책기능을 다시 당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논리다. 원내 정책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상황 인식이 깔린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당의 정책파트가 약하다는 것”이라면서 “정책기능을 강화해 당이 중심을 잡으면 정치 현안에 적극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자는 열린우리당이 정책정당을 표방한 개혁 마인드를 되돌릴 수 없다고 반박한다. 정치의 비효율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원내 정책정당화를 지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관계자는 “정책과 입법, 당정합의는 물론 대야 협상 역할까지 원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보완은 가능하지만, 방향을 수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문희상 의장이 4월 국회에서 국회 정보위원장 후임으로 배기선 의원을 낙점하려 했으나, 신기남 의원을 지지하는 정세균 원내대표와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계속 미뤄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도는 것도 이같은 기류를 반영한다. 하지만 중앙당의 한 당직자는 “위기의 실체는 ‘투톱’의 문제라기보다 직선 의장의 권한이 충분치 않은 현재의 시스템에 있다.”고 지적했다.‘투톱체제’는 의장과 원내대표를 ‘동급’으로 설정한 것이 아니라 ‘원내 강화’차원에서 도입됐으나, 당의 구심점 약화라는 시행착오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위로는 원내 정당을 표방하면서, 아래로는 ‘당원이 주인’이라며 당 중심의 기간당원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미국식의 원내정당화와 유럽식의 대중정당화를 어떻게 적절히 결합해 소화할지가 위기의 시작이자 종착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보선 승리 대선 연결은 착각”

    “보선 승리 대선 연결은 착각”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가 최근 당 혁신을 놓고 미묘한 시각차를 노출하며 자기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강 원내대표는 20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보선에서 이겼다고 대선과 연결될 것이라 생각하면 착각”이라며 “혁신위원회를 풀 가동해 (한나라당을) 대수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강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한나라당이 변한다는 것은‘이라는 글에서 “기존의 틀을 못벗는 혁신은 안주일 뿐”이라며 4·30 재보선 이후 당 일각의 들뜬 분위기에 일침을 가했다. 이는 최근 박 대표가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밝힌 “한나라당이 엄청나게 변했다.”는 발언을 무색케 하는 언급이다. 특히 당 혁신을 주장하며 박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소장파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향후 당내 역학구도와 맞물려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강 원내대표의 이런 행보는 4·30 재보선 압승 이후 당 안팎으로 확산 중인 ‘박근혜 대세론’을 경계하고 잠재적 대권주자로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박 대표측에서는 “강 원내대표가 박 대표를 경계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지금은 박 대표가 대표직에만 충실하듯 강 원내대표도 원내대표직을 열심히 하고 내년을 생각하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불편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우리당 무기력’ 내부보고서 파장

    ‘우리당 무기력’ 내부보고서 파장

    “한나라당의 지지율 상승은 정부 여당의 잘못으로 인한 반사적 이익도 있으나, 차기 정권교체를 위한 당 혁신 작업, 이미지 쇄신작업에 기인한다.” 열린우리당의 무기력증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한나라당의 변화를 칭찬한 열린우리당 내부 보고서가 17일 작성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보고서는 ‘대중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한나라당’이라는 주제로 4쪽분량이며 변화하는 한나라당과 정체한 열린우리당을 사례별로 비교해 놓았다. 열린우리당이 이날 광주에서 10월 재보선과 내년 5·30 지방선거를 앞두고 혁신위 2차 토론회가 개최되는 상황에서 나와 당 안팎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국적법 개정·北비료지원 허용… 한나라 변신중 이 보고서는 한나라당의 변화로 지난 4일 홍준표 의원이 발의한 국적법 통과 및 국적포기자 외국인특별전형 대입불허를 내용으로 한 고등교육법 개정 추진, 지난 12일 공안 검사출신인 정형근 의원의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비료지원’ 촉구 등을 나열했다. 박근혜 대표의 전남 신안 방문,5·18묘역 집단참배, 중부권 신당 및 민주당과의 합당론 제기 등 지속적인 ‘서진정책’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시민단체, 뉴라이트 진영, 명망 있는 전문가 집단을 향한 본격적인 ‘헤드헌팅’에 주력한 결과에도 주목했다. 인터넷에서 열린우리당의 우위가 깨진 이유에 대한 분석도 포함돼 있다. 양당에서 가장 방문자 수가 많은 미니홈피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열린우리당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것이지만, 방문자 수에서는 각각 4000명과 400명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뒤지는 형편이다. 보고서는 대중을 끌어들일 콘텐츠 부재를 원인으로 손꼽았다. 특히 한나라당은 가정의 달인 5월의 컨셉트에 맞춰 홈페이지에 권철현 의원의 몸짱 사진, 강재섭 원내대표의 선글라스 낀 결혼 사진, 박진 의원의 월미도 데이트 사진 등을 올려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평가했다. ●교육비·집값·노후대책에 집중을 반면 열린우리당의 홈페이지는 ‘개혁과 민생이 동반 성공’이라는 모호한 개념을 선언하고 있고, 당 게시판에도 ‘난닝구(실용파)’대 ‘빽바지(개혁파)’들간의 소모적인 논쟁으로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았다고 분석했다. 정부 여당으로 정책과 노선상의 자기 색깔찾기에 실패했다는 자성도 곁들였다. 당 관계자는 “30∼45세 중산층과 서민에게 접근할 수 있는 교육비, 교육문제, 보육, 집값, 고용불안, 노후대책 등에 대한 정책적 집중이 필요하다.”면서 “재벌 규제완화 등 기득권의 환심을 사는 정책으로는 상황을 돌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우리당, 당정협의 물먹고…정책주도 정부에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가 출범한 지 40여일을 넘겼지만,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확고한 리더십으로 당내 이견을 수습하지 못해 여당으로서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정책 주도권도 정부에 내줬다는 평가다. 문희상 의장은 4·2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직후 “국정을 책임지는 강력한 여당”,“통합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선 투쟁에 날새는 지도부 그러나 지난 2일 처리된 과거사법 투표에서 여당 지도부의 과반 이상인 4명이 기권 및 반대표를 던져 당에 충격을 던져 주었다. 유인태 의원은 “투표결과를 며칠째 살펴봐도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당론으로 결정된 사안을 지도부에서 기권하고 반대하는 정당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유 의원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상임위원인 염동연 의원도 “당론과 다르게 투표하는 것은 초선의원들이나 가능하지, 지도부가 뒤집는다면 앞으로 원내대책을 어떻게 짜나갈 것이냐.”고 한탄했다. 실용파와 개혁파간의 노선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4·30재보선에서 ‘23:0’으로 전패한 원인을 개혁파는 실용파 때문에, 실용파는 개혁파 때문이라는 상호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혁신위를 꾸렸으나 ‘난닝구(실용)’와 ‘빽바지(개혁)’ 논쟁 등 감정 싸움으로 비화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23.2%로 하락해 한나라당(30.7%)에 역전당한 것도 고민거리다. 한 의원은 “재보선의 전패가 역으로 민심을 떠나가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당내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음에 따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복지부 장관의 ‘조기복귀론’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여당으로서 정책을 발굴하고 순발력있게 이슈화하는 능력이 정부에 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정협의도 주도적으로 하기보다는 정부에 끌려다니는 인상을 주고 있다. ●정동영·김근태 당 복귀론 힘 실려 ‘5·4 대책’으로 불리는 1가구2주택 양도세 실거래가 과세방침이 발표된데 이어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12일 2007년 양도세 실거래가 과세방침을 발표했다. 부동산 문제와 세제 개편은 국민 실생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국회의 입법사항이므로 긴밀한 당정협의가 필요했지만, 불충분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정부의 양도소득세 실거래가 과세 방침으로 국민의 조세저항 및 경기 위축 효과가 우려된다며 16일 오후 당정간담회에서 보완책 마련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미리 언론을 통해 공론화를 시켜놓은 정부측에 비해 한박자 늦은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공공기관 이전과 수도권 발전대책에 대해서도 여당은 야당을 국회로 끌어들이지 못해 정부에 주도권을 내준 상황이다. 법조계 최대현안으로 떠오른 검·경 수사권 조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도 정부가 논의를 주도하면서 당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법사위 소속의 한 초선의원은 “정부가 모든 걸 결정하면 당은 그냥 따라야만 하느냐.”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특성화고교 200개로 늘린다

    특성화고교 200개로 늘린다

    내년부터 디자인고·조리고·게임고 등 특성화 고교가 오는 2010년까지 200개로 늘어나고, 교원임용과 교육과정 편성, 학생 선발 등이 자유로운 ‘자율학교’ 체제로 바뀐다. 인문계와 실업계 과정을 함께 운영하는 종합고는 2010년까지 계열 이동이 자유로운 통합고로 전환된다. 산업체가 참여하는 실업고와 전문대간 ‘협약학과 제도’도 도입된다.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전성은 위원장은 12일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과제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직업교육체제 혁신방안’을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729개 실업계고를 특성화고와 일반 실업계고로 나눠 차별 육성하되 64개인 특성화고를 200개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중앙부처가 특성화고와 협약을 맺고 명문 특성화고로 육성하고,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율학교로 운영하기로 했다. 필요하면 전문기관이 컨설팅도 해준다. 특성화고로 전환하지 않은 실업고는 기초 직업교육기관으로 남는다. 그러나 단순 기능 위주의 직업교육이 아닌 문제 해결력이나 의사소통력 등 취업에 필요한 기초 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혁신위는 교육인적자원부와 함께 실업계고 교육과정을 개편할 예정이다. 196개 종합고도 모두 통합고로 바뀐다. 지금은 종합고에 진학하더라도 인문계·실업계반이 칸막이처럼 구분돼 다른 계열로 옮기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농어촌 지역부터 통합고로 개편, 학생이 원하면 언제든지 계열을 바꿀 수 있다. 기업과 전문대, 실업계고의 교육과정과 교원, 시설 등을 연계한 ‘협약학과 제도’를 도입, 전문대는 기업의 요구에 맞춰 주문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협약을 맺은 실업계고 학생을 무시험 전형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별로 4년제 대학과 전문대, 기업, 실업계고를 하나로 묶은 ‘산업기술 교육단지’를 만들어 지역별로 특화된 산업 밀집지역(클러스트)과 연계 운영할 방침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공익적 특성화고’ 양성

    ‘공익적 특성화고’ 양성

    교육혁신위원회의 ‘직업교육 혁신방안’에는 직업교육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바꿔야 한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직업교육이라고 하면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이 배우는 ‘2류 교육’이라는 편견이 강했지만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누구나 평생 받아야 할 재교육과 계속교육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직업교육의 현실은 심각하다. 지난해 중도 탈락률은 일반고가 0.9%인데 비해 실업고는 3.3%나 됐다. 실업고 입학생도 1997년에는 33만 6000여명이었지만 지난해는 17만 3000여명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반면 전문대 신입생 미충원 인원은 1998년 7000여명에서 지난해 5만 2000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수요·공급이 어긋나고 있다. 혁신위 방안의 방향은 크게 중등교육과 고등교육으로 나눌 수 있다. 중등교육 차원에서는 특성화고 확대가 대표적이다.2010년까지 63개에서 200개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혁신위는 이를 위해 조만간 교육부와 함께 특성화고 선정 기준과 평가방법 등을 마련, 전국 16개 시·도교육청별로 지역 특성에 맞는 특성화고를 선정할 방침이다. 현재 특성화고는 조리고와 애니메이션고 등 학생들의 관심이 많거나 사회적 수요가 많은 영역에 한해 세워졌다. 그러나 혁신위는 국가적으로 꼭 필요하거나 공익 성격이 강한 영역에 대해서도 특성화고를 별도 지정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문화재를 관리하는 문화재관리고나 강원도 지역의 산림을 보존하는 영림고, 산업체에 인력이 부족한 전문 용접공을 배출하는 용접고 등이 세워질 수 있다. 특히 자율학교로 전환할 경우 학교운영에 자율권이 대폭 늘어난다. 교사 자격이 없어도 교장이나 교사가 될 수 있고, 교육과정도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 학생도 전국 단위로 뽑을 수 있게 된다. 고등교육 차원에서는 협약학과 제도를 꼽을 수 있다. 지역별로 특화된 산업에 대해 기업과 전문대, 실업고를 하나로 묶어 운영하는 방안이다. 예를 들어 어떤 지역에 바이오 산업이 활성화돼 있다면 전문대는 교육과정을 이에 맞게 바꾸고, 협약을 맺은 그 지역 특성화고나 실업고 학생들을 무시험으로 뽑게 된다. 전성은 위원장은 “2010년까지 연간 10만명을 재교육시킬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대통령소속 위원회 통합 필요

    대통령 소속 위원회의 기능이 일부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유사 기능을 통폐합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용역비도 허술하게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일 감사원이 발표한 국회감사청구사항인 ‘대통령 소속 위원회의 설치·운영 및 예산집행 실태’감사 결과에서 드러난 내용이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지난해 말 국회에서 감사를 청구한 ‘경전철사업 추진실태’와 ‘책임운영기관 지정 및 운용실태’에 대한 감사결과도 발표했다. 감사원이 국회요청에 따라 22개 대통령 소속 위원회를 상대로 감사를 벌인 결과, 일부 위원회의 경우 유사기능을 중복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와 지방이양추진위원회는 특히 유사기능을 통합하는 등의 신축운영이 필요하다고 감사원은 말했다. 인건비를 부당 지급한 사례도 적발됐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교육혁신위원회는 지난해 용역비 지급대상이 아닌 공무원 여섯 명에게 모두 1200만원을 지급했다. 정책기획위원회도 용역참여 연구원에게 1900만원 정도를 부당하게 줬다. ●8개 책임운영기관 요건 못갖춰 감사원은 또 책임운영기관 관련 감사에서 책임운영기관제도가 당초 취지와 달리 사업성이 부족한 기관 위주로 운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2005년 현재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된 23개 기관 가운데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국립식물검역소, 수원국도유지건설사무소, 항공기상대 등 8개 책임운영기관은 독립성과 자율성 등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중앙행정기관은 소속 책임운영기관의 인사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해야 하는데도 불구, 일부에선 직접 승진자를 결정하는 등 책임운영기관 인사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김해 경전철사업 재조정해야 감사원은 대통령 소속 위원회가 남발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참여정부 출범 이전 18개 위원회가 설치돼 있었으나 출범 이후 5개는 폐지되고 9개가 새로 설치돼 현재 22개가 설치돼 있다.”면서 “위원회가 4개 늘었지만 참여정부의 균형발전 실현을 위한 제도적 큰 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감사원은 부산∼김해간 경전철사업의 경우 교통수요가 과다하게 예측돼 사업계획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건설교통부에 통보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클릭 이슈] 우리당 기간당원제 재보선후 좌초하나

    [클릭 이슈] 우리당 기간당원제 재보선후 좌초하나

    지난 4·30 재·보선은 열린우리당이 정치 개혁의 일환으로 기간당원제를 실험한 첫 무대였다. 기간당원제는 일정한 요건을 갖춘 ‘진성당원’이 각종 당내 선거에서 투표권을 갖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종전의 밀실·정략·금품 공천을 원천 봉쇄하는 상향식 민주주의의 골간으로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재·보선 결과가 안겨준 실망은 컸다. 기간당원제가 일반 유권자의 정서와 동떨어진 게 아니냐는 자성론이 일었고, 평가와 해법을 놓고 개혁파와 실용파간 갈등의 조짐도 엿보였다. 지난 6일 당 지도부의 마라톤 워크숍에서도 치밀한 논쟁과 분석이 이뤄졌다. 위기감은 당내 혁신위(위원장 한명숙 상임중앙위원)를 통해 수습책을 마련한다는 선에서 봉합됐다. 하지만 혁신위에서 발전적인 대안이 마련될 수 있을지, 아니면 개혁파와 실용파간 갈등이 확대 재생산될지는 예단키 어렵다.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자체 선거 등을 앞두고 당내 각 계파의 셈법이 미묘하게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간당원, 세싸움으로 변질되나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재·보선 참패 이후에도 “상향식 민주주의의 확고한 노하우가 없어 불안할 뿐, 기간당원제의 제도 자체를 흔드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지도부 워크숍 결과를 브리핑한 한 위원장은 “강력한 의지를 갖고 기간당원제를 견고하게 유지·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도부의 기류는 기간당원제의 첫 실험무대였던 충남 공주·연기와 경기 성남중원 등의 재선거에서 적잖은 오류가 발견됐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문제점은 기간당원의 증감 추이에서 드러난다. 당원협의회장 선거, 재·보선 후보 경선, 전당대회 등을 앞두고 24만명에 이르렀던 기간당원은 재·보선 직후 거품처럼 사그라져 9만명 남짓 줄었다. 한 당직자는 ‘월 2000원의 당비를 3개월 이상 내지 않으면 기간당원 자격을 정지한다.’라는 당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경선에 나선 후보자들이 세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종이 당원’을 급조, 동원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과 우려가 제기됐다.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자금살포설까지 나돌았다. ●기간당원과 유권자 정서의 차이 극복이 관건 패인 분석은 기간당원제 운영상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기간당원제의 핵심은 총선이나 지자체 선거 등 각종 공직후보의 선출이다.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로 기간당원제에 의한 상향식 공직후보 선출이 유권자의 정서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부터 도마에 올랐다. 이번 선거에서 기간당원만으로 선출한 후보가 모두 낙선한 것은 열린우리당에 충격과 함께 시사점을 안겨주었다. 당내 일각에서는 “아직 기간당원제가 100% 정착할 수 있는 정치환경이 아니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당원뿐만 아니라 유권자도 공직 후보자 선출과정에 참여시키는 ‘국민참여경선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반대로 해법을 기간당원제 강화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기간당원의 수를 늘리고 이들의 당성(黨性)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시각의 차이는 당내 실용파와 개혁파간 노선 갈등으로 비쳐지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는 상향식 민주주의의 확고한 노하우를 찾기 위한 시행착오로 해석하는 의견도 있다. 이재경 원내대표 특보는 “기간당원 문제를 개혁파와 실용파의 대립 구도로만 몰아가는 것은 지나치게 갈등지향적인 시각”이라면서 “기간당원제가 가진 현실적인 한계를 보완, 발전하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주문했다. ●총대 멘 당 혁신위 숱한 논란 속에서 공은 당 혁신위로 넘어갔다. 재·보선 이후 신설된 혁신위의 시한은 3개월로 정해져 있다. 혁신위는 이 기간 동안 ‘기간당원제의 유지와 공천제의 보완’을 전제로 구체적인 보완책을 마련키로 했다. 공천 제도로는 기간당원 중심의 경선과 국민참여 경선 등 기존의 방식이 가진 문제를 개선하는 제도적 방안을 폭넓게 논의, 지도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기간당원을 늘리기 위한 운동을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전개해 나갈 것”이라면서 “혁신위에 공천 연구팀도 별도 운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혁신위의 보고안은 중앙위원회의 인준을 거쳐 확정된다. 당내에서는 혁신위의 작업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지적이 많다. 유은혜 부대변인은 “대중적 방식을 도입한 기간당원 경선제는 정당문화에서는 실험적인 시도”라고 전제한 뒤 “소모적인 노선대립이 표출되진 않겠지만, 정당사상 최초의 시도인 만큼 평가와 보완책 마련에 생산적인 논쟁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상향식 민주주의와 당선 가능성이라는 연립방정식의 해법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풀어나갈 것인지가 최대 관건이라는 전망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당당해진 朴대표 “조기全大는 왜?”

    당당해진 朴대표 “조기全大는 왜?”

    한나라당 혁신위원회는 오는 18일 마무리 회의를 열고 그동안 논의한 혁신방안의 최종 골격을 결정한다. 이에 따라 지도부의 대응에 촉각이 쏠린다. ●재보선 승리후 입지 반영 혁신위가 2개월여 동안 정책·이미지·당헌당규 등 3개 분야에 걸쳐 마련한 주요 혁신방안은 집단지도체제, 당권·대권 분리, 책임당원제 등이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표를 비롯, 당 지도부는 당헌·당규 문제는 운영위원회에서, 원내 대책 문제는 의원총회에서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원칙을 강조한 것이지만 4·30재보선 승리 뒤 공고해진 박 대표의 입지를 바탕으로 당당하게 대응하겠다는 자신감도 묻어난다. 지도부가 혁신위 방안 가운데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은 집단지도체제와 조기 전당대회 소집이다. 혁신위는 지난달 28일 현행 대표·원내대표 체제 대신에 당무최고집행기구로 최고위원회를 두는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집단 지도체제는 지금도 집단지도체제”라며 반대의 뜻을 간접적으로 비쳤다. 박 대표 측근도 “현재 박 대표가 독재·전횡을 하지 않고 있는데 굳이 바꿀 필요가 있느냐.”면서 “혁신위가 말한 9인위는 실패로 드러난 시스템”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무성 사무총장도 “효율성 면에서 야당 체제에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독재·전횡않는데 왜 바꾸나” 당권·대권 분리나 책임당원제에 대해서도 지도부는 환영하고 있다. 다만 조기 전당대회 개최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김 사무총장은 “운영위에서 안건으로 채택돼야 할 사항인데 시기를 못박거나 전대를 전제로 내세우는 것은 ‘대표 흔들기’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박근혜 “4년중임 개헌 필요 北核 대북특사 용의”

    박근혜 “4년중임 개헌 필요 北核 대북특사 용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4년 중임제의 개헌이 필요하고 그 시기는 차기 대통령 선거 이전에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4일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개헌론과 관련,“무엇보다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전제를 깔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5년 단임제는 정책의 영속성·책임성 면에서나 충분히 문제점이 드러났고 국가 경쟁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당 차원에서 논의한 바는 없고 개인적인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지난 2일 개헌 필요성을 제기한 데 이어 박 대표도 가세하면서 정치권의 개헌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박 대표는 특히 당 혁신위와 비주류 일각에서 제기한 당권·대권 분리 문제에 대해 “제가 제일 먼저 말한 것”이라면서 “현행 당헌·당규에는 대선 6개월까지인데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당권·대권의 조기 분리’를 위해 당헌 당규를 개정할 뜻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해 “갑자기 대선 전에 후보를 내놓기보다는 당 대표로서 차기 대선에서 신뢰받을 수 있는 후보를 내놓을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하는 게 도리이고 4·30 재보선도 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최근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북핵 문제와 관련, 그는 “단순히 한반도 안보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운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대북 특사’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 혁신에 대해 박 대표는 “이제까지 당의 합리적 변화와 국민의 뜻을 반영한 개혁을 거부한 적이 없기에 혁신위에서 합리적이고 개혁적 안을 내놓으면 얼마든지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못박았다.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는 “아직 시간이 남았고 민생·외교안보 등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은데 지금 대권 운운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면서도 “정치를 하는 사람은 꿈이 있듯 저도 꿈이 있다.”고 에둘러 답변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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