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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뉴얼 없어 그랬나… 또 들고 나온 서울시 ‘성폭력 대책 매뉴얼’

    매뉴얼 없어 그랬나… 또 들고 나온 서울시 ‘성폭력 대책 매뉴얼’

    여성단체 “성추행, 교육 부족 탓 아냐”처벌 강화 없는 대책 실효성 문제 제기 서울시가 조직 내 성차별·성희롱을 없애기 위한 특별대책 마련에 나선다. 이는 교수, 변호사, 노무사 등 전문가에게 피해자 보호 방안 및 조직 문화 개선 대책을 듣겠다는 것인데 벌써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에도 성폭력 매뉴얼은 있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성차별과 성희롱 관행 근절을 위해 김은실 이화여대 교수와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공동 위원장을 맡고 여성·시민·청년단체 3명, 학계 1명, 교육·연구기관 2명, 변호사 1명, 노무사 1명 등 모두 15명이 참여하는 ‘서울시 성차별·성희롱 근절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고 3일 밝혔다. 특별대책위원회는 피해자 보호와 복귀, 피해자 2차 가해 방지 및 재발방지 대책, 조직 내 성차별 문화 개선 및 성평등 문화 확산, 직원 성차별 인식 개선 및 성인지 감수성 향상, 성희롱·성폭력 고충신고 및 사건처리 시스템 개선, 선출직 공무원 성범죄 예방 및 대응 방안 등을 자문한다. 또 내부 직원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5급 이하 직원 20명 내외로 ‘성평등문화 혁신위원회’와 3급 이상 고위직을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 강화를 위한 특별교육도 진행한다. 송다영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오는 9월까지 내외부 의견을 모두 반영해 서울시 성차별·성희롱 근절 특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성단체 한 관계자는 “서울시의 각종 성추행 등 사건은 매뉴얼이나 교육이 없어서 생긴 것이 아니다”라면서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리는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비슷한 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심상정 자리에는 누가 앉을까…‘심後를 준비하는 정의당’

    심상정 자리에는 누가 앉을까…‘심後를 준비하는 정의당’

    차기 당대표 후보 윤소하 전 원내대표 언급돼 혁신안 여론수렴 마무리하는 정의당정의당이 정기당대회 일정을 확정했다. 정의당은 당대회에서 혁신위원회가 제출한 혁신안을 최종 제출할 예정이다.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국동시당직선거 일정은 오는 3일 당 사무위원회에서 검토될 예정이다. 정의당은 오는 30일 오후 1시 코엑스 오디토리움(1080석 규모)에서 정기당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정의당은 “회의장소가 킨텍스에서 코엑스로 변경되면서, 거리적 조건 등을 감안해 회의시간을 오후 1시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정의당은 혁신위의 혁신안을 논의할 전국위 일정을 확정했다. 전국위는 오는 15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혁신안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면서 정의당 내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차기 지도부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 우선 정의당의 최대 정파이자 온건 NL(민족해방)정파로 분류되는 인천연합과 광주전남연합에서는 20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역임한 윤소하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윤 전 의원이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종민 현 정의당 부대표, 양경규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의 출마가능성이 점쳐진다. 김 부대표는 정의당이 20대 국회에서 위기를 맞았을 때 가장 먼저 비례대표 출마 의사를 접고 험지인 서울 은평을 후보로 출마했다. 정의당 현 지도부에서도 전략가로 평가받는다. 양경규 전 부위원장은 과거 정의당의 4자 통합 이후 노동정치연대를 이끌었다. 2019년 정의당 당직선거에서 당대표로 출마해 16.52%를 득표하며 심상정 당시 후보에게 뒤져 낙선했다. 당시 양 전 부위원장은 “국민들에게 이 불평등과 차별의 세상에서 이것이 대안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보다 분명하고 명확한 언어를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민주적 사회주의입니다”라고 연설에서 밝히기도 했다. 다만 아직 당대표 선거까지 시간이 남은 상황이어서 지도부 출마에 대한 밑그림은 여전히 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정의당 혁신위는 공개토론회를 진행하는 등 막바지 여론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정의당 혁신위는 지난 28일 혁신위 초안을 놓고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엔 이정미 전 대표와 김병권 정의정책연구소 소장, 이기중 관악구의원, 박충일 경북도당 사무처장,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원이 참석했다. 이정미 전 대표는 “생각이 다른 여러 사람이 모여서 정해진 시한 내에 얼마나 더 좋은 초안을 만들 수 있었을까 의문”이라며 “과거에도 수많은 혁신안이 나왔지만 차기 지도부가 이를 제대로 이행한 경험이 없다. (혁신안을 책임있게 이행할) 권한이 없는 사람들이 얘기해봐야 소용없다. 낡은 것을 깨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 권력을 쥔 사람이 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최숙현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최숙현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20일 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선수 사망 사건 관련해 41개 시민단체가 모여 ‘철인3종 선수 사망 사건 진상조사 및 책임자처벌, 스포츠 구조 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한 자리에서 문경란 전 스포츠혁신위원회 위원장은 8월 출범을 앞둔 문체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 최숙현 선수 인권 침해 관련 관계 기관 대책 회의’를 연 뒤 “스포츠윤리센터가 확실한 체육계 내의 인권침해 근절을 위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위상과 권한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해나가겠다”면서 “스포츠 분야 특별사법경찰관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전 위원장은 이날 “스포츠윤리센터의 정체성이 아직도 불분명하다”고 비판하면서 “윤리센터는 경찰이나 인권위 같은 기구 대신 스포츠 분야의 피해 선수들이 쉽게 접근해서 피해를 신고하고 상담을 하고 보호를 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체부가 지난달 올린 스포츠윤리센터 직원 채용공고를 보면 25명이라는 턱 없이 적은 인력도 문제이지만, 자격요건 상 피해자가 직접 법률 조언을 구할 변호사나 의료적 지원을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은 단 한 명도 없다. 이에 대해 문 전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자, 혁신위 권고안 내용의 하나였던 ‘스포츠윤리센터’에서 함께 일할 사람들에 대한 최종 면접까지 다 끝낸 상태로 알고 있다”며 “스포츠윤리센터가 대한체육회의 클린스포츠센터, 스포츠인권센터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며 되물었다. 최 선수는 경주시청, 경주시체육회, 경주경찰서,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대한철인3종협회 등 6곳의 관계 기관에 진정을 넣었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다. 위 관계 기관들이 가해자측이 부인한다는 등의 이유로 최 선수에게 추가 증거 제출을 요구 하는 등 지지부진하게 진행하자 최 선수는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혁신위가 지난해 발표한 1차 권고안에 따르면, 스포츠윤리센터가 미국 ‘세이프 스포츠(Safe Sports)’처럼 체육계 내부에서 완전히 독립돼 전문성과 신뢰성을 담보한 기관으로서, 가해자에 대한 조사 및 징계 요구권, 체육단체 등의 조사 및 징계 거부 또는 신고 의무 불이행 시 체육 단체 재정 지원 중단 권한을 가지는 등 효과적 이행 방안을 강구할 것을 권고했다. 또 전문적이고 책임감 있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주문했다. 상담은 스포츠 및 성평등, 인권 등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감수성을 갖춘 전문가들이 수행하고, 필요시 경찰, 아동보호기관, 성폭력상담소, 해바라기센터, 국가인권위원회 등 적절한 기관으로 직접 연계하도록 권고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15년 전에도 꺼낸 ‘무관용 원칙’…대한체육회, 故 최숙현 사건 대책 발표

    15년 전에도 꺼낸 ‘무관용 원칙’…대한체육회, 故 최숙현 사건 대책 발표

    사건 터질 때마다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솜방망이 징계 사건조사는 미적미적 반복한번도 제대로 실현한 적 없는 ‘탁상대책’대한체육회가 지난 19일 가혹행위를 폭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이 일어난 뒤 뒤늦게 관련 대책을 쏟아냈지만 스포츠계의 근본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보여주기식 대책 나열보다는 단 하나라도 의지를 갖고 제대로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대책에 포함된 ‘체육계 폭력 지도자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중대한 사안의 경우 영구제명)’가 대표적이다. 스포츠계 폭력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언급되어온 방안이다.지난 2005년 당시 교육인적자원부는 학교체육 정상화 대책을 발표하며 폭력 지도자를 체육계와 격리시켜 선수들을 보호하겠다며 ‘삼진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에 체육회는 1번 적발시 지도자 자격 5년 정지, 2번 적발시 10년 정지, 3회 적발시 영구제명 등의 징계 양정 기준을 개정하고 “5년 정지는 실질적으로 지도자 지위가 없어지는 일”이라며 사실상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에 다름 아니라고 홍보했다. 2007년 여름 한 여자 프로농구 감독의 성폭력 사건이 알려진 뒤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스포츠계 성폭력 근절 대책에도 성폭력 지도자에 대한 영구제명 조치가 포함돼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가 지도자를 상습 폭력 혐의로 고소한 사건이 발생하자 문체부는 이듬해 ‘폭력 지도자 원 스트라이크아웃 제도’를 포함한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2014년에도 문체부는 경찰청과 함께 종목 사유화, 횡령, 폭력, 성폭력 등을 4대악으로 규정짓고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 및 합동수사반’을 운영하며 ‘무관용 원칙’을 언급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술집에서 후배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하자 문체부가 발표한 ‘폭력 방지 대책’에도 ‘원 스트라이크 아웃’이 언급된다. 지난해 스포츠혁신위원회 1차 권고에도 미국 ‘세이프 스포츠’ 사례와 같이 체육계 내부와 독립된 강력한 독립기관이 가해자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지난 15일 발표한 자료 따르면 체육회 산하 종목 단체에서는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감경하고 사건 조사를 지연시키는 등의 구태가 여전했다. 최근 5년간 문체부 스포츠비리신고센터와 주요 체육단체의 구제 기구에서 처리한 폭력·성폭력 사건 349건 가운데 부실 처리 의심 사례가 132건(38%), 특별한 사유 없이 조사가 1년 이상 지체된 경우도 28건(8%)이나 됐다. 또 상당수 종목 단체 징계위원회는 △징계 혐의자가 국위를 선양해서 포상을 받았다거나, △지역 유망주라거나 △징계 기준이 너무 엄격해서 징계 혐의자가 받을 피해가 크다는 등의 이유로 징계 양형 기준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경란 전 문체부 산하 스포츠혁신위원장은 “체육회가 가해자 엄벌과 감시 체계 강화를 요지로 한 대책을 내놨지만 한국 스포츠계 구조 개혁과 인적 카르텔의 뿌리를 깨지 않고서는 제2, 제3의 최 선수 사건은 끊임 없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정의당, 당비 1000원 시대 여나

    정의당, 당비 1000원 시대 여나

    정의당 혁신 초안 19일 공개당비 천원, 지지당원제 검토 당대표 권한을 축소하고 부대표 권한을 강화하는 지도체제 개편을 골자로 하는 정의당 혁신안 초안이 19일 공개됐다. 당내 의사결정의 민주성을 확대하고, 심상정 대표의 리더십을 대체할 새로운 리더십을 준비하겠다는 취지다. 정의당이 이날 공개한 ‘혁신제안서’(당원 토론용 초안)에 따르면 정의당 혁신위원회는 당대표 중심의 현 단일지도체제에 부대표 권한을 확대하는 집단지도체제의 성격을 가미한 ‘혼합형 지도체제’를 제안했다. 혁신위원들 간에도 지도체제를 두고 이견이 있었지만 결국 인사권을 당대표에게 남기면서도 대표단 회의를 신설하는 식으로 절충안이 만들어졌다. 대표단 회의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직 부대표 5~7명으로 구성되며 기존에 대표만 갖고 있던 중앙운영위원회(기존 전국위원회) 안건 발의 권한을 갖는다. 혁신위 관계자는 “(안건 발의를 위해) 대표가 부대표들과 협의를 더 많이 해야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혁신안에는 차기 지도부가 정의당의 강령을 2021년 상반기까지 개정하도록 제안했다. 혁신위 관계자는 “정의당의 정치적 행동과 정체성의 문제가 계속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이냐로 규정되고 있다”며 “안희정 전 충남지사 모친상 국면에서도 메시지는 사라지고 민주당과 거리두기를 한다고만 해석됐다”고 설명했다. ‘정의로운 복지국가‘로 표현되는 현 강령으로는 민주당과 다른 정의당의 진보야당 역할론을 강화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혁신위는 당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당비 1000원의 ‘지지당원제’ 도입을 검토하되 당내 선거권 등을 갖는 당원 기준은 입당 6개월로 강화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당원 교육을 확대하고 온-오프라인 기관지를 도입해 정의당 매체를 발간하는 방안도 담았다. 혁신위는 초안을 바탕으로 온라인 토론회, 시도당 순회 간담회 등을 거쳐 오는 8월 말 혁신당 대회에서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심 대표 등 정의당 관계자들은 지난 18일 경기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노회찬 전 의원 2주기 추모제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심 대표는 최근 당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거부 논란을 의식한 듯 “정의당은 치열함을 통해 더 선명해지고 더 성숙해지고 더 단단해지겠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잡음 겪은 정의당…‘젠더’ 새 무기될까

    잡음 겪은 정의당…‘젠더’ 새 무기될까

    조문 정국 중심 된 정의당 노동 이어 젠더 새 무기 될까 유럽 진보도 노동·환경·젠더 중심 새틀장혜영·류호정 ‘적절했다’는 당원들 정의당은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조문 정국에서 논란의 중심이었다. 장혜영 의원과 류호정 의원이 잇따라 조문을 하지 않겟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피해자 중심주의를 강조했고, 이에 따라 정의당 내부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메시지가 나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잇따른 탈당 논란까지 있었던 내부 분위기는 얼추 정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해자의 인권에 대해 강조했던 장 의원과 류 의원의 행동이 ‘적절했다’는 의견이 다수라는 것이다. 정의당의 이 같은 모습은 과거 페미니즘과 관련한 논란으로 당내 진통이 잦았던 것을 생각하면 크게 변화한 것이다. 정의당 여성주의자 모임인 저스트페미니스트는 지난 15일부터 심상정 대표의 사과 발언에 유감을 표명하며 심 대표의 발언 철회를 요구하는 연서를 돌렸다. 저스트페미니스트는 17일 정의당 대표실에 연서를 전달하고, 관련 의견도 전달했다. 정의당은 과거 2016년 7월 정의당 문화예술위는 넥슨이 김자연 성우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을 놓고 여성 차별이라고 비판하는 논평을 발표하면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2016년 7월 정의당 문화예술위는 넥슨이 김자연 성우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을 놓고 여성 차별이라고 비판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당원들 사이에서 지도부는 뭇매를 맞았다. 이번엔 또 다른 정의당 당원들이 지도부의 논평 철회를 비판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때 뭉친 당원들이 저스트 페미니스트를 발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단체 채팅방 모임 등 내부적인 소모임에 그쳤던 저스트 페미니스트는 점차 세력을 확대하면서 임신 중단 처벌에 목소리를 내는 등 정의당 내 여성주의자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이번 국면에서 당내에서도 젠더를 강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화되고 있다. 정의당의 한 당원은 당게시판에 “성폭행 피의자 60대 남성 박씨의 사망은 한국 사회의 많은 부조리를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였다”라며 “아, 성폭행 피의자 60대 남성 박씨라고 부르는 것이 그렇게도 가슴이 아프신가?”라고 적었다. 보궐선거에서 정의당 새 무기는 성인지감수성 당내에서는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치러질 내년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젠더를 강조한 후보를 내 정의당의 존재감을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정의당은 아니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서 녹색당 후보로 나선 신지예 후보는 젠더를 강조하면서 김종민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를 1200여표 차로 앞서는 8만2874표(득표율 1.6%)를 얻어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에 이어 4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실제로 정의당이 내세우는 노동에 더해 녹색·젠더 등을 전면에 내세우려는 논의가 혁신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다. 실제로 유럽에서 힘을 얻고 있는 신진 진보정당들도 기존의 노동 뿐만 아니라 젠더와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유럽의회선거에서 녹색당은 독일 내 득표율 20.5%를 기록하며 집권당인 기독민주연합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유럽 전반적으로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나왔다. 지난해 스페인 선거의 최대 화두는 페미니즘이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스페인 주요 정당들은 저마다 성 불평등을 해소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를 막론하고 여성 권리 증진을 선거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여당인 중도 좌파 사회당과 원내 제1당인 우파 국민당(PP), 중도 우파 시우다노스가 제시한 공약에는 모두 Δ남녀 임금격차 완화 Δ여성 노동시장 진출 지원 Δ육아휴직 장려 등이 포함됐다. 시우나디오도 세계여성의날(3월8일)을 앞두고 남성을 배제하지 않는 ‘자유주의적 페미니즘’ 선언문을 발표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사설] 엇박자 그린벨트 해제, 최후 수단이어야 한다

    그린벨트 해제를 둘러싼 정부 부처 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혼선이 가관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 저녁 방송에 출연해 “(필요하다면 주택 공급 대책의 하나로) 그린벨트 문제를 점검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반나절 뒤인 15일 오전 라디오에 출연한 박선호 국토교통부 1차관은 “정부 차원에서 (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주택 공급 확대 실무기획단 첫 번째 회의가 열렸고 박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도시 주변 그린벨트의 활용 가능성 여부 등 지금까지 검토되지 않았던 다양한 이슈도 논의하겠다”고 했다. 회의가 끝나고 나온 서울시의 입장은 “미래 자산인 그린벨트를 흔들림 없이 지키겠다”이다. 그린벨트 해제를 둘러싼 혼선은 그동안 부동산 정책에서 보여 줬던 정책 당국의 혼선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그린벨트 해제 여부가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그린벨트가 단순히 주택 공급을 위한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동안 노무현 정부는 196㎢의 그린벨트를 해제해 은평뉴타운 등을, 이명박 정부는 88㎢를 해제해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반값아파트) 등을 공급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20㎢, 현 정부 들어서도 8㎢가 해제됐다. 그 결과 지난해 말 현재 그린벨트는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3837㎢가 남아 있다. 이 가운데 서울시의 그린벨트는 150㎢로 서울시 면적의 25%다. ‘수도권의 허파’로 미래 세대를 위한 유보지가 계속 줄어들었다. 서울 도심의 30~50년 된 흉물 아파트는 그대로 둔 채 그린벨트를 푸는 것은 옳지 않다. 서울시의 그린벨트를 해제한다면 지금 건설 중인 수도권 2기, 3기 신도시의 매력이 줄어들고 신도시 수요가 서울에 남아 또다시 서울 집값을 불안정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재건축의 용적률을 높이고 초과이익환수제를 강력히 시행해 불로소득을 최대한 많이 환수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그린벨트를 불가피하게 풀더라도 비닐하우스가 대규모로 모여있는 지역 등으로 녹지가 훼손돼 원상회복이 어려운 지역에 한해 제한적으로 풀어야 한다. 국토교통 분야 관행혁신위원회가 2018년 그린벨트를 철저히 관리하되 개발할 때는 임대주택 등 공공주택, 중소기업 전용 단지로 활용하고 민간에 대한 택지분양을 자제하도록 권고한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경기 침체를 막고자 국채 발행을 늘려 미래 세대에 이자 부담을 떠넘긴 상태다. 여기에 더해 미래 세대의 자산인 그린벨트까지 개발하려면 공공성이 확보되는 최후 수단이라는 점을 사회적으로 합의해야 한다.
  • ‘박원순 사태’와 함께 심상정 시대도 저무나

    ‘박원순 사태’와 함께 심상정 시대도 저무나

    당 여성 모임선 ‘사과 철회’ 요구 연서명새로운 지도체제 고민 ‘당심’ 반영 해석혁신위, 대표 권한 일부 부대표 이양 검토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류호정·장혜영 의원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거부에 대해 사과한 뒤 당내 반발이 거세자 당 소속 몇몇 활동가들에게 “실패한 메시지였다”고 자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 안팎에서는 심 대표 발언에 대한 당내 갈등이 이번 총선 이후 새로운 지도체제를 고민하는 정의당의 ‘당심’을 반영한 결과란 해석도 나온다. 조문 거부에 대한 사과 이후 당내 논란이 확산되자 심 대표는 지난 14일 일부 핵심 활동가들에게 전화해 “(조문 거부 사과는) 실패한 메시지였다”며 “지역에서의 항의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소속으로 외부 연대 활동에 핵심 역할을 하는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끓어오른 비판 여론을 달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당내 갈등은 잦아들지 않았다. 15일에는 서로 다른 성격의 ‘연서’가 당원 게시판 등에 돌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정의당 여성주의자 모임 저스트 페미니스트는 이날 ‘심 대표의 의원총회 사과 발언에 대한 철회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연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반면 경기도당의 한 20대 남성 당원은 ‘류호정 비례의원 당원 소환을 위한 연서명’을 받겠다며 글을 올렸다. 당내의 이 같은 갈등은 ‘포스트 심상정 체제’를 고민하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총선 이후 정의당 혁신위원회는 지도 체제 개편안을 포함한 당 혁신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는 대표의 권한 일부를 부대표에게 넘겨주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의당이 강조하는 노동 외에 젠더와 환경 등을 전면에 내세우려고 논의 중이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대표의 권한 분산 방안 및 젠더 정책 등에 대한 논의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내에서는 심 대표가 아닌 젊은 정치인을 중심으로 당을 운영할 경우 한계가 뚜렷할 것이란 우려도 존재한다. 혁신과 변화의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심 대표가 가진 상징성과 대중적 인지도를 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진성 당원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정의당의 특성상, 소속 정파들의 지지 없이 당을 이끌기도 어렵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운동부 4.5시간 이상 훈련 금지…지도자 단순 폭언만 해도 중징계

    운동부 4.5시간 이상 훈련 금지…지도자 단순 폭언만 해도 중징계

    주 1회 훈련 없는 날… 휴식·학습권 보장최저학력기준 미달되면 대회 참가 제한지도자 비위 따라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앞으로 서울에서는 초·중·고등학교 운동부 지도자들이 폭언만 해도 중징계에 처해질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은 하루 최대 4.5시간 이상 훈련할 수 없으며 1주일에 하루는 훈련하지 않는 등 휴식권과 학습권을 보장받는다. 서울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의 ‘학교 운동부 미래 혁신 방안’을 14일 발표했다. ‘체육계 미투(Me too)’ 운동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지난해 6월 내놓은 학교 운동부 개선 권고안에 따른 조치다. 서울교육청은 “학생선수에 대한 어떠한 폭력도 용인하지 않겠다”면서 가해자가 지도자일 경우 즉시 피해학생과 분리하고 직무정지에 처하는 한편, 수사기관의 수사와 체육협회의 징계와는 별도로 학교에서 징계를 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또 “단순 폭언도 정직·해고 등 중징계가 가능하도록 학교 운동부 지도자 징계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운동부 지도자에게는 ‘행동 강령’을 제정하고 폭력 등 비위가 발생하면 사안에 따라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한다. 또 교육청은 학생선수 인권 실태조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이달 15일부터 한 달간 학교 운동부 인권침해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한다. 학생 선수들의 훈련 시간을 줄여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양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별다른 제한이 없는 학생선수의 1일 훈련시간을 초등학교 2.5시간, 중학교 3.5시간, 고등학교 4.5시간 이내로 권장하고 2022년부터 모든 학교급에서 의무화한다. 또 학교 운동부는 주 1회를 ‘훈련 없는 날’로 지정해 운영해야 한다. 연간 수업일수의 3분의1(63~64일)까지 허용되던 출석인정결석은 학교급별로 20~40일 이내로 감축된다. 훈련 시간이 줄어드는 대신 학업량은 늘어난다. 중학생 선수들은 내년부터 한 학기 성적이 최저학력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다음 학기 대회 참가가 제한된다. 또 최저학력 기준에 도달해야 체육특기자 자격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2022학년도부터는 학생선수의 고교 입시에 교과 성적과 출결 등 내신 성적이 반영된다. 학생선수의 ‘인권 사각지대’로 지적되는 운동부 기숙사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간다. 서울시내 30개 중학교가 운영하던 운동부 기숙사는 올해부터 운영이 금지되고, 고등학교에서는 원거리에 거주하는 학생들만 이용하도록 제한된다. 이 밖에 학교 운동부의 투명한 운영을 위해 ▲학생선수 자치회 운영 ▲후원회 경비 학교회계 편입·집행내역 공개 ▲불법 찬조금 모집 금지 등도 추진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연령 낮추고 엄벌해도 10대 강력범죄 못 막아”… 소년법 손대는 법무·사법부

    10대들의 강력범죄 사건이 세간에 알려질 때마다 소년법을 개정하라는 여론이 들끓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법무부와 사법부에서 소년범죄 관련 제도 개선을 목표로 별도의 팀을 꾸렸다. 단순히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넘어 전반적인 소년사건 처리절차와 처우를 돌아보자는 취지다. 지난 4월 출범한 법무부 산하 소년보호혁신위원회는 14일 야간외출 제한 제도 개선과 소년보호기관 급식비 인상을 핵심으로 하는 첫 번째 권고안을 발표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보호관찰 청소년 재범 사건의 51.6%가 심야시간대(22시~6시)에 발생한다. 3개월간 야간외출을 제한하는 명령이 부과된 보호소년들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통해 자택에 2~3회 유선전화를 걸어 음성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현행 감독 방식으로는 재범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위원회의 지적이다. 실시간 감독이 불가능하고 새벽 전화로 말미암아 수면권이 침해되는 문제도 있다. 위원회는 심리 상담가가 10분 이내 약식 상담을 하는 ‘콜코칭 제도’를 통해 반사회적 성행을 개선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권고안에는 또 1893원에 불과한 소년원생 1식 급식비 단가를 단계적으로 인상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위원회에 참여하는 전문가 22명은 각각 시설 내 처우, 사회 내 처우, 법·제도 관련 등 3개 분과로 나뉘어 활동한다. 앞으로 매달 회의를 열고 계속해서 권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촉법소년 연령 하향과 엄벌주의만으로 청소년 범죄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소년범죄 관련 통계 정비 문제를 비롯해 개선이 필요한 지점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법부도 소년범죄 관련법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다. 법원행정처는 최근 제2기 보호사법연구반을 구성하고 오는 27일 첫 회의를 앞두고 있다. 법관 13명이 참여해 보호사법 분야 중에서도 소년보호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소년사건 처리와 관련해 현행 검찰선의주의 제도와 소년사건 전담 법원 등 해외사례를 검토해 다양한 개선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심상정, 박원순 조문 거부 논란 사과하자 정의당 발칵

    심상정, 박원순 조문 거부 논란 사과하자 정의당 발칵

    장혜영 “솔직히 당황… 당내 이견 좁힐 것”당원들 “탈당해 민주당 가라” 거센 비난진중권 “피해자가 절망했던 위력에 가담”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류호정·장혜영 의원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거부와 관련해 14일 “유족과 시민의 추모 감정에 상처를 드렸다면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해 정의당이 발칵 뒤집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을 심 대표가 충분히 읽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두 의원은 피해 호소인을 향한 2차 가해를 우려해 피해 호소인 측에 굳건한 연대 의사를 밝히는 쪽에 무게중심을 둔 것”이라며 “사회적 논란이 큰 만큼 당 내부에서도 논란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당 내부의 격렬한 토론 역시 정의당이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사과 배경을 설명했다. 심 대표의 사과 직후 당원 게시판은 들끓었다. 박 전 시장 장례 기간에 더불어민주당 식의 ‘일방적 애도’ 대신 피해자를 위로한 초선 의원들의 용기를 진보정당의 ‘대모’인 심 대표가 희석시켜 버린 데 대한 불쾌감이다. 게시판에는 “심상정은 탈당해 민주당에 가라”, “심상정과 민주당 3중대에 ‘정의’는 과분한 이름입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정의당을 탈당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자가 절망했던 그 ‘위력’에 투항, 적극 가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심 대표가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 표현한 데 대해 “심상정마저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규정하며 내쳤다”고 비판했다. 당내에서도 정의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민진 당 혁신위원회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아쉽고 유감스럽다. (심 대표가) 두 의원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이야기를 했으면 어땠을까 한다”고 썼다. 한편, 장 의원은 이날 늦은 밤 페이스북을 통해 심 대표의 발언이 “솔직히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의중을 정확히 알기 위해 의총 후 심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며 “심 대표가 이번 사안에 관한 나의 관점과 행보를 여전히 존중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또 “이 사안을 둘러싸고 당내에 큰 이견이 존재함을 알고 있다”면서 “이견을 좁혀가며 지금은 힘을 모을 때”라고 덧붙였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서울교육청 ‘공부하는 학생선수’ 만든다 ··· 하루 4.5시간 이상 훈련 금지

    서울교육청 ‘공부하는 학생선수’ 만든다 ··· 하루 4.5시간 이상 훈련 금지

    서울의 고등학교 운동부 학생들이 하루 4.5시간 이상 훈련할 수 없게 된다.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다음 학기 대회에 참가할 수 없으며 체육특기생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도 없는 등 과도한 훈련에서 벗어나 양성하는 대책이 추진된다. 서울교육청은 학교 운동부 학생들의 훈련 시간을 줄이고 학업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학교 운동부 미래 혁신 방안’을 14일 발표했다. ‘체육계 미투(Me too)’ 운동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지난해 6월 내놓은 학교 운동부 개선 권고안에 따른 조치다. 당시 스포츠혁신위는 학생선수의 ‘운동 과잉’을 지적하며 학습권 보장과 학교 성적을 반영한 상급학교 진학, 운동부 지도자 처우 개선 등을 권고했다. 서울교육청은 “학생선수에 대한 어떠한 폭력도 용인하지 않겠다”면서 ▲피해학생 보호 ▲가해 지도자에 대한 즉시 직무정지 ▲학교 징계규정에 따른 처리 등을 강조했다. 또 단순 폭언도 중징계가 가능하도록 학교 운동부 지도자 징계양정기준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교육청의 혁신방안에 따르면 학생 선수들은 훈련 시간을 줄이고 학업이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해야 한다. 현재 하루 훈련시간에 대한 제한이 없으나, 이를 초등학교 2.5시간, 중학교 3.5시간, 고등학교 4.5시간 이내로 권장하고 2022년부터 모든 학교급에서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학교 운동부는 주1회를 ‘훈련 없는 날’로 지정해 운영해야 한다. 학생선수의 ‘인권 사각지대’로 지적되는 운동부 기숙사도 점진적으로 줄여나간다. 운동부 기숙사는 서울에서 중학교 30개교, 고등학교 31개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를 중학교에서는 학생의 거주지 내 학교로 배정하도록 해 올해부터 운영을 금지하고, 고등학교에서는 원거리에 거주하는 학생들만 이용하도록 제한한다. 또 연간 수업일수의 3분의 1(63~64일)까지 허용되던 출석인정결석을 학교급별로 20~40일 이내로 감축하고, 훈련은 정규수업 이후에, 대회 참가는 주말에 하도록 권장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한다. 학생선수들은 훈련을 줄이는 대신 학업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 중학생 선수들은 내년부터 학기마다 최저학력 기준에 도달하는지 여부를 확인받고, 도달하지 못했을 경우 다음 학기 대회 참가가 제한된다. 또 최저학력 기준에 도달해야 체육특기자 자격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으며, 이때도 교과 성적과 출결 등 내신 성적이 학교 배정에 반영된다. 학교 운동부 지도자에게는 ‘행동 강령’을 제정하고 폭력 등 비위가 발생하면 경중에 따라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한다. 한편에서는 학교 운동부가 성적에 목매는 이유 중 하나로 운동부 지도자의 불안정한 지위와 그로 인한 성적 압박이 지적되는 만큼 운동부 전임 코치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지위 안정을 도모한다. 그밖에 학교 운동부의 투명하고 민주적인 운영을 위해 ▲학생선수 자치회 운영 ▲후원회 경비 학교회계 편입·집행내역 공개 ▲불법 찬조금 모집 금지 등도 추진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정의당 류호정·장혜영 조문 거부… 당원들 “탈당” 진통

    정의당 류호정·장혜영 조문 거부… 당원들 “탈당” 진통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조문을 둘러싸고 정의당이 진통을 겪고 있다. 일부 의원이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박 전 시장의 조문을 거부한다고 밝히자 친(親)더불어민주당 성향 당원들은 여기 반발하며 탈당을 하겠다고 나섰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국면에서 조 전 장관을 두둔하다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을 받았던 정의당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진보 야성’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정의당 소속 류호정·장혜영 의원은 각각 10일과 11일 페이스북에 조문 거부 의사를 밝혔다. 류 의원은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피해 호소자를 향해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장 의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애도할 수 없다”며 “고인이 우리 사회에 남긴 족적이 아무리 크고 의미 있는 것이었다고 해도, 아직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후 두 의원의 페이스북 및 정의당 당원게시판에는 ‘조문 거부’에 동의할 수 없다며 탈당하겠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인신공격적 비난 댓글도 쏟아졌다. 노회찬 전 의원 사망 후 대거 입당한 친민주당 성향 당원들의 단체 행동으로 보인다. 최근 정의당 혁신위원회는 ‘민주당과 관계 설정’을 주요 의제로 논의 중이다. 혁신위는 오는 17일 밝힐 혁신안 가안에 ‘정의당만의 길을 간다’는 내용을 포함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혜연 전 부대표나, 정의당 창당 당시 유시민 작가를 앞세웠던 국민참여당계 등은 ‘독자 노선’에 반대하고 있다. 정 전 부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탈당하겠다는 분들의 글을 보면서 우리 당이 어떻게 이런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참담함을 느낀다”며 “당의 스피커가 되는 청년 국회의원이 지금 상황의 원인이라는 것에 더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지난해 조 전 장관 사태 때 정의당을 탈당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탈당, 말릴 필요 없다. 원래 민주당에 갈 사람들이 본의 아니게 정의당에 와 있었던 것뿐”이라며 “이참에 진보정당으로서 제 색깔을 뚜렷하게 하고, 진보 성향 당원을 새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박성제 MBC 사장 “블록버스터 드라마보다 공영방송 제도 개선이 중요”

    박성제 MBC 사장 “블록버스터 드라마보다 공영방송 제도 개선이 중요”

    ‘사원과의 대화’서 취임 첫 미래 비전 설명대통령 공약 ‘미디어혁신위원회’ 설치 요청“공영방송, 공적 지원 없이 의무 많아”콘텐츠 혁신·조직 문화 개선 장기 과제도MBC가 고질적 적자 개선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공영방송 제도 개선을 논의할 미디어혁신위원회 설치를 요청했다. 박성제 MBC 사장은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의 미래를 말하다, 사원과의 대화’ 자리에서 “미디어혁신위원회를 구성해 미디어 생태계 생존 방안을 시급히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취임 4개월여를 맞은 박 사장은 이날 사원들에게 ▲지속가능한 공영방송을 위한 제도 개선 ▲콘텐츠 경쟁력 강화 ▲미래를 위한 투자 ▲조직문화 개선 등 4가지 장기 과제를 제시했다. 박 사장은 먼저 공적 재원 확보와 광고 판매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영 방송은 지원은 없이 의무가 너무 많다”면서 “제도 개선이 블록버스터 드라마 몇 개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난 방송 등 공영방송으로서 책무를 다 하면서도 공적재원 지원은 받지 못하고 , 광고 결합 판매와 같은 불리한 조건 속에 버텨왔다는 것이다. 이어 “수신료를 나눠달라는 단순한 요구가 아니라 구조적 위기에 처한 공영방송을 어떻게 지원할지 판을 다시 짜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 사장은 지난 5월 한국방송학회 웹 콜로키움에서 “공영방송 MBC도 수신료 등 공적 재원을 통한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MBC 사장이 대외적으로 수신료를 요구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제도 개선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대통령 직속 미디어혁신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박 사장은 “넷플릭스와 구글 등 글로벌 자본이 콘텐츠 사업을 독식하는데, 여기서 제대로 제도를 만들어 (국내 방송을) 살려야 한다”면서 “8월 방송협회장에 취임하면 위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미래 투자에 대해서는 개방, 연결, 확장 등 세 가지 키워드를 꼽았다. MBC의 자산을 열고 최고의 파트너를 만나 새 파이를 키워내는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최근 카카오M과 벤처회사를 만들기로 한 점을 언급하며 “MBC의 강력한 지적재산과 카카오M의 플랫폼, 배우, 제작사, 음원 유통의 강점을 결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금 등 조직 개편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최근 MBC 노사는 성과형 임금 도입과 인건비 축소를 주요 내용으로 한 임금 개편안에 합의했다. 900억원대 적자를 500억원 대로 줄이자는 목표에서다. 이 때문에 이날 사원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임원들은 무엇을 책임지나”, “상대적으로 큰 희생을 감내한 저연차들에 대한 보상책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박 사장은 이에 대해 서두에 “고통분담안에 합의해 준 사원들의 성숙한 결정에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면서 “퇴직금 누진제 폐지로 인한 젊은 사원들의 박탈감에 대해서는 회사가 이익을 낼 상황이 오면 어떤 식으로든 사원들에게 돌려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또 임원 연봉삭감 등 고통 분담에 대해선 “임원이 연봉이 생각보다 적다”면서 “임원은 성과에 대해 책임지는 자리이기 때문에 올해 제시한 적자 해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저를 포함한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사원들께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성적’ 핑계 대며… 7차례 혁신 권고 외면한 정부·대한체육회

    지난해 1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코치로부터 상습적인 구타와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혁신위원회(혁신위)를 구성하고 국가인권위원회는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을 꾸렸다. 이어 실태조사가 이어졌고 체육계 비리 근절을 위한 다양한 권고안이 쏟아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쳬육계의 현실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엘리트 선수 죽이기, 체육계의 국제적 위상 하락, 선수 권리 침해 등을 핑계로 정부와 대한체육회 등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체육계 가혹행위를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월 활동을 마무리한 혁신위는 활동 기간 동안 7차례에 걸쳐 권고안을 발표했다. 혁신위는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단기적 대안부터 체육계 문화를 바꾸는 장기적 대안까지 종합적인 체육계 혁신 대책을 설계해 권고안에 담았다. 그러나 권고안만 도출됐을 뿐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공염불에 그쳤다. 혁신위는 이행을 점검하거나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부 측은 권고안 도출 이후 권고안 이행을 점검하는 별도 기구를 만드는 것에도 거부감을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혁신위에서 이행 점검을 하기보다 이행 당사자인 정부가 점검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정부와 대한체육회는 성적을 올리길 바라는 선수와 학부모들의 항의, 훈련·대회 등에 참여할 선수들의 권리 침해 등을 핑계로 권고안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권고안대로라면 학생 선수들이 역량을 보여 줄 수 있는 대회 참여 기회 등이 줄고, 학생 선수들의 대학 진학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식이다. 혁신위에 참여했던 함은주 문화연대 집행위원은 “대한체육회가 선수의 경기력에 대한 과학적 근거도 없이 항의, 권리 침해 등의 핑계로 무조건 권고안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혁신위 권고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받아들여 이행 중이다”면서 “대한체육회가 반대했던 부분은 전국소년체전 폐지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 권고였다. 스포츠 인권 부분은 관련 규정들을 변경해 이행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황대호 도의원, 고질적인 스포츠 카르텔 혁신 위해 체육부 신설 촉구

    황대호 도의원, 고질적인 스포츠 카르텔 혁신 위해 체육부 신설 촉구

    “정말 치미는 분노를 담아 강력히 촉구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교육부, 스포츠혁신위원회, 스포츠인권센터 그리고 대한민국 국회는 故 최숙현 선수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십시오.”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황대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4)이 철인 3종경기 종목 故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사망에 대해 분노하며 개인 SNS(페이스북)을 통해 게시한 글이 많은 국민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고 있다. 황대호 의원은 지난 1일 개인 SNS에서 ‘철인 3종경기 22살 유망주 故 최숙현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는 글을 통해 폭행과 폭언, 성희롱 등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故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사망에 애도하고 체육계에 뿌리박혀 있는 고질적인 스포츠 카르텔의 현실에 대해 비판했다. 황대호 의원은 “이런 사망 사건 때마다 징계요구안이며, 진상조사단이며, 부산을 떠는 것은 시대가 요구하는 집행부와 선출직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하며, “대대적인 체육계 폭력과 비리를 전수조사한다는 명분으로 올곧게 매진하고 있는 체육공동체들의 가슴에만 비수를 꽂는 것은 멈춰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체육계에서 이러한 안타까운 사건들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시스템에 있다”며, “지도자든 협회직원이든 징계를 받아도 징계이력이 공유되지 않아 직장운동부에서 학교나 협회, 프로팀 또는 학교에서 직장운동부나 협회로 재취업을 마음껏 할 수 있는데 어떻게 폭력과 비리가 근절되겠느냐”고 비판하고, “기존의 신고체계로는 사각지대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할 수 없기에, 부정한 인사에 대한 징계이력을 공유하고 이것을 관리하는 협의체나 체육부 격의 기관만 있어도 고질적인 체육계의 카르텔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황대호 의원은 “말도 안 되는 대입제도를 등에 업고 대학입시라는 무기를 학생선수들과 학부모들에게 들이대고 열악한 스포츠인프라 덕분에 비인기종목 선수들은 그들만의 카르텔에서 빠져나올 수 조차 없다”며 “스포츠혁신위원회 교수들이 현 대입제도로 가장 큰 수혜를 보면서 학교 혁신을 하지 않는데 이런 카르텔이 무너지겠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황대호 의원은 지난 2019년 경기도의회 5분자유발언을 통해서도 현 체육계 시스템의 병폐로 인한 학교운동부 비위 지도자의 제한 없는 재취업 실태를 제보하며 체육계 미투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꼬집고 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 황대호 의원은 “이제는 스포츠 자치분권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하며, “시단위 체육회, 시청, 해당 협회에 징계권과 운영권을 부여하고 이를 통합 관리하는 체육부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국회와 문체부, 대한체육회 등은 이번 일을 계기로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셔서 스포츠가 수단이 아닌 진정한 삶의 가치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백년대계를 만들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체육계 카르텔의 고질적인 병폐 극복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객만족도 조사 조작’ 코레일 거센 후폭풍

    ‘고객만족도 조사 조작’ 코레일 거센 후폭풍

    매출도 크게 줄어 기관평가서 ‘D등급’ 손병석 사장 “뼈 깎는 과감한 혁신 할 것” 코레일(한국철도)의 고객만족도 조사 조작 ‘후폭풍’이 거세다.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 따른 문책성 인사에 구조 개혁까지 거론되면서 분위기가 심각하다.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으며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25일 코레일에 따르면 만족도 조사 총괄 책임인 여객사업본부장(상임이사)을 사퇴 처리하고, 고객마케팅단장과 관련 지역본부장(수도권서부·동부)을 보직 해임했다. 앞서 지난 4월 국토교통부 감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서울본부장 등 간부 2명을 직위해제했고 직원 7명도 업무에서 배제했다. 현재 진행 중인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고객만족도 조작은 지난 19일 발표한 ‘2019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코레일은 기관평가에서 ‘미흡’(D) 등급을 받았고 손병석 사장은 경고 및 관련자 인사 조치를 요구받았다.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인적 쇄신과 구조 개혁이 불가피해졌다. 후임 여객사업본부장은 공정성과 직무 도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임한다. 지역본부장은 경험이 풍부한 간부를 배치해 일하는 방식 개선 등을 주도하도록 했다. 다양한 직종과 성별, 세대가 함께 일하는 철도의 특성상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노사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조직문화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승객 감소 등 경영위기 극복과 지속 가능한 경영기반 강화에도 나선다. 적자가 심각한 물류 등 비효율적 사업은 효율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전국 12개 지역본부를 통폐합한다. 본사·현장 구분 없이 전사적 구조 혁신 및 현안인 4조 2교대 시행과 안전·신규 인력 확보 등을 위해 조직 유연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손 사장은 “공정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뼈를 깎는 과감한 혁신을 하겠다”면서 “안전하고 신뢰받는 국민의 철도,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정의당 ‘대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정의당 ‘대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정의당이 길고 긴 혁신의 터널을 걷고 있다. 당의 지도체제 뿐만 아니라 정체성 등 모든 부분을 ‘새롭게’하겠다는 게 혁신위원회의 목표다. 그러나 혁신위가 이어질수록 대중들 사이에서 정의당은 잊혀지고 있다. 정의당은 대중 사이로 돌아올 수 있을까. 지난달 24일 장혜영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한 달간 활동을 이어온 혁신위는 지난 16일 5차 회의를 진행해 의제별로 논의를 진행할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혁신위는 이날 회의를 통해 정체성·정책·어젠다혁신 소위원회, 지도·대의체계 및 당원체계혁신 소위원회, 집행·당무체계혁신 소위원회, 정치활동혁신 소위원회 등 총 4개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소위원회에서 볼 수 있듯 혁신위는 단순히 지도체제 등 당의 외관 뿐만 아니라 정체성까지 뒤바꿀 논의를 하고 있다. 특히 강령에 대한 언급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진보진영의 의제가 노동뿐 아니라 젠더, 생태, 기후변화, 기본소득 등 다양하게 분화됐는데 ‘노동’에만 ‘올인’할 수는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최근 유럽에서 성장한 진보정당의 사례를 보면 기후변화문제와 젠더문제 등을 적극적으로 다루며 성장한 경우가 많다. 이날 정체성·정책·어젠다혁신 소위원회에서도 이 같은 논의가 오갔다. 정의당은 ‘강령과 어젠다’, ‘민주당과의 관계설정’, ‘지역정당으로서의 정체성’, ‘사회운동과의 관계’ 등의 주제를 바탕으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 회의는 오는 24일 진행될 예정이다. 물론 혁신위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구체적인 내용과 뚜렷한 방향설장이 없다는 비판이다. 이런 이유로 혁신위 뿐만 아니라 정의당 전반적으로도 당 혁신에 대한 논의가 적극적으로 진행중이다. 정의당 서울시당에서는 당 혁신을 둘러싼 핵심 쟁점을 가지고 오는 26일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스타정당이냐, 시스템정당이냐’, ‘단도직입, 정의당은 지역에서 당선 가능한가?’ 등의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토론회에는 권수정 서울시의원, 김희서 구로구의원, 정혜연 전국위원, 왕복근 전국위원 등이 참석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코이카, 작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A등급’… 2년 전 E등급서 상승

    코이카, 작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A등급’… 2년 전 E등급서 상승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사장 이미경)이 기획재정부의 ‘2019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경영실적평가는 공기업 36개, 준정부기관 50개, 강소형 43개 등 총 129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평가 대상 기관 중 S등급 평가를 받은 기관이 없어 A등급을 받은 코이카는 최우수 그룹에 해당하는 평가를 받은 셈이라고 코이카는 설명했다. 코이카는 2016년 준정부기관으로 편입돼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받은 이래 지난 2017년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았다. 이후 2년 만에 A등급 평가를 받게 됐다. 코이카가 E등급을 받은 2017년 연말 취임한 이미경 이사장은 혁신위원회를 출범하고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Basics)’라는 슬로간 아래 전략, 인사, 조직 등 경영 전반에서 고강도 혁신을 추진했다. 지난해 사업 부문에서는 ‘혁신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Action to Change)’들을 이끌어냈고 이는 전략중심형·현장중심형 사업 추진에 대한 노력과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코이카가 글로벌펀드,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등 감염병 전문기관과 구축한 협업체계가 코로나19 방역에 기여하고, 코이카 이사장이 국제개발협력사업협의회(국사협) 의장을 맡아 54개 공공기관이 융합사업을 발굴하도록 견인한 것도 우수한 성과로 인정받았다. 이미경 이사장은 “이번 우수등급 성과는 코이카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이룬 자랑스러운 성과이며, 이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대내외 혁신과 글로벌 개발협력 기관으로서의 사회적 가치 달성을 위해 더욱 내실을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 19 대응과 관련하여 “K방역이 자국민에 대한 방역에서 선진국으로서 한국의 면모를 보여주었다면, 세계를 향해 그 역량을 얼마나 펼치느냐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코이카의 역할”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그린 뉴딜과 같은 새로운 구상을 담은 개발협력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대학교육 재설계’ 꺼낸 김종인, 기본소득 논의 일단 멈춤?

    ‘대학교육 재설계’ 꺼낸 김종인, 기본소득 논의 일단 멈춤?

    경제혁신위원장에 KDI출신 윤희숙 선임 기본소득 경계 윤위원장 통해 ‘속도 조절’기본소득제 도입 의제를 던지며 ‘판 흔들기’에 성공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굵직한 후속 의제들을 연달아 내놓고 있지만 정작 기본소득 논의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 진보진영 담론인 기본소득에 대해 당내 반발 목소리가 끊이지 않자 1보 후퇴하는 동시에 시선을 분산시키는 모양새다. 통합당은 11일 비대위 산하에 경제혁신위원회를 출범하고 위원장에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복지정책연구부장 출신의 ‘경제통’ 윤희숙(서울 서초갑·초선) 의원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김은혜 대변인은 “경제혁신위는 함께하는 경제, 역동적인 경제, 지속 가능한 경제라는 세 가지 카테고리로 혁신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기본소득을 포함한 복지, 교육 패러다임 전환도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킨 김 위원장의 기본소득 구상이 경제혁신위를 통해 구체화될 예정인 가운데 그간 기본소득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온 윤 의원의 위원장 선임에 눈길이 쏠렸다. 윤 의원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요즘은 현금 뿌리기가 마치 개혁적인 것처럼 포장된다. 우리 당이 감당 못할 기본소득을 이슈로 만든 것은 실수”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윤 의원 얘기와 (김 위원장의 기본소득 논의가) 결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의 빚 늘어나는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두 번째로 빠르다. 이렇게 주먹구구식인 재정 확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도 따져야 한다”고 해명했다. 기본소득 의제를 띄웠지만 ‘결과의 평등’을 경계하는 윤 의원에게 키를 쥐게 하면서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기본소득 논의 대신 ‘대학교육 재설계’라는 새 의제를 꺼냈다. 그는 “코로나 이후 가장 큰 우려는 교육 불평등 문제”라며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 교육 불평등을 고착화하고 있고, 사교육 시장이 커져서 공교육이 무력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대학 교육과정은 학사 4년·석사 2년·박사 4년인데, 10년 걸친 그 학문이 과연 쓸모가 있느냐. 학문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기 때문에 대학 교육과정도 새롭게 생각해볼 시대가 됐다”고 주장하면서 21대 국회에 고등교육 체계를 새롭게 설계할 가칭 교육혁신특별위원회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 동북권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오찬을 하며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이 자리에서 “보수 정당이 굳이 ‘보수, 보수’ 하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니냐”며 “국민에게 확장성이 없는 부분을 앞세우지 말고 실질적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전날에도 중진의원들과 연석회의, 수도권·강원 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하는 등 당내 스킨십에 공을 들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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