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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주시 에너지밸리에 수도권 기업 2327억 투자 유치

    나주시 에너지밸리에 수도권 기업 2327억 투자 유치

    전남 나주시가 수도권 소재 에너지신산업 선도기업 확대 유치를 통해 지역 성장 동력원인 ‘에너지밸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 3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4 수도권 투자유치 로드쇼’를 통해 2327억원 규모의 에너지밸리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고 5일 밝혔다. 투자유치 로드쇼는 나주시가 지역을 벗어나 수도권에서 지난해 처음 개최한 투자유치 및 에너지밸리 홍보 행사로 올해 2년 차를 맞았다.이날 로드쇼 행사엔 윤병태 나주시장, 이준호 한전 부사장, 구자균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장,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 박진호 한국에너지공대 연구부총장, 이주희 동신대 총장, 오익현 전남테크노파크원장 등이 참석했다. 나주시는 로드쇼에서 태양광·화학·에너지저장장치(ESS)·스마트모빌리티 등 에너지 분야 기업 8개사와 1027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참여 기업은 원광에스엔티, 리월드, 성실에너지, 이노모티브, 경기북부발전, 에코다윈, 타이드, 에프엠팜건설이다. 빛가람에너지, 남양건설, JB자산운용, 더원엔지니어링 등 4개사와는 1300억원 규모의 민간변전소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혁신산단 400㎿(메가와트), 노안농공단지 200㎿급 변전소 설치·운영을 목표로 추진된다. 여기에 렉스이노베이션, 에이디오트와는 총 7000만원 규모의 씨드머니 유치를 협약했다.윤병태 시장은 나주 에너지밸리 투자 여건과 혜택, 지원 정책 등을 직접 설명해 잠재적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우수한 교통 접근성, 집적화 된 에너지 관련 산·학·연 기관, 전국 유일의 에너지 4대 특구, 분산에너지 특화구역 지정, 인공태양 공학연구소 유치 투자 최적지로서의 나주의 장점을 적극 알렸다. 윤병태 시장은 “에너지수도 나주는 에너지 기업을 위해 모든 것을 갖춘 기업 친화도시이자 투자의 최적지”라며 “2년차를 맞은 수도권 투자유치 로드쇼를 통해 에너지 기관, 기업인들의 네트워크 구축과 투자의향 결정에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너지밸리는 지난 2014년 한국전력 본사의 나주혁신도시 이전을 계기로 국가 차원의 미래 먹거리 창출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나주혁신산업단지 등을 중심으로 조성 중인 에너지신산업 집적화 단지를 말한다. 나주시는 지난해 ‘첫 수도권 투자유치 로드쇼’를 통해 에너지기업 4개사와 3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 4월의 한 주…책속에 스며들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4월의 한 주…책속에 스며들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꽃피는 전주… 봄날에 물들다 오는 12일은 도서관의 날이고 18일까지는 도서관 주간이다. 전북 전주는 도서관의 날을 위해 아껴 둔 여행지다. ‘도서관의 천국’이라 불러도 좋겠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다. 도서관을 돌아보는데 굳이 프로그램까지 예약할 일인가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코스는 예약 당일 마감되기도 한다. 충분히 그럴 만하다.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무방하다. 전주의 작은 도서관들은 잘 꾸며진 책방이나 북카페와 견주어 부족함이 없다. 지금 도서관이 어디까지 왔는지 알고 싶다면 단연코 전주다.●너와로 지은 학산숲속시집도서관 두 해 전이다. 전주 학산숲속시집도서관에 다녀왔다. 전주의 도서관들이 막 알려지던 시절이고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이 소문나기 전이다. 조문차 찾았던 길이었다. 내 선배인 당신의 자식과 친구들의 생활이기도 한 책의 공간이라서, 좀더 머물다 가는 것을 이해해 주리라 믿었다.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은 맏내호수를 내려다보는 학산 기슭에 있었다. 그림동화에 나올 법한 아담한 집이었다. 너와를 비늘처럼 장식한 외관은 숲과 잘 어울렸다. 실내는 계단식 열람석과 다락방 등으로 이뤄져 있었는데 어느 쪽에서나 호수가 보였다. 빼곡한 시집의 서가에서 ‘우리는 좀더 어두워지기로 했네’(이설야·창비)를 집어 들었다. ‘크레파스’라는 시를 제법 오래 그리고 반복해서 읽었다. 사물함에서 사라진 반장의 크레파스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 시를 여러 번 읽은 건 ‘모두가 거짓말 같은/엄마의 장례식,/지나서였다’라는 마지막 연 때문이었다. 시인이 말한 죽음이 오늘의 죽음과 같은 뜻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죽음은 그 자체로 슬프고 처연해서 ‘공사장에다 크레파스를 파묻어버’린 소녀의 심정에 공감할 수 있었다. 시집을 덮고는 내 곁에 없는 그리운 얼굴들을 떠올려 보았다. 상실은 쓸쓸한 감정인데 텅 빈 채로만 남지 않는다는 건 또 고마운 일이었다. ●4월의 숲과 정원의 도서관 죽음이란 무엇일까, 시란 무엇일까, 하고 거창하게 묻지 않아도 어떤 물음은 종종 우리를 여행에서 여행 바깥으로 이끈다. 책은 그런 질문의 친구이고, 전주의 도서관들은 여행자를 책 곁으로 이끄는 길라잡이다. 2019년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개관 후 전주 도서관의 변화는 놀랍기만 한데, 사람들에게 책 읽기를 강요하지 않고 어떻게 책과 마주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학산숲속시집도서관에서 ‘크레파스’에 마음을 포갤 수 있었던 건 숲이라는 장소와 시(집)를 짝지어 책 읽는 이들의 시심을 깨워 낸 도서관 사람들의 덕이기도 했을 것이다. 전주 도서관들은 책과 책의 공간을 큐레이션하는 능력이 확실히 남다르다. 그러니 전주에서 도서관 여행의 첫걸음을 떼도 좋겠다. 전주에는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외에도 잔잔한 책 쉼터로 추천할 만한 크고 작은 도서관이 많다. 그 가운데 4월의 도서관으로는 서학예술마을도서관을 꼽아 본다. 4월의 봄과 무관하지 않다. 서학예술마을도서관은 학산숲속시집도서관과 더불어 전주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의 정원 코스에 속한다. 이맘때가 제격이다.●정원의 쉼 같은 서학예술마을도서관 서학예술마을도서관은 전주의 작은 도서관 중에서도 개방형 야외 정원을 가진 예술특화도서관이다. 이를 언급하지 않아도 왜 정원 코스의 출발지인지 금세 알 수 있다. 건물 동은 북쪽 은행나무동과 한때는 카페로 쓰였던 남쪽 팽나무동, 50년 가까이 의료원이었던 담쟁이동으로 나뉜다. 팽나무동은 도서관 남서쪽에 팽나무 고목이 있어서, 담쟁이동은 옛집의 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가 아름다워 붙은 이름이다. 팽나무동과 담쟁이동은 남쪽으로 아담한 정원을 공유한다. 4월은 정원의 새순이 돋는 시기고 담쟁이가 푸르러지는 계절이다. 정원 의자에 앉아 봄날의 공기를 머금고 있으면 잠시나마 내 집의 정원인 양하고 또 그랬으면 싶어진다. 묵은 근심들은 책을 들기 전에 이미 시나브로 잊힌다. 결국 여행은 희망 닮은 햇볕 한 줌 주워 보려 나서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봄볕에 그슬릴 때쯤 팽나무동 안으로 자리를 옮긴다. 팽나무동은 복층의 형태로, 책을 팔지 않을 뿐 영락없는 북카페다. 커피나 음료의 반입은 기본이다. 실내디자인은 빈티지풍이다. 옛 건물의 골격을 살렸고 고재나무 책장으로 온기를 더했다. 2층까지 두루 보고 나면 의자와 책상, 받침대 하나하나까지 세세하게 신경 써 골랐다는 걸 알 수 있다.●서가 사이 숨은 예술 서학예술마을도서관의 서가는 크게 빛들다, 깃들다, 스며들다, 물들다의 네 가지 주제로 나뉜다. 팽나무동 1층은 빛들다이다. 이때 빛은 사진 예술의 근간을 일컫는다. 스티브 매커리, 만 레이, 로버트 프랭크 등의 사진집을 볼 수 있다. 또 한쪽 벽을 허문 방에는 아이들을 위한 팝업 북과 그림책이 가득하다. 도서관은 전주교대 부설초등학교와 이웃한다. 아이들이나 부모들이 서로를 기다려 만나곤 하는데, 그림책 방의 평일 오후는 다정하게 복작댄다. 2층은 스며들다와 깃들다이다. 스며들다는 음악이 주제다. 음악과 관련한 책들은 물론 CD와 LP 플레이어 등이 공존한다. 이제 도서관에서 음악을 들으며 책장을 넘기는 건 낯선 경험이 아니다. 깃들다에는 서학예술마을 예술가들의 전시 도록 등이 비치돼 있다. 도서관을 나와 마을을 산책할 때 우연히 마주칠 수 있는 작가들이다. 담쟁이동은 팽나무동에서 2층 난간으로 곧장 연결된다. 담쟁이동 2층은 물들다로, 미술 관련 서적이 모여 있다. 한쪽에는 자그마한 개방형 다락방이 있다. 1층 정원을 내려다보며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자리로, 박공지붕 아래 은밀한 다락이라기보다 우리네 한옥의 누마루처럼 안락한 느낌의 공간이다. 1층은 담쟁이갤러리다. 책 대신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전시실이다. 서학예술마을도서관의 예술은 예술서적과 갤러리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작가들의 작품은 도서관 서가의 책과 책 사이에 또 다른 책처럼 숨어 있다. 무심코 책을 꺼내다 또는 책을 읽거나 메모를 하다 우연히 눈이 마주친다. 문수호 작가의 ‘책과 꼭두’는 익살스러운 장면이 위트 있고, 한숙 작가의 ‘꽃물’은 전주와 잘 어울린다. 서학예술마을도서관만의 특색이다. ●책은 우리를 더 멀리로 전주 작은 도서관들은 소소한 체험거리도 흥미롭다. 다이어리를 꾸미듯 방명록을 남기거나 컬러링으로 개성을 발휘할 수 있다. 서학예술마을도서관에는 담쟁이동 1층 창가에 ‘예술을 쓰다’라는 코너가 있다. 글감바구니에서 글감 쪽지 2개를 꺼내 자유롭게 표현하는 방식이다. 헤밍웨이가 단어 여섯 개로 썼다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설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팝니다. 아기 신발. 신은 적 없음)이 생각난다. ‘오후’와 ‘찾아온다’ 두 단어를 뽑고는 어떤 문장을 만들지 고민하다가, 앞선 이들이 쓰고 꾸민 글들에 그만 기가 죽고 만다(명색이 여행작가인데). 대신 옆 서가에서 사진집 한 권을 꺼내서는 정원 쪽 창가에 앉는다. ‘노 시그널 자연과 가장 가까이 사는 법’(브리스 포르톨라노·복복서가)은 프랑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브리스 포르톨라노의 사진에세이다. 작가는 ‘월든’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게서 영감을 받아 약 5년간 21세기 소로를 찾아 떠났다. 첫 장은 핀란드 라플란드에 사는 티냐 편이다. ‘매번 좀더 멀리 가본다. 숲속에서 티냐는 자연의 일부로서 자기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라고 쓰여 있다. 썰매 자국이 선명한 설원 사진 한 장이 강렬하다. 도서관에서 읽는 책들은 우리의 여행을 ‘매번 좀더 멀리’로 데려간다. 오늘은 핀란드에서 출발해 몽골, 미국 알래스카, 이탈리아, 이란 등으로 이어진다. 책 속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낭만의 동경보다 ‘소박함, 여전히 소박함, 언제나 소박함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창밖에는 팽나무 노거수가 이백몇 번째인지 알 수 없는 봄을 맞이하고 있다. 뒤늦게 ‘오후’와 ‘찾아온다’로 작문할 말이 생각난다. 작은 도서관의 오후, 4월의 초록이 찾아오고 있다. ●도서관 여행해설사와 Go! 전주는 한옥마을이 유명하다. 오목대에 꼭 올라가 보길 바란다. 한옥마을의 웅장한 전경이 펼쳐진다. 전주가 첫 여행이 아니라면 다른 선택도 고려해 보시길. 예를 들면 앞서 말한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이다. 전주 도서관 여행은 도서관 여행해설사와 전주의 여러 도서관을 방문한다. 매주 토요일 하루 코스와 반일 코스를 운영하며 격주 단위로 코스가 바뀐다. 프로그램은 매월 1일부터 다음달 예약을 받는다. 5월 정원 코스는 이미 매진이다.전주의 도서관들은 도시재생, 생활관광, 예술여행 같은 테마들이 자연스레 녹아든다. 무엇보다 도서관 여행해설사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도서관과 도서관을 이동하는 차 안에서 책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마치 책 한 권을 같이 읽은 기분이다. 특히 올해는 전주의 여행지와 체험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전주천년한지관, 팔복예술공장 등을 경유하거나 책놀이 프로그램, 반려식물 체험 등이 어우러져 여행의 느낌을 배가한다. 매월 둘째, 넷째 주 ‘비밀코스’는 출입연령 제한이 있는(어른의 입장이 불가하다)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의 우주로1216과 혁신도시복합문화센터 청소년창작기지 등을 방문할 수 있어 한층 특별하다.●동문헌책도서관서 보물책 찾기 홀로 여행하는 걸 선호하는 이들은 전주도서관이 직영하는 작은 도서관들에 주목할 일이다. 각각의 작은 도서관은 시, 예술, 여행, 헌책 등의 주제로 특화돼 있고, 그에 걸맞은 공간으로 꾸려져 도서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책의 기둥이 건물을 받치는 전주시청 로비의 책기둥(도서관), 옛 치안센터(파출소)를 개조해 취조실을 연상케 하는 다가여행자도서관의 지하 열람실,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38㎏짜리 한정판 비거북(Bigger Book), 덕진공원 연못 가운데 연꽃처럼 뿌리 내린 연화정도서관, 옛 전주공예명인관의 전통한옥을 개조한 한옥마을도서관 등은 공간과 요소들만으로 이채롭다. 여느 도시의 책방 투어 이상이다. 그중 동문헌책도서관은 비교적 최근에 개관했다. 몇몇 신간을 제외하고 도서관에 헌책 아닌 것이 어디 있을까? 헌책과 도서관이라는 모순과 조화가 관심을 끈다. 실은 동문의 헌책방골목에서 기인한다. 지금도 근처에는 헌책방들이 영업 중이다. 물론 추가된 의미도 있다. 동문헌책도서관 간판에는 ‘보물책 찾아 삼만 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지난 시절의 옛 책을 보물로 해석하고, 숨은 보석 같은 책들을 찾아내 추천하겠다는 표명이다. 그래서 서가의 구성도 한때는 금서로 지정돼 볼 수 없었던 ‘어제의 금서가 오늘의 고전’, 같은 테마의 다른 책을 짝지은 ‘책짝궁’ 등으로 독특하다.제일 인기 있는 서가는 대한민국 30여명의 명사가 추천, 기증한 ‘내 인생의 책’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영화배우 전도연, 축구선수 박지성 등의 추천 도서를 볼 수 있다. 소설가 조정래와 김훈은 육필 추천사를 따로 남겼다. 책의 보물은 역시 ‘보물섬’(만화잡지 1982~1996)이지,라고 말하는 이들은 지하 1층의 ‘만화야’와 ‘추억책방’을 놓치지 마시길. 옛 만화책과 추억의 잡지가 기다리고 있다.●‘금암’ 뷰 ·‘완산’ 꽃동산도 봄날에 딱 작은 도서관 외에 전주를 대표하는 시립도서관들 역시 빼어난 여행지다. 금암도서관과 완산도서관은 오히려 ‘여행’에 방점이 찍힌다. 금암도서관은 1980년에 개관한 전주 최초의 시립도서관으로 몇 해 전 새로 단장했다. 현재는 전주도서관 가운데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도서관 2층 지식마루에 이르니 탁 트인 전망이다. 고지대에 위치한 까닭에 여느 호텔 스카이라운지 버금간다. 창가 쪽 에그체어가 명당인데 경쟁률이 치열하다. 그럴 만하다. 책장을 넘기기보다 풍경에 빠져드는 시간이 더 길 수밖에. 3층 트인마당은 아예 야외 테라스로 나아간다. ‘전망대’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경관이고, 망중한이나 봄을 ‘멍’하니 누리기 알맞은 자리다.완산도서관은 현재 리모델링을 위해 휴관 중이다. 그러니 도서관 때문에 소개하는 건 아니다. 완산도서관 옆은 완산공원 꽃동산이다. 전주의 대표적인 꽃놀이 명소로 매해 4월에는 겹벚꽃과 철쭉이 만개한다. 언덕길을 따라 벚꽃 터널이 열리는데 꽃철에는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철쭉 또한 봄꽃의 주인공을 쉽사리 양보하지 않는다. 사람 키보다 높고 넓게 꽃가지를 드리우니 봄날이 이리 붉어도 되나 싶다. 겹벚꽃과 철쭉은 벚꽃보다 개화 시기가 조금 늦는 편이다. 이번 주말보다 도서관 주간인 12~18일 사이가 낫다. [여행수첩]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운영 시간 화~일 오전 9시~오후 6시, 월요일, 법정공휴일 휴관 누리집 lib.jeonju.go.kr 063-714-3525 ●서학예술마을도서관 운영 시간 화~일 오전 9시~오후 6시, 월요일, 법정공휴일 휴관 누리집 lib.jeonju.go.kr 063-714-3528 ●전주 도서관 여행 매주 토요일 하루 코스 6000원(여행기록물 등 제공, 중식 불포함), 반일 코스 4000원(여행기록물 등 제공) 누리집 lib.jeonju.go.kr 063-230-1842 사전예약제, 7세 이상 권장
  • 거침없는 진천군 인구...18년 연속 증가 ‘파란불’

    거침없는 진천군 인구...18년 연속 증가 ‘파란불’

    충북 진천군의 18년 연속 인구증가 기록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4일 진천군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진천군 주민등록 인구는 8만 6370명으로 전월 8만 5958명 대비 412명이 증가했다. 17년 연속 증가 기록 달성 후 최근 주춤하던 인구증가세가 이달 충북 혁신도시 내 아파트 2개 단지(1388세대) 입주가 시작되면서 다시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아파트의 현재 입주율은 45%다. 혁신도시가 위치한 덕산읍은 진천군 전체 인구 증가를 견인하며 3월말 기준 3만 627명을 기록중이다. 여기에다 올 하반기에 공동주택 2개단지(3000여세대) 입주가 예정돼 있어 진천군의 18년 인구증가 기록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군은 인구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정주기반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7월부터는 대중교통 활성화와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 감소 등을 위해 무료 시내버스 정책을 시행한다. 최근 운영을 시작한 공동육아 나눔터 2호점이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오는 7월에는 다함께 돌봄센터 4호점이 문을 연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수 있는 문화시설인 충북혁신도시 꿈 자람터도 오는 7월 준공예정이다. 주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내년 1월에는 문화재단이 정식 출범한다. 송기섭 군수는 “인구가 늘고 있는 현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양질의 일자리 확대와 공동주택 공급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에너지밸리 성장 동력 확보… 발로 뛰는 나주

    에너지밸리 성장 동력 확보… 발로 뛰는 나주

    전남 나주시가 미래 성장 동력인 ‘에너지밸리(Energy Valley)’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도권에 있는 에너지신산업 선도 기업을 유치하는 데 발벗고 나섰다. 나주시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에너지신산업 중심지 나주의 장점을 적극 알리는 ‘2024 수도권 투자유치 로드쇼’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투자유치 로드쇼에는 윤병태 나주시장, 김태균 한국전력 기술혁신본부장, 구자균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장,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특히 나주시가 지역을 벗어나 수도권에서 펼치는 두 번째 투자유치 행사로 앵커 기업 확대와 ‘에너지신산업 중심 나주’ 정체성 홍보, 에너지 밸리의 지속적인 성장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마련됐다. 에너지밸리는 지난 2014년 한전 본사의 나주혁신도시 이전을 계기로 국가 차원의 미래 먹거리 창출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나주와 광주 남구 일대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조성 중인 에너지신산업 집적화 단지다. 첫날인 3일은 선도기업 유치를 위한 대규모 투자유치 로드쇼가 열린다. 로드쇼는 윤 시장의 ‘매력 넘치는 나주 기업투자 환경’ 소개를 시작으로 에너지밸리 투자유치 양해각서(MOU) 체결, 에너지밸리 유관기관 상생발전 공동협력 선언, 나주시와 한전 에너지밸리 투자환경 설명, 10개 기업의 투자유치 데모데이 기업홍보(IR) 피칭 발표가 이어진다. 둘째 날인 4일은 문승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차세대 전력망 기술인 MVDC(중압직류 배전)를 주제로 세미나와 패널 토의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에는 나주 지역 기업 11개 사가 참여하는 ‘에너지신산업 중심지 나주’를 알리는 공동홍보관도 운영된다. 나주시는 20개 부스에서 홍보·투자유치 상담과 컨설팅을 진행한다. 윤 시장은 “투자유치 로드쇼와 홍보관 운영을 통해 에너지신산업 중심지 나주의 탁월한 투자 환경을 적극 알리겠다”면서 “에너지 유관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이번 행사에 관심 있는 연관 기업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나주시는 지난해에도 수도권 투자유치 로드쇼를 개최해 에너지 기업 4개 사와 300억원 규모의 기업 투자 유치 성과를 거뒀다.
  • 전북연구원, 지방소멸 극복 방안으로 1인2주소제 제안

    전북연구원, 지방소멸 극복 방안으로 1인2주소제 제안

    전북연구원(원장 이남호)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1인2주소제’ 도입을 본격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북자치도를 이 제도의 국가시범사업 테스트베드로 지정받아 전국 농어촌지역의 지방소멸을 극복할 대안이 될 수 있는지 검증해 보자는게 연구 골자다.전북연구원은 2일 발표한 ‘지방소멸을 극복하는 1인2주소제의 새로운 가능성’이라는 이슈브리핑을 통해 “이 제도의 시범특례를 통한 단계적 적용이 이뤄질 경우 지방재정 확충과 인구유입에 기여함으로써 지방소멸 극복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1인2주소제란 국민 1명이 여러 주소를 다양한 방법으로 가질 수 있게 허용하는 제도로 복수주소제나 제2주소제, 가주소제 등으로 불린다. 현행법은 민법의 경우 ‘주소를 두 곳 이상 둘 수 있다’고 명시한 반면 주민등록법은 ‘공법상 주소는 1개’로 규정하고 있어 법개정이 필요하나, 전북자치도에서 시범사업 수행시 특별법 내 특례조항을 신설해 적용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연구원은 “주민등록상 주소 이외에 부주소를 활용하면 비수도권 지역으로 생활인구가 유입되고 세금 분할 납부로 지방재정이 확충될 수 있으며, 행정수요도 적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전북형 1인2주소제는 생활·체류인구를 포함한 혁신도시 이주기관 종사자, 대학 입학 외지인, 장기체류 기업인 등 전북 이주 가능성이 있는 대상자에 해당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독일의 경우 1970년대에 부거주지 등록제 및 제2거주지세를 적용해 지방세수 증대와 휴양지 및 대학도시를 중심으로 인구증가 효과를 누려왔다. 천지은 연구위원은 “이 제도는 전북자치도처럼 지방소멸지역이자 특례 수행이 가능한 지역을 시험 공간으로 삼아 정책효과를 극대화하고 풍선효과는 사전에 대응하도록 설계해야 한다”며 “정책 성공을 위해선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1인2주소제를 공론화하고 비수도권 자치단체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신고가, 신고가!”…의대 ‘지방 유학’ 시작되나

    “신고가, 신고가!”…의대 ‘지방 유학’ 시작되나

    비수도권 내년도 의대 입학 문턱이 낮아지는 가운데 강원권이 학생 수 대비 의대 정원이 가장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 지난 3개월간 비수도권 신고가 거래 건수가 가장 많은 지역도 강원도로 나타났다. 1일 부동산 어플 ‘호갱노노’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강원도의 신고가 거래 건수는 205건이다. 서울(631건), 경기도(556건) 다음으로 가장 많은 건수다. 강원도는 최근 초·중·고등학교 모든 학년에서 의대에 진학하기 가장 유리한 지역으로 꼽힌 곳이다. 전날 종로학원이 내놓은 ‘비수도권 의약학계열 학년별 진학 유불리 상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강원 지역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 대비 의대 모집 정원은 3.68%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고2도 3.23%, 고1도 3.52%로 가장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2위인 충청권의 고3 학생 수 대비 의대 모집정원 비율은 2.01%다. 중학교에서도 지역 내 의대 진학은 강원도가 가장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권의 중3 학생 수 대비 의대 정원 비율은 3.58%, 중2는 3.45%, 중1은 3.44%였다. 2위는 충청이었다. 초등학교에서도 학생 수가 공개되지 않은 1학년을 제외하고 2~6학년생 수 대비 의대 정원은 강원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충청, 호남 순이었다. 다만 이런 유불리는 오는 5월 대학들이 공개하는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일반전형 비율에 따라 지역 의대 경쟁률은 더 올라갈 수 있다.춘천시, ‘신고가 46건’ 가장 많아…“특별한 시그널로 보긴 어려워” 춘천시 신고가는 46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림대학교와 가까운 춘천시 후평동 우미린뉴시티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3일 5억원에 손바뀜됐다. 2019년 준공 이후 5억원 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림성심대학교 인근인 춘천 장학리 장학LH해온채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2월 3억 47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타입 전고가는 지난해 12월 30일 체결된 2억 9000만원이다. 약 두 달만에 5700만원이 올랐다. 춘천시 후평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춘천은 가격이 크게 오르기보단 많이 빠지지 않는 지역”이라며 “의대 증원뿐만 아니라 GTX-B노선 연장 등 호재가 있어서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 학군지로 떠오르는 원주시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주에서 학원가가 가장 밀집된 무실동 원주더샵센트럴파크4단지 전용84㎡는 지난달 5억 6800만원에 거래됐다. 2022년 같은 타입 저층이 3억 71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가격이다. 그러나 이같은 거래가 의대 증원 효과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해변을 끼고 있는 강원 지역 특성상 다양한 상승요인이 있어서다.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원도의 경우 바다 조망 등 특정된 물량이 고가에 분양되는 등 특수한 지역“이라며 ”원주혁신도시나 원도심 등 비교적 정주요건이 좋았던 곳은 꾸준하게 거래됐던 지역이기 때문에 특별한 시그널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한편 종로학원은 비수도권 지역 가운데 경쟁이 치열한 부산·울산·경남에서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 내에서 우수 학생을 많이 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원가에서는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의대 진학을 위한 ‘지방 유학’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인재전형은 지방 의대가 위치한 지역의 고등학교를 3년 동안 재학해야 지원할 수 있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중·고교 6년을 지역에서 다녀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 수도권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은 의대 지역인재전형을 목표로 중학교를 비수도권에서 입학한 뒤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 진학을 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일잘러’ 정진석vs‘인간미’ 박수현… ‘안정’ 송기헌vs‘변화’ 김완섭[총선 와이드 핫플]

    ‘일잘러’ 정진석vs‘인간미’ 박수현… ‘안정’ 송기헌vs‘변화’ 김완섭[총선 와이드 핫플]

    여야 인물론 띄운 ‘세 번째 혈투’“정, 제2금강교 등 추진력은 검증”“박, 낙선해도 지역 행사 꼬박꼬박”野 ‘연임 관록’·與 ‘신인 패기’ 격돌“혁신도시 위해 송에 한번 더 기회”“기재부 출신 김, 예산 끌어올 것”충청·강원권의 민심 바로미터정진석·송기헌, 각 3연속 당선 노려여론조사 오차범위 접전 예측 불가세종·대전을 포함한 충청·강원권에서 서울신문이 현장 분위기를 청취할 핵심 격전지로 꼽은 곳은 충남 공주·부여·청양과 강원 원주을이다. 각각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연속 당선에 도전한다. 정 의원은 박수현 민주당 후보와 연속 세 번째 맞대결에 나서고, 송 의원은 여당세가 강한 강원에서 김완섭 국민의힘 후보를 누를 몇 안 되는 인사로 꼽힌다. 유권자들은 정 의원과 송 의원에 대한 안정감을 선호했지만 피로감도 적지 않았다. 31일 충남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주민 정상화(82)씨는 “정 후보의 공약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도 “이유가 어디 있나, 정 후보를 뽑는다”고 말했다. 공주는 정 후보의 고향이고 선거구 변경 이전(충남 공주·연기)까지 합하면 25년 가까이 정치 활동을 해 온 곳이다. 최모(82)씨도 지난해 첫 삽을 뜬 ‘제2금강교’를 거론하며 “정 후보의 일 추진이 빠르다”고 말했다.반면 공주 산성시장 앞에서 만난 최모(24)씨는 “한 사람이 너무 오래 했으니 (물이) 고일 수밖에 없지 않나. 내 또래들은 단지 ‘오래 해 왔다는 점’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이모(60)씨는 민주당의 박 후보가 낙선 기간에도 지역 관리에 매진했다며 “항상 지역에 행사가 있으면 꼭 참석하고 얼굴을 보인다. 친밀하고 꾸준하다”고 했다. 이날 지역 유세에 나선 정 후보는 자신의 성과를, 박 후보는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충남 부여중앙시장 거리 유세에서 “지난해 수해로 부여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막대한 국비를 투입해 1000만원 이상씩 다 보상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같은 장소에서 “지난 8년은 고통스러운 시간”이라며 “시장을 20번 돌았는데 여러분이 얼마나 힘든지 너무 잘 안다. 이제는 바꿔야 할 때”라고 외쳤다.원주을 지역구에서도 송 의원에 대한 인물론이 갈렸다. 원주시 단구동에 거주하는 최모(61)씨는 “원주가 성장동력이 그렇게 많은 지역이 아닌데 송 후보가 ‘현상 유지’는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안정감에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명륜동 주민 김상록(49)씨는 “송 후보가 원주를 기업·혁신도시로 만든다고 했는데 한 번 더 기회를 줘서 더욱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명륜동에서 장판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70)씨는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모두 송 후보에게 표를 줬는데 이번에는 고민 중”이라며 “솔직히 지역에서 눈에 띄게 이룬 게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으로 처음 총선에 출마하는 김 후보에 대한 평가에 대해 단구동 주민 박창현(52)씨는 “기본적으로 (기재부에서) 돈을 만져 본 사람이니 예산 구조에 보다 더 잘 알고, 그래서 필요한 예산을 더 잘 끌어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79)씨는 김 후보의 부친인 김영진 전 강원도지사가 원주시장 출신이라며 “아들도 사람이 괜찮다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과 강원 원주을에서 지난 두 번의 총선 모두 각각 같은 계열의 정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송 후보가 이강후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10.7% 포인트 격차로 눌렀던 21대 총선을 제외하면 1위와 2위 후보 간 격차는 한 자릿수였다. 최근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대부분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여 승패를 쉽게 점칠 수 없다는 평가다.
  • ‘성과’ 정진석 vs ‘관리’ 박수현…‘안정’ 송기헌 vs ‘변화’ 김완섭 [총선핫플]

    ‘성과’ 정진석 vs ‘관리’ 박수현…‘안정’ 송기헌 vs ‘변화’ 김완섭 [총선핫플]

    세종·대전을 포함한 충청·강원권에서 본지가 현장 분위기를 청취할 핵심 격전지로 꼽은 것은 충남 공주·부여·청양과 강원 원주을이다. 각각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연속 당선에 도전한다. 정 의원은 박수현 민주당 후보와 연속 세 번째 맞대결에 나서고, 송 의원은 여당세가 강한 강원에서 김완섭 국민의힘 후보를 누를 몇 안 되는 인사로 꼽힌다. 유권자들은 정 의원과 송 의원에 대한 안정감을 선호했지만, 피로감도 적지 않았다. 31일 충남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주민 정상화(82)씨는 “정 후보의 공약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도 “이유가 어딨나, 정 후보를 뽑는다”고 말했다. 공주는 정 후보의 고향이고, 선거구 변경 이전(충남 공주·연기)까지 합하면 25년 가까이 정치 활동을 해온 곳이다. 최모(82)씨도 지난해 첫 삽을 뜬 ‘제2금강교’를 거론하며 “정 후보의 일 추진이 빠르다”고 했다. 반면 공주 산성시장 앞에서 만난 최모(24)씨는 “한 사람이 너무 오래 했으니 (물이) 고일 수밖에 없지 않나. 내 또래들은 단지 ‘오래 해왔다는 점’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이모(60)씨는 민주당의 박 후보가 낙선 기간에도 지역 관리에 매진했다며 “항상 지역에 행사가 있으면 꼭 참석하고 얼굴을 보인다. 친밀하고 꾸준하다”고 했다. 이날 지역 유세에 나선 정 후보는 자신의 성과를, 박 후보는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충남 부여중앙시장 거리 유세에서 “지난해 수해로 부여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막대한 국비를 투입해 1000만원 이상씩 다 보상했다”고 했다. 박 후보는 같은 장소에서 “지난 8년은 고통스러운 시간”이라며 “시장을 20번 돌았는데, 여러분이 얼마나 힘든지 잘 너무 잘 안다. 이제는 바꿔야 할 때”라고 외쳤다. 원주을 지역구에서도 송 후보에 대한 인물론이 갈렸다. 원주 단구동에 거주하는 최모(61)씨는 “원주가 성장 동력이 그렇게 많은 지역이 아닌데, 송 후보가 ‘현상 유지’는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안정감에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명륜동 주민 김상록(49)씨는 “송 후보가 원주를 기업·혁신도시로 만든다고 했는데, 한 번 더 기회를 줘서 더욱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명륜동에서 장판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70)씨는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모두 송 후보에게 표를 줬는데 이번에는 고민 중”이라며 “솔직히 지역에서 눈에 띄게 이룬 게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으로 첫 총선에 출마하는 김 후보에 대한 평가에 대해 단구동 주민 박창현(52)씨는 “기본적으로 (기재부에서) 돈을 만져본 사람이니 예산 구조에 보다 더 잘 알고, 그래서 필요한 예산을 더 잘 끌어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주민 김모(79)씨는 김 후보의 부친인 김영진 전 강원도지사가 원주시장 출신이라며 “아들도 사람이 괜찮다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과 강원 원주을에서 지난 두 번의 총선 모두 각각 같은 계열의 정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송 후보가 이강후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10.7% 포인트 격차로 눌렀던 21대 총선을 제외하면 1위와 2위 후보 간 격차는 한 자릿수였다. 최근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대부분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여 승패를 쉽게 점칠 수 없다는 평가다.
  • 전남산림자원연구소, 산림치유 프로그램 추진

    전남산림자원연구소, 산림치유 프로그램 추진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가 오는 11월까지 ‘전라남도 빛가람 치유의 숲’에서 도민의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나주지역의 대표 관광명소인 ‘전라남도 빛가람 치유의 숲’은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에서 10분 거리, 광주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도시 근교형 치유의 숲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청소년 대상 두드림(林)과 직장인 대상 채우림(林), 가족 대상 어울림(林), 임신 부부를 위한 숲 태교, 6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설레임(林)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치매환자와 장애인 대상 헤아림(林)과 질환자 대상 건강드림(林), 민원담당 공직자 대상 마음누림(林) 등 맞춤형 프로그램까지 대상별로 모두 8종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 산림치유지도사가 직접 진행하고 있으며 건강 체크와 마음 열기, 숲속 호흡·명상, 맨발 지압요법, 해먹체험, 족욕 체험, 아로마 마사지, 꽃차 다담 등 이용자가 숲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보건의료기관인 국립나주병원과 치유 효과 검증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2022년에는 직장인 대상 채우림 프로그램에 대한 불안감과 신체 스트레스 감소 등 치유 효과를 확인해 대한우울조울병학회의 의학저널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23년에는 치매고위험군 등의 노년층을 대상으로 산약초 재배체험과 숲길 걷기로 구성된 헤아림 프로그램 후 노년층의 일상생활능력이 향상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감소로 신체스트레스가 저감되는 효과를 검증해 현재 논문 발표를 준비 중이다. 이처럼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몸의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켜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운영은 매일 오전·오후 각 1회씩 2시간, 인원수는 10~15명 단위로 운영하고, 이용료는 1인당 1만 원이다. 세부 프로그램 구성과 일정 조율을 위해 산림치유지도사와 전화(061-338-4255, 4257) 상담으로 예약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오득실 소장은 “현대인의 스트레스 증가에 따른 건강 악화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도민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스스로 스트레스 관리법을 터득하도록 질 좋은 서비스를 하겠다”고 말했다.
  • 울산 ‘지능형 도시 조성’ 순항…행안부 중앙투자심사 통과

    울산 ‘지능형 도시 조성’ 순항…행안부 중앙투자심사 통과

    울산에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버스를 도입하는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속도를 붙이게 됐다. 울산시는 ‘울산시 거점형 지능형도시(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이 최근 행정안전부 2024년 1차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고 22일 밝혔다. 중앙투자심사는 광역 자치단체의 신규 투자 사업 규모가 300억원 이상일 경우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심사하는 행정 절차다. 거점형 지능도시 조성사업은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으로 지난달 국토부가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이번에 행안부 중앙투자심사까지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이 사업은 국비와 시비 각 200억원, 민간투자 33억원 등 총 433억원을 들여 중구 우정혁신도시와 성안동 일원에 모빌리티, 에너지, 생활, 데이터 등 4개 분야에 14개 서비스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수요응답형(DRT) 자율주행 버스, 신재생에너지 측정시스템, 지능형 교통시설, 데이터 융복합 이노베이션센터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시는 오는 9월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설계가 끝난 서비스부터 먼저 구축에 착수해 2025년까지 전체 사업을 완료한다는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주민 참여와 협조가 중요한 지역 특화사업인 만큼 설계 단계부터 주민들과 소통해 체감형 서비스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동신대, 전남 최초 여성리더십 최고위과정 출범

    동신대, 전남 최초 여성리더십 최고위과정 출범

    각계의 여성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공부하면서 새로운 성장에 도전하는 동신대학교 여성리더십최고위과정이 힘차게 문을 열었다. 동신대는 20일 오후 6시 빛가람혁신도시 내 동신대 혁신융합캠퍼스에서 ‘DS-TOGETHER 여성 리더십 최고위과정: 펭귄의 선택’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했다. 기업체를 운영하는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전문직·고위 공직자·사회운동가 등 각계에서 활동 중인 35명의 여성 오피니언 리더들이 등록, 입학식에 참석했다. DS-TOGETHER 여성 리더십 최고위과정은 지역 여성 리더들의 요청에 따라 전남지역에 최초이자 유일하게 개설된 최고위과정이다. 지역의 여성 CEO들이 “급변하는 사회에 유연하게 대처해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서는 전남에도 여성 맞춤형 최고위과정이 필요하다”고 이주희 동신대 총장에게 건의했고 이주희 총장이 이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면서 개설됐다.이주희 총장은 “수도권-남성 중심 사회에서 숱하게 유리천장을 깨트리며 성장해 온 지역의 여성 리더들이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스스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깨닫고 교육과정을 요청하는 것을 보면서 퍼스트 펭귄이 떠올랐다”면서 “퍼스트 펭귄의 본능과 판단력, 도전정신과 용기를 갖춘 강인한 여성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최고의 강사, 좋은 교육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퍼스트 펭귄은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드는 펭귄으로,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용기를 내 가장 먼저 도전하고 무리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리더십과 용기를 가진 사람을 뜻한다. 동신대는 여성의 장점을 살려주는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며 집단 지성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1년 이상의 준비 끝에 맞춤형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프리미엄급 강사진을 꾸렸다. 미래 사회 비즈니스 읽기, 몸과 마음의 근육 키우기, 지성과 감성 일깨우기, 압도적인 감동과 체험 프로그램 등 4개 분야에 걸쳐 두 학기 동안 매주 수요일 저녁에 22번의 특강과 해외연수, 토크콘서트와 실습체험을 진행한다.
  • 세계 화물 40% 지나는 부산… ‘글로벌허브 특별법’이 미래 해법

    세계 화물 40% 지나는 부산… ‘글로벌허브 특별법’이 미래 해법

    “부산의 진정한 목표인 ‘글로벌 허브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안’ 발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1월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 등 여야 의원 19명이 발의한 이 법안은 부산 권역 내에 규제를 없애고 세제 혜택을 부여해 기업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사람과 물류가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산시는 글로벌 허브 실현을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로 잡고 전담 조직도 구성했다. 박 시장은 “글로벌 허브는 부산의 잠재력을 발현하는 도시 비전”이라며 “올해는 그동안 준비해 온 것들을 시민의 피부에 닿는 구체적 성과로 바꾸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세계 2위 환적·7위 컨테이너항부산만이 가진 장점 활용 못 해규제 철폐 등 통해서 기업유치특별법 통해 도시 잠재력 깨워서울·부산이 대한민국 ‘성장축’尹대통령도 확고한 소신 있어올해 안에는 특별법 통과 노력산은 이전·돌봄 시스템 안착 등시민들 피부에 닿는 성과 낼 것-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는 이유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도전은 부산을 보다 빨리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들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 안타깝게 실패했지만 도시의 비전을 이뤄 내기 위한 과제는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하므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과 부산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끄는 2개의 성장축이 돼야 한다는 확고한 소신을 가지고 있는데 부산을 글로벌 허브로 만드는 것은 남부권 전체의 발전과 직결되는 동시에 정부와 부산의 비전이 하나가 됐다는 점에서 아주 큰 의미를 가진다.” -지난해 엑스포 유치 활동은 어떤 성과를 남겼나. “엑스포 유치 도전을 통해 우리나라에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도 있다는 걸 세계에 알렸다. 여러 지표에서 부산의 도시 인지도가 상당히 향상됐다. 부산이 단순한 우리나라 제2도시가 아니라 해양과 항만 산업, 제조업, 관광, 금융, 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대상이 된다는 점도 전 세계가 알게 됐다. 이런 성과를 잘 활용하면 국제적 기업과 자본, 사람이 몰려드는 도시로 만들 수 있다.” -글로벌 허브를 도시 비전으로 삼은 이유는. “글로벌 허브는 누구든 와서 도시가 가진 매력에 빠져들고 비즈니스를 하거나 정주하는 한마디로 국제 자유 관문 도시다. 세계 화물 물동량의 40%가 부산 앞바다를 지난다. 그래서 부산항이 세계 7위 컨테이너항이면서 세계 2위 환적항이 됐다. 이런 장점을 지닌 도시는 국제 자유 관문 도시로 발전해야 하는데 부산은 이런 장점을 활용하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잠재력을 최대한 구현하려면 글로벌 허브를 목표로 해야 한다. 또 국내적으로는 부산이 글로벌 허브가 되면 남부권의 협력체계가 강화되면서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작동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일자리, 교육 여건 때문에 수도권으로 떠났던 청년들이 돌아오면서 부산과 주변이 더 젊어지게 될 것이다.” -정치권은 법안 통과에 긍정적인가. “대통령이 강력히 추진하는 정책이니까 여당은 당연히 동조한다. 국회에 방문했을 때 야당도 원내대표나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앞장서서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어서 산업은행 이전보다는 상황이 훨씬 좋다. 다음달 총선이 아니면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텐데 아쉽다. 총선이 끝나고 마지막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안 되더라도 올해 안에는 반드시 통과되도록 하겠다. 법안은 물류, 금융, 교육 등 분야에서 과감한 규제 혁신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았고 협의 과정에서 정부도 다 동의했다. 신산업과 관광 육성, 외국인 정주 여건 마련 등 글로벌 허브에 걸맞은 조치가 다 담겼다.” -산업은행 이전이 지연되는데. “산업은행법 개정은 정쟁 대상이 아닌데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장 하려고 했던 게 혁신도시이고 부산을 금융 중심지로 만들려고 했다. 금융중심지에 걸맞은 대표적 기관이 산업은행이다. 산업은행이 부산과 동남권에 중요한 사업들을 가지고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는 정책 금융기관인데 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일이다. 민주당의 방향과 가치를 생각할 때 진작에 산업은행법 개정에 동의했어야 한다. 이번 국회에서 안 되더라도 올해 안에는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부산시당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이번 총선 공약에 포함했는데 약속을 지키기 바란다.” -글로벌 허브 외 주요 시정 목표는. “부산시교육청과 힘을 모아 ‘아이 기르고 교육하기 좋은 도시 부산’ 만들기를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 0세~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돌보는 시스템을 막 도입했는데 안착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교통, 교육, 금융, 문화, 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선도적인 정책을 많이 쓰고 있다. 정책들이 잘 작동하면 기업 유치나 청년 일자리 창출이 많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을 좀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해 왔던 일들이 그간에도 성과를 냈지만, 올해는 정말로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최근에 삶의 만족과 관련된 지표들을 보면 부산이 여러 면에서 살기 좋은 도시가 돼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부산에 사는 데 대한 자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한다. 부산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데 시민이 함께 주체가 돼 주셨으면 한다.”
  • 구내식당 밥맛은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으뜸, 자치인재원이 꼴찌

    구내식당 밥맛은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으뜸, 자치인재원이 꼴찌

    “구내식당 밥맛은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으뜸입니다. 행안부 산하기관인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은 평균 이하로 소문났지요” 전북특별자치도 각급 기관들의 구내식당 밥맛이 관가의 화제다.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구내식당은 한끼에 3000~5000원으로 가격이 비슷하지만 밥맛은 제법 차이가 난다는 평가다.가성비가 뛰어난 구내식당은 통상 기관이나 생활협동조합 등에서 비용을 보전해 실제 이용자들이 내는 가격 보다 질이 높은 식사를 제공한다. 영양사를 직접 고용해 맛과 영양을 관리하고 직원들의 선호도와 평가를 토대로 메뉴와 조리 방법에 반영한다. 그러나 영양사들의 재료 구입 결정과 조리사들의 솜씨에 따라 맛이 달라져 칭찬도 나오고 불만도 제기된다. 외주를 주는 경우에는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이 반영되는 데 한계가 있어 낮은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밥맛이 좋다는 평을 받는 구내식당은 대부분 직영을 하는 곳이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구내식당은 자타가 공인하는 맛집이다. 이용료는 월 6만원으로 한끼 3000원 선이다. 공공기관 구내식당 가운데 가격이 가장 낮지만 식재료, 반찬 수, 맛 등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는다. 이곳을 이용해 본 다른 기관 공무원들은 전북자치도교육청 구내식당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전북경찰청 구내식당도 규모에 비해 질이 높아 평이 좋다. 4000원으로 이만한 식사를 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조리사 주무관이 영양사 2명과 함께 정성을 쏟아 식사를 준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전북특별자치도청은 이용자들이 하루 평균 600명을 넘을 정도로 규모가 크지만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한다. 중간 이상이지만 2년 마다 바뀌는 영양사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불만도 나온다. 신세대 공무원이 늘어나면서 좋아하는 메뉴와 반찬의 종류도 달라졌지만 대응이 늦다는 지적이다.최악의 구내식당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행안부 산하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이다. 전국 지자체에서 교육을 받으러 온 공무원들은 전주는 맛의 고장으로 소문 나 구내식당 밥맛도 좋을줄 알았는데 실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대기업에 외주(한끼 4500원)를 준 구내식당은 싱겁고 깊은 맛이 없다는 평가다. 이때문에 돈까스 등 일품요리(단품요리)를 제공하는 급식대 줄이 길게 늘어서기 일쑤다. 교육생들은 “점심시간이 짧기 때문에 나가 먹을 수도 없어 맛이 없는 밥도 고맙게 먹는다”며 쓴웃음을 짓는다. 자치인재원 교육을 다녀온 지자체 관계자는 “구내식당에 대한 평가를 묻는 설문에 나쁜 점수를 주고 싶었지만 기분 좋은 상태로 교육을 마친 상태라 좋은 점수 주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비슷한 교육기관인 전북특별자치도 인재개발원은 직영 구내식당에 대한 평가가 좋다. 한끼 5000원으로 비싼편이지만 불만이 나오지 않을 정도다. 전주시청 구내식당은 예상 외로 좋은 평을 받지 못한다. 지난해까지 2500원이던 가격이 올해 4000원으로 올랐지만 질은 변함이 없다는 불만이다. 전주시청 직원들은 “본청이나 구청 모두 4000원씩 받고 있지만 타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질이 떨어진다”고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 황영기 신임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이사장 취임식…“범죄없는 사회 선도할 것”

    황영기 신임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이사장 취임식…“범죄없는 사회 선도할 것”

    황영기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신임 이사장(60·사법연수원 23기)이 12일 취임식을 가졌다. 황 이사장은 이날 경북 김천 혁신도시 내 공단 본부에서 개최된 취임식에서 “30여년가량 법조인으로서 맞닥뜨린 다양한 피고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법무보호복지’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절감해 왔다”며 “보호대상자로부터는 믿음과 신뢰를 얻고, 국민으로부터는 관심과 지지를 받으며, ‘아름다운 동행’으로 희망 가득한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이사장은 경북 울진 출신으로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1994년 의정부지청 검사로 임명돼 상주지청, 대구지검, 부산지검에서 근무했다.
  • 강기정 광주시장 “대통령 민생토론회, 광주·전남 공동 개최 안돼”

    강기정 광주시장 “대통령 민생토론회, 광주·전남 공동 개최 안돼”

    강기정 광주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토론회를 광주에서 독자 개최해 줄 것을 대통령실에 요청했다. 대통령실이 이르면 다음주 중 나주 혁신도시에서 광주·전남 공동으로 민생토론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따른 반응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1일 시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광주·전남 공동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광주에서 독자 개최해 줄 것을 요구했다. 강 시장은 “지난달 13일 기자 차담회에서 ‘호남 민생을 살펴달라’고 광주 민생토론회를 요청한 지 한 달이 지났다”며 “(토론회 미개최지역이)광주, 전남, 전북, 제주, 충북 등만 남았는데 실무 추진 상황을 종합해보면 광주 민생 토론을 전남과 공동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하지만 두 지역(시도)이 공동 개최 형식으로 민생토론회를 연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며 “시기적으로 많이 늦었을 뿐 아니라 광주·전남만 공동 개최한다면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광주시민이 원하지 않는 방식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론회가 ‘선거용’이라는 야당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광주에 민생문제가 널려있어 개최를 요청했다”며 “구색맞추기를 위한 토론회라면 야당 주장대로 선거용 민생토론회라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지역 현안이 전혀 다른 광주·전남 공동 개최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밝혔다. 강 시장은 “광주·전남이 함께 해야 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군 공항 이전 문제 해결에 정부가 힘도 싣고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라거나 시도지사와 무안군수 등이 모일 수 있다면 매우 합리적일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까지 실무 추진 상황을 종합해보면 (전남과)함께 할 이유나 과정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어 “광주시장으로서 광주·전남 공동개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그럼에도 공동개최를 강행한다면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광주에서 민생토론회가 열리면 ▲인공지능 2단계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군공항 이전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복합쇼핑몰 인프라 시설 구축 ▲지역 건설업계 위기 등을 논의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 일과 휴식은 제주가 성지… 워케이션 시설 5일동안 이용땐 최대 30만원 지원

    일과 휴식은 제주가 성지… 워케이션 시설 5일동안 이용땐 최대 30만원 지원

    제주도가 워케이션(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 인구 10만명 달성을 위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26년 제주 워케이션 인구 10만명’을 목표로 2024년 제주 워케이션 활성화 추진계획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제 16개사 9760명이 민간워케이션에 참여했다”면서 “이는 가족 최소 1명을 동반하는 것까지 감안하면 2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주 워케이션 참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기 위해 투자 이전 또는 잠재기업을 대상으로 공공 오피스 시설 사용과 여가 프로그램 비용 5만원을 지원한다. 또한 민간 워케이션 시설을 이용하는 기업 등에는 시설이용료 5만원(최대 5일)과 맞춤형 여가 프로그램 비용 5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민간 워케이션 시설을 이용하는 기업이 최소 3일에서 최대 5일까지 이용할 경우 1일 5만원과 여가프로그램 1회 이용료 5만원을 지급한다. 5일 이용자는 최대 30만원까지 지원되는 셈이다. 반면 숙소 기반이 없는 공공오피스의 경우 시설 이용료는 무료이며 여가 프로그램 비용 5만원만 지원한다. 지난해 도는 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내 민간 워케이션 오피스를 이용할 경우 1인 1일 3만원의 오피스 이용 바우처를 14일 까지 지원하고 여가프로그램 바우처를 1인 5만 원 범위 내에서 주 1회, 총 2회까지 지원한 바 있다. 즉, 1인당 총 52만원까지 지원했다는 얘기다. 도는 올해 ▲도외기업 잠재수요 전략적 유치 확대 ▲인프라 조성 및 유휴시설 활용 ▲효율적 운영체계 구축 둥 3대 전략과 15개 중점과제를 설정하고, 공공과 민간 워케이션 유형별로 집중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공공오피스의 경우 제주시 구코리아극장과 서귀포시 혁신도시 등 2곳서 운영하고 있으며 거점 공공형 워케이션 함덕 추가 조성한다. 또한 민간주도형 워케이션 참여업체 공모를 16개소에서 25개소로 확대한다. 이 외에도 사업자로 등록된 디지털노마드, 프리랜서 등 1인기업에게도 바우처사업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민선8기 핵심사업인 워케이션 추진을 통해 분산기업 유치, 워케이션 인구 증대, 지역상권과 연계한 소비진작 등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더 많은 기업이 제주에서 고품질의 워케이션을 즐길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홍보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의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가 워케이션 인구 10만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직접효과 344억원, 생산유발 약 4300억원, 고용유발 약 26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3기도 못 간 5급 승진 과정 주관식 평가…절충안 도입

    3기도 못 간 5급 승진 과정 주관식 평가…절충안 도입

    자치단체 ‘5급 승진 리더 과정 교육’ 주관식 논술 평가에서 ‘오픈북’ 폐지 이후 교육생들의 불만이 제기되자 절충안이 도입됐다. 올해 1~2기 교육생들은 4과목을 외워서 직접 서술하는 평가가 진행됐지만 3기 교육부터는 2과목 주관식 평가+2과목 보고서 작성으로 변경됐다. 6일 지방자치인재개발원에 따르면 5급 승진 리더 과정 교육 주관식 논술 평가에서 ‘모범답안 베껴 쓰기 관행’[서울신문 2023년 10월 4일 단독 보도]을 없애기 위해 올해부터 오픈북 제도를 없앴다. 6주 과정으로 진행되는 이 교육은 1~2기 교육생들에게 행정법, 지방자치, 지방재정, 공공갈등 등 4과목을 A4 용지 2장에 서론-본론-결론 형식을 갖추어 작성, 제출하도록 했다. 오픈북이 폐지돼 교육생들은 4과목을 모두 외워서 서술했다. 자치인재원도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시험관리를 철저히 했다.그러나 이같은 시도는 교육생들의 거센 항의로 이어졌다. 교육생들은 오픈북 평가에서는 대대로 물려받은 족보 모범답안을 참고로 시험을 치를 수 있었는데 모두 외워서 쓰려니 부담이 크다고 호소했다. 특히, 고령의 기초자치단체 승진 예정자들은 절규에 가까운 불만을 제기하며 제도개선을 요구했다. 논술평가 준비를 하느라 교육생들이 회식 등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기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억지 논리도 제기됐다. 이에 5급 승진 리더과정 주관식 논술 평가 방법은 2개월만에 절충안을 찾는 방안으로 변질됐다. 행정법과 지방자치 2과목은 종전과 같이 주관식 논술 평가로 하고 지방재정, 공공갈등 2과목은 보고서로 대체했다. 평가 방법을 다양화 한다는 명분이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교육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절충안을 찾은 것이다. 인재개발원 관계자는 “평가 다양화 차원에서 2과목은 논술, 2과목은 보고서 제출 형식으로 전환했다”며 “보고서는 갖춰야 할 형식이 있고 기획력을 기르는 기회도 되기 때문에 논술평가 못지 않게 교육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5급 승진 리더 과정 교육을 다녀온 A 지자체 사무관은 “올해부터 갑자기 주관식 논술평가 방법이 바뀌어 모든 교육생이 큰 부담을 느낀 나머지 회식과 술자리에 가지 않고 밤 늦게까지 공부할 정도였다”며 “3기부터는 시험 부담이 반으로 줄어 교육 과정이 좀 더 가벼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5급 승진 리더 과정’ 주관식 논술평가는 문제가 거의 변하지 않고 오픈북으로 실시돼 ‘베껴 쓰기 평가’라는 지적을 받았다. 대대로 전수 한 모범답안을 답안지에 옮겨 쓰고 사무관이 되는 병폐로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전국 광역·기초 지자체 6급 공무원이 5급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5급 승진 리더 과정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이 교육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행안부 산하 자치인재원이 전국 지자체의 위탁을 받아 실시한다. 연간 교육 이수자는 3500여명이다. 기수별로 300~500명씩 나누어 진행된다. 지자체가 1인당 하루 3만 5000원씩 100여만원의 교육비를 부담한다.
  • AI부터 바이오까지 ‘척척’… 기업·대학·지자체와 협업, ‘자율형공립고’ 40곳 뜬다

    AI부터 바이오까지 ‘척척’… 기업·대학·지자체와 협업, ‘자율형공립고’ 40곳 뜬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한국전력공사(한전) 등 기업이나 대학과 협약을 맺고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는 자율형공립고(자공고)가 올해 40곳 생긴다. 교육부는 ‘2024년 자율형공립고 2.0’에 부산 장안고, 전남 나주고·봉황고·매성고 등 9개 시도의 40개교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지정을 희망한 40개 학교가 모두 선정됐다. 자공고 2.0은 지자체나 지역 대학, 기업과 협약을 체결하고 협약 기관이 가진 자원을 활용해 과학·인공지능(AI)·인문학 같은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심화학습·진로체험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학교다. 공교육에서 지역 명문고를 키워 지역 고교생 유출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2009년 시작된 자공고는 지자체 협약 위주였지만 자공고 2.0은 협업 기관이 대학·기업·법인으로 넓어졌다. 교육과정의 자율성은 자율형사립고(자사고)나 특수목적고(특목고) 수준으로 확대했다. 교사 채용 규제도 대폭 완화돼 교사 정원 100%를 초빙할 수 있고 전문가를 산학겸임교사, 강사로 투입할 수 있다. 총 40개교 가운데 수도권 2곳(경기 군포 중앙고·파주 운정고)을 제외한 38개교가 모두 비수도권 고교다. 전남도교육청 소속이 전체 40개교 중 11개교(27.5%)로 가장 많이 선정됐다. 지역별로는 부산에서 한수원과 협약을 맺은 장안고가 과학 중점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전남에서는 원도심 학교인 나주고와 혁신도시에 위치한 봉황고·매성고 등 총 3개교가 연합해 전력·반도체, 정보 보안, K콘텐츠 분야에서 공동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한다. 이를 위해 한전, 한국에너지공과대,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같은 지역 기관과 협약을 맺었다. 충남 공주시와 손잡은 공주고는 인문·문화예술 교육과정과 국제역사·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만들고 IB 교육과정도 도입할 계획이다. 글로컬대로 선정된 국립안동대와 협약을 맺은 경북 안동여고는 전문 인력을 산학겸임교사로 초빙해 바이오 제약 교과를 담당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번에 지정된 학교 가운데 23곳은 이달부터, 17개교는 오는 9월부터 운영을 시작하며 5년간 한 곳당 매년 2억원을 지원받는다. 자공고 입학은 학교가 정하지 않고 일반 공립고와 같이 각 교육청의 제도를 따른다. 교육부는 “교육발전특구와 연계할 수 있도록 희망하는 학교에 전문가 상담을 제공하고 각종 규제 완화 수요도 발굴해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산업계 전문가가 교사로…‘자사고 수준’ 자율형 공립고 40곳 생긴다

    산업계 전문가가 교사로…‘자사고 수준’ 자율형 공립고 40곳 생긴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한국전력(한전) 등 기업이나 대학과 협약을 맺고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는 자율형 공립고(자공고)가 올해 40곳 생긴다. 교육부는 ‘2024년 자율형 공립고 2.0’에 부산 장안고, 전남 나주고·봉황고·매성고 등 9개 시도의 40개교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지정을 희망한 40개 학교가 모두 지정됐다. 자율형 공립고 2.0은 지자체나 지역 대학, 기업과 협약을 체결하고 협약 기관이 가진 자원을 활용해 과학·인공지능(AI)·인문학 같은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심화학습·진로체험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학교다. 공교육에서 지역 명문고를 키워 지역 고교생 유출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2009년 시작된 자공고는 지자체 협약 위주였지만 ‘자공고 2.0’은 협업 기관이 대학·기업·법인으로 넓어졌다. 교육과정의 자율성은 자율형사립고(자사고)나 특수목적고(특목고) 수준으로 확대했다. 교사 채용 규제도 대폭 완화돼 교사 정원 100%를 초빙할 수 있고, 전문가를 산학겸임교사나 강사로 투입할 수 있다. 총 40개교 가운데 수도권 2곳(경기 군포 중앙고·파주 운정고)을 제외하면 38개교는 모두 비수도권 고교다. 전남도교육청 소속이 전체 40개교 중 11개교(27.5%)으로 가장 많이 선정됐다. 지역별로는 부산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협약을 맺은 장안고가 과학 중점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전남에서는 원도심 학교인 나주고와 혁신도시에 위치한 봉황고·매성고 등 총 3개교가 연합해 전력·반도체, 정보 보안, K콘텐츠 분야에서 공동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한다. 이를 위해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과대,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같은 지역 기관과 협약을 맺었다. 공주시와 손잡은 충남 공주고는 인문·문화 예술 교육과정과 국제 역사·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만들고 IB 교육과정도 도입할 계획이다. 글로컬대로 선정된 국립안동대와 협약을 맺은 경북 안동여고는 전문 인력을 산학겸임교사로 초빙해 바이오 제약 교과를 담당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번에 지정된 학교들 가운데 23곳은 이달부터, 17개교는 오는 9월부터 운영을 시작하며, 5년간 한 곳당 매년 2억원을 지원받는다. 자공고 입학은 학교가 정하지 않고 일반 공립고와 같이 각 교육청의 제도를 따른다. 교육부는 “교육발전특구와도 연계할 수 있도록 희망하는 학교에 전문가 상담을 제공하고 각종 규제완화 수요도 발굴해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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