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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허블’의 1000배 밝기...‘지름800m 망원경’ 띄운다

    [아하! 우주] ‘허블’의 1000배 밝기...‘지름800m 망원경’ 띄운다

    -새로운 우주를 보여줄 '아라고' 계획 발표 우주망원경에 혁명이 일어났다. 허블 망원경보다 무려 1천 배나 높은 해상도를 가진 망원경이 곧 탄생할 전망이다. 지름이 무려 800m에 이르는 거대한 덩치다. 이 새로운 우주 풍경을 보여줄 망원경에 대한 구상은 미항공우주국(NASA)과 콜로라도 대학 볼더 캠퍼스(CUB)에 의해 개발된 것이다. CUB의 과학자들은 다음 주에 보다 진전된 계획안을 만들기 위해 NASA 관계자들과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망원경의 기본 얼개는 우주망원경과 그 앞에 펼쳐진 지름 800m의 불투명 원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거대한 원반이 우주에서 오는 빛을 모아 망원경 초점으로 보내주는 것이다. "표적 별이나 기타 천체로부터 오는 파장이 다른 빛이 원반 가장자리에서 분산되면 이를 굴절시켜 중심으로 집중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밝히는 CUB의 웹스터 캐시 교수는 "모여진 빛은 궤도를 도는 우주 망원경으로 보내져 해상도 높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이 신개념 망원경에는 '아라고' 망원경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이는 원반 주변에서 빛이 분산되는 현상을 최초로 발견한 프랑스의 물리학자 프랑수아 아라고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 망원경은 기존의 망원경에 비해 관측 대상을 크게 늘릴 전망인데, 예컨대 블랙홀의 사건 지평선이라든가 항성 간 플라스마 교환 현상 같은 것도 관측 가능하다고 CUB 천체물리학 센터의 캐시 교수가 말한다. 이 새로운 망원경은 또한 지구로 향할 때는 토끼 같은 작은 동물도 잡아낼 수 있으며, 산악에서 조난당한 사람들을 찾는 데도 유용할 것이라고 캐시 교수는 덧붙인다. "우주망원경은 기본적으로 허블망원경처럼 한 장의 반사경으로 되어 있다"고 설명하는 CUB의 천체물리학-행성과학 박사과정의 앤서니 하니스는 "우주망원경은 무거울수록 발사비용이 증가한다. 그래서 크지만 가벼운 광학 장비를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밝힌다. 그는 지금 캐시 교수를 도와 이 프로젝터를 진행하고 있다. 이 불투명 우주 원반은 강하고 어두운 색깔의 플라스틱 재질의 접이식으로 만들어져, 우주로 발사된 뒤에는 낙하산처럼 펼쳐질 것이다. 그리고 우주에서는 망원경으로부터 수십 내지 수백 마일 떨어진 거리에 위치하게 된다. 그 거리는 우주 원반의 크기에 따라 가변적이다. 아라고 망원경의 불투명 원반은 망원경의 기본 렌즈 기능과 유사한데 원반의 가장자리에서 분산된 빛을 모아 중앙으로 집중시키고 이를 망원경의 초점으로 보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미지 해상도는 망원경의 구경에 비례하기 때문에 크고 가벼운 원반을 궤도에 띄울 수만 있다면 기존의 작은 망원경들보다 훨씬 해상도 높은 이미지들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아라고 망원경은 지상 4만km의 정지 궤도에 올려져, 지구에 대한 상대적인 움직임은 전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지주 가문 출신… 사회 모순·부조리에 맞서

    중국 근대 격동기, 모순과 부조리에 정면으로 맞서 싸웠던 루쉰(迅·1881~1936)은 ‘역사의 소명에 충실했던 지식인’으로 평가받는다. 명문 지주가의 장남으로 태어난 루쉰은 할아버지가 과거시험 부정사건에 연루돼 투옥되고, 아버지마저 동네 의원의 오진으로 병사하면서 가문의 몰락을 겪게 된다. 17세에 난징의 군사학교를 거쳐 철도학교에 들어갔는데, 이 시기 사회진화론과 같은 서양 근대사상의 영향을 받았다. 철도학교 졸업 뒤 22세에 국비 유학생으로 일본에 건너가 의술을 배운 루쉰은 반만주족 단체인 광복회에 가입하는 등 지하에서 혁명활동을 시작했고, 결국 의학을 포기하고 문학을 선택했다. 1909년 귀국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외국 소설 번역과 중국 고전을 연구하며 세월을 보내던 루쉰은 1911년 신해혁명이 일어나자 큰 기대를 걸고 중화민국 임시정부의 교육부원으로 참가했다. 베이징으로 거주지를 옮긴 루쉰은 문학단체를 조직해 문학운동을 일으키는 동시에 베이징 대학과 베이징 여자사범대학 강사로 출강해 중국소설사를 강의하며 혁명 청년들을 양성했다. 스스로를 ‘프티부르주아’라고 규정했던 루쉰은 “투쟁을 통해 새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상하이에서 지하 좌익작가 연맹에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공산주의에 기울지는 않았기에 공산당의 주장에 비판적 의식 없이 동조하는 혁명문학파 동료들과도 자주 설전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정부는 문화 외교의 일환으로 ‘루쉰문학상’을 제정해 외국 작가에게 상을 주는데, 한국에서는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가 1988년 처음으로 이 상을 받았다. 조정래는 “인간다움이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문학이 제 몫을 해야 한다는 투철한 사회의식, 지식인으로서 문인이 사회 불의를 헤쳐 나가는 데 얼마나 단호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성찰 등 루쉰의 작가 정신은 내게 큰 가르침을 주었다”고 밝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루쉰 ‘아Q정전’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루쉰 ‘아Q정전’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땅 위의 길과 같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루쉰(迅), ‘고향’ 중에서- 얼마 전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미생’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에서 인용됐던 말이다. 미생이란 ‘완전히 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완벽하게 안전하지 않은 돌’이라는 뜻의 바둑 용어다. 이를 좀 더 넓게 해석하면 이 세상 사람들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완전하게 살지는 못하는 존재들이라는 의미다. 드라마에서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했던 말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세상의 모든 완생을 ‘희망’하는 모든 미생에게 남기는 말이었다. 여기에서 불완전한 존재인 우리에게 희망을 품게 한 루쉰, 그는 누구인가. 그는 누구나 한번쯤 접해 보았을 ‘아Q정전’의 저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어떤 시대를 살았으며 그는 작품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였을까? 중국의 작가 루쉰은 1881년 저장성 사오싱의 저우씨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명문가였던 그의 집안은 15세에 아버지의 사망으로 몰락의 길을 걷는다. 그는 신학문을 배우기 위해 난징으로 가서 광무철로학당을 졸업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의학공부에 매진하였으나, 강의시간에 동포가 처형되는 장면을 담은 시사 영화를 보고 국민의 육체적 질병을 고치는 일보다는 정신 개혁이 급선무라 여기고 문학으로 전향한다. 그러나 도쿄에서 잡지 ‘신생’을 발간하려는 계획이 실패하면서 좌절에 빠진다. 글쓰기를 권하는 친구에게 루쉰은 가령 쇠로 된 방이 있는데 사방이 막혀 죽을 판이라면 잠자는 그들을 깨워 죽음의 고통을 느끼게 할 필요가 있느냐고 중국의 현 상황을 우회하여 반문한다. 그때 친구는 단호하게 대답한다. 몇 사람이라도 깨어 있다면 쇠로 된 방을 부술 희망이 있다고. 이 말을 듣고 루쉰은 마음을 바꿔 중국의 미래를 위해 글을 쓰기로 결심한다. 1911년에 신해혁명이 일어났다. 청나라가 망하고 쑨원(孫文)을 총통으로 추대한 ‘중화민국’이 출범하였지만 국내에 지지 세력이 약했던 쑨원은 위안스카이(袁世凱)에게 총통의 자리를 넘겨주었다. 위안스카이는 황제가 되기 위해 외국 차관에 의지하고 일본의 굴종적인 21개조 요구를 받아들인다. 그가 병사한 뒤에는 각지에서 군벌이 할거하면서 무정부 상태가 되어 버린다. 이때 루쉰은 귀국하여 중화민국 임시정부의 교육부원으로 참가해 베이징에 이주하지만 신해혁명에 대한 실망과 어두운 현실을 보며 방황한다. 루쉰은 1918년에 최초의 소설 ‘광인일기’를 써서 중국의 유교적인 가족제도가 지니는 병폐와 예절이라는 굴레가 인간을 얼마나 구속하는지 광인(狂人)을 통해 나타내고 있다. 이는 봉건왕조를 청산하려는 중국 젊은이에게 큰 자극을 주었고, 언문일치의 문학 혁명을 일으켜 중국 신문예를 탄생시켰다. 1921년에 발표한 중편소설 ‘아Q정전’에서 중화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를 기만하는 정신승리법의 우매성과 약점을 냉철하게 풍자하였다. 이후 본격적으로 중국 사회의 의식개조를 목적으로 수많은 글을 발표한 루쉰은 1936년 폐결핵이 악화되어 56세로 사망했다. 유해는 상하이 만국공원에 묻혔다. 그가 중국의 위대한 문학가로 평가받는 이유는 민족의 고뇌를 몸소 체험하고 중국민족을 각성하고자 실천한 열망 때문이었다. 진정한 문학이란 정치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되며 작품 속에 진실이 살아 숨 쉬어야 하는데, 이러한 진실이 인간을 바꾸고, 희망을 주므로 독자들에게 삶을 긍정으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근대화 속에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중국민족을 문학을 통해 치료하고자 한 루쉰. 그의 작품 대부분은 봉건적 습속이 혼재된 반식민지 상태라는 어두운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변혁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에서 쓴 것이었다. 그의 이러한 의도가 ‘아Q정전’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아Q정전’은 신해혁명을 전후로 한 농촌을 배경으로 성명도 본적도 불확실한 날품팔이꾼 아Q의 이야기를 정전의 형식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웨이짱 마을 토곡사에 사는 아Q는 집도 없고 일거리도 없으며 탈모 흉터로 외모 콤플렉스가 심한 볼품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자존심이 매우 강하여 마을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다. 그는 항상 ‘정신승리법’으로 자신을 무장한다. 그는 동네 지주인 짜오 영감이나 가짜 양귀신에게는 비굴하게 몸을 조아리는 반면 자기보다 약한 비구니에게는 남에게서 받은 수모를 앙갚음한다. 어느 날 웨이짱 마을에도 혁명의 바람이 불어온다. 아Q는 평소 자신을 무시했던 사람들이 혁명당을 보고 허둥대자 투항하여 원한을 갚으려고 한다. 하지만 아Q는 혁명당원들이 짜오 영감의 집을 약탈하는 것을 본 뒤 짜오 영감의 집을 털었다는 누명을 쓴 채 어이없는 총살을 당한다. 루쉰은 아Q의 정신승리법이 서세동점의 위기 속에서 자신을 마취시키는 병리적 현상으로 중국인의 잘못된 민족성을 대표한다고 생각했다. 정신승리법이란 자신이 위험에 처했을 때 머릿속에 그 상황을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합리화하여 만족감을 얻는 것을 말한다. 자신을 감싸고 있는 위기와 불안, 실패를 알고 있으면서도 이겨 나가려 하지 않고 정신 속으로 달아나 그 속에서 위안을 얻은 다음 현실을 외면해 버리는 심리를 가리킨다. 이런 사람들은 마음속에 영웅주의와 패배주의를 동시에 가지고 있으므로 약한 사람들에게는 잔인하고 강한 사람에게는 아첨한다. 루쉰은 아Q가 가진 이러한 성향이 청나라 말기 유교사회의 병폐를 고스란히 안고 자아정체성을 상실한 중국인의 표본으로 보았던 것이다. 또한 아Q가 즉흥적으로 혁명당에 투항하기로 한 것이나, 혁명을 변발의 자유나 가슴에 단 은복숭아 정도로 생각하는 것을 통해 당시 중국민족이 신해혁명을 매우 피상적이고 형식적으로 이해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신해혁명을 사회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와 근본적인 변혁을 위한 의식적인 활동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소소한 이해관계나 개인적인 감정으로 부화뇌동하는 정도로 보았던 것이다. 혁명의 완성이란 거대한 목소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각 개체가 변화되는 것이라고 볼 때 그 한계는 극명해 보인다. 또한 아Q의 총살을 형편없는 사형수법으로 인식하는 군중의 한계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루쉰은 아Q정전을 통해 중국인들의 의식구조의 문제점과 신해혁명의 허구성을 폭로하는 자조적인 태도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이를 토대로 중국민족에게 희망의 출발은 근대 주체로서의 자기 발견, 비극적인 현재를 정확히 각성하여 자신의 의지와 힘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것임을 일깨워 주고 있다. 루쉰의 이러한 시각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역시 구한말 억압적이고 굴종적인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반봉건, 반외세의 이중고를 겪었기 때문이다. 루쉰이 ‘아Q정전’을 통해 보여주려고 했던 중국인의 일그러진 자화상은 결국 중국의 현실을 직시하라는 외침이었고,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의 의지와 힘으로 일어서라는 절규였다. 우리나라 역시 수많은 근대화의 시행착오 속에서 바른 길을 찾아가려는 시도와 노력이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만의 자주적 근대화였고, 통합된 외침이어야 했으며,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개개인 주체 모두의 각성이어야 했다. 이런 점에서 작품 속 아Q는 우리에게 희망의 정체성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다. 그것은 고통 속의 자각이다.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 경찰 총탄에 죽은 인권 운동가… 이집트 ‘제2의 봄’ 도화선 되나

    경찰 총탄에 죽은 인권 운동가… 이집트 ‘제2의 봄’ 도화선 되나

    하늘색 니트와 검은색 목도리 차림의 30대 여성은 플래카드를 흔들며 “빵과 자유, 정의를 달라”고 외쳤다(왼쪽). 커다란 화환을 마련해 4년 전 이집트 혁명이 처음 시작된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이 여성은 불과 몇 분 뒤 힘없이 바닥에 꼬꾸라졌다. 머리와 가슴에는 피가 맺혔고 주변에선 오열이 터져 나왔다.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도망치던 여성은 거리에서 동료의 애도 속에 쓸쓸하게 눈을 감았다(오른쪽). 지난 24일(현지시간) 인권운동가이자 다섯 살 된 아들의 엄마인 샤이마 알사바그(32)는 타흐리르 광장 인근에서 열린 평화집회에 참석했다가 경찰이 쏜 사냥용 산탄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이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25일 공개되자 이집트 정부와 공권력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과 동영상은 시위 현장에 있던 시민과 취재진이 촬영한 것이다. 알사바그가 숨진 때는 군부 출신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이 방송에서 혁명 4주년 기념연설을 시작하기 불과 몇 시간 전이었다. 뉴욕타임스는 동영상 속 집회 모습이 무척 평화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알사바그와 사회주의대중연합당(SPAP) 소속의 동료 정치인, 법률가들이 “군사정권 퇴진”이란 구호를 외치자 복면 차림의 중무장 경찰이 투입됐고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동영상에는 산탄총으로 무장한 경찰과 “쏘라”고 외치는 지휘관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알사바그를 추모하는 글이 봇물을 이뤘다. 이집트 혁명 4주년인 25일 알렉산드리아에서 열린 알사바그의 장례식에는 수백명의 시민이 운집했다. 이날 카이로와 전국 주요 도시에선 반정부 시위대와 군경이 충돌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 지난해 6월 시시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많은 시위 인명 피해로 기록됐다. 이런 가운데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축출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두 아들인 알리와 가말이 풀려나 혁명 4주년의 의미를 무색하게 했다. 이집트 언론은 이들이 카이로 남부 토라 교도소를 걸어서 나갔다고 전했다. 이번 석방은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무바라크와 두 아들에 대한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나왔으며, 무바라크 전 대통령도 조만간 자유의 몸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통합진보당원 “RO 불참” 헌재 상대 손배訴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헌재 결정문에 통합진보당 주도 세력으로 적시된 인물 중 일부가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헌법재판관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신창현(46) 전 통합진보당 인천시당 위원장과 윤모(46)씨는 26일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찬성한 박한철 헌재 소장 등 헌법재판관 8명과 정부를 상대로 한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접수했다. 소송 가액은 1인당 3000만원씩 모두 6000만원이다. 신씨는 소장에서 헌재가 내란음모의 근거로 지목한 2013년 5월 10일과 같은 달 12일의 이른바 ‘혁명조직’(RO) 회합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씨도 비슷한 취지로 소송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헌재는 지난달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결정문에서 “민혁당이 경기동부연합에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은 이석기가 주도한 내란 관련 회합 참석자들을 통해서도 확인된다”며 신씨와 윤씨를 포함한 주요 참석자 30여명의 이름과 지위, 경력 등을 열거했다. 신씨는 소장 제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헌재 결정문으로 하루아침에 내란음모 참여자가 됐다”며 “헌재 앞에서 수차례 해명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했지만 어떤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헌재 관계자는 “17만쪽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야 돼 오류 검토에 시간이 걸린다”며 “만약 오류가 발견된다면 정정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정은 국제무대 데뷔 4월로 앞당길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5월 러시아 방문에 앞서 4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합뉴스가 2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 제1위원장 입장에서는 인도네시아 회의가 주목할 만한 국제외교 일정”이라고 덧붙였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행보를 자주 따라했던 김 제1위원장이 국제무대 데뷔를 러시아가 아닌 인도네시아에서 먼저 한다는 것이다. 김 주석은 1965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10주년 기념행사에 아들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참석했다. 당시 김 주석은 ‘조선에서 사회주의 건설과 남조선 혁명에 대해’라는 제목의 연설을 했다. 김 제1위원장이 인도네시아 방문을 고려하는 것은 러시아를 첫 방문지로 선택했을 경우 중국의 입장이 난처해지는 점을 고려한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이 김 주석과 친구로 지낼 만큼 친밀하다. 1964년 북한과 먼저 수교한 뒤 한국과는 1973년 수교하는 등 등거리 노선을 유지해 왔다. 2010년 12월에는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중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제1위원장의 인도네시아 방문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그는 “형식적으로 김 제1위원장의 인도네시아 방문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비동맹 외교의 관심이 멀어진 상황에서 무슨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북한은 비동맹 외교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해체와 파편화의 시대에 세상 연결하는 기술의 힘

    해체와 파편화의 시대에 세상 연결하는 기술의 힘

    위대한 해체/스티브 사마티노 지음/김정은 옮김/인사이트앤뷰/390쪽/1만 6000원 과거에 그랬듯, 지금도 인간과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건 테크놀로지다. 눈부시게 발전할 과학기술에 힙입어, 미래엔 인간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게 분명하다. 이는 수많은 학자들이 예견해온 바다. 이처럼 극심한 변화의 시기에 필요한 건 뭘까. 새로운 세계 지형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평가다. 새 책 ‘위대한 해체’의 지향점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제조업, 금융, 미디어산업의 위기를 진단하고, 과연 있기나 할까 의심스러운 ‘생존 비법’을 모색하고 있다. 저자는 새로운 세계 지형이 파편화, 융합화, 초연결(Hyper-connected)의 세 가지 특징으로 정의된다고 말한다. 시발점은 ‘해체’다. 기존의 모든 영역들이 훨씬 작은 규모로 파편화된다. 이어 접근성이 확장되면서 더 많은 후발 주자가 유입되고, 모든 영역에서 선택의 폭이 확대된다. 경제가 점차 분산화되는 것이다. 파편화된 산업과 비즈니스는 충돌하고 융합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 이를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건 인터넷이다. 사람 간의 연결을 넘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연결함으로써 주변의 모든 것을 살아 움직이게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은행 같은 전통적인 금융기관은 덩치가 커서 정보통신기술 혁명의 영향권 밖에 있을 것 같지만, 저자는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처럼 사용자 사이에 직접 이루어지는 금융 때문에 해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극심한 해체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간에겐 단 하나의 길이 놓인다. 테크놀로지가 지배하는 흐름에 올라타는 것. 선택의 여지는 없다. 한데 걱정도 된다. 테크놀로지 혁명의 시대에 찾아올 부작용은 대체 누가 고민해야 하는 걸까.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나폴레옹이 컴퓨터 발명? 세계를 바꾼 우연의 힘

    나폴레옹이 컴퓨터 발명? 세계를 바꾼 우연의 힘

    핀볼효과/제임스 버크 지음/장석봉 옮김/궁리/500쪽/2만 3000원 미국의 과학자 제임스 왓슨과 영국 케임브리지 출신의 프랜시스 크릭은 1953년 ‘네이처’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유전정보가 생물체 내부에 어떻게 간직되고 다음 세대로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밝혔다. 하지만 대중적인 과학역사가로 유명한 제임스 버크의 ‘핀볼 효과’에 따르면 21세기 인류의 삶에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 올 혁명의 계기는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사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18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핀볼 효과’란 핀볼 게임에서 발사된 공이 이리저리 튀어다니듯 사소한 사건이나 물건 등이 우연한 부딪힘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요인이 되는 현상을 말한다. “세상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하며 연결되어 있는 거대한 망”이라는 버크의 설명대로 한번 따라가 보자. 잉글랜드 콘월 주의 레드루스라는 곳에서 태산처럼 쌓여 가는 주문장을 처리하는 업무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와트는 1780년 카본블랙에 아라비아고무 성분이 들어간 특수잉크로 서류를 작성해 종이에 찍어내는 방법을 찾아냈다. 1823년 매사추세츠주 출신의 돌킨은 이 잉크에 파라핀 왁스를 혼합해 종이 뒤에 압착시켜 먹지를 만들었다. 먹지는 젊은 사업가 로저스의 눈에 띄어 레밍턴 타자기 회사가 사용하면서 성공을 거뒀다. 새로울 것도 없는 소재였던 카본블랙(숯 검댕 또는 흑연)은 이후 다양하게 활용되기 시작한다. 1877년 에디슨은 카본블랙을 압축해 만든 판을 송화기의 진동판과 전자석 사이에 끼워 넣어 전화기의 통화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했고 헨리포드는 카본블랙을 혼합해 내구성이 뛰어난 고무로 만든 타이어를 장착한 신형차를 1904년 선보였다. 1912년 독일의 물리학자 막스 폰 라우에는 카본블랙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X선 회절무늬가 결정의 원자 구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입증했다. 버크는 “크릭과 왓슨이 단백질분자의 3차원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기술(X선 회절 결정학) 덕분”이었다고 밝힌다. 버크는 저서 ‘핀볼 효과’에서 “모든 역사는 필연이 아니라 우연이 모여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방대한 과학과 역사의 지식을 동원해 다양한 사례와 해박한 지식으로 논리 있게 펼쳐 보인다. 저자는 책에서 “역사라는 거대한 망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시공간을 가로질러 서로 다른 사건들을 연쇄적으로 일으키고, 마침내 세계 곳곳에 영향을 미친다. 망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파동을 만들어 낸다”면서 “혁신과 변화라는 거대한 망에서는 사물들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책은 시간과 공간을 오가며 어떻게 역사적 사건들과 과학적 발명들이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보여 준다. 1798년 이집트로 원정 간 나폴레옹의 군대는 이집트인들이 카슈미르에서 수입한 멋진 숄을 프랑스에 보내기 시작했다. 프랑스는 물론 유럽에서 이 숄이 크게 유행하면서 대량생산을 위해 종이판에 뚫린 구멍으로만 바늘이 통과하도록 만든 직조기 발명으로 이어진다. 이 방식에 영감을 받아 1890년 미국의 공학자 허먼 홀리스가 1달러만 한 크기의 카드에 구멍을 내 데이터를 표시하는 기기를 발명했고 이는 계산용 진공관 장치의 원리가 된다. 진공관 발달은 최초의 컴퓨터인 ‘에니악’의 발명으로 이어진다. 에니악의 첫 번째 임무는 최초의 수소폭탄을 폭발시키는 과정을 수학적으로 모델화하는 것이었다. 독일인 미용사가 머리카락을 곱슬하게 하는 데 쓴 붕사는 캘리포니아 골드러시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됐고, 골드러시는 스코틀랜드에서 캘리포니아에 빨리 도달할 수 있는 쾌속선의 발달을 가져왔다. 서양의 제국주의는 장남에게 모든 것을 물려준 11세기 유럽의 상속법에서 비롯됐다. 볼로냐대의 해부학 교수 갈바니가 1791년 실시한 개구리 뒷다리 수축실험은 연료전지 개발로 이어졌고 17세기 중반 기압계의 발명이 자기나 중력의 영향 없이 방향과 위치를 알려주는 자이로스코프를 만드는 촉매제가 된다. 여기에 1660도를 견디는 세라믹이 발견되면서 우주왕복선이 가능해졌다. 19세기 말 독일의 슈트리베르크가 시험한 볼베어링과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수학교수 오즈번 레이널즈의 공기역학 실험 덕분에 항공기는 무사히 이륙해 비행할 수 있었다. 이 결과를 이용해 헝가리 출신의 호세 비로는 1944년 볼펜을 발명했다. 책은 복잡한 과학사에서 연관성이 희박한 사소한 사건들을 연결해 내고 기술사의 발전 과정에 숨어 있는 근원을 추적해 그 관계를 명쾌하게 파헤친다. 아주 사소한 사건들이 극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고 단조롭기 그지없는 순간들도 매혹적인 역사로 둔갑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법원 “새시대교육운동 이적단체 아니다”

    두 진보단체의 이적성 여부에 대한 법원 판단이 엇갈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용현)는 23일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 구성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박모(52·여)씨 등 교사 4명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씨 등이 일부 이적표현물을 소지한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를 선고하고 이적단체 구성 혐의와 이적·동조, 찬양·고무 혐의 등은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이번 재판은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주축이 된 단체의 이적성 여부를 가리는 최초의 재판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검찰은 박씨 등이 참여한 ‘변혁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교육운동 전국준비위원회’(새시대교육운동)가 2001년 9월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이 채택한 ‘군자산의 약속’에서 비롯됐고 대남혁명론을 완성시키기 위한 하나대오의 교육 부문 단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검찰이 제시한 증거들이 신용할 만한 정황에 의해 작성되지 않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판결과 별개로 검찰은 박씨 등을 징계 조치하도록 교육 당국에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적표현물 소지죄가 인정됐다는 것으로 개개인의 이적성이 인정됐다”면서 “이런 교사가 백지상태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단에 설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법원 형사합의24부(부장 김용관)는 역시 이적단체 구성 등의 혐의로 기소된 ‘6·16 남북공동선언 실현을 위한 청년모임 소풍’(소풍)의 전 대표 이준일(42) 옛 통합진보당 중랑구위원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자격정지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소풍이 발행한 책자와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글 등은 북한의 선군정치를 찬양·선전하고 3대 세습과 미사일 발사, 핵실험 등을 무비판적으로 옹호했다”며 “실질을 따져 보면 과거 이적단체와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고 판시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석기 내란선동 유죄 확정] “내란 선동했지만 합의 안해 음모 아니다”… 헌재와 엇갈린 판단

    [이석기 내란선동 유죄 확정] “내란 선동했지만 합의 안해 음모 아니다”… 헌재와 엇갈린 판단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 사건은 결국 선동은 ‘유죄’, 음모는 ‘무죄’로 최종 확정됐다. 결과에 대한 엇갈린 평가에도 불구하고 과거 군사정권이 민주화운동 세력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악용했던 내란선동·음모죄에 대한 엄격한 판단 기준을 대법원이 제시했다는 점에서 사법사의 한 쪽을 장식하게 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통합진보당에 이른바 ‘혁명조직’(RO)이 있다고 확신할 수 없고, 이 전 의원 등이 내란을 선동하기는 했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해 합의하는 ‘음모’ 단계까지는 나아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는 RO의 실체와 내란음모 혐의를 사실상 인정한 헌법재판소의 판단과는 엇갈리는 것이어서 이미 해산된 통합진보당 측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법원의 형사재판과 헌재의 해산 심판의 핵심 쟁점은 RO의 실체와 내란음모 인정 여부였다. 애초 검찰이 ‘통합진보당은 이 전 의원을 따르는 RO에 점령됐고, 이 전 의원은 RO를 기반으로 국가 내란을 준비했다’며 이 전 의원 등을 기소했고, 법무부는 이 같은 공소사실을 근거로 헌재에 정당 해산 심판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사법기관의 판단은 둘로 갈라졌다. 형사재판 1심과 헌재는 검찰 측 주장을 사실상 그대로 인정했다. RO 회합에서 이 전 의원이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국가 기간시설을 파괴해야 한다’고 말한 건 내란선동은 물론 나아가 내란음모에도 해당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항소심과 대법원 최종심은 달랐다. 항소심은 국가보안법 위반과 내란선동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면서도 내란음모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대법원도 원심을 확정하고 1년 5개월 만에 모든 형사적 판단을 마무리했다. 대법원은 RO의 존재 여부와 관련해 “검사의 증명이 확신에 이르지 못하면 비록 피고인의 주장이 석연치 않더라도 이는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사건 기록상 강령, 목적, 지휘·통솔체계가 있는 조직이 존재하고 회합에 참석한 130여명이 구성원일 수 있다는 의심은 든다”면서도 “제보자의 진술은 추측과 의견에 해당해 증명 능력이 높지 않고, 이들이 RO 조직에 언제 가입해 어떤 활동을 했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어 RO의 존재 또한 증명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1심과 2심이 엇갈린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서는 “회합 참석자들이 회합 이전에 조직 차원에서 내란을 사전 모의하거나 이를 위한 준비 행위를 했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고, 국가 기간시설 파괴 등 폭력적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추가 논의를 했다거나 준비 행위를 했다고 볼 만한 증거도 없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내란선동 혐의는 1심부터 상고심까지 판단이 일치했다. 대법원은 “회합 참석자들에게 특정 정세를 전쟁 상황으로 인식하고 가까운 장래에 구체적인 내란의 결의를 유발하거나 증대시킬 위험성이 충분해 이를 유죄로 인정한 원심 판단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이와 관련, 대법원 관계자는 “헌재 심판과 대법원 판결은 판단 대상이 다르다”며 “법원은 형사법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고 헌재는 유무죄가 아니라 위헌적 행위 여부를 가리는 것이어서 양쪽을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석기 내란선동 유죄 확정] 날개 단 공안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내려짐에 따라 향후 검경 공안수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법무부는 공안 수사 강화를 핵심 업무로 설정한 상태다. 다만, 대법원이 혁명조직(RO)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아 RO 회합 참석자 130명에 대한 확대 수사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2일 검찰의 한 관계자는 “내란음모 부분이 인정되지 않아 아쉽다”면서 “하지만 회합 전체 참석자들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통합진보당 주요 당직자들의 내란음모 가담 사실은 인정된 것”이라고 대법원 판결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옛 통합진보당 전체 당원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 고발 사건 수사는 이번 판결과는 별개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법무부의 업무 계획 보고에서도 공안 수사 강화 의지는 재확인됐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헌법 가치를 지키는 것은 국가 혁신의 대전제”라며 “헌법 부정 세력을 엄단하고 안보 수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공안 사건과 관련해 법원의 증거 판단이 점점 엄격해짐에 따라 대공수사 담당 검사, 수사관의 전문성도 키울 방침이다. 경찰도 이미 지난달 말 태스크포스(TF)를 서울지방경찰청에 꾸리고 통합진보당원 고발 사건 수사에 공식 착수한 상황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대법원의 내란음모 판단 기준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구체적인 (내란) 실행 시기까지 증명돼야 한다는데 그런 것까지 확실히 알아내려면 내란 발발 직전까지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그렇다면 그건 사실상 내란이 일어날 걸 알고도 막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내란선동 유죄로 끝난 이석기

    내란선동 유죄로 끝난 이석기

    이석기(53)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진보적 민주주의’ 몽상이 징역 9년형으로 막을 내렸다. 보수단체들은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가 수호됐다”며 환호한 반면 이 전 의원은 주먹을 쥐고 “사법 정의는 죽었다”고 외쳤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22일 내란음모, 내란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이 전 의원에 대한 상고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9년 및 자격정지 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전 의원과 함께 기소된 이상호, 홍순석, 한동근, 조양원, 김홍열, 김근래씨 등 옛 통합진보당 핵심 당원들에게도 원심처럼 징역 3∼5년과 자격정지 2∼5년이 선고됐다. 각 혐의에 대해 대법원은 원심과 같은 판단을 내렸다. 대법관 13명이 참여한 전원합의체는 핵심 혐의인 내란음모 혐의를 9대4 의견으로 무죄라고 판단했다. 반면 내란선동 혐의는 10대3의 의견으로 유죄로 봤다. 국가보안법상 이적동조 및 이적표현물 제작·소지 혐의는 만장일치로 유죄라고 인정했다. 지난달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의 근거로 삼았던 ‘혁명조직’(RO)에 대해서는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고, 달리 이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며 실체를 인정하지 않아 헌재 결정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전원합의체는 “피고인들은 전쟁이 발발할 것을 예상하고 회합 참석자들에게 남한 혁명을 책임지는 세력으로서 국가 기간시설 파괴 등의 구체적 실행 행위를 촉구해 내란선동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서는 “내란음모죄가 성립하려면 폭동 대상과 목표에 관한 합의, 실질적 위험성이 인정돼야 한다”며 “피고인들이 내란을 사전에 모의하거나 준비 행위를 했다고 인정할 자료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전 의원은 RO의 총책으로 북한의 대남 혁명론에 동조해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 행위를 모의한 혐의로 2013년 9월 구속 기소됐다. 1심은 이 전 의원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해 징역 12년과 자격정지 10년을 선고했으나 항소심은 내란음모 혐의를 무죄로 보고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으로 감형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석기 내란선동 유죄 확정] 9명 중 4명 “실행할 개연성 있다” 내란음모 유죄, 10명 중 3명 “참여할 개연성 없다” 내란선동 무죄

    ‘9대4’, ‘10대3’. 22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음모 사건에 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단에서는 혐의마다 소수 의견이 나왔다. 대법관 9명이 무죄로 본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 신영철·민일영·고영한·김창석 대법관 4명은 유죄 의견을 냈다. 구체적이지 않더라도 실행될 개연성이 있다면 내란음모죄가 성립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내란음모죄 성립을 위해 반드시 구체적인 공격 대상과 목표, 방법 등이 정해져야 할 필요는 없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향후 전쟁 발발 상황이 되면 피고인들은 각 회합에서 논의했던 방법이나 그와 유사한 방식으로 내란을 실행할 개연성이 크다”며 “일반적, 추상적 합의를 넘어서 실질적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 근거로는 피고인들이 당시 정세를 전쟁 임박 상황으로 인식한 점, 혁명조직(RO) 모임이 비밀리에 열린 점, 회합에서 전쟁 발발 시 국가 기간시설의 파괴, 통신 교란, 폭탄 제조법, 무기 탈취 등이 논의된 점 등을 들었다. 대법관 10명이 유죄로 판단한 내란선동 혐의에 대해 이인복·이상훈·김신 대법관은 무죄 의견을 제시했다. 선동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고 피고인들에게 선동을 당한 사람들이 내란에 참여할 개연성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내란음모 혐의를 유죄로 본 4명과는 정반대 논리인 셈이다. 이 대법관 등은 ▲선동 내용이 너무 추상적이고 ▲선동에 따라 내란이 실행될 실질적 위험이 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이 전 의원 등의 후방 교란계획은 국지적 파괴 행위일 뿐 한 지방의 평온을 해칠 정도의 위력이 있는 ‘폭동’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이석기 사건 대법원 판결 아전인수식 안 된다

    대한민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내란선동 혐의 사건에 대해 사법부가 최종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2일 이 전 의원에 대해 징역 9년, 자격정지 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고 내란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내란음모 혐의를 무죄로 각각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 전 의원과 함께 기소된 이상호 피고인 등 옛 통합진보당 핵심 당원들에게도 원심처럼 징역 3~5년과 자격정지 2~5년을 선고하면서 대체로 2심 판결의 연속성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전쟁이 발발할 것을 예상하고 회합 참석자들에게 남한 혁명을 책임지는 세력으로서 국가 기간시설 파괴 등 구체적 실행 행위를 촉구했다”며 “내란선동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강령, 목적, 지휘 통솔체계 등을 갖춘 조직이 존재하고 회합 참석자들이 그 구성원이라는 점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고 피고인들이 내란을 사전 모의하거나 준비 행위를 했다고 인정할 자료가 부족하다”며 내란음모 혐의에 대한 무죄 이유를 적시했다. 재판부는 형법상 내란음모죄의 성립에 필요한 ‘실행의 합의’가 없었다는 판단에 따라 내란음모죄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논란이 컸던 지하혁명조직(RO)의 실체와 관련해 대법원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RO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은 것과 달리 헌법재판소는 RO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불분명한 ‘주도 세력’의 실질적 위험성을 이유로 통합진보당의 해산을 결정한 바 있어 향후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이로써 2013년 9월 이 전 의원 구속 전후로 우리 사회의 보수와 진보 진영 사이에서 격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이석기 사건’의 법적 절차는 종결됐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대법원 판결 즉시 여당인 새누리당은 “절반의 단죄”라고 아쉬워했지만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무차별적 종북공안 몰이에 제동을 건 것”이라고 주장했다. 옛 통합진보당 측은 “국가정보원의 대통령선거 부정선거를 덮기 위해 정치적 희생양을 조작한 것이며 RO도, 내란음모도 없었음이 거듭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런 논란에도 우리는 사법부의 최종 결정을 냉엄한 남북 분단 상황에서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이 표현의 자유라는 보편성과 남북이 대치한 특수성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일어났고 사법부는 결국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뒤엎으려는 어떤 세력도 용납할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이로 인해 다양하고 비폭력적인 진보적 가치의 표현과 활동이 위축돼서는 곤란하다. 재판부가 “범죄에 관해 단순히 의견을 교환한 경우까지 실행 합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음모죄가 성립된다고 하면 국민의 기본권과 사상·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수 있다”고 강조한 의미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민주 사회는 다양한 가치들이 공존하고 다원성을 존중하고 소수도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는 체제다. 사법부의 최종 판단을 각 정파가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해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확대하는 정쟁의 도구로 변질시키지 말 것을 당부한다.
  • [이석기 내란선동 유죄 확정] 국정원 3년 내사… 관련자 속전속결 체포·구속·기소

    2013년 8월 28일 오전 6시 30분, 국가정보원이 이석기 당시 통합진보당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자 전국이 요동쳤다. 현직 국회의원이 연루된 내란음모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순간이다. 국정원은 당시 3년에 걸친 내사를 통해 이 전 의원 등 통합진보당 소속 130명이 이른바 혁명조직(RO)에 몸담고 내란을 모의한 혐의를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과 관련자들에 대한 체포, 구속, 기소는 전광석화처럼 진행됐다. 국회도 기꺼이 이 전 의원 체포동의안을 처리했다. 1심을 맡은 수원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김정운)는 일주일에 나흘씩 모두 46차례 공판을 열며 강행군을 벌였다. 정부는 같은 해 11월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했다. 사건이 통합진보당 자체의 이적성 논란으로 번진 것이다. 지난해 2월 1심은 내란음모·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해 이 전 의원에게 징역 12년과 자격정지 10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이민걸)는 매주 월요일 집중심리를 이어 간 끝에 1심 판결 이후 6개월 만에 내란음모 혐의는 무죄로, 내란선동 등 나머지 혐의는 유죄로 판단해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으로 감형했다. 상고심 판결 이후 헌재가 정당 해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난해 12월 헌재는 통합진보당 해산과 소속 의원 5명의 의원직 상실을 결정했다. 대법원은 헌재 결정 이후 1개월여 만에 항소심 판결을 확정하는 것으로 최종 마침표를 찍었다. 압수수색부터 확정판결까지 1년 5개월,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속보] 대법 선고 “이석기 전 의원, 내란음모 무죄, 선동 혐의 인정”

    [속보] 대법 선고 “이석기 전 의원, 내란음모 무죄, 선동 혐의 인정”

    이석기 선고 내란음모 사건 [속보] 대법 선고 “이석기 전 의원, 내란음모 무죄, 선동 혐의 인정” 이석기 전 의원에 대한 대법원 형사 판결이 22일 선고됐다. 내란음모·선동 혐의가 세상에 드러난지 1년 5개월 만에 나오는 사법부 최종 판단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대법원 대법정에서 이 전 의원 등 피고인 7명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었다.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선동 행위만 무죄로 인정했다. 사건의 핵심 쟁점은 내란음모죄가 성립하는지, 지하혁명조직 RO가 존재했는지 등이다.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통합진보당이 해산된 가운데 대법원 판결 여파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013년 8월 28일 오전 6시 30분, 국가정보원이 이 전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사건은 시작됐다. 이 전 의원에 대한 체포, 구속, 기소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검찰은 통진당 내부 제보자 이모씨의 진술과 2013년 5월 10일 및 12일 ‘RO 회합’에서 확보한 녹음 파일 등 증거를 제시하며 유죄를 주장했고, 피고인들은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1심을 심리한 수원지법 형사합의12부(김정운 부장판사)는 일주일에 나흘씩 총 46차례 공판을 열었다. 검찰이 신청한 증인 88명과 피고인이 신청한 증인 23명이 법정에 나와 증언했다. 1심은 이 전 의원의 내란음모·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해 징역 12년과 자격정지 10년을 선고했다. 나머지 피고인 6명에게도 징역 4∼7년의 중형을 내렸다. 2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9부(이민걸 부장판사)는 매주 월요일 집중심리를 통해 추가 증거조사를 실시했다. 사건 제보자 심문과 ‘RO 회합’ 녹음 파일 검증 등을 거듭 진행했다. 2심은 1심과 달리 RO의 존재를 제보자의 추측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내란음모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 전 의원에 대해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으로 감형했다. 대법원은 이 사건을 형사1부에서 전원합의체로 회부해 심리해왔다. 대법관의 견해가 엇갈렸다기보다 사안의 희소성이나 중대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판결은 내란음모죄 법리를 구체적으로 내놓는 사실상 첫 대법원 판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법원이 내란음모 혐의를 유죄로 인정할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앞서 내란음모죄가 적용된 사건은 1974년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이다. 재심에서 모두 무죄가 선고돼 유의미한 판례가 남지 않았다. 내란음모죄는 형법에 규정돼 있다. 형법 87조는 ‘국토를 참절하거나 국헌을 문란할 목적으로 폭동한 자’를 내란죄로 처벌하도록 했다. 또 90조 1항은 ‘87조의 죄를 범할 목적으로 음모한 자’를 처벌하도록 했다. 서울고법은 이와 관련, 내란음모죄가 성립하려면 범죄 실행의 합의, 범죄 실행을 위한 준비행위, 합의의 실질적 위험성 등이 인정돼야 한다며 이 전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석기 선고, 징역 9년 확정 “내란음모 혐의 무죄”

    이석기 선고, 징역 9년 확정 “내란음모 혐의 무죄”

    이석기 선고, 내란음모 무죄 이석기 선고, 징역 9년 확정 “내란음모 혐의 무죄”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22일 내란음모·내란선동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에게 징역 9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원심처럼 내란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내란음모 혐의를 무죄로 각각 판단했다. 앞서 수원지법은 이 전 의원의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판단해 징역 12년과 자격정지 10년을 선고했다. 반면 서울고법은 내란음모 혐의를 무죄로 보고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으로 감형했다. 이 전 의원은 지하혁명조직 RO의 총책으로서 북한의 대남 혁명론에 동조하면서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 행위를 모의한 혐의로 지난 2013년 9월 구속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내란음모 유죄 나올 가능성은?”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내란음모 유죄 나올 가능성은?”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내란음모 유죄 나올 가능성은?” 이석기 전 의원에 대한 대법원 형사 판결이 22일 선고된다. 내란음모·선동 혐의가 세상에 드러난지 1년 5개월 만에 나오는 사법부 최종 판단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대법원 대법정에서 이 전 의원 등 피고인 7명에 대한 선고공판을 연다. 이례적으로 피고인 전원이 법정에 출석한다. 사건의 핵심 쟁점은 내란음모죄가 성립하는지, 지하혁명조직 RO가 존재했는지 등이다.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통합진보당이 해산된 가운데 대법원 판결 여파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13년 8월 28일 오전 6시 30분, 국가정보원이 이 전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사건은 시작됐다. 이 전 의원에 대한 체포, 구속, 기소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검찰은 통진당 내부 제보자 이모씨의 진술과 2013년 5월 10일 및 12일 ‘RO 회합’에서 확보한 녹음 파일 등 증거를 제시하며 유죄를 주장했고, 피고인들은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1심을 심리한 수원지법 형사합의12부(김정운 부장판사)는 일주일에 나흘씩 총 46차례 공판을 열었다. 검찰이 신청한 증인 88명과 피고인이 신청한 증인 23명이 법정에 나와 증언했다. 1심은 이 전 의원의 내란음모·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해 징역 12년과 자격정지 10년을 선고했다. 나머지 피고인 6명에게도 징역 4∼7년의 중형을 내렸다. 2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9부(이민걸 부장판사)는 매주 월요일 집중심리를 통해 추가 증거조사를 실시했다. 사건 제보자 심문과 ‘RO 회합’ 녹음 파일 검증 등을 거듭 진행했다. 2심은 1심과 달리 RO의 존재를 제보자의 추측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내란음모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 전 의원에 대해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으로 감형했다. 대법원은 이 사건을 형사1부에서 전원합의체로 회부해 심리해왔다. 대법관의 견해가 엇갈렸다기보다 사안의 희소성이나 중대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판결은 내란음모죄 법리를 구체적으로 내놓는 사실상 첫 대법원 판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법원이 내란음모 혐의를 유죄로 인정할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앞서 내란음모죄가 적용된 사건은 1974년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이다. 재심에서 모두 무죄가 선고돼 유의미한 판례가 남지 않았다. 내란음모죄는 형법에 규정돼 있다. 형법 87조는 ‘국토를 참절하거나 국헌을 문란할 목적으로 폭동한 자’를 내란죄로 처벌하도록 했다. 또 90조 1항은 ‘87조의 죄를 범할 목적으로 음모한 자’를 처벌하도록 했다. 서울고법은 이와 관련, 내란음모죄가 성립하려면 범죄 실행의 합의, 범죄 실행을 위한 준비행위, 합의의 실질적 위험성 등이 인정돼야 한다며 이 전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RO 회합’ 참석자들이 체제를 전복하기 위한 내란을 음모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었다. 대법원은 이날 판결에서 이 전 의원이 주도한 ‘RO 회합’이 내란음모·선동죄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기 앞서 내란음모죄의 성립 요건에 관한 법리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RO가 존재하지 않아도 내란음모죄를 구성할 수 있다고 본다면 RO의 결성 과정, 조직 체계, 활동 내역 등의 입증에 따른 RO의 존재 여부 판단은 부차적 쟁점이 될 수 있다. 다만, 대법원이 이 전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를 유죄로 판단할 경우 작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RO 회합’에는 피고인들뿐 아니라 130여명의 통진당 당원들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공안당국은 헌재의 통진당 해산 결정 이후 ‘내란음모 사건’을 확대 수사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이석기 전 의원 징역 9년 확정…내란음모는 무죄

    [속보]이석기 전 의원 징역 9년 확정…내란음모는 무죄

    대법원이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해 징역 9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는 무죄, 내란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는 유죄로 인정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22일 내란음모·내란선동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에게 징역 9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원심처럼 내란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내란음모 혐의를 무죄로 각각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전쟁이 발발할 것을 예상하고 회합 참석자들에게 남한 혁명을 책임지는 세력으로서 국가기간시설 파괴 등 구체적 실행 행위를 촉구했다”면서 “내란선동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강령, 목적, 지휘 통솔체계 등을 갖춘 조직이 존재하고 회합 참석자들이 그 구성원이라는 점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며 “RO는 제보자의 추측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내란음모죄가 성립하려면 폭동의 대상과 목표에 대한 관한 합의, 실질적 위험성이 인정돼야 한다”면서 “피고인들이 내란을 사전 모의하거나 준비행위를 했다고 인정할 자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범죄에 관해 단순히 의견을 교환한 경우까지 실행 합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음모죄가 성립한다고 하면 국민의 기본권과 사상·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란선동 유죄 판결에 대해 이인복·이상훈·김신 대법관은 “피고인들의 행위에 실질적 위험성이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반대했다. 내란음모 무죄 판결의 경우 신영철·민일영·고영한·김창석 대법관은 “피고인들이 구체적 공격 대상과 목표 등을 논의했다”며 반대했다. 재판부는 이석기 전 의원과 함께 기소된 이상호, 홍순석, 한동근, 조양원, 김홍열, 김근래 피고인 등 옛 통진당 핵심 당원들에게도 원심처럼 징역 3∼5년과 자격정지 2∼5년을 선고했다. 앞서 수원지법은 이석기 전 의원에 대한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판단해 징역 12년과 자격정지 10년을 선고했다. 이어 서울고등법원은 내란음모 혐의를 무죄로 보고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으로 감형했다. 이석기 전 의원은 지하혁명조직 RO의 총책으로서 북한의 대남 혁명론에 동조하면서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 행위를 모의한 혐의로 지난 2013년 9월 구속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선고 “이석기 전 의원 재판정 입장”

    [속보]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선고 “이석기 전 의원 재판정 입장”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속보]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선고 “이석기 전 의원 재판정 입장” 이석기 전 의원에 대한 대법원 형사 판결이 22일 선고된다. 내란음모·선동 혐의가 세상에 드러난지 1년 5개월 만에 나오는 사법부 최종 판단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대법원 대법정에서 이 전 의원 등 피고인 7명에 대한 선고공판을 연다. 이례적으로 피고인 전원이 법정에 출석한다. 오후 2시 이석기 전 의원이 재판정에 입장했다. 사건의 핵심 쟁점은 내란음모죄가 성립하는지, 지하혁명조직 RO가 존재했는지 등이다.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통합진보당이 해산된 가운데 대법원 판결 여파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13년 8월 28일 오전 6시 30분, 국가정보원이 이 전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사건은 시작됐다. 이 전 의원에 대한 체포, 구속, 기소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검찰은 통진당 내부 제보자 이모씨의 진술과 2013년 5월 10일 및 12일 ‘RO 회합’에서 확보한 녹음 파일 등 증거를 제시하며 유죄를 주장했고, 피고인들은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1심을 심리한 수원지법 형사합의12부(김정운 부장판사)는 일주일에 나흘씩 총 46차례 공판을 열었다. 검찰이 신청한 증인 88명과 피고인이 신청한 증인 23명이 법정에 나와 증언했다. 1심은 이 전 의원의 내란음모·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해 징역 12년과 자격정지 10년을 선고했다. 나머지 피고인 6명에게도 징역 4∼7년의 중형을 내렸다. 2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9부(이민걸 부장판사)는 매주 월요일 집중심리를 통해 추가 증거조사를 실시했다. 사건 제보자 심문과 ‘RO 회합’ 녹음 파일 검증 등을 거듭 진행했다. 2심은 1심과 달리 RO의 존재를 제보자의 추측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내란음모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 전 의원에 대해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으로 감형했다. 대법원은 이 사건을 형사1부에서 전원합의체로 회부해 심리해왔다. 대법관의 견해가 엇갈렸다기보다 사안의 희소성이나 중대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판결은 내란음모죄 법리를 구체적으로 내놓는 사실상 첫 대법원 판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법원이 내란음모 혐의를 유죄로 인정할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앞서 내란음모죄가 적용된 사건은 1974년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이다. 재심에서 모두 무죄가 선고돼 유의미한 판례가 남지 않았다. 내란음모죄는 형법에 규정돼 있다. 형법 87조는 ‘국토를 참절하거나 국헌을 문란할 목적으로 폭동한 자’를 내란죄로 처벌하도록 했다. 또 90조 1항은 ‘87조의 죄를 범할 목적으로 음모한 자’를 처벌하도록 했다. 서울고법은 이와 관련, 내란음모죄가 성립하려면 범죄 실행의 합의, 범죄 실행을 위한 준비행위, 합의의 실질적 위험성 등이 인정돼야 한다며 이 전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RO 회합’ 참석자들이 체제를 전복하기 위한 내란을 음모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었다. 대법원은 이날 판결에서 이 전 의원이 주도한 ‘RO 회합’이 내란음모·선동죄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기 앞서 내란음모죄의 성립 요건에 관한 법리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RO가 존재하지 않아도 내란음모죄를 구성할 수 있다고 본다면 RO의 결성 과정, 조직 체계, 활동 내역 등의 입증에 따른 RO의 존재 여부 판단은 부차적 쟁점이 될 수 있다. 다만, 대법원이 이 전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를 유죄로 판단할 경우 작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RO 회합’에는 피고인들뿐 아니라 130여명의 통진당 당원들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공안당국은 헌재의 통진당 해산 결정 이후 ‘내란음모 사건’을 확대 수사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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