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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인공지능) 가진 드론, 인류에게 치명적 위협”

    “AI(인공지능) 가진 드론, 인류에게 치명적 위협”

    AI(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져올 섬뜩한 미래에 대한 경고가 또 나왔다. 최근 세계적인 석학인 미국 UC 버클리 대학 스튜어트 러셀 교수가 AI의 위험성을 재차 경고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있다. 러셀 교수는 유명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27일 자에 기고한 글에서 발달된 AI를 가진 전투 로봇이 인류에게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글에서 교수는 AI 무기가 화약, 핵무기에 이어 세번째로 도래하는 전쟁의 혁명으로 정의했다. 러셀 교수가 주목한 것은 '살상용 자동무기시스템'(lethal autonomous weapons systems·Laws). 미 국방부를 위시해 개발이 진행 중인 이 시스템은 인간이 조종하는 것과 달리 SF영화처럼 스스로 타깃을 정해 이를 제거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처럼 이를 국제법 등 다양한 방식으로 통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러셀 교수는 "스스로 목표물을 정해 파괴하는 전투 로봇이 향후 10년 내 배치될 수 있다" 면서 "이에대한 새로운 도덕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수가 가장 주목한 무기는 비행하는 소형 드론이다. 러셀 교수는 "향후 드론은 점점 소형화되고 민첩한 기동력을 발휘하게 될 것" 이라면서 "단 1g의 무게를 가진 드론이라도 인간 두개골에 구멍을 낼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무기의 도래는 인간을 무방비의 존재로 만들어 심각한 위협을 주게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I가 갖는 위험성에 대한 경고는 과거에도 여러차례 나왔다.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도 잘 알려진 엘론 머스크 회장 역시 지난해 “AI 기술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진전돼 5년 혹은 최대 10년 안에 인류에게 중대한 위험을 줄 일이 실제 벌어질 수 있다” 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영국이 자랑하는 석학 스티븐 호킹 박사 역시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AI가 인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발달해 인류의 종말을 부를 수도 있다”는 섬뜩한 경고를 했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中 인민일보 1면 ‘권위인사의 경제 분석’ 시진핑? 리커창?… 익명의 인물은 누구

    지난 25일자 인민일보는 평상시와 달랐다. ‘권위인사’(權威人士)의 경제 분석이 1면에 실렸고, 2면은 이 인사와의 인터뷰로 꾸며졌다. 경제·사회담당 부주임 등 중요 간부 3명이 인터뷰 기사를 직접 썼다. 기사가 나가자 공산당 기관지이자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인민일보가 1면을 내준 ‘권위인사’가 대체 누구냐에 관심이 집중됐다. 역대 최고 지도자들이 가끔 익명으로 인민일보에 글을 썼기 때문에 시진핑(習近平) 주석이나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나왔다. 관영 인터넷 매체인 펑파이는 “기사 내용이 지난해 중앙경제공작회의와 지난달 정치국 상무위원회 토론 내용과 일맥상통한다”며 당의 핵심 고위 간부일 것으로 추정했다. ‘권위인사’가 지면에 등장하는 것은 마오쩌둥(毛澤東)이 창간한 인민일보의 전통이기도 하다. 인민일보 해외판이 운영하는 웨이신(微信·모바일 메신저) 매체인 ‘협객도’에 따르면 1946년 창간 이래 인민일보는 ‘권위인사’를 내세워 모두 1770건의 기사를 썼다. 항일전쟁과 국·공내전 시기에는 실명을 드러내기 어려워 대부분의 지도자가 ‘권위인사’라는 필명 뒤로 숨었다. 뒤늦게 발간된 마오쩌둥 어록과 혁명시기 인민일보에 나온 ‘권위인사’의 발언이 겹치는 것도 마오 주석이 바로 ‘권위인사’였기 때문이다. ‘권위인사’는 문장력이 뛰어나야 한다. 협객도는 “역대 ‘권위인사’는 모두 ‘간결하고, 충실하고, 새로운’ 문체를 선보였다”면서 “이번에도 어려운 경제 현안을 쉬운 언어로 깊이 있게 풀어냈다”고 밝혔다. 주로 정치적 선전·선동을 위해 인민일보에 등장했던 과거 ‘권위인사’와 달리 이번 인사는 경제 분석과 전망을 내놓았다는 것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지도자가 직접 나서서 설득할 만큼 경제가 힘들다는 방증일 수 있기 때문이다. 펑파이는 “수많은 경제학자와 평론가가 저마다 다른 말을 하고 있어 불안감이 오히려 가중됐다”면서 “책임 있는 지도자가 나서서 명확한 설명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교육개혁 형평과 효율 조화 이뤄야/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교육개혁 형평과 효율 조화 이뤄야/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작금 진행되고 있는 교육개혁에 대하여 한마디 해야겠다. 대학을 평생직장으로 여기고 살아온 사람이지만 그동안 교육 전문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가급적 교육 정책이나 개혁에 대해서는 아는 체하지 않았다. 하지만 진행 중인 대학 구조개혁은 본말이 전도되고 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난 수십 년간 실패를 거듭했음에도 또다시 같은 원칙과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돌이켜보면 교육개혁은 단 한번도 교육의 근본인 올바르고 능력 있는 인재 양성 위주로 추진된 적이 없다. 1970년대 초·중반 중·고등학교 입시 폐지는 과중한 입시 부담을 줄인다는 명분으로 추진했고, 1980년대 초 졸업정원제는 대학 문턱을 낮춰 쉽게 들어가게 하면 사교육이 줄어들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에서 비롯됐다. 이후 대부분의 개혁은 입시제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노무현 정부의 ‘이해찬 세대’에서 보듯이 한 가지만 잘하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지금까지의 교육개혁은 우수한 교육 환경과 적절한 경쟁 속에서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 있고 훌륭한 인성을 가진 인재를 양성한다는 근본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결과는 어떠했는가. 단속과 금지는 비용과 불신만 증가시켰을 뿐 사교육은 늘기만 했다.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을 만들자니 대학의 수도 크게 증가했다. 인터넷 강의를 통해 누구나 고급 과외를 공짜로 받을 수 있게 만든 것은 가히 혁명적이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공부라는 것이 조건을 갖추어 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 스스로 의지가 높아야 가능하다는 것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입시 부담 완화를 지향했던 교육정책은 급격한 출산율 저하라는 복병을 만났다. 사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입학생 수의 급감은 오래전부터 예견됐지만 대학 자율에 의한 정원 감축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다른 대안은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것인데, 이 경우 전국의 대학이 경쟁력에 따라 학생을 확보하게 될 것이니 하위 대학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었다. 따라서 이 문제야말로 정부가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원칙을 세우고 엄중한 기준을 적용해 예외 없이 집행해야 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했는가. 정권교체와 함께 늘 교육개혁은 오락가락했다. 교육이 백년대계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것이지만 유독 대한민국에서는 오년소계로 변모했다. 이로 인한 폐해는 심각하다. 교수들은 사회적 수요와 관계없이 자신의 분야 정원을 줄이지 못하겠다고 아우성친다. 졸업생들은 또 어떤가. 자신의 전공 분야 신입생이 줄어드는 것을 마치 대가 끊어지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기업들은 대학들이 애프터서비스도 없는 불량품만 양산한다고 푸념이다. 인문학 분야는 대학이 취업사관학교냐고 부르짖는다. 졸업생의 4% 미만만이 전공 분야에 취업되고 있는 예·체능 계열도 입학 정원을 줄이는 데 부정적이긴 마찬가지다. 지역 대학은 수도권 대학과 동일한 기준에서 구조개혁이 이루어지면 안 된다고 한다. 이 모든 주장을 완화하는 방안으로 교육부는 결국 또다시 형평성을 위주로 한 구조개혁을 채택했고 그 결과는 하향평준화일 것이 뻔하다. 현재 진행 중인 교육부의 구조개혁은 기본 방향부터 수정돼야 한다. 형평성과 효율성은 대학의 구조조정에서 둘 다 놓칠 수 없는 가치다. 거기에 따뜻한 인성을 갖춘 졸업생을 양성해야 하는 것도 양극화가 극심해지는 현 상황에서 필수적 요건이다. 그렇다면 현재 교육부가 가지고 있는 대학 교육의 최소 기준을 먼저 엄정히 적용해 교수대 학생 비율을 지키게 하고 재단 전입금을 명확히 지키도록 하자. 그리고 교원의 연구 역량이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대학을 먼저 퇴출시키자. 그렇게 해서 일단 대학으로서 최소한의 교육환경과 여건을 갖춘 학교들을 대상으로 지역균형을 고려한 구조조정을 단행하자. 구조개혁은 기본적 여건을 갖춘 대학들이 자신의 특성을 파악해 국내는 물론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원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분명한 것은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과 따뜻한 인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 양성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다.
  • 아일랜드, 국민투표로 동성결혼 품었다

    아일랜드, 국민투표로 동성결혼 품었다

    “작은 나라가 전 세계에 평등에 대한 큰 메시지를 전했다.”(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 “국민투표라기보다는 시민혁명과 같았다.”(레오 바라드카 보건장관) 아일랜드에서 이뤄진 ‘동성 결혼 합헌화 국민투표’가 62.1%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결론 난 23일(현지시간) ‘작은 나라’가 들썩였다. 아일랜드는 세계 21번째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나라가 됐다. 정부, 의회 입법 대신 국민투표로 합법화 결정을 내린 첫 번째 국가이기도 하다. 동성 결혼 지지자인 에이먼 길모어 노동당 당수는 “평등에 대한 아일랜드 국민의 매우 강력한 선언”이라고 반겼다.  인구의 88%가 가톨릭 교도로 유럽에서 가장 보수적인 국가로 치부되는 아일랜드도 22년 전까지 동성애를 범죄로 다뤘다. 1993년 의회 입법으로 동성애를 형벌로 다스리는 일을 금지했다. 하지만 당시 국민 대다수는 동성애자 처벌에 찬성했다.  22년 만에 동성애자 인권에 대한 전향적인 변화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1990년대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스캔들로 가톨릭의 위상이 추락했고 동성애 차별 폐지 법제화가 단계적으로 추진된 데다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동성 결혼을 찬성하는 등의 이유가 있다고 영국 BBC 등이 분석했다.  동성 결혼을 민주주의 국가가 채택할 관용의 하나로 인식하는 사회 분위기도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찬반 투표 대상이 된 문구 자체가 ‘결혼은 성별과 상관없이 법에 따라 두 사람에 의해 계약될 수 있다’로, 결혼을 전통의 유산으로 보기보다 근대적인 계약 관계의 하나로 규정한 인상이 강했다. 메리 매컬리스 아일랜드 전 대통령은 “찬성할 때 이성애자가 손해 볼 게 없고 반대할 때 동성애자의 모든 것이 무너진다”며 찬성 투표를 한 논거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투표 결과에 집단적으로 환호한 쪽은 동성애자 그룹뿐 아니라 일반 시민 대다수가 됐다. 수도 더블린 시내에 시민 2000여명이 뛰쳐나와 투표 결과에 환호했다. 시민들은 아일랜드 국경일인 성 패트릭의 날에 입는 초록색(아일랜드 그린) 일변도의 옷 대신 다양성을 상징하는 무지개색 우산을 흔들었다. 반면 아일랜드 교회는 국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투표를 앞두고 아일랜드가 들떠 있던 지난 2주 동안 파키스탄에서는 트랜스젠더 여성 4명이 대낮에 잇따라 공격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이슬람권 국가에서 동성애는 사형과 태형의 처벌을 받는다. 샤리아 율법에 따라 돌을 던져 죽이는 공개 투석형이 실시되는 나라도 여전히 많다. 전 세계가 연결된 시대, 국가별 동성애에 대한 인식과 제도는 극과 극을 보여 주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동성결혼 합법화 아일랜드 보건장관 “나는 게이다” 공개 방송에서 폭로…도대체 왜?

    동성결혼 합법화 아일랜드 보건장관 “나는 게이다” 공개 방송에서 폭로…도대체 왜?

    아일랜드 동성결혼 합법화 동성결혼 합법화 아일랜드 보건장관 “나는 게이다” 공개 방송에서 폭로…도대체 왜? 아일랜드가 23일(현지시간)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 아일랜드 선거관리 당국은 전날 실시된 동성결혼 합법화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결과, 찬성투표 비율이 62.1%로 37.9%인 반대투표 비율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고 국영 RTE 방송이 전했다. 국민투표는 “결혼은 성별과 상관없이 법에 따라 두 사람에 의해 계약될 수 있다”는 문구를 넣어 헌법을 고칠지를 물었다.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가 많은데도 이번 아일랜드 국민투표에 관심이 쏠렸던 이유는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는 없었기 때문이다.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스페인,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캐나다, 미국 등 18개국이 의회 입법이나 법원 판결 등을 통해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과거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가 동성결혼을 국민투표에 부친 적 있지만 부결됐다. 이후 슬로베니아는 지난 3월 의회 입법으로 동성결혼을 인정했다. 아일랜드에서는 국민투표 결과에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수도 더블린에 있는 성에서는 2000여 명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전해진 국민투표 결과에 환호했다. 엔다 케니 총리는 “작은 나라가 전 세계에 평등에 대한 큰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특히 도시와 농촌 구분없이 대부분 지역에서 찬성투표 비율이 높게 나온 점에 고무됐다. 레오 바라드카르 보건장관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국민투표라기보다는 시민혁명 같다”고 표현했다. 차기 총리감으로 거론되는 그는 올해초 한 라디오채널에 출연해 “나는 게이다”라고 커밍아웃을 한 인물이다. 동성결혼을 적극 주창해온 이엄 길모어 노동당 당수는 전날 찬성 투표결과를 예상하면서 “평등에 대한 아일랜드 국민의 매우 강력한 선언”이라고 반겼다. 아일랜드는 불과 22년 전만 해도 동성애가 범죄였던 곳이었다. 당시 의회 입법으로 동성애를 범죄시하지 않았지만 국민투표 결과는 3분의 1만이 범죄화하지 않는데 찬성했다. 1995년엔 이혼 합법화 찬반 국민투표에서 합법화가 가까스로 통과됐다. 아일랜드는 지금도 임산부가 위험한 경우를 빼면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 여기엔 가톨릭 교회의 영향력이 자리잡고 있었다. 국민 대부분은 자신을 가톨릭 교도라고 여긴다. 이런 까닭에 아일랜드는 서유럽에서 가장 보수적인 나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가톨릭 교회가 1990년대 초반 일련의 아동 성추행 의혹들을 겪으면서 위상이 떨어졌다. 더불어 아일랜드 사회에 변화의 흐름이 이어졌다. 2000년 게이의 술집 및 클럽 출입을 허용하고 은행들과 집주인들이 이들에 대한대출과 월세 계약을 하지 않는 것을 막는 조치를 했다. 2010년엔 동성 커플에게 결혼한 부부와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는 ‘시민결합’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1000쌍 이상의 동성 커플이 시민결합으로 등록했다. ’시민결합’과 동성결혼 합법화의 차이는 헌법적 보호를 받는지 여부다. 시민결합이 갖는 법적 보호는 정부에 의해 변경될 수 있다. 그러나 결혼의 정의를 수정한 헌법의 보호를 받는 동성결혼은 개헌에 의해서만 지위가 바뀔 수 있다. 이어 2013년 중도성향의 집권 통일아일랜드당 정부가 헌법검토위원회를 꾸려 동성결혼을 포함한 개헌 사항들을 검토했고 위원회가 동성결혼에 대한 국민투표를 권고함으로써 국민투표의 길이 열렸다. 보수성향 정당을 포함해 모든 주요 정당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찬성했다. 통일아일랜드당은 적극적인 찬성 캠페인을 벌였다. 대기업들도 이례적으로 사회적 이슈인 동성결혼에 지지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25년래 최고인 60%를 넘는 투표율(투표자 193만명)은 동성결혼 찬반에 대한 아일랜드인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반면 동성결혼 반대 캠페인을 벌여온 가톨릭 교회로선 추락한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복음주의 가톨릭교도와 신교도 연합은 마지막주 동성결혼 반대를 호소하는 9만장의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아일랜드 교회는 국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동성결혼을 계속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대주교·주교들은 성명을 통해 “아일랜드 교회는 결혼을 남성과 여성간 결합으로 정의한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가 이 정의를 바꾸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이몬 마틴 아일랜드 가톨릭 대주교는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헌법은 이성간 결혼에 대해 사회에서 부여하는 특별하고도 영광스러운 지위를 없앨 것”이라며 동성결혼에 반대했다. 그는 “지금까지 아일랜드는 생물학적 부모에 의한 양육을 고취하고 보호하는 게 아이와 사회를 위한 최선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일랜드 동성결혼 합법화…보건장관 “나는 게이다” 커밍아웃 도대체 왜?

    아일랜드 동성결혼 합법화…보건장관 “나는 게이다” 커밍아웃 도대체 왜?

    아일랜드 동성결혼 합법화 아일랜드 동성결혼 합법화…보건장관 “나는 게이다” 커밍아웃 도대체 왜? 아일랜드가 23일(현지시간)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 아일랜드 선거관리 당국은 전날 실시된 동성결혼 합법화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결과, 찬성투표 비율이 62.1%로 37.9%인 반대투표 비율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고 국영 RTE 방송이 전했다. 국민투표는 “결혼은 성별과 상관없이 법에 따라 두 사람에 의해 계약될 수 있다”는 문구를 넣어 헌법을 고칠지를 물었다.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가 많은데도 이번 아일랜드 국민투표에 관심이 쏠렸던 이유는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는 없었기 때문이다.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스페인,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캐나다, 미국 등 18개국이 의회 입법이나 법원 판결 등을 통해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과거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가 동성결혼을 국민투표에 부친 적 있지만 부결됐다. 이후 슬로베니아는 지난 3월 의회 입법으로 동성결혼을 인정했다. 아일랜드에서는 국민투표 결과에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수도 더블린에 있는 성에서는 2000여 명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전해진 국민투표 결과에 환호했다. 엔다 케니 총리는 “작은 나라가 전 세계에 평등에 대한 큰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특히 도시와 농촌 구분없이 대부분 지역에서 찬성투표 비율이 높게 나온 점에 고무됐다. 레오 바라드카르 보건장관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국민투표라기보다는 시민혁명 같다”고 표현했다. 차기 총리감으로 거론되는 그는 올해초 한 라디오채널에 출연해 “나는 게이다”라고 커밍아웃을 한 인물이다. 동성결혼을 적극 주창해온 이엄 길모어 노동당 당수는 전날 찬성 투표결과를 예상하면서 “평등에 대한 아일랜드 국민의 매우 강력한 선언”이라고 반겼다. 아일랜드는 불과 22년 전만 해도 동성애가 범죄였던 곳이었다. 당시 의회 입법으로 동성애를 범죄시하지 않았지만 국민투표 결과는 3분의 1만이 범죄화하지 않는데 찬성했다. 1995년엔 이혼 합법화 찬반 국민투표에서 합법화가 가까스로 통과됐다. 아일랜드는 지금도 임산부가 위험한 경우를 빼면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 여기엔 가톨릭 교회의 영향력이 자리잡고 있었다. 국민 대부분은 자신을 가톨릭 교도라고 여긴다. 이런 까닭에 아일랜드는 서유럽에서 가장 보수적인 나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가톨릭 교회가 1990년대 초반 일련의 아동 성추행 의혹들을 겪으면서 위상이 떨어졌다. 더불어 아일랜드 사회에 변화의 흐름이 이어졌다. 2000년 게이의 술집 및 클럽 출입을 허용하고 은행들과 집주인들이 이들에 대한대출과 월세 계약을 하지 않는 것을 막는 조치를 했다. 2010년엔 동성 커플에게 결혼한 부부와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는 ‘시민결합’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1000쌍 이상의 동성 커플이 시민결합으로 등록했다. ’시민결합’과 동성결혼 합법화의 차이는 헌법적 보호를 받는지 여부다. 시민결합이 갖는 법적 보호는 정부에 의해 변경될 수 있다. 그러나 결혼의 정의를 수정한 헌법의 보호를 받는 동성결혼은 개헌에 의해서만 지위가 바뀔 수 있다. 이어 2013년 중도성향의 집권 통일아일랜드당 정부가 헌법검토위원회를 꾸려 동성결혼을 포함한 개헌 사항들을 검토했고 위원회가 동성결혼에 대한 국민투표를 권고함으로써 국민투표의 길이 열렸다. 보수성향 정당을 포함해 모든 주요 정당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찬성했다. 통일아일랜드당은 적극적인 찬성 캠페인을 벌였다. 대기업들도 이례적으로 사회적 이슈인 동성결혼에 지지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25년래 최고인 60%를 넘는 투표율(투표자 193만명)은 동성결혼 찬반에 대한 아일랜드인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반면 동성결혼 반대 캠페인을 벌여온 가톨릭 교회로선 추락한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복음주의 가톨릭교도와 신교도 연합은 마지막주 동성결혼 반대를 호소하는 9만장의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아일랜드 교회는 국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동성결혼을 계속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대주교·주교들은 성명을 통해 “아일랜드 교회는 결혼을 남성과 여성간 결합으로 정의한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가 이 정의를 바꾸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이몬 마틴 아일랜드 가톨릭 대주교는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헌법은 이성간 결혼에 대해 사회에서 부여하는 특별하고도 영광스러운 지위를 없앨 것”이라며 동성결혼에 반대했다. 그는 “지금까지 아일랜드는 생물학적 부모에 의한 양육을 고취하고 보호하는 게 아이와 사회를 위한 최선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일랜드 찬성 62%, 동성결혼 합법화…보건장관 “나는 게이다” 선언

    아일랜드 찬성 62%, 동성결혼 합법화…보건장관 “나는 게이다” 선언

    아일랜드 찬성 62% 아일랜드 찬성 62%, 동성결혼 합법화…보건장관 “나는 게이다” 선언 아일랜드가 23일(현지시간)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 아일랜드 선거관리 당국은 전날 실시된 동성결혼 합법화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결과, 찬성투표 비율이 62.1%로 37.9%인 반대투표 비율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고 국영 RTE 방송이 전했다. 국민투표는 “결혼은 성별과 상관없이 법에 따라 두 사람에 의해 계약될 수 있다”는 문구를 넣어 헌법을 고칠지를 물었다.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가 많은데도 이번 아일랜드 국민투표에 관심이 쏠렸던 이유는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는 없었기 때문이다.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스페인,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캐나다, 미국 등 18개국이 의회 입법이나 법원 판결 등을 통해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과거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가 동성결혼을 국민투표에 부친 적 있지만 부결됐다. 이후 슬로베니아는 지난 3월 의회 입법으로 동성결혼을 인정했다. 아일랜드에서는 국민투표 결과에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수도 더블린에 있는 성에서는 2000여 명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전해진 국민투표 결과에 환호했다. 엔다 케니 총리는 “작은 나라가 전 세계에 평등에 대한 큰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특히 도시와 농촌 구분없이 대부분 지역에서 찬성투표 비율이 높게 나온 점에 고무됐다. 레오 바라드카르 보건장관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국민투표라기보다는 시민혁명 같다”고 표현했다. 차기 총리감으로 거론되는 그는 올해초 한 라디오채널에 출연해 “나는 게이다”라고 커밍아웃을 한 인물이다. 동성결혼을 적극 주창해온 이엄 길모어 노동당 당수는 전날 찬성 투표결과를 예상하면서 “평등에 대한 아일랜드 국민의 매우 강력한 선언”이라고 반겼다. 아일랜드는 불과 22년 전만 해도 동성애가 범죄였던 곳이었다. 당시 의회 입법으로 동성애를 범죄시하지 않았지만 국민투표 결과는 3분의 1만이 범죄화하지 않는데 찬성했다. 1995년엔 이혼 합법화 찬반 국민투표에서 합법화가 가까스로 통과됐다. 아일랜드는 지금도 임산부가 위험한 경우를 빼면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 여기엔 가톨릭 교회의 영향력이 자리잡고 있었다. 국민 대부분은 자신을 가톨릭 교도라고 여긴다. 이런 까닭에 아일랜드는 서유럽에서 가장 보수적인 나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가톨릭 교회가 1990년대 초반 일련의 아동 성추행 의혹들을 겪으면서 위상이 떨어졌다. 더불어 아일랜드 사회에 변화의 흐름이 이어졌다. 2000년 게이의 술집 및 클럽 출입을 허용하고 은행들과 집주인들이 이들에 대한대출과 월세 계약을 하지 않는 것을 막는 조치를 했다. 2010년엔 동성 커플에게 결혼한 부부와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는 ‘시민결합’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1000쌍 이상의 동성 커플이 시민결합으로 등록했다. ’시민결합’과 동성결혼 합법화의 차이는 헌법적 보호를 받는지 여부다. 시민결합이 갖는 법적 보호는 정부에 의해 변경될 수 있다. 그러나 결혼의 정의를 수정한 헌법의 보호를 받는 동성결혼은 개헌에 의해서만 지위가 바뀔 수 있다. 이어 2013년 중도성향의 집권 통일아일랜드당 정부가 헌법검토위원회를 꾸려 동성결혼을 포함한 개헌 사항들을 검토했고 위원회가 동성결혼에 대한 국민투표를 권고함으로써 국민투표의 길이 열렸다. 보수성향 정당을 포함해 모든 주요 정당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찬성했다. 통일아일랜드당은 적극적인 찬성 캠페인을 벌였다. 대기업들도 이례적으로 사회적 이슈인 동성결혼에 지지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25년래 최고인 60%를 넘는 투표율(투표자 193만명)은 동성결혼 찬반에 대한 아일랜드인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반면 동성결혼 반대 캠페인을 벌여온 가톨릭 교회로선 추락한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복음주의 가톨릭교도와 신교도 연합은 마지막주 동성결혼 반대를 호소하는 9만장의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아일랜드 교회는 국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동성결혼을 계속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대주교·주교들은 성명을 통해 “아일랜드 교회는 결혼을 남성과 여성간 결합으로 정의한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가 이 정의를 바꾸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이몬 마틴 아일랜드 가톨릭 대주교는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헌법은 이성간 결혼에 대해 사회에서 부여하는 특별하고도 영광스러운 지위를 없앨 것”이라며 동성결혼에 반대했다. 그는 “지금까지 아일랜드는 생물학적 부모에 의한 양육을 고취하고 보호하는 게 아이와 사회를 위한 최선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신 발에 딱 맞는 ‘3D 프린팅 신발’ 나온다

    당신 발에 딱 맞는 ‘3D 프린팅 신발’ 나온다

    신발 판매장에 갔을 때 자신에게 딱 맞는 신발을 맞출 수 있다고 상상해보자. 이런 꿈 같은 미래가 3D 프린팅 기술 덕분에 조만간 현실이 될 듯하다. 스웨덴의 한 3D 프린팅 회사가 매장에서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찾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3D 스캐닝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볼루멘탈’(Volumental)은 특정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키넥트’나 인텔의 ‘리얼센스’와 같은 3D 카메라를 사용해 ‘불과 몇 초 만에’ 한 사람의 발을 완전히 스캔하는 기술. 이어 카메라의 데이터는 연결된 컴퓨터로 전송되고 3D 이미지를 생성한다. 사람은 대략 비슷한 발 크기를 갖고 있지만, 모든 사람의 발 모양은 다르므로 새로운 신발을 신을 때는 어느 정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을 활용하면 새 신발을 신더라도 즉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볼루멘탈의 공동창업자인 캐롤라인 발레두드는 가디언에 “신발 및 의류 판매장에서 자신에 맞는 신발이나 청바지 등 의류를 찾기 위해 크기 별로 착용해야 하는 현재 시스템은 10년 안에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지난 3월부터 이탈리아 브랜드 스카로쏘와 협력사 관계를 맺고 단 몇 초 만에 밀리미터(mm) 단위로 측정하는 기술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 기술은 한 사람이 자신의 발 크기를 한 번만 측정하면 이 기록을 시스템 내에 저장해 나중에 다시 검사할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스카로쏘는 오는 가을 안에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매장에 3D 스캔을 사용한 신발 측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볼루멘탈은 이보다 더 큰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바로 개개인이 가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활용해 자신의 발을 스캔하고 집에서 주문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측정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서버로 접속한 뒤 계산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이들은 오는 2017년까지 이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사진=볼루멘탈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일랜드 동성결혼 합법화…보건장관 “나는 게이다” 라디오서 공개 선언

    아일랜드 동성결혼 합법화…보건장관 “나는 게이다” 라디오서 공개 선언

    아일랜드 동성결혼 합법화 아일랜드 동성결혼 합법화…보건장관 “나는 게이다” 라디오서 공개 선언 아일랜드가 23일(현지시간)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 아일랜드 선거관리 당국은 전날 실시된 동성결혼 합법화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결과, 찬성투표 비율이 62.1%로 37.9%인 반대투표 비율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고 국영 RTE 방송이 전했다. 국민투표는 “결혼은 성별과 상관없이 법에 따라 두 사람에 의해 계약될 수 있다”는 문구를 넣어 헌법을 고칠지를 물었다.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가 많은데도 이번 아일랜드 국민투표에 관심이 쏠렸던 이유는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는 없었기 때문이다.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스페인,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캐나다, 미국 등 18개국이 의회 입법이나 법원 판결 등을 통해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과거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가 동성결혼을 국민투표에 부친 적 있지만 부결됐다. 이후 슬로베니아는 지난 3월 의회 입법으로 동성결혼을 인정했다. 아일랜드에서는 국민투표 결과에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수도 더블린에 있는 성에서는 2000여 명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전해진 국민투표 결과에 환호했다. 엔다 케니 총리는 “작은 나라가 전 세계에 평등에 대한 큰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특히 도시와 농촌 구분없이 대부분 지역에서 찬성투표 비율이 높게 나온 점에 고무됐다. 레오 바라드카르 보건장관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국민투표라기보다는 시민혁명 같다”고 표현했다. 차기 총리감으로 거론되는 그는 올해초 한 라디오채널에 출연해 “나는 게이다”라고 커밍아웃을 한 인물이다. 동성결혼을 적극 주창해온 이엄 길모어 노동당 당수는 전날 찬성 투표결과를 예상하면서 “평등에 대한 아일랜드 국민의 매우 강력한 선언”이라고 반겼다. 아일랜드는 불과 22년 전만 해도 동성애가 범죄였던 곳이었다. 당시 의회 입법으로 동성애를 범죄시하지 않았지만 국민투표 결과는 3분의 1만이 범죄화하지 않는데 찬성했다. 1995년엔 이혼 합법화 찬반 국민투표에서 합법화가 가까스로 통과됐다. 아일랜드는 지금도 임산부가 위험한 경우를 빼면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 여기엔 가톨릭 교회의 영향력이 자리잡고 있었다. 국민 대부분은 자신을 가톨릭 교도라고 여긴다. 이런 까닭에 아일랜드는 서유럽에서 가장 보수적인 나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가톨릭 교회가 1990년대 초반 일련의 아동 성추행 의혹들을 겪으면서 위상이 떨어졌다. 더불어 아일랜드 사회에 변화의 흐름이 이어졌다. 2000년 게이의 술집 및 클럽 출입을 허용하고 은행들과 집주인들이 이들에 대한대출과 월세 계약을 하지 않는 것을 막는 조치를 했다. 2010년엔 동성 커플에게 결혼한 부부와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는 ‘시민결합’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1000쌍 이상의 동성 커플이 시민결합으로 등록했다. ’시민결합’과 동성결혼 합법화의 차이는 헌법적 보호를 받는지 여부다. 시민결합이 갖는 법적 보호는 정부에 의해 변경될 수 있다. 그러나 결혼의 정의를 수정한 헌법의 보호를 받는 동성결혼은 개헌에 의해서만 지위가 바뀔 수 있다. 이어 2013년 중도성향의 집권 통일아일랜드당 정부가 헌법검토위원회를 꾸려 동성결혼을 포함한 개헌 사항들을 검토했고 위원회가 동성결혼에 대한 국민투표를 권고함으로써 국민투표의 길이 열렸다. 보수성향 정당을 포함해 모든 주요 정당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찬성했다. 통일아일랜드당은 적극적인 찬성 캠페인을 벌였다. 대기업들도 이례적으로 사회적 이슈인 동성결혼에 지지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25년래 최고인 60%를 넘는 투표율(투표자 193만명)은 동성결혼 찬반에 대한 아일랜드인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반면 동성결혼 반대 캠페인을 벌여온 가톨릭 교회로선 추락한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복음주의 가톨릭교도와 신교도 연합은 마지막주 동성결혼 반대를 호소하는 9만장의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아일랜드 교회는 국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동성결혼을 계속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대주교·주교들은 성명을 통해 “아일랜드 교회는 결혼을 남성과 여성간 결합으로 정의한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가 이 정의를 바꾸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이몬 마틴 아일랜드 가톨릭 대주교는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헌법은 이성간 결혼에 대해 사회에서 부여하는 특별하고도 영광스러운 지위를 없앨 것”이라며 동성결혼에 반대했다. 그는 “지금까지 아일랜드는 생물학적 부모에 의한 양육을 고취하고 보호하는 게 아이와 사회를 위한 최선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日, 과거사 미화 유산등재 불가여론 수용해야

    조선인 강제노동 시설이 포함된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23곳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관련해 한·일 간 양자 협의가 오늘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이번 협의는 일본 측의 일방적 등재 추진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문제 제기를 하는 의미가 있다. 우리 정부는 주변국 고통의 역사를 외면한 채 단순히 산업혁명 시설로 미화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역사 왜곡이며 인류 보편적 가치를 보호한다는 세계유산협약의 기본 정신에도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현재로선 일본 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 언론들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일본 산업혁명 유산 23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도록 유네스코에 권고했으며 문화유산 중 ICOMOS가 권고했다가 최종 단계에서 뒤집힌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6월 말 독일에서 열리는 제39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최종 결정이 이뤄지지만 사실상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식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인 하시마 탄광이나 미케 탄광 등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 정도로 일본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일본으로서는 산업혁명 유산 23곳이 근대 일본의 초석을 닦은 혼이 담겨 있는지 몰라도 일본 근대화 과정에서 착취와 수탈을 당한 우리로서는 고통스런 역사의 기억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픈 과거사를 공유하고 있는 중국 역시 “식민 역사를 왜곡하지 말라”며 강한 불만을 쏟아 놓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산업혁명 유산 23곳 중 7개 시설에서 강제 징용된 조선인 가운데 94명이 숨지고 5명은 행방불명된 것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일본이 조선인 강제노동의 한을 외면하고 근대화 산업시설만 강조하는 것은 전형적인 과거사 왜곡이다. 일본의 일부 언론들도 과거사 미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다. 최근 아사히신문은 “일본의 근현대사를 다양한 시각에서 생각하는 기회로 삼아야 하고 일본 발전의 이면에 있었던 희생과 비극도 연구해 전달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진실 그대로 보여 주고 올바른 사실을 후세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일본 정부의 책임이다. 메이지 산업 유산의 밑바닥에 강제 징용과 수탈의 고통스런 역사가 존재한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가해자 일본이 먼저 주변국들의 고통을 경청하고 수용하는 것이야말로 동북아 전체의 갈등을 해소하고 공존 공영의 길로 나서는 첫걸음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사설] 황교안 총리 후보자 국민통합 지도력 발휘하겠나

    박근혜 대통령이 장기간 공석이었던 국무총리 후보자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어제 지명했다. 황 후보자가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를 무사히 통과한다면 정홍원·이완구 전 총리에 이어 현 정부 세 번째 총리로 박 대통령 임기 후반부 국정을 통할하게 된다. 이 전 총리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돼 낙마한 이후 국정은 표류했다. 지난 한 달여간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등 파행이 계속돼 왔다.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했던 현직 총리가 ‘사정 대상 1호’로 지목돼 비리 혐의로 물러나는 웃지 못할 상황극을 지켜본 국민들은 후임 총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의 황 후보자 지명은 국민들의 일반 정서와는 다소 동떨어진 선택이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후임 총리의 덕목과 관련해 높은 국민통합 능력과 도덕성을 이미 꼽은 바 있다. 꼭 ‘수첩’에 올라 있는 인사가 아니더라도 안목을 넓혀 다양한 스펙트럼을 적용해 신중하면서도 신속하게 후임 총리를 선임하길 제언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가 비리 혐의로 낙마한 점을 감안해 도덕성을 1순위에 두고 진영 논리를 극복할 수 있는 국민통합 적임자를 찾아내길 바랐다. 하지만 청와대는 “경제 재도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부정과 비리, 부패를 척결하고 정치 개혁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상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던 황 후보자를 적임자로 내세웠다. 법조인 출신인 황 후보자를 통해 임기 후반부 국정 운영의 방점을 개혁과 법치(法治)에 찍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황 후보자도 “나라의 기본을 바로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법치 확립을 다짐했다. 통합진보당 해산을 이끌어 낼 때 밝혔던 소신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법치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황 후보자는 검찰 재직 시절 공안 요직을 두루 거친 대표적인 ‘공안통’이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정 전 총리 등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구공안’의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미스터 국가보안법’이라는 별칭도 따라붙는다. 일각에서 국민통합은 고사하고, 공안몰이가 더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즉각 “공안통치의 노골적 선언”이라고 비판하며 혹독한 인사청문회를 예고하고 나섰다. 그 자신 과거 교회 발언을 통해 “김대중·노무현 같은 분들이 대통령이 되니 나라 꼴이…”라며 노골적인 보수 성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청와대는 장관 후보자 시절 한 차례 인사청문회를 경험한 황 후보자의 낙관적인 청문절차 통과를 기대했겠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병역면제, 전관예우 수임료, “5·16은 혁명” 발언 등 이전 이슈에 더해 이번엔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 편법 개입, 채동욱 전 검찰총장 찍어 내기, 정당 해산 심판, 성완종 리스트 수사 가이드라인 등 몇 가지 대형 사안이 더 기다리고 있다. 청문회 과정에서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과연 황 후보자가 총리가 된다면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의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국민들의 의구심이 큰 만큼 국민통합을 위한 획기적 복안도 밝혀야만 한다.
  • 朴대통령 “日징용시설 세계유산 등재 반대”

    朴대통령 “日징용시설 세계유산 등재 반대”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20일 방한 중인 이리나 게오르기에바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일본이 한국인 강제징용시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것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유감스럽게도 일본이 일부 시설에서 비인도적인 강제노동이 자행된 역사는 외면한 채 ‘규슈·야마구치 및 인근 지역 메이지 혁명 근대산업시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하는 것은 모든 인민을 위해야 한다는 세계유산협약의 정신에 어긋난다”며 “세계유산은 국가 간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화해·우호를 증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는 국가 간 불필요한 분열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보코바 총장은 “한국과 일본은 세계유산위원회의 회원국 일원으로 (본인은) 한·일 양자 간 대화를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면서 “세계유산위원회 위원장에게 대통령님의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허창수 “IoT·모바일 혁명시대 혁신은 필수”

    허창수 “IoT·모바일 혁명시대 혁신은 필수”

    “변화와 혁신은 옵션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허창수 GS 회장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경영환경 속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20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GS 밸류 크리에이션 포럼’에 참석한 허 회장은 “최근 사물인터넷(IoT)과 모바일 혁명 등 기술 발전과 신기술의 출현은 지난 10년간 경험하지 못한 속도로 미래의 경영환경을 빠르게 변화시킬 것”이라면서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기술 혁신이 가져올 미래의 모습과 고객 요구 변화를 예측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다가오는 미래에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먼저 준비하는 게 변화와 혁신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정유·화학 분야에서 기업의 몸집을 불려온 GS가 이젠 미래 기술을 접목한 새 먹을거리를 찾아야 할 때라는 점을 지적하는 말이기도 하다. 허 회장은 “현장에서부터 최고경영자까지 절박함을 가지고 지속적 혁신에 동참해 달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GS 밸류 크리에이션 포럼’은 계열사들의 경영혁신 성공 사례와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정형근 서울 정원여중 교사

    [옴부즈맨 칼럼]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정형근 서울 정원여중 교사

    5월은 가정의 달이다. 평소에 떨어져 있던 부모와 자식이 만나고, 제자와 스승이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손을 붙잡는 날이 지나면 부부의 의미를 확인하는 부부의 날로 이어져 있다. 거기에다 계절의 여왕답게 선남선녀가 새로이 출발하는 결혼식이 줄지어 있다. 이러다 보니 5월의 가계부는 마이너스를 찍게 될 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은 뿌듯하다. 요즘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왜 사람들은 경제적 출혈을 감수하면서도 선물을 사들고 꼭 방문해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일까. 그것은 직접적 대면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우리의 문화는 소중하고, 격식 있고, 의미 있는 만남일수록 직접적 대면을 선호한다. 만나서 악수하고,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실체와 감정을 확인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의 삶은 전자매체의 발달에 힘입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그것은 삶의 시공간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하는 혁명적인 일이다. 이런 혁명적인 시공간을 살아가면서도 사람들은 왜 전통적인 만남의 방법을 따르는 것일까. 일본의 문화사가인 니시카와 나가오에 따르면 문화는 물질적인 진보에 대한 정신의 우월성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문화는 현실을 지향하기보다는 전통과 같은 과거를 지향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5월에 가정 문화의 달을 치르는 것은 분명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소모가 크다. 하지만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얻게 되는 심리적 위안이나 만족감은 경제적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가치 이상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힘들어하면서도 5월의 의미를 기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요즘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 물질이 정신세계를 압도한 느낌이다. 정치·경제뿐 아니라 교육·문화예술계 등 대부분의 분야가 물질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심지어는 모든 것이 마음에 있다고 주창하는 종교 지도자들이 물질에 경도돼 물질을 지키고자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분노의 감정마저 생긴다. 서울신문의 문화면을 보면 많지 않은 지면에 다양한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다만 연예 기사, 스포츠 기사, 교육 기사 등이 뒤섞여 있고 어떤 경우에는 사회면에 나올 만한 기사가 문화면에 있기도 하다. 워낙 문화라는 것이 광범위한 것이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것들의 배치가 적절치 않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더군다나 요즘 파급력이 큰 사회적 이슈들이 연일 생산되는 상황에서 문화면에 큰 비중을 두기 어려운 고충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현실을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미래의 길을 여는 것이 언론의 역할 중 하나라고 한다면 그 역할은 문화면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경제가 나아지든 어려워지든 물질적 가치에 대한 경도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경제적 풍요가 곧 삶의 만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경험했다. 널리 알려진 속담처럼 ‘인간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 서울신문이 물질문화에 경도돼 비인간화되는 사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지속적으로 정신적 만족과 풍요에 대해 고민하도록 만드는 문화면을 구성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 김정은 공장 시찰서 ‘大怒’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자라 양식 공장을 찾아 “이 공장처럼 일을 해선 안 된다”며 ‘대로’했다고 19일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이 현지 시찰을 하면서 이번처럼 시찰 내내 맹렬한 질타만 늘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전해지고 있는 ‘공포 정치’와 맞물려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대동강 자라 공장이 생산을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현장을 찾은 뒤 “인민들에게 약재로만 쓰이던 자라를 먹일 수 있게 됐다고 기뻐하시던 (김정일) 장군님의 눈물겨운 사연이 깃들어 있는 공장이 어떻게 이런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억이 막혀 말이 나가지 않는다”며 진노했다. 이어 공장마다 김일성, 김정일의 업적을 기리는 ‘혁명사적 교양실’이 이곳에 설치돼 있지 않다는 사실에도 격분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위대한 장군님의 업적을 말아먹고 있다” 등의 표현을 썼으며 “이 공장에서처럼 일을 해서는 위대한 장군님의 염원을 실현할 수 없고 나중에는 당의 권위까지 훼손시키는 엄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질책했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는 오는 10월 10일 ‘인공위성’으로 위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지시했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뻔한 캠페인은 가라… ‘교통안전혁명’ 부산의 새 시도

    부산 교통문화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부산발 교통안전혁명’이 시작됐다. 부산경찰청은 ‘부산교통질서, 나부터 먼저’라는 범시민운동을 역점시책으로 추진하는 등 선진교통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달 1일 추진단을 구성한 부산경찰청은 ‘무한도전! 교통 사망사고 절반줄이기’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부산 교통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토론회와 실천다짐대회 개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 우선 기존의 딱딱한 교통안전 캠페인에서 탈피해 재밌고 친근하게 다가가기로 했다. 시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단디 해라 안전띠’, ‘그만 온나 정지선’, ‘살아 있네 깜빡이‘ 등 사투리 버전 문구를 홍보에 활용한다. 여경으로 구성된 ‘나부터 홍보단’을 운영하고 시내버스와 육교, 사람이 많이 찾는 공원 및 유원지 등에 홍보물을 부착한다. 또 부산교통질서! 나부터 신호등, 나부터 정지선, 나부터 깜빡이 등 테마별 캠페인 문구를 만들어 홍보한다. 연령별 맞춤형 홍보와 교통약자에 대한 교통안전교육도 강화한다. 오는 29일에는 시민회관에서 서병수 시장과 권기선 부산경찰청장 등 1600여명이 참석해 범시민실천 다짐대회를 연다. 지난 14일에는 부산경찰청 동백광장 앞 등 20곳에서 직원 3690명이 동시에 캠페인 및 플래시몹을 펼쳤다. 지난달 15일에는 시 등과 함께 시청 대강당에서 시민 대토론회를 가졌다. 이처럼 부산경찰청이 대대적인 교통질서확립에 나선 것은 부산의 교통문화지수가 낮아서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교통문화지수가 7대 광역시 중 3위, 17개 시·도 중 4위에 그쳤다. 운전형태는 6위, 보행행태는 7위, 정지선 준수율은 11위, 신호준수율은 9위, 방향지시등 점등률은 11위에 머물렀다. 경찰청은 이번 운동을 통해 사망사고도 매년 20%씩 줄여 나갈 계획이다. 무단횡단이 잦은 장소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고 이면도로 제한속도 등을 내려 보행자 중심의 안전한 도로 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교차로 신호위반 등 고질적인 위반 행위도 집중 단속한다. 권 청장은 “부산을 명실상부한 선진교통문화 도시로 자리매김토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물집 걱정 끝!…‘3D 프린팅 신발’ 나온다

    물집 걱정 끝!…‘3D 프린팅 신발’ 나온다

    신발 판매장에 갔을 때 자신에게 딱 맞는 신발을 맞출 수 있다고 상상해보자. 이런 꿈 같은 미래가 3D 프린팅 기술 덕분에 조만간 현실이 될 듯하다. 스웨덴의 한 3D 프린팅 회사가 매장에서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찾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3D 스캐닝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볼루멘탈’(Volumental)은 특정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키넥트’나 인텔의 ‘리얼센스’와 같은 3D 카메라를 사용해 ‘불과 몇 초 만에’ 한 사람의 발을 완전히 스캔하는 기술. 이어 카메라의 데이터는 연결된 컴퓨터로 전송되고 3D 이미지를 생성한다. 사람은 대략 비슷한 발 크기를 갖고 있지만, 모든 사람의 발 모양은 다르므로 새로운 신발을 신을 때는 어느 정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을 활용하면 새 신발을 신더라도 즉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볼루멘탈의 공동창업자인 캐롤라인 발레두드는 가디언에 “신발 및 의류 판매장에서 자신에 맞는 신발이나 청바지 등 의류를 찾기 위해 크기 별로 착용해야 하는 현재 시스템은 10년 안에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지난 3월부터 이탈리아 브랜드 스카로쏘와 협력사 관계를 맺고 단 몇 초 만에 밀리미터(mm) 단위로 측정하는 기술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 기술은 한 사람이 자신의 발 크기를 한 번만 측정하면 이 기록을 시스템 내에 저장해 나중에 다시 검사할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스카로쏘는 오는 가을 안에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매장에 3D 스캔을 사용한 신발 측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볼루멘탈은 이보다 더 큰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바로 개개인이 가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활용해 자신의 발을 스캔하고 집에서 주문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측정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서버로 접속한 뒤 계산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이들은 오는 2017년까지 이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사진=볼루멘탈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신발도 ‘3D 프린팅’...집에서 스캔후 주문한다

    신발도 ‘3D 프린팅’...집에서 스캔후 주문한다

    신발 판매장에 갔을 때 자신에게 딱 맞는 신발을 맞출 수 있다고 상상해보자. 이런 꿈 같은 미래가 3D 프린팅 기술 덕분에 조만간 현실이 될 듯하다. 스웨덴의 한 3D 프린팅 회사가 매장에서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찾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3D 스캐닝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볼루멘탈’(Volumental)은 특정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키넥트’나 인텔의 ‘리얼센스’와 같은 3D 카메라를 사용해 ‘불과 몇 초 만에’ 한 사람의 발을 완전히 스캔하는 기술. 이어 카메라의 데이터는 연결된 컴퓨터로 전송되고 3D 이미지를 생성한다. 사람은 대략 비슷한 발 크기를 갖고 있지만, 모든 사람의 발 모양은 다르므로 새로운 신발을 신을 때는 어느 정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을 활용하면 새 신발을 신더라도 즉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볼루멘탈의 공동창업자인 캐롤라인 발레두드는 가디언에 “신발 및 의류 판매장에서 자신에 맞는 신발이나 청바지 등 의류를 찾기 위해 크기 별로 착용해야 하는 현재 시스템은 10년 안에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지난 3월부터 이탈리아 브랜드 스카로쏘와 협력사 관계를 맺고 단 몇 초 만에 밀리미터(mm) 단위로 측정하는 기술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 기술은 한 사람이 자신의 발 크기를 한 번만 측정하면 이 기록을 시스템 내에 저장해 나중에 다시 검사할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스카로쏘는 오는 가을 안에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매장에 3D 스캔을 사용한 신발 측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볼루멘탈은 이보다 더 큰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바로 개개인이 가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활용해 자신의 발을 스캔하고 집에서 주문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측정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서버로 접속한 뒤 계산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이들은 오는 2017년까지 이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사진=볼루멘탈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광주 항쟁, 파리 코뮌보다 영향력 컸다”

    “광주 항쟁, 파리 코뮌보다 영향력 컸다”

    폭압에 맞서다 빚어진 숱한 죽음의 진실이 가려져 있던 그 시절, 또 시간이 흘러서도 그 희생의 의미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던 그 시절 광주는 외국의 언론인, 지식인들에게 큰 빚을 질 수밖에 없었다.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과 진실이 전 세계에 알려질 수 있던 배경에는 당시 서독 공영방송 기자였던 위르겐 힌츠페터(78)가 있었다. 그가 찍었던 5월 광주에 대한 다큐멘터리 ‘기로에 선 한국’은 1982년 거꾸로 한국에 들어왔다. 광주 아닌 지역의 시민들은 흔히 ‘독일 비디오’, ‘일본 비디오’ 등으로 표현되는 외신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군부독재정권과 수구 언론이 시민폭동, 혹은 북한군 개입 등으로 매도하고 왜곡해 왔던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또 한 명의 대표적인 서구 지식인이 있다. 미국의 정치사회학자인 조지 카치아피카스(68) 보스턴 웬트워스공과대학 교수다. 1980년 5월 광주의 의미가 국내에서도 지역의 영역에 머문 채 소모적이고 정략적인 사실 공방만을 벌이거나 박제화한 명예의 틀 안에 갇히고 얼마간의 보상금 지급 문제에 얽매여 있을 때 1980년 뿜어졌던 광주의 빛줄기가 국경을 넘어 세계로 뻗어 갔음을 자각하게 해 준 이다. 카치아피카스 교수는 최근 2012년 영문으로 펴낸 ‘아시아의 알려지지 않은 민중봉기’를 한국어로 번역해 ‘아시아의 민중봉기’와 ‘한국의 민중봉기’(오월의 봄 펴냄) 등 2권으로 내놨다. 사회활동가이자 연구자인 그가 10년 넘는 세월을 통해 조사하고 연구하면서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특히 ‘한국의 민중봉기’는 1894년 갑오농민전쟁에서 시작해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에 이르기까지 ‘봉기’(uprising)의 관점에서 그 내용은 물론 배경과 성격, 역사적 의미 등을 담아낸 한국 근현대사 속 민중항쟁의 연대기다. 엄연한 외부인의 시각이지만 카치아피카스 교수는 연대의 관점을 놓지 않은 내재적 접근의 태도를 취했다. 그는 “한국의 풍부하고 고통스러운 봉기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학 연구에서 거의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며 “가장 훌륭한 영어판 한국 역사서 가운데 하나인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 현대사’ 역시 광주에 대해 겨우 1쪽을 할애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 막스 베버나 카를 마르크스는 극동(far east)의 문화가 서구 문명의 거대담론 외부에 존재한다고 인식했다. 또한 표트르 크로폿킨과 같은 급진적인 아나키스트들조차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주의적 관점을 공공연히 밝혔다. 위르겐 하버마스 역시 에른스트 놀테와 진행한 ‘역사가 논쟁’에서 아시아를 악과 연결하는 인식의 기초 위에서 논쟁을 벌였다는 점에서 현재까지도 여전한 서구중심주의 담론의 편향성, 서구우월주의 등은 엄존해 있다. 특히 그는 광주가 세계 혁명사에 던진 세계사적 의미를 분명히 밝히는 데 주력했다. 그는 20세기 말 필리핀, 대만, 방글라데시, 네팔,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벌어진 엄청난 정치 변화의 중심에 광주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했다. 그는 “각 나라 수천명의 인명 희생에도 불구하고 풀뿌리 운동들이 독재를 ‘민주적’ 체제로 변혁할 때 광주의 자랑스러운 피플파워의 모범은 활동가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또한 “직접민주주의와 자치의 측면에서 볼 때 광주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치아피카스 교수는 1980년 광주에서 자발적으로 시민군을 조직하고 파리코뮌처럼 자유와 민주주의가 민중 삶의 핵심 성격으로 자리매김되며 범죄율이 급감하는 등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뤘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어떤 관점에서는 파리코뮌(1871년)보다 세계 민주주의에 미친 영향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1968년 5월 프랑스를 휩쓴 68혁명에 관한 저서 ‘신좌파의 상상력’으로 잘 알려진 카치아피카스 교수는 2001년 전남대 5·18연구소 객원교수로 일하면서 광주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오는 21일 광주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는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분자’ 한 개도 생생하게...초고성능 냉동 전자 현미경 사진 공개

    ‘분자’ 한 개도 생생하게...초고성능 냉동 전자 현미경 사진 공개

    전자 현미경은 현대 과학에 큰 혁명을 불러일으킨 장비이다. 기존의 광학 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었던 작은 바이러스나 미세구조라도 전자 현미경을 이용하면 그 모습을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전자 현미경 기술은 지금도 계속해서 발전하며 미시세계를 연구하는 결정적인 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미 국립 암 연구소의 스리람 수브라마니암 박사(Sriram Subramaniam)와 그의 동료들은 냉동 전자 현미경(cryo-electron microscopy (cryo-EM))이라는 신기술을 이용해서 단백질 분자 한 개의 사진을 생생하게 찍는 데 성공했다. 그 분해능은 2.2옹스토롬(Å, 100억분의 1m를 의미)에 불과하다. 하지만 단순히 분해능만 높여서는 단백질의 구조를 100% 이해할 수 없다. 단백질은 3차원적인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작은 단백질 분자 하나의 사진을 찍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연구팀은 이를 3차원적으로 생생하게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연구팀은 단백질이 든 시료를 액체 질소를 이용해서 영하 196도에서 210도 사이의 극저온 상태로 만든 후,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된 단백질 분자를 찍은 사진을 여러 각도에서 확보해서 이를 다시 컴퓨터로 재구성했다. 연구팀이 냉동 전자 현미경을 통해서 연구한 단백질은 박테리아에 있는 작은 단백질인 베타-갈락토시다아제(beta-galactosidase)이다. 이 단백질과 PETG란 약물이 결합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연구하기 위해서다. 과학자들은 단백질 분자의 구조를 이해해서 이 단백질에 작용하는 약물이 어떻게 효과를 나타내는지 알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더 효과가 좋은 약물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론 그 외에도 응용 영역은 매우 무궁무진하다. 앞으로도 미시 세계를 연구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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