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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본다, 기성 권위·제도에 저항했던 예술

    다시 본다, 기성 권위·제도에 저항했던 예술

    기존의 기준을 부정하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예술적 경향을 아방가르드 예술이라고 부른다. 1960년대 서구에서 풍미했던 아방가르드 미술은 1960년대 후반부터 한국 미술 무대에서도 전위예술, 실험미술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다. 요즘 한국 미술계에서는 아방가르드 미술에 대한 재조명이 한창이다. 지난 3일부터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부산비엔날레 중 부산시립미술관의 프로젝트1은 한국·중국·일본 3개국의 5명 큐레이터들이 각국의 자생적 아방가르드를 조망하고 있다. 윤재갑 부산비엔날레 총감독은 “기성의 권위나 제도에 대해 각자의 독특한 방식으로 사고 전환의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던 아방가르드미술이 한·중·일 3국에서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한번쯤 정리해 보고자 기획한 예술사적인 의미의 전시”라고 소개했다. ●中 문혁~ 원명원 사태, 현대미술 변화 보여줘 중국의 경우 구어샤오엔 베이징 민생현대미술관 부관장이 큐레이팅을 맡아 1976년 문화대혁명이 끝난 직후부터 1996년 원명원 사태까지 일련의 저항과 갈등을 통한 중국 현대미술의 태동과 변화를 보여준다. 알몸으로 만리장성을 걷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마리우밍의 C프린트 사진과 황용핑의 등나무 의자에 펄프를 바른 ‘장서계획-의자’ 등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작품들이 출품됐다. ●日 2차대전 패배·고도성장의 모순에 저항 일본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 이후부터 1980년대 말까지 나타난 전위예술, 모노하, 슈퍼플랫 등 미술운동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사와라기 노이 다마미술대학 교수, 다테하라 아키라 사이타마 시립근대미술관 관장, 우에다 유조 갤러리Q 디렉터가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2차 대전 패전으로 인한 패배의식과 전후 고도성장 이면에서 발견되는 불합리성과 모순을 미술을 통해 저항하려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공간의 미술에 천착해 온 현대미술가 호리 고사이가 1971~72년 보였던 헌 신문지와 천을 이용한 퍼포먼스 ‘혁명’이 한 방을 채웠다. 젊은 예술가그룹 침·폼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희생자를 추모하는 종이학 무덤 ‘파빌리온’, 야나기 유키노리의 네온 설치작품 ‘헌법 제9조’, 영상물 ‘26일의 처형’ 등이 눈길을 끈다. ●韓 제도권에 이의제기… 미술의 잠재성 주목 한국은 김찬동 경기문화재단 뮤지엄본부장이 큐레이팅을 맡아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중반시기에 대두한 전위예술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소개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기성제도권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제도를 넘어서기 위해 전위적이며 실험적인 작업을 추구해 온 작가들을 조망함으로써 한국 미술의 다양한 잠재성을 재평가하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국내 최초의 퍼포먼스로 알려진 1967년 ‘청년작가연립전’의 영상과 1970년 제4집단이 서울 대학로에서 가진 ‘기성문화예술의 장례식’ 퍼포먼스를 재연한 영상도 볼 수 있다. 볼펜긋기로 잘 알려진 최병소를 비롯해 신영성, 하종현, 하용석, 홍명섭, 강국진, 김동규 등 다양한 재료를 시각예술에 들여왔던 작가들의 초기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승택의 1970년 퍼포먼스 ‘바람-민속놀이’ 장면이 사진으로 되살아나 선보였고 대구지역 현대미술운동을 주도했던 이강소의 설치작품 ‘무제-75031’, ‘비커밍’이 재현됐다. ●문명의 비대칭성·현실 비판 보여준 김구림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과 ‘논리적 행위예술’로 관심을 모았던 이건용의 작품은 부산비엔날레뿐 아니라 서울의 화랑에서도 볼 수 있다. 김구림은 1969년 실험그룹인 ‘제4그룹’을 결성하고 한국 현대사회의 기성문화를 비판한 ‘콘돔과 카바마인’, ‘기성문화예술의 장례식’ 등 일련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작가다. 삼청로 아라리오 갤러리에서는 ‘삶과 죽음의 흔적’이라는 제목으로 대형 설치, 영상 및 조각 등 김구림의 신작 7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장 지하 1층에서는 우리 문명의 비대칭성을 보여주는 설치작품 ‘음양 15-S’를, 1층에서는 어린 생명을 유기하는 잔혹한 현실을 비판한 ‘음양 16-S’가 각각 설치돼 있다. ●이건용, 전성기때의 신체드로잉 시리즈 소개 이건용은 1970년대 한국 행위미술, 개념미술의 도입과 발전에서 중요한 획을 그은 작가다. 그는 1975년 발표한 ‘동일면적’과 ‘실내측정’을 시작으로 1970년대 후반까지 약 5년간 40개가 넘는 행위미술 작품을 발표했다. 작가는 “1970년대 한국 사회의 감정적이고 비논리적인 태도와 행동들에 대한 일종의 처방으로 논리 혹은 논리적인 것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갤러리현대는 이건용이 자신의 행위미술을 지칭해 온 용어 ‘이벤트-로지컬’을 제목으로 작가의 예술적 전성기 시절 선보인 신체드로잉 시리즈를 소개한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수면혁명(아리아나 허핑턴 지음, 정준희 옮김, 민음사 펴냄) 수면 박탈의 시대, 일에 매몰돼 소진되어 가는 현대인에게 ‘잠’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통찰을 담았다. 444쪽. 1만 6800원. 좋은 치과의사를 만나는 10가지 똑똑한 방법(사이토 마사토 지음, 조은아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좋은 치과의사와 나쁜 치과의사를 구별하는 법, 나이가 들어도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법 등에 대해 일본의 치과의사가 쓴 보고서. 224쪽. 1만 3000원. 프레너미(박한진·이우탁 지음, 틔움 펴냄) 사드, 남중국해 분쟁으로 드러난 미국과 중국의 욕망을 이해하며 우리의 대미·대중 전략을 풀어 썼다. 310쪽. 1만 7000원. 그 아이만의 단한사람(권영애 지음, 아름다운사람들 펴냄) 아이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양한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308쪽. 1만 5000원. 치병적곡(배형순 지음, 섬앤섬 펴냄) 문화관광해설사인 저자가 고구려인의 정신과 철학, 전쟁 이야기, 풍족한 생활상과 문화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224쪽. 1만 2500원. 조랑말과 나(홍그림 지음, 이야기꽃 펴냄) 함께 자라온 조랑말과 아이의 파란만장 여행기. 시련을 거쳐 더 단단해진 아이와 조랑말의 관계를 따뜻한 그림체로 표현했다. 44쪽. 1만 2000원.
  • 음식·경제·생활의 토대 씨앗, 인류 삶을 바꾸다

    음식·경제·생활의 토대 씨앗, 인류 삶을 바꾸다

    씨앗의 승리/소어 핸슨 지음/하윤숙 옮김/에이도스/384쪽/2만원 과일을 먹다가 뱉어 버리곤 하는 씨앗. 보잘것없는 존재인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우리는 씨앗의 세상에 살고 있다. 커피, 빵, 밥, 견과류 등 거의 모든 식단을 씨앗으로 채우고 있다. 입고 있는 면직물도 씨앗에서 나온 것이다. 씨앗은 말 그대로 음식과 경제와 생활방식의 토대를 이룬다. 씨앗은 야생에서 생명의 기반을 이룬다. 종자식물이 전체 식물군의 9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1억년 전에는 달랐다. 거대한 숲은 포자식물이 지배했고 종자식물의 존재는 미약했다. 종자식물은 침엽수, 소철, 은행나무에서 시작해 다양한 종으로 퍼져 나가 지구를 철저하게 변화시켰고 인류 삶의 토대가 됐다. ‘씨앗의 승리’는 씨앗과 씨앗을 지닌 식물들이 지구상에서 이 같은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원인을 씨앗의 특성과 습성을 통해 알아보고, 사람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 이유까지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보존생물학자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연구와 생물 보존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저자는 씨앗의 진화사적 의미와 함께 인류학적으로 어떤 중요성을 지녔는지를 들려준다. 씨앗 속에는 어린 식물이 섭취할 최초의 식량을 미리 갖고 있으며 여기에는 발생 초기의 뿌리와 순, 잎이 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저자는 사람들이 씨앗에 들어 있는 에너지를 꺼냄으로써 현대문명의 길을 열었다고 설명한다. 씨앗의 진화적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 씨앗은 휴면의 습성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종은 수십 년을 흙속에서 견디고도 싹을 틔운다. 사람들은 휴면기를 갖는 씨앗을 저장하고 응용하는 법을 익힘으로써 농업의 길을 열었고 국가의 운명을 지속적으로 결정해 나갈 수 있었다. 식물은 자기 보호를 위해 놀라울 정도의 방어 체계를 씨앗에 갖춰 놓고 있다. 씨앗은 갖가지 방식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을 알아냈다. 이동하기 위한 적응 방식을 확립함으로써 지구 전체의 서식지에 접근할 수 있었고, 다양성을 확보했으며 귀중한 산물을 인간에게 안겨 주었다. 책은 작은 씨앗에 담긴 자연의 위대한 생존 전략과 함께 인간과의 공진화(共進化) 역사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그려 낸다. 씨앗이 단단한 씨방 안에 들어 있는 것도, 고추의 매운맛도 이런 공진화의 역학 관계에서 나왔다. 씨앗은 인류 역사를 바꿔 놓기도 했다. 후추 열매를 얻으려는 노력이 발견의 시대를 이끌었고 커피콩은 계몽주의를 꽃피우는 에너지가 됐으며 목화씨는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됐다. 작은 씨앗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사비 17억원 들여 ‘무료 마오쩌둥 박물관’ 만든 男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주석의 40주기를 맞아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 있는 마오쩌둥 기념관에 추모객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한 60대 남성이 안후이성(安徽省) 화이베이시(淮北市)에 십 수억 원 사비를 들여 만든 ‘무료 마오쩌둥 박물관’이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명 ‘홍색 박물관’이라고도 부르는 이곳에는 마오쩌둥과 관련한 다양한 기념물이 전시되고 있다. 마오쩌둥의 생전 모습을 담은 배지부터 마오쩌둥의 어록을 담은 붉은 책과 초상화, 조각품 등이 빼곡하게 전시관을 채우고 있다. 올해 66세인 중신즈라는 남성으로, 무려 1000만 위안(약 16억 5000만원)이 넘는 사비로 이 박물관을 건립했다. 2013년 이 박물관이 문을 연 이래로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여전히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이 박물관은 화이베이시 시민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쉴 새 없이 북적인다. 박물관의 총 면적은 500㎡, 약 151평 규모이며, 박물관 내부는 ‘혁명역사 유화 전시관’, ‘마오쩌둥의 시를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 전시관’, ‘홍색문화 예술 전시관’ 등 다양한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대혁명 당시의 문물과 마오쩌둥을 본 따 만든 조각상 수만 점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이를 만든 중씨는 “여러 해 동안 무역을 하면서 번 돈을 모두 이 박물관 건립에 쏟아 부었다”면서 “역사적으로 매우 중대한 일과 사건, 인물에 대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알고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건립 취지를 밝혔다. 이어 “아무쪼록 많은 사람들이 이 홍색 박물관을 찾아 잊을 수 없는 역사의 한 순간을 기억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오쩌둥은 중국 정부도 인정한 ‘과오’인 문화대혁명의 중심인물이지만, 여전히 중국인들에게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지도자로 인식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고] 4차 산업혁명과 국가도로망/김동주 국토연구원장

    [기고] 4차 산업혁명과 국가도로망/김동주 국토연구원장

    도로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한 공공시설이다. 일상의 활동은 대부분 이동이라는 행위 속에서 이루어지며,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위해서는 다양한 교통시설 중에서도 도로를 주로 이용하게 된다. 도로의 역할과 중요성은 과거나 지금이나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간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로 인해 30분 내 고속도로 접근 가능 지역이 전 국토의 약 70% 이상으로 확대됐다. 경제성장 과정에서 물류활동 지원 등 국가 및 지역 경제에 기여한 효과는 지대하다. 그러나 도심을 중심으로 한 도시교통 혼잡이 발생하고 있으며, 국토 동서축의 지역 간 연결도 아직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미래의 여건 변화 전망 또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저출산·고령화로 대표되는 인구 구조의 변화로 도로 분야에도 많은 과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및 융복합은 도로정책의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 도로시설의 노후화와 안전에 대한 중요성 증대, 기후변화 등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정부는 미래 도로정책 방향을 집대성한 제1차 국가도로종합계획을 제시했다. 이 계획은 2014년 개정된 도로법에 따라 기존 도로 정비 기본계획이 갖고 있던 건설 위주의 계획 내용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새로운 도로 정책의 비전과 과제를 제시한 명실상부한 도로부문 최상위 계획이다. 다양한 미래환경 변화 등에 대비한 새로운 도로 정책의 모색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점에 이번 계획이 앞으로 전개될 도로정책의 나침반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구체적인 계획 내용에도 참신한 것들이 많다. 조만간 고속도로 5000㎞ 시대가 개막된다. 1990년대 초 전 국토를 7개의 남북축과 9개의 동서축으로 연결하는 국토간선도로망(7×9) 계획이 점차 완성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또한 간선도로망의 양적 확충뿐만 아니라 효율성 측면에서 투자 대비 효과가 큰 도로사업, 민간 투자의 확대, 도로 공간의 입체적 활용 및 도로산업의 육성 등 이른바 질적 도로 서비스 향상에 주력한 것이 특징이다. 도로교통 사고의 예방과 대응이라는 관점에서 다양한 도로안전 관련 정책 방향을 제시한 점과 한 차원 높은 도로 서비스의 공급을 위한 각종 정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다루는 등 종전 계획과는 차별화된 면모를 보여 주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시대 변화를 주도하게 될 이른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산업화 시대, 지식정보화 사회 등 시대 변화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 온 도로가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어떤 모습으로 자리매김할까에 대한 과제가 이번 계획의 ‘트랜스로드 7대 비전’에 담겼다. 스스로 주행하는 자동차와 자체적으로 도로 상태를 진단하는 도로, 전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교통사고 없는 믿을 만한 도로, 대륙으로 뻗어 나가는 도로 등 우리가 꿈꾸던 미래 도로의 모습이 갖추어져야 한다. 비전 제시에 그치지 않고 보다 구체화하는 실천의 노력을 배가한다면 앞으로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도로는 주요 기반 시설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박규직 4월혁명고대 회장 취임

    박규직 4월혁명고대 회장 취임

    박규직 4월혁명고대 제4대 회장이 9일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박 신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대한민국 ROTC 초대회장, 경기대 재단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4월혁명고대는 1960년 4·18의거의 정신을 이어 가자는 취지로 2009년 설립됐다.
  • “현재 우리는 에너지혁명 경험 첫 세대”

    “현재 우리는 에너지혁명 경험 첫 세대”

    “2040년 ‘신재생’ 점유율 54%” “18세기에 산업혁명이 있었다면 현재의 우리는 에너지 혁명을 경험하는 첫 번째 세대가 될 것입니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지난 7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글로벌녹색성장주간(GGGW) 2016’의 아시아 에너지 장관급 회의에서 에너지 저장장치(ESS) 기술 혁신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했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녹색성장서밋(GGGS),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엔환경계획(UNEP) 등이 공동 주최하는 연례 콘퍼런스로 지난 5일부터 제주에서 열리고 있다. 8일 한화큐셀에 따르면 김 전무는 전날 기조 연설에서 “2040년 신재생 에너지 점유율이 54%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태양광 에너지의 점유율이 26%에 이를 정도로 가장 빠르게 경쟁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약 2% 수준인 태양광 에너지 비중이 2040년에는 13배 가까이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태양광 에너지와 ESS의 단독 기술로는 이룰 수 없었던 기존 사업 모델이 지금부터는 두 기술의 결합을 통해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무가 예상하는 미래 변화상은 ▲피크타임의 프리미엄 요금 파괴 ▲각 가정의 전력 자급자족 ▲에너지를 자유롭게 사고파는 ‘에너지 프로슈머’ 등장 ▲거리에 넘쳐나는 전기차 등이다. 그는 “이러한 변화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큐셀은 이번 GGGW 2016의 녹색성장기술 박람회에 참가해 자체 기술인 ‘퀀텀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모듈(단결정, 다결정 등)을 선보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원홍 北 보위부장, 군부 비리 넘겨 김정은 신임 얻어

     김원홍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장은 군부의 사생활과 비리를 파악해 김정은에게 넘기면서 두터운 신임을 얻게 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대북 소식통은 RFA에 “김원홍은 김정은의 후계자 시절에 그와 인연을 맺었다”면서 “김정은이 군부 장악을 위해 인민군 총정치국에 출근할 때 1년 동안 곁에서 도와준 사람이 김원홍”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당시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을 맡고 있던 김원홍이 북한군 상층부의 사생활과 비리를 파악해 김정은에게 넘겨 군권 장악에 크게 기여해 김정은의 신임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은 군 인사권을 책임지는 자리로, 당시 김원홍은 김정은 위원장의 옆 사무실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김원홍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국가안전보위부장의 자리에 올랐다. 국가안전보위부는 반체제 분자 색출·감시, 주민들의 사상적 동향 감시, 대남 정보업무 등을 담당하는 북한의 체제 보위·규율 기관이다.  앞서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4월 “현재 북한의 실세는 김원홍 보위부장”이라면서 “그는 보위부장이지만 인민보안부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정찰총국 업무도 일부 맡고 있다”고 밝혔었다. 일각에선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7월 한 달가량 혁명화 교육을 받은 것도 김원홍 보위부장과의 권력 다툼에서 밀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3당 대표 민생정치 공언, 반드시 실천 따라야

    패권과 대립, 극단의 정치 배격해 내우외환 극복, 희망의 정치 돼야 어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마지막으로 사흘간 진행된 여야 3당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끝이 났다. 첫 주자로 나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국회의원을 ‘국해(害)의원’으로 표현하면서 국회 개혁을 화두로 던졌다. 제헌 국회 이래 70년에 걸쳐 입법부를 구성한 국회의원들이 슈퍼갑의 위치에서 특권을 누려 왔다는 점에서 국회 개혁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을 담은 것이다. 여당 대표가 부르짖은 국회 개혁이 용두사미로 그치지 않고 20대 국회가 약속한 기득권 내려놓기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이 야당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의 국정 비협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이 대표가 사과한 것도 시선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경제’와 ‘민생’을 각각 67차례, 32차례씩 언급할 만큼 민생 경제에 집중했다. 정치공세 위주의 과거 야당 대표의 국회 연설과 차별성을 보여 줬다. 추 대표는 “민생보다 정치가 앞설 수 없다”는 말로 이념과 진영 논리에서 벗어난 여야 지도부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추 대표가 제의한 비상 민생경제 영수회담이 결실을 보아 민생 정치의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국민회의 박 위원장은 국회사법개혁특위 구성을 제안하며 “검찰 개혁을 위해 여야 모두 사심 없이 경쟁하자”고 제의했다. 박 위원장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해임을 촉구하면서도 조속한 시일 내 남북정상회담 개최 추진을 요구했고 패권과 대립을 거부하는 합리적인 세력의 정치 혁명의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여야 대표 연설에 의례적으로 따랐던 고함과 항의가 사라진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새누리당은 추 대표 연설에 대해 “민생경제에 집중한 연설을 높이 평가한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국민의당 박 위원장 연설과 관련, “안보와 국익만을 위한 대안으로 녹여내 안보 정당의 진면목을 보여 주길 바란다”며 비난을 자제했다. 패권과 대립, 극단의 정치를 자제하자는 3당 대표 연설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소모적 대결을 종식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지난 4월 총선에서 국민은 협치와 민생 국회를 주문했지만 20대 국회 개원 이후 정치권은 민의를 외면하고 당파와 계파 이익에 매몰되는 행태를 거듭했다. 우리가 처한 안팎의 상황은 너무도 엄혹하다.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물류대란이 현실화되고 있고 경제침체와 수출 부진, 청년 실업은 개선될 기미가 없다. 빈부 격차는 최악의 상황이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미·중의 패권 경쟁으로 우리의 외교·안보는 격랑에 휩싸여 있다. 이번 정기국회는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의석을 앞세운 야권의 밀어붙이기와 여당의 좌충우돌이 재연돼서는 안 된다. 여야 3당 대표들이 국회 연설에서 공언한 민생과 협치의 정치를 반드시 실천으로 옮겨 국민에게 희망의 정치를 보여 주기를 거듭 촉구한다.
  • 여야 3당대표 연설 키워드로 본 ‘정치의 방향’

    여야 3당대표 연설 키워드로 본 ‘정치의 방향’

    이정현 ‘국민’ 87회 최다 언급 추미애 ‘경제’ 67회나 사용해 박지원 ‘국회’ 56회 ‘압도적’ 여야 3당 대표들은 20대 첫 정기국회를 맞아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 가운데서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국회 개혁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민생경제 살리기에,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변화와 국회의 역할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신문이 7일 ‘뉴스젤리’의 워드 크라우드(글에 쓰인 단어의 빈도수에 따라 핵심 단어를 시각화) 기법에 따라 여야 3당 대표들의 연설문을 분석한 결과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국회 70년 총정리 국민위원회를 만들어 국민주도 정치 혁명을 이루자’는 제목의 연설에서 ‘국민’이라는 단어를 87회로 가장 많이 사용했다.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에서도 가장 많이(48회) 사용된 말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 눈높이’를 모든 정치의 기준으로 삼겠다면서 국회의 특권 내려놓기, 정치개혁, 개헌 등 각종 현안에 국민을 대입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회(41회)와 정치(32회), 국회의원(22회) 순으로 많이 사용했고 ‘호남’(18회)이 뒤를 이었다. 첫 호남 출신의 집권여당 대표인 이 대표는 “호남과 화해하고 싶다”며 역대 보수 정권이 호남을 홀대한 것을 사과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연대를 통해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한 포석으로 관측된다. 지난 6일 추 대표의 연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경제’(67회)였다. 이어 국민(49회)과 기업(32회), 정부(30회), 민생(27회) 등의 순으로 언급됐다. 추 대표의 연설 제목은 ‘민생경제와 통합의 정치로 신뢰받는 집권 정당이 되겠다’였다. 성장(21회), 가계(20회), 위기(19회), 소득(18회) 등 상당수가 경제 문제를 지적하는 데 사용됐다. 기업이 특히 많이 언급된 것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대기업이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점을 비판하기 위해서였다. 7일 박 위원장의 연설문에서는 ‘국회’가 56회로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됐다. 이어 정부(36회), 대통령(35회), 정치(31회) 순으로 이어졌다. 박 위원장은 특히 국회의 역할과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대 여야의 갈등 속에서 중재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무대로 국회를 많이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또 박 대통령을 잇따라 지목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선명성을 부각시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sy@seoul.co.kr
  • 朴 “문제는 정치… 새 판 짤 때”

    朴 “문제는 정치… 새 판 짤 때”

    “당 문턱 낮춰 누구나 경쟁하는 대선 플랫폼 정당 만들겠다 박대통령 불통이 갈등 키워” 7일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오롯이 ‘정치 변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민생경제’에 치중한 것과는 다른 선택이다. ‘정치 9단’인 그가 여소야대이지만 어느 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당의 존재감을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미국 대선 구호는 ‘삼권분립으로 정치는 탄탄하니, 경제를 고민하자’는 부러운 모습”이라면서 “대한민국은 정치가 경제보다 우위에 있고, 정치는 ‘곱셈의 마법’이어서 아무리 경제가 일류라고 해도 정치가 삼류이면 모든 게 삼류가 되버린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을 겨냥해 “눈과 귀를 닫고 있고 독선과 불통으로 분열과 갈등만 키우고 있다. 신보도지침, 언론 통제로 민주주의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대선을 겨냥한 포석도 눈에 띄었다. 박 위원장은 “국회를 바꾸고 정치의 새 판을 짜야 할 때”라면서 “우리 당의 문턱을 확 낮추겠다. 누구나 들어와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대선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중도세력의 플랫폼 역할을 자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교섭단체 연설은 박 위원장 개인적으로는 5번째였다. 정책위와 조율은 물론, 의원들에게도 자문을 구했다. 특히 국민의정부 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박선숙 의원이 원고 교정까지 관여했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도 4차 산업혁명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는 후문이다. 여야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사드 배치 찬성 의견도 존중하겠다고 말한 부분을 평가하고 싶다”고 했다. 이정현 대표도 “(정부 비판도)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 아닌가”라고 총평했다. 반면 더민주 박경미 대변인은 “현실 인식에 공감하고 긍정 평가한다”면서도 “화려한 상차림에도 정작 메인요리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박지원 교섭단체 연설 “朴대통령 변해야 정치가 바뀐다” 쓴소리

    박지원 교섭단체 연설 “朴대통령 변해야 정치가 바뀐다” 쓴소리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연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변하면 정치가 바뀐다”고 말한 뒤 검찰·사법 개혁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국회에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박근혜 정부 3년 반은 고통과 질곡으로 민주주의, 서민경제, 한반도 평화는 모두 무너지고 있다”면서 “지금 대한민국의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으로, 대통령이 변하면 정치가 바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종 특혜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거론하며 “우 수석이 대통령 곁에 있는 한 검찰도, 국정운영도 무너진다”면서 “공정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달라”고 우 수석의 해임을 주문했다. 특히 박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이른 시일 내에 남북정상회담과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개헌은 국가개조 프로젝트이고, 협치의 청사진을 그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국회의장도 대북정책 협의채널을 만드는 데 앞장 서달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검찰·사법개혁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여야 모두 사심 없이 검찰개혁, 사법개혁을 위해 경쟁하자”면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법조계의 전관예우 금지 등을 주장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세월호 특별조사위위원회의 활동 보장과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 해결을 위해서도 박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대해서는 “국민의당은 사드 배치 찬성 의견도 존중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국회에 비준동의안을 제출하도록 당 대표가 적극 나서 달라. 국민의당은 국회가 내리는 어떠한 결론도 존중하고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대책으로는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문제에 대해 “지금이라도 정부가 나서서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전기요금 약관만 손을 보면 끝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쌀농사가 26년 만의 대풍이지만 농민의 가슴은 타들어 간다”면서 쌀값 안정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쌀 및 감귤의 대북지원 재개를 주문하고, 농어촌상생기금 설치도 제안했다. 대선을 의식한 발언도 있었다. 박 비대위원장은 “패권과 대립을 거부하는 합리적인 세력이 정치를 주도해야 한다”면서 “국민의당은 누구나 들어와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대선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다. 정치혁명으로 정치의 새판을 짜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바이칼 (5·끝)데카브리스트/이경형 주필

    이르쿠츠크는 바이칼호의 관문이다. 이곳이 ‘시베리아의 파리’로 불릴 만큼 문화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여기 유배 온 데카브리스트(12월혁명당원)들이 끼친 영향 때문이다. 러시아로 쳐들어온 나폴레옹 군대와 맞서 치열하게 싸워 파리까지 추격했던 젊은 귀족 출신 장교들은 서유럽의 자유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아 1825년 12월 러시아 최초로 농노제 폐지 등 근대적 혁명을 꾀하다 실패해 처형당하거나 시베리아로 유형을 떠났다. 데카브리스트 박물관인 ‘볼콘스키의 집’에 들렀다. 유배된 볼콘스키 공작의 부인 마리아는 ‘전쟁과 평화’를 쓴 톨스토이의 숙모로 그녀의 손때 묻은 오르간과 피아노를 둘러보면서 소설 속의 장면들을 떠올려 본다. 톨스토이는 도덕성과 강인한 정신력을 지닌 데카브리스트로부터 감명을 받아 데카브리스트의 아버지 세대부터 당대까지 볼콘스키 가문 등의 얘기를 전개해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젊은이들은 늘 변화의 주역들이었다. 데카브리스트처럼 역사의 진운을 개척한 것도 그들이었다. 아픔은 젊은이의 숙명이자 특권이다. 한국의 젊은이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경형 주필 khlee@seoul.co.kr
  • [新전원일기] 철학을 심고 삶을 일군다…욕심 버리고 생명 키운다 …속도 줄이고 느리게 걷자

    [新전원일기] 철학을 심고 삶을 일군다…욕심 버리고 생명 키운다 …속도 줄이고 느리게 걷자

    귀농이나 귀촌, 생태운동이나 자연농법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하나같이 추천하는 ‘최고의 귀농 바이블’이 바로 일본인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이라는 책이다. 무농약, 무비료, 무제초, 무경운을 실천하는 완전 자연농법의 필요성을 주장한 이 책을 번역한 최성현(60) 작가는 무려 30년째 귀농 생활을 해 온 자급농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전 세계 16개국 언어로 번역돼 자연주의자들의 귀감이 됐고, 지금까지도 ‘자연에 가장 해를 덜 끼치면서 인간 스스로에게도 가장 이로운 농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나는 친구의 추천을 통해 생태적 귀농의 또 다른 대부라 할 수 있는 야마오 산세이의 ‘더 바랄 게 없는 삶’, ‘어제를 향해 걷다’를 읽으며 ‘과연 이토록 아름다운 우리말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번역자가 누굴까’ 하고 궁금해했다. 그리고 지난주 그를 만났다. 그는 충북 제천 산골에서 홀로 지내며 자연농법을 실험하다가 지금은 가정을 이루어 강원 홍천에서 3대가 함께 사는 귀농 생활의 주인공이 됐다. 그의 집에 도착했을 때 아내와 어머니께서 풍성한 시골 밥상을 그득하게 차려 놓으신 채 기다리고 계셨다. 때아닌 진수성찬을 얻어먹으며 가족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었다. 알고 보니 최씨 부부는 ‘바보 이반의 산 이야기’를 통해 작가와 독자의 인연으로 만나 결혼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최씨는 한 달에 한 번씩 ‘지구학교’를 열어 지금까지 몸으로 부딪치며 배워 온 자연농법의 기술을 가르친다. 지구학교는 커다란 건물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원두막에서 자연과 벗하며 최씨가 자연농법을 배우는 살아 있는 귀농 멘토링 장소다. 그는 ‘쥐구멍에 볕들이기’라는 정감 어린 이름의 모임도 함께 운영하며 ‘경청’을 유일한 원칙으로 삼아 그 누구도 서로에게 갑질을 하지 않는 완전한 평등을 추구하는 소통과 놀이문화도 실험하고 있다.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했다고 들었다. 귀농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100% 책의 영향이다.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이라는 책이다. 내게는 복음서였다. 그만큼 강력했다. 1988년 3월에 충북 제천으로 귀농했다. 마을과 3㎞ 정도 떨어진 산속이었다. 집 한 채가 있을 뿐인 곳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살았다. 그런데 2007년 무렵 제천시가 새로 제정한 문화·관광 개발 지역에 그곳이 포함돼 됐다. 떠나야 했다. 그래서 고향으로 돌아왔다. 원래는 제3의 터전을 찾을 생각이었다. 부부간에 긴 대화를 나눴다. 그 결과 내 고향을 사원으로 삼기로 했다. →보통 귀농 하면 도시 생활의 염증 때문에, 복잡하고 비정한 도시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안티 도시’로서의 귀농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최성현 농가의 귀농은 좀 다르다. -그것도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이 준 영향 때문이다. 그 책을 읽은 뒤로 나는 누굴 만나나 자연농법을 이야기했다. 그 얘기밖에 할 줄 몰랐다. 그렇게 길이 정해졌다. 높은 곳에는 다른 사람들이 가게 내버려 두고, 나는 바닥에서 자연농법으로 자급자족을 하며, 철학을 연구하고, 시를 짓고 싶었다. 그게 가장 좋다고 그 책은 나에게 아주 강력하게 말했다. 문명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후쿠오카의 말에 나는 100% 공감했다. →주로 어떤 농작물을 어떤 농법으로 기르고 있는지, 올해 폭염 때문에 힘들진 않았나. -1000평 정도의 땅에 주곡인 벼농사를 비롯해 여러 가지 콩, 수수, 녹두, 팥, 옥수수, 보리, 호밀과 같은 잡곡 농사도 하고 있다. 감자, 고구마, 야콘, 땅콩, 배추, 무, 파, 오이, 호박, 고추, 부추, 들깨, 수박, 참외, 오크라, 딸기, 가지, 토마토, 옥수수, 토란 등이 있고, 산야초나 과일나무도 있다. 처음엔 땅이 황폐했다. 화학비료와 트랙터에 오랫동안 시달려 온 밭이라 땅이 기력을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자연농법을 실현한 지 5~6년 만에 그동안 떠났던 수많은 벌레들, 풀들, 동물들이 돌아오며 땅이 살아났다. 땅이 웃음을 찾게 된 것이다. 땅을 갈지 않기 때문에 물을 더럽히지 않는다. 비료를 쓰지 않기 때문에 땅을 더럽히지 않는다. 풀 두고 가꾸기를 하기 때문에 지구의 열기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자연농법은 가뭄에 강하다. 모든 논과 밭이 풀과 풀의 잔사로 덮여 있기 때문이다. 병충해에도 강하다. 벌레를 죽이는 농약을 쓰지 않기 때문에 천적들이 알아서 균형 있는 생태계를 유지한다. →농사 수익은 어느 정도인가. -완전 자급농이다. 상업적으로 농산물을 내다 파는 것이 거의 없다. 가족들 먹고사는 것이 풍족하지 않지만 삶의 가치를 실천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어서 좋다. →농촌에서 가정을 꾸려 간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가사노동 분담은 어떻게 하나. -아내와 어머니가 계시기에 요리는 내 차례까지 돌아오지 않는다. 가끔 설거지를 할 뿐이다. 쓰레기통 비우기와 분리 배출은 늘 내가 한다. 청소도 하고 그러지만 어머니나 아내가 보기에는 많이 부족할 것이다. 우리 애는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이다.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튼튼한 몸, 둘째는 책 읽는 버릇이다. 우리 부부는 그걸 돕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것도 아이에게 좋다. 그리고 혼자서도 자연농법으로 논밭 농사를 해낼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자연농법은 정말 좋다. 인류의 미래가 거기에 있다. 아이 인생에 자연농법을 선물로 주고 싶다. →‘오래 봐야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에 보면 살아오면서 느낀 자연의 가르침, 일상의 지혜가 오롯이 담겨 있다. 귀농 이전과 이후의 가장 큰 차이라면. -만약 귀농을 하지 않고, 일이 잘 풀렸다면 지금쯤 대학의 철학 선생이 돼 있을 것이다. 대학은 대학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지만 대학 바깥은 바깥대로 좋다. 무엇보다도 자유스러워 좋다. 아무도 연구비를 주지 않는 건 아쉽지만(웃음). 인류는 현재 지구를 파괴하는 부끄러운 방식으로 밥상을 차리고 있다. 인류의 농업은 환경 파괴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새로운 길이 필요하다. 나는 그 길을 찾고 있다. 씨앗을 뿌리며, 논둑을 거닐며…. 그 길에서 찾은 새로운 인생의 아름다움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것 같다. →생태적인 비전을 꿈꾸는 지구학교는 어떤 곳인가. -인류는 인류라는 우물에 갇혀 눈이 있으되 보지 못하는 청맹과니로 살고 있다. 우물에서 나와 지구에서 보면 인류는 큰 벌레다. 무서운 속도로 숫자가 늘어나고 있고, 경악스러운 속도로 지구를 먹어치우고 있다. 앞날이 걱정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큰 탈이 날게 분명하다. 자연농법은 현재까지 인류가 찾아낸 가장 지구에 좋은 길이다. 거기서 출발하자는 게 지구학교다. 교재는 나의 논밭이다. 자연농법의 철학과 실제를 배운다. 3월부터 12월까지 한 달에 한 번 모인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인다. 고등학교 학생, 무직자, 가정주부, 종교인, 회사원부터 정년 퇴직 대학 교수까지 다양하다. 30대가 가장 많다. →귀농·귀촌을 준비하거나 꿈꾸고 계신 분들께 조언을 해 준다면. -세상에서, 혹은 그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이 먹는 것을 먹고, 가장 가난한 사람이 사는 집에서 살아도 좋다고 여기는 자리까지 가면 좋다. 그것이 편하고 미래도 밝다. 환경과 나는 하나다. 다른 방식으로 말하면 나와 나 아닌 것은 하나다. 나는 나 아닌 것이 있어서 산다. 나 아닌 것에 잘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듯 사랑해야 한다. 남에게 욕을 하면 금방 욕이 내게로 돌아오는 것처럼 공기와 물, 땅에서도 같다. 돌아온다. 반드시 돌아온다. 소나 닭이나 돼지도 같다. 모든 것이 그렇다. 그의 농가에서 잊을 수 없는 세 가지를 경험했다. 첫 번째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농가의 밥상이었다. 그의 부인과 어머니께서 직접 차려 주신 농가의 밥상에는 고기나 생선이 전혀 없이도 최고의 맛을 내는 고유의 식재료들이 가득했다. 햇감자와 강낭콩을 가득 넣어 만든 잡곡밥, 집에서 빚은 된장의 구수함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된장찌개, 온갖 나물과 푸성귀들로 만든 밑반찬들, 그저 고추장에 찍어 먹기만 해도 맛있는 오이, 그리고 멜론처럼 연둣빛 빛깔을 내면서 멜론보다 훨씬 달콤한 맛을 내는 신기한 참외까지. 그 모든 것이 자연농법의 축복이었다. “많이들 먹어요”를 연발하시는 어머니 덕분에 배가 이미 부른데도 먹고 또 먹었던 풍성한 밥상은 잊지 못할 환대의 기억이다. 두 번째는 탐나는 작업실이었다. 툇마루와 장지문과 구들장이 남아 있는 낡은 한옥이 그의 작업실로 쓰이고 있는데, 작업실의 분위기가 너무 아늑해 저절로 글이 술술 풀릴 것 같은 설렘을 느꼈다. 밤에는 쏟아지는 별빛과 은은한 달빛을 벗 삼아 더욱 용맹정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세 번째는 바로 내가 떠날 때 그가 손에 쥐여 준 햇밤 세 알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워낙 비가 쏟아져서 차가 막힐까봐 조금이라도 빨리 출발하려고 황급히 자동차문을 닫으려는 내게 그는 ‘햇밤 세 알’을 내 손에 꼭 쥐여 주었다. 방금 밤나무에서 떨어진, ‘제때 여물어 제때 떨어진’ 밤알들이었다. 느림의 철학을 온몸으로 실천하는 그를 인터뷰하고는 나도 모르게 ‘빠름의 습관’을 버리지 못한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지금도 그 햇밤 세 알을 새하얀 접시에 담아 두고, 방 안으로 성큼 쳐들어온 때 이른 가을 향기에 뭉클한 희열을 느낀다. 남들보다 빠르고, 남들보다 뛰어나기를 바라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까지도 착취하며 살아왔다. 뒤돌아보니 나는 어린 시절부터 ‘남들보다 더 성숙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 했고, 때로는 나 자신이 ‘조숙함’을 넘어 ‘웃자라 버린’ 느낌에 쓸쓸해지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성장 신화의 내면화’였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오래 피어나는 꽃이 되고 싶었지만, 그것은 자연스러운 존재의 모습이 아니라 인공의 신화였다. 그렇게 빨리, 많이, 오래 피는 꽃은 생화가 아니라 조화인 것이다. 내 방 안에 조금 일찍 도착한 가을 소식, 이 햇밤 삼형제를 당분간 먹지 않아야겠다. 이 눈부신 가을의 징표로, 그리고 ‘지구학교’를 다녀온 ‘미숙한 청강생’의 마음으로 간절한 바람을 실어 보낸다. 아직 너무 늦지 않았기를. 우리가 자연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한 이 순간이 ‘지구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학교’에 입학하기에 너무 늦지 않은 순간이기를. 글쓴이 작가 정여울 2013년 제3회 전숙희 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공부할 권리’,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등이 있다.
  • 野는 이재명도 대권 선언… “혁명적 변화에 역할”

    野는 이재명도 대권 선언… “혁명적 변화에 역할”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52) 성남시장은 6일 “대한민국의 ‘혁명적 변화’를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며 사실상 내년 대통령선거 출마 의지를 밝혔다. 최근 김부겸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에 이어 이 시장까지 대선레이스 출전을 선언하면서 더민주의 ‘대선시계’는 더욱 빨라지게 됐다. 지난 3일부터 광주·전남을 방문한 이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머니가 제 생물적 삶을 주셨다면 광주는 저의 사회적 삶을 시작하게 한 곳이다. 광주민주항쟁의 진실에 눈뜨면서 독재권력에 세뇌되어 살던 좀비 일베충에서 비로소 자기 판단을 가진 주체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잘 먹고 잘사는 개인적 삶을 희구하던 제가 공리를 생각하는 ‘혁명적 변화’를 시작하는 순간이었다”면서 “철저히 불공정하고 불평등해 진 대한민국에서 국민은 최소한 인간다운 삶을 위해 ‘혁명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 시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여러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하게 된 것”이라면서 “사실상 출마 선언이라고 해석해도 된다”고 했다. 추미애 대표가 밝힌 ‘조기 (대선)경선론’에 관해서는 “시간을 벌어야 판도 커지고 국민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기회도 생기기 때문에 최대한 미루는 것이 좋다”고 반박했다. 한편 “친문(친문재인)도, 비문도 뛰어넘겠다”며 최근 대권도전 의지를 밝힌 안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연말쯤 (대선 후보 경선) 일정이 확정되면 (지사직 사퇴를 포함한)제 입장을 최종적으로 정해서 말하겠다”고 했다. 경선 시기에 대해서는 “당에서 조율을 하지 않겠나”고만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인공지능 시대, 우리 아이 경쟁력 어떻게 키울까?’ 9일 공개 세미나

    지난 3월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지면서 바둑팬은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겨줬다. 올해 다보스 포럼에서도 ‘제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는 등 최근 인공지능 시대가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사람이 기계와 본격적인 경쟁을 하는 시대에 살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공지능 시대가 다가오면서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과 경쟁하고 창의력을 키워줄 교육방법에 관심이 쏠린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이러한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지능정보사회의 변화와 창의교육’을 주제로 오는 9일 오후 2시 서울 디캠프 다목적홀에서 ‘제6차 미인계(미래, 인간, 기계) 콘서트’ 공개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회변화’를 실제로 연구 중인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 인공지능으로 인한 삶의 변화, 인공지능 시대의 고용 변화, 창의교육의 중요성을 강의한다.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무인공장·로봇비서·자율주행차 등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우리가 언제쯤 접하게 될 것이며 인공지능의 기술적 한계는 무엇인지를 설명할 예정이다. 또 우리나라 주요 직업 400여개를 대상으로 자동화에 따른 직무 대체 확률이 높은 직업을 분석한 정연순 고용정보원 본부장이 강사로 나서 연구결과를 설명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통상 전문적으로 분류되어 온 일반의사(55위), 손해사정인(40위) 등도 직무대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은 창의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강의할 계획이다. 일례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초중고 학생들의 창의력 제고를 위해 STEM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STE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go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matics)의 약자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졸업반까지 적용되며, 대학·산업계 등과 연계 실습위주로 진행된다. 우루과이는 공립학교 초등학생 전원에게 노트북 컴퓨터를 무상지급하는 등 세계 각국은 향후 10년을 대비한 창의력·상상력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은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어린 자녀들을 어떻게 교육시킬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많은 학부모들이 참여하여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그 해답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세미나 참가신청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홈페이지(www.nipa.kr)를 통해 가능하며 참가비용은 무료다. 강연 연상은 추후 온라인을 통해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글로벌 포식자’ 중국 안방보험의 수수께끼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글로벌 포식자’ 중국 안방보험의 수수께끼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무명소졸’ 중국 안방(安邦)보험은 2014년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1570억원)을 들여 미국 뉴욕 맨해튼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집어삼키며 일약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 3월에는 65억 달러를 들여 미국 16개 고급 호텔을 소유한 스트래티직호텔 &리조트를 손에 넣었다. 한국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비롯해 미 피델리티 앤드 개런티라이프(FGL), 벨기에 델타로이드은행, 네덜란드 보험사 비밧 등 세계 각국의 보험·금융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는 한편 미 뉴욕 맨해튼과 캐나다 토론토·밴쿠버 등지의 상업 부동산도 무차별 사들였다. 최근에는 웨스틴, 쉐라톤 등 유명 호텔 브랜드를 거느린 스타우드호텔앤드리조트 인수전에 뛰어들어 140억 달러 전액 현금 인수를 공언했다가 돌연 발을 빼 논란을 빚는 등 안방보험은 그칠줄 모르는 ‘탐욕’을 부리며 ‘글로벌 포식자’로 등장했다.  설립 10여년 만에 자산(2950억 달러) 기준 중국 내 3위 보험사로 급성장한 안방보험이 해외 기업 M&A에 30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으며 다크호스로 부상했지만, 서방에서는 베일에 가린 지배구조에 대해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금융당국과 투자자들은 누가 안방보험의 실제 주인인지 밝혀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금융당국은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문제 삼아 안방보험의 지난해 11월 FGL 인수건을 승인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뉴욕 월가의 한 메이저급 투자은행(IB)은 안방보험 자회사 안방생명보험의 해외상장 주관사 입찰 신청서를 내지 않기로 했다. 안방보험의 지배구조를 자체 분석한 결과 상장 주관 업무를 맡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는 까닭이다.  미국 금융당국 등이 안방보험의 지배구조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는 대략 3가지다. 우선 2004년 회사 설립 당시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앙군사위 주석의 외손녀 사위 우샤오후이(吳小暉·49) 회장을 비롯해 중국의 혁명 원로 천이(陳毅)의 막내아들 천샤오루(陳小魯), 전 총리 주룽지(朱鎔基)의 아들 주윈라이(朱雲來) 등 막강한 정계인맥을 지닌 이들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또 2014년 들어 불과 6개월 만에 안방보험의 주요 주주(개인+법인)가 8명에서 39명으로 급증했다. 당시 새로 주주로 등록된 31개 법인 대다수가 ‘투자회사’라는 간판을 내건 정체불명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였다. NYT 기자가 주소가 베이징의 한 낡은 업무용 빌딩의 27층으로 등재된 회사를 찾아가 본 결과 사무실을 텅비어 있었다. 다른 2개 회사의 주소는 베이징의 한 우체국 사서함으로 돼 있었다. 유일하게 확인 가능한 기업은 모두 합쳐 지분 2%도 보유하지 않은 두 개의 국유기업이 전부라고 NYT가 전했다. 그런데도 이들 31개 주주는 안방보험의 주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75억 달러를 안방보험에 쏟아부었다. 이 덕분에 안방보험의 자본금 규모는 단숨에 4배로 불어났다. 2014년 지배구조 변경 과정에서는 안방보험의 창립멤버인 우 회장과 그의 아내 덩줘란(鄧卓苒), 주윈라이, 천샤오루 등은 주주명단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NYT는 이어 안방보험이 미 금융당국에 제출한 각종 서류와 우 회장의 고향 저장(浙江)성 핑양(平陽)현에 있는 우 회장의 친인척 및 주변 지인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31개 페이퍼컴퍼니의 주요 주주는 우 회장의 여동생 우샤오샤(吳曉霞)를 포함한 친인척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보유한 안방보험의 지분 가치는 17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안방보험의 또 다른 주요 주주는 우 회장의 오랜 사업 파트너 중 한 명인 황마오성(黃茂生)이란 인물로 드러났다. 그는 친인척 4명과 더불어 안방보험의 지분 120억 달러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핑양현 주민 메이샤오징(梅小京)은 친척 두 명과 함께 이름을 주주 명부에 올라 있는데, 그녀와 친척 2명이 보유한 지분은 무려 190억 달러에 이른다. 이 때문에 우 회장이 왜 자신은 주요 주주에서 물러나면서 친인척 및 지인 100여명이 주주로 있는 페이퍼컴퍼니를 주주로 내세웠는지, 그리고 이들이 안방보험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에서 ‘바지사장’(白手套)를 내세워 기업을 소유하는 것은 비일비재하다. 기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으면 부정축재 의혹을 받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안방보험이 해외 M&A에 나서는 것은 회사 배후에 있는 중국 권력층의 자산을 해외로 빼돌리기 위해서라는 의혹을 제기한다. 2012년 최고 지도자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반부패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자 불안을 느낀 권력층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안방보험의 주주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 M&A를 통해 자금을 해외로 도피시키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국민의당 “추미애 대표 연설 ‘경제 인식’ 긍정적…비전 제시는 부족”

    국민의당 “추미애 대표 연설 ‘경제 인식’ 긍정적…비전 제시는 부족”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공정임금’과 ‘조세개혁’을 강조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에 대해 국민의당은 경제위기 진단 내용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미래 비전 제시를 부족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손금주 국민의당 대변인은 6일 논평에서 “경제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가계부채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하면서 그 해결을 위해 ‘가계부채 비상대책위원회’, ‘가계부채영향평가제’ 도입 등을 제시한 부분, 그리고 통합의 정치를 촉구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 대변인은 “우리나라의 현재와 미래, 특히 현재의 구조적 문제인 격차와 불평등, 미래의 인구절벽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당 대표로서 거시적인 비전이나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손 대변인은 또 “이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인 정치권의 반성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 역시 부족했다”며 “통합의 정치를 외치면서 이미 집권여당이 된 것처럼 말했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대통령과 정부, 집권여당을 포함한 ‘남탓’만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논평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추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잘 들었다.잘 아신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지금 경제가 위기 상황이고 안보도 위기 상황이라는 말씀 등을 잘 들었다”고 짧게 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호남에 간 이재명, 대선 출마 시사…“혁명적 변화 위해 역할 하겠다”

    호남에 간 이재명, 대선 출마 시사…“혁명적 변화 위해 역할 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재명(52) 성남시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시장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하기 위해 현실적인 고민을 해왔다”며 “내년 대선 국면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분수령이자 흥망의 갈림길”이라며 더민주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 3일부터 광주·전남 지역을 방문 중인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혁명적 변화’를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권력의 본질은 ‘책임’이다. 나라를 망쳐버린 권력에 철저히 책임을 묻는 것, 국민의 생명을 저버린 권력을 심판하는 것이야말로 ‘책임지는 권력’의 대전제”라며 “지금은 아름다운 말보다 두려움 없는 행동과 실천이, 정치적 유불리에 대한 계산보다 가치에 대한 헌신이, 적당한 흥정보다 용기와 치열한 결단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혁명적 변화’를 위해 저에게 요구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당락 전망을 떠나 강한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이런 결심은 지난 7월에 이어 이번 광주·전남지역 방문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페이스북에 “광주는 저의 사회적 삶을 시작하게 한 곳이다. 광주민주항쟁의 진실에 눈뜨면서…”라며 광주와 자신의 개인적 인연을 강조했다. 이어 “잘 먹고 잘 사는 개인적 삶을 희구하던 제가 공리를 생각하는 ‘혁명적 변화’를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광주를 떠나며 바로 이 ‘혁명적 변화’를 다시 생각한다.”며 “(전략) 철저히 불공정하고 불평등해진 대한민국, 지금 국민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희망이 살아있는 미래를 위해 우리 사회의 ‘혁명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직 재선인 이 시장은 더민주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고심하다가 지난 7월 불출마를 결정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진수의 바이오 에세이] 21세기 종자산업, 주도할 것인가 추종할 것인가

    [김진수의 바이오 에세이] 21세기 종자산업, 주도할 것인가 추종할 것인가

    20년 전 몬산토가 시장에 내놓은 제초제 저항성 대두는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유전자변형작물(GMO) 중 하나다. 세균이 가지고 있는 제초제 저항성 유전자를 콩 염색체에 도입해 만든 것으로 몬산토가 생산하는 라운드업이라는 제초제를 뿌려도 죽지 않기 때문에 잡초에 의한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콩을 비롯해 옥수수, 카놀라 등 다양한 GMO 종자가 미국과 남미 등 세계 각국에서 대량 재배되어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소비되고 있다. 수렵·채집 생활을 하지 않는 한 우리는 GMO 유래 식품을 거의 매일 먹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MO에 대한 논란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인체에 대한 안전성, 환경에 대한 유해성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과학적 근거보다는 외래 유전자가 들어갔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 일반인들의 정서적 거부감이 크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GMO와 일반 농작물은 어떻게 다른가. 가장 분명한 차이는 외부 유전자가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다. 이 기준에 의하면 세균의 유전자를 콩의 염색체에 삽입해 만든 몬산토의 대두는 전형적인 GMO다. 반면 일반 농작물은 육종전문가들이 오랜 기간 동안 교배를 통해 바람직한 형질을 갖도록 만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외부 유전자는 도입되지 않지만 내부 유전자에 무작위 변이가 도입된다. 심지어 원하는 품종을 만들기 위해 종자에 방사능을 조사하고 화합물을 처리해 더 많은 돌연변이를 유도하기도 한다. 필자가 이끄는 서울대 연구팀과 해외 연구진이 각자 개발한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는 난치병 치료 도구로도 주목받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농작물과 가축을 만드는 방법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동식물의 염색체를 잘라 외부 유전자를 손쉽게 도입해 GMO를 만들 수도 있고 외부 유전자 도입 없이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는 수단으로서도 활용될 수 있다. 이렇게 만든 농작물과 가축은 외부 유전자 도입 없이 내부 유전자 변이만 가지고 있으므로 육종의 결과물과 구별되지 않는다. 육종의 수단으로 흔히 사용되는 방사능은 DNA를 무작위로 자르는데 비해 유전자가위는 식물 염색체 내 한 군데 정해진 표적 유전자만을 잘라 변이를 유도하기 때문에 더 정교하고 효율적이다. 최근 미국 연구진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를 사용해 특정 유전자를 제거해서 오래 보관해도 갈색으로 변하지 않는 버섯을 만들었다. 이에 대해 미국 농무부는 외부 유전자가 도입되지 않았고 갈변을 초래하는 버섯 자체의 유전자만 제거한 것이기 때문에 GMO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아 규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존 육종기술로 만든 농작물과 구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스웨덴, 일본 정부도 유전자가위를 사용해 만든 다른 식물에 대해서 이와 유사한 입장을 밝혔다. 반면 최근 국회에서 열린 바이오경제포럼에 참석한 한국 정부 관료는 유전자가위를 사용해 만든 농작물도 GMO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GMO로 규제를 받게 되면 최소 10년 이상 수백억 원의 비용을 들여 인체와 환경에 대한 안전성을 입증해야 한다. 사실상 국내에서 이 기술로 고부가가치 종자와 가축을 개발하는 것은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반면 막대한 자본을 가진 다국적 기업들은 현재 GMO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이 기술로 만든 농작물의 허가를 받아 대량 재배하고, 한국으로 수출하면 된다. 역설적으로 한국 정부의 규제가 기술혁신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국내 산업을 위축시키고 다국적 기업에 유리한 기회를 제공하는 결과가 된다. 국제적 기준과 부합하지 않는 과도한 규제로 인해 미래 종자산업의 주도권과 양질의 일자리, 신산업 창출 기회를 해외에 빼앗기게 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정부와 정치권, 시민사회의 소통과 합의가 시급히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한국이 혁신의 주도자와 생산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추종자와 소비자로 남을 것인가 선택을 해야 할 때가 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장(서울대 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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