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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한국기업연합회’로 바꾸고 조직·예산 40% 줄인다

    전경련 ‘한국기업연합회’로 바꾸고 조직·예산 40% 줄인다

    일괄 사표 낸 임원진 10명 중 6명 수리 해체론엔 “탈퇴 기업 돌아오도록 쇄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와해 위기에 놓였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명칭을 ‘한국기업연합회’로 바꾸는 등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재벌 오너 중심의 회장단회의를 폐지하고 정경유착의 고리로 지적받았던 사회협력회계도 없앤다.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혁신안을 발표했다. 허 회장은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들께 실망을 안겨 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전경련은 초심으로 돌아가 경제단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전경련의 혁신안은 ▲정경유착 근절 ▲투명성 강화 ▲싱크탱크 기능 강화 등을 골자로 한다. 1968년부터 50년간 사용해 온 ‘전국경제인연합회’라는 명칭을 버리고 ‘한국기업연합회’(한기련)로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경제인(회장) 중심의 협의체가 아닌 기업 중심의 경제단체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다. 기존 재벌 오너 중심의 회의체 성격이 강했던 회장단회의도 이날 회의를 끝으로 폐지된다. 대신 주요 회원사의 전문 경영인 중심으로 구성된 경영이사회가 주요 사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내리게 된다. 또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식 창구로 이사회 산하에 경제정책위원회 등 분과별 위원회와 협의회를 활성화한다. 전경련은 기존 7본부 체제를 커뮤니케이션본부와 사업지원실, 국제협력실 등 1본부 2실 체제로 전체 조직의 규모와 예산을 40%가량 축소한다. 사회공헌 사업을 담당하며 정경유착의 출발점으로 지적받은 사회본부와 사회협력회계는 없앤다. 일괄 사표를 제출한 임원진 10명 중 6명의 사표도 수리했다. 허 회장은 “부당한 요청에 따른 협찬과 모금 활동에 일절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회원사 간 소통과 민간 경제외교 기능만 남기고 사실상 해체에 버금가는 개혁을 단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힘을 실어 싱크탱크 기능도 강화한다. 기존 경제·산업본부의 정책연구 기능을 한경연으로 이관하고 연구의 범위를 기업 정책 분야에서 저출산과 4차 산업혁명 등 국가적 어젠다로 확대한다. 운영의 투명성도 강화한다.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활동 내역과 재무현황 등을 홈페이지에 연 2회 공개하고 감사를 기존 1인에서 2인으로 늘린다. 하지만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전경련의 쇄신이 아닌 해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연간 회비의 80%가량을 부담하는 4대 그룹이 탈퇴하면서 조직 운영과 존속도 어려워졌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해체론도 나왔지만 기업과 국회 등에서 전경련의 고유 기능 때문에 존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들었다”면서 “탈퇴한 기업들이 돌아오고 싶어 할 정도로 쇄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아랍의 봄’에 축출된 무바라크, 무혈진압 무죄… 6년 만에 석방

    ‘아랍의 봄’에 축출된 무바라크, 무혈진압 무죄… 6년 만에 석방

    2011년 아랍권에 불었던 반독재 시위인 ‘아랍의 봄’ 당시 축출된 호스니 무바라크(88)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구금 6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변호인 파리드 알딥은 24일(현지시간) “무바라크가 오늘 카이로에 있는 군 병원에서 나와 귀가했다”고 밝혔다. 무바라크는 현재 카이로 북부 헬리오폴리스에 있는 자택에 머물고 있다고 알딥 변호인은 전했다. 이날 석방은 무바라크의 주요 범죄 혐의가 6년간의 재판 끝에 무죄로 판결 난 다음에 이뤄진 것이다. 이집트 최고 항소법원인 파기원은 지난 2일 카이로 외곽 경찰학교 특별법정에서 열린 재심 최종 선고심에서 무바라크의 시위대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집트 공군 장교 출신인 무바라크는 1981년 대통령이 돼 30년간 장기 집권했다. 그러나 ‘아랍의 봄’ 여파에 따른 이집트 민주화 시위로 2011년 4월 축출된 직후 체포됐다. 구속된 무바라크는 이듬해 1심 재판에서 시민 혁명 기간 시위 참가자 등 850여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애초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집트 법원은 2013년 1월 변호인단과 검찰의 항소 요구에 따라 이 사건을 파기 환송했고 이후 재판에서 그의 유혈진압 혐의는 무죄로 확정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전경련, ‘한국기업연합회’로 새 이름…“본연의 역할에 충실”

    전경련, ‘한국기업연합회’로 새 이름…“본연의 역할에 충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위기에 몰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름을 바꾸고 혁신안을 발표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24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허 회장은 “지난해 불미스런 일로 국민께 실망을 안겨드린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전경련은 앞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경제단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혁신안의 핵심은 ▲정경유착 근절 ▲투명성 강화 ▲싱크탱크 강화다. 우선 1968년 이후 지금까지 유지된 ‘전경련’이라는 이름을 ‘한국기업연합회’(한기련)로 바꾸기로 했다. 전경련은 1961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등 기업인 13명이 주도해 한국경제협의회로 출발한 뒤 그해 한국경제인협회로 개명했다. 전경련은 이날 개명은 경제인(회장) 중심의 협의체에서 ‘기업’이 중심이 되는 경제단체로 거듭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1961년부터 주요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해 온 회장단 회의도 이날 회의를 끝으로 폐지된다. 앞으로 전경련의 중요 의사결정은 신설되는 경영이사회에서 이뤄진다. 경영이사회는 기존 오너 중심의 회의체 성격을 탈피해 주요 회원사 전문경영인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멤버는 20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제단체로서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식 창구로 이사회 산하에 경제정책위원회 등 분과별 위원회·협의회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보수단체 어버이연합 지원 등으로 논란이 된 사회협력회계와 관련 조직은 폐지한다. 허창수 회장은 “앞으로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거나 관여되는 일이 일절 없도록 하겠다”며 “사회협력 회계와 사회본부를 폐지해 정치와 연계될 수 있는 고리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전경련은 활동 내역과 재무 현황 등을 홈페이지에 연 2회 공개해 공익법인에 준하는 수준으로 투명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조직과 예산은 40% 이상 감축하며, 임원 전원이 낸 사표부터 선별해서 수리할 예정이다. 기존 7본부 체제를 커뮤니케이션본부, 사업지원실, 국제협력실 등 1본부 2실 체제로 바꾼다. 이를 통해 한기련은 위원회·협의회 등을 통한 소통 기능과 한미 재계회의 등 민간경제외교 역할에만 집중하게 된다. 기존 경제·산업본부의 정책연구기능은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으로 이관한다. 한경연은 싱크탱크 기능을 강화한다. 기업 정책연구뿐만 아니라 저출산, 4차 산업혁명 등 국가 어젠다에 대한 연구 등으로 외연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혁신안은 이날 발표 직전 전경련 혁신위원회와 전경련 회장단 연석회의를 통해 확정됐다. 국민 의견 수렴 온라인 창구를 통해 접수된 내용도 혁신안에 반영됐다. 전경련 혁신위원회는 허창수 회장이 위원장을 맡았고 회장단 3명과 외부인사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혁신위원회는 혁신 세부내용을 마련할 때까지 앞으로도 수시로 개최될 예정이다. 윤증현 전 장관은 “전경련은 그간 한국 경제의 도약에 기여하고 정부와 산업계 간의 소통 창구 및 민간 경제 외교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전경련은 우리나라 경제성장기에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맏형’ 노릇을 하다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정경유착’의 고리가 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체 여론에 직면했다. 이 때문에 이날 혁신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과연 악화한 여론이 돌아설지는 의문인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학자 “사드보복 누구 아이디어냐” 공개 비판, “사드 출구전략 찾자” 주장

    中학자 “사드보복 누구 아이디어냐” 공개 비판, “사드 출구전략 찾자” 주장

     북·중 관계에 정통한 중국 학자가 “사드 보복은 대체 누구의 아이디어냐”며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 정책을 공개 비판해 중국 내에서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선즈화(沈志華) 중국 화둥사범대 교수는 지난 19일 다롄(大連)외국어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북한은 잠재적 적이고 한국은 친구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연의 요지는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국가시책으로 추진하면서도 주변국들의 속내가 모두 중국에 비우호적이며, 위기가 도처에 도사리는 상황에서 사드 갈등은 중국의 또 다른 실책이라는 것이다.  선 교수는 “표면적으로 북한·중국은 동맹관계이고 미국·일본은 한국의 대북 제재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십년간 투쟁의 결과와 국제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미 상황은 근본적 변화를 겪었다”며 자신의 판단으론 “북한은 중국의 잠재적 적국이고 한국은 중국의 가능한 친구”라고 강조했다. 선 교수는 특히 “한국이 잠재적 친구라는 것이 정확하다면 한국에 의한 한반도 통일이 중국에, 특히 동북 지방에 유리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동북 3성의 경제발전 전략상 목구멍을 막고 있는 북한이 뚫려 한반도와 통해지면 동북의 살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드 문제를 언급하며 “중국의 한반도 문제 대응이 갈수록 피동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사드 이슈에서 양측이 빠져나갈 길을 찾아야 한다. 사드보복, 반한 감정은 머리에서 지우고 한국의 결정에 맡겨보자”고 제안했다. 선 교수는 이어 “나는 현재 중국의 사드 문제 대응에 매우 반감을 갖고 있다. 대체 누가 이런 아이디어(사드보복)를 냈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한중 관계의 발전은 한미일 동맹을 비틀 수 있는 수단이 된다”면서 “(중국 외교 당국자는) 머리도 없느냐. 당신들은 한국을 한미일 삼각동맹에 계속 밀어넣고 있다. 주변 이웃국이 어떻게 보겠느냐. 적이 우리에게 바라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선 교수는 북한이 중국의 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자신이 오랫동안 수집한 북중교류 문헌과 자료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북중이 친구이고 동맹이었을 때는 마오쩌둥(毛澤東)과 김일성이라는 두 지도자간 특수한 우의에 기초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외교적으로는 1970년대 미중 관계의 해빙기가 시작되자 북중 동맹의 기반이 흔들렸고 경제적으로도 무산계급 연계론과 무상 원조에 의존했던 양국 경제관계가 중국의 시장경제 체제 도입으로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1992년 한중수교가 계기가 됐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미국이 대중 봉쇄에 나서자 덩샤오핑은 지속적인 개혁·개방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한국을 돌파구로 삼으려 했다. 김일성은 중국이 북한을 ‘팔아넘겼다’고 생각했고 이후로 북중 혈맹관계는 더는 존재치 않게 됐으며 이는 또한 북한이 핵개발에 나선 계기가 됐다고 선 교수는 지적했다.  한국이 중국의 ‘친구’일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중 수교후 중국과 한미간 냉전 상태가 종료되고, 역사적, 문화적 교류를 바탕으로 경제·무역의 상호 보완성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경제 외적으로 전략안보 측면에서 한국이 중국에 위협이 되느냐인데 진정으로 중국에 위협이 되는 것은 미국과 일본일 뿐 한국은 아니다”면서 “한미일 철삼각 동맹에서 약한 고리인 한국은 중국에 ‘이용 가치’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선 교수는 남한내 혁명을 촉발해 정부를 전복시킨 다음 무력통일하려는 북한 구상의 허구성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직접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한 일화를 전했다. 그는 “촛불집회 시위대를 따라 행진하면서 ‘한국에선 (북한이 바라는) 혁명은 불가능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100만명이 시위를 하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처럼 완전한 사회법치 체계로 진입한 나라에서 김일성 시대의 무력통일 구상이 가능하겠느냐. 나는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 교수는 지난해 일본에서 펴낸 저서 ‘최후의 천조(天朝) 마오쩌둥·김일성시대의 중국과 북한’에서 김일성의 무력통일 구상을 마오쩌둥이 외면한 일화 등 북중 ‘혈맹관계’의 이면을 파헤친 바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다소 충격적인 선 교수의 주장은 웨이보 등에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시야가 열렸다”, “다시 생각해볼 기회”라는 반응과 함께 “위험한 생각인 것 같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금요 포커스] 콘텐츠산업, 4차 산업혁명을 이끈다/송수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직무대행(제1차관)

    [금요 포커스] 콘텐츠산업, 4차 산업혁명을 이끈다/송수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직무대행(제1차관)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것이다. 2016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논의한 후 새로운 산업혁명은 전 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사였다. 제4차 산업혁명이란 디지털, 물리적, 생물학적 경계가 없어지면서 융합되는 기술적 혁명을 의미하며, 이는 또한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연결·융합·지능화된 산업구조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농업경제 이후 산업화 시대를 거쳐 정보화 시대를 지나왔다. 지난 산업혁명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소위 ‘패스트 팔로어’로 선진국을 빠르게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산업화 시대에는 자동차, 조선, 철강 산업 등으로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정보화 사회에서는 반도체와 정보기술(IT) 강국으로 거듭났다. 또 한번의 산업혁명을 맞이한 지금, 우리가 변화의 이니셔티브를 쥐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일까?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AI), 로봇공학,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기술이 융합하면서 새로운 삶의 방식이 나타날 것이다. 인류의 역사가 그래 왔듯 인간은 여유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무언가를 다시 끊임없이 만들어낼 것이다. 인류는 한순간도 창작활동을 쉬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 바로 콘텐츠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더더욱 콘텐츠의 시대로 기억될 것이다. 이미 콘텐츠산업은 국내 전체산업의 성장률(1.3%)을 훨씬 뛰어넘는 4.5%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으로 향후 5년간 전 세계적으로 약 710만 개의 일자리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콘텐츠산업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가능성이 큰 영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실 영화, 게임, 음악, 뮤지컬 등 콘텐츠산업은 항상 기술발전과 함께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새로운 기술은 소리, 느낌, 감정의 생생한 표현과 장소적 한계를 뛰어넘는 콘텐츠 제작을 가능케 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새로운 플랫폼 등장으로 웹툰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개척되기도 했다. 이렇듯 기술이 콘텐츠산업 발전에 혁신적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훌륭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기술이 절대적인 것만은 아니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는 인간의 경험과 생각을 기반으로 한 ‘문화적 요소’를 갖추고 감성적 교감도 할 수 있는 콘텐츠, 즉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주 출신의 유명한 언론재벌인 루퍼트 머독은 “어떠한 전자기기와 플랫폼, 기술도 훌륭한 콘텐츠 없이는 텅 빈 용기에 불과하다”고 강조한 바 있지 않은가. 국내 출시 이후 한때 주간 이용자가 700만명에 이르렀던 ‘포켓몬고’는 증강현실(AR)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이다. 그러나 출시 50여일이 지난 지금 매출과 이용자 수가 급감하면서 인기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신기술로 인해 트렌드가 됐었지만 단순한 포맷과 반복되는 유형의 콘텐츠에 이용자가 싫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반면 할리우드의 대표 SF 영화 ‘ET’는 개봉 이후 35년이 지났지만 유니버설스튜디오의 E T 라이드는 지금도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신 기술이나 화려한 그래픽은 없지만 누구나 공감하는 콘텐츠가 있기 때문이다. 새삼 최신 기술과 결합하는 콘텐츠와 스토리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되는 사례다.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이제 1년도 남지 않았다. 올림픽은 첨단 기술의 경연장이며 콘텐츠 개발자의 시험장이다. 이 시대 최고의 기술이 융합하여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올림픽의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물론 올림픽 이후의 산업 지속성도 좌우한다. 앞으로의 시대에는 올림픽 영역뿐 아니라 전 산업에서 콘텐츠의 중요성과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이제는 모방이 어렵고 쉽게 범용화되지 않는 디자인, 창의력, 스토리와 같은 ‘감성지식’이 산업의 경쟁력이 되고 가치창출의 원천이 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다. 우리가 산업패러다임 변화를 이끄는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기 위해 콘텐츠산업에 주목해야 할 때다.
  • [사설] 포퓰리즘 우려되는 저소득 청년 300만원 지원

    정부가 어제 ‘청년고용대책 보완 방안’을 내놓았다. 대책 아닌 보완이라 했지만 현 정부 들어 열 번째 청년실업 대책이다. 취업을 하지 못한 고졸 이하 저학력·저소득 청년 5000명에게 한 사람당 최대 연 300만원을 생계비로 지원하고 고교 졸업 후 즉시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입대를 연기할 수 있도록 해 준다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백화점식 보완 방안을 내놓은 것은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9.8%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대 고용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청년층(15~29세) 장기실업자와 구직단념자는 지난달 36만 2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 1600명이 늘었다. 청년실신(청년실업+신용불량),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 등 자포자기한 청춘들이 우글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청년 일자리 대책을 통해 정책 체감도를 높이겠다고 하고 있지만 정작 청년들은 고용 상황이 나아졌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다. 청년수당은 서울시와 성남시에서 이미 시행 중이다. 정부는 돈을 나눠 주는 지자체의 정책에 반대했었다. 이번 300만원 지급 정책에 대해서는 “지자체 청년수당과는 목적 자체가 다르다. 구직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엄정한 심사를 거치지 않으면 또 하나의 포퓰리즘적인 정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대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경기 침체와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기업이 투자와 채용을 꺼렸기 때문이다. 사실 정부의 일자리 창출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민간기업에서처럼 연봉 수천만원짜리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는 없는 것이다. 정부의 청년 일자리 대책은 따지고 보면 각종 지원 등 보조수단 성격이 짙다. 정부가 지난해 청년 일자리 예산으로 2조 1000억원을 쏟아부었지만 고용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도가 낮은 것도 이런 까닭이다. 결국 청년 일자리 문제의 해법은 민간에 있다. 문제는 경제다. 현재 우리 경제는 고용 없는 성장에서 고용 축소형 성장으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눈앞에 닥친 4차 산업혁명도 기존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노동시장이 구조적 변화에 직면한 것이다. 지금처럼 땜질식 처방으로는 어림없다. 청년들에게 몇 푼 안 되는 돈을 나눠 줄 게 아니라 노동시장의 변화에 맞춰 일자리 정책을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 고기 잡는 법 말이다.
  • [씨줄날줄] ‘정치팬덤’의 계절/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정치팬덤’의 계절/박건승 논설위원

    우리나라에 “오빠”의 함성을 처음 몰고 온 가수는 영국의 클리프 리처드다. 그가 1969년 10월 17일 내한 공연한 이화여대 앞에는 수천 명의 관중이 몰렸다. 강당 객석은 기성과 비명, 박수 그리고 숨이 넘어갈 듯 “오빠”와 “사랑해”를 합창하는 소리가 뒤섞였다. 무대에는 손수건과 꽃다발, 머리핀 등 온갖 선물이 날아들었고 이 중에는 여학생들이 입고 와 벗어던진 팬티도 있었다고 한다. 한국식 팬덤 문화의 시초는 1980년대 초반 등장한 조용필의 ‘오빠부대’일 것이다. 칠순을 바라보는 지금도 그는 ‘영원한 오빠’다.팬덤(fandom)은 특정 인물이나 분야의 광(狂)팬이다. ‘오빠부대’만큼 팬덤을 축약적으로 설명하는 단어도 없을 듯하다. 좀더 세련된 표현으로는 ‘워너비’(wannabe)나 ‘그루피’(groupie)가 있다. ‘덕후’도 같은 뜻으로 쓰인다. 팬덤 문화가 정치 영역으로 외연을 넓힌 것은 ‘노사모’와 ‘박사모’의 역할이 컸다. 이 둘을 뿌리로 하는 정치팬덤의 열기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전례 없이 뜨겁다. 잠재적 대선 후보들은 대부분 팬 카페를 두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문팬’, 안희정 충남지사의 ‘아나요’(안희정과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나눠요)가 대표적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팬클럽은 ‘안팬’, 이재명 성남시장은 ‘손가혁’(손가락혁명군),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유심초’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황대만’(황교안 대통령 만들기)이란 카페가 있었다. 정치팬덤은 정치참여를 유도하는 측면이 있다. 그런데 팬심이 도를 넘어 맹목적 추종이나 네거티브 공세로 이어지면서 부작용이 속출한다. 얼마 전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민주정책연구원이 펴낸 개헌 관련 보고서가 문 전 대표에게 편향됐다고 발언했다가 3000여통의 문자 폭탄을 받고 ‘18원 후원금’에 시달렸다. 이달 초 ‘손가혁’엔 ‘사다리타기도 이해 못하는 문재인’이란 글이 올라왔다. 그가 토론순서를 정하는 사다리타기에 헷갈린 것을 비난한 것이다. ‘치매’ ‘비상식 뇌’ 따위의 인신공격이 줄을 이었다. 한때 ‘박사모’에는 문 전 대표의 부산 엘씨티 비리 연루설이 올라와 포털 검색어 순위 2위까지 올랐다. 안 지사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정계은퇴 촉구와 ‘선한 의지’ 발언으로 거센 공격을 받았다. 정치팬덤은 불가피한 시대조류다. 정치인에게 든든한 자산이다. 그러나 그것은 칼날의 양면성을 지닌다. 가짜 뉴스의 진원지가 되거나 상대 인신공격의 무대가 된다면 지지 후보에게도 이롭지 못하다. ‘정치 사생팬’이 곤란한 이유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이덕일의 역사의 창] 3·1 ‘혁명’과 촛불 ‘혁명’

    [이덕일의 역사의 창] 3·1 ‘혁명’과 촛불 ‘혁명’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을 받고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된 사실이 주는 가장 큰 의미는 한국사회가 왕정(王政)에서 다시 시민정(市民政)으로 복귀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있다. 박근혜 정권의 핵심 인물들은 시대를 역행하는 왕정식의 통치에, 이원집정부제를 통한 장기집권까지 꿈꾸다가 촛불민심과 1987년 6·10 항쟁 때 시민들이 만든 헌법시스템에 의해서 쫓겨난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들, 즉 시민들이 왕정에 맞서 저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재 대한민국이 민주공화정을 표방하는 뿌리는 1919년의 3·1 ‘혁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0년 8월 28일 한국을 점령한 다음 날 초대 조선총독 데라우치 마사다케는 “본관이 이번 성지(聖旨·일왕의 지시)를 받들어 이 땅에 부임한 것은 다스리는 생민(生民)의 안녕과 행복을 증진코자 하려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이 없다”고 말장난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함부로 망상을 품고 정무 시행을 방해하는 자가 있다면 결단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협박했는데, 데라우치가 말하는 ‘망상’이 바로 한국인에 의한 자주 독립 국가 건설과 민주공화정이었다. 일제는 헌병 통치와, 소학교 선생님들까지도 칼을 차고 교실에 들어가게 하는 무단(武斷)통치로 한국인들을 억압했다. 또한 토지조사를 빙자해 전국 각지의 토지를 광범위하게 강탈했다. 이런 폭압 정치 10년에 한국인들이 맨손으로 저항한 것이 3·1 혁명이다. 일제의 총칼에 진압되었지만 3·1 혁명이 대한민국의 건국 정신임은 1987년 제정된 현행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명시한 데서 알 수 있다. 1919년 4월 12일 중국 상해에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헌장 선포문에서 “한성에서 의(義)를 일으킨 지 30여일에 평화적 독립을 300여 주에 광복하고 국민의 신임으로 완전히 조직된 임시정부”라고 명시해 3·1 혁명 발발 30여일 만인 4월 12일에 대한민국이 건립되었음을 명기했다. 임시정부 헌장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이고 제3조는 “대한민국의 인민은 남녀 귀천 및 빈부의 계급이 없고 일체 평등함”이라는 것이고 제4조는 “대한민국의 인민은 종교·언론·저작·출판·결사·집회·통신·주소이전·신체 및 소유의 자유를 향유함”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헌장은 현행 헌법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개인의 자유와 평등을 보장한 민주공화제를 표방했다. 박근혜 정권이 1948년 건국 운운한 것은 이런 대한민국의 뿌리와 민주공화제의 전통을 부인하기 위한 것이었고, 이런 행태에 대한 시민들의 광범위한 저항이 촛불혁명이었다. 현행 헌법은 또한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고 명시하고 있다. 4·19 혁명으로 쫓겨난 이승만 전 대통령은 이미 1923년 3월 23일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에 탄핵당한 전력이 있었다. 임시의정원은 탄핵판결문에서 “(이승만은)정부의 위신을 손상하고 민심을 분산시킴은 물론이거니와 정부의 행정을 저해하고 국고수입을 방해하였고…대한민국의 임시헌법을 근본으로 부인(‘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보’)”했다면서 “이와 같이 국정을 방해하고 국헌을 부인하는 자를 하루라도 국가원수의 직에 두는 것은 대업의 진행을 기하기 불능하고 국법의 신성을 보존키 어려울뿐더러 순국제현을 바라보지 못할 바”라고 선언했다. 3·1 혁명과 4·19 혁명 정신은 1961년 박정희가 일으킨 5·16 군사쿠데타와 전두환이 자행한 1980년의 5·17 군사반란으로 거듭 부인되었다가 6·10 항쟁으로 다시 되살아났고 그 결과물이 현행 헌법이다. 현행 헌법이 국회의 대통령 탄핵권과 헌재의 대통령 파면권을 준 것은 이 나라가 다시는 왕정으로 회귀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제도였다. 이제 다시 시민정으로 복귀하는 초입에 있는 대한민국 시민들은 3·1 혁명과 4·19 혁명을 계승한 촛불 ‘혁명’이 소수 정객의 전리품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제도적 틀을 만들어 내야 한다. 해방과 동시에 다시 권력을 장악한 친일세력들과 그 후예들이 장악하고 있는 사회 각 분야의 적폐를 청산하고 다시는 훼손당하지 않을 민주공화국을 만드는 지난한 임무가 남아 있다.
  • [2017 공직열전] 사회·경제적 변화지표 개발… 국가 ‘데이터 허브’로

    [2017 공직열전] 사회·경제적 변화지표 개발… 국가 ‘데이터 허브’로

    통계청은 빠르게 변하는 우리 사회와 경제의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 통계 작성 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새로운 지표를 개발하고 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프랜차이즈·자영업자 통계, 육아 문제 해결을 위한 일·가정 양립 지표에 이어 올해는 실질적인 ‘삶의 질’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처음 발표됐다. 또 고령화에 따른 복지 정책 마련을 위해 장래인구 추계 범위를 50년에서 100년으로 늘리기도 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융합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통계청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통계청은 ‘데이터 허브’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행정자료와 민간의 빅데이터를 한데 모으고 분석해 통계 활용성을 높이겠다는 얘기다.정규남(58) 차장은 5급 경력공채로는 처음으로 기관 내 2인자 자리에 올랐다. 통계청 근무 30년이 넘는다.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통계가 없다고 할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통계 전문가다. 특히 행정자료관리과, 등록센서스과 신설을 주도해 90년간 조사원 방문 조사로 작성됐던 인구총조사를 2015년부터 행정자료를 활용한 등록센서스 방식으로 바꾸는 기초를 마련했다. 공사 구분이 뚜렷하나 큰형님 같은 면모가 있어 따르는 후배가 많다. 통계청에는 상부기관인 기획재정부에서 파견된 간부가 많은 편이다. 이런 인사들은 대부분 조용히 지내다 본부로 돌아가기 마련인데 조창상(48) 기획조정관은 남다른 소통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외향적인 성격으로 친화력이 좋다. 직원들과 밥·술자리를 자주 가져 인기가 많다. 다양한 국제회의 준비 경험을 살려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6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 준비를 맡았다. 홍두선(47) 통계정책국장은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실무추진단장을 지내다 지난 1월 통계청에 왔다. 2개월 만에 업무 전반을 빠르게 이해하고 ‘정책 브레인’으로서 역할을 무난히 소화하고 있다는 게 내부의 평가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국가통계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데이터 허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행시 38기로 나이에 비해 늦게 공직생활을 시작한 최성욱(55) 통계데이터허브국장은 통계청의 몸집을 키운 공로를 인정받은 바 있다. 2009년 지방통계조직을 5개 지방통계청으로 광역화하는 작업을 도맡았다. 4급 서기관 또는 5급 사무관이 이끌던 12개 지방사무소를 2, 3급 인사가 지휘하는 지방통계청으로 개편했다. 일을 추진할 때 과감한 편이며 ‘아이디어 뱅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창의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순현(54) 통계서비스정책관은 ‘얼리 어답터’로 최신 기술 동향에 관심이 많다. 정보화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가 탁월하다. 일반 국민들의 통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통계로 찾은 살고 싶은 우리동네’, ‘나의 물가 체험하기’ 등 생활 밀착형 콘텐츠를 개발했다. 축구를 잘하는 걸로 유명하다. 안형준(49) 경제통계국장은 2015년 통계데이터허브국이 신설된 뒤 첫 국장을 맡아 기틀을 닦았다. 민간빅데이터협의회를 꾸리고 빅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했다. 통계청 직원 투표에서 3년 연속으로 ‘같이 일하고 싶은 관리자’로 뽑히는 등 덕장의 면모를 갖췄다.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최연옥(47) 사회통계국장은 재무부와 경제기획원이 재정경제원으로 합쳐진 1994년 통계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부 정책결정 과정에서 통계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한다. 농업통계에 드론 등 원격탐사 기술을 적용하고 행정자료를 활용해 통계 정확성은 높이면서 비용을 절감하는 통계기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통계청의 유일한 여성 간부인 김현애 조사관리국장은 6급 경력채용 출신으로 지금 자리에 올랐다. 치밀하고 똑 부러진 성격으로 일할 때 빈틈이 없어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인천시, ‘경인고속道 일반도로화 개발’ 통해 랜드마크 조성

    인천시, ‘경인고속道 일반도로화 개발’ 통해 랜드마크 조성

    각종 교통 호재가 예상되어 있는 인천시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발 KTX 출발역인 수인선 송도역에 복합환승센터(2021년 개통예정) 건립과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개발’ 계획을 밝혔다. 우선, 수인선 송도역에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면 인천시는 송도역세권을 도시개발구역 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이를 대중교통의 핵심 거점으로 삼을 것이다. 이를 통해 역세권의 활성화 및 환승·오락·숙박·쇼핑 기능을 갖춘 복합시설로 개발될 것이 기대된다. 최근 인천시는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위해 지난 3월 한국철도시설공단 및 조합과 TF팀을 구성해 운영중이며 송도역을 내륙교통의 허브이자 인천의 랜드마크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개발’을 추진한다. 일반도로화 사업은 2026년까지 4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데 구체적으로는 기존고속도로 노선을 따라 9개 생활권을 복합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특히 인하대 주변은 인천뮤지엄파크를 통해 복합문화벨트로 개발하고 주안산업단지 등 공단 주변은 4차 산업혁명의 베이스캠프로 조성한다. 이처럼 다양한 교통호재를 통해 미래가치가 기대되는 인천에 ㈜한국토지신탁이 시행하며 (주)삼호가 시공하는 ‘e편한세상 시티 인하대역’ 오피스텔이 오는 4월 분양한다. 단지는 인천 남구 용현동 일원에 위치하며 전용면적 19~79㎡, 지하 3층 ~ 지상 37층, 5개동, 848실로 구성된다. e편한세상 시티 인하대역은 선호도가 높은 소형 면적으로 구성됐다. 남향위주의 단지배치로 채광 및 통풍이 우수하며 다양한 수납공간으로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원룸형은 빌트인 드럼세탁기와 전기쿡탑, 책상겸용 수납장과 붙박이장 등 짜임새 있는 구성을 갖췄고 58㎡A는 3베이 판상형 구조에 팬트리와 붙박이장, 파우더장 등으로 효율적인 공간구성은 물론 채광과 환기를 극대화했다. 79㎡는 주방 옆 공간을 알파룸형과 다이닝룸형, 침실형으로 선택 할 수 있어 가족구성원 및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평면선택이 가능하게 적용했다. 단지는 각종 에너지 절감 시스템으로 관리비 절감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 세대에는 에너지 사용량을 조회할 수 있고 목표 사용량을 설정할 수 있는 에너지관리시스템이 적용된다. 현관에서 집 안 전체 전등을 일괄 소등할 수 있는 스위치가 설치되며 플러그를 뽑지 않아도 사용하지 않는 대기전력을 자동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과 사용하지 않는 방의 난방을 차단할 수 있는 실별 온도조절 시스템, 에코세이빙 수전도 설치된다. 지하주차장에 LED조명을 적용해 전기사용량을 효율적으로 줄 일 수 있다. 이 외에도 단지 내에 단계별 CCTV(200만 화소급) 시스템 및 무인경비 시스템이 적용되며, 각 세대에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적용된다. 손님이 와도 편하게 맞이할 수 있는 게스트룸까지 갖춰 입주민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e편한세상 시티 인하대역 모델하우스는 인천 남구 용현동에 위치해 있고 현재 사전 홍보관을 운영중이다. 입주일은 2020년 5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명 “박근혜 구속 여부, 민주당 경선 결과가 결정할 것”

    이재명 “박근혜 구속 여부, 민주당 경선 결과가 결정할 것”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경선에 참여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민주당 경선 결과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를 나서는 순간 구속됨이 마땅한 박근혜가 오늘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치고 당당히 귀가했습니다”라면서 “박근혜 구속 여부는 검찰이 아닌 민주당 경선 결과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로 이 시장은 경선 라이벌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수사를 주장하지 않은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 시장은 “대연정으로 박근혜의 몸통 세력과 손잡고 권력을 나누겠다는 안 지사, 재벌 기득권과 실질적 대연정을 하려는 문 전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 요식절차를 거쳐 박근혜와 그 일당은 살아날 게 분명합니다”라면서 “초지일관 박근혜·이재용 구속 처벌·사면 불가를 외쳐온 이재명이 민주당 후보가 되면 박근혜는 구속 엄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적폐 청산’을 외쳐왔던 자신의 행보를 강조하면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와의 차별화를 부각하려는 모양새다. 이 시장은 “박근혜의 구속을 바라지 않는 게 분명한 문·안(문 전 대표와 안 지사를 가리킴)이 대선 후보가 되면 검찰이 박근혜를 구속할까요? 법원이 엄벌할까요?”라면서 “촛불혁명이 권력자만 바꾸고 삶과 세상은 그대로인 또 하나의 미완혁명이 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우려하기도 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수요 에세이] 정치로부터 공무원을 자유롭게 하라/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수요 에세이] 정치로부터 공무원을 자유롭게 하라/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탄핵에 따른 대통령 파면이라는 일이 발생했다. 공무원 ‘복지부동’, ‘눈치 보기’, ‘일 안 하기’가 살아남는 법이라는 이야기에 또 불을 지피고 있다. 주요 현안은 자의든 타의든 다음 정부의 과제로 미룬 모양새다. 차기 정권이 불명확하니 어떤 액션도 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무책임을 탓하거나 핑계로 치부할 게 아니다. 실제로 역대 정부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 3213명의 지역·전공·성별 분석 결과(2017.2.22 국가 리더십포럼 논문)에 따르면 역대 정부 가운데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빼고 호남 출신이 인사에서 홀대를 받았고 영남 출신은 이승만·김대중 정부를 빼곤 우대받았다고 한다. 정권에 따라 ‘내 입맛’에 맞는 사람을 우대하고 그렇지 않으면 배제된다는 ‘공무원 줄 세우기’가 실재라는 얘기다. 이러한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니 ‘정치 공무원’이 생긴다. 능력을 인정받을 게 아니라 줄 서서 고위직에 올라가는 게 낫다는 것이다. 극히 일부의 행태가 나랏일을 한다는 긍지로 일하는 대부분 공무원의 힘을 뺀다. 이제 정치로부터 공무원을 자유롭게 하자. 공무원의 존재 이유는 헌법 제7조에 명확히 규정돼 있다. ①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진다. ②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보장된다. 국민 일부가 아닌 국민을 보고 일하라는 것이고,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헌법적 가치임을 뜻한다. 공무원은 공공성의 주체이고 실행자라는 소명의식을 가리킨다. 공무원은 국민에 대한 봉사와 국가 수호를 위해 존재하며 변하지 않는 공무원의 역할은 곧 헌법적 가치다. 이런 가치를 지킬 수 있게 하는 생태계와 풍토를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하려면 공무원 또한 스스로 물어야 한다. 나는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고 있는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는가, 다른 직업과 다른 가치를 가졌다고 자각하는가를. 공무원을 신나게 일하고 명예롭게 하자. 5년이 아닌 국가 백년대계를 논하게 하자. 국민은 어떤 공무원을 바랄까. 값싸고 좋은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 심리가 공적 서비스에 퍼진 지 오래다. 내가 낸 세금으로 나와 공공을 위해 일하는 직업이자 국민 개개인이 사용자 입장임을 뜻한다. 그래서 공무원이란 직업에 특별히 헌법적 가치를 부여해 국민에 대한 봉사와 정치적 중립을 강조한다. 그런데 공무원의 정권에 따른 부침이 예측 가능한 수준을 넘었다. 공무원이 정권을 넘어 국가를 보고 일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 공무원 인사권 논의를 시작할 때다. 정권의 입맛에 맞는 조직개편보다 국가의 미래를 본 인사가 중요하다. 공무원 인사권을 국민에게 물어보고 하자. 지도자들은 공무원 줄 세우기를 하지 말자.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에 봉사하는 공무원의 시스템을 보호해야 한다. 공무원의 역할은 국가발전 추진체이며 공무원의 경쟁력은 국가 경쟁력이다. 미래의 국민 입장에서 보자. 국가 운영은 오늘의 문제를 떠나 내일의 국가를 만드는 역할 또한 있다. 유권자인 국민만 국민이 아니며, 어리거나 태어날 후손도 국민이다. 이들에게도 지도자는 입장을 고려하고 생각할 의무를 짊어졌다. 국가의 장기적 발전, 장기적 재정, 장기적인 인재전략 같은 부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국민이 진정한 서비스를 원한다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천명한 헌법 제1조 2항대로라면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무원’을 약속하는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 민간기업에선 능력주의 인사가 추세다. 오직 고객과 세계적 경쟁회사만 바라본다.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는 시대에 국가가 산업화 초기 수준의 인사 시스템으로 운영돼야 하나.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내 편, 네 편이 아닌 국가대표 선수 수준의 사람을 뽑는 인사기구를 설치해야 한다. 이미 세계적으로 ‘졸면 한방에 훅 가는’ 초경쟁사회를 맞았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도자의 인사관뿐 아니라 정부의 인사전문가와 ‘국가인사원’ 같은 기구를 국제적인 수준을 목표로 정립해야 한다. 새 인사 시스템이 국가발전 시발점이다.
  • 매일 감사 세 번, 사람 살리는 언어의 샘

    매일 감사 세 번, 사람 살리는 언어의 샘

    청소년이 스스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나라는 어디일까. 해마다 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휩쓴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개 회원국 중 꼴찌다. 이는 높은 청소년 자살률로 이어진다. 반면 학업성취도는 최상위 수준이다. 우리나라 청소년이 처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 준다. 신은경(59)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여성가족부 산하) 이사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21일 서울 서대문구 집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제대로 크려면 뼈와 근육 모두 균형 있게 발달해야 하는데 지금 청소년들은 근육 없이 키만 자라 힘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청소년기에 학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체험·봉사 등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1981년 한국방송(KBS) 아나운서로 방송 생활을 시작한 신 이사장은 9시 뉴스 앵커로 발탁돼 11년간 우리나라와 세계 곳곳의 뉴스를 전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진행했고, 88서울올림픽 메인 앵커를 맡았다. 영국 웨일스대에서 저널리즘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최근까지 차의과학대 등 강단에 섰다.→22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데 소회는. -지난 1년간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하 진흥원) 홍보대사를 자처해 전국 방방곡곡을 열심히 돌아다녔다. 강단에서 후기 청소년(19세 이상 24세 이하)들을 주로 만났다면, 이사장이 된 후로는 학부모와 더 많은 연령대 청소년을 만났다. 대부분은 체험·봉사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길 원했다. 4명 중 1명꼴은 정보가 부족해서 참여하기 어렵다고 했다. 학교 외에는 청소년 활동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채널이 없는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시간적 제약이 가장 큰 장애 요인이었다. →진흥원은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진흥원은 국내외 청소년의 체험 활동을 지원하는 여가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2010년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던 수련원과 센터를 통합해 출범했다. 올해로 7년째다. 평창·천안 등 전국 5개 거점 지역에 국립청소년수련원과 특성화체험센터를 운영 중이다. 모두 숙박시설을 비롯해 국제회의장·도예실·민속관·야외공연장 등 활동 시설을 갖췄으며, 연간 청소년 45만명이 이용한다. 이 밖에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지도자 양성·교육도 한다. →청소년 활동이 활발해지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근본적으로 교육 정책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사교육 근절 방안이 나와도 입시 제도가 그대로인 상황에서는 부모들을 변화시키기가 쉽지 않다.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세계적으로 ‘놀권리’가 화두다. 예를 들면 영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놀이를 지원한다. 놀이도 교육만큼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독일은 공공놀이터 1850곳을 마련했다. 학교 교육만으로 폭넓은 사고방식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아일랜드의 경우 아예 놀이를 위해 1년이 주어진다.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입학 전 1년을 활용한다.→지난해 전면 실시된 자유학기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는가. -가능하다고 본다. 한 학기 동안 시험 부담 없이 자율적으로 진로탐색·토론·실습 등을 하라는 취지다. 다만, 학생과 교사 모두 이 기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모르는 게 문제다. 진흥원에서 개발한 ‘청소년 포상제’를 제안하고 싶다. 봉사, 자기개발, 신체단련, 탐험활동 4가지 활동 영역에서 자기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성취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교에서 정해 준 일과 대신 청소년이 스스로 하고 싶은 걸 정해 시간을 쓰고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각자 정한 게 다르기 때문에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당초 정한 것을 해낸 청소년에게 어떤 형태로든 포상을 해 주면 성취감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청소년 개인, 학교 등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해 보이는데. -학교에서 진흥원에 의뢰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수련원, 교회, 성당, 사찰 등 청소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에서 온다. 최근에는 개인적으로 자녀에게 청소년 활동을 경험시켜 주고 싶어 하는 부모도 종종 있다. 학교는 학교장이나 교육감의 특별한 관심, 의지 없이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기가 어렵다. 최근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만나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취지에 공감을 하며 해 보자고 했지만 실제로는 학교에서 학생들마다 다양한 요구를 맞춰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진흥원이 하고 있는 또 다른 사업은 무엇이 있나.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3개월 동안 준비해 시작한 ‘고마워YO’ 캠페인이 있다. 아나운서로 일하며 ‘말의 힘’을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느꼈다. 말을 통해 마음속 진심이 드러난다. 맑은 샘물이 샘솟다가 갑자기 오물이 나올 수 없듯 고운 말을 하다 보면 사람의 인성도 변화한다고 본다. 매일 고마운 일 3가지를 적으며 감사한 마음을 느끼다 보면 자살이라는 극단의 선택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내 경우 대학 입학이나 KBS 입사 등 어느 것 하나 한 번에 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힘든 시기를 경험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무기가 생겼다. 이것 역시 감사한 일이다. 지난해 남편과 딸에게 감사한 일 100가지를 적어 이메일을 보냈다. 적다 보니 가족이라는 존재 자체가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족들도 처음엔 시큰둥한 듯했지만 이전에 비해 더 많이 눈을 마주치고, 서로에게 귀 기울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고마워YO 캠페인에 대한 기대가 큰데.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중앙대 부속 초등학교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매일 3가지 감사한 일을 쓰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 스스로 느끼는 행복지수가 79%에서 91%로 12% 포인트 상승했다. 또 이 기간에 학교폭력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 들어 학교폭력은 물리적인 상해보다는 언어·사이버 폭력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교육부가 2014년 중고생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0명 중 1명은 사이버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사이버 폭력이 더 위험한 이유는 가해자 입장에서 심각성을 깨닫기가 어렵고, 죄책감을 덜 느끼기 때문이다. 또 상대방이 어디에 있든 괴롭힘이 가능하다. 유네스코는 올 1월 ‘학교폭력과 괴롭힘 국제 현황 보고서’를 최초로 공개해 각국에 학교폭력 대응을 촉구했다. →곧 세월호 참사 3주년이 돌아온다. 청소년 안전과 관련해 준비하고 있는 일은. -대형 재난사고가 잇따르면서 청소년 활동 분야에서도 역시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진흥원은 2년 전인 2015년 4월 청소년활동안전센터를 건립했다. 안전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인증해 주는 수련 활동 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 전국 청소년수련원·수련관·문화의집 등 수련시설 800여곳에 대한 안전점검을 나간다. 각 시설 운영자 300명에 대한 안전 교육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1368명의 수련시설 안전 종사자를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했다. →올해 역점을 두고 하는 사업과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한다면. -청소년 활동 관련 정보 포털인 ‘e청소년’을 청소년들이 직접 접속해 정보를 얻어 갈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또 청소년 활동에 참여하고 싶지만 여력이 안 되는 청소년과 사회적 공헌의 일환으로 청소년 활동을 지원하는 민간 기업을 연결하는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 현재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습 및 생활 관리를 지원하는 국가 정책 사업인 ‘방과후아카데미’ 이용자들이 수혜 대상이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농산어촌 청소년 3300명에게 활동 프로그램을 만들어 국립수련원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 다가오는 5월 전남 여수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청소년 박람회가 열리는데, 진흥원에서 그 준비를 맡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4년마다 전 세계 5만여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인 세계잼버리대회를 2023년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기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홍준표 “새만금 자족도시로” 김진태 “평창올림픽 성공”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들이 21일 각양각색의 득표전을 벌였다. 지난 18일 보수의 텃밭인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정식을 열었던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날 전북 지역을 찾으며 ‘산토끼’ 사냥에 나섰다. ●김관용 “반문·반패권 연대 추진” 홍 지사는 전북 부안의 새만금홍보관을 찾아 “모든 규제를 풀어 200조원에 달하는 사내유보금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이끌어 내야 한다”면서 “새만금을 2035년까지 중국 치하의 홍콩처럼 200만명이 사는 자족도시로 만들어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홍 지사는 “부안에서 14개월 동안 군 생활을 했고, 한때 전북도민이었다”면서 “전북도민들이 한국당을 배척할지 모르나 홍준표를 배척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전북도청을 방문해 대학 동기인 송하진 전북지사와 격의 없는 대화도 나눴다. 반대로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강원 춘천에서 ‘집토끼’ 결집을 시도했다. 김 의원은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을 가장 잘 아는 후보로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김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선수가 한창 경기를 하는 도중에 바뀐 경선 룰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불만을 표했다. ●이인제 “신불자 빚 1000만원 탕감” 한국당은 당초 예정했던 호남권·충청권·수도권 합동연설회를 ‘태극기 부대’의 난입 등을 우려해 TV토론회로 대체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지역 일간지 8곳과 합동 인터뷰를 하며 ‘공중 여론전’에 집중했다. 김 지사는 “정권이 좌파로 넘어가선 안 되기 때문에 정파를 초월하는 반문(반문재인)·반패권 연대를 만들겠다”면서 “그 대상에는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도 포함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정책 공약’ 발표로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전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용불량자의 10년 이상 연체된 1000만원 이하의 부채 원금을 전액 탕감하고 관련 금융기관 기록을 삭제하겠다”며 신용불량자 구제방안을 제시했다. 부안·전주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인텔의 모빌아이 인수…경쟁사 ‘피엘케이테크놀로지’에 업계 관심 집중

    지난해 퀄컴의 NXP 인수, 삼성전자의 Harman 인수 등을 시작으로 13일에는 인텔이 이스라엘의 ADAS 기업 모빌아이를 153억 달러에 인수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촉망받는 분야로 자율주행차 기술이 떠오르며 테슬라, 토요타 등 오토메이커 뿐만 아니라 대형 ICT 기업으로까지 경쟁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첨단반도체 기업 유니퀘스트도 지난 해 ADAS 전문기업 피엘케이테크놀로지(이하 PLK)를 인수하며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했다. PLK는 2003년 자율주행 기술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서 기술 개발을 시작하여 국내 최초로 ADAS 카메라 센서를 현대기아 자동차에 양산 적용한 기업이다. 현재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을 포함한 16개국에 기술을 수출하고 ADAS 카메라 센서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이스라엘에도 기술을 역수출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 ADAS 카메라 센서는 자율주행차의 근간이 되는 기술로 정확하고 높은 인식률이 기술력의 핵심이다. 이는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성과가 아닌 만큼 글로벌 기업들은 기술 협력 또는 기업 인수를 통해 기술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PLK는 10년 이상 양산차에 ADAS 기술을 적용하며 축적한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차선, 차량, 보행자, 표지판 등 차량 주변환경의 인식률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차선인식률은 100%에 가까운 수치를 보인다. 기술력과 관련하여 PLK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카르마, 포드 등 글로벌 오토메이커와 ICT 기업들의 기술협력 제의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카르마와는 최근 기술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PLK 박광일 대표이사는 “인텔의 모빌아이 인수는 자율주행차에서 카메라 센서의 중요성을 방증한다”며 “대형 기업들의 움직임 속에서도 시장의 규모가 큰 중국은 아직까지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 더욱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태 돋보기] 인간세와 생물다양성, 함께 살아가자

    [생태 돋보기] 인간세와 생물다양성, 함께 살아가자

    인간은 지구에 어떤 존재일까. 1700년대 산업혁명 이후 인간 문명이 급격히 발달했고 1900년대 화학공학의 발전과 녹색혁명으로 풍요를 누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풍요의 숨겨진 이면을 보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인간이 풍요를 누리는 동안 함께 살아가야 할 많은 생물들이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던 것이다. ‘인간세’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이제 지구는 자연에 의해 조절되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에 의해 변화하고 있다는 뜻에서다. 우리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가 지구의 온도를 상승시키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지난 50년간 인간에 의한 생물다양성의 감소는 그 가속도가 점점 붙고 있다. 큰입베스와 뉴트리아같이 우리 땅에서 전에 살지 않던 생물들의 인위적 도입으로 인한 환경교란은 매우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다. 안정된 환경에서 생물다양성의 변화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그러나 인간에 의한 생태경관의 변화는 때로 급격하게 완전히 생소한 모습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 연구에 의하면 인간은 많게는 육지의 50%를 변화시켰고, 전 지구의 생산량 40%를 소비하고 있다. 숲을 베어내고 농경지를 만들거나 인간의 서식지를 확장하는 것은 반대로 그들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일일 것이다. 목축과 농사는 일부 식물만 자라게 하는데 이것은 연쇄적으로 다른 생물의 다양성을 크게 떨어트린다. 도시화는 경향이 다른데, 생물다양성이 낮아지기도 하지만 인간이 만든 서식처를 좋아하는 바퀴벌레, 개미 등 생물들이 들어와 도리어 생물다양성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열대 숲의 나무를 베어낸 것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은 브라질의 아마존 정글과 인도네시아의 보르네오에서 다르게 나타났다. 이유는 보르네오에서는 훼손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벌목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코스타리카는 정책적으로 농업의 강도를 낮췄다. 그 결과 농경지에 서식하는 새가 숲의 수준에 이르게 됐다. 유엔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생물다양성의 복원을 위해 국제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야외 생태조사, 장기생태연구와 더불어 도시 내 생물다양성 복원과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과 연구 결과를 보면 생물다양성을 자연적으로 높이는 것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공존을 이야기한다. 공존은 잘 보이지 않더라도, 서로 살을 맞대고 살지 않더라도, 각자 살아갈 수 있도록 그냥 놔두는 것까지를 포함한다. 우리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 보자.
  • 中 업은 ‘철의 여인’ …일국양제 힘빠지나

    中 업은 ‘철의 여인’ …일국양제 힘빠지나

    홍콩의 대통령 격인 행정장관을 뽑는 선거가 오는 26일 실시된다. 행정장관은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50년간 자본주의 근간을 유지하며 ‘고도의 자치’를 보장받은 홍콩 특별행정구의 수반이다.올해 선거에는 렁춘잉 현 행정장관 밑에서 2인자인 정무사장(총리 혹은 정무장관 격)을 지낸 캐리 람(60)과 재정사장(재무장관 격)을 지낸 존 창(65), 고등법원 판사를 지낸 우쿽힝(70)이 나섰다. 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람의 승리가 유력하다. 람이 당선되면 홍콩의 첫 여성 행정장관이 된다. 선거는 간선제로 치러져 홍콩 시민은 행정장관을 직접 뽑을 수 없다. 시민들을 대리한 선거위원 1200명의 과반인 601표 이상을 얻어야 행정장관이 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한다. 선거위원 가운데 민주파 325명을 제외하면 모두 친중파다. 홍콩 빈민 가정에서 태어난 람은 홍콩대 졸업 후 1980년 홍콩 행정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07년 개발국장(장관 격) 취임 첫날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홍콩섬과 주룽 반도를 연결하는 페리 부두를 철거해 ‘거친 싸움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람은 2014년 10월 행정장관 직선제 쟁취 투쟁인 우산혁명을 강경 진압해 ‘철의 여인’으로 불리게 됐다. 중국 수뇌부는 이때부터 람을 차기 행정장관 후보로 낙점했다. 홍콩 언론은 지난달 5일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선전으로 홍콩의 주요 지도층 인사를 불러 개최한 비공개회의에서 “람은 당 중앙이 미는 유일한 후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홍콩 최대 부호인 리카싱 CK허치슨홀딩스 대표도 존 창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창도 친중파이지만 람 후보보다 정치색이 엷어 재계 출신 선거위원들에게 호감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파 선거위원의 몰표와 무기명 비밀투표라는 특성 때문에 존 창이 역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 당선이 유력한 람에게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의 지지가 강할수록 정작 홍콩 시민들로부터 멀어져 간다는 점이다. 홍콩 시민들은 람이 당선되면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가 사실상 무력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6일 홍콩 언론에 공개된 여론조사를 보면 람을 지지하는 시민은 24%에 불과하지만 존 창을 지지하는 시민은 50%에 달했다. 후보 가운데 누가 홍콩에 가장 큰 피해를 줄 것이냐는 물음에 61%가 람을 꼽았다. 람의 비서민적 행보도 문제다. 람은 올해 1월 정무사장 사퇴 후 “화장실 휴지가 떨어져 택시를 타고 옛 관저로 가서 휴지 몇 통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편의점에서 휴지를 사면 되지 왜 관저 휴지를 가져와야 하느냐”, “관저에서 살기 전에는 휴지를 한 번도 구입해 본 적이 없느냐”고 질타했다. 최근에는 지하철역에서 회전식 개찰구를 지나가지 못하고 어리둥절해하는 모습도 보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국방부 “北 신형 로켓엔진 성능, 의미 있는 진전”

    ICBM 시험발사 가능성에 촉각 국방부는 20일 북한의 신형 고출력 미사일엔진 시험과 관련, “엔진 성능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에 북한이 공개한 엔진은 주 엔진 1개와 보조 엔진 4개가 연결된 것으로 보이고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정확한 (엔진) 추력과 향후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지난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실시된 신형 고출력엔진 지상분출(연소)시험 사실을 19일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참관한 뒤 ‘3·18 혁명’이라고 명명한 이번 시험에 사용된 엔진은 지난해 9월 시험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고출력 엔진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당시 시험한 엔진의 추력이 80tf(톤포스·80t의 물체를 밀어올릴 수 있는 힘)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에는 자세제어를 위한 보조 엔진 4개를 추가했고 화염이 더 짙어 엔진 효율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군은 북한이 금명간 ICBM 시험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서울시, 촛불집회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 추진

    서울시, 촛불집회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 추진

    서울시가 시민들의 ‘촛불집회’를 노벨 평화상 후보에 추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또 촛불집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함께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촛불집회의 노벨 평화상 추천을 위해 시 차원의 ‘추천TF팀’을 가동하고 있으며, 다음 달 ‘시민추천추진단’을 구성해 내년 1월 노벨위원회에 추천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국민일보가 20일 보도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넘게 비폭력 방식으로 진행된 촛불집회가 집회를 통해 민주주의 및 평화, 헌정 질서 유지 등의 국민적 여론을 표출한 점, 평화로운 집회 방법의 선례를 제시하고 민주주의의 모범 사례로 기능한 점,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참가한 점 등에서 노벨 평화상 추천 사유가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31일 마감되는 노벨 평화상 추천서는 별도 양식은 없으며 후보자의 이름, 추천 사유, 추천자의 이름 및 추천자가 소속된 기관의 이름 등 세 가지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추천자는 ‘사람들’ 또는 ‘기관’으로 규정돼 있다. 서울시는 시민추천추진단에서 추천권자를 선정하되, 각계의 명망 있는 인사 20명 이상이 포함되도록 할 계획이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는 또 2020년까지 촛불집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신청하기로 했다. 시는 촛불집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준인 ‘세계적인 중요성을 갖거나 인류 역사의 특정한 시점에서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두드러지게 이바지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번달 중에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자료수집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날 보도된 연합뉴스 인터뷰를 통해 “정치 격변기에 테러 등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경우가 많은데 우리 촛불집회에는 폭력이나 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면서 “국민들의 평화 집회 의지와 역량은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거나 노벨 평화상을 받을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원을 추진해보려고 한다”면서 “시민 촛불혁명을 역사에 기록하고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촛불집회 초기부터 자료를 모으도록 해 상당히 수집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세계 로봇 기술 축제 ‘로보유니버스’ 6월에 열린다

    세계 로봇 기술 축제 ‘로보유니버스’ 6월에 열린다

    전 세계 로봇 관련 기술의 축제인 ‘로보유니버스(RoboUniverse)’가 오는 6월 한국에서 개최된다. 대한민국 육군이 공식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국방 분야 판로 확대와 대규모 글로벌 바이어 방문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의 주축을 이룰 핵심 기술로 인공지능 로봇, 드론, 가상현실, VR(증강현실), 센서 기술 등을 꼽는다. 오는 6월 28~30일 킨텍스 전시장에서 개최되는 로보유니버스는 VR Summit과 Global Sensor Forum(GSF)이 동시에 개최됨으로써 4차 산업혁명을 총 망라하는 다양한 기술과 제품, 서비스를 소개한다. 3회 째로 국내에 개최되는 로보유니버스는 미국 글로벌 미디어 그룹인 RisingMedia(구 MecklerMedia)와 한국 킨텍스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B2B 전문 행사다. 지난해 기준 40여 개국 1만5천여 명이 방문하는 등 성황리에 마무리 된 바 있다. 올해 로보유니버스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최첨단 로봇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비스 로봇, 드론, 무인기술, IoT, IoE, AI, S/W, 부품 등을 전시하고, 비즈니스, 기술 전문 세션 컨퍼런스를 진행하며, 글로벌 기업의 기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매칭 네트워킹 행사도 마련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국내 방위 업체들에게 글로벌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전망이다. 로보유니버스에서는 국방 분야 무인기술과 무인항공(UAV, Drone)과 관련한 우수한 국내 업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일본의 SoftBank Robotics, Aerobotics, 미성포리테크, 로거테크 등 다양한 로봇, 드론 제조사가 참가한다. 특히, SoftBank Robotics는 ‘아시아 및 글로벌 서비스 로봇 마켓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강연을 펼치고, ‘감성로봇’의 기반이 되는 인공지능 기술을 소개한다. VR Summit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 글로벌 기업 투자 전문 법인인 Signia Ventures의 VR 전문 투자전문가인 Sunny Dhillong이 참가한다. 새롭게 론칭한 GSF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시 품목을 전시한다. 관련 기술 업체의 비즈니스 교류와 기술 국산화에 도움을 줄 행사가 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RisingMedia의 아태지역 담당 Christopher Rowen 부사장은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의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및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로보유니버스와 VR Summit, GSF가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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