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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희정 “기·승·전·민주주의”…지지자들에게 손편지

    안희정 “기·승·전·민주주의”…지지자들에게 손편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한 안희정 충남지사가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경선기간 자신을 응원해준 지지자들에게 손편지를 보냈다.안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쌓인 편지들- 답장을 쓰다 아무래도 모든 분께 다 답글하기는 어려워 손편지로 여기에 올려 봅니다”라며 자신이 직접 편지를 쓰는 모습과 함께 손글씨로 쓴 3장 분량의 편지를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편지에서 그는 “제도의 지배는 제도의 변화를 통해서 쓸 수 있고 그 제도는 결국 민주주의 정당·선거·의회·시민사회를 통해서만 쓸 수 있다”며 “역시 기승전 민주주의”라고 적었다. 안 지사는 “혁명을 꿈꾸던 젊은 시절 이 세상은 흑백사진이었다”며 “제국주의 침략자들, 쿠데타 독재자들, 탐욕스러운 착취자들과 타협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민주주의의 진전과 함께 현실은 교묘해졌고 현실 법과 제도의 알리바이가 모든 이에게 부여됐다”며 “결국 제도의 지배를 개선하고 변화시키는 일을 민주주의 정치가 감당해야 했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그러나 정당정치와 선거제도는 우리가 소망한 정의를 실현하지 못한 채 변화를 바라는 모든 이들을 무기력감에 빠트렸다”며 “결국 정당, 의회, 선거, 정부, 시민사회의 변화를 통해서만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보다 높은 수준의 대화와 타협을 끌어내고 이 동력을 항구적으로 보장해주는 정당의 제 역할과 시민사회의 성숙만이 현실을 바꿀 수 있다”며 “정당이 바로 서고 노조, 시민사회, 풀뿌리 민주주의가 튼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로빈 후드와 임꺽정 모델로도, 영웅의 위대한 지도력으로도 현실의 문제들은 풀리지 않는다”며 “이 길(민주주의)만이 현실의 문제를 푸는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우리는 AI 열차에 탔는가/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우리는 AI 열차에 탔는가/황성기 논설위원

    아이폰에 내장된 시리는 음성인식을 통해 개인 비서 기능을 수행하는 인공지능(AI)이다. “시리야, 광화문이 어디니?”라고 물으면 시리는 순식간에 지도를 펼쳐 보여준다. 재판관에도 시리처럼 비서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이 보조원으로 붙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전미경제연구소(NBER)가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사건의 데이터에서 체포 이력과 재판 기록을 분석해 피고인의 도주 가능성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한다. 기계학습(딥러닝)에 사용된 사건 데이터는 약 10만건. 개발된 알고리즘은 피고인이 보석 기간에 범죄를 저지르거나 도주하지 않고 얌전하게 있을지를 재판관보다 정확하게 예측해 냈다. 연구에 참가한 코넬대 존 클라인버그 교수에 따르면 연구의 목적은 형사사법제도에 기계학습을 도입해 사회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정책 입안자에게 제시하는 것이다. 이 소프트웨어가 보급되면 보석 중인 피고인의 재범이나, 미결수를 줄여 국민의 세금과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흑인이 백인보다 ‘고(高)위험’이라고 오판하는 경향이 있어 보완이 요구된다고 한다. 미국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딥러닝은 무궁무진한 개발을 낳고 있다.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팀은 구글의 스트리트 뷰 화상에 등장하는 자동차를 분석함으로써 지역의 인종, 수입, 교육수준, 직업을 알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자동차의 제조사, 모델, 연식의 조합으로부터 총 2657개의 분석 틀을 만들고, 자동차 정보를 데이터화했다. 분류는 1대당 0.2초 걸리는데 연구팀이 실험에 화상 5000만매에서 추출한 자동차 2200만대의 정보처리에 2주일이 소요됐다. 사람이 했다면 1대당 10초 걸리니 15년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연구팀은 지역별 대통령 선거 투표 성향도 AI에 학습시켰다. 자동차가 주민의 인구동태 통계, 사회경제적 속성, 정치적 선호까지 추정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데, 놀라울 정도의 정밀도를 보였다고 한다. 예를 들면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이 타는 차량은 세단, 공화당에 투표한 선거구에서는 픽업트럭이 많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정 지역을 세단과 픽업트럭의 숫자를 세면서 15분쯤 운전하고 다니면 주민들이 어느 당에 투표했는지를 확실하게 판정할 수 있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성패는 수년 안에 판가름 난다고 한다. 미국, 중국의 앞서가는 인공지능 개발 소식에 놀랍다. 우리는 AI 열차에 올라탔는가. 탔다면 앞 칸인가 뒤 칸인가, 걱정스럽기만 하다.
  • [월요 정책마당] 대선주자들에게 바라는 3가지 직업교육 어젠다/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인천재능대 총장

    [월요 정책마당] 대선주자들에게 바라는 3가지 직업교육 어젠다/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인천재능대 총장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에 다시 입학하는 이른바 ‘유턴입학’ 지원자와 등록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가 2017학년도 전문대학 입시 결과를 따져 보니 유턴입학 지원자는 7412명으로, 2014학년도 4984명에 비해 49% 증가했다. 이 중 등록생은 1453명으로, 2014학년도(1283명)에 비해 13%가 많아졌다.유턴입학 증가세는 장기적인 불황에 따른 청년 취업 문제를 주원인으로 들 수 있다. 한편으론 고등직업교육기관인 전문대학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도입하고 현장 실습제를 운영하면서 높은 취업률을 보장하는 전문직업인을 꾸준히 양성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에는 지금 청년취업 장기화, 공시족 증가, 고령사회 진입, 인구절벽을 비롯해 직업구조를 뿌리째 흔드는 제4차 산업혁명 등 큰 변화들이 동시다발로 몰아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직업 변화주기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된다. 이런 변화는 우리 사회에 직업교육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요구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직업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전문대교협은 이를 위해 직업교육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대통령 선거 정국을 맞아 대선 주자들이 지나쳐서는 안 되는 직업교육 어젠다를 제안한다. 우선 각 부처 고등직업교육기관을 포용해 수요자 중심 교육·훈련을 효율적이고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직업교육대학’(가칭) 체제를 대안으로 마련했다. 빠른 기술진보의 주기와 100세 시대에 대비한 수요자 중심의 평생직업교육체제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그러려면 국민 누구나 언제든 제대로 된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유연한 직업교육체제가 있어야 한다. 직업교육으로 진로를 설정하는 학생들에게 생애주기 진로와 비전 제시를 위해 중등 단계와 고등 단계 직업교육기관의 명확한 인력 양성 목표 재설정과 이에 따른 역할과 기능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 또 빠른 시대 변화에 맞춘 직업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고등직업교육육성법’(가칭) 제정을 추진 중이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직업교육의 핵심은 수요자 및 사회수요 맞춤형 직업교육, 빠른 기술진보와 직업세계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유연한 교육체제 그리고 효과성과 효율성 높은 학습체제를 꼽을 수 있다. 직업교육대학에는 정규 과정은 물론 단기 자격과정, 학점이수 과정 등을 수요자 맞춤형으로 개설해야 한다. 개인의 학력, 자격, 현장경력 및 교육훈련을 종합해 학점으로 전환·연계되는 학위수여 체제, 다양한 교육 방식에 따른 평가 및 학점 부여, 이를 위한 학위 및 교원제도, 다양한 수업연한 및 학기제 등이 이 법령에 반영돼야 한다. 현재 고등교육법을 개정해 새로운 직업교육체제를 제도화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비효율적일 수 있다. 새로운 고등직업교육육성법 제정이 필요한 이유다. 마지막으로 국가 차원의 직업교육 컨트롤타워를 설치해야 한다. 전문대교협은 중앙부처에 차관보급인 ‘직업교육정책실’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직업교육정책실의 기능은 정부 각 부처에 산재하고 분절된 직업교육 행정·재정 지원 정책의 조정, 중등 및 고등직업교육 간의 긴밀한 연계, 중장기 직업교육정책 수립, 능력중심사회 정착을 위한 제도·인식·문화 개선, 직업교육의 질 관리 그리고 재정 확보, 투자계획 수립 및 배분업무 등을 담당한다. 변혁의 시대, 대한민국의 지속 발전과 능력중심사회 정착 그리고 이에 따른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려면 청년실업과 저출산 문제 해결이 필수다. 공급자 중심의 분절되고 비효율적인 직업교육 체제와 방식 그리고 정부의 부족한 관심으로는 다음 세대에게 희망적인 미래를 물려줄 수 없다. 우리가 선출할 새로운 지도자는 현재의 교육제도와 고정관념을 과감히 걷어내고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직업교육 4.0을 준비해야 한다. 대선주자들은 직업교육에 대한 책무성을 가지고 전문대교협이 마련한 어젠다를 함께 고민하고 논의해가야 할 것이다.
  • 최태원 회장 ‘하이닉스 인수’ 승부수 통했다

    최태원 회장 ‘하이닉스 인수’ 승부수 통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승부수’가 통했다. 하이닉스를 품에 안으면서 SK그룹이 수출 기업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지난해 SK그룹의 수출 규모는 524억 달러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4954억 달러·한국무역협회 기준)의 약 11%를 차지한다.9일 SK그룹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17조 2000억원)의 93.7%(16조 1000억원)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2012년 SK그룹이 SK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5년 동안 (SK하이닉스) 매출이 7조원 늘었는데 대부분이 수출 증가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에 따라 SK그룹의 우리 경제의 수출 기여도 또한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2012년 이전에는 전체 수출액의 6~7%에 불과했는데 5년 만에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2012년 이후 SK그룹의 누적 수출액은 3180억 달러에 달한다. 최 회장은 2004년 그룹 회장직을 맡은 이후 “에너지·화학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로는 성장이 정체하다가 고사(枯死)하는 ‘슬로 데스’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당시 하이닉스가 매물로 나오자 최 회장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 전격적으로 인수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이후 그는 SK하이닉스의 연구개발비를 매출액 대비 12% 수준까지 높이는 등 적극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키웠다. 올해에도 사상 최대 규모인 7조원을 투자한다. SK에 편입되기 전 투자금 3조 5000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SK그룹이 에너지·화학·정보통신기술(ICT)의 세 가지 축으로 재편되면서 그동안 내수 기업으로 분류됐던 ICT 계열사도 수출 선봉대에 섰다. SK㈜ C&C는 지난해 760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5년 전보다 7배가량 늘었다. 반면 에너지·화학 계열사도 지난해 불황 속에서 30조 2000억원의 수출을 달성하며 2012년 이후 줄곧 지켜 온 60%대 수출 비중을 유지했다. 지난 8일 창립 64주년을 맞은 SK그룹은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포스트 반도체 시대를 대비하겠다면서 ICT 계열사의 조직 개편을 서두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여신금융사 임원 연수 19일부터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교육연수원은 여신금융사 임원을 대상으로 오는 19일부터 3일간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요 현안과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자는 차원이다. 금융소비자보호, 4차산업혁명, 해외시장 진출 등에 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대선 D-29] 文 ‘준비된 대통령’… 安, 영·호남 껴안기… 洪 ‘원맨쇼’ 다걸기

    [대선 D-29] 文 ‘준비된 대통령’… 安, 영·호남 껴안기… 洪 ‘원맨쇼’ 다걸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르게 된 ‘5·9 대선’이 9일을 기점으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조기 대선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 정치권은 어느 때보다 요동쳤고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원내 5개 정당의 후보들을 중심으로 5자 구도로 출발했지만 누가 결승선을 통과할지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이 마무리되면서 일단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가 형성된 분위기이지만 다른 후보들도 여전히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상대 후보에 대한 검증 및 네거티브도 초반부터 과열되는 모양새다. 30일 동안 대세론을 굳히느냐 아니면 역전의 기적을 이뤄 낼 것이냐. 대한민국을 이끌 새로운 리더가 되기 위해 30일간의 치열한 승부를 펼치게 될 각 정당 및 후보들의 필승 전략을 짚어 봤다. ■文, 정책 집중… 캠프서 네거티브 반박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점을 내세워 중도·보수표를 끌어온다는 전략을 세웠다. 문 후보는 지난 8일 보수층이 많은 강원도를 찾아 지역 공약을 밝힌 데 이어 9일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발표하는 등 정책 행보를 강화했다. 이 사업은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임기 내 매년 10조원을 투자해 500여개의 구도심과 노후 주거지를 살기 좋은 주거지로 바꾸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도시재생 정책을 받아들여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문 후보는 10일 박 시장을 만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과의 검증 공방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문 후보 본인은 정책 발표에 집중하고 네거티브성 검증 공세는 선거캠프 차원에서 반박하는 식으로 분리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국민의당 차떼기 동원으로 고발된 인사가 안 후보의 최측근인 송기석 의원의 지역구 조직국장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한편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당과 캠프 간 불화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추미애 대표가 측근인 김민석 전 의원을 종합상황본부장으로 임명하면서 당과 캠프 사이 갈등이 표면화됐다. 잡음이 심해지자 문 후보가 직접 수습에 나섰다. 문 후보는 김경수 대변인을 통해 “기존에 구성된 선대위를 존중한다”면서 “상임선대위원장인 당대표를 중심으로 힘을 모으고 추가나 보완이 필요한 사안은 협의해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당을 중심으로 통합선대위를 꾸리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일단 10일 선대위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安, 안보·미래 승부 중도·청년층 어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캠프는 급상승하는 지지율의 기세로 이번 주 양자는 물론 다자구도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제치고 명실상부하게 1위를 탈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미래’와 ‘안보’에 초점을 맞춘 행보로 문 후보와 차별화하면서 ‘영호남을 진정으로 통합할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중도·보수층으로의 외연 확대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호남 지역의 안정적 지지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9일 “문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안 후보가 역전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호남에서는 아직 문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면서 “이번 주 호남에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이루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이날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안 후보는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전남 목포신항을 방문해 세월호 육지 이송 과정을 살피고 미수습자 가족을 위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은 ‘상속자 문재인’과 ‘자수성가 안철수’ 프레임도 필승 전략 중의 하나다. 중도·보수 층은 ‘자강안보’를 내세워 공략한다는 생각이다. 안 후보 측은 조만간 외교·안보 분야의 인물을 영입할 계획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는 이날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와 비교해 취약한 20~30대 청년층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잘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洪 “좌파집권 한반도 시리아사태 우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공직자 사퇴 시한(선거일 30일 전)인 9일 밤 늦게 경남지사직에서 사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이번 선거는 홍준표의 원맨쇼가 될 것”이라면서 “입이 풀리는 내일부터 죽기 살기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 미국이 북한을 선제 타격할 때 알려주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면 한반도에 시리아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선거 전략과 관련해 홍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세론을 견제하며 지지율을 붙잡고 있는 게 나에게 더 낫다”면서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상왕이 될 것이기 때문에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오래가진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발언에 대한 반응을 나에게 묻지 말라. 난 유 후보에게 신경 쓸 시간이 없다”면서 “바른정당은 지금 한국당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국민의당파, 잔류파, 한국당파 세 갈래로 쪼개져 증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조용기 원로목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회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문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검찰청으로 부르면 초라한 모습이 언론에 노출돼 선거가 불리해질 것이라 생각할 것”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장 조사는 야권의 선거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劉 ‘똑똑한 대통령’ 콘셉트로 비전 제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대선을 30일 앞둔 9일 “남아 있는 한 달은 제가 생각하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시간으로 충분하다”며 대역전의 기적을 자신했다. 특히 “제가 보수의 대표 후보로 자리매김되면 유승민과 문재인, 안철수 세 사람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향해 ‘무(無)자격자’라며 각을 세워 온 유 후보는 이날도 홍 후보의 지사직 ‘심야 사퇴’를 두고 “법률을 전공했다는 사람이 이런 식으로 법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으니 우병우(전 민정수석)와 다를 바가 뭐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똑똑한 대통령’ 콘셉트로 정책적 역량과 비전을 소신 있게 제시하면서 다른 주자들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앙선관위 및 각 언론사 주최 방송토론회에서 진가를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캠프 측은 자신하고 있다. 유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를 위한 미래교육’이라는 주제로 외국어고와 자립형사립고 폐지, 대학 입시 논술 전형 폐지 등으로 입시전형 단순화 등을 골자로 한 교육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규격화되고 획일화된 교육 속에서 아이들의 잠재력이 잠자고 있다”며 고교 수강신청제 및 자유학년제 도입 등으로 학생들의 자율성을 살리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沈, 노동정책 차별화로 선거 완주 채비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네거티브 공세’에 의존하지 않는 사회·경제 정책과 비전 경쟁을 통해 다자 구도로 이번 대선을 완주한다는 전략이다. 심 후보 캠프는 9일 예정이던 노동 정책 공약 발표를 이번 주 중으로 미루고 호소력 있는 노동 공약의 구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세밀화 작업에 들어갔다. 심 후보는 오는 12일 5당 대선 후보들이 참석하는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전체회의 기조 발언을 통해 개헌에 대한 자신의 차별화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원석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전투구 양상으로 가는 선거판은 촛불의 의미와는 어긋나는 것”이라며 “노동이 당당한 나라, 노동이 있는 민주주의를 통해 시민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는 선거를 하겠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3D 프린터로 만든 운동화…제조업 혁명 될까?

    [고든 정의 TECH+] 3D 프린터로 만든 운동화…제조업 혁명 될까?

    3D 프린터는 이미 제조업의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거품 논란도 있고 실제 제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크지 않지만, 앞으로 그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주장에는 큰 이견이 없는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노동집약적인 산업의 대명사로 불리면서 주로 인건비가 저렴한 신흥국에서 생산된 신발 산업 역시 3D 프린터로 인해 극적인 변화를 겪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발 제조사들이 3D 프린터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각 개인의 발 모양에 맞춘 이상적인 신발을 제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등장한 아디다스의 3D 러너(3D Runner)의 경우 333달러라는 비교적 비싼 가격과 한정된 수량으로 인해서 3D 프린터로 만든 운동화라는 점 이외에는 시장에 큰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지만, 3D 프린터로 만든 운동화가 더는 미래의 일이 아님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적층 제조 공법을 이용한 3D 프린팅 운동화는 제조에 시간이 오래 걸려 대량 생산에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아디다스는 카본(Carbon)사에서 제작한 DLS(Digital Light Synthesis, 디지털 광합성)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제조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새로운 3D 프린팅 운동화인 퓨처크래프트 4D(Futurecraft 4D)를 선보였습니다. DLS 방식은 강력한 자외선(UV)을 이용해서 합성수지 안에서 바로 제품을 출력하는 방식으로 조금씩 쌓는 방식은 적층 제조 방식 대비 25배에서 100배 정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디다스는 올해 말까지 5000켤레의 퓨처크래프트 4D 운동화를 시장에 공급하고 2018년까지 10만 켤레의 제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3D 프린터로 만든 운동화의 대중화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동시에 새로운 제조 방식을 통해서 투입되는 인력을 크게 줄일 수 있으므로 신발 제조 산업 전체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물론 3D 프린터로 만든 운동화가 기존의 제조 방식을 완전히 대체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잠재적으로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이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사진=아디다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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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우주들(클라우디오 마그리스 지음, 문학동네 펴냄) 좌절된 혁명, 바뀌고 사라진 국경, 부서진 역사의 단역배우들을 비추는 유럽의 휴머니스트 마그리스의 픽션이자 산문집. 352쪽. 1만 8000원. 그래, 사랑이 하고 싶으시다고?(박세미 외 7명 지음, 제철소 펴냄) ‘연애하는 삶’을 꿈꾸는 젊은 시인 8명이 연애와 삶의 감각들을 48편의 시로 전한다. 180쪽. 5000원. 햇빛마을 아파트 동물원(정제광 지음, 국민지 그림, 창비 펴냄) 동물과 함께 행복해지고 싶은 어린이의 성장기. 제21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당선작이다. 164쪽. 9800원. 완벽한 호모 사피엔스가 되는 법(닉 켈먼 지음, 김소정 옮김, 푸른지식 펴냄) 인공지능을 탑재한 미래 로봇이 인간의 지각 능력, 주거, 직업, 예술, 유행, 사랑 등을 낱낱이 파헤치는 인간 안내서. 324쪽. 1만 6000원. 아주 사적인 현대미술(캘빈 톰킨스 지음, 김세진·손희경 옮김, 아트북스 펴냄) 40년 이상 ‘뉴요커’에서 동시대 미술과 예술가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줬던 저자가 이 시대 가장 핫한 예술가 10인을 인터뷰했다. 364쪽. 1만 7000원. 나는 워킹맘입니다(김아연 지음, 창비 펴냄) ‘완벽한 엄마’가 아니라 ‘행복한 엄마’가 되는 것이 일과 육아 사이에서 ‘나’를 잃지 않는 것임을 일러주는 보통의 워킹맘 이야기. 296쪽. 1만 5800원.
  • ‘초지능 AI’ 그 위험천만한 시한폭탄

    ‘초지능 AI’ 그 위험천만한 시한폭탄

    슈퍼인텔리전스/닉 보스트롬 지음/조성진 옮김/까치/548쪽/2만 5000원 지난해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AGI(강인공지능)·ASI(초인공지능) 국제학회. AGI 개발을 지지하는 한 과학자가 AGI 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발제에 “어떻게 일어나지도 않을 그런 바보 같은 주제를 연구할 수 있느냐”고 반박한다. 그 과학자는 “인간들이 좀더 똑똑해지면 돌아오겠다”며 학회장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미래학자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의 현장 목격담이다.인공지능(AI)이 구현할 인류의 미래 전망은 첨예하게 엇갈린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같은 이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 기조연설을 통해 “30년 내 인간의 뇌를 능가하는 슈퍼 인텔리전스(초인공지능)가 등장하고 인류 문명을 위협하는 감염병, 핵전쟁 등의 위험을 막는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 반대 지점에는 인류 존재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관점이 있다. 대표적 인물이 영국 옥스퍼드대 인류미래연구소장인 닉 보스트롬이다. 그가 2014년 출간한 ‘슈퍼인텔리전스-경로,위험,전략’은 AI에 대한 세계적 논의의 기폭제가 된 책으로 꼽힌다. 빌 게이츠가 AI의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꼽아 화제가 됐다.저자는 AI 중에서도 ASI 출현 이후의 미래상에 초점을 맞춘다. 당대 인류가 놀라워하는 AI는 ‘ANI’(Artificial Narrow Intelligence·약인공지능)이다. 이 수준만으로도 이미 체스, 오셀로, 바둑 등 인류 고유의 두뇌 게임에서 인간을 뛰어넘었다. 과학계가 개발에 집중하는 AI는 그보다 월등한 ‘기계 두뇌’ AGI와 ASI다. 책의 관점은 인류 손으로 만든 ‘초지능’적 존재를 통제할 기회는 단 한 번뿐이며,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인류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냐는 데 있다. 저자는 기존 학계 용어인 ‘싱귤래리티’(기술적 특이점) 개념이 아닌 ‘지능 대확산’이라는 개념으로 기계지능 혁명에 접근한다. 인류 전 개체의 지능지수 분포도에서 ‘동네 바보’와 ‘아인슈타인’의 지능 차이는 대단하지 않은 것처럼 여겨진다. AI 역시 그렇다. 쥐에서 침팬지 수준으로 나아가더라도 여전히 멍청하다고 여기지만, 동네 바보와 아인슈타인 사이의 아주 좁은 간격을 넘는 순간 급작스럽게 도약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인공지능 이론가 엘리저 유드코프스)이다. 저자에 따르면 초지능의 개발 경로는 인간 뇌를 모형화하는 ‘전뇌 에뮬레이션’, 인위적으로 인간 지능 자체를 높이는 ‘반복적인 배아 선별 기술’, 인간과 기계의 결합인 ‘사이보그화’ 등 세 갈래다. 이들 방식 모두 인간을 매개로 한다는 점에서 초지능의 창조주는 단연코 인류다. 초지능의 출현은 그 속도 면에서 빠른 도약이든 중간 속도의 도약이든 차이는 있을지언정 도약 자체는 의심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대목에서 고민할 지점은 초지능이 인간 집단의 지지를 얻어 스스로 지능을 강화하든, 역으로 해킹을 통해 인류가 가두어 둔 ‘모래상자’를 탈출하든, 인류에 대해 협조적이고 윤리적이겠냐는 측면이다. 책에 예측된 복잡한 시나리오를 보면 분명한 건 ‘잠재적 위험’의 존재다. 초지능이 지구 모든 생명체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가능성, 즉 ‘존재적 재앙’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믿을 상당한 근거는 없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단순한 예를 들면 이것이다. 인간은 초지능의 최종 목표로 “인류가 행복해지도록 하라”라고 프로그래밍한다. 초지능은 “인간 뇌의 쾌락 중추에 전극을 이식해 자극한다”로 과제를 수행한다. 이는 인간이 초지능에 기대하는 최종 목표가 알고리즘상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얼마든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가리킨다. 이 밖에 하나의 초지능만 개발되는 게 아니라 여러 초지능이 동시 다발적으로 개발될 가능성, 다수의 서로 목표가 상충하는 초지능 간에 일어날 수 있는 결말도 다룬다. 저자의 우려는 극단적으로 여겨지거나 편향적이라는 공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에 대해 낙관하며 인류의 미래를 기계에 의존하기에는 불안한 게 사실이다. 닉 보스트롬은 “초지능은 현재 준비되지 않은, 한동안 힘겨운 목표이긴 하지만 인간은 폭탄을 가지고 노는 작은 어린아이들 같은 존재이며, 언제 폭발이 일어날지조차 거의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문제는 “폭탄을 손에 쥔 아이는 한 명이 아니라 다수이며, 몇몇 바보 같은 녀석들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보려고 점화 버튼을 누를 수 있다”(456~457쪽)는 것이다. “이 책을 쓰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려웠다”는 저자의 말마따나 현재의 첨단 기술과 각종 가설, 철학적 사유와 도덕률이 얽혀 읽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의 사유와 통찰, 그리고 기술적 관점의 신중함은 경이롭고 탁월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넷마블·4차 산업혁명發 훈풍… 웅크렸던 한국게임, 다시 날까

    넷마블·4차 산업혁명發 훈풍… 웅크렸던 한국게임, 다시 날까

    시가총액 13조원 기업의 등장, 단일 모바일게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견 게임사들의 잇따른 기업공개(IPO) …. 국내 게임업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게임산업은 ‘20년 만의 최대 위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성장률은 5.6%로 전년 대비 9% 포인트 내려앉고 중견 게임사들은 부진에 허덕였다. 그동안 ‘포켓몬고’와 ‘오버워치’ 등 외산 게임에 안방을 내주며 ‘게임 종주국’의 체면까지 구겼다.그러나 올해는 연초부터 호재가 이어지며 게임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 1위 기업인 넷마블게임즈가 상장하며 시가총액 상위 20위권에 게임사가 당당히 자리하게 됐다. 넷마블의 상장으로 게임산업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한때 ‘마약’, ‘중독’ 등의 오명을 뒤집어썼던 게임은 대선을 앞두고 각 대선주자들로부터 ‘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주목받고 있다. 다음달로 예정된 넷마블게임즈의 상장은 국내 게임산업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예측하는 넷마블의 시가총액은 약 13조원으로, 넷마블이 상장하면 엔씨소프트(7조원)를 제치고 게임업계 대장주 자리를 차지함은 물론 코스피 시장에서 단숨에 시가총액 상위 20위 이내로 뛰어오르게 된다. 일각에서는 넷마블의 시가총액이 최대 14조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게임산업 파이 키운 넷마블 ‘레볼루션’ ‘모바일 퍼스트’를 선언하며 국내 1위 모바일게임사로 등극한 넷마블은 국내 모바일게임의 성장 역사를 새로 써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등을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시킨 데 이어 지난해 12월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는 국내 게임시장의 지형을 흔들었다. 출시 1개월 만에 한 달 매출 2000억원이라는, 국내 모바일게임 사상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우며 국내 게임산업의 규모 자체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에 힘입어 넷마블은 지난 1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통계 분석회사 앱애니가 발표하는 글로벌 게임 공급사 순위에서 4위에 올랐다. “문화 콘텐츠로서의 게임의 가치를 인정받고 부정적인 시각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안병도 한국게임산업협회 선임연구원)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콘텐츠산업으로서 게임의 가능성을 증명한 사례는 넷마블과 ‘리니지2: 레볼루션’에 그치지 않는다. 컴투스가 2014년 출시한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는 출시 3년 만인 지난달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13년 ‘아이온’ 이후 4년 만의 일이며, 국내 게임 역사상 최단기간에 달성한 성과다. 컴투스 관계자는 “매출 1조원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 영화 10편의 매출 합계보다 많으며 베스트셀러 소설 5550만권에 해당하는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 시장을 넘어 ‘난공불락’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도 안착했다는 점에서 국산 게임의 글로벌 성공 사례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임업계 기업공개·신사업 진출 본격화 지난해까지 잔뜩 움츠러들었던 게임업계는 올해 기업공개와 신사업 진출 등 공격적인 행보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넷마블 외에도 카카오의 게임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 ‘2016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쥔 ‘히트’(HIT)를 개발한 넷게임즈 등이 상장을 준비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산업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전환하던 시기에 한동안 투자가 위축됐다”면서 “모바일게임사들의 연이은 상장으로 게임업계에 투자가 늘고 중소 게임사들도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게임의 원천 콘텐츠를 활용한 사업과 e스포츠 등에서 성장 발판을 다지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넷마블은 게임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캐릭터상품 제작 등 IP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 같은 사업이 게임업계에서도 본격화되는 것이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만화와 애니메이션, 영화 등을 제작하는 한편 지난달에는 오프라인 대회를 열며 e스포츠의 시동을 걸기도 했다. ●업계 ‘빅3’ 매출 40% 독식 구조는 해결 과제 그러나 이 같은 호재들을 둘러싸고 회의론도 나온다. 몇몇 상위 기업들의 성장이 전체 게임산업에 낙수효과를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가장 큰 원인은 수년째 심화돼 온 게임산업의 양극화다. 지난해 각 게임사들의 실적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자료를 종합해 보면,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빅3’의 지난해 매출은 전체 게임사들의 매출 중 40%에 달했다. 2015년(35%)보다 5%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상위 3개 게임사들이 전체 시장을 독식하는 구조는 해가 갈수록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상위 게임사들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동안 중견 게임사들은 부진에 빠졌다. 게임산업의 ‘허리’가 없다 보니 고용도 위축돼, 게임산업 종사자 수는 2014년 5%, 2015년 7.9% 줄었다. 대형 게임사들은 기존의 시장을 지키고 중견 게임사들은 생존에 매달리면서 도전 정신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양극화가 지속되면 결국 국내 게임산업에는 상위 소수 기업들만 남게 될 것”이라면서 “경쟁 속에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개발되고 고용이 늘어나는 생태계의 선순환은 더이상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견사부터 대형사까지 “기술혁신 도전” ‘혁신 부재’라는 뼈아픈 비판을 받아 왔던 게임업계는 올해 들어 신기술 개척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엠게임이 국내 첫 증강현실(AR)게임 ‘캐치몬’을 지난달 출시하는 등 중견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AR·가상현실(VR) 게임에 도전장을 던지기 시작했다. 신기술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대형 게임사들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 콘퍼런스 GDC2017에서 첫 번째 VR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 테이블 아레나’를 공개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올해는 VR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일변도에서 벗어나 장르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넥슨은 최근 3차원 퍼즐 어드벤처게임 ‘애프터 디 엔드: 잊혀진 운명’과 2차원 픽셀 그래픽 게임 ‘이블팩토리’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RPG게임과 차별화된 재미와 확률형 아이템 없는 시스템이 호평을 받고 있다. 넷마블이 이달 중 출시하는 ‘펜타스톰’은 PC에서 주로 즐겼던 전진점령(AOS) 장르를 국내에서는 드물게 모바일에서 시도한 게임이다. ●“게임 전담기관 신설해야” 요구 목소리도 이와 함께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게임 생태계 복원을 위한 정책적 해법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달 게임개발자연대와 한국게임미디어협회 등의 주최로 열린 정책 토론회에서 게임업계는 ‘게임산업진흥원’과 같은 게임 전담 기관을 신설할 것을 주문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셧다운제’ 같은 정부의 규제가 게임산업을 옥죄 왔던 것도 사실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게임 생태계 악화와 그로 인한 혁신 부재가 게임산업의 성장을 가로막아 왔다는 문제의식이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면서 “새 정부에서 ‘게임 진흥’을 기조로 내걸고 업계 스스로 혁신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게임산업이 다시 성장의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신병교육대 찾은 安… 빨라진 보수 행보

    신병교육대 찾은 安… 빨라진 보수 행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7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자신을 향해 ‘적폐세력들의 지지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를 말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비난한 데 대해 “이런 생각이야말로 적폐이고 청산 대상”이라고 반격했다.안 후보는 이날 인천 부평구 육군 제17사단 신병교육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적폐세력이라고 한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어떻게 정치인이 국민을 모독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그렇다면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모두 적으로 돌린다는 것인데, (집권하면 국민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조직폭력배 동원 논란과 관련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안철수 조폭’이 1위에 올랐다는 데 대해 “저는 실검 몇 위 이런 것에 관심이 없다. 그게 뭐 중요하냐”며 웃었다. 문 후보 측과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는 것과 관련, 안 후보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지만 어떤 게 흑색선전인지 진정한 검증인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날 신병교육대 훈련장을 방문해 부대 현황을 보고받고 사격 등 훈련을 체험했다. 안 후보는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안보 문제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전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자신의 강점으로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대비와 안보 문제를 꼽았다. 문 후보와 양강 구도로 대선이 치러진다면 결국 승부를 좌우할 키는 ‘보수 표심’이라는 판단 아래 보수층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안 후보가 전날에 이어 이날 “당이 이제 대선 후보 중심으로, 선거대책위원회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면서 “거기에서 제 생각을 밝힌 뒤 설득하고 하나의 목소리를 내겠다”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당론 변경 의지를 거듭 드러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안 후보 캠프 측 김철근 대변인은 민주당 측이 서울대가 2011년 안 후보를 영입하기 위해 부인 김미경씨를 서울대 교수로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서울대가 2012년에 문제가 없었다고 이미 밝힌 사안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경선 경쟁자였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만찬을 함께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손 전 대표에게 선대위원장급 중책을 맡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손 전 대표에게) 선대위 출범을 앞두고 역할을 부탁드렸다”면서 “여러 가지 진심이 담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3을 ‘삼’이라고 읽지 않으면 ‘스리’, ‘쓰리’로 읽어야 하나”

    “3을 ‘삼’이라고 읽지 않으면 ‘스리’, ‘쓰리’로 읽어야 하나”

    영어와 숫자가 결합된 글자 읽기가 대선 후보들 사이에서 도마에 올랐다. 우리 주위에는 3D 뿐만 아니라 G2, G5, G7, G20 등등 너무 많다. 이런 것 읽기 힘든 정치인은 ‘3D 직업’ 가운데 하나 인것 같다. 3D 프린터 발음 논란을 촉발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는 7일 충남 보훈공원 충혼탑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저는 가능한 모든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를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청와대에 있을 때도 회의를 하면 새로운 분야, 특히 정보통신분야는 너무 어려운 외국용어들이 많아서 사실 상당히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에 앞서 문 후보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무슨 홍길동입니까”라며 “’3‘을 ’삼‘이라고 읽지 못하고 ’쓰리‘라고 읽어야 합니까?”라고 자신의 발언에 대한 정치권 일각의 공세를 반박했다.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에서 주인공인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고 부르지 못했던 것에 빗대어 언급한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는 6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용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또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발음들이 있다.일반적으로 누구나 보면 ’쓰리디 프린터‘라고 읽는다”라고 언급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도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문 후보를 겨냥,“지난 세월이 모두 적폐라면서 과거를 파헤치자는 후보가 스스로 대세라고 주장한다”며 “’3D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라고 읽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국정 책임자에게 무능은 죄악”이라며 비판했다. 이에 3D프린터 전문 업체인 ‘삼디몰’도 6일 입장문을 냈다. 업체는 입장문을 통해 “3D프린터를 ‘삼디’라고 읽는 분들이 많고 3D프린터 전문 삼디몰에서는 크게 잘못된 것 같지 않다고 생각된다. 3D프린터를 삼디로 읽는 것에서 비롯해 삼디몰도 탄생한 것이니 ‘심각한 결함이니, 무능한 사람이니’ 이런 말은 너무 과한 비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한글문화연대는 6일 성명을 내고 김종인 전 대표를 비판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어느 후보가 다른 후보를 공격하면서 ‘국가 경영은 ‘3D(스리디)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라고 읽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너무도 심각한 결함’이라며 ‘국정 책임자에게 무능은 죄악’이라고 말했다니, 참으로 오만하고 우리 국민을 분열시키는 발언이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만일 그가 ‘입체 성형기’나 ‘삼차원 인쇄기’라고 부르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면 이는 전적으로 옳은 것이겠지만, ‘3’을 ‘쓰리’로 읽지 않는다고 ‘결함, 무능, 죄악’ 따위로 비난하니, 이런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오르면 외국어 사용을 얼마나 즐기며 뽐낼 것인가”라고 밝혔다. 한글문화연대는 이어 “말에 관한 한 국가 지도자의 능력은 그런 외국어 능력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 원활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쉽고 진실된 말로 정책과 소신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후보는 지난달 30일 당 경선후보 TV토론에서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하던 중 “전기차, 자율 주행차, 신재생에너지, 그리고 삼디(3D) 프린터 등 신성장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며 ’쓰리디‘를 ’3D‘로 발음한 바 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요 포커스] 국가 인프라 노후화 대책 시급하다/이태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금요 포커스] 국가 인프라 노후화 대책 시급하다/이태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인프라의 노후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교량은 2015년 말 기준 3만 983개 중 30년 이상 경과된 것이 3123개로 10.1% 수준이나, 2027년에는 1만 1966개로 38.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관리 대상인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상 1, 2종 교량을 감안할 때도 현재는 30년 이상 교량이 411개이나, 2027년에는 2152개로 5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터널도 전체 1944개 중 2015년 말 기준으로 30년 이상은 69개에 불과하나, 2027년에는 3.9배에 해당하는 271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국가 인프라들도 유사한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국가 인프라의 노후화 비율이 점차 증가함을 감안할 때 기존에 투입되는 유지관리 소요 예산으로는 이에 대한 대응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정부의 투자수요 인식이 신설 투자 위주로 이루어져 최근 부각되는 건설 인프라 노후화에 대한 중요성 및 재투자 규모를 감안할 때 2020년까지 SOC 예산이 최대 47조원이나 부족할 것으로 지적한 바 있다. 미국은 2012년 7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고속도로 시스템의 유지관리 예산 부족에 대비해 적극적 예산 투입과 전략적 유지관리를 의무화하는 법안인 ‘MAP 21’을 비준했고,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10년간 약 1조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의 인프라 투자 확대를 발표했다. 일본이나 유럽연합(EU) 등도 SOC 투자 확대를 추진 중이다. 따라서 우리도 유지관리 예산을 합리적으로 분배하기 위한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 동시에 노후화된 국내 인프라의 안전 확보와 효율적 운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정책 고려가 필요하다. 첫째, 장기적인 측면에서 미래형 인프라 유지관리를 위한 기본 프레임을 단계적으로 정착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성수대교 사고 이후 제정된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익숙해져 있는 국내 유지관리 정책 방향을 경제성을 고려한 유지관리 정책 방향으로 전환시키는 것에 대해 단기 정착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된다. 경제성을 고려한 유지관리 정책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정확히 진단하고, 지속적으로 보완해 국내 실정에 가장 적합한 제도로 정착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 인프라의 안전과 SOC 재투자에 대한 당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대국민 홍보 및 이해를 도모하려는 노력이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4차 산업혁명을 국가 인프라 유지관리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분야는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등 일반 국민들의 생활환경과 관련된 분야를 중심으로 다루어졌고, 건설 인프라와의 연결 고리에 대한 정의는 현재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는 첨단 기술이 건설 인프라 유지관리가 가능해지도록 할 수 있는 기반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체계적인 유지관리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장기적인 측면에서의 데이터 구축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데이터 구축과 관련된 시스템이 개발돼 운용되고 있지만 방대한 데이터를 모으는 것에만 집중했을 뿐 실제 필요한 데이터, 즉 유지관리와 관련된 국가적 차원의 요구에 부합하는 데이터 구축에 대한 고민과 이를 분석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 국가 인프라 유지관리 분야와 4차 산업혁명 연계를 위하여 가장 기초적으로 시급히 선행돼야 하는 분야는 필요한 데이터에 대한 구축, 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판단된다. 예방적 유지관리, 경제학적 유지관리를 근간으로 하는 국가 인프라의 노후화에 신중하게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비하기 위해 건설 인프라 유지관리 분야와 4차 산업혁명과의 연계, 그리고 보수, 보강, 신설 등 일련의 시설물 유지관리와 관련된 분야에 대한 국가적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투자 노력과 함께 다양한 관련 기술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시설물의 수명이 연장됨과 동시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국가 예산 절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농촌경제硏, 10일 ‘4차 산업혁명과 미래 농식품’ 포럼 발족

    농촌경제硏, 10일 ‘4차 산업혁명과 미래 농식품’ 포럼 발족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은 오는 10일 오후 4시 전남 나주 연구원 대회의실에서 ‘4차 산업혁명과 미래 농식품 포럼’ 발족식을 개최한다.포럼에는 농업·농촌·식품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과학기술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한다. 농업·농촌·식품산업의 발전과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적용 가능성 및 대응전략 등을 모색한다. 발족식에서는 김연중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4차 산업혁명의 농업적용 확대전략’, 김세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농축산 책임(PL)이 ‘4차 산업혁명 기반 지능형 스마트팜 기술 동향’을 주제로 발표를 한 후 포럼위원들의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본 행사에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원내외 포럼위원 4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 “장래 또 만나 보세” 지키지 못한 김주열의 약속

    “장래 또 만나 보세” 지키지 못한 김주열의 약속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김주열 열사의 친필 메모가 발견됐다.전북 남원문화원은 1959년 김 열사가 남원 금지중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동문 친구들과 함께 쓴 졸업 축하 글이 담긴 책자를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책자는 당시 김 열사의 금지중학교 동문이었던 박병금씨가 졸업을 앞두고 김 열사를 비롯한 친구와 후배들에게 받은 졸업 축하 메모 66매를 묶은 것이다. 전북 임실군 오수면에서 추억박물관을 운영하는 박재호씨가 자료를 정리하다 발견해 남원문화원에 알려 왔다. 메모에 있는 바탕 그림은 친구 박병금씨가 그린 것이다. 김 열사의 글은 이 책자 16번째 장에 있다. 김 열사는 페이지 상단 오른쪽에 자신의 주소와 성명, 생년월일, 희망 등을 적은 뒤 “졸업을 축하한다. 사막을 걸어가던 사람이 오아시스를 만날 때를 생각하여 지금은 헤어졌을지라도 장래 또 한번 만나 보세. 군의 성공을 바라며”라고 썼다. 장래 희망은 ‘은행 사장’이라고 적었다.남원문화원은 “그동안 장래 희망이 교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던 김 열사가 마산상고에 진학한 동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김 열사는 자신의 별명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김 열사가 마산상고를 간 이유는 어머니 고향인 마산에 친인척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열사는 마산상고 1학년이던 1960년 3월 15일 당시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하는 마산시민 부정선거 규탄대회에 참석했다가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서 최루탄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김현식 남원문화원 사무국장은 “김 열사가 썼던 교과서 등은 남아 있으나 친필이 담긴 유품은 의외로 많지 않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발견자가 이를 남원 금지면에 있는 김 열사의 기념관에 임시 전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정권 따라 널뛰고 수능과 엇박자… 교사도 헷갈리는 교육과정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정권 따라 널뛰고 수능과 엇박자… 교사도 헷갈리는 교육과정

    현재 중3 학생들은 ‘교육과정의 실험대상’으로 불린다. 이들은 초등학교 때에는 ‘2007 교육과정’으로, 중학교 때에는 ‘2011 교육과정’으로 공부했다. 고교 1학년이 되는 내년부터는 2015년에 개정한 교육과정에 따라 공부한다. 고3이 되는 2020년에는 지금과 다른 형태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다. 국가가 만든 교육과정이 한국의 초·중·고교 교육을 탄탄하고 짜임새 있게 이끌었다는 데 교육 전문가들은 공감한다. 그러나 그동안 교육과정이 정권 입맛에 따라 자주 바뀌고, 대입제도와 엇박자를 내는 통에 학교현장의 혼란을 부른다는 목소리도 높다.●수시개정 도입…교육현장 피로 호소 교육과정은 국가가 만든 초·중·고교 교육의 구체적인 교육계획을 가리킨다. 이 교육계획은 전반적인 취지와 주요 내용을 담은 총론과 과목별 각론으로 구성된다. 세부적으로는 각 학교급의 학년마다 배워야 할 과목과 내용, 교사의 교수법과 평가방법까지 포함한다. 교육과정에 따라 집필기준이 발표되면 국·검정 교과서가 뒤이어 제작된다. 통상 총론 발표부터 새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가 모든 학년에 적용되고 이 과정에 따라 공부한 학생들이 대입시험을 치르는 시점까지가 교육과정의 한 주기가 돼야 한다. 하지만 한국의 교육과정은 최근 들어 ‘누더기’로 전락했다. 1954년 1차 교육과정 고시 이후 ‘2015 교육과정’까지 10회 개정을 거쳤다. 2003년 10월 당시 교육인적자원부가 기존 일시전면개정체제를 수시부분개정체제로 전환했다. 근거는 ‘교육부 장관은 교육과정의 기준과 내용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정한다’는 초·중등교육법 제23조에 있다. 장관이 마음만 먹으면 개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안전교육 확대… 중학교 자유학기 도입 장관이 수시로 개정할 수 있게 하면서 5~6년에 한 번씩 바뀌던 교육과정은 2~3년 주기로 짧아졌다. 대통령이 당선 이후 자신의 입맛에 맞게 교육과정을 바꾸고, 다음 정권이 여기에 덧셈과 뺄셈으로 개정하는 행태가 반복된다. 과목별, 학교급별 자잘한 고시가 잇따르면서 혼란을 부추겼다. 예컨대 ‘2009 교육과정’에선 고시문이 무려 7번이나 발표됐다. 여기에 교육과정의 마무리라 할 수 있는 대입제도가 엇박자를 내면서 혼란을 증폭시켰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매년 교육과정에 무엇이 들어가고 빠지는지 학생은 물론 교사들조차 헷갈린다”며 “학년 초가 되면 같은 학년 교사들이 모여 ‘올해는 어떤 부분이 달라졌느냐’고 회의를 열어 확인해야 할 지경”이라고 했다. 교육부가 2015년 9월 고교 문·이과 공통과목 신설 등을 골자로 한 2015 교육과정은 올해 초등 1·2학년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중학교, 고교에 차례로 적용된다. 초등 1~2학년에 한글교육을 강조하는 등 유아 교육과정(누리과정)과의 연계를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초등 1~2학년 수업시수를 주당 1시간 늘리되, 학생들의 추가적인 학습 부담이 생기지 않도록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을 활용해 체험 중심 ‘안전한 생활’을 편성·운영한다. 생활안전, 교통안전, 신변안전, 재난안전의 4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중학교는 한 학기를 ‘자유학기’로 운영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체험 중심 교과 활동과 함께 진로를 탐색하도록 중점을 뒀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도하는 창조경제 방안의 일환으로 소프트웨어 교육도 강화했다. 초등학교 5~6학년은 실과 과목에서 소프트웨어 기초 소양 교육을 5~6학년군에서 17시간 내외로 배운다. 중학교급에서는 소프트웨어 교육 중심 정보 교과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다. 정부가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조하다 보니 벌써 사교육 시장이 들썩거린다는 지적이 많다. 교육부는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사업을 통해 특기자전형을 줄이도록 노력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정부가 선정한 14개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중 9곳이 올해 대입에 특기자전형을 추가했다. 정보올림피아드 같은 경시대회 수상 실적을 명시적으로 요구하면서 관련 사교육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통합사회·과학 ‘대주제’ 중심 교육 2015 교육과정은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들이 ‘공통과목’을 이수하도록 했다. 고교생이 반드시 배워야 할 필수 내용은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 한국사에 담았다. 처음 선보일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기존 사회·과학 교과목 핵심을 추린 ‘대주제’를 가르친다. 통합사회 대주제는 행복, 자연환경, 생활공간, 인권, 시장, 정의, 인구, 문화, 세계화 등이다. 통합과학은 물질과 규칙성, 시스템과 상호작용, 변화와 다양성, 환경과 에너지 등이다. 통합과학에는 과학탐구실험 과목도 포함돼 실습을 늘렸다. 고교에서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담당할 교사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고, 관련 설비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경진 경기 고양국제고 교사는 “내년 고교 1학년에 적용될 통합사회, 통합과학을 위한 시설 확보 및 교원, 교과서, 프로그램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학교의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교육과정은 먼저 나왔지만, 수능 개선안은 아직 나오지 않은 점도 극심한 혼란을 부른다. ‘대입 3년 예고제’에 따라 대입제도는 교육과정과 별도로 3년 전에만 발표하면 된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공통과목은 수능에 출제된다’ 정도만 알려둔 상태다. 정작 수능에 어떤 과목이 들어갈 것인지, 과목별로 상대평가로 할지 절대평가로 할지 등은 오는 7월에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대입에서 수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돼야 하는지 확대돼야 하는지, 오지선다형과 단답형으로 구성된 수능 문항유형에 논술형을 추가해야 하는지, EBS 연계를 현행대로 유지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논의 역시 제대로 안 된 상황이어서 7월까지 논란을 예고한다. 교육부 산하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해 말 수능 개편보고서를 내고 3개 방안을 교육부에 제시했다. 현행 수능체제를 유지하는 게 1안이다. 국·수·영을 치르고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직업탐구 등의 탐구영역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2안은 모든 학생이 1학년 때 배우는 6개 공통과목만 수능에 출제하는 안이다. 수능 시기가 2학년 2학기나 3학년 1학기로 당겨질 수도 있다. 3안은 수능 이원화 방안으로 공통과목만 보는 수능Ⅰ을 먼저 치르고,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미적분 등 선택과목을 보는 수능Ⅱ를 나중에 치르는 내용이다. 다음달 선출하는 19대 대통령은 7월 발표되는 수능 개선안을 어떻게 안착시킬지를 고민해야 한다. 2021학년도에 적용되는 수능 개선안이 대선 직후 나오고 2021학년도에나 적용되는 점으로 미뤄볼 때 사실상 차기 대통령이 이를 갑작스레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차기 대통령은 잦은 교육과정 변화에 따른 교육 현장의 피로를 줄이고 대입제도와 연계하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가 크다. 김동석 한국교육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교육과정에 따른 교육 현장의 피로를 줄일 시스템에 대한 구축이 절실하다”면서 “교육부가 하향식 방식으로 결정하기보다 상향식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차기 정부의 교육개혁위원회가 이를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4차 산업혁명 인재 키울 과정 필요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문·이과 통합과 안전, 소프트웨어 교육 정도만 담은 2015 교육과정 개정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창의적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 교육현장은 회의적인 눈길을 보낸다”며 “차기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현장 교사들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까지 제대로 담아낼 수 있도록 의견부터 모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핀란드는 교육과정을 바꾸고자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해 출판사와 소수민족 등 무려 120개의 이해단체 의견을 문서로 받고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 이 밖에 학생들을 우선으로 하는 교육과정이 정착되도록 수강 신청, 분반, 교실 배정 등을 조정해 주는 온라인 수강 신청 프로그램이라든가, 다양한 크기의 교실이나 공강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설에 대한 세부적인 검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을 지도하고 안내해 줄 전문가 양성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산업계로 번지는 블록체인…삼성·SK “우리도 키운다”

    산업계로 번지는 블록체인…삼성·SK “우리도 키운다”

    삼성SDS 플랫폼 ‘넥스레저’ SKC&C ‘디지털 인증’ 등 기업용 서비스 개발 잇따라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불리는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권을 넘어 전 산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SDS, SK㈜ C&C 등 정보기술(IT) 솔루션 업체들이 기업 범용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면서다.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을 중앙 집중형 서버에 기록, 보관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거래 참가자 모두에게 내용을 공유하는 분산형 디지털 장부다. ●2022년 시장규모 11조원 예상 6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블록체인 시장 규모가 2022년 100억 달러(약 11조원) 규모로 커진다. 블록체인 기술이 보안성, 투명성, 신속성을 무기로 인터넷에 버금가는 혁명을 불러올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선진국과 기술 격차가 크지 않아 국내 기업들에 아직 선점 기회가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시장이기도 하다. 삼성SDS는 이날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비롯해 블록체인 신분증 및 지급결제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실시간 대량 거래를 손쉽게 처리하고 안전 거래를 자동으로 실행하는 등 기존 블록체인 기술보다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SDS는 생체인증 솔루션을 넥스레저에 접목한 인증 서비스도 선보였다. 생체인증 정보가 블록체인으로 암호화돼 모바일 기기에서 한 차례 본인 인증을 거치면 추가 인증 없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송광우 삼성SDS 상무는 “블록체인 기술을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정보기술과 접목해 신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업에 국한하지 않고 공공, 제조, 물류, 유통 등 다양한 영역으로 뻗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SK㈜ C&C도 지난달 29일 ‘블록체인 모바일 디지털 아이디(ID) 인증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별도의 가입 또는 ID 통합 절차 없이 금융, 통신, 제조,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원 아이디’를 실현한다. 이렇게 되면 특정 통신사의 디지털 ID를 보유한 소비자는 해당 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 쇼핑몰, 금융기관, 영화관, 편의점 등에서 개인식별 숫자(PIN 코드) 입력만으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진다. 앞으로 물류 경로 추적 및 물류 정보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블록체인 물류 유통 서비스 등 무역업 등에도 관련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오픈소스 기반 국제표준 개발 중 해외에서도 IBM, 시스코 등 글로벌 업체가 컨소시엄 ‘하이퍼렛저 프로젝트’를 구성하고 오픈소스 기반의 블록체인 표준을 개발 중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초기 단계인 만큼 관련 분야의 연구개발 및 인력 양성을 위한 범국가적 차원의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좋은 부모, 미래 부모…성북구 내일부터 ‘시대를 읽는 부모 되기’ 수업

    서울 성북구는 사단법인 느림보꿈터와 함께 ‘이미 와 있는 미래, 시대를 읽는 부모 되기’를 주제로 부모성장교실을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교실은 과학과 인간, 수학적 사고와 글쓰기 등 융합교육을 주제로 열린다. 고려대 교수들이 강사진으로 나온다. 오는 8일과 29일, 그리고 다음달 13일 등 총 3일 동안 진행되며, 각각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진행한다. 8일 첫날은 조민호 교수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교육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연한다. 29일 둘째 날은 윤태웅 교수가 ‘수학적 사고와 글쓰기’를, 5월 13일 마지막 강의는 양형진 교수가 ‘미래는 저절로 오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구 관계자는 “부모성장교실은 미래세대를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탐색하는 참여형 부모학습 프로그램”이라면서 “부모뿐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정보도 공유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접수는 성북구 홈페이지에서 40명까지 선착순으로 받는다. 성북구민 수강료는 1만원이다. (02)2241-2420.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춘천을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로 육성”

    “춘천을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로 육성”

    “지리적 여건을 활용해 빅데이터 산업을 성공시킨 중국 구이양(貴陽)시처럼 강원도 춘천을 소양강댐 수열에너지를 이용한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로 만들겠습니다.”김경구(50) 강원도 수질보전과 유역팀장은 수십억t의 소양강댐 냉수를 이용한 신산업 정착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중국 변방으로 남아 있던 해발 1100m의 구이양시가 사계절 서늘한 기후를 활용해 데이터센터 산업을 육성하며 일약 잘사는 도시로 변신한 것처럼 춘천시도 소양강댐 냉수를 활용하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팀장은 6일 “춘천의 실정에 맞는 ‘굴뚝 없는 미래 신산업’으로 냉수를 이용한 빅데이터 산업이 제격이다”면서 “수도권 상수원으로 관리되면서 그동안 춘천시민들에게 애물단지로 남아 있던 소양강댐 물이 춘천을 살리는 효자 산업의 원천은 물론 국내 친환경 첨단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산업의 정착을 위해 지난해부터 강원도, 춘천시, K-Water, 네이버, 엔지니어링회사, 중앙부처 등을 찾아다니며 전략적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수차례의 토론회와 민관 합동 실무협의회도 발족했다. 데이터산업과 관련된 수십곳의 민간기업들을 찾아 입주 가능성도 타진했다. 올 들어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글로벌보고서에 수열에너지 사업을 소개하고 클러스터 조성 용역에도 착수했다. 최근에는 19대 대통령선거 강원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김 팀장은 “소양강댐이 간직한 냉수를 이용한 산업은 첨단집적단지 조성은 물론 탄소배출 저감 효과 등 다양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며 “미래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는 에너지저감 산업이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시대를 맞아 춘천 소양강댐 수열에너지 산업은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29억t 소양강댐 냉수’ 4차 산업혁명 시대 춘천 발전 이끈다

    ‘29억t 소양강댐 냉수’ 4차 산업혁명 시대 춘천 발전 이끈다

    소양강댐이 머금고 있는 29억t의 수자원이 강원 춘천의 미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도권 상수원의 최대 젖줄인 소양강댐 찬물을 산업과 농업 등에 접목하는 수열에너지가 신산업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산업 성장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데이터센터, 온도 차 없이 연중 대규모 농사를 지어야 하는 첨단농업단지, 친환경 생태주거단지 등에 값싼 수열에너지를 접목해 지역의 신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댐에서 흘러나오는 냉수의 수열에너지를 이용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산업화를 위해 K-Water, 한국동서발전과 공동으로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며 20여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한 민관 합동 실무협의회까지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수도권 상수원보호구역으로 굴뚝산업에서 소외받았던 춘천이 새로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청정 수열에너지 산업으로 대박을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6일 춘천시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지역에 네이버와 더존, 삼성SDS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속속 입주하며 새로운 산업의 패러다임을 보여 주고 있다.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서늘한 기후조건을 갖춘 자연조건을 따라 기업들이 이동해 오는 것이다. 산업 에너지의 절반 가까이 열에너지 냉각에 소비해야 하는 데이터산업의 특성 때문에 탈수도권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빅데이터 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그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 활용 냉수 1일 40만t… 방류량의 10% 안 돼 이같이 서늘한 공기를 이용한 공냉식을 벗어나 가까이에 있는 소양강댐 수열에너지(수냉식)를 이용하면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강원도와 춘천시 등은 소양강댐 하류 인근에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대규모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데이터센터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열에너지 산업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미 국내 데이터센터는 2009년 70곳에서 지난해 3월까지 136곳으로 늘었다. 정부에서도 전산장비 집중화를 위해 2년 전 클라우드 발전법을 제정하고 국가정보화기본법까지 개정했다. 대용량 전력소비가 많은 데이터산업을 더이상 수수방관하지 않겠다는 취지에서다. 수심 198m에 이르는 소양강댐이 갖고 있는 29억t의 냉수가 이를 해결하는 새로운 산업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댐 수면 아래 50~60m 지점의 6~8도의 냉수는 하루 400만~500만t씩 댐 하류로 방류되고 있지만 산업에 이용하는 수량은 고작 30만~40만t을 웃돈다. 이런 냉수를 현재 공냉식으로 열을 식히고 있는 데이터산업에 활용하면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김화종 강원대 IT대 교수는 “소양강댐의 수열에너지 이용은 기술적으로 가능성이 충분하고 데이터산업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어 자치단체들이 중심이 돼 추진하고 있는 수열에너지 이용 집적단지가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춘천은 이미 강원창조혁신센터와 네이버, 더존, 삼성SDS 등 데이터센터가 들어서 미래 산업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열에너지를 사용하면 이산화탄소(CO2)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발효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신기후체제 합의문 실천을 위해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현행보다 37% 줄여야 할 절박한 실정이다. 환경운동을 펼치는 그린피스의 압박도 거세다. 기업들이 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은 필수가 됐다. ●수열에너지 사용하면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도 커 이 같은 효과를 산업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강원도와 춘천시가 K-Water, 한국동서발전 등과 손을 잡았다. 소양강댐 수면에는 수상태양광 발전설비를 띄우고 댐 하류에는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와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 친환경 생태주거지인 물산업 특화산업단지를 추진한다. 댐 인근 하천변에 대규모 단지로 묶어 만들 계획이다. 2021년까지 기반사업비 1588억원 외에 민간자본 2조 5050억원이 투자되는 대단위 프로젝트다. 기업들이 자리잡을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G강원 클라우드 파크 조성사업)는 56만 9000여㎡ 넓이에 통합관리센터, 변전소 등 기반시설과 지식산업센터, 공공지원시설, 연구개발(R&D)센터 등 지원·연구시설을 갖추게 된다. 민간자본 등 812억원을 들여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인근에는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도 조성한다. 26만 1000여㎡에 348억원을 들여 기반시설인 저온저장 유통센터와 교육체험을 위한 스마트팜 시범단지, 농업관련 육묘 스마트팜 농업단지 등이 들어선다. 데이터센터 집적단지와 첨단농업단지는 오는 9월부터 2019년 8월까지 1단계로 우선 조성한다. 별도의 2단계 사업으로 26만 7000여㎡에 친환경 생태주거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곳에는 하수처리 등 기반시설 외에 물산업 진흥 실증화 시설을 갖추고 냉수를 활용한 친환경 생태주거단지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내년 9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조성을 목표로 한다. ●9월 착공… 2단계로 나눠 2021년 8월 완공 목표 지난 2월 17억원을 들여 발주한 기본계획 및 타당성 용역 추진과 함께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유치설명회(6월), 국토교통부 주관 시범사업화 추진 및 중앙부처 실무협의체 구성, 수열에너지 법제화 등을 연내에 마무리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오는 6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7월에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 7월에는 또 입주예정업체와 민간투자자 컨소시엄 협약체결을 한다. 8월에는 강원도 환경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 개정을 발 빠르게 추진할 계획이다. 맹성규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1973년 완공된 이후 수도권의 상수원 공급과 홍수조절, 전력생산에만 이용되던 소양강댐 수자원이 데이터산업의 급성장으로 춘천의 새로운 동력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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